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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lement Poster & Hongdaeap Map
사슴책방 Add.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13길 110
ⓒ Illustrated by Ryu Jae Im
Street H 2020. 04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Editor in Chief 정지연 Editorial Editors 임경화, 임은선, 권민정 Guest Photographers 정상현, 신병곤 Design 203 × DESIGN STUDIO Co–Publishing SOSOBOOKS(Tel. 070-7713-9772) 203 × DESIGN STUDIO(Tel. 02-323-2569) 04075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 92-3 태원빌딩 3층 3F, Taewon bldg., 92-3, Dongmak-ro, Mapo-gu, Seoul, 04075, Korea
Street H
Vol. 131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www.street–h.com
Size 500 × 7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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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H> 배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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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FEATURE
기획특집
무한 연기되었고, 다른 일들도 잠정적으로 연기가 되었습니다. 온
황선정
코로나 시대에만 가능한 기획을 고민하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문화예술기획자이자 미디어아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선정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문화기획자들의 자세 Cultural Planners’ Plan in Corona-19 Crisis
2016년부터 기획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예술가, 창작자들과 함께
세계가 코로나19를 겪는 요즘에는 예술의 역할을 다시금 고민해봅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공연이 대안처럼 대두되는데, 저는 조금 더 디테일하고 인터렉티브한 양방향, 다층적 감각의 퍼포먼스 플랫폼을 고민해보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그려내지는 못하지만, 어떤 메시지를 가지고 작업할지 그려보는 거죠. 코로나19 시대에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들을 격리상태로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잖아요. 우리의 기본적 욕구를 좀 더 예술적으로 풀어나가면서, 스스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 전과는 다른 통로를 통해서 자신과 세계를 좀 더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라움트가 문을 닫기 하루 전날 밤이 생각나요. 2019년의 마지막 날, 라움트에서 공연하고 싶었던 사람, 전시하고 싶었던 사람 아무나 다 괜찮으니 내일 와서 전시도 하고 공연도 열어두는 오픈콜잔치의 밤을 기획했었는데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전에도 기획을 하지 않았던 건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이전의 시기와 전혀 다를
아닌데 그때는 친구들과 소소하게 모여서 워크숍을 하거나 작은
것이라는 무서운 예측들이 등장한다. 재택근무와
좋은 저마다의 작업을 가지고 오셔서 전시도 하고, DJ 오픈데크도
파티를 여는 정도였다면 2016년부터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할
화상미팅이 보편화되고, 전국 초중고 학교는 온라인 개학을
가득 차고, 공연도 하고, 라이브로 현장에 함께한 사람들 모두가 라움트
수 있는, 담론이 있는 장을 만드는 기획들을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맞이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다.
모든 벽에 드로잉하면서 밤을 새웠거든요. 라움트라는 통로로 뭔가를
2017년에는 포스트-하이퍼-살롱 프로젝트로 공간 라움트를 기획, 운영하면서 더 폭넓은 기획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비롯해 박물관, 갤러리 투어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 상황을 젊은 문화기획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그날, 라움트의 정체성을 되새겼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작가들이 정말
발견하게 된 순간을 기억하면서, 지금 이 시대의 통로를 여는 기획을 만들고 싶습니다. 헤테로토피아현실화된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기획의 장이요. 그게 이 시대를 사는 기획자가 할 일 같습니다.
문화기획자로서 대표적인 작업이 무엇이 있나요?
글・사진 I 임은선
2018년에 기획한 <동시대인: 창작과 일과 놀이 그리고 창작 공간>이라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료 예술인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고민했던 자리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요.
문화기획자로 내 삶을 영위할 수 있나요?
라움트에서의 마지막 기획은 아니었지만, 거의 마지막쯤, 대단원
현재로서 기획과 작업은 제 삶을 영위하는 돈벌이 수단이 되지는
같았던 기획이었죠. 동시대인으로서의 삶은 어떤 걸까, 우리가 미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면서, 좋아하는 기획을
삶에서 놓쳐선 안 될 부분은 어떤 것들일까, 다양한 직업과 매체를 가진
풀어내기 위해 다른 일들을 많이 해야 하죠. 디자인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기획했던 콜로키움이었습니다.
알바도 하고, 아트디렉팅 일도 하고요. 그 전까지는 대학원 가려고
또 <less and more>라고 2016년부터 작년까지 총 6회 진행했던
모아둔 돈이 있어서 그걸 쓰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진짜 돈을 벌어야
건데 미디어아트와 디제잉을 결합한 공연도 저를 대표할 수 있는
해서 이번 달부터는 회사도 나갈 예정입니다. 다행인 건 그래도 지난 몇
기획인 것 같아요. 일본,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미디어 아티스트와
년 간의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이제 기획과 작업 그리고 돈을 버는
하우스장르의 DJ들과의 작업으로 앞으로도 세계 곳곳의 도시의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미디어 아티스트와 뮤지션들과 함께 지속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기획자들끼리 만나면, 저희는 가끔 우리의 삶이
아직 비밀이지만 조금 더 재밌는 기획을 준비중입니다.
농부 같다고 말해요. 봄에 씨를 뿌리고 열심히 일해서 가을에 추수를
최영우
마을과 소통으로 안전한 공간을 만들다
하고 겨울엔 놀죠(웃음). 문화기획자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면?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화기획자는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눈, 함께 기획을
일이 없는 겨울은 어떻게 보내나요?
마포구 합정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지하소문을 관리하는 최영우입니다.
이어갈 사람들을 만나는 것, 그리고 정말 작은 부분부터 큰 그림까지의
대부분의 사업이 11~12월에 끝나고 나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사실 저는 저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여러 생각이 듭니다만 공간을
기획을 그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대 세상을
겨울이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이때는 다시 저를 축적하는 시기로
운영하며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조리학을 전공했는데 아주
보는 레이더와 안테나가 길고 높고 낮고 멀리 퍼져 있어서 많은 것을
보냅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영감도 많이 수집하고, 개인작업들도
예전에 면접 보러 서울에 왔다가 홍대 문화를 처음 접해보고, 취직을
읽어내면서 인사이트가 있고, 또 나만의 메시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해나가면서 시간을 보내죠. 그리고 재밌는 건 이 시기만큼은 비슷한
약간 미루고 문화를 좀 경험해보자 하는 맘에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하죠. 그리고 자연스럽고, 좋아해야 할 수 있는 게 기획이 아닐까
일을 하는 기획자 친구들과 자주 만납니다. 그 전까지는 다들 바쁘니까
모두의 마이크 같은 축제나 공연, 각종 기획 행사 일을 했어요. 그게 몇
생각합니다. 어떤 문제들을 고민하다 보면, 계속 기획하게 되고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 시기에 친구들을 열심히 만나서
년이 흘러 어느 순간부터 문화기획자라 불리게 되고 주변에 그렇게
장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재미있는 게 보여서 자꾸 뭘 해요. 망한
올해는 어땠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점검도 하고 나의 정체성을
소개시켜 주더라고요. 근데 제가 하는 일이 문화 기획이 맞는가 문득
거죠(웃음).
되새기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주죠. 서로에게 소소한
의문이 들었어요.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지고 이어지는 게 문화라고
재능을 나누는 일들을 토스해주기도 하고요. 이 시기엔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해왔는데 제가 하는 게 그런 게 맞을까, 문화란 도대체 무엇일까
소비하면서 보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는 같이 성장해야만 하는
하는 고민이 들었죠. 앞으로 문화기획자로서 여러 가지 계획하고
시대 같거든요. 한 해가 끝나면 제 컴퓨터 바탕화면의 배경이 뭐였는지
있지만 지금 저는 ‘문화노동자’라고 불리는 게 일단은 편하고 정감 가는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일이 잔뜩 깔려 있는데요. 최근에 다 정리했습니다.
것 같습니다.
파일을 정리하면서 다시 채울 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책도 읽고 공부하면서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지하소문을 통해 어떤 활동들을 했나요?
있어요.
도시재생이나 동네에 관심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모여 노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 어른들에게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지하소문을
코로나19 때문에 겨울이 더 길어지고 있네요.
동네 갤러리, 동네 문화공간이라고 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지역에
미디어 아티스트로 오디오 비주얼 작업을 하는데 올해 초의 공연들도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접점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3 FEATURE
만드는 기획을 했습니다. 관객도 작가도 이 동네 사람들, 그냥 앞집
짠 하고 끝나진 않겠지만 현재의 생각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옆집 아저씨, 건물주 아주머니 같은 분이 오시면 좋겠다 했죠. 대표적인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안전하고 안정감을 가지고
걸로는 <우루루 대잔치>가 있습니다. 예전에 많이 했던 마을잔치를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동네
동시대의 잔치로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던 기획이었는데 동네
사람들을 더 편하게 만나는 기획들을 하고 싶어요. 전시고 예술이고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도 하고, 전시도 하고, 공연도 하는 종합선물세트
어렵게 다가가면 복잡하게 느껴질 테니까 재미있게 지하소문에 놀러올
같은 잔치를 매년 했습니다.
수 있는 기획을 만들려고요. 먼저 코로나가 끝나면 <우루루 대잔치>를 더 크게 할 건데 공간 안에서만 하지 않고 동네를 마구 돌아다니면서
문화기획자가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가요?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요. 또 동네 곳곳에 여러 아이템을 숨겨놓고
일을 벌이고 잘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경험을 통하여 그 일들이 자신의
다 같이 돌아다니며 동네도 구경하며 재미를 찾는 동네모험 같은
것으로 다듬어질 수 있는데 일을 벌이기만 하고 마무리를 못하면 다음
것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걸 많이 하고 싶습니다.
기획으로 가는 데 문제가 많습니다. 최대한 많이 해보고 잘 마무리하여
코로나19에게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한 것 꼭 복수해야죠.
정리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어려움에 봉착하거나 잘 모르겠다
보니 홍대를 기반으로 다양한 작업을 했습니다. 현재까지도 하고 싶은 것, 하고자 하는 것도 많아 욕심을 많이 부리고 있습니다.
싶으면 비슷한, 성공한 기획들의 부분들을 벤치마킹하여 참고하는 것과 여러 기획자,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년차가 된 문화기획자로서의 고민이 있다면.
기획자로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걸 찾아가는 구조의 조직인데요. 처음에는 그 질문에 답을 찾는
최대한 많이 보러 돌아다니려고 합니다. SNS 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면
것만으로도 바빴어요. 연차가 쌓이면서 기획자로서 내가 나아갈
보러 가고, 지인들이 추천해주면 놓치지 않고 가요. 그게 좋은 소스가
방향성, 앞으로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갈지 고민이 많이 돼요. 정확히는
프린지라는 조직 자체가 일을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은
되죠. 그리고 직책을 뭐라고 붙이냐에 따라 다 되는 것도 강점인 것
내가 뭘 하고 싶은 사람인지 고민하고 있죠. 행사나 축제를 기획하는
같아요. 어디서는 무대 감독이고, 어디서는 공간 운영자고, 어디서는
걸 더 좋아하는지, 공간 기획이나 전시 기획에 더 관심이 많은지,
배우고, 어디서는 음악 하는 사람이고, 오늘은 기획자죠. 나쁘게 말하면
남하나
여러 가지 하는 한량이고, 좋게 말하면 멀티플레이언데 어디서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연결되는 지점들도 있고요.
지금 이 시대에 걸맞은 축제는 무엇일까
무엇을 더 잘하고 좋아하는지,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등등 남하나라는 문화기획자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나를 테스트하는 중입니다.
공간 운영을 하는 데에 코로나19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문화 관련한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올해는 공간을 무인으로 운영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었어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12월에서 다음해 3월까지는
무인대관으로 3월 일정이 꽤 차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
어떻게 해서 문화기획자가 되었나요?
문화기획자들의 춘공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소되었어요. 이름처럼 지하의 소문들이 이렇게저렇게 퍼져서 적지
서양화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작가 어시스턴트로, 짧게는 아트잡지에서
맞아요. 프린지 같은 경우는 프린지페스티벌을 마무리한 11월부터
않은 사람들이 찾아주는 공간이라 여기서 일어나는 기획이나 대관,
인턴을 했었어요. 전공도 전공이고, 전시기획에 관심도 있고 공부도
다음해 3월까지는 각자의 시간이에요. 월급이 없죠. 말 그대로
지원사업 등으로 공간 유지가 가능했고 개인적으로 무대감독도 하고
했으니까 그때 당시는 큐레이터가 되는 게 수순이었는데, 아무리
각자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해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여러 스태프도 하고 공연도 하고 연기도 하면서 제 생활을 잘 유지할
봐도 각이 안 나오더라고요.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제가
지원서를 쓰기도 하고요. 모아둔 돈으로 긴 여행을 가기도 하고요.
수 있었는데 공간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물론 개인적으로 할 수
대학을 늦게 들어가서 졸업할 때 이미 나이가 좀 있었거든요. 주류는
올해는 이상하게 지원하는 것마다 다 떨어지고 코로나19 때문에
있었던 활동도 거의 취소되어서 지금은 모아놓은 돈을 조금씩 까먹고
아니더라도 예술계 가까이에는 있고 싶더라고요. 그런 시기에
계획했던 여행도 못 갔어요. 연말에는 간간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있습니다. 창고에 잠들어 있던 잘 쓰지 않는 음악 장비나 물품들을
서울프린지네트워크에서 홍보 스태프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알바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없네요. 그래서 모아둔 돈을 쪼개서
고민하며 하나둘 팔고 있죠.
그때까지만 해도 프린지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제가 포토샵도 할 줄
쓰고 있어요.
알고 일러스트도 좀 할 수 있으니까 기능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불안하지 않나요?
것 같더라고요. 한 번 부딪쳐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벌써
이런 시기를 버티는 노하우가 있나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분위기지만 여러모로
5년차가 되었네요. 덕분에 문화기획자라는 직업도 갖게 된 것 같고요.
길게 여행 가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유일하게 딱 그 시기에 시간적,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긴 휴식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장 공간에서
심적 여유가 있으니까요. 또 여행을 기다리면서 힘든 시기를 잘 버틸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이 시간을 활용해서 지인들과 집단지성을 이용한
서울프린지네트워크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수 있죠. 2년 전부터 다시 시각작가로 개인 작업도 하고 있는데, 지금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연기 연습도 좀 하고, 음악 작업도 좀 하는 거죠.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및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온라인 홍보와
이 시기에 개인 작업도 하고 전시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으면서
이럴 땐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축제 디자인 및 공간 등의 비주얼, 아카이브나 기획전시 프로그램을
작품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해요. 또 비슷한 일을 하는 친구들과 만나서
이 시기를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다른 걸 하면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프린지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다양한
열심히 수다도 떨면서 다시 달릴 시기들을 준비하고요. 운동도 열심히
문화예술행사를 기획・운영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사무국 운영도
하는데요. 요가에 빠져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이라는 게 일과
겸하고 있습니다.
쉼이 경계가 없잖아요. 계속 생각하고 계속 떠들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코로나19가 끝나면 뭘 하고 싶나요?
요가할 때는 진짜 쉬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죠. 서울프린지네트워크를 통한 활동 외에 어떤 활동들을 해왔나요?
아쉽게도 축제 준비로 한창 바쁠 때는 못 다니니까 11월부터 한 6개월
프린지는 조직의 성장만큼 일하는 사람들 개개인의 성장도 중요하게
열심히 학원 다니면서 수련해요. 미리 체력을 단련하는 거죠.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의 활동도 적극 권장하는 조직이죠. 덕분에 프린지를 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매우
코로나19로 인해 춘궁기가 더 길어졌는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친구와 짧게나마 공간운영도 해봤고, 전시와
이 시대에 축제는 무엇인가, 예술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공연 기획, 문화예술행사 기획 및 운영, 작년에는 프로젝트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프린지페스티벌이라는 큰 축제를 진행해야
아트디렉팅을 했었어요. 특히나 공간연출 작업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는데 축제는 한다로 결론이 났지만 어디서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작년까지는 서교공동운영단에서 홍대앞 공간교류사업 <같이,가치>를
없는 상황이죠. 코로나 시대의 축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하고
담당해서 2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홍대의 관심과 애정, 애증도 많다
있어요. 그 답을 찾아서 지금의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2020 04 — Vol 131
H
04 OPEN STUDIO
그들의 공간이 궁금하다
음악과 글이라는 공통분모를 넘어 동교동계 스튜디오 Donggyodong-line Studio
이름만 들으면 정치 팟캐스트인가 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천만에. 동교동계 스튜디오는 힙합 저널리스트 김봉현과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의 공동 작업실의 이름이다. 음악을 매개로 글을 쓰는 그들의 흥미로운 작당 모의.
사진으로 봤을 때는 지하실일 거라고 생각했다. 웬걸. 동교동계 스튜디오는 햇빛이 잘 드는 2층에 있다.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한쪽 벽에는 CD장이, 맞은편 벽에는 LP와 VHS 테이프, 만화책과 닌텐도와 초기 PC 등이 마치 설치작품처럼 놓여 있다. CD장이 있는 벽면은 차우진의, 그리고 맞은 쪽 벽면은 김봉현의 물건들이다. 음악의 물성과 취향도 각각 다르지만, 주인들처럼 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힙합 글을 쓰는 김봉현의 첫 작업실
작업실을 같이 쓰지만 공간의 지분은 5:5는 아니에요. 저는 주로
김봉현은 힙합 저널리스트다. 1998년부터 힙합을 듣기 시작하여
이곳을 사람을 만나고 미팅을 하고 2~3시간 정도 짧은 작업을 하는
2003년부터 힙합 관련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래퍼들과 대담을
용도로 써요.”
진행하는 유튜브 REP TV를 1년 6개월 가까이 진행중이며,
요즘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밀리언달러 힙합의 탄생》, 《김봉현의 글쓰기 랩》, 《힙합: 블랙은
결과물을 곧 오픈한다. 자신의 관점과 고민을 담은 글을 담아낸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는가》 등 다수의 책과 《더 랩 힙합의 시학》,
플랫폼으로, tmi.fm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다. 흔히 떠올리는
《제이지 스토리: 빈민가에서 제국을 꿈꾸다》 등의 역서를 번역하기도
Too Much Information이 아니라 Take More Information이란
했다. 그에게 동교동계 스튜디오는 첫 작업실이다.
뜻을 갖고 있다. 홈페이지의 테마는 ‘음악과 일’이다. 창의성과
“주로 집과 카페 같은 곳에서 일해 왔었죠. 그런데 강의, 유튜브 등을
생산성이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를 음악 콘텐츠를 이용해 담아낼
하다 보니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카페를 한 달
것이라니 흥미롭다. ‘밤에도 일하는 사람들의 뮤직레터’란
단위로 계약해서 쓰거나 필요한 공간을 대여해 써왔는데 작년 가을,
정신은 김봉현의 DNA 같기도 하다. 예능 관련 콘텐츠가 다수인
이름의 뉴스레터도 발행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그 금액을 정산해보니 월에 100만원 가까이 나가고 있더라고요.
유튜브에서 유독 진지하게 음악으로서의 힙합을 이야기하는 REP
유튜브로 달려가는 시대에 홈페이지라니 과연 차우진답다 싶다.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서, 이럴 거면 차라리 제 공간을 가져보자고
TV의 선전을 보면 더욱 그렇다. ‘존버’와 함께 김봉현의 특기는
홈페이지이어야 하는 이유로 그는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글”임을
생각했죠.”
‘콜라보’다. 상수동 시절, 김경주 시인과 크루를 만들었듯이 자신에게
강조했다.
다행히 홍대입구역과 가까운 곳, 그것도 지하가 아닌 2층에 공간을
없는 영역, 자신이 배울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언제든 협업을 할
“유튜브에 대해서는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계약할 수 있었다. 월세 부담을 덜면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제가 INTJ형 인간인데요. 우진형이 ENTP 같아요.
거죠. 글쓰기는 결국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거나 정의하는 작업이 될
작업실 메이트를 찾던 중에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이 전화를
저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인 거죠. 그게 중요한 거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글쓰기도
걸어왔고 공간을 함께 쓰게 되었다고 한다.
같아요.”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예전엔 음악을 다룰 때 나오는
동교동계 스튜디오란 이름은 김봉현의 아이디어다. “저희 집이
아웃풋이 원고의 형태 하나였다면, 이제는 기획이나 관점, 그걸 엮는
여기서 500미터 거리예요. 500미터 차이인데, 거기는 연남동 여기는
나라는 브랜드를 조직중인 차우진의 서브 공간
태도 같은 게 더 중요해진 시대잖아요. 그래서 글쓰기가 과연 출판의
동교동이에요. 그게 재밌었죠. 원래 동교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우진은 대중음악 및 미디어산업에 대한 글을 쓴다. 음악웹진
형태여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도 다른 대답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고요.”
계파 이름이잖아요. 동교동에 있는 크루 개념으로 여러 일을
<웨이브> 에디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네이버 온스테이지,
해보기엔 그 이름을 따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김대중
현대카드 뮤직의 기획에 참여했고, 메이크어스, 스페이스오디티 등
둘이 따로 또 함께 꿈꾸는 일들
대통령은 뛰어난 리더이자 지략가로 제가 존경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미디어산업계에서 기획자로 일했다. 음악을 듣고 해석하고, 변화하는
음악과 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뭇 다른 두 사람이 함께하는
이 얘길 꺼내니까 우진 선배가 빵 터지더라고요(웃음).”
미디어 환경을 해석하고 일로 시뮬레이션한다. 이렇게 일하다 보니
만큼 이곳에서 벌어질 다양한 일들의 모양새가 궁금해진다.
이곳에서 김봉현은 음악 저널리즘 모임도 만들었다. 매디란 이름의,
‘나는 기획자인가, 평론가인가’ 아이덴티티의 문제를 고민하기도
“개인적으로는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비언어적 영역에
웹진을 만드는 텍스트 기반의 힙합 모임이다. 힙합 글쓰기에 관심
하지만 그는 그 두 가지 역할을 썩 잘한다.
있는 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사진이나 디자인도
있는 이들부터 힙합 레이블에서 A&R로 일하는 스태프까지 면면도
“대부분 카페나 집에서 일해 왔죠. 하지만 2~3년 전부터 공간에 대한
음악과 접점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과 일단은 만나 음악 듣고 수다
다양하다. 이 모임을 탄탄히 꾸려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힙합산업의
필요를 느껴왔어요. 개인 브랜딩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클래스나
떨고 놀다 보면 뭐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차우진의 말마따나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편집숍 등 다양한 공간 관련 니즈가 있었고, 그러다가 봉현의
동교동계 스튜디오의 작당은 이제 시작이다.
작업실 계약 얘길 듣게 되었고 공간을 둘러본 후 같이 쓰기로 했어요.
동교동계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dkdkstudio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꾸준히 버티는 이러한 ‘존버’의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정지연
05 MUSICIAN
Pick! New Indie Musician
음악이라는 연결고리
너드커넥션은 어떤 팀인가요? 서영주 저희는 너드커넥션이라는 4인조 밴드고요, 모던록을
최승원 밴드 음악이 누가 한 명이 주도적으로 곡을 써왔다고 하더라도 그 음악에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다른 악기로
기반한 오리엔탈 사이키델릭 록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장르를
표현되기도 하고 서로 다 같이 만들어가는 거니까 누가 썼는지
딱 정해놓고 해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저희가 좋아하는
굳이 나눌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건데 이게 좀
장르들에서 저희만의 해석을 찾아가면서 음악적 지평을
특이한가봐요. 다들 놀라더라고요. 나중에 우리 생각이 달라질
너드커넥션 Nerd Connection
넓혀가는 새내기 밴드입니다.
넷은 어떻게 만났나요?
수도 있겠지만 합주하면서 머리 맞대고서 만들고 있어요. 이게 제일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최승원 저와 영주, 재현이는 밴드 동아리에서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서, 악기를 전문적으로
만났어요. 취미로 밴드 시작한 건데 우리 음악을
배우지 않아서 아쉬운 점은 없나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재현이가 같이
박재현 이거 하나 자신할 수 있는 것 같은데요.
프로젝트 그룹을 하던 연태 형을 소개해줬고
종종 실용음악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2017년 초 넷이 함께 밴드를 하게 됐습니다.
있는데 ‘음악을 공부했던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서영주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 뭘 하면서 사는 게
하면 다들 진심으로 놀라더라고요. 그동안의
좋을지 마음의 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지나가는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바람일 수도 있지만 음악이 제일 좋고 음악을 할
서영주 한편으로는 저희가 음악을 전문적으로
때 제일 행복했어요. 이런 이야기를 승원이형과
배우지 않아서 참 좋다는 생각도 하는데요.
재현이에게 했는데 우연인지, 운명인지 셋 다
영감은 다양한 곳에서 받을 수 있잖아요. 소소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대화, 스쳐 지나가는 생각 등에서도 영감을 받을
신연태 ‘공돌이’인 저 친구들과 달리 저는
수 있는데 이건 음악이 되고, 안 되고의 경계가
무예과를 졸업했고 최근까지 태권도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스스로 규정하지 않고
사범으로 일했어요. 9살부터 꿈꿔왔던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산할 수 있는 거죠. 이게
일이고 10년 가까이 해왔던 일이죠. 음악은 하긴 했는데 취미였고, 태권도 사범을
저희 매력이라면 매력인 것 같아요. 왼쪽부터 최승원, 박재현, 서영주, 신연태.
EP 발매 기념 공연을 유튜브로 진행했어요.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친구들을 만나고 같이 밴드를 하면서
세계밴드대회에 국내 대표로 참가하며 이름을 알린 너드커넥션.
음악에 올인해야겠더라고요. 그렇게 평생 꿈이었던 일도
‘어지러운 세상, 따뜻한 음악’이란 슬로건으로
그만뒀습니다. 일 그만두면서 해체는 없다고 박아놨어요. 그냥은
세상과 접속하려는 이들의 첫 시작.
못 나가요(웃음).
신연태 앨범을 발매하고 지금 한창 열심히 활동할 때인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서 공연도 많이 못하고 있고 준비했던
EP 발매 기념 공연도 취소해야만 했어요. 공연장에서 환불은 어렵다고 해서, 그동안 준비한 것도 아쉽고 해서 그냥 무관중으로 공연했어요. 그걸 영상으로 담았고요. 나름 멀티로 촬영을 했고
밴드 이름을 봤을 땐, 네 명의 너드를 만나겠다 싶었어요.
2017년 초에 결성하고 작년 12월에 첫 EP를 발매했어요.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
편집, 믹싱도 했죠. 팬들에게는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말하고
서영주 맞아요. 그런 뜻도 있긴 한데 ‘너드’라는 말에는 뭔가에 푹
같아요.
이틀 전에 서프라이즈로 유튜브에 실시간 공개했어요. 다들 너무
빠져서 외로운 길을 혼자 가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최승원 저희 중에 음악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다 취미로
놀라고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저희도 팬들과 함께 채팅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저희 음악으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죠.
시작했던 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예요. 일단 자작곡부터
봤어요. 팬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의미 있는 공연이 아닐까
만들어야 할 것 같아 넷이 머리를 맞대고 곡만 썼어요. 한 반 년은 쓰고 버리고
싶어요.
밴드를 한다고 했을 때 괜찮았나요?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죠. 지금도 아직 잘 몰라서 열심히
서영주 멤버 중에는 아직도 저희가 음악하는 줄 모르는 부모님도
물어보고 찾아보고 하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음악을 잘 만드는 것만큼
올해 계획은 뭔가요?
계세요. 저도 처음에는 말씀을 안 드렸어요. 밴드를 만들고
저희를 잘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열심히 공 들여서 준비한 건데
최승원 최근에 싱글 <좋은 밤 좋은 꿈>을 발표했는데 올해 한
휴학을 했는데 부모님이 왜 휴학을 하냐고 물어보시잖아요. 근데
묻히거나 잊히면 안 되니까요.
곡 더 내고 정규앨범 혹은 EP를 준비해려고 해요. 열심히 곡을
음악하려고 휴학한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겠는 거예요. 승원이
서영주 무엇보다 앨범으로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단발적으로 싱글을 발표하는
모으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를 좀 열심히 하려고 해요.
형 팔고 같이 프로그래밍 공부한다고 그랬어요. 음악으로
것도 좋고 매력적이지만 저희의 세계관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그래서 서사가
라이브 영상은 물론 저희들의 일상도 유튜브로 공개하려고요.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세계밴드대회 결승전이 있었고, 보러
있는 앨범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Q&A 영상도 촬영했어요. 저희가 운이 좋은 게 감사하게도
너드커넥션의 세계관이 담긴 EP <Too Fast> 소개를 들어볼까요?
그냥 찍어준 거고 프로필 사진도 작가분이 무료로 찍어주셨어요.
서영주 하나의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영감 받아서
예전에 인터뷰했을 때 만난 분이 유튜브 영상 편집도
2018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밴드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갔죠?
곡을 만드는 편인데, 그렇게 만들다 보니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지 않고 너무
도와주신다고 하시고요. 돈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지만 그런
신연태 나라별로 예선을 치르고 나라별 우승자가 독일에서
중구난방으로 곡을 완성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분들의 도움으로 감사히,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열린 <타우베르탈 페스티벌Taubertal Festival>에서 다시 결선을
곰곰이 들여다보니 우리의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더라고요. 어지러운
치르는 건데요. 대한민국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가 있다고 한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것들이 피어나고 그런 따뜻함 덕분에 우리는 이 세상을 잘
마지막 질문입니다. 너드커넥션은 어떤 밴드가 되고 싶나요?
친구가 알려줬어요. 클럽 공연도 한 번도 안 해봤을 때라 자작곡
살아갈 수 있죠. 그래서 “어지러운 세상, 따뜻한 음악”이 저희의 슬로건이에요.
신연태 오랫동안 공감할 수 있는 밴드.
오시라고 했죠. 결과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넘어갔어요. 다행히 저희가 하는 음악이 마음에 드시나봐요. 공연할 때 자주 오시죠.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나타나는데요. 뮤비도 친한 친구가
반응도 궁금하고 해서 마감 3일 전에 접수했죠. 생각지 못하게
이런 슬로건 하에 처음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건,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고
최승원 개인적인 목표인데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많이 하고
대한민국 대표로 선정되었고, 이듬해 여름 독일에 가서 독일,
있는지, 많은 것이 사라지고 생기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싶어요.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온 20여 개 팀과 경연을 했죠. 총 3일간
<Too Fast>라는 앨범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박재현 계속 생각나는 밴드, 찾아가서 직접 라이브 보고 싶은
경연을 하는데 저희는 첫째날 헤드라이너였어요. 그날 마지막 공연이었거든요(웃음). 최종 9위를 차지했죠.
밴드. 콜드플레이처럼 말이죠. 네 사람이 공동 작사, 작곡이더라고요.
2020 04 — Vol 131
H
글 I 임은선・사진제공 I 너드커넥션
06 THINK & TALK
정지연이 만난 사람
119
《술도녀》의 작가 미깡이 해장음식 에세이를 냈다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같다. 단행본 제안은 어떻게 받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 음식 에세이 시리즈를 오픈하면서 했던 제안은 ‘어떤 식재료든 상관없다, 원하는 걸로 정해라’였다. 처음에 고른 건 만두였다. 책에도 썼지만 만두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 해장음식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해장음식이라면, 《술도녀》 커리어와도 연계가 되고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계약서에 사인하러 만나서 “해장음식으로
“술은 즐거운 일상을 위한 부스터… 앞으로도 계속 여성 서사를 쓰고 그리고 싶다” “Alcohol is a booster for a pleasant everyday… I want to continue writing and drawing female narratives”
하면 어떨까요?” 했더니 출판사에서 바로 좋다고 했다. ‘내가 미쳤지…. 이번엔 진짜로 끊을 거야. 내가 술을 또 마시면 사람이 아니고 개다!’ 지독한 숙취가 찾아온 날, 내일이면 원고를 쓰는 과정은 어땠나?
까맣게 잊을, 이런 다짐을 해본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게다. 머리는 깨어질 듯 아프고 속은 울렁울렁거릴 때, 술꾼이라면
잘 풀린 편이다. 쌓아온 데이터 베이스가 많으니까(웃음). 기억에 의존한
본능적으로 ‘해장’이란 두 글자를 간절하게 떠올리게 된다. 그것이 초코우유든, 콩나물국이든, 라면이든 간에 일단은 쓰린
이야기들은 술술 썼고,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숙취 해소에 대한 연구자료도
속을 달래고 흐린 정신을 들게 해줄 마법의 음식이 간절해지는 것이다. 《술꾼도시처녀들(이하 술도녀)》의 작가 미깡의 신작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은 바로 이 해장음식을 다룬 에세이집이다. 숙취에 으레 따라 붙는 해장음식들과
찾아보고, 다른 나라의 해장음식을 직접 먹어보는 도전도 했는데 꽤
거기에 얽힌 추억들이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재미있었다.
‘술꾼’ 대학생으로 시작해 아이 엄마가 된 지금도, 아이를 재우고 나면 음주행각을 시작한다는 미깡 작가를 만났다. 술을 매개로, 30대 여성들의 삶을 때론 코믹하게 때론 찡하게 그려낸 《술꾼도시처녀들》, 대한민국 여성들의 비혼과 결혼에 대해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이란 부제와 냉면 사발을 마시는(?) 표지 그림이 딱이었다.
정공법으로 질문하는 《하면 좋습니까》, ‘핑크색’에 꽂힌 딸을 위해 쓴 그림책 《잘 노는 숲속의 공주》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온 미깡은 새로 낸 책 이야기부터 일하는 기혼 여성으로서의 삶, 그리고 여성 창작자로서의 고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본문에 쓴 문장인데 재미있었는지, 출판사에서 부제로 뽑았다. 표지 아이디어는 숙취 상황에서 딱 먹었을 때의 그 느낌, 시원하게 마시는 그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요즘 에세이 일러스트의 경향이 작고 아기자기한 게 유행인데, 반대로 실사 느낌으로 꽉 채우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 그렇게 매대에 놓이면 차별화될 것 같았다. 그리고 뒷표지에 그 그릇을 탁! 내려놓는 그림을 그려 넣고 싶었는데 시리즈라서 뒷표지는 식재료 패턴으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 그 아쉬움을 이렇게 사인(오른쪽 페이지)으로 대신하고 있다(웃음).
해장음식의 대표 주자로 평양냉면과 양평해장국을 꼽았다. 보편적으로 인기가 높은 ‘불멸의 해장음식’으로 콩나물국밥, 쌀국수, 라면을 꼽았고, 평양냉면, 양평해장국은 개인적인 ‘최애’ 해장음식이다. 앞의 세 음식이 비교적 흔해서 자주 먹을 수 있다면 이 둘은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야 하는 희소성 때문에 더 애틋해진 것 같다. 특히 이 근방에서는 ‘달고나 협동조합’ 이후 평양냉면 맛집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최근 가본 합정동 동무밥상 냉면이 아주 괜찮았다. 평냉파들은 불의의 습격을 당하듯 갑자기 ‘평양냉면앓이’가 시작돼서 밤낮으로 끙끙거릴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멀리 가지 않아도 급한 불을 끌 수 있겠더라(웃음).
책에 보니까 해장술에 대한 ‘불호’를 밝히면서 ‘장취(낮술부터 밤술까지 계속 취해 있는 상태-편집자주)’라는 표현을 썼다. 알콜중독자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접한
표현이라고?
해장음식 에세이 펴낸 미깡 작가
검색하다 알게 된 표현이다. 알콜중독자 카페 등을 보면 “장취 갔다 나왔다”
Webtoonist Mikkang
이런 고백이 많다.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모닝캔’을 마시고, 장취에 들어가고, 그걸 후회하고 괴로워하는 글을 보면 정말 너무 끔찍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해장술을 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절대로 안 된다고
사진 I 정상현
힘줘 말한다. 술꾼이니 술에 대해 관대할 것 같지만 반대다. 술을 좋아하지만 술 무서운 줄도 안다. 음주운전, 주정, 해장술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미깡님에게 술은 뭔가?
점심 먹자마자 딱 저녁 생각을 한다(웃음). 오후에 배가 고파지면 잘못된
같은 술꾼이지만 싫어하는 모습도 있을 것 같다.
음… 하루 일과를 마칠 때, 저녁에 무슨 안주로 술을 먹고 마실까 계획하는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럴 때 누가 먹자고 하거나, 뭐가 퍼뜩 생각이
술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기분을 잡쳐 놓는 이들이 최악이다. 남을 배려하지
게 내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마감도 빨리 한다(웃음). 그러니까 술은
나버리면 바로 그 음식을 먹게 되는데, 그런 충동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않고, 자기 얘기만 한다든지, 분위기를 흐린다든지. 나이가 들어 좋은 건,
말하자면 부스터 같은 존재랄까? 열심히 마감을 하게 만들고, 일상을
만복 상태에서 결정해야 한다. 말하자면 배고플 때 마트에서 장보지 말라는
그런 사람들과 더는 안 만난다는 것이다. 어릴 땐 절교가 어려우니까 그냥
재밌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되도록 과음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건강관리도
이치와 같다(웃음).
어울렸다. 그러나 이젠 안 만난다. 그렇게 해서 남은 술꾼 친구들은 정말
열심히 하는 편이다. 이 좋은 술을 매일매일 마시고 매일매일 즐거워야
소중하다. 참, 이 책 나오고 나서, 친구들끼리 “컨디션 괜찮니?” “해장은 뭘로
하니까. 오래오래 마셔야 하니까!
정말 술꾼으로 철저하구나 싶다(웃음). 《술도녀》가 나온 게 2014년이다. 이제 꾸미, 정뚱, 리우도 40대가 되었을 텐데,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보여줄
했니?” 이런 안부를 살뜰히 챙기게 됐다는 게 참 좋다. 내 책은 유쾌하게 읽고 덮는 책이긴 하지만, 술 먹은 다음날 이렇게 서로를 챙기게 되는 습관을
저녁에 어떤 음식과 술을 곁들일까 궁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보통 몇
생각은 없는가.
만들어준다면, 그것만 해도 책을 만드느라 종이를 쓴 보람이 있구나 싶다.
시부터 그런 고민을 하나?
아직 연재 플랫폼과 얘길 안 해봤지만, 생각하고 있다. 제목은 ‘처녀들’을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07 THINK & TALK
‘여자들’로 바꿔서 《술꾼도시여자들》로 할까 싶다.
있어서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둘 다 또
역시 n번방 사건이다. 이 사회 젊은 층의 여성혐오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주인공들 중에 이제 기혼자도 있을 것이니까
해봐야지(웃음).
한 명의 시민으로서도 참담한 일이고, 딸을 가진 엄마로서 더욱 피부에 와
‘처녀들’은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고. 또 이렇게
《하면 좋습니까》는 결혼과 비혼에 대한
닿는다. 나는 여성범죄, 아동범죄 근절에 관심이 많고 이런 문제에 어떻게
바꿔도 여전히 줄여서 ‘술도녀’가 된다. 40대가
이야기였다. ‘술도녀’ 때 이미 기혼에 임신한
힘을 싣어야 할지 고민하며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다.
되면서 더 다채로운 여성의 이야기를 다룰 수 있지
상태였다고 들었는데, 결혼이란 선택에
않을까 혼자 생각중이다. 그렇게 50대, 60대까지
대한 생각을 물어봐도 될까?
젊은 세대의 여성혐오가 큰 문제라고 했는데, ‘페미니즘’이라면 일단
나는 ‘페미니즘 리부트’ 전에 결혼했고,
적대시하는 남자들이 많다. 어떻게 해야 남녀가 서로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내 생애주기를 따라 이야기가 이어지면 좋겠다. 술꾼도시여자들을 지나 술꾼도시중년들! 나중엔
심각한 고민 끝에 했던 선택은 아니다.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까?
술꾼도시할매들 이런 식으로. 그때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과정이랄까. 적정한 나이에 좋은
과문한 나로서는 잘 모르겠고 암담하다.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하자’ 같은
시골로 내려가서 술꾼시골할매들이 될 수도 있지
사람을 만났고, 이 사람과 함께 살면 재밌을
하나마나한 말로 해소될 상황은 진작 넘어선 것 같다. <시사IN>에서 ‘20대
않을까?(웃음)
거 같아서 결정했다. 또 남편이나 시댁도
남자 현상’에 대한 심층기사를 연재할 때 보고 말 그대로 등골이 서늘했다.
나의 원래 삶을 침해하거나 포기하거나
20대 남자들의 여성혐오는 몇몇 공격적인 일부만의 것이 아니라 세대
더는 《술도녀》를 못 보나 하면서 기다려온 팬들이
희생하라는 분위기가 아니었고 아이를
전체의 경향이다. 오랫동안 켜켜이 쌓이고 왜곡되었다가 폭발한 것이기
모두 만세를 부를 만큼 기쁜 뉴스다.
낳고도 커리어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일을 할
때문에 대화 몇 번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성인지 감수성은
사실, 그때는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 있으니, 운이 좋았다. 그렇지만 이게 드문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갖춰야 하는 건데, 마땅한 성평등 교육도
계속 왜 시즌2를 안 내느냐는 독촉과 기대를
케이스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없을 뿐더러 애초에 환경 자체가 너무나도 척박하지 않나. 그렇게 자란
20대들이 기성세대와는 또 다른 경제적, 사회문화적 좌절을 겪기도 하면서
받았다. 사실, 창작자의 욕심은 계속 새로운 작품을 하고 싶고, 전작보다 더 좋은 걸 하고
그동안 계속 여성서사를 다뤄왔고 앞으로도
보수화되기도 하고, 아주 복잡한 문제로 보인다. 어떻게 이 갈등을 완화할 수
싶다. 그러나 그 욕심과 별개로 독자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걸
꾸준히 여성서사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여성서사는 왜 중요한가.
같이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도녀》가 잘 되었기 때문에 또
내가 여자기 때문에 여자 이야기를 하는 건 숨 쉬듯 당연하다. 또 여성
우려먹는다는 말을 듣는 건 아닌가라는 자기검열이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창작자로서 의무감도 가지고 있다. 일단, 여성의 이야기는 양적으로 무조건
독립하기 전에는 부모님과 등촌동에 살았더라. 이후 연남동, 망원동을 거쳐
그런 생각을 왜 하느냐고 하더라.
많아져야 한다. 연극 무대에서 누군가 독백을 할 때, 그 역할을 맡는 배우가
현재 성산동에서 살고 있다. 이 동네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
주로 남자인 이유는, 남자가 기본형이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다른 배경
집을 나와서는 이 동네에만 살았고, 앞으로도 계속 뿌리 내리고 살 거다.
요즘 원작 있는 드라마, 영화가 많은데 ‘술도녀’도 판권이 팔리지 않았나?
설명이 필요 없는 거지. 그런데 여자가 무대에 오르면, 결혼은 했는지 나이는
벌써 11년차네. 사실 젊을 때는 술 먹고 노느라고 왔던 게 이 동네였는데,
그게 여러 번 팔리고 엎어지고 다시 팔리고… 그런 상황이다. 지금은
얼마인지 설명이 꼭 필요해진다. 그간 우리가 읽어온 모든 책과 창작물들이
결혼하면서 성미산마을로 들어왔다. 처음엔 여기가 육아하기 좋아서 먼
판권이 살아 있다. 제작사 얘길 들어보면, 여자 주인공들만 가지고 가려니
다 그렇다. 남자가 기본형이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창작물에는 정말 수많은,
데서 이사 오는 동네인지도 몰랐다. 술 마시는 바운더리에서 가깝고 동네가
캐스팅이나 투자 면에서 잘 안되는 것 같다. 남자주인공 역할이 딱히
각각 다른 남자의 캐릭터들이 있다.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엄마거나
깨끗하니, 살아보자고 했는데 아이를 낳고 살아보니 정말 좋은 동네다.
없으니까.
악녀거나 남자 기준에서 대상화된 기준밖에 없고 그건 다시 현실의
아까 창작자로서 새로운 걸 하고 싶은 욕구를 얘기했는데, 그래서 나온 게
있을지 더 많은 전문가들이 고민하고 방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
여자들을 짓누르는 잣대가 된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이야기에 이렇게
성미산마을은 공동육아 부모들로 시작되어 대안학교를 만들고 그렇게
남자밖에 없었으니까. 솔직히 지금부터 나오는 모든 콘텐츠의 캐릭터가
주민들의 힘으로 만든 보기 드문 공동체다. 보니까 배우 정인기, 고창석 씨도
《하면 좋습니까》 같다.
다 여자고, 여자 이야기만 나온다고 해도 아직도 모자랄 거라고 생각한다.
동네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더라.
맞다. 사실 그 작품은 스토리보다는 메시지가 강했던 작품이다. 내가
그동안 너무 없었으니까, 양적으로 일단 많아져야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나는 성미산마을에 완전 속해 있진 않다. 공동체에 들어가려면 공동육아를
말하고 싶은 걸 말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재미가 있단 생각은
굳이 아픔이 있어야 하고 절절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그건 아니라고
해야 하니까. 그렇지만 발을 완전히 넣진 않아도 마을의 자장 속에서 좋은
안 한다. 말하자면 그런 얘기가 필요한 시점에 짧게 이야기하고 빠진 셈이다.
생각한다. 별거 없는 여자들도 별거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루키의
분위기를 함께 누리고 있다. 축제도 함께 하고 무슨 일 있다 하면 같이 하고.
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을 때, 좋은 제안이 들어와
남자가 뭐 대단한 게 있나? 그냥 평범하고 시시한 얘길 한다. 여자들도 그런
성미산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이 진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는
작업했던 것이 《잘 노는 숲속의 공주》이고 이번 에세이 작업이고 그랬다.
얘길 해야 한다. 동시에 이상하고 아주 나쁜 여자 이야기도 나와야 하고.
점이다. 길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지내는 아이들, 엄마아빠들이 참 많다.
여자들도 그만큼 다양하니까.
우리 애가 그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사람들이 환대해준다. 장애인들도
웹툰으로 시작해 그림책 스토리작가, 에세이 등 말하자면 미깡이라는
그렇다. 이 동네에 살면서 장애인들을 참 많이 봤다.
창작자가 다룰 수 있는 채널이 다양해졌다. 그 과정을 통해 작가로서 발견한
별거 없는 여자도 별거 없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 좋다.
장단점은 무엇인지 또 어떤 채널에 더 욕심이 나는지 듣고 싶다.
우리 대부분이 사실, 별거 없지 않나(웃음). 여성 혐오의 근간에는 두 가지
얘길 듣다 보니 동네가 여러모로 자극을 주는 것 같다.
이번에 확실히 느낀 건, 나는 천상 ‘독고다이’ 스타일이라는 것?(웃음)
타입의 여성이 존재한다. 성녀 아니면 창녀. 사회가 만든 기준을 충족한
살면서 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너무 드물다. 다 집에만 있으니까. 그러나
그림책으로 처음 협업이란 걸 해봤는데,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여성은 숭배하고, 그 기준에 못 미치는 여성은 멸시한다. 무수히 많은 남성
여기서는 자연스럽게 지체장애인, 자폐인 등 여러 분을 만나게 되고,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내가 머릿속에 그린 상과 그림작가의 실제 그림은
서사 작품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아무렇지도 않게 서로 잘 지낸다. 저와 같은 작업실 쓰는 분도 사부작이라고
당연히 다르게 나오기 마련이다. 계속 상의하면서 맞춰나가야 했다. 내
하지만 현실의 우리 여자들은 그냥 ‘나’로 살고 있을 뿐이다. 숭배의 대상도,
‘발달장애 청년허브’의 일을 돕고 있는 분이다. 그래서 그런 걸 보면서, 만화
생각 이상으로 멋진 그림이 나와서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만족하지만, 작업
멸시의 대상도 아닌 그저 평범한 여자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야
속에 이분들을 드러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과정만 놓고 보면 나는 A부터 Z까지 혼자 하는 걸 원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한다.
스토리를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다 못해 지나가는 행인으로라도 휠체어를
굳어졌다. 웹툰은 글 그림 작업은 혼자 하지만 매주 댓글을 통해 독자들의
탄 분들이랄지 장애인을 자연스레 드러내고 싶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기 때문에 내 작품을 계속 평가하게 되고 독자들
얼마 전 검색해봤더니 연관 검색어에 ‘미깡 페미’라고 뜨더라. 알고 있었나?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부터 해야 하는 것 같다. 《하면 좋습니까》에서도
반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런 과정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오, 진짜인가? 잘 살고 있는 것 같다(웃음). 생각해보면 ‘페미니즘 리부트’의
외모 다양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뚱뚱한 사람, 안경 쓴 사람. 자연스럽게
에세이 쓰기는 상호작용이 전혀 없는, 완전히 고독한 작업이었다. 웹툰이
계기가 되었던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 이후에 많은 것이 변했다. 그 전에는
그런 걸 드러냈던 것처럼 장애인이나 성소수자도 그렇게 드러내고 싶다.
커다란 카페 통유리창 앞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면 에세이는 첩첩산중 어느
비혼이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결혼이 어려운 선택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우리 주변에 많으니까. 꼭 절절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골방에 혼자 있는 느낌이랄까.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내 페이스로
나는 '유자녀 기혼 페미니스트'로서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그냥 존재하는 분들이니까.
써내려가고,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짐작도 안 되는 상태로 바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시장에 던져졌다. 몰입도나 긴장감이 더 컸고, 그만큼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웹툰은 웹툰의 매력이 있고, 단행본 작업은 또 그만의 매력이
여성서사와 더불어 우리 주변에 비가시화된 존재들을 자연스럽게, 있는 여성으로서 미깡의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가.
2020 04 — Vol 131
그대로 반영하겠다는 말이 반갑다. H
08 FOOD
홍대앞 그 식당 다양한 재료를 넣어 메뉴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게
츄이구이브레드 Chewy Gooey Bread Add. 마포구 동교로18길 13 Tel. 02-2608-9393 Open 화~토 12:00~19:00, 일・월 휴무 SNS instagram.com/chewygooeybread Price 가지와 양송이 페코리노치즈 포카치아 7,000원, 시금치크림치즈치아바타 7,000원
명란치아바타, 흑임자크림치즈치아바타, 시금치크림치즈치아바타, 토마토체다치즈프레첼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왔다. 유기농밀과 자연 발효종을 사용해 소화가 잘 되는 빵을 만든다는 원칙도 고수했다. 홍대앞이 좋은 이유
그 맛과 셰프의 열정에 반해 단골손님이 늘었다. 당연히 매출도 올랐다.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인맥
하지만 빵을 만들어서 파는 것과 매장을 운영하는 일은 전혀 다른 분야였다. 공간 유지비, 임대료, 세금, 직원 인건비 등의 재무구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카드 매출이 95% 이상을 차지해요. 빵 가격의 10%가 부가세로 나가는데, 이런 걸 모르고 너무
지역 정서
정직하게 판매가를 책정했어요. 인건비나 매년 오르는 임대료도 무시 못하죠. 그러다 보니 4년 동안 매출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메뉴로 다양한 프레첼, 치아바타를 선보이는
꾸준히 늘었는데, 결국 결산해보면 0원이더라고요.”
츄이구이브레드. 잠 잘 때 꿈속에서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만큼 빵을 사랑하는 변규강 셰프가 직접 운영하는 빵집이다.
결국 지난 2월 폐업을 결심했지만, 숱한 고민 끝에 다시 하기로
지난 3월 16일 문을 연 이곳은 2016년 양천구 신월동, 2018년 마포구
마음을 돌렸다.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공간도 이전했다. 서교동을
서교동 매장에 이은 세 번째 공간이다. 폐업과 이전 사이의 고민 끝에 두
벗어나진 않았지만 새로운 매장은 더 넓고 크다. “제가 가진 모든 걸
번의 이사를 거쳐 재오픈했다.
쏟아부었어요. 그동안 협소한 공간에서 직원들과 몸 부딪쳐가며
“처음부터 너무 무모한 도전을 한 거예요. 빵만 잘 만들면, 그래서
일했는데 쾌적해지니 좋아요.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팔면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결과 무참하게 깨졌죠.
사력을 다 해볼 거예요.”
신월동에서 서교동으로 이사온 것도 그래서였어요.”
매장 운영시간도 주 4일에서 주 5일로 늘렸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너무 힘들어서 폐업을 생각했던 변 셰프가 서교동으로 온 것은 초심을
매장은 그렇게 영업을 종료했다. 그리고 심기일전하여 홍대앞으로
들어가면 ‘건강한 빵 만들기 클래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키기 위해서였다. “제가 좋아하는 치아바타, 프레첼, 통밀빵 같은
왔다. 취미로 하던 제빵에서 업으로의 제빵사의 길을 결심할 때 첫
폐점 소식에 안타까워했던 단골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 재오픈 소식에
한 끼 식사가 가능한 빵을 평생 만들며 살고 싶어서 빵집을 열었어요.
경력을 쌓게해준 곳이 홍대앞이이었으니까. “지금은 문을 닫은 상수동
단골들은 손수 쓴 편지며, 선물을 갖고 그를 찾아왔단다. 그 힘을 받아
하지만 손님들은 식빵, 소보로 등을 찾으시더라고요. 매출이 바닥을
‘미래광산’의 오픈 멤버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죠. 제가 만들고 싶은 빵을
다시 빵 만드는 일상을 시작했고 고향의 특산품 영덕대게를 활용한
치니까 구색을 갖추려고 그런 빵을 만들었는데, 즐겨 먹지 않는 빵을
받아줄 수 있는 동네는 여기밖에 없을 것 같았어요.”
신메뉴도 만들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심히 빵을 만들려고요. 제가
만들려니 완성도도 떨어졌고, 제 마음도 괴로웠어요.”
홍대앞으로 오면서 ‘요리를 담은 건강한 빵’을 만드는 일에 집중했다.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인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살던 동네였기에 친숙하다고 생각해 오픈했던 신월동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빵을 사람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글・사진Ⅰ권민정
진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걸로 우리의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그 내부에는 작은 스티커부터 포스터, 문구, 생활용품, 액세서리,
생각해요.”(오현석)
가방류까지 CBB의 다양한 디자인 워크를 볼 수 있는 제품이 가득하다.
브랜드 초기부터 꾸준히 오프라인 쇼룸 겸 숍을 운영해온 CBB. 중구
온라인 숍이나 입점하여 판매하는 곳에서는 절판되었던 제품도 이곳엔
소월로에서 이전한 서교동 CBB 쇼룸은 아담한 2층 건물이다. 그동안
있다. CBB 일러스트 작업이 담긴 벽면은 CBB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거쳐간 공간 중 팬들이 가장 좋아하고, 멤버들에게도 애착이 강한
갤러리이기도 하다. 타월 전문 브랜드 TWB와 협업한 핸드타월과 안경
H
<스트리트 H>가 주목한 곳
서커스보이밴드(CBB) 쇼룸 Circus Boy Band Showroom Add. 마포구 독막로5길 23 3층 Tel. 070-4238-2265 Open 화~토 13:00~18:00(변동가능, 방문시 전화 요망) SNS instagram.com/circusboyband
홍대앞이 좋은 이유 문화 접근성
상권
인프라
원남동 시절의 Shop52를 떠올리며 만든 내부는 나무를 주재료로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함께 만든 안경 등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구성해 아늑하고 차분하다. 작은 매표소 같은 계산대도 그대로
새로운 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
재현했다.
매장은 사무공간과 함께 쓴다. 그래서 서커스보이밴드가 근무하는
인맥 지역 정서
시간에만 운영하며 직원이 손님을 응대하고 매장을 운영한다. “쇼룸을 복잡다양하지만 번잡하지 않다. 무언가를 속삭이지만 어떤
위한 별도의 임대료, 인건비 지출을 피하고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거나 외치진 않는다. 지난 4월,
전략이죠. CBB의 모든 제품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서교동에 문을 연 서커스보이밴드 쇼룸은 그런 곳이다.
곳이기에 저희는 물론 고객분들에게도 쇼룸형 숍은 중요한 의미가
서커스보이밴드는 일상의 경험과 상상 속 이미지를
있습니다.”(이준용)
콜라주하여 일러스트, 그래픽,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작업 세계를
그런데 왜 하필 홍대였을까? ‘언제나 새로운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보여주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다. mmmg 창업 멤버로 11년간
서교동으로 이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지폈고 “CBB의 개성과
일했던 오현석 실장과 그의 오랜 동료이자 미대 준비시절을 함께 보낸
문화가 가장 잘 수용될 만한 장소인 홍대에서라면 CBB를 좀 더 많은
이준용 실장이 새로운 모험을 위해 의기투합해 만든 브랜드다. 2008년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한다.
프로젝트 브랜드로 시작했고, 오현석 실장이 2010년 mmmg에서
판단의 근거는 2012년, 플랫폼 플레이스 629라는 문화전시
독립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갔다. 이름 탓에 종종 진짜 밴드로
프로그램을 통해 서교동 플랫폼 플레이스에서 열었던 CBB의 첫 전시
오해받지만 10년간 뚝심 있게 걸어온 디자인 브랜드다.
<백스테이지>였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책상, 작업도구, 스케치들,
“뮤지션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좋은 영향을 주잖아요.
낙서한 메모장 등의 작업들을 보여주었죠. 서커스보이밴드를
우리 작업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보여주고 들려주고
한 발짝 가까이 보여드릴 수 있는 전시여서 소중한 의미로 남아
싶은 건 다양해요. 일상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있어요.”(오현석)
노력하죠. 숲, 우주,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작업에 많은
앞으로 소소한 이벤트, 전시는 물론 CBB Market도 매년 열릴
이유이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싶진
예정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영감을 받고 싶다면, 기분이
않아요. CBB 일러스트와 제품을 만나고 함께할 때 ‘기분이 좋아
좋아지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자.
<Street H>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H
글・사진Ⅰ권민정
Empty Page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17
Think & Talk
청광충이 악한 것이 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
산 하늘과 맞닿아 신과 접하는 존재 상징
소매 제기 종묘 제사용 술잔으로 호랑이는 용기, 원숭이는 지혜 상징
겉옷 위에 둘러 옷자락을 가지런하게 하는 가죽 띠
옥대_Leather Belt
꿩 화려한 아름다움 상징
용 상상의 동물로 최고의 통치자 상징
어깨
등
소매
소매 불꽃 빛나는 덕에 대한 열의 상징
다섯 개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 상체에 입는 옷
곤의_King’s Coat
속
구슬 신하의 흠을 가려주는 너그러움을 뜻함
겉
평찬판 앞쪽이 뒤쪽보다 낮게 기울어져 임금의 겸손 상징
동양의 군주들이 사용한 왕관의 일종으로 조선에서는 아홉 줄에 아홉 구슬을 꿴 구류면관을 사용
면류관_Crown of the King
THE KING’S ROBE AND PATTERN 왕의 가례복 구성과 문양
곤의
원형 하늘 상징 사각형 땅 상징
방심곡령 목에 걸어 가슴에 늘어뜨리는 둥근 고리 모양의 흰색 천
우주나 인간의 모든 현상을 음과 양의 쌍으로 설명
음양
달
해
음
火
土
水
양
규 천자로부터 나라를 다스릴 권한의 상징물
하
金
상
땅
木
하늘
여
남
오행사상을 상징하는 색으로 각각의 빛들이 방위를 뜻함
오방정색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로 나타냄
오행
ORIENTAL COLORS AND MEANING 동양의 색과 의미
적의
별의 적의의 내의 역할로 깃에 구름과 용 무늬
개 조선시대 왕·왕비의 행차 시에 사용된 의장기물
THE QUEEN’S ROBE AND PATTERN 왕비의 가례복 구성과 문양
폐슬_Knee Skirt
옥장식
전체
51개
5줄의 금선
원적문 다섯 가지 덕을 갖춘 현숙한 여인이라는 뜻
겉옷 위에 둘러 옷자락을 가지런하게 하는 가죽 띠
옥대_Leather Belt
가슴 어깨 오룡보 발톱이 5개인 용과 구름과 파도를 함께 표현
3개
조선시대 왕비가 가례를 행할 때 가장 겉에 입는 포 형태의 옷. 앞자락은 짧고 뒷자락은 길고 양옆이 트여 있는 형태
적의_Queen’s Red Dress
최고 기록 48단의 가체, 47개의 비녀 총 무게 4kg
가체
떨잠 떨리는 비녀라는 의미
장잠 정상에 수직으로 꽂는 비녀
동양의 왕비들이 혼례에서 적의를 입을 때 착용하는 가체로 거대하고 화려한 머리 모양의 왕관
대수머리_The Wig for Queen
Korean Traditional Wedding Costume
Royal Wedding in Chosun
왕비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쪽을 찌는, 보통 결혼 전에 하는 의례
관례_Coming of Age Ceremony
15세
납채 간택된 왕비가 머물고 있는 별궁으로 궁궐에서 사자를 보내 청혼하는 의식
홍대앞 동네 문화 잡지 Culture Magazine for Hongdae Area <Street H> | 2020 04 | www.street–h.com | +822-323-2569
StH_2020_04_Poster_WeddingChosun.indd 1
상례_Funeral Rite 인간의 죽음에 직면하여 그 사자를 정중히 모시는 중요한 의례
혼례_Wedding Ceremony 남녀 두 사람의 사회적으로 인정된 성적 및 경제적인 결합
17세
인문의 발달에 따라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올리는 의례
제례_Ritual Ceremony
CEREMONIES IN CHOSUN DYNASTY 조선시대의 의례
납징 혼인이 이루어지게 된 징표로 별궁으로 예물을 보내는 의식
고기 궁궐에서 가례일로 정하여 이를 별궁에 알려주는 의식
구름
번
친영 왕이 별궁에 직접 가서 왕비를 맞아들여 궁궐로 돌아오는 의식
가례
건
동뢰 서로 절을 나눈 뒤에 술을 나누고 첫날밤을 치르는 의식
년
종
280 20 66
28개
6개
현존하는 조선 왕조 가례도감의궤
http://203x.co.kr/ | Infographics Infographicslab 203 | Kim JiHyeon, Kim Soomin | © Jang SungHwan
책빈 별궁에서 왕비에게 대례복과 교명을 보내는 의식
명
26마리
STATISTICS 숫자로 보는 가례
27 36
조선 왕
꿩
선
속
겉
대대
오얏꽃 조선 왕조의 상징
적의 위로 양쪽 어깨에 걸쳐 앞뒤로 늘어뜨리는 장식
THE HE QUEEN'S ROBES AND PATTERNS 왕비의 가례복 구성과 문양 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1759년) 기준
8마리
하피_Ornament on Shoulder
꿩 친애와 해로를 상징
청·황·적·백·흑의 다섯 가지 실로 만든 무릎 가리개
패옥 무늬가 없는 민무늬 옥으로 덕의 상징
왕비의 적의, 하피
박
왕의 전체, 왕비의 오룡보, 폐슬
THE PROCESS OF ROYAL WEDDING IN CHOSUN DYNASTY 조선 왕조의 가례 과정
금박 왕비의 대례복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함
유교적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사용 안함
적석 & 적말 신발과 양말로 음양오행에 따라 적색
초간택 & 재간택 & 삼간택 왕실에서 혼례을 위해 혼인 후보자를 궐내에 모아놓고 왕족들이 직접 보고 뽑던 행사
왕비
간접자수 자수장식물을 옷의 표면에 부착한 것
금혼령 & 봉단령 결혼 적령기에 있는 처녀의 혼인을 금하는 법령과 처녀의 단자를 올리라는 명령
왕
직접자수 옷의 표면에 직접 수놓는 것
옷감에 색실로 그림, 글자, 무늬 따위를 수놓는 일
왕
박_Gourd
직물 위에 얇은 금박을 이용해 글씨나 문양을 찍어내는 일
자수_Embroidery
EMBROIDERY & GOURD 자수와 박
수초 청결하고 옥같이 맑음
쌀 백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덕
패대 양옆에 드리우는 장식으로 적·백·청·녹 끈
도끼 선악을 분명히 가려내는 결단력
5줄의 금선
불문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함
네 개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 하체에 입는 옷
면복하상_Clothes Worn on the Lower Body
옥장식
자수
2020. 4. 24. 오후 2:
청순한 작업실
홍대앞 문화 매거진 <Street H> 지도 Map around Hongdae Area
2020.04
●BUMPINTO
1 k이후북스
더 오베르 박물관
●Felt Coffee 그림웍스 EMOLAB
경의선 숲길공원
g SALON NOMAD1 Stan Coffee●
Cafe The Bread Blue●
ALL WRITE
●카페 속의 미술관 ●R.I.P_SEOUL
GH On U
●김진환제과점
와우공원
1 k 숨어 있는 책 헌책방
●카페 INNO ●Sweet Roll
99 GH Cafe Hushed●
Cafe Calmato●
WOW SALON f
k 사적인 서점 1
MONOHOUSE
그레이선셋(2F)●
●쉼표
cafe● unplugged
●알디프
fA-BUNKER
SOUND STORE
안서당 ●cafe 플로르떼 도자기 카페 줄● 카페 낭만적●
KINKI robot
Guesthouse 7Seven(3-4F) Tailor Coffee● VILLA 103
거
● Grove 177
● Rainbow 6
몰테일어반● ● Cornish Cream Tearoom(2F)
카페 쥬마뺄● 홍미당●
ASH& BLOOM
리
6
MIMI DONUT
● 발코니 가든 카페
● BLACK DRUM TRAVEL ● ● n ART The Big (2F) Banana
● COFFEE Relay
7
어게인 GH
AFTERNOON COFFEE●
Yellow Bean Coffee●
5
Airport Railroad
n-ro cho Shin
600m
500m
로
700m
신촌
800m
GH Housetay
●카페드원피스 ●cafe 백란다방
땡땡숍
●라이프커피(1F)
Thanks Nature CAFE(B1) ●
건담베이스
cafe monobloc ● ● piano cafe
결1 길
서교초등학교
cafe mero●
걷고싶은거리
200m
Geotgosipeun Geori
● KOMANS
1 k북새통 문고(B1)
100m ● 고양이 다락방(3F) cafe 아래(B1)
LG 팰리스
카페 마침내 ● ● sky rabbit
k 짐프리 1 (B2)
1 k북스 리브로(B2) 8
114
●Sweets
●Black Tead
1 dVERA(B2) 1 d하나투어 V홀(B3)
50m
RYSE 오토그래프 컬렉션
100m
●SSO COFFEE
●타르틴 커피바
9
양화로 1
롯데호텔 L7
113
● Cafe 다리
f 옻칠갤러리
옻칠갤러리 카페●
● STAY
서교타워
● Yellow Elephant
●연남동고양이
경의선 ASTRONOMERS EUNJIN Xtrabold 숲길공원 COFFEE DESSERT
Monster Cafe&Pub ●
IVP Books Caf 산책 1 k ●G Coffee
Kim’s Family GH My Dol Cafe●
Rolle
mo
●the famous lamb
SORIM 커피●
바람
강원도민회관
cafe de ●sontag
HI CAF
●Cafe SUN
suave●
상설무대 우리소리
1 o
디자인 꽃피는 청춘
●HON
107
CAFE LAUND
1 k 온고당
공항철 도
경의중 앙선
Bon Voyage본보야지●
Greener●
Dr. Bake● Beigel Caffé● Cafe Gong Jack● 커피사랑방●
서교동 대우미래사
● 달콤마녀
●미미 커피
moor flower cafe●
●LUCANIA
드로잉북리스본 1 k
GROOVY COFFEE●
서점, 리스본
●coco mood
●별빛카페 달빛차
ZENTHOF16
1 f
●가나슈블랫 Bounce GH T House GH
성실화랑
●우리밀로 만드는 빵집
●연남동풍경
1 k 책방 사춘기
●아라리오브네
TOU TOU le bebe
잼머의 집
아침달 Bookstore
● 그림책학교
JENIEONE
●카페 재재
●PLATTE ●빠끼또
마포FM
●해밀
●연필 1/3
●ELEVEN NINE ●Cafe ENTIC
PINKMOON● 수리스튜디오
EP COFFEE N BAR●
●COFFEE TURRISBABEL(2F)
Hongik Univ.
홍대입구역
상덕이 Cafe●
● LOUNGE MARKET CAFE
●Patio 59
●White Coffee
미술관 ●Hi Cafe
● BROOKSVILLE
●연남살롱
1 k ●빵어니스타 ●mieLune Bakery(1F) The April● Man from Coffee(2F) ●동백양과자점 먼데인 베이크 샵● 커피 정●● ● MIDNIGHT PLEASURE )● 몽상(2F) 연남온도(2F hug+ ●오블랑 빠빠빠탐구소
A
STELLAR
COFFEE 1 f ● Trickeye
대아빌딩
로 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1 o
Cafe de Comics(3F) ●
●REMINIS CAKE Caffe YAM(2F) ●POLY CAFE(2F) ●반지캠퍼스카페(2F) ● 라휘 사주카페(3F)● 미래안 사주카페(3F) ●청안 사주카페 ● ●puzzle2(4F) ● DUSTIN(4F) 관광안내소 GREEN BEAN ● ●아쿠아쿠 무제한 룸카페(3F)코칭심리카페(6F)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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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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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 JINSAN GALLERY
1 f갤러리 합정지구
cafe 스이츠 ●
가배두림●
●maison kitty bunny pony
1200m viviani style
미사사 루벤스 카페● Four Season GH
●Cafe Temperature Stiches GH
달작업실
RENDÉJA-VOUS● 이슈서울 GH
DRY● ● Fred & Sally ●MEE CHOCOLAT● Freedom Teller 사르르 과자점 Around your gardening
Olive GH
1 k 책방 꼴
●IDLE MOMENTS 도서출판 길벗
참그루
길
CHEZ SIMON ● ●Wash Town
Cham guru-g il
나무가 주는 선물 카페 다카포●
●A:GIT
사랑 ●Flat Land
VOW Design
KKOYA FKDA
BBC Company
어쩌다가게
The 3rd Age
●Black, Cozy 카페 공캠 ● CAFE SO DAM(2F) ● ●로아 베이커리 SomC ●하노이 바케트
Mellow Waltz●
●CAFE ●DOUBLE COFFEE ●LUCAS CHOICE A Brick ●
잔다리 어린이공원
에반커피●
양화공원 ●포인트 프레드릭
cafe pentaxgon(2F)●
● 커피1잔
●GREEN CAFE
오고가는 카페 ● ●COFFEE BAR ●남경카페
Cafe G in ● ●Cafe 서사, 당신의 서재
푸하하 크림빵●
성산초등학교 ● 참숲
● 거기서 거기더라
●파르페띠에
Under Cloud GH ●레코즈 커피
BEANZ MADE ●
1 k Creator Club
한얼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할 30가지를 카드에 담아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FUN FUN 카드>
할 30가지’가 귀엽고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작은 라이브클럽과
●쇼콜라윰
길
Han eolgil
The Korean Traditional Costume 한복은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풍습과 문화 속에서 발전해왔다. 한국의 복식문화를 이해하고자 할 때는 조선시대 대례복을 정의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복은 문화와 제도 속에서 훨씬 더 풍부하게 발전해왔으며 그 아름다움이 일상 속에 잘 녹아 있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움을 카드로 확인하고, 해당 장소는 동봉된 지도로 확인해보세요.
조선시대 왕실 대례복의 모습을 통해 인포그래픽으로
홍대앞을 방문하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제격인 <홍대앞 명물 30가지 펀펀 카드>
알아보자.
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03인포그래픽연구소
가격 10,000원(배송비 별도).
포스터 구매: street-h.com
훈고링고● ●제인버거 Cafe ●제1막 제1장
커피문희●
● namu bakery cafe
About Poster 한복
매력만점 만화방, 그리고 리사이클링숍까지 홍대의 구석구석을 뒤져 만든 즐거
는 <스트리트 H> 홈페이지(www.street-h.com)와 29CM(www.29cm.com) 등
CE
●Jet’aime 티핑포인트커피● 합정리과일집● ●리네아의 가게
●대루커피
습니다. 홍대앞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펀펀 카드에는 ‘홍대앞에서 꼭 해봐야 NAKED LAB
le monde diplomatique
와우목공방
● 노컨셉 카페
는 홍대앞의 ‘진짜’ 재미와 숨은 ‘명물’을 홍대앞 문화잡지 <스트리트 H>가 추려냈
인포크리에이티브
Colour●
●카페 블랑슈 ●쌀로 만든
홍대앞엔 클럽이나 포차만 있는 건 아닙니다. 개성만점 골목과 공간에서 누려보
1 k 번역가의 서재 숨 엘리먼트
BEATROAD
● LIKIT
Ionbrand 커피에프엠● 푸른감성 담디자인
KUKBO
M COFFEE & ● COCKTAIL QUENCH COFFEE ●
● COCO MOCO
하우풀컴퍼니
피
●FUJI ROYAL
yisuh cote a cote
mellowstone ●AVOCA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