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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 밸류업 맞나요”…종목과
준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9월 24일 첫선을 보였지만 시장과
쏟아지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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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함께 극복해요!
인텔
인력 줄이는데 삼성은 확대
…이재용 “일자리 늘린다” 약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마친 후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8.07
삼성전자 등 19개 삼성그룹 관계
를 확대해 왔다.
사들이 9월 4일 하반기 공개채
용을 일제히 시작한다. 삼성은 주요 대
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 제도를 유
지하고 있다.
최근 인텔이 인력 15% 구조조정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
으로 인력을 줄이는 상황에서 삼성의
대규모 공채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
업인의 의무’라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질 좋은 일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2021년에는 “기업인의 한 사람으
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
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2022년 5월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
다. 최근 ▲인텔(인력 15% 감축 발표) ▲시스코(인력 7% 감축 발표) 등 글로
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인력을 감축 하고 국내 500대 기업 중 57.5%가 하
반기에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히
는 등 하반기 고용 시장이 위축될 것
으로 예상된다.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 했다. 이후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 간 4만명
계획을
데 이어
삼성은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 규모 공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에 나선 것이다.
사진은 2012년 11월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용 회장 모습.
실제 삼성전자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2024년 6월
12만8169명으로 약 25% 가까이 늘었
다. 삼성은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는 한편,
우수 인재를 확보해 육성함으로써 회
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부친 이건희 뜻 이어…“기술 인재는
핵심 경쟁력”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재경
영’ 철학을 계승한 이재용 회장은 이를
더욱 발전시켜 삼성의 조직 혁신을 주
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기존의 잘못된 제
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
식을 바꾸자”며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
조해왔다.
이에 따라 삼성은 2022년부터 조직
의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직
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 ▲평가
제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국내외 현장 직
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
며 기술 인재 선점을 통한 경쟁력 확 보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삼성리서
치를 방문해 차세대 통신기술
갖는 등 기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
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 명장 간담회에서 “기술 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 쟁력”이라며 “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은 청년 기술 인재를 양 성하고 국가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 해 국내외 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 회 출신 기술 인재를 매년 100여명씩 특별 채용하고 있으며, 삼성 관계사들 이 지금까지 채용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인재는 1600여명에 달한다.
“미래세대 꿈 후원” LS, 사회공헌 활동 지속
그룹은 지난해 11월 11일 창
립 20주년을 맞아 별도의 행
사를 하지 않는 대신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있는 이웃들에게 기부를 하기
로 결정한 바 있다.
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LS그룹 20주
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우리 지역 사회
내의 희귀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
료비를 지원한 것이다.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세대의 꿈
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
을 바탕으로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보
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글로벌 개
발사업,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
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5월 8일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교육·문화 공인 ‘LS 드림
센터’를 하노이 센터에 이어 하이퐁시
에 두 번째로 개소했다.
‘LS 드림센터 하이퐁’은 지상 4층에
다수의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
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
봄 프로그램과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하며, 향후 컴퓨터·IT
교육과 영어 교육을 제공한다.
하노이 한베가족협회 자료에 따르
면 베트남 거주 한·베 가정은 2016년 약 500가구에서 지난해 약 3000가구 로 6배 이상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LS그룹은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한국 기업으로서 현지 사회적 문제 해 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하노이에 첫 LS 드림센터를 개소했다.
또한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 시아 등 5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약 1000여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선발 및 사전교 육해 파견을 실시해 왔다.
파견 지역에는 매년 8~10개 교실 규
모의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
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치
민·동나이 등에 총 21개의 드림스쿨을
준공해 왔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LS의 대표적인 사회공
헌활동으로 현재까지 총 27개 기수,
1200여 명의 대학생과 임직원이 참가
했으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
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교육환경 개선과 다양한 문화 교류를
위해 힘써 왔다. LS 대학생 해외봉사
단은 국내 기업의 대학생 해외봉사 파
견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
랑한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
학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
던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올해로 20회째 이어오 고 있다.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는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동해, 부산, 울
산, 인천, 전주, 청주, 천안 등 총 9개 지
역에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
로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자율주 행자동차 AI 미션챌린지’, ‘스펙트럼 스
피커 제작’ 등 각종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7월 17일부터 8월 28일까지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 20기를 진행 해 초등학교 180명을 대상으로 과학
에 대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LS그룹의 각 계열사 또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S전선은 폐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 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LS전선은
고객이 사용한 폐목재 드럼을 재활용 하는 온라인 플랫폼 ‘온드럼’을 구축,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LS일렉트릭은 예술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사회 인식 개선에 나
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장애인 합창단
‘그린 보이스’를 창단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런치 콘서트’를 개최했다.
비철금속소재기업인 LS MnM은 미
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의 교육 지원
과 건강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
을 지속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여
름방학마다 개최하는 ‘MnM 사이언스
캠프’는 어린이들이 과학과 쉽게 친해 질 수 있도록 준비한 대표적 교육 프 로그램이다. LS엠트론은 2022년 말 코피온과 함 께
서 ‘5기 해피 글로벌 봉사단’을 진행했 다. 봉사단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 한 계층의 임직원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음악, 미술, 체육, 한국어 관련 교육 봉사와 낡은 벽면 페인트칠, 벽화 그리기 등 노력 봉사와 K-POP 노래, 춤 등 문화공연을 진행했고 교육 기자
재용 TV 등을 기부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전국 21개
장애인 복지시설에 매년 1억500만원 을 후원하는 ‘희망충전캠페인’을 진행 해오고 있으며, 후원 중인 21개 시설 에 임직원들이 연 2회 정기적으로 방 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희망충전 봉사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로 답답함을 느꼈을 아이들에 게 정서적 안정감과 쾌적한 교실 환경 을 제공하기 위해 ‘교실 숲 조성’을 추 진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서로의 지속 가 능한 성장을 위해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LS의 경영철학인 LS파트너십의 정신”이라며 “앞으로도 미래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
트너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 다.
LG전자, 글로벌 해양 생태계 보호 앞장선다
LG
전자가 글로벌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앞장선다.
LG전자는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서 ‘바다
사자’를 주제로 한 세 번째 ‘LG와 함께
하는 위기 동물 보호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뉴욕 타임스스
퀘어 전광판에 기후 변화로 멸종 위기
에 처한 동물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모습을 구현해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
을 알리고 탄소 배출과 지구 온난화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활동이다.
지난 4월 눈표범, 7월 흰머리수리 영
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영상은 해양 쓰레기와 지구 온
난화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먹이 부족 에 시달리는 바다사자의 모습을 3D
로 보여주며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전 한다. 바다사자는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로, 지난 40여년간 개체 수가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상은 뉴욕 기후 주간에 맞춰 공개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맑은
바다, 좋은 삶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기후 주간은 국제 비영리 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이 뉴욕시 및 유엔
총회와 협력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기후 행사로 올해는
지난 22일부터 총 8일간 열린다. LG전자는 글로벌 교육 전문업체 디
스커버리 에듀케이션과 협력해 ‘바다
사자’ 관련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온라
인에서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도 LG전자는 세계 곳곳에서 생물 다
양성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중해에 탄소 흡수
에 효과적인 해초를 심는 ‘스마트 그린
씨즈’ 캠페인으로 해양 보호에 앞장서 고 있으며, ▲스페인 ‘스마트 그린 트 리’ ▲사우디아라비아 ‘LG 얄라 그린’
▲인도 ‘LG 그린 커버’ ▲인도네시아 ‘LG 러브스 그린’ 등 나무 심기 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에어부산,
아동복지협회 청소년 교육비 1000만원 기부
에어부산 두성국 대표이사(가운데), 부산시 아동복지협회 박정규 회장(왼쪽), 부산시 사회복지협의회 오흥숙 회장(오른쪽)이 기부금 전달식을 갖 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어부산) 2024.09.13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에어부산
이 부산시 아동복지협회 내 아
동 양육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17세
아동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에어부산은 9월 12일 부산 강서구
소재 자사 사옥에서 에어부산 두성국
대표이사와 부산시 아동복지협회 박
정규 회장, 부산광역시 사회복지협의
회 오흥숙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광역시 아동복지
협회로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은 시설의 보호
를 받고 있는 17세 아동 청소년들의
학비, 학원비 등 교육 지원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향후 취업과 자립을 준비하는 데 있
어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어부산은 2012년부터 대한적십자
사와 함께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캠
페인을 통한 모금액을 지역 사회에 기
부하여 지역 내 취약계층 환자 수술비
등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임직원 급
여 끝전 모으기 캠페인’을 비롯해 캐 빈 승무원 봉사 동아리 ‘블루엔젤’의
등
사회공 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 예술단 전시 작품을 직접 구매하여 복
지재단으로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에어부산 두성국 대표는 “창립 17주 년을 맞이해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
고 지역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의지
를 담아 이번 후원을 진행하게 됐다” 며 “에어부산이 이어갈 행보가 의미와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곳곳의 어려움을 돌아보는 진정 성 있는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 다.
“헌혈하고
송편 나누고”…홈앤쇼핑, 추석 사회공헌
활동
홈앤쇼핑은
추석을 맞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 밝혔다.
홈앤쇼핑은 9월 10일 대한적십자사 와 협조해 임직원 헌혈 행사를 진행했 다. 코로나19로 헌혈 인구가 급감한 데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로 헌혈 주 연령
대인 청년층의 인구가 크게 줄어 헌혈
자 수가 감소하는 시국을 반영해 헌혈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헌혈 행사에는 약 30명의 임직
원이 함께했는데 임직원 자발적인 제
안으로 시작된 소중한 사례로 앞으로
도 더 많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
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또한 홈앤쇼핑은 12일 강서구 등촌
3동에 위치한 ‘등촌9 종합사회복지관’
에서 추석맞이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사내 봉사 동호회인 ‘홈&스마일 봉 사단’을 포함한 임직원 35명은 직접 빚
은 송편과 포장한 선물꾸러미 나눔을
통해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가정에 따 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홈앤쇼핑은 송편
세트 200인분과 선물꾸러미 100세트 등 총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 했으며, 복지관에 나오시지 못한 지역 어르신은 후속 배달이 직접 이루어질 예정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 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지 역사회와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한 영 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 이다”고 말했다.
SK, 추석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3272억원 조기 지급
SK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
를 위해 납품 대금 약 3272억원을 조 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1210억원), SK텔레콤 (1260억원), SK㈜ C&C(400억원), SK 실트론(276억원), SK에코플랜트(94억 원), SK케미칼(24억원), SK㈜ 머티리 얼즈(8억원) 등 7개 관계사가 참여한 다. 7개사는 협력사 납품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시작 전 까지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관계사들은
이미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체계를 갖
추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이벤트성으
로 단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을 시스템화해 현행 하
도급법 규정보다 빠르게 정산하고 있
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대금
지급주기는 평균 7일로 나타났으며, SK가스도 물품 수령 후 10일 이내 현 금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SK하 이닉스는 중소 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
SK그룹은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
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 원하고 있다. 동반성장펀드는 시중 은 행과의 협력을 통해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 이자를 감면해주는 프 로그램이다. SK 관계사들은 현재 6710억원 규모
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용하며 우수 협
력사들을 대상으로 이자율 1~6%를 감면한 저리 대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1~2차 협력 사들의 대금지불 조건 개선을 위해 무
이자로 대출해주는 2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지원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추석을 전후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약 137억원 상당을 구매 예정
이다. 이중 사업장 소재지 지역사회 지
원 30억원, 가정 밖 청소년 및 결식아
동 지원 5억원 등을 포함, 약 50억원
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외계층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금호건설, 추석 앞두고 국악인과 재능기부 음악회
금호건설은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위한 _제9회 금호건설과 함께하는 음악회_를 개최했다고 12일 밝 혔다. (사진 제공=금호건설)
금호건설은
9월 11일 서울 은평구
은평교육복지센터에서 아동·청
소년을 위한 ‘제9회 금호건설과 함께
하는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금호건설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더불어배움이 함께 준비한
공연으로, 은평교육복지센터 소속 초
등학생 30여 명이 초청되어 약 한 시
간 동안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은 금호건설 이건주 매니저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노래로 막을 올렸다.
이어 서의철 소리꾼이 최재명 고수
의 장단에 맞춰 ▲춘향가 ▲수궁가 ▲
적벽가 ▲심청가 ▲흥부가를 열창했
다. 서의철 소리꾼은 국가무형유산 판
소리 전수자로 국악방송TV 프로그램
을 진행 및 국립창극단 작창가로서 활
동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금호건설과 함께하는 음악회는 금호건설이 문화 활동을 접할 기회가 적은 아동·청소년
을 위해 꾸준히 후원해온 문화 지원사 업이다.
이 음악회는 금호건설 임직원과 클
래식·국악 아티스트들의 재능기부로
무대를 꾸며, 매년 아이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금호건설은 다문화가정
아동 후원, 1社 1村 지원사업, 임직원 기부활동인 ‘DOVE’s 캠페인’ 등 다양 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
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는 임직원과 국악 아티스트들이 함께해 명절을 앞두고 우리 소리인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수 있어서 기뻤 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사회 공헌활동을 펼쳐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몬스, 올해도 변함없는 선행…명절맞이 누적기부 5억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오른쪽)과 김경희 이천시장(왼쪽)이 지난 5일 이천시청에 서 열린 기부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시몬스)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추
석을 앞두고 경기 이천시에
40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
달했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은 지역 경제 활성화
를 위해 만들어진 상품권으로 전국 전
통시장이나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몬스 침대는 9월 5일 이천시청에
서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과 김경희 이천시장 등이 참석
한 가운데 기부식을 진행했다.
시몬스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매
년 추석과 설 명절마다 TV, 냉장고, 에
어컨, 세탁기 등 생활용품을 이천 지역
사회를 위해 지원해 오고 있다.
이번 추석을 포함해 그간 13번의 명
절맞이 선행 누적 기부금은 5억원이 넘는다.
이 부사장은 “시몬스는 지역 사회의
일원이자 이웃으로서 지역 주민들에
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명절마
다 각종 생활용품을 전달해 왔다”며
“앞으로도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기
부는 물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
는 다양한 ESG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이천시장은 “매년 명절에 변함없
이 지역사회를 위해 온정을 베푸는 시
몬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해가 갈
수록 이천시와 시몬스의 교류, 협력이 돈독해지고 있다. 앞으로 다방면에서
힘을 모으며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시몬스는 자체 생산 시스템, 수면연구 R&D센터, 물류동 등을 갖춘
‘시몬스 팩토리움’과 복합문화공간인
‘시몬스 테라스’가 자리한 이천시 모가 면에도 5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을 기부하며 지역 상생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시몬스 테라스는 지난 2018년부터 ‘파머스 마켓’과 ‘크리스마스트리 및 일루미네이션 점등’을 진행하고 있다.
파머스 마켓은 지역 농·특산물 직 거래 장터로 이천 농가의 판로 개척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순환식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크리스마스트리 및 일루미네이션 점등은 시몬스가 이천의 시민이자 이 웃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기획한 문 화 나눔 행사다. 뿐만 아니라 시몬스 는 최근 이천 지역사회에 총 1억원 상 당의 매트리스를 기부했으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와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 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를 격려하기 위해 1억원 상당의 지역 농 산물을 구매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베트남에 기후변화 대응 교육센터 설립
현대엔지니어링이
베트남 타인호
아성(Thanh Hóa city)에 ‘기후
변화 대응 교육센터’를 설립했다고 밝 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 10일 베트
남
타인호아성에 위치한 홍덕대학교 (Hong duc University)에서 ‘기후변화
대응 교육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엄홍석 현대엔지니
어링 커뮤니케이션실장과 임직원 글로
벌 봉사단, 부이 반 정(Bùi Văn Dũng)
홍덕대학교 총장, 부 우녹 졍(Vu Ngoc Duong) 타인호아성 외교부 부국장, 양기성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 과
기관, 강민지 세이브더칠드런 부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선물
을 교환하고 센터를 견학했다.
‘기후변화 대응 교육센터’는 현대엔 지니어링이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사 회공헌사업인 ‘13호 새희망학교’ 프로
젝트 일환으로 설립됐다.
이 교육센터를 통해 타인호아성 학
생 및 교사, 주민에게 기후변화 인식
개선 및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 한 교육과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파견한 임직원 글
로벌 봉사단은 교육센터 개소에 앞서
도색 및 청소, 벽화 그리기, 홍보 활동
등을 펼쳤다.
9월 11일 기후변화 대응 실천 활동
으로 벤엔(Ben En) 국립공원에서 가
오방 나무 100그루를 식재하고 둘레
길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봉사단에는 지난 4월 입
사한 베트남 국적의 직원도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베트남에 서 ‘13호 새희망학교’ 사업을 시작해 2026년까지 약 3년 동안 세이브더칠
드런과 함께 베트남 북중부 지방인 타 인호아성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타인호아성
에서 이온몰 타인호아점 건설 프로젝 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베트남은 해안지대 풍수해와 대도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 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 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타인호아성은 기후변화 대응 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분야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교
육센터 설립을 통해 타인호아성 주민 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 능
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
다”며 “추후 현지 대학생 봉사단과 함 께 벤엔 국립공원에 대형 삼림을 조
성하고 이동식 교실을 도입하는 등
‘13호 새희망학교’ 사업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 다.
“임직원 재능 기부” 롯데물산, ‘전통시장 화재 안전 지킴이’ 활동
롯데물산이
임직원 재능 기부를
통해 ‘전통시장 화재 안전 지킴
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7일 진행된 사회공헌 활
동은 많은 이용객들의 방문이 예상되
는 추석 명절을 대비해 전통 시장의
화재를 예방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추진됐다.
▲초고층 건물 안전 모니터링 시스
템 ▲화재 감지기 3만대 운영 ▲전문
대테러 대응팀 구축 등 롯데물산이 보
유한 전문 기술 역량과 안전 경영 노
하우를 담아 송파 방이시장의 화재 안
전 점검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
다. 전문 지식을 보유한 임직원 자원봉
사자 약 20여 명이 시장 내 총 138개
매장을 직접 찾아가 ▲소방시설 작동
점검 및 교체 ▲누전 차단기 작동 여
부 확인 ▲전기설비 유지 관리 상태
점검 ▲화재 위험요소 제거 등 선제적
인 화재 예방을 위한 집중 점검을 진 행했다. 또 비상 상황 발생 시 대처 요
령 등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안전 교 육도 진행했다.
이어 9월 5일에는 시장 상인 약 4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폐소생 술(CPR) 교육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의 중요성 등 안전 인식 강화를 위한 이론 교육과 더불어 환자 발생 시 신고 요령·심폐소생술 방법·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응급 상황 시 대처할 수 있도록 직접 실습해보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동서식품, 국내 문화예술 분야 사회공헌 ‘다채’
동서식품은 ‘생활 속에 향기를 더 하는 동서식품’이라는 기업 슬
로건에 따라 사회 곳곳에 따뜻한 삶
의 향기를 더하고 소비자에게 받은 사
랑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양한 문
화·예술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 국내 최대 여성 신인 문학상 ‘삶의향 기 동서문학상’
동서식품은 격년마다 국내 최대 여
성 신인 문학상인 ‘삶의향기 동서문학 상’을 개최하고 실력 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17회 삶의향기 동서
문학상은 10월 1일까지 자유 주제로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동화·동시)
등 총 4개 부문의 작품을 접수 받는다.
동서문학상 공모 기간에는 글쓰기 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유명 작가가 글쓰기 노하우를 전수
하는 ‘멘토링 클래스’, 온라인으로 일
대일 글쓰기 지도를 받는 ‘멘토링 게시
판’, 야외에서 진행하는 창작 워크숍인
‘문학캠프’ 등 참가자들의 문학적인 성
장을 돕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올해 6월에는 멘토링 클래스를 통
해 국내 유명 작가들이 문학상 4개 응
모 분야별로 글쓰기의 기초부터 실전
까지 창작 노하우를 전달했다.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인 김홍신
작가와 제11회 동서문학상 은상 수상
자인 윤정은 작가는 멘토링 토크쇼에
참여해 예비 작가들과 만나 창작 열의
를 북돋았다.
7월에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일대
일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인 멘토링 게
시판이 진행됐다.
동서문학상 공식 홈페이지 내 멘토
링 게시판에 작품을 올리면 응모 분야
별 작가들이 댓글을 통해 첨삭 지도를
해준다.
멘토링 게시판 참여자 가운데 심화
지도 대상자를 선정해 멘토 작가가 영
상 통화로 직접 지도해주는 멘토링 티 타임도 함께 진행됐다.
지난 달 말에는 1박 2일간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 복합문화공간 ‘지혜
의 숲’에서 야외 글쓰기 창작 워크샵
문학캠프를 진행했다.
50여명의 참가자와 운영위원장 김 홍신 작가, 이병일 시인, 전석순 작가, 이소연 작가, 정란희 작가 등 응모 분
야별 저명한 작가 4인이 멘토로 동행
해 ‘한 장 백일장’, ‘멘토링 테이블’, ‘활
자의 숲’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했다.
◆ 국내 바둑 문화 저변 확대 ‘맥심커피
배 입신최강전’
동서식품은 지난 25년간 ‘맥심커피
배 입신최강전’을 후원하며 국내 바둑
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바둑계 최
고수인 프로기사 9단에게만 참가 기회
가 주어지는 권위 있는 대회다.
올해 개최된 제25회 입신최강전에
서는 올해 1월 개막전부터 약 4개월에
걸쳐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신진서 9단은 작년에 이어 대회 2연
패를 달성했고 2019년과 2023년, 올
해까지 총 세 차례의 맥심커피배 우승
기록을 세웠다.
김명훈 9단은 대회 두 번째 참가 만
에 준우승을 거뒀다.
올해 4월 29일 열린 시상식에서 신
진서 9단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김명훈 9단은 트 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 어린이 도서지원으로 꿈나무 양성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은 어린이들
이 독서를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초등학교에 도서를 기증하고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는 도서지원 프로그램 이다.
2017년 충북 진천 상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매년 지역 초등학교 한 곳을 선정해 도서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제8회 꿈의 도서관은 대전광역시 교육청의 추천으로 대전 봉산초등학교를 지원 학교로 선정했 다. 대전 봉산초는 학생들의 독서 활
동에 대한 열의가 높고 도서관 이용
률 또한 매우 높은 편이지만 도서와
서가가 부족하고 노후했던 것으로 알 려졌다. 이에 동서식품은 신규 도서
3000여권을 기증하고 오래된 서가 교
체 및 추가 설치를 통해 한층 쾌적한
독서 환경을 마련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문화예술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꿈나무 지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 다.
한화생명,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생태정원 조성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한화생명 생태정원’ 가꾸기 활동이 펼쳐졌다.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과 서울 여의도중 학생들이 함께 우리나라 자생식물 을 심고 가꾼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한화생명)2024.09.20
한화생명이
도심 속 학교에 ‘한화
생명 생태정원’을 조성하고 친환
경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과 학생들
은 전날 서울 여의도중학교에서 생태
정원 가꾸기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도심 속 학교에 녹지
를 조성해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서식
지를 만들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겠
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생태정원은 학
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의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새롭게 조성된 생태정원에
는 미선나무, 두메부추 등 멸종위기식
물 6종, 섬초롱꽃, 좀비비추 등 한국에 서만 자라는 특산식물 8종을 포함한
25종의 식물 1368본을 심었다.
그 결과 300㎡에 달하는 녹지의 탄
소흡수량은 연간 540㎏에 달할 것으
로 예상됐다.
홍정표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은 “도심 속 학교정원을 만들어 생태계
보전활동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위한
배움의 터전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도 임직원 봉사활동과 연계해 지역사 회와 상생하며 환경보전을 위한 사회 공헌활동을 활발히 펼쳐 나갈 것”이라 고 말했다.
백두대간수목원-유한킴벌리,
덕유산 구상나무 보전 ‘맞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유한킴벌리 관계자들이 덕유산 일원 구상나무 공동조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유한킴벌
리가 기후변화로 위협 받는 구
상나무 보전에 힘을 합쳤다.
26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
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유한킴벌리
는 전날부터 이틀간 덕유산 일대 구상
나무 자생지 공동조사를 진행했다.
구상나무(Korean Fir)는 대한민국
고유 특산식물로 한반도 남부 고산지
대에서만 자생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자생지가 급
격히 줄어들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은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
로 지정했다. 이에 국립백두대간수목
원과 유한킴벌리는 덕유산 일대 구상
나무 자생지 실태를 파악하고, 지속가
능한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동
조사를 추진했다.
앞으로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구
상나무 숲 조성 등 다양한 협력 사업
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한창술 국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
번 구상나무 자생지 공동조사는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의미있는 ESG 협 력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
응 및 지속가능한 자연환경 보전을 위 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유 한킴벌리는 지난 2021년도부터 ESG 민간협력사업 일환으로 한반도 고유 종이자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를 보 전하기 위한 구상나무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상생’ 계속
…삼성, 1조원 규모 협력사 ESG펀드 조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앞서 중소기업 참석자들과 인사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5.23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합니다.” (이
재용, 2022년 11월 부산 동아플레이팅 공장에서)
삼성전자가 9월 24일 서울 명동 은행
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회사의 ESG(환경·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
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5대 금융지주 회장인 KB금융지주 양
종희, 신한금융지주 진옥동, 하나금융
지주 함영주,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NH 농협금융지주 이석준 회장 등이 참석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은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중소·중견 협력
회사들은 예치이자 및 감면금리를 활
용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
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함께 노력
하는 사례로 향후 상생문화 확산의 계
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금감원·삼성·5대 금융지주, 국내 중
소기업 위해 ‘맞손’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 및
내부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회사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며,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글로벌 규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금융감독원은 중
소·중견기업 ESG 경영 지원을 위해 협
약 주체간 협력을 조율한다.
5대 은행은 삼성이 예치한 재원을 관
리해 협력회사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
적소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무이
자 대출을 제공하고, 필요시 중소기업
사업장의 재해 예방과 탄소 감축 등에
대한 컨설팅과 교육도 지원한다.
한종희 부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
경으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
급망 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 협력회사
들이 ESG 경영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
하다”며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기반
을 닦을 수 있도록 자금, 인력양성, 기
술 등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 겠다”고 말했다.
◆ 협력회사 대상 최대 20억원 무이자 대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번 협약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회사 ESG 펀드’를 조성한다. 삼성전자 8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2000억원
으로 1차 협력회사들이 ESG 경영 전환
에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 원한다.
ESG 펀드는 다음 달부터 시행해 향
후 6년간 협력회사의 ESG 경영기반 구
축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 목적에 적합
한지 심사해 지원하게 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
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
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
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협력회사들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이 5대 은행에 예치 한 1조원 기금의 이자를 활용하고, 협
맺은 5대 은행도 추가로 대출 금 리를 감면해 주기 때문이다.
◆ 협력회사 ESG 경영 가속화…”부담 던다”
최근 ESG 경영이 글로벌 주요 화두 로 대두되면서 중소·중견기업들도 ESG 경영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효율 생산설비 전환, 환경· 안전설비 추가 등 ESG 관련 투자는 당 장 매출에 기여하기 어렵고 투자 회수 에 장시간이 소요돼 중소·중견기업들 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환경·안전 친화적 시설과 설비 투자는 많은 비용이 들어 중소기업이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 큰 장애 요 인이었다.
이에 삼성은 지난해 3월 발표한 ‘지
역균형 발전을 위한 60조1000억원 투 자’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ESG 펀드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번 협약을 통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 다.
“최고,
최초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
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LG그룹이 9월 25일 경기도 이천 소
재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
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
크숍’을 열었다.
구광모 회장은 이날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LG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에는 구 회
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기감이 갈수록 높아지는 경
영환경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차별
적 고객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먼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분석과 대
응 방안에 대한 토론이 눈에 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 난 3년간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
영체계 사례를 공유하며, 과감한 혁신 과 변화를 강조했다.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기업의 경
쟁력과 관련된 내용도 공유했다.
워크샵 참석자들은 전자업계 뿐 아니
라 그룹 대부분의 사업에서 변화가 필 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개선’ 수준에서 벗 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자고 했다.
특히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결 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고객중심’ 기
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금 바 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실행하기 로 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시장 변화 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
객 니즈를 파악해 사업에 반영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새 시도가 이어질 수 있는 기업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차별적 경쟁력을 위 한 혁신 과제를 일제히 점검하며,
하게 토론을 이어갔다.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LG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고객경험
을 혁신한 사례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사례를 살 펴봤다.
LG전자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
신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
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PE(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
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 혁신(에너
지솔루션) 등 40여개 계열사들의 사례
가 차례로 소개됐다.
최고경영진은 차량 내 AI 수행비서가
주행 환경에 맞춰 차량 내부를 제어하
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모빌리티 AI 경험도 직접 체험했다.
이어 AI가 통화 내용을 요약하고 일
정을 제안하는 등 AI 기반 통화 서비스
도 직접 살펴봤다.
미래 준비를 위한 ABC(AI·바이오·클
린테크)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구현되고 있는지도 이날 경영진이
직접 확인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동안 1000개가 넘는 물질을 검증하며, 발굴에 속도를 높인 사례가 제시됐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
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단 하루로 줄
인 사연을 공개했다.
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 온 결과”라며 “모두가 백색가전의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 장을 목표로 글로벌 가전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
다”며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FDA 신약 승인도 최초로 해내며 LG뿐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 도 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기존에 해오던 방식 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LG는 사장단이 모이는 협
의회와 워크숍을 서울 영등포구 LG트 윈타워가 아닌 계열사 사업장에서 직접 열고 최고경영진이 현장 목소리를 들으 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택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 3월에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서, 5월에는 평택 LG전자 생산기술원에
서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사장단 협
의회를 열었다.
LG는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
의회를 진행하며, 매년 9월 워크숍 형태 로 미래 전략을 논의해왔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및 유럽권역 근무 현지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 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 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9월 19일(현지 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 근 노소비체에 있는 현대차 체코공장 (HMMC)을 방문해 유럽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
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상징적 해외 생산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시대를 대비해 스마트 제조 플랫폼 구
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체코공장 생산라
인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
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친환경차 격
전지인 유럽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로 전
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졌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들은 유럽 시장 의 전동화 속도 조절 추세 속에서도 현 지에서 수상과 호평 행진을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나감
으로써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
럽에서 전동화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
를 더욱 공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및 판매 측면에서는 유연 생산
과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EV 등 전 라
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로
시장환경에 신축성 있게 대처하는 동시
에 전동화 역량 중장기 제고 전략 추진 을 병행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유럽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투싼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한 경쟁력 있는 SUV 하이브리드 모델 정의선 회장, 체코공장 점검…“혁신 노력 더 강화하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은 이날 본격적인 전동화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
닉 HMMC 생산실장 (사진 제공=현대차)
로 전기차 등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공
백을 보완한다.
체코공장에서 생산 중인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한국에서 수출하는 현대차
EV 대표 모델 아이오닉 5를 비롯해 유
럽에 올해 하반기 론칭하는 캐스퍼 일
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주축으로 전
기차 리더십 회복에 나선다.
정 회장은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
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 밝혔다. 또 “품질과 안전에 대한 투
자를 아끼지 않고 지원하겠다”면서 “체 코공장의 우수한 생산성 및 손익을 지 속하기 위해서는 품질, 서비스, 우수인
재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또한 유럽 시장의 전
동화 속도 조절 추세에 탄력적으로 대
응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 기술연구소(HMETC)의 인프라 확충 작 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한국이 추석 연휴임에도 해외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하고 있는 현지 임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감사 의 뜻을 밝혔다. 그는 “체코공장 임직원 들의 헌신과 전문성, 강력한 지원에 감 사드린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
회의소 회장이 9월
26일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을 만나
기업들의 애로사항
을 해결해달라고 건
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
전 서울 중구 상의회
관에서 국회 정무위
원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22대 첫 정기국회
국회 정무위원장 만난 최태원
“기업 애로, 시원하게 해결해달라”
를 앞두고 기업가치 밸류업·부스트업을
이유로 기업 경영불안을 초래할 수 있
는 법안들이 다수 발의된 가운데 공정
거래 및 금융 분야 현안들을 국회 정무
위와 소통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한 자
리다.
최 회장은 “상의에 오시면 상당히 많
은 건의가 나오는데, 오늘 간담회는 더
욱 많은 건의가 나올 것 같다”며 “윤 위
원장께서는 민생해결사로 불리시는 만
큼 기업 애로도 시원하게 해결해 주시
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
업 분야에서 무제한 체급 경쟁이 치열 한 가운데 규모가 큰 소수 기업이 모든
것을 갖는 승자독식이 펼쳐지고 있다”
며 “앞서 달리는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회와 정부의 제도
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정거래와 자본시장 관련 제
도는 우리 경제질서의 근간인 만큼 이
를 관장하는 정무위원회의 역할에 상
당히 기대가 크다”며 “30여년 전 설계
된 국내 제도가 글로벌 경제지형이 급
변하는 지금 제대로 잘 작동하는지 생 각해 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는 국회 측에서 윤 위
원장과 권성동, 강민 국 위원 등이 참석했 다. 경제계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홍원 학 삼성생명 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한 채양 이마트 대표, 정연인 두산에너빌리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LS전선) 2024.09.05
“제가
굉장히 운이 좋습니다. 제
능력과 상관없이 전방시장에
메가트렌드가 생기면서 운이 좋았는 데, (임직원들에) 고마움과 함께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사를)
잘 끌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LS그룹 오너 3세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9월 5일 ‘밸류업 행사’를 통
해 직접 회사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구본규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명예
회장의 장남으로, 2022년 1월 대표직
에 오른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마이크를 들고 막힘없
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에서 그
의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구 대표가 보여준 핵심
키워드는 다름 아닌 ‘겸손’이었다.
대표 취임 3년차 소회를 묻자 구 대
표는 “제 능력과 상관없이 전방시장에
메가트렌드가 생기면서 운이 좋았다”
며 LS전선의 현재 경영 상황을 운으로 돌렸다.
이어 “운을 잡으려면 능력도 있어야 하는데 제가 오기 전 구자열 의장 등 많은 분들의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또 한 번 구자열 의장에게 공을 넘겼다. 구자열 의장은 구본규 대표의 5촌 당 숙이다.
그의 겸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기존 임직원들이 힘든 시기에 계속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며 기회
를 잡게 해줘 고맙다”며 “제가 잘한 건
없고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잘 끌고 가
겠다”며 이번에는 임직원과 선임 경영 자들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 구본규 대표,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자신 LS전선은 인공지능(AI) 시대 전 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힘입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 다고 밝혔다.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서울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 해저 케이블 및 IDC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S전선은 ‘밸류업 데이’ 행사를 열
고, 해저 케이블 및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발표 했다. 이번 행사에는 LS전선의 주요 경
영진과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들
이 참석해, 핵심 사업의 경쟁력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
장과 구영헌 LS마린솔루션 대표는 ‘해
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회사의 강력한 시장 우위를 소개했다.
LS전선은 뛰어난 기술력과 해상풍
력 밸류체인의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
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 우
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과 해
상풍력단지 건설 사업 확대로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의 수요가 급증하
는 가운데, 공급 업체는 LS전선을 포 함한 유럽과 일본의 6개 업체에 불과 하다. LS전선은 이 기회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전략이다.
LS전선은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
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 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미국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2030년까
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미국 최
대 해저 케이블 공급 업체로 도약할 계
획이다.
구본규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협
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 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 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
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 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 출 1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서 선도적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계 획이다. 구 대표는 “’전력’과 ‘통신’이라는 양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와 함께 서울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 해저 케이블 및 IDC 솔루션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축을 통해 제2 내수시장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유럽
까지 나아가겠다”며 “10조원의 목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제2 내수시장화
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우리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며 “몇
달 전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삼
겠다는 그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다.
1979년생인 구 대표는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나와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으로 입사해 미국 시장을 누구보
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에서 대표적인 ‘영업통’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미국 전력시장이 호황
기를 맞은 현재 LS전선의 선전에는 미
국 상황에 밝은 구 대표의 역할이 구심
점이 됐다는 평가도 들린다.
실제 LS전선 연 매출은 구 대표 취
임 전인 2021년 5조8500억원에서 2022~2023년에는 2년 연속 6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전 년 대비 60% 가까이 증가했다.
구 대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을 바탕
으로 기업 비전도 제시했다. 바로 상장 계획을 밝힌 것이다.
그는 LS전선 IPO(기업공개)와 관련 “상장은 반드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 했다. 이어 “미래 전망과 함께 현재에
도 돈을 잘 버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은 몇 년 더 시간을 보내야 한다”
며 “그 시점이 아주 먼 미래는 아니다” 고 제시했다.
LS전선이 상장한다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업황 수혜도 가능해 보인다.
글로벌 전기 에너지 수요는 인공지 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반도체 등 전력 사용 산업군들이 급속히 발전하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17일 구미국가3산업단지 내 하이엠케이 구미공장
면서 2021년 2만4700Twh에서 2050년
6만2159Twh으로 2.5배 증가할 예정이
다. 그만큼 전력 공급 설비 증설 필요
성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LS마린솔루션은 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해저 및 지중 케이블 종합 시공업
체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
을 다각화하며 LS전선과 함께 해외 시
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영식 LS전선 부사장과 홍영호 LS
머트리얼즈 대표는 ‘새로운 기회, IDC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비전을 제시 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 시터(UC) 등으로 AI 데이터센터(DC)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과 협력해 시장
에서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
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전
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
재 공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
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
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혁신적 기
술로, AIDC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중
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
있다.
한편 LS전선은 최근 LS마린솔루션
에 LS빌드윈을 재편해 시공 솔루션을
통합하고, 가온전선에 지앤피를 재편 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 구본규, LS마린솔루션 대표 겸직…”
책임경영 강화”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책임경
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LS마린 솔루션의 대표를 겸직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지난해 인수한 회사로 해저케이블 포설 시공
역량을 갖추고 있다. 구 대표는 두 회 사에 대해 “따로 볼 수 없고, 한 조직처 럼 구조적으로 되어야 한다”며 “한 회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전경. (사진 제공=LS전선)
사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전했다.
LS마린솔루션은 9월 19일 이사회
를 열고 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 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 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으로, 책임경영 강 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LS마린솔루션 이사회는 또 LS전선 이 보유한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현물출자로 전량 인수, LS빌드윈을 자 회사로 편입한다.
이날 이사회는 LS전선을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LS빌드윈
주식 양수’ 안건을 결의했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공사를 주 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LS마린솔루션
은 해저와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
두 갖추게 됐다.
회사 측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문
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 일 관된 품질 유지, 시공 기간 단축 등 다 양한 이점을 확보했다”며 “이번 결정이
LS마린솔루션의 장기적인 성장과 글
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유럽의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서 해저와 지중 케이
블 사업이 주로 턴키 입찰 방식으로 진 행되는 만큼, 이번 구조 재편이 수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 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 사장은 1979년생으로 구자 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이다.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으로 입사해 2010년
LS일렉트릭 글로벌 전략팀 차장, 2014년 LS일렉트릭A&D 해외사업부 장 이사, 2015년 LS 일렉트릭 A&D 해 외사업부장 상무로 근무했다.
이후 2017년 LS일렉트릭 산업자동 화사업본부장 전무, 2019년 LS엠트론 경영관리 COO 전무, 지난해 LS엠트론 대표이사 CEO 부사장을 거쳤다.
LS전선 CEO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 겨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 환경 속에서
도 강한 추진력으로 사업 성과를 창출 한 점을 인정받아 2022년 사장으로 승 진했다.
FOCUS
현대차 판매 질주
현대차 1억대 누적 판매 달성하나
현대차가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지
56년 만인 올해 9월 누적 판매
대수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판매한 차량을 일렬로 늘어놓
으면 지구 10바퀴를 돌고 남을 정도다.
지금까지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1억
대 마일스톤을 거친 업체는 독일 폭스
바겐, 일본 토요타, 미국 제너럴모터스 (GM)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현대차도 이들과 함께 명실상부 세 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로 당당히 이름
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273만대를 팔았다.
내수가 46만대, 해외 판매는 227만 대 정도였다.
지난해 말까지 회사 누적 판매 대수
가 9703만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순쯤 누적 1억대 판매 돌파라는 금자
탑을 쌓을 수 있게 된다.
추석 명절 기간 중에 누적 판매 1억
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대차의 공식 판매 대수 집계는
다음 달 초 발표하는 만큼, 신기록 수
립 여부는 다음 달에 확정적으로 알 수 있다.
현대차가 처음 차를 팔기 시작한 해
는 1968년이다. 포드의 기술을 빌려 만
든 승용차 ‘코티나’가 첫 모델이었다.
이후 독자 모델인 ‘포니’ 개발에 성공
하면서 1976년부터 수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는 이후 가파
르게 증가했다. 1986년 누적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고, 10년 뒤인 1996년
1000만대를 기록했다. 5000만대를 돌 파한 것은 2013년이며, 지난 2022년 9000만대를 넘어섰다.
현대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로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팔렸다. 다음으로 액센트, 쏘나타, 투
싼, 싼타페, 그랜저 등이 판매를 이끌었
다. 2015년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
시스도 지난해 누적 100만대 판매 고
지를 밟으며 1억대 판매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누적 판매 대수
는 지난해 이미 1억5000만대를 넘어섰
으며, 올해 1억6000만대 이상으로 늘
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정몽구 명
예회장 시대를 거쳐 현 정의선 회장 시
대에 이르기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며 “1억대 판
매 돌파를 계기로 자율주행이나 소프
트웨어 정의 차(SDV) 같은 신기술 분
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
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포니·아반떼는 어떻게 ‘1억대’ 주역
이 됐나
56년 만에 누적 판매 1억대를 앞둔 현대차의 눈부신 성과는 글로벌 시장
에서 활약한 다양한 모델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수출 1호차’ 포니를 시작 으로 단일 모델 최다 판매량을 보인 아
반떼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2015년 출 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1억대 판매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1968년 울산공장에서 소 형 세단 ‘코티나’를 생산한 이래 8년 만
인 1976년 국산 고유 모델인 포니를 해
외로 수출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 개발 모델이 해외에 첫 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 이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포니는 1976년부터
제네시스가 11일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V60 마그마 콘센트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2024.07.11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이집
트로 수출했다.
그해 1월 영국에서 판매된 최초의
한국차도 다름 아닌 포니였다. 1978년
에는 벨기에, 그리스,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 국가를 더 늘렸다.
포니는 현대차의 대표 전기 스포츠
실용차(SUV) 아이오닉 5 제작에도 큰
영감을 줄 정도로, 글로벌 현대차를 만
든 ‘뿌리’로 인식된다. 현대차 누적 1억
대 판매의 첫 포문을 알린 포니에 담긴
정신은 지금까지 현대차그룹 차량 면
면에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최다 판매 모델인 아반떼도
1억대 판매의 주역으로 통한다.
1990년 초 국내 출시된 아반떼(당시
차명 엘란트라)는 34년간 국내 외에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벌써 7세대까지 거듭난 아반떼는 지
난해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 1513만 대를 달성했다.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 대표 모델인 액센트(995만대), 쏘나타(939만대), 투 싼(896만대) 등도 지난해 누적 판매 900만~1000만대를 기록하며 1억대 판
매에 힘을 보탰다.
제네시스 역시 현대차 1억대 판매 신 화를 만든 주역이다.
지난 2015년 출범 이래 지난해까지
제네시스는 누적 판매량 108만대를 달
성하며 고급차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출범 초기 제기됐던 각종 우려들이 무
색해질 정도로 국내외 시장에서 고급
차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내년 출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
는 고급차 브랜드를 뛰어 넘어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를 통해 영토 확장을 준 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대한민국 수출 1호차 포니를 시작으로 아반떼로 이어지며 1억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쌓 았다”며 “또 한편으로 제네시스의 성
공과 함께 전기차, 고성능차로 사업 영 역을 넓히며 이제 2억대 판매를 향해 질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 62년만의 대기록…기아, 6000만 대 고지 정복
현대차가 누적 1억대 판매를 눈앞 에 둔 가운데, 기아도 올해 누적 판매 6000만대를 돌파할 것이 유력시된다.
기아 스포티지.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2024.08.07
지난해 누적 판매 700만대를 넘어선
스포티지 등 인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과 함께 전기차 EV 시리즈가 흥행
하며 기아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2021년
6월 누적 판매 5000만대를 넘어선 이
후 연간 300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
리고 있다.
2022년 290만대 판매에 이어 지난 해 308만대를 팔면서 역대 최다 판매
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기아는 지난해
누적 판매 대수 55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출시한 이래 61년 만에 이룬 성 과다.
현대차가 1999년 기아(당시 기아자 동차)를 인수한 이후 기아 판매량은 더
빠르게 늘었다.
기아의 누적 판매량은 2003년 1000만대를 달성했고, 이후 2010년 2000만대, 2014년 3000만대, 2017년 4000만대 고지를 차례로 밟았다.
2017년 이후 4년 만인 2021년에는 5000만대를 돌파했다. 이어 올해 다시
기아는 판매량 6000만대 고지를 밟을 예정이다.
기아는 ‘SUV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
맞게 인기 모델들을 앞세워 누적 판매
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등 공신은 기아 준중형 SUV 스포 티지다. 스포티지는 첫 모델 출시 30년
을 맞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 700만대
를 넘어섰다.
스포티지와 함께 기아의 간판 SUV
인 쏘렌토도 판매량 증가에 힘을 싣고
있다.
쏘렌토는 지난 2022년 누적 판매량 400만대를 넘어 500만대를 향해 달리
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6만 686대로,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
린 모델이다.
기아 전기차 모델도 판매량 증대의
주역 중 하나다. 대형 전기 SUV EV9은 미국에서 1~8월 누적 판매량 1만
3874대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국내에 세계 최초로 출시된 소형 전
기 SUV EV3도 제 몫을 하고 있다. 전
기차 화재 우려가 컸던 8월에 월 판매
량 4002대를 달성하며 흥행 기록을 쓰
고 있다.
아이폰16 특수
삼성전기, 실적 수혜 영근다…“최대 변수는
이것”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애플이
이달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아이폰
16을 출시하는 가운데, 애플 아이폰에
주력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실
적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아이폰16에 탑재하는 ‘고
성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동
률을 일제히 높이고 있다. 단 MLCC 판
매 가격이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실
적 개선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자사
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
를 공개했다. 애플은 아이폰 최초로 자
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
했다. 이에 따라 자동 글쓰기와 통화
녹음·요약 등 각종 AI 편의 기능이 제 공된다.
아이폰16은 AI칩을 탑재했지만 가격 은 아이폰16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등 전작과 동일하다. 시장에서
는 이런 가격 정책으로 아이폰 교체 수
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애플도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출
하 물량 목표치를 전년 대비 10% 증가 한 9000만대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긍정적인 상황에서 애플에 핵
심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도 실적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애플에 ‘고성능 MLCC’
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를 공급 하고 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 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은 고
성능 MLCC로 더 높은 수익성이 기대 된다. FC-BGA는 고성능 반도체를 위한 기판으로 이 또한 고부가 제품으로 꼽 힌다.
삼성전기의 올 3분기 MLCC 가동률 도 90%대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에 비해 20% 증
팀 쿡 애플 CEO가 9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아이폰 16 시리즈
를 소개하고 있다. 2024.09.10
가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기 3분기 매출과 영업이
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3.6%, 16.6% 오
른 2조6700억원, 2424억원으로 각각
전망된다. 아이폰16의 판매 호조가 예
상외로 강할 경우 삼성전기 실적 개선
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6은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으로 향후
사람들의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 고 말했다.
다만, MLCC와 FC-BGA의 판매 가 격은 변수다.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MLCC의 평균 판매 가격
은 전년 대비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은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주력 부품 판매 가격이
오르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
는 우려를 내놓는다. 또 아이폰16의 가
격 동결로 인해 부품사들에 대한 원가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으로 인한
삼성전기의 실적 수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며 “다만 경쟁
사들과의 부품 공급 경쟁은 더 치열해
져 대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 LG이노텍, 애플발 실적개선…사상
최대 이익 나올까
애플의 첫 AI폰인 ‘아이폰16’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최대 수혜 기업인 LG이
노텍이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을 이룰지
도 관심이 커진다.
LG이노텍은 국내 부품사들 가운데 애플 공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
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80%를 애플로부터 얻고 있다. 그만큼 아이폰16 성공 수혜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달 출 시하는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
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맥스’ 모델에만 폴디드 줌을 탑재 했지만,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로 탑재 대상을 넓힌다.
특히 LG이노텍이 아이폰16 시리즈의 폴디드 줌 초도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폴디드 줌 탑재 모델 확 대가 LG이노텍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LG이노텍)
폴디드 줌은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
가 튀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빛을 꺾
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 모 듈이다.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에 이
고성능 폴디드 줌을 탑재해 왔다.
폴디드 줌 확대 외에 카메라 모듈 판
매 가격 상승도 LG이노텍의 실적을 견
인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
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 했다.
이에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LG이
노텍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98억원이었지만, 아이폰 교체 수요 가 폭증하면 사상 최대 실적 달성도 가 능해 보인다.
아이폰16의 AI 기능 탑재로 전 세계
적으로 교체 수요는 6억 대에 달할 것
이라는 관측이다. 애플도 아이폰16 시
리즈의 초기 출하 물량을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00만 대로 잡았다.
특히 LG이노텍은 올해 들어 설비 투
자를 급격히 줄여 애플발 실적 수혜는
더 커질 수 있다. LG이노텍의 설비 투
자 규모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350억원
으로 전년 동기(1조원)대비 66.5% 감소 했다. 이미 지난 2년간 시설 투자에 집
중했던 만큼 애플 수요에 대응할 생산
여력을 갖췄다는 진단이다.
다만, LG이노텍 역시 다른 부품사들
처럼 아이폰16의 가격 동결에 따른 원
가 인하 압박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
이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부품 단가
를 낮추라고 요구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어떤 부 품사들보다 아이폰16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이폰16의 AI 판매 특수가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한 다”고 전했다.
◆ 삼성·LG디스플레이, ‘올레드 수혜’
더 커진다
애플 최초의 AI폰인 ‘아이폰16’ 출시
를 계기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실 적 수혜가 확실시 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총 1억 대가 넘는 휴대폰용 올 레드(OLED)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가 주력인 삼성디스플레 이는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실적개선이 큰 폭 이뤄질 수 있다. 그동안 적자를 감내해 온 LG디스플레이도 올 하반기 흑자 전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가 이달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에 공급하는 올레드 패널 물량만 1억2000만~1억3000만대 에 달할 전망이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 아이폰16 시리즈 전체 4개 모델에 걸쳐 8000만대를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도 아이폰16 프로 및 프로 맥스 등 2개
모델에 4000만대에 달하는 올레드 패
널을 납품 예정이다.
애플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중국
패널 업체인 BOE로부터도 올레드 패널
을 납품 받지만, 샘플 인증 시기가 늦어
지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
하반기 물량은 대부분 공급하게 된다.
전작 아이폰 시리즈에서 중국 BOE
와 함께 올레드 패널을 공급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 업체들이 받을 애
플 수혜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아이폰16 프로 및 프로맥스 등
상위 모델의 디스플레이 면적이 더 커
져, 양사 패널 공급 금액도 더 높아질 조짐이다. 아이폰16 프로의 화면 크기
는 기존 6.1인치에서 6.3인치로, 프로맥
스는 기존 6.7인치에서 6.9인치로 각각
0.2인치씩 커졌다.
양사 모두 기술 난도가 높고, 고부가
제품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올레
드’를 공급하는 만큼 수익성도 기존보
다 높은 편이다. LTPO 올레드는 전력
효율이 높고, 패널 반응이 빠르며 배터
리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애플 수혜로 양사의 올 하반
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영업손실 47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621억원)보다 손실 폭
이 큰 폭 줄어든다. 이어 4분기에는 영
업이익 404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
이도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올린데 이어, 하반기에는 애플발 이익
증가가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단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BOE의 패
널 공급이 뒤늦게 이뤄질 수 있는 데다, 중국 내 아이폰16 판매 부진이 변수라
고 꼽는다. 이 변수의 향방에 따라 수 혜 폭이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출하량 확
대로 고부가 올레드 패널 공급량이 어 느 때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아이폰16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중 국에서는 내년에나 쓸 수 있는 점이 판
매량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
기업 밸류업 맞나요”…종목과 선정 기준 혼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가 공들여 준비한 ‘코리
자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 밸류업 지수’가 9월 24일 첫선
을 보였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의 혹평
이 쏟아지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구성 종목과 선
정 기준을 두고 혼란이 커지자 거래소
는 이틀 뒤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부랴부
랴 진화에 나섰다.
거래소의 해명에도 편입 종목의 형
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
계 투자은행(IB) 보고서도 ‘밸류 다운’, ‘할 말을 잃었다’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실망감을 표현했다.
100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에
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포함 종목
과 모호한 기준 선정이다. 밸류업 공시
에 적극적이었던 금융 대표주인 KB금 융과 하나금융이 빠지고 주주 환원·저 평가와 거리가 먼 종목들은 포함되면 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거래소는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자 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 (PBR) 질적 요건이 미달돼 지수에 편입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KB금융의 ROE는 8.26%로 금융 산 업군 내에서 상위 50%에 들지 못해 빠 졌다는 것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5월 전 산업권 처음으로 밸류업 예고 공시를 했고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관련 임원들이 지난 26일 서울 한국거래소 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과 선정 종목 등에 대해 추가 설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하는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다. 하나금
융은 30%대의 환원율과 6% 내외의 배
당수익률에도 10월로 밸류업 공시를
예고해 지수에서 제외된 것이다. 거래
소는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
지만 다른 평가 요소인 수익성과 시장
평가, 자본효율성 등이 미흡하면 지수
에 편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엔씨소프트나
DB하이텍,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밸
류업 역행 비판을 받은 두산밥캣 포함
돼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최근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철회했다.
2년 합산 흑자를 충족하지 못한 SK 하이닉스가 ‘특례제도’를 통해 지수에
잔류한 것도 ‘고무줄 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가 지수의 안정성 유지
를 위해 시장 영향도가 큰 하이닉스를 편입시켰다고 하지만, 콜마홀딩스는 수
익성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수
에서 배제됐다는 점에서 일관성이 떨어
진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에 고배당
종목이 빠지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이나 이
200과 같은 기존 대표지수와의 차별점 을 살리지
“요즘 배당
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이 많은데 주
요 배당 종목들이 지수에서 빠져 투자 자들이 관심을 크게 가질지 의문”이라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 시장본부장은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
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될 수 있는 차별성이 반영됐다”고 반박했다.
밸류업 지수는 밸류업 본공시를 낸 기업들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됐다. 이준서 한국 증권학회장(동국대 교수)은 “밸류업 지
수의 근본적인 취지는 미래지향적이 돼 야 하는데 과거 지향적인 데이터를 가 지고 편입 기업을 선정하다 보니 기존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4.09.27
코스피200 지수와 차별성이 없다”면서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판단할 근거는
공시인데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에 참여
율이 낮아서 거래소도 종목 산정에 어
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거래소는 시장의 불만을 달래기 위
해 임시 방편을 내놨다. 당초 내년 6월
실시할 계획이었던 밸류업 지수 첫 정
기 변경(리밸런싱)을 올해로 앞당기면
서 연내 구성 종목 변경 가능성을 열어
뒀다. 공시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
수에 우선 편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내년 경영
목표를 설정하는 4분기에 공시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양 본부장은 “현재까지 공시에 참여
한 기업은 28개로 우리의 기대치에서
는 다소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며 “연
말까지 추이를 보며 추후 리밸런싱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 “연말 종목 또 바뀌나”…상품 출시
도 차질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작부터 차가운 반응에 직면
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상장지수펀
드(ETF)를 준비 중인 자산운용업계가
고민에 휩싸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
는 11월 4일 밸류업 지수를 기초 자산
으로 하는 밸류업 ETF를 상장키로 주 요 자산운용사들과 협의를 마쳤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운용사가 참여한다.
거래소는 9월 24일 밸류업 지수를 발 표했다. 5단계 스크리닝을 거쳐 시장대 표성(시가총액 400위 이내), 수익성(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적자 배제), 주주환원(2년 연속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시장평가(전체 또는 산업군 50% 이내 PBR), 자본효율성(산업군별 ROE 순위) 등 최종적으로 5가지 평가지표를
채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조기 공시
기업 등 100개 종목을 채택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지수
에 포함돼야 할 종목이 빠지고, 빠져
야 할 종목은 편입됐다는 것이다. 대규
모 주주 환원책을 발표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각각 자기자본이익률 (ROE),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아
탈락했고,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원
성을 받은 두산밥캣, 엔씨소프트 등은
지수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결국 지수 발표 이틀 만인
9월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
내 종목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태
영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
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미래에셋·KB·신한·한화·한투·
키움 등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지
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로 방향을
잡은 상태다. 한 운용사는 액티브와 패
시브를 모두 낼 계획이었지만 패시브만
내기로 결정했다. 패시브형 ETF는 밸류
업 지수를 90% 이상 그대로 추종한다.
액티브에 특화된 삼성액티브, 타임폴
리오는 ‘액티브’를 기획하고 있다. 액티
브 ETF는 비교지수를 70% 이상으로만
추종하면 돼 운용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밸
류업 지수를 냈는데 운용사들 입장에
서 거래소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지 않
느냐”며 “일단 다들 코스피200이나
S&P500처럼 기본상품인 패시브 상품
으로 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사실 큰 기대감은 없 다”며 “지수 자체가 정말 잘 나왔다면 인기가 있었을텐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만들어야 하니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부는 밸류업 ETF 출시를 밸 류업 프로그램 핵심 추진 과제로 추진 중이다.
ETF를 통해 투자가 활발해지면 기 업들의 밸류업 의지도 높일 수 있어 선
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밸류업 ETF에 힘을 싣 기 위해 운용사들이 다른 포트폴리오
에 ‘밸류업’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도
록 했고,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의 수탁자 행동 지침이 되는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은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 가
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 략을 수립·시행·소통하고 있는지 점검
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 밸류업 프로그
램 참여 여부를 점검할 근거를 마련했
다. 하지만 상품을 출시하는 운용사들
의 마음은 무겁다. 향후 기대수익률이
높으려면 주가가치가 저평가된 ‘저PBR
주’, 고배당주들이 지수에 다수 편입돼
야 하는데 이미 주가가 높은 평가를 받
고 있는 고PBR주가 대거 편입되며 수
익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요즘 투자자들이 배당에 관
심이 큰데 배당주들이 지수에서 많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요건에 미달한 SK하이닉스가
특례로 편입된 것, 당초 연 1회 시행할
예정이던 리밸런싱(구성종목 변경)의
연내 추가시행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을 두고도 “지수 신뢰성이 훼손되는 것”
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운용사들이 대
부분 ‘패시브’를 선택, 상품에 차별성이
없어진 만큼 결국 대형사에만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다만 지수 출범 초기인 만큼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가 코스
피 200이나 KRX300과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지수 자체가 좋다면 투자자들이
밸류업으로 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금방
업데이트가 되니까 투자자들이 뭔가 보
여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래소가 이례적
으로 올해 안에 리밸런싱을 할 수도 있
다며 시장의 평가에 곧바로 반응했다”
며 “거래소가 됐든, 정부가 됐든 밸류업
지수를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 를 나타낸 것이고, 그렇다면 시장의 목
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 국민연금 참여·세제 혜택 성패 달려 증권가는 향후 밸류업 지수 성패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이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 지표로 활
용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
면 지수 편입 종목 위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남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 효과도
커질 거란 전망에서다. 또 밸류업 프로
그램이 장기적으로 기업, 투자자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세제 인센 티브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도 나온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내부적으로 지수의 활용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한 국민연금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
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민연금도 참여해
왔다”며 “이 지수를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는 연구를 통해 여러 방안들을 검
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규정상 국민연금이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
할 순 없지만, 시장에선 국민연금이 밸
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할지 기
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시 코스
피 등 대표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고 있
다. 코스피와 비교해 초과 수익률을 냈
다면 운용 성과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
는 것이다.
그 외에 운용 목적별 벤치마크들이
있다. 국민연금은 8가지 유형으로 나눠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는데, 각 유
형별로 서로 다른 벤치마크를 수익률
성과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업 본질 가치보다 저평
가된 기업을 발굴해 장기 수익률을 추
구하는 ‘가치형 위탁운용’의 경우 코스
피지수와 코스닥의 합성지수(TR)로 만
들어진 ‘국민연금 가치형 지수’를 사용 한다. 이 유형은 밸류업 취지와 가장 비
슷한 스타일의 운용으로 평가된다.
장기 성장성이 높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운용 스타일
을 지향하는 장기성장형 위탁운용은
‘국민연금 장기성장형지수’를,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최대 한 고려해 투자하는 ‘책임투자형 위탁
운용’에는 ‘국민연금 책임투자형지수’를
활용한다.
다만 그간 국민연금이 활용한 벤치 마크는 모두 내부적으로 연구개발한
지수들이었다. 국민연금이 개발 논의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긴 했지만 밸류업 지수가 한국거래소 주도로 만들어졌단
점에서, 벤치마크로 쓰게 되면 이례적
결정으로 볼 수 있다.
9월 12일 열린 토론회에서 김태현 국
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를 국민연금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
라고 밝힌 바 있다.
연기금, 공제회, 자산운용사 등 기관
투자자들이 얼마나 밸류업 지수 ETF에
투자할지도 관건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ETF 등 상품이 만들어져 기관 자
금이 유입되면 자연스레 편입 종목들
의 주가도 상승, 다른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는 효과도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밸류업 선배’ 일본의 경우 공적연금 (GPIF)이 자국 증시 투자 비중을 늘리
면서 밸류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연기금·공제회 관계자는 “거래소
에서 만든 지수인 만큼 믿을만한 지표
고 관련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
을
견이 나온다. 지수에 ‘저평가’와 거리가
먼 기업들이 다수 편입돼 추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다, 신생 지수를 벤치마크로 이용하기
엔 리스크가 커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
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고 주가순자산비율(PBR) 위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추
종하는 국내 기관들이 있을지 여부”라 며 “기존 저평가를 선호하는 기관 입장
에서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 명했다.
나아가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시장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제 인센티브 등 법 개정과 시장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의 성패는 결국 기업, 투자 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도가 좌우 할 전망”이라며 “세제 인센티브와 금투 세 폐지 등 법 개정안은 투자자 참여도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9월 26일 윤한홍 정무위원장 초청 간담회 에서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
련해 기업들도 취지에 공감하고 변화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적 부담을 감안해 논의의 초점이 규제보 단 자율과 인센티브, 그리고 전반적인 금융시장 투자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시대
환율 내년 1200원대, 금값 3000달러
가나
미국이
빅컷(0.5%포인트)을 시작으
로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사이
클에 나서면서 대체관계인 달러와 금
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점전적인 금리 인하가 달러 힘
을 빼며 원·달러가 내년 12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 금값 전망은 밝다. 달러에 대
한 헷지(위험분산)로 높아진 수요에 금
값이 내년 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
까지 치솟으며 순금 한돈(3.75g) 값도
50만 원대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월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
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1329.1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만 해도 연방준
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미뤄지며
14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7월 말까지
만해도 138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달부터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했다.
환율 하락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 하 기대가 있다. 연이어 경기 균열을 가
리키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
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높아졌고, 이는 그대로 달러의 힘을 뺐다. 지난
4월 만 해도 106선대였던 달러지수는
최근 100선으로 밀렸다. 달러지수는 주
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
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낮 췄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연내 0.5% 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금리는
내년 1.0%포인트, 2026년은 0.5%포인 트 더 낮아져 2.75%~3.00% 범위로 떨
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 “美 금리 더 내린다” 원·달러 내년 1200원대 진입 향후 환율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와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주로 영향받 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9월 빅컷 단 행에도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08.22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사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2번의 베이비스
텝(0.25%포인트 인하)를, 씨티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빅컷을 예상해 연내 1.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움직임
도 달러값을 끌어내리는 요소다. BOJ는
지난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고, 7월에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살아 있다. BOJ의
금리 인상은 엔화값을 높여 직·간접적
으로 달러 가치를 하락시킨다.
반면 한국은행이 집값을 우려해 금
리 인하에 머뭇거리고 있다는 점도 원·
달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9월 기자간
담회를 통해 “9월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주택 가격은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 확 꺾일 것
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연말에는 원·달러가 1300원 초반대까
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예
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연준 점도표
를 반영하면 미국이 연내 추가 50bp 인
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말 환율은
13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200원대 진입도 가능하다“고 봤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
러에 대해 1250~1370원 사이에서 움직
이며 연평균 환율값으로 1250원을 제
시했다. 그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 단계 높아지고, 기준금리 인하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빅
컷이 단기적으로 달러 추가 약세 압력
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빅컷 기대가
선제적으로 반영됐고, 양호한 미국 경
제와 대선 불확실성이 달러의 추가 약
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 금값 “내년 온스당 3000달러, 한돈
은 50만원 대로 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의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9.18
값은 연일 신고가다. 금과 달러는 대체
관계로 금리 인하에 달러값이 하락하
면 금값은 오른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을 예상
한 투자자들이 금을 매입해 헷지에 적
극 나선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18일 연준이 빅컷을 단행하자
1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 종가는 트
라이온스 당 2614.6달러로 전일대비
0.6% 올랐고, 현물 가격은 사상 최고치
인 2599.92달러까치 치솟았다. 20일 기
준 순금 한돈(3.75g) 시세는 팔때 41만
2000원, 살때 46만20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금
값의 추가 상승 전망이 늘고 있다. 연준
의 추가 금리 인하 시사에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인 중국 인민은행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수세가 여전하다는 점
에서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2022년
서방국에 의한 러시아 외화 자산 동결
이후 금 보유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해외IB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
서를 통해 내년 초 금값이 트라이온
스당 2700달러에 달한 것으로 예상했
다. ING는 올해 4분기 금값을 2580달
러로 제시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1년~1년 6개월 새 트라이온스당
3000달러까지 뛸 것으로 봤다. 한돈으
로 환산 시 50~55만원에 달한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금리 인 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새로운 국면으
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의 상승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내년 1분기 평균 금 가격은 2850달러도 연
고점을 경신한 후 2분기와 3분기 각각 2800달러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이 라고 봤다.
◆ 한은 금리인하 10월?…카운트다운 들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빅컷(0.5%포인트
인하)로 4년 반 만에 인하 대열에 합류 하며 이제 공은 한국은행에 넘어왔다.
물가 안정세에 한미 금리 역전차까지
1.5%포인트로 좁혀져 금리 인하에 대 한 부담이 가벼워지면서다.
시장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
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
다는 평가와 함께 집값과 가계부채 발
목에 11월로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 환)이 늦춰질 것이란 의견이 상존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9월 18일 (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 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로
0.5%포인트 낮췄다. 아울러 점도표를
통해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
고했다.
금리는 내년 1.0%포인트, 2026년은
0.5%포인트 더 낮아져 2.75%~3.00%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빅컷으로 한미 금리 역전차
가 종전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어들면서 한은의 금리 운용 여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
률은 2%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초 “인플레이
션만 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
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한은의
10월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해석
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결정은 선제적 대응 필요성에 더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10월 금통위에서 금
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결과만 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 사이
클에 들어선 만큼 한은도 내수 부진을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면 간단하다.
하지만 문제는 집값 자극 우려 등 국내
사정이 금리 인하에 녹록지 않은 환경
이라는 점이다.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
장을 자극하면 한은이 집값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금통위가 내수 부진 만회
를 위해 10월 일단 금리를 0.25%포인
트 낮춘 후 상당기간 추가 인하 없이
3.25% 금리를 끌고 갈 가능성도 제기
된다. 제롬 파월 의장 역시 빅컷을 단행
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필요하다
면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국의 경제 상황의 경착륙 가능성이 크
지 않아 보이며 연준이 금리를 천천히
내리겠다고 했다”면서 “우리나라는 금
리 인상 폭이 크지 않아 미국이 연내
1%포인트를 내리더라도 한은은 0.25%
포인트 한번 인하한 후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한은이 줄곧 정부의 강력한 거
시건전성 정책이나 이에 따라 효과가
확인될 때 금리를 움직일 것이라는 점
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 자체
를 늦출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8월 금
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당분간 가 계부채 및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정 부 대책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언급 했다.
치솟던 가계부채는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이 달 13일까지 2조7600억원 느는데 그쳤 다.
지난달 5대 은행 주담대는 8조
9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대출 규제
여파라는 시각도 나오지만, 8월 말 대
출 규제 막판 수요와 추석 연휴 영향이
라는 해석도 나와 추세 하락 판단이 어 렵다.
더 큰 문제는 집값이다. 가계부채는 기저효과와 은행이 문을 닫는 추석 연 휴 효과에 주춤할 수 있지만, 집값은 추
석 이후 더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 다. 이사철 수요와 전세가 상승세도 변 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83%로 전월(0.7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달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9월 가계대출 증가세 규모는 줄어들 것으 로 보고 있는데, 주택 가격은 큰 흐름이 있기 때문에 이게 단기간 내에 사실 확 꺾일 거라고 얘기하기는 좀 어려운 상 황”이라고 진단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은이 9월과 10월 지표를 관리해야 한
다고 언급한 만큼 금리 인하는 11월 가
능성이 높다”면서 “가계부채와 수도권
집값 등을 직접 거론한 만큼 10월에는
2명 정도가 인하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 빅컷이 나오면서 한
은의 두 번째 인하 시점이 빨라질 것으
로 본다”면서 “당초 연내 11월 인하를 결정한 후 내년 1분기 추가 인하는 어
렵다고 봤지만, 연준의 빅컷으로 한은
의 추가 인하는 내년 2월 정도도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형 반도체주냐 ‘성장 위주’ 바이오주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뒤늦은 ‘빅컷(0.5%포인트
인하)’ 훈풍에 2590선에 안착했다. 그러
나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국내 반도체
‘투톱’의 투심이 부진하며 2600선을 넘
지 못한 채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전문
가들은 금리 인하기 반도체를 대체할
주도주로 바이오·금융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0일 코스
피지수는 0.49% 오른 2593.37에 장을
닫아 나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
만, 26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글로벌 반도체주의 반등 속에서 삼
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부진한 흐름
을 보이고 있다.
‘빅컷’이 단행된 9월 19일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다음 날 0.16% 내린 6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하이닉스는
2.81% 반등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
리가 AI(인공지능)의 핵심인 HBM 공
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부정적인 전망
을 내놔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9~20일
이틀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1조 3284억원, 2052억원 팔아치워 나란히
순매도 1,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
성적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 수요 가 여전히 강력함을 강조하면서 일시 적으로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년 이후의 반도체 시장 피크 아웃을
우려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26일(한 국시간) 마이크론, 10월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기 제약·바 이오주와 금융주를 차기 주도주로 꼽았 다. 제약·바이오주는 연구·개발 비용이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09.20
이 수월해지고, 금융주는 고배당이 이
뤄진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
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의 조건은 내러티브(스토리)와 이익 성
장에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현재 바이
오주가 차기 주도주의 유력 후보인 것
은 맞다”며 “금리 인하 수혜라는 내러
티브, 이전 바이오 장세 때와는 달리
실체 있는 이익 성장이 있기 때문”이라
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
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
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
도 유지될 리가 없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만한 이벤트가 부재해
현재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상
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
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금융·
지주) 정도만 양호하다”고 말했다.
상승 추세 전환이 임박한 중소형주
를 공략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 화정책과 경기 논쟁에 휘말릴 것이 아
니라 상승 돌파가 임박한 중소형주들
을 공략할 시점”이라며 “사이버보안, 클
라우드, 엔터·레저, 지역은행, 온라인 유 통, 풍력, 바이오 등 다수 테마들의 주
가가 동시다발적으로 컵-핸들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의 변
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지속하며 투심이 되살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
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
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
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기 마련”이라며 “1995년과 1998년, 2019년 케이스가 대 표적”이라며 “당시 경기에 대한 논란
과 금융권 불안에 증시가 금리인하 전
후 흔들리기도 했지만, 6개월~1년 투자
시계를 감안할 경우 저점대비 20~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앤케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 산에 투자)’ 청산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특히 사용자 목소리 인식 기능으로 일정과 관심사, 건강 상태를 반영해 명 령을 내릴 수 있는 ‘보이스 ID’ 기술을 처음
뜨거웠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AI 홈 허브
‘씽큐 온’ 또한 전시관에서 가장 큰 관
심을 모았다. 거실에 사용자가 들어갔 을 때 캘린더 일정을 음성 브리핑하고 교통 상황에 맞춰 택시 호출까지 해주
자 관람객들은 “오!”라는 감탄사를 연
신 내뱉기도 했다.
유럽 가전 기업들은 가전 연결을 통 한 ‘편의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유
럽의 대표 가전 기업 밀레는 최신형 오
븐에 ‘스마트 푸드 ID’ 기능과 내부 카
메라를 탑재,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 레
시피와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베스텔 또한 실제 가정집처럼 꾸민
공간에서 앱 하나로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는 점을 관람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소 개했다.
◆ 中, TV 기술력 급등…韓, 유럽 집중 공략
중국 기업들은 업계의 예상대로 TV
분야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의 TCL과 하이센스 모두 전시관
정면에 대형 TV를 배치하고, 높은 TV
기술력을 강조했다.
TCL은 전시관 벽면에 큰 글씨로
‘TCL, 대형 TV 점유율 1위’라는 내용
의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IFA 기자간
담회에서 “중국 기업들이 질적인 면에
서 (한국 기업들을) 많이 따라왔다. 우
리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기업
들의 제품 수준을 평가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유럽 시장을 타
겟으로 한 혁신 제품들을 선보이며 현
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스
마트 폐기물 관리 스타트업 소브먼트
는 ‘스마트 담배꽁초 관리 시스템’을 전 시했다. 관람객들에게 실시간으로 꽁
초 수거함의 수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맵과 화재시 대응할 수 있는 수거함 내 부의 자동 소화장치를 소개했다.
독일의 한 공항 관계자는 화재 발생
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 활용
도가 크다며 관심을 보였다.
공기청정기 제조 기업 젠웰은 공기 청정기 기능과 디퓨저 기능을 하나에
모은 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무드
등이 켜지는데 디자이너가 제품을 디
자인해 외형에 민감한 프랑스 관람객
들의 관심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유럽 기업
들이 올해 IFA에서 앱을 통한 가전 연 결을 강조한 것이 큰 변화 중 하나”라
며 “AI가 보편화되면서 가전의 기술·디
자인 면에서 기업들 간의 격차가 줄어
들고 있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삼성·LG…사용자 말 알아듣는 AI 서비스 선보여
사진 좌측부터 삼성전자 독일법인장 김만영 부사장, 베를린 상원의원 프란치스카 기페이(Franziska Giffey),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 희 부회장, 베를린 시장 카이 베그너(Kai Wegner),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AI가 사용자의 일상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AI 홈
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
고 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빅스
비’를 앞세워 AI 홈 시장을 공략하겠다
는 전략이다.
출근할 때 몇 시까지 집안일을 끝내
달라고 말 한마디만 던지고 회사를 다
녀오니 먼지가 쌓였던 집안이 깨끗해
지고 땀 범벅이던 옷들은 새 옷처럼 깨
끗하게 세탁되어 있고, 다시 집에 들어
왔을 때 퇴근을 알리고 TV 세팅해 달
라고 하면 평소에 즐겨보던 야구팀의 경기가 나오고 에어컨은 23도로 맞춰 지는 생활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9월 6일부터 독일 베를 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참가해 인공지능(AI) 연 결 경험을 사례별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사용자 목
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 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Voice) ID’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능은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개인 일정과 관심
사,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해 명령을 내
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로 뭘 해 먹으 면 좋을까?” 같은 개인화된 명령과 질
문에도 기기가 사용자의 의도와 상태
를 파악해 “요즘 속이 안 좋으시니 따
뜻한 북어국은 어떠세요?” 등으로 맞
춤형 제안이 가능하다. 한 집에 여러
가족 구성원이 있어도 개개인의 목소
리를 모두 인식해 같은 명령을 내리더
독일 IFA 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가 전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건조기.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독일 IFA 2024에 참가한 LG전자 전시관. (사진 제공= LG전자)
라도 개인에 따라 다른 가전 세팅과 맞
춤형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앰비언트 센
싱’도 이번 IFA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앰비언트 센싱은 사용자와 가까운 곳
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
나 로봇청소기의 경우 사용자가 있는
위치로 옮겨와서 음성 알람을 해주는 기능이다.
TV 또는 냉장고 근처에 가면 스크린
이 자동으로 켜져 작동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또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로봇청소 기가 사용자에게 다가와 출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알람도 해준다.
삼성전자는 보이스 ID와 앰비언트
센싱 기능을 내년 주요 가전들에 탑재 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번 IFA에 ‘가사부담을 줄인다’는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을 마련,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씽큐 온’을 공 개했다. 씽큐 온은 사용자의 캘린더 일 정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시간이 촉박 하면 택시까지 불러주는 기능을 갖췄
다. 또 운동 일정이 끝날 때쯤 세탁기 코스를 미리 설정해 놓은 ‘기능성 의
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 현장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LG전자 부스를 찾았다. LG전 자 조주완 CEO가 숄츠 총리에게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한 LG전자 전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LG전자 조주 완 CEO,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카이 베그너 베를린 시장, 프란치스카 기페이 베를린 상원의원. (사진 제공=LG전자)
류’로 바꿔준다. 세탁기가 고장나면 원
인과 해결 방법, 관리방법도 함께 알려 준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두 다
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로 움
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가 수면·학습
등 아이의 생활 루틴에 맞게 조명을 조
절한다. 또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창작해 들려주는 케어 서비스를 제공 한다.
LG전자는 반려동물에 맞춘 AI 홈 솔루션도 공개했다.
레이더 센서가 탑재된 AI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반려동물의 동선을 감지 해 풍향을 바꾸고 온도·습도를 자동 조 절한다.
주방에서도 씽큐 온의 역할은 크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을
물어보고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씽큐 온과 대화하며 현재 하고 있는
요리와 관련된 ‘AI 쿠킹쇼’를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LG전자는 AI 홈 이미지를
연출한 미디어아트와 히트펌프 등 냉 난방공조(HVAC)를 전시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삼성
전자 및 LG전자 전시관을 방문하여 관
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9월
6일(현지시간) 오전 삼성전자 전시장
을 방문해 올해 비전인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와 삼성전자 대표 제품
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숄츠 총
리를 맞이 했으며 AI 홈 컴패니언 ‘볼
리’의 기능과 특징 등을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
고,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세탁건
조기 등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들을 살 폈다.
이후 숄츠 총리는 LG전자의 전시관 도 찾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숄
츠 총리에게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
려내는 AI 홈’을 주제로 한 LG전자 전 시 부스들을 소개했다.
숄츠 총리는 LG전자의 업그레이드 된 AI 집사로봇 ‘이동형 AI홈 허브(코 드명 Q9)’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더 더 크게”…유럽에서 인기 많은 가전은?
독일 프리미엄 가전 업체 리페르의 높이 201㎝의 냉장고.
“더크게, 더 많이 보관할 수 있습 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리페
르’ 관계자는 ‘IFA 2024’에서 자사 냉장
고의 장점을 이같이 소개했다.
리페르는 이번 IFA에서 높이가
201㎝에 달하는 대형 냉장고를 선보였
다. 리페르 전시관을 방문한 관람객들
은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냉장고를 보고
신기하듯 냉장고 문을 여닫기를 반복
했다.
그 옆에 빌트인 형식으로 전시한 냉
장고들 또한 높이가 194㎝를 넘었다.
리페르는 이들 냉장고의 소개 문구를
‘가장 높은 기준에 맞는 삶(Living up the highest standards)’으로 새겼다.
큰 용량으로 많은 식재료를 보관할수
록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
다는 것이다.
이번 IFA에 참가한 유럽 업체들의
특징 중 하나로 가전의 ‘대형화’가 꼽
히고 있다. 과거부터 유럽 시장은 가옥
특성상 작은 크기의 가전 선호도가 높
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집
안 생활과 가전의 중요도가 커졌다.
드가 계속 이어지며 유럽 시장에서 한
정된 공간 안에서 큰 용량을 갖출 수
있는 ‘높은 가전’에 대한 수요가 클 것
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도
큰 가전을 잇따라 소개했다. 밀레가 이 번 IFA에서 소개한 냉장고 중 관람객
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은 높이 200㎝ 가 넘는 가장 큰 냉장고였다. 관람객들 은 연신 이 냉장고의 문을 여닫으며 도
슨트에게 냉장고 특징들을 질문했다.
밀레는 이번 IFA에서 올해 말 출시 할 신제품 와인셀러(와인 보관 냉장
IFA 2024 밀레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W2T2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마르쿠스 밀레 회장(Dr. Markus Miele). (사진 제공=밀레)
고)를 공개했는데 이 제품의 높이는
200㎝를 넘는다. 현재까지 출시한 모델 중 가장 큰 높이의 모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가전업계 관계
자는 “향후 유럽시장도 아시아처럼 큰 가전을 요구하는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 가전 업체들은 단일 제품의 성
능뿐 아니라 ‘연결성’에 집중하는 모습
도 보였다.
가전과 앱의 연결을 통해 가사 노동
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밀레의 최신형 오븐에는 ‘스마트 푸
드 ID’ 기능과 내부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는데 스마트폰 앱으로 음식 레시피
와 상태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자
도우를 오븐에 넣고 요리를 시작하면
조리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튀르키예 가전 업체인 베스텔은 이
번 전시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베스텔
AI’ 앱을 통해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
의 고장 원인과 해결 방안을 안내하는
기능을 강조했다.
베스텔은 실제 가정집처럼 꾸민 공
간을 꾸미고 이곳에서 앱 하나로 에어
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을 모두 제
어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선보
였다. 베스텔 관계자는 ‘매터’와 ‘HCA’ 등 기술 협약으로 자사 이외에 다른 업
체의 가전들도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유럽 가전들의 디지털화 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려 왔다.
이날 베스텔 전시관에서 만난 관람 객 하잔씨는 “유럽 업체들은 오랜 전통 상 물리적 버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 았는데, 최근 조작 버튼이 디스플레이 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며 “유럽 업체 들도 이제는 시장 트렌드에 더욱 민감 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한종희
부회장, “세계 최초 가전 경쟁, 더이상 안한다”
독일 베를린 _IFA 2024_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한종희 부회장이 기자 간담회를 갖고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AI기술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
가 매우 높지만, 아직 제품
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다. 삼성의
AI 기술은 아직 30% 수준에 머물고 있 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 7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
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AI 기술 수준
이 어디까지 와있느냐는 질문에 이렇 게 밝혔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AI 기술에 대한 눈높이는 매우 높지만
빅스비 음성인식, 거대언어모델(LLM)
도 16개국 밖에 안되고 있어 더 확장시
켜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AI 기
술이 100%라면 우리 제품은 30% 정
도”라고 말했다.
그는 “AI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보안’과 ‘자연어 인식’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되면 소비자 눈높이의 60~70%
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삼성 가전 간 연결
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밀고 나가겠
다고 밝혔다. 각 제품의 스펙(세부사양)
보다 가전 연결로 집안에서 소비자들
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 부회장은 “이번 IFA는 제품 중심
이 아닌, 스마트싱스(가전 연결 플랫 폼) 등 경험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했
다”며 “가전 연결 경험을 실사용 사례
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삼성 가전은 경험 위주로 갈 것인 만큼 앞으 로 ‘세계 최초’ 등의 제품 발표는 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시작으로 독 일 내 6개 지역에 AI 가전을 스마트싱
스로 제어하는 ‘삼성 이동형 스마트홈’ 을 운영한다.
이 밖에도 한 부회장은 대형 인수합
병(M&A)의 진척 현황에 대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M&A를 보
고 있다”며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M&A는 필수적인 것이고 지속적으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 회에서도 “M&A는 많은 부분이 진척 됐다.
조만간 주주들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다”고 밝힌 만큼 삼성전자가 조만간 어떤 M&A 결과물을 내놓을 지 관심 이 쏠린다.
류재철
LG전자 사장 “AI 서비스, 구형가전에도 탑재”
류재철 LG전자 사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구형
가전으로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 사
장이 지난 9월 5일(현지시간) 독일 베
를린에서 열린 ‘IFA 2024 기자간담회’
에서 AI 홈 솔루션 서비스의 탑재 범위
를 구형 가전을 가진 가정으로도 확장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사장은 “AI 기능이 없는 구형 가
전에서도 LG 씽큐 온을 사용할 수 있
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다만 연
결은 되어야 하는 만큼 기존 와이파이
가 탑재된 가전이나 리모컨으로 동작
하는 가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 씽큐 온은 LG전자가 이번 IFA(이 파)에서 공개한 AI 홈 디바이스로 생성
형 AI가 탑재되어 있어 대화의 맥락이
나 주변 환경을 파악해 가전을 제어한
다. 운동 일정이 끝날 때 세탁기 코스
를 ‘기능성 의류’로 바꿔주는 등의 기
능을 갖췄다.
그는 “아무래도 최신 가전과 100%
동일할 수는 없지만, 씽큐 온의 높은 성능을 감안하면 구형 가전의 업그레
이드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전했다.
LG전자는 씽큐 온을 구독·B2B 등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 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정기현 플랫 폼사업센터장은 “씽큐 온 역시 구독 사 업 중 하나로서 추진하려는 노력을 하 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 등의 기업간 거래(B2B)도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 고 전했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선보인 AI 집사로봇 ‘이동형 AI홈 허브(코드명 Q9)’이 여러 기능들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향은 LG전자 H&A CX담당 상무 는 “오는 10월 덴마크에서 열릴 개발자 콘퍼런스 ‘로스콘’을 통해 전세계 개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들과 이동형 AI홈 허브의 새로운 기
능을 함께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 플랫폼인 만큼 생태계를
구성해 또 다른 기능 탑재가 빠르게 이
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LG전
자의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투자자
들에게 적극 알리는 등 B2B를 통한 수
익 창출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전략
을 내놨다.
그는 “9일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나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인데, B2B가 전
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좋은 사업
구조 밸런스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 을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향의 칠러 사업, 3년간 18%씩 성장한 냉난방공조 사업, 플랫폼·콘텐츠 사업 등 사람들이 잘
모르는 얘기를 할 것이고, 정확한 평가
를 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
와의 협력 강화 의지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
트(MS) CEO 서밋에 참석했는데, 그 이
후 한번 더 가서 일대일로 (MS CEO를)
만났다”며 “LG전자가
AI를 활용하고 어떤 잠재력을 갖췄는
지 대화했으며 앞으로 여러 프로젝트
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잘 모르지만 LG 전자는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1위 등 자동차 업계에서 퀄컴의 가장
큰 고객”이라며 “퀄컴과는 차량 내에서
진화하는 AI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AI 집사로봇인 ‘이동형 AI홈 허브’에 대해 “작동 오류를 없애기 위 해 학습을 더 많이 시켜야 하는 상황” 이라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 였다.
K-방산 영토 확장
전투기·지대공 등으로 아프리카·중동 ‘정조준’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27일 2022년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에서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2022.10.27
K-방산이
전투기와 지대공 무기체
계를 앞세워 유럽을 넘어 아프리 카, 중동 등 신시장 확대에 공격적으 로 나서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최근 세
계 80여 개국, 200여개 업체들이 참가
해 50여 종 이상 민항기와 군용기를
전시하는 이집트 에어쇼(EIAS·Egypt International Air Show)에 참가해 아
프리카·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시장 개
척에 나섰다.
KAI는 다목적 전투기 FA-50을 중
심으로 차세대 전투기 KF-21과 소형
무장헬기(LAH), 수리온 등 주력 항
공기를 전시하고, 무인전투기(UCAV)
와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
인기(ALE)가 적용된 유무인복합체계 (MUMT) 기반의 차세대공중전투체계 (NACS)까지 선보였다.
이집트는 현재 대규모 고등훈련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집트와 한국은 민군에서 탄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집트 대피라미드 상 공에서 고난도 곡예비행을 선보이며, 항공기 우수성과 기동성을 이집트 공 군 관계자들에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KAI는 이번 에어쇼에서 이집트 사
업 수주를 위해 이집트 국방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 의했다.
이밖에 나이지리아, 보츠와나, 카타 르, 이라크 등 주변 아프리카·중동 지
역 핵심 관계자들에게 KAI 항공우주 플랫폼의 신뢰성도 설명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집트는 아프 리카와 중동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 심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 냈다.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
강구영(오른쪽)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3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이집트 엘 알라메인 지역에서 열리는 이집트 에어쇼(EIAS, Egypt International Air Show)에 참가해 이집트 국방장관(왼쪽)에게 FA-50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
리 지대공(地對空) 유도무기체계 ‘천
궁-Ⅱ’은 세 번째 조 단위 계약이 임박 한 것으로 전해진다.
9월 12일 중동 군사 전문매체 ‘디펜
스 아라빅’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천궁-Ⅱ 8개 포대를 26억 달러(약 3조
5000억원)에 도입하기로 했다.
카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은 올해 3월 방한 기간에 천
궁-Ⅱ를 생산하는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 관계자를 만나 도입 논의를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라크와 이 수출 계약이 체결되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에 이어 세 번째로 조 단위 대형 계약 이다.
천궁-Ⅱ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 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자 산이다.
고도 30~40㎞에서 날아오는 공중
의 적 항공기나 탄도미사일을 지상에
서 요격할 때 사용한다.
발사대 1기당 요격미사일을 최대
8기 장착할 수 있다.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이
생산한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
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만 든다.
천궁 중동 수출형은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를 탑재해 탐지·추적 성 능을 향상시키고, 사막의 고온과 모래
먼지까지 고려해 개발했다.
국내 주요 방위 산업 4개사 한화에 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KAI는 올해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200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정부도 힘을 보탠다.
내년 국방 분야 주요 연구개발 (R&D)에 전년 대비 5.6% 증가한 3조 1000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수출유 망 무기체계 연구개발에 전년 대비 245.9% 늘어난 2813억원을 집중 투자 할 방참이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9월 10일 LIG넥스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을 목 표로 하는 등 방위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지 생산’ 강화하는 한화에어로… 美 진출 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해외 생산 시설 확충에 나서며, 파이브아이즈로 불리는 서방 주요 국가 방위산업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생산할 공장(H-ACE) 을 완공했다. 사진은 준공식 모습.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 착수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는 호주를 시작으로 폴란드 등 주요
국가에 합작법인 형태로 현지 생산시
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호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서방
국가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한 다. 호주 질롱시에 설립한 한화에어로
스페이스의 현지 공장(H-ACE)은 자
주포와 장갑차를 중점 생산하고 있다.
K-방산 업계에서 해외 현지 생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4일에는 폴란드 방산 업체인 WB그룹
과 천무 다연장로켓의 유도탄 현지 생
산을 위한 합작 법인 검토를 위해 양
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법인 설립이 수출국 확대를 위한 최적
화된 전략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북미
와 유럽 등 서방 국가로 진출할 가능 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국가별 상황에 맞게 무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수출국에 맞춰 개선한 모델
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상 30년 정도 사용하는 무기체계
특징 상 ‘잠금 효과(Lock In)’도 기대 된다.
무기체계 유지·보수(MRO) 시장까지
고려하면 현지 법인 생산을 통해 플랫
폼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 현지에 최
적화된 기술 이전을 통해 신뢰도 향상
등 부수적 효과도 가능하다.
방산 무기체계 수출은 인근 국가 수
요를 더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 폴란드
에 K-9을 수출한 후 인접 국가인 루마
니아도 1조2700억원 규모의 K9 자주 포 수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연쇄적인 무기체계 수출은
높은 가동률과 안정적인 운용이 뒷받 침한 결과다.
K9 자주포와 유도무기인 천무를 현
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주변 국 운용 수요가 더 확산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생산을 구체적
으로 어떻게 할지 앞으로도 수주 결과
에 따라 고민하겠다”며 “특히 미국 같
은 방산 강국에 깃발을 꼽는 것이 한
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우선 과제다” 고 말했다.
◆ “폴란드 2차 계약 눈앞”…K2 ‘무적 행진’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앞세워 지상 무기체계 수출에 총력전을 편다. 국내
현대로템 K2전차 전술기동. (사진 제공=현대로템)
유일의 전차 제조 업체인 현대로템은
2025년까지 180대를 폴란드로 수출하
는 한편, 남은 수주 분량도 분할 납품 하는 2차 실행 계약을 앞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4조
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 계약
을 맺고, 적기 납품를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10월 K2 전차
초도 물량을 처음 출고했는데, 이 전
차는 50일 만인 그해 12월 폴란드 현
지에 도착했다.
이듬해 3월에는 K2 5대를 기존 납
기보다 3개월 앞서 현지로 수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2023년 6월까지 현대로
템이 폴란드로 수출한 K2 전차만 총 28대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3월 또다시 18대가 현
지에 도착했다. 현대로템은 올 하반기
38대, 내년 96대를 순차적으로 인도하
며, 오는 2025년까지 1차 긴급 소요분
180대 납품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K2 전차는 노후화된 기존 M48 전
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개발한 전차로 현재 3차
양산을 진행 중이다.
K2 전차에 적용된 120mm 활강포
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대다수 전차를
즉각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
력을 보유했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이
1명만 타도 되며, 3명의 승무원으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동 중에는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하다.
K2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
해 포장도로에서는 70km/h, 야지에서
는 50km/h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시간
궤도장력 제어장치로 궤도 이탈을 방
지하는 기동력도 확보했다.
유기압 현수장치 적용으로 산지가
많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전하게 기
동하며, 다양한 사격 각도 확보가 가
능한 차체 자세 제어 기능도 보유했다.
K2 전차는 국내에서도 적극 도입하
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양산 물량
을 기반으로 협력사들과 안정적인 양
산에 나서는 한편 국방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국내 양산 물량이 꾸준히 뒷
받침될 경우 K2 전차가 만든 산업 생 태계는 더 성장하며, 시장 경쟁력을 높 일 수 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7월에도 폴 란드에서 현지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
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했다.
K2PL은 폴란드 신규 전차 개발 및 양산 사업을 목표로 현대로템이 국내 전력화된 K2전차를 개조해 폴란드 맞 춤형 모델로 제안한 제품이다.
이번 합의서 체결은 기존 컨소시엄 계약 시한 만료에 따라 협력 연장을 위한 후속 절차 성격으로 이뤄졌다. 양
사는 K2PL 2차 이행계약 연내 체결을
위해 컨소시엄 협력을 가속화 할 방침 이다.
이 컨소시엄은 폴란드 군비청과
2차 이행계약 체결을 목표로 내부 협
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 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2 전차의 해외 수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
다”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전차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방위에
변함없이 일조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MRO 사업 경쟁
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추석 반납하고 美
출장 이유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미래기술원 연구원들로부터 팔란티어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 진=HD현대 제공)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추석 연
휴를 반납하고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가스
전시회인 ‘가스텍’(Gastech) 참석이 표
면적인 이유지만 이면에는 미국 조선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때문이라
는 분석도 들린다.
HD현대는 9월 17~20일 미국 휴스
턴에서 개최하는 ‘가스텍 2024’에 참 가했다. 가스텍은 세계 최대 가스·에
너지 산업 전시회로 에너지 분야 기업
뿐 아니라 보관, 운송, 운반선을 제작
하는 조선업계까지 참여한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HD현대마
린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
대 산하 계열사들은 420㎡ 규모의 종
합 전시 부스를 구성해 차세대 액화천
연가스(LNG) 운반선, 부유식 저장·재
기화 설비(FSRU), 액화이산화탄소 운
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을 전시했다.
정 부회장은 영업·연구개발(R&D)·
엔지니어 분야 임직원들과 함께 글로
벌 선사 및 선급 관계자들을 만나 HD 현대의 친환경 기술을 소개하고, 조선·
해운산업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추석 연휴까지 반납하고 직접 미국 으로 향한 배경에는 조선업 MRO 사
업의 수익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 고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
래 사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해군 MRO 사업은 함정의 정비와 수리, 개
조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이다.
수익성에 대한 예측이 엇갈리고 있
지만 국내 업계는 HD현대중공업, 한
화오션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
되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오션이 최근 국내 조선
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 정비사업
을 수주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달 초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라’(Wally Schirra)호가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입항했다. 약 3개월간의 정
비 작업을 거친 뒤 미국 해군 측에 인 도될 예정이다.
업계는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이
연간 20조원 규모, 글로벌 함정 MRO
사업 시장은 연간 80조원 이상으로 성
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함정정비협약(SMRA)
을 체결한 상태였으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불참했다. 상선 건조와 MRO
사업 수익성을 비교한 뒤, 내년 MRO
사업 참여를 목표로 세웠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특수선 야드
(건조장)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이런 상황
을 고려해 HD현대도 조만간 MRO 사
업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RO 사업 수주의 특징이자 장점
중 하나는 상대국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함정 수주를 위한
트랙 레코드 역할도 노릴 수 있다. 새
함정을 건조하면서 MRO를 패키지로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가
능하다.
이렇게 되면 함정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토탈 솔루션 제공을 장점으
로 내세울 수 있다. 함정과 같은 방산
산업은 MRO 등 사후 관리가 까다로
워 건조 기업과 협력하는 편이 유리하
다. 게다가 한국은 높은 기술력과 함
께 우방국으로 분류돼 사업 수주에 강
점이 있다.
◆ 일정 시기마다 꾸준한 수익…美만
20조원 규모
MRO(유지·보수·정비)는 단순 수리 개념이 아닌 함정 생애 관리 개념이라 는 점에서 조선사에 꾸준한 수익을 가
져다 줄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이 이번 한화오션 수주를 계기로 국내 조선소에 함정 MRO를 맡기면서 향후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캐시카우(현 금창출원)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 고 있다.
국내 조선사 중 HD현대중공업과 한 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함정 정비 협약)를 체결했다.
MSRA는 MRO 사업을 위해 조선사가 미국 정부와 맺는 협약으로 높은 유지 ∙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있다. (사진 제공=한화오션) 2024.09.08
맺는 인증 협약이다.
이로써 양사는 미 해군이 규정한 함
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적
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 다. 자격 획득 이후 입찰 참가가 가능 한 시기는 5년으로 알려졌다.
MRO 사업은 노후 군수지원함을 부 품 하나하나 분해해 검사하고 새롭게
개조하는 창정비(廠整備) 프로젝트다.
특히 잠수함을 유지·보수하는 MRO
사업은 3000톤급 기준 수주 금액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알짜 사업으로 알
려졌다. 이는 잠수함이 특성상 일정 기
간 사용하면 부품을 유지 보수하는 것
은 물론 완전 분해해 수리한 다음 재
조립해야 하는 복잡한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게다가 잠수함과 함정의 운영기
한은 국가별 정책에 따라 최대 40년
으로, 일정한 성능 유지를 위해서는
6~13년 주기로 창정비를 받아야 한다. 구매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MRO에 지출해야 하는 만큼 조선사
입장에서는 각 선박마다 최소 수십년 간의 MRO 수요가 보장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
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 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8조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달
러(약 88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의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을 차지한다.
미국은 해군 전력 유지 보수와 관련 해 거리·비용 문제 등을 느끼고 우수 한 기술·설비를 갖춘 우방국에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위탁을 늘릴 방 침이다. 미 해군은 자국 조선산업 역량
비용 증가, 선박 품질 저하 등의 문제 를 겪고 있다.
특히 우방국인 국내 조선소에 함정
MRO를 맡기기 시작한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사업은 미 해군이 아시아 지역 에서 시범 사업 성격으로 진행하는 것 으로,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변 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MRO 사업 수주에 성공한 한화오션 은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필리 조선소
를 미 함정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및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한 다는 계획이다.
◆ 美 함정 수주도 노린다…특수선으 로 확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
수(MRO) 사업을 수주하자 HD현대중
공업도 내년 MRO 시장 본격 참여를
예고했다. 특히 단순 MRO 사업을 뛰
어넘어 함정 건조 수주로 연결될지 주
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소의 MRO
사업이 함정 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함정 MRO 사업은 K-조선의 가장
큰 강점인 납기 준수 능력과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로 꼽힌다.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과 신뢰 관계를 구축한다면 함
정 건조 분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
미국의 조선업 인프라는 동아시아
조선소에 비해 취약하다. 상선 건조 시
장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함정 같은 특수선 분야도 우방
국인 한국 조선소의 수주 가능성이 떠
오르고 있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시장만 연 간 2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지난해
기준 글로벌 군함 및 함정 시장 규모
는 89조원에 달한다. MRO 사업 참여
를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은 지난 7월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 (MSRA)을 체결했다. 일종의 MRO 사
업 참여를 위한 인증인데, 이를 위해
미 해군은 두 조선소의 특수선 야드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미국 존스법은 미국에서 건조한 함
정이 미국 내에서 운항할 수 있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선제적으로 미국 필라
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
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
관은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 “새로운 해양치국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 건(game-changing milestone)”이라 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거제의 특수선 야드를 활용해 미 해군 함대 소속 ‘월리 쉬
라’(Wally Schirra)호함의 MRO 사업 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소의 첫 수주 로 3개월간 함정 정비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