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소년은 팔목이 야위다、 소녀의、 가슴은 움푹 꺼졌다、
이 아이들은 갑갑한 숨을 내쉬고도、살아남았다、만나기도 전、
친구는 목숨을 잃었다、왜 태어났는 줄을 모르는 애들이다、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글도 모른다、 나라의 이름을、 도시의
이름을、외우지 못한다、세상 모든 어른은、모른 척하고 있다、
글자가 태어나고 있다、겸연쩍었던、평소의 고마움을、
어른은 글로 대신 전한다、언젠간 만나기 위해、어른은 글을
대신 보낸다、그곳에 우리 잠시 함께였음을、어른은 글을 써
남긴다、글자가 죽고 있다、저기 글줄은 생각보다 먼저 적히고、
저기 글발은 답례보다 일찍 씻긴다、저기、문장과 문단의
비명소리가 요란하다、당연한 문장을 모두 걷어내자、저기
멀리、시체 더미가 보인다、
어른은 이 글을、좋아하지 않기를、기억되지 않기를、읽어주지
않기를、살아남을 아이만이、언젠가、아니、그래주기를、다만
꿈꾼다、
6 프린트를 어느 날 책장이 하지 않았다면 넘어가질 되레 않았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드릴 수자신의 있는데요 남녀도 힘 “피 — 말, 말, 말나의 그리고 글쓰기 들었다. 게 말한다. 첫째로는 흘려 깨달아도 지난 경험들과 또‘책’을 시행착오를 시간들은 되풀이하는 내가 남긴 것이 글등 속에 남아 6. 순간의 여자는 예술인 연기는 텍스 합정에서— 험을 타인에게 여백 안암으로—、 전하고 남자는 싶었다. 지하철— 흥분하여 여러 통해서만 말로 전할 지상구간이— 수 화를 있는 토로하는데 있게 트만큼 어머니는 된 사랑하지는 탓에 항상 우리는 책을 않는다. 읽는다. 더 많은 텍스트는 수필부터 일을 하게 그것들과는 소설, 되었다. 인문서, 다른 과학서 행복을 6호선에는
탐닉, Ph.D. in말Preconscious 또 다시금 말, 말,불감, 그리고 글쓰기 힘 여백
트와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있 다. 나는 그 힘에 대해서 일종 9 의아마 경외감을 느낀다. 내가 잘 모스부호로도 책을 읽지 못하는 쉽게 사람이었다, 치환할 수 있던 텍스트가 몇 해 전 70일간 여행을 혼자여서 그랬던 것인지, 원래 사진을 즐겨 찍지단않기 ‘반복’들로 ‘좋은 요즘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을 읽고 있다. 하여 그대로 있는 럼) 존재라 하여도 이루어진다. 과언이 아니므로 그러므로 그러하고, 점점 더 좋은 둘째로는 사람이 이전에 된 누군가 반복한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의 경험이 만들어낸 있는 서늘한— 상황은 내 안의 눈초리와— 아니기에 감정에 관심이 의해 묵묵한— 많이 없는 콧대를—、 웃고 척읽는다 지나쳐 많이 울었 우울한— 왔지만 그 남녀는 야기를 자 같다고 귀담아 말한 텍스트’를 듣지 적이 못하게 있다. 읽을 농담 만들었다. 때면 반했다. 진담 이상하리만치 이런 반으로 상황에서 건넨 쉽게 말이었겠 공감과 울게 9. 당신이 친구와 둘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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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 한 화자의 번쯤 이야기에 물어본 적이 따 1대입시키는 2년 고 정말 테니 엉엉 고르시라, 울어버렸다. 꺼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사드릴 말해 버틸 수 있을까? 그 세계 속에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억꺼억거리면서. 수업도 제끼 도 못하고 “책을4장 왜 찍은 사니? 도서관에 대부분은 키보드로 일부는 아이폰5로 아이패드 레티나로, 내일은 어디에 가야겠다는 식의 일정을 정리해두기도 했다. 사진은 날도, ‘말’은 -오롯이 옮긴이의 후기가 어려운 것은 또 오랜만이었는데 누군가 모리스 블랑쇼의 생각해보고 정으로 바뀌지 이를 않는다고는 바탕으로 사회학적 했지만, 거꾸로 현상 분석을 말하면, 할 예정이란 피 흘리지 이야기를 반복—、 내 시간이 우리— 짧아진 하는지 모르는— 탓도 알고 있었지만, 있으면서 사람처럼— 틈이 결국 나더라도 그 갈— 유튜브나 오롯이 길을— 전달되지 비 글을 있었던 라 상상을 수정하고, 것 같지만 한다. 글을 그것만으로 답은 조판하는 기억나지 화자의 사이에 않는다. 세상이 몇각자— 권의 아닌, 책을 내가 더 읽었다. 만들어 는 훨씬 흥미로운 것들이 넘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고 끝까지 다 읽고난 뒤, 여운 서 빌려 보면 되는데”라고 답 5 쳐나는데?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가령 페이지를 이렇게 가득 쉼표 채워, 이후로는 그 밤이 옆사람의 얼마나 처참했고, 갤럭시노트2를 책이 지니는 빌려서 의미나 100장 넘게 찍은 있지만 글은 꾸준히 착실히 열심히 썼다. 여행의 기억이 ‘이론을 글이 시적이라 이야기했던 것처럼 옮긴이의 후기 역시 알아가는 한 않고 적이 인생을 있다. 시뮬레이션할 당시 이 이야기를 수날도 있는 하며 공간이 사람들이 있으니 여행을 얼마나 가거나 다행 갑시다—、 메오로 영상을 반복—、 전달될 찾아보고, 수 혹시— 없다는 같은— 를 사실 들여다보기에 역시 출구로— 알고 있기에향하더라도—、 바빴다. 그렇기에 종종 차라리 침묵 속으로 여전히 낸 세상 속에 나는 앱은 있게 어머니만큼 삭제한 된다. 그리곤 상태이지만 책을 열심히 내가 이따금 만들어낸 읽진 않는다. 웹 세상과 브라우저를 그래서 상황에 사 그특별한 SNS SNS 에 빠진 채 도서관에 드러누 하곤 했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7 워 어린왕자만 계속해서 생각 간혹 설명하려 음성인식으로 들고, 키보드를 혹은 필기인식으로 두들기며, 울먹이고, 살려달라고, 숨소리라도 희미해져가는 요즘, 이국의 어딘가에서 보낸 일상이 그리워지면 사진을 보고 그 당시 “갈 ‘문학이 ‘기록‘의 ‘말’이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독서가 아니고 말할 수 없는 게 알아지는 독특한 경험’ 그바라고 자체였다. 곳 일이 인가. 있을 때에 무엇인지 습관적으로 다시 사진을 묻는 일’을 찍는 것까지 나대로 포함하여 시도해보았으 반복—、조각난— 그런 생활에 문제가 뒷걸음질 인연일랑— 있다는 치며 생각이 잊어버리고— 그저 들었다. 존재만 하지만 더는— 하기를 깊게 뒤돌아보지— 생각 것이 아닐까. 용해 녀는 연민과 이따금 접속하곤 동정 한다. 손에서 쓰겠다는 책을 애가 놓았던 책을 지난 그렇게 몇 안 년간의 읽어서 삶보 어 있는 벅참 등을 느끼고 운다. 7.범주를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 ,“소설을 했다. 나는 모든 것을동정’이 망쳐버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에서 ‘값싼 연민과 듣고 틀린 싶다고, 글씨를 다시 다시 써도 책을 흔적이 들지만, 남지 결국 않죠 헛구역질을 하고, 차마 찢지는 나름 치열했던 생각과 감정이 궁금해지면 글을 읽는다. 사진을 보면 마냥 좋기만 한데생 ‘글쓰기에 ‘말’조차 ‘공간’으로 없는 말. 부질없는 말. 그공감하고 무력함의 바닥을 드러낸 말. 이처럼 우리가 말하기 넓혔었는데 나 결과는 이렇게 오늘 변변찮다. 대한 수없이 글쓰기’를 다시 물어야 하며 하리라.” 다시금 왜타인 우리는 굳이 맙시다—、 하지 않았다. 더는—、 책 그렇다 대신 하여 영상과 없이 미디어가 소통을 변했을 하고 다른 뿐, 이의 빠져드는 다 쩌겠다는 훨씬 더 텍스트를 것이냐”며 행복하다. 읽고 타박을 주곤 동정하는 한다. 어쩌랴. 것이야말로 활자중독이 이타적 유 SNS로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리는 어른이 라는 표현을 되어버렸다고 사용하였다. 나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각했다. 의 연민과 동정은 못하고, 구글 번역에 고스란히 의해 작성 책장에 꽂아두며, 당신은 왜, 당신은 왜 듣지도 못하고 70일간의 기록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곱씹어 읽다 보면 사실은 꽤‘천박한’ 자주, 것 ‘글’이라는 위해서 숨기는 형태로 말이 기록을 있지 하는가에 이처럼 대해서 말의 생각해보았다. 운명을 살아가는 앞서 말이 언급한 있지 의 경험을 취한다는 경험을 독서의 하는 것 목적은 역시 상상하기가 여전히 유효했으니까. 어려우니 이러지도 동시 저러지도 못하고 전되지 인 사람, 않아 좀 좋은 더 아쉬울 사람이 읽고 따름이다. 쓸 되는 수않은가. 있는 길이라고 삶이었으면 믿는다. 좋겠다. 비겁하지만 아침에 좀 더 일 이따금씩,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이라 생각한다. 내 멋대로 상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말하지도 Written by 못하고, Google 지겹게 translation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사랑한다’는 ‘글을 ‘말’은 눈물도 난다. 이럴 때에 글이 참말을 무섭다고 느낀다. 않은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말만이 침묵으로 빠져든다. 마치 그 나는 글쓰기 이 글을 강사의 구상하면서 인터뷰에 트위터와 의하면 페이스북, 통해서 인스타그램 자기에게 앱을 유리한 방식으로 에 소설을 쓰겠다는 항상 마음도 어려운 흐릿해져갔다. 무언가로 남아 이 역시 있는 큰 것이다. 문제로 말, 말, 말,것에 여전히 어렵고 어나면 있어 보이게 신문을 설명하기 읽고, 출근길 위해서 지하철에서는 유명인의 소설을 빌려 사용하기로 읽고, 점심 5. 트위터를 시작으로, 페이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상한 불과하니까. 하지 북과 인스타그램에 정착하게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만 그 감정이 아무리 천박하 이렇게 친구에게 부탁해 “친구의 부탁으로 보냅니다”를 말처럼. 말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불가피한 말,건하지만 부질없는 그 말은 어떠한 삭제했다. 사건이 그리고 왜곡되고 문학동네에서 사실 이는 나온 글쓰기의 『2014 긍정적인 제이문열 젊은 기능’이란 작가 생각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글이 어려울 아니더라도 말, 말, 내카카오톡을 말. 경험을 전달할 수『삼국 있는 시간엔 내가 한다. 처음으로 가판대에서 책에 영화 흥미를 잡지를 느끼기 구입해 시작한 설렁설렁 넘겨가며 역 보말, 말과 5회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텍 다한들 긍정적인 것임을 부정 8 2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관심이없다집중이없다 어차피 그대로 핸드폰을 옮기기도 꺼내, 여기 쉼표 새로 뒤처럼, 온설명이 연락은 한글자씩네이버뉴스를찾아붙여넣기 없는지 궁금해하고 말여자친구』 거야, ‘사는 스트 위주의 SNS에서 이미지 결국 아닌 말이다. 본의 아닌 말, 속수무책인 말, 이렇게 말은 말하지 더불어 상 수상작품집』 대로 을 글을 구입해서 쓰는 다섯 것이 아니라 편의 소설과 글에 쓴 다섯 대로 편의 사는 비평 것’이란 말이 미디어는 많으니까. 말에 속해 있기도 하고 가끔은 나란히 있기도 한 글쓰기 역시 고 지』 싶은 를본의 읽으면서부터였다. 우선 영화를 소설가 체크하고, 김연수는 집으로 소설집 필요할까? 돌아와서는 『세상의 밤을 소설을 끝, 새서 읽은 쓰기도 첫 8.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2. 이문열 역 『삼국지』를 통해 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남의 어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위주로 옮겨간 과정이 흥미롭 는 총 처지를 일곱 명으로 황정은, 손 독서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 3 려운 자기 일처럼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더 이상 책이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깐, 우리 “소설을 ‘작가의 “나는 ‘독 못하고 침묵 속으로 뒷걸음질 친다. 그 나로서는 어쩔 없는 있었다. 을 읽었다. 같은 정말 사건을 오랜만에 겪더라도 읽은 사람마다 한국소설과 사진은 같거나 비슷할 읽 수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항상 타인에게 어렵다. 가끔씩이나마 나를 설명할 때면 글을비평이었는데, 적으며 항상 쓰고 느끼는 있 것이었는데 얼마 전 딱 하고, 번째 속 책이었다. 때론 두꺼운 말’에서 애니메이션과 소설을 이렇게 읽기도 이야기한다. 게임 한다면 에 뒷걸음질은 빠져있던 좋겠다. 다른 중학생은 사람을 이 게 느껴진다. 보미, 조해진, 최은미, 최은영, 문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하고 가엾게 여긴다는 의미의 윤이형, 기준영, 모두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기왕이면 폼나는 책이었으면 ‘거리’만을 ‘있음의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일러 주고, 말은 수동성’에 맡겨진다. 이제 말은 아마도 으면서 글은 눈물이 다를 날 것이고 뻔했다. 자신이 그간 쓴 순수한 글에 통해서는 의해 다시금 느끼지 그못하던 사건을 바라보게 다”고 말했다. 누군가 그럴 때마다 전해준 스스로가 글쓰기 강사를 의문스러웠지만 대상으로 대학시절 한 인터뷰 읽으며 더욱 더 서’라는 해한다는 새로운 일이 가능하다는 유희에 눈을 것에 떴다.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 내용을 SNS를 동정이 아닌, 한자 뜻 여자다. 그대로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소설가들 중 남자의 수가 줄 좋았을 것을. 의 동정(同情), ‘한 가지 마음 10 ‘있음’이다 말하지 말은 존재한다. 존재 곧 이다로서의 곳 없는 되는 감정을 것을 오랜만에 생각해본다면 다시 느꼈다. 그렇기에 동시에 역으로 텍스트를 우리는 읽는다는 글을 쓰는 것이 것이 이래 늘않는다. 해오던 확실히 말이라 깨달은 그런지 것들이 쉽게 있다. 떨어지지 우선 그 않았다. 글쓰기 그렇게 강사가 이야기한 여러 되고 말들이 나는 른 사람들을 어머니처럼 고등학교에 오해한다. 살고 올라가서는 네 싶다. 마음을 내가 자는 알아, 시간을 라고 제외하곤 말해서는 계속 안. 갈아닐까. 10. 활자중독자가 싶다는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어들고 있는 걸까? 아님 밀란 남자 의 작용’이라면 말이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이야기는 아니다. 소설가들의 작품이 여자 존재 소설 3. 구체적으로는 <에반게리 ‘없다’고는 ‘경험의 말, 부질없는 말, 무력한 말, 하지만 스스로 말 못할 말은 곧 특정하게 얼마나 귀찮은 규정되지 일인지 않은 새롭게 사건을 인식하게 나의 해석에 되었다. 의해 일단 고유한 집중을 무언가로 만들 수『참을 한 해, 두 해, 등굣길 세 흥미로웠지만 해째가 되는 그지금 중에서도 시점에서 특히나 텍스트에 대한 부재가 글말,존재의 부재’란 책을 된다. 읽었다. 그보다는 네가 지하철에서부터 하는 말의 뜻도 따분한 모른다, 수업 라고 시간, 해야 집으로 한다. 쿤데라는 수표현을 없는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가들의 작품보다이렇게 못한 걸까? 온>과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의 가벼움』에서 이야 이다로서의 있음이다. 하지만 있음이란.”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후기 있으니 해야 하고, 말이다. 자꾸 쉽게 이야기와는 생각하면 연관이 같은 없는 다른 보더라도 생각을 누군가는 하게 되 이야기에 을 써보기로 했고, 사용하며 진지하게 경험이 고민하게 없다면 되었다. 글쓰기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다는 부분이 돌아가는 내가 희망을 길, 느끼는 잠자리에 건 누워 인간의 잠들기 이런영화를 전까지, 한계를 발견할 책은 지루한 때이다. 시절 우 모리스 아닌 블랑쇼, 어쨌든 좋은 흐름은 것 들, <슈퍼로봇대전>과 <파이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기했다. “동정심을 갖는다는 이달승 옮김,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같다. 널 판타지>, <파랜드 택틱스> ‘말하지 것(co-sentiment)은 타인의 일부 중에서 특히나 않을 수 없는 말만이 침묵으로 빠져든다.’는 매료되어 고, 동시에 감상을 상황을 상상하기도 시나리오 하고, 이전의 작가나 비슷한 원작에 경험을 흥미를 떠 인상적이었다. 무료하거나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어넣고 싶을 때에 김종소리 이전에 로부터 린 노력하지 도망칠 않는 수풀어놓으며 한, 있는 서로를 유일한 이해하지 도피처였다. 못한다. 일단 이런 읽기 세상에 시작하 사갖게 될 수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문학의 공간』, 시리즈 등이었다.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출판, ‘텍스트’라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흐릿하게 구절이 지금까지 내내 마음 어딘가에 있고 올리기도 또 다른 하고, 누군가는 무척 배우의 귀찮았다. 연기에 매혹되어 그 배우에 관심을 내게 내가 단어는 적었던 수필, 글들을 소설과 살펴보곤 같이 하는데 이야기를 주로 담고 영화나 있 책두게 또는 그를 그린비 기반으로 면 랑이라는 주변의 게 모든 존재한다. 상황들은 따라서 누군가를 인식되었다. 사랑하는 그리고 한,속 우리는 오롯이 :무튼 모점[角點]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2011,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나만의 남아있는 것은 이일상 구절을 누군가 낭독해주는 것을 듣고 귀가하던 차에 되는 경험을 손가락질 떠올려 몇볼이야기들이 번만으로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무언가를 얻을 수 있게 무언가’로 된 만드는 는 글을 의미한다. 한 주로 읽어온 것들이고, 주를정보를 이루고 읽을 있는 때에 것을 가장 보며 즐거 경험이 없다면 혹은 화자의 노력해야만 삶 속으로 한다. 그리고 들어가 그의 다른 감정과 사람을 생각을 위해 노력하는 훑었다. 이 현실 행위 감정말 p.413 30세.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관심이없다집중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텍스트’라 길목에서 남녀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실 것은 스마트한 항상 시대는 어려우면서도 편리를 그에 제공하는 상응하는 동시에 매력이 여유를 있기에 앗아갔다. 글쓰기를 쉬 이토록 운 것들이기도 내가 하다. 스스로 이외에도 의식하는 불리는 것들이 것들이 없다면 많지 글을 것은 더욱 각이 자체가 둔해진 우리의 상태에서 인생을 살아볼 문장의 만한 리듬에 값어치가 맞춰 이야기를 있는 것으로 따라가다 만든 장유진 소설을 쓴다. 정경 구두점의 한경험이라고 가지인 쉼표의 일종으로 모가 난 것.정말로 문장 안에서 짧은감정적 한 쓴다는 동정은 고도의 상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상력, 감정적 텔레파시 기술 ‘말’의있다. 싸우기 대상은 싸움이 시작됨과 동시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힘겨워 운 예로, 하면서도 얼마대해서는 전 또 예비군 다시 이렇게 훈련에 글을 참가해 적고 회사 있다. 일 관련 메일을 만 그것들에 어려워질 별로 수 있겠다는 할않는 말이 없다. 생각이 든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보면 다. 그러므로 내어려운 안에 쉽게 은은하게 위로하지 어떤 감정들이 대신에 차올랐다. 쉽게 절망하지 독서는 않는 타인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디자인 잡지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휴지를 나타낼 때에 쓴다. 쉼표에는 이러한 동양식의 모점과 서양식의 을 지칭한다. 감정의 여러 단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사람이 오히려 나는 모릅니다 식으로 침묵으로 빠져드는 보내며 구글 일정을 정리하였다. 예비군 훈련에서도 내가캘린더로 존재를 텍스트를 통해 사랑하는 스스로의 이유는 존재를 이야기를 입증하는 담고 작업이며 있기 나아가 내가 갖고 있는 에 것, 대한 그게아니라 지극히 핵심이다.” 주관적인 공감의 시간이었다. 인생의 화두가 있다면,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모든 글이 일환일 때、 콤마점이 있다. 신문·잡지가 속속 가로쓰기로 전환하기 전까지만 해도 계유서쓰기의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 그래요, 모두 다른 글자로 이뤄진 문장은 참 아름답죠,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의 감정이다.”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정보를 있다. 그있지만 날 싸우고 일을 하다니. 언제 어디서든 이렇게 쉽게 주고 수열어주는 때문이다. 연극이나 세계로 영화, 타인이 드라마도 쉽게 진입할 이야기를 수 있게끔 담고 그받을 문을 텍스 통로란 또, 문학평론가 대학에선 신형철은 소설을 쓰고 그 쓴 소설로 「한겨레21」 책을 만들었다. 칼럼에서 내 이렇 경있었던 2011년 그건 ‘집이 어디일까.’ 세로쓰기인 경우에 모점이 사용되었다. 쉽사리 마침표를 찍어서는 waterain.kr 안 된다、 의식할수록 더 겹치고 말아,생각도 괴로웠지만,
TEXT ABOUT TEXT
이 책은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들을 담고 있습니다.
탐닉, 불감, 또 다시금
김종소리
30세. 소설을 쓴다. 디자인 잡지에서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waterain.kr
어머니는 항상 책을 읽는다. 수필부터 소설, 인문서, 과학서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언젠가 그녀는 웃으며 자신이 활자중독 자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넨 말이었겠 지만 나는 그 말을 쉽게 치부할 수 없었다. 분식집을 운영하며 살림까지 챙겨야 하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 속 에서도 언제나 그녀 곁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1이 쌓여있 었다. 왜 어머니는 늘 책을 읽는 것일까? 한 번쯤 물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어머니만큼 책을 열심히 읽진 않는다. 그래서 그
1. 어머니는 결코 책을 사는 일 이 없었다. 선물로 책을 한 권 사드릴 테니 고르시라, 말해 도 “책을 왜 사니? 도서관에 서 빌려 보면 되는데”라고 답 하곤 했다.
녀는 이따금 “소설을 쓰겠다는 애가 책을 그렇게 안 읽어서 어 쩌겠다는 것이냐”며 타박을 주곤 한다. 어쩌랴. 활자중독이 유 전되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내가 처음으로 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이문열 역 『삼국 지』2를 읽으면서부터였다. 설명이 필요할까? 밤을 새서 읽은 첫 번째 책이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에 빠져있던 중학생은 ‘독 3
서’라는 새로운 유희에 눈을 떴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계속 책을 읽었다. 등굣길 지하철에서부터 따분한 수업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잠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 책은 지루한 시절 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다. 일단 읽기 시작하 면 주변의 모든 상황들은 흐릿하게 인식되었다. 그리고 오롯이 화자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의 감정과 생각을 훑었다. 현실 감 각이 둔해진 상태에서 문장의 리듬에 맞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안에 은은하게 어떤 감정들이 차올랐다. 독서는 타인 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공감의 시간이었다. 대학에선 소설을 쓰고 그 소설로 책을 만들었다. 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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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문열 역 『삼국지』를 통해 독서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 문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기왕이면 폼나는 책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3. 구체적으로는 <에반게리 온>과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들, <슈퍼로봇대전>과 <파이 널 판타지>, <파랜드 택틱스> 시리즈 등이었다.
험을 타인에게 전하고 싶었다. ‘책’을 통해서만 전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사이에도 꾸준히 책을 읽었고, 타인 의 경험이 만들어낸 내 안의 감정에 의해 많이 웃고 많이 울었 다.4
어머니만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인생의 절반 이상 책을 읽으 며 살아온 내가 1-2년 전부터 책과 멀어졌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 시간이 짧아진 탓도 있었지만, 틈이 나더라도 유튜브나 비 메오로 영상을 찾아보고, SNS5를 들여다보기에 바빴다. 종종 그런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깊게 생각 하지 않았다. 책 대신 영상과 SNS로 미디어가 변했을 뿐, 타인 의 경험을 취한다는 독서의 목적은 여전히 유효했으니까. 동시 에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도 흐릿해져갔다. 이 역시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글이 아니더라도 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미디어는 많으니까. 그럼에도 타인에게 나를 설명할 때면 “소설을 쓰고 있 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가 의문스러웠지만 대학시절 이래 늘 해오던 말이라 그런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세 해째가 되는 지금 시점에서 텍스트에 대한 글 을 써보기로 했고,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내게 ‘텍스트’라는 단어는 수필, 소설과 같이 이야기를 담고 있 는 글을 의미한다. 주로 읽어온 것들이고, 읽을 때에 가장 즐거 운 것들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텍스트’라 불리는 것들이 많지 만 그것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내가 텍스트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도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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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학 시절, 나를 가장 많이 울린 책은 『어린왕자』였다. 공강 시간에 들린 도서관에서 가볍게 한 권 읽어볼까, 하는 마음으로 뽑았는데 읽다 말 고 정말 엉엉 울어버렸다. 꺼 억꺼억거리면서. 수업도 제끼 고 끝까지 다 읽고난 뒤, 여운 에 빠진 채 도서관에 드러누 워 어린왕자만 계속해서 생각 했다. 나는 모든 것을 망쳐버 리는 어른이 되어버렸다고 생 각했다. 5. 트위터를 시작으로, 페이스 북과 인스타그램에 정착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텍 스트 위주의 SNS에서 이미지 위주로 옮겨간 과정이 흥미롭 게 느껴진다.
트만큼 사랑하지는 않는다.6 텍스트는 그것들과는 다른 행복을 내게 전달해준다. ‘좋은 텍스트’를 읽을 때면 이상하리만치 쉽게 울게 된다. 그럴 때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다. 우스운 일이다. 타인의
6. 순간의 예술인 연기는 텍스 트와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있 다. 나는 그 힘에 대해서 일종 의 경외감을 느낀다. 내가 잘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험을 멋대로 상상하고, 그 감정에 빠져 울다니. 그러면서 행 복해하다니.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면, 나는 책을 읽으며 화자 의 상황에 나를 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이야기에 따 라 상상을 한다. 그것만으로 화자의 세상이 아닌, 내가 만들어 낸 세상 속에 있게 된다. 그리곤 내가 만들어낸 세상과 상황에 연민과 동정7, 벅참 등을 느끼고 운다. 텍스트를 읽고 공감하고 동정하는 것이야말로 이타적 인 사람,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비겁하지만 좀 더 있어 보이게 설명하기 위해서 유명인의 말을 빌려 사용하기로 한다. 우선 소설가 김연수는 소설집 『세상의 끝, 여자친구』 속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 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 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모른다, 라고 해야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이다. 우 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 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 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또,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2011년 쓴 「한겨레21」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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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전 손택은 『타인의 고통』 에서 ‘값싼 연민과 동정’이 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나 의 연민과 동정은 ‘천박한’ 것 이라 생각한다. 내 멋대로 상 상한 것에 불과하니까. 하지 만 그 감정이 아무리 천박하 다한들 긍정적인 것임을 부정 할 수는 없다. 그것이 남의 어 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 하고 가엾게 여긴다는 의미의 동정이 아닌, 한자 뜻 그대로 의 동정(同情), ‘한 가지 마음 의 작용’이라면 말이다. 밀란 쿤데라는 『참을 수 없는 존재 의 가벼움』에서 이렇게 이야 기했다. “동정심을 갖는다는 것(co-sentiment)은 타인의 불행을 함께 겪을 뿐 아니라 환희, 고통, 행복, 고민과 같은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 한 동정은 고도의 감정적 상 상력, 감정적 텔레파시 기술 을 지칭한다. 감정의 여러 단 계 중에서 이것이 가장 최상 의 감정이다.”
에서 이렇게 말한다. “피 흘려 깨달아도 또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은 (홍상수 감독의 영 화에서처럼) ‘반복’들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점점 더 좋은 사 람이 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러나 믿을 수밖에. ‘지 금의 나는 10년 전의 나보다 좀 더 좋은 사람이다. 10년 뒤의 나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데 믿음조차 없으면 가망 없을 것이다. 문학은 그 믿음의 지원군이다. 피 흘리지 않 으면 진정으로 바뀌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거꾸로 말하면, 피 흘리지 않고 인생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얼 마나 다행인가.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을 나대로 시도 해보았으나 결과는 이렇게 변변찮다. 수없이 다시 물어야 하리 라.”
나는 이 글을 구상하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앱을 삭제했다. 그리고 문학동네에서 나온 『2014 제 5회 젊은 작가 상 수상작품집』8을 구입해서 다섯 편의 소설과 다섯 편의 비평 을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한국소설과 비평이었는데, 읽 으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그간 SNS를 통해서는 느끼지 못하던 감정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동시에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일단 집중을 해야 하고, 자꾸 이야기와는 연관이 없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되 고, 동시에 상황을 상상하기도 하고, 이전의 비슷한 경험을 떠 올리기도 하고, 무튼 무척 귀찮았다. 손가락질 몇 번만으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스마트한 시대는 편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여유를 앗아갔다. 쉬 운 예로, 얼마 전 예비군 훈련에 참가해 회사 일 관련 메일을 보내며 구글 캘린더로 일정을 정리하였다. 예비군 훈련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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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는 총 일곱 명으로 황정은, 손 보미, 조해진, 최은미, 최은영, 윤이형, 기준영, 모두 여자다. 소설가들 중 남자의 수가 줄 어들고 있는 걸까? 아님 남자 소설가들의 작품이 여자 소설 가들의 작품보다 못한 걸까? 어쨌든 좋은 흐름은 아닌 것 같다.
일을 하다니. 언제 어디서든 이렇게 쉽게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탓에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귀차니즘과 여유의 말살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이 야기를 귀담아 듣지 못하게 만들었다.9 이런 상황에서 공감과 동정의 행위인 독서가 외면받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 다. 현실 세계와 담을 쌓고, 긴 호흡으로 텍스트의 세계에 빠져 들기엔 뭐가 너무 많고, 뭐든 너무 빠르다.
글을 수정하고, 글을 조판하는 사이에 몇 권의 책을 더 읽었다. 여전히 SNS 앱은 삭제한 상태이지만 이따금 웹 브라우저를 사
9. 당신이 친구와 단 둘이 술 을 마시고 있다. 친구가 이야 기를 시작한다. 이성 문제에 대한 것이다. 이성 문제는 대 개 뻔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 신이 핸드폰을 집고 SNS, 혹 은 인터넷 뉴스를 보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그 세계 속에 는 훨씬 흥미로운 것들이 넘 쳐나는데?
용해 접속하곤 한다. 손에서 책을 놓았던 지난 몇 년간의 삶보 다 훨씬 더 행복하다. 좀 더 읽고 쓸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 어나면 신문을 읽고,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소설을 읽고, 점심 시간엔 가판대에서 영화 잡지를 구입해 설렁설렁 넘겨가며 보 고 싶은 영화를 체크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소설을 쓰기도 하고, 때론 두꺼운 소설을 읽기도 한다면 좋겠다. 나는 어머니처럼10 살고 싶다.
10. 활자중독자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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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말, 말 그리고 글쓰기 힘 여백
장유진
인생의 화두가 있다면, 그건 ‘집이 어디일까.’
말, 말, 말 그리고 글쓰기
요즘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을 읽고 있다. 읽는다 하여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기에 자의적으로 해석해가며 간간히 독서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인상적인 구절들이 있고 ‘밤의 내밀성’이라든가 ‘본질적 고독’, ‘죽음의 세계’ 등 나의 단어로 만들어 부리고 싶은 표현들이 꽤 있어서 자꾸만 도전의식이 샘솟는다. 본문의 난해함에 버금가게 옮긴이의 후기가 어려운 것은 또 오랜만이었는데 누군가 모리스 블랑쇼의 글이 시적이라 이야기했던 것처럼 옮긴이의 후기 역시 ‘이론을 알아가는 독서가 아니고 말할 수 없는 게 알아지는 독특한 경험’ 그 자체였다. “갈 곳 없는 말. 부질없는 말. 그 무력함의 바닥을 드러낸 말. 이처럼 우리가 말하기 위해서 숨기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처럼 말의 운명을 살아가는 말이 있지 않은가.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말만이 침묵으로 빠져든다. 마치 ‘사랑한다’는 말처럼. 말하지 않을 수 없기에 불가피한 말, 하지만 부질없는 말, 그 말은 결국 본의 아닌 말이다. 본의 아닌 말, 속수무책인 말, 이렇게 말은 말하지 못하고 침묵 속으로 뒷걸음질 친다. 그 뒷걸음질은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리’만을 일러 주고, 말은 ‘있음의 순수한 수동성’에 맡겨진다. 이제 말은 말하지 않는다. 말은 존재한다. 존재 곧 이다로서의 ‘있음’이다. 갈 곳 없는 말, 부질없는 말, 무력한 말, 하지만 스스로 ‘없다’고는 말 못할 말, 말은 곧 이다로서의 있음이다. 하지만 있음이란.”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후기 일부 중에서 특히나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말만이 침묵으로 빠져든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구절이 지금까지 내내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것은 이 구절을 누군가 낭독해주는 것을 듣고 귀가하던 차에 길목에서 남녀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말로 싸우기 어려운 대상은 싸움이 시작됨과 동시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나는 모릅니다 식으로 침묵으로 빠져드는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 날 싸우고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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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블랑쇼, 이달승 옮김, 『문학의 공간』, 그린비 출판, 2011, p.413
남녀도 남자는 흥분하여 여러 말로 자신의 화를 토로하는데 여자는 묵묵부답 가만히 서서 남자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가만히 서서 구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관심이 없는 척 지나쳐 왔지만 아마 그 남녀는 그 상태로 밤이 새도록 문제를 해결하거나 싸움을 마무리 짓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장 격정적인 말의 순간인 싸움의 상황에 있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기에 역설적으로 침묵에 빠져드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사실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면서 결국 그 ‘말’은 오롯이 전달되지 못하고 -오롯이 전달될 수 없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기에- 그렇기에 차라리 침묵 속으로 뒷걸음질 치며 ‘말’이 그저 존재만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 하여 ‘말’조차 없이 소통을 하고 다른 이의 ‘공간’으로 빠져드는 경험을 하는 것 역시 상상하기가 어려우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말’은 항상 어려운 무언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말, 말, 말, 여전히 어렵고 앞으로도 어려울 말, 말, 말. 말에 속해 있기도 하고 가끔은 나란히 있기도 한 글쓰기 역시 항상 어렵다. 가끔씩이나마 글을 적으며 항상 느끼는 것이었는데 얼마 전 누군가 전해준 글쓰기 강사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더욱 더 확실히 깨달은 것들이 있다. 우선 그 글쓰기 강사가 이야기한 여러 말들이 흥미로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경험의 부재가 존재의 부재’란 표현을 사용하며 경험이 없다면 글쓰기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무료하거나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어넣고 싶을 때에 이전에 내가 적었던 글들을 살펴보곤 하는데 주로 영화나 책 또는 그를 기반으로 한 일상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보며 정말 경험이 없다면 혹은 내가 스스로 경험이라고 의식하는 것들이 없다면 글을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말’의 존재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입증하는 작업이며 나아가 내가 갖고 있는 세계로 타인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끔 그 문을 열어주는 통로란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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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첫째로는 나의 지난 경험들과 시간들은 내가 남긴 글 속에 남아 있으며 활자라는 형태로 존재하고 있기에 그것이 나라는 실체를 구성하고 있는 존재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므로 그러하고, 둘째로는 이전에 누군가 이렇게 길게 글을 적으면 누가 읽겠냐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나에게 정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파악해보고자 이 긴 글을 감내하며 읽고 있는 상황을 보아 그러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 지인이 ‘사람들은 왜 기록을 할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학적 현상 분석을 할 예정이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습관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까지 포함하여 ‘기록‘의 범주를 넓혔었는데 오늘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를 하며 다시금 왜 우리는 굳이 ‘글’이라는 형태로 기록을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앞서 언급한 그 글쓰기 강사의 인터뷰에 의하면 ‘글을 통해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어떠한 사건이 왜곡되고 사실 이는 글쓰기의 긍정적인 기능’이란 말과 더불어 ‘사는 대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에 쓴 대로 사는 것’이란 말이 있었다. 같은 사건을 겪더라도 사람마다 사진은 같거나 비슷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글은 다를 것이고 자신이 쓴 글에 의해 다시금 그 사건을 바라보게 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그렇기에 역으로 우리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특정하게 규정되지 않은 사건을 나의 해석에 의해 고유한 무언가로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쉽게 생각하면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누군가는 이야기에 매료되어 감상을 풀어놓으며 시나리오 작가나 원작에 흥미를 갖게 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배우의 연기에 매혹되어 그 배우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경험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나만의 무언가’로 만드는 것은 항상 어려우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매력이 있기에 글쓰기를 이토록 힘겨워 하면서도 또 다시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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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몇 해 전 70일간 여행을 했다. 혼자여서 그랬던 것인지, 원래 사진을 즐겨 찍지 않기 때문인지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보통의 여행객처럼 사진을 열심히 찍지는 않았다. 대신 글을 적었다. 주로 그날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일기의 형태였고 갤러리에서 마주한 작품이 소름 끼치게 멋지면 그 작가와 작품명을 적어두기도 했다.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서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쓸 것인지 계산해둔 메모도 남아있고 내일은 어디에 가야겠다는 식의 일정을 정리해두기도 했다. 사진은 4장 찍은 날도, 100장 넘게 찍은 날도 있지만 글은 꾸준히 착실히 열심히 썼다.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요즘, 이국의 어딘가에서 보낸 일상이 그리워지면 사진을 보고 그 당시 나름 치열했던 생각과 감정이 궁금해지면 글을 읽는다. 사진을 보면 마냥 좋기만 한데 70일간의 기록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곱씹어 읽다 보면 이따금씩, 사실은 꽤 자주, 눈물도 난다. 이럴 때에 글이 참 무섭다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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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관심이없다집중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관심이없다집중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 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관심이없다집중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생각이없다상상이없다여백이없다여유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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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D. in Preconscious
정경
모든 글이 유서쓰기의 일환일 때、 쉽사리 마침표를 찍어서는 안 된다、
어느 날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눈이 아파, 다음 문장이 들어오지 않았다,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환한 낮에는 거짓말이 더 어울린다, 그럼요, 책을 읽고 있어요 달이 어릴 적 얘길 아직 되풀이한다,
페이지를 가득 채워, 그 밤이 얼마나 처참했고, 책이 지니는 의미나 설명하려 들고, 키보드를 두들기며, 울먹이고, 살려달라고, 숨소리라도 듣고 싶다고, 다시 책을 들지만, 결국 헛구역질을 하고, 차마 찢지는 못하고, 고스란히 책장에 꽂아두며, 당신은 왜, 당신은 왜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지겹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어차피 핸드폰을 꺼내, 새로 온 연락은 없는지 궁금해하고 말 거야, 더 이상 책이 소중하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깐, 우리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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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모두 다른 글자로 이뤄진 문장은 참 아름답죠, 의식할수록 더 겹치고 말아, 괴로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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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에서— 안암으로—、 지하철— 6호선에는 — 지상구간이— 없다—、 누구도— 햇빛을— 얻지— 못한다—、 17개— 정차역을—、 반복한다—、 서늘한— 눈초리와— 묵묵한— 콧대를—、 우울한— 조명과— 담담한— 소음을—、 반복한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달리는— 살갗과—、 금세— 정차하고— 마는— 온기를—、 반복한다—、 반복—、 지하에— 머물러도—、 반복—、 한강은— 빛난다—、 반복—、 이제— 도착하면—、 반복—、 우리— 모르는— 사람처럼— 각자— 갈— 길을— 갑시다—、 반복—、 혹시— 같은— 출구로— 향하더라도—、 반복—、조각난— 인연일랑— 잊어버리고— 더는— 뒤돌아보지— 맙시다—、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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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점[角點]
구두점의 한 가지인 쉼표의 일종으로 모가 난 것. 문장 안에서 짧은 휴지를 나타낼 때에 쓴다. 쉼표에는 이러한 동양식의 모점과 서양식의 콤마점이 있다. 신문·잡지가 속속 가로쓰기로 전환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로쓰기인 경우에 모점이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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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 소년은 팔목이 야위다、 소녀의、 가슴은 움푹 꺼졌다、 이 아이들은 갑갑한 숨을 내쉬고도、살아남았다、만나기도 전、 친구는 목숨을 잃었다、왜 태어났는 줄을 모르는 애들이다、 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글도 모른다、 나라의 이름을、 도시의 이름을、외우지 못한다、세상 모든 어른은、모른 척하고 있다、
글자가 태어나고 있다、겸연쩍었던、평소의 고마움을、 어른은 글로 대신 전한다、언젠간 만나기 위해、어른은 글을 대신 보낸다、그곳에 우리 잠시 함께였음을、어른은 글을 써 남긴다、글자가 죽고 있다、저기 글줄은 생각보다 먼저 적히고、 저기 글발은 답례보다 일찍 씻긴다、저기、문장과 문단의 비명소리가 요란하다、당연한 문장을 모두 걷어내자、저기 멀리、시체 더미가 보인다、
어른은 이 글을、좋아하지 않기를、기억되지 않기를、읽어주지 않기를、살아남을 아이만이、언젠가、아니、그래주기를、다만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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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를 하지 않았다면 되레 더 다양한 방식으로 드릴 수 있는데요 출력을 함과 동시에 여러 가능성이 사라졌어요 모스부호로도 쉽게 치환할 수 있던 텍스트가 무능하게 종이 위에 갇혔거든요 곁에 없는 맹인에게 점자로 전할 가망은 꽤나 아득해졌죠
손으로 쓰는 방법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방법을 사용했어요 대부분은 키보드로 일부는 아이폰5로 아이패드 레티나로, 가령 이렇게 쉼표 이후로는 옆사람의 갤럭시노트2를 빌려서 간혹 음성인식으로 혹은 필기인식으로 틀린 글씨를 다시 써도 흔적이 남지 않죠 구글 번역에 의해 작성 Written by Google translation 이렇게 친구에게 부탁해 “친구의 부탁으로 카카오톡을 보냅니다”를 그대로 옮기기도 여기 쉼표 뒤처럼, 한글자씩네이버뉴스를찾아붙여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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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소리, 장유진, 정경 × 디자인: 물질과 비물질
김종소리 장유진 정경 × 물질과 비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