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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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특집기획

발행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발행일 2015년 2월 1일 (12호) 블로그 http://mag-mkyd21.tistory.com 문의 mag.mkyd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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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특집기획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예술, 그 본질적 가치

■남북정상회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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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발 표와 유신선포 :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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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에 끼친 미국의 영향력

■산 인간을 그린 르네상스, 그 찬란한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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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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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비정규직 대란을 가져올 박근혜 정부의 신년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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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가 살아나면 우리 삶은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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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령관이 인정한 북한의 소형 핵무기

특집인터뷰

■신은미 교수 근황이야기

65 투병승리를 위해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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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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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만나다 : 김양무 열사 청청창창한 저 소나무처럼 우리가 청년김양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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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 최승회 ‘경기민권연대 청년모임 새봄’ 대표

48

해오름제 참가후기글

■우리는 누구인가

74 민권연대 결성 5주년

■5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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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의 역습

봄이 오려나봅니다. 추운 겨우내 몰아치던 차가운 칼바람이 이 땅에서 떠나기 싫어 마지막 끝자락을 잡고 있습니다. 봄이 오려고 그렇게 모대기나 봅니다. 대지를 얼렸던 찬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얼어붙은 땅이 녹고 계곡을 가르던 시 냇물이 다시 흐르려 하고 있습니다. 콸콸콸 쏟아지던 그 물줄기를 막아보려고 그렇게 겨울은 외치고 있습니다. 봄을 재촉하던 의인은 아직 차디찬 동굴에 갇혀있습니다. 허나 봄내음은 우리 강토 구석구석에 피어나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줄기가 온 세상을 적시는 해빙의 그날은 멀지 않았습니다. 이제 햇살을 맞으러 갑시다.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월간 [본]을 더욱 애독해주 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드림. 3


특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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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가능할까? 정초부터 남북정상회담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 되는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리유가 없”다고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 견에서 “남북 간에 정상회담이라도 ...(중략)... 할 수 있다”, “전제조건은 없다”고 했다. 이 것만 보면 정상회담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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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일단 대북전단

하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남아 있다.

살포와 관련해 통일부 국장급 당국자가 박상 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만나 대북전단살

한 소식통에 따르면 비중 있는 친박인사가 지

포 자제를 요청했다. 나름 성의를 보인 것이다.

난해 9~10월 제3국에서 수차례에 걸쳐 북한 측 인사를 만나 정상회담을 타진했다고 한다.

통상 2월 말에 하던 한미연합 키리졸브 연습을

그 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북한이

3월 초로 연기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방부는

비중 있는 요인 3명을 한국에 파견했다. 들리는

이산가족 상봉과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설날 전

얘기에 따르면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확정하

후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더라도 날짜가 겹

기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기에

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는 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합의하였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

그런데 갑자기 대북전단살포 문제가 불거지면

어나가자”고 하자, 박근혜 대통령이 “실질적인

서 고위급접촉은 끝내 무산됐다. 외형상 반북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

단체, 탈북자단체들의 돌출행동이 정부의 발목

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북한도 전과 달리 박

을 잡은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 단체의 주된 자

근혜 정부를 비난하지 않고 분위기를 조성하

금후원을 미국이 한다는 점, 이번에도 박상학

고 있다.

대표가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영화 ‘인터뷰’ 를 북한에 날려 보내겠다고 하는 점을 고려해

만약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남북관계는 지난

보면 미국이 남북대화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7년의 침체를 딛고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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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지난해 남북 사이에 대화를 할 때마다 미국이

하겠다고 제안했다.

B-52 전략핵폭격기나 조지 워싱턴 핵항공모 함을 보냈음을 떠올려보면 미국이 남북대화를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제안에 대해 일주일 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네 차례나 거부 입장을 밝혔다. 심지어 미 국에 제안 배경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안명훈

따라서 올해 초부터 남북대화의 분위기가 급격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의 제안도 거절했다.

히 고조되는 걸 미국이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

미국만 문제가 아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시기

다. 곧바로 소니 해킹사태를 빌미로 북한에 대

였던 2009년 10월 임태희 당시 고용노동부장

한 추가 제재조치를 발표하고 테러지원국 재지

관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

정을 추진했다.

장을 만나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 초안을 만든 적이 있었다. 그런데 11월에 느닷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한미연합 키리졸브

없이 대청해전이 발생, 대화가 중단되고 말았

연습이다. 북한 역시 미국이 이 연습을 통해 남

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무산됐

북대화를 가로막을 것이라 예측하고 한미연합

다며 아쉬워했다고 한다. 극비리에 추진된 남

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지

북비밀접촉을 누군가 파악하고 군부를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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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무산시킨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누가 파악

입증하기 위해 통일운동에 대한 과도한 탄압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기에 동조한 군부 역

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

시 남북대화를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 있는 통합진보당 해산과 탄압, 신은미·황 선 통일토크콘서트에 대한 탄압이 대표적 사례

남북대화를 추진 중인 박근혜 정부 자체도 문

다. 여기에는 남북관계가 회복될 경우 급격한

제가 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남북대화는

민간교류를 막고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한 목적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 통일을 위한 순수한

도 숨어 있다.

마음의 대화로 보기 힘들다. ‘통일대박’이란 말 에서도 느낌이 오듯 북한을 흡수해 경제 이익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의 길은 이처럼 험난하

을 남겨보자는 것이다. 대화가 되더라도 진정

다. 정상회담까지 가는 길도 험난하지만 정상

성 있는 대화가 되지 못하고 후속대화도 이뤄

회담 결과를 제대로 이행하는 길도 이에 못지

지지 않는 이유다.

않게 험난할 것이다. 그래도 6.15공동선언이 열어놓은 민족의 찬란한 내일을 본 사람이라

한편 박근혜 정부는 미국과 국내 강경파들의

면 모든 장애물을 걷어내고 기어이 그 길을 갈

반대와 견제를 뚫고 대화를 추진해야하는 만

것이다. ▒

큼 자신이 딴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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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와 유신선포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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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2015년 1월, 남북정상회담 여부로 떠들썩하

마 경제라도 나아야 하는데 올해도 쉽지 않을

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전망이다. 게다가 법인세 등 부자들의 세금부

2015년 신년사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

담은 줄여주고 담배값 등 간접세 인상, 연말정

는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리유가 없습

산 논란 등 서민은 증세하면서 국민들의 분노

니다”라며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언급하였다.

가 끓어오르고 있다.

이에 박근혜 정부 역시 기대감을 나타내며 북 한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 박근혜 정권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43년 전 박정희가 했던 것처럼 위기상황에서 ‘통일’

지금 박근혜 정권은 사면초가 같은 위기에 빠

을 이용해 자신의 위기를 넘기는 것이다. 박근

져 있다. 부정선거로 출발하여 뿌리부터 불안

혜 정권이 정상회담에 민감한 이유다.

했던 박근혜 정권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무능력함이 전 국민에게 낱낱이 노

1972년 7월 4일 남북의 고위급이 자주, 평화

출되었으며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의 행적에

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조국통일 3대원칙에

대한 의혹에서부터 시작된 정윤회 파문과 십

합의했다. 이 정신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상시 논란, 그리고 권력 순위 3위 논란 등 박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정상선언

근혜는 대통령으로서, 개인으로서 치욕을 당

까지 주요한 남북합의에 들어가 있는 통일의

하고 있다.

기본 정신이다.

부정선거 논란과 무능력, 비리와 추문을 덮기

그러나 박정희 정권이 처음부터 통일의 3대원

위해 무리하게 종북몰이 마녀사냥을 남발했으

칙을 합의하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했

며, 근거없는 공안탄압에 매달리고 있다. 그나

던 것은 아니었다. 1968년을 전후하여 남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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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사이에는 무장충돌이 있었으며 박정희는 실미

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대통령 3선 연임을 위

도에 북한 침투부대를 만들기도 하는 등 분위

해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자행했다. 박정희 정

기가 좋지 않았다.

권은 71년 대선에서 당시 국가예산에 10%가 넘는 600~700억 원의 돈을 선거자금으로 사

그러나 박정희의 뜻과는 다르게 1970년대 초

용했다. 그리고 중앙정보부는 김대중 후보에

국제적으로는 동서 화해 분위기 이른바 데탕

대한 기사를 보도통제하고 요원들이 직접 노

트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미국과 소련이 관계

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벽보를 붙이고

를 개선하고 중국과 미국이 수교하는 유화적

유인물을 배포하는가 하면, 재일동포를 찾아

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이런 미국의 정책에

가 협박해 친척들에게 김대중 후보를 찍지 말

따라 박정희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일정 부

라고 공작하는 등 온갖 불법 부정선거를 자행

분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했다. 심지어 개표부정까지 저지른 정황도 있 었다. 그러나 이런 대대적인 부정선거에도 불

또한 국내 상황이 점차 박정희에게 불리해지

구하고 박정희는 8%, 약 100만 표밖에 이기지

면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릴 곳이 필요했다는

못했다. 사실상 김대중 후보의 승리라는 말도

것도 북한과 대화에 나선 하나의 요인이었다.

나돌 정도였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사건’으로 대표할 수 있는 노동자, 농민들에 대한 가혹한 정치, 그리고 부

여기에다가 대선 직후 실시된 총선에서는 집

정선거와 3선 개헌 등의 독재정치로 박정희는

권당인 공화당이 48.8%를 득표하면서 과반 득

점차 민심을 잃어가고 있었다.

표에 실패하고 의석수는 개헌선인 2/3에 훨씬 못 미치는 113석(전체 204석)에 머물렀다. 3

민심이반이 확인되었던 것이 1971년 선거였 10

선 개헌부터 시작된 <풍년사업>이라는 명칭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의 박정희 영구집권공작 계획에 큰 차질이 빚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어지게 된 것이다.

많았던 시기였다. 7.4남북공동성명은 사람들 에게 당장 통일이 될 것 같은 마음을 갖게 만

박정희 정권은 대내외적인 어려움 해소와 영

들었으며 실제 당연히 통일이 되는 줄 알았다

구집권이라는 계획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를

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추진했다. 박정희는 사람들이 통일에 대해 가지고 있 1971년 9월 20일, 북한의 회담제안에 한국이

던 마음을 이용하여 유신헌법을 통과시켰다.

응답함으로써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적십자예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고 약 3개월 뒤인

비회담이 열렸다. 그와 동시에 11월부터는 비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는 통일을 준비하

밀접촉까지 이루어졌다. 1972년 5월에는 박

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비상계엄령을 내리고

정희의 심복으로 불리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국회를 해산했다. 국회

이 비밀리에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만남을 가

가 그대로 있고서는 헌법을 자신의 입맛에 맞

졌고 곧 이어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었다.

게 고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박정희

이어서 8월과 9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

는 비상국무회의에서 유신헌법을 만들어 11

적십자회담도 열리면서 인도적 차원의 문제도

월 21일 국민투표에 부쳤다. 유신헌법 상 대통

논의되는 등 실제 남북관계에서 진척이 이루

령을 뽑는 기구인 <통일주체국민회의>는 다

어지는 듯했다.

분히 7.4남북공동성명을 의식한 이름이었다.

당시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19년 밖에 지나지

유신헌법의 주요내용으로는 대통령 직선제에

않은 때였다. 전쟁을 겪긴 했으나 통일이 되는

서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을 뽑는 대통 11


특집기획

◀유신헌법 국민투표

집권이 가능해졌다. 국회의 대통령과 행정부 에 대한 중요한 견제수단인 국정감사, 국정조 사 권한의 폐지에 더불어 대통령에게 헌법개 정권과 국회 해산권도 부여했다. 사실상 대통 령 1인이 혼자서 입법, 행정, 사법을 모두 휘두 르는 국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과 긴급조치를 이용해 유신헌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탄압하 기 시작했다. 김대중 납치사건, 인혁당 사법살 인, 민청학련 조작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 사 건 등이 바로 유신선포 이후 일어난 일이다. 령 간선제로의 변경, 대통령이 국회의원의 3분

종신집권이라는 목적이 달성되자 북한과의 대

의 1을 임명하는 유신정우회 제도 신설, 대통

화도 단절되었다.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가

령이 헌법의 기본권을 중단할 긴급조치 등을

열렸으나 성과가 없이 끝났으며 73년 8월에

시행할 권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에 모

일어난 김대중 납치사건을 계기로 남북조절위

든 법관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가지게 되는 내

원회는 결국 다시 열리지 못했다.

용도 있었다. 또한 대통령 임기도 6년으로 늘 리고 중임, 연임 제한도 폐지해서 사실상 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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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 박통이 43년 전, 북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한과의 대화, 통일 논의를 이용해 위기에서 종 신 독재로 넘어갔던 것처럼 자신이 통일논의 를 주도함으로써 위기도 극복하고 권력도 다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을지 모른다. 과연 박근혜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40년 이 지나면서 우리 국민은 달라졌다. 박정희 때 는 처음으로 기습적인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면

로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 저들이 벌

서 박정희의 본심을 알지 못하고 속았을지 모

이고 있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가 여전히 많이

르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은 6.15공동선언을

가려져 있지만 1970년대처럼 완전히 차단되

낳은 김대중 정부, 10.4선언의 노무현 정부, 남

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려움을 딛고 종북몰이

북관계 파탄의 이명박 정부를 경험한 사람들

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진심으로 통일을 위

그 덕에 국민들도 공안당국의 종북몰이가 “반

해 대화에 나서는지 ‘쇼’인지 구분할 수 있는

북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약한 자들

충분한 능력이 있다.

의 발악”임을 점차 깨닫고 있다.

그리고 40년 전에는 빨갱이몰이에 속수무책

“한번 속지 두 번 속나?”라는 말이 있다. 박근

으로 당했으나 지금은 다르다. 여전히 빨갱이

혜 정부가 정권의 위기를 넘겨보기 위한 차원

몰이, 종북몰이는 횡행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으로 통일 논의를 해 나간다면 실패를 면치 못

이제는 고문으로 간첩을 조작하고 사법살인으

할 것이다. 지금은 1970년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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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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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에 끼친 미국의 영향력 우리가 민족분단이라는 말못할 고통을 이어오

그런 미국에게 남북관계 개선으로 동북아시아

고 있는 데에는 동북아 패권을 거머쥐었던 미

의 군사적 긴장이 사라지고 평화가 구현되는

국의 개입도 커다란 이유였다. 지난 20세기에

모습, 특히 남북이 통일을 이루어 하나의 부강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을 형성해

번영하는 통일코리아로 등장하는 모습은 결코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중

반길만한 처지가 못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과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을 묶고 광활한 태

21세기의 나날에도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과

평양권역을 자기세력 하에 두었다.

만족화해, 협력에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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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래리 닉쉬 미의회조사관

보인다. 미국이 남북관계 발전을 훼방놓은 장 면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1. 대북송금특검 의혹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 방위원장의 극적인 평양상봉에 이은 남북정상 회담과 6월 15일에 발표되었던 남북공동선언 은 갈등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이정표였다. 남북공동선언 발표 이후 8월에는 이산가족 상 봉, 9월에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 등 인도적

회조사관 래리 닉쉬가 김대중 정부가 북측에

문제가 진행되었고 6.15공동선언 4항에서 민

금강산관광사업의 대가로 4억 달러를 보냈고

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현대아산이 또한 4억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비밀송금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미 의회 조사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합의

관이 대한민국 청와대에서 일어나는 일을 대한

한 데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사업

민국보다 어떻게 더 먼저 알 수 있었을까?

이 탄력을 받았다.

3월 15일에 래리 닉쉬가 의회보고서를 발표 하자마자 이번에는 <월간조선>이 2002년 5월

그러나 2002년 3월 15일, 미국에서 남북공동

호에서 래리 닉쉬의 미의회조사보고서의 내용

선언을 폄하하는 보고서가 제출되었다. 미 의

을 인용하며 대북송금의혹을 증폭시켰다.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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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이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000억 원 대북송금의혹을 제 기하였으며 김문수 의원은 대북송금과정에 국 정원이 개입된 의혹을 제기하였다. 2003년 1월이 되자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2,235억 원을 북한에 보냈다고 밝혔고 2월 14 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5억 달러 가량의 대 북송금을 시인하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하였다. 보수세력은 대북송금을 마치도 ‘뒷돈거래’처 럼 비하하며 남북공동선언을 깎아내렸다. 결 국 2003년, 새로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대북

로 대립하다보니 서로간의 신뢰가 없다는 점을

송금의혹을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하게 하였다.

먼저 볼 필요가 있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

검찰 수사과정에서 현대아산의 정몽헌 회장이

공단 등 남북협력사업들은 대체로 북한지역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으며 김대중 정부 당시

서 추진된 사업들인데 남북정부간 상호신용이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이 구속수

사실상 0인 상황에서 북한은 첫 협력사업의 진

감되면서 노무현 정부 초기의 남북관계는 표류

정성을 믿을만한 담보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남측이 얻은 이익 을 돌아보면 대북송금은 ‘뒷돈거래’가 아니라

대북송금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이 적대적으 16

‘사업투자금’과 같은 성격임을 알 수 있게 된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서 러시아에 30억 달러를 지원하였다. 노태우 정권은 1989년, 헝가리와 수교할 때에는 6억 2,5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김영삼 정권도 한 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과정에서 북 한 경수로 건설자금으로 약 34억 달러를 부 담하기로 약속했다. 보수정권은 사회주의권에 30억 달러를 보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유 독 김대중 정부가 북한에 보낸 5억 달러는 미 의회보고서에서 의혹을 제기해 보수언론에 의 해 난도질 당해버린 것이다. 다. 정부가 부담하기로 밝혀진 1억 달러도 정

결국 대북송금특검은 사실상 납득할만한 거래

책적 차원의 대북 지원금 성격이다. 실제로 지

였지만, 미국이 정보를 흘리고 보수언론이 전

난 2000년대, 남측정부는 매년 북으로 인도적

면적으로 공격해 ‘특별검사’를 도입하기에 이

협력을 해왔다.

른 것이다. 이 사건은 현대그룹의 정몽헌 회장 이 자살하고,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

이미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의 노태우 정

속되는 등 연일 여론을 강타해 국민들의 남북

권은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동구권에 보냈지만

관계 개선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1991년 4월경 노 태우 정권은 제주도에서 한소정상회담을 하면

이에 대해 대북송금특검팀 특별수사관이었던 17


특집기획

김승교 변호사는 “대북송금특검의 본질과 문 제점”이라는 원고에서 “미국은 우리정부의 대 북비밀송금에 관한 정보를 최소한 2000년 말 경 또는 2001년 초경에는 취득한 것으로 보이 고 이를 ‘김대중정부에 대해 대북정책의 내용 과 속도를 조절하는 압박카드’로 사용했을 가 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의 폭침으로 규정 하고 개성공단을 제외한 모든 남북교류를 단절

2. 천안함 침몰사건

시키는 ‘5.24조치’를 발표하였다. 이로써 그나 마 명맥을 이어오던 남북관계들마저 모두 끊기

이명박 정권 시기였던 2010년 3월 26일, 서해

고 말았다.

연평도 인근에서 우리 해군 초계함이었던 천안 함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침몰사고의

그러나 당시 바다에서 건졌다며 결정적 증거

원인에 대해 암초충돌과 좌초 등 여러 의견들

로 이야기되었던 ‘1번’마크가 그려진 부품에서

이 오고 갔다. 그런데 미국 전문가를 초빙한 민

는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가리비가 발견되었다.

군합동조사단에서는 엉뚱하게도 천안함 침몰

해외 과학자들은 이를 두고 수년동안 부식된

원인을 버블제트 어뢰로 인한 북한의 폭침으

부품으로 보인다고 언급하였다. 이명박 정권은

로 규정하였다.

어떻게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의 버블제트 어

아니나다를까 6.4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5월

뢰를 통한 폭침으로 결론내릴 수 있었을까?

24일,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규명에서도 미국이 등 18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장한다.

에클스 소장의 이메일이 작성되던 4월 15일 오

천안함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로 침몰하였다

후 1시 38분은 천안함 뒷부분이 이제 막 끌어

는 내용은 누구의 분석일까? 재미교포 안수명

올려져서 바지선에 탑재되었을 시점이며 천안

박사는 천안함 자료를 계속 추적한 끝에, 2010

함 앞부분은 아직 인양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

년 4월 15일 오후 1시 38분, 미국측 조사단장

었다고 한다. 천안함 앞부분이 인양된 것은 이

이었던 토마스 에클스 미 해군소장이 존 M 버

로부터 근 10일이 지난 4월 24일이었다. 결과

드 중장에게 이메일로 ‘사고원인은 용골하 좌

적으로 에클스 조사단장은 합동조사단이 침몰

현 비접촉 폭발로 추정됨’이라고 보고하였음을

한 천안함을 자세히 분석해보기도 전에 바다에

밝혔다. 이 이메일 내용이 이후 그대로 한국과

서 배 뒷부분이 인양되어 올라오는 모습만 보

미국의 공식 사고원인으로 확정되었다고 한다.

고 “용골 아래 좌현의 비접촉 폭발”로 보았다 는 것이다. 미군 조사단장의 견해는 그대로 민

토마스 에클스 미 해군소장▶ 19


특집기획

군합동조사단의 견해가 되었다.

놓았던 것이다.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폭침은 상식적으로 납득 하기 힘들다. 버블제트 파공이 발생하려면 장 병들의 고막이 상처 입었을 것인데 그런 장병

3. 7.4 남북공동성명을 위반하는 대북전 단살포

은 아무도 없었다.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개 발했다는 근거도 전혀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한

미국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서도 남북관계의

미연합군은 천안함 침몰 이후 4년이 넘도록 북

주요 현안에 개입해왔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

한의 버블제트 어뢰에 대비한 군사장비를 개발

로 북한지도부와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대북전

하거나 실전배치하지 않고 있다.

단을 북한으로 보내는 이른바 ‘대북심리전’이

결과적으로 토마스 에클스 미 해군소장의 버

다.

블제트 한 마디에 이명박 대통령의 5.24조치 로 남북교류가 단절되었다. 남북관계는 악화되

2014년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의 폐막식

어 급기야 11월 23일에는 연평도 포격전이 벌

이 있던 날이었다. 북측의 황병서 북한군 총정

어지게 된다.

치국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 김양건 비서

에클스 소장은 천안함 사고 분석에 혼신의 힘

등 고위급 인사 3인이 휴전선을 내려와 아시안

을 다했던 것일까? 정작 에클스 소장의 보고서

게임 폐막식에 참여하였다. 이 과정에서 황병

에는 천안함 침몰 날짜도 잘못 기재되어 있다

서 총정치국장은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

고 한다. 천안함은 3월 26일에 침몰하였지만

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며 남북관계의

그는 보고서에 엉뚱하게도 3월 24일이라고 써

획기적 전환을 타진하였다.

20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당시 회담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북한군이 쏜 탄환 일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이석우 총리 비서실장, 유

가 남측 민간인 지역에 떨어져 커다란 사회적

정복 인천시장 등이 동석하였다. 언론에서는

파장을 낳았다. 그 결과 남북고위급회담과 남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이뤄지는가 설왕설래

북관계 개선은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하였다.

대북비방전단은 7.4남북공동성명에서 적시된 “상호비방중상 중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남북

그러나 그로부터 1주일 남짓한 10월 10일, 탈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다.

북단체가 전격적으로 휴전선 일대에서 대북비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살포는 사실 상당한 비용

방전단을 살포하였다. 북한은 전단뭉치가 북한

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전단살포를 주도한 박

영내로 들어온 순간 발포해 추락시킨 것으로

상학은 그들의 홈페이지에 지난 7년간 3,000 21


특집기획

대북전단 살포중인 수전솔티▼

여 만장의 전단을 북한으로 보냈다고 하였다. 그들은 높이 12m, 폭 2m 크기의 애드벌룬을 하나 띄우는 데 5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밝혔 다. 애드벌룬 하나에는 전단뭉치 3개를 매달아 보내는데 전단뭉치 1개당 전단 3만장이 들어 간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총 3,000만 장의 전단을 보 냈으므로 1,000개의 전단뭉치를 330개의 애드 벌룬에 달아 띄웠다는 말이 된다. 애드벌룬 비 용에만 16억 원이 투입되었다는 추산이다. 그 런데 박상학 대표는 대북전단에 라디오, DVD, 현금을 함께 보낸다고 밝혔으니 관련 비용은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등 탈북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자 단체와 다른 인권단체에 총 3백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무부가 자유북

막대한 비용의 출처는 미국일 가능성이 높다.

한방송에 50만 달러, 탈북인권여성연대에 30

2009년 1월 30일, 미국의 민간단체인 디펜스

만 달러,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

포럼(DFF)의 수전 숄티 대표는 자유아시아방

들’에 20만 달러를 직접 지원했으며, 북한민주

송에서 “미 국무부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

화네트워크도 곧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후 한국의 자유북한방송, 탈북인권여성연대, ‘

했다.

22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의 길

▼HRF(미국인권재단)과 박상학

부를 음해하는 영화 ‘디 인터뷰’의 DVD를 북한 으로 대량살포하겠다고 기자회견했다. 이 자리에서 토르 하버슨 HRF 대표는 앞으로 탈북단체들이 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미 국 무부로부터 지원받았는데 이들과 유사한 성향 의 단체들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해왔다면 미 국무부와 전단살포가 하나로 엮이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 다도 미국이 북한인권법안을 제기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해왔다는 점에 서, 미국과 대북전단살포가 연계되었을 가능성 은 더욱 높아진다. 심지어 박상학 대표는 1월 19일, 최소 10만 장 이상의 대북전단을 비공개로 살포하였으며 1월 20일에는 아예 미국 인권재단(Humanrights Foundation, HRF)의 토르 하버슨(Thor Halvorssen Mendoza)대표 일행과 함께 한 자 리에서 미국의 소니픽쳐스가 제작한 북한지도

평양과 그보다 더 깊숙한 내륙지역을 대상으로 정밀한 대북전단 살포를 할 계획이며, 이를 위 해 이번에 실리콘밸리 기술자들과 기술적인 문 제를 검토하기 위한 목적으로 최소 5명 이상 입국했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 장은 신년사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리유가 없습니 다”라며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였다. 박근혜 대통령도 1월 12 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문제를 언급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 는 대북전단살포에 미국이 직접 나서는 형국이 다. 미국의 남북관계 개선 훼방을 언제까지 두 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 23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http://mag-mkyd21.tistory.com/130

비정규직 대란을 가져올 박근혜 정부의 신년구상 2015년, 새해를 맞이해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연례행사이긴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평소 국민과 소통을 잘 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보 면 관심을 가져봄직한 행사였다. 그렇지 않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 대통령의 고질적 인 ‘불통’ 논란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고 한다.

24


2015년 경제정책 방향

42번이나 튀어나온 ‘경제’

과 비교해 보면 ▲전국 17개 광역 시도에 창 조개혁 혁신센터 설치, ▲친환경 에너지타운

박근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은 분

구축, ▲유라시아 철도 등 유라시아 대륙과의

량을 할애한 분야는 다름 아닌 경제이다. 모

연계, ▲농업, 문화 등 산업 전반에 걸친 ICT

두 발언을 통해 ‘경제’라는 단어를 모두 42차

융합 같은 과제들은 하나도 진행되는 바 없이

례나 언급할 정도였다. 아마도 2008년 미국

말로만 반복만 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발 경제위기의 여파가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

있다. “잠재 성장률 4%, 고용률 70%, 그리고

데, 올해 한국경제 전망이 매우 어둡기 때문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라는 뜬구름 잡는 식

일 것이다.

의 경제 목표 내세우기도 여전하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체적으로 지난해

그렇다면 작년과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 바로

와 거의 다른 게 없다. 2014년 신년 기자회견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 25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자회견에서 “노동시장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노동자가 2년밖에 일하지 못하는 상황을 4년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라 강조했다. 박 대통령

으로 연장시켜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 ‘

이 말하는 노동시장 개혁이 이루어진다면, 한

미생’ 속 주인공인 장그래씨는 절대 비정규직

국 사회는 그야말로 실업 대란, 비정규직 대란

근무연한을 4년으로 연장시켜달라고 한 적이

의 지옥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히 들

없다.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

여다 보자.

을 뿐이다.

‘장그래법’이 ‘일반해고’를 만났을 때

‘장그래법’이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는 ‘일반해 고 조항 신설’ 정책과 만나면 그야말로 실업

박 대통령이 말하는 노동시장 개혁이 무엇인

대란, 비정규직 대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

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우선 지난 2014년 12

다. ‘일반해고 조항 신설’이 무엇인지 살펴보

월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이른바 ‘장그래법’부

자. 현행법에 의하면, 기업은 ‘긴박한 경영상

터 떠올려야 한다. 박근혜 정권은 35세 이상

의 필요’가 있을 때에 한해서 노동자를 대량

계약직 노동자가 본인이 원하면 최장 4년까지

해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정리해고’다. 그런데

같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

‘일반해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없더라도

로 한 일명 ‘장그래법’을 내놓았다. 비정규직

몇 가지 요건만 갖추면 일상적으로 해고할 수

26


2015년 경제정책 방향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급이 늘어난다. 그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숙련 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소득 전문직종의

일례로 사장이 하루 동안 도저히 할 수 없는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기업이 정부 가

양의 일을 주고는 “오늘 안에 다 하세요”라고

이드라인에 맞춰 이들을 ‘일반해고’한 후 ‘장

한다. 물론 노동자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래법’을 이용해 4년짜리 비정규직 파견 노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만약에 사장의 ‘특별

동자로 고용한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완전

미션’을 다 못하게 된다면 ‘무능력자’로 낙인

땡큐”인 것이다. 숙련된 노동자를 저렴한 비

찍힐 것이 뻔하다. 그리고는 업무 평가에서 낮

용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은 점수를 받게 되고, ‘일반해고’ 조항에 의해 ‘합법적으로’ 해고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한국경제 최악의 민생 대란이 현실화될 지도

박근혜 정권은 이 ‘일반해고’의 주된 타겟을 55세 이상 고령의 정규직 노동자와 고소득 전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문직으로 맞춘 듯하다. 노동부가 보고한 ‘비정

을 갓 졸업하고 ‘인턴’ 등 저임금 일자리라도

규직 종합대책’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은 현재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20대 청년들은 ‘일

32개로 제한된 노동자 파견 허용 대상 업종을

반해고’ 당한 55세 이상 숙련 노동자와의 취

대폭 확대하며 이와 같은 기준을 정한 것이다.

업경쟁에서 완전히 밀리게 된다. 기업 입장에

정부가 55세 이상 고령의 정규직과 고소득 전

서 똑같은 비용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구하는

문직 노동자를 타겟으로 맞춘 이유는 다름아

데 시쳇말로 ‘초짜’인 20대 청년들을 고용할

닌 “높은 임금” 때문.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월

이것이 ‘장그래법’이 ‘일반해고’를 만나면 그

27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야말로 실업대란, 비정규직 대란이 벌어질 수

직화하였고, 취임 후 정권 초기에는 신세계 이

밖에 없는 이유이다.

마트가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 했습니다. 곧바로 SK 그룹이 5,800명의 비정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대로 ‘노동시장 구

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기도 했죠.

조개혁’이 진행된다면 IMF 외환위기를 능가하 는 한국경제 최악의 민생 대란이 현실화될 것

이들 사례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한화 그룹

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 또한 하나의 ‘괴담’

과 SK 그룹은 각각 김승연 회장, 최태원 회장

으로 치부해버릴 지 모르겠지만, 직장에 다니

이 구속된 상태에서 정권 초기에 이런 조치를

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

통해 선처를 호소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신세

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다.

계 이마트의 경우 노동부의 불법 파견 판정과 함께 직원 사찰을 비롯한 엄청난 부당노동행

기업 처벌 강화만이 해법

위가 폭로되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의 성격이 짙었다.

박 대통령이 내놓은 비정규직 해법은 번지수 를 잘못 찾아도 한참 잘못 찾은 것 같다. 장그

한마디로 기업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처벌을

래씨의 바람대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되기

강화할 때 비정규직이 정규직화 된다는 것이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박근혜 정권이 들

다. 박 대통령이 꿈에서도 부르짖을 ‘비정상의

어선 이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대

정상화’는 기업부터 해야 할 것 같다.▒

표적인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인수위 시 절, 한화 그룹이 1,9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

28


2015년 경제정책 방향

http://mag-mkyd21.tistory.com/131

‘내수’가 살아나면 우리 삶은 나아질까

29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문> 다음 중 내수활성화 대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① 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인상시켰다. ② 정부가 재벌대기업의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매겨 거둬들인 돈으로 자동차를 샀다. ③ 정부가 부동산 경기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④ 정부가 기업투자를 활성화 한다며 법인세를 인하하고 의료산업 등의 규제를 완화 했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과도하게 수출에 의존해

고 있다.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와 ‘비 지니스 프렌들리’를 외치며 수출대기업 위주

그래서 너도 나도 수출이 아닌 내수를 살려야

의 경제정책을 폈지만 지금껏 서민경제에는

한다고 이야기들을 한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

1월 12일 신년연설에서 내수를 늘려 한국경제

히려 서민경제는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더 이

를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는 경제로 만들

상 수출이 한국경제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없

겠다고 했다. 특정 정치세력을 막론하고 너도

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몸소 확인하게 된 것

나도 내수를 살리겠다고 하니 이제 서민경제

이다. 그 결과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벼랑 끝으

도 좀 나아지려나?

로 내몰리다 못해 추락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30


2015년 경제정책 방향

▲출처 : www.bokeducation.or.kr

내수란 무엇인가

고 분배를 개선한다는 의미만을 포함하는 것 은 아니다.

한국경제가 원체 수출의존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내수를 활성화 한다는 말은 우리사

우선 내수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내수란

회에서 다소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의미를 담

사전적 의미로 ‘국내에서의 수요’를 말한다.

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수활성화는 대기업

경제는 크게 국내부문과 국외(해외)부문으로

위주의 수출정책이 아닌 일반 가계들의 소득

나눠볼 수 있을 텐데, 내수는 해외가 아닌 국

에 관심을 돌리고 수출부문에 편중된 부를 사

내에서의 수요를 의미하는 것이다.

회 전반에 분배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수활성화가 꼭 가계경제를 우선시하

그렇다면 국내에서의 수요는 어떻게 구성되어 31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있을까. 일반 가정이 아이들 학원비를 지출하

재정지출을 늘린다면 내수는 확대될 수 있다.

는 등 국내에서 돈을 지출하는 것은 국내수요

하지만 내수를 활성화 한다는 말에는 가계의

를 형성한다. 기업이 국내에서 기계를 구입하

소득을 늘려주고 분배를 개선하는 것만 포함

거나 업무용으로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이 역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투자를 잘 할 수 있

시 국내 수요에 포함된다(이를 기업의 투자지

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 역시 내수활성화

출이라 한다). 정부가 가진 돈을 이용해 물품

일 수 있다. 법인세를 낮춰서 외국자본을 유치

을 구입한다던지 특정 부분에 지원을 하거나

하고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는 것 역

투자를 하는 것 역시 국내수요를 이룬다. 쉽게

시 내수활성화 대책이다. 정부가 의료산업을

말해 가계와 기업, 정부라는 경제의 3주체들

육성한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 재벌기업들

이 국내에서 돈을 쓰는 것이 국내수요 즉 내수

이 진출(투자)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역시 내

라고 할 수 있다.

수확대라고 할 수 있다. 4대강 사업을 하고 그

그렇다면 내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주변에 대규모 위락시설을 짓는 것 역시 내수

하면 될까? 가계의 소비여력을 키워준다면 내

활성화 대책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건설경기

수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임금

를 부양한다며 부동산 규제완화를 하는 것 역

이 올라가거나 각 가정들이 빚더미에서 벗어

시 마찬가지다(※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

날 수 있다면 가계는 소비를 늘릴 수 있을 것

가 있는지에 관한 것은 여기선 논외로 한다).

이고 내수는 활성화 될 수 있다. 정부가 잠자 고 있는 돈을 거둬들여 지출을 늘리는 것도 내

이제 다시 글의 서두에 제시한 문제로 돌아가

수를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재벌대기업

보자. 이 문제의 정답은? 그 효과에 대한 의

의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해 거둬들인 돈으로

견은 분분할 테지만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

32


2015년 경제정책 방향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3대 추진전략 및 9대 과제 출처 : 청와대

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어떤 내수활성화 인가

적인 혁신경제), 내수확대(내수-수출 균형경

가 중요해 진다.

제) 3가지였다. 3대 과제 중 하나로 내수확대 를 꼽고 있다.

‘내수’라고 다 같은 ‘내수’가 아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내수 활성화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2일 신년 기자회견에

의 핵심 열쇠는 부동산이다. 박 대통령은 “소

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방안은 크게 구

비심리를 살려내고 내수를 개선하기 위해 부

조개혁(기초가 튼튼한 경제)과 창조경제(역동

동산시장 회복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3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출처 : 아이엠피터 블로그

“과도한 규제를 바로잡은 결과 지난해 주택거

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에선

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부동

철도, 공무원 연금 등 공공부문의 구조개혁을

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조한다. 공공부문의 빗장을 열어 민간 기업

내수활성화란 이름으로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

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

부양과 관련 규제완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영리병원 등 의료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같은 맥락의 일이다. 이러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의 내수 부진과 저성장

한 것들이 기업들의 투자활성화를 유도하기

의 주범으로 ‘고질적인 규제’를 지목했다. 그

위한 것이라며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추진될

러면서 올해 ‘2단계 규제 개혁’을 통해 경제의

것이다.

중심을 정부에서 민간으로 옮겨 일자리와 내 34


풀어쓰는 경제이슈

나아가 박근혜 정부는 대놓고 관광산업이라

신년연설 등에서 가계부채 문제도 언급하고

는 명분을 내세워 카지노 사업을 육성하겠다

있지만 단기·변동금리를 장기·고정금리로

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 19일 정부는 투자활

전환하겠다는 등의 원론적인 방안에 그치고

성화대책을 발표하면서 연내 복합리조트 2곳

있다. 박근혜 정부는 ‘중규직’이라는 말을 만

을 허가하겠다고 했다. 복합리조트는 호텔, 국

들어 내는 등 정규직 일자리마저 불안정하게

제회의시설, 쇼핑몰 등에 카지노를 묶어 수익

만들고 일자리의 하향평준화를 유도하고 있기

을 추구하는 리조트를 말한다. 여기서 핵심시

까지 하다.

설은 카지노다. 최대주주가 외국인이어야 한 다는 제한을 없애고 국내 대기업도 참여할 수

우리들의 ‘내수’를 위하여

있도록 했다. 지난해 외국자본에 카지노 사업 을 내어주더니(영종도에 카지노가 지어지고

과연 이와 같은 박근혜 정부의 ‘내수활성화’

있다) 이젠 국민들 눈치 볼 것도 없이 대놓고

대책이 우리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

정부가 카지노를 육성하겠다고 한다. 뿐만 아

내수활성화의 명목으로 추진되는 건설경기 부

니라 이번 투자활성화 대책에는 현대자동차가

양으로 부동산 가격은 더 오를 것이고, 공공부

사들인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 용산 미

문이 민영화되어 간다면 서민들의 비용부담

군부지 개발과 같은 대기업의 이권이 달려있

은 더욱 커질 것이다. 재벌대기업들은 새로운

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투자처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호화 리

가 보기엔 카지노 사업도, 대규모 개발 프로젝

조트를 짓고 외국관광객을 유치해 리조트 운

트도 다 내수활성화 대책의 일환일 뿐이다. 카

영 기업이 돈을 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서

지노의 사회적 패악 등은 고려대상이 아니다.

민들은 여전히 빚더미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35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안정적인 일자리마저 이제는 찾을 길이 없다.

모두가 내수활성화를 이야기한다. 한국경제는 어떻게든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나아

내수가 확대된다고 해서 자연히 서민들의 삶

갈 수 없는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우리들을

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어떤 내수

위한 내수확대 방안을 찾고 그 길로 걸어가기

활성화인지가 중요하다. 이전과 같은 토건경

위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때이다. ▒

제에 집착하고, 규제완화 만능론에 사로잡혀 있다면 우리들의 삶은 별반 나아지는 것이 없 을 것이다. 우리의 내수활성화 방안은 재벌대기업에 편중 된 부가 사회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는 대 책이어야 한다. 노동자, 서민들의 실질적 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집세와 사교육비에 너무 많은 돈을 써야하는 나머지 다른 곳에 쓸 돈이 없는 소비구조를 바꾸는 것 이어야 한다. 돈 벌이가 된다면 카지노와 같은 사회적 패악이 큰 사업도 마다않고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 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36


스승을 만나다

스·승·을·만·나·다

청청창창한 저 소나무처럼 우리가 청년 김양무 되어

김양무 열사

http://mag-mkyd21.tistory.com/137 “올해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까?” 통일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떠올려보는 고민. 올해가 ‘광복 70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기에 더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누구보다 남북대화와 단합, 나아가 통일시대를 꿈꾸고 그리던 선생님이 계셨다. ‘광복 55년, 분단 55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으며, 일제의 침략과 민족분단이라는 가슴 쓰린 한 세기를 뛰어넘은 새천년의 첫해이기에 더더욱 통일이 절실하셨을 것이다. 선생님의 바람이 기적처럼 실현된 것이었을까? 그 해 6월 평양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 상이 손을 맞잡았다. 역사적인 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통일을 갈망하고 통일의 길을 닦아오셨던 선생님은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37


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되기 불과 5개월 전인

글 하나를 발견했다. 김양무 열사의 가족, 딸

2000년 1월 26일, 김양무 열사의 기일이다.

이며 서울지역 청년모임 새바람에서 활동을

15년이 흘러 1월 25일 광주에서는 ‘통일애국

하고 있는 김진경 회원이 남긴 글.

열사 김양무 15주기 정신계승대회(이하 정신 계승대회)’가 열렸다.

“흐리기는 하나 춥지않아서 다행이다.”

흐리기는 하나 춥지않아서 다행이다.

매년 김양무 열사 추도식은 춥기로 유명했었 던 기억이 난다. 눈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매

광주로 향하는 차안에서 페이스북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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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게 불어댔었다. 이 날도 일기예보가 썩 좋


스승을 만나다

지 않아 내려가는 길 내내 걱정하던 중이었다.

에 그윽하길 바랬을 것이다. 정신계승대회에

(주최측에서도 우천에 대비해 우비를 여러벌

참가한 우리 모두도 그랬으니까.

준비해 두고 있었다.)

흐리지만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속에서 시작 된 정신계승대회의 모습을 아래에 소개한다.

“춥지 않은게 어디야. 그래도 날이 조금만 더 맑으면 좋겠는데...”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만난 김진경 회

[인사말]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고 통일 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김양무 정신”

원은 정신계승대회 직전까지 날씨 걱정을 했 다. 대회가 잘 치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청년 김양무 되어 군사연습중단시키자”

것이다.

“청년 김양무 되어 공동선언 이행하자”

한편으로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며

“청년 김양무 되어 통일조국 앞당기자”

평화의 훈풍이 미세하게나마 불어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에 대한 광폭한 탄압이

오후 2시 힘찬 구호와 함께 정신계승대회가

벌어지고 국민들을 벼랑끝으로 내모는 민생파

시작되었다.

탄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그야말로 비상한 시

첫 순서로 이 날 대회를 준비하고 조직해 온

국. 이러한 시대에 이 날 모인 사람들이 열사

‘통일애국열사김양무정신계승사업회’ 정무영

앞에서 힘찬 결의를 모으고 한 해 투쟁을 결심

대표가 인사말을 낭독하였다.

할 수 있는 대회가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밝 은 미래를 비춰주는 창창한 햇빛이 망월묘역

정무영 대표는 추운 날씨임에도 대회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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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정신계

해 준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분

며 인사말을 마쳤다.

단 70년이 되는 올해에 특히, 김양무 정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수구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종북’이라는 무차

청청창창한 소나무 너머로 기적처럼 비 춘 따사로운 햇빛

별적인 색깔론에 시달려야 하는 분단 현실을 꼬집고 특히 이러한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어서 광주에서 대학에 다닌다는 여학생이

인권이 유린되고 민주주의가 구호로만 남게

열사약력을 소개하였다.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분단의 현실이 한반

순서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스마트

도에 상시적인 전쟁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폰을 내미는데... 어라? 뭔가 주위가 밝아지

기나긴 분단의 역사를 마감하자고 호소했다.

는 느낌이 들었다. 행사 직전까지 하늘을 덮

오늘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바로 김양무

고 있던 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비추기 시작한

열사의 정신, 민족과 통일에 모든 것을 바친

것이다.

김양무 열사의 강인한 정신력이 지금 우리에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이 열사의 약력을 읊

게 필요하다며 올해를 빛나는 한해로 만들자

어내려가는데 대한 화답이었을까? 아니면,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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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만나다

◀약력 소개중인 광주전남 청춘의 지성 회원 정진주 님(대학생)

계승사업회 정무영 대표님

상에 계시지 않지만 그 정신만은 살아서 그 날

포가 전신에 퍼져 남쪽의료기술로 포기단계

에도 오늘날에도 조국통일을 이루기 위한 투

에 이르자, 말기 암치료에 탁월한 의학수준

쟁의 걸음을 멈추지 않고 함께 하고 있다는 것

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북에서 전담치료반까

을 전하고 싶으셨던 것이었을까? 어떠한 마음

지 구성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치료보장

이건 대회장에 햇빛이 그윽하게 열사께서 손

을 요구하였으나 당국은 이를 끝까지 거부했

수 구름을 걷어내신 게 아닐까 하는 오묘한 기

다. 그는 2000년 1월 26일 서울 고려대학교

분이 들었다.

안암병원에서 “광주에 가기 전에 평양에 가 야한다. 죽어서라도 평양에 가겠다”는 마지

통일애국열사 김양무 선생은 1950년 9월 21

막 유언을 남기고 영면했다.

일 남원에서 태어나 평생을 조국통일운동에 헌신했다. 네 번의 옥고를 치르는 동안 직

- 정신계승대회에서 낭독한 열사약력

장암에 걸렸으나 투병 중에도 99통일대축전 10차범민족대회를 치러내며 범민련남측본

약력소개를 마치고 윤한탁 선생님께서 올라

부 상임부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했다. 암세

오셨다. 41


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소나무 너머 햇빛을 그윽하게 바라보시더니 정치연설을 시작하셨다. “지금 생전 선생님의 그 우렁찬 목소리가 울 ▲행사중 솟아오른 햇빛

려옵니다. 청청창창한 소나무 바로 저 모습처 럼 지금 우뚝 우리 앞에 서 계십니다.” “김양무 정신 그 중에서도 생사를 뛰어넘은 고결한 희생적인 투쟁. 우리가 가장 받아야 될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통합진보당 해산, 국가보안법으로 통일 운동 탄압, 전교조 노동탄압, 시대에 역행하는 탄압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 신만만하게 긍지높게 김양무 애국열사정신을 계승해서 이 어려움을 분명히 돌파해낼 수 있 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역사는 그것을 요구하

▲민권연대 윤한탁 명예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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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습니다.”


스승을 만나다

“투쟁만이 현 시국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

김정길 6.15공동위 광주전남본부장님은 “(김

무리 역사가 좋은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더라

양무 선생님은) 분단 이후 수 많은 통일운동의

도 우리 스스로 투쟁을 포기하고 그저 세상이

반열 위에서 중요한 지도자고 맥이셨다.” 며

가는대로 내버려 둔다면 그 좋은 기회를 놓치

김양무 정신계승을 강조하였다. 또한, 민주주

고 말 것입니다. 2015년 눈 부릅뜨고 남과 북

의와 통일을 위해서 우리 하나하나가 크게 뭉

의 대단합을 만들어 냅시다. 그래서 선생님이

치고 단합하자고 호소하였다.

그토록 염원하시던 통일세상 평화세상 그 세 상을 우리가 투쟁으로! 그저 말로서 하지 말

범민련 남측본부 조대회 의장님과 광주전남진

고 뜨거운 가슴으로 선생님의 불굴의 투쟁으

보연대 박봉주 공동대표님의 추도연설도 이어

로 우리가 나섭시다. 선생님의 말씀이 그것이

졌다.

었고 지금 선생님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김양무 닮고 싶으시면 건강관리

첫째도 투쟁 둘째도 투쟁 셋째도 투쟁입니다.”

잘하시고 씩씩하게 반드시 그 날을 이뤄 내시기 바랍니다.”

“크게 뭉쳐서 크게 단합해서 투쟁하자” 계속되는 정치연설에 이어 가수 강형원씨의 이 날 행사에는 여러 단체의 대표님들도 참석

추모곡 <그날이 오면>이 울려퍼졌다.

하셔서 추도연설을 이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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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가수 강형원님

장내는 어느덧 숙연해졌다.

씩하게 나가셔야 됩니다.”

사회자가 “눈물을 흘리실까봐 추모공연 이전 에 모셨어야 했을 것 같았다” 며 소개하는 분

“금년에 더 씩씩하게 슬픈 노래보다는 더 힘

은 양은찬 선생님(김양무 열사 사모님).

찬 노래 부르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김양무 선생님은 3일만에 담배 끊으셨던 사람입니다.

목소리는 조금 잠겨계셨지만 그 어느 발언보

정말 김양무 닮고 싶으시면 담배부터 끊으시

다도 목소리에 힘을 주어 말씀을 이어가셨다.

고 몸 건강관리 잘하시고 씩씩하게 경쟁하면 서 발냄새 풍기면서 무너진 것에 대해서 그 뒤

“세상을 지켜주는 여러분들이 가장 아름답습

돌아보지 말고 전진해서 반드시 그 날을 이뤄

니다.”

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양무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여러분들은 슬

선생님은 슬픈 노래 부르는 사람, 아픈 사람들

퍼하지 마시고 애통해하는 마음 버리시고 씩

은 유죄, 씩씩하게 발냄새 풍기며 뛰어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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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을 만나다 ◀양은찬 선생님

사람들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하셨다. 이 자

어르신들.

리에 있는 모두가 추모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실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어린 아이들.

천과 투쟁으로 청년 김양무가 되길 바라는 그

그리고, 씩씩하게 뛰어다녀달라고 청년 김양

런 마음이셨으리라.

무가 되어달라고 말하는 청년 대학생들.

희망이 비춘다. 팔순 어르신들부터 청년 김양무 그리고 미래의 아이들까지.

줄이어 김양무 선생님께 헌화하는 시간. 행사 가 끝날때까지 청청창창한 소나무는 우뚝 서 있었고 그 너머로 햇빛은 창창하게 비추이고 있었다.▒

통일애국열사 김양무 정신계승대회는 대학생 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끝을 마치었다. 이어지는 헌화시간. 양은찬 선생님이 가장 고맙다고 말하는 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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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46


스승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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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회·원·을·만·나·다

새봄의 싹을 틔우는 청년 ‘경기민권연대 청년모임 새봄’ 대표

최승회

http://mag-mkyd21.tistory.com/136 첫 만남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질문. “많이 피곤해 보이시네요?” 수원역 게이트에 카드를 찍는 순간 마주친 최승회 대표의 얼굴은 한눈에 보기에도 피곤이 가 득해보였다. 이 날만 해도 4개의 만남과 일정을 소화하고 저녁 일정도 두 개나 겹쳐 조율 끝 에 어렵사리 실현된 인터뷰. 첫 대면부터 불꽃처럼 살아가는 청년의 기운이 느껴졌다. 수원역 시장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한 족발집에서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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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본 기자(이하 본) :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눈

본 : 그러고 5일만에 다시 뵙네요.

도 충혈되신 거 같고. 최 : 아 그런가요? 요즘 날짜개념하고 요일개 최승회(이하 최) : 제가 노숙자지원센터에서

념이 잘 없어요. 그냥 일하고 쉴 수 있는 날이

근무중인데 야간반으로 바뀌었거든요. 어제

면 그게 쉬는 날인거고. 하하.

야근을 했는데 오늘 쉬질 못해가지고. 방금 좀 눈 붙였다가 막 나온거예요. 퇴근하고 안 쉬면 이게 쉬는게 쉬는게 아니더라구요. 아유 해오

본 : 정말 바쁘게 사시네요. 지금 경기 청년회 대표직을 맡고 계신데, 초대 대표신거죠?

름제 끝나고 제대로 쉬지를 못하고. 뭐 다들

최 : 어유 근데 대표라고 하는데 그냥 모임 담

그렇게 사는거지만, 오랜만에 야간근무로 바

당 정도 하고 싶어요 사실. 하하. 대표라는 말

뀌다보니까 이게 리듬이 안 맞아가지고. 근데

자체도 부담스럽고 뭐.

식사는 했어요? 저도 아직 못 먹어서. 일단 이 것 좀 드시고 해요. 본 : 네네 하하. 근데 그러고 보니 지난 해오름 제 때도 눈이 빨갛게 충혈되셨던데.

본 : 청년회는 작년 하반기에 처음 결성되된 거죠? 최 : 네 그래요. 사실은 작년 4~5월 정도에 준비를 하고 있다가. 통합진보당 해산 정국이

최 : 아 맞아요. 그 날도 전날 야근하고 바로

사실 뭐 최근에야 해산이 됐지만 일년 전부터

간거라서요. 제 몸이 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밀어붙였던 거잖아요. 지방선거 앞두고, 그때

어휴~ 하하.

백선본도 해내야 하고. 그때도 쉽진 않았는데, 49


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민권연대의 결심이 대단하더라구요.

본 : 근데 사실 요즘 같은 때는 ‘당면한 일정’ 을 소화하는 것만도 만만치 않잖아요. 하하

본 : 지금 회원은 어느 정도 되나요? 최 : 그렇죠. 하하. 그래도 아직 안정화가 안 최 : 지금 한 15여명 정도 되는데 아직 안정

됐어요. 전국 일꾼들의 속도 기대치 이런 부분

화가 잘 안됐어요. 뭐 상시적으로 실천하고 하

들과 잘 맞추고 조직을 해야 되는데. 저희들의

는 건 아직 전체적으로는 잘 안되는데 총회하

몫인거죠 일단. 그래서 인제는 빈도수도 늘리

면 그 정도?

고 뭐. 높여가야죠.

본 : 모임이나 활동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나

본 : 근데 주 2회 집행부 모임하고 그러면 적

요?

은 건 아니지 않아요? 두 번 모임에 ‘당면한 일정’ 이라고 해야 하나 하하. 아무튼, 일정대

최 : 일단은 뭐 정기적으로 주 2회 집행부들 모이고, ‘당면한 일정’ 들 소화하는 것. 뭐 이 렇게 하고 있어요 사실. 본 : 당면한 일정? 최 : 몇월 몇일 집회 있다 참가하자 뭐 이런거 죠 뭐 하하. 당면해오는거 투쟁하는 거 정도.

50

로 또 참가하고 하면. 최 : 또 그렇게 보면 그렇네요 하하. 본 : 청년회 이름이 ‘새봄’이라고 들었는데요. 이름이 독특해요.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최 : 논란이 많아요 하하. 민권연대니까 당연 히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공모를 했죠. 워낙


우리가 미래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고, 새봄으로 모아지게

되겠다. 하하.

됐어요. 저 같은 경우는 새무리를 냈었는데.

음 그런거죠 뭐. 다시 유신시대가 도래하고 있

본 : 새무리? 새로운 무리? 최 : 네 하하, 지지를 별로 못 받았어요.

고 우리 운동의 방향을 우리 지역 청년들과 한 번 해봐야되겠다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그렇 게 하게 된거죠. 근데 이거 인터뷰가 어떻게 나갈는지 모르겠네 하하.

본 : 새봄으로 된 게 다행이네요. 하하. 본 : 이제 청년회가 첫발을 떼었고 새봄이 만 최 : 그쵸. 엄혹한 겨울 아닙니까. 새로운 봄

들어갈 봄도 다가오는데 대표로서 최근 고민

이 와야죠. 그것을 기다리는 청년 모임인거죠.

되시는 부분이 있다면요?

본 : 아까 질문 드리려고 했던 건데 새봄의 대 표직을 결심하게 되신 계기는 어떤건가요?

최 : 일단은 올해 박근혜 정권의 파쇼적인 것 들이 상당히 본격적으로 되가고 그런 와중에

최 : 음, 자연스러운 분위기상?

탄압이나 공세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속 에서 당면한 사업도 중요하겠지만 회원들을

본 : 설마 ‘당면한 분공’ 이런건 아니겠죠? 하 하.

확대하고 안정화 하는 것. 회원들하고 논의를 통해서 더 많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에 대 해 고민을 할려고 해요.

최 : 하하. 자연스러운 분위기상, 나 아니면 안

뭐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 고민이고 끊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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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통해 시대를 읽는다

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지역에서 결합

도 섬세하게 만들어가지 않으면 쉽지 않은 거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으나 이런 사람들을 모

여서.

아서 하나의 굴레 속에서 작은 실천이라도 일 상에서 만들어 나가는 것들이 정형화되거나

본 : 네. 앞으로 새봄이 만들어 갈 봄날의 투

일상화되지 못해가지고. 잘 규합하는 게 필요

쟁이 기다려지네요. 그럼 끝으로 두 가지 질문

한데 고민 중이예요. 아직 세세하게 풀어지지

만 더 드릴께요. 올해 우리 새봄 이것만은 자

는 않았어요. 아무튼 회원 확대강화하는게 중

신있다?!

요하지 않을까. 우리 싸움이 한해 두해 싸움 이 아닐테기 때문에 대중적 기반이라던지 우

최 : 음, 일단 우리 나름대로의 하고자 하는 목

리 결속력 실천력 이런 것들을 높여가는 것들

표를 세웠던 만큼 확대강화를 해보고 올해 제

을 어떻게 할 건가 고민이죠.

기되는 사업과 실천 속에서 부족하지만 우리

근데 이게 너무나 당연한 목표가 될 수 있지

의 몫을 잘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요. 근데

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조심스럽네 하하 지르지 않을려고요. 좀 자제

들어서.

를 할려고.

학생운동 시절의 그런 어떤 묶여 있었던 모 임이 없는 일반사회인 거잖아요. 이런 속에서

본 : 네. 그런 건 자제 안하셔도 되는데요. 하

모이는 것도 쉽지가 않구요. 그 속에서 실천

하. 마지막 질문 드릴께요. 올해 100개 거점운

을 만들어가고 우리의 내용을 가지고 대중들

동 실현의 포부를 밝힌다면요?

을 만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것

52


우리가 미래다

최 : 우리 지역에서는 현실적으로 몇 개 거점

셔서 들어가서는 동화책을 읽어줘야 한다며

부터 실현할지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구요.

다음에 꼭 또 한잔 하자는 약속을 하며 인터뷰

이 거점에서 우리 국민들을 잘 만나가는 것.

를 마치게 되었다.

우리에 대한 탄압은 거세질 거지만, 대중들과 손을 잡고 만들어 간다면 탄압이 있더라도 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 주민들이 많이 호응해주고 우리에게 힘을

허름한 옷차림의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는 모

주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요.

습을 보았다. 노숙자 분이시라고 했다.

우리 거점들 잘 만들어 나가겠다라는 결심을

노숙자지원센터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우리

밝히고, 일단 저부터 우리 회원들 잘 만나가고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더 깊이 체감하게 되었

실천적으로 살아가는 대표자가 되겠습니다.

다고, 그래서 할 일이 정말 많다고 말하던 최 승회 대표. 당면한 일정 당연히 참여하는 거

본 : 네, 오늘 인터뷰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 당연히 청년회를 해야 하는 거라며 덤덤하 게 웃으며 얘기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인터뷰 도중에도 바쁘게 살아가는 최승회 대

리고, 처음 만남부터 헤어질 때까지 빨갛게 충

표의 분주함이 엿보였다.

혈되어 있던 눈에서 불꽃처럼 살자는 다짐이

바로 다음 날 아침에는 직장 특성상 따야하는

엿보였다.

자격증 시험을 치러야 했고 일꾼들과의 여러

청년회 새봄이 올 한해 경기 지역에 새봄의 싹

약속들, 그리고 밤에는 대학 민주동문회 모임

을 틔워가길 바래본다.▒

까지 일정들로 가득했다. 아내 분이 임신 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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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본질적 가치

http://mag-mkyd21.tistory.com/133

산 인간을 그린 르네상스, 그 찬란한 시대로 신 중심의 유럽사회에서 단 한 순간, 산 인간을 그린 시대가 있었다. 바로 르네상스 시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다. 90년대 만화 ‘닌자거북이’의 주인공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동시대를 산 천재들, 이들이 스쳐 지나간 르네상스는 참 아름답다. 54


예술 그 본질적 가치

2015년 1월 <바티칸 뮤지엄>이라는 영화가

등 당대 유명한 예술가를 불러 바티칸 미술관

개봉했다. 바티칸 뮤지엄은 3D로 바티칸 미술

의 초석을 닦았다.

관을 생생하게 공개하고 명작의 비밀들을 알

그 출발은 16세기 초 한 농가에서 발견된 <라

려주는 영화라고 한다. 물론 직접 가서 보는

오콘>상이었다. 라오콘은 트로이를 멸망시키

것이 제일 좋으나, 시공간적 제약과 금전적 한

려는 신에 대항했고 신은 바다뱀 두 마리를 내

계가 있는 분들은 3D입체 안경을 끼고 관람하

러 라오콘과 그 두 아들을 죽인다. 이 실감나

길 권한다.

는 공포가 그대로 담긴 세기적 걸작을 전시하 면서 바티칸 미술관은 시작된다.

바티칸 미술관과 르네상스 예술 하지만 바티칸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 연 르네상스 예술 여행을 떠나려면 우선 바티칸

간 5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통에 기다리

으로 눈을 돌려야한다. 교황 중심의 사회에서

는 줄만 몇 시간이다. 물론 아침 일찍 가거나

인간을 그린 이들의 걸작이 다시 교황의 품으

웃돈을 주고 암표를 사면 빨리 들어갈 수는 있

로 모였기 때문이다.

다. 엄청난 관광객 때문에 미술관 내 모든 통 로는 대부분 일방통행이다. 오래된 작품이라

바티칸 미술관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빛이 바래 잘 보이지도 않고 사람에 치여 한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을 포함

군데 차분히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끈기를 가

해 바티칸 안에 있는 모든 볼거리를 칭한다.

지고 보면 그 진가를 잘 볼 수 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55


예술 그 본질적 가치

▲라오콘 군상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성당, 천지창조> <피에타>

집어 쓴 적도 많고 웅크린 자세로 그림을 그 리다가 온 몸에 종기가 생기기도 했단다. 이윽 고 고통 속에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화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를 불러 무

는 1512년 11월 1일 사람들에게 공개되었다.

녀 4년 동안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게 한다. 높이 20m 길이 41.2m의 엄청난 크기의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중 천지창조가 가장 유

성당 천장을 혼자 그린 미켈란젤로. 장인정신

명하다. 미켈란젤로는 신의 모습을 따서 인간

이 대단하다. 고개를 뒤로 젖히다가 물감을 뒤

을 만들었다는 것을 유추해 최초로 신이라는

56


예술 그 본질적 가치

존재를 그려냈다. 인간의 손으로 신을 처음으

에타>라는 작품명은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 영

로 그려낸 것이다. 신은 손가락으로 아담에게

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타서 더욱 널리 알려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아담은 신을 응시하지

졌다. <피에타>에는 미켈란젤로가 어릴 때 세

만 정면으로 그를 바라본다. 추앙하거나 경외

상을 떠난 어머니와 자신을 표현한 그 인간적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천지창조는 신 중

인 감성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심의 사회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신을 그리고, 살아있는 신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인간을 그

피에타란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푸소서’라

린 걸작이다.

는 뜻이다. 예수를 낳은 성모 마리아는 상식에 맞지 않게 슬픔에 잠긴 젊고 우아한 모습으로

미켈란젤로는 사실 회화보다는 조각으로 훨씬

묘사되었다. 예수의 성스러운 육신은 매우 길

유명하다. 그 대표작이 바로 <피에타>다. <피

고 안정감 있게 조각되어 있다.

▼천지창조

피에타상▼

57


예술 그 본질적 가치

▲아테네학당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제 사회였지만)의 최고 지성들을 그렸다. 이상 주의자인 플라톤은 정중앙에서 이데아에 대해

교황 율리우스 2세는 1508년 시스티나 성당

설명하듯 하늘을 가리키고 있고, 왼편의 피타

에 이어 라파엘로에게 그의 서재를 장식할 것

고라스는 약간 대머리에 쭈그려 앉아 책에 무

을 명한다. 라파엘로는 여기서 <아테네 학당>

언가를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

이라는 작품을 그려낸다.

스는 ‘윤리학(Eticha)’이라는 책을 허벅지에 받 치고 땅을 가리키며 현실을 논한다.

이 그림에는 인류 최고의 학자들이 모여 있다. 최초의 민주주의 도시 국가였던 아테네(물론

상상화지만 라파엘로의 조화와 균형미가 담

당시도 노예는 인간으로 취급을 안 하는 노예

긴 역작이다. 규모의 웅장함과 소실점에 의한

58


예술 그 본질적 가치

원근법으로 산만하지 않고 집중된 느낌을 준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다. 여기서 라파엘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로 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

얼굴을 플라톤으로 그렸으며, 오른쪽에서 검

은 메디치 가문의 지원 때문이었다. 메디치

은 모자를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자신의 얼굴

가문은 금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고,

도 그려 넣었다.

1476년 세계최초은행을 설립해 토스카나 공 화국을 장악했다. 교황과 왕권 중심에서 예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광야의 성 히에로 니무스>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

바티칸 미술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완 작 <광야의 성 히에로니무스>(유화, 목판, 75 x 103cm)이 전시되어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는 성인이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은 인간 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놓았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히브리 성서를 라틴어로 옮긴 학자로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인물이 다. 이 작품은 히에로니무스가 온갖 유혹을 뿌 리치려 자신의 몸을 채찍으로 쳤다는 것을 모 티브로 돌로 자신의 가슴을 치려는 순간을 형 상화했다.

59


예술 그 본질적 가치

에서, 신흥 자본 세력이 예술가들을 지원하면

미적으로 뛰어난지는 의문이다. 예술이 더 발

서 예술을 이해하고 예술의 가치를 인정한 셈

전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인간 중심

이다.

의 사회가 아닌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인간중심의 시대, 그 찬란한 예술의 원천

철쇄를 끊고 사슬을 헤치고 마지막 남은 속박 을 끊어내기 위한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

인류역사에서 빛나는 예술 유산을 가졌다는

다. 신 중심의 암흑의 중세는 이미 지나갔다.

그리스, 그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치에는 바로

하지만 돈 중심의 사회는 지금 이 시대를 흘러

‘인간’이 있다.

가고 있다. 언젠가는 인간 중심의 시대가 오기 마련이다. 그 때 예술은 다시 한 번 찬란한 전

인간의 찬란한 문화유적은 발전된 인간 중심 의 사회제도 속에서 가능했다. 고대사회 노예 제 사회에서 그나마 민주주의를 시행했던 그 리스 아테네 문명, 그리고 중세시대 잠시 부활 했던 인간중심의 르네상스 시대가 바로 그 증 거이다. 아름다운 르네상스 시대 건축과 조각 은 신중심의 헤브라이즘이 아닌, 인간중심의 사상이 반영된 헬레니즘 문화다. 예술은 시대상의 반영이다. 돈이 전 세계를 지 배하고 있는 지금, 현 시기 예술이 과거보다

60

성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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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2014년 10월 24일,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몇 개의 중성자가 방출되고 그 중성자에 의해

미군사령관이 북한 핵탄두에 대해 주목할 평

또 몇 배의 원자핵이 분열하며 그 원자핵들의

가를 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이를

분열로 인해 또 다시 훨씬 많은 중성자가 방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되어 실제로 핵분열 원자핵이 기하급수적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이다.

증가할 때 핵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주한미군사령관의 이 발언은 민간연구자도 아

핵분열이 기하급수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기 위

니고 대학교수도 아닌, 미 국방부의 주요직책

해서는 상당량의 핵분열물질이 존재해야 하며

에 있는 주한미군사령관의 발언이란 점에서

일정량 이상의 중성자가 핵분열물질에 쏘아져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야 가능하다. 이 때 핵분열연쇄반응이 일어나 기 위한 최소한의 핵물질 질량을 임계질량이

스캐퍼로티 사령관의 발언에는 3가지 의미가

라고 한다.

있다. 핵탄두의 소형화란 핵분열에 필요한 핵물질을 첫째,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능력을 갖

임계질량에 가깝게 가져가거나 임계질량보다

췄다는 것이다. 핵탄두의 특성상 소형화는 상

더욱 작게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당히 어려운 공정으로 평가된다. 핵분열 물질

쬐어주는 중성자를 더욱 강하게 하거나 핵폭

이 우라늄이건 플루토늄이건 관계없이 핵폭탄

발 시 핵물질을 훨씬 높은 압력으로 증가시킬

은 단순한 핵분열반응으로는 폭발이 일어날

때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은 핵무기 기폭장치와

수 없으며 핵폭발이 되려면 핵분열 연쇄반응

관련된다. 결국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서는 수

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의 원자핵이 분열하면

많은 기폭장치 실험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62


세상의 모든 무기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다는 것은 장거리미

며 매우 빠른 속도로 낙하하기에 상당한 힘을

사일에 탑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며 소규모

받게 된다. 지하의 안정한 조건에서 진행하는

핵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에 핵무기의 활용도가

핵시험과 근본적으로 다른 조건이 될 수밖에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북한은 경

없다.

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천명하였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병진노선을 지속한다고 밝

셋째, 그 발사체를 발사할 잠재적 능력을 갖

힌 만큼 핵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보여

추었다고 평가하였다는 점이다. 스캐퍼로티

진다. 이에 대한 한미연합군의 대응이 매우 주

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대륙간 탄도미사일

목되는 시점이다다.

(ICBM) 발사 능력을 갖고있다고 주장한다”며 “나는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핵무기에 탑

둘째, 핵탄두를 발사체에 실을 수 있다는 것이

재하고 이를 잠재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기술

다. 소형핵탄두는 기폭 시 중성자가 방출될 때

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밀도를 증가시켜야 하며 핵물질의 밀도를 매우 높여야 한다. 이러한 기폭장치는 대단히

결국 북한이 소형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탑재

민감해서 깊은 지하 속에서 조용하게 진행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결

는 지하핵실험에서 먼저 검증될 가능성이 높

국 북한의 핵능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결론내

다.

릴 수 있다.

민감한 핵탄두를 발사체에 장착할 경우, 예기

주한미군사령관이 북한핵에 대해 주목할만할

치 못했던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탄도

진단을 내리자 1월 6일, 우리 국방부도 북한핵

미사일 발사체는 최고속력이 마하 30에 이르

에 대한 입장을 바꾸었다. 국방부는 <2014 국 63


세상의 모든 무기

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

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미사

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장거

일에 탑재 가능한 수준의 핵무기 소형화를 완

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성했다는 첩보도 없다”고 말해 소형핵을 장거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리미사일에 탑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류 로 남겨두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북한이 최초 핵실 험을 2006년에 실시한 후 약 8년이 지난 점을

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

고려해 볼 때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은 상

에서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

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위급 회담도 못할 리유가 없습니다”라며 남북

2년 전 <2012년 국방백서>에는 북한 핵과 관

관계 개선을 강조하였으며 미국에게는 “우리

련해 “1980년대 이후부터 5메가와트 원자로

민족을 둘로 갈라놓고 장장 70년간 민족분렬

가동 후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을 확

의 고통을 들씌워온 기본장본인인 미국은 시

보했고, 축적된 기술을 기반으로 2006년 10월

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과 무분별한 침

과 2009년 5월 두 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략책동에 매달리지 말고 대담하게 정책전환을

고만 기술했다.

하여야 할것입니다”라고 요구하였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평가도 훨씬 더

북측 최고지도자가 남북정상회담을 정면으로

구체적으로 되었다. ‘2014 국방백서’에서는 “

거론한 것과 주한미군사령관의 북한소형핵 인

총 다섯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

정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2015년 정국

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

이 새해부터 요동치고 있다. ▒

64


신은미 교수 근황이야기

http://mag-mkyd21.tistory.com/134

신은미 교수 근황이야기 지난 2014년 11월 19일부터 이듬해인 올해 1월 10일까지 그저 남녘과 북녘을 오고가며 만난 인연들과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던 신은미 교수. 출국 이후 근황 을 전화통화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었고 지면을 통해서나마 소식을 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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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

<상상도 못했던 기막힌 일>

뻔히 다 사실인 줄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죄를 "창조"해 내려니 할 수 없이 그러는건

2011년 첫 북한 여행을 가기 전까지 내게 북

가?

한이라는 곳은 꿈에도 갈 수 없는 곳이었다. 물론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남한은 언제든지

- 2015년 1월 20일 오후 6:57 신은미 교수 페이스북

갈 수 있지만. 그러나 강제출국에 이어 입국금지가 된 지금 은 그 반대가 되었다. 북한은 언제든지 자유 롭게 갈 수가 있지만 남한은 전혀 갈 수가 없

멀리 미국에서 민족사랑을 실천하겠다 는 신은미 교수

는 곳이 되버렸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기막힌 일이 내게 벌어

‘대동강 맥주는 맛있다.’

진 것이다.

‘대동강의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 -2015년 1월 20일 오후 3:40 신은미 교수 페이스북

사람의 주관적 경험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될 수 있을까? 맥주가 맛있으면 그것이 찬양일

<어이없는 검경의 우문>

까? 물이 맑으면 그것이 찬양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인 사람들은 의문을

북한에 핸드폰 사용자가 250만 이라고 말하

자아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토크

면 국보법 위반, 주민들이 대동강 맥주를 마

콘서트를 함께한 황선/신은미 교수는 사회적

신다고 말해도 국보법 위반.

종북몰이에 고난을 당했다. 한 명은 감옥으로,

66


신은미 교수 근황이야기

한 명은 강제출국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탄압이

그러나 신은미 교수는 여전히 낙천적이었다.

이어졌다.

신은미 교수가 미국에 도착한 후 통화를 하면

같은 민족, 같은 동포에게 종북굴레를 씌운 고

서 새삼 그 풍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국에서의 2달여 기간. 신은미 교수의 마음이

남녘고국정부에게 버려졌다라는 쓰린 마음에

얼마나 씁쓸하고 안타까웠을까?

도 불구하고 끝까지 통일을 위해 미국에서 민 족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목소리가 가슴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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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인터뷰

전해졌다. 더불어 낙천적인 마음을 담은 사진

구속사실을 언론에서 접했다고 한다. 걱정이

한 장을 카톡메세지로 보내왔다.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미국으로 간 신은미 교수는 LA인근 다이아몬

“두 아이의 엄마, 우리 황선이 감옥에 가다

드바라는 마을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니...”

한국에서의 길어진 여행 탓으로 피로해진 몸 과 마음이었지만 집안일과 사업을 하며 바쁜

“국제사회에도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알리

나날을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그동안

고 이 곳 미국에서도 백방으로 함께 황선씨에

겹겹이 쌓여온 피로와 긴장을 푸는데 집중을

대한 말도 안되는 일을 국제여론에도 알려야

하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국을 떠날

겠어요.”

때 심한 감기에 걸려 몸이 편치 않았는데 감

그리고 가슴을 울린 한마디.

기도 나아져서 건강도 꽤 괜찮아졌다니 비록 강제출국이었지만 미국 자택으로 돌아가게 된

“모두 고마웠고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다시

것이 일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만나면 좋겠어요”

2015년 1월 15일 새벽 0시

<저는 통일운동가도, 작가도 아닙니다.>

그 곳은 지금 새벽2시. 한창 새벽인데 주변이

저는 민족의 화합과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시끌벅적하다. 재미동포 지인들과 새해 만두

염원하지만 통일운동가는 아닙니다. 작가는

국을 끓여서 먹으며 그 간 못 나눈 이야기 꽃

더더구나 아닙니다. 그저 북한을 여행하며

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멀리서 나마 황선씨의

보고 느낀 것을 전할 뿐입니다.북한을 처음

68


신은미 교수 근황이야기

여행했을 때가 생각납니다. 들녘에 아무렇

이 회복하고 앞으로 할 일들을 계획하고 있

게나 피어난 풀 한포기 마저 눈물겹도록 정

어요.

겹고 소중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뜻맞는 분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다

저를 북녘땅으로 자주 인도한 것은 북녘의

음 주에는 이재봉 교수님이 LA에 오셔서 강

동포들이었습니다. (이하 생략)

연하시고 우리집에서 머무르실 겁니다. 좋은 시간이 되리라 믿어요. 나눈 이야기는 나중

- 2015년 1월 19일 오전 7:42 신은미 교수 페이스북

에 또 전할 게요. 황선씨는 추운 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우리 부부는 황선씨 걱정에 마음이 많이 아

그저 평범한 아줌마, 학원원장 재미동포. 여

픕니다. 고난 후에는 부활의 영광이 따르니

행을 하면서 그저 보고 들은 그대로의 생생한

모든 일이 선함으로 인도되리라 믿고 기도하

이야기를 전하는 그저 통일의 오작교가 되려

고 있습니다. 안부 전해주세요. 모두들 너무

했던 평범한 재미동포. 아름답고 행복한 통일

너무 보고 싶어요~!! 다들 안부를 전해주세

세상을 향해 모두 한 걸음, 한 걸음을 함께 가

요!!

길 소망하며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

“사랑한다고!!!”

길 바래본다. 끝으로 신은미 교수가 보내준 메시지를 <본>

이곳은 밤 12시가 다되어 갑니다. 남편은 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미 쿨쿨~ 꿈나라고. 저도 곧 자려고 합니다. 페이스북 조금만 더하고요^^

고마워요! 모두들 정말 보고 싶네요. 좋은 날, 신바람나게 우리 만나요. 우리 부부는 많

-신은미로부터 ▒

69


투병승리를 위해

http://mag-mkyd21.tistory.com/133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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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1년 전쯤만해도 제게는 변호사님, 의장님이

정도 되더군요.

익숙한 호칭이었는데...

하지만, 곧 페이스북에 올라온 최고님의 글을

이제 의장님을 부르니 어쩐지 어색하네요... 해

보고 이내 마음이 좋아졌어요^^

산된 정당의 마지막 최고위원님, 해산된 정당

“우리가 책임지자”던 해오름제에서 그 힘있는

의 마지막 공보부장입니다..^^

모습, 그 결심, 그 신심, 그 마음의 의장님 모습

새밑 한파가 온다지요? 추운날 광화문에서 노

이 그대로 떠오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

숙농성을 하는 동지들이 스칩니다. 그리고 곧

수 있었어요...

김최고님이 떠올랐어요...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알지못했던 최고님 소식을 먼저 안 동지

의장님, 2015년에도 “우리가 책임”져야 하지

들이 무슨일이냐고 물어오는데, 잘 모른다고

않겠습니까?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승리의 날

하니 비밀이냐고 물어 그냥 쓰게 웃었는데...

함께해야죠^^

막상 소식을 듣고나니, 그날은 정말 손에 일이

지금은 무엇보다 오로지 건강만 돌보시며, 동

잡히지 않았어요. 왜 이런일이... 그리고 왜 지

지들 사람 듬뿍 마음에 담아주시길^^

금....

함께 승리해요!! 힘내세요~! ◈

기일이 잡히고 성호오빠랑 농담삼아, 길에서 가치 담배 팔면 잘 팔릴 것 같다, 잔 술도 같이 팔까? 정론관 기자실 돌면서 녹즙좀 먹으라고

그 어떤 추위도 3월의 봄은 막을 수 없지요.

하면 기자들이 먹어줄 것 같다는 둥, 그런 이

그래서 사람들은 겨울을 잘 이겨낼 준비를, 봄

야기 하면서도 어쩐지 이 시간 수련(?)에만 집

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걱정은 있어도 두려

중해야할 최고님께서 마음 쓰고 계실까봐 걱

움같은 건 없는 겨울이지요. 71


투병승리를 위해

저는 의장님의 신념과 의지로 충분히 이겨내

제 남편 재판 조언도 해주셔야죠~~^^

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2015년의 첫날, 의장님과 함께하러 달려가겠

살아서는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습니당~~~ ◈

위해!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의장님의 말씀입니다. 아직은, 당연히 민중과 함께이지요.

진보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저들이 있고,

저도 의장님 따라 열심히 민중과 함께 하겠습

다시 어둠의 세상이 된 이 땅이 있고,

니다.

대표님을 사랑하는 동지들이 있으니

김장김치 먹으며 겨울을 이겨냈던 수많은 사

이제

람들처럼 평범하게,

돌아 오셔서 함께 걸으시죠.

누구에게나 오는 이 계절을 잘 보내고 웃으며

건강하게

거리에서 만나뵙겠습니다.

돌아 오실때까지 어깨 걸고 걷겠습니다. ◈

제가 깔개 정도는 준비해 드릴게요ㅎㅎ 72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멍했습니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다. 꿈을 꾸는 것 같기도 하고...

늘 가까이 있어 무심했던 날들이 스쳐지나갑

처음 뵈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서강대 근

니다.

처 사무실에서 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어이구

우리에게 암은 먼 얘기였지요. 먼 얘기인 줄 알

재판 늦었네”하며 주섬주섬 나가시던 모습...지

았는데 가까이에 들어와 버렸네요.

갑도 빠트리고 가셨었어요. ㅋㅋ 당시 참 신선

그래도 우리는, 변호사님은 다르겠지요. 달라

한 충격이었어요.

야하고 다를 것입니다. 그 놈을 대하는 자세

그때로부터 1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났네요. 그

와 그 놈을 이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겠지요.

때만 해도 이렇게 우리 운동의 앞장에 서시게

그래서 그 놈을 이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고

될 줄 몰랐었지요.

공포와 두려움을 웃어넘기며 그 놈을 어떻게

존경하고 사랑하는 변호사님, 반드시 건강해

쓰러트리는가를 실천으로 보여주실 거라 믿습

져서 저희들 곁으로 돌아오시리라 믿습니다.

니다. 그래서 옛말할 날이 곧 올 것예요.

누구보다 굳은 의지와 신념, 그리고 뜨거운 동

배짱과 신념과 의지와 낙관으로 전투에서 승

지애로 언제나 귀감이 되셨지요. 병마와의 투

리하시리라 믿습니다.

쟁에서도 그 모습 보여주세요.

그래서 더 강한 김승교로 돌아올 것을 믿습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다. ▒

73


투병승리를 위해

우리는 누구인가 * 해오름제 감성콘서트“내가 사랑하는 것들” 연출단 중 1인의 공연 참가 후기글 입니다. * 이유 불문하고 원고마감시간을 어긴 괘씸함에도 다시 한 번 편의를 봐 준 편집부에 감사 와 인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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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제 참가후기글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이번 해오름제 감성콘서트 “내가 사랑하는 것

공연장 답사 2회

들” 의 시작은 12월 2일 민권연대 사무총국과

연출단과 각 갈래와의 모임 총 4회.

민들레와의 간담회에서 시작한다.이미 예전에

공연단 전체 의기투합 모임 1회

도 민권연대 사무총국이 민들레에게 해오름제

각 갈래별 모임 진행 총 10회

공연 요청을 여러 번 해왔던 터라 새삼스러운

극갈래 연출과 작가 모임 3회 각 갈래별 공연

일은 아니었다.

평가모임 총 4회

다른 건 예전에는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민권연대 사무총국과 평가간담회 1회

는 이유로 공연 제안을 바로 고사했다면 이번

공연단 전체 평가 모임 1회

에는 민들레 모임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토

결과적으로 공식 모임만 31회를 진행하였다.

론까지(?) 거친 후 민들레가 하기로 마음을 먹

물론 이 횟수에는 수시로 모였던 주요 연출단

었다는 것이다.

2인 모임과 창작과정에서 예술가들이 밤을 새

왜 그랬을까? 는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고 사색하고 취재하고 서로서로 토론한 모임

공연의 최선을 할 수 있지만 최고를 기대하진

과 시간들은 빠져있는 수치이다.

마라며 사무총국을 협박(?)까지 해대면서 민

갈래별 협업 혹은 공동창작이 필요해 서로서

들레는 그렇게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로 만났던 모임까지 따지면 평균적으로 12월 2일 이후 1월 17일까지 매일 매일이 준비과정

수치로 보는 공연 준비과정을 잠깐 들여다봤

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으면 한다. 민권연대와 간담회 1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공연단은 21명이 함께했

공연 연출단 모임 4회.

다. 75


우리는 누구인가 투병승리를 위해

여기에는 그동안 무대를 잠시 쉬고 있었던 문

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정성을 함께 모아준

예일꾼까지 포함되어 공연단조차도 감회가 새

공연이었다.

로웠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분들

더불어 아이들 공연 반주를 멋지게 해준 김세

은 바로 세월호 유가족분들...

동 회원,

그리고 고가의 음향과 조명, 중계 장비를 마음

공연사진을 맡아준 김희옥 회원,

으로 후원해주고 함께해 준 보이지 않는 응원

어려운 제안이었음에도 흔쾌하게 무대를 함께

군들까지 어떻게 보면 안될 수 없는 공연이었

만들어 준 최옥수 회원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

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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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앞에 과정들을 보면 준비과정에서 공연단 스

역시나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부담과 불안은

스로 결심을 세우는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더욱 커져만 갔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최고의 무대를 기대하지 마라며 엄포를 놓았

맞다.

지만 그보다 도리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

결심보다 마음과 정성을 모으고 함께 하는데

는가? 욕심을 충분히 내고 있는가? 하는 부분

시간과 예산을 적극적으로 쏟아 부었다,

은 견디기 힘든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과적으론 그 마음과 정성들이 결심으로 다

현실과 욕심 사이에 고민하다 여러 번 타협하

시금 모아지는 행복한 경험을 또 한 번 할 수

고 쓰러진 것도 여러 번 있음을 고백한다.

있었다. 그렇게 공연은 끝났다. 그렇게 해오름제 감성콘서트 “내가 사랑한는 것들”은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무대에서 회

회원들 평가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

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로 읽힌다. “완성도” 와 “역시 다르다”

“회원들은 좋아할까?”

‘고퀄리티’ 니 ‘티켓 구입해 보는 여는 공연과

“회원들이 실망하면 어떡할까?”

다름없었다’ 등의 얘기들이 “완성도” 에 대한 77


우리는 누구인가 투병승리를 위해

얘기인 것으로 보인다.

공연단 각 갈래별 공연평가 모임에서 공통적

‘전문 문예패들이 하니 감동의 물결’ 등의 얘

으로 나온 얘기가 있다.

기들은 “역시 다르다” 에 해당하는 얘기로 볼

그건 바로 ‘함께하는 즐거움’이었다.

수 있다.

공동창작하다 보면 심할 경우 관계까지 틀어

내용적으론 ‘유가족들과 함께한 부분’, ‘우리

지기도 해 개별창작을 선호한다는 대학생 문

들 자신의 구체적 이야기’, ‘김승교 공동의장

예일꾼도 공동작업을 하면 더 좋은 창작이 이

과 황선대표와 함께한 부분’, ‘선곡깡패’ 등등

루어 질 수 있구나 하고 소감을 밝혔다.

이 언급된 걸로 들었다.

창작을 개별적으로 진행한 영상 갈래에서도

회원들의 평가 설문 내용에 대한 다른 분석이

현장 중계를 다큐창작소, 청춘미디어, 리무진

나 평을 달진 않겠다.

감독이 함께해 더욱 좋았다는 얘기가 있었다.

회원들이 느낀 공연에 대한 아쉬운 부분까지

미술 갈래도 개별 작업 외에 신혜원 작가와 콩

민들레에 밑거름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노력

보리 작가가 무대 조형물을 밤새 함께 만들면

하고 또 노력하겠다.

서 소중한 경험을 갖게 되었다 한다.

회원여러분들도 끝까지 우리 예술가들을 사랑

노래단과 극갈래는 두말할 나위가 없음은 당

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주면 좋겠다.

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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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제 참가후기글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그리고 특히나 민들레가 함께해 즐겁고 할 수

우선 각 갈래별 평가를 실속있게 진행하였다.

있었다는 얘기들은 우리들 스스로도 신나고

그리고 전체 평가 모임 및 뒷풀이를 노래 ‘앞

힘이 나는 평가지점이다.

으로’를 열 댓번 부르며 성대하게 치러냈다.

하나 더 덧붙이면....

후반작업으로는 이번 공연의 여운과 감동을

민권연대와 함께해 ‘함께하는 즐거움’이 조직

더욱 오래 간직하기 위해 예쁜 머그컵을 만들

의 품안에서 더욱 빛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

어 공연단이 나눠가졌다. 디자인 및 진행은 콩

었다.

보리 작가가 흔쾌하게 진행해주었다.

특히나 지난 여름 민들레 MT 때 윤기진 공동

그리고 공연편집영상을 ‘민생’ 영상에 빛나는

의장이 직접 찾아와 몸개그를 하지 않았던들

최아람 감독이 만들어 전체 평가 모임 때 관

민들레가 이번 공연을 결심할 수 있었을까 하

람하였다.

는 얘기는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노래단에선 ‘앞으로’ 노래를 회원들이 더욱 많 이 부를 수 있게 영상음악을 자체 제작해 선보

민들레에서는 공연 후에도 충분히 평가하고

일 예정이다.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을

‘더할 나위 없는’ 평가과정이었고 이런 과정

밟아 나갔다.

을 통해 결실이 더욱 단단해지고 뭔지 모르지 79


우리는 누구인가 투병승리를 위해

만 뭐든 더 좋아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민들레가 씨앗을 품는 마음으로 지난 2014년 을 살아오지 않았던들 가능했을까?

다음으로 공연에 대한 평가는 구체적 내용을

그래도 역시나 뭐니뭐니 해도 공연단 하나하

적기보다는 평가과정에서 느낀 소회로 대신

나가 보여준 헌신과 열정이 없었다면 빛나는

할 까 한다.

무대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첫 번째 소회는 이번 공연은 <과정의 승리>

해당 예술가는 민망할 수 있겠으나 나름 미담

이지 않을 까 싶다.

사례를 살짝 공개해볼까 한다.

공연 감동으로 얻는 결과물에 대한 성과도 있

오랜만에 무대에 선 떨림과 긴장을 노래방 4

겠지만 과정에서 이미 우리는 승리했다 생각

시간 연습으로 달랜 오만재용

한다.

‘민생’ 영상 제작을 위해 드라마 미생을 1부

민권연대가 헌신과 사랑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22부까지 다시 한 번 모두 본 대박 최아람

2014년이 없었던들 공연 감동은 절대 증폭되

감독과 콩보리작가

지 않았으리라 본다.

답사를 통해 확신을 갖게 되었던 무대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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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제 참가후기글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역시 중요한 개인일정을 두 개나 취소하고 답

청춘미디어의 이름으로 빛났던 자막 이진호

사에 함께 한 발품 신혜원 작가

PD,

짧은 준비기간에도 여러 인물취재를 통해 모

예전 중앙문예단 연상 일등공신 석미나, 박정

든 상황을 역전시켜버린 우리가 수습한다의

홍서정 작가

가장 어려운 작업을 맡아 묵묵히 밤샘 작업으

막차에 몸을 실고 집으로 향하다 결국 무대와

로 마감해준 리무진 감독

배우들에 책임과 열정으로 막차에서 내려 발

신은미 선생님 영상준비로 바빴던 과정에서

길을 돌린 유정숙 극연출

도 함께하기 위해 공연직전까지 창작에 몰두

번뜩이는 기발함이 아니라 김양무 선생님의

한 김상규 PD

수첩을 빌려 읽고 읽고 또 읽으면서 사색과 열

준비하기 가장 힘든 공연단인 아이들과 함께

정으로 만들어 낸 앞으로 이광석 가수

한 미래의 현순애

엄마와 떨어지지 않는 아이와 사투(?)를 벌이

창작욕심을 떨치지 못해 힘든 과정이었음에도

며 빛나는 무대를 만들어 준 독창 송명순 가수

몫을 다 해낸 김철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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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투병승리를 위해

약속되지 않았지만 쏟아지는 작업을 결국엔

그런데 회원들은 300만큼 감동하였고 좋아해

모두 해 낸 콩보리 작가

주었다.

남녀 연기상에 빛나는 대학생 배우들

아무리 감동받을 준비가 되어있는(?) 회원들

보이지 않는 어려운 감정연기로 무대 수습한

과 행사 성격이라 하더라도 관객들의 반응하

전세훈 김지영 배우

나하나는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

무대를 위한 편지글이 아니라 실제 아들에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공연감상을 넘어

첫 편지를 보낸 아빠 최옥수 회원은 이번 공연

공연의 감동과 여운이 결심과 열정으로 이어

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아들 메일 주소도 알

지고 있다는데 있다.

게 되고 답장도 받았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단 것이 아니라 온전하게 관 객 즉 회원들 스스로의 것이 되는 순간이다.

두 번째 소회는 <관객의 승리> 이지 않을까 싶

우리 예술가들이 가장 바라는 순간과 보람이

다.

기도 하다.

우리는 100 만큼을 준비했을 뿐이다. 진짜다. 82


해오름제 참가후기글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세 번째 소회는 <예술의 승리> 이다.

힘과 매력과 감동을 나누고 보여주었다는 것

강연 잘하기로 소문난 윤기진 공동의장의 강

이다.

연 직 후 공연단 사이에선 ‘공연안해도 되겠

이미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공연의 감동과

네’ 하는 얘기들이 오갔다.

여운들은 우리들 모두의 가슴속에 눈처럼 쌓

실제 많은 회원들이 강연의 후폭풍으로 결심

여갔고 그 눈길을 함께 걷고 싶은 사람들이 있

과 각오를 충분히 세우고 있었다.

어 행복한 순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연과 선동이 주는 호소와

예술의 승리.....눈물날 만큼 큰 보물을 얻은 기

감동이 있고 예술이 주는 매력과 감동이 있다.

분이다.

예술이 주는 매력과 감동에 흠뻑 빠지는 시간 이었고 이는 공연단과 관객 구분없이 모두에

앞에 소회에도 나왔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민

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들레는 많은 것을 얻었다 생각한다.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예술의 역할이니 임무

내가 사랑하는 민권연대

니 하는 문자화된 얘기가 아니라 무대에서 그

내가 사랑하는 조국 83


투병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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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제 참가후기글 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내가 사랑하는 민중

우리는 무대에서 만나고 또 만날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우리가 수습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통해 민들레는 스스로 우리가 누

앞으로

구이며 어떤 사람들이며 또 무엇을 할 수 있

그리고 함께하는 사람들

는지를 확인하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 이었다.

우리는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

공연을 본 회원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다.

본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민권연대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각자가 답을 하세요”

우리는 예술가다.

이미 우리 모두는 승리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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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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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교 의장님께 쓴 메세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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