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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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한미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의 두 손엔... [시사칼럼] 한미정상회담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이달의 역사] 2011년 10월 13일, 전에 없던 환대의 이면

월간

본 2015.10

http://mag-mkyd21.tistory.com 1


발행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블로그 http://mag-mkyd21.tistory.com

발행일 2015년 10월 12일 (20호) 문의 mag.mkyd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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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기상, 항일의 함성! 중국동북을 가다(3)

특별기획

30 한미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의 두 손엔...

중국동북지역답사기

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인류의 우주 진출을 열어준 인공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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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美금리인상, 韓가계부채의 뇌관 될까

42 시사칼럼

광복 70년, 민족적 가치를 찾아 - 매난국죽

한미정상회담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이달의 역사

2011년 10월 13일, 전에 없던 환대의 이면

예술, 그 본질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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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국군의 날이 10월 1일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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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탄저균을 막아내는 난 대학생♪” 천성문 전남대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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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글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지나고 확연히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요즘입니다. 온 가족이 둘 러 앉아 풍성한 음식을 즐기는 것이 추석이지만, 이번 추석을 어느 때보다 우려 속에서 보 낸 분들이 바로 북녘에 가족들을 두고 있는 이산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북이 일촉즉발의 전쟁국면으로 까지 치닫다가 극적인 8.25합의로 인해 고비를 넘겼습 니다. 나아가 남북은 10월 20일 이산가족 상봉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을 압 박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UN연설, 북한의 위성발사를 두고 벌어지는 공방 등으로 이산가 족 상봉이 위태 위태 합니다. 이러한 때 한미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버리지 않고, 그동안 남북 이 미국의 간섭을 배제한 채 스스로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해 왔던 미국이기에 어렵사리 마련된 남북간의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손에 무엇을 들고 미국에 갈까요? 미국이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기 위 해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용인하고 있는 현재, 미국이 경제위기로 인해 무기 수출이 절 실한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으로 갑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한미정상회담을 걱정 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이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두 손에 무엇을 들고 돌아올까요? 이번 호에서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짚어 봤습니다. 그동안 한미정상 회담은 우리에게는 굴욕적인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한미정상회담을 돌아보면서 교훈도 찾아 봤습니다. 이제는 굴욕적인 한미정상회담의 역사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한미정상회담이 한반도에 미국의 이해를 관철시키고 무기판매를 하는 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이 눈을 부 릅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한미 정상 간에 굴욕적인 한미FTA 협상이 있었 지만, 전 국민적 ‘촛불’로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힌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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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http://mag-mkyd21.tistory.com/217

한 미 정 상 회 담 의 3가지 관전 포인트

얼 마 나 더 퍼 줄 건 가

미국에! 4


시사칼럼

지난 8월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1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오 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은 형 식적으로 양국의 동등한 지위에 기초하여 ‘논의’하는 형태를 띄고 있지만 지 금까지 한국은 미국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가에 대한 대 가로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면서 그 날짜를 이례적으로 일찍 합 의해주기까지 하였습니다. 즉 미국의 불편한 기색에도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5월 첫 한미정상회담 때보다 더 머리를 숙이고 오바마 대 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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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오바마의 ‘신 안보전략’ 관철을 위한 한미정상회담 구체적으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것을 ‘논의’하게 될까요? 청와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발전, 북핵 문제 등 대북공조,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을 위한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실질협력 증 진 등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미관계가 불평등한 현 조건에서 화려한 수사를 걷어놓고 보면 한 국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미국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2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외교·안보의 대계(大計)로 일컬어지는 국 가안보전략 2.0을 발표하여 ‘적’에 대한 다자주의적 개입을 미국의 외교기 본전략으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즉, 북한을 압박·굴복시키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그 외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북한 우방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해설’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 북한과 관련이 있는 나라들 과의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미정 상회담도 진행이 됩니다. 결국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에게 다음 3가지 사항을 요구할 가능 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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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한미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 3가지는? 첫째, 남북관계 개선을 미국의 통제 안에 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8월 25일 남북은 43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8.25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8.25합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는 바로 6 항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를 활성 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를 전면 차단 시킨 5.24조치의 해제라고 볼 수 있습니 다. 8.25합의만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이산가 족상봉을 비롯하여 남북종교인대회, 남 북노동자축구대회 등 수많은 민간교류가 다시 재개되고 남북이 다시 통일로 나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6.15민족공 동행사 추진 과정에서 있었던 박근혜 정 부의 이른바 ‘전시성 통일행사 추진’ 같 은 행동은 앞으로 명분을 잃게 될 것입 니다. 7


시사칼럼

그러나 이것은 미국이 원하지 않는 한반도 통일 프로세스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적인 북한을 패퇴시키는 것이 목적이지 남북이 스스로의 힘으로 통 일하여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할 리 없기 때문입 니다. 따라서 민간교류의 확대를 비롯하여 남북교류가 전면적으로 활성화되어 남 북이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의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못하도록 박근 혜 대통령에게 압력을 넣을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미국은 오바마의 신 안보전략을 관철시키기 위해 군비 증강과 무기 구매를 요수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은 ‘아시아중시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정적자 때문에 국방 비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강한 대북압박을 위해서는 미국을 대신해 한국과 일본의 국방비를 증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미국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무기 수출 역시 절실합니다. 현재 한국은 미 국의 1위 무기 수입국이며 한국 무기수입의 89%가 미국산입니다. 참고로 미 국의 F-35A 전투기 도입 과정에서도 미국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하겠다 고 밝혔지만 한국은 경쟁물인 유로파이터 등을 배제시키고 F-35A를 낙찰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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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미국이 추가 무기를 판매하려면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호갱’으로 잘 알려진 한국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입니다.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싸드를 논 의대상에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싸드를 뛰어넘는 더 많은 미국무기들의 구입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를 요구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악영향을 미친다면 미국은 박근혜 대통 령에게 남북관계 개선 중단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굽시니스 트’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가지길 원할 것입니다. 9월 19일 일본 아베총리의 안보법안 날치기 통과에 대해 미국은 공식적으로 환영입장을 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과 9


시사칼럼

거사 청산 등 풀리지 않은 문제가 있어도 북한을 공동 압박하는 측면에서 일 본과의 군사공조를 강화할 것을 한국정부에 강하게 요구할 것이 예상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작년에 체결된 한미일정보공유약정에 이어 기밀성이 높은 군 사정보를 공유하며 보다 강한 구속력을 띈 한미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 (GSOMIA) 체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일 양자 간의 GSOMIA는 2012년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한국인들에게 일본에 비해 거부감이 적은 미국을 형식적으로 넣어 한미일군사정보포괄보 호협정 형태로 체결을 맺으라는 압박을 넣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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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은? 결국 한미정상회담은 미국의 압박에 자유로울 수 없는 박근혜대통령이 얼마 나 미국에게 더 퍼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만의 이 산가족의 아픔을 뒤로 하고 미국이 이산가족상봉을 중지하라고 하면 결국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신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쟁을 부르는 한미일공조를 반대하고, 남북이 손잡고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한미일 GSOMIA 체결을 철저히 반대하고 평화와는 거리가 먼 미국무기수입 등을 막아야 합 니다.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역시 무턱대 고 가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동시에 남북이 어렵게 합의한 8.25합의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특히 8.25합의 내용에도 있었던 것처럼 민간교류를 보다 적 극화하고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한미일공 조의 명분을 약화시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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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역사

2011년 10월 13일 전에 없던 환대의 이면 http://mag-mkyd21.tistory.com/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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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역사

2011년 10월 13일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 다. 3년 전인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은 부시대통령의 카트를 운전하는 등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2011년 10월은 달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 국방부의 초청으로 공식일정에도 없던 펜타곤을 방문하 여 ‘탱크룸’에서 미 합참의장에게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습 니다. 탱크룸은 전시 미 합참의장이 각 군에게서 전시상황을 보고 받고 작전 을 지시하는 곳으로 외국 정상이 탱크룸에서 미 합참의장에게 브리핑 받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13년 만에 상하원 합동연설까지 진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디 13


이달의 역사

트로이트도 방문해 도합 13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국이 한국의 대통령에게 이런 파격적인 대우를 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 다. 쿠데타로 집권했던 전두환의 경우 1981년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끊임없이 구애를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얻을 수 없었던 정권의 정당성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정권의 끈질긴 구애에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공식 문서가 아닌 메 시지 형태로 방미를 허락했습니다. 미국에게 소맥과 옥수수 전매권, 그리고 미국산 쌀 구매와 미국산 무기 구입을 하기로 한 대가로 얻어진 것이었습니 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에 도착한 전두환은 레이 건 대통령을 단 10분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만나서 덕담만 나눈 꼴 입니다. 정상회담이 있을 때 의례 나오는 저녁 만찬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전두환에 대한 푸대접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 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으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대우는 기가 막힐 정도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2001년 취임한 부시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책으로 정해지 14


이달의 역사

기 전에 대화와 협상의 방향으로 부시정부가 나서도록 설득하고자 하는 목 표를 가지고 워싱턴에 갔습니다. 그리고 햇볕정책의 효용성과 김정일 국방위 원장에 대한 인상을 전달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발언을 중간 중간에 끊는 무례를 범 했고 심지어 김 대통령을 친구나 아랫사람 부르듯 ‘디스 맨(This man)’이라 고 호칭하는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나중에 이 상황을 두고 “그는 나에게 무례했고, 결국 우리 국민들을 무시했다.”고 불만을 표시 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대응도 좋지는 않았습니다. 부시 대통 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지 맨(easy man)’이라고 불렀는데, 일국의 정상 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하는 표현으로는 적당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의 막말도 있었습니다. 미 국무부 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자 서전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대통령이라고 하는가 하면, 전 미국 국방장관 로버트 게이츠는 ‘크레이지 맨(crazy man)’이라고 부르는 등 듣기 민망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미국의 정치인들이 한 국의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미국에 방문했을 때 영접논란이 발 생하기도 했습니다. 첫날 방문했던 뉴욕에서 미국 측 영접인사가 한 명도 없 었던 것입니다. 둘째 날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에야 미국 측 의전장이 공항에 나왔다고 합니다. 게다가 케리 미 국무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들어 15


이달의 역사

오는 날 러시아로 출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국빈방문이 아니라 공식 실무방 문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우였습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공식실무방문을 했을 때는 미국 측 의전장이 노무 현 대통령 내외를 기내 영접했으며 토마스 허바드 당시 주한 미 대사가 미국 측 환영인사로 공항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 <연합뉴스>는 “미국 측 환영 인사는 실무방문 성격에 맞춰 과거에 비해 단촐하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 으며, 별도의 환영행사도 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취급을 받았지만 한국은 미국에게 이렇다 할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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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역사

니다. 2001년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디스맨이라고 불렀을 때 정 부에서는 조용했고,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학생운동 진영에서 오히려 부시의 발언에 대해 “우리 대통령에게 ‘이놈(this man)’ 이라니!”라며 비판하는 일 도 있었습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굴욕적인 대우를 당하면서도 미국에 별 말을 못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역대 한미정상회담은 굴욕논란을 불러왔습 니다. 굴욕외교라 함은 한국의 이익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이 중심이 되는 회 담이라는 뜻일 겁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에 있었던 정상회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이 진행했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는 미국산 소 고기 수입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뼈와 내장을 포함한 30개 월 이상의 미국소’와 ‘대부분의 특정위험물질(두개골, 뇌, 3차신경절, 눈, 등 골뼈, 척수, 등근신경절 등)을 포함한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하는 협상이 체결되었던 것입니다. 이 협상은 광우병이 발발한 이후 소고기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미국에게 정말 필요한 협상이었고 합의였습니다. 광우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30개월 이상의 소와 광우병 인자가 많이 함유 되어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특정위험물질을 수입한다고 합의한 것이 알려 지자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광우병이라는 끔찍한 병이 발발할 가능성이 조 금이라도 있다면 당연히 검역을 통해 막아야 하는데, 한국정부가 미국의 압 력에 눌려 오히려 열어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굴욕적인 협상이라고 입을 모 17


이달의 역사

았습니다. 이어 수십만 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이명박 대 통령의 지지율이 한자리 수까지 떨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민들 의 분노 끝에 정부는 추가협상을 하기로 했고, 추가 협상 결과 SRM 물질은 30개월 미만이라도 수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흔히 친미적이라고 알려진 보수, 극우적인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에게 할 말 은 하겠다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굴욕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첫 미국 방문은 2003년 5월에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이라 크 전쟁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었고 미국은 이라크 다음은 북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 웹사이트 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날짜를 카운트다운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또 한 2002년 있었던 미군 장갑차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한미주 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도 끓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문제 를 제기하고 SOFA 협정개정 등을 제기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었습니 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미국의 군사적 인 행동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SOFA협정 개정 요구도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노 전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 것이다”는 친미 발언을 하며 미국을 대북적대정책을 오히려 18


이달의 역사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만찬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몸을 너무 낮추는 것 같아 오히려 안쓰러웠다’고 할 정도로 굴욕외교를 했다 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박근혜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으로 시끌시끌했던 2013년 5월 한미정상회 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상호운용이 가능한 방어능력 강화”에 합의하면서 미국의 무기도입을 위한 회담을 한 것이냐는 비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한 국은 1조원 규모로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구입하기로 합의한 상태였 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비행기는 결국 미국의 록히드마틴의 F-35로 결정되 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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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역사

또한 한미FTA 완전 시행에 합의하면서 독소조항 논란이 있었던 ISD(투자자 소송제도) 재논의는 물건너 갔으며 통상임금 문제도 미국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식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이유로 전례 없는 환대를 받았던 것일까요? 10월 12일자 <내일신문>은 “정부 마지막해인 내년에 미국에서 구매하는 무 기 계약액이 사상 최대인 1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이 대 통령을 국빈자격으로 초청한 배경도 세계 최대 무기수입국에 대한 예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무기를 14조원어치 사주는 “고 객”이기 때문에 그만큼 대우를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와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가게 될 까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한미정상회담의 모습으로 볼 때 미국의 이익이 철저히 중심이 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 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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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고구려의 기상, 항일의 함성! 중국 동북을 가다.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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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구련성에서 이틀 밤을 노숙 했 다고 한다. 박지원이 왔을 때만 하더라도 이곳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수림지대로 방치되 어 있었다. 열하일기에 “호랑이 를 쫓기 위해 군관의 나팔소리 에 맞춰 연행사 일행 300여 명 이 일제히 고함을 질러 감히 가 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는 구절 이 나오는 것을 보면 숲의 울창 함이 짐작될 만하다. 답사 둘째 날 일정 중 압록강 철교에 이어지 는 다음 답사지는 구련성(九連城)과 호산장성

구련성이 위치한 옛 단동지역은 명청시대 이

(虎山長城)이었다. 오늘 둘러볼 두 사적은 연

래로 조선과 중국 사이의 교역중심지였다. 신

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 등장하

의주에서 책문에 이르는 이 지역은 과거 유조

는 곳으로, 명청시대 조선 사신들이 중국으로

변(柳條邊) 동쪽에 속하는 지역으로, 조선과

들어가는 여정 중에 거쳐야 했던 주요 거점들

청나라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지 역할을 한 곳

이다. ‘열하일기’는 소위 북학파로 일컬어지

이다. 유조변이라 함은 단동부근의 봉황성변

는 박지원이 정조 5년, 그의 나이 44세 때 남

문(책문)에서 현재의 장춘 일대에까지 쳐진 버

긴 기행문이다.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

드나무 목책을 뜻하는데, 청나라는 자신의 발

의 수도 연경(현재의 북경)으로 향하던 박지원

상지인 만주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목책 동쪽

일행은 1780년 6월 24일 압록강을 건너 이곳

을 봉금지대(封禁地帶)로 설정하여 보호했다. 변문 안쪽은 ‘변내’라 하여 청나라 초기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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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 붉은 선이 목책이 쳐져 있던 곳. 그림에서 한족출입금지구역이 봉금지대 간 황무지로 방치된 이 지역을 개척한 것은 실상 조선인들이 었던 것이다. 특히 중국 동북지 역에 개간된 수전(논)은 거의가 조선인들에 의해 개간되었다는 것은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세계 최고의 답사기라고 평가 받는 명문(名文)이다.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통해 중국의 신 문물을 접한 소감을 전하면서, 인 심양을 아우르는 지역인데, 이곳은 청나라

당대 조선의 현실에 대한 철저

가 직접 관리했다. 박지원이 봉황성변문, 즉

한 자기반성과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남기고

책문(柵門)을 통과해야 비로소 청나라에 들어

있다. 또한 중국의 고문(古文)에 얽매이지 않

선 것이라고 기술한 것은 이런 맥락 때문이었

고 토속적인 속담이나, 하층 민중들과의 속된

다. 봉금령은 청나라 건국 이래 철저히 지켜지

대화까지 아무렇지 않게 기록해 당대에 큰 인

다가, 1842년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 정부의

기를 끌었다고 한다. ‘열하일기’는 당대 조선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점차 유명무실하게 되었

지식인의 세계인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

다. 특히 1869년과 1870년 조선에 대기근이

화유산이면서, 뛰어난 예술성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면서 많은 조선인들이 압록강과 두만강

여전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문학작품으

을 넘어 만주 봉금지대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로 남아있다.

17세기 초 청나라가 건국된 이래 200여 년 23


중국동북지역답사기

박작성(泊灼城)터에 세워진 현 대 중국의 건축물로, 북한의 국 경지대가 가까이 내다보이는 압 록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은 이 성이 명나라 때 세워 진 건축물로서 만리장성의 동쪽 시작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대에 들어 조작된 사실 에 불과하다. 웃기는 일이지만, 중국학계는 호산장성의 발견으 로 만리장성의 길이가 1000km 나 연장되었다고 보고 있다. 나 아가 연나라 때에는 이곳에서부 터 평양까지 장성이 세워졌었다 는 설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중 국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중국은 이러한 ‘공정’을 통해 동북지역 에 위치하고 있던 고구려 등의 변경지역 국가들을 중국 본토 세 력의 영향권 아래 있던 ‘지방정 권’으로 격하시키는 한편 ‘중화 구련성에서 약 5km 떨어진 곳에 호산장성이

주의적 사관’을 정설로 포장하

있다. 호산장성은 본래 고구려성 중의 하나인

려하고 있다. 호산장성에 대한 동북공정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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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 호산장성 위에서 바라본 북녘의 모습 해 중국은 한족이 예로부터 고 구려 세력을 제압하고 있었으며, 한족의 명나라가 만주족을 실질 적으로 통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모양이다. 그러 나 이러한 중국의 주장은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것이며, 실 질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허구에 불과하다. 역사적으로 압록강 하 구에서 중국과 우리가 국경을 맞 대거나 성을 쌓고 적대적으로 대 치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

호산장성 위에서는 멀리 의주군에 있는 통군 정이 내다 보였다. 통군정은 관서팔경 중의 하

아무튼, 답사대 일행이 호산장성에 오르기로

나로 의주성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

한 이유는 최근에 새로 지은 호산장성을 보려

는데, 박지원은 이 통군정을 뒤로하고 압록강

했다기보다는, 북중 국경지대를 보다 넓은 시

을 건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압록강의 풍경

야에서 조망하기 위해서였다. 최근에 새로 정

은 그야말로 천하의 절경이었다. 그 푸르른 물

비한 성이라고는 하지만 매우 가팔랐기 때문

빛은 조선 땅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로

에 매우 고생을 하며 정상에 올랐는데, 탁 트

운 색깔이었다. 비록 아직 헐벗어 있는 북녘의

인 시야에 들어오는 압록강변의 푸르른 풍광

산하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이토록 화창

은 뙤약볕에 흘러내린 땀을 씻어 내주는 듯한

한 날씨에 이곳에 올라 북녘을 바라볼 수 있다

청량감을 주었다.

는 것만 해도 대단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압록강에는 여러 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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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 압록강 변의 모습 이 있었는데, 조-중 국경조약에 의하면 대개의 압록강 하중도(하 천의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물 이 쌓여 강 가운데 만들어진 섬) 는 북한의 영토로 되어있다고 한 다. 풍경에 취한 우리 일행은 한 참 동안이나 셔터를 누르다 아쉬 움을 남기고 북녘 땅을 등진 채 다시 내려왔다. 호산장성에서 내려오자마자 우 리는 환인을 향해 출발했다. 오

다. 환인은 고구려의 첫 도읍지였던 졸본성(

늘의 여정은 어제의 여독을 풀기 위해 조금

卒本城)이 위치하던 곳으로 우리 민족과 매우

여유를 두기로 한 터라, 마음의 여유를 가지

연관이 깊은 곳이다. 환인은 고구려 시대에는

고 마음껏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압

졸본성, 발해 시대에는 환주 등으로 불리다가

록강 대안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다 고루자(古

청나라의 봉금제가 사라진 후 회인현이 설치

樓子)라는 시골 마을 흠원식당에서 식사를 했

되어 그 관할지역이 되었다. 현재 중국에서는

다. 평범한 중국식 식단이었지만 역시 푸짐했

이곳을 민족구역자치 정책에 따라 ‘만족자치

다. 특히 시원한 압록강 맥주(Yaluriver beer)

현’으로 설정해 두었다. 한편, 환인 지역은 서

는 일품이었다.

간도의 중심지 중 하나로 1910년 이래로 많 은 조선인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이주해온 곳

단동에서 다음 목적지인 환인만족자치현(桓

이다. 환인 근처 마을들에는 아직도 조선인들

仁滿族自治縣)까지는 175km가 떨어져 있었

이 상당수 분포해 있으며, 조선인 자치촌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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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치되어 있다고 한다. 단동에서 환인에 이르는

세 앞에서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으리라. 게

길을 따라 이동하는 중간에 임찬경 교수의 설

다가 고구려는 이런 험준한 산맥 곳곳에 봉화

명이 이어졌다.

체계를 마련해 전국적인 범위의 전쟁 대비에 나설 수 있었다. 고구려 중심부로 들어오는 길

임 교수는 이동 중에 보이는 험난한 산세를 잘

목은 크게 북도(北道)와 남도(南道)의 두 개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형들

는데, 각 길목마다 설치된 산성에는 강력한 궁

을 잘 보아두어야 고구려가 왜 난공불락의 군

사 능력과 기마술을 갖춘 정예병들이 숨어있

사강국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었다. 또한 고구려는 5부 체제를 통해 지방의

이었다. 위나라, 수나라, 당나라 등 중원의 기

각 세력이 서로를 지원해주는 상호원조 시스

세등등하던 백만 대군도 고구려의 이 험한 산

템을 발전시키기도 했다. 고구려의 전쟁은 잘 알려져 있 는 것처럼 ‘견벽청야’라 불리는 농성 전략이었다. 고구려의 모든 성은 평지성과 산성의 한 쌍을 이루고 있는데, 이 두 성은 각각 평시와 전시에 이용된다. 평시에 는 평지성에서 경제활동을 하다 가, 봉화로 전시 통보를 받는 순 간 모든 물자를 산성으로 실어 나른 뒤 그곳에서 농성을 펼치 는 것이다. 산성은 평시에 잘 정

▲ 옛 고구려 땅의 험준한 산세

비해 두어 매우 견고했고, 고구 27


중국동북지역답사기

▼ 환인현 시내에서 맛본 붕어찜 려인들은 많은 물자를 산으로 실 어 나르는 동원 체계를 잘 갖춰 두고 있었다. 건국 초기의 고구려는 경작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고구려인들은 경제 활동의 비중 을 주로 대외정벌에 두고 있었 다. 이런 이유로 고구려는 초기 부터 전투집단·군부세력 중심 의 사회체제를 형성할 수 있었 으며, 군사력은 고구려에서 가장

는 발해가 정치적으로 해체된 923년까지 조

중요한 국가 전략 부문이었다. 고구려의 군사

선 민족에 의해 통치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특

력은 당대 최고수준이었으며 중원을 포함한

히 이 지역의 고대사에 대한 독립운동가들의

중국과 한반도 지역에서 서기전 2세기부터 서

인식이 어떤 맥락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아야

기 7세기까지 고구려를 군사적으로 압도할 수

한다. 이에 대해서도 추후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 국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있을 것이다.

중국 동북지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고구려

일행이 환인현 시내에 들어온 것은 4시가 조

사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제 아무리 근현

금 넘은 시각이었다. 어제의 여독이 채 풀리지

대사에 관심을 갖더라도 이 지역의 고대사에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일찍 짐을 풀고 좋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역사

은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환인

인식을 갖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 지역의 역사

현은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였지만, 거리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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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북지역답사기

특색있는 식당이 즐비했다. 중국의 식당은 우 리나라의 식당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의 음식점은 대개 완성된 요리를 파는 곳인데 반 해, 중국의 음식점은 제철을 맞은 식재료를 손 님이 고르고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를 부탁하 는 식이다. 우리 일행도 길거리 한편의 노점 식당에서 붕 어찜과 민물새우 튀김 그리고 꿔바로우 등으 로 배를 채웠다. 물론 맥주와 담배도 빠뜨리 지 않았다. 중국은 애주가와 애연가들의 천국 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별로 생산되는 맥주와 담배의 종류만 해도 수백 가지는 될 터였다. 특히 담배의 경우 다양한 가격의 다양한 품종 을 맛 볼 수 있었다. 4위안(한화 약 800원)에 서 80위안(한화 약 16000원)까지 매우 가격 차가 컸다. 대륙답게 담배 맛도 다소 독했다. 보통 일반적인 중국인들이 피우는 담배의 농 도는 한국보다 두 배 정도 독한 타르 10mg, 니코틴 0.10mg정도였는데, 이것도 며칠 피우 다보니 금새 익숙해졌다. 일행은 좋은 음식과 기호식품을 잔뜩 맛보고, 편한 마음으로 아주 푹 쉴 수 있었다. 29


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인류의 우주 진출을 열어준

인공위성 http://mag-mkyd21.tistory.com/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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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추석에 다들 보름달을 봤을 것입니다.

뒤통수를 때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달의 지름은 지구의 1/4 정도라고 하는데 저

이런 아이디어로 탄생한 게 바로 인공위성입

거대한 물체가 지구에 떨어지지 않고 지구 주

니다.

위를 빙빙 돌기만 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 니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를 별 또는 항 성이라 부르며, 항성 주위를 도는 천체를 행성

다음 그림을 한 번 봅시다.

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행성 주위를 도는 천 체를 위성이라 부르는데, 사람이 만든 위성이 라는 뜻에서 인공위성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 이지요. 인공위성은 최소한 1초에 7.9km를 날아가야 지구로 추락하지 않고 계속 우주 공간에 머물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10월 4일에 발사한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입니다. 스푸트

돌을 힘껏 던지면 어느 정도 날아가다가 A, B

니크 1호는 석 달 동안 지구 주위를 돌다 지구

의 경우처럼 결국 땅에 떨어집니다.

대기권에 떨어져 불타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구가 둥글다보니 좀 더 세게 던지면

왜 계속 돌지 않고 지구에 다시 떨어졌을까

안 떨어지고 지구를 한 바퀴 돈 다음에 당신의

요? 31


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 스푸트니크 1호 고 맙니다. 스푸트니크 1호 이후로 지금까지 인류가 발 사한 인공위성은 6000개에 달하며 인공위 성 운용국가도 50개나 됩니다. 물론 6000 개 인공위성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수명이 다해 지구에 떨어졌거나 우주 미아 신세가 됐습니다. 인공위성의 종류는 다양한데 일단 지구 주 위를 도는 인공지구위성이 있고 달이나 금 저궤도 인공위성의 경우 우주 공간을 날아간

성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도 있습니다.

다고 하지만 약간의 공기가 있는 곳을 날고 있 기 때문에 공기저항으로 인해 조금씩 에너지

인공지구위성을 다시 나눠보면 고도에 따라

를 잃어서 지구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정지위성과 이동위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위성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인공

정지위성은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

위성 자체에 엔진을 달아 조금씩 궤도 수정

구 주위를 돌기 때문에 지상에서 보면 항상 같

을 해줘야 합니다. 인공위성은 최대한 가벼워

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공위성입니

야 하기 때문에 보통 추진력은 약해도 가볍고

다. 정지위성은 적도 상공에 지구 반지름의 6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이온엔진을 사용합니다.

배에 달하는 높이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인

그리고 연료가 다 떨어지면 더 이상 궤도 수

공위성 가운데 가장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다

정을 할 수 없으므로 인공위성의 수명도 끝나

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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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예전에 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자리에서 왜 한국 상공에는 정지 위성이 하나도 없냐고 질타했다 는데 원래 정지위성은 적도 상공 에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무식한 소리를 한 것이지요. (답 변 못한 장관도 무식하기는 매한 가지지만요.) 인공위성은 과학실험용, 기상 관측용, 방송통신용, 지구관측 용, GPS용, 군사용 등 다양한 용 도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GPS 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면서 주기적으로 신호를 보내 지상에 있는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파 악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차량 용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위

따라서 다른 나라가 군사용으로 사용하려면

치 기능이 모두 GPS 위성을 이용한 것입니다.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며, 설사 허락을 받는

이 GPS 위성은 미 공군 제50우주비행단이 운

다 해도 유사시 미국이 거부하면 사용할 수 없

용하는 위성인데 원래 군사용으로 만들었다

기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GPS 위성을 대체할

가 정밀도를 낮춘 신호를 민간에게 개방하였

자신들만의 독자 위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고 합니다. 33


과학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글로나스(GLONASS)라는 독자

높이기 위한 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필요합

적인 항법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니다.

은 갈릴레오 위치결정시스템, 중국은 베이더 우라는 이름의 항법위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 입니다. 인공위성은 우주방사선이 난무 하는 무중력 공간에서 자세제어, 궤도수정을 해가며 다양한 기능 을 수행해야 하므로 고도의 기술 력이 있어야 제작할 수 있습니 다. 따라서 인공위성 개발 수준 이 그 나라의 과학기술수준을 보 여주는 하나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까지 18개의 인공위 성을 개발했는데 상용위성은 대 부분 록히드 마틴 같은 외국 회 사에 의뢰해서 개발했고, 자체로 개발한 과학위성들도 주요 부품 들을 외국에서 수입해 조립하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국산화율을 34


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미국의 금리인상 韓가계부채의 뇌관 될까 http://mag-mkyd21.tistory.com/221

정욱 실천자산관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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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지난 봄 한 고객으로부터 조금은 ‘특별한’ 자

들을 궁지로 몰아 초저금리로 수월해진 대출

금에 대한 투자 관리 요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

을 받아 집을 사도록 부추겼습니다. 특히 작년

다. 평범한 30대 후반의 NGO에 근무하는 남

한국은 가히 ‘대출 권하는 사회’라 부를 만했

성이었는데요, 높아만 가는 전세금 부담에 견

는데요, 역시 정부가 앞장을 섰습니다. 과도한

디다 못해 끝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장

빚을 막기 위해 강화해놨던 부동산 관련 금융

만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을 사고도

규제를 작년 8월 전격 완화했습니다. 대출 신

자금이 3천만원 정도 남고 대출이자가 워낙

청자의 상환능력 심사 완화와 더불어 대출 한

낮으니, 그냥 갚기보다 투자하여 수익을 내는

도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준 것입니

게 낫지 않겠냐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없던 유

다. 이에 한국은행이 호응이나 하듯 기준금리

형의 요청인데 올해 상반기에 비슷한 문의를 여러 건 받았으니 초유의 초저금리가 낳은 서 민들의 투자 新풍속도라 할 만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투자의 금도를 넘는 것이니 맡 을 수 없다 돌려보냈지만, 이 고객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수많은 서민들에 대한 걱정 은 고스란히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미 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된 터라 고민은 그저 노 파심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천정부지로 솟는 전세값은 집 없는 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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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를 연이어 낮췄습니다. 지난해 8월과 10월, 올

습니다. 수요가 늘어나니 집값은 상승하고 부

해 3월과 6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동산 시장의 황금기는 이렇게 오게 된 것이죠.

를 전격 인하하여 1%대 금리 시대를 열었습니 다. 독립성을 생명처럼 여기던 한국은행이 유

결국 누적된 가계부채가 1,200조 원을 넘어섰

독 박근혜 정부와는 밀월관계라는 의심을 사

다고 합니다. 그 규모도 문제지만 가계부채의

고 있는데, 그저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엔 어려

가파른 상승 속도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

워 보입니다.

니다. 이렇듯 가만히만 놔둬도 가계부채는 이

금리가 낮아지니 전세금으로 이 자소득을 얻던 집주인들은 기대 소득을 높이기 위해 전세금을 올 리게 됩니다. 전세금 조금 올려 선 이자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어 려우니 아예 월세로 전환하는 집 도 많아져서 전셋집 구하기 힘들 어지고 전세값은 더욱 높아집니 다. 저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낮아진데다가 정부가 적절한(?) 타이밍에 규제까지 풀어주니 전 세값에 고통 받는 서민들이 대출 받아 집을 살 생각을 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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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미 시한폭탄이 되어 가고 있는데, 한국 경제에

는 것일까요?

커다른 폭풍우가 다가오고 있으니 그것이 바

자본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한국에는 많은 외

로 미국의 금리인상입니다.

국 자본이 들어와 있습니다. 그 중 미국 자금 의 비중은 매우 높습니다. 선진국에서 저금리

이미 지난 1년여 동안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

로 조달된 자금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주로 신

와 인상 규모에 대해서 국내에서도 우려와 불

흥국)에 투자하는 것을 “캐리 트레이드(carry

안 속에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trade)”라 하고 이렇게 투자된 자금을 “캐리

의 금리인상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길래 그러

자금”이라 부릅니다. 이렇듯 미국의 제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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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0.25% 수준임)

리 차이가 유지되도록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

하에서 조달된 자금으로 미국보다 이자가 높

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은 신흥국 등에 투자한 자금을 달러-캐리자금

미국이 언제 금리인상을 시작할지 관심을 가

이라 부르는데, 한국에도 달러-캐리자금이 많

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부패 지수는 높고 투명성은 낮은데다가 남북

얼마전 9월 FOMC(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 무력충돌 위험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까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준말. 한

지 존재하는데. 이러한 위험들을 감수하고서

국의 금융통화위원회와 같이 금리 등 통화정

라도 투자를 하려는 마음이 생기려면 그만큼

책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하겠지요.

10월 또는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 될 것이 유력해진 상황입니다. 그동안 미국이

그런데 한국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다

기준금리를 변경하면 한국은 평균 10개월 후

보니 미국 기준금리와의 차이가 좁아져서 가

에 뒤따라 기준금리를 변경해왔고, 2017년 말

뜩이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 상황인데,

에 대선이 있음을 감안하면 2016년 하반기쯤

미국이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투

에는 한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

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준금리 인

다. 자금이 빠져나가면 자본시장이 침체되고

상 이전에도 시장금리가 먼저 반응할 수 있습

결국 기업과 가계의 자금 사정이 안 좋아져서

니다.

국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체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조금씩 점진 결국 캐리자금 유출을 막으려면 미국과의 금

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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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라서 한국의 금리인상 역시 가파르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은 대출자들에게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고 금리인상이 계속될 경우 빚폭탄이 터 질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 경제의 큰 문제입 니다. 그럼 금리 인상으로 얼마나 이자 부담이 가중 되는 지 계산해보겠습니다. 3억원 짜리 아파트를 대출을 통해 구입한 경 우를 예로 들어봅시다. 제1금융권에서 2억 1000만원(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을 연 3%에 대출을 받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경 우 이자로 연간 630만원(월 525,000원)을 내 야 합니다. 그런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3%였던 대출금리 가 1% 올라 연 4%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부 담해야 하는 이자는 연간 840만원으로 껑충 뛰어 매월 70만원을 내야 합니다. 한 달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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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생각하는 시간

만원 가까이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겁니다.

신중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추세가 반전하는 큰 변곡점

금리 인상이 지속되어 대출이자가 연 5%가 된

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전세로 살다가 대출을

다면 매월 이자가 875,000원이 되어 처음 대

끼고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상

출 받을 때에 비해서 무려 350,000원의 월 이

환 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

자 부담이 늘어납니다. 연봉 4천만원인 가정

를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의 경우 이자 증가분이 연봉의 10% 가 넘게 되는 셈입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저성 장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 니다. 자립도가 매우 낮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형 개발 모델의 덫에 상처가 더욱 깊어지 는 형국입니다. 당면한 가계대출과 부동산 시 장의 왜곡은 그 대표적인 현상입니다. 중장기 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선순환하여 정상적으 로 성장할 것을 전망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습 니다. 지난 1년간의 반짝 부동산 시장 활성화 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역시 위험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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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본질적 가치

광복 70년, 민족적 가치를 찾아

매난국죽 http://mag-mkyd21.tistory.com/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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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그 본질적 가치

조선시대 왕이 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상상

습니다. 위의 오른쪽 사진은 사도세자가 장인

해보면 왠지 어색합니다. 고고하게 사군자를

에게 보낸 안부 서신입니다. 글씨와 화병에 담

그리고 있는 게 자연스럽죠. 영화 <사도>에서

긴 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재

영조가 공부를 게을리 하고 개 그림을 그리고

능은 매화도에서 볼 수 있듯이 사도세자의 아

노는 사도세자를 보고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옵

들인 정조에게 이어집니다.

니다. 만약 사도세자가 사군자를 그렸어도 영 조가 화를 냈을까요?

조선시대 사대부가 즐겨 그린 사군자는 고고 한 선비의 지조를 나타내는 조선시대 대표 문

위 개 그림은 사도세자가 직접 그렸던 것으로

화였습니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추위를 무

추정되는 그림입니다. 창덕궁 규장각 부속 서

릅쓰고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 은은한 향기

고에서 발견된 이 그림은 고궁회화 186번으

로 주위를 맑게 하는 난초, 모진 서리를 이겨

로 ‘전(傳) 사도세자’ 라는 표제가 붙어 있었

내고 꽃을 피우는 국화, 푸름을 읽지 않는 대

습니다.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와 달리 예술

나무>로 시를 짓고, 글을 썼으며, 그림을 그렸

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녔

습니다. 43


예술, 그 본질적 가치

사군자는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여 우리나라 에 영향을 미친 사대부 문화입니다. 우리나라 에서도 고려시대부터 사군자를 그리기 시작했 고, 조선시대 중기로 넘어가면서 대나무와 매 화를 중심으로 조선의 고유색이 드러나는 독 자적인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칼을 이긴 붓 삼청첩(三淸帖) 조선시대 3대 묵죽화가를 꼽으라면 이정, 유 덕장, 신위를 꼽는다고 합니다. 그 중 탄은 이 정(李霆, 1554-1626)은 그 중에 손꼽는 화가 입니다. 세종대왕의 후손인 이정은 30대부터 묵죽화의 대가로 불리며 글과 그림에 전념했 습니다. 왕손인 이정은 39살에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오른팔에 큰 부상을 입습니다. 화가로서 생명 인 오른 손을 상한 그는 자신의 건재함을 알 리고, 국난에 힘겨워 하던 이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삼청첩이라는 화첩을 제작합니다. 상처 를 딛고 일어선 그는 더 큰 대가로 발전했고,

▲ 정조 매화도 44

삼청첩(三淸帖)은 칼을 이겨낸 붓이라는 칭호


예술, 그 본질적 가치

▼ 이정 묵죽(왼쪽) 이정 순죽(오른쪽) 음이 잘 서려있습니다. 이 삼청 첩은 임오군란 당시 일본으로 넘 어갔지만 간송 전형필이 거금을 주고 다시 구매하여 현재 간송미 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상청 첩의 흑견금리(Black silk Gold dust) 중 대표작인 ‘순죽(筍竹)’ 은 대나무가 성숙해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입니다. 죽순을 시기별 로 금가루로 농담을 조절하며 섬 세하게 표현해놓았습니다. 삼청 첩에는 묵죽의 대가답게 다양한 대나무 그림이 있습니다. 이정의 작품 중 유명한 작품은 ‘ 풍죽’입니다. 이정의 말년에 그 린 그림으로 바람 부는 날 휘날 리는 대나무를 예술적으로 표현 로 당대 ‘일세지보’로 불렸던 조선 중기 기념 비적 작품이 되었습니다.

했습니다. 1그루는 진한 묵으로 그리고 뒤에 3그루는 농묵으로 흐릿하게 그 려 깊이를 부여하고 잔영의 울림을 표현했습

먹물을 들인 검은 비단 바탕위에 금가루로 그

니다. 대나무 잎은 바람 부는 방향으로 줄기

린 20폭의 매화, 난, 대나무는 우국충절의 마

는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그려, 고난과 역경을 45


예술, 그 본질적 가치

▼ 이정 풍죽 기도 합니다. 5만원권 뒷면에 어몽룡의 <월매 도> 아래 실루엣처럼 보이는 그림이 바로 이 정의 풍죽입니다.

감정 풍만한 김홍도의 백매 정조가 가장 총애했던 화가 김홍도가 그린 사 군자의 걸작 ‘백매’입니다. 김홍도는 풍속화 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 만의 감정 선이 살아있 는 사군자를 그렸습니다. 그는 지조와 절개보 다는 감정이 풍만한 낭만과 서정적 아름다움 을 표현했습니다. 연한 먹으로 출렁거리는 선을 표현하고, 감정 과잉이 자못 느껴지는 굵은 선으로 매화의 뒤 틀림을 나타냈습니다. 아련하고 소박한 하얀 매화 꽃 봉오리는 호분이라는 조개껍질로 표 현하여 매혹적인 진주 빛을 발합니다. 김홍도는 정조의 총애를 받았지만 정조 승하 이겨낸 의지와 정신력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 다. 이 작품은 5만원권 지폐 뒤의 배경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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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벼슬에서 내려오고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 다. 아들에게 학비도 못 보낼 정도로 가난 했 던 그는, 그래도 인간의 감정에 충실했습니다.


예술, 그 본질적 가치

▼ 백매(白梅)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어려운 형편에 그림을 3000전에 팔아, 2000전 짜리 매화분재를 사 고, 800전으로 술을 사 퍼지게 나 누어 먹고, 200전으로 땔감을 살 정도로 말입니다. 거문고와 피리 를 좋아하며, 꽃 피면 웃고 슬프 면 노래 부르는 풍부한 감성과 외 로운 기운이 가득한 김홍도의 삶 이 진하게 배여 있는 그림입니다.

일제에 저항한 김진우의 묵죽 일제 강점기 묵죽은 항일의지로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항일애국지 사 김진우는 1944년(51세)에 묵 죽으로 항일의 의지를 표현했습니 다. 글과 그림에 능했던 김진우는 12살에 의병에 참여해 옥안에서 가마니를 뜯어 붓을 만들어 그림 을 그렸다고 합니다. 묵죽을 보면 차디찬 가을에 쌍죽 의 대가 막힘없이 곧게 솟아 있습 47


예술, 그 본질적 가치

니다. 창 같은 줄기와 칼날 같은 댓님은 차디찬 냉기와 삼엄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억압에 대하 저항 의지를 표출하고자 하는 정신이 묵죽 그림에 그대로 담 겨있습니다. 이러한 사군자 그림의 가장 큰 한계는 구체적인 인간과 현실을 그리기보다는 자연에 현학적인 개념을 부여하 여 그렸다는 점입니다. 검은 수묵에 갇힌 성리학 즉 군 자의 이상주의적 세계관의 한계였던 것입니다. 이는 채 색을 소외시키고 표현에서 구체성과 사실성을 떨어뜨 렸습니다. 그러나 조선 후기로 넘어오면서 대상을 개념으로만 표 현하던 기존의 틀은 깨지기 시작합니다. 사군자 안에 서도 예리한 관찰과 진지한 탐구로 사물을 있는 그대 로 표현하고, 채색이 더 해지며 근대 회화의 초기 모습 을 띄기도 합니다. 이런 틀은 김홍도와 신윤복 등의 사 실주의적 창작태도로 꽃 피어나며 우리 전통화로 완성 됩니다. 이렇듯 매난국죽, 사군자에는 고고한 우리 민족의 지조 와 기상이 담겨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곧음이 그리워 지는 요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48


세상의 모든 무기

국군의 날 10월 1일인 이유 http://mag-mkyd21.tistory.com/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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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가을의 한가운데 달인 10월은 국군의 날로 시

그렇다면 10월 1일이 무슨 날 이기에 국군의

작합니다. 누구나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

날로 선정한 걸까요? 한국전쟁 이전, 국군은

아들였을 10월 1일. 국군의 날이 10월 1일로

육·해·공군이 따로 창설일을 기념해왔습니

지정된 사연은 무엇일까요?

다. 육군은 조선국방경비대 창설일인 1월 15 일을 기념했고, 해군은 해방병단 결단식이 열

국군의 날이 지정된 것은 1956년 9월 21일

린 11월 11일을 기념해왔으며, 공군은 공군

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대통령

창설일인 10월 1일을 각각 기념해왔다고 합

령으로 국군의 날을 10월 1일로 제정하였습

니다.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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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그렇다면 국군은 공군창설일을 기념해서 전체

던 국군 3사단 23연대가 처음으로 38선을 넘

국군의 날을 10월 1일로 지정한 걸까요? 그렇

었다고 합니다. 이승만 정권의 북진의욕이 넘

지는 않습니다. 10월 1일은 한국전쟁 당시 국

치니, 38선 이북으로의 공격은 ‘미국’의 공격

군이 38선을 처음으로 넘은 날입니다.

이 아니라 ‘이승만 정권’의 ‘북진통일 의지’ 로 포장한 것입니다.

1950년 9월 14일, 인천상륙작전이 단행되었 습니다. 유엔군이 서울을 수복한 것이 9월 28

국군이 38선을 넘었는데, 이를 왜 유엔군, 나

일이니 인천상륙 이후 서울을 점령하는데 14

아가 미국의 의도로 해석하는가하며 의아해

일이 걸린 셈입니다. 9월 28일 이후, 유엔군

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국군

진영에서는 38선 이북으로 북상할지 여부가

의 작전통제를 유엔군사령관이 담당하고 있었

하나의 관심사였습니다. 38선 이북으로의 북

습니다. 38선 돌파는 전쟁 전반의 형세와 관련

진이란, 한국전쟁 이전 미국과 소련이 합의한

된 항목이므로 일개 부대가 독단적으로 판단

군사적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의 붕괴를 추구 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38선 이북으로의 북상을 주도하였다면 이후 소련의 반발 등을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껄끄러운 유엔군의 입장은 이승 만 정권이 38선 이북 공격을 맡 으면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강원도 양양에 주둔 중이 51


세상의 모든 무기

해서 저지르면 되는 성격의 것이 아닙니다. 38

르면 독립(분리 독립 포함)된 날을 기념하거나

선 돌파는 당연히 유엔군 사령부, 맥아더 사령

외세에 크게 항거한 날, 국가정치 운영 형태가

관이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이었습니다.

바뀌는 날, 또는 정규군 형태의 국군이 만들어

만일 맥아더가 38선 돌파에 부담을 느꼈다면,

진 날 등을 기념일로 삼는다고 합니다.

돌파를 시도한 한국군 장교가 경질되었을 것 입니다. 그러나 맥아더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

일례로 유럽 국가나 기타 선진국의 경우는 세

았습니다. 미국은 국군의 38선 돌파를 우려하

계대전 승전 기념일이나 국가 자체의 역사적

는 ‘척’ 하였지만, 국군이 일단 한번 넘어버린

인 의미가 담긴 날을 군대기념일로 지정하는

선이니 수십만 미군들도 그 뒤를 따라 북진에

경우가 있다고 하며, 미국의 경우는 1949년에

나섰던 것입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국민들이 국가를 위 해 헌신한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통합된 기념

미군사령관의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는 국군이

일이 필요하다’는 취지아래 5월 셋째 주 토요

가뭄에 콩 나듯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한 것

일을 국군의 날(Armed Forces Day)로 정했다

처럼 보인 날이 10월 1일이니만큼, 이 날을 ‘

고 합니다.

국군의 날’로 기념한 것은 아닐까요? 중국은 자군이 출발한 1927년 8월 1일 난창 어쨌든 국군의 날은 국군이 처음으로 38선을

봉기를 기리며, 8월 1일을 중국인민해방군 창

넘은 날이 10월 1일이라 이 날을 기념하고자

설일로 기념해 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매년

만들어 졌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

2월 23일을 조국수호자의 날(Dyen’ zaschit-

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nika Otechestva)로 삼아 국군의 날로 기념하 고 있습니다. 조국수호자의 날은 1918년 혁명

2015년 10월 1일, <아시아경제>는 세계 주요

당시 대규모 봉기가 일어났던 날짜에서 유래

국들의 군대기념일을 소개하였는데, 이에 따

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지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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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무기

일로 지정할 수는 없었을 겁니 다. 창군 초기, 상당수의 군 지 휘관들이 독립군은커녕 친일장 교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 국군은 유럽처럼 전승기념일을 군기념일로 삼을 수도 없을 것입 니다. 유엔군의 지휘 속에서 움 직였던 국군이 한국전쟁 휴전협 정 체결을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연변주 안도현에서 항일유격대를 조직하였다

평가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고 하는 1932년 4월 25일을 ‘건군절’로 기념

이승만 대통령이 휴전협상에서 쫓겨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해서 배제된 체 체결된 휴전협정 조인일을 국 군의 날로 삼기에도 무리스럽습니다.

동북아의 주변국들, 세계 주요국들의 군기념 일은 대체로 군대를 처음 결성한 날이거나 커

어쩌면 우리 군은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이

다란 전쟁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일로 삼고 있

아니면, 내세울만한 창군기념일이 애당초 없

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군은 왜 육군을 건설한

었던 것은 아닐까요?

1월 15일을 국군의 날로 삼지 않는 걸까요? 그리고 군은 왜 한국전쟁이 끝난 7월 27일을 국군의 날로 삼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 국군은 독립군을 결성한 날짜를 군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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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탄저균을 막아내는 난 대학생 천성문 전남대학교 학생 http://mag-mkyd21.tistory.com/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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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9월 19일 용산 미군기지 일대에서 ‘이태원로 가요제’가 열렸습니다. 탄저균을 불법적으로 반입하고도 우리 국민들에게 아무런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는 미군 을 규탄하는 가요제였습니다. 많은 청년과 학생들이 다양하고 참신한 공연을 준비해 왔습니 다. 지나가시는 용산 주민 분들을 포함해 많은 시민 분들도 공연을 함께 즐겨(?) 주셨습니 다. 젊은이 들이 준비한 공연이었던 만큼 재미있지만 탄저균 문제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공연들이었습니다. 인상 깊은 공연을 준비한 대학생 참가자를 만나 봤습니다.

본 : 반갑습니다. 민권연대 회원들에게 간단히

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같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췄습니다. 공연 전에는 동시통역대회를 나 가 영어로 (탄저균을 불법 반입한 미군을 규탄

천성문(이하 천) : 안녕하세요. 전남대학교 2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학년 재학중이고 광주전남 ‘청춘의지성’ 역동 (역사동아리)과 쏘메(대학생 진보정치경제 연

본 : 공연이 민권연대 회원들도 많이 인상에

구회 social maker) 활동하고 있는 천성문이

남았던 것 같은데요, 어떤 과정으로 준비하게

라고 합니다.

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본 : 이번 9월 19일 이태원로 가요제 때, 어떤

천 :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이태원로 가요제’

공연을 했는지 간단히 이야기해 주세요.

에 참석하려고 하는데 노래개사를 할 사람이 필요하다기에 한번 해보고 싶어서 지원을 하

천 : 저는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합창을 했었

게 되었습니다. 가사는 새벽감성으로 두개를

는데요, <촛불하나>, <슈퍼맨>, <문을 여시오>

몰아 쓰고, 나머지하나는 수업시간에 갑자기 55


우리가 미래다

가사가 떠올라서 개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안

고, 마침 9월 19일날 (탄저균 관련) 집회가 있

무는 정진주 선배와 함께 준비 했습니다.

다는 걸 알게 되고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 다. 가요제는 ‘역동’ 운영진 회의를 진행하던

본 : 순식간에 개사를 하신 걸 보니 감성이 아

중 노래개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되어 광주전남

주 풍부하신 것 같습니다. (하하) 이태원로 가

지역 대학생들이 부를 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요제에 참석하기로 생각하신 계기가 있다면

것에 끌렸고 대행진단 기간에도 노래개사를

요?

해본 경험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천 : 방학 중 ‘대행진단’이라는 걸 다녀온 이

본 : 공연을 준비하시면서 미군의 탄저균 문

후로 부쩍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졌

제 등에 대해 학생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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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셨을 텐데,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서 동시통역대회를 진행했던 것인데요, 주변 을 지나가는 미군과 시민분들께서도 관심 있

천 : 매번 주한미군과 관련해서 느끼는 거지

게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만, 이게 정말 주권을 가진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의심스럽고 그걸 방관하는 정 부 또한 국민과 미국 중 누구의 편인지 의심하 게 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분노를 느끼고 대학생, 시민 분 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불공평한 관계 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서는 주한미군이 없이 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 : 약간 주제와는 다른 질문이긴 한데요, 학 생들이 보는 민권연대는 어떤 모습인가요?

본 : 이번에 학생들과 민권연대 회원들이 함께 9.19 탄저균 추방의 날을 준비했는데요, 전반

천 : 사실 민권연대라고 말하면 저와 같이 사

적으로 행사는 어땠던 거 같으세요? 제일 인

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학생들

상적이었던 게 있었다면요?

이 아니면 잘 모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진보적인 활동을 하는 부분에서

천 : 전체적으로 행사준비가 굉장히 잘 되어

앞장서는 단체이고 학생운동 선배들이라고 생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행사 장소도 그렇

각하고 있습니다.

고 무대와 음향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걸 느 낄 수 있었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했던 게

본 : 끝으로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으시면

참 좋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미군기지 앞에

해 주세요. 57


우리가 미래다

천 : 우선 9.19같이 뜻깊은 자리를 만들어주 신데 굉장히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러한 활 동을 제가 있는 자리에서 더욱더 열심히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개사곡 1. <촛불하나> 한국엔 탄저균이란 너무나도 위험한 생물무기가 들어 왔습니다. 지금도 실험을 하고 있을 주한미군을 위해 이 노래를 부릅니다. 양키 고홈~ 왜 이렇게 위험한 실험을 하는지 누가 미국이 아름답다고 말한 건지 태어났을 때부터 미국이 내게 준건 끝없이 투쟁해야 했던 미군범죄 뿐인 걸 그럴 때 마다 우리는 기지안의 미군에게 물어봤지 왜 그랬니 도대체 우리가 무얼 잘못 했길래 우리에게만 이래 또 들여올 것 같아 내일 또 모레 하지만 그러면 안 돼 받아들이면 안 돼 미국이 주는 대로 그저 보내는 대로 이렇게 불공평한 소파가 제정된 대로 그저 받기만 하면 모든 것은 그대로 싸울 텐가 포기할 텐가 미제의 탄저균에 굴복하고 말텐가 미제 앞에 고개 숙이지 마라 기죽지마라 그리고 우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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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미래다

♬ 개사곡 2. <슈퍼맨>

♬ 개사곡 3. <문을여시오>

아들아 탄저균 막아주겠니 아버지 걱정은 하지마세요 탄저균을 막기 위해 오늘도난 길을 나서네

국민들 자꾸이렇게 탄저균 실험 반대하는데

아들아 방호복 하고가야지 아뿔사 어쩐지 허전하드라 평화 통~일에 반미반전은 내 차밍포인트 오늘도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알리고 알리고 알리고 알리고 막아라 미제 탄저 실험 방호복의 광주전남 난 대학생 탄저균을 막는 난 대학생 평화통일 가로막는 탄저균을 막아내자 치사율이 장난아니지 탄저균을 막아내는 난 대학생 국민들의 친구 난 대학생 주한미군 불법반입 탄저균에 주의해요 치사율이 95%

아직도 미군 기지안에서 무슨 실험을 하고있나요 주한미군 떠나주시오 주한미군 떠나주시오 떠나주시오 (김무성은) 미군 대장을 번쩍 업어주는 군 (한국정부는) 미군 실험을 마냥 보고 있나요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실을 폐쇄하세요 (폐쇄하시오) 실험실 지금바로 폐쇄하시오 이미 다 들켰는데 진실은 드러났는데 기지의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오지 않고 왜 넌 왜 도대체 왜 주한미군 떠나주시오 주한미군 떠나주시오 떠나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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