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rock magazine vol.60 / www.elephant-shoe.net / 2012 juLY TABLOID 09
THE KOXX 누가 이제 더 볼 게 없대? 아직도 이렇게나 새로운데
purple in music 보라색 음악은 ‘보라빛 향기’만 있나?
Small Talk about Music / EPISODE : 모기
Editor's Note 2006년부터 국내외 인디음악 소식을 전해온 엘리펀트슈가 60호를 맞았습니다. 웹진으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타블로이드 형태로까지 발전해 손에 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타블로이드도 지난 8호까지 매 호 소소한 수정을 해냈고, 많은 부분이 완성되었다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것이 종착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고, 60호를 맞아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첫 시도는 ‘우리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깊이 다뤄보자.’였습니다. 그래서 한 뮤지션에게 여러 페이지를 할애했고, 또한 처음으로 Mr.Yun 형님과 COCO 누님의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진행해, 이를 커버사진과 본문에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음악과 색의 결합, 청각과 시각의 소통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깊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때의 음악은 모든 것이 무색으로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니, 한 때는 음악을 들으면 한 곡 한 곡이 저마다의 색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행히 다시 색감을 찾아가고 있는 요즘, 음악이 색으로 보이는 느낌이 무엇보다 행복합니다. 이 기획을 통해 엘리펀트슈 가족에게도 음악이 색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변화한 엘리펀트슈, 하지만 단 한 번도 제자리에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엘리펀트슈와도 함께 걸어주세요. 2012년 6월 28일 石군
石군
데이브레이크– 사나이 Album : Urban Life Style(2007)
혈기 넘치던 학창시절. “남자라면!”을 입에 달고 살며 온갖 짓을 다 하고 돌아다녔다. 남자라면! 스키장에서 반팔에 반바지 입어야 했고. 남자라면! 바닷가에 놀러 와서도 야외에서 자야 했다. 그래야 남자고, 싸나이였다. 싸나이였던 내 덕에 모기는 포식을 했겠지.
JEE
솔리드– 이 밤의 끝을 잡고 Album : The Magic of 8 Ball(1995)
초등학교 5학년때 수련회에 갔다가 하룻밤 사이 모기에게 30~40방의 피를 헌혈하고 죽을뻔한 적이 있었다. 그 후로도 방심하는 사이 눈두덩과 발가락을 물릴 때면 미치도록 분하고 짜증이 치민다. 그래서 모기가 발견되면 즉시 잡거나 만약 실패하면 이불을 몸 전체에 덮어쓰고 숨 쉴 구멍만 조그맣게 만들어놓고 잠들었었다. 땀이 삐질삐질 났지만 모기한테 엄한 곳을 물리는 것보다 차라리 더위를 참는 게 더 나았으니까…
JUNE
버스커버스커– 여수 밤바다 Album :버스커버스커(2012)
며칠 전 여수 오션 페스티벌에 일이 있어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로 내려갔다. 서울과 전혀 다른 공기를 마실 수 있었고, 그늘에 들어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여름의 뜨거운 땀을 식힐 수 있었다. 우리가 시킨 회는 서울 횟집에서 볼 수 있는 접시 위 장식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 푸짐했다. 젓가락에 회를 들고 ‘여수 아이러브 유’를 외치는 순간. 웬 놈의 모기가 이렇게 독하냐… 왜 이렇게 달려드냐... 아이... 간지러워라... 긁다 보니 피나네...
이지선
Daft Punk - One More Time(2001) Album : Discovery
ELEPHANT-SHOE tabloid issue No.09 / 2012-7-1
한 방에 사람이 다섯 명 모기가 한 마리 있을 때, 그중에 모기에 물리는 사람은 바로 나다. 몇 년 전 사진 촬영 때문에 숲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고작 두세 시간 만에 모기에게 60방을 물렸다. 지난주에도 마침 같은 장소에 사진 촬영을 갔다가 또 잔뜩 수혈을 해주고 왔다. 한번 당했으면 두 번째엔 모기약이라도 들고 갔어야 하는데 미처 생각지 못했다. 이번 여름 록 페스티벌에는 모기약으로 무장하고 갈 테다.
Editor-in-Chief 石군 / ewanjj@naver.com First Director June / dafunk@hanmail.net Director JEE / seg1129@naver.com Julian Kim / comfortingsounds.vol1@hotmail.com 맹선호 / pluto116@naver.com 용식 / bleutk@gmail.com Creative Director Coco / pinkymallow@naver.com Mr.Yun / djmou@hanmail.com Art Director NOKID / starfucker6@naver.com Jisun / aniklee@naver.com Registration Number / 마포,라00343 Published by Elephant-Shoe / www.elephant-shoe.net Printed by 솔텍 / 서울 중구 필동2가 120-1
Julian Kim
AC/DC- If You Want Blood (You’ve Got It) Album : Highway to Hell(1979)
너무 덥다 못해 모든 것들이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 거리에서 집안에서도 머리와 온몸은 땀이 주르륵 내리쬐는 태양 빛에 정신이 몽롱해져 넘어질 것 같아 조심조심 걷는다. 비라도 한번 오셔야 할 텐데 아무런 기별도 없고 나무들도 덥고 지쳐서 잎사귀들도 축 늘어져 있다. 날씨도 더운데 모기들은 왜 이렇게 따뜻한 피를 마시려 하는지......
용식
Maroon 5 – This Love Album : Songs About Jane(2002)
고3 수능 실패 후 식물인간처럼 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나의 잉여 짓을 부채질하고 싶었는지 친구가 연말 선물이라면서 마룬5(Maroon 5)의 [Songs About Jane]을 건넸다. 겉으로는 고마운 척했지만 이미 들어본 ‘This Love’에서 보컬의 앵앵거리는 모기 목소리가 거슬렸던 터라 속으로 그렇게 기쁘지는 않았다. 재킷 이미지도 뭔가 야리꾸리한게 별로였다. 하지만 안정된 심리상태는 곧 긍정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법. 지금은 이 멜로디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보컬이 있느냐며 친구들에게 강추하고 다닌다. 간사하다 해도 어쩔 수 없다. 그땐 정말 힘들었다.
*엘리펀트슈 타블로이드의 본문은 아모레 퍼시픽에서 제공하는 아리따 글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ll Rights Reserved 2012 Elephant-Shoe
맹선호
검정치마 – 상아(2010) Album : 201
언젠가 여름날 저녁, 아무런 생각 없이 내 방에 침투한 조그마한 벌레들을 쳐 죽이던 무심한 내 일상에 들려온 가사. ‘나는 물지 않는 벌레도 너무 쉽게 죽여 콧노래를 부를 여유도 있어.’ 작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워낙 미신적인 이야기를 잘 믿는 편이라 거미는 잘 모셔서 밖으로 보내드렸던 나는 그날부터 작은 날벌레들을 아무 죄책감도 없이 죽이는 것을 그만두었다. 하지만 모기는 예외다.
NOKID
Megadeth– Go to Hell Album : Hidden Treasures(1995)
올해는 생각보다 모기가 없다. 왤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좋다. 싫었던 것이라도 오래 보아온 것들이 사라지면 왠지 슬프고 그립지만, 모기만큼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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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E P HA N T - S HO E
:color
PURPLE 모두가 머리를 기르고 핑크색 양복을 입고 보라색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기 시작했어. 아마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지. 우린 여전히 건재하니까. Everybody was starting to grow long hair and wear pink suits and purple glasses and stuff and then, I suppose, some people thought we were crazy, but we weren’t really crazy because we’re all still here!
노엘 레딩(Noel Redding 1945 ~ 2003) 지미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The Jimi Hendrix Experience)의 베이시스트 및 백업 보컬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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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SHOE TABLOID RELEASE PARTY 2012.08.05 SUNDAY PM 6:30 salonBADABIE PRICE 15,00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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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XX Sharing Sound and Culture
We
A r e
S t i l l
C h a n g i n g
DE LI S PIC E
Magazine Studio24 Issue.24 July, 2012
4
Enter Music, Culture, Clubbing, Gossip Review Gate Flowers, DJ Sovnger, J Rabbit Main Feature Festival Olympic, Rainbow Island Festival Cover Story 델리스파이스
Innerview 프롬
Interview 이현석, 에피톤 프로젝트, 해리빅버튼, 베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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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983.7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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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24@medialin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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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links@medialinks.co.kr
E L E P HA N T - S HO E
and more, to be anounced
C O N TEN TS juLY 2 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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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XX
08 INTERVIEW bon voyage 10 IDEAL 칵스의 이상적 하루 11 PLACE Club FF 12 RECOMMEND THE KOXX+KOKOMA 14 ITEM 칵스의 보라색 15 LYRIC 사랑춤
:color
24 SUMMER
FESTIVAL
PREVIEW 입문자용 가이드라인
18 color SPECIAL
PURPLE or VIOLET
20 ISSUE 교황과 레이디 가가 21 MUSIC 보라색 마력의 보라빛 음악 22 SPECTRUM 22가지의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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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계절이다! | 힙스터之道 힙스터, 페스티벌을 준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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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커버에 덧붙이는 단편 소설 | ORIGINAL SOUND NOVEL 각주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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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만화가의 초보 음악 생활 | Hello!Nokid Episode 36-40화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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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한국의 인디음악은 요조와 장기하뿐이라고 말했다. 그때 칵스가 나왔다. WORDS : 石군, PHOTOS : 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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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초반, 한국의 인디 음악 시장은 죽었다 여겨졌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신보에 진력이 날 대로 난 내 귀가 삼계탕이라도 한 그릇
요조의 상큼한 멜로디, 그리고 장기하의 복고 멜로디와 완벽한
들이킨 듯 기운을 다시 차리게 한 앨범이 바로 칵스(THE KOXX)의
퍼포먼스로 되살아났다. 덕분에 음악 좀 듣는다는 소리를 듣는
첫 EP [ENTER]였다. 6곡만 들어 있는 EP 앨범이어도 상관없었다.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적어도 한두 팀의 인디 뮤지션의 음악이
음악을 들으면 이들의 젊음이 뿜어내는 열정이 눈에 보이는 듯 했고,
들어 있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인디 음악 시장을 희망적으로
그러면서도 오랜 관록을 지닌 뮤지션의 앨범마냥 연륜에서 느껴지는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걱정되기 시작했다. 많은
세련미까지 있었다. 앨범을 들은 후 이들의 다음 공연장을 찾았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한국의 인디 음악의
보컬 이현송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매너는 이때에도 인상적이었지만
다양성이 사라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홍대 라이브클럽에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멤버가 아이돌이라고 해도
가면 모두가 요조고, 장기하였다. 조용한 포크 음악이 아니면 키치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뮤지션만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인디 음악에
믿을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였다. 앨범을 듣고 난 후 ‘ 이 팀이면 되겠다! ’ 라는 생각은 공연이 끝난 후에는 ‘ 이 팀이면 된다! ’ 는
엄청난 관심이 있지 않고서야 한국의 인디 음악은 이 두 가지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칵스는 내 기대보다
사진 왼쪽부터
음악뿐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생겨날까 무서웠고, 실제로도 나타나기
더 빠르고 가파른 곡선의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칵스는 지난 한 해
현송 / Guitar & Vocal
시작했다. 이 때 내가 가장 바랐던 것은 “The Killers”처럼 세련된
동안 인디 밴드 중 가장 많은 스케쥴을 소화했다. 지칠 법도 한데도
Shaun / Synthesizer
사운드를 지닌 인디 밴드가 등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인디 음악이
쉬지 않고 바로 EP 앨범 [bon Voyage]를 발표하며 2012년의 활동도
사론 / Drum
자극적인 맛으로 가끔 찾는 반찬이 아니라, 김치처럼 끼니때마다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이들의 지난 이야기들과 현재, 그리고 그
수륜 / Guitar
빠지지 않는 반찬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선빈 / Bass
E L E P HA N T - S HO E
2009
1 결성 6 클럽 공연 시작 10. 6 헬로루키 선정 10. 24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9 출연
HISTORY
12. 22 해피로봇 레코드와 계약 2010.
5. 22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출연 6. 15 첫 EP. ENTER ENTER 발매 7. 24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출연 7. 31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 출연 10. 2 렛츠락 페스티벌 출연 10. 9 Global Gathering Korea 2010 출연 12. 31 카운트다운 판타지 2010-2011 출연
2011
3. 26 태국 Melody of Life Vol.6 출연 (첫 해외공연) 6. 15 정규 1집 ‘ACCESS OK’발매 8. 13 일본 SUMMER SONIC 2011 출연 9. 24 렛츠락 페스티벌 출연 10. 5 중국 Strawberry Music Festival 출연 10. 8 Global Gathering Korea 2011 출연 12. 6 일본 High Apps Tour 12. 31 카운트다운 판타지 2011-2012 출연
2012
1. 27 Green Plugged RED 2012 출연 3. 15 싱가폴 Mosaic Music Festival 출연 4. 28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2 출연 5. 27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2012 출연 6. 9 레인보우 페스티벌 출연 6. 26 두 번째 EP, ‘bon Voyage’ 발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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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 JUNE, PHOTOS : 石군
칵스가 보여준 것들과 보여줄 것들, 그리고 그들이 본 것들과 볼 것들. 변화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진화라고 불리기도 하는 칵스의 새로운 신곡들을 처음 듣기 시작하면 마치 멤버들이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다. 네 곡의 짧지만 긴 여행. 누구는 이번 미니앨범이 터닝 포인트라고 말하며 어떤 이들은 출발점에 다시 섰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어느 위치에 서 있는 지보다 이들이 목표점을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뷰는 ‘2년 반 동안 잘 다녀오셨어요?’라는 마음으로 진행해 보았다.
Q. Bon Voyage라는 타이틀 이전에 too much, Open Fire 등 다른
Q. 맞아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일본, 태국, 중국, 싱가포르까지
Shaun: 아! 동남아시아에서 공연을 끝내고 호텔 수영장에서 모히또
후보가 있었죠?
정말 많은 곳에서 공연을 했죠?
한 잔을 마시면서 쉴 때 정말 행복했어요. 일본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Shaun: 엄밀히 얘기하면 too much가 아니라 so much였어요. 칵스가
사론: 일본은 조그만 클럽부터 페스티벌까지 다양한 무대를
없는 여유에요.
앞으로도 해 나갈 것들이 많다는 뜻이었는데, too much 발음이
경험했어요.
입에 잘 붙더라고요. Open Fire는 녹음 중간에 나온 아이디어였어요.
현송: 처음에는 정말 신세계였어요. 바로 옆 나라인데, 이렇게까지
Q. 확실히 동남아시아는 다르네요. 음식은 다 잘 맞았나요?
하지만 녹음이 다 끝나고 전체적으로 앨범을 들어보니 막상 분위기랑
다른 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힘들어지더라고요.
선빈: 중국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솔직히 먹기가 힘들었어요.
안 맞았어요.
Shaun: 작은 클럽이든 페스티벌이든 시스템이 정확하게 짜여있고,
태국에서는 고수가 그랬고요.
밴드 음악에 관한 인프라가 생각 이상이었어요.
Shaun: 개인적인 차이겠지만 저는 똠양꿍을 못 먹었어요.
Q. Open Fire라는 타이틀을 전제로 녹색 군인 장난감(Green
현송: 관객들의 자세도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겠다는 자세가 강한 것
사론: 처음 태국에 갔을 때는 똠양꿍을 시키고 후회했는데, 나중에는
Army)을 이용한 아이디어도 있었다고 들었어요.
같고요.
적응 돼서 후루룩 다 마셨어요. (일동 웃음)
Q. 장점이 있다면 직접 느낀 일본의 단점도 있을 텐데요.
Q. 기억에 남는 최고의 맛집은 없었나요?
찍기도 했고, 저희 얼굴을 장난감에 합성 하자는 의견도 나왔어요.
Shaun: 처음에는 일본의 문화가 새로웠고, 더 오래된 록 역사를
선 빈 : 중국에 갔을 때 지나가는 아저씨를 붙잡고 음식점을
선빈: 군복 스타일로 옷을 입고 활동하자는 얘기도 있었어요.
접하니까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투어를
소개받았는데,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현송: Open Fire라는 단어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녹음이나 믹싱 등 음반 제작 과정 중에 군인 장난감을 곳곳에 놓고 사진을
Shaun: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희 모두 군대를 안 갔다 왔더라고요.
다니면서 몇 달이 지나 다시 생각해보니 한국, 일본, 중국, 태국,
Shaun: 저는 그때 먹은 편경육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일동 웃음)
싱가포르 이 다섯 나라 모두 음악을 하는 방식이 다르고 각 나라마다
현송: 현지인들만 주로 가는 곳이니까 주문할 때 웃겼어요. 중국어가
현송: 군대도 가기 전인데 어울리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녹음을 하루
장단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안 되니까 메뉴를 카메라로 찍어서 한국에 있는 친구와 카톡을
남겨둔 상황에서 Shaun이 Bon Voyage라는 인사말을 떠올렸어요. Q. 태국, 싱가포르 같은 동남아시아 쪽은 공연 문화가 또 다르겠죠?
수륜: 막상 ‘이거, 이거 주세요.’라고 했더니 진짜 그렇게 시킬 거냐는 표정으로 ‘아, 야...’라는 난감한 탄식을 내뱉더군요. (일동 웃음)
수륜: 여러 단어들을 고민 하다 나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보다 더
선빈: 한국, 일본은 ‘ 자, 빨리빨리 서둘러서 잘 해봅시다. ’ 이런 분위기라면, 태국은 ‘어, 거기 서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하세요.
어울리는 타이틀은 없을 것 같았어요.
지금도 잘 되고 있어요.’라는 느낌이었어요. (일동 웃음) 저희가 상상할
Q. 처음 사론이 말한 것처럼 이렇게 여행과 공연을 통해 경험한
사론: 저는 통보를 받았어요. (일동 웃음) 처음에는 솔직히 와 닿지
수 없는 느긋함이 있어요.
않았는데, 칵스가 그동안 쉬지 않고 국내와 국외를 다니며 공연을
수륜: 그리고 록이나 밴드 음악에 대한 저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했잖아요. 투어를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담겨있는
넓어요. TV를 틀면 대부분 밴드 위주의 프로그램이 나오니까요.
것들이 이번 미니 앨범에 잘 녹아있는 것 같네요. 이번 ‘ Bon Voyage’ 레코딩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궁금해요. 선빈: 4일 동안 스튜디오 전체를 빌려서 합주가 가능할 정도로 악기를
Q. 처음 Bon Voyage라는 타이틀을 들었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앨범이라고 생각하니까 의미가 있더군요.
8
주고받으면서 해결했죠.
E L E P HA N T - S HO E
전부 세팅해 놓고 녹음을 했어요.
INTERVIEW
수륜: 저희 음악의 특성상 악기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이번
현송: ‘이때까지 보여준 거 말고 뭘 보여줘야 되지?’라는 생각을 정말
Q. 밴드가 오리지널 멤버로 유지되는 게 힘든데 칵스도 그런 몇 안
앨범에서는 사운드를 분리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
많이 했어요. 어떤 조미료와 소스들을 공연에 버무려야 할지 고민이
되는 밴드로 남길 바랄게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고, 이전까지 하지 않았던 방식의 녹음과정을
되었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수록되어있는 새로운 네
수륜: 저희는 한 명 빠지면, 아무것도 안 될 거예요. 지금도 뭐 하나
거치면서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 됐어요.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게 답이었어요. 새 앨범이 나오고 갖는 첫
결정할 때 한 명이라도 없으면 도대체 정해지질 않거든요.
단독이니까요.
현 송 : 의견이 안 맞아서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는 많았지만,
Q. 음, 그럼 이렇게 물어볼게요. 녹음 과정에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수륜: 이번 단독은 많은 이벤트나 무대 장치 혹은 재치 있는 멘트들과
치고받으면서 싸우지는 못하겠어요. 그러면 분명 나가버린다고 할 게
무엇이었나요?
유머러스한 모습들보다는 변화된 칵스의 모습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뻔하거든요. 다섯 명 전부 기와 고집이 엄청 세니까요. (일동 웃음)
선빈: 악기 별로 좋은 소스를 받은 거요.
만들고 싶어요. Q. 많은 분이 칵스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 하니까 절대 치고받으면서
현송: 가사나 멜로디에 있어 예전에는 쉽게 넘어갔던 부분들도 더 세심히 보게 되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
Q. 멤버들은 지금이 칵스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군요.
싸우지는 마세요. 인터뷰 너무 수고하셨고, 7월 14일 단독 공연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수륜: 최근에 해피로봇 레이블과 계약하기 전과 ‘Enter’, ‘Access OK’
기대되네요.
사론: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자부심을 가진 이유가 이전까지의
시절 공연을 비교하면서 봤는데, 그때마다 터닝 포인트가 있더라고요.
현송: 엘리펀트슈 매거진 분들도 치고받고 싸우지 마세요. 계속 보고
앨범들은 한정적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Bon Voyage’가 칵스의 음악적 한계를 넓힌 앨범이라 만족스러워요.
아마 이번 ‘Bon Voyage’는 변화의 폭이 가장 크니까 팬들도 바로
싶어요. (일동 웃음) 저희도 인터뷰 너무 즐거웠어요. 새로 나온 앨범
공연장에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Bon Voyage’ 많이 들어주시고 공연장에서 봬요!
선빈: 멤버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으니까 관객들도 분명 기억에 남는 Q. 반대로 불만은 뭐였나요?
공연이 될 것 같아요.
Shaun: 사운드 잡는 거, 믹스, 녹음은 전문 스텝들이 해주고 저희는 순수하게 음악만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한국에서 음악을 한다는 건
Q. 그동안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2년 동안 소화했고, 음악적인
이런 거와 비슷해요. 닌텐도 게임을 하고 싶으면 기판과 납땜 도구를
변화도 많았으니 멤버들끼리 트러블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사서 게임기를 조립해야 되요. 닌텐도 로고까지요. 영국이나 미국
어떤가요? 처음부터 친구들이라서 다른 밴드와는 다른가요?
친구들은 닌텐도 게임기를 사러 갔는데, ‘어! XBOX가 나왔네?!’하면서
사론: 정말 말도 안 되게 멤버들끼리 가까워졌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새로운 게임기를 즐길 수 있는 거죠.
밴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친구들이었고 당연히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때 하나도 안 친한 거였어요. 아마 앞으로 공연을 보시는
Q. 이해가 되네요. 지금도 이런 데 10년, 20년 전 국내 록 밴드 녹음은
분들은 하나의 ‘찰떡 파이’를 보시게 될 거에요. (일동 웃음)
상상하기도 싫네요. (웃음) 이제 공연 얘기를 해볼게요. 7월 14일
현송: 친하다는 느낌의 한계를 모르겠어요.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단독 공연이 V홀에서 예정되어있어요.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감정이 점점 더 깊어지기만 하니까요.
E LE P H A N T-S H O E
9
IDEAL
록스타도 아침형인간이 되어야 하는 요즘, 칵스의 이상적 하루는 몇 시에 시작될까?
WORDS : 용식 , PHOTO : JUNE
AM 09:00
PM 07:00
PM 03:00
호텔 스위트룸의 아침. 칵스, 그들과 함께 취했던 여자들 그리고 빈
화장실을 찾던 수륜은 비밀 연구소처럼 보이는 방에 잘못 들어간다. 한쪽
전용기는 8시간 걸리는 거리를 5시간 안에 도착한다. 대기실에 낯익은
술병만이 방안 여기저기 널려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일본에 가기로 한다.
벽에는 수많은 캡슐들이 보인다. 그는 얼마 전에 일본 정부가 초능력
얼굴들이 보인다. 비욘세와 리한나다.
수륜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건다.
캡슐을 발명하고 있다는 뉴스를 떠올린다. 캡슐엔 이렇게 써있다.
비욘세, “제이지 몰래 왔어요. 그이가 알면 저 죽어요”
수륜, “얼마 전에 산 전용기 와있나? 그거 좀 대기 시켜놔”
DIE or GET SUPER POWERS
현송은 고민한다. 제이지와의 우정을 생각해 그냥 돌려보낸다. 여자 때문에 우정을 버릴 수는 없다.
AM 11:00
PM 09:00
선빈은 그에게 키스하려는 리한나를 쫓아 버린다. 크리스 브라운과의
공항에 도착한다. 고심 끝에 점심 메뉴로 결정된 것은 규동.
누구도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 결국, 사론과 현송이 캡슐을 집어삼킨다.
그는 알고 있었다.
현송, “역시 규동은 본토에 가서 먹어야지. 옛날 생각도 할 겸 도쿄로 가자”
현송은 죽었고 사론은 개구리로 변신해 엄청난 높이로 점프한다. 순간
밴드 초창기 때의 추억이 담겨있는 도쿄의 소박한 규동집으로
수륜의 눈에는 초능력자 사론만이 보인다. 알약을 삼킨 수륜에게 시간을
향한다.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는 말은 칵스에게 적용되지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사건 이후로 가여운 그녀지만 끊을 때는 확실히 끊어줘야 뒤탈이 없음을
PM 09:00 U2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라이브가 예전 같지 않다. 나이를 속일 수
않는다.
PM 11:00
없는 그들의 모습에 다들 안타까워한다.
수륜은 열 살 때로 돌아가 있다. 그는 어릴 적 멤버들을 만나고 싶어졌다.
잠시 후에는 칵스가 꿈에 그리던 글라스톤베리 헤드라이너 무대다.
즐겨먹던 메뉴를 먹으며 일본 공연 당시의 기억을 되살린다. 향수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한 명, 한 명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곤 쪽지를
푹 젖어있는 사이 금세 시간이 흘렀고 다른 곳에서 한 잔 더 하기 위해
건네준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Shaun, “형들, 2012년도 7월 호 엘리펀트슈 인터뷰 기억나? 그때 우리 농담처럼 글라스톤베리 헤드라이너 공연 이야기했었잖아!”
가게를 나선다. 길을 가던 중 가방을 훔쳐 도망가는 남자를 목격한다. 놀랍게도 가방의 주인은 일본 총리였다. 그는 감사의 표시로 오늘 밤에
‘미래에 우리는 함께 밴드를 하게 될거야. 넌 노래를 할거고, 우린 이런 음악을 할거야’ ……
AM 00:00
있을 파티에 칵스를 초대한다. 그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일본 총리
멤버들은 수륜을 흔들어 깨운다.
마지막 곡을 끝낸다. 이때 갑자기 하늘에서 UFO가 나타난다. 문이
딸의 미모는 한국에서도 유명하니까.
사론, “수륜아 일어나. 꿈꿨냐?”
열리더니 수륜의 꿈속에 나왔던 일본 총리가 캡슐 다섯 개를 가지고
PM 01:00
아, 불타오르는 정의감. 결국, 가방을 도로 빼앗아 주인에게 돌려준다.
현송, “유투 왜이래 오늘. 컨디션 안 좋나?”
칵스에게 다가온다.
PM 05:00
AM 09:00
‘뭐야, 꿈이 아니었던 거야?’ 멤버들 모두 캡슐을 집어삼킨다. 그들에게 UFO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파티장에서 후지 록 페스티벌 기획사 대표에게 내년 헤드라이너 공연을
오전 아홉 시로 되돌아온다. 오늘은 칵스의 글라스톤베리 헤드라이너
생긴다. 일본 총리에게 앵콜 무대를 맡기고 칵스는 UFO를 타고 여름
제안 받는다. 하지만 월드투어일정이 이미 잡혀있어 내 후년을 기약한다.
공연이 있는 날. 서브 헤드라이너는 한때 그들의 우상이었던 U2다.
밤하늘의 밝은 별이 되어 우주로 날아간다.
수륜, “내 후년에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뭐, 당연히 마지막 날
멤버들은 보노를 위해 허리에 좋은 보약을 준비한다.
‘인생의 향방은 예측할 수 없는 것. 우주의 수많은 별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헤드라이너겠죠?”
10
E L E P HA N T - S HO E
PLACE
Shaun이 합류하고, 사운드가 완성됐다. 칵스의 시작과 완성은 모두 FF에서 일어났다.
칵스 멤버들이 선택한 의미 있는 장소는 클럽 FF다.
인기를 얻고 악스홀 같은 대규모 공연장에서 연주하게 되었어도 FF
“작고, 냄새나고, 더러운 클럽이지만 공짜 술을 마시러 가는 기분 좋은 곳이었어요.” (수륜)
매니저 에디의 너털웃음이 섞인 섭외전화를 받으면 거부할 수 없는 옛
“예전에는 모든 FF 스텝들과 다 친했어요.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주말엔 항상 출근했어요. 아침까지 놀고 영업이 끝나면 청소도 같이
갤럭시 익스프레스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홍대 작은 클럽에서 쉽게 볼
할 정도였죠.” (현송)
첫 공연을 했고, 2012년 7월 14일 V홀에서 단독공연을 끝내면 당연하듯
“좋은 시스템을 갖춘 클럽은 아니었지만, 정말 ‘홍대’ 스러운 느낌이 강했어요.” (선빈)
작고, 냄새나고 더럽지만, 고향 같은 이곳에서 공연할 것이다.
정이 피어오르며 승낙을 할 수밖에 없다. 문샤이너스, 옐로우 몬스터즈, 수 있는 공연이 절대로 아니다. 칵스 역시 2009년 7월 8일 클럽 FF에서
“관중이 바로 앞에 서 있는 작은 무대가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거기다 FF는 추억이 묻어있는 장소잖아요.” (현송)
WORDS, PHOTO : JUNE
“처음 다프트 펑크 트리뷰트라고 들었을 때 정말 재밌을 것 같았죠.” (Shaun) “지금도 그때 영상을 보면 저희 공연 베스트3 안에 든다고 생각해요. 다프트 펑크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수륜) “그때 무대 소품으로 헬멧도 샀어요. 모든 멤버가 검은 헬멧에 가죽 재킷을 입고 연주를 했어요.” (선빈) “관객들이 그렇게 미쳐 날뛰는 건 그날 처음 봤어요. 근데 Shaun이 저희에게 매일 이렇게 공연하냐고 물어보더군요. 수륜이랑 제가 태연한 척 ‘뭐, 그렇지’라고 쿨하게 대답했어요. (일동 웃음)” (사론)
있는데, 2004년 2월에 문을 연 Club FF는 당시 클럽 이름처럼 펑크(Funk)
클럽 FF가 초창기 칵스에게 무대와 술을 제공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FF는 장비도 안 바뀌고,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모니터하는 사운드도 귀 아프고, 냄새나고, 더럽고 한데 공연을 거기서 하는
음악을 주로 다루던 유일한 클럽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이유는 정말 X나 재밌기 때문이에요. 정말 분위기 하나는 최고라고
밴드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고,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밴드의 라이브
밴드의 사운드에 있어 키가 되는 멤버 Shaun과의 만남이 이곳에서
생각해요. 할로윈 파티 때도 그랬었죠.” (Shaun)
공연과 DJ 타임이 공존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록과 팝, 일렉트로닉과
이루어졌기 때문. 당시 칵스는 네 명의 멤버와 객원 키보디스트 한
댄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클럽. 시작은 2005년 지금의 매니저이자
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평소 Shaun을 눈여겨보았던 멤버들이
글로벌 밴드, 헬로 루키, 영국 스타일, 일렉트로닉 록 등등 칵스하면
DJ인 에디가 기획한 ‘모던록 댄스파티’가 성공하면서부터였고, 7년 동안
클럽FF 할로윈데이 파티 때 다프트 펑크 트리뷰트 공연을 제안하며
떠오르는 단어가 꽤 많지만, 클럽FF는 그 중에서도 중요한 단어다.
꾸준히 컨셉이 발전해오고 있다. 칵스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공연이
함께 공연하게 된 것이다. 일반적인 키보드 사운드로는 한계가 있는
2008년 12월 31일 팀이 결성되어 헬로 루키에 선정되고, 해피 로봇
끝나고 아침까지 놀 수 있었던 것도 홍대입구역 첫 지하철이 다니기
다프트 펑크 사운드를 소화하려면 Shaun이라는 특별한 키보디스트가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FF라는 작은 무대가
직전까지 DJ들이 음악을 쉬지 않고 틀어주기 때문이다.
필요했고, Shaun 또한 흔한 록 사운드가 아닌 다프트 펑크 같은 일렉트로
없었다면, 과연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태국에서 이렇게 빨리 인기를
직접 가서 큰 간판을 보면 FF가 Funky Funky의 약자라는 것을 쉽게 알 수
록이라면 고개를 끄덕 일만 했다. 클럽FF에서의 다프트 펑크 트리뷰트
얻을 수 있었을까? 가능성이 있는 밴드들이 경험을 쌓으며 과정을
또 하나 FF의 특징은 작은 클럽에서 보기 힘든 훌륭한 라인업이다.
공연. 이날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장소, 클럽. 그중에서도 FF는 칵스에게만 의미 있는
먼저 이곳을 거쳐 간 밴드를 알아보자. 문샤이너스, 고고스타, 갤럭시
칵스는 이후 Shaun의 합류로 독특한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장소가 아니라 우리나라 인디씬 전체로 봐도 특별한 장소이다.
익스프레스, 브로콜리 너마저, 언니네 이발관, 데이브레이크 등등 이들이 밴드를 시작했을 때부터 FF의 무대는 열려있었고, 기회를 제공했다.
“Shaun도 다프트 펑크면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우리끼리 얘기했어요.(웃음)” (현송)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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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스를 좋아한다면 이것도 들어보시길. 우리보다는 조금 별로겠지만
: THE KOXX+kokoma
recommend
SUNBIN Burning
The Whitest Boy Alive – Dreams USB에 넣고 다니는 600여 곡들 중에 가장 질리지 않는 음악이에요. 평소에 운전을 하면서 USB에 음악을 넣어서 듣곤 한다. 보통 음악을 바꿔 넣기 귀찮아 계속 듣던 것을 듣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질리지 않는 앨범이다. 더군다나 운전하기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니 계속 찾게 된다. 하지만 사실 젝스키스, SES도 운전할 때 즐겨 듣는다. 그리고 유승준, GOD는 정말 최고다.
SOORYUN Imaginary Day
HYUNSONG
Pat Metheny Group – Imaginary Day 장르는 다르지만 칵스와 맞닿아있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Evening / Morning
그래미 컨템퍼러리 째즈 앨범상(Grammy Award for Best Contemporary Jazz Album)을 받은 명반이다. 한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이 잘 조합되어 있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Imaginary Day’나 Into the Dream’같은 곡은 인도네시아 전통 음악인 가물란(Gamelan)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칵스의 음악과 함께 들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앨범이다.
Bombay Bicycle Club – I Had the Blues But I Shook Them Loose 저희 음악을 들은 지인을 통해 처음 듣게 된 음반이에요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의 음악은 소년의 감성을 대변하고 있다. ‘보이 감성’은 칵스의 현재 모습인 동시에 앞으로도 쭉 유지하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평범한 외모와 편안한 사운드 때문에 왠지 모르게 공감가며 리드미컬한 곡들이 많아 가볍게 몸을 흔들며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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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E P HA N T - S HO E
SHAUN
V.A. - Kitsune Maison – Compilation 1
SARON
처음부터 쭉 들어보시면 일렉트로닉 개러지의 몰락을 확인할 수 있을 거에요 Lo-Fi-FNK - Change Channel
레이블과 계약관련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한 날 키츠네 메종 시리즈를 처음 접했다. 전부다 빌려 들어보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좋은 음악들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Daft Punk – Homework
개인적으로 첫 번째 시리즈를 가장 추천하고 싶다. 모든 시리즈가 그렇지만 역시 처음 것을 뛰어넘기란 어려운 법이다.
칵스를 더 들으세요! 그래도 굳이 추천해야 한다면, 역시 다프트펑크죠. 칵스와 다프트펑크의 인연은 깊다. 2009년 클럽 레인보우에서 있었던 할로인파티 공연에서 다프트펑크를 커버했었고 그때 처음 Shaun이 팀에 들어와 신디사이저와 디제잉을 하게 되었다. 이는 현재 칵스의 사운드를 완성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나 자신도 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다프트펑크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Revolution 909
KOKOMA The Enemy are the Future
Late of the Pier - Fantasy Black Channel 칵스와 즐거운 추억이 있는 앨범이에요. 칵스가 이 앨범을 처음으로 들은 때 영남대에 공연을 하러 가던 날이었다. 이 앨범을 차에서 틀어놓고 있었는데 신나는 노래가 나오다가 갑자기 느린 템포의 신디사이저 소리가 나오면서 노래가 시작됐다. “영남대~ 영남대~ 영남대~” 다들 깜짝 놀랐다. 차에서 대학
ALBUM
방송 로고송이 왜? 어리둥절했지만 알고 보니 그 노래는 이 앨범의 10번 트랙 ‘The Enemy are the Future’였고, 가사는 “Enemy the Enemy the Enemy the”였다. 근데 지금도 영남대라고 하는 것 같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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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RYUN 술이 좋아? 초콜릿이 좋아?
ITEM
술. 그래서 이걸 산건가?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보라색 물건, 그래서 흔치 않은 사연을 갖고 있었다.
SARON
내가 산 거 아냐. 밸런타인데이에 팬 분에게서 선물 받은 거지. 술 좋아하니 겸사겸사 술도 한 잔 하시라면서. 술 좋아하니 받을 때 기분 좋았겠네? 좋았지. 예뻐서 아직도 잘 보관하고 있으니까.
책 좋아해?
근데 이걸 받았을 때의 느낌은 아닌데, 이 초콜릿의 존재를 알았을
좋아하지. 이 책은 팬 중에 한 분이 선물한 책이야.
때 받았던 느낌은 달랐어.
팬들도 내가 책 좋아하는 것을 아시더라고. 어땠는데? 내용이 뭐야?
별 지랄을 다 하는구나! 술이 들어 있는 초콜릿은 많았는데,
굉장히 무겁고, 어려운 내용인데. 내가 이해한 바로는 고통도
초콜릿까지 술병 모양에, 포장지엔 술 로고가 붙어 있고, 실제로 그
자랑스러워야 한다는 거 같아. 아무튼, 사실 원래 갖고 오고 싶었던
술이 들어있는 형태까지 나온 거지. 다음엔 또 뭐가 나오려나?
거는 이게 아녔어.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때? 그럼 뭐였는데?
벗기고 싶어.
보라색 여자 속옷.
HYUNSONG
우와! 직접 산거야? 그런 셈이지. 일본에 공연하러 갔다가 성인잡지를 샀는데
보라색 아이템이 굉장히 많네?
부록으로 보라색 여자 속옷을 주더라고. 덕분에 처음으로 내 돈
타이, 셔츠, 양말은 그냥 구색 갖추려고 가지고 온 거고,
주고 산 여자 속옷이 돼버렸지.
메인은 가방!
그걸 갖고 왔어야지!
자주 메는 가방?
그러게. 그랬으면 분위기가 좀 더 화기애애했을 텐데!
아니, 보통 집에서 나올 때에는 크로스 백을 메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오는 게 좋아.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때? 그럼 이 가방은?
별 느낌 없어. 보라색은 그냥 보라색인데.
하남시에서 살고 있어서, 스케쥴이 많을 때에는 잠자러 집에
SUNBIN
오기는 힘들어. 그래서 1박 2일로 스케쥴을 보내야 할 때 써. 그럼 1박 2일을 함께 하는 거네?
왜 이걸 골랐어?
그렇지! 나의 가장 방탕한 순간을 함께한 가방이니,
방에 있는 유일한 보라색 아이템이어서.(웃음)
내가 뭘 했는지 다 알고 있지.
언제부터 갖고 있었어?
방탕한 순간에 잃어버릴 법도 한데?
언제부터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3살 때 사진부터 시작해
아직까지는 없었어. 방탕함이 부족한가?
거의 모든 인생이 담겨 있지. 처음으로 베이스 잡았던 사진도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때?
직접 산건가?
보라색을 피한 적도 있어.
옛말에 보라색 좋아하면 변태라는 얘기가 있어서, 한때는 어렸을 때니 샀다기보다는 아마도 집에 있었던 게 아닐까? 그래서 방탕한 순간엔 보라색 가방을 함께 하는 건가? 여자친구와의 사진도 있나?
(웃음) 그런 거는 아니다.
여자친구 사진은 없고 친구의 여자친구 사진은 있다. 여자친구가 사진 달라고 한 적은 없나?
SHAUN
내 사진을 가져가면 본인 사진도 줘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달라고
왜 이걸 골랐어?
하진 않더라.
뭘 할까 고민하다 버튼을 여러 개 샀던 것이 기억나서 뒤져보니 이게 있었다. 보라색인데다가 적혀있는 문구가 특히 고맙더라.
귀여운 사진 말고? (웃음) 아마 고 1때 한 생애 첫 공연 사진인
“너의 인생이 선물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누가 나에게 이런 말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서 이번 엘리펀트슈 촬영 때에도
듯하다. 락카로 직접 옷에 페인팅도 했고, 모든 멤버가 10만
티셔츠에 달았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사진은?
원씩 모아서 악기도 빌렸다. 사진 보면 알겠지만 악기도 다 좋은 것들이다. 그리고 사진 속 보컬은 21살까지 같이 밴드를 한
언제부터 갖고 있었어?
김한우라는 친구인데 지금은 영국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홀로
2년 전쯤부터.
활동하고 있는 휴 키이쓰(Hugh Keice)다. 전에 엘리펀트슈에서 소개된 적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갖게 됐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홍대 주차장 골목에 있는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때?
산 거 같아.
불편해. 여자가 보라색을 입고 있으면 뭔가 불편해.
14
(수륜 : 벗겨야지. 안 섹시해.)
마지막으로 보라색은 어때?
벗기면 섹시해질거야 (웃음)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색으로 느껴져. 중성적인 느낌?
E L E P HA N T - S HO E
사랑춤 You and I 오늘 처음 만난 우리 둘은 Like or bad 서로를 알아 보았네 Coffee or beer 그윽한 기운을 감싸안아 Yes or no 사랑춤을 시작해
LY R I C
I promise I’ll be there for you day or night There are sunny days ahead, don’t worry about it Here I am the best love in your life Please dance with me all night Eyes to eyes 너의 눈에 비친 내 두눈은 Heart to heart 너의 마음을 관통해 Lips to lips 둘은 닿을듯 말듯해 얼른 Yes or no 사랑춤을 시작해 I promise I’ll be there for you day or night There are sunny days ahead, don’t worry about it Here I am the best love in your life Please dance with me all night I promise I’ll be there even on rainy days There are sunny days ahead, don’t worry about it Here I am the best love in your life What if this is our last night alive
ILLUSTRATION : NOKID E LE P H A N T-S H O E
15
juLY 2012 M
2 9 16 23 30
T
3 10 17 24 31
W
4 11 18 25
T 5 12 19 26
F 6 13 20 27
S
S
7 14 21 28
1 8 15 22 29
the koxx / PHOTO: coco
16
E L E P HA N T - S HO E
E LE P H A N T-S H O E
17
파장 길이 (나노미터)
10-14
:color
감마선
SPECIAL
10-12 엑스선
PURPLE or VIOLET
10-10 WORDS: 石군
로마 황제 즉위식에 쓰일 보라색 외투를 염색하기 위해
10-8
300만 마리의 가시달팽이가 필요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염료, 보라.
10-7
그런데 그 색이 보라가 아니라면?
자외선
가시광선
10-6 적외선
10-4
빛
광학
기원전 5세기 그리스에서는 눈에서 방출되는 불꽃이 대상에
빛에 대해 궁금해 하던 갈릴레오는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을
닿을 때 시각이 완성되는 것이라 주장했었다. 지금으로서는 말도
받았다. 사후 장례식을 하거나 묘비를 세울 수 없다는 명령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이 주장은 2천 년이 지난 15세기에도 많은
받고, 피렌체 근교에서 연금 상태로 생을 마감했다. 그로부터 고작
이들이 사실이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느 시대고 당시의 통념을
30년이 지난 1672년 아이작 뉴턴의 실험을 통해 빛에 대한 연구가
뛰어넘어 사고하는 천재가 있는 법! 이를 반박한 이들이 있었다.
큰 전환을 맞았다. 방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빛을 차단한 후 조그만
기상 위성 이동전화
1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빛줄기가 유리로 만들어진 삼각형(프리즘)을 아리스토텔레스 (BC384 ~ BC322)
거치며 굴절된다. 굴절된 빛이 반대편 흰 벽에 닿자 한 무리의
“만일 시각이 불에서 방사되는 빛처럼 눈에서 방출되는 불꽃에 의해서 생겨난다면, 왜 우리는 어둠 속에서 볼 수 없는가?”
색채로 변해 있었다. 뉴턴은 이를 보고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개로
10 2
레오나르도 다빈치 (1452 ~ 1519)
있는 것인가?”
전자기파라는 것이 19세기에 와서 밝혀졌다.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 ~ 1642) “나는 항상 빛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만일 내가 이를 이해하게 된다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내도 좋다!”
백색광은 자외선과 적외선 파장 사이의 가시광선이라 불리는
10 4
E L E P HA N T - S HO E
AM라디오
무선 내비게이션
10 6 송전
10 8 18
FM 라디오
무선 신호
있다. 뉴턴도 음악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빛은 저마다 파장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뉴턴이 실험에 활용한
텔레비전
아마추어 무선과 단파 무선
구분했는데, 그 이유가 음악의 7음계에 맞추려고 한 것이라는 설도
“눈에서 광선이 나와 물체에 닿아서 볼 수 있는 것이라면, 그 광선은 얼마나 빠르기에 눈을 감았다가 뜨자마자 태양을 볼 수
위성통신
10-2
B
울트라마린 보라색(Ultramarine violet) 상대적 반사율 코발트 보라색(Cobalt Violet)
1
A 반사 0.5
0 400
흡수
450
500
550
600
650
700
파장 (나노미터)
색
PURPLE OR VIOLET
보라색을 본 적이 있을까?
우리는 다양한 색의 존재가 물체마다 빛의 7가지 색 중에서
A, B 중 어떤 색이 보라이고, 어떤 색이 자주일까? 또한, 어떤 색이
무엇을 흡수하고, 반사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PURPLE이고 어떤 색이 VIOLET일까? 이에 대한 혼동은 한국에만
위의 질문에 우리는 모두 “ 예 ” 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빛의 스펙트럼으로 구분하자면 보라색은 440 나노미터보다 짧은
정정하겠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 좀 했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흔히 일어나고 있다. 답부터
파장으로만 이루어진 전자기파이다. 그렇다면 흔히 우리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를 발견한 사람도 아이작 뉴턴이다. 그는
말하자면 A가 자주(PURPLE)고, B는 보라(VIOLET)다. 아마 색의
보라색이라 부르는 물감의 파장을 한 번 살펴보자. 하나는
프리즘에 의해 분해된 빛의 스펙트럼 앞에 조그만 구멍이 뚫린 검은
한글 이름을 맞춘 이는 많겠지만, PURPLE을 보라가 아닌 자주라
울트라마린 보라색(Ultramarine violet)이고, 다른 하나는 코발트
판을 다시 한 번 놓았다. 이 구멍은 빛의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혼동은 아마도
보라색(Cobalt Violet)이다. 그리고 460 나노미터 근처는 밝은 청색,
색 중에 한 가지 색만을 통과시켰고, 그 빛이 다시 한 번 프리즘을
대부분의 번역 책에서 PURPLE을 보라로 표기했기 때문일 것이다.
650 나노미터 이상은 붉은 색 파장이다. 통상적 의미의 보라색에
거치게 했다. 하지만 그 빛은 더 이상 다른 색으로 변화하지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사전에는 자주색이라고 나온다. 그렇다면
가까운 울트라마린 보라색은 440 이하의 보라색 파장보다는 파란색
않았다. 이를 통해 붉은 물체는 붉은빛을 반사하고 초록 물체는
자주와 보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보라색은 가시광선이 분해돼
파장을 더 많이 내고 있고, 약간의 붉은 색도 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초록빛을 반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놀라운 추론 능력이
나오는 빨주노초파남보의 스펙트럼에서도 당당히 한 색을 차지하고
가장 이상적인 보라색이라는 코발트 보라는 어떨까? 440 나노미터
뉴턴에게만큼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사과나무 아래서
있다. 이 말은 보라색이 단파장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자주는 적색과
이하에 많이 몰려 있지만, 660 나노미터 이상의 붉은 빛을 더 많이
졸고 있다가 머리 위로 떨어진 사과를 보고, 그때까지 존재하지 않던
청색의 빛을 혼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스펙트럼이 아닌, 색의
반사하고 있다. 그 말인즉 결국 이 두 색 모두 단파장인 파랑과
개념인 중력도 생각해낸 사람이니 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혼합물이다. 그 때문에 자주는 장파장과 단파장을 모두 반사한다.
장파장인 적색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혼합색으로, 보라색이 아닌
모든 발견이 1666년 한 해에 일어난 사실이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자주색이라는 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색의 간섭이 있거나,
그 해에 그는 22개의 연구를 동시에 진행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리해보면
회절되는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순색의 보라색을 가진 색소나 사물은
1666년을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붉은 빛이 강한 파란 색 = 자주 = 장파장과 단파장
발견되지 않았다. 뭔가 알듯 말듯 혼동되는가? 그렇다면 정확히
파란 빛이 강한 붉은 색 = 보라 = 단파장
보라색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E LE P H A N T-S H O E
19
:color ISSUE
교황과 레이디 가가 평행선을 긋고 있는 둘의 접점은 어디인가? WORDS : 石군
올해 4월 대한민국은 레이디 가가 내한 공연에 관한 이야기로
이미지를 마음에 들어 했고, 한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 한국 개신교 측에서는 레이디 가가의
색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게이는 무지개 깃발을 더 사랑했고,
동성애 옹호 발언과 퍼포먼스는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보라색은 현재에 와서는 양성애자의 심벌로 쓰이고 있다.
주장했다. 결국, 내한공연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고, 공연 등급에 불만을 느낀 이들은 이런 처사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그렇다면 보라색은 소수 사회적 약자의 색인 것일까? 좀 더 먼
반박했다. 두 주장의 격돌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냈고, 모든
과거로 가면 보라색의 위치는 정반대로 바뀐다. 앞선 페이지에서
대중매체가 이를 다루며 더 많은 이들을 이 논쟁 속으로 끌어들였다.
소개한 것처럼 보라색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가장 비싼 색이다. 고대
이는 최고의 공연 홍보가 되어버렸고, 결국 마이클 잭슨의 공연
로마 시대에는 손수건 한 장을 보라색으로 염색하기 위해서는 1만
때보다 더 많은 4만 5000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었다. 서울에서
2,000마리의 가시 달팽이가 필요했다. 보라색 염료는 매우 귀할
시작된 레이디 가가의 월드 투어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논란을
수밖에 없었고, 율리우스 시저는 황족 외 사람이 보라색 옷을 입을
겪으며, 때로는 취소되기도 하고, 등급제한을 받기도 했다. 결국,
경우 사형이라는 법까지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보라색은 자연히
개신교 단체와의 충돌은 전 세계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극과
권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로마의 권력이 황제에게서 교황으로 넘어간
극에 있는 둘, 그들 사이에 공통점은 없을까?
후 보라색도 자연스레 가톨릭 교회로 흘러들어 가게 된다. 1464년, 결국 교황 바오로 2세는 앞으로 추기경의 의복 염색에 케르메스를
한국에서의 공연을 마친 레이디 가가의 다음 행선지는 홍콩이었다.
이용한 보라색을 사용하라고 명령한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홍콩 시민 역시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에 모여들었고, 그들은
기독교에서는 현재에도 보라색을 교회의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파격적인 보라색 가발 의상을 입은 레이디 가가를 만나게 된다.
기독교 총회가 열릴 때면, 하얀 바탕에 보라색 십자가가 그려진
의상은 굉장히 놀라웠지만, 보라색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깃발을 게양한다.
GAGA’s Purple Album
보라색 소품이나 의상을 자주 활용했을 뿐더러, 꽤 자주 보라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하기도 했으니. 그녀가 보라색을 좋아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교회의 보라색이 단지 권력을 내세우기 위한 것은
The Cherrytree Sessions
보라색이 가지는 중성적인 느낌이 페미니즘, 동성애의 색으로
아니다. 그 안에는 신학의 색을 내포하고 있다. 구약 성서에서
발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사원의 커튼과 사제의 의복 색을 정해주었다.
2009.02.03 Cherry tree
이 앨범은 레이디 가가의 첫 EP로 많은 의미를 갖는다. 레이디 가가의 초창기 레이블이었던 체리트리(Cherry tree)에서는 소속 뮤지션의 홍보를 위해 프로모션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그 첫 번째 기획으로 레이디 가가를 선택했다. 당시 레이디 가가는 첫 정규앨범 “The Fame”의 성공으로 이미 스타가 된 상태였다. 발군의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멜로디는 인정을 받았지만, 가창력에는 아직도 의문부호가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들은 레이디 가가의 가창력을 보여주기 위해 라이브 앨범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선택된 곡은 ‘Poker Face’, ‘Just Dance’, ‘Eh, Eh’로 총 세 곡이었다. 그녀는 본인의 프로듀서인 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와 함께 레이블 대표의 방에서 서프라이즈 공연을 준비했다. 대표가 들어오자 공연이 시작됐고 이를 녹음한 것이 앨범으로 발표됐고, 영상은 레이블 홈페이지에 게재됐었다. 첫 EP이자, 첫 라이브 앨범이기도 한 “The Cherrytree Sessions”은 기대대로 그녀의 가창력에 대한 인정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팬에게는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 되어 지금까지도 레이디 가가 마니아라면 필수로 소장해야만 되는 앨범이 되고 있다.
바로 보라색이었다. 이를 통해 교회는 세속적 권력의 색인 보라를 불과 140년 전인 1870년대, 당시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영원과 정의의 색으로 해석해냈고, 권력을 추구하면서도 신의 겸손한
범죄자, 정신병원에 수용된 정신질환자, 반사회적인사, 그리고
종으로 보여줘야 하는 모순을 해결했다. 보라색의 의미를 변화시킨
여성이었다. 당시의 여성은 그런 위치였다. 이에 대한 불만이 가장
것처럼 성경에 대한 해석도 시대가 흐르며 변화하고 있다. 레위기
먼저 터져 나온 곳은 바로 영국이었다. 여성들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투쟁했다. 1908년 영국인 에멀린 페틱 로렌스(Emmeline Pethick-
11장 1절에서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Lawrence)는 보라, 흰색, 녹색을 여성운동의 색으로 발표하며
부정하니 …” 라며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게 했었다. 하지만 이는
“지배자의 색인 보라는 여성의 투표권을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의 혈관 속에 흐르고 있는 왕의 피를 상징하며, 또 자유와 품위에 대한
현대에 와서는 과거의 열악한 위생 상태에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성의 자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을 대표하는 색을 내세운
율법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는 거의 없다. 동성애에 대한
것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고, 수많은 여성과 남성이 이 운동에
부분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내에서조차도 동성애의 찬반은 뜨거운
동참하며 보라색 옷 또는 아이템을 착용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토론 주제다. 결국 이 또한 반대자들은 성서를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1928년에는 드디어 영국의 전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얻게
입장이고, 반대자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성서를 적용해야 한다는
되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는 보라색에서 페미니즘의 의미는 많이
입장의 싸움이다.
퇴색했다. 대신에 동성애적 의미로 대체되고 있다. 흔히 동성애의 상징은 무지개 깃발로 알려져 있다. 이는 1969년
과거 빨간색은 제왕의 색이었고, 파란색은 귀부인의 색이었지만,
뮤지컬 스타였던 쥬디 가랜드(Judy Garland)의 장례식에 남성
현대에 와서는 빨간색은 여성의 색, 파란색은 남성의 색이 되었다.
동성애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참여하면서 부터였다. 그녀의
이렇듯 모든 의미는 변화하기 마련이다. 보라색은 기독교에서는
노래 ‘ Somewhere over the rainbow ’를 좋아한 게이 팬들이 그녀를 추모하기 위함이었던 것이, 게이의 상징이 되어 버린 것이다.
여전히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남녀평등과
같은 해, 또 다른 상징 “보라색 손(The Purple Hand”도 생겼다. 동성애에 반대 건해를 밝힌 샌프란시스코의 이그재미너(Examiner)
색은 없다. 보라는 빨강과 파랑,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신문사 앞에 남성 동성애자들이 몰렸다. 이에 신문사는 창문을
공통점을 가진 레이디 가가와 기독교, 이 둘이 과연 보라색 안에서
통해 보라색 페인트를 시위대에게 뿌렸고, 화가 난 시위대는 손에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바티칸의 산피에트로 광장에서
보라색 페인트를 묻혀 신문사 건물에 보라색 손도장을 찍었다. 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열릴 수도 있을까? 드레스코드는 보라색으로.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던 동성애자들은 보라색이 갖는 강력한 중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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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이었다는 해석이 붙고 있다. 그래서 현대의 기독교 신자 중에
동성애의 상징이기도 하다. 보라색보다 큰 대립을 하나로 통일하는 감각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의 혼합이다. 이렇게 보라색이라는
:color
MUSIC
처녀도 노처녀로 만드는 보라색 마력.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보랏빛 음악! 노처녀도 처녀로 보이게 만든다. WORDS : 石군
강수지의 데뷔곡이었던 ‘보라빛 향기’는 1990년을 그녀의 해로 만들어 줬다. 수많은 남성이 여린 외모로 조신하게 이 노래를 부르던
자신의 기분조차도 모호한 상태를 그 또한 보랏빛으로 표현했다. 이
한계점이 보였고, 이에 그들은 비현실적인 힘을 지닌 사이키델릭
모호함이 싸이키델릭 록 음악의 특징으로, 이 음악은 박자도, 리듬도,
록의 힘을 빌리게 된다. 이 두 음악의 만남은 굉장한 자극이었고,
강수지에게 반했고, 자신의 이상형으로 그녀를 꼽았다. 지금으로
멜로디도 수시로 변화하며 뒤엉킨다. 이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사이키델릭 음악은 재조명받기 시작한다. 이에 인디 록 뿐만 아니라,
치자면 거의 아이유에 비견될 정도의 인기였다. 그런데 이 노래를
있는 것은 지미 헨드릭스가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에서 연주한
팝, 일렉트로닉, 포스트 록, 슈게이징 등의 장르에서도 사이키델릭
부르던 강수지에게서는 아이유에게서 느껴지는 파릇파릇한 소녀
미국 국가이다. 이 연주곡은 원곡보다 느린 템포로 시작되었다가
음악과의 융합 시도는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미지보다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 노래를 부르던 당시
중간부터는 수시로 박자가 바뀌고, 피치 또한 계속해서 반음씩
그녀의 나이가 스물하고 셋밖에 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이상한
변화한다. 그러다가도 가끔은 원곡 그대로의 리듬과 멜로디가 들린다.
환각제는 절대 접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이들이 만들어낸 보랏빛
일이었다. 이는 아마도 곡의 제목과 가사에 들어간 “보라”때문일
이런 식으로 싸이키델릭 록 음악은 혼돈과 안정의 반복을 지향한다.
음악은 어떤 부작용도 없이 환상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것이다. 젊은 여성의 색이자 사랑의 색으로 흔히 쓰이는 “핑크”를
그러다 보니 듣는 이는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서
박자와 멜로디의 고정관념을 깨부순 이 음악을 즐기게 된다면, 자신의
사용했다면 좀 더 풋풋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핑크빛 향기’는
경험하게 된다. 이를 계속해서 듣다 보면 긴장
음악 취향의 폭을 어마어마하게 넓힐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너무 촌스럽지 않은가? 이에 이 곡의 작사를 직접 한 강수지는 유치한
속에서도 이완되고, 이완 속에서도 긴장되는 묘한
보랏빛 음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느낌을 피하기 위해, 핑크보다는 조금 더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카레 집에서 매운맛을 단계별로 구분해 놓은 것처럼 입문자를 위한
보라색을 썼던 것이겠지만, 그 용도는 그저 핑크일 뿐이었다. 그러다
Jimi Hendrix
보랏빛 1단계부터, 고급 리스너를 위한 보랏빛 5단계까지 준비해
보니 보랏빛이라고는 해도 한없이 핑크에 가까운 보랏빛으로
- The Star Spangled Banner
놓았다. 1단계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다보면 분명 이 보랏빛 음악의
느껴진다. 이런 색을 우리는 연보라라 부르고, 과거 독일에서는
(Live at Woodstock 1969)
연보라를 “최후의 발악”이라 불렀다. 당시의 독일여성은 핑크색 옷을 입기 살짝 민망한 나이가 되면, 연보라색 옷을 입었다. 연보라는
사이키델릭 록은 6~70년대 히피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처녀다움의 상징인 핑크의 연장선에 위치한 파스텔 톤의 색이기
히피의 몰락과 함께 싸이키델릭 록 또한 암흑기를 맞이한다. 30년
때문이었다. 이를 쉽게 다시 말하자면, 노처녀가 핑크색을 입기엔
가까운 시간 동안 수면 밑에 있던 이 음악은 최근 미국 오스틴을
나이가 많아졌지만, “그래도 난 아직 시집 안 간 처녀에요~”라고
중심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엘리펀트슈에서 인터뷰 한 적도
이성에게 표현하기 위해 핑크색에 가까운 보라색 옷을 골랐다는
있는 화이트 데님(White Denim), 스모크 앤 패더스(Smoke and
것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도 “진달래, 난달래, 연달래”라는 말이 있다.
Feathers)도 싸이키델릭 록 음악을 차용하고 있고, 그 외에도
진달래 중에서도 연한 핑크빛이 도는 꽃을 가진 것을 연달래라 부르고,
슬리피 선(Sleepy Sun), 데드 매도우(Dead Meadow), 스트레인지
보랏빛이 도는 꽃을 가진 것을 난달래라 불렀다. 그리고 연달래는
바인(Strange Vine), 엔트런스 밴드(The Entrance Band)는 보랏빛이
어린 처녀를 칭했고, 난달래는 과년한 처녀를 말했다. 이런 형편이니
물씬 나는 원형 그대로의 싸이키델릭 록을 연주하고 있다. 이런
연보라 느낌의 ‘보라빛 향기’를 부르던 강수지에게서 성숙한 여인의
움직임이 이제는 단순히 지역 음악 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전
향기가 느껴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세계적인 조류를 타고 있다. 그 시작은 인디 록(Indie Rock)” 과의
매력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Lv.1
Tom Vek Unknown Mortal Orchestra Yeasayer Peter Bjorn & John Tom Vek - Aroused
Lv.2
Atlas Sound White Denim The Laurels
조우에 있다. Atlas Sound - Recent Bedroom
이렇듯 보라색은 미묘한 차이만으로도 처녀의 이미지에서 노처녀의 이미지로 변화한다. 심지어 한 가지 보라색도 조명에 따라서 색이
인디 록은 특정 장르를 말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현대 인디 음악을
변한다. 게다가 빨강과 파랑이 섞여서 만들어진 색이라는 것은
통칭하기도 한다. 이 음악의 큰 특징은 이렇다. Lv.3
알지만 빨간색이 강한지 파란색이 강한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보랏빛 음악은 바로 이런 모호함과 불분명함을 가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1. 듣기 편하다.
보랏빛 음악으로는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을 꼽을 수 있다.
2.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싸이키델릭이란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환각제를 사용한 뮤지션이 환각상태의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 장르이다. 심지어 이
1번은 쉽게 이해가 되지만 2번의 빈티지한 느낌은 모호한 표현이다.
음악의 시작점에 있는 지미 헨드릭스는 당시에 유행하던 환각제의
이를 이야기 하려면 인디 록의 모(母)음악인 얼터너티브 록에
이름인 ‘퍼플 헤이즈(Purple Haze)’를 제목으로 쓰기도 했다. 이 노래의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된다. 어려운 이야기를 최대한 짤막히 이야기
가사만 봐도 싸이키델릭 록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자면, 먹먹한 기타 소리가 이 음악의 특징이라 요약할 수 있다.
Primal Scream - Come Together
Lv.4
이 먹먹함이 인디 록에 와서는 굉장히 부드럽게 사용됐다. 사진에 Purple haze all around
비유하자면 얼터너티브 록은 노이즈가 가득한 거친 사진이라면,
Don’t know if I’m comin’ up or down Am I happy or in misery?
인디 록은 노랗게 바랜 오래된 사진 같다. 그래서 요즘 인디 록 밴드의
Whatever it is that girl put a spell on me
무기로 한 빈티지 사운드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고, 수많은
Primal Scream No age Black Lips
Tame Impala Animal Collective The Dead Weather Tame Impala - Half Full Glass Of Wine
앨범 커버 대부분이 이런 빛바랜 사진을 쓰고 있다. 이 편안함을 밴드가 인디 록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쟁에서 살아남기
주위가 온통 보랏빛이야.
위해서는 저마다의 무기가 필요했고, 이에 더욱 강력한 빈티지
내가 올라가고 있는지 내려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 경쟁 속에서 빛이 점점 더
난 행복한 건가? 비참한 건가?
바래진 사진은 현실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몽환적인 사진이 되기
뭔지 몰라도 <그녀(퍼플 헤이즈)>가 내게 주문을 걸었어.
시작했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가기에는 그들이 가진 것만으로는
Lv.5
Wild Orchid Children The Dead Weather The Entrance Band Wild Orchid Children - Ahead of us the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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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PECTRUM
Miro Purple Moon
Purple Mountain 중국 난징시 동쪽지역에 있는 산으로 ‘보라색 산’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해질 무렵 산의 정상에서 종종 보랏빛 구름이 발견된다고 한다. 본래 산의 이름은 ‘지앙산’이었지만 신비로운 구름을 목격한 이들에 의해 Purple Mountain으로 불리게 되었다.
알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았던 22개의 보라 WORDS: 용식
The Dodos Red And Purple
메이스 윈두(Mace Windu) 서울지하철노선도의보라색라인으로 서울의 북서쪽과 남동쪽을 이어준다. 1995년 왕십리상일동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 방화에서 상일동, 마천에 이르는 총 52개 역의 노선으로 확장되었다. 특이한 점은 한강을 교량이 아닌 강 밑 터널로 통과해 노선 전체가 지하 구간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The Who A Man In A Purple Dress
지하철 5호선 서울지하철노선도의보라색라인으로 서울의 북서쪽과 남동쪽을 이어준다. 1995년 왕십리상일동 구간을 시작으로 현재 방화에서 상일동, 마천에 이르는 총 52개 역의 노선으로 확장되었다. 특이한 점은 한강을 교량이 아닌 강 밑 터널로 통과해 노선 전체가 지하 구간으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자우림 1997년 [Purple Heart]로 데뷔 후 현재까지 한국 모던 록을 대표하는 밴드다. 자우림(紫雨林)은 ‘자줏빛 비가 내리는 숲’이라는 뜻으로 1997년 ‘미운 오리’라는 기존의 밴드명을 대체한 이름이다.작년에 발매된 [陰謀論](음모론)에서 특유의 시니컬함을 잃지 않음을 보여줘 여전히 자줏빛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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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헤이즈(Purple Haze)
퍼플 카우(Purple Cow)
1967년 발매한 곡으로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첫앨범 [Are You Experienced]에 수록된 곡이다. 영국 큐 매거진(Q Magazine)에서는 이 곡을 역대 최고의 기타 연주곡으로 꼽았다.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듯한 사운드전개는 60년대 보랏빛 가득한 사이키델릭의 전형을 보여준다.
세스 고딘(Seth Godin)의 저서<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제시된 단어로 누런 소들 사이에서 보라색 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단어이다.보라색과 같이 현재는 어색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라도그런 점이 남들과 다른 자신의 차별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Maximum The Hormone Purple Fire Tail
Tori Amos Purple People
보라빛 향기 1990년 강수지의 첫 앨범 [보라빛 향기]에 수록된 곡이다. 윤상이 작곡한 가벼운 댄스풍의 멜로디와 그녀의 상큼한 매력이 어우러져 발매와 동시에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아직도 연보랏빛 청순한 이미지를 대표하는 곡으로 남아있다.
Animal Collective Purple Bottle
보라색 공포증 (Porphyrophobia)
퍼플레인(Purple Rain) 1980년대, 마이클 잭슨의 라이벌로 불렸던 프린스(Prince)의 대표곡이다. 1984년에 발매된 앨범 [The Prince]에 수록된곡으로 같은 해 직접 출연한 동명의 영화에 사운드트랙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보랏빛 비를 연상시키는 곡의 분위기는 후반부 기타 연주와 더해져 절정을 이룬다.
수 많은 공포증 중 하나로 보라색에 대해 특별히 더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보라색 특유의 불완전하고 우울한 기운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증상은심박동이 불규칙해지며 식은땀이 나고 심한 경우 헛구역질을 하기도 한다.
Bees Voices Green And Purple
Lake Of Tears Last Purple Sky
딥 퍼플(Deep Purple) 1968년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로 현재까지하드 록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있다. 18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전 세계 1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딥 퍼플이라는 그룹명은 기타리스트이었던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의 할머니가 좋아하던 곡의 제목이라고 한다.
Red Hot Chili Peppers Purple Stain
The Violet Album
피오렌티나(Fiorentina)
아폴로 18의 색깔 3연작 중 마지막 앨범이다. 파랑과 빨강의 혼합이 보라임을 봤을 때 이 앨범은 전작 [The Red Album]과 [The Blue Album]의 중간에 놓여있다. 레드앨범의 포스트 록 구성과 블루앨범의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가 합쳐져 바이올렛 빛의 급변, 변덕, 혼란을 만들어 낸다.
1926년에 창단된 이탈리아 세리아 A의 축구팀이다. 피오렌티나 하면 루이 코스타(Rui Costa)와 바티스투타(Batistuta)가 떠오르지만, 무엇보다도 이 팀을 대표하는 것은 보라색 유니폼이다. 연고지 피렌체를 상징하는 꽃인 보랏빛 아이리스도 팀 엠블럼에서 찾아볼 수 있다.
FACT Purple Eyes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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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FESTIVAL PREVIEW
WORDS: 용식 , PHOTO : JUNE
페스티벌 입문자를 위한 핵심 가이드라인 올해는 어느 때보다 여름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 관한 관심이 높다. 라디오헤드(Radiohead)를 1차 라인업으로 발표하며 기선을 제압한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필두로 해를 거듭하며 라인업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의 판세를 주도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슈퍼소닉페스티벌, 센세이션코리아, 울트라뮤직페스티벌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처음 가보는 음식점의 다양한 메뉴는 오히려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법. 페스티벌에 입문하려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여름 페스티벌 비교 분석!
WHERE TO GO
지산밸리록페스티벌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12.7.29-31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
2012.8.10-12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정서진)
라인업의 무게감에서 다른 페스티벌과 비교해 우위에 있다.
가격대비 최고의 효율을 누릴 수 있다. 티켓 가격뿐만 아니라
라디오헤드(Radiohead),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 스톤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까지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비에 대한 큰
로지스( The Stone Roses)로 완성된 3일간의 헤드라이너는
걱정을 덜 수 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홍대입구역을 출발해 30분
해외 대형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보는듯하다. 물론 제임스
안에 근방인 검안역에 도착할 수 있다. 페스티벌에 대한 간절함을
블레이크가 헤드라이너 급이냐는 논란도 있지만 덥스텝, 소울,
격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한강과 이어져 있는 아라자전거길을 통해
일렉트로닉을 녹여 낸 그의 음악은 이미 그 정점을 찍고 있다는
자전거로 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이다. 산이 없는 평지에서 열리기
점에서 타임테이블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때문에 자연이 주는 산뜻함은 느끼기 어렵지만, 캠핑 구역에서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하 지산)의 라인업을 하나도 묶는 단어는
비교적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다. 라인업에서는 역시 스노우
바로 ‘안정’이다. 음악성은 물론이고 인지도까지 갖춘 뮤지션들로
패트롤(Snow Patrol)과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포진되어 있다. 새로운 밴드를 발견하는 즐거움은 줄지만 이미
Preachers)가 가장 눈에 띈다. 하지만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검증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된다. 경기도 이천까지의
라인업의 최고 특징은 하드 한 사운드의 밴드들이 많다는 점. 특히
먼 거리와 캠핑에 대한 부담감은 선뜻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크래쉬, 바세린, 아트오브파티스, THE QEMISTS, FACT가 포진해
하지만 좋은 경치를 보려면 멀리 가야 하는 것처럼 다른 곳에 비해
있는 두 번째 날은 일 년 동안 느꼈던 슬램에 대한 갈증을 한 방에
비교적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넓은 잔디밭과 산으로 둘러싸인
날려버리기 충분하다. 그리고 첫 날은 탑밴드 시즌2에서 경연하고
주변 환경은 페스티벌에 대한 환상을 채우기 충분하다. 다만 평지가
있는 밴드들이 무대에 오른다. 페스티벌이 처음이더라도 친근함을
그리 많지 않다 보니 좀만 늦게 텐트를 쳤다간 경사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요소이다.
버티며 잠을 청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24
E L E P HA N T - S HO E
티벌 스 페 록 리 밸 산
슈퍼 소닉 페 스 티
굵직한 해외팀들 공연을 많이 보고 싶어.
벌
지
what do you want?
이번 여름 휴가는 페스티벌 . 외박 절대 불가!
현실도피처가 필요해.
가까운 게 최고지.
티벌 페스 트락 인천펜타포
클럽은 답답해. 야외에서 춤추고 싶어. TOP밴드의 라이브를 눈앞에서. 안구 정화가 필요해.
울트 라뮤 직페 스티벌
슬램으로 스트레스를 풀겠어.
분위기에 민감한 나.
멋진 화이트 컬러의 옷이 있어.
센세이션코리아
슈퍼소닉페스티벌
센세이션코리아
울트라뮤직페스티벌
2012.8.14-15 @서울 올림픽공원
2012.7.17 @일산 킨텍스
2012.8.3-4 @서울 잠실주경기장
도심형 페스티벌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슈퍼소닉페스티벌
환상적인 분위기로 흡사 다른 세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라인업으로 무장한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이하 UMF)이
(이하 슈퍼소닉)의 대한 소문만 무성했을 당시 제2의 섬머브리즈가
연출을 자랑하는 센세이션페스티벌(이하 센세이션)이 아시아 최초로
센세이션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최초로 한국을 찾는다. 본래 미국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1차 라인업이 발표되는 순간 모든 논란을
한국에서 열린다. 컨셉과 무대연출이 기존의 것들과는 차별화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페스티벌로 현재 스페인, 폴란드, 브라질,
종식시켰다. 관록의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 뉴
되어있어 페스티벌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아르헨티나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장소는 잠실주경기장으로 여타
오더(New Order), 티어스 포 피어스(Tears for Fears) 뿐만 아니라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티켓 판매 상황은 긍정적이다. 페데 르
페스티벌과 비교해 절대 우위의 접근성과 압도적 규모를 자랑한다.
백신즈(The Vaccines), 소울왁스(Soulwax),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그랑(Fedde Le Grand), 세바스티안 레이거(Sebastien Leger), 닉
필드구역을 꽉 채운 관객들의 춤사위는 그 자체만으로 장관인
People)과 같이 근래 핫 한 밴드들이 고루 포함되었고 국내 팀 위주의
판시울리(Nic Fanciulli)등이 1차 라인업에 포함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동시에 스탠드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일
2차 라인업 또한, 다른 페스티벌과 비교해 묵직하다. 하지만 세상에
이 들의 음악을 모른다 해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
것이다. 티에스토(Tiesto), 칼콕스(Carlcox), 스크릴렉스(Skrillex)
공짜는 없는 법. 이틀간 열리지만 티켓 가격은 삼 일간 열리는 지산보다
일렉트로닉 음악 페스티벌이 갖는 최고 장점이다. 몸만 흔들 줄 알면,
등의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출연이 확정되며 본래 화려한 라인업으로
더 비싸다(정가 기준) 또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반면에 페스티벌에서
하다못해 무릎 바운스만 할 줄 알면 충분하다. 센세이션의 최고 매력은
대표되는 UMF의 한국 라이선스 공연이라 할만하다. 양일권을
느낄 수 있는 일탈감은 덜하다는 것이 도심형 페스티벌의 단점이다.
바로 화려한 볼거리. 이번 공연의 테마는 ‘Ocean of White’로 깊은
구입한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이지만 하루를 선택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업의 수준과 숙박과 교통에 대한 금전적,
심해를 연출해 내기 위해 모든 무대 효과와 장치가 꾸며진다. 시작부터
한다면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워 진다. 라인업에서 오는 무게감이
심리적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또한, 모든
끝까지 테마에 충실한 음악과 연출은 페스티벌보다는 하나의 잘 짜인
비교적 높은 티켓 가격을 설명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공연이 지하철 막차 시간 전에 끝난다는 건 외박불가 처자들에게는
공연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순백의 심해를 만들기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여름 뿌연 담배 연기 가득 찬 클럽에서 벗어나
최고의 장점. 캠핑 용품 챙기고 교통편 알아보는 시간을 절약해 출연
위해 우리도 드레스코드를 화이트로 맞춰야 한다는 점과 비교적 비싼
갈고 닦은 자신의 춤사위를 마음껏 뽐내고 싶다면 UMF만한 곳이
뮤지션들의 음악을 학습하며 떼창에 대비하자.
티켓가격이 문턱을 높게 만든다.
없을 것이다. 뭐 물론 무릎 바운스만 할 줄 알아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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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ROOM
WORDS : 맹선호, PHOTOS : 페스티벌 제너레이션
힙스터, 페스티벌을 준비하다
힙
스터를 언급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히피(Hippie)의
힙스터는 페스티벌 사이트에서 마주쳤을 때 대놓고 눈을 동그랗게
반면, 남자 힙스터 패션은 좀 더 간단하다. 스키니 진이나 치노에 무늬
기운이 가득한 페스티벌계의 빈티지, 1969년의 우드스탁
뜨게 되는 독특한 페스티벌 의상보다는 슬쩍슬쩍 훔쳐보게 되는
없는 티셔츠가 기본 스타일. 최근 유행하는 슬림한 라인의 반바지도
페스티벌을 저변에 깔고 오랜 기간 하위문화를 대표해 온
뮤직 페스티벌이 최신 여가 문화로 자리 잡게 된 데에는 힙스터의
일명 ‘ 대충 걸쳐입은 것 같은데 멋져 보이는(그러나 알고 보면 몹시 신경 쓴)’ 스타일을 추구한다. 1, 2년이 지나 사진을 봐도 깜짝
종종 눈에 띈다. ‘ 힙스터적 지성주의 ’ 를 뽐낼 수 있는 메시지가 새겨진 티셔츠도 즐겨 입는데, 쌀쌀한 밤에는 대표적인 힙스터 패션
선구적 역할이 크다. 그 정도로 뮤직 페스티벌은 힙스터라면 빼놓을
놀라지 않을 정도의 페스티벌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아이템인 플란넬 셔츠나 풀오버(일명 맨투맨 티셔츠)를 입는다. 성별
수 없는 쿨한 여름 활동이다. 페스티벌이 거대한 대중문화 속으로
바로 힙스터의 길. 하지만 뜨겁고 습한 여름의 야외활동이란 점을
상관없이 왁스 재킷의 대명사 바버(Barbour) 재킷이나 록 스피릿이
침투해버린 후에도 힙스터들은 작고 독특한 인디 페스티벌로
고려해서 패션과 기능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넘치는 가죽 바이커 자켓, 그리고 이제 대중적인 스트릿 패션으로
옮겨감으로써 꾸준히 페스티벌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니까 좋아하는 밴드의 라이브를 마음껏
자리 잡은 군용 재킷은 대표적인 힙스터의 페스티벌 패션.
즐기고 친구들과 밤새워 놀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면서 동시에 멋진
게
다가 페스티벌 문화가 유행하면서 미국의 코첼라나 영국의
룩이어야 힙스터의 쿨한 애티튜드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글래스톤베리 같은 유명 페스티벌은 그해 스트릿 패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 패션위켄드 ” 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옷 좀 입는다는 패셔니스타는 다 모이는 여름 행사가 되어버렸다.
힙스터의 영원한 동반자인 빈티지 드레스나 케이트 모스가 유행시킨
2005년 글래스톤베리에 등장한 케이트 모스(Kate Moss)의 짧은
페스티벌 룩이다. 과거 피트 도허티(Pete Doherty)와 함께 전설적인
반바지와 헌터 부츠는 폭발적인 유행을 가져왔고, 농촌에서나 볼
페스티벌 커플룩을 선보였던 케이트 모스의 록 시크(rock chic), 일명
수 있었던 장화는 이제 시내 한복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패션을 논하는데 빠지면 섭섭한 힙스터들이
‘I’m with the band’ 룩은 수많은 여자 힙스터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최근 들어 플라워 패턴 일색이던 드레스 룩에 케이트 모스의 뒤를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나 고티에(Gotye) 뿐만 아니라
잇는 ‘페스티벌 패션 아이콘’ 알렉사 청(Alexa Chung)이 즐겨 입는
쉽게 보기 힘든 스톤 로지스(Stone Roses)같은 밴드의 라이브를
흰색 미니드레스(Little White Dress)가 새로운 공식 페스티벌 룩으로
한껏 멋 부린 채 같은 취향의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이 특별한
등장했다.
‘패션+여가+문화+사교활동’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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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E P HA N T - S HO E
짧은 반바지에 헐렁한 티셔츠는 가장 그 기본에 충실한 여성
What is a Hipster? 유행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스키니 진, 뿔테 안경, 픽시(fixedgear) 자전거 등으로 대표되는 고유한 스타일과 인디 음악/영화 등의 하위문화(subculture)를 향유하는 부류로 얼리 어덥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신 유행을 좇는 이들로 여겨지는 것도, 주류와 자신들을 구별 지으며 집단적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만은 없기에 종종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힙스터지도>는 남다른 취향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애정 어린 시선으로 힙스터 문화와 그 풍류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FOOTWEAR 페스티벌 패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화, 특히 헌터는 바이바이! 이제 시내 한복판을 장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온다습한 날씨와 더불어 비가 와봤자 가벼운 진흙밭인 국내 페스티벌에서는 솔직히 과하다. (게다가 장화는 페스티벌 짐꾸러미에서 어마어마한 부피와 무게를 차지한다.) 아주 가끔 눈에 띄곤 하는 헌터를 위해 태어난 듯한 스타일의 힙스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부츠를 신어야 한다면 닥터마틴이 낫다. 꽤나 신경 쓴 패션도 무심하게 한 톤 낮춰줄 수 있는 플립플랍도 썩 괜찮은 대안이지만 페스티벌 사이트에서 비가 오면 그 무엇보다 난감하다. 주변의 힙스터들에게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무엇을 신을 예정이냐고 물으니 대부분 허름한 컨버스를 신겠다고 입을 모았다. 가벼운 진흙밭에서 장화와 비교해 날아갈 듯 가벼운 데다가 사람이 많은 곳에 몰려도 안전하게 발을 지킬 수 있는 것이 그 이유. 진흙 따위는 상관없다는 쿨한 태도로 신다가 그 인생을 페스티벌에서 마감하게 하는 것이 힙스터를 대표하는 신발에 어울려 보이기까지 한다. 참, 아무리 가볍고 편하더라도 크록스는 신지 않는다. RAINCOAT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 관심 많은 힙스터라면 대부분 갖고 있을 방수되는 아웃도어 재킷이나 왁스 재킷이 무난하지만, 아주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한 부담 없는 일회용 우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환경에 신경 쓰는 힙스터의 경우 일회용을 꺼리기도 한다. HEADPIECES 펑키한 선글라스나 독특한 모자 같은 소품은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힙스터의 페스티벌 패션에 남다른 멋을 은근히 뽐낼 수 있는 중요한 패션 아이템이다. 천사 날개라던가 튀튀(tutu), 작은 꽃을 꼬아 만든 헤어 액세서리같이 매해 페스티벌을 휩쓰는 유행 아이템들이 있으나 아무래도 힙스터에겐 밀짚으로 만든 페도라가 가장 사랑받는다. 스타일뿐만 아니라 뜨거운 태양이나 가벼운 비에도 몹시 유용한 페도라에 꽃장식을 달아 유니크한 멋을 추구하기도 한다. 페스티벌 고어(festival-goer)의 조상격인 히피 스타일은 꾸준한 인기인데, 에스닉한 스카프도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 글렌체크가 즐겨 하는 에어로빅용 헤드 밴드는 재작년 톰 요크(Thom Yorke)도 패션포인트로 활용한 눈에 띄는 남성용 패션 아이템이다. SUNGLASSES 힙스터의 기본 아이템인 레이밴 선글라스는 페스티벌 필수 아이템. 블랙이나 레오파드보다는 밝은 색깔의 프레임이 일상에서 벗어난 페스티벌과 더 어울린다. 평소 도전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도 페스티벌에서는 빛을 발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평소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마음껏 뽐내게 되는 페스티벌에서는 잃어버려도 정신적인 충격이 크지 않을 저렴한 선글라스가 제격. 술에 취해 밤새워 놀다가, 또 신나게 크라우드 서핑을 하다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 구르며 페스티벌 시즌을 망치는 것은 별로 쿨해 보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BAGS 술 장식이나 스터드 장식이 달린 작은 숄더백이 활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페스티벌에서 즐겨 사용되는 가방이다. 하지만 우비나 물티슈 같은 페스티벌 필수품을 편하게 수납할 수 있는 에코백만큼 유용한 아이템이 또 있을까. 무엇보다 진흙같이 위험한(?) 장소에서도 마음 편히 쿨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페스티벌 준비물을 살펴보다 보니 막상 서바이벌에 필요한 물품을 간과했지만, 어쩌면 험할 수도 있는 페스티벌 라이프를 대비한다면, 특히나 캠핑을 준비한다면 캠핑 기어도 잊지 말 것. 그러니까 텐트, 침낭, 물티슈, 휴지, 방수매트, 랜턴, 비닐봉지, 수건, 자외선 차단제, 휴대 의자, 구급약, 반창고 같은 것들 말이다. 그나저나 페스티벌 패션을 이것저것 뒤져보다 보니 중요한 건 몸매란 결론에 다다랐다. 특히 깡마른 허벅지나 팔뚝은 가장 쉽게 힙스터 스타일에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란 사실 말이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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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ORIGINAL SOUND NOVEL
앨범 커버에 덧붙이는 단편 소설 WORDS : 물고기군
刻舟求劍
각
주구검. 이것은 고사성어다. 배를 타고 가던 한 사람이 실수로
◀Blue Note 1988 reissue Album
강물 속에 칼을 빠트렸다. 그러자 그는 즉시 뱃전에 무언가
표시를 한다. 다른 사람이 뭘 하는 거냐고 묻자, 그 사람은 너무 당연하다는듯이 내 칼을 빠트린 자리에 표시를 하는 거요, 나중에 도로 찾을 수 있게, 라고 대답한다.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어리석은 짓을 일컫는 말이다.
Track 1. My Funny Valentine
하지만 그녀는 내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랬다. 그날,
▼ Undercurrent 1962
아, 너무나 눈부셨던 날, 그녀는 내게 이 고사를 얘기해줬다. 각주구검. 칼을 찾기 위해 배에 표시를 하다. 그날 우리는 어느 유원지에서 2인용의 조그만 배를 타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노를 젓는 동안 내 맞은 편에 앉아, 배 밖으로 팔을 내밀어 마치 우리가 지나온 길을 표시라도 하듯 강물 속에 손가락을 담그고 있었다. 배가 나아감에 따라 그녀 손가락이 마치 금을 긋듯이 표면 위에 긴 자국을 남기는 걸 나는 바라보았다. 초목은 푸르렀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바람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미약한 공기의 흐름이 부드럽게 맨살을 감쌌다. 아마 계절은 봄이거나 가을이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그것은 너무나 행복한 한 때였다. “나는 그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야.” 그녀가 말했다. “누가? “칼을 물에 빠트리고 배에다 표시를 한 사람. 그렇지 않아? 누구도 강물 속에 빠트린 칼을 찾을 수는 없어. 배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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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너무 깊으니까. 그가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어. 하지만 그는 뭔가를
누구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되찾을 수는 없다.
그런데 왜 하필 그녀일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아침에 나는 의사가
해야한다고 느낀 거지. 진짜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손톱이든 뭐든, 날카로운 무언가를
내가 듣는 줄도 모르고, 내가 오늘 밤을 넘길 확률이 50퍼센트 밖에
사람이야. 진짜 어리석은 사람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이 아니라,
이용해서 그것을 잃어버린 순간에 어딘가에 표시를 해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내에게 말하는 걸 들었다. 나는 이제 산소호흡기를
자신이 뭔가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사람이야. 하지만
없는 것이다. 내가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그런 표시를 해둔 것일까?
떼도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내가 눈을 뜨고 있어도, 바이탈
그렇게 배에다 표시한 사람은 결코 잊지 않아. 그렇게 자기 마음 속에,
나도 모르는 새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그 시간만큼
기계에 똑똑하게 내 심장 박동이 그래프로 나타나고 있어도, 지금
금을 그어두는 사람은.”
수많은 기억들 중에, 또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순간에, 그녀와,
병실에 있는 나의 가족들은 나를 거의 죽은 사람처럼 바라보고 있다는
“금을 긋는다고?” “응.” 그녀는 강물 속에 담궜던 손을 끄집어 내어 자기 가슴에 대었다. 그리고는 마치 무언가를 새기듯이 손가락으로 가슴 한 가운데를
그녀의 얘기와, 그녀와 함께 했던 어떤 날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걸까?
걸 나는 안다. 지금처럼 의식이 또렷한 적은 근 몇 달동안 처음인
인생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것 같다. 아마 이것은 죽음이 내게 아주 가까이 있다는 걸 뜻하는
뒤돌아 생각하면 그 모든 일들이, 단지 하나의 알이, 다른 하나의
것이리라. 다른 무슨 뜻이 있을까? 인생에 어떤 이유가 있을까? 나는
짧게 그었다. 그러자 나는 그녀 가슴에 그어진 숱한 금들이 보이는
일과 구별될 뿐, 그 자체로서 의미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마지막까지 품위를 지키고 싶다. 나는 어쩌면 이 마지막 순간을 위해,
것 같았다.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마다 새긴 금들. 그녀는 가만히 그
그것조차 의문스럽다. 어떤 일도, 다른 어떤 일과 구별되지 않는
그렇게 술한 유혹들을 견뎌냈던 것일까? 비겁과 굴종을 감수하고,
자국들을, 아무리 채워도, 덧칠해도 손가락으로 천천히 더듬으면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까 인생의 모든 일들은, 원인과 결과로
또 냉혹함과 잔인함을 발휘할 수 있었던 걸까? 나를 죽을 때까지
이내 느낄 수 있는 그 틈들을 안타깝게, 슬프게,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촘촘하게 이어져 있을 뿐이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그 모든 일이 하나의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친구도 있다.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황홀하게, 행복하게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물새 한 마리가 건너편
일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런 생각과 말들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내게는 가족이 있고, 그들이 내 마지막까지 곁에 있다는 사실이 내
숲 속에서 무언가에 놀란듯이 힘차게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그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이를테면 이제 나는
인생을 증명해줄 것이다. 나의 품위를……. 그런데 왜, 그녀가 자기
후드득 거리는 소리가 주변의 고요함을 기분좋게 깨트렸다. 나는
인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생긴 것 같다. 사랑은 중요하지만, 나는
가슴에 대고 그었던 그 짧은 금이 떠오른 걸까? 진짜 어리석은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노를 젓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배는 조금씩
그만큼 더 중요한 일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변명같지만 나는 그녀와
자기가 무언가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는 사람이야. 그녀가
어딘가로 흘러갔다. 나는 물새가 하늘 저편으로 한 점이 되어 영원히
헤어진 일에 대해, 이런 관점을 비춰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말했지. 나는 지금껏 뭘 잃어버렸던 걸까? 내 가슴에는 얼마나 많은
사라진 후에야, 다시 노를 잡았고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정하기 위해
아름다웠고, 그녀와 함께 한 시간은 빛났지만, 내 인생의 이야기속에서
표식들이, 금들이 그어져 있는 걸까? 내가 그렇게 했을까? 나는 내 눈
주변을 다시금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그녀의 역할은 그 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속에 담긴, 가족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얼굴 얼굴 하나를, 내 가슴 속에
눈부신 미소를 바라보았고, 내가 그때껏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또
나는 품위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는 점차
담기 위해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 그렇군. 이제 그들이 나를
앞으로 무엇을 잃어버려야 하는지 슬프게 깨달았다.
품위에 대해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게 되었다. 나는 결혼을 했고,
잃어버리는 거야. 그들이 나를 잃어버리고 자기 가슴에 금을 그어야 할
시간은, 그래, 정말 강물처럼 흘렀고, 나는 그녀와 헤어졌다. 그녀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 다음부터는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뭐가 옳고
때가 왔어.
왜 헤어졌는지, 누가 원해서 헤어졌는지, 그리고 그때의 내 심경이
그른지, 예의나 염치가 무엇인지, 우리가 세상에 대해 어떤 책임감을
나는 배를 타고 있다. 노를 젓지 않아도 배는 조금씩 어딘가로
어땠는지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져야 하는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나는 점차 마음을 쓰지 않게
흘러간다. 마치 그날처럼. 눈부신 그날처럼. 그러나 금방 나는 알게
이제 나는 그 세세한 내용들을 다 기억할 수가 없다. 심지어 그녀의
되었다. 내게 중요한 건 품위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서
된다. 내 가슴 속에 금들이 자라나고 있음을. 인생 전체가 그 모든 금과,
이름조차 가물가물하다. 내가 그녀를 사랑했을까? 우리가 한 게 정말
나는 그 임무를 훌룡히 수행했다고 믿는다.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틈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니, 반대로 그 틈을 통해 흘러나와 강물이
사랑이었을까? 이런 유행가 가사 같은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결혼생활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고, 아이들도 훌륭하게
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배를 타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금을
때때로 그런 질문을 던져보기는 한다. 하지만 내 정확하지 않은 기억을
키워냈으며, 손녀 둘과, 손자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새길 수 있는 배도 없다. 온통 푸른 물뿐이다. 나는 이제 시간 그 자체인
더듬어보면, 그게 무엇이었든, 그녀와 만나고 헤어졌던 일은 내 인생에
바로 이 병실에 모여 있다. 이것이 그들 모두가 여전히 나를 존경하고
것처럼, 흘러가는 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인생은 그 금 자체다. 그리고
그다지 큰 파문을 일으켰던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그녀와의 만남이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 모든 게 내가 품위를 지켜냈다는
그것이 바로 나다. 나는 그녀가 내 옆에서 함께 흘러가는 것을 본다.
너무 짧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날 그녀가 말했던 대로,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녀가 묻는다. 왜 여기에 있어? 나는 칼을 찾고 있다.
E L E P HA N T - S HO E
RECOMMENDED ALBUMS
Celebration Rock
그런데 이 앨범을 들은 언파밀리어 레코드(Unfamiliar Records)
2012. 07 ELEPHANT-SHOE CHART
레이블에서 이들에게 연락을 했고, 이들은 재결성했다. 레이블의 지원을
* 이 차트는 향뮤직의 6월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합니다.
Japandroid
2012.6.5 Polyvinyl
캐나다 듀오인 재팬드로이즈가 팀을 결성한 2006년, 밴쿠버의 클럽은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다. 인고의 2년을 보내고 맞이한 2008년. 앨범을 자체 제작하려 했지만, 2년 동안의 제자리 걸음에 지쳐있던 이들은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첫 데뷔앨범 <Post-Nothing>은 해체한 상태에서 아무런 홍보없이 그저 기념용 앨범으로 발매됐다.
받으면서부터는 캐나다를 넘어 세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주목할만한 개러지 밴드, 그 정도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다르다.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앨범이다. 무게를 둬야 할 부분은 확실히 두고, 띄워야 할 부분은 확실히 띄워주고 있는 이 앨범을 듣다보면,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처럼
1 1집 - Times
게이트 플라워즈 (Gate Flowers)
시원함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한여름인 지금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이다.
Valtari SigurRos
2012.5.31 EMI
고요한 몰입의 정수, 시규어로스(SigurRos)가 4년 만에 새 앨범 [Valtari](증기롤러)와 함께 돌아왔다. 2010년에 욘시(Jonsi)의 솔로앨범 [Go]가 발매되었었고 같은해 11월에는 내한공연도 했던 터라 기다림이
2 2집 -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3 2012
무키무키만만수
4 백년
회기동 단편선
길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반가운 그들의 새 앨범 소식이다. 이번 앨범 또한 전작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서정적인 멜로디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온 몸을 젖히는 듯한 사운드에서는 촉촉한 감촉까지 느껴진다.‘Varuo’(경고)을 통해서는서서히 끌어 오르는 장엄한 클라이맥스를 ‘DauoAlogn’(숨 막힐 듯한 고요)은 욘시의 미성 보컬을 비교적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 마지막 트랙인 ‘Fjogur Piano’(네 개의 피아노)은 이보다 더 정적일 수 있을까 싶은 사운드로 54분간의 시공간여행을 마무리한다.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변화를 찾을 수는
5 서정적 농담
코스모스 사운드
6 2집 - Road To Road 바드 (Bard)
7 1집 - Haute Couture 글렌 체크 (Glen Check)
없지만, 우리가 시규어로스에게 기대하는 건 ‘그래도 있어줌’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에 충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bon voyage The Koxx
2012.5.31 2012.6.26 해피로봇레코드
칵스의 두 번째 EP 앨범인 [bon voyage]는 직전의 정규 앨범 [Access OK]보다는 첫 EP [ENTER]와 맞닿아있다. 정규앨범에서는 드럼이 잘게 쪼개 놓은 박자를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또 한 번 나눠 가지며, 한 박자 안에 엄청나게 많은 음을 표현했다. 덕분에 이들은 빈틈없이 오밀조밀
8 Perpetual Immaturity (EP)
렘넌츠 오브 더 폴른 (Remnants Of The Fallen)
9 Guilt-Free
이이언 (eAeon)
10
Ice Cube (EP)
11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12
하비누아主義
13
We Eat Your Dog (MINI ALBUM)
14
Wing Of Icarus
15
5집 - Slip Away
16
Hard ‘N’ Loud (EP)
17
파는 물건 (EP) - 재발매
18
Burnout (EP)
19
11111101 (일반판)
20
3집 - 이렇게 이런 날들
꽉 찬 사운드를 만들어냈지만, 나로서는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모든 악기의 연주를 소화하기는 버거웠다. 결국 칵스의 음악을 들을 때엔 전체적인 사운드를 듣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템포를
전기뱀장어
장미여관
하비누아주
떨어트리면서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다른 한쪽을 보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분명 첫 EP의 분위기와 같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거둔 음악적 수확을 바탕으로 기타와 신디사이저, 보컬과 코러스가 파트를 변칙적으로 나눠 가지며 그들의 음악적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알아채기 어려웠던 이들의 철저히 계산된 각 멤버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껭스타랩 볼륨 1 형돈이와 대준이
2012.6.5 로엔 엔터테인먼트
데프콘과 정형돈이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이름으로 앨범 [껭스타랩 볼륨 1]을 발매했다. 전곡 타이틀화를 목표로 1년 동안 준비한 이 앨범은 갱스터 힙합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음악적으로도 꾀나 고심한
옐로우 몬스터즈 (Yellow Monsters)
아이언바드 (Ironbard)
넬 (Nell)
해리빅버튼 (HarryBigButton)
눈뜨고 코베인
흔적이 묻어난다. 더군다나 앨범 재킷 속 그들의 동내 노는 형 이미지는 개그코드까지 만들어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 낸다. 타이틀곡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은 정형돈의 유행어를 사용한 후크송으로 인생 좀 살아본 형들이 동생들에게 해주는 쓴 소리를 담은 곡이다. 이어지는 ‘되냐 안되냐’는 허세어린 가사로 여자친구에 대한 반항심을 표현한다. 이 들을 보고 있으면 UV가 오버랩 된다. 개그를 위한 이벤트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넘어 이제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UV가 어찌보면 ‘형돈이와 대준이가’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일지도
포 (Poe)
이디오테잎 (Idiotape)
페일 그레이 (Pale Grey)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첫 시작점이 될 이 앨범은 음악적으로나 컨셉으로나 주목받을만한 결과물인 건 분명하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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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음악 - [두레소리OST – 이사 가는 날] 작업하다 라디오에서 영화 두레소리의 ‘이사 가는 날’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국립전통예고에서 합창단을 만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런데 내가 사는 단양에는 영화관이 없어서 보러 갈 수 없었다. 대신 OST를 구매해서 열심히 듣는 중이다. 학생들의 합창은 프로는 아니지만 풋풋함이 느껴져 왠지 들을수록 설렌다. 이달의 청소 - 곰팡이로 얼룩진 전셋집의 뒤 베란다에 하얀 페인트를 뿌리고 밑에 장판을 깔았다. 삶이란 역시 가꾸기 마련이구나 싶다. 이달의 보드게임 - [BANG] 보드게임의 마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다. 8시간 동안 게임만 하고 보러가기로 한 공연은 보지 못했다. 이달의 게임 - [삼국지3] 어릴 적 부모님 옆방이 컴퓨터방이었다. 밤중에 컴퓨터 부팅하는 소리를 죽이기 위해 이불을 들고 가 컴퓨터에 뒤집어쓰고 ‘삼국지3’를 밤새도록 플레이했었다. 얼마 전에 삼국지3가 윈도우 버전으로 나온걸 보고 냉큼 받아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이틀 만에 천하통일. 지금 해도 재미있다. 요즘에는 게임 BGM을 기타로 쳐보면서 혼자 실실 웃고 있다. 이달의 이야기 - [강림도령] 요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려고. 옛날이야기 중 이것저것 뒤지다 ‘강림도령’이라는 한국 옛이야기를 찾았다. 강림도령은 사람인데, 마을 원님의 명을 받아 저승에서 지상까지 염라대왕을 잡아오는 기지를 발휘한다. 염라는 강림의 재주가 맘에 들어 강림의 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가 저승차사들의 대장으로 임명한다는 이야기. 알고 보니 이 강림도령의 이야기가 네이버 인기 웹툰 [신과함께]에서 차사들의 대장인 강림의 비하인드 스토리였을줄이야. 역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구나. 이달의 TV프로그램 - [런닝맨] 2010년 무한도전을 그만 보게 된 이후 예능을 끊었는데 최근에 박지성이 런닝맨에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잠깐 받아보았는데 재밌었다. 결국, 요즘에는 밥 먹을 때마다 한편씩. 역시 TV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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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뷰 공연 준비 중 무대가 무너져 스태프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경상을 입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캐나다 투어 일정이 모두 취소되었고, 유럽 투어 일정 또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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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파티(Bloc Party)가 8월 21일 발매 예정인 [Four]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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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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