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rock magazine vol.63 / www.elephant-shoe.net / 2012 OCTOBER TABLOID 12
P E T E R P A N C O M P L E X & W H I T E
s mall tal k with m u s ic
EPISODE : 컴플렉스
石군
피터팬 컴플렉스 - 그리워하네 Album : I`m a beautiful man (2006)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비단 동화책에만 나오는 구절이 아니다. 초딩 시절의 나는 임금이었다. 내 귀를 당나귀 귀라 불렀으니까. 애들이 내 귀를 크다고 놀려대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귀를 어찌 숨길 수 없으니. 하지만 이 문제는 나이가 들며 간단히 해결됐다. 머리가 커지며. 당나귀 귀 소리를 듣던 머리가 작던 그때가 그리워라.
JEE
델리스파이스 – 고백 Album : Espresso (2003)
내 컴플렉스는 키다. 하지만 컴플렉스를 느낀 건 서울로 올라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부터였다. 학창시절에도 지금과 같은 키였지만, 친구들 역시 비슷비슷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작은 게 어때?’라고 생각했었다. 도대체 서울 사람들은 뭘 먹고 이렇게 큰 걸까?
JUNE
MEGADETH – SKIN O’ MY TEETH Album : Countdown to Extinction (1992)
깨끗하지 않고 칙칙한 피부 때문에 꽤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보았고 지금도 몇몇 제품들을 애용한다. 기본적인 스킨과 수분크림, 남성용 비비크림을 제외하고 베스트는 베네피트의 ‘포 페셔널’과 게츠비의 기름종이이다. 최근엔 SKⅡ가 관심대상이다. 어쨌든 와이프 曰 “당신은 기름종이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남자야.” 가장은 아니고 소중한 건 인정.
이지선
유재하 -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Album : 사랑하기 때문에 (1987)
남자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바로 ‘컴플렉스를 어떻게 소화했는가’ 이다. 누구나 열등감이나 컴플렉스가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영리하게 풀어냈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반대로 연인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방법과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뭐 나라고 딱히 잘하는 건 아니다.
ELEPHANT-SHOE tabloid issue No.12 / 2012-10-1
Julian Kim
Publisher 장은석 / ewanjj@naver.com Yun SukMu / djmou@hanmail.com
YOUTH GROUP – FOREVER YOUNG Album : Forever Young (2006)
내 마음속에는 어른인 척하려는 나와 평생 소년의 감성으로 살아가고 싶은 내가 있다.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모두 철들고 성숙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순수하게 살다 죽고 싶은 건 내 이기적인 바람인 걸까.
Editor-in-Chief 石군 / ewanjj@naver.com Jiyang Kim / pinkymallow@naver.com Founder & First Director June / dafunk@hanmail.net Director JEE / seg1129@naver.com Julian Kim / comfortingsounds.vol1@hotmail.com 맹선호 / pluto116@naver.com 용식 / bleutk@gmail.com
용식
이승환 - 물어본다
Album : 반란(反亂) (2005) 난 컴플렉스가 없다. 이번 스몰톡 때문에 다시 한 번 생각해봤지만, 따로 컴플렉스라고 부를만한 게 없다. 컴플렉스가 없는 게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컴플렉스가 내면에 존재해 내 사고를 조종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다. 내 사고가 조종받는 거라면 내가 가진 생각들이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취향의 문제에서 그렇다. 남들이 좋다 하니 분위기에 휩쓸려 좋아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묻게 된다.
Art Director NOKID / starfucker6@naver.com 이지선 / aniklee@naver.com 윤희진 / hujjin@naver.com Registration Number / 마포,라00343 Published by Elephant-Shoe / www.elephant-shoe.net Printed by 솔텍 / 서울 중구 필동2가 120-1 *엘리펀트슈 타블로이드의 본문은 아모레 퍼시픽에서 제공하는 아리따 글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ll Rights Reserved 2012 Elephant-Shoe
맹선호
바비빌 - 평생 너만 사랑하고 싶어 (근데 잘 안 돼) Album : 2집 Dr. Alcohol (2011)
<피터 팬 증후군>의 저자 댄 카일리 박사는 웬디를 신데렐라 컴플렉스라고 지적하며, 자립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은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동시에 남성을 사랑하는 팅커 벨이 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런데 팅커 벨의 길을 오래도록 걸어온 친구와 나는 어느 날 진지한 토론 끝에 삶의 목표를 ‘의지녀’로 정했다. 세상일, 특히 사랑은 의지의 문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우리는 남자에게 의지할 줄 아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근데 그게 잘 안 돼.)
NOKID
CHET ATKINS – BIG FOOT Album : Almost Alone (1996)
사람들 모두 신체적 컴플렉스가 한 가지씩 있을 텐데, 나는 그게 발이다. 키는 171cm인데 발은 285다. 어렸을 때 반년 정도 라면만 먹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당시 밥만 잘 먹었더라도 키가 균형 있게 크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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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012 OCTOBER no.12
P E T E R P A N C O M P L E X
&
W H I T E 2 4 MUSIC 현대판 뱀파이어을 위한 힐링음악
하루에 한 번 햇빛을 쬐기도 힘든 당신을 광합성시켜줄 음악
2 5 ISSUE Black or white
엘리펀트 슈가 풀어주는 마이클잭슨에 대한 오해
2 6 SPECTRUM 알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았던 스무개의 하양 백서의 백은 白일까? 百일까?
08 INTERVIEW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하여 피터팬 컴플렉스가 말하는 컴플렉스, 그리고 극복법
12 PLACE 그들의 공간과 그들의 음악 우리 솔로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요.
14 ITEM 애장품에 담긴 흰색의 의미 그들의 애장품 그리고 애장품에 담긴 흰색의 의미
15 RECOMMEND 피컴이 추천한 영화 뮤지션의 추천영화는 음악영화가 아니었다
16 AN IDEAL DAY 치원, 경인, 지한의 어느 이상적인 하루 18
동상三몽의 이상적인 하루
LYRIC 자꾸만
눈이 마주쳐
m o r e 2 8 ELEPHANT CHOICE Music video still here 멈춰있는 뮤직비디오
3 0 SPECIAL 엘슈가 응답했다 1997 엘리펀트 슈 에디터들의 1997년 오덕질
3 4 힙스터 之道 힙스터는 어떤 영화를 보는가 <2> 힙스터 취향의 로맨틱 무비
3 5 PREVIEW 한 달 동안 당신이 놓쳐서는 안 될 공연 주머니는 가볍게 마음은 부자로 만들어줄 두 공연
서점에서 만난 두 남녀의 밀고 당기기
3 6 ORIGINAL SOUND NOVEL 그녀와 고양이
겸손했지만 당당했던 그녀의 인터뷰
3 8 Hello, NOKID <51화-56화>
19 PICK UP 전지한이 선택한 신인 뮤지션 박소유.
소심한 남녀의 연애이야기
밴드 개념의상실의 쌩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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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d itor ’ s note
contributors
어느덧 엘리펀트슈 타블로이드 12호가 발간되었습니다. 거른 적 없이 매달 꾸준히 나왔으니 정확히 1년을 채운 것이죠?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인데, 느릿느릿 걷고 있는 코끼리 옆을 함께 걸어주는 친구가 많아져 정말로 행복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고개를 좌우로 휘적휘적 돌려가며 옆에서 걷고 있는 그들을 머릿속에 꾹꾹 눌러담고 있습니다. 표지 사진을 고르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 호 표지를 고르는 일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발행된 표지 사진들과 함께 이번 호 표지 후보들을 전부 바닥에 내려놓고 고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고민의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기에 그 모습을 찍어 놓았고, 이 사진은 제가 올해 찍은 것 중 가장 소중한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보다 더 힘든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더 재밌고 즐거워질 것이란 것도 분명합니다. 이런 사진을 좀 더 자주 찍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앞으로도 엘리펀트슈와 함께 걸으며 제 사진의 주인공이 되어주세요. 9월 27일 石군
이지미 _ 포토그래퍼 그녀의 한 달을 요약해보자면 “마감마감마감마감마감”이다. 대략 1일부터 20일까지를 그렇게 보내고 10일 정도를 그나마 좀 여유있게 보내는데 그 10일 중 짧게는 2일, 길게는 5일 정도를 엘리펀트슈가 뺏고 있다. 그래서 항상 연락의 끝은 “뭐 먹고 싶어요?”로 끝난다. 미안해요. 술도 안 드시니 제가 드릴 게 밥밖에 없네요.
엘슈 사무실이 있는 연남동에 오면 이상하게도 긴장했던 어깨에 힘이 풀리며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엘슈 사람들의 순수하고 느긋한 마음에 전염되어서인지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 것 보다 마당의 길냥이 숙자와 먼저 인사를 나누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엘리펀트슈의 타블로이드판 1호를 보고 컨트리뷰트를 자청한 이래로, 이번 호부터 사진작가 김지양이 아닌 공동 편집장으로 엘슈에 참여합니다. 지난 6년이라는 시간과 노력이 만든 엘슈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앞으로 조금씩 저의 색깔도 가미해 가려 합니다. 어떤 엘슈가 될지 사실 저도 궁금합니다. 윤희진 _ 일러스트레이터 9월 27일 Jiyang Kim
방규영 _ cafe 커피감각 사장 사무실이 홍대의 외진 곳에 있는데, 그 구석에 까페가 생기기에 “여기에 까페를 내면 누가 올까?”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가고 있다. 사실 사무실을 낼 때 사훈이 <커피 값 아끼면 월세 나온다>였다. 이에 충실하게 안 가려고 할 때면 귀신같이 이를 알고 우리에게 공짜 커피를 주신다. 결국, 우리는 거의 매일 들리고 있고 이번 호 박소유 인터뷰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엘리펀트슈에 일러스트와 영상을 담당할 사람이 필요하겠다 생각할 즈음 이 두 가지를 한 방에 해결해 줄 사람이 정말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졌다. 그녀가 엘리펀트슈의 새로운 막내임은 분명한데, 불행히도 모두들 힘 쓰는 일은 여전히 이전 막내 용식이만 시키고, 예쁨은 그녀에게만 주고 있다.
이재원 _ 일러스트레이터 이번 호의 컬러 이슈를 기고해 주셨다. 사실 그 원고는 내가 썼어야 했던 것인데, 자료 조사 중 우연히 그녀가 만들어 놓은 자료를 보게 되었다. 공동편집장인 지양누나와 디자이너 지선누나 모두 꼭 싣고 싶어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는데, 몹시도 흔쾌히 받아들여 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뭐 드시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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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ecial arti s t
피터팬 컴플렉스를 넘어라 밴드가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이 비단 한국에서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영화 <스쿨 오브 락>의 주인공 듀이(잭 블랙 역)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인기를 얻고 정점에 섰을 때의 혜택이 다른 것이 문제다. 로또에 비교하자면 외국에서는 3등만 되어도 충분한 보상이 따라오지만, 우리나라는 1등에 당첨돼야 외국의 3등 정도의 보상이 돌아온다. 밴드 음악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으니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불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밴드는 로또 2등으로는 밴드 활동을 지속할 수 없어, 로또 2등에 당첨된 밴드들은 기형적인 형태로 밴드를 유지하며 1등을 노리게 된다. 여기에서 말로 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생기게 되고, 그
2002년 10월 결성 2003년 Radio Star 발매 2004년 트랜지스터 발매
스트레스가 밴드를 집어삼키게 될 때가 바로 그 팀이 해체되는 순간이다.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다스릴 수
2006년 I am a beautiful man 발매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데, 이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동기부여를 제공해 줄 롤 모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2008년 Love 발매
기간 활동하는 선배 뮤지션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오래 활동하는 뮤지션의 수도 늘어나게 된다. 피터팬
2012년 O[ou] 발매
컴플렉스야 말로 롤 모델로서 좋은 예이다. 올해로 데뷔 10년 차인 이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은 유지한 채로 가장
2012년 Best of 피터팬 컴플렉스 발매
트렌디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말하자면 나무의 가지는 그대로 자라나고 있는데, 이파리는 매해 봄마다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5집의 신스 팝 스타일이 굉장히 잘 어울려 이제 완벽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 같지만, 사실 모던록으로 이루어진 이들의 첫 EP앨범을 들었을 때나 1집 앨범을 들었을 때에도 정확히 같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들의 음악은 변화해 갈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후배
Vocal & Keyboard & Guitar : 전지한 Drum & Keyboard : 김경인 Guitar & Keyboard : 이치원
뮤지션에게는 계속되는 자극임과 동시에 넘어야 할 산이 되어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 스트레스를 다스려왔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그들의 삶에 다가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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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하여 WORDS : JUNE / PHOTOS : Yun SukMu
엘슈 먼저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의 컴플렉스가 뭔지 궁금하네요. 경인 5집까지 오면서 음악스타일의 변화가 심하다 보니 받아들이기에 따라 정체성이 무엇인지 헷갈려하는 분들이 있어요. 일관성이 약하니까 드러나는 팬층이 얇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악적 변화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결과죠. 어쨌든 저희의 컴플렉스인 건 사실이에요. 엘슈 하지만 새로운 팬들도 많아지고, 피터팬 컴플렉스의 변화 역시 10년간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여겨지지 않나요? 경인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죠. 치원 제 생각에는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졌고, 그게 안됐을 때 컴플렉스가 생겼고, ‘음악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극복을 한 것 같아요. (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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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이라는 선배들이 사다 주고, 길거리 캐스팅도 서너 번 됐었어요. 이거 너무 자랑만 하는 것 같은데 확실한 건 모두 한때더군요. (웃음)
엘슈 모든 뮤지션들의 컴플렉스 아닌가요? 치원 그렇죠. 10년 이상 밴드를 해야 알 수 있는 극복법이죠. 현실을 인정하기. (일동 웃음) 엘슈 다른 컴플렉스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지한 일단 저희는 서양음악을 하는 거잖아요. 동양인이 서양인의 악기와 세팅을 가지고 음악을 한다는 것에서 컴플렉스는 처음부터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그런 부분을 극복 못 했지만, 내년에는 외국에서 작업을 비롯해 활동까지 범위를 넓혀볼 계획이에요. 엘슈 2집이 나왔을 때 라디오헤드와 비교가 되었던 것도 컴플렉스가 아니었을까요?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밴드의 컴플렉스는 컴플렉스가 아닌 단지 스트레스로 존재하는 거 아닐까라는...
엘슈 그럼 지금도 컴플렉스가 없나요? 경인 지금은 엄청 많죠. 한국 사회가 많은 걸 요구하더라고요. 주근깨도 신경 쓰이고. (웃음) 어렸을 때 부터 소극적인 제 성격도 여전히 컴플렉스구요. 지한 소극적인데 하루에 세 명을 만난다고? (일동 웃음) 경인 나가서 말은 잘 못했어. 밥 사준다니까 좋아했던 거야. (웃음) 음악을 하면서 소극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어요. 음악으로 치유 받는달까요?
지한 그때는 컴플렉스를 아예 느끼지 못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엘슈 이치원 씨의 지금 컴플렉스는 뭔가요?
오히려 기분 좋은 얘기였어요. 어느 정도는 라디오헤드를 잘 이해했기
치원 악필인 거요. 왼손잡이인데다가 글씨를 너무 못 쓰고 직업이
때문에 듣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만약 4집,
프로그래머라서 더더욱 글씨 쓸 일이 없는데,
5집이 나왔을 때도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 문제가
최근 동사무소에 갔다가 글씨를 못 알아보겠다고
있었겠지만, 저희에게 ‘라디오헤드’라는 부분은
세 번이나 다시 썼어요. 거의 그림을 그리는
잘 극복된 컴플렉스인거죠.
수준이에요.
엘슈 3월에 있었던 10일간의 콘서트도 모니터링에
엘슈 생각해보니 컴퓨터, 스마트 폰을 쓰면서 글씨
관한 컴플렉스 극복 프로그램이었다고요?
쓸 일이 거의 없어졌네요. 이제 전지한씨 얘기를
지한 ‘클럽 FF’ 공연 중에 모니터링이 잘 안돼서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해보죠. 학창시절엔 어땠나요?
‘클럽 FF’에서 열흘 동안 공연을 한다면 문제점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죠. 일정상
배구 등등 모든 운동을 잘했고, 심지어 오래달리기는
옆에 있는 ‘클럽 TA’에서 하게 됐지만, 많은 것을
정도였는데, 몸무게는 늘지 않더군요. 하지만 시대가
경험하게 해준 기획이었어요. 실제 보컬로서
바뀌어서 오히려 스키니 한 체격이 부러움의 대상이
생각지 못했던 노하우를 얻기도 했고요.
되니까‘땡큐’죠.
엘슈 이제 과거의 개인적인 컴플렉스에 대해
엘슈 마른 몸매에 대한 고민은 언제까지 이어졌나요?
얘기해볼까요? 먼저 기타리스트 이치원 씨.
지한 아직도 기억나네요. ‘서울예대’에 입학했을 때
치원 저는 이름이죠 이름. 어릴 땐 말도 안 되게
어쩔 수 없이 사이즈가 맞는 여성용 바지를 입었는데
유치한 걸로 놀리잖아요. 유치원, 조치원 등등이요.
되게 스키니 했어요. 당시 대부분 힙합바지만 입고
고등학교 때까지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근데
다녀서 그랬는지 전부 제 다리만 쳐다보는 느낌을
크고 나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받았었어요. 스키니 진이 유행한 게 사실 얼마 안
지한 저의 컴플렉스는 왜소한 체격이었어요. 농구, 축구, 육상부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
되잖아요? 시대가 바뀌면서 고민도 없어졌죠. 지금은 뱃살만 좀 빼면 완벽할 것 같아요. (웃음)
엘슈 그게 뭐였나요? 치원 대학교 들어가서 친구를 안 만들었어요. (일동 웃음) 예전의 친구들도 끊으니까 자연스럽게
엘슈 요새 느끼는 컴플렉스는 뭔가요?
해결되더라고요. (웃음)
지한 절대적인 시간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이 컴플렉스에요. 예전과 몸도 다르고... 치원아, 이런
엘슈 또 다른 컴플렉스는 없었나요?
걸 멋있게 표현하는 문장 없을까?
치원 집이요. 아버님이 너무 엄하셨어요. 사랑의
치원 남들보다나이먹은게컴플렉스지뭐.(일동웃음)
매도 자주 드시고. 음... 결혼하고 나서야 극복이
지한 나이를 초월해서 살고 싶은데...
된 것 같아요. 분가했으니까요. (웃음) 지금은 아버님이 예전에 비해 너무 순한 양처럼 느껴져서
엘슈 진정한 피터팬 컴플렉스군요. 김경인 씨는
제가 부끄러울 정도예요.
<탑밴드>를 비롯해 활동이 활발할 때 임신을 하셨어요. 또 하나의 컴플렉스일 것 같은데요.
엘슈 학창 시절의 김경인 씨는요?
경인 피터팬 컴플렉스가 10년 동안 활동하면서
경인 특별한 건 아닌데 크게 말할 때 목소리가
가장 바쁜 1년을 보내고 있는데, 임신을 안 했으면
떨리는 게 컴플렉스였어요. 염소 목소리가 나요. 중, 고등학교 때
더 스케줄을 많이 소화했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살찐 모습으로
반장을 많이 했는데, “차려~~~~~엇, 경례~~~~~~~에.”하면서
노출된다는 것 역시 부담스럽고요. 무대에서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매일 떨었죠. 별명이 염소 반장이었어요. (일동 웃음)
맘이 당연히 생기니까요.
치원 어쩐지 공연장에서 멘트를 하는데 떨면서 얘기하더라고요. 엘슈 극복하는 방법은 건강한 아기를 낳고 다시 컴백하는 거군요. 엘슈 외모 컴플렉스는 없었죠?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요. 지한 들어보니 인기 엄청 많았더군요.
뮤지션이란 직업은
경인 중, 고등학교 때 매점에 가면 남학생들이 비켜줘서 길이
스트레스가 컴플렉스로
열렸었죠. (웃음) 하지만 그것도 한때더라고요.
발전되기 전에 해소되는
지한 1%의 경험을 했네?
창구가 많은 직업이잖아요.
경인 신체적으로 연주를 못 하는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았던 건 사실이니까 몇 개월 쉬고 최대한 빨리 다시 연주하고 싶네요. 다행인 건 임신은 시간이 반드시 해결해주는 문제니까 오히려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거죠. 몇 개월만 지한이 오빠랑 치원이 오빠가 잘 버텨주면 될 것 같아요. (웃음)
엘슈 인기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뭐였나요?
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요. 생각했던 밴드의
경인 고등학교 때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자리에 나갔는데 ‘OO
컴플렉스는 컴플렉스가 아닌 단지 스트레스로 존재하는 거 아닐까라는...
만나고 있는 거 아는데, 몇 시간 뒤에 봤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와서
뮤지션이란 직업은 스트레스가 컴플렉스로 발전되기 전에 해소되는
하루에 세 명을 만난 경험이 있었어요. 빵이랑 우유는 소위 학교
창구가 많은 직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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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만약 컴플렉스가 계속 있었다면 밴드가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아요. 멤버들 모두 긍정적인 타입이라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극복하면서 활동을 해왔던 것 같아요. 엘슈 최근 인터뷰 기사 중, 과거의 음악은 컴플렉스라는 어두운 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의 음악은 피터팬이란 밝은 면에 집중하고 있다는 내용을 읽었어요. 지한 사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을 두 가지 면으로 나누고 싶지는 않아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노래하고 싶은 게 피터팬 컴플렉스에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더 깊은 감정이 표현되지 않을까요? 굳이 일렉트로닉과 신스 팝으로 변화한 최근 앨범과 지난 앨범의 경계를 찾으려다 보니 인터뷰에서 그렇게 표현된 것 같아요. 엘슈 앨범 얘기가 나왔으니 10월에 발매 예정인 베스트 앨범에 관해 얘기해 볼게요.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지한 음악적 변화가 심한 밴드가 10년 이상이 되니까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는 포인트들이 너무 다르더군요. 그래서 종합해 줄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어 한 앨범만 들어서는 다른 앨범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피터팬 컴플렉스가 돼버린 거예요. 이번 베스트 앨범은 과거부터 현재를 한 번에 설명해 줄 수 있는 안내서가 되는 거죠. 엘슈 베스트 앨범에 신곡이 포함된다고 들었어요. 기대가 많이 되네요. 이 신곡으로 5집 이후의 방향을 알 수 있는 건가요? 지한 알 수 있는 건 아니고,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말이 맞겠네요. 5집의 연장선에 있는 신스 팝 요소가 강한 곡이 앨범이 들어갈 예정이에요. 엘슈 김경인 씨는 사정상 녹음 과정에 참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경인 베스트는 예전부터 얘기가 나왔던 부분이라 미리 녹음도 하고 계획도 세웠어요. 하지만 올해 스케줄이 늘어나면서 생각했던 대로 완벽히 진행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피터팬 컴플렉스 활동이 활발해져서 기분 좋은 걱정을 하게 됐죠. 엘슈 발매는 언제쯤 인가요? 지한 GMF에 출연하는데 그 일정에 맞춰서 발매하려고 해요. 엘슈 베스트 앨범을 통해 피터팬 컴플렉스라는 밴드의 히스토리가 더 많이 소개되길 바랄게요. 마지막은 각자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하고 인터뷰를 마칠게요. 먼저 이치원씨. 치원 저는 코엔 형제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근데 음악을 하다 보니 꿈이 점점 사라지더라고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혼자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왔죠. ‘blac+blak’은 스토리와 플롯이 있는 영화에 가까운 영상과 음악을 저 스스로 풀어내는 프로젝트에요. 엘슈 김경인 씨의 프로젝트는 로코모티브죠? 경인 일렉트로닉 원 맨 밴드라고 해야 하나요? (웃음) 작사, 작곡, 편곡, 믹스까지 모두 혼자서 소화해내는 프로젝트죠. 작년에 미니앨범을 냈었는데, 아기를 낳고 내년 피터팬 컴플렉스 드러머로 다시 돌아올 때에는 로코모티브 정규앨범도 준비를 해보고 싶네요. 엘슈 마지막으로 전지한 씨의 모르모토 소개해주세요. 지한 피터팬 컴플렉스의 외도 프로젝트였어요. 결과적으로는 외도를 통해 배양했던 배양액을 다시 피터팬 컴플렉스에 주사하게 되었죠. 음악적 변화였던 일렉트로닉과 신스 팝의 실험을 모르모토라는 이름으로 먼저 해보았기에 피터팬 컴플렉스 5집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엘슈 그렇군요. 각자의 프로젝트는 다른 코너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인터뷰를 마칠게요. 10월 말에 나올 베스트 앨범이 완벽한 피터팬 컴플렉스의 매뉴얼이 되길 바라요. 지한 엘리펀트 슈의 인터뷰는 항상 재미있네요. 코너마다 인터뷰하는 분들이 다른 것도 새롭고요. 즐거웠어요.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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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owmust stu dio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지극히 매력적인 그들의 공간과 그들의 음악
WORDS : 石군 / ART WORK: 이지선 / PHOTOS : 이지미
피터팬 컴플렉스의 홍일점인 김경인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음악 실기 시험을 보면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았고, 노래방을 엄청나게 다녔다고 말한다. 그러다 뭔가 악기 하나를 배우고 싶었고, 기왕이면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자 했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옆 음악 학원을 찾아가 여자들은 거의 배우지 않는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다른 악기와 달리 드럼은 실내에서만 연습해야 하다 보니, 만델라 부인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새까만 아이가 새하얀 피부를 갖게 됐다. 그 정도로 열심히 드럼을 연주한 덕분에 실용음악과로 진학했고, 입학과 동시에 피터팬 컴플렉스에 합류했다. 물론 그 후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드럼을 실내에서 쳐야만 했고, 이 때문에 연습실 또는 스튜디오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갖고 있다. 공간마다 각기 다른 특성이 있는데 지금의 쇼머스트 스튜디오는 그녀가 거쳐 온 곳들 중 가장 맘에 든다고 한다. 대부분 스튜디오가 지하에 있어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쾌적한 공간이고, 전부다 흰색 벽으로 되어 있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집중하게 되는 장점 때문이다. 그녀는 결국 이번 스튜디오에서도 드럼이 자리한 합주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작년 가을에 발표한 그녀의 싱글 프로젝트 로코모티브(LOCOMOTIVE)의 앨범에 수록된 곡 전부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이 프로젝트는 피터팬 컴플렉스가 휴면기에 들어갔던 2009년도에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인 드러머가 싫어서였다. 그래서 미녀 드러머도 싫으냐 되물었더니 그건 더 싫단다. 부담스럽다나? 어쨌든 그냥 연주만 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지 않았고, 자신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만든 프로젝트였다. 처음에는 노래를 다른 사람이 불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여러 시행착오 끝에 직접 노래를 부르게 됐다. 그렇게 나온 첫 솔로 EP가 피터팬 컴플렉스 활동에 묻혀 흐지부지되었지만 아쉬움은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여유가 생기면 정규앨범을 준비해서 활동하고 싶다고 하니 피터팬 컴플렉스 멤버 세 명의 개인 프로젝트 중 가장 먼저 대중 앞에 나설 프로젝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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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 4집 활동을 마치고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난 후, 전지한은 기획사에 소속되어 음악을 한다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직접 레이블을 만들기로 결심을 한 후, 지금의 스튜디오 공간을 계약했다. 홍대에는 많은 밴드의 스튜디오가 있지만 쇼머스트 스튜디오는 그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멋진 스튜디오다. 건축가 김대균, 백지원에 디자이너 박진우, 미술가 조습, 그래픽 아티스트 에스더 등이 이 공간을 만들어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전지한은 모든 공간이 다 마음에 든다고 말하면서도 흰색 벽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커다란 흰 접시에 음식이 조금 담겨 나올 때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 것처럼, 흰색 벽을 배경으로 놓인 악기가 가장 멋있게 보이기 때문이란다. 엔지니어링 룸의 책장에는 장난감부터, 책, CD 등 그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어 엔지니어링 룸이라기보다는 욕망의 공간에 가까워 보였다. 실제로 그 방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멋진 공간을 디자인해준 인물들을 알게 된 것은 그가 피터팬 컴플렉스를 쉬던 동안에 활동한 모르모토(mormoto)라는 솔로 프로젝트 덕분이다. 기타를 치던 그가 신디사이저에 매료되고, 특히나 과거에 만들어진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에 푹 빠진 2008년부터는 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악기들을 가지고 많은 실험을 해보고 싶었고,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모르모토였다. 첫선을 보인 무대가 디자이너 박진우가 주최한 파티였고,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곳에 모여 있던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이후 몇 번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지만 피터팬 컴플렉스 스케쥴로 바빠진 이후부터는 지인들의 소규모 파티 위주로 공연을 하고 있다. 피터팬 컴플렉스가 이번 5집에서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모르모토는 당분간은 활동 계획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어딘가에 재미있는 파티가 있다면 모르모토라는 이름이 있는지 확인해볼 일이다. 일주일 밤을 새웠어도 재밌는 일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전지한이니까.
피터팬 컴플렉스의 기타리스트인 이치원은 프로그래머이기도 하다. 엘리펀트슈 홈페이지 개발에 도움을 받았을 때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기타 속주를 하듯이 연이어 들려오는 키보드 소리는 마치 더빙된 효과음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항상 부탁한 일을 순식간에 끝내고는(간식을 더 빨리 해치우지만) “더 할 일 없어? 그럼 나 가도 돼?”라며 사무실을 떠났다. 이처럼 유능한 프로그래머인 그가 최근 작업한 결과물이 좋은 평을 받아, 감사함의 표시로 업체로부터 오락기를 선물 받았다. 이 오락기는 스튜디오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마냥 인터뷰를 해야한다는 본분을 잊고 게임을 시작했다. 나의 용맹한 손놀림에 반했는지 그가 다가와 “보글보글 잘해? 같이 100판 깨볼래?”라며 합류하는 바람에 인터뷰는 보글보글과 함께 했다. 사실 그는 그다지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게임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깬 게임이 거의 없다. 대신 그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영화감독인 형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코엔 형제처럼 한 명은 감독, 한 명은 편집기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전에 웹 인터렉티브라는 생소한 작업을 위해 블랙블랙(blac+blak)이라는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웹 인터렉티브는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컨트롤해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블랙블랙은 그 중에서도 음악, 게임, 영화를 활용한 웹 인터렉티브를 시도해보고자 한다. 우선 음악을 만든 후에 이를 가지고 음악적으로 다양한 응용을 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음악을 활용한 게임으로 만들 것인지, 영화로서 표현할 것인지를 결정한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진 첫 테스트 작품인 [도파민]은 작년 겨울 피터팬 컴플렉스 단독 공연장에서 상영됐다. 불행히도 이 작품은 이나영의 영상을 불법으로 사용한 바람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는 이렇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호르몬을 도파민이라 하는데 이는 유효기간이 6개월에서 1년밖에 안 된다. 결국 한 여자랑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여자와의 도파민 역시 떨어져 그녀와 헤어진 후 전 여자 친구에게 다시 매달리는 내용이다.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임에도 혼자서 진행함의 한계가 있어 현재는 정비 중이지만 곧 블랙블랙의 다양한 작업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국내 유일의 웹 인터렉티브 뮤지션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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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so methi ng w h i t e
WORDS : 용식 / PHOTOS : 이지미
전지한 j eo n j ih an 언제 어떻게 갖게 된 건가? 2009년도에 구매했다. 가격은 10만 원 언저리다. 이 아이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한순간도 음악을 끊이지 않고 듣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 낸...
피터팬 컴플렉스의 흰색 애장품에 담긴 흰색의 의미
비극... 집착... 음... 애장품 정도가 적당할 듯하다. 같은 제품을 지인에게 선물해 준 적이 있나? 물론이다. 친한 지인들에게는 이 스피커를 선물하고, 덜 친한 이들에게는 이거보다 조금 더 싼 걸 선물한다. 이 스피커를 받고 좋아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음악을 하는 있는 입장에서 음질에 민감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음질은 어떤가? 고음역대가 강해 방에서 들을 때는 날카롭게 쏘는 소리가 난다. 근데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샤워할 때는 물소리 때문에 보통 때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 이 스피커는 물소리 주파수를 뚫고 귀에 꽂히는 소리를 낸다. 아주 훌륭한 놈이다. 흰색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디자이너 ‘하라 켄야’를 좋아한다. 그의 저서 <백>에 ‘흰색은 색이 아니다.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바탕이고 공백이다.’ 라는 구절이 나온다. 흰색의 오선지를 마주하는 뮤지션이기에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말이다. 나에게 흰색은 공백의 두려움이 아니라 뭐든 채워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의 색이다.
김경인 k i m k y ungi n
이치원 lee c h eewo n
언제 어떻게 갖게 되었나요?
산 건가? 아니면 누구한테 얻은 건가?
작년 미국 여행 중이었어요. 원래 굽 높은 구두를 즐겨 신지
<create MAC>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3년 정기구독 신청을
않는데, 언젠가 공연 때 한 번 신을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팟 1세대를 준다는 말에 고민하지 않고 바로
했어요. 계획에 없던 쇼핑을 한 거죠.
질렀다. 배보다 배꼽에 더 관심이 있었던 거지. 근데 잡지는 폐간되었는지 언젠가부터 오지 않더라. 뭐 크게 상관은 없었다.
공연 때 높은 굽 신발을 신은 적이 있나요? 사실 여자 드러머는 마음 편하게 치마 같은 여성스러운 옷들을
아이팟 1세대? 구경도 해 본 적 없다.
입지 못해요. 하이힐도 마찬가지예요. 불편하기도 하고 어차피
그때 당시는 엄청 대단한 놈이었다. 여러 기능이 있었지만
드럼에 다 가리니까요.
나에게 가장 유용했던 건 ‘알카노이드’라는 게임을 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거였다.
시도해 보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쉐일라 이(Sheila E)’라는 여자 드러머를 좋아해요. 치마에
친구들이 한 번만 해보자고 귀찮게 굴었을 것 같다.
힐 신고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요. 언젠가 한 번쯤은 꼭
나만 했다. 아무도 안 빌려줬다. 막상 친구가 없어서 그럴 일도
시도해 보고 싶어요. 치마에 하이힐 신고 드럼 치는 거.
없었다.
흰색 아이템 중 또 좋아하는 게 있나요?
어렸을 때를 생각나게 한다든지 따위의 특별한 의미가 있나?
흰색 그릇을 좋아해요. 저에게는 깔끔한 흰색 그릇에 음식을
그런 거 없다. 무거워서 들고 다니지도 못한다. 요즘에는 그냥
담아낼 때가 요리를 마무리하는 순간이에요. 임신 후에 더 그런
강도 머리 찍기 용으로 신발장 안에 넣어 놓는다.
상황을 상상하게 돼요. 아이를 위해서 요리를 하고 예쁜 그릇에 담아내는 장면을요.
흰색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없는 줄 알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거다.
개인적으로 흰색은 어때요?
이번에는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 있다. 중세 철학자
지금의 남편과 연애를 할 때 ‘넌 화려한 색보다는 흰색이나 검은색이 어울려 ’ 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근데 처음에는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에 악은 없다. 악은 선의 결여다’라고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좀 별로였어요. 여성스럽지 않다는 말로
말했다. 절대 ‘ 선 ’ 에서 ‘ 선 ’ 이 조금씩 빠져나가면서 ‘ 악 ’ 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즉, 흑이든 백이든 한쪽에 가까운 것을
들렸던 거죠. 근데 제 외모가 화려해서 옷은 차분한 색으로
취하는 거지 완벽한 흑과 백의 구별은 존재하지 않는다.
입어야 전체적으로 예쁘다는 이유를 듣고 나니 그 말이 칭찬인 걸 알았어요. 지금은 옷장에 흰색 옷이 가득 차있죠. 생각해 보면 흰색이 남편과의 연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네요.
의외로 철학에 강하다. 따로 공부 한 건가? 철학과를 졸업했다. 철학 공부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 장학금 받을 만큼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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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mmen d
피터팬 컴플렉스는 어떤 영화를 추천했을까? 뮤지션은 음악영화를 추천할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들이 꼽은 영화의 장르는 다양했다. 영화 속 컴플렉스 극복법은 보너스! WORDS : 용식
김경인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F ri day Nigh t L ig h t , 2 0 0 4 “진부한 이야기지만 아이를 가진 입장에서 그냥 넘기기에는 가볍지 않은 영화에요”
전지한
백 투 더 퓨처
B ack To The F uture, 1 98 5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충돌을 경험한 이들, 자신과 세상 사이의 괴리감에 상심한 이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다”
이치원
배트맨 비긴즈 Bat man Begins , 20 0 5 다크 나이트 T he Dark Knight , 20 0 8 다크 나이트 라이즈 T he Dark Knight Ris es , 20 12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정면 돌파다. 물론 돈이 있으면 좀 더 수월하다”
뻔한 휴먼스토리지만 영화로부터 받은 인상은 특별했다. 미국
마티 맥플라이(Marty McFly)가 과거로 돌아가 척 베리(Chuck
고등학교 럭비부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엔딩 장면을 통해
세 편으로 이어지는 배트맨 시리즈는 두 가지 컴플렉스에 관한
미국과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Berry)의 ‘ Johnny B. Goode ’ 를 기타연주와 함께 부르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마티의 화려한 액션에 당황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변호사, 버스 운전사, 럭비 선수로 살아가는
관객들의 표정은 통쾌함 그 자체다. 나 또한 남들에게 긍정적
테러리즘에 대한 컴플렉스이다. 아무 이유 없이 도시를
그들에게 럭비는 다양한 진로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에서
충격을 줄 수 있는 얼리어덥터, 이노베이터가 되고 싶다는
두려움으로 몰아넣는 조커에 대한 공포는 언제 어떻게 올지
고등학교 때까지 럭비를 했다면 다른 쪽 직업은 생각하기
생각을 이때부터 갖게 되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나에게
모르는 테러에 대한 공포와 그 연유가 같다. 두 번째는 브루스
어렵다.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성장영화의 역할을 했다. 나이가 차고 능글능글해지다 보니
웨인(Bruce Wayne)의 박쥐에 대한 컴플렉스다. 배트맨 비긴즈
환경이 부러웠다. 요즘 주변에서 아이를 낳으면 음악을 시키고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도 사실이지만,
부터 시작된 그의 박쥐에 대한 공포는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싶은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 태어날 아이는 절대적인
최소한 음악에서만큼은 선구자의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덴트(Harvey Dent)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떠안으며 해소되지
제3자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의 입장에서 가족밴드에 대한
세대 간의 충돌을 경험한 이들, 자신 안에서의 신구의 충돌로
못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으로 다시
환상이 있긴 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길을 제시해 주고 싶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두
돌아오며 이 모든 걸 극복해 낸다. 즉, 컴플렉스를 피하지 않고
음악, 운동 모두 제시해 주고 싶은 길 중 하나다.
가지 상반되는 것들 사이에서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함이 아닌
그 자체가 됨으로써 이겨낸 것이다. 사실 첫 번째 컴플렉스는
조화롭게 양립할 수 있음이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바이기
정확히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단면을 보여주고
때문이다.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돈의 위대함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첫 번째는 9.11 사태 이후 미국인들의
비뚤게 보면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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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
八
잘 못 놀아준다고 하더라 치 . (원은 그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지금은 그저 어린 딸을 위험한 전자파 ,
사실 남자들은 아기가 태어나도 말을 하기 전까지는
앨범을 몇 개 산다 .
인디언의 앨범을 사러 들린 김에 사장님이 추천하는
그리고 전자파에 둘러싸인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있다고 했다 남 .) 편은 평소 나서서 집안일을 하지는 않지만 무 , 슨 일을 시키면 어떤 일을 하든 간에 바로 발딱 일어나서 하니까 어떨지 궁금하다 . 午後九時頃 오 후 구 시 경 차( 안 보 ) 통은 경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집과
이상적 하루의 마지막을 엿보도록 하자.
나 지금 출발했어!..
어제부터 전화 안받네
미팅만 끝나고 바로 들어갈게!
[Stade 2] Mr. Oizo
午後七時頃 오 후 칠 시 경 치원의 집 저녁을 먹고 연습 전까진 책을 읽는다 삐 ( ) . <리리 ~ 불어봐 재규어 는 > 대사가 좋아서 위안이 되는 책 내. 용은 병맛인데 마 , 무리는 언제나 유쾌하다 서 . 로 싸우다가도 결론은 ‘그래도 우리 오늘 즐거웠어 ’다 특. 히 좋아하는 대사는 피요히코가 물속에서 기타를 치며 숨이 차올라 마지막으로 남기는 한마디 ‘. 한 스트로크만 더’ 午後九時頃 오 후 구 시 경 九
연습실을 오간다 그 . 런데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산책까지 함께해 준 남편이 연습실까지 데려다
아( 직 치 원 의 집 합 ) 주는 집사람 몰래 간다 집 . 사람은 살림에 보탬 안 되는 일을 싫어한다 미. 팅 간다는 식으로 두리뭉실하게 말하며 집을 나서지만 집 , 사람은 다 아는 것 같다 집. 을 나서는 길에 치원은 부인 지갑에서 만원을
[Contact, Love, Want, Have] Ikonika
이태원 유다로 12시반까지 올래?
하겐다ㅈ
오늘이 마지막이야 ㅜㅜ
2012. 9. 25. 오후 11:41
[Summvs] Alva Noto + Ryuichi Sakamoto
어제 일때문에 바빴어
이제 내려서 가;;
알았어 뭐 사갈까?
[Era Extraña] Neon Indian
버스 끊기기 전에 들어갈께ㅜㅜ
[Insen] Alva Noto + Ryuichi Sakamoto
2012. 9. 25. 오후 11:32
2012. 9. 22. 오전 12:17
<오늘의 구매리스트>
2012. 9. 25. 오후 11:11
2012. 9. 25. 오후 11:20
우리 오늘 보는거 맞아? 이거보면 연락줘.
오빠 우리 거북이가 아이스크림 먹고 싶대
2012. 9. 22. 오후 10:59
2012. 9. 25. 오후 8:47
2012. 9. 25. 오후 10:14
주겠단다 경 . 인을 연습실에 내려주고 만화를 좋아하는 남편은 경인이 끝날 때까지 근처 만화방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
Sweetie
만화방 도착. 끝날때 연락해
2012. 9. 22. 오후 8:11
이지선
편집 메시지
원준남편 메시지
편집
메시지
편집
오후 11:42 오후 11:42 오후 11:42
오빠 뭐해? 갈비탕 ㅎㅎ
ES ES ES
!
꺼낸다 일 . 주일에 만원이 치원의 용돈이다 아 . 카 , 드도 사용한다 집. 사람이 명세서를 검사하지만 뭐 그때만 혼나면 十
午後十時頃 오후십시경 (서교동 쇼머스트 연습실) 두 시간 남짓한 연습이 끝나갈 무렵 치원, 경인, 지한은
!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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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a y i d eal an
휴대전화에 남겨진 메시지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각자 답하고 있는 메시지에서 그들의
아기아빠 父 치원, 임산부 姙婦 경인, 싱글남 獨身 지한의
午前十時頃 오 전 십 시 경 치(원의 집 밤) 새 칭얼대던 아이 때문에 치원은 이제야 눈을 뜬다 일. 어나자마자 어제 미뤄둔 설거지를 시작으로 아침을 준비한다 어. 머니와 장모님이 보내주신 반찬들이 있으니 밥만 하면 된다 치. 원의 집안은 경상도라 본디 반찬이 좀 짜다 치원의 어머니는 갱년기 이후 미각을 상실하셨는지 . 가뜩이나 짠 반찬이 더 짜졌다 치 . 원의 어머니는 온갖 종류의 김치를 다 담가주신다 세. 상의 모든 김치와 더불어 오래 쟁여놓을 수 있는 절임이나 매운 음식들을 주로 보내주시는데 그 , 양이 어마어마하다 반 .면 장 , 모님은 제철음식 위주로 주말마다 조금씩 보내주신다 장. 모님은 전라도 분이라 음식은 또, 짜다 . 午前十一時頃 오 전 십 일 시 경
.
치( 원 의 집 어 ) 머니와 장모님의 반찬들 사이로 보이는 아점의 주인공은 치원 비장의 무기 돼지목살 김치찌개다 . 돼지목살을 갈색 빛이 날 때까지 노릇노릇하게 굽는 브라우닝 과정을 거친 후에 찌개 속으로 투입한다 치원은 상을 차린 후 부인과 함께 식사한다 아 . 이가 아직 사 개월이라 아이 밥까지는 안 차려도 되는 것은 다↗행↘이다 . 正午頃 정 오 경 계(속 치원의 집 치 ) 원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시작한다 . 치원의 또 다른 직업은 프로그래머이다 요. 즘은 안랩의 일을 하고 있다 내. 부용 프로그램 개발에 외주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대, 략 병 丙( 이)나 정 丁( 쯤)의 위치다 치. 원은 저녁 먹을 때까지 집에서 일하는 게 제일 좋다 특. 히 좋아하는 것은 일하면서 다른 한쪽 모니터로 영화를 두 배속 내(용이 복잡하지 않은 미드는 네 배속까지 가능 으)로 틀어놓는 것 . 이렇게 하면 일하면서 하루에 영화 서너 편은 볼 수 있다 .
午前
午後
八
九
十
十一
十二
一
二
午前八時頃 오 전 팔 시 경 경(인의 집 일) 단 일어난 경인은 신랑을 출근시킨다 . 다시 잠든다 . 午前十時頃 오 전 십 시 경 경( 인의 집 다 ) 시 기상 경 . 인은 샤워 후 집안일을 간단히 한다 . 午前十一時頃 오 전 십 일 시 경 강(남 삼원가든 오 ) 늘 점심은 친구들과 같이 먹기로 한다 경. 인의 대학 동기들은 마침 다 근처에 산다 . 그리고 다 유부녀다 보 . 통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나지만 오, 늘은 웬일로 다들 어딘가에 애들을 맡기고 왔다 고 . 기가 실해서 경인이 좋아하는 삼원가든의 맛있는 갈비탕을 함께 먹는다 .
. 시간이 훌쩍
,
근(처 카페 육 ) 아 이야기로 가볍게 수다를 시작한다 . 같은 유부녀지만 다들 처한 상황들이 달라서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찰나의 시간이다 . 午後四時頃 오 후 사 시 경 다(시 경인의 집 이) 쯤 되면 집에 와서 좀 쉬어야 한다 . 요즘은 오래 앉아 있으면 힘들어서 좀 누워줘야 한다 . 삼십 평생 살면서 낮잠을 자본 적이 없는 경인에게 요즘 매일 한 시간 정도의 낮잠은 필수다 . 午後五時頃 오 후 오 시 경 경인의 집 정신을 차리고 합주 전에 저녁을 먹을까 ( ) 하는데 웬 , 일로 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별 . 일이다 . 게다가 한 손엔 피자를 들고 있다 저 . 녁도 해결 . 남편이 마시는 맥주를 보며 대리 만족을 한다 저. 녁을
午前九時頃 오 전 구 시 경
이(태원 하얏트 호텔 지 ) 한은 전날 늦게까지 이태원 디스트릭트에서 술을 마셨지만 평, 상시 습관대로 일찍
눈을 뜬다 침. 대에는 여자가 자고 있다 창. 문을 여니 멀리 한남대교 옆으로 펼쳐진 한강이 보인다 지. 한은 서서히
시선을 옮긴다 수. 영장과 큰 건물들을 지나 리움 갤러리 , 이태원의 큰집들 뒤로 작은 집들이 가득하다 빽. 빽한
집들 저 멀리 꼭대기에는 교회가 보인다 교. 회 종소리가 들린다 이. 종소리는 실제가 아니라 지한의 마음속에서
들리는 것이다 하 . 지만 지한은 그 소리를 마음에서 밀어낸다 ‘. 이 종소리는 나랑 상관이 없다 이. 제는… ’.
午前十時頃 오 전 십 시 경
호(텔 방 지 ) 한은 여자를 깨운다 조. 식 먹으러 가자는 지한의 말에 여자는 힘들다고 더 자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 하얏트의 조식은 꽤 괜찮은 품, 위 있는 조식
중의 하나야 ”. 하지만 여자는 계속 자겠다며 거절한다 . 지한은 아이패드를 들고 십오 층에 있는 조식 라운지로
간다 그 . 런데 지한이 앉고 싶은 자리에 외국인이 앉아있다 일 . 단 접시를 들고 살사 소시지와 멜론을
담는다 그. 리고 우유 한 잔을 따른다 그. 사이 외국인이 자리를 뜨고 지한은 그 자리에 앉는다 웨 . 이터가
다가온다 샐. 러드와 스크램블 중 지한은 스크램블을 고르고 커 , 피를 주문한다 “ . 커피가 떨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 그리고 지한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 .
午後二時頃 오 후 이 시 경
광( 화 문 교 보 문 고 지 ) 한은 시쯤 약속이 있다며 아쉬운 표정으로 여자에게 다음을 기약한다 그. 녀를
보낸 후 지한은 교보문고로 향한다 베스트셀러 섹션을 . 훑어보다 도올 선생의 사 <랑하지 말자 란 > 책을 산다 .
홍(대 수카라 단) 골 레스토랑에 앉아 도올의 책을 읽던
午後四時頃 오 후 사 시 경 午後七時頃 오 후 칠 시 경
먹고도 아직 연습시간까지는 꽤 남았다 .
양(재역과 강남역 사이 경 ) 인 부부는 산책을 하기로
왠지 일본 라면이 먹고 싶어진 지한은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본다 디 . 자이너 씨는 와이프와 건 , 축가 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어 지금 지한을 만날 수가
없단다 아 . 까 헤어진 그녀에게 연락할 마음은 없다 지한은 허기짐을 느끼며 계속 책을 읽어나간다 .
午後六時頃 오 후 육 시 경
홍대 수카라 저) 녁 시간이 되어 지한은 야채 파스타를 ( 주문한다 책 . 을 보며 앉아 있는 지한에게 여자들이
다가와 사인을 요청한다 지한은 친절하게 웃으며 . 그녀들의 요청을 모두 들어준 후 다 , 른 손님들도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매너 있게 부탁한다 그. 리고 레스토랑에 앉아 여유롭게 읽던 책을 끝까지 다 읽는다 .
午後八時頃 오 후 팔 시 경
홍( 대 퍼 플 레 코 드 지 ) 한은 작업실로 향하는 길에 퍼플레코드에 들려 사장님에게 인사한다 네 . 온
.
지한은 사 <랑 편 > 을 읽다가 문득 허기를 느낀다 음. 식을 주문하고 싶지만 수카라의 식사는 시부터 가능하다 . 한다 경. 인의 걸음으로 삼십 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남편 팔짱을 끼고 걷는다 평. 소에는 각자 일이 바빠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어려운데 오 , 랜만에 함께 산책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스. 포츠 마케팅 일을 하는 남편은 야근도 잦고 바쁘다 처 . 음엔 한 달에 한 번씩 가는 출장이 싫었는데 지, 금은 떨어져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애. 틋한 마음도 생기고 먼 . (저 결혼한 치원은 얼마 전 제주도 휴가 때 남편과 따로 사우나와 스파를 했다고 하니 , “각자 보내는 게 좋지 ”.라고 한마디 했다 .) 경인의 뱃속 아기 이름은 북이다 경. 인은 이름을 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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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낏흘낏 보지만 내용이해에는 문제없다 영. 화와 미드를 좋아하는 치원에게는 집중해서 머릿속에 모든 내용을 남기는 것보다는 봤다는 만족감이 더 중요하다 일. 주일에 수십 개씩 쏟아져나오는 미드를 다 처리했다는 만족감 .
三
四
五
때 당, 시 아들인지 딸인지도 모르던 남편이 뜬금없이 아기 이름을 ‘용사’로 짓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
A
午後四時頃 오 후 사 시 경 동(네 재래시장 치) 원은 사 개월 된 딸이 참 예쁘다 그. 런데 십 분만 예쁘다 사. 실 현실적으로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할 순 없다 전. 자파도 그렇지만 울, 리지 않으려면 눈도 마주쳐줘야 한다 치. 원이 일하는 방에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요소들이 가득하므로 어쩔 수 없이 아이 보는 것은 지양하고 있지만 , 오후가 되면 딸을 데리고 장 보러 나간다 아. 이는 밖으로 굴려야 한다 하 . 루에 한 번은 밖에 나가야 피곤해하기 때문이다 가 . 까운 재래시장에서 장을 본 후에는 집에 돌아와 아이 목욕을 시킨다 조. 직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집사람과 이인일조 二(人一朝 로) 작업한다 . 午後六時頃 오 후 육 시 경
하지만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던 거북이로 결정 경 . 인은 북이가 나오고 삼
다( 시 치 원 의 집 치 ) 원은 파스타를 만들기로 한다 . 임산부에게 고등어가 좋다고 해서 냉동실에 고등어가
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일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 남편도 이런 경인을 지지하며 많이 도와주겠단다 . 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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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하다 처. 리를 위해 고등어 파스타를 만들곤 하는데 비,린 맛을 잡기가 어렵다 치. 원은 꾸준히 비리지 않은 고등어 파스타에 도전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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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상적인 하루 WORDS : 맹선호 / ILLUSTRATION : 윤희진
모던 밴드 피터팬 컴플렉스 멤버들이 직접 구성한 완벽할 정도로 이상적인 가상의 모던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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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RATION : N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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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컴플렉스의 전지한이 선택한 신인 뮤지션, 겸손했지만 당당했던 그녀의 인터뷰
박소유
WORDS : 용식 / PHOTOS : 石군
피터팬 컴플렉스의 전지한씨는 박소유씨의 장점으로 ‘ 대중성과 음악성의 선을 정확히 밟고 있다’를 꼽아주셨어요. 동의하시나요?
홍대 인디음악의 주된 흐름은 사실 ‘진지함’보다는 ‘유쾌함’과 ‘힐링’
저는 음악성이든 대중성이든 그 어느 쪽도 염두에 두지 않아요. 이것저것 욕심을 내다보면 처음에 의도한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근거 없는 치유와 의미 없는 유쾌함이 불편하게 느껴져요. ‘너 힘들지? 나도 힘들어’ 보다는 ‘우리 왜 힘들까? 우리 모두 이기적이어서
그냥 하고 싶은 걸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힘든 건 아닐까?’ 라고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게 진심에 가까운
보니 대중성과 음악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거죠. 말하고 보니 제가 많이 진지하긴 하네요.
‘나의 욕심, 나의 고통’에서 우울한 감성이 느꼈어요. 개인적으로 대중성보다는 음악성을 생각하다 보니 나온 결과물 아닌가요?
주제를 바꿔서 소유씨를 추천해준 피터팬 컴플렉스(이하 피컴)에
제 안의 우울한 감성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의도했다고는 볼 수 없어요. 자연스럽게 묻어난 거죠. 오히려 20대 후반이 되고 나서는 작업해 놓은
고등학교 때 처음 피컴을 듣고 ‘ 우리나라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고 생각했었어요. 브릿팝 느낌의 사운드도 그랬고 심오한
곡들이 전보다 더 대중적이더라고요. 그 역시도 자연스러운 결과물인
내용의 가사도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리고 인디씬에서 5장의 앨범을
거고요. 아, ‘나의 욕심, 나의 고통’은 새 앨범에서 ‘6월’이라는 제목으로
냈다는 것 자체가 존경의 대상이죠. 그 안에서 꾸준히 변화도 만들어
바뀌어서 실려요. 싱그러운 제목과 우울한 멜로디의 조합이 어찌 보면
냈고요.
이잖아요?
관해 이야기해 볼게요.
일종의 반어법이죠. ‘ D e s t r o y t h e Wo r l d ’ 가 상 당 히 대중적으로 들렸어요. 일렉트로닉의 댄서블한 사운드도 의외였고요. 대학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했어요. 예전에는 일렉트로닉 곡들이 더 많았죠. 욕심이 많아서인지 한 장르보다는 포크,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피컴 노래 중에 불러보고 싶은 곡이
전지한은 “대중성과 음악성의 선을 정확하게 밟고 있다”고 말하며 그녀를 엘리펀트슈에 소개했다. 다만 조금은 과해 보이는 진지함을 지적하며 “진지함의 수렁에 빠져 운신의 폭이 좋아질 것을 경계하라”라고 조언했다.
있어요? ‘완성에의 부족’이요.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피컴을 처음 알게 한 곡인데 전지한 선배님의 보컬이 상당히 인상 깊었어요. 기존의 다른 보컬들보다 풍부한 감정이 느껴졌어요.
싶어요. 친구가 10월에 발매될 앨범을 미리
저는 타고난 보컬이 아니라서 듣는
들어보더니 10년 정도 활동한 뮤지션의
사람에게 저만의 개성 있는 보이스를
베스트 앨범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일관성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들려주는 게 중요해요. 선배님처럼 저도 저만의 느낌을 갖고 싶어요.
‘ 나만의 스타일 ’ 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음악성’이에요.
마지막으로 피터팬 컴플렉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지적해 주신 부분이 저 또한 매우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진지함’에 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진지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사실 혼자 작곡, 작사, 편곡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 안에서
저도 알고 있는 바에요. 앞으로 어떻게 컨트롤 할지가 중요하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음에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는
생각해요. 너무 진지하다 보면 진부해지고 촌스러워지거든요. 하지만
말도요.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흔치 않아요. 만나 뵙게 되면 꼭
모든 예술 부분에서 유쾌함이 선호되고 있을 때 진지함은 제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 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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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PAN COMPLEX / PHOTO: YUN suk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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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초창기에 우린 무대에서 검은 옷을 입었어. 강렬했지.
ILLUSTRATION : 윤희진
그러다 흰색 옷도 입어 보기로 했어. 그리고 흰색의 비중은 자연히 늘어났지. In the early days, we just wore black onstage. Very bold, my dear. Then we introduced white, for variety, and it simply grew and grew.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1946 ~ 1991)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퀸의 보컬.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양성애자. 모든 음악 장르의 보컬 중에서도 최고의 보컬로 평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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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하루에 한 번 햇빛을 쬐기도 힘든 현대판 뱀파이어들을 위한
오늘도 상사에게 깨진 당신께
You are amazed that they exist and they burn so bright whilst you can only wonder why
Novocaine for the soul Before I sputter out
Common People Pulp / Different Class (1995)
Novocaine For The Soul Eels / beautiful Freak (1996)
가질 수 있었다. 때문에 하얀 피부는 특권계층의 상징이었다. 이는
직장인이 되고 나면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중에 연봉과 재테크가 빠질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하게 된다. 그게 밥을 먹다가 자신의 옷에
육체노동보다는 사무직이 우대받는 현대에도 적용되었다. 하지만
수 없다. 돈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유독 무심히 있는 친구가 있다.
무언가를 흘린 것처럼 소소하고 피해자가 자신뿐이라면 문제가
밀레니엄을 지나며 이런 평가가 바뀌었다. 새하얀 피부는 이제
그 친구는 가만히 있다가 “돈이 무슨 소용이야. 난 그냥 평범하게 인생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실수는 이런 차원이 아니다. 그러니
샐러리맨의 상징이 되었고, 그들이 남들보다 돈을 더 버는 것이 아니다
즐기며 살고 싶어.”라고 말하며 찬물을 끼얹는다. 결국, 모임은 그렇게
실수를 하면 책임을 묻게 되고, 혼날 것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보니 왠지 모르게 측은한 특권이 되어 버렸다. 오늘도 해가 뜨기
끝나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그 친구가 모두가 아는 비싼 아파트 주차증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저 상사의 화풀이 상대가 되고 있을 때면, 내가
전부터 캄캄한 굴속을 오가는 지하철을 타고, 온종일 햇빛이 아닌
부착된 외제 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면 이 노래가 생각난다. 그래, 네가
지금 뭐 하고 있는가 싶다. “삶은 힘들죠. 나도 그래요. 뭔가 좋은 것을
형광등 아래에서 모니터 불빛을 받으며 일하고, 해가 지고 난 후에야
생각하기엔 다들 집 하나 있고, 차도 한 대 있겠지. 그게 평범한 거겠지.
좀 줘야 할 거에요. 내가 죽지 않게 말이죠.”라고 노래하는 이들은
사무실에서 나오면 길을 꽉 메운 차들의 빨갛고 노란 조명들을 별빛
하지만 “진짜 평범한 우리는 너와 다르지만 너보다 훨씬 밝게 타오르지.
영혼을 위한 국소마취제(노보케인)가 필요하다 말한다. 이런 이유
삼아 집으로 들어가는 현대판 뱀파이어들을 위한 노래를 준비했다.
그게 네가 갖고 싶은 것이겠지만 넌 절대 가질 수 없을껄? ”
없는 갈굼은 한 곳에 모아놓고 마취한 후 그대로 잊어버리자.
힐링 음악
모
WORDS : 石군
든 것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과거 선비들은 농사를 포함한 어떤 노동도 하지 않았기에 하얀 피부를
불금과 불토에 이어 불일을 보내려는 당신께
어디에도 하소연 한 번 할 곳 없는 당신께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취직 준비 중인 스무 살 당신께
It’s not Saturday night Sunday morning
I know you’re unhappy, Baby I know just how you feel
가지려 하지 마 다 정해져 있어 세상의 주인공은 네가 아냐
Saturday Night Sunday Morning Madness / Wonderful (1999)
Little Girl Blue Janis Joplin / I Got Dem Ol’ Kozmic Blues Again Mama! (1969)
스무살의 나에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Goodbye Aluminium (2008)
“나는 우리가 늘 그랬듯이 네가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어. 마치 도둑이 사건 현장에 되돌아오는 것처럼 말이지.” 노래는 이런 가사로 시작된다.
직장에 다니며 서럽고 억울한 일이 어디 한두 개이겠는가? 그리고 그런
대학교 신입생이 흥청망청 놀았던 시절이 도대체 언제쯤일까?
일을 당하는 사람이 나만이겠는가? 모두가 서럽고 억울할 것이다. 모르긴
심지어 요즘은 초등학생에게 장래희망을 조사하면 공무원이라고
그리고 나 또한 당신이 금요일 퇴근길에 어디로 갈 것인지, 토요일에는
몰라도 이건희 또한 그럴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것을 풀 곳이 있느냐
대답을 한다니 말 다 했다. 그러다 보니 요즘 대학생이 되어
어떤 약속을 잡아놨는지 알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심지어
없느냐이다. 건방지게도 나는 많은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역할을
응원단이라든지, 밴드부, 힙합 동아리 등의 활동을 하는 신입생은
금요일 퇴근 직전까지도 당신은 입에 이런 말을 달고 살았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수행해왔다. 하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막상 나의
동기들로부터 걱정의 대상이 된다. 옛날에는 선배 중에도 이를
“아~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 정말 이번 주말은 집에만 있어야지. ” 하지만 어디 그게 맘처럼 되는 일인가? 금요일에는
서러움을 누구에게 토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어렸을
걱정하던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선배도 아닌 동기들이 걱정한다니
때부터 힘든 일을 겪을 때면 항상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해 놓고 듣는다.
웃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경영학과 학생은 회계사 준비를 해야
친구와의 간단한 저녁 약속을 잡을 테고, 약속장소로 향할 때만큼은
“거기 앉아. 음. 그리고 한 번 세어 봐봐. 그밖에 무언가가 더 있지는 않고?” 마치 카운셀러가 상담하듯이 말을 건네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다
하고, 행정학과 학생은 공무원 준비만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보면 그녀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그러면 그녀는 반대로 자기의
찾아 도전하겠어!’ 라는 스무 살의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
들어가며 오늘은 정말 집에 있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결국 쇼핑
경험을 들려준다. 그러며 반대로 그녀의 불행과 불운들을 세어보라고
음악을 하고 싶었고, 음악을 했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세 번째
등의 핑계를 대며 집에서 나온 당신은 결국 또다시 불타는 토요일을
주문한다. 그러곤 “네가 얼마나 슬픈지, 그리고 네 기분이 어떤지 난
보내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기까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확히 알아.”라고 말한다. 사실 내가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말했을
앨범에 실린 이 노래에서 이렇게 말한다. “남들이 다 하는 대로 살아. 아무리 애써 봐도 헛거야. 도망쳐도 결국 돌아오게 돼. 안
아직 일요일이 남았으니까. 하지만 일요일마저도 약속을 잡으려 하는
때, 상대방이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나는 화가 날 것 같다. “네가 어떻게
되는 건 안 돼.” 이를 듣고 화가 난다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당신! 이 노래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가사를 들어보시길.
알아?”라며 한 대 때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는 다 알 것 같고, 그게 진심인 것 같은 마음이 전해온다. 그녀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의도대로 된 것이다. 이렇게 말할 그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고,
‘빨리 밥만 먹고 일어나야지~’라 생각하지만 결국 맥주 한두 잔을 마시다보면 어느새 자정을 지난 시간이다. 그렇게 토요일 새벽에 집에
“이제 토요일 밤이 아니라 일요일 아침이야. 이 말에는 내가 너한테 말하려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24
부잣집 자제에게 배알이 꼴리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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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고작 26살이지만 나에겐 최고의 카운셀러다.
그게 아니면 대기업 공채 준비를 하거나. 많지는 않겠지만 ‘난 꿈을
당신이 이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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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마이클 잭슨, 킹 오브 팝! 하지만 그는 2000년대에 들어 퍼진 온갖 루머로 몰락한 왕이 됐다. 모든
마이클 잭슨이 피부를 표백했다고? 사람이 빨랫감이야? 왜? 향수로는 섬유유연제 쓴다 그러지?
루머에 대한 해명과 판결이 나왔음에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이 헛소문을 믿고 있다. 주병진은 <무릎팍 도사>에 나와 자신의 꽃뱀사건에 관해 이야기했다. “대중은 그 사건이 있었다는 것만을 기억하지, 그 사건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는 알려고 하지 않아요.” 그 말이 정확히 맞는 것 같다.
Planning, Illustration : 이재원
그래서 마이클 잭슨의 루머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에 대한 사실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타블로이드에선 자극적인 기사를 썼습니다.
점점 피부가 하얘지면서 사람들은 궁금하게 되었죠
이 신 자 은 슨 진짜 잭 클 것을 라~ 이 마 인인 다더 흑 어한 싫
려고 백인이 되 더라~ 수술했다 피 박 신 전
이를테면 전신 박피 수술 같은 것이었지요
피부를 좀 하얗게는 해도 전신 박피로 흑인이 백인이 될 순 없어요
아마 한다면 과다출혈로 죽을 겁니다
탁
마이클 잭슨 피부가 점점 하얘진다
어릴 때와 달리 하얀 피부를 갖게 된 마이클
진짜 이상해!
탁
탁
카더라 통신 타블로이드
이 촬영 중 조명에서 튄 폭죽이 마이클의 머리에 떨어지면서
실제로 마이클의 피부가 하얗게 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죠
탁탁 탁
흑인 피부가 어떻게 저렇게 하얘질 수 있어?
삐레!!
탁
아싸! ~ 기삿거리 돈 되는
개나 소나 다 입었다는 전설의 레드자켓
마이클!! 머리!! 머리!!
abc extreme makeover 피부과 전문의의 발언
순식간에 머리 전체에 불이 번지게 되었고
활활
아.. 아저씨 숨 막혀ㅇ..
노래할 땐 뭔 일이 있어도 모름
지금은 소녀ㅅ.. 아니; 펩시시대~♬
마이클은 빌리진, 스릴러, 빗잇 같은 히트곡의 대스타였죠 결국 검은 메이크업으로 백반증 증세를 가릴 수 없게 되자
이때 입은 화상은 백반증 증세를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이클은 새로운 피부색에 맞춰 하얀 메이크업을 하기로 합니다
너무 많이 벗었나? 1987년 발매된 BAD앨범 표지
백반증 환자 임을 밝힌 뉴스 앵커 리 토마스
뭐지, 이 화장이 잘 안 먹는 듯한 불길한 예감은..
80년대 마이클 찰리 채플린 덕후 버전
하지만 백반증은 사람들에게 너무 낯선 병이었고 결국 사람들은 그를 백인이 되려는 흑인으로 몰아갔죠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며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이병은 화상부위인 이마에서 온몸으로 번져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알게 되었죠. 그가 노래했던 진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마이클이 떠난 후 그가 실제로 백반증을 앓았다는 LA 경찰의 검시 결과가 나왔습니다
백반증
피부를 표백한 거래
돈이 많으니 뭔들 못하겠어
저도 하얀 부분이 더 많아지면 하얀 메이크업으로 바꿀 겁니다
그거 헐, 였음? 진짜
뻥 아니었어?
말도 안돼 !!
It don’t matter if you’re black or white! 당신이 흑인이든 백인이든 상관없어요!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인하여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백반증 환자의 약 30%에서 가족력이 발견되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의심되고 있다. 스트레스, 외상, 일광 화상 등이 백반증 발생에 보조적으로 작용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으로는 자기 자신의 면역기능이 자신의 색소세포를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파괴시킨다는 자가면역설,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신경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주변의 색소세포에 손상을 일으킨다는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가 스스로 파괴되어 백반증이 생긴다고 하는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 등이 유력하다. 최근에는 이 세 학설이 따로 작용한다기 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학설(convergence theory)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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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SPECTRUM 백야 밤이 되어도 어두워지지 않고 낮처럼 밝은 현상을 말한다. 위도 48 º 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 18 º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생긴다. 백야현상은 자연스럽게 조명 사용량을 줄여 에너지 절약효과를 가져오며 야간 시간이 줄어듦으로써 범죄율을 낮추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활동시간이 늘어나 사회 전체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알고 있지만 의식하지 않았던
스무 개의 하양
WORDS : 용식
백악관 미국 대통령의 관저로 수도인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900년 제2대 대통령 J.애덤스 때 완성되어 1814년 대영전쟁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 후 외벽을 하얗게 칠한 데서 이 명칭이 생겼고, 제26대 대통령 루즈벨트 때 정식명칭이 되었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이 관저의 2층에 거주하며 대통령 집무실은 타원형의 형태 때문에 오벌 룸(Oval Room)으로 불린다.
Wolfmother White Unicorn
백차
백색란 백색란을 낳는 흰색 닭이 외래종이라는 인식 때문에 1990년대 신토불이 열풍과 함께 생산량이 전체 달걀 생산량의 0.1%에 불과할 정도로 소비가 줄었다. 하지만 백색란은 갈색란보다 맛이 우수하고 노른자 비율이 높아 고소한 맛이 강해 미국에서는 달걀 판매의 절반 이상이 백색란이라고 한다.
Queen White Queen (As It Began)
Jamiroquai White Knuckle Ride
살짝 발효한 차에 속하며 부드럽고 시원한 맛을 낸다.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좋아 고대에서는 ‘홍역의 명약’이라 칭해졌으며 비타민 A가 포함되어 있어 야맹증, 각막건조증 등을 예방한다.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저혈당 환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whit
흰색 유니폼
Mogwai White No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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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흰색은 홈 팀의 유니폼 색이다. 이유는 흰색의 빛 반사율. 흰색의 빛 반사율은 93%로, 약 7%의 빛만 흡수해 상대적으로 다른 색 유니폼보다 야외에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모든 팀들이 흰색을 홈 유니폼 색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축구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흰색 유니폼과 함께 ‘하얀 사자 군단’으로 불린다.
백혈구(Leukocyte)
W.H.I.T.E.
네모의 꿈
George Michael White Light
혈액 속의 혈구 세포 중 하나로서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세포 내로 들인 다음 무독화시켜 내보낸다.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많아지면 정상적인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의 생성이 억제되어 백혈병이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쉽게 감염된다.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 잭 화이트(Jack White), 멕 화이트(Meg White)로 구성된 2인조 밴드로 개러지 록의 리바이벌을 이끌었다. 이 둘은 한때 부부였으며 특이하게도 결혼할 당시 남편의 성을 따르는 문화와 달리 잭이 멕의 성을 따랐다. 잭 화이트는 2005년 <롤링 스톤즈>와의 인터뷰에서 흰색과 검은색, 붉은색은 가장 흡입력 있는 조합을 만들어내며, 특히 흰색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순수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고 말했다.
백기사(White Knight) 경영권 방어에 협조적인 주주를 말한다. 기업이 적대적 M&A를 피하고자 기업에 우호적인 제3의 매수자를 찾게 되는데 이를 ‘백기사’라고 한다. 반대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측에서 단독으로 경영권 획득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주식을 취득하기 어려울 때 도움을 구하는 제 3자를 ‘흑기사(Black Knight)’라고 부른다.
Dido White Flag
whit
e
백서(白書) 사회적, 정치적 주제에 대해 지나지게 상세하지 않게 기술한 것으로 결과에 대한 성과, 문제점, 해석 등을 담는다. 오래전부터 영국의 간단한 정부 보고서 표지가 청색이었기 때문에 흔히 청서(Blue Paper)라고 불렸던 것에 대하여, 좀 더 길고 자세한 정부 보고서를 구분하기 위해 백서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흰올빼미(Snowy Owl)
Sonic Youth white Kross 7월 17일 탄생화로 순결한 사랑, 청순함을 의미한다. 독일에서는 흰 장미가 ‘북방의 비너스’를 상징하는데, 비너스가 비에 젖은 면사포를 말리기 위해 걸쳐놓은 장미꽃들에 비너스의 순결이 옮겨져 순백의 장미꽃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이다.
Bing Crosby White Christmas
흰 장미
캐나다 퀘벡지방을 상징하는 새로 북극권에서 주로 살다가 겨울이 되면 동아시아, 몽골, 인도 북부지역까지 내려와 서식한다. 몸통 부분에 흐린 갈색 반점 또는 가로띠 무늬가 있으며 눈은 노란색이다. 대부분 올빼미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먹이를 사냥하지만, 흰올빼미가 사는 북극지방은 여름에 밤이 짧아 낮에도 먹이를 찾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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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u s ic Vi d eo Still
H
ere
WORDS : 石군
Tom Vek _ Aroused 사실상 이 코너 기획은 이 뮤직비디오를 본 후부터 시작되었다. 약 1년 동안 거의 매일 이 뮤직비디오를 보거나, 음악이라도 들었다. 정말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10여 년을 금연한 내가 이 영상을 보고 난 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지금도 이 영상만 보면 담배 향이 어디선가 난다. 4D영화관에 온 것도 아닌 데 말이다. 아무튼 중간 부분부터 등장하는 여럿이 같이 춤을 추며 서로 상대방의 입에 담배를 물려주는 장면에서는 희열이, 영상의 끝 부분에 멋진
GOOD 애연가
누님이 담배를 퉤! 뱉는 부분에서는 알 수 없는 전율이 느껴진다.
BAD
금연 중인 분, 미성년자(부모님과 함께 보세요.)
Play Time : 3:36 Directed by Saam Farahmand Producer : James Waters Choreography : Jennifer White & Leah Mckesy Editor : Tom Lindsay Hair & Makeup : Dorita Nissen Director of Photography : Will Bex Styling : Nova Da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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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Pit _ I’ll Be Alright 패션 핏의 데뷔 앨범에 실린 ‘Sleepyhead’의 뮤직비디오가 워낙 인상적이었기에 이들의 신보가 발매되었을 때 음악도 음악이지만
GOOD 애인과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뮤직비디오를 더 기대했다. ‘Take a Walk’의 뮤직비디오를 먼저 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 이하였다. 그냥 흔한 뮤직비디오였다.
BAD
키스에 굶주려 있는 그대. (요즘은 야동만 받아도 잠재적인 범죄자랍니다.)
하지만 그다음에 본 이 뮤직비디오는 “역시!”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확실한 컨셉과 아이디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 뮤직비디오도 크게 보자면 이별에 관련된 것인데 이를 단순히 여자 앞에서 울고, 서로 뺨을 때리는 한국식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그 실마리는 미술작품과 그 제목에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직접 해보시길.
Play Time : 4:32 Directed by Greg Barth Cinematography: Alex Da Cunha Director of photography: Simon Duhamel Assistant director: Andrea Pollano Camera: Alexandre Ruffin Editing: Alex Da Cunha After Effects post production: Greg Barth CG post production, look dev and compositing: Robert Quinn Styling: Cristina Acevedo Make-Up: Isobel Mulder Costumes: Yuki Honjo-Archer Set, Props and accessories: Clement Yeh, Ian Langhor & Sylvain Lavoie
Jungle Giants _ She’s A Riot 오오! 이 뮤직비디오를 말함에 있어 좀 더 솔직해져야만 한다. 난 남자고, 여자를 좋아하며, 당연하게도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
GOOD 걸그룹을 좋아하는 그대, 귀여운 남자를 좋아하는 그대
그리고 여성 멤버가 있는 밴드를 특히 더 좋아한다. 그리고 그 여성 멤버가 아름다울 경우 그냥 좋다. 마냥 좋다. 이 팀이 그렇다.
BAD
회전목마만 타도 멀미나는 사람 (영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뱅글뱅글 돕니다.)
우연히 이들의 음악을 듣고는 ‘오 괜찮네?’ 정도인 마음이었는데 이 뮤직비디오를 본 후에는 사건현장에 도착한 셜록 홈즈처럼 맹렬히 정보수집을 시작했다. 물론 이 팀의 기타리스트 세시라(Cesira)의 정보 말이다. 내가 왜 그랬는지는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를 본 주변의 여성들은 팀의 남성 멤버들도 굉장히 귀여운 편이라고 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Play Time : 3:39 Directed by Anthony Salsone Director of Photography: Kurt Riddell 1st AC: Lachlan Hughes 2nd AC: Rohan McHugh Makeup Artist: Milana Cryer Production Company: Room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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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슈가 응답했다
1997
PHOTOS : 이지미
매주 화요일을 기다리게 했던 <응답하라 1997>이 종영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음악과 소품에 대한 추억의 여운이 아직 짙다. 그래서 준비한 엘리펀트 슈 에디터들의 1997. 드라마는 풋풋했는데 왜 우리의 1997은 ‘덕후’ 냄새가 나는 걸까.
2화 점점 달라지다 - 히데를 향한 빠심 엘리펀트슈 사무실이 홍대에 있다 보니 일주일에 8일 정도는 홍대에 오게 된다. 하지만 대전 출신인 내가 처음으로 홍대에 발을 디뎠던 때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2001년 가을이었다. 당시 열심히 활동하던 까페인 히사모(히데를 사랑하는 모임)의 정모 참여를 위해서였는데, 히데와 똑같은 외모를 갖고 있던 시삽 누나의 포스에 기가 죽어 제일 구석 자리에 앉았었다. 하지만 나에게 흐르던 오덕의 피는 히데 퀴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게 만들었고, 구하기 어려운 히데 초창기 싱글 앨범을 얻었다. 히데에 빠져들기 시작했던 때는 1996년과 1997년의 사이쯤. 96년도에 심한 왕따를 당했던 내가, 97년도에 피로 점철된 무협활극 복수혈전을 펼칠 용기를
石군
갖게 한 우상이 바로 히데였다. 98년,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왕따를 당했을 때에도 빠진 적이 없었던 학교를 결석했다. 온종일 울음으로 그의 죽음을 슬퍼하던 전직 왕따는 그 충실한 빠심으로 4년이 지나 대학생이 된 후 그를 따라 빨간 머리로 염색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그의 CD들에 쌓인 먼지만큼이나 그에 대한 애정도 뿌예졌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며 오래간만에 그의 음악을 다시 들어 보니 나의 빠심은 죽지 않았다. 일어도 모르는 내가 전곡을 다 따라 부르더라.
맹선호
16화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 적이 빛나는 밤에
NOKID
‘어제 우리 남편 1위 했다. 가요 Top 10 에서. 자랑스러워. 너의 적이 오빤 11위도 못해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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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에 응답하기 위해 오래된 상자를 뒤지다 발견한 쪽지 일부이다. 이름이 적혀있지 않아
7화 장래희망 - 힘내, 지지마
누가 보낸 건진 기억나지 않지만, 내용으로 유추하건대 그녀의 남편은 유승준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는 전학만 네 번을 다녔다. 그리고 중학교는 전학 다니지 않고 3년을 다녔기에 좋은
에쵸티나 젝키에 비해 소박한 외모였던 이적은 96년 <별이 빛나는 밤에>의 디제이가 되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1997년 고1이었던 나는 또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서울근교만
동시에 나의 오빠가 되었다. 당시 어마어마한 인기였던 <별밤 잼 콘서트> 티켓이 운 좋게 집으로
이사 다녔었는데 이번엔 아예 머나먼 전북 전주까지 와버렸다. 하루하루가 낯선 나날들이었다.
배송되었지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가지 못하고 티켓만이 여즉 남아있다.
전학을 자주 해서 크게 개의치 않으려 했지만, 친구들과 만화를 막 그리기 시작한 터라 헤어짐이
97년은 이적과 김동률의 프로젝트 앨범 카니발이 발매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당시
아쉽던 그때 보게 된 만화책 <H2>. 우연히 대여점에 서서 1,2권을 읽었는데, 이게 멈출 수가 없더라.
고3이었던 나는 음반 발표회에 가기 위해 수업을 땡땡이쳤고, 처음으로 적이 오빠의 손을
그날로 한 권 빌려 읽고, 다섯 권 빌리고, 열 권 빌리고, 결국 전 시리즈를 그날 다 빌렸다. 하루 만에
잡아보았다.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리라 결심했다. 당시 문방구에서 팔던 연예인 사진들 맨 밑
막힘없이 술술 읽어버린 <H2>는 현재 만화가로 살아감에 있어 연출과 스토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칸에서 한 장 찾기도 어려웠던 그 적이 오빠는 이제 예능과 시트콤을 넘나드는 유부남 스타이다.
해주었다. 잘 그린 그림만 쫓던 내게 만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지금도 매년 두 번 정도는
비록 부인은 내가 아니지만, 1997년의 그 친구에게 응답하고 싶다.
날 잡아 전권을 읽는 것 같다. 히로, 히데오, 하루까, 히까리는 잊을 수 없는 이름들이다. 참고로
‘네 남편 2012년에 어디서 뭐 하는지 아니?’
델리스파이스 5집 타이틀곡 ‘고백’은 <H2>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E L E P HA N T - S HO E
1화 열여덟 - 룰디스의 암흑기
14화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 97년의 미남들
90년대를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나에게 드라마 ‘ 응칠 ’ 처럼 아련하고 풋풋한 사춘기의 추억이라고는 없다. 단지 현실의 나와 내 세계에서의 나 사이에서 몽상으로 방황하던 기억뿐이다.
1997년 서울, 크라잉넛과 노브레인이 홍대라는 곳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지만 그 소식은 내가
내 주위의 그 누구도 보지 않던 만화 <TOON>에는 나만 아는 세계의 내가 들어있었다. 내
유치하게 생각하며, 음악성 있는 신승훈, 이소라, 듀스의 노래를 들었다. 취미는 방과 후 스티커
희망은 룰디스(Rule Destroyer)인 한나였고, 내가 생각하는 나는 붓질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사진 찍기, 라디오 청취였고, 신디 더퍼키, 쎄시, 에꼴 같은 잡지를 보면서 서울의 여자들과
신혜였다. 공고한 몽상의 세계와는 다르게 현실의 나는 그냥 열등감으로 가득 찬 아웃사이더였다.
남자들은 도도한 여시, 느끼한 족속들이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당연히 그때 쓰던 노트에는 ‘Black Ribbon for Freedom (당시 만화계에서 창작의 자유를
지방이라 인디음악이 뭔지 알 수 없었지만, 영화만큼은 평론가가 된 마냥 주말마다 비디오를 몇
살고 있던 통영까지 전해지지 못했다. 그 당시 나는 HOT와 젝스키스를 좋아하던 친구들을
편씩 보았다. 물론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 <가을의 전설>의 브래드 피트, <비트>의 정우성과
억압하는 방통위 심의를 반대하던 운동의 심볼)’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아- 생각할수록 아무것도 생각대로 되지 않았던 당시의 암흑기가 떠올라 마음이 갑갑하다.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연애에
사랑에 빠지는 건 필수 사항이었다. 얘기하다 보니 <풀 하우스>의 라이더 <꽃보다 남자>의 F4...
있어서만은 룰디스가 되었다.
사랑했던 그들이 같이 떠오른다. 아! 그 시절 난 진정한 ‘쉽사빠’였구나. *쉽사빠 :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내용으로 쉽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지선 JEE
용식
6화 사랑, 안하던 짓도 하게 만든다 - 요시키의 눈물 JUNE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997년, 나는 꽤나 조숙한 취향의 아이였다. 친구들은 H.O.T의
3화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 빽판의 추억
‘전사의 후예’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나는 그 단계를 95년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으로 이미 넘어섰을 때였다. 새로운 것이 간절했고 사촌 형 집에서 본 X-JAPAN 공연
듣고 싶은 밴드나 뮤지션의 음악을 마음만 먹으면 찾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이 된지 오래지만,
비디오는 내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여고생들이 속옷만 입고 헤드뱅잉을 하는 장면도 기억에
1997년도만 하더라도 외국에서 발매된 유명한 밴드들의 앨범조차 라이센스가 되지 않아 들을
남았지만... 무엇보다도 화려한 퍼포먼스와 웅장한 멜로디의 노래들은 충격적일 만큼 인상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면 어떻게 했느냐... 너무너무 갖고 싶었던 앨범은 고가의 수입CD로
깊었다. 그해 12월 31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X-JAPAN은 해체했고, 이듬해 거금 30,000원을
해결을 했고, 그 외 들어보고 싶은 앨범들은 소위 말하는 ‘빽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빽판’을
들여 NHK에 방송된 공연 녹화 비디오를 구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오글거리지만, 그때는
구할 수 있는 곳은 청계천 일대의 음반가게와 세운상가였는데, LP에서 CD로 매체가 바뀌는
감수성이 풍부했는지 요시키와 토시가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시기였던 1997년의 LP 빽판들은 초창기 흑백 커버에서 원판과 구별이 꽤 힘든 컬러로 탈바꿈했던
흘렀다. 이 모습을 보신 어머니가 한마디 하셨다.
기억이 난다. 참고로 빽판을 사기위해 세운상가를 방문할 때는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들을 피해 다녀야했는데, 걸리면 “뽀르X 테잎 사러왔지?”라며 거머리처럼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남자들끼리 부여잡고 우는 건 왜 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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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 w 2012.09.22 pm 8:00
2012.09.22 pm 10:30
현대카드 MUSIC 팝업스토어 - < 갤럭시익스프레스 쇼케이스 > 갤럭시익스프레스 G.박종현
살롱 바다비 - < Busking Korea > No Respect for Beauty G.최준석
WORDS, PHOTOS : DINGSON
같은 날 시차를 두고 두 개의 공연을 관람했다. 그리고 그 공연에서 본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한참을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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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2-23
‘LET’S ROCK FESTIVAL Vol. 6’
WORDS, ILLUSTRATION : 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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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ROOM
WORDS : 맹선호
What is a Hipster? 유행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스키니 진, 뿔테 안경, 픽시(fixed-gear) 자전거 등으로 대표되는 고유한 스타일과 인디 음악/영화 등의 하위문화(subculture)를 향유하는 부류로 얼리 어덥터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신 유행을 좇는 이들로 여겨지는 것도, 주류와 자신들을 구별 지으며 집단적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만은 없기에 종종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힙스터지도>는 남다른 취향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애정 어린 시선으로 힙스터 문화와
힙스터는 어떤 영화를 보는가 <2>
그 풍류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힙스터의 로맨스 지난 편에 소개한 평범하지 않은 남자의 성장 러브 스토리 <버팔로 ‘66>에서 눈치챘겠지만, 힙스터가 좋아하는 로맨틱 영화(대부분의 주인공을 힙스터로 분류해도 무방하다.)에 보통의 로맨틱 장르와 차별된 특징들이 보인다. 가장 두드러지는 면모는 이게 사랑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주인공 남녀 관계가 모호하다는 것. 자기만의 세계가 강한 이 독특한 캐릭터들은 패션이나 가치관, 음악적 취향과는 반대로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 속 남녀 관계는 우리 주변에서 왕왕 일어나는 것처럼 질척거리거나 처절하지 않다. 관계는 일시적이고, 낯선 장소에서 벌어진다. 게다가 주인공들은 꽤 패셔너블하거나 최소한 독특한 자신만의 패션코드가 있으며, 주변환경들은 쿨하고 세련되었다. 그래서 종종 대도시가 배경이 된다. 이런저런 특징들을 모아보니 주인공들의 관계만큼이나 주변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이 꽤나 판타지스럽다.
Typical
Qu ir ky
힙스터 로맨스의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비포 선라이즈(1995>에서
도쿄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외로운 두 이방인의
힙스터가 사랑하는 로맨틱 영화의 여자 주인공들에게는 어떤
가죽 재킷을 입은 젊고 잘생긴 에단 호크와 자유로운 프렌치 영혼
스치듯 이어지는 만남을 그린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는
공통점이 보인다. 개성이 강하다 못해 괴상해 보일 정도라는 것. 스타일
줄리 델피는 낯설지만 그림 같은 도시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
힙스터 로맨스의 전형을 보여준다. 한물간 배우 빌 머레이(지난 호에서
또한 평범 이상으로 세련되거나 최소한 자신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낸다. 이렇게 쿨하고 환상적인 배경에서 둘은 서로에게 끌리는
수없이 언급된 힙스터 무비 아이콘!)와 젊고 예쁘지만 권태로운
드러낸다. ‘매닉 픽시 드림 걸(Manic Pixie Dream Girl)’이라는 용어를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는다. 이 우물쭈물 모호한 감정 표현들은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은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만들어낼 정도인 그녀들은 쾌활한 괴짜가 대부분으로 우중충한
영화 끝까지 이어져, 9년 후 <비포 선셋(2004)>에서 다시 만난
끌림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일시적일 수밖에
남자 주인공들에게 로맨틱한 관심을 보이며 등장해 활기를 불어넣어
그들조차 구체적으로 어떤 관계였는지 헷갈릴 정도였으니 관객들은
없어 보이는 그들의 관계에서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기에 그들은 너무
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귀여운 단발머리의 프랑스 소녀
오죽했을까. 이렇게 이들의 힙스터적 사랑은 절절하지도 처절하지도
권태롭고 무기력하다. 그들의 ‘주변의 보통 사람들은 이해 못 하는’
<아멜리에(2001)>부터 빨간 후드 집업에 청바지를 입은 씩씩한 십대
않다. 서로 끌리지만 헤어져도 인생 때려치울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고립감과 고급스러운 호텔 바에서의 삶은 다양한 외로움 중에서도
임산부 <주노(2007)>, 그리고 꽤 많은 힙스터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굳이 분류하자면 쿨한 외로움이다. 게다가 대도시를 배경으로 흐르는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로맨틱 영화 <레스트리스(2011)>에 등장하는
에단 호크는 또 다른 클래식 <청춘스케치(1994)>에서 예술 관련
My Bloody Valentine(이 밴드는 음악뿐만 아니라 활동방식마저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모호한 감정뿐만 아니라 당장 패션잡지에
일을 하는 듯 보이나 딱히 명확한 직업은 없어 보이는 허무주의적
힙스터다.)의 음악은 힙스터 카테고리로 이 영화를 한층 끌어당긴다.
등장해도 될 정도의 스타일까지 뽐낸다.
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며 힙스터적 사랑의 진수를 선보인다. 힙스터
이 속물스러운 외로움과 더불어 힙스터를 논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그리고 <500일의 썸머(2009)>의 주이 디샤넬이 있다. 그녀는
사랑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에단 호크는 결국
코드인 찌질함의 완벽한 표현으로 힙스터 로맨스의 한자리를 차지한
스미스를 좋아하고, 노래방에서는 낸시 시나트라의 ‘슈가 타운’을
<이토록 뜨거운 순간(2007)>이라는 영화를 만들기에 이른다. 동명의
신예감독이 있다. 자비에 돌란의 <하트비트(2010)> 속 스타일리쉬한
부른다. 겉으로는 평범한 사무직 여성처럼 보이지만, 허술한 매력의
책까지 그가 직접 썼는데, 내용 또한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와의
두 주인공 역시 대놓고 자신의 사랑을 드러내지 않는다. 시를 쓰거나
조셉 고든 래빗을 쥐락펴락하는 그녀의 독특한 매력은 영화 속 그들의
뜨거웠지만 일시적인 사랑 이야기로 힙스터의 사랑을 받았다.
남다른 취향의 선물을 할 뿐이다. 둘의 은밀한 사랑을 받는 모호한
집이나 타이틀 시퀀스만큼이나 사랑스럽다. 물론 이런 디자인적
표현의 달인 니엘스 슈나이더의 어장 속에서 주인공들이 뿜어내는
요소들도 주인공들의 패션이나 음악만큼 힙스터들이 사랑하는 영화의
찌질함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정도.
주요한 부분이다.
Classic
청춘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젊고 예쁜 위노나 라이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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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L E P HA N T - S HO E
previe w
WORDS : 용식
Thurston Moore Live in Seoul 2012.11.7 PM 8 @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무엇을 불러도 상관없어요.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테니. “더스턴 무어(Thurston Moore)가 한국에 온다고? 소닉 유스(Sonic Youth)의 더스턴 무어? “ 별생각 없이 웹 서핑을 하던 중 나도
만족시켰다. 소닉 유스가 일반 팬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모르게 큰소리를 내뱉었다. 순간 흥분도는 모리세이(Morrissey)가
하지만 소닉 유스가 그들의 득을 봤다고는 말할 수 없다. 노이즈를
아무래도 너바나(Nirvana)로부터 시작된 얼터너티브 열풍이었다.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큼이나 급상승했다. 소닉 유스를 통해
기반으로 하는 몽환적인 음악은 너바나의 록킹함과는 차별화되었고,
‘불협화음의 아름다움’을 처음 느낀 나에게 더스턴 무어의 내한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여자아이를 이제서야 사귀게 되는 것만큼이나
오히려 듣는이를 중독시키는 데는 소닉 유스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
기다려 왔던 순간이다.
‘Teenage Riot’. 지금 들어도 느낄 수 있는 젊음과 아방가르드 함이 왜 소닉 유스를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마약 같은 힘의 정점은 [Daydream Nation], 그리고 첫 번째 트랙
80년대 초반에 데뷔한 이후로 소닉 유스는 줄곧 전위 예술가라 불렸다. 실험을 통해 새로운 걸 들려주었고 평단과 록 팬들을 동시에
반면 더스턴 무어의 솔로 프로젝트는 소닉 유스와는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첫 솔로 앨범 [Psychic Hearts]는 소닉 유스의 연장선에 있지만, 두 번째 앨범 [Trees Outside the Academy]는 노이즈를
EXPECTED SETLIST
줄이고 그 빈자리를 어쿠스틱 사운드로 채운다. 작년에 발매한 [Demolished Thoughts]에서는 현악기의 비중이 늘어나고 보컬마저
Orchard Street
차분해져 소닉 유스의 더스턴 무어가 맞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올해
Pretty Bad
새롭게 시작한 그의 프로젝트 ‘Chelsea Light Moving’으로 공개한 ‘Groovie & Linda’, ‘Empires of Time’와 같은 곡들에서는 다시 소닉 유스가 연상된다.
Blood Never Lies Never Day Mina Loy Circulation
솔직히 이번 공연에서 더스턴 무어보다 소닉 유스의 음악이 듣고
Burroughs (Chelsea Light Moving)
싶다. 더스턴 무어의 이름으로 내한하는 만큼 솔로 앨범의 곡들이 셋
Groovie & Linda (Chelsea Light Moving)
리스트의 대부분을 채우겠지만, 몇 곡 정도는 들을 수 있지 않을까
Empires of Time (Chelsea Light Moving)
희망을 가져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상 셋 리스트에는 소닉
Ono Soul
유스의 곡이 없다. 예상 셋 리스트가 보기 좋게 빗겨나가길 바란다.
Fri/End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는 말자. 더스턴 무어를 볼 수 있다는
Staring Statues
것만으로도 행복할 테니.
See-Through Playmate
아침 OVERCOME 2012.10.13 PM 7 @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앨범에서의 아리송함, 라이브에서 해결할 수 있을까? ‘개성’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엄격한 기준을 가져보자. 현재 홍대 인디씬에서 어떤 밴드에게 이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까? 나는 주저
요들송을 연상케 했다. 목소리에 익숙해진 후에는 밝은 구석 하나
없이 아침(achime)을 꼽을 것이다. 앞선 앨범 [Hunch]에서 ‘어떤 음악 ’ 이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음악을
‘들어볼 테면 들어 보시던가’의 무심하고 불친절한 애티튜드는 이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홍대 인디씬이 ‘힐링’과 ‘키치함’ 두 단어로
들려주었고,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앨범 [Overcome]에서는 기존의
정의될 때 그들의 음악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차별성이 있었다.
것은 간직한 채 “우리 이런 거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고 있다. 큰
어느덧 나도 모르게 그들의 음악에 공감하고 있었고 다음 스텝이
변화라고 말하기엔 거창하지만,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없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의 조합이 들리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이번 앨범의 역할이 적지는 않아 보인다. 두 번째 앨범에 대해 특정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처음 들었을 때는 아침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보컬의 보이스
아침만의 색깔을 잃어버린 인상을 받았다. 첫 앨범의 이미지 때문인지
톤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 보컬 권선욱의 ‘ 에히잉~ ’ 창법은
말끔하게 정돈된 친절한 느낌의 사운드가 아침답지 않다고 느껴졌다.
EXPECTED SETLIST
‘2012’에서는 종말을 앞두고 ‘더 나빠질 게 있을까’라고 말하면서 전작부터 보여주던 부정적 덤덤함을 이어가고, ‘ 피핑 톰 ’ 에서는
Vilain Overcome
스토킹을 ‘ 소유를 모르는 겸손한 마음 ’ 이라 묘사하는 뻔뻔함을 보여준다. 정리해 보면, 좀 더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능숙하게
02시 무지개
전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말하고 있는 내용은 그대로, 아니 더 능청스러워졌다.
DOH! 피핑 톰
이번 공연은 2집 [Overcome]의 발매 기념 공연으로, 앨범 전곡을 들어
와이파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앨범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감상은 공연 이후로
Hyperactivity
미루려 한다. ‘02시 무지개’같이 댄서블한 곡이 얼마나 관객들을 춤추게 할지, ‘2호선’의 록킹함은 얼마나 강력할지 그리고 ‘피핑
lowtension 아는 여자
거짓말꽃
스포트라이트
맞은편 미래
톰’의 뻔뻔함은 어느 정도일지 직접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다. 추가로 ‘2012’의 말미에 나오는 단조로운 전자음을 원곡과 같이 4분 동안
2호선
불꽃놀이
들려줄지에 대한 엉뚱한 호기심이 생긴다. 만약 들려준다면, 그것도
2012
첫사랑 자전거
직접 연주를 통해 들려준다면, 그들의 디테일함에 감탄할 듯하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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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ORIGINAL SOUND NOVEL
앨범 커버에 덧붙이는 단편 소설 WORDS : 물고기군
그녀와 고양이
“
봤어?” “뭘?”
“고양이.” 그녀가 말했다. “어디서?” “지금 막 우리 앞을 지나갔잖아.” “우리 앞?” “그래. 우리 앞을 막 지나서 저기, 저 골목 쪽으로 들어갔어.” “골목이라고?” 그녀는 보도 오른편에 보이는 골목을 가리켰다. 골목은 마치 그녀가 가리킨 그 순간 생겨난 것 같다. 그럴 리는 없겠지. 내가 딴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탓일 것이다. 나는 새삼 우리가 걷는 거리를 둘러보았다. 이상한 장소였다. 우리는 영업이 끝난 은행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걷기 시작했다. ATM기계가 놓인 무인점포는 형광등 불빛에 눈이 부실 정도로 하얗게 빛났다. 나는 마치 그것이 꿈속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내 아무도 보지 못했다. 어쩌면 우리는 예전에 이곳에 와봤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숱한 거리를 걸어 다녔으니까. 하지만 그렇다해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거리 대부분이 공사중이었다. 철조망에 둘러싸인, 운동장처럼 평탄하게 다져진 공터가 널따랗게 한 구역을 차지하고 있었고, 군데군데 그것보다 더 작은 공터가 남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 빠진 이처럼 휑하니 드러났다. 바닥공사를 마친 곳은 매끈한 시멘트 블록
오오츠카 아이 - 고양이에게 풍선을 ネコに風船 (2005)
위로 철근이 묘비처럼 삐죽삐죽 솟아있었다. 남은 건물들도 모두가 떠나버린 듯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그래도 가로수와 가로등만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우리는 마치 영화 세트장이나 가치 있는 옛 건물들을 보존해놓은 커다란 박물관을 걷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멈춰 서서 한동안 골목을 바라봤다. 보도를 따라 늘어선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그녀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울창한 은행나무 가로수 그늘 속에 있었다. 가끔씩 그 죽어버린 것 같은 거리에도 차가 들어와서, 반듯하게 구획된 이면 도로를 따라 무언가 찾는 것처럼 느린 속도로 이동하다가 마침내 그것을 찾아낸 듯 속도를 내서 반대편으로 빠져나갔다. 순간 나는 골목 입구에서 무언가 붕 그녀는 여전히 아까와 똑같은 자세로 서 있다. 여전히 그녀의 얼굴은
바라보니 풍선 같았다.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다. 내가 사랑했던 얼굴. 한때 보는 것만으로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녀가 물었다. “고양이가?”
행복했던 얼굴. 나는 그녀가 원하는 만큼 그곳에 멈춰 서 있도록,
“따라가야 할지도 몰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그건 토끼지.”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마치 나 자신이 그곳에 없는 것처럼 숨을 죽였다. 은행나무의 넓은 그림자 속에서.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몰라.” “아무것도 아닌, 뭐?”
하지만 그녀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사실처럼 느껴졌다. 토끼든,
“못 봤어. 그렇지. 못 봤지?”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봤다.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잘못 봤다는 거지.” 그녀는 내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를 나를 빤히 쳐다봤다.
“못 봤구나.”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순간 나는 그녀의 얼굴이 사라진 것처럼 느꼈다. 아니면 내가
내 안에서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듯이.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사라졌거나. 시간이 흘렀다. 눈치채지도 못했는데, 너무나 많은
찾아냈다.
“고양이가 아니었어?” 나는 그렇게 말했다.
시간이 흘렀다. 나는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사실은…… 아무것도 우리 앞을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아니, 어쩌면 내가 잘못 봤을지도 몰라. 내가 보지 못했을지도.”
“몰라. 고양이든 아니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잖아.” “ 그래 중요하지 않지. 그게 우리 앞을, 여기서부터 저쪽으로
걸어온 보도 쪽을 바라보고, 다시 앞에 놓인 보도를 봤다. 아마도
지나갔다는 게 중요한 거야.”
찾으러 이 길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따라갈 거야?”
“나만 본 거야? 그런 건가?”
고양이든. 실제로 그게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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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본 건 고양이가 아닐지도 몰라.” “그건 아까 한 말이잖아.”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천천히 하늘을 향해 올랐고,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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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그곳에 서 있다는 것에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 가만히
다시 나타났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우리가 지금껏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것 같은 길을. 물론 그녀가 고양이를
“무언가……” “그럼 그게 뭐였을까?”
RECOMMENDED ALBUMS
지금 이 순간의 인디 록은 더 솔루션즈로 통한다.
THE SOLUTIONS The Solutions 2012.08.29 해피로봇 레코드
이건 약간 개그만화에 나올 법한 소재인데, 난 내 취향에 부합하는 음악을 처음 들으면
2012. 10 ELEPHANT-SHOE CHART * 이 차트는 향뮤직의 9월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합니다.
등줄기쯤에서 터진 스파크가 전신으로 퍼지며 닭살이 돋는다. 사실 이런 경험을 그리 흔히 하진 않는데, 올해 초반 마스터플랜 이종현 대표를 인터뷰하며 이들의 데모 음반을 들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로부터 5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그들의
2집 - Overcome
정규앨범을 듣고 있자니 그때 이상의 충격이 느껴진다. 한국의 인디 음악 수준이
아침
일취월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전 세계의 흐름을 뒤쫓는 추세 속에서 이 앨범은 그 흐름의 가장 앞에 나서 있다. 인디 록이란 이름은
2
9stories
3
My Feet Don’t Touch The Ground (AND I’M SO WINDED I CAN’T SING FOR YOU TODAY) (재발매)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었고, 이것이 지칭하는 음악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인디 록이란 솔루션스의 음악이다.
팝과 록의 경계는 모호하지만, 이들의 음악이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
달의 뒷편
나인 (Nine9)
조휴일
4
온달(OnDahl)
Lasse Lindh & Yeongene (SPECIAL ALBUM) Lasse Lindh & 연진
2012.08.30 Mirrorball Music
밴드 음악을 장르로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팝과 록의 경계는 더욱
5
욘욘슨
6
골든-힛트 모음집 / [앵콜요청금지]
7
ㄹ (리을) (2CD) + ㄹ (리을) 시집 합본 스페셜 패키지
그렇다. 마룬 5는 록 밴드라 부르지만, 스크립트(The Script)의 경우는 팝 밴드라 말하는 것이 그 예이다. 미카(Mika)와 펀(Fun.)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팝-록(pop-rock)이란 장르가 생겼고, 위의 모든 밴드가 이 새로운 울타리에 들어갔다. 온달의 이 정규앨범을 살펴보면 새로이 준비한 곡들은 팝에 가깝고, 이전에 EP와 싱글을 통해 발표한 곡은 록에 가깝다. 덕분에 팝이냐 록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 같다. 팝과 록의 경계는 한국에서 가장 모호한 기준을
이랑
브로콜리 너마저
성기완
가지고 가장 엄격한 평가를 받는 대상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자. 이들의 음악도 마룬 5와 같은 팝-록이다.
슈퍼!소닉의 만행을 용서해 줄게
Come Of Age
8
聯 (연) (EP) [MINI LP 사이즈 버전]
9
너와 나 (SINGLE)
The First
11
Haute Couture
12
The Solutions
13
1
14
Disgrace And Victory
15
돌연한 출발 1st EP
16
Good For You Good For Me
17
모십니다
18
실내악 외출 (EP)
19
북조선 펑크 록커 리성웅
20
Happy Ending (MINI ALBUM)
말 그대로 <슈퍼!소닉 >때 백신즈의 라이브는 만행 수준이었다. 노래는 말할 필요도 없고 무대에 오르는 자세 또한 성의가 없었다. 그래서 사실 2집 발매 소식을 들었을 때 또 다시 실망하는 건 아닌지 의심부터 앞섰다. 하지만 첫 트랙 ‘No Hope’부터 귀에
갤럭시 익스프레스 (Galaxy Express)
10
The Vaccines 2012.9.5 Sony Music
델리스파이스 (Delispice)
이스턴 사이드 킥 (Eastern Side Kick)
글렌 체크 (Glen Check)
솔루션스 (The Solutions)
감기는 멜로디를 들려주더니 ‘Teenage Icon’에서는 팝을, 그리고 ‘Bad Moon’에서는 개러지를 젊고 원초적인 정서와 조합해 내며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는 첫 앨범 [What Did You Expect From The Vaccines?]에서부터 볼 수 있었던 그들의 색깔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같은 걸 좀 더 능숙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라이브의 악몽 때문에 일부러 외면하려 해보지만 잘 되지 않는다. 미운 정이 들어버렸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다
Battle Born The Killers 2012.9.17 Universal
데뷔 앨범 [Hot Fuss]부터 줄곧 킬러스의 음악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 바로 멜로딕한 웅장함이다. 이는 킬러스가 가장 잘하는 것이기도 한데, 이번 앨범에서는 첫 싱글로 꼽힌 ‘Runaway’가 그 정점에 있다. 이어지는 트랙 ‘The Way It Was’는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지만, ‘Runaway’에서와는 달리 멜로딕한 웅장함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Miss Atomic Bomb’은 느린 템포로 시작하지만 역시 킬러스다운 후렴구를 들려주며 후반부 트랙에서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다. 전체적으로 예전부터 해온 것들을 답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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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케일 (Grancale)
돌연한 출발 (The Abrupt Departure)
싸지타 (Sagitta)
윈디 시티 (Windy City)
가을방학 & 김재훈
Various Artists
야광토끼
느낌이 강한 앨범이다. 물론 ‘Runaway’는 슈퍼 싱글로서 손색이 없지만, 변화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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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가구 - [IKEA] 서점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가구들을 찾다가 IKEA에서 무더기로 질렀다. 넌 모양도 예쁜데 가격도 예쁘구나. 하악... 가구에는 욕심이 없었는데. 집에도 들여 놓고 싶은 가구가 많아져 버렸다. 돈도 없으니 마음을 비워야하는데. 물욕이 한가득 올랐다. 해탈하고 싶다. 이달의 음악 - [싸지타3집] 들어 보지 않았지만, 앨범이 나오면 무조건 사게 되는 뮤지션이 있다. 싸지타. 그 중 하나다. 사실 음악적으로 크게 기대한다기보다(음악이 안 좋다는 게 아닙니다. 아직 들어보지 않아서...) 밴드 코코어의 사후 오덕질이다. 이달의 가고 싶은 공연 - [레코드폐허] 살롱바다비의 레코드폐허. 내가 포스터를 그렸다. 그래서 가보고 싶다. 게다가 구텐버즈, 너무 보고 싶다. 이달의 고마움 - [권기현] 서점이 작살나고 2주 동안 가게에서 페인트칠을 했다. 서점 사람들은 복구 일에 바쁘기에 혼자서 디자인과 페인트칠을 병행. 페인트칠이라 낮에는 못하고 사람 없는 새벽에 혼자 계속 칠했다. 외로워 지칠 때 친구 기현이 서울에서 두 번이나 와줬다. 기현이가 와 줘서 즐겁게 작업했고, 군산명물 이성당 팥빵과 복성루 짬뽕을 먹으러 다녔다.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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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센치가 10월 10일 밤 10시 두 번째 앨범 [2.0]의 음악감상회를 생중계합니다. 8월호 코코마에서 소개해 드렸던 ‘ 어느 날 ’ 에서 기존의 십센치 곡들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요.
+promote yourself 뮤지션 여러분 본인의 음악을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타이틀곡으로 꼽힌 ‘Fine Thank You And You’에서도 기타, 젬베의
프로필과 사진,음원 링크 (youtube /sound cloud등 웹상의 스트리밍)를 espromote@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단출한 구성에서 벗어나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 Where you can get ELEPHANT-SHOE TABLOID
그래도 역시 십센치는 끈적이는 “19금” 곡이 좀 있어야죠. 이번에는 ‘한강의 작별’과 ‘오늘밤’이 그 역할을 맡습니다.
배포처 요청/수정 문의 info@elephant-shoe.net 3호선 버터플라이가 <Dreamtalk>라는 이름으로 4집 발매 기념 A-Brick 02-3141-0079 A droplet in cafe Annabel Lee Hair Salon Beans To Coffee 02-335-7174 Be.SweetOn BELEF 02-332-6700 B-hind 02-3141-7212 Bob’s Barbie 02-6348-1777 Bubble Beans 02-324-9877 Café 042 Café AA 02-3143-7312 Cafe EIRE Café go ape! 02-332-7701 Café ILSANG 02-595-4146 Café local Cafe MONI Café Nok 02-322-8915 Café ooo 02-335-3008 Café OVEN 02-3141-0089 Café Rachel 02-336-3242 CAFE STYLO 스띨로 02-324-1104 Café SUKARA 02-334-5919 Cafe THE PLAIN 02-3143-1005 Café usine CAFE 롱끌 Café 빨간토끼 070-4405-7441 CAFFEINE LABORATORY 02-303-0316 CBSC International CoffeeLab CHAN’S espresso bar Chic Rabbit 070-4414-4923 CHURRO 101 070-8625-0331 Coffee Seed 02-326-6326 DAL: 02-334-0801 damso 02-3143-7008 dingdong 02-334-3381 enny’s cafe HO DAN SA 070-7717-5344 ian STYLE 02-324-2522 JOEY’S café 02-324-0214 King of Blues 02-337-7816
la main douce 02-336-0314 LEESAN LE STYLE nai NEMO 02-6104-6606 Ohoo Gallery Cafe 02-335-7730 Overlap 02-333-5066 PEACE PIECE 02-333-0779 phoenix 070-8738-0487 read café 02-323-0321 Scissor Sister Salon 02-338-4888 Shim’s Tapas 02-3141-2386 ST. 255 02-335-0255 Sugar De Chou Taste Bean 02-335-7171 Tea Terrace 02-323-0036 THE RONIN 02-336-0105 TRAVEL CAFE TTOMA uff 02-325-0864 VOLVER 02-1600-5229 WAGA MAMA ZERA’s Café 02-3144-4816 라니 헤어 02-325-8834 마켓 밤삼킨별 02-335-3532 모모디자인하우스 02-333-1793 물고기 02-338-0913 살롱 바다비 손끝세상 02-393-7741 씨클라우드 02-323-6646 아뜰리에 데코아발림 02-6414-6008 용다방 070-7551-9093 자쓰리헤어 02-332-9911 중경삼림 02-322-0269 카카오 봄 02-3141-4663 카페 安 02-333-7447 커피감각 02-334-3353 토끼의 지혜 02-332-1457 퍼플레코드 02-336-3023 함박식당 070-4409-0205 향레코드 02-334-0283
공연을 갖습니다. 그들의 음악 스타일을 단번에 설명해주는 타이틀이네요. 올해 4월 발매한 EP [Ice Cube]에 영어 가사로 수록된 네 곡 중 일부가 이번 4집에 한국어 가사로 실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공연 날짜는 이번 달 13일로 정인과 무키무키만만수가 게스트로 무대에 오릅니다.
톰 요크(Tom Yorke)의 프로젝트 밴드 Atoms for Peace가 싱글 ‘Default’를 공개했습니다. 최근 라디오헤드 음악의 주를 이루는 덥스텝 리듬에 오징어춤을 더 용이하게 만드는 그루브가 더해진 곡이네요. 곡 초반에 나오는 전자음의 멜로디도 재미있습니다. 새삼스레 또 느끼는 거지만 톰은 음악적 욕심이 참 많네요. 우리는 단독공연에 대한 욕심을 부려 봅시다!!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Born To Die]의 디럭스 버전에 수록될 ‘Ride’를 선 공개했습니다. 안 예쁜 뮤지션이 이런 노래를 했으면 청승맞고 우울하게 들렸겠지만 예쁜 그녀가 부르니 역시 관능적이고 섹시하네요.
콜드플레이(Coldplay)가 영국에서 다음 달 20일 [Mylo Xyloto]의 라이브 음원과 투어공연 영상을 담은 음반과 DVD를 발매합니다. 트레일러 영상을 미리 봤는데 좋은 건 한순간이고 남는 건 부러움뿐이네요. 옆에 QR코드가 있지만, 굳이 보시라고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절대 보시라고 넣어 드린 거 아니에요.
그린데이(Greenday)의 빌리 조 암스트롱(Billie Joe Armstrong)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있었던 <iHeartRADIO> 페스티벌에서 ‘Basket Case’를 연주하던 중 ‘1 MINUTES’이라고 적인 스크린을 가리키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주최 측에서 사전 합의 없이 스페셜 공연이 잡힌 리한나를 위해 그린데이의 공연을 싹둑 잘라먹은 것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기타를 한 번에 작살냈을 텐데 이제는 다섯 번 만에 겨우 기타 넥만 부서졌네요. 세월이 야속합니다.
E LE P H A N T-S H O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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