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Vol.29
HALLYU FOCUS
스포테인먼트의 무한 변신 ISSUE & TALK
유튜브 내 K-뷰티 전도사 ‘뷰티 크리에이터’
CONTENTS
2016 년 9 월 | Vol.29
편집팀
16
04
총괄기획
김덕중 사무국장 편집팀
남상현 조사연구팀 팀장
HALLYU FOCUS
양정은 경영기획팀 과장 권민주 한류기반구축팀 대리 최유리 문화교류팀 대리 박지현 한류기반구축팀 주임 이지은 인턴
04 리우올림픽을 통해 본 스포츠 비즈니스와 한류 스포츠한류의 비즈니스, 관광과 융합에 길 있다 10 스포테인먼트의 과거, 현재, 미래 진화하는 스포츠마케팅… 보고 즐기고 가치까지 공유
해외통신원
김리양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김민하 호주(시드니) 통신원 이유진 독일(라이프치히) 통신원 신진세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통신원 전수연 UAE(아부다비) 통신원
ISSUE & TALK 16 유튜브 내 K-뷰티 전도사 뷰티 크리에이터가 뜬다
20 다또아, 세계 톱 뷰티 크리에이터를 꿈꾸다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서지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
50
40
03
28 24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성공한 덕후가 대중문화를 이끈다
28 한류마케팅 현장 KCON, 문화로 만드는 ‘코리아 프리미엄’
32 32 세계파워콘텐츠 포켓몬 사냥터로 변한 스탠퍼드대 캠퍼스
36 체험, 문화산업 현장! 연예기획사 홍보팀과 연예인 매니저의 세계
40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Global HALLYU TOPICS 44 독일 김밥, 길거리음식 시장서 인기 짱
46 이집트
이집트 커뮤니티 ‘삼한’ 한국에 美친 미인 12명 “한국을 체험하고 싶어요”
54 한류리포트 국내외 한류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 정책 분석 리포트
카이로의 여름밤 뒤흔든 ‘K-Pop 경연대회’
48 인도네시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 인도네시아도 동병상련
50 호주 “K-Pop 꿈에 한 발짝 더” 아이돌 연습생 체험 ‘부트캠프’ 열기
52 UAE “히잡을 써도 우린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COVER STORY 프로야구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와 융합해 스포테인먼트로 성장하고 있다. 진화하는 스포테인먼트의 어제와 현재, 미래를 알아본다.
2016년 9월
Vol.29
HALLYU FOCUS
스포테인먼트의 무한 변신 ISSUE & TALK
유튜브 내 K-뷰티 전도사 ‘뷰티 크리에이터’
| HALLYU FOCUS |
성 가족대성당이 배경으로 보이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다이빙 경기 장면 /출처: bostonglobe.com
리우올림픽을 통해 본 스포츠 비즈니스와 한류
스포츠한류의 비즈니스, 관광과 융합에 길 있다 / 글_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내세우는 올림픽의 모토는 우정, 평화와 같은 이상적인 것이지만 실제로는 경쟁이었다. 어쩌면 선 수 간, 또는 국가 간 경쟁이라는 코드가 없었다면 근대 올림픽이 이처럼 영향력이 큰 국제적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기는 힘들 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2차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는 UN(국제연합)가입 이상으로 IOC 가입을 중요시했던 국가들 이 많다. 독립국가로서의 국가 정체성을 알리는 데에 올림픽만 한 무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정부수립 이전 척박한 환 경 속에서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이유도 여기 있었다. 이후 한국은 올림픽 첫 참가 40년 만인 1988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으며 2018년에는 동계올림픽까지 개최하게 됐다. 2000년대 이후 서서히 메달 숫자가 아닌 한국 스포츠 문화의 확산 과 스포츠 비즈니스 발전이라는 측면으로 진화해 온 한국 스포츠에 이번 리우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을지 살펴보자.
05
올림픽 상업화의 출발점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이었다. 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라는 새 이 벤트가 추가되고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일부 경기가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향후 중계권료 가 올림픽과 IOC의 가장 중요한 재원이 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였다. 또한 베를 린올림픽은 올림픽 기간 중 해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보여 준 대회였다.
국가주의로 시작해 상업화로 발전한 근대 올림픽 올림픽과 관련된 비즈니스와 마케팅이 폭발력을 갖게 된 요인은 국가주의와 상업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에서 특히 국가주의는 중요했다. 올림픽 국가주의는 실질적으로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탱 남작에 의 해 잉태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쿠베르탱 남작의 모국인 프랑스는 1871년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이끌던 프로 이센과의 이른바 ‘보불전쟁’에서 패해 알사스-로렌 지방을 프로이센에 할양하는 국가적인 수모를 당했다. 이를 지켜본 쿠베르탱 남작은 프랑스의 패전 이유를 약하고 훈련이 제대로 안 된 군대와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프랑스 청년들의 유약한 모습에서 찾았다. 그는 이 와중에 근대 스포츠가 한 국가의 국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 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제로 프로이센도 군대의 기강을 잡고 군인들의 체력을 기르는 데에 독일식 체조가 적 지 않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쿠베르탱 남작의 벤치마크 대상은 영국과 미국이었다. 쿠베르탱 남작은 영국으로 건너가 이튼, 해로우, 웨스트 민스터 등 퍼블릭 스쿨(기숙형 사립학교) 학생들이 육상, 크리켓, 럭비 등을 통해 체력은 물론 인격을 함양하고 팀 정신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와 같은 근대 스포츠의 순기능이 당시 세계 경제를 좌지 우지하는 대영제국의 밑바탕이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쿠베르탱 남작은 정치·경제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힘도 결국 사립대학교 학생들의 열정적인 스포츠 활동에 있다는 점을 간파했다. 쿠베르탱 남작은 프랑스에서 럭비 등 근대 스포츠의 확산을 위해 이후 전력투구했다. 그가 내건 구호는 강한 프랑스와 독일에 대한 복수였다. 이 같은 스포츠 국가주의의 열 기 속에서 그는 근대 올림픽이라는 제전을 꿈꾸게 됐다. 전장(戰 場)에서 펼치는 전쟁 대신 경기장에서 숭고한 아마추어 정신을 통 해 국가 간의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면 국제적인 친선·우호의 분 위기가 싹틀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영국의 문호 조지 오웰이 1945년 갈파한 것처럼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부활한 올림픽 은 ‘총성 없는 전쟁(war minus the shooting)’으로 발전했다. 국제친선과 우정은 표어로 남았을 뿐 실제로는 치열한 국가 간 의 경쟁과 개최국의 올림픽을 통한 정치적 활용이 심화되고 있었 다. 올림픽 상업화의 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올림픽 국가주의 발전단계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됐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이 올림픽의 국가주의를 비판한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 /출처: Historythings.com
| HALLYU FOCUS |
었다. 나치 정권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평가를 받는 베를린올림픽은 이전까지 모든 올림픽 개최국이 쓴 비 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돈을 지출했다.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라는 새로운 이벤트가 추가됐을 뿐 아니라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일부 경기가 화면을 통해 송출되기도 했을 정도다. 물론 이 중계방송은 베를린 시내에 27개 지점에 설치된 대형 수상기를 통해서만 전달됐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방송이었다. 향후 중계권료 가 올림픽과 IOC의 가장 중요한 재원이 됐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시도였다. 더욱이 베를린올림픽은 올림픽 기 간 중 해외 관광객 유치라는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 준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올림픽의 상업화는 단연 1984년 LA올림픽이었다. LA올림픽은 TV 중계의 광고를 적극 활용 해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대회지만 사실 주변 대학교의 기존 시설을 적절히 활 용하고 이미 올림픽을 한 번 치렀던 LA 콜리세움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등 비용지출을 최소화시킨 대회였다. LA올림픽의 상업적 성공은 아이러니하게도 IOC로서는 향후 올림픽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이 됐지만 이 대회 이후의 올림픽 개최도시에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LA올림픽의 성공을 계기로 사마란치 IOC 위원장 은 TV 등 미디어 노출을 통한 스폰서십 확보와 TV 중계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1985년 올림픽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TV 중계권료 신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IOC는 글로벌 기업의 올림픽 스폰서십을 사실상 독 점하게 됐고, 전 세계 올림픽 TV 중계권료 가운데 약 70% 를 그들의 수입으로 만들었다. 이와 같이 올림픽과 관련된 수입을 거의 IOC가 독점하는 체제는 지금까지도 1984년 LA올림픽이 유일한 흑자 올림픽으로 남아 있게 하는 근본 적 이유였다.
올림픽 비즈니스의 실체 IOC가 올림픽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을 가져가면서 실 질적으로 올림픽 개최도시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수익을 내는 올림픽보다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개최도시 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해야 했던 셈이 다. 개최도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가 실질적인 비즈니스와 연 결된 대표적인 경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다. 바르 셀로나올림픽은 처음부터 관광에 포인트를 맞췄다. 그 중 심에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있었다. 유럽에는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대 중적인 관광도시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던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을 올림픽 TV 중계를 통해 적극적으 로 홍보했다. 당시 올림픽 종목 중에 시청률이 높았던 다이 나이키 트레이닝 복을 입고 촬영한 언더아머 모델 마이클 펠프스 /출처: si.com
빙 경기는 선수들이 매번 연기를 펼칠 때마다 가우디의 대
07
개최도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가 비즈니스와 연결된 대표적 경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 다. 스페인은 처음부터 관광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심에는 바르셀로나의 대표 건축가 안토니 가 우디가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을 올림픽 TV중계를 통해 적극 홍보했다. 이 후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대표 관광도시의 반열에 오르면서 관광수입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성 가족대성당(Sagrada familia)이 배경에 보이도록 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대 표 관광도시의 반열에 오르면서 도시의 관광수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같은 성공사례는 올림픽 개최도시 중에 극히 일부의 경우였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기간 중에는 오히려 평소 런던 방문 관광객보다 적은 사람들이 모였고, 리우올림픽은 조직위원회가 홍보하고 싶었던 관광지 대신 오히려 리우의 빈민촌이자 우범지대로 낙인찍힌 파벨라(Favela)가 전 세계 미디어에 집중 조명되면서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 개최가 개최도시나 개최국 국민들의 건강증진 또는 건전한 스포츠문화의 확산에 기여할까? 최근 연구결과는 올림픽 개최자체가 이 같은 효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쪽에 맞춰져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생활스포츠에 참여한 런던 시민의 숫자는 그 이전보다 더 줄었으며 이 범위를 영국 전체로 놓고 봐도 참여스 포츠 인구가 오히려 축소됐다. 개최도시 효과를 제외하고 올림픽 비즈니스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력을 만들어 낸 그룹이 있다면 단연 IOC 공 식 스폰서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으로 막대한 광고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재정능력을 갖췄다는 공통 점이 있다. 더욱이 올림픽은 약소국이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스타 한 명이 있다면 해당국가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문자 그대로 글로벌하게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올림픽이 오히려 FIFA 월드컵 이상으로 매력적인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와중에 올림픽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올림픽을 통해 자사 제품의 홍보를 하는 이른바 ‘매복(Ambush) 마케팅’ 기법도 다양화됐다. 리우올림픽의 무선통신 분야 공식스폰서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신제품 갤럭시노트 7 의 홍보무대로 리우올림픽을 적극 활용했다. 삼성은 리우올림픽 기간 중 운영했던 평창올림픽 홍보관에서 새로운 가상현실(VR)기술을 선보였고 리우올림픽을 기념하는 한정판매 제품인 갤럭시 S7 엣지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이와 같은 삼성의 공세에 애플은 올림픽 주경기장 인근의 애플스토어에서 미국을 포함한 14개 올림픽 참가국의 국기가 새겨진 애플워치 특별판을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관광객과 해당국가 선수들이 애플스토어에 몰린 가운데 미국 선수들이 애플워치를 구매하고 SNS에 올린 화면이 급속도로 전파돼 매복 마케팅 논란을 일으켰다. 마케팅적으로 올림픽을 지켜보는 또 다른 묘미는 스포츠 브랜드들의 경쟁이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는 미국의 수영 전설인 마이클 펠프스가 스포츠 용품사 간 경쟁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 문제의 발단은 펠프스의 개인 후원사는 지난 2010년부터 언더아머였지만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공식 후원사는 언더아머와 라이벌 관계인 나이키였다는 점이었다. 펠프스는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의 표지모델 촬영을 하면 서 언더아머가 아닌 나이키의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펠프스 측은 “USOC가 공식 후원사인 나이키 제품을 입으라
| INTERVIEW |
올림픽 비즈니스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관광효과다.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지속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업을 비롯한 일부에 국한된 혜택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적지 않 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흑자 올림픽을 만들기 힘든 구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1년 6개월 남겨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는 요구를 했다”는 점을 밝혔지만 또 다른 관계자들은 “잡지 사진 촬영까지 이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해 논란 이 증폭됐다. 이유야 어찌됐건 펠프스는 나이키의 로고가 선명하게 보이는 제품을 입고 촬영해 나이키가 45만 달 러가 넘는 미디어 노출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츠 한류와 투어리즘 앞서 살펴 본 올림픽 비즈니스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관광효과다. 다른 어떤 부문보다도 지속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업을 비롯한 일부에 국한된 혜택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 이기 때문이다. 흑자 올림픽을 만들기 힘든 구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1년 6개월 남겨 놓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 부은 게 철도 라인 신설이었기 때문에 스포츠 투어리즘을 통한 가치가 창출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이 크다.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에서도 자칫 잘못하면 외화내빈(外華內貧)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국제 대회 개최나 막연한 생활스포츠 클럽 활성화보다는 스포츠 투어리즘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지점 에서 스포츠 한류의 비즈니스화는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지만 스포츠한류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을 차 지했던 손기정 선생은 올림픽 기록영화의 백미로 손꼽히는 레니 리펜슈탈의 <올림피아(Olympia)>에서 외국인 선 수로는 미국의 육상영웅 제시 오웬스와 함께 크게 주목받은 선수였다. 당시 마라톤 세계신기록 보유자였던 손기정 선생의 역주 장면은 감동적이다. 특히 그의 육체적인 고통과 심리 적인 고뇌가 집약돼 있는 살짝 찡그린 얼굴 표정은 리펜슈탈의 카메라 속에서 숭고한 올림픽의 가치로 승화됐다. 비록 그는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던 비운의 마라토너였지만 한국인뿐만 아니라 당시 식 민지로 전락한 수많은 민족의 애환을 상징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아이콘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의미다. 어쩌면 손기정 선생부터 시동을 건 스포츠한류의 확산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꽃을 피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 니다. 전 종목 석권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의 위력을 보여 준 남·녀 양궁 대표팀과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 프에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답게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여준 박인비 등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의 스포츠한류는 선수에 국한되지 않았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태권도와 양궁 지도자들을 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한국식 스파르타 훈련을 일본에 배드민턴에 이식시켜 금메달을 만들어 낸 박주봉 감독부터 베트남 최초의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공헌을 했던 사격의 박충건 감독까지 지도자의 스포츠한 류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금까지 스포츠한류는 주로 공공외교적인 측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산업화의 단계
09
홀멘콜렌 스키점프 코스의 명물 집라인 /출처: holmenkollenparkhotel.no
로 발전해야 할 시점이다. 동·하계 올림픽마다 한국이 세계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양궁, 쇼트트랙은 스포 츠한류 비즈니스화의 첨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양궁이 그동안 터득한 기술, ‘땀’과 ‘꿈’이 교차하는 치열한 올 림픽 준비 과정뿐 아니라 국가대표 양궁 선수를 뽑는 선발전의 스토리는 스포츠 아카데미를 비롯한 유·무형의 상 품이 되기에 적합한 소재다. 특히 다른 어떤 선입견과 조건이 개입되지 않은 채 표적 판에 꽂힌 화살의 위치에 따라 진행되는 국가대표 양궁 선수 선발전 자체는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면서도 시사점이 큰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쇼트트랙의 경우도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중요한 스포츠한류 비즈니스의 소재다. 단순히 왜 한국의 쇼트트 랙이 강한지 또는 한국인의 DNA에 쇼트트랙이 적합한지 등을 설명하고 과시하는 1회용 행사에 그칠 게 아니라 한국 쇼트트랙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성지(聖地)를 만들 필요가 있다. 여기에다 쇼트트랙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포츠 관광지에 가 보면 시설 자체의 위대성보다는 왜 사람들이 이곳을 와야 하는지 에 대한 의미 부여가 잘 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곳이 수익성도 좋 다. 한 예로 오슬로에 위치한 세계적 스키 점프 코스인 홀멘콜렌(Holmenkollen)은 세계 최초의 스키 점프 코스라 는 점을 크게 부각시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홀멘콜렌은 박물관 및 전망대 관람과 기 념품 판매라는 수익원뿐 아니라 여름철 스키점프대에서 아래로 연결된 줄을 잡고 내려오는 집라인(Zip-line) 체험 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스포츠 관광지로 부상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SPECIALFOCUS ISSUE |Ⅲ | | | HALLYU
스포테인먼트의 과거, 현재, 미래
진화하는 스포츠마케팅, 보고 즐기고 가치까지 공유 / 글_ 김태우 OSEN 기자
요즘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의 국민 스포츠는 프로야구다. 사상 첫 8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 KBO리그는 남 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신문·방송·인터넷 포털 등 프로야구에 대한 각종 미디어의 관심 도 매우 뜨겁다. 이는 지역연고제의 성공적인 정착, 국제대회에서의 선전, 상향 평준화된 전력으로 인한 치열한 순위 싸움 등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팬 중심의 관람 문화 확산과 야구 저변 확대를 위 해 노력하고 있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마케팅 활동 또한 현재의 프로야구 흥행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 다. 그중에서도 SK와이번스는 지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스포테인먼트’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 하여 팬들의 발걸음을 야구장으로 향하게 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스
포테인먼트는 스포츠(Sports)와 엔터테인먼트
수는 있지만 10여 년 전 KBO리그는 지금과는 매우 다른 모습
(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스포츠를 단순히 경
이었다. 야구장 안에서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보다 빈 자리가
기 자체로만 보지 않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재미, 감
몇 배나 많은 경우가 허다했으며, 일부 마니아 팬들의 욕설과
동, 스토리 등)를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
고성방가가 다른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
미한다. 이 용어는 지난 1984년부터 2014년까지 30년간 미국프
다.
로농구 NBA를 이끈 데이비드 스턴 전(前) 커미셔너가 당시 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리그 전체에 팽배해 있
기에 빠져 있던 농구를 위해 ‘스포테인먼트’가 필요하다는 인터
던 성적 지상주의였다. 야구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인
뷰를 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역시 2007년 SK
기를 얻고 대중화되면서 프로리그가 출범한 것이 아니라 국가
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 추진 이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
의 정책에 의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야구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작했다.
산업화될 시간이 부족했다. 따라서 프로야구는 스스로 수입을
SK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는 NBA에서의 그것처럼 리그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시장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와 팀이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치열한 위기 의식에서 출발
모기업의 재정적 지원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될 수 밖
했다. 요즘 같은 프로야구의 호황기에서는 다소 생소한 모습일
에 없었다.
11
‘뮤지컬 앳 더 볼파크’ 행사 전경. 야구장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 이벤트로 꼽힌다
프로야구의 파이를 키워 가는 방향으로 구단을 운영하기보다
이
당장의 성적을 위한 운영 방향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
1982년 출범 당시 143만 8768명의 총 관중을 기록한 후 1995
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구단이 존재 가치를 만들어
년 540만 6374명의 총 관중을 기록하기까지 폭발적인 성장세
내는 방법은 우수한 성적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모기업의 명
를 유지했다. 하지만 IMF 경제위기로 인한 스포츠 분야 투자
예를 드높이는 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리그, 미디어,
위축, 2002년 월드컵으로 인한 국민적 관심 감소 등 악재를 맞
심지어 팬마저도 오로지 성적에만 주목하게 되는 문화가 형성
이하자 2004년에는 전체 관중이 233만 1978명으로 90년대 이
되었고 팬들의 경기장 방문을 위한 관람환경 개선, 다양한 팬
후 역대 최소 관중을 기록하기에 이르는 등 리그 전체가 눈에
서비스, 야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에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
띄게 하락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1996년 태평양
지 않는 풍토가 형성되었다. 그러한 환경에서 프로야구는 언제
돌핀스가 현대에게 인수될 때 구단 매각가는 460억 원이었지만
어느 해 누가 우승했다더라, 어떤 선수가 잘한다더라 이외의 이
그 현대유니콘스가 2008년 히어로즈에게 인수될 때는 단 60억
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며 야구 관계자, 일부 마니아 야구팬들
원의 가치밖에 인정 받지 못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 프로야
만 관심을 가지는 이른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가고 있었다.
구가 그러한 악재들을 버틸 수 있을 만큼 건강한 체질을 만들
그러한 구조 속에서 모든 구단들이 시장 전체의 성장을 통해
러한 흐름은 KBO리그 역대 관중 수 변화 추이를 살 펴보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KBO리그는
| HALLYU FOCUS |
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러한 프로야구 전체의 위기에서 SK와이번스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 2000년 창단한 SK와이번스는 창단 4년 만인 2003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그 후 구단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당시 연 고지였던 인천·경기·강원지역에서도 프로야구 구단 중 최하위 의 선호도를 기록하는 등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 었다.
스 프로야구 최초로
포테인먼트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리그와 구단 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시작되었
다. SK가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야구장 안에 야구가 아닌 설치한 ‘빅 보드’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야구장이라는 공간이 ‘야 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야구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포지셔닝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보편 화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가로전
SK와이번즈의 스포테인먼트는
광판, 야구장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와이번스랜
프로야구 관중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고
드 등이 이때 설치된 대표적인 시설물이다.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시작됐다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야구장 안에 야구가 아닌 즐길거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가로전광판, 유람선 팬 페스트,
또한 이와 함께 유람선에서 개최한 팬페스트, 토요불꽃축 제, 프로야구 최초의 구단 홍보모델 와이번스걸 선정 등 경기장 안팎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팬들에게 방문 동기를 부 여하고 SK와이번스의 활동이 이슈가 되게 만들었다. 가장 대 표적인 이벤트는 당시 이만수 수석코치의 ‘팬티 퍼포먼스’이다. 이만수 수석코치는 만원 관중이 된다면 팬티만 입고 야구장을 한 바퀴 돌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고 2007년 5월 26일
토요 불꽃축제, 구단 홍보모델 선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팬들에게 방문 동기를 부여했다
(토) 기아전 만원 관중이 들어차자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이 퍼 포먼스는 프로야구뿐만이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의 문 화를 바꾼 파격적인 퍼포먼스였다. 이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 리나라 모든 종목에서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통해 팬과 적극적 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볼 수 있는 농구 선수들의 댄스공연, 배구 선 수들의 화려한 세리머니들이 이 퍼포먼스 이후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며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팬이 선수들을 더 욱 친근하게 느끼고 사랑하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전환점을
13
만든 이벤트로 평가받았다.
이어서 SK와이번스가 주목한 가치는 ‘프로야구단의 사회적
이런 ‘스포테인먼트’ 추진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
책임 이행’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프로야구는 야구관람상
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SK는 2006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관
품 본래의 가치 이외에 또 다른 차별화된 용도가 필요했다. 이
중 수(65만 6426명)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다. 이
를 위해 SK와이번스는 ‘공유가치 창출’을 기치로 하여 사회를
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 시장에서 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인식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면서도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는 전략적 사
의 전환을 이루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
회공헌활동을 선보였다.
상 국무총리상, 한국표준협회 서비스품질지수 프로야구단 부
2010년은 친환경활동과 스포츠를 결합시킨 ‘그린 스포테인
문 1위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더욱 고무적인 것은
먼트’를 추진하였다. 야구장 내 태양광 집열판 및 녹색체험 홍
다른 구단들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여 팬 가치를 높이는 것을
보관 설치, 친환경 소재 유니폼 착용, 그린 봉사대 운영 등을
하나의 트렌드로 만든 점이다. SK만 노력했다면 미약한 바람
통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친환경 활동의 중
에 그칠 수 있었던 노력이 다른 구단들도 함께 동참하여 태풍
요성을 알렸다.
이 되면서 프로야구계 전체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
2011년부터는 프로야구를 통한 학교 체육 활성화를 목표
지만 SK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008년, 2009년을
로 ‘에듀 스포테인먼트’를 추진하였다. 에듀 스포테인먼트는 프
거치면서 ‘스포테인먼트’를 또다시 진화시키고자 했
로야구의 미래고객인 학생들이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심
다. 이 기간 동안 SK가 주목한 부분은 2007년 ‘스포테인먼트’
각한 심신의 불균형을 겪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였
추진으로 증가한 팬들을 유지하고 더욱 충성도가 높은 고객으
다. SK와이번스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SQ(Sports Quotient : 스포츠 지수)라는 개념을 새롭게 도입
이를 위해 SK는 늘어난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하여 학생들의 SQ를 측정하고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있는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주력했다. 기존에 야구장에
스포츠체험을 제공하는 SQ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SK와
설치되어 있는 좌석들은 오로지 야구를 보는 목적에만 충실한
이번스는 매월 여성·어린이·사회인 야구 클리닉을 운영하여 ‘하
좌석들이었다. 하지만 야구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야구 관람
는 야구’를 즐기고자 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연고지
외에도 가족 나들이, 직장인 회식, 커플 데이트 등 다양한 목적
내 초·중·고등학교를 SQ시범학교로 지정하여 야구 용품을 지
을 가지고 있다. SK는 이러한 부분에 주목하여 다양한 용도로
원하는 등 미래 프로야구의 잠재고객층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좌석을 조성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도 추진했다.
있는 바비큐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패밀리존, 선
2012년부터 SK와이번스가 주로 고민한 부분은 신성장동
수들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는 좌석인 프렌들리존 등이 이 때
력 창출이다. ‘스포테인먼트’ 추진 및 진화를 통해서 2012년 인
조성된 가장 대표적인 시설이며, 국내 야구장 최초의 잔디 관람
천 연고 프로야구 구단 최초로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석인 그린존도 이 당시에 기획되어 2010년 설치되었다. 이러한
등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 무렵부터 발생
사업을 통해 ‘야구장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여가
한 전 세계적인 저성장 추세는 SK와이번스로 하여금 향후 미래
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강화하였고 이와 함께 문학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게끔 만들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SK와
야구장을 국내 최고의 야구장으로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서 ‘야
이번스는 구단의 미래 생존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추어 멤버십
구팬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곳’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
제도의 활성화,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 운영, 지역밀착활동 등
를 심어줄 수 있었다.
을 통해 팀에 대한 팬들의 충성도를 증대시키는 마케팅 활동과
| | INTERVIEW | | HALLYU FOCUS
SK와이번스는 경기장 내 공간을 활용해 컨벤션센터, 스포츠센터, 쇼핑몰, 병원 등을 유치하여 문학경기장의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증가시킴으로써 프로야구 경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경기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인천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희망더하기 캠페인’. 선수들의 유니폼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에 힘을
야구 비즈니스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추진하는
이 및 블루투스 비콘을 설치하여 향후 ICT 서비스의 발판을 만
산업다각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들었으며 경기장 내 음향시설을 최적의 조건으로 개선하여 야구
특히 산업다각화를 위해 SK와이번스는 인천시로부터 야구 장뿐만 아니라 문학경기장 전체에 대한 위·수탁 운영 사업권을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경기장이 활용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구축했다.
획득하여 구단의 수익을 증대시킴과 동시에 야구 이외의 창의적
이러한 준비 과정을 거쳐 2016년 SK와이번스는 세계 야구장
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SK와이번
최대·최고 수준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야구장에 설치함으로써
스는 경기장 내 공간을 활용하여 컨벤션센터, 스포츠센터, 쇼핑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SK와이번스는 전광판의 역할이 기록
몰, 병원 등을 유치하여 문학경기장의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을 전달하는 스코어보드에 머무르지 않고 야구장을 방문하는
증가시킴으로써 프로야구 경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팬들에게 컨텐츠를 제공하는 또 다른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자 하며, 이를 통해 문학경기장을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
생각했다. 그래서 프로야구단 최초로 방송작가와 PD를 투입하
가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여 궁극적
여 월별로 콘셉트를 바꿔가며 구단의 이야기가 담긴 다채로운
으로 인천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하여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행 중이다.
2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보유한 이동통신회사가 모기
015년부터 SK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는 Fan
업인 점을 십분 활용하여 개인 스마트폰과 전광판을 연동시켜
Experience 개념을 도입하였다. Fan Experience는
서 고객 참여형 게임, 방문 고객 대상 환영 메시지, SNS Feed 서
야구장에 오는 것, 야구장에서 보내는 시간, 야구장에서 집으로
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홈경기 유니폼의 빈공간을 활
돌아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모든 경험을 의미하며 SK와이번
용한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kt 위즈와 함께 진행한 국내 프로
스는 이 모든 경험에서 SK와이번스만의 가치를 전달하고 고객
야구 최초 수도권 더비 경기인 더블U 매치 등을 통해 고객들에
중심의 지속적인 새로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
게 파격과 울림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 SK와이번스는 구단 전용 앱을 출시하고 경기장 내 와이파
지금까지 SK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프로야
15
보탰다
주말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불꽃축제
구 마케팅에 대해서 살펴보았지만 SK와이번스만이 이러한 노력
있는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리그를
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0개 구단 모두가 프로야구 발전을
콘텐츠로 재가공해서 유통을 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별도 비용
위해서 팬 관람 편의 강화, 응원문화 형성, 제휴 마케팅 활성화
투자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스포츠 분야를 한류
등에 많은 투자를 하며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포츠마케
로 만들어서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경우 그 경쟁력은 충분히 있
팅을 추진하고 있다.
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팬들의 니즈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물론 여기에서도 스포츠 종목의 수출이라는 개념보다는 스
다. 경제 상황, 사회 분위기 등 현대 사회의 빠르고 다양한 변
포츠를 즐기는 문화, 스포츠와 파생상품을 소비하는 트렌드
화 양상에 맞추어 프로야구 팬들의 트렌드 또한 급속도로 진
등 스포츠와 다양한 가치를 결합하여 수출하는 것이 보다 더
화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및 리그도 이러한 변화 양상에 맞게
유리할 것이다. 직접적으로 선수를 접하기가 쉽지 않고 경기장
정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마케팅을 추진해야 할 것
에 방문하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경기만으로는 우수한 성
이다.
과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
재 한국에서 세계를 향해 뻗어가고 있는 한류 콘텐츠
또한 앞으로 야구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스포츠 구단들
의 대부분은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의 연예 콘텐츠이
이 스스로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다. 연예 콘텐츠의 경우 시청각적 자극이 우수하고 다양한 미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0인 10색의 개성 있는 이야기가 10
어를 통해서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것을 소비하는
인 1색의 매번 똑같은 이야기보다 더 많이 소비되고 퍼져나갈 것
사람들의 문화, 국민정서 등 무형적 요소들에 의해서 실패와 성
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각자의 정체성 속에서 시너지를 일으킬
공이 좌지우지될 확률이 높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투
수 있는 조합이 발견될 때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자해야 하는 기본적인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기틀이 마련될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세계 어디에서건 룰이 동일하고 스포츠맨십, 경쟁과 화합 등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이해될 수
한국 프로스포츠의 적극적인 ‘스포테인먼트’ 추진으로 스포 츠한류가 형성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 ISSUE & TALK |
유튜브 내 K-뷰티 전도사
뷰티 크리에이터가 뜬다
/ 글_ 박태원 유튜브 온라인파트너십 매니저
최근 유튜브(YouTube)에서 뷰티 크리에이터(Beauty Creator)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2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서 뷰티 콘텐츠를 중심으로 동영상을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 숫자가 채 10여 명 이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뷰티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크리에이터 숫자가 2016년 8월 기준 300 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튜브 내 100만 명 구독자가 넘는 채널 또한 ‘포니 메이크업’과 ‘씬님’ 등 2개 채널이 새롭게 생겼으며 이 성장세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안에 100만 명이 넘는 채널 이 추가적으로 생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뷰티 크리에이터와 화장품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은 이 제 브랜드 내에서는 필수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17
‘포니 메이크업’의 헐리우드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커버 메이크업 영상 /출처: 해당 영상 캡처
현재 YouTube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국 화장품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보이는 뷰
일본어로 제작해 공급 중이다.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지 않았는 데도 일본인 구독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티 크리에이터. 요즘 이들 사이 가장 뜨거운 화제는 바로 해외 진
‘다또아’의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유튜브상에서 확대되었고, 현
출이다. 국내 구독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그 규모를 확장하기 위
재 베트남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이 한국어로 진행되
해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과 해외 시청자 확대에 관심을 갖게 되
고 외국어 자막이라곤 영어뿐이지만 베트남 시청자가 전체의 4%
는데, 뷰티 콘텐츠의 경우 그 규모와 속도가 남다르다.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추세
‘포니 메이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를 이어 ‘다또아’는 인기 동영상을 베트남어로 번역하여 시청자에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4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여 서
게 제공할 예정이다. 업무차 베트남에 방문했을 때 현지 팬이 공
서히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다른 네트워크나 미디어가 아닌 본인
항으로 마중나올 정도로 팬덤의 규모도 성장세다.
만의 유튜브 채널 내에서 빠르게 구독자를 확보하더니, 2016년 3월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 커버 메이크업 동영상을 업 로드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구독자 50만 명을 추가했고, 현재는 16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테일러 스위프트 커버 메이크
무엇이 그들을 한류스타로 만들었을까?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해외 시청자들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 뷰티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사랑하게 된 것일까?
업 동영상은 현재 조회 수 1천만 건을 훌쩍 넘겼으며 여전히 국내
1. 트렌드와 프로그램
외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K-Pop의 인기는 사그라들 줄 모르고 전 세계 곳곳으로 계속
‘회사원’의 경우 일본 시청자에게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듯하다. 연일 들려오는 국내 가수들의 해외 콘서
2년 전 본인이 자주 시청하던 일본 유튜브 크리에이터 세키네 리
트 소식뿐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가 K-Pop에 열광한다는 뉴스는
사에게 직접 메세지를 보내 콜라보레이션을 제안했다. 코스메 스
K-Pop이 이미 메가 트렌드(Mega Trends)로 자리잡았다는 생각
왑(Cosme Swa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 화장품을 소개
이 들 정도이다.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도 이러한 트렌드를 효과
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을 선보였고 성공적으로 일본 시청
적으로 잘 활용하여 해외 시청자에게 본인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자에게 본인을 알릴 수 있었다. 이후 일본어 채널인 ‘회사원J’를
있다. 예를 들어, K-Pop 아이돌 그룹이 새 뮤직비디오를 발매하
개설하고 본인의 영상 중 일본 시청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면 많은 뷰티 크리에이터는 이에 영감을 받아 커버 메이크업 동영
| ISSUE & TALK |
국내 상위 크리에이터 10
10개는 트래픽의 80% 이 해외에서 발생시킨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해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회사원’이 일본 구독자들을 위해 새로 연 ‘회사원J’ 계정 /출처: 해당 계정 캡처
상을 제작한다. 이 아이돌그룹의 뮤직비디오를 시청한 해외 팬들
로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관리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연
에게는 유튜브의 추천 동영상 알고리즘에 따라 뷰티 크리에이터
스럽게 콘텐츠가 해외 시청자에게 공유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의 메이크업 커버 동영상이 제시되는 것이다. 비단 K-Pop뿐만 아
더 많은 구독자, 더 많은 수익을 희망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새
니라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또한 좋은 소
로운 기회의 영역인 것이다.
재를 제공하여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수 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
작년 말 유튜브에서 새롭게 지원하기 시작한 커뮤니티 자막
또한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의 인기가 해외에서 날이
기능(시청자가 다른 언어의 자막을 기부할 수 있음)과 번역 기
갈수록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크리에이터가 직접 리뷰하
능(제목, 설명을 각 언어권 시청자의 언어 선호도에 맞춰 각 언
는 동영상이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게 되었다. 화장품 브랜드
어를 노출할 수 있음)에도 주목할 만하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에서 연일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덕에 많은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들에게는 새롭게 리뷰할 제품들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 것
3. 제3자의 지원
이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검색어 키워드의 증가 추세를 유튜
2015년 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와 해외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브 트렌드에서 확인해 보면 5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수십 배
를 초대하여 제주도와 서울에서 다양한 워크샵을 열고 뷰티 크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뷰티 크리에이터가 과연 이러한
리에이터의 팬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뷰티위크 (Beauty Week)를
트렌드를 잘 활용하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미셸 판(Michelle
개최하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부터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콜라
Phan)과 같은 세계 정상급 크리에이터 또한 한국 화장품 브랜
보레이션에 적극적이었는데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하여 해외와 국
드 리뷰를 하는 걸 보니 트렌드를 바탕으로 하는 콘텐츠 기획
내 유명 크리에이터를 한자리에 모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
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져오는 듯하다.
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해외 각국의 시청자 혹은 잠재적 구
2. 플랫폼의 역할
매 고객에게도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
유튜브는 전 세계 2위의 검색 엔진(1위는 구글 Google)으로,
용하고 있다.
매분 400여 시간 분량의 영상이 올라갈 정도로 거대한 플랫폼
P&G의 브랜드 SK-II는 작년부터 ‘Beauty Bound Asia’라
이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영상 플랫폼인
는 행사를 통해 아시아 10여 개 국가에서 새로운 뷰티 크리에이
만큼 해외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싶어하는 크리에이터에게도 좋
터를 발굴하는 것에서부터 각국 크리에이터를 한자리에 모아 서
은 플랫폼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트래픽 중 80% 이
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뷰티 크리에이터와의
상은 미국 밖에서 발생하며, 76개 언어로 지원이 된다. 또한 평
관계를 효과적으로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콜라보
균적으로 50% 이상의 트래픽은 동영상이 업로드된 국가 이외
레이션은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접할
국가에서 발생할 정도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어 소
수 있는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기도 하며,
비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각 나라의 플랫폼에 별도
때로는 콜라보레이션 동영상을 유료 광고를 통해 홍보하여 크
19
100개 중
이상을
해외 진출은
리에이터가 해외 시장에서 새로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뷰티 크리에이터는 해외에서 시청되는 비
운 시청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중이 좀더 높은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성공 사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례를 생산하고, 구독자 수를 의미 있는 규모로 확대하는 등 갈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온
길이 멀다.
라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획 사)은 소속 크리에이터가 혼자 하기 어려운 해외 플랫폼 혹은
크리에이터의 자기계발과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기획이 중요해질 것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에 도움을 주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최근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연예인을 보면 데
촉진시키고 있다. 크리에이터 대신 해외 플랫폼과 직접 계약을
뷔 전부터 언어 외에 다양한 특기를 준비한 것이 큰 효과를 발
맺고 콘텐츠를 특정 영역에 노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저작
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해외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권이 관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는 개인이 일일이 관리하
만큼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연예인은 드라마, 예능 등에
기 어려운 사항들을 조직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출연하면서 점차 해외 팬을 확대하고 있다.
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크리 에이터가 많이 있는데, 모두 새로운 언어로 프로그램을 기획하
그럼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까?
여 제공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희망
국내 상위 크리에이터의 채널 100개 중 10개의 경우, 전체 트
하는 크리에이터는 앞으로 어떠한 프로그램이 해외 시청자가 좋
래픽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발생시킨다고 한다. 이를 보면 이
아하는 주제이자 포맷일까를 고민해야 한다. 해외 시청자가 한
미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은 포화상태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국 크리에이터에게 기대하는 주제는 국내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
필자는 반대로 YouTube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은 이제부터가
과 다를 수 있다. K-Pop, 화장품뿐만 아니라 한국 여행, 음식,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지지 않은
패션 등 그 주제는 훨씬 다양할 수 있으니 늘 해외 시청자의 관
유튜브 영상 내 다국어 자막 삽입 옵션 /출처: 해당 영상 캡처
심사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리 액션(Reaction), 리스티컬(listicle)과 같은 포맷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러한 포맷을 연구하여 동영상에 녹여 낸다면 훨씬 쉽게 해외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해외 진출을 고민할 때 막연하게 국내를 제외한 나머지 라고 생각하면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포맷을 생각하기 어렵다. 내 콘텐츠가 현재 어떤 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소비되고 있는지를 먼저 유튜브 분석 도구를 이용해 분석해본 다음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확대해 나가면 좋을까를 고민한다 면 좀더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 직 채널이 없는 크리에이터라면 먼저 시장조사를 할 것을 추천 한다. 내가 어떤 주제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이는 어떤 나 라의 잠재 시청자 층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언어, 주제, 포맷을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ISSUE & TALK |
다또아, 세계 톱 뷰티 크리에이터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1인 미디어 전성시대. 개개인의 개성과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콘텐 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뷰티크리에이터들의 활약상은 단연 돋보인다. 메이크업에 관심 이 많은 20~30대부터 10대 청소년, 또 한국을 넘어 외국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있다. 한국 유튜브에 55만 명, 동남아시아권 페이스북에 13만 명, 중국 채널에 30만 명 등 약 100만 명의 글로벌 구독자를 보유한 ‘다또아(본명 이다솔)’는 불과 20세이지만 학생 메이크업, 혼혈인 메이크업, 걸크러쉬 메이크업은 물론 각양각색의 메이크업 비법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한다. 세계를 무대로 K-뷰티 전도사를 꿈꾸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_ 이지은 한류스토리 에디터
Q. ‘다또아’님 반갑습니다. 먼저 뷰티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처음 시작은 ‘싸이월드’ 뷰티 블로거 활동이었습니다. 많은 방문자를 유입시켜 파워 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하였죠. 하지만 블로그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사진과 글뿐 으로 제품을 설명할 수밖에 없어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블로거 오프라인모임에서 레페리의 최인석 대표를 만나게 되었습니 다. 뷰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고 특히 블로그 플랫폼의 한 계점에 대한 의견에 공감한 최 대표와 뜻을 같이하게 되 었어요. 저는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대한 도전 의사를 밝혔고 레페리에서는 영상 제작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때를 기점으로 유튜브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죠. 함께 유튜브 채 널을 개설하면서 뷰티 블로거에서 뷰티 크리에 이터로 활동반경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Q.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중 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무엇입니까? ‘다또 아’님이 다른 크리에이터와 차별화된 콘텐츠 콘텐츠 제작을 위해 메이크업 제품을 꼼꼼히 리뷰하고 있다
21
터를 꿈꾸다
높은 조회 수와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다또아’의 영상 콘텐츠
를 만드는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구독자들의 의견입니다. 제 역할은 구독자들과 소통을 하고 궁금한 사항을 풀어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콘텐츠를 저의 개인적인 의견 중심으로 제작할 수 있지만 이는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드리는 제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들 보다 먼저 제품을 테스트해 보면서 성능을 따져 보고 어떤 것이 이 제품과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 알려드리 는 영상이 가장 반응이 좋기도 하고요. 특히 누군가 먼저 써 보지 못한 제품을 찾아보고, 이에 대한 후기 와 메이크업 방법에 대해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합니다. 다음으로, 콘텐츠 제작과정에서는 제품에 대한 성능을 제대로 보여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영상에서는 제품의 성능을 사실적으로 보여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욱 다양한 부분에서 제품을 소개해드리려고 하죠. 특히 색조 메이크업인 경우 제품의 발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펄이 많은 제품의 경우 실제 사용할 시에 영상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품이 사실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제품의 빛 이 다른 방향으로 나오지 않도록 조절하죠. 구독자들이 콘텐츠를 보고 추천한 제품을 구매하시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다또아’의 추천 콘텐츠 ‘로드샵 특집1. 학생메이크업’ 장면
Q. 수많은 콘텐츠들이 있을텐데요, 메이크업 초보자들에게 가
지만 애정을 담아 ‘unnie(언니)’라고 불러주는 댓글을 볼 때면
장 적합한 영상을 추천해 주세요.
큰 보람과 감동을 느낍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 누구나 메이크업을 쉽게 따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Q.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뷰티를 널리 알리는 뷰티 크리
중 초보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영상은 ‘로드샵 특집1. 학생메
에이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앞으로의 활동계
이크업’인데요, 유튜브 채널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요청이 많았
획을 알려주세요.
던 영상이기도 하죠.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메이크업 노하우가
맞습니다. K-Beauty를 널리 알리는 전도사가 되는 것이
잘 표현되어 있고, 너무 비싸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청
제 꿈입니다. 우수한 국내 제품들을 사용하고 홍보하는 콘텐
소년들이 부담 없이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
츠를 제작하여 더 많은 분들께 좋은 제품을 소개하고 싶습니
다. 콘텐츠를 올린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많은 구독자들이 꾸
다. 또한 처음 보는 좋은 제품들도 많이 발굴하여 알리고자 합
준히 봐준 덕분에 조회 수가 270만 정도네요. 구독자들이 큰 관
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나아가
심을 보여 주셔서 저 역시도 애착이 많이 가는 콘텐츠입니다.
K-Beauty에 대해 많이 알리려고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제품 은 누구나 믿고 쓸 수 있도록 영상을 통해 가능한 자세하게 설
Q. 100만 명이 넘는 팬들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이들의 피드백
명하고 다양한 메이크업을 선보여 한국을 대표하는 ‘뷰티 크리
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의 반응이
에이터 다또아’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각기 다른지도요. 국내, 해외 팬들 모두 저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할 뿐입 니다. 특히 댓글을 통해 응원도 많이 주시고 직접 저를 만나고
Q. 마지막으로 <한류스토리> 독자들을 위한 뷰티 팁을 부탁드 립니다.
싶어하는 경우도 많고요. 영상에서 제가 옆집 언니처럼 편안하게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네요.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이야기하기 때문에 팬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국내
지나가고 완연한 가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가을하면 역시 피
팬들은 두 차례 팬 미팅에서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
부 관리법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교차가 심할 때는 피부가
진도 찍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죠. 아직 해외에서는 정식 팬미팅
특히 건조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트러블도 잘 올라올 수 있습
을 하진 않았지만, SNS로 보내오는 해외 팬들의 메시지를 보면
니다. 이제 여름에 사용했던 가벼운 느낌의 스킨케어 제품보다
감동적인 말들이 많습니다. 팬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는 피부에 더 많은 수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제품으로 바꿔 주
수 있도록 베트남, 중국, 그리고 더 나아가 K-Beauty를 알릴
세요. 피부에 수분 공급이 원활하게 돼야 화장도 밀리지 않고 밀
수 있는 팬미팅을 계획 중입니다.
착도 잘되는 촉촉한 메이크업을 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건조한
콘텐츠에 대해서도 다양한 피드백을 받습니다. ‘언니 따라 샀
만큼 미스트도 잘 뿌려주시는 게 좋아요. 또한 가장 좋은 피부
어요!’, ‘언니 콘텍트 렌즈 너무 예뻐요.’, ‘실제로 보고 싶어요!’라
관리법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입니다. 자세한 피부 관리법은 9월
는 말을 들으면 힘이 나고 정말 좋습니다. 해외 팬들도 댓글을
중순 정도에 튜토리얼 영상을 올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
많이 달아주시는데, 언어가 각양각색이라 모두 이해할 수는 없
립니다.
23
한류는
다! 세계인을 향한 진심
한류의 마음은 무한대입니다.
|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마니아로 알려진 배우 심형탁 /출처: 극장판 <도라에몽>
가수 존박은 방송과 SNS를 통해 평양냉면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언급했다 /출처:
예고편 캡처
M-net <방송의 적> 캡처
피규어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아티스트
성 덕 , 대중문화를 이끈다 공한
후
/ 글_ 전형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기자
대표적인 성덕은 연예인… 덕후 이미지 바꾸는 데 큰 역할 덕후가 새로운 문화 키워드로 떠올랐다. 덕후는 오덕후의 약자. 오덕후는 일본어 오타쿠의 한국 식 차용이다. 한 분야에 지극히 탐닉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비단 다양한 분야의 덕후를 소개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 뿐이 아니다. 곳곳에서 덕 후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실 덕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덕후에 대한 기본 이미지는 뚱뚱하고 안경 끼고 미소녀가 그려져 있는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있 는 남성이다. 오타쿠란 말 자체가 이상한 것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그랬던 덕후가 대중문화 키워드로 떠오른 것은 이른바 성덕 때문이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의 준 말이다. 젊은 네티즌 사이에선 “성덕은 깔 수 없다”란 말이 곧잘 쓰인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덕후
25
는 그 자체로 존경 내지는 존중을 받는다는 뜻이다. 대 표적인 성덕이 바로 연예인들이다. 트렌드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연예인, 스타들이 덕후라는 사실을 속속 증명하 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이 운동화, 지진희가 레고 마니 아라는 등 스타들은 자신이 덕후라는 걸 스스럼없이 밝 히고 있다. 자신이 덕후라는 걸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걸 ‘덕밍아웃’이라고 한다. 유명 스타들이 덕밍아웃을 잇따 라 하면서 덕후가 음습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렇게 덕후가 성덕들에 의해 양지로 나온 게 불과 2년 이찬우 작가 /출처: EBS <직업의 세계-일인자(一人者)> 캡처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기자는 2014년 포털사이트 네이버 에 소문난 연예인 덕후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게재했다. 건 담과 나이키 운동화 덕후 박해진을 비롯해 심슨 덕후 정 용화, 셀카 마니아 산다라박,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 김병만, 만화 덕후 김형규 등 을 인터뷰했다. 후배 기자들이 도라에몽 마니아 심형탁, 냉면 성애자 존박, 커피 마니 아 엑소 시우민 등을 만났다. 당시만 해도 덕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첫 인터 뷰 주자인 박해진 기사에 댓글들은 온통 돈자랑 하느냐는 비난 일색이었다. 그랬던 덕후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점점 한 분야에서 뚜렷한 성취를 이룬 사람으로 바뀌었 다. 연예인의 사회적 영향력 덕이다. 덕후는 산업적으로, 특히 대중문화 산업에서 의미가 있다. 덕후는 대중문화를 기 반으로 여유세대의 등장부터 비롯됐다. 그렇게 성장한 덕후가, 대중문화 각 분야에
빅뱅의 지드래곤이 운동화, 지진희가 레고 마니아라는 등 스타들은 자신이 덕후라는 걸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유명 스타들이 ‘덕밍아웃’을
서 성공한 덕후로 자리잡아 산업을 이끈다. 원조 격인 일본을 살펴보면 뚜렷하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덕후에 빠져들면서 대중문화 산업 발전 오타쿠는 일본에서 80년대 말, 쓸데없는 일에 몰입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사회 적인 현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랬던 용어가 90년대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로 점 차 확대됐다. 1980년대는 일본의 부동산 버블이 절정이었다. 플라자 합의로 엔고가 붕괴되기 전까지, 일본 땅을 전부 팔면 미국을 모두 살 수 있다던 때였다. 돈이 넘치 면서 대중문화가 폭발하다시피 했다. 여유가 생기면서 다양한 대중문화에 탐닉할
잇따라 하면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70년대 절정이던 학생운동, 전공투 세대가 막을 내리면서
덕후가 음습한 이미지에서
갈 방향을 잃은 젊은 세대들이 대중문화에 타고 들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
벗어나고 있다
로 감독에 따라 작풍의 차이, OST의 변화, 연출컷까지 수백 번을 보면서 비교 분석
혼자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도라에몽’을 보면 시즌별
| 전형화 기자의 다른 시선 |
다양한 분야의 덕후를 소개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 /출처: MBC 능력자들 캡처
하는 오타쿠들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치부되던 오타쿠들이 버블 거품이 사라진 90년대 문화산 업 전반에 등장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가 대표적이다. 안노 히데아키 등 오타쿠들이 세운 가이낙스는 이후 이합집산됐지만, ‘에반게리온’이란 희대의 애니메 이션을 만들어냈다. 오타쿠의,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애니메이션이란 평을 듣는 ‘에반게리온’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사회현상으로 비화됐다. 피규어를 비롯해 수많은 관련 상품이 쏟아져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다. 피규어는 단순한 장난 감을 넘어 피규어 아트라는 팝컬처의 하나로 부각되기까지 했다. 게임도 마찬가지. 2015년 타계한 닌텐도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도 유명한 게임 덕 후였다. 그는 위기에 빠진 닌텐도를 부활시킨 장본인이다. 공전의 히트작 ‘위(Wii)’ 시리즈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와타 사토루는 게임 덕후를 위한 게임을 만들었 다는 평을 들었다.
영화덕후들은 한국영화 신르네상스 이끄는 원동력 한국도 비슷하다. 80년대 운동권 세대가 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여러 분 야로 갈라졌다. 90년대는 사전검열 폐지, 일본 대중문화 개방 등으로 대중문화가 꽃을 피웠다. 80년대 3고 현상으로 호조를 이뤘던 경제도 90년대 초반까지 그대로
다일본에서 방영돼 전 세계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등장인
27
덕후는 대중문화의 산물이자, 대중문화를 선도한다 세계적인 추세다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한국의 덕후 문화가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이어졌다. 시네필이라 불리는 영화덕후들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영화덕후들은 90년대 한국 영화 신(新)르네상스를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90년대 중반 IMF 사태가 벌어지면 서 갈 곳 없는 세대들은 다양한 대중문화 하부로 흩어졌다. 이후 찾아온 IT 버블은 대 중문화를 탐닉한 여유 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IT버블은 엔터테인먼트, 게 임 등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줬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만화잡지의 몰락은 포털사이트의 두각과 함께 웹툰이란 새로운 시장으로 이어졌다. 만화덕후들이 자생할 기회가 생긴 것. 이렇게 영화덕후, 게임덕후, 만화덕후 등 다양한 덕후들이 산업에 뛰어 들 바탕이 생기면서 이들이 2016년 문화산업 전반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 여름 극장가를 뒤흔든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내로라하는 영화덕후다. ‘부산행’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연상호 감독은 ‘아키라’를 수백 번 본 애니메이션 덕후 출신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인뿐 아니라
정욱 대표는 유명한 좀비 마니아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건담, 마징가 등
곳곳에서 성덕들이 탄생해야 한다 성덕의 자양분은, 애정이다
인물 피규어 /출처: 아마존닷컴
피규어 덕후다. 이런 덕후들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게임 산업도 비슷하다. IMF 이후 퇴직자들이 우후죽순 창업했던 PC방은 게임덕후 들의 토대가 됐다. 세계 최초로 게임대회가 열리는 등 양적인 팽창이 이뤄졌고, 그 발판 으로 수많은 게임 마니아들이 창업에 뛰어들었다. 혼자서 피규어를 만들던 사람들은 토이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이찬우, 송필영 등 세계적인 피규어 아티스트들이 등장했 다.
갈 길 멀지만 한류바람 타고 세계로 확산 기대 이처럼 한국 대중문화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덕후들은 한류를 타고 세계 각국에 영 향을 주고 있다. 단순히 한국 드라마, 한국 가요, 한국 영화에 빠지는 마니아들뿐만이 아니다. 웹툰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게임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웹툰과 모바일 게임은 굿즈 시장도 조성하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은 일본과 달리, 아직 덕후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진 못하고 있다. 어덜트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는 있지만 일본 상품 수입이 대부분이다. 시 장 규모와 역사 차이다. 바뀌고는 있지만 아직 덕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도 썩 좋지는 않다. 덕후들의 축제인 동인지 페스티벌이 여전히 청소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는다. 과거 만화가, 게임이, 청소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질타 받은 것과 달 라진 게 없다. 한 분야를 파고드는 덕후는 대중문화의 산물이자, 대중문화를 선도한다. 세계적인 추세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 유럽도 다를 바 없다. 양덕이라 불리는 서양 덕후들이 세 계 대중문화를 이끈다.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한국의 덕후 문화가 산업으로 성장하 려면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 연예인뿐 아니라 곳곳에서 성덕들이 탄생해야 한다. 성 덕의 자양분은, 결국은 애정이다.
| 한류마케팅 현장 |
KCON
K-Pop 댄스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한류페스티벌)
문화로 만드는 ‘코리아 프리미엄’ / 글_ 김민규 CJ E&M 상무
#1. 지난 3월 말 UAE의 수도 아부다비 최대 야외 공연장 ‘두 아레나’에는 대낮부터 히잡을 두른 여성 인파가 몰렸 다. 김밥 600인분이 한 시간 만에 동났고, 비빔밥, 불고기를 먹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저녁에 진행된 K-POP 콘서트에는 UAE뿐 아니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온 8천여 관객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2. 지난 6월 초 프랑스 파리. 세느강이 범람 위기에 처할 정도의 폭우에도, 텐트까지 치고 며칠을 행사장 앞에서 지내는 유럽 팬들로 장관이 연출됐다. 이들은 K-POP 콘서트를 비롯해 한국 음식, 뷰티와 같은 다채로운 한국 문화 에 열광했다.
29
CJ E&M이 개최하는 KCON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한국에 대한 종합적 인 경험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한류 페 스티벌이다. 작년에는 일본, 미국 LA 및 뉴욕에서 총 3회의 KCON을 개최해 약 9만 명의 한류 팬들을 모았고, 올해 는 UAE, 일본, 프랑스, 미국 뉴욕 및 LA에서 총 5회의 행사를 진행해 17만 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KCON 2015 LA’ 공연장 전경
뉴욕타임스 “한류 팬들은 저스틴 비버의 팬들보다 열정적” 한류 페스티벌 ‘KCON(케이콘)’이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곳곳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J E&M이 개최하는 KCON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한국(Korea)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제 공하는 세계 최대 한류 페스티벌이다. 집객 효과가 큰 ‘콘서트(Concert)’를 매개로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 텐츠(Contents)’에 IT, 패션, 뷰티 등 한국의 제품을 직접 체험하는 ‘컨벤션(Convention)’까지 융합했다. CJ E&M은 2012년 10월 콘텐츠 최강국인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처음 KCON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지를 늘려가며 세계 시장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작년에는 일본, 미국 LA 및 뉴욕에서 총 3회의 KCON을 개최 해 약 9만 명의 한류 팬들을 모았고, 올해는 UAE, 일본, 프랑스, 미국 뉴욕 및 LA에서 총 5회의 행사를 진 행해 17만 명의 관객들과 호흡했다. 현지 외신들도 KCON에 참여한 팬들의 반응에 놀라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류 팬들은 저스틴 비 버의 팬들보다 열정적”이라고 보도했으며, 월스트리트 저널은 “KCON은 예전 비틀즈 공연 당시를 연상케 할 정도로 팬들 반응이 뜨겁다”고 전해 화제가 됐다.
| 한류마케팅 현장 |
현지화 마케팅 전략으로 중동·아시아 거쳐 북미·유럽까지 진출 KCON은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장이지만, 현지 문화를 존 중하며 개최지마다 차별화된 요소들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올해 처음 KCON을 개최한 중동 UAE의 <KCON 2016 Abu Dhabi>에
1. ‘KCON 2016 Japan’ 컨벤션장 전경 2. ‘KCON 2016 Abu Dhabi’ 컨벤션장을 방문한 팬들의 모습 3. ‘KCON 2016 LA’ 팬들로 가득 찬 컨벤션장 4. ‘KCON 2016 LA’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모습 5. ‘KCON 2015 LA’ K-Pop 댄스 클래스
서는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빔밥, 불고기 등의 한식 먹거리를 선보여 중동 관객들 이 마음 놓고 한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행사장 내에는 여성들만 입장 가능한 ‘레이디스(Ladies)관’을 별도로 운영해 중동 여성들도 편안하게 K-POP 커버댄스 및 한국 뷰티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국에서는 아티스트와의 직접적인 만남과 자발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팬들 의 성향을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했다. 6월과 7월에 뉴욕과 LA에서 각각 개최한 <KCON 2016 NY>과 <KCON 2016 LA>에서는 가수나 배우가 팬과 하이파이 브를 하는 ‘하이터치’ 팬 미팅, 케이팝 메들리와 함께 저녁 내내 춤을 즐기는 ‘클럽 케이콘’, 그리고 음식, 패션 등 세분화된 한국 문화를 주제로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워크숍 등이 열렸다. 총 닷 새 동안 1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미국 동·서부뿐 아 니라 중남부 및 인근 멕시코, 캐나다 등지 에서 찾아와 한국 문화를 직접 체 험하며 ‘한국’을 주제로 하 나가 됐다.
2
KC
은 관객들
업들에게 훌륭한 마
리 잡았다. 올 여름 진행된
에는 토요타, 버라이즌, 맥도날드 1
업들이 참여했다. KCON이 국적과 산업
기업들에게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치
CON은 10~20대 젊
들을 타깃으로 하는 기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
된 ‘KCON 2016 USA’
드 등 다양한 글로벌 기
31
5
4
KCON, 대표적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3
KCON은 10~20대 젊은 관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에게 훌륭한 마 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가령 올 여름 진행된 <KCON 2016 USA>에는 토요 타, 버라이즌, 맥도날드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수만 명의 미국 소비자들이 몰 리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기업들에는 유용한 홍보마케팅의 장이자 자사 및 제품에 대한 반 응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류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 으로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등 뷰티와 패션, 식품 분야 기업들은 물론, 최근에는 은행, 보 험 등 금융 분야의 기업들도 KCON에 참여하고 있다. KCON이 국적과 산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들에게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 험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체험경제’ 시대형 마케팅이 주요한 요즘, 자연스럽게 제품 과 브랜드를 접하게 해줌으로써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CJ E&M의 KCON은 지난해 3월,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최초로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하 버드 경영 사례 연구집(Harvard Business Case Study)’에도 등재됐다. <CJ E&M: 미국에서 한 류 확산하기(CJ E&M: Creating K-Culture in the U.S.)>라는 제목으로 CJ그룹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문화사업은 다른 사업 분야와 달라 당장 큰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CJ그룹은 “전 세 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월 1~2번 한국 음식을 먹고, 매주 1~2편의 한국 드라 마를 시청하며, 매일 1~2곡씩 한국 음악을 듣게 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KCON을 열어왔다.
업을 불문하고 다양한
앞으로도 CJ E&M은 KCON을 필두로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과 호흡하기 위해
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세계파워콘텐츠 |
포켓몬 사냥터로 변한 스탠퍼드대 캠퍼스 /글_ 임화섭 연합뉴스 기자·전 샌프란시스코 특파원(2013.8~2016.8)
올해 7월 7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근교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명문대인 스 탠퍼드대의 대학본부 앞 광장 ‘메인 쿼드’(Main Quad)는 포켓몬(Pokémon) 사냥터로 변해 있었다.
도서관이나 실험실이 없어서 평소 밤에는 인적이 무척 드문 곳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게
포켓몬고 게임 로고
임업체 나이앤틱(Niantic, Inc.)이 내놓은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의 광풍이 미국 전
역을 휩쓸면서 주말 한밤중에도 아이템을 얻고 포켓몬을 잡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됐다.
/출처: http://www.pokemongo. com/en-us/
올해 7월 7일 토요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근교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명문대인 스탠퍼드대의 대학본부 앞 광장 ‘메인 쿼드’(Main Quad)는 포켓몬(Pokémon) 사냥터로 변해 있었다. 도서관이나 실험실이 없어서 평소 밤 에는 인적이 무척 드문 곳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게임업체 나이앤틱 (Niantic, Inc.)이 내놓은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의 광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면서 주말 한밤중에도 아이템을 얻고 포켓몬을 잡으려는 이들의 발 길이 끊이지 않게 됐다. 메인 쿼드 입구에 있는 로댕의 청동 캐스트 조각 ‘칼레의 시민들’은 포켓몬 고 아이템이 나오는 ‘포켓스톱’(PokéStop)으로, 이곳 안쪽에 있는 채플 성당 ‘메모 리얼 교회’는 포켓몬들끼리 대결을 벌이거나 포켓몬을 훈련시킬 수 있는 ‘체육관’ (gym)으로 지정됐다. 어슴푸레한 불빛이 비치는 광장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이들은 학생으로 보 이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나 중년 부부도 가끔 있 었다. 이들은 한 손으로 든 스마트폰 화면에 마치 빨려 들어갈 듯 눈길을 고정 시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연신 화면을 터치했다. 두 귀에 낀 이어폰에서는 포켓 몬 게임 음악이 흘러 나왔다. 친구 2명과 함께 킥보드를 타고 포켓몬을 잡으러 나온 한 남학생은 “산책 겸해서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포켓몬을 잡으러 왔 다”며 “보드를 타고 오면서 (포켓몬이 나오는) 알도 부화시켰다”고 자랑했다.
포켓몬 얻으려고 운동하는 사람들 이날 낮 샌프란시스코 시청 광장에서는 젊은 남녀 커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체육관’(gym)으로 지정된 채플 성당 ‘메모리얼 교회’
들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게임 팬들이 돌아다니면서 ‘포켓스톱’으로 지정된 동
33
많은 사람들이 포켓몬을 잡고 있는 장면
상과 기념비에서 아이템을 얻고 근처에 출몰하는 야생 포켓몬을
듈은 드물게 공짜 아이템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효과가 하나
잡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바닷가에는 물이 있는 지
당 30분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을 끌기 위해 계속 설치
역에 나타나는 ‘물 타입’ 포켓몬을 잡으려는 게이머들이 몰렸다.
하려면 돈을 내고 구입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지
이렇게 포켓몬 고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다. 보
인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와 ‘제39번 부두’(Pier
통 비디오 게임을 하면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경우가
39),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최고 번화가인 새너제이의 ‘샌태나 로’
많지만, 포켓몬 고는 걷거나 뛰어서 돌아다녀야만 아이템과 포
(Santana Row) 등에 이런 음식점이나 카페가 많다. 편안하게
켓몬을 얻을 수 있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앉아서 포켓몬을 잡으려는 손님들이 이런 곳을 즐겨 찾는다.
늘었다. 이는 포켓스톱에서 받은 포켓몬 ‘알’을 부화시켜 새 포켓
포켓몬 고가 인기를 끌면서 영상 서비스 유튜브(Youtube)나
몬을 얻으려면 야외에서 걷거나 뛰는 등 방식으로 일정 속도(약
게임 중계 서비스 ‘트위치’(Twitch) 등에서는 게임 영상 중계와
시속 30km) 미만으로 일정 거리(2∼5km)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
공략법 설명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판단
아직 ‘포켓몬 교환’은 게임 내에서
돼 알이 부화되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지원되지 않고 있
미국, 호주, 유럽 등에서는 ‘포켓몬 사파리 리무진’도 영업중이
지만, 희귀 포켓몬이 있
다. 포켓몬을 사냥하고 아이템을 얻으려면 어디에 가야 하는지
는 게임 계정을 통째
잘 아는 운전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계속 충전
로 넘기는 방식으
할 수 있어 배터리 걱정이 없는 점도 장점이다.
로 게이머들 사이
음식점과 카페가 손님을 끌기 위해 포켓몬 고의 게임 아이템
에 거래가 이뤄
인 ‘유혹 모듈’(Lure Module)을 구입하는 사례도 흔하다. 유혹
지기도 한다.
모듈을 포켓스톱에 ‘설치’해 두면 근처 포켓몬들이 이곳으로 몰
고객의 주문에
려들기 때문에 자연히 포켓몬 고 게이머들이 찾게 된다. 유혹 모
따라 원하 는
게임 속 세상이 공원, 상점 등 야외로 확장됐다
| 세계파워콘텐츠 |
포켓몬을 잡아 주는 계정의 가격이 100만 달러(11억원)로 책정돼 온라인 경매사이 트에 매물로 나온 사례도 있다.
야외 활동 많은 여름방학 맞춰 출시 포켓몬 고는 여름방학 철인 7월 6일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 처음 출시된 직후 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유료 앱과 무료 앱 차트를 단번에 석권했으며, 출시 첫 1주일간 다운로드 건수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든 앱을 통틀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출시 1개월 만에 70개국에서 게임 분야 1위를 차 지했다. 정확한 다운로드 건수나 활동 사용자(active users, AU) 수가 공식으로 발표된 경우는 드물지만, 트래픽 조사업체들의 추정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글로 벌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7월 말까지 1억 건을 넘어섰다. 또 출시 한 달을 갓 넘긴 8월 8일에는 애플 앱스토어를 제외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공식으로 집계된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억 건이 넘었다. 포켓몬 고의 게임 내 아이템 구매 누적 매 출은 출시 20일 만에 1억 달러(1100억 원), 1개월 만에 2억 달러(2200억 원)를 돌파 했으며, 9월 초에는 4억 4000만 달러(48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드로 섬싱’(Draw Something), ‘캔디 크러시 사가’(Candy Crush Saga) 등 예 전의 ‘초대박’ 게임들은 사용자 수, 다운로드 건수, 매출 등 지표가 출시 후 몇 달에 걸쳐 서서히 올랐으나, 포켓몬 고는 단숨에 모든 기록을 깨뜨리며 정상에 올랐다. 포켓몬 고는 젊은이들이 시간 여유가 많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 알맞은 여름방
포켓몬 고는 7월 6일 호주,
학 철에 출시돼 한때 일 활동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s, MAU)가 4500만
뉴질랜드, 미국에 처음 출시
명에 이르기도 했다. 다만 여름방학 철이 끝난 8월 중순부터는 3000만 명 수준으
된 직후부터 엄청난 인기를
로 줄었다.
끌었다. 유료 앱과 무료 앱 차트를 단번에 석권했으며, 출시 첫 1주일간 다운로드 건
20년간 유지된 미디어 프랜차이즈의 힘 20년 전부터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은 포켓몬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즐기면서 곳 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고 다른 이들과 포켓몬 대결을 벌이는 ‘포켓몬 몬스 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어릴 때는 포켓몬 인형을 가지고 놀았고, 좀 더 커서
수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는 포켓몬 카드를 모으고 친구들과 카드 게임을 하면서 카드를 교환하기도 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모든 앱을
이들 중 많은 수가 구매력을 갖춘 어른이 됐으며 일부는 이제 자녀를 가진 부모
통틀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
다. 이들은 포켓몬에 흠뻑 빠져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만, 어른이 돼서 닌텐도 게임기를 붙들고 있기는 쑥스러웠다. 그런데 포켓몬 고의
다. 또 출시 1개월 만에 70개
출시를 계기로 누구나 가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쉽게 이를 즐길 수 있
국에서 게임 분야 1위를 차지
게 된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세계가 포켓몬 고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다.
했다.
닌텐도와 현재 포켓몬 프랜차이즈의 운영자인 더 포켓몬 컴퍼니(The Pokémon
35
Company)가 비디오 게임, 포켓몬 카드 게임, TV와 극장 애니메이션, 만화책, 완구 등 다양한 원 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 사업을 벌이면서 포켓몬이라는 지적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을 소중히 다루고 그 가치를 높여 온 것이야말로 포켓몬 고 열풍의 근원이라는 얘 기다. 닌텐도와 더 포켓몬 컴퍼니는 초기부터 지역별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포켓몬이 어린이 들에게 친근한 존재가 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일본어판에서 ‘카비곤’(カビゴン)으로 불리는 포 켓몬은 영어판에서는 ‘Snorlax’, 한국어판에서는 ’잠만보‘다. 발음은 전혀 다르지만, 크고 게으 르고 늘 잠을 자고 있는 이 포켓몬의 특성이 잘 느껴지도록 각 언어로 번역했다.
위치기반서비스와 증강현실 결합 포켓몬 고는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이른바 위치기반서비스(Location-based service, LBS) 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을 결합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런 게임은 글로벌위치추 적시스템(Global Positioning System, GPS)과 카메라가 결합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대중화 됐다. 최초의 대중적 스마트폰인 2007년의 오리지널 아이폰(iPhone)에는 GPS칩이 없었으나, 후속작인 2008년의 아이폰 3G부터 GPS칩이 내장되면서 LBS와 AR을 결합한 서비스가 가능 해졌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GPS 장치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 휴대폰용으로 봇 파이터즈(BotFighters) 등 LBS 게임이 나왔으나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포켓몬 고를 개발한 나이앤틱은 2010년 구글의 사내벤처로 창립됐으며, 2015년 구글이 지주 회사 알파벳 체제로 탈바꿈할 때 완전히 분사됐다. 구글뿐만 아니라 닌텐도와 더 포켓몬 컴퍼 니로부터도 투자를 받았다. 포켓몬 고를 만든 나이앤틱도 지금의 포켓몬 고와 얼개가 비슷한 ‘인그레스’(Ingress)라는 스마트폰용 게임을 2012년에 내놓은 바 있다. 인그레스 사용자들이 수집한 지역 정보는 나중에 포켓몬 고에서 포켓스톱과 체육관을 지정하는 데 재활용되기도 했 다. 다만 인그레스와 포켓몬 고의 지역 정보는 모두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국내에서 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한국형 포켓몬 고? 포켓몬 고가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형 포켓몬 고’를 만들자는 얘기도 나온다. 어쩌면 그런 것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러나 그렇게 하는 데에는 닌텐도가 그랬듯이 최소한 20년의 세월이 걸릴 것이고, 또 그동안 이 미 낡은 것이 되어 버릴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우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한국형 포켓몬 고’를 만들고 있는 그 세월에 닌텐도의 원조 포켓몬 고는 더욱 진화할 것이고, 우리가 지금은 상상조 차 하기 어려운 새 콘텐츠와 기술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금지와 금기와 제약에 시달리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 사람들 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에 힘쓰는 일이 아닐까 싶다.
포켓몬 고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
| 체험, 문화산업 현장! |
연예기획사 홍보맨
스타와 자주 소통 “대중 호감도 높아질 때 보람” 세계로 확산되는 한류 열풍은 갈수록 뜨겁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한류스토리>에서는 문화산업계의 인기 직업을 탐 구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먼저 유명 연예인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전직 홍보팀 담당자를 만나 그들의 세계를 들 어봤다. 인터넷 서핑으로는 알기 어려운 직무 소개부터 입사를 위한 깨알 팁까지 홍보 직업의 매력과 이면을 알아본다.
/ 글_ 서지은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Q.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와 함께 <한류스토리> 독자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예기획사 홍보팀에서 근무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입니다. 반갑습니다. Q.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많았고, 입사하기 전에 근무했던 직장들도 모두 한류를 알리는 것에 주안점을 둔 활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돌을 포함한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들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는 회사를 택했습니다. Q. 홍보팀만의 차별화된 업무는 무엇이 있나요? 홍보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언론사 관리이며 일차적으로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일을 합니다. 홍보팀은 작성된 보도 자료를 기자들에게 전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출근길, 등굣길에 기사를 많이 보기 때문에 아침 일찍 기사가 완성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준비해야 합니다. Q. 소속 아티스트와 접촉할 기회는 있나요? 같은 회사 식구들인 만큼 자주 마주칩니다. 평소에도 아티스트와 자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요.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근황과 안부를 묻기도 하고 휴일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아티스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인터뷰 할 때 곁에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업무와 관련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직원들끼리 소소하게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직무 특성상 야근이 잦고 주말 근무도 많다 보니 동료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직원 들끼리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돈독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Q.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체력적인 면을 떠나서 특히 처음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점은 너무나 다양한 일들이 벌 어진다는 것입니다. 대중의 반응이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예상했 던 것에 반해 가시적인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맥이 빠지더라고요. Q 그렇다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맡은 일이 홍보이다 보니 제가 직접 작성한 미담 글이 포털 사이트 메인 기사로 올라왔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부서마다 담당하 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도 다를 거예요. 하 지만 모두의 공동 목표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대중의 긍정적인
37
반응이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작업 활동이 인기를 얻었을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할 수 있죠. Q 본인의 직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홍보팀은 한마디로 ‘회사를 대표하는 창구’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을 대표하여 언론에 대응하고 홍보를 하려 면 누구보다도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Q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종사자로서 특히 말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연봉과 경쟁률에 대해 특히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연봉의 경우 회사마다 달라서 딱 짚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적은 편입 니다. 높은 연봉을 원하시는 분들은 만족하기 어려울 연봉이에요. (웃음) 입사경쟁률은 높은 편입니다. 직무를 막론하고 지원서 검토도 몇 단계에 걸쳐 나누어 하는 큰 업무가 될 정도로 아주 많은 분들께서 지원하십니다. Q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팁이 있다면? 입사 후 어느 팀에 소속되고 싶은지부터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무에 따라 요구되는 역량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 어 매니저에게 운전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처럼 말이죠. 자기소개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아 무리 청산유수라도 찬찬히 읽다 보면 지원자의 특성이 다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회사는 문화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를 갖춘 사람을 원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생태에 대한 이해와 함께 협업 능력도 필수적이니 지원자들은 서류와 면접 에서 본인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직무가 마찬가지겠지만 항상 즐겁고 보람찬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 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온갖 상황에 직면할 각오를 사전에 하고 지원하셨으면 합니다. 파이팅!
기자나 언론사를 상대하며 회사의 입장을 적극 알리는 대외 창구인 홍보팀이 사무실 내에 있다면 바깥 현장에서는 아티스트와 한몸과 되어 이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수, 배우, 방송인 등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매니저 다. 스타들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기 때문에 대중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겠지만 바쁜 스케줄 관리 탓에 돌발적인 사건도 잦다. 유명 배우의 전직 매니저였던 김모 씨를 만나 현장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매니저로서의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요? 매일 아침 담당 아티스트의 인터넷 기사나 팬클럽 게시판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출근 후에는 아 티스트의 스케줄을 확인하고 준비합니다. 스케줄이 있다면 에이전시나 회사 이사진과 회의하여 미리 체크합니다. 스케 줄이 없는 날에는 사무실에서 각종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와 대본을 검토합니다. 매니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대기’ 입니다. 연예인이 매니저를 필요로 할 때 곧바로 갈 수 있도록 사전에 대기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매니저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아티스트들을 관리하는 직무에 흥미가 있어 매니지먼 트 팀에 지원했습니다. 곁에서 아티스트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큰 계기였죠. Q. 매일 바쁜 스케줄을 담당하시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도 발생할 것 같습니다.
연예인 매니저
음지에서 스케줄 관리… 위기 때면 ‘만능해결사’
| 체험, 문화산업 현장! |
네 맞습니다. 매니저로 일을 하다 보면 온갖 사건들 과 직면하게 됩니다. 제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 날은 며칠 내내 드라마 촬 영이 있었던 터라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였습니다. 늦 은 일과를 마친 후 새벽부터 스케줄이 바로 시작되었 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촬영에 지각을 하고 말았습 니다. 단 한 번도 제게 화를 내지 않았던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화를 냈습니다. 하지만 촬영이 끝난 후 아 연예계 세계를 다뤘던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등장한 매니저 모습(최권 분) /사진 출처: 드라마 캡처
티스트는 제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오 히려 그 일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던 것 같습니다.
Q.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대외적으로는 저의 아티스트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방송 등이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때 직업의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티스트의 높은 성과에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힘들고 지 친 상황에서 수고가 많았다는 진심어린 말을 들을 때 모든 피로가 풀리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Q. 아티스트와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매니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요?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 주변에도 저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만난다면 아티스트는 흔히 이야기하는 회사 상사와 같은 느낌입니다. (웃음) Q. 일을 하면서 힘든 순간은 없으셨나요? 힘든 점으로는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싶네요. 거의 모든 시간을 아티스트와 함께 보내면서 가 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바쁜 일정에 임종을 못했던 동료 매니저가 생각납니다. 또 바쁜 일정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하지요. 긴 장을 풀 수 없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Q. 매니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매니저와 가장 어울리는 단어는 ‘만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니저로 지내며 직면하는 온갖 순간들마다 아티스 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이러한 경험을 오랫동안 쌓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이 되 어 있습니다. (웃음) Q. 매니지먼트 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단지 연예인과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일을 시작하려 한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특히 자신의 개인적 시간보다 아티스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직무를 충분히 인지하고 단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매니저는 그 어떤 직업보다도 자신이 맡은 아티스트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삶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9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한류에 美친 미녀 12명 “한국을 체험하고 싶어요” 이집트 한류커뮤니티 ‘삼한’ 팀장
Rana Fouad Mohamed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드넓은 사막과 피라미드 가 있는 나라 이집트. 이 머나먼 나라에 한국을 사 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한류 커뮤니티 ‘삼한 (Sam Han)이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물론 전통 문화까지 한국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이
집트의 뜨거운 태양만큼 열정 넘치는 커뮤니티 삼한의 Rana Fouad Mohamed 팀 장을 취재해 활동상을 들어봤다.
/ 글_ 이지은 한류스토리 에디터
Q1. 반갑습니다. <한류스토리> 독자들에게 ‘삼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삼한은 알렉산드리아 지역을 기반으로 2013년에 설립되었으며, 한국을 사랑하 는 12명의 이집트인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삼한 회원들은 한국에 대한 애정 과 한국을 알리겠다는 목적과 꿈,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있습니다. 팀 이름인 ‘삼한’ 은 한국의 역사 속 세 왕국–마한, 진한, 변한-을 일컫습니다. ‘삼한’이란 이름은 기억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이름을 통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집트인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이집트인들에 게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해 우리가 한국을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 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조국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역사와 흥미로운 문 화를 갖고 있습니다. ‘삼한’은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요?(What do you know about Republic of Korea?)> 행사를 2013년에 시작한 이래로 한국 문화 Rana Fouad Mohamed 대표
를 소개하고 한국과 이집트 사이의 관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그동안 ‘삼한’의 활동 내용들을 살펴보면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판소리, 사물놀 이, 민속 문화 등과 같은 모든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회원들 역시 다른 국가의 한류 팬들과 마찬가지로 K-Pop에 빠져 있 어요. K-Pop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한 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료되는 역사, 전통
41
‘삼한’ 회원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찍은 단체 사진
과 문화는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국악, 역사, 축 제, 음식, 민속 문화, K-Pop과 K-drama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습니다. Q3.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언제 보람과 즐거움을 느끼십니까? 첫째는 한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때입니다. 새로운 정보는 언제 나 저희를 기쁘게 합니다. 다음으로는 행사를 주최할 때 방문객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순간입니다. 또 주이집트한국문화원에서 보내 주는 신뢰와 존중이 있어 힘이 납니다. 문화원에서는 우리를 “알렉산
2013년에 처음 연 행사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무엇인가요?(What do you know about Republic of Korea?)>
드리아의 한국문화 대사”라고 불러주거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된 KOFICE의 지지입니다. ‘해외 한류 커뮤니티 지원사업’에 당당히 선발돼 활동을 지원받고 있는데, 우리가 한류 커 뮤니티로서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Q4. 직업 활동과 커뮤니티 활동을 동시에 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팀 활동과 직업 활동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회원 들 모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 시간을 맞추 는 것이 어렵지만 매번 회원들의 배려와 양보로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Sam Han Fun Day 행사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한’ 회원 12명 이름
나이
경력 및 직업
가입동기
Rana Fouad Mohamed (팀장)
24세
알렉산드리아대학 그리스로마고고학과, 관광학과 졸업
2013년 친구들과 한국 관련 책을 읽고 한국이 좋아져 회원을 모았습니다. 특히 한국 역 사와 여행 사이트에 흥미를 느껴 한국을 널리 소개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습 니다. 또한 이집트인들에게 한국이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방법을 소개해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Amal Mansour Amin
27세
컴퓨터학과 졸업
Amaany Ahmed Elsayed Samman
28세
화학자
한국의 문화, 역사, 예술을 좋아합니다. 이집트인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가입했습니다. 또한 이집트 내 한국인들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Hala Fouad Mohamed
25세
인테리어 디자이너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습니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사랑합니 다.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움, 문화를 많은 이집트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Mariam Abdellatif Shihata Nassar
24세
회계사
Nada Ahmed Helal
27세
약학대학 중앙실험실 연구원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고 많은 행사를 통해 한국의 훌륭한 문화를 이집트인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Nada Mohamed Mohamed Ali
26세
고객 상담 관리자
한국 문화와 K-Pop을 좋아하는 팬들이 함께 즐기고, 나누고, 한국 관련 활동과 이벤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문화와 전통을 이집트인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배우며 이집트와 한국 양국이 우호관계를 지속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한국의 문화와 취미생활, 역사, K-Pop에 관심이 있어 가입했습니다.
한국 문화와 이집트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어 가입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대학 25세 교육대학 정신건강학부 석사과정
한국 문화, 라이프스타일, 특수한 분야에 대한 저의 영감과 연구성과를 필요한 아이들에 게 서비스하고 싶었습니다.
Reem Raafat
23세
사회복지사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노력하고 한국 팬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Rehab Ahmed Hassan
29세
건축디자이너
한국의 문화와 취미생활, 역사, 특히 한국의 건축에 관심있어서 가입했습니다. 혼자보다 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Sarah El Gamal
27세
컴퓨터 교사
한국의 문화, 역사, 음식, 음악과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Shimaa Mohamed Mohamed Ali
24세
대학 컴퓨터정보시스템 학과 재학중
Radwa Mohammed Mahmoud El-Onsy
한국 문화와 K-Pop을 좋아하는 알렉산드리아의 팬들에게 한국 관련 활동과 이벤트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해 이집트인들이 많이 알고 배 우기를 바랍니다.
Q5.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요? 그렇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우리는 정말 한국을 방문하고 싶고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을 방문하여 한국의 전 K-Pop Festival 행사에 참가한 ‘삼한’ 회원들
통문화를 체험하고 싶고, ‘남산 서울타워’에 방문해 서울의 놀라운 전경을 보고 싶고, 이름을 새겨 자물쇠를 걸고 싶습니다. 또한 경복궁을 방문해 조선 왕조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고, 한강뿐만 아니라, 저희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비슷한 부산과 아름다운 섬 제주도, 유명한 스트리트 마켓인 서 울의 명동과 동대문, 그리고 롯데월드를 가고 싶습니다. 맛 있는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싶고,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 하는 K-Pop 그룹의 생생한 라이브 콘서트에 가고 싶습 니다.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네요. 꼭 좋은 기회가 생기 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Global HALLYU TOPICS |
독일
김밥, 길거리 음식 시장서 인기 짱 / 글_ 이유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독일 통신원
지난 8월 12일, 독일 라이프치히의 대안문화공간 파인코스트 (Feinkost)에서 스트리트푸드 마켓이 열렸다. 여타 스트리트푸드 마켓과는 달리 이곳은 세계 각국의 오리지널 음식을 주요 테마로 한다.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이런 종류의 행사에서 한국 관련 테 마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본 통신원이 직접 참여하기로 했 다. 라이프치히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을 모아 김밥과 김치전을 주 제로 부스를 신청했다. 행사 주최 측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행 사 담당자인 노버트 씨는 이미 한국을 방문해 다양한 길거리 음
행사 당일 김밥 판매대, 김밥과 스시의 차이점을 붙여 놓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식을 맛본 경험이 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매번 보는 중국 볶음면이 아니라 오리지널 길거리음식”이라면서
불고기, 참치, 야채, 소시지 김밥 등 김밥 4종류와 김치전이었다.
“왜 떡볶이와 떡꼬치는 하지 않느냐”면서 아쉬워했다
김밥은 행사 전날 필요한 속 재료를 대부분 다 준비했다. 행사 시
당일 행사장에는 베트남,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음식은 물론
작 시간은 오후 5시. 흐린 날씨에 비까지 쏟아졌지만 사람들이
페루, 체코, 감비아, 르완다, 카메룬 등 다양한 나라에서 부스를
하나둘 몰려들었다. 저녁 시간대인 7시가 되자 행사장은 발 디딜
차렸다. 대부분이 독일 현지에서 식당을 하는 이들이었고 식당을
틈이 없이 가득찼다.
하지 않는 일반인 참가자는 한국뿐이었다. 한국 부스의 메뉴는
여러 나라의 부스 중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단연 한국 부스였 다. 흐린 날씨에 걱정이 많았지만, 몰려드는 손님 덕 분에 잠시도 쉬지도 못하고 김밥을 말아야 했다. 적 은 분량을 준비한 김치전이 먼저 불티나게 팔려 나갔 다. 김치는 강한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바 삭하게 구운 김치전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 다. 이곳 독일 사람들은 김밥을 대개 ‘스시’로 안다. 이
독일 라이프치히 Feinkost에서 열리는 스트리트푸드마켓 행사 /사진 출처: http://www.feinkostgenossenschaft.de
45
때문에 김밥의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스시와의 차이점을 붙여놨는 데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읽으며 흥미를 나타냈다. 또한 현지 스시 집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노란 무, 즉 단무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보이며 물어보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 부스에서는 김밥을 직접 현 장에서 말아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많은 이들이 한참 동안 서 서 김밥을 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평소 아시아 식당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만두, 춘권 등은 방문 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현지 식당에서 나온 한 부스는 일본식 김밥인 ‘마키’를 미리 말아와 팔았다. 김밥과 겉모습은 비슷했지만 들어가는 속 재료의 종류와 양이 확연히 달라 역시나 큰 주목을 받 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 반까지, 5시간 반 동안 김밥 115줄을 팔 았다. 메뉴별로는 가격대가 5유로로 가장 비쌌던 불고기 김밥이 40 줄로 가장 많았고, 참치와 야채 김밥이 거의 비슷한 수량으로 나갔 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재료가 있어 인기가 있을 거라 예상했던
늦은 시각까지 몰려드는 방문객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소시지 김밥은 10줄도 채 나가지 않았다. 현지 길거리에도 널린 소 시지를 이런 행사장까지 와서 먹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퓨전보다 는 오리지널로 승부하는 것이 더 좋은 반응을 얻은 셈이다. 만약 김 밥을 넉넉히 말아놓고 시작했다면 처음 목표했던 150줄을 더욱 넘 었을 것이다. 방문 연령대도 다양했다. 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들부터 연령대 가 높은 어르신들도 김밥을 찾아 후한 평가를 내렸다. 행사를 직 접 기획하고 준비하고, 현장 분위기를 몸소 느끼면서 함께한 지인 들 모두 고무적인 평가를 내렸다. 행사 당일은 지친 몸으로 “두 번 은 못하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내 “다음엔 다른 걸 해보자”며 계획 을 세웠다.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는 곳에서 참가한 여러 부스들 중 에서 질적인 측면과 호응도가 가장 좋았다는 뿌듯함도 있었다. 외국에서 한국 음식을 이야기할 때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 다. “여기 사람들은 생선은 싫어해”, “여기 사람들 김은 바다 냄새 나서 싫어해”, “서양 사람들은 참기름 냄새 싫어해서 대신 식초를 써 야 해” 따위와 같은 말이다. 이 또한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부의 부정적 평가에 위축돼 우 리 음식을 변형시킬 필요는 없다. 우리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곳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
행사 시작 전 견본 김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현 지 방문객들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 Global HALLYU TOPICS |
이집트
카이로의 여름밤을 뒤흔든 ‘K-Pop 경연대회’ / 글_ 김리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집트 통신원
하는 다양한 감성이 표현되 어 한국 노래를 좋아한
지난 7월 28일, 이집트 카이로가 K-Pop 열기로 후끈 달
다”며 “한국음악은 특
아올랐다. 바로 아인샴스 대학교 대강당 공연장에서 주이집
별한 존재이며 이제
트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K-Pop 경연대회’가 열렸기 때문
는 항상 한국 음악을
이다. 공연장에 모인 사람들은 모
듣는다”라고 말했다.
두가 하나 되어 손짓과 몸
또 다른 관객인 ‘하지
짓을 함께하며 다 같 이 K-Pop을 즐겼 다. 마치 공연장
르 아쉬라프’는 “경연대 회는 흥이 난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이 순식간에 한
내가 좋아하는 동방신기 노래가 없
국의 방송국 공
어서 서운하다. 내년에는 내가 동방신기 노래를 연습해서 무대
개홀로 바뀐 듯
에서 그들의 노래를 열창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
한 착각에 빠질
다.
정도로 관객들의 열정과 환호는 어디 에 뒤지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230개 팀이 신청을 해서 예선을 거친 다 음에 오직 12개 팀만이 본선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경연대 회 전에는 한국에서 초빙되어 온 전문 강사들이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어 더욱더 흥미진진하고 알찬 공연을 만들 수 있었 다. 이제는 아랍 전통의상인 히잡을 쓴 여성이 한국 노래를 부 르며 춤을 추며 K-Pop 리듬에 몸을 맡기는 모습이 낯설지 않 게 느껴진다. 객석에서 열심히 응원을 한 현지인 ‘헤바 세미’는 “한국 노래 에 맞추어 가사를 따라하다 보면 아랍음악에서는 느끼지 못
47
’ 이집트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K-Pop 경연대회 현장
이번 대회에서 노래 부문 대상을 받은 ‘크리스틴’은 한국문화원에서 제공한 K-Pop 아카데미 강습을 수료 한 학생으로 평상시에는 독학으로 연습을 해 왔다고 했다. 첸(EXO)의 ‘최고의 행운’을 부르면서 애절한 감정표현을 잘 보여 주었으며 고음도 훌륭하게 소화해 내어 대상 수상의 자 격이 충분해 보였다. 수상 소감에서 그녀는 “준비를 많이 하기 는 했지만 막상 무대에 섰을 때 너무 떨려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하였다. 부족하지만,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 처
이집트 사회에 들어왔고 지금은 문화 간 장벽을 무너뜨리는
음으로 상을 받은 것이고 한국에 가게 되면 더욱 많이 준비해
단계로 진입했음을 여러 지표들이 보여 주고 있다. 오는 10월
서 또 수상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는 이집트에 최초로 설립된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학과 11
한류가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이들 가슴속에 파고든 모
주년을 맞이하여 한국에서 비보이와 전통공연단을 초청하여
습을 보니 우리 문화의 독특함, 문화에서 전해지는 따뜻함과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카이로뿐만이 아닌 알렉산드리
사랑이 현지인들에게 전해져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
아, 룩소, 아스완 등 전국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고 있다. 한류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이집트 한류 팬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Global HALLYU TOPICS |
인도네시아 위안부의 아픔을 그린 작품들
인도네시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 인도네시아도 동병상련 / 글_ 신진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인도네시아 통신원
이지만 적어도 인도네시아에 대해서 보다 친근감을 느끼게 만 들기에는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었
한국인으로서 인도네시아에 거주를 하면서 양국의 종교, 문
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크게 느낄 수
화, 역사 등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가끔씩 아
있는 것이 없어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일본 종
주 생소한 곳에서 양국의 공통점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중 한
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한 다양한 그림과 작품을 전시하는 인
가지가 바로 일본의 식민지 경험이라는 아픈 역사이다. 사실
도네시아인의 전시회를 소개하는 신문기사를 보고 다시금 아
같은 아픈 역사를 가졌다는 것이 결코 유쾌하지는 않은 느낌
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양국의 슬픈 과거를 떠올리게 되었다.
49
아는 일본의 대동아전쟁을 시행함에 있어 전쟁에 필수적인 석 유가 나오는 곳이었으므로 대규모 일본 군대가 주둔해 있었다. 따라서 광범위하게 위안부의 피해가 있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도 인도네시아 북쪽 끝인 아체 지역부터 서쪽 끝인 파푸아까지 거의 전역이 주요 전장이었던 까닭에 위 안부 피해 여성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강제로 납치된 후, 곳곳에 배치되어 형언할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전시회에서 접한 짧은 순간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의 고통이 속속들이 전달되지만, 아쉽게도 인도네시아에서의 그래서 직접 전시회를 찾아가 보았다.
일본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그것과 다소 다르다는 것이 아쉽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위안 부 피해 할
다. 일본의 식민통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전반적인 역
머니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어떻게 아픔 을 치유하
사 교육의 부재로 인해 일반 대중들은 과거에 대해 정확히 알
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특히나 인도네시아는 과거 일제강점기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건국 인사
에 한국인 남성들이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기 위해 군속으로
들 대부분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군복무를 거쳐 일본 식민정
도 많이 끌려왔고, 한국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도 다수가 강제
부의 현지 치안대에서 근무했는데, 일본 패망 직후 또다시 인도
로 끌려왔던 곳이어서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의 흔적도 찾을 수
네시아를 점령하러 온 네덜란드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일본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군이 도와줬다는 사실 때문에, 일본을 네덜란드의 2차 식민통
이번 전시회는 자카르타의 유명 전시장인 ‘쯔마라 6 갤러리
치를 함께 막아준 우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Cemara 6 Galeri)’에서 8월 9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었는데,
점점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한국에서도 피해를 겪었던 위안
오래된 네덜란드 양식의 저택을 전시관으로 개조한 ‘쯔마라 6
부 할머니들이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고, 인도네시아
갤러리’는 자카르타의 구도심지역인 멘뗑 지역에 위치해 있는
에서도 피해를 직접 겪은 세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위안
데, 자카르타에서는 지역 사회와 교류하는 아트 센터로 오랫
부 피해자에 대한 명확한 사죄와 보상은 점점 이미 지나간 역사
동안 명성을 날리고 있는 곳이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위
의 일이라는 인식으로 굳어지고 있기에 두렵다. 같은 역사적 아
안부 여성 협회(Indonesia Ianfu Committee)와 큐레이터 돌
픔을 공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위안부 피해자와 연대하여
로로사 시나가(Dolorsa)가 <끼땁 비주얼 이안푸(Kitap Visual
일본에 대해 보다 명확한 역사적 사죄를 요구하는 일도 현재의
Ianfu, 위안부 여성의 비주얼 북)>라는 주제로 기획한 전시회
한류를 통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또 다른 숙제가 아닐까 한다.
로,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여성 미술작가 12명이 인도네시아의 위안부 피해 여성을 여러 가지 미술작품으로 표현하면서, 인도 네시아에서는 사회적인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위안부 여성 의 피해에 대하여 현지의 대중들에게 새롭게 환기시키는 행사 라고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위안부 여성도 한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 지 않아서, 해외로 공부를 시켜 준다거나 혹은 방송, 영화에 출 연시켜 준다는 꼬드김을 받고 강제로 끌려온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고 한다. 1945년 종전을 맞을 때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무려 1만 9,000명의 피해자가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인도네시 현지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 Global HALLYU TOPICS |
호주
“K-Pop 꿈에 한 발짝 더” 아이돌 연습생 체험 ‘부트캠프’ 열기 / 글_ 김민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호주 통신원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류스타를 보며 호주에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려 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구체적이며 현실적으로 ‘나도 저 무대에 설 수 있 도록 노력해 보자, 아니 시작해 보자’는 흐름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시 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도전은 미디어의 오디션프로 그램에 참가하는 것이다. 또한 엔터테인먼트를 다루는 기획사의 연습생이 되는 것이 가장 정통적인 지름길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기획사의 오디션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며, 운 좋게 오디션을 통과해도 데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사정임에도 K-Pop 스타를 원하는 많은 젊은이들은 수많은 오디션 을 보기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지않는다. 연습생 기간을 거쳐, 그리고 그 안에 서 경쟁에 경쟁을 거듭한 후, 데뷔를 한다. 연습생 기간 동안 안무, 보컬, 무대 매 K-Pop Boot Camp Audition 홍보 포스터 /출처: The Academy 페이스북 페이지
너 등을 연마하며 자신만의 뛰어난 능력(실력)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꿈이 이루어 졌을 때의 화려함과 풍족함과 달콤함을 떠 올리며, 기획사 건물 앞에는 연습생으로 도 전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끊이지 않는 다. 한편 K-Pop이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가 고 있고 아이돌그룹들에 해외 출신 멤버들 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출신 멤버의 참가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언어적인 능 력은 물론이고 출신 지역의 사람들에게 친 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 다는 것이 이들 멤버의 합류를 가능하게 하
시드니 오디션에 참가한 한류팬들
고 있다. 그룹 트와이스의 쯔위, GOT7의 잭
51
시드니 오디션 현장
슨, 슈퍼주니어의 헨리, f(X)의 빅토리아, 엠버 등이 그렇다. 호주
중에는 이미 오디션 경험을 가진 친구들도 있었고, 처음으로 참
에서도 제국의 아이들 케빈을 비롯, 몇몇 젊은이가 그룹으로 데
가한 이들도 있다. 이들의 열정은 매우 뜨거웠다. 한 참가자는
뷔하였다. 이미 한국인들로만 구성되는 K-Pop 그룹의 시대는
어머니가 지켜보는 앞에서 오디션에 도전했다. 그녀의 퍼포먼스
지나갔다. 각 기획사들은 해외의 아이돌 멤버들을 찾기 위해, 여
가 끝난 후, 어머니는 박수로 화답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자신의
러 나라에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하
딸이 이렇게 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딸이 원한
여 호주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다면 계속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퍼포먼스
<더 아카데미(The Academy)>는 아이돌 연습생의 생활을 체
는 전반적으로 일반 팬들의 수준이 아니었다. 시드니는 비교적
험해 볼 수 있는 K-Pop 부트캠프를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1
한류 팬들이 많이 모여 있는 대도시라 오디션에 거는 기대가 컸
일까지 진행한다. 이 부트캠프는 호주 전역에서 K-Pop에 관심
으며, 지원자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었다.
이 있는 젊은이 또는 연습생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시드니 오디션에 이어, 멜버른, 애들레이드, 브리즈번, 퍼스 등
있다. 오디션 지원자 중에서 상위 40명이 K-Pop 연습생 트레이
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오디션이 열린다. 비교적 한류에 대한 관
너들의 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는 마지막 날, 부모와
심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은 시드니의 오디션은 참가자
친지 앞에서 지난 5일간 배우고 연습한 것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
들의 수준이 높았다. 하지만, 시드니를 제외한 다른 도시들에서
정이다. 오디션은 K-Pop 연습생 트레이너들의 비디오 오디션 심
는 이번 부트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
사점수를 토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상위 40명은 부트캠프에 참
하다. 이번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더
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이 외에 참가자 중 실제 오디션
아카데미>는 이번 부트캠프의 지원신청을 받으면서, 시드니 이
동영상을 공유를 통해 ‘좋아요’를 많이 받은 참가자는 와일드카
외의 호주의 다른 도시의 젊은이들도 부트프로그램을 참가신청
드로 이번 부트캠프 참가비 면제를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을 많이 하고 있어, 또 다른 한류전파의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
지난 7월 30일, 첫 오디션이 시드니 시내에 위치해 있는 바이
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브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오디션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되었다.
이번 9월 25일부터 진행되는 부트캠프를 통해 미래의 아이돌
오디션장 안팎은 지원자들의 웅성거림으로 실제 기획사 오디션
스타가 될 재목들을 찾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호주 전역의
현장의 열기를 방불케 했다. 지원자들은 K-Pop을 좋아하는 팬
젊은이들이 일주일 동안 실제 K-Pop 연습생들이 받는 프로그
에서 춤에 푹 빠져 댄스열정이 가득한 지원자들까지 다양했다.
램을 통해 그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자신의 재능을 키워나가는
이날 12세의 어린이가 부모와 오디션구경을 하다 현장에서 즉석
방법을 배우는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꿈에
지원으로 도전하기도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무대에서 전혀 떨지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기회가 되었으면
않고 본인의 끼와 열정을 표현하던 무대가 인상 깊었다. 지원자
한다.
| Global HALLYU TOPICS |
UAE
“히잡을 써도 우린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 글_ 전수연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UAE 통신원
2016년 8월은 리우올림픽으로 전 세계가 뜨거웠다. 한국은 스릴 넘치는 사격과 양궁 경기에서 값진 메달을 따냈고, 늦은 시 간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환호했다. 이 순간을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몇 년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지 않았던가. 메달을 따든 따지 못하든 우리는 그들의 노력이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안다. 너무 좋아서 시작한 운동이어도 포기해버 리고 싶었던 순간이 수도 없이 많았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선수 들이 울 때 같이 울고, 그들이 웃을 때 함께 기뻐한다.
히잡을 쓴 UAE 피겨스케이터 선수 자흐라 라리는 UAE의 큰 자랑이다. 출처 : http:// en.uaezoom.com/ice-princess-in-hijab-zahra-lari
이에 반해 무슬림 여성들은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운동선수 가 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운동을 시
누가 나에게 이것을 벗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다른 나라
작하더라도 그들을 향한 편견 때문에 국제대회에 나갈 때 많은
의 선수들처럼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왔는데, 히잡을 썼다는 이
장애물을 만난다. 사우디는 2012년이 되어서야 자국 여성들의
유만으로 출전을 금지시킨다면 그것 역시 차별이 아닌가?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그리고 여성이라면 꼭 써야 하는 ‘히잡’
사회적 활동이 많이 제약되는 무슬림 여성들은 올림픽에 출전
은 무슬림 선수들이 겪는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이다. 세계인이
한다는 것 자체를 인권 향상으로 받아들인다. 그들이 그렇게 되
하나가 되는 올림픽은 어떤 정치적, 종교적 혹은 인종적 선전 활
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는 자명하다. UAE에서 최
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래서 히잡을 쓰고 나타나는 여성 선수가
초로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피겨스케이터 ‘자흐라 라리’도 쉽지 않
있다면, 본인의 종교적 특색을 드러내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의
은 길을 걸어왔다. 그녀의 부모조차도 스케이팅을 시작하려고 할
이목을 끌게 된다. 게다가 다른 문화권 사람이 보기에 그것은 여
때 반대했고, 그녀는 수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피겨스
성 인권 탄압의 상징이 아닌가.
케이팅의 의상이 종교, 문화적으로 옳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히잡을 쓴 선수들의
그러나 그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무슬림 여성들
입장은 다르다. 무슬림 여성들
의 롤모델이 되었다. 자흐라는 이렇게 말한다. “나를 비판하는
이 히잡을 쓰는 이유에는 여러
사람들이 많았지만, UAE는 늘 나를 지지해 주었다. 나는 우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근본적으
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고 싶다. 세계의 유명한 스케이터들이
로는 멋을 부리고 자신의 매력
나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했을 때 너무 이상했는데, 내가 이 세상
을 과시하는 모습을 신께서 원
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랍에미리트의 여
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성들에게, 노력만 한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건 뭐든지 이룰 수 있
남들의 억압 때문이 아니라 나
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자흐라 라리는 2018 평창올림픽 출전
의 신념으로 쓰는 히잡이라면,
을 목표로 고된 훈련을 하고 있다.
최초로 히잡을 쓰고 올림픽 펜싱 경기에 도전하여 큰 이슈가 된 모하마드 선수 /출처 : 《인디펜던트》지
53
| INTERVIEW 권역별 | 동향
한
류
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 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하여,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8개국 - 아시아(일본, 몽골, 대만, 중국) - 미주(브라질, 캐나다) - 유럽(헝가리, 폴란드)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산업 등
조사 기간 2016.7.14~8.11(4주)
조사 기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
55
1. 국 내 한 류 동 향 한류-산업 연계
▒ 뽀로로에서 카카오프렌즈까지, 온라인 통한 한국 캐릭터 성장 가속화(‘16.8.16) ●
최근 역직구 시장(온라인 수출)에서 국내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련 품목의 성장세가 돋보임. G마켓 글로벌샵에 따르면 뽀로로, 타요, 코코몽 등 캐릭터 완구 품목의 매출은 전년 동분기대비 18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됨(‘16년 7월 한 달 기준). 한국 애니메이 션 캐릭터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 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도 인기를 얻으며 관련 상품 매출 이 증가 추세
●
이는 해외 소비자의 한국 애니메이션 온라인 접촉 활성화와 관련이 있음. 실제 국내 애니메이션의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뽀로 로가 1위(약 17억 뷰)를 차지했으며, 중국 동영상 채널에서는 약 9억 뷰를 기록. 꼬마버스 타요도 전 세계 누적 조회 수가 14억 뷰에 달해 국내보다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
관련 전문가들은 애니메이션의 동영상 유통 강점으로 자유로운 편성, 제작비 절감을 꼽음. 애초에 동영상 채널을 겨냥해 애니 메이션을 제작하는 사례도 증가.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수출국은 별 의미가 없다. 뽀로로 를 유튜브로 세계에 서비스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힘. 애니메이션의 세계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으로 캐릭터 시장까지 포함하면 200조 원으로 집계. 콘텐츠의 차별화와 더불어 유통의 글로벌 전략의 중요성을 시사
●
특히 캐릭터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활용하기 좋은 원천 콘텐츠. 각종 완구부터 뮤지컬, 애니메이션, 방송, 게임, 라이센싱 수출 등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 최근 성인들도 열광하는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이미지로 구현되므로 여러 콘텐츠에서 반복 생산 및 이용이 가능. 즉 하나의 원천 소스가 다양한 사용처를 거치며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추세. 온라인을 타고 비상하는 캐릭터 산업의 전망이 밝은 이유
“뽀로로·타요·코코몽 좋아요” 역직구시장 캐릭터 한류 ‘들썩’
얻으며 관련 상품 매출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국내 캐릭터 상품의 매출 상승은 국내 애니메이션, 모바 일 메신저 등이 한류를 이끄는 콘텐츠가 됨에 따라 이를 기반으
토종 애니메이션들이 한류 열풍의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로 한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려는 해외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
온라인 수출, 이른바 역직구 시장에서 국내 ‘캐릭터’ 관련한 품
고 분석하고 있다.
목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는 유튜브 누적조회수 17억뷰를
G마켓 글로벌샵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기준으로 뽀로로, 타
기록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중 1위다. 특히 중국 동영상 채널에서
요, 코코몽 등 캐릭터 완구 품목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누적조회수 약 9억뷰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꼬
비해 187%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브랜드 완구 품목의 매
마버스 타요’도 전세계 누적조회수가 14억뷰에 달한다.
출 역시 전년대비 196% 증가하며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G마켓 오대영 글로벌사업팀장은 “명동 등 해외에서 온 여행객
품목별로는 콩순이ㆍ달님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이 많이 몰리는 곳에 캐릭터상품 판매점이 인기를 끄는 것과
675% 증가했고, 그 뒤를 이어 코코몽ㆍ후토스 판매량이 200%, 뿡
마찬가지로 역직구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
뿡이ㆍ캐니멀이 164%, 꼬마버스 타요가 301%, 뽀로로가 138% 늘
며 “아이들을 위한 상품은 물론, 구매력을 갖춘 성인 캐릭터 상
었다. 토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라인프렌
품까지 판매가 늘면서 역직구 시장이 한류 콘텐츠를 확산하는
즈’,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등 모바일 메신저 캐릭터도 인기를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2016.8.3)
한류 REPORT
▒ 한국 소주, 한류 전도사로 활약… 가격, 공급망 혁신이 과제(‘16.8.11) ●
적소주업계의 지속적인 품질 개선을 기반으로 한국 소주가 해외 주류 시장에서 쾌속 성장 중. ‘16년 4월 중국에 16.9도짜리 저도 소주인 ‘순한시원’ 2만 4천 병이 중국으로 건너갔으며, 현지 수입업체로부터 2차 주문을 받은 상태
●
연합뉴스(2016.8.11)에 따르면 종합 주류업체 무학은 그간 중국, 일본, 캄보디아, 싱가포르, 호주 등 20여 개국에 주력제품인 19 도짜리 시원 라인을 출시해 왔으며, 올해 저도 소주의 해외 수출길을 개척함으로써 수출 전선에 청신호가 켜짐
●
소주의 인기는 미주까지 확장 중. 일례로 뉴욕 부르클린에 위치한 소규모 양조장인 ‘밴 브런트 스틸하우스’에서는 한국 전통 방 식으로 만든 ‘토끼소주(Tokki Soju)’가 인기. 브랜 힐 씨는 그가 한국에 있었던 ‘11년이 토끼의 해였다는 점에 착안해 토끼소주라 는 상표를 탄생시킴
●
업계는 소주의 인기 요인으로 ‘한류’를 주목.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소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 그 외에도 타증류주 대비 도수가 낮아 순하고, 색이 투명해 다양한 칵테일 제조가 가능한 것이 장점
●
그러나 주류 정보사이트 바인페어닷컴(vinepair.com)에 따르면, 소주의 지속가능성에 불확실성을 표명. 싼 값이 특장점인 소주 는 해외 수출 시 관세와 주세가 붙어 한국에서와 같이 값싸게 마실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님. 게다가 ‘16년 초부터 연쇄적으로 일어 나고 있는 국내 주류 가격 인상에 따라 소주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전망
●
공급망 혁신을 통한 유통개선이 가격 우위 전략과 접근성 증대에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 더불어 장기적 관점에서의 현지 지사 설립, 공동 수출 등의 전략수립이 필요
한류-문화
▒ 한류트레이닝센터*, 중국 당성문화미디어사와 걸그룹 육성 나서(‘16.8.8) ●
Mnet <프로듀스101>과 <소년24>의 메인 트레이닝 장소로 알려진 한류 트레이닝 센터가 중국 영화제작사 당성문화미디어사의 한국지사인 K&C국제문화발전주식회사와 중국 걸그룹 육성에 합의. 걸그룹 육성 협약과 함께 연계 방송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 방안도 논의
●
중국 북경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이후 시즌제로 수성되는 본 프로그램은 북경, 천진, 광주, 심천, 상해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공개 오디션을 진행. 최종 선발된 20명의 학생들은 파주 한류트레이닝센터에서 교육을 받는 형태로 운영
●
선발 과정은 ‘16년 10월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Letv’를 통해 송출될 예정. 여기에 최근 ‘MCN(Multi-Channel Network) 사 관학교’를 설립한 한류트레이닝 센터의 네트워크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
●
한류트레이닝센터는 이미 씨그널엔터테인먼트, 중국 풍화국윤 등과의 업무 제휴를 진행해 옴. 이번 협약을 계기로 K-Pop 트레 이닝 시스템의 해외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 * 한류트레이닝센터 : 한류 스타를 꿈꾸는 국내외 교육생 트레이닝 기관. 싸이, 빅뱅, 동방신기, EXO 등 K-Pop 스타 교수진으로 구성. ‘14년 설립
57
한류-관광
▒ 남산 곤돌라 사업 백지화…한류 관광 개선을 위한 대체 수단 찾아야(‘16.8.11) ●
남산 예장공원 재생사업 중 하나인 소형 케이블카 ‘곤돌라’ 설치 계획이 무산되면서 외국인 대표 방문 코스 남산의 관광 불씨가 사그라질까 우려. 당초 서울시는 ‘15년 2월 188억 원을 들여 20대 규모의 곤돌라 설치를 밝힘. 이에 ‘18년까지 화석연료를 쓰는 차량의 남산 진입을 막고 전기로 작동하는 곤돌라로 교통 수요를 충당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반 년 만에 중단. 곤돌라가 케이블 기둥 등으로 생태계 및 경관을 훼손해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
●
문제는 남산 케이블카의 과중한 수요. 남산 케이블카는 ‘14년 기준 이용객 139만 명, 주말 평균 5700명이 몰리는 주요 교통수단. 더구나 한두 시간씩 대기하면서 수송능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 수백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남산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의 곤돌라가 필수라는 분석이었으나, 마땅한 대체 수단을 찾지 못한 상황. 한류 관광객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위해 대체 이동 수단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임
한류 REPORT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일본
JAPAN
▒ ‘네오 한류’ 이끄는 일본 10대, “한국 상품 좋아요”(‘16.8.4) ●
2016년 일본 히트 상품 10개 분야 중 3개의 한국 상품이 1위로 선정됨. 최근 일본경제신문사는 차세대 주요 소비층인 10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기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U-19 히트 랭킹 2016’*을 발표. 조사된 10개 분야 중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SNOW’, 제품 분야의 셀카렌즈, 메이크업 분야에서 틴트가 각각 1위를 차지 * 설문은 전문 조사회사인 ‘모니터즈’를 통해 도쿄의 15∼19세를 대상으로 실시. 총 200개의 상품·서비스 후보 리스트 중 ‘인기 있다’라고 답한 숫자를 지지율로 환산
●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스마트폰 셀프카메라 앱인 ‘SNOW’는 유저 얼굴과 귀여운 동물의 코나 손의 일러스트를 합성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조사 결과 지지율이 무려 55.7%에 달함. 이는 설문조사 응답 인원 중 절반 이상이 이용한 경험이 있 거나 즐겨 쓴다는 의미
‘U-19 히트 랭킹 2016’에서 분야별 1위를 차지한 한국 상품
* 사진 : 코트라 임지훈 나고야 무역관 ●
제품 분야의 1위를 차지한 ‘셀카렌즈’(14.2%)는 스마트폰에 제품을 장착하면 셀카봉을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광각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 이는 ‘15년 가을부터 1만 2000개 이상 판매됨. 더불어 메이크업 분야의 1위인 ‘틴트’(10.5%)는 입술 온도와 수분 정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제품. 두꺼운 눈썹 화장에 발색력이 진한 립 제품을 사용하는 일본 여성들에게 각 광받는 아이템
●
‘03년 드라마 <겨울연가>의 인기와 중년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최근 일본 10대들을 기반으로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네오 한류’로 이동 중. 스마트폰과 함께 사춘기를 보낸 현지 10대들은 SNS를 통한 유행에 매우 민감하며, 이번에 선 정된 상품 다수가 온라인 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전파됨. 향후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현지 10대 소비자를 공략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음
59
몽골
MONGOL
▒ 이마트, 중국 이어 몽골 진출…한국 유통 기업 해외진출 본격화(‘16.7.28, 울란바토르) ●
국내 유통공룡 이마트가 베트남, 중국에 이어 몽골에 야심차게 첫발을 내딛음. 몽골 이마트는 면적 4만 3000㎡ 규모의 몽골 최 초, 최대 규모 대형 마트로 울란바토르에 상륙. 이는 현지 유통 기업인 알타이그룹의 SKY Trading과 협약에 따른 결과. 전체 매 출의 33%를 한국 상품으로 구성하고, 상품 진열 방식 및 배열, 계산대 디자인, 직원 복장 등이 모두 국내 이마트와 동일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음
●
이마트는 ‘16년을 수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등에 2000만 달러 수출 목표를 세움. 이마트의 해외 수출 액은 ’13년 33만 달러에서 ‘15년 172만 달러로 13배 이상 늘어남. 특히 이번 몽골 1호점 개점에 다른 현지 반응이 상당함. “이마 트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다”는 현지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짐. 관계자는 한국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고품질의 이마트 PL 제품을 현지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인기 요인으로 분석(이코노믹리뷰, 2016.8.1). 지난 7월 26~27일, 프리 오픈 기간에 만 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공식 개점한 28일에도 고객들이 몰려 수차례 입장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짐
●
물론 이마트의 신흥시장 진출에 따른 성공을 논하기는 시기상조. 일각에서는 이미 동남아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롯데마트 와의 경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됨(아주경제, 2016.7.19).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함. 몽골 내 한국식 브랜드 수출 및 점포·상품 운영 노하우가 전수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 나아가 1500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어 현지 사회의 실업률 제고 기대
이마트 몽골 1호점 전경
* 사진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롭상다시 뭉흐치멕 통신원
한류 REPORT
대만
TAIWAN
▒ 드라마 <불꽃>에서 한국어까지, 대만 한류 다변화 지속(16.8.4) ●
대만 한류가 다채로워지고 있음. ‘00년 드라마 <불꽃>을 기반으로 시작된 팬덤 위주의 한류는 최근 한국 음식 및 식품, 한국어 배우기까지 확산 중. 한류 다변화의 선두주자는 단연 한식
●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에 따르면, 대만의 일식 전문 기업 ZOE(展圓國際)사의 한식당 브랜드 ‘케이붐(K-Boom)’이 인기. 그 외 ‘틈새라면’, ‘LA북창동순두부’, ‘일도씨찜닭’, ‘공릉동닭한마리’, ‘타이거떡볶이’ 등이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대만에 진출한 대표 한 식 브랜드. 현지 내 한식 확산에는 대만 관광객의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주효
●
대형마트에서의 한국 제품 판매도 상승. 흥미롭게도 ‘불닭볶음면’, ‘누네띠네’ 등의 한국 라면이나 과자가 제사음식으로 사용된다 는 점. 음력 7월 중원절(中元節)을 맞아 이 상품들이 인기리에 판매 중
●
당일치기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만 과자뿐 아니라 한국 과자 소비도 확대. 빼빼로, 카스타드, 허니버터칩, 몽쉘(초코&바나나맛), 오예스(바나나맛), 예감 등이 대표 인기 한국 과자 브랜드
●
한식의 인기는 한글 학습에 대한 수요로 연결. ‘05년 타이베이시 소재 고등학교 2곳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개설 된 지 10년 만에 수강생 수가 100배 이상 급증. 한국어 수강생 비중이 일본어(54.6%), 프랑스어(13%), 독일어(11%), 스페인어 (10.7%)에 이어 5번째(8%)
●
타이베이시 정치대학, 문화대학을 비롯해 가오슝대학 등 총 3곳에 한국어과가 설치됐으며,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도 ‘15 년 6000여 명에 이르러 중국·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 궈치우웬 대만국립정치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우리 대학 한국어문학과 의 취업률은 100%”(국민일보, 2016.8.24)라고 밝혀 향후 취업, 자기계발을 위한 한국어학습 수요 유발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
중국
CHINA
▒ 높아지는 중국의 화장품 비관세 장벽… 장기 대책 필요(‘16.8.18) ●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화장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한계를 타개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
그러나 최근 중국이 수입화장품 대상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도 진출 장벽이 높아진 상황. 화장품안전기술규범 내 화장품 성분의 함유량 기준을 대폭 강화하였고,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증 발급을 의무화(‘17년 5월 시행). 더욱이 현 지 관영매체에서 한국 화장품의 품질 문제를 연이어 보도
61
●
비단 화장품 산업에 국한된 상황은 아님. 분유를 포함한 식품 관련 비관세 규제 또한 강화. 예를 들어, 오는 10월부터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와 9개로 제한(부산일보, 2016.8.4)하는 한편 위생허가 의무화 품목에 포함
✽ 높아지는 중국의 화장품 비관세 장벽, 장기적 대비책 필요 (KOTRA 강미라 난징무역관, ‘16.8.18) ○
중국 화장품 시장은 현재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의 시장인데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인 기업들
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시장.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14년 기준 중국 화장품 시장은 478억 달러(55조 원)
규모, 이 중 기초 화장품이 231억 달러(26조 원), 색조 화장품이 30억 달러(3조4000억 원)를 차지. 아직도 색조화장을 하지 않는 잠재소비자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19년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59억 달러로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 ○
그러나 최근 중국이 급성장이 예상되는 화장품 시장에서 자국 화장품 산업 보호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자 자국 기업
○
첫 번째 현안은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의 시행. 중금속 함유량 기준을 강화했으며, 사용금지·제한 성분과 허가 성분표가
○
두 번째 현안은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해서도 위생허가를 적용한다는 것. ’17년 5월부터는 해외직구로 수입하는 화장품
의 경쟁력을 키우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
수정됨. 이미 중국에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화장품은 해당 품질보증기간까지만 판매 가능
에도 CFDA의 위생허가가 요구돼 통관 규제가 더욱 강화됨. 신정책 시행 후 부각된 가장 큰 문제점은 기존 통관신고서 (通關單) 없이 보세창고로 수입되던 해외직구 상품들이 ‘화물’로 분류되면서 복잡한 검험검역 과정을 거치게 된 점
○
세 번째 현안은 중 관영 매체가 한국 화장품 품질 관련 뉴스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는 점.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망, 인민 망 등은 지난 7월 말, 산둥 검역국의 발표를 인용해 최근 수입되는 한국 화장품 중 검역 검사에서 품질 문제로 불합격하 는 사례를 보도. 또한, 산둥 식품검역국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금지 제한 성분 목록 규정이 상이 하며, 한국의 많은 화장품 생산 중소기업들의 기능성과 안정성 평가능력을 구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
○
이에 따라 품질 문제를 제기하는 중국 관영매체로 인해, 한국 화장품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 발생이 우려됨. 따라서 우
리 기업들은 이러한 최근 동향에 잘 대응해 효과적인 품질관리 및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음. 또한, 가격보 다는 제품의 경쟁력과 품질을 중요시해야 할 것임
한류 REPORT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브라질
BRAZIL
▒ 리우 올림픽에서 열린 한국문화의 향연(‘16.8.5∼8.21, 코파카바나 해변) ●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다채로운 한국 문화 행사가 열려 현지인의 시선을 사로잡 음.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한국관광공사, 주브라질 한국문화원 등과 협력해 ‘따봉! 코리아, 무이또봉! 케이 컬처 (K-Culture)’라는 슬로건 하에 퓨전국악, 전통무용, 비보이, 난타 등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
●
한국관광공사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등과 협력해 올림픽 개막일인 5일부터 21일까지 한국관광홍보부스를 운영. 수원 화성, 제주도 성산일출봉, 남한산성, 경주 불국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사계절을 알리고, 한류를 주제로 한 슬라이드와 영상물 을 소개. 또한 9일을 ‘평창의 날’로 지정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인근 관광자원의 매력을 전함. 특히 한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 던 브라질인 카를로스 고리토 씨가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해 이슈가 됨
리우 코파카바나 해변에 조성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 모인 관람객들
*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캐나다
CANADA
▒ 캐나다, 웰빙 열풍 타고 ‘김치’ 인기(‘16.8.5, KOTRA 벤쿠버무역관) ●
다수 이민자로 구성된 캐나다 식문화에서 한국인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추세. ‘16년 1분기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 국적자는 총 1332명으로 전년 동분기대비 40% 증가. 이민자들을 필두로 최근 우수한 한국산 과일(딸기, 감, 귤)이 현지에 유통되면서 한
63
식에 대한 관심이 동반 상승 ●
현지 언론 허핑턴포스트 캐나다는 곡물 태프(teff), 햄프씨드(Hemp Seep) 등을 포함한 14개 슈퍼푸드와 함께 발효 건강식품으로 김치를 소개. 유구한 세월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온 김치는 중국계 식품 유통망인 T&T, 현지 COSTCO에 입점. 현지 경쟁업체는 속찬, 서울김치, 한성, 종가집 등으로 나타남
●
소비자용 김치의 경우, 현지 생산 김치 및 한국산 김치가 유통되며, 식당용 김치는 중국산이 독보적. 식당에서는 김치를 에피타이저나 샐 러드로 활용하고 있으며,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매운 김치가 아닌 달콤한 김치로 변형되어 판매 중. 김치 핫도그, 김치 햄버거, 김치 랩 (Wrap) 등 다양한 퓨전 요리도 개발 및 유통되고 있음
●
무엇보다 교포 및 현지인의 특색을 고려한 마케팅이 필요. 교포들은 한국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므로 인지도가 낮은 제품의 경우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야 함. 반면 현지인의 경우 가격보다는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호. 특히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는 달콤하고 깔끔한 맛 의 김치로 어필할 필요가 있음. 또한 운송기간이 3주 이상으로 김치 맛이 변형될 확률이 높아, 독자적인 포장기술과 운송법을 통해 유통 기한을 확대해야 할 것임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헝가리
HUNGARY
▒ 헝가리에서 한국으로 떠나는 사진 여행, <이메징 코리아> 개최 (‘16.8.1, 카브다페스트 호프 페런츠 아시아 예술박물관) ●
부다페스트의 유서 깊은 안드라시 거리의 호프 페렌츠 아시아 예술 박물관(Hopp Ferenc Ázsiai Müvészeti Múzeum)*에서 한
국 사진전 <이매징 코리아>가 개최됨. 본 사진전은 헝가리를 시작으로 독일, 벨기에, 폴란드, 카자흐스탄,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순회 사진전 호프 페렌츠 아시아 예술 박물관(Hopp Ferenc Ázsiai Müvészeti Múzeum) : 일흔살, 3번째 세계 여행을 통해 각국의 예술품을 수집한 호 프 페렌츠(Hopp Ferenc, 1901~1919)를 기리며 1919년 문을 연 박물관. 헝가리에 아시아 문화를 선보이는 데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옴
●
이 전시에 참여한 한국 사진작가 7인(강운구, 권태균, 이갑철, 김중만, 조대연, 박종우, 서헌강)의 작품들은 1970년 한국의 산업 화가 시작되던 시점부터 당시의 생활상, 소도시와 시골의 모습, 불교문화, 비무장지대의 르포타주에 이르기까지, 과거에서 현재
한류 REPORT
현지 언론이 소개한 ‘이매징 코리아’
로 이어지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줌. 헝가리 사진미술관 관장 바키 페 테르(Baki Péter)는 “사람, 땅, 시간으로 소개된 한국의 모습이 헝가 리 작가를 통해 소개된 이례적인 전시라”고 평함
부다페스트의 한국문화 사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님. ‘16년 상반기에 개최된 사진전 <두 도시 이야기>에서는 김진석 작가와 헝가리 사트마 리 게르게이가 열흘간 한국에 머물머 담아낸 서울의 모습을 소개. 현 지 언론 인덱스(Index)는 서울을 “kulsag(쿨함)”으로 소개. 더불어 도 시의 빌딩, 거리음식, 힙스터, 핸드폰 문화 등 생동하는 서울을 만나고 싶은 헝가리인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는 전시라고 평가
* 사진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원지영 부다페스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