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6년 5월호(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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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16

NO.25

SPECIAL ISSUE

신흥한류시장, 중동 사막에 부는 한류 바람 현장취재

요즘 가장 힙한 음악 힙합 ISSUE & TALK

한류 드라마 경쟁력은 글로벌 프로듀싱과 드라마틱 콘텐츠


CONTENTS

May 2016 | Vol.25

편집팀

08

총괄기획

김덕중 사무국장 편집팀

유은정 팀장 남상현 박사(조사연구팀)

04 한류 인포그래픽

숫자와 이슈로 보는 한류 2015

권민주 대리(한류기반구축팀) 김정례 대리(문화교류팀)

08 현장취재 요즘 가장 ‘힙’한 음악 ‘힙합’

해외통신원

강기향 미국(뉴욕) 통신원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HALLYU TOPICS

계정훈 아르헨티나 통신원 (아르헨티나 Korea Times,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김리양 이집트 통신원 (카이로 대학원 정치학과 재학)

백승아 스페인 통신원 (바르셀로나 한글학교 교사)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 회사 근무)

윤경미 태국 통신원 (태국 글로벌 물류회사 근무)

이유진 독일 통신원 (라이프치히 대학원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학 재학중)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서지은(이화여자대학교 재학)

12 미국 전 세계는 코첼라 열풍! 한국 힙합을 알리는 에픽하이

14 스페인 한국 화장품, 스페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16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에서 한국인 강세실리아 감독 주목

18 인도네시아 최신 한국 드라마 열풍의 이면, 불법 스트리밍 만연

19 이집트 이집트에서 한국 네일아트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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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46 SPECIAL ISSUES

52 50 하하! 호호! WEB TOON 태양의 후예, 팬들은 지금 ‘심쿵’하지 말입니다

신흥한류시장 분석- 중동 42 집중분석Ⅰ 중동 사막에 부는 한류, 문화적 공감대로 확산되다

46 집중분석Ⅱ 한류에 매료된 아랍팬들, 이제는 한국이다

22 STAR STORY

독일 영화의 힘,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Matthias Schweighöfer)

26 HOT STORY LINE & KAKAO FRIENDS,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다!

30 ISSUE & TALK

52 한류현장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2기 활동 시작

54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태국의 한류커뮤니티 ‘Korean Company in Thailand’

58 KOFICE NEWS 지구촌영화상영회 개최, <2015 대한민국 한류백서>,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발간

62 한류리포트 국내외 한류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 정책 분석 리포트

한국문화콘텐츠 장르별 성공 분석<Ⅱ>- 드라마 한류 드라마 경쟁력의 열쇠는 글로벌 프로듀싱과 드라마틱 콘텐츠

36 INTERVIEW 한국방송작가협회 김운경 이사장

May 2016

NO.25

COVER STORY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가 2기 출범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SPECIAL ISSUE

신흥한류시장, 중동 사막에 부는 한류 바람 현장취재

요즘 가장 ‘힙’한 음악 ‘힙합’ ISSUE & TALK

한류 드라마 경쟁력은 ‘글로벌 프로듀싱’과 ‘드라마틱 콘텐츠’


| 한류 인포그래픽 |

콘텐츠 산업 매출액 100조 원으로 지속 성장 2015년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99조 6,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중 지식정보(12.0%), 캐릭터 (8.7%), 영화(8.5%)의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방송, 음악, 영화의 경우, 매출액 규모 면에서 방송 콘텐츠가 16조 6천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고, 영화 콘텐츠와 음악 콘텐츠는 각각 5조 원과 4조 8천억 원의 규모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 교해서 3개 콘텐츠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중 영화 콘텐 츠의 매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콘텐츠 산업 수출액 57억 달러 2015년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액은 2014년 대비 8.1% 증 가한 57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액은 13.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다음으로 캐릭터는 12.8%, 지 식정보는 9.8%, 게임은 8.2% 수출이 증가함으로써 전체 수출 규모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콘텐츠 중 방송(3억 7천 만 달러)과 음악(3억 6천만 달러)산업 수출액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나 매출액 규모는 각각 16조 6천억 원, 4조 8천억 원임 을 고려할 때, 방송 콘텐츠의 해외 수출 규모를 확대시킬 필 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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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의 한국 영화 1,000만 관객 동원 2015년 한국 영화 시장은 역대 가장 많은 개봉편수(232 편)와 상영편수(1,246편)를 기록한 해였다. 그리고 1,000 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가 <국제시장>(윤제균 감독, 1,426만 명), <베테랑>(류승완 감독, 1,341만 명), <암살>(최 동훈 감독, 1,270만 명) 등 3편이나 탄생했다. 국제시장이 2014년 12월17일 개봉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2편의 대박영 화가 탄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위 10위권에 있는 흥행 작 중 한국 영화가 6편을 장식한 것도 고무적인 성과다.

4년 연속 해외 한류관광객 1,000만 명 돌파 외래 관광객이 2012년 이후 4년 연속 1,000만 명을 돌파 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아쉬움으 로 남는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가 한류 관광 객에게도 영향을 미친 결과다. 당초 1,500만 명 유치를 목 표로 했으나,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전년보다 6.8% 감소한 1,323만여 명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1,655개 등록 2015년부터는 한류 콘텐츠 생산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연예기획사들이 국내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등록증을 받 아야 한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2014.7.29)에 따 라 등록 유예기간이 2015년 7월 28일로 끝이 났다. 그동 안 연예기획사들은 손쉽게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아무런 제 약 없이 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건전한 대중문화의 확립 을 위한 안전장치로 등록제에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성 추행, 사기, 횡령 등 불법적인 사건으로 인해 연예인을 꿈꾸 는 많은 청소년과 성인 연습생들이 피해를 입었다. 2015년 1 월부터 등록을 시작해 12월 31일 기준SM, 로엔, JYP, FNC, 안테나 뮤직, 키이스트를 비롯해 총 1,655개 연예기획사들이 등록을 마쳤다.


| INTERVIEW 한류 인포그래픽| |

아모레퍼시픽 매출 1조 원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구매하는 제품 중 가 장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은 한국 화장품이다. 특히 한 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10명 중 7명이 화장품을 구매할 만큼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 호감도, 신뢰도가 높다. 대표적인 국내 화장품 기업 브 랜드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015년 매출규모가 각각 1조 원과 98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면세사업부의 매출이 전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 면세점사업 부의 2015년도 3분기 기준면세점 매출 비중은 전체 매 출액의 24%를 차지하였고, LG생활건강 역시 4분기 화 장품 부문의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늘면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민호, 페이스북 팬 1,691만 명 & 중국 웨이보 팔로워 2,847만 명 2015년 한류 스타는 단연 이민호라 할 수 있다. 온 라인에서 이민호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다. 대표적인 소 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Facebook) 팬 수 는 1,691만 명(2016년 1월 20일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 다. 중국의 웨이보 팔로워도 한국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2,847만 명(2016년 1월 26일 기준)으로 중국인이 가장 좋 아하는 한류 스타 1위로 꼽혔다. 중국 상하이의 대형 박 물관에 가면 ‘이민호 밀랍인형’이 있고, 일본에는 ‘이민호 거리’가, 칠레에는 ‘이민호 숲’ 등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 와 높은 위상이 인정되어 이민호는 2015년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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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동호회 86개국 1,493개 3,559만 명 한류사랑이 지구촌 곳곳에서 열기를 더하면서, 전 세계 한 류 동호회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류의 실체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각 국가에 한류를 사랑하는 팬층의 수와 활 동으로 알수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 르면, 2015년 86개국에 총 1,493개의 한류동호회가 결성돼 활 동하면서, 전년(1,229개) 대비 21.5% 증가했다. 동호회원 수 또 한 3,559만 명으로 전년(2,182만 명) 대비 63.1% 증가했다

세종학당 54개국-138개소 확대 운영 세종학당은 2013년 51개국 120개소에서 2014년 54개국 130 개소로 늘었고 수강생 4만여 명을 기록했다. 2015년도 세종학 당 개국 수는 2014년과 동일하지만 학당 수는 8개가 늘어 총 13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2007년 3개국 13개소에 불과하던 세 종학당 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세종학당을 거쳐 갈 학 습자가 총 18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언제 어 디서나 쉽게 온라인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누리-세종학당’의 가입자 수(누계)는 처음으로 6만 명을 넘어 섰다.

한국문화원 31개국 36개소 운영 해외문화홍보원은 전 세계 31개국 36개소에서 재외 한국문 화원과 문화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크게 확충하였다. 한국과 문화 교류가 크게증가하고 있는 중동지역 최초의 한국 문화원인 ‘아랍에미리트(UAE) 문화원’이 내부 공사를 마무리 하고 2016 년 3월에 개관했다. 또한 유럽 문화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의 로 마, 최근 한국과 교류가 증가하고 있는 캐나다에서도 새로운 문화원을 개소하기 위한 사전 준비가 진행 중이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15 대한민국 한류백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현장취재 |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몰려든 참가자들(출처 : 쇼미더머니 페이스북)

요즘 가장 ‘힙’한 음악

‘힙합’

“처음엔 장난처럼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어요. 할머니들이 힙합을 하면 어떨까? 재밌겠다 싶었죠. 그래서 기획안을 만들어서 위에다 보고를 했어요. 다들 재밌을 것 같으니 한 번 해보라고 했어요.” 힙합 신드롬의 마지막 주자이자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JTBC ‘힙합의 민족’ 송광종PD의 제작의 변이다. 할머니가 힙합을 한다? 머리 둘레 두 배 정도 되는 모자를 쓰고, 치렁치렁한 금목걸이를 여 러 개 두른 채, “이~예”를 외친다? 반 농담, 반 진담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제작진도 “다들 신기하다고 한 번쯤은 봐줄 것 같았다”고 했다.

/ 글_ 전형화 머니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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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힙합의 민족’은, 기획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힙합 쫌 한다는 사람들에게 ‘힙합을 우습게 여긴다’고 욕을 먹 던 이 프로그램은, 지금 힙합하는 사람들 말로 가장 “스웩”(셰익스피어에 의해 탄생된 말로, 현재는 힙합 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것 외에도 패션, 사회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 멋지다, 쿨 하다 등등의 뜻)하다. 평균연령 65세. 배우 김영옥, 양희경,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소리꾼 김영임, 에어로빅 강사 영정인, 할머니 래퍼 최 병주 등이 MC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주헌 등 프로 래퍼들과 호흡을 맞춘다. 구경거리가 됐을 법한 ‘힙합의 민족’이 스웩하게 된 건 할머니들의 열정과 그 열정을 받아들이는 관 객 또는 시청자, 그리고 할머니들의 살아온 세월 덕 이다. 따라하기도 쉽지 않은 랩을, 구성진 남행열차 가락이나 어울릴 것 같은 할머니들이 도전을 한다 는 데서 감흥이 크다. 80세의 김영옥이 “죽기 전에 새로운 것, 한 번 해보고 싶다” “보시는 분들이 즐 거우시면 됐다”라고 하는데 어찌 울림이 없을까. 랩 이란 본래 슬럼가에서 살던 흑인들의 거친 말들이었 다. 그 사연들을 쏟아낸 게 랩이었다. 1.4 후퇴 때부 터 참고 또 참으며 ‘여자의 인생’을 견뎌낸 할머니들 의 삶이 랩에 녹아나니 어찌 감동이 없을까. 장난처 럼 시작된 ‘힙합의 민족’은 ‘한민족이야 말로 힙합의 민족인가?’ 라는 착각마저 준다. 바야흐로 힙합이 대세다. 5월 13일 5번째 시즌을 시작하는 Mnet ‘쇼미더머니’가 불러일으킨 힙합 열 풍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넘실거리고 있다. 여 성 래퍼들의 등용문이 된 Mnet의 ‘언프리티랩스타’ 도 마찬가지다. 2012년 6월 ‘쇼미더머니’ 첫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래퍼들의 경연은 비웃음거리였다. 래퍼들이 TV프로그램 앞에서 랩 대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경연을 한다는 것 자 체가 불순하다며 이곳저곳에서 욕이 쏟아졌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국에서 랩은 언더 그라 운드와 오버 그라운드로 철저하게 나뉘어졌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대중 음악에 랩을 도입한 이래,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과 <듀스>가 1993년 힙합을 한국 대중음악에 접목

할머니들의 도전이 돋보이는 ‘힙합의 민족’ 한 장면 (출처 : JTBC 홈페이지)


| INTERVIEW |

리듬을 뜻하는 힙합 용어)을 맞춰야 하는 데, 한국어는 받침이 있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랬던 힙합이, 한국에서 ‘힙’하게 된 건 역설적으로 음반 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이 다. 해방 이후로 아버지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소리를 듣는 가난 한 청년문화 덕이다. 아이러니다. 음반시장이 무너지고 음원 시장이 생기 면서 힙합을 들을 수 있는 창구가 그만큼 많아졌다. 미국 주류 힙합을, 거의 동시기 에 한국청년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 30대 보다 20대, 20대보다 10대가 더 힙합에 익 숙하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하위문화 일수록 청소년에 더 깊숙이 침투한다. 거 칠고, 직설적이고, 원색적인 탓이다. 지난 1월 방송되어 여성랩퍼들의 존재를 각인 시켜준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출처 : Mnet 홈페이지)

거칠고, 직설적이고, 원색적인 힙합이 지금 한국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먹힌다. 더군다나 힙합은 멋있다는 이미지도 준다.

한 이래, 힙합은 한 번도 한국에서 주류 음악이 된 적이 없었다.

돈도 잘 번다는 이미지를 준다. 아주 역설적이다.

그저 랩과 힙합은 댄스음악의 하위 장르로 소모됐었다. 공중파

90년대 크게 유행했던 나이트클럽 문화는 2000년대 들어 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랩을 하는 래퍼들은, 순수한 래퍼라고

럽문화로 바뀌었다. 클럽문화로 바뀌면서 과거 나이트클럽에서

주장하는 사람들에겐 비웃음거리였다. 래퍼들 스스로도 그렇게

행사를 뛰던 댄스가수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 그 자리를 메

여겼다.

운 게 DJ와 래퍼들이다. 90년대 이정현이 하룻밤에 나이트클럽

한때 한국어로 가장 맛깔나게 랩을 한다는 평을 들었던 DJ.

9개를 돌고 3억원을 벌었다는 전설 같은 일화들은 이제 사라졌

DOC의 멤버 정재용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먹고 살려고 예

다. 대신 클럽에서 DJ와 래퍼들이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점점 큰

능에 나오는 거죠. 랩 하는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겠어요.” 한

돈을 만질 수 있게 됐다. 과거처럼 큰 돈을 단숨에 쥐는 건 아니

국 힙합 1세대로 여겨지는 드렁큰타이거가 이끄는 힙합 무리, <

지만 고급 외제차를 끌고 다닐 만한 돈은 벌 수 있게 됐다. 래퍼

무브먼트>가 2000년대 초반 반짝 인기를 끌긴 했지만 주류가

들은 이렇게 번 돈을 자랑한다. 미국 래퍼들에게서 비롯된 것이

되지는 못했다. 시장 자체가 없었던 탓이다. 음반이 음악시장의

지만 래퍼들은 돈을 잘 번다는 걸 자랑한다. 그게 ‘스웩’이라고

중심이던 시절, 힙합 특히 한국인 힙합은 비하의 대상이었다. 미

도 여겨진다. 최근 가장 큰 돈을 번다는 래퍼 도끼가 5억원짜리

국 웨스트 코스트, 이스트 코스트 힙합을 누가 더 많이 아느냐

외제차를 사고 2억원 짜리 시계를 찬다고 공공연히 자랑하는

로 경쟁하는 게 ‘힙’(멋지다는 힙합팬들의 은어)하게 여겨졌다.

건 이런 문화의 일환이다.

한국어가 힙합에 안 맞는다는 평도 많았다. 랩은 라임(끝말과

‘쇼미더머니’는 바로 이런 점을 직격했다. 처음엔 비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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샀던 이 프로그램 출신 래퍼들은 클럽에서 수요가 껑충 뛰었다.

류 열풍을 타고 아시아 각국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글자 그대로 돈을 잘 벌기 시작했다. 음반을 만들어 음악 프로

미국에서 힙합은 80~90년대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지만 지금

그램에서 소개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음원 시장에 진입하기는

은 과거 같은 영화를 누리진 못한다. 유명 래퍼들이 범죄에 연

과거 음반 시장 때보다 훨씬 쉽다. 그렇기에 너도나도 ‘쇼미더머

루돼 자멸하기도 했지만 사회 분위기가 변한 게 가장 큰 원인이

니’와 래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라

다. 한국도 그렇게 될 것일까? 가난한 청년문화가 변한다면, 유

불리는 MBC ‘무한도전’마저 출연진 중 정준하가 ‘쇼미더머니’에

행이 사그러 들까? 섣부르게 전망하기는 이르다. 왜냐하면 지

도전한다는 기획을 내보내기도 했다.

금 한국에서 막 힙합이 주류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

‘쇼미더머니5’에는 응모자가 만명을 넘었다. 한국 뿐 아니라

변화하고 안착되고 성숙될지, 미국 힙합을 반복할지, 한국문화

아시아 각국, 미국에서도 도전자가 몰린다. 가난한 청년들에게

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기에 지금 한국

힙합은, 래퍼는, 돈과 명예를 같이 질 수 있는 기회로 비친다. 오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 한국힙합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디션 프로그램에 청소년들이 몰리는 것과 같은 까닭이다. 여기

있다.

에 힙합은 노래에 재능이 없어도, 예쁘고 잘생기지도 않아도, 괜 찮다는 환상도 심어준다. 무엇보다 힙합이 지금 한국 청년들에게 바람몰 이를 하는 건 그만큼 지금 한국청년들이 가난한 탓 이다. 힙합은 한(恨)과 저항의 정서다. “우리집 가난 해, 나 못생겼어. 그런데 지금은 잘나가” “나는 이렇 게 살래, 이게 좋아, 네가 뭔데 간섭해”. 대체로 이런 정서다. 이 정서들이 지금 청년들에게 힙하다고 통 하는 건, 그만큼 가난한 탓이다. 거기에 힙합은 성 공하면 쉽게 돈을 번다는 환상도 준다. 미국에서 힙 합이 성공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한국에서 성 공하고 있다. 미국 힙합이 범죄와 짙은 연관이 있는 것과 달리 아직까지 한국 힙합에선 범죄는 터부시 하는 것은 차이가 있긴 하다. 일부 랩에서 여성혐오, 왕따 등 위험요소들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자 정범위 안에 있다. 힙합은 이제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로 떠올랐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유명 래퍼들이 속속 탄생하 고 있다. 한국 힙합은, K-팝 열풍을 따라 아시아 각국에서 점점 유명세를 얻고 있다. 스웩이 한국처 럼 멋있다, 최신 유행이다, 로 소비되고 있다. 마치 미국 힙합이 바다 건너 한국으로 들어와 슬그머니 한국식 힙합으로 뿌리내린 것처럼, 한국 힙합은 한 아이돌 출신 랩퍼 지코 (출처 : 지코 인스타그램)


| HALLYU TOPICS |

미국

전 세계는 코첼라 열풍! 한국 힙합을 알리는 에픽하이 / 글_ 강기향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미국(뉴욕) 통신원

지금 미국 SNS에서 가장 뜨거운 해시태그는 바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이하 코첼라)>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는 콘서트인 <코첼라>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유명한 뮤지션들과 마니 아들, 그리고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대거 참가해 그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페스티발로 성장한 <코첼라>는 세계 최 대 규모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이 ‘코첼라 드 레스’라는 옷을 디자인 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단 순히 콘서트가 아닌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패션, 예 술, 음악 장르가 믹스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낸 다. 지난 17일, 이렇게 큰 무대에 올라 콘서트를 펼 친 에픽하이는 《빌보드》, 《퓨즈 TV》, 《NBC》와 같 은 현지 매체에 “첫 메이저 K-Pop 그룹의 코첼라 데뷔”라며 한류 열풍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이번 콘 서트에 다양성을 불러 올 수 있는 그룹으로 조명했 다. 한국인 그룹으로서 두번째로 무대에 선 에픽하 이는 ‘힙합 한류’를 이끌어온 1세대 K-Pop 스타로 서 이번 공연이 가지는 의미가 남달랐다. 에픽하이 의 대표곡을 연달아 열창하며 SNS를 후끈 달아오 르게 한 에픽하이는 현지 팬들에게 “멋진 K-Pop과 3일째 코첼라 즐기기 #에픽하이”와 같은 반응을 받 았다. 이번 에픽하이의 <코첼라> 참여는 에픽하이의 실력은 물론, 미국 내 적극적인 활동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판단된다. 2015년 뉴욕, LA, 호놀룰루, 시 카고와 같은 미국의 대도시를 투어하며 연달아 콘 에픽하이 소식을 전하는 NBC(위), USA TODAY(아래)

서트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내며 힙합 한류가 가능하 다는 점을 이미 증명했다. 여기엔 교민들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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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코첼라 참가를 알리는 포스터

공연에 참가한 에픽하이(위)와 팬들(아래)

라 에픽하이를 사랑하는 해외 팬들과 마니아 힙합 팬들의 대거 참여로 “K-Pop은 일부 팬들을 위한 것”이라 는 이미지를 깨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기존 K-Pop스타들이 현지 TV쇼와 같은 홍보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실제 팬들을 찾고 콘서트를 열 며 실력을 입증한 에픽하이가 이번 <코첼라>무대에 오른 것은 어떻게 보면 예견된 일이라고 보인다. 이제 한국 드라마는 물론 각종 예능을 미국 《넷플릭스》와 같은 대표 채널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한류는 북미 지역 에서 더 이상 알려지는 단계에 있는 문화가 아니다. 이미 한류가 무엇인지 미국인들에게 알려지고 메이저 무대 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는 만큼, 국내 아이돌과 한류 스타들은 에픽하이처럼 북미 시장에 서 다채로운 활동으로 ‘실력’을 먼저 입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무리 국내에서 성공한 연예인이라고 한들, 북미 시장에서는 그 실력을 알아주기 힘들다. 직접 미국 시장에서 멋진 연기력과 음악성을 증명한다면 제 2의 에픽하이가 만들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내년 <코첼라>에는 어떤 K-Pop 스타가 참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HALLYU TOPICS |

스페인

한국 화장품, 스페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 글_ 백승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스페인 통신원

체리, 바나나, 고양이 펭귄 등 과일과 동물 모양의 앙증맞 은 케이스가 스페인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실하게 사로 잡았다. 화장품이라고 하면 실용적인 원형 케이스가 대부분 인 스페인과는 달리 마치 학용품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한국 화장품에 스페인의 젊은 여성은 물

한국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스페인에서 런칭한 ‘미샤’(출처 : www.missha.es)

론 중년 여성들도 마음을 빼앗겼다. 5년 전 처음 스페인에 소개될 때만 해도 이처럼 큰 성공을 이 룰 거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 화장

르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이토록 스페인 여성들에게 사랑받

품은 온라인 공간에서는 물론 오프라인 샵에서도 큰 인기를

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누리며 그야말로 스페인 뷰티시장에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

스페인의 대표 일간지 《엘 문도(El Mundo)》는 최근 스페인 뷰티시장에 확실히 자리매김한 한국 화 장품의 인기 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엘 문도(El Mundo)》는 뷰티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한국 화장품만이 가진 차별 성과 성공 비결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한국 화장품을 이제 막 접한 스페인 소 비자들을 위해 브랜드 별 정보도 상세하 게 제공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이 큰 성 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합 리적인 가격과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국 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예쁜 디자인

스페인의 대표 일간지 《El mundo》에 보도 된 한국 화장품 기사(출처 : www.elmundo.es)

으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더 페이스샵’,


15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등 일명 ‘로드샵 브랜드’들은 스페인 내 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 고 있다. 특히 이제껏 서구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기자 기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보는 재미까지 선사해 한국 화장 품의 명성을 높이는 중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엘 문도(El Mundo)》는 한국 화 장품만의 친자연적이고 혁신적인 성분에도 집중했다. 기사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한국 화장품은 연령, 피부 타입에 따라 세분화된 성분으로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배려하고 있다”면서 “특히 친자연적인 성분은 한국 화장품이 가진 큰 강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엘 문도(El Mundo)》는 한국 화장품이 스페인 뷰티 시장에서 내고 있는 가시적인 성과에도 집중했다. 대표적인 예 가 지난해 초 바르셀로나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이후 작은 기업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한국 화장품 가게 ‘Miin’

으로 성장한 한국 화장품 가게 ‘Miin(미인)’의 성공이다. 지난 해 바르셀로나에 개업 당시만 해도 한국의 다양한 화장품 브 랜드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첫 오프라인 가게로만 인정받았던

Pragnell)의 설명을 빌려 “한국 화장품이 10대부터 70대까지

‘Miin’은 이제 자체 브랜드로서 스페인 뷰티시장에 한국 화장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지만 여전히 60% 이상

품을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Miin’은 마드

의 고객은 18~35세에 머물고 있다”면서 “사회, 문화적으로 활

리드에도 2호점을 오픈했고, 안달루시아 지방과 발렌시아는

동이 활발하고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 고객층이

물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흥

한정돼 있는 건 개선해나가야 할 점”이라고 밝혔다.

미로운 점은 ‘Miin’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마케팅에

그럼에도 기사는 스페인 내 한국 화장품의 미래를 밝게 전

들인 비용이 없다는 점이다. ‘Miin’의 린 양(Lilin Yang) 대표

망했다. 브랜드 별 차별화된 아기자기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

는 “화장품은 직접 써본 소비자들의 추천이 가장 중요하다”면

격은 물론 친자연적인 성분과 최근 한방 의학 기술을 접목시

서 “입소문과 SNS를 기반으로 한 홍보가 ‘Miin’의 성장 비결”

킨 한방 화장품 라인까지, 스페인을 포함한 서구 화장품 브

이라고 밝혔다.

랜드들과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한국 화장품은 앞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Miin’은 10대부터 60대 이상의 여성들까지 고루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젊은 세 대들의 눈길을 끌 아기자기한 화장품은 물론 최근에는 한방 화장품을 수입해 중년층 소비자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으로도 스페인 대중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다. 이와 더불어 한국 화장품에 이제 막 입문한 소비자들을 위 한 정보도 놓치지 않았다. 기사는 “평소 달콤하고 빈티지한 디

다양한 강점을 가진 한국 화 장품이지만 여전히 한계

자인을 좋아한다면 ‘에뛰드 하우스’의 제품을, 앙증맞은 동물

점도 있다. 《엘 문도(El Mundo)》는 ‘코스메티코스 코리

팬이라면 ‘토니모리’를, 좀 더 차별화된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

아(Cosméticos Korea)’의 설립자 빅키 프라그넬(Vicky

한다면 ‘잇츠 스킨’의 제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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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에서 한국인 / 글_ 계정훈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아르헨티나 통신원

지난 4월 13일에 개막해 24일까지 열린 중남미 최대 규모의 독립영화제 <2016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BAFICI 2016)>에 한인 2세 강세실리아 감독(30세)의 <나의 마지막 실패

(Mi último fracaso)>가 아르헨티나 경쟁부문에 출품됐다.

갈등, 집안에서 부모와 자식 간 문화적으로 다른 생활방식 등 이 잘 나타나 있다. 강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국립 영화제작학 교(ENERC)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한인사회를 주제로 한 영화

<나의 마지막 실패>는 한 시간 분량의 중편 다큐멘터리로 영

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

화의 등장 인물들은 김윤신 미술관의 김란 관장과 김윤신 작

을 땐 아르헨티나 한인사회의 일원인 자신을 포함해 한인 여성

가, 강 감독의 가족과 친구들로 아르헨티나 한인 여성들의 삶

들이 문화적 차이로 오는 사고방식 및 생활상에 초점을 맞추어

을 조명해 나간다. 영화는 2010년 말 한국 여행을 시작으로 조

보려고 했다.

형예술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식당, 노래방, 강 감독의 집

강 감독이 영화에 출연할 가족 또는 스승, 친구들을 설득하

등 여러 곳에서 촬영해 2015년 초에 마쳤고, 한인들의 문화, 한

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거절당할 것이라는 선입관 때문에 우려

인과 아르헨티나인이라는 1.5세, 2세들의 애정 문제, 정체성의

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 출연 인물들의 적극적인 협조

팬들과 함께한 강세실리아 감독(왼쪽에서 다섯 번째)

‘나의 마지막 실패’를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현지 관


17

인 강세실리아 감독 주목

관객들

를 얻어냈다. 처음에는 다들 대수롭지 않게 “또 찍으러 왔어?” 하며 강 감독이 심심풀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싶었지만, 어 느 날 본격적으로 촬영기사와 음향기술자까지 동반하고 나타 나자 모두 진짜 촬영에 들어간 걸 알고 진지하게 강 감독의 지 시를 따라주었다고 한다. 특히 강 감독이 자신의 친언니인 강까딸리나에게 영화출연

영화 ‘나의 마지막 실패’의 한 장면

을 제의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적극성을 보였고, 강 감독이 어릴 적 그림을 가리킨 김란 관장은 잘 나서 지 않는 소심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제자를 돕기 위해 기꺼이

아해 본보기로 삼는다는 강감독은 <나의 마지막 실패>를 감성

촬영에 응했다.

적인 멜로 다큐멘터리 영화로 분류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제작

홍상수, 차이미량, 지아장커, 미겔 고메스 감독의 영화를 좋

비도 없이 영화제작을 시도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카메라 장비와 삼각대는 2011년 국립영화제작소(INCAA)의 낀따비아(Quinta Via)를 통해 받은 상금으로 구매하였고, 주 변 지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작팀을 설득하는 어려운 과정 들을 거쳐 영화가 개봉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나의 마지막 실패>는 레꼴레따 빌리지에서 지난 8일, 19일, 22일 총 세 차례 상영돼 티켓이 3일 모두 매진되는 등 큰 주목 을 받았다. 현재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회원으로 활동 중 인 강 감독은 명문 부에노스아이레스 중학교와 국립 영화제작 학교(ENERC)를 졸업한 후, 약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왔 고, 특히 강 감독의 <비디오게임스(Videojuegos)>는 칸, 베네 치아와 더불어 유럽의 3대 영화제로 불리우는 제65회 베를린 영 화제 ‘New Generation(젊은 세대)’ 부문 후보로 참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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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국 드라마 열풍의 이면, 불법 스트리밍 만연 / 글_ 신진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인도네시아 통신원

위, 첸과 펀치의 ‘Everytime’이 46위, Lyn의 ‘With you’가 53 위, 다비치의 ‘이 사랑’이 63위, 매드 클라운과 김나영의 ‘다시

한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드라마 <태

너를’이 94위 등 150위에 든 한국 K-Pop 중에서 데이식스의

양의 후예>의 인기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예사롭지 않다. 한류

‘놓아 놓아 놓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태양의 후예> 관련이어

뉴스를 전문적으로 전하는 <Lovely Today> 웹사이트를 비롯

서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해서 인도네시아 1위의 뉴스 포탈 <Detik>에서도 주연배우인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도네시아에서 <태양의 후예>를 정상적으

송중기와 송혜교를 다루는 뉴스가 급증하고 있고, 그동안 비

로 시청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드

교적 인도네시아에 덜 알려졌던 배우들인 진구, 김지원에 대해

라마에 대한 인기를 거쳐 OST에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지

서도 새로운 조명이 이어지며 기존에 한류의 시발점이 되었던

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한국 드라마의 효시였던 <대장금>, <가을동화> 등은 인도네

<대장금>, <가을동화>와 같은 인기를 얻을 조짐을 보이고 있

시아의 각종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인기를 정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도네시아

재방영, 재재방영 등을 통해 인기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

iTunes의 전체 음반 순위를 보아도, K.Will의 ‘말해! 뭐해’가

었다. 그 이후에도 불법 복제 DVD 시장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

전체 13위, 윤미래의 ‘Always’가 31위, SG워너비의 ‘사랑하자’

에서 시청이 되면서 사회 현상이 되는 시간차를 겪었지만 드라

가 33위, 거미의 ‘You are my everything(한국어 버전)’이 37

마 <태양의 후예>는 아직 한국에서도 방송이 완료되지 않았는 데, 실시간으로 인도네시아까지 전달되는

순위

사이트명

서버 위치

콘텐츠

1

www.nontonstreaming.tv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2

www.dewamovie.com

인도네시아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3

www.cinema55.com

인도네시아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에서도 불어 닥치기 시작한 실시간 비디

4

www.cinemaindo.com

미국

한국 영화 스트리밍

오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인터넷 광통신 및

것을 볼 때 확실히 빠른 감이 있다. 통신원이 생각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5

www.nonton.mobi

미국

한국 영화 스트리밍

LTE 4G 등을 통해 모바일에서까지 손쉽

6

www.comotin.com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게 인터넷을 접할 수 있게 된 전국 단위의

7

www.kdramaindo.com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8

www.kshowsubindo.net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9

www.indosub21.net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10

www.dreamaku.net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11

www.bioskopkeren.com

미국

한국 드라마/영화 스트리밍

인도네시아어로 자막 서비스를 하는 스트리밍 사이트

인터넷 인프라의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불법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사이 트를 찾아내고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서 아 는 사람들만 알음알음으로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에서 Korea drama를 검색하


19

에서도 한국의 드라마를 빠르게 업로드 하는 유명 K-드라마 전문 스트리밍 사이트가 이름을 얻게 되면서, 해당 사이트들에 는 더 많은 온라인 광고주가 찾게 되어 불법 사이트 입장에서 는 서버 증설, 인터페이스 개선 등을 통해서 PC에서 뿐만 아니 라 모바일에서도 간편한 시청 환경을 제공하게 되면서 현지인 시청자들이 더 몰 리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 들은 저작권 없이 방영을 하는 1차적인 문 제 이외에도, 인도 네시아어 자막을 제작함에 있어 한국어 내 용을 인니어로 직 접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중국어로 번 역된 내용을 인니 어로 거치는 중역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어서 스토리 및 주 요 대사의 전달이 모호해지는 등 작품의 질 에도 영향을 미치 는 2차적인 문제들도 그대로 노출하고 있 기 때문에 전체적 으로 한류드라마에 미칠 부작용으로 보이 는 상황이다. <태양의 후예>로 인해 가장 큰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중국 의 경우, 이미 바이두의 스트리밍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 유료 결제를 통해서만 시청이 가능하도록 배포하고 있기 때문에 드 라마의 성공이 상업적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인도네시 아에서는 이러한 플랫폼이 없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루트를 통 한 시청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와 유사한 상황이 기타 개발도 K-드라마 및 영화 전문 스트리밍 사이트 ganoolmovie.com

상국들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이런 상황이 라면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원활하게 시청을 할 수 있는 KBS 월드에서 <태양의 후예> 공식 방영을 했다면 해당 국가들에서

면 많은 페이지에 걸쳐 관련 사이트들이 검색될 만큼 저작권이

KBS월드의 인지도 재고를 비롯하여 앞으로 지속될 <태양의

쉽게 무시되는 환경이어서 최근에는 현지인들도 한국 드라마

후예> 인기몰이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를 불법 복제 DVD로 시청하는 것보다 더 간편하게 인터넷 스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트리밍으로 드라마를 접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이후에도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한류 콘텐츠

이러한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인도네시아 자체가 저작권

가 대박이 날 지 모른다는 점에서 콘텐츠 생성과 더불어 유통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인니 국내에 서버를 두고 서비스를 제

채널의 정비가 중요하고, 아직 인터넷 콘텐츠에 지갑을 잘 열

공하는 경우에도 단속이나 제재할 주체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지 않는 인도네시아 팬들도 아이튠즈라는 정상적인 유통 채널

제3국에 서버를 둘 경우에는 거의 완전한 무방비에 놓여있다해

에서는 <태양의 후예> OST 구매에 적극적이고, 유통 플랫폼이

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러한 실시간 스트리밍 사이트들은

갖추어 진다면 작품의 인기가 상업적인 결실로 그대로 이어질

유입되는 현지인들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온라인 광고를 유치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한류 콘텐츠들이 통합적으로 관리

하여 수익 모델을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인도네시아 내

되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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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이집트에서 한국 네일아트를 배우다 / 글_ 김리양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집트 통신원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 뷰티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 는 가운데 이집트 한국문화원은 한국 네일아트 강사를 초빙해 서 네일아트 강연을 열었다. 실제로 네일케어를 받아볼 기회까지 제공해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 국에서 초빙한 손정아, 김예지 강사가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5 일간 기초케어를 비롯, 다양한 네일아트 디자인을 소개해 참가

한국 네일아트를 직접 체험하고 있는 참가자들

자들에게 한국의 네일아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원 관계자에 따르면, 메이크업과 네일아트 중 어떤 주제

전문적으로 가르쳐주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로 세미나를 개최할지 고민했었는데, 이집트는 아직 보수적인 국

참가자 중 한 명인 아야 나비는 “걸그룹 <카라>의 규리가 나온

가라 얼굴에 표현하는 메이크업보다는 손톱을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 ‘네일샵 파리스’에서 네일아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네일아트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강연 주제로 네일아트를 선

며 “한국 여자들이 손톱을 예쁘게 치장하는 것을 보고, 집에서 혼

택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평상시에도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고

자 매니큐어도 발라 보고 스톤도 붙여 봤지만 엉망이었는데, 이번

경험이 있는 사람들 위주로 선발하였으며 이집트 대학교 디자인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 너무 행복하고, 지금 배운 것을 잊어

과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하였다고 한다.

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연습할 것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다른 참

강연은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네일케어 하는 방법, 매니큐

가자 살루와 알자니는 “네일아트라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

어 칠하는 방법, 그라데이션, 꽃 그리는 방법 등을 진행했으며,

었는데 직접 배우고 나니 연습만 충분히 한다면 혼자 할 수도 있

강의 후에 강사가 직접 참가자들에게 꽃 그림, 스톤 등 네일아

을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여자배우들 손톱에 그림 등이 예

트를 해주어 참가자들은 너무나 기뻐하고 신기해하였다. 또한,

쁘게 색칠된 것이 부러워 내 손톱에도 하고 싶었는데, 지금 내 손

참가자들 스스로 실습하는 시간을 가져 서로의 손에 배운 그림

톱에도 예쁜 꽃 그림이 그려져 있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한국

을 그리거나 그라데이션을 하면서 즐거워하였다. 손정아 강사

네일샵에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는 “아직 이집트에서 네일아트는 초보 수준으로 보인다.

네일아트란 단순히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적

처음에 시작할 때는 긴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하

인 표현을 손톱에 살린 것으로, 그림을 그린다든지 비즈나 보석

였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빠르게

을 붙이기도 한다. 이집트에서 네일아트 재료를 팔고 있기는 하

지나갔다. 우선은 기초적인 것만 가르쳐줬

지만 중국에서 수입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집트에서 네

음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일샵은 부유한 여자들만 갈 수 있는 상류문화세계이다. 대부분

관심을 두고 신기해하며 뿌듯해하니 기쁘

이 중산층인 이집트인에게 네일아트는 사치일 뿐이기에 이번 이

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집트를 방문해서

집트에서 ‘네일아트’ 강연회는 더욱 뜻 깊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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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의 힘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Matthias Schweighöfer)

독일 영화는 재미없다? 독일 드라마는 더 재미없다? 독일 대중 문화를 이야기할 때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인들에게 알려져 있는 독일 영화는 <베를린 천사의 시>, <타인의 삶> 그리고 <굿바이레닌> 정도를 꼽을 수 있 다. 독일 영화 차트는 독일어로 제작된 영화보다 할리우드 영화로 채워지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자국 영화의 부 진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티켓 파워를 가진 독일 배우가 있다. 바로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Matthias Schweighöfer)’다. 지금 이 순간(4월 현재)에도 주연을 맡은 영화 <Der geilste Tag (끝내주는 날)>로 독일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그의 매력에 빠져 보자.

/ 글_ 이유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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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연기력으로 독일 최고의 티켓 파워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는 독일 통일 이듬해인 1981년 독일 동북쪽의 작은 마을 안클람(Anklam)에서 태어난 이른바 `통일세대`라 할 수 있다. 부모 모두가 배우 출신으로 연기자의 피를 이어 받아 1997년 16살의 나 이로 데뷔했다. <아비투어(독일 대입 시험)>를 마치고 베를린에 있는 <에 언스트 부쉬 연기대학>에 입학했지만 1년 뒤에 학교를 그만둔다. 이후 다 양한 TV 드라마에 출연하다가 영화, 연극 등으로 장르를 넓혔고, 탄탄 한 연기 내공은 물론 아름다운 외모로 36세가 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 일의 ‘핫‘한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그를 소녀들에게만 인기 있는 얼굴 반 반한 배우로 봤다가는 큰 오산이다. 마티아스는 드라마와 영화, 연극, 애니메이션 성우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필모그라피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독일 문학의 거장 중 한 명인 `쉴러`와 독일 문학 비평가 `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를 연기하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 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 초기 마티아스는 주로 TV드라마 및 TV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2000년 TV영화 < Verbotenes Verlangen-Ich liebe meinen Schüler (금지된 욕망-나는 내 학생을 사랑한다)>에 선생과 사랑에 빠지는 학 생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마티아스는 이 작품으로 2001년 독일TV상(Deustschen Fernsehpreis)에서 최고의 신인연기자 상을 수상했다. 그해 마티아스는 청소년 영화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딛었 고 공포, 로맨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 얼굴을 알 렸으며, 2004년에는 연극 <일, 이, 삼(Eins, Zwei, Drei)>으로 연극 무대 에도 도전하기도 했다. 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져 있는 프리드리히 쉴러의 이야기를 다룬 TV영화 <쉴러>에서는 주연 쉴러를 연 기했다. 이 작품은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최고의 역사 드라마“라는 호평 프리드리히 쉴러의 이야기를 다룬 TV영화 쉴러의 한 장면

을 받았는데, 마티아스도 2005년 독일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운디 네상(Undine Award)‘에서 TV영화 부문 최고 배우상을 수상했다. 독일 문학 비평에서 큰 족적을 남긴 비평가 `마르셀 라이히 라니츠키`의 자서전 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에서도 주연을 맞아 열연을 펼쳐 `골든카메라상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는 독일을 대표하는 주요 인물들 을 훌륭하게 소화해냄으로써 모든 독일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에는 톰크루즈 주연의 <작전명 발키리>, 같 은 해 1자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붉은 남작(Der Rote Baron)> 등 전 쟁 영화에도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 STAR STORY in GERMANY |

마티아스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 <귀 없는 토끼>의 한 장면

영화 <남자 보모>의 한 장면. 이 장면은 한국식당에서 촬영되었다.

언제까지 코미디 영화만? 인기와 비판 사이 이듬해 마티아스는 독일의 또 다른 국민배우인 ‘틸 슈

이런 마티아스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를 주로 다룬다는 이유에서다.

바이거’와 함께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 없는 토끼

독일 <허핑턴포스트지>는 다음과 같은 혹평을 남기기도

(Keinohrhasen)>(2009)에서 연예인 가십을 다루는 대중 신문

했다.

의 사진기자로 출연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영화 는 620만 명을 끌어 모으며 독일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 13위에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성공했던 길을 계속 가고 있

올랐다.

고, 틸 슈바이거의 성공 레시피-가능한 한 단순한

이후 마티아스는 영화 제작사를 차리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이야기, 약간의 성적 이야기, 동물과 아이들-를

삶을 시작했다. 2010년, 그의 나이 겨우 서른이었다. 그의 첫 감

열렬히 따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영화들은

독 데뷔작이자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What a Man>에는

이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깊이는 없다. 지

180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후 그는 일 년에 한 편씩 본인이

난주 목요일부터 극장에 걸려 있는 그의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어 독일 관객들을 만났다. 2013

새 영화 <아빠가 되는 즐거움>에도 마

년 <Schlussmacher(이별 전문가)>, 2014년 <Vaterfreuden

찬가지로 깊이는 없다.”

(아빠가 되는 즐거움)>, 2015년 <Der Nanny (남자 보모)>까지 모두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찍었고 상업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이처럼 마티아스의 영화는 ‘삶

얻고 있다. 특히 <Der Nanny>에서는 `건배`라는 단어가 대문짝

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좋아하

만하게 붙어있는 한국 식당을 배경으로 촬영해 눈길을 끌었다.

는 독일 관객들`과 ‘눈살을 찌

*Der Nanny 뮤직비디오(https:/ / w w w.youtube.com/ watch?v=0KyBV7FV1sc)

푸리는 진지한 비평가‘들 사 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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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린다. 마티아스도 이런 자신의 평가를 알고 있다.

“저는 현실보다는 동화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보다

Tip 우리에겐 너무 어려운 독일어 이름?!

는 꿈이 더 진실하다고 생각해요. 현실의 아이러니는 회색의 그 어떤 것인데, 색이 아예 없습니다. 저 밖은 그래요, 아무튼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Matthias Schweighöfer), 슈바

회색이죠. 영화는 그 닿을 수 없는 것을 아직 허락합니다.”

이그호퍼, 슈와바이어퍼? 한국어로 표기하기 어려운 독 일어 발음 때문에 온라인에서 제대로 된 그의 이름을 찾

현실의 팍팍함보다는 꿈속의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만

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 표기는

들어 내고 싶어하는 마티아스, 독일 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원 발음과는 한참 차이가 난다. 원 발음에 가장 가깝게

깨 부수려는 듯 그만의 코미디 영화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표기하려면 슈바익회퍼, 슈바이크회퍼가 적당하다. 영화 제목 또한 한국에 정식으로 번역되어 들어온 영화가 아

독일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스타

니면 번역이 들쭉날쭉하다. 아버지가 되는 즐거움을 뜻

이번에는 간만에 메가폰을 내려놓고 연기자로 임했다. 지난 2

하는 Vaterfreude는 한국에서 <복수>로 번역되어 있다.

월 개봉한 <Der geilste Tag (끝내주는 날)>은 불치병 판정을

왜 그럴까? 독일어 사전에서 뜻풀이 이전에 단어가 단

받고 호스피스에 누워 있던 두 청년이 인생의 가장 멋진 날을

수/복수인지 여부를 표기한 것만 보고 그렇게 번역한 것

찾기 위해서 여행을 감행하는 로드무비다. 개봉 첫 주에만 34만

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포털 사이트에서 독일어권 문화

명의 관객을 모아 할리우드 영화 <데드풀>을 앞지르며 마티아

콘텐츠를 다루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 주는 적

스의 티켓파워를 다시 한 번 보여 줬다. 개봉 두 달째, 4월 현재

나라한 예다. 한국에서도 마티아스와 그의 코미디 영화

도 극장 차트에 올라 할리우드 영화 사이에서 독일 영화의 자존

가 좀 더 널리, 그리고 정확하게 소개되기를 바라본다.

심을 지켜 주고 있다. 독일 영화계에서 끊임없이 일하고 있는 그는 최근 Pantaflix라는 회사를 설립, 온라인 스 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시작해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 플랫폼을 통해 총 25,000편의 독일 영화를 온라인 VOD 방 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독일 영화를 세 계로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니 독일 팬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연기에서 끝나지 않고 제작 및 감독, 독일 영화 산업 홍보와 발전을 위해 바쁘게 일하고 있는 독일 스타 `마티아스 슈바 이크회퍼`, 그가 독일 관객들에게 사랑 받고 빛나는 이 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현재 독일 최고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영 화 <Der geilste Tag (끝내주는 날)>에 출 연한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

※ 사진 및 참고자료

http://www.kino.de/star/matthias-schweighoefer/ https://de.wikipedia.org/wiki/Matthias_ Schweighöfer

https://www.charts.de/kino-charts/

http://www.augsburger-allgemeine.de/panorama/

Matthias-Schweighoefer-Erfolg-und-Kritik-sind-ihmsicher-id28729012.html

http://www.huffingtonpost.de/2014/01/30/matthiasschweighoefer-unsympathisch_n_4695046.html


| HOT STORY |

LINE & KAKAO FRIENDS,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다!

방문자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는 카카오프렌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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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라인)과 Kakao(카카오), SNS로 얻은 유명세만큼이나 사랑받고 있는 것이 그들의 ‘프렌즈’ 캐릭터다. <라인프렌즈>와 <카 카오프렌즈> 둘 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기자는 두 프렌즈 캐릭터들의 인기와 이들이 가진 상품 가치 를 탐구하기 위해 대표 매장들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기자가 뽑은 대표적인 샵은 이태원에 위치한 <라인프렌즈>와 코엑스에 위 치한 <카카오프렌즈>다. 라인프렌즈 이태원점은 약 330평으로 전세계의 라인프렌즈 스토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코엑 / 글_ 서지은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스몰 카카오프렌즈샵은 서울에 있는 가장 큰 매장이다.

@KAKAO FRIENDS SHOP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코엑스몰 지하 2층에 위치한 카카오프 렌즈샵. 코엑스 자체가 여러 행사로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평 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재빨리 파악한 주된 고객층은 여성, 아니면 커플. 라인 프렌즈 스토어가 크고 화려하다는 느낌을 주었다면 카카오프 렌즈샵은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카카오프렌즈샵의 대표 캐릭터들

입구에 들어서니 기자를 반겨준 것은 양 손에 빨간 하트를

있도록 만들어진 작은 피규어라고 하겠다. 피규어들이 컵에 매

들고 있는 커다란 라이언 인형이었다. 다른 방문객 역시 라이언

달리게 하기 위해 각종 소품을 들고 있는 캐릭터의 모습이 매우

인형과 기념 촬영을 한 뒤 샵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안

앙증맞다. 기자 옆을 지나던 두 명의 일본 관광객은 수 차례 귀

쪽으로 들어서니 마찬가지로 커다란 사이즈의 네오와 프로도,

엽다고 말한 뒤 이내 피규어들을 계산대에 가져갔다.

무지와 콘 인형이 서 있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나 볼 수 있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들이 새겨진 액세서리들을 진열한 ‘프

었던 캐릭터들이 실물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꽤 신기했는데,

렌즈 주얼리’ 코너도 인상적이었다. 투명한 진열장에 주광색 조

같은 캐릭터라고 할지라도 표정과 포즈가 인형마다 달랐기 때

명이 비추어 액세서리들을 한층 빛나게 하였는데 팔찌와 귀걸이,

문에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목걸이, 반지 등 종류도 다양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프로도와 어

카카오캐릭터 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은 인형이

피치 등 캐릭터들의 얼굴이 작게 달려있었다. 캐릭터들이 그려진

다. 손가락만한 작은 피규어에서부터 손바닥에 올려놓을 만한

달콤한 간식거리들도 눈에 띄었는데 특히 초콜릿 롤리팝에 그려

작은 열쇠고리 인형, 그리고 두 팔 벌려 안아도 품에 다 들어가

진 그림들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기존 캐릭터들과 유사하게 만

지 않을 정도의 큰 인형까지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한정판 피

들어졌다. 이 외에도 치즈쿠키, 초콜릿 쿠키 등 다양한 간식들이

규어들도 판매 중인데 피규어들과 소품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

있으니 샵을 구경하다가 출출하다면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은 피규어를 모으는 독자들이 만족하기에 충분하다. 새로 들

샵의 한 켠을 차지한 것은 굿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구였

어온 상품에는 ‘New Item’, 아쉽지만 인기가 많아 이미 다 팔

는데 상대적으로 다른 상품들에 비해 싸다 보니 대부분의 방문

린 상품에는 ‘Sold out’이라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어 구입이 가

객들이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볼펜이나 수첩, 공책과

능한지 여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인형과 피규어를 둘러보고

파일 등 흔한 물품이었지만 물품들의 외형에 그려진 캐릭터 모

발길을 돌리니 한 벽면에 가득 진열된 생활용품이 눈에 띄었다.

습은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히 앙증맞았다. 계산대

향수와 샴푸에서부터 휴지통, 방향제, 그리고 슬리퍼까지 카카

근처에는 밴드나 골프공, 보온병 등의 물품도 있었다. 규모만

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모습을 보고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보면 그리 큰 매장은 아니었지만 한눈에 다양한 상품들을 쭉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상품이 있다면 컵 가장자리에 꽂을 수

둘러볼 수 있어 편리했다. 외국인 방문객은 이들을 어떻게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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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까? 기자 곁을 지나던 일본인 관광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관광객들까지 문 앞에 떡 하니 자리잡은 브라운 인형 앞에서 차 례대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1층의 상품들은 매우 다양했지만

Q) 카카오프렌즈샵을 찾아주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굿즈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참신한 상품이 있다면

A) 카 카오톡을 쓸 때마다 이모티콘을 자주 사용해요. 이모

외국어로 제목이 쓰여진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캐릭터 스

티콘을 쓸 때마다 캐릭터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

토어에서 동화책을 판매한다는 것이 독특하기도 했고 무엇보

각을 했었는데 그러던 차에 샵이 생기니 호기심에 들러본

다 동화책의 제목이 번체자와 간체자로 서로 달리 쓰여 있어 소

것이죠.

비자들이 자신의 국적이나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게 했다는

Q) 여러 물품을 구매하신 것 같은데 그 이유가 있다면?

점이 새로웠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 역시 이를 통해 알

A) 사 실 제가 산 것들은 딱히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기본적

수 있었다.

으로 집집마다 거의 있는 물건들이잖아요. 가격도 비싸다 고 생각하지만 캐릭터가 좋아 사는 것이기에 괜찮아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역시 볼거리가 많았다. 1층을 내려다 볼 수 있기도 했고 캐릭터 코니의 방을 1층과 2층에 걸쳐 구경할

Q) 카카오프렌즈샵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수 있었는데 캐릭터의 방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놓았기

A) 우 선 캐릭터들이 정말 귀여워요. 저는 어피치를 가장 좋아

때문에 방문객들은 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2층은

해서 어피치가 그려진 물건들을 샀는데 물건마다 서로 다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이벤트 존으로 구성되어 1층에 비해 아기

른 어피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매장이 아

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패션 카테고리는 매우 광

주 크지는 않은데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들이

범위하여 양말에서부터 셔츠, 손수건, 모자, 가방 등 패션과 관

다 구비되어 있고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마음에 드네요.

련된 웬만한 물품들이 모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품고 있었다. 라이프 스타일은 카카오프렌즈샵에서와 마찬가지로 생활용품

@LINE FRIENDS STORE

을 다루는 부분인데 미니 공기정청기에서부터 이불, 베개, 컵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라인프렌즈 스토어 이

접시까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했다. 2층에서 빼놓을 수 없

태원점. 이태원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인 이 곳은 다른 매장

는 공간은 다름아닌 중앙의 소파다. 소파 양쪽 가장자리에 코

들과 달리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여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니와 브라운 인형이 앉아있는데 소파 앞 탁자에는 와인병과 잔

‘LINE FRIENDS’라고 적힌 입구에 서보니 작은 바구니를 들고

(여기에도 미니 소품들이 있다)이 놓여있어 멋진 분위기를 연출

손님들을 맞이하는 점원의 모습

한다. 소파 한 가운데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 오케이. 1층에서 보

이 보였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았던 브라운 인형 못지 않게 큰 노란색 샐리 인형을 만나 샐리의

언제든 불러달라는 점원의 멘트

발에 앉아 기념 사진을 찍어도 물론 좋다.

에 목례를 하고 1층에 들어섰다.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아래를 살며시 내려다

1층은 장난감이나 문구, 새로

보면 1층에서 2층을 올라올 때 보았던 코니의 방 내부를 자세

도착한 상품들을 모아 놓은 곳

히 볼 수 있다. 그리고 3층에 도달하면 이번에는 코니가 아닌 문

인데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

이라는 캐릭터의 방도 볼 수 있다. 사소하지만 얼핏 스치면 모

진 3.3m의 브라운 인형이 있는

를 수도 있던 소품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3층

곳이기도 하다. 큰 규모답게 방

은 라인프렌즈 스토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인 카페가 위

문객들 역시 굉장히 많았는데 외

치한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소품이 가장 빛을 발한 곳이 아닐까

국인이 많기로 유명한 이태원인

한다. 3층 바닥 전체가 도로처럼 꾸며져 있는데 포토존 컨셉이

만큼 일본, 중국뿐 아니라 서양

버스 정류장이라 사진 찍기에 좋다. 게다가 버스를 기다리는 샐

사다리에 올라가 있는 라인프렌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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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프렌즈샵 내부

리가 들고 있는 교통카드, 다리를 꼬고 신문을 읽는 제임스 등

A) 방 금 말한 것처럼 구경거리가 곳곳에 많아요. 그리고 다

캐릭터의 몸짓을 보는 것도 흥미롭다. 곳곳에 숨겨진 포토존을

양한 상품이 있어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매하기 좋을

제외하면 테이블과 함께 카페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

것 같네요.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지만요. 카페 음식도 너

간들이 자리잡고 있다. 카페 메뉴는 마카롱, 베이글, 롤케이크

무 귀엽더라고요.

와 같이 여느 카페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모든 메뉴에 라인 프렌즈가 그려져 있다. 3층 창가의 경관은 꽤 보기 좋다. 어디로

카카오프렌즈샵과 라인프렌즈스토어 취재를 마치고 나오며

시선을 돌려도 캐릭터가 가득한 곳에서 창 밖의 세상을 내려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캐릭터들의 이름을 읊조려보고 있자니 내가

보는 기분은 힐링하는 기분과 같다고 하겠다.

본 모든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세계적인 인기

기자만의 생각이었을까? 커피를 마시고 내려가는 스웨덴 관 광객에게 소감을 물었다.

를 얻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둘은 유사한데, 카카오프렌즈샵 이 라인스토어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깔끔한 인상을 주면서 캐 릭터의 다양한 모습을 반영한 상품을 만들었다면 라인프렌즈

Q) 이곳에 오니 기분이 어떠신가요?

스토어는 넓은 만큼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부분을 발전시

A) 구 경거리도 많고 사진 찍을 장소도 많다고 해서 들렀는데

키고 카페까지 만들어 이색굿즈의 느낌을 주었다. 자세히 생각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네요. 어디를 둘러봐도 프렌즈 캐릭터

해보면 이 모든 것들이 마치 연예인들의 ‘굿즈’같지 않은가? 캐

들로 꾸며져 있어요. 동화 속 같은 기분이에요. 잘 모르는

릭터에 불과했던 이들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 이렇게 거대한 스

캐릭터도 있었는데 상품 앞에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니

토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다 외운 것 같아요. 테스트 해볼까요? (웃음)

시간이 허락한다면 독자 여러분도 한 번쯤 프렌즈 캐릭터들과

Q) 라인프렌즈 스토어의 장점이 있다면?

직접 마주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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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콘텐츠 장르별 성공 분석(Ⅱ)- 드라마

한류 드라마 경쟁력의 열쇠는

글로벌 프로듀싱과 드라마틱 콘텐츠 / 글_ 배기형 KBS 월드사업부 프로듀서(kenny@kbs.co.kr)

중국에서 초대박을 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좌)>, <태양의 후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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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중국을 강타했다. 지난 2 월부터 4월까지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

으로 인터넷에서 다시보기(VOD) 서비스와 케이블 TV와 IPTV 등 다 플랫폼에서 엄청난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영된 <태양의 후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실로 뜨거운

간접적인 경제 효과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대단하다. 드라마

반응으로 ‘태후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자들의 맘을 사로

의 인기 덕에 제작사인 뉴(NEW)의 주가는 승승장구하였으며,

잡았다. 중국의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 따르면, <태

PPL 광고에 뛰어든 자동차와 화장품 회사 등도 <태양의 후예>

양의 후예>는 회당 평균 3억 뷰를 기록했으며 28억 클릭 수를

효과로 매출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를 중국에서

올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1차 클릭

독점 방송한 아이치이는 2015년 말 유료 가입자 1,000만 명에서

수 13억 건으로 한류 드라마 최고 기록을 지난 2년간 유지했는

지금은 1,500만 명으로 급증하였는데 <태양의 후예> 덕분이라

데 <태양의 후예>가 이를 넘어선 것이다.

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프로그램 수출과 광고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 국내 드라마 중 최고가인 회당 25만

마케팅 수익 그리고 관광 수입 등 국내 생산유발효과에다가 국

불(약 3억원)에 판매되었다. 총 16회 방영이므로 전체 판권만도

가 이미지 제고까지 감안하면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

4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태양의 후예>는 PPL(간접

를 거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소위 ‘대박’이 터진 것이다. 무엇이

광고)을 통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OST 판매 수입도 30억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태양의 후예> 판권은 이미 중국뿐

이 글에서는 한류 드라마의 프로듀싱 측면에서 기획과 선택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대만 등 총 32개국에 팔려나

을 살펴보고 아울러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의 원천에 주목

갔다. 그리하여 <태양의 후예>는 지금까지 약 137억원의 수익을

한다. 아울러 미래 지속가능한 한류 드라마의 성공을 위한 조

올려 투자금액을 모두 회수해 낸 것은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

건들을 탐색해보고자 한다.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글로벌 프로듀싱 <대장금>으로 시작된 중국에서의 한국 드라마 열풍이 <별 에서 온 그대>를 거쳐 <태양의 후예>로 최고조에 달한 느낌 이다. “그 어려운 걸 또 해냈지 말입니다“라는 <태양의 후예> 의 의미심장한 대사처럼, 해외 콘텐츠에 대해 까다로운 규제 를 적용하는 중국 시장에서 그 어려운 걸 가능하게 했던 파 워 콘텐츠로서의 한국 드라마의 성공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사실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의 열풍은 결코 낯선 일은 아니 다. 애초 중국에서 첫 방송된 한국 드라마는 1993년 중국의 국영방송 CCTV를 통해 방송된 트렌디 드라마 <질투>였다. 그렇지만 <질투>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중국 시청자 들의 관심을 모으며 인기를 얻은 첫 한국 드라마는 1997년에 방송된 <사랑이 뭐길래>였다. 그 다음해인 1998년에는 최초의 한류 스타로 불리는 ‘안자이쉬(안재욱)’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별은 내가슴에>가 중국 전역에서 크게 히트한다. 이후 <목욕 탕집 남자들>, <가을 동화>등이 인기를 얻으며 한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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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명성을 이어간다. 2005년에 방송된 <대장금>은 중국이 시청

중이라도 PPL과 같은 제작 지원을 계속해서 유치할 수 있다는

률 집계를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시청률인 50%를 기록하며, 한

점에서 국내 드라마 프로덕션에서 좀처럼 떨쳐버리기 힘든 제작

국 드라마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관행이었다. 그렇지만 <태양의 후예> 제작진은 사전 제작을 통

이렇듯이 한국의 드라마에 중국인들이 열광하며 중국 대중

해 중국 당국의 심의를 통과하여 규제를 극복하는 것으로 과감

문화 콘텐츠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자, 중국 정부는 위기의

하게 제작 방향을 결정하였다. <태양의 후예>를 100% 사전 제

식을 느끼고 외국 드라마의 쿼터제를 도입하는가 하면 자국 모

작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작가와 연출진에게는 보다 치밀한 구

든 TV의 주시청시간대에 외국 드라마의 편성을 제한하는 등 정

성과 아울러 완성도 높은 촬영과 편집에 천착할 수 있게끔 하

책적 개입을 통해 한류 견제에 나선다. 그 결과, 한국 드라마의

였고, 연기자들에게는 대본을 제대로 해석하고 캐릭터에 녹아들

중국 진출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다. 그렇지만 한

어 연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또한 <태양의 후예>

국의 제작자들은 한류 드라마의 중국 TV 방송이 규제를 받게

제작진은 사전 제작이 초래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불법적 유통을

되자 이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중국 진출의 플랫폼으로 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하는 것으로 한

았다. 이같이 규제를 우회하는 전략이 성공하여 2014년 초 <별

류 콘텐츠의 유통 시차를 없애기로 했다. 중국 진출을 목적으

에서 온 그대>가 또 다시 중국 전역을 한류 드라마 열풍에 빠

로 한국에서 종영 후 심의를 신청 할 경우, 불법 복제가 판을 치

져들게 한다.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의 인터넷 플랫폼 아이치

는 중국에서의 콘텐츠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

이에서 방영되었으며, 그 조회수는 25억 뷰를 넘어서며 큰 인기

러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한 프로듀싱 전략은 제대로 주효했

를 끌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한류스타 김수현에 열광

다. <태양의 후예>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하고 또 드라마에서처럼 ‘치맥’을 즐겼다. <별에서 온 그대>의 성

끌며 한류 콘텐츠의 가치를 뽐내게 된 것이다.

공은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다시 한번 외국 콘텐츠에 대해 보

‘글로벌 펀딩’으로 현지 파트너와 중국 유통에 최적화된 비즈

다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게끔 한다. 중국의 방송, 영화 콘텐

니스 모델을 창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의 화처미디어그

츠 규제 감독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国家新闻出版广电

룹(華策影視)은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의 2대 주주이다.

总局)은 ‘경외 드라마 수입 및 방송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통

화처미디어는 지난 2014년 화처아이치이영상공사를 설립하고

하여 일련의 외국 방송 콘텐츠 수입 및 방송 규제 조치를 단행하

아이치이와 함께 드라마, 예능, 영화 제작 등을 공동으로 추진

였다. 해외 드라마의 총 수량을 제한하고, 온라인에서 유통하는

해 왔다. 이런 연유로 아이치이가 <태양의 후예>를 중국에서 배

작품도 전편을 사전에 제출해 검열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

급하는 플랫폼으로 결정되었다. 그렇지만 보다 정교하게 말하

실상 한류 콘텐츠를 겨냥한 공고한 견제책을 내세운 셈이다.

자면, 전략적으로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때부터 한국 드

여기에 대응하여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영화투자배급사

라마를 소비하는 한류 팬들의 콘텐츠 소비 경향을 감안하였고

NEW는 애초 기획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위기를 기회

이것이 중국 측 파트너의 선택과 인터넷을 <태양의 후예> 방영

로 만드는 유연한 프로듀싱으로 역발상을 시도한다. 즉, 중국

플랫폼으로 결정하게 한 이유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

측의 규제를 돌파하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중국과의 동시 방영

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6월 말 기준

을 목표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사전 제작을 감행한 것이다. 그

4억6,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이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고, 이

때만 해도 ‘쪽대본’이 일상적인 국내 드라마 산업현장에서 사전

중 3억5,400만 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

제작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쪽대본’은 기본적으로

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TV 주시청시간에 방송하지

국내 드라마의 부실한 제작 여건에서 만들어진 것이긴 했지만,

못할 바에야, 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젊은 세대들이 손쉽게

시청자 반응을 순발력 있게 작품에 반영할 수 있으며, 제작 도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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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좌)>, <사랑이 뭐길래(우)>

<태양의 후예> 방영 플랫폼으로 보다 경쟁력이 있으리라고 판

화적 상상력을 더하여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힌 로맨스 드라마

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태양의 후예>의 성공은 타깃 시장의

이다. <겨울 연가>는 일본 드라마에서 미처 제공하지 못했던 일

지역적, 사회 문화적 특성에 맞추어 현지에 최적화된 기획으로부

본 중년 여성들의 숨겨진 로맨스 욕구를 끌어내어 채워준 것이

터 출발한 글로벌 프로듀싱에서 비롯되었다. 글로벌 프로듀싱

붐을 일으킨 비결이다. 중국에서 <대장금>의 성공은 권선징악

은 각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법률적인 환경 요인을 분석하고

과 전통 가치에 대한 옹호 등 중국인들이 편하게 수용할 수 있

타깃 시장의 특성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전략을 준비하는

는 보편성을 바탕에 깔고, 드라마 주인공 장금이의 드라마틱한

것에서 출발한다.

성공담을 절묘하게 이야기화한 덕분이다. 이것은 주변부 인생이 신분 차별과 성 차별, 직업 차별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고자 하

드라마틱 팬터지와 매력적인 콘텐츠의 경쟁력 영상 콘텐츠에는 본연적으로 콘텐츠가 재현하는 사회 문화

는 시청자들의 팬터지(fantasy)를 자극했다.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는 공감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것이다.

적인 설정이 내재되어 있다. 즉 문화상품으로서 그 사회의 가치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도 로맨스 판타지물이라는

와 이미지가 영상 콘텐츠에 담겨져 있다. 예를 들어, 헐리우드 영

점에서 콘텐츠 경쟁력의 소구점을 같이 한다. <별에서 온 그대>

화는 본질적으로 미국적 가치와 이미지의 지향을 보여준다. 우

는 SF적인 러브 스토리로서 로맨스에 한국의 역사와 판타지적

리의 드라마 <대장금>이나 <태양의 후예>에도 그 속에는 전통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성공을 거두었다. <태양의 후예>는

적이든 현재적이든 우리 사회의 욕구를 반영하는 가치 설정이

가상 국가 우르크에서 펼쳐지는 특전사 장교와 여의사의 판타

담겨있다. 영상 콘텐츠의 시장적 특징은 사회적 욕구를 반영하

지 로맨스이다. 두 드라마 모두 비현실적은 설정을 안고 있지만

여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경험재적인 성격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야기거리’를 상상력으로 능숙하게 채워 넣어 대중들의 욕구를

는 욕구의 경쟁을 촉발하여 해소하는 것이 대중문화 콘텐츠라

자극한 것이다. 한국 드라마 특유의 가슴 설레는 심쿵(!) 멜로는

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상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시청

중국 현지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특히 <태양의 후예>는 전쟁

소비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자극하여 공감을 끌어내어야 한다.

과 수술, 지진, 마약 등 위기를 유발하는 장치를 통해 강한 스릴

한류 드라마의 원조라고 불리는 <겨울 연가>는 일본에서

구조로 멋지게 팬터지를 충족 시켜준다. 베테랑 작가의 탄탄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겨울 연가>는 전통적인 순애보에 만

스토리텔링, 주옥같이 넘치는 센스 있는 대사, 연출자의 세밀한


| ISSUE & TALK |

화면 구성능력 등은 굳이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 한국 드 라마 산업의 소중한 자산이고, 한류 드라마를 성공하게 하 는 역량이다. 두 작품 모두 아름답고 환상적인 드라마 장면 과 오글거리는(!) 대사, 낭만적이고 세련된 배경 음악, 거기에 연애에 대한 향수와 팬터지를 자극하는 로맨스가 겹쳐 있으 니 중국 인민들을 드라마에 폭 빠져들게 한 것이, 어쩌면 필 연적으로 준비된 성과일지도 모르겠다. <태양의 후예>에서 보이는 송중기, 송혜교의 빛나는 미모 와 군복이나 의사 가운을 입어도 세련되고 멋진 비주얼은 사 실 덤이 아니다. 철저하게 기획된 엔터테인먼트 장치이다. 어쩌 면 만화적 캐릭터와도 같은, 잘 생긴 연기자들은 드라마 전체 를 때깔 좋은 그림으로 만들어 버린다. <별에서 온 그대> 또한 마찬가지다. 두 드라마에서 스타 파워를 한껏 드러내는 주인 공들은 어쩌면 매우 단면적인 캐릭터들이다. 그렇지만 주인공

한국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대장금>

들의 멋진 외모와 드라마틱한 팬터지 설정은 시청자들로 하 여금 주인공들이 가지는 비현실성에 불편해하지 않게 한다. 애초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기대하는 바는 리얼리티가 아니라 팬

문이다.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말 그대로 드

터지의 대리 충족이기 때문이다. 사실 ‘네러티브’로 보더라도 한류

라마틱한 콘텐츠로 욕망을 자극하는 데에 성공했다. 욕망을

드라마에 ‘현실의 리얼리티’는 없다. 한국 사회건 아니면 중국 사

자극하는 것은 매력이다. 매력(魅力)이란 한자어의 풀이대로 해

회건 문화 콘텐츠는 현실의 삶을 마땅히 반영해야 하고, 대중 문

석하자면 ‘도깨비처럼 홀리는 힘’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화로서 드라마는 세상을 엿보는 또 다른 창(窓) 이어야 할 것인

끄는 힘이 바로 매력인 것이다. 방송, 영상, 패션, 영화, 게임, 만

데, 이것을 팬터지를 꿈꾸는 프리즘으로 치환해버린 것에 대해 비

화, 캐릭터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은 매력에 승부를 걸어야

평의 잣대를 댄다면, 그건 한류 드라마가 감당해야 할 마땅한 지

하는 ‘매력적 산업’이다. 한류 드라마의 소프트 파워는 상대방의

적이다.

가슴과 머리를 품고 사로잡는 힘이다. 지식으로 설득하는 것이

그렇지만 우리는 대중문화 콘텐츠로서 드라마가 결핍에 대

아니라 정서와 욕망을 자극함으로써 작동하는 드라마틱한 파

한 보상 기제로서 유효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중국 진출

워가 바로 한류 드라마의 경쟁력이다. 소비재로서 영상 콘텐츠

초기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이 인기를 끌었을 때,

는 시청자를 향한 유혹이기에, 본질적으로 딱딱하지 않은 말랑

중국 시청자들의 보인 호응의 배경에는 산아제한으로 대가족제

말랑한 힘을 가진 한류 드라마는 더욱 더 위력적이고 매력적인

에 향수와 동경을 품고 있는 중국인들 심리를 대리 충족시켜 준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다.

카타르시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 그 리고 <태양의 후예>는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을 법한 일을 가상

한류 드라마의 ‘세상을 밝히는 후예’를 위하여

에서 시청하며 대리해서 만족하게 한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소구

<태양의 후예> 이응복 PD는 ‘태양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폭발

점이 같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소비자의 욕망을 끊임없이 건드

시켜서 세상을 밝힌다’고 제목에 닮긴 의미를 설명했다. 우리의

리고자 한다. 욕망이야 말로 콘텐츠 소비의 진정한 원천이기 때

한류 드라마도 끊임없이 ‘세상을 밝히는 후예’들을 만들어 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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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를 희망한다. 다행히 <태양의 후예>가 다시 한번 촉발한 중

업의 선순환 생태계 마련을 위해 꾸준하고도, 유연하며 또 순

국에서의 한류 드라마 붐을 이어갈 작품들이 줄줄이 대기중이

발력 있게 시장 변화에 적응해왔다. 앞으로도 중국에서는 한국

다. <대장금> 이영애의 복귀작인 <사임당 – 더 허스토리>의 중국

대중문화의 영향력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것이고

방영권이 27만불에 팔렸다. 25만불에 팔린 <태양의 후예>보다

이에 호응하여 중국 정부의 정책적 규제가 계속 될 것이다. 이를

더 비싼 단가이다. 이 작품은 현재 사전 제작 중이고 <태양의 후

효과적으로 우회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예>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인 <도깨비> 역시 곧 한국과 중국에서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공동제작 및 투자를 통한 진출 방안을

동시 방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전작의 성공이 후속작의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중국과의 국제공동제작을 통한 드라마

흥행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지속가능한 해외 진출과 성공을 위

제작은 자국 생산물로 인정하게 되어 외국 콘텐츠에 대한 수입

해 한류 드라마는 어떻게 미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까?

제한 조치 등의 보호 장벽을 피해갈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다.

한류 붐에 의존하여 방송 콘텐츠를 직접 수출하는 것은 한

또한 한류 드라마의 유통 플랫폼과 네트워크에 대한 혁신적 접

계가 있기 마련이다. 사실 ‘붐 (Boom)’이라는 말 자체가 뜨겁게

근이 요구된다. 단지 규제에 대한 우회 통로만을 의미하는 것은

달구어 졌다가 쉽게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류 현상도 계속

아니다. 중국에서도 이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적 의미의

새롭게 개발하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TV는 종말을 고하고 잇다. 인터넷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는, 시

그 욕구들을 계속 붙들어 놓을 새로운 매력 포인트를 개발하지

청자들이 능동적으로 선호하는 콘텐츠만을 소비하려는 수요에

못하면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금새 사그라질 것이다. 드라마는

맞추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TV나 케이블과 같은 레

사실 문화적 할인이 높은 장르로 꼽힌다. 문화 장벽을 해소하

거시(Legacy) 미디어가 아니라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기 위해서는 이미지도 중요하고 기법도 중요하지만 보다 본질적

을 선택한 <별에서 온 그대>와 <태양의 후예>의 배급 전략은 유

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스토리

효했다. 한류 드라마는 향후에도 시청방식의 변화와 미디어 산

와 감동이다. 다행히 중국은 우리와 유사한 문화적, 정서적 배

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나가야 한다. 특히 웨이보

경이 있다. 그렇지만 중국 뿐 만 아니라 전 지구적 흥행을 위해

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유력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채널이면서

서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연출력 등 콘텐츠의 완성

도 동시에 수익 창출의 창구로서 기능한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도를 제고하고 ’이야기‘의 바탕에 보편성과 독창성을 적절히 조

된 환경에 힘입어 디지털 IT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등장했다. 그

화시켜 ’감동‘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감동은 지역, 종교,

들은 마음에 드는 콘텐츠가 있다면 기꺼이 입소문을 낸다. 그들

인종을 뛰어 넘어 전 인류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류 공

은 콘텐츠를 단순히 소비할 뿐만 아니라 ‘친구’ 혹은 ‘팔로워’에

통의 욕망과 감성에 호소하게 될 때 솟아난다. 글로벌 내러티브

게 추천해 주는 능동적인 소비자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이

(narrative)를 갖는 콘텐츠를 기획하여야 한다. 이야기가 튼실

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 디지털 콘텐츠 소비자들은 소비와 동시

해야 콘텐츠의 생명력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대

에 생산자, 유통자의 역할을 한다. 한류 드라마의 글로벌 프로

중문화로서 ‘이야기’의 경쟁력은 소비자가 그것을 수용할 때에

듀싱에서는 이들을 ‘네트워크 시드(Network Seed)’로서 확보하

재미있고, 새롭고, 흥겨우며, 지겹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공감

고 전략적으로 소비자 경험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레거

하는’ 감정을 갖게 될 때 경쟁력은 배가(倍加)된다. 특히나 해외

시 미디어 뿐 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의 플랫폼과 네트워크 시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 더욱 더 사람들의 보편적 감정을 자극

를 활용한 마케팅 및 배급 전략이 향후 한류 드라마의 성공을

해야,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상업성과 시장성을 확보한다.

담보해 줄 것이다. 그래서 한류 드라마의 지속 가능한 해외 진

<태양의 후예>에서 얻은 글로벌 프로듀싱의 성과는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류 드라마 산

출을 위해서는 ‘보다 디지털적으로 정교한 기획과 실행 - 프로 듀싱’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INTERVIEW |

인터뷰

한국방송작가협회

김운경 이사장

요즘 가장 핫이슈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여운으로 대한민국이 뜨겁다.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여전히 인터넷에는 관련 기사로 넘쳐 나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파급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비단 출연 배우만이 아니다. 드라마를 집 필한 작가의 차기작이 국내외에서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편의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기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가 바로 ‘작가’이다. 한류스토리 5월호에서는 한국 방송작가의 산실인 한국방송작가협회의 김 운경 이사장을 만났다. ‘서울뚝배기’, ‘서울의 달’, ‘유나의 거리’ 등 수 많은 히트작을 낸 드라마 작가이기도 한 김운경 이사 장으로부터 방송작가의 사회적 역할에 관해서 들어보았다.

/글_ 유은정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문화정보플랫폼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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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작가의 위상만큼 작가의 사회적 책무도 느낍니다” Q. 방송작가협회 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A. 대한민국의 방송 작가들 대부분이 함께하는 곳이 방송작가협회입니다. 방송작가협회에는 드라마, 교양, 다큐멘터리, 라디오, 번역 작가까지 여러 분야의 작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협회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작가들의 권익 보호입니다. 그리고 작품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한 활동입니다. 또 한가지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내는 ‘교육’ 활동입니다. 협회가 20년 넘게 운영해 오고 있는 방송작가교육원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작가들의 90% 이상이 우리 교육원에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점에서 있어서 큰나큰 자부심을 느낌과 동시에 그 만큼의 책무도 느끼고 있습니다.

Q. 요즘 작가라는 직업이 많은 젊은이들의 선망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 작가 의 경우는 연기자 못지않게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저 또한 방송작가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드라마 작가의 경우는 그 영향력 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 또한 작가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작가가 짊 어져야하는 사회적 책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는 다른 예술 장르와는 달리 도덕적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 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화를 누릴 수 있는 통로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사회적 정의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봅니다. 최소한의 도덕성은 표방하는 스토리어야 합니다. 이것이 대중문화가 가져야하는 최소한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봅니다. 그래서 협회차원에서도 너무 지나친 막장 드라마에 대해서는 자정 노력을 통해서 줄여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지난해까지 협회에서 운영하는 교육원에서 많은 후진 양성에 힘쓰셨습니다. 방송작가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이 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많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작가 지망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좋은 작가가 되기위해서 할 수 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은 기본적인 소질이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 작가의 길을 시작할 때 가장 많 이 고민한 부분이 그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저의 재능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회의도 많았고요. 그런데 이 길을 포 기하고 다른 길을 갔다면 회한이 많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기하지않고 계속 글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 교육원에 700명이 넘는 교육생들이 있는데, 이 분들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재도전하는 교육생들도 많습니다. 포기 하지않고 도전하는 교육생들을 보면 그 힘듦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 INTERVIEW |

Q. 이사장님께서도 많은 작품활동을 하셨습니다. 특 별히 애정이 가는 작품을 뽑아 주신다면 어떤 작품 일까요? A. 저를 아시는 분들은 ‘서울뚝배기(KBS, 1990) 나 ‘서울의 달(MBC, 1994)’을 주로 기억해주십니 다. 그런데 저한테는 오지명씨가 출연한 ‘형(KBS, 1991)’이라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아마 도 집필 자체가 워낙 힘들었기 때문이겠죠. 최근 작품인 ‘유나의 거리(JTBC, 2014)’도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서울의 달’은 정말 배우가 좋았던 같 습니다. 배우와 연출 덕을 톡톡히 본 작품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사실 작가 입장에서는 모든 작품 들이 자식 같습니다. 작가는 모든 작품이 첫 작품 이라는 생각으로 집필을 해야합니다. 그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죠.

Q. 최근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는 드라마 작품들이 작가들의 창작물보다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 로 둔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들의 창 작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창작 활동을 해 오신 이사장님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 십니까? A. 저는 결과가 좋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생 김운경 이사장의 최신작 ‘유나의 거리(JTBC, 2014)’

같은 작품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작이라고 생 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직장생활을 해 본 경험이 많지않다 보니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루 는 드라마도 디테일한 묘사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 습니다.

그런데 미생이 그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실제 직장인들의 생활을 실감 있게 묘사하였고, 그랬기 때문에 많 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구태의연한 러브라인이 없이도 성공했습니다. 어떤 이 들은 드라마에 러브라인이 없으면 스토리가 안 되는 줄 압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러브라인은 필수 요소 로 여기죠. 그런데 기존의 습성을 깬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창의력이 뛰어난 어떤 이가 이걸 깨 주 어야 합니다. 그걸 미생이 해 준 것입니다. 저는 소재만 좋으면 웹툰이나 웹소설을 드라마화하는 것에 찬 성하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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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은 방송을 TV로만 본다는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가 생겨나서 웹과 방송을 오가며 방영되기도 하고, 웹전용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도 있습니다. A. 장르가 다양화되고 그것을 감상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화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또한 원고 지에 펜으로 글을 쓰고, 몇 십부작 드라마를 집필하던 사람이다 보니 아직은 생경하기도 합니다. 또 작품의 깊이가 조금은 얇 아지고 있는 듯해서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저도 지인들끼리 공유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도 가능한 긴 글을 올릴려 고 합니다. 그래야 좀더 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지인들과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짧은 단문을 주고받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장문의 글은 환영받지 못합니 다. 또 장문을 작성하기에도 편리한 구조도 아니고요. 그래서 가끔은 게시판을 활용하던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 연 장선에서 볼 때, 웹드라마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그러한 부분입니다. 스토리를 깊이가 없이 너무 표피적으로만 다루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Q. 몇년 전만 해도 드라마 제작 시스펨이 지상파 중심으로 제작되었지만 근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생(tvN, 2014)>도 케이블 드라마였고, 이사장님의 작품인 <유나의 거리>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인 JTBC에서 방송되었습니다. 지상 파 중심의 방송 환경이 케이블이나 종편 방송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A.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채널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들이 집필할 수 있는 작품도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 각합니다.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방송제작의 자율성이 많이 부여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드라마를 종편에서 집필해 보았는데, 전에 비해 작가를 비롯해서 제작진의 제작 환경이 월등히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좀 더 창의인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요즘 드라마 <태양의 후예(2016, KBS)>가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 계적으로 반응이 좋습니다.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온 한국 드라마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한국 드라마는 사랑, 미래, 성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줍니다. 분명 판타지이지만 얼마든지 현실 속에서 도 전해 봄직한 판타지를 불러일으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국적, 인종, 성별을 떠나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입니다. 비록 판타지일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 한 번쯤은 꿈꿔 볼 수 있는 사실감을 부여해 줍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합니다. <태양의 후예>의 배우들도 외 모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연출력 수준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또 작가들이 출연 배우들의 특징이 나 장점을 잘 살려서 대본을 만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토리, 영상, 연기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올라가 있습 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만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지금의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에는 영화를 산업이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드라마도 거대 산업이 되어서 그 파급력이 엄청납니다. 이런 좋은 환경이 좀더 확장 되기 위해서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다양해질 수 있도록 작가에게 자율성이 부여되었으면 합니다. 작가는 작가 나름의 도덕적 책무에 대해서 더 깊은 고민을 하였으면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드라마 한 편이 미치는 사 회적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너무 거대 담론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드라마에 휴머니즘이 담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 인류애 등 너무 거창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까지는 아니어도 주변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 계속 나왔 으면 합니다. 또 개인의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밝은 사회의 비전을 제시해 준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 INTERVIEW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방송작가협회가 함께 주최하는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2015년, 후쿠오카)

Q.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 방송작가협회가 함께 개최하는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가 올해 열한 번째 개최를 앞두 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저는 최고의 성과는 아니었지만 열번의 개최를 통해 <아시아드라마컨퍼런스>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서 훌륭하다 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성과는 국가 간 합작드라마가 나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단편 드라마 형식으로 몇 편의 합작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지만 지속적으로 결과를 만들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각 국가마다 사회의식과 환경이 다르고 드라마를 감상하는 시청자들의 감성도 다릅니다. 이런 모든 것을 아우 르는 국가 간 합작드라마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또한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아시아의 작가들과 제작 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 및 이를 토대로 범아시아 지역 의 방송 발전을 위하여 상호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에 개최되는 열한 번째 컨퍼런 스가 그 포문을 여는 기폭제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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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CIAL ISSUE Ⅰ|

신흥한류시장 분석

중동

중동 사막에 부는 한류 문화적 공감대로 확산되다 / 글_ 김지혜 UAE 국립대학교 교수·한국어 부전공

KCON 2016 Abu Dhabi 공연(사진 출처 : KC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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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문화에 우호적인 중동 현지인들 중동지역에 위치한 많은 나라 중 하나인 UAE는 지리적으로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유럽 등을 잇는 허브이 다. 인류에게 ‘석유’라는 천혜의 자원이 발견되기 전부터 이미 금, 진주 등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어업 또한 활발히 이루 어진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UAE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달리 테러의 위협이 없는 안전한 지역 이기도 하다. 물론 가급적 종교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기 도 하다. 옛부터 아랍 사람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그 나라의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 나라 와 전쟁을 줄이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나라이다. 따라서 타문화에 대 한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UAE의 세이크 왕가의 교육에서도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자국민들은 물 론이며, 베두인(아랍계 유목민)까지도 가족처럼, 형제처럼 여기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이런 태도는 중동지역 내 다양 한 문화권 사람들이 평화를 유지하면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중요한 사회적 배경이 되어 주고 있다.

중동 현지 문화와 다른 한류 콘텐츠, 현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다 2009년에 UAE 방송채널 MBC와 두바이 TV채널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방송 콘텐츠를 방영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의 드라마가 UAE 현지인들에게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역시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미남이시네요>, <커피프린스 1 호점>, <풀하우스>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현지 청소년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매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고 스토리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청춘남녀의 로맨스물이니 어느 누가 흔들리지 않겠는 가? 또 주제가 비슷하고 성적인 표현들이 많아 UAE 현지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웠던 서양드라마와는 달리 한국 드라마는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가족들이 모두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홈드라마의 성격이 강해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남자 배우의 경우 기존의 아랍 지역 남성상과는 다른 꽃미남 배우가 등장하고, 극중 여자를 배려하는 태도 또한 여 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또한 한국의 다양한 사투리, HD급 선명한 영상, 배우들의 멋진 스타일, 다양한 드라마 주제 등은 한국 드라마가 현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다. 이곳 현지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가 보여 주는 어른을 존경하고 정성껏 손님을 대접하는 한국 문화에서 자국 문화 와의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극 <대장금>을 통해서 조선 시대 여인들이 장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문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접하고, 이슬람 현지 여성들의 처지와 비슷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UAE 현지에서는 다양한 이 유로 한국 드라마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고, 한국에 대해 문화적 동질감을 느끼면서 ‘한국 사람 은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의식이 강하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이내 곧 K-Pop, 한국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확 장되었으며, 더 나아가 한국어에 대한 학습 욕구로까지 확대되었다. K-Pop의 경우,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과 같은 또래의 남자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 빅뱅, EXO, 방탄소년단 등 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 아이돌 멤버들의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 감성적인 멜로디 및 스토리가 있는 가사, 역동 적인 춤 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중동 내에서 인기를 얻었던 한국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슈퍼 맨이 돌아왔다> 등은 토크쇼나 정적인 프로그램들이 중심인 이곳 현지 프로그램과는 달리, 활동적이며 캐릭터가 분명 한 여러 명의 멤버들이 활약을 한다는 점에서 현지인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그리고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는 좋아하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들이 모두 출연하여 무대가 아닌 체육관에서 함께 땀 흘리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


| SPECIAL ISSUE Ⅰ|

습이 크게 어필되었다. 또 프로그램 내용이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한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자막 없이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서 한국어 교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금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학창 시절 수년 동안 한 국 콘텐츠를 생활 속에서 즐긴 세대이다. 프랑스어나 독일어에 비해서 습득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만큼 희소성이 있어서 인기가 높다. 학생들의 관심은 비단 한국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앞에 서도 언급했듯이 언어는 타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가장 쉬운 통로이기도 하다.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의 호기심은 ‘한국’이라는 나라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송중기가 지난 2013년 메디컬코리아 홍보대사 자격으로 아부다비와 알아인 UAE대학을 방문하였다. 이어 보이그룹 인피니티, 엠블 랙 공연이 개최되었고, 올해 2월에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두바이를 방문하고, 3월에 는 중동지역 최초로 Kcon이 열리면서 확실하게 중동지역 한류의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한국 문화가 중동지역에서 관심 받고 있는 이유는 자국 문화와 다른 독 특한 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자연적인 환경과 사회적인 여건으로 인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이 곳 국민들에게 TV를 비롯한 인터넷, 스마트폰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삶의 일부이다. 한류 콘 텐츠 또한 이것들을 이용해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동에서의 한류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여겨진다.

타 문화에 대해 편견 없이 바라봐 주는 시선이 중요 중동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관계’이다. 이들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요시하며, 만남을 통해 외부 사 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그래서 대접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다. 중동인들은 무슬림이면서 아 바야를 입어야 하고, 특히 여자는 보호자 없이 혼자 움직이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운 외국인들에 게 호기심도 느낀다. 드라마나 음악을 통해서 한국 문화를 접한 중동인들이 한국 사람들을 직접 만나 대화하고 지속적 인 ‘관계’를 형성하면 그 호감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그래서 KCON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중동에 더욱 많은 한국 사람들의 방문을 권하고 싶다. 또 한국어 책을 보거나 한국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고, 한국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전용공 간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동영상 이나 사진 등 시각적 자료에 더 반응하는 현지 정서를 고려하여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회나

2013년 UAE 현지 대학을 방문한 송중기를 보기 위해 강당에 모인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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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젊은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은 한국 드라마들. 왼쪽부터 ‘미남이시네요’,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

박람회 등이 많이 기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한국 방송사 채널인 아리랑TV, KBS World 채널 외 한국 드라마를 접할 수 있 는 현지 채널로 MBC4 Drama, MBC action Drama 등이 있지만, 많은 중동지역 시청자들에게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방송 채널이 다양해졌으면 한다. 한편 UAE의 경우 더운 지역이다 보니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 이 많고, 특히 아랍 여성들의 경우 환경적 제약으로 유튜브를 통 한 동영상 시청이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한국 드라마를 접한 학 생들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K-Pop 등을 적극적으로 향유하 고 SNS(인스타그램, 스냅챗, What’sAPP 등)를 통해 재생산하는 등 능동적인 수용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일이 다. 또한 원활한 SNS 활동을 위해 현지 폰, SNS용 폰, 아이패드 등 최소한 2~3개의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중동 지역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중동이라 하면 ‘사막’과 ‘낙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 고, 특히 ‘만수르’로 대표되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은 국가라는 단 순한 이미지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실제 중동의 도시들은 초고층 빌딩들과 국제학교가 있는 현대적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중동 지역과 한국 간의 문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류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13년 송중기가 의료홍보대사로 UAE를 방

문했을 때 그는 아부다비 자이드 대학, 알아인 UAE

대학을 방문하였다. 당시 팬 사인회와 함께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늑대소년>를 상영하였는데, 송중기를 보기 위해 400명이 수용 가능한 강당에 500명이 들

어오면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생겼다. 들어오지 못

한 여학생들이 들어가게 해 달라고 소란을 피워 보수

적인 UAE대학 측에서 과격한 행동(괴성, 신체적 접 촉, 몸싸움 등)을 보이는 학생들을 직접 제재하였다.

강당에 모인 까만 아바야를 입은 500명 학생의 반응

이 매우 뜨거우면서 송중기 본인까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학생들이 ‘오빠!’를 외쳤고 ‘멋있어요’를 ‘맛있어요!’

(‘ㅏ’와 ‘ㅓ’ 구분이 잘 안 됨)를 외친 모습은 꽤나 인상

적이었다. 행사를 마친 이후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거

나 실제로 한국에 여행을 간 학생들이 많아졌다. 하지 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행사 이후 한국 배우나 가수를 학교에 초대하는 절차는 매우 까다롭고 엄격해졌다.


| SPECIAL ISSUE Ⅱ|

신흥한류시장 분석

중동

한류에 매료된 아랍팬들, 이제는 한국이다 / 글_ 김재희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2015년 10월 24일 서울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국내에서 아랍어로 방송프로그램 을 제작하여 중동 및 아랍·아프리카로 송출하는 KBS 국제방송국 아랍어방송팀이 방송 개시 40주년을 맞이 하여 국내 최초로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아랍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것이다. 주한 아랍권 대사 및 외교관 들과 가족들, 아랍유학생들, 비즈니스맨과 가족들이 한날 한자리에 모인 일은 그야말로 최초였다. 아랍인들 뿐만 아니라 70년 대 제1중동 건설 붐 세대, 아랍어를 공부하거나 혹은 공부했던, 아버지 세대를 이어 제2의 중동 붐을 이끌어갈 청년 세대들, 그리고 아무 관련도 없지만 아랍어와 아랍 문화에 관심이 있는 한국 사람들 까지 소문을 듣고 찾아와 이날 평화의 광장은 한국과 아랍의 만남의 장이자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다.

한국을 찾은 아랍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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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톤(Walkerthon)! 한·아랍’ 행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1,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5km를 함께 걸으며 일 년 중 가장 아

공하는 ‘얄라 코리아’는 아랍관광객들의 입소문 덕에 좋은 반 응을 얻고 있다.

름다운 한국의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였고, K-Pop 가수

‘얄라 코리아’의 차별화된 전략은 ‘철저한 고객 맞춤 관광 패

들의 공연과 아랍 전통문화 공연, 밸리댄스 공연 등 한국과 아

키지 제공’이다. 아랍어 전공학생들을 활용하여 1.아랍어구사가

랍문화 및 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아

가능한 가이드 배치, 2.지역별 할랄식당 정보 제공 및 할랄 식

랍참가자들을 배려하여 참가자 전원에게 무료로 제공한 ‘할랄

품정보 제공이다. 즉, 주요 호텔 및 관광지에 위치한 할랄식당

샌드위치(케밥)’는 뜻밖에 한국 참가자들에게서 더 많은 호응

및 채식식당을 리스트화해서 편의를 돕고 있으며, 식사 외에 편

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주한 아랍대사관부스에서 진행된 아

의점이나 베이커리에서 기타 식품을 구입할 때도 성분을 확인하

랍 손글씨(캘리그라프) 전문가가 참가자들의 이름을 아랍어로

여 돼지고기 또는 돼지 젤라틴 등이 포함된 식품인지를 수시로

써 주는 코너는 아름다운 아랍어로 쓴 자신들의 이름을 얻으려

확인해 주고 있다. 또한 관광지 방문뿐만 아니라 한강에서 ‘돗

는 한국 참가자들로 긴 줄이 줄어들 줄 몰랐다. 또 다른 부스

자리 깔고 할랄 음식 먹기’, ‘아랍커피와 한국 믹스커피 체험하

에서는 샤이(티)와 아랍디저트를 음미하며 생각보다 맛있다는

기’, ‘아랍 대추야자와 한국 과자 시식하기’ 등 아랍 문화와 한

평이 이어졌다. 주최 측에서 기념품으로 나눠준 ‘할랄 라면(풀

국 문화를 동시에 비교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아

무원)’, ‘할랄 샴푸(코소아)’는 아랍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참

랍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경험을

가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할랄 라면’은 느끼하지 않고

한 아랍관광객들이 SNS에 올린 사진 혹은 영상을 보고 다른

맛이 담백해서, ‘할랄 샴푸’는 주로 사막이 많은 아랍·중동 지

아랍 사람들이 관광을 신청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역의 특성과 특히 성지순례(핫지) 기간 동안 매일 물로 샴푸하 기 쉽지 않은 아랍·중동사람들을 위해 국내에서 개발되었는데, 한국인 참가자들 특히 여성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아랍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마스크팩 5년 전 Computer engineering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아부다비 여학생 알 샤이마는 5년이 지난 지금 비즈니

아랍 관광객이 뽑은 최고의 한국 관광지는 제주도

스우먼으로 변신하였다. 한국 정부에서 수출을 장려하고 국내

한국 제품을 선호하고, K-Pop, 드라마 등에 매혹된 아랍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획한 ‘외국인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

팬들이 이제는 직접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주로 걸프국가들인

그램’에 운좋게 선정되어 작은 사무실을 얻어 본격적으로 사업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에서 오는 아랍 관광

을 시작했다. 아이템은 바로 걸프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의

객들은 일반 외국 관광객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즉, 남녀가

류와 화장품 그리고 K-Pop 캐릭터상품 등이다. 두바이몰 등

섞여 사람들이 많은 곳을 우르르 함께 다니는 패키지관광보다

에도 한국 화장품 매장이 입점해 있지만 알 샤이마 CEO의 전

는 가족 단위, 혹은 친구들끼리 등 아는 사람들만의 프라이빗

략은 다르다. 바로 ‘걸프 여성들이 좋아할 아이템만 집중 공략

한 관광을 선호한다. 이러한 아랍사람들을 위한 차별화된 관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소비

광을 위해 2016년 초, ‘얄라 코리아’라는 아랍관광객들을 위한

자를 위해 사용방법 등을 친절하고 자세히 제공하고 있다.

관광회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정식으로 설립되었다. CEO와 직

기존에 알려진 고가의 제품 대신 아직 아랍 소비자들에게 알

원 모두 아랍어를 전공하였으며 UAE, 오만, 쿠웨이트 등에서

려지진 않았지만 질 좋은 중저가 제품을 발굴하여 인터넷을 통

인턴 및 연수 경험이 있다. 아랍문화를 알고 아랍어 구사가 가

해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전략도 젊은 아랍 여성들에게 안성맞

능하여 소수 관광객들을 위한 일대일 맞춤 관광프로그램을 제

춤이다. 건조하고 햇빛이 많은 기후로 아랍 여성들이 가장 선


| SPECIAL ISSUE Ⅱ|

KBS 국제방송국 아랍어방송팀 방송 40주년 기념행사. 2015년 10월 24일 서울올림픽공원(사진출처 : KBS 아랍어방송)

호하는 화장품은 ‘마스크 팩’, ‘화이트닝 기능성 제품’, 다크서

치료가 아니다. 예전 선지자 무함마드 시절에 ‘매월 19일, 21일

클을 완화해 줄 ‘아이팩’ 등이다. 특히 햇빛에 노출된 피부를 진

23일에 부항을 뜨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을

정시켜 주는 ‘알로에 제품’은 인터넷을 통한 판매 제품 중 단연

만큼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병원에서의 진료를 원하는 환자들

코 1등이다. 제품의 호불호가 확실한 아랍의 젊은 소비자들은

을 연결해 주고 통역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 에이전시를

SNS를 통해 제품 후기를 사용 즉시 올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준비 중에 있다.

선호 제품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K-Pop, 드라마 등에서 시작된 아

물론 한국 제품만 판매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도 아

랍·중동지역의 한류는 ‘한국 관광’, ‘K-뷰티’, ‘의료’ 등 우리 사

랍상품을 소개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알 샤이마 씨가 준비하고

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성과

있는 제품은 ‘낙타 밀크초콜릿’과 한국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서로의 문화를 아는 것이다.

드레스다. 본격적으로 한국 상품과 아랍상품을 직접 한국 소

즉, 정보의 제공과 적극 활용이다. KBS 글로벌 방송 아랍어팀

비자들에게 소개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브랜드 런칭

에서 방송 개시 40주년 기념으로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을 준비 중이다.

조가 결과를 보면, 한국 내 가장 여행하고 싶은 장소로 ‘제주 도’가 18.1%로 1위였으며, 다음으로 ‘N서울타워’(16.4%), ‘한강

아랍환자들을 위한 한방병원 등장

공원’(14.9%)의 순이었다. 아랍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인

이미 국내 대형병원에는 아랍환자들이 많이 와서 치료하

녹색이 정작 귀하고 숲, 공원과 같은 자연과 하얀 눈이 그리운

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한방병원이다.

아랍·중동사람들에겐 한국의 산과 숲이 최고의 힐링 장소이

2014년에 설립한 ‘리본한의원’에는 아랍어통역사 경력의 책임자

다. ‘얄라 코리아’의 주력 관광 상품 중에도 ‘부산 해운대 여름

와 아랍코디가 아랍환자들에게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

축제’, ‘벚꽃축제’, ‘가을 하늘공원 갈대축제’, ‘겨울 스키장 및 썰

면서 한 해에 100여 명의 환자와 가족들이 찾아올 만큼 인기가

매장’ 등의 프로그램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국내 관광지 중 ‘제

높다. 아랍환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치료는 ‘부황시술’과 ‘매선’

주도’ 외에도 아랍·중동관광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아직 알려

등을 활용한 피부 리프팅이다. 아랍사람들에게 ‘부황’은 낯선

지지 않는 아름다운 곳은 많다.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할 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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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유의해야 할 것이 숙소다. 가족 단위 혹은 여

아랍어를 배우고 아랍 문화에 정통한 전공자이거나 혹은 한국

성 친구들끼리 관광하는 소규모 아랍관광객들은

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아는 아랍인이 서로 간의 문화를

무엇보다 숙소가 가장 중요하다. 안전상의 이유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상품, 자동차,

다. 그래서 다른 곳에는 돈을 아껴도 숙소만큼은

IT 등으로 인해 아랍·중동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

고급 호텔을 선호한다.

다. 그래서 한국으로 관광을 오고,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어한

한편, KBS 아랍어 방송이 실시한 설문조사

다. 의료와 관광 그리고 K-뷰티의 향후 미래는 매우 전망이 밝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

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더 많은 관광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

가?’라는 질문에 ‘한국 음식 체험’이 21.7%로 가

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위

장 많은 표를 얻었고, 먹어 보고 싶은 한국 음식

의 사례들에 그 해답이 있다. 국내 아랍어 전공자들을 활용하

으로 ‘김치’(26%), ‘김밥’ (18.2%), ‘라면’(18.1) 등

여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가이드와 서비스를 제공하

을 언급한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얄

며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된다. 언어는 문화 속에 있고,

라 코리아’에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아랍

언어를 전공한다는 것은 문화를 안다는 것과 같다. 전공자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불만족 평가 결과

외에도 국내 많은 대학에서 아랍어와 아랍문화에 관심이 있는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음식’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러니한 결과

학생들이 기초아랍어를 공부하고 있다. 인재는 많다. 이제는

는 오히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할랄식당’, ‘아

그들의 활용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랍식당’이 많지 않은 것도 불만이지만,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 는 한식은 안 먹어 봐서, 음식의 정체를 몰라서, 혹은 재료를 몰 라서(금기된 재료의 포함가능성) 등의 이유로 꺼려진다는 것이 다. 아랍관광객들은 안심하고 한식을 먹어보고 싶어하고, 한국 산 재료로 만든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어한다. 이 런 아랍관광객들에게 한국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식당들을 리스트화해서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면 된다. 국내 모든 식당에 아랍어로 음식이름과 재료를 만들거나 설명할 필요는 없다. 그 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SNS나 인터넷을 적극적으 로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아랍 여성관광객들은 남 성과 한곳에 있는 것을 주저한다. 쇼핑을 할 때, 헤어 관리나 피 부 관리를 받고 싶어도 남자 직원이나 남자 고객이 있을까 봐 꺼려 한다. 이런 아랍 여성관광객들을 위해 최근 서울 시내에 아 랍 여성 전용 피부 관리샵이 등장했다. 이곳에서는 아랍 여성관 광객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의료, 관광, K-뷰티 사례들은 공통점이 있다.

아랍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한국의 한의원(사진출처 : 리본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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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현장 |

아우르기 2기 단원들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2기 활동 시작 (OUTLOOKIE)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곽영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하였다(‘15년 10개국 71명 → ‘16년 24개국 100명).

GKL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

이번 발대식에서는 올해 선발된 단원들의 팀워크 향상을

우르기 2기> 발대식’을 지난 4월 23일(토),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아이돌 그룹 유키스

‘하이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했다. 아우르기(OUTLOOKIE)

(U-Kiss)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알렉

는 주한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들이 함께 한국문화을 체

산더’가 ‘한국 생활 적응기’와 ‘유학생활의 노하우’등을 주제로

험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문화교류

단원들의 공감과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단원들을 맞았다.

루마니아 출신의 유학생 부투레 알렉산드라 엘라나(이화여

<아우르기>는 국내외 학생들 간 쌍방향 교류를 지원함과 동

대 석사과정)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만큼, 첫 만남을

시에 외국 유학생들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완화 및 유학생활 만

많이 기다렸다. 단원들을 만나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즐거웠고,

족도 제고, 또한 한국에 대한 친한(親韓) 감정과 우호적 구전

많은 국가에서 온 유학생들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확인할 수

(口傳)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전년에 비해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 있었다.”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국가와 단원수를 대폭 늘려 외국인 유학생의 참여기회를 확대

라오스에서 온 시티폰 시툼파랏(서울대 4학년, 남) 단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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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자 알렉산더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알고 싶어하는 같은 목적을 가진 외국인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교류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며, “이번

유학생 100명과 친구가 된 것이 정말 기쁘다. 앞으로 1년 동안

사업을 통해 서로 다른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높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 이해를 갖고 한국 사회 구성원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리더

2016년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2기>의 경 우, 외국인 유학생 87명과 한국인 대학생 13명이 10명씩 10개 조 로 구성된다. 4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5월 다문화 캠프, 6월 태 권도탐방, 7월 국내 한류 관광체험, 9월 K-패션, 10월 글로벌 프렌즈쉽 페스티벌(Global Friendship Festival) 등 다양한 체 험·교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11월 해단식을 끝으로 아 우르기 2기 활동이 마무리된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곽영진 이사장은 “중국과 일본뿐만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와 유럽, 미주 지역 등의 유학생 수가 꾸 준히 증가함에 따라 해외 유학생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심이

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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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문화가 있는 한국인들의 태국 한류커뮤니티 ‘Korean Company in Thailand’ 대표

Wilasinee Wongsiri 전 세계 한류팬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는 다양하다. 한국 영 화나 음악, 드라마를 통해서 이기도 하고, 한국 여행을 통해 직접 한국을 경험하 고 한국팬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영향력 있는 통로는 언어가 아 닐까 생각한다. 한국계 회사에 근무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 기로 한국에 대해서 더욱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게 된 태국의 한류커뮤니티 ‘Korean Company in Thailand’ 대표 Wilasinee Wongsiri(NINA)를 만나 보았다. 다 년간 한국계 회사에 근무해 누구보다도 한국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그녀와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 글_ 윤경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태국 통신원

Q. ‘Korean Company in Thailand’ 커뮤니티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결정적인 계기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 는 있지만, 대부분의 태국 내 한국계 회사는 TOPIK 급수에 따라 매월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언어 수당에 차이가 있습니다. 급수가 좋아야 많은 수당을 받을 수 있죠. 지금은 주태국한국교육원에서 TOPIK 대 비반 강좌를 개설하여 시험 준비가 쉬워졌지만, 이전에는 TOPIK 시험을 준비하려면 개인적으로 책자나 정보를 찾아야 했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준비를 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국어를 전공한 친구들 이 주축이 되어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TOPIK 시험대비 모임을 갖는다는 정보를 알게되었고, 저도 합류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계 회사에 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계 회사의 구인정 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한국계 회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회사에 추천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 한국 어를 함께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외의 한국문화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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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따뜻한 마음에 반했습니다 Q. 커뮤니티의 주된 활동은 무엇인가요? 회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 한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것인만큼 커뮤니티 활동도 여기에 맞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TOPIK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자 근무하는 회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합니다. 한국회사 특유의 직장문 화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한국인 직장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노하우도 공유합니다. 업무적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도 이야기하고 직장 내 환경 개선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어요. 하지만 이렇게 직장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예요. 함께 모이다 보니 좀더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서 주변의 가정형편이 안좋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도 해주고 정기적 으로 봉사활동도 펼칩니다. 또 회원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하여 한국식당에서 정기적 모임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도 합니다. 자주는 못가지만 회원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모두 한국어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이죠.

Q. 회원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커뮤니티 활동은 무엇인가요? 태국에는 ‘탐분(기부를 통해 공덕을 쌓음)’이라는 문화가 있는데, 휴일에 불교사원이나 고아원 등을 찾아 시주를 하거나 봉사 활동을 펼칩니다. 또 학교를 짓거나 시설개선을 위한 기부를 합니다.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선행도 ‘탐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커뮤니티 회원들도 휴일을 이용해 주변의 집안 사정이 안좋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물품 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직접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뜻 을 모아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뜻 깊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계속 펼칠 계획입니다.

Q. 한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2000년 전까지 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이 일본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 초반부터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태국투자청(BOI)의 지원를 받은 한국기업이 태국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한국 브랜드인 삼성 TV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경쟁력 있는 가격에 품질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이 미지가 좋아진듯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삼성이 일본 회사인줄 알았습니다. 나중에야 한국계라는 것을 알았죠. 그때 마 침 삼성에서 영어능통자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거주지도 고향인 태국 남부지역에서 방콕 인근에 있는 삼성 공장 근처로 이사하였습니다.

Q. 한국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인 직장동료들과도 함께 근무를 할텐데요. 태국과는 다른 한국인들만의 직장문화가 있 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은 한국인들은 열심히 일을 합니다. 매우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한가지는 한국과 태국의 문화나 생활방식이 많이 다름에도 불구 하고 태국을 이해하고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면서도 자국 문화를 알리는 것도 굉장히 적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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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상시에도 따로 한국어 공부를 하시나요? 회사에서 소속이 해외영업팀이어서 근무 시간 내내 무척 바빴습니다. 한국은 태국보다 2시간 빨라서 오전에 출근 하자마자 본사에서 온 이메일 확인하고 업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오후 시간이 되면 유럽 쪽 거래처가 출근을 해 서 연락이 오기 때문에 온종일 쉴 틈이 없었습니다. 한국어를 전공한 태국 직원들은 직접 한국어로 이메일을 쓰고 업 무에 활용을 하지만 제 한국어 실력은 그 정도에 미치지지는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과 간단하게나마 인 사나 안부를 묻는 정도이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쉬운 단어 정도를 알아듣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아무리 바쁘고 많아도 회사에서 실시하는 정기적인 한국어 과정은 빼먹지 않고 수업을 들었습니 다. 한국어 전공자가 아닌 저에게는 회사에서 이수한 한국어 수업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한국어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문화에 관해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Q. 여러번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상은 어떻했습니까? 드라마를 통해서도 봤지만 도심을 가득채운 고층빌딩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빌딩숲이 지금의 한국을 대변하는 느낌이었어요. 한국 사람들도 외국인에게 참 친절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한국의 인터 넷 속도입니다. 물론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환경을 갖추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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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더군요. 모바일로 접속을 해도 정말 빨라서 한국에서 휴대전화로 데이터나 라인 메세지를 빠르게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었던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도착시간 알림 서비스는 너무 편리했습니다. 앱도 정말 편리했어요. 한국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보통신화 전 세계 1위,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도시적인 이미지’라고 말하고 싶습 니다.

Q. 한국을 방문나서 바뀐 한국의 이미지가 있습니까? 태국에서는 한국문화라고 하면 대부분 ‘K-POP’, ‘걸그룹 아이 돌’, ‘한국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직접 방문해 보니 정말 다양한 한국문화가 있엇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복궁과 수원화성을 방문해 보고는 선이 아름다운 나라, 오랜 역사와 찬란 한 문화가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문화가 지 Korean Company in Thailand 회원들이 함께 한 봉사활동

금의 한국의 발전을 가져온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한국문화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태국에도 ‘남짜이’라고 하여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정을 베푸는 행동을 최고의 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정’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음식을 무 척 좋아하는 저로서는 한국에서 반찬이나 물건을 살 때 덤으로 주는 상인의 모습이 무척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한국의 닭갈비, 바나나 우유 그리고 길거리의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 오뎅을 좋아합니다. 염치불구하 고 한국에 다녀오는 주위 분들에게 바나나 우유를 선물로 부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태국에서도 바나 나 우유가 출시되었어요. 마음컷 한국의 맛을 즐길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Q. 최근 한국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를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직접 <태양의 후예>를 보신 소감을 말해주십시오. 태국도 한국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고, 라인이나 메신저로 바로 자막이 올라 오기 때문에 한국 방송을 보는 것에 문제가 없습니다. 태국 포털사이트에도 드라마 주인공인 ‘송중기’에 관한 기사가 실시간으로 번역되어 포스팅되고 있고, SNS에서 도 끊임없이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온통 <태양의 후예> 이야기 뿐인 것 같아요. 또 극중 여 자 주인공 ‘송혜교’가 입고 나온 의상이나 신발에도 관심이 높아서 직접 인터넷 직구를 하는 직장 여성들도 많습니 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내용 전개가 궁금해서 하루에 한 편씩 보는 것이 힘들어요. 그래서 주말에 한번에 몰아서 시 청을 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 KOFICE NEWS |

지구촌 영화 상영회 첫 상영작은 <헬로 뉴욕>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하 재단)이 주최하는 ‘지구촌 영화 상 영회’가 지난 4월 23일(토) 오후 7시 세빛섬에서 2016년의 첫 번째 프로그램 상영을 시작으로 그 막을 열었다. 영화를 통해 평소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국가의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쌍방향 문화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지난해 ‘세빛섬’(대표: 노재봉)과의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추진된 ‘지구촌 영화 상영회’는 올해 인천의 ‘추억극장 미림’(대표 유덕식, 이하 미림) 등 전국적으로 상영지역을 확대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진행되는 야외 상영회는 2016년 4월 부터 9월까지 매월 다른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며 상반기(4-6월) 첫 상영작은 서울드라마어워즈의 특별상을 수상한 키르기스스탄의 ‘헬로 뉴욕(4월 23일, 오후 7시)’으로, 키르기스스탄 청년의 좌충우 돌 뉴욕 적응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미림극장에서도 2016년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3 번째 주 토요일에 ‘지구촌 영화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기 획역시 외국인 근로자와 아주여성 등이 다수 거주하는 인천지역에 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푸에르토리코 등 해 외 각국의 영화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자 사회적기업인 ‘추억극장 미림’과 뜻을 같이 한 결과이다. 상영작은 ‘헬로 뉴욕(5월 21일)’, ‘우리들의 6월(6월 18일)’, ‘마리아 산체스를 찾아서(7월 16일)’, ‘약속의 길(8월 20일)’ 총 4편 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향후 ‘지구촌 영화 상영회’의 프로그램과 상영지역을 확대하여 더 많은 관객들에게 해외 우수 영상 물을 접하게 함으로써 국가 간에 보이지 않는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세계인과 호혜적 교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2015 한류, 생산유발효과 15조 6,000억 · 취업유발효과 11만 3000명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경제적 효과 연구결과 발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KOTRA와 협력해 진행한

로 추산되어, 2014년 대비 약 9%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

다. 2015년 한 해 한류로 인한 총 수출액은 70.3억 달러(한

한류로 인한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5.6조

화 약 8조 955억 원)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8조 원, 취업유발효과 11.3만 명으

나 한류의 수출효과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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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보다 소비재 및 관광수출액은 4.2% 감소한 반면, 문화 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4%나 증가하는 큰 폭의 상 승률을 보였다. 2015년 한류의 국민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부가가치, 취업유발 등 세 분야 모두에서 전년 대비 평균 9% 이상 증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류의 생산유발효과는 2014년 대 비 9.2% 증가한 15조 6,124억 원으로, 게임 > 자동차 > 관광 순으로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014 년 대비 10.7% 증가한 5조 7,593억 원으로, 게임 > 관광 > 식 음료 순으로 효과가 컸다. 취업유발효과의 경우, 2014년 대 비 8.1% 증가한 11만 2,705명으로 추산되며, 게임 > 관광 > 식음료 순으로 높은 효과를 보였다. 특히 2014년과 비교하 여 영화, 화장품, 방송, 음악의 파급효과가 가장 높은 증가 율을 나타냈다.

UAE, 캐나다에서의 한류 성장이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큰 변동 폭을 보인 국가들 중 UAE, 캐나다 등 이 주목할 만하다. UAE는 최근 한국 문화원 개원, KCON 개

2015년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70.3억 달러로, 2014

최 등 한류 진출이 활발해 향후 중동의 신시장으로서 역할이

년 68.8억 달러에 비해 2.2% 증가했다. 총수출액 중 소비재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편 다문화주의를 공식 채택한 캐나다의

및 관광 수출액은 42.1억 달러,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28.2

경우 한류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으며, 특히 한식, 화장품,

억 달러로 추산됐다. 주목할 만한 결과로 한류로 인한 총

K-Pop 순으로 인기가 급속 상승하고 있어 향후 한류 성장

수출액 중 문화콘텐츠 수출액이 2014년 대비 13.4%로 크

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연구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게 증가한 반면, 소비재 및 관광 수출액은 -4.2%로 마이너

표본규모를 29개국 7,216명에서 8,130명으로 914명 확대하고,

스 성장을 보였다. 문화콘텐츠 중에서는 영화, 방송, 음악

문화산업전문가 조사를 추가해 한류영향계수를 산출하는 등

의 수출 증가율이 주요했는데, 영화의 증가폭이 222%로 가

조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였다. 또한 KOTRA 무역관 담

장 높았고, 방송과 음악은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 소비

당자 대상의 인터뷰를 통해 국가 별 한류진출 전략을 보다 구

재 및 관광 산업의 경우, 화장품과 식음료를 제외하고 대부

체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분 감소세를 보였다. 화장품은 2014년 56.6% 증가한데 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곽영진 이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

어 2015년에도 58.7%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해 한류의 가장

해 문화콘텐츠가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한류의 수출 효

큰 수혜업종으로 확인됐다.

과를 다시 확인”했다며, “이제 한류콘텐츠가 단순히 경제적 가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해외한류소비자가 체감하는 한류

치를 넘어 국가브랜드 전체로 확대 재생산되는 선순환 생태계

의 인기수준과 성장정도를 한류지수로 산출했다. 중국을

의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시장의 긴밀한 협업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미얀마

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등 아시아 국가 중심의 한류 확산이 활발했으며, 우즈베키

※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 연구> 보고서 전문은 한국문화산업교류

스탄, 미얀마를 중심으로 한류 성장이 후퇴한 반면, 인도,

재단 홈페이지(www.kofice.or.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KOFICE NEWS |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류 콘텐츠 모두 모여라! 2015 대한민국 한류백서 발간 대한민국 대표 종합한류정보서적인 <2015 대한민국 한류 백서>가 발간됐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펴낸 <2015 대한 민국 한류백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한류 패러다임을 조망하 는 스마트한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고자 기획되었다. 백서는 ‘한류 총괄편’, ‘한류 업계편’, ‘한류 지역편’, ‘한류 산업통계편’, ‘한류 소비통계편’, ‘한류 정책·법제편’ 등으로 구성되어, 지난 한 해 동안의 국내외 한류 현황 및 이슈를 다뤘다. 무엇보다 올해 백서는 변화하는 한류 트렌드에 맞춰 적잖 은 변화를 꾀했다. 한류 업계편에서 최근 대표 융복합 산업으 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뷰티한류’를 추가하였고, 지역편에서는 한류 확산 수준은 낮지만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 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새로이 다뤘다. 한류 통계편에서는 기 존에 다뤘던 산업통계 외에 소비통계편을 더하면서,‘공급’과‘소비’로 구성되는 한류 산업 생태계를 다각적 으로 분석하였다. 2015년 한류의 중심에는‘흥’과 ‘끼’와 ‘혁신’의 DNA를 갖춘 ‘멋진 한국인’과 ‘나날이 진화하는 유통 시스템’이 있었다. 이민호, 김수현, EXO, 빅뱅 등의 대표한류스타들이 전방위 산업에서 두드러진 활약 상을 보이면서 세계인의 워너비 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영화와 방송 분야에서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 진 창조 인력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포맷수출과 공동제작 형태로 활성화 되면서 ‘한류의 현지화 (glocalization)’를 이끌었다. 아울러 차세대 한류 콘텐츠인 웹툰은 유무선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웹 콘텐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였고, 한식은 패스트 한식과 외식브랜드 등 현대화된 시스템을 갖추며 ‘K푸드의 세계화’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에도 세계를 향한 한류의 도전이 계속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특징들이 도출되었다. 중국은 대 표 한류 소비국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한 반면, 전통적 한류 터전인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은 정치·사 회·문화적 견해 차이로 한류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남미에서는 한국드라마가 텔레노 벨라 시장에 당당히 입성하였고, 서유럽과 중동에서는 소비하는 한류상품의 종류가 한층 다양해졌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덕중 사무국장은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발간된 <2015 대한민국 한류백 서>가 한류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를 통찰하는데 유용한 지침서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백서 외 다양한 한류 연구사업을 통해 한류의 글로벌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재단이 앞장서 나가겠다”고 덧붙 였다. ※ <2015 대한민국 한류백서>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홈페이지(www.kofice.or.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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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권역별 | 동향

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 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하여,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8개국 - 아시아(중국, 일본) - 미주(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 유럽(독일, 폴란드) - 기타(인도)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산업 등

조사 기간 2016.3.24.~2016.4.21(4주)

조사 기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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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 내 한 류 동 향 한류-산업 연계

한류 기반 MCN 스타 육성 프로그램 ‘비욘드케이’ 런칭(‘16.3.23, 케이빗 스튜디오) -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후원, 굿타임위드미*·위시컴퍼니** 공동 운영 - 한류 기반의 글로벌 창작자들을 위한 콘텐츠 기획·개발, 프로젝트의 제작·유통·마케팅·수익창출까지 원스톱 지원 - 양질의 콘텐츠 유통을 통한 한류 확산 동력 기대 * 굿타임위드미 : K-Pop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 및 한류 기반 MCN 스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파워 유튜버 메건 보웬과 K-Pop 그룹 탑독(Topp Dogg)의 콜라보 프로젝트 진행, 공개 일주일 만에 100만 뷰 기록. ‘10년 설립 ** 위시컴퍼니 : 글로벌 화장품 유통사.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노하우 보유. ‘10년 설립

한류 기반 MCN 스타 육성 프로그램, ‘비욘드케이’ 런칭

여를 통해 재확산되며, 탑독의 소속사 후너스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마케팅

한류 기반의 MCN 스타 육성 프로그램,

조를 창출한다.

니즈를 만족시켰다.

비욘드케이(BeyondK)가 런칭한다.

‘저는 미국 사람(ChoNunMigook

라티나 사람(Latina Saram)이라는 유튜

비욘드케이는 한류 기반의 글로벌 크

Saram)’이라는 채널을 통해 한류와 관

브 채널을 오픈한 지 1년 만에 16만 명

리에이터들을 위한 콘텐츠 기획 및 개

련된 콘텐츠를 생산·배포하며, 영어

의 구독자를 모은 나르디 산타나의 예

발 과정 운영부터, 프로젝트의 제작 및

권 사용국가를 중심으로 약 35만 명의

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의 탑 MCN 스

유통, 마케팅과 수익창출까지 원스톱으

데모그래픽을 모은 메건 보웬과 케이

타들과 비교해 특별한 점은 주요 구독

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서, 굿타임위

팝 그룹 탑독(Topp Dogg)의 콜라보레

자들의 데모그래픽(Demographic)에 있

드미(KBEAT)와 위시컴퍼니가 공동으로

이션 프로젝트 ‘Kpop Stars Pronounce

다. 10~20대 여성 중심의 여성 시청자

운영한다.

Western Female Names(KPOP 스타가

가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미에 있

굿타임위드미는 케이팝 팬덤 커뮤니티

서양의 여성 이름 발음하기)’ 프로젝트

는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칠레, 아르

서비스 및 한류 기반의 MCN 스타의 네

가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버즈피드의

헨티나 등의 국가에서 주요 트래픽이

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으로서,

바이럴 영상 포맷을 벤치마킹하여, 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르디는 한

지난 2년 동안 한류 기반의 다양한 글

국의 케이팝 그룹에 적용한 이 프로젝

류 제품 및 콘텐츠를 다루는 큐레이슈

로벌 마케팅 캠페인을 운영하며, 유튜

트는 공개 후, 일주일 만에 100만 뷰에

머(Curasumer: 제품 및 서비스의 기능

브 스타 메건 보웬(Megan Bowen), 나

가까운 트래픽을 끌어내며, 좋아요 6만

및 품질 개선 필요성을 다른 소비자보

르디 산타나(Nardy Santana), 밥먹자

5천 개, 코멘트 6천7백여 개를 기록하

다 먼저 인식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

(Bapmokja)등을 키워낸 바 있다. 위시

며, 버즈피드가 양산하는 콘텐츠가 평

으며 시장을 앞서 나아가는 주체)를 자

컴퍼니는 글로벌 화장품 유통회사로서,

균적으로 기록하는 사용자 참여도를 이

처하며 한국을 방문하는 장·단기 체류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노하우를

미 넘어섰다. 이 프로젝트 영상은 한류

자를 위한 숙박정보 제공 서비스 ‘컴앤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크리에

및 케이팝 관련 버티컬 미디어인 올케

스테이(Comeandstay)’의 홍보대사로서,

이터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마케팅을

이팝(All-KPOP), 케이뮤직(KMUSIC), 쿠

스페인어권 국가의 독자들에게 한국의

지원하고, 스폰서십을 관리하며 수익구

글티비(KOOGLE TV) 등의 자발적인 참

숙박공간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류 REPORT

굿타임위드미의 조준성 대표는 지난 23

스를 지속가능한 모델로 플랫폼화하는

행사에 참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일,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문화산업교

목표가 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지속

는 “한류 기반의 글로벌 크리에이터의

류재단의 후원으로 건립된 케이빗 스

해서 글로벌 크리에이터과 교류하며,

양질의 콘텐츠가 지속해서 유통되며,

튜디오(KBEAT STUDIO) 오프닝 행사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오

한류 확산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길

경축사를 통해 “유튜브 스타 메건 보웬,

프라인의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의미 있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르디 산타나, 밥먹자 등과 같은 케이

는 시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비석세스, 2016.3.25)

SM 엔터테인먼트, 중소기업청과 함께 한류 마케팅 협약 체결

- SM의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프로젝트*와 중소·중견 기

(‘16.4.19, SM 커뮤니케이션 센터)

- 제품과 한류 스타의 결합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수출 촉진, 모바일 플랫폼

업 간 시너지 창출 목적 - 우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수출이 부진한 중소·중견 기 업의 경쟁력 강화 제고 활용한 한류 마케팅 전개 계획 * 국내기업, 브랜드와 SM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초상, 로고, 앨범, 디자인 등 IP)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진출을 도모하는 ‘상생 마케팅 프로젝트’

SM엔터테인먼트, 중소기업청과 공동협약 체결

및 플랫폼, 라이프 스타일 액세서리, 패 션, 화장품, F&B등 다양한 분야의 우수

SM엔터테인먼트가 한류를 활용해 IT,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수출에 어려움을

중소·중견 기업의 제품과 한류 스타와

패션, 아트, 디자인 등 우수 중소·중견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제

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 수

기업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

고를 위해 한류를 이끌어온 SM과 중소

출을 촉진함은 물론 SM이 제작하는 공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중소기업

기업청이 협력,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연 및 영상 등의 한류 콘텐츠를 통한

청과 ‘한류를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전용 한류마케팅 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직·간접 홍보, 소속 아티스트 및 모바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협약’을

목적으로 체결됐다.

일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의 한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SM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에

류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SM과 중소기업청은 19일 오전 11

SM이 추진해왔던 CSV 프로젝트인 경

또한 중소기업청은 직접 발굴 및 추천

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SM 커뮤니

쟁력 있는 국내기업·브랜드와 SM 소

한 우수 중소·중견기업과 SM의 공

케이션 센터에서 SM에서 추진하는

속 아티스트 IP(초상, 로고, 앨범, 디자

동 해외진출 성과 제고를 위해 마케팅,

CSV(Creating Shared Value)와 중소기

인, 패턴 등의 지적 재산)간 협력을 통

R&D, 자금 등 관련 육성사업을 연계함

업이 추천하는 중소·중견 기업간의 시

해 국내외 진출을 도모하는 상생 마케

과 더불어 우수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너지 창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팅 프로젝트를 보다 확장시킬 수 있는

진출 활성화를 위해 SM의 한류 콘텐츠

자리에는 주영섭 중소기업청장과 김영

계기도 마련했다.

제작 및 플랫폼 개발·운영에도 적극

민 SM 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체결된 협약으로 SM은 중소기업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우수한 제품을 가지고도

청이 발굴 및 추천한 IT, 모바일 콘텐츠

(출처 : 아주경제, 2016.4.19)


65

한류-기타

문화체육관광부, 2018년 동남아 콘텐츠 수출 16억 달러 목표(‘16.4.7) - 경제부총리 주재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콘텐츠시장 동남아 진출 확대 전략’ 발표 - 동남아 콘텐츠 수출 규모 연평균 15% 이상 확대, ‘18년 총 수출 목표액 16억 달러·연계 상품 수출효과 약 25억 달러 추정 - 동남아시아 거점 지역으로 인도네시아·태국 선정, 분야별 진출 지원 확대 및 양국 우호 관계 형성 통한 한류 콘텐츠 확산 기반 필요

정부, 한류로 2018년 동남아 콘텐츠 수출 16억 달러 끌어올린다 정부가 한류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콘텐츠 수출을 2018년까지

핵심 실무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관부처와 기관이 참여하

연간 16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린다. 인도네시아·태국을 거점

는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진출 전략과 협업 사업을 발굴하고

으로 해양·대륙 국가 진출을 확산하고 콘텐츠 관련 해외진출

현지 진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국콘텐츠사업자협의회`를 만들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어 진출 업체 간 정보를 공유하는 등 민관 협력을 강화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경제부총리 주재 대외경제장관회의에

게임 분야는 모바일 보급이 확대함에 따라 현지어 번역과 퍼

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콘텐츠시장 동남아 진출 확대

블리셔를 지원해 모바일게임 진출을 확대한다. 영화 분야는

전략`을 발표했다.

동남아에 진출하려는 한국 극장과 연계해 한국영화와 영화

문체부는 동남아 콘텐츠 수출 규모를 연평균 15% 이상 늘려

업체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로 형성된 우호적 여건을 활

2018년 목표를 16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문체부는 연계 상품

용해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음악 분야는 한류박

수출효과는 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람회 등 대규모 행사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고 K-POP 인

문체부는 9월 인도네시아에 한국콘텐츠진흥원 사무소를 개

기가 높은 현지 음악시장을 타깃으로 육성 시스템(원스톱 에

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컨설팅·비즈매칭 서비스

술인 양성·데뷔·관리)을 수출할 계획이다. 만화·웹툰 분

를 한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전역과 말레이시아·

야는 한국 웹툰 인기 상승을 고려해 해외 진출 플랫폼 발굴

필리핀 등 해양부 국가에 우리 콘텐츠를 확산한다. 인도네시

과 매체·작가 등의 진출을 돕는다. 애니메이션 관련해서는

아 사무소와 연계해 10월 자카르타에서 `K콘텐츠엑스포`를 개

아시아 애니메이션 공동체 운영, 피칭 쇼케이스, 공동 제작

최해 수출상담회와 콘텐츠 전시·체험관을 운영하고 K-POP

및 사업교류 등 기업 간 지원을 강화하고 캐릭터 산업은 애

공연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회와 협의해 상

니메이션·게임·만화 등 융합 콘텐츠 개발과 동반진출을

암동 DMC와 문화창조벤처단지를 벤치마킹한 `창조산업 복합

지원한다.

단지` 조성 건을 의제화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콘텐츠 분야는 태국 기업과 협력해 가상현실 테마파크

또 태국을 중심으로 베트남·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

를 조성하고 홀로그램(Hologram) 콘텐츠 진출을 확대하는 등

대륙부 국가로 진출을 확대한다. 한류 인기를 바탕으로 한류

신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확산을 위한 거점을 만들고 동남아 현지 기업이 개발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콘텐츠산업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 전

하는 쇼핑몰에 우리 콘텐츠와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보

략으로 콘텐츠산업이 우리 수출산업과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를 제공한다.

핵심동력으로 작용하고 동남아 국가와 우호적 교류협력 관계

문체부는 통합 콘텐츠수출정보 시스템과 콘텐츠 해외진출 상

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담센터를 운영, 동남아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필요한 정보와

(출처 : 전자신문, 2016.4.7)


한류 REPORT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중국

CHINA

기타

웹툰 <설희>, 중국서 재탄생(‘16.4.6) - 알리바바필름, 텐센트, 유쿠, 아이치이, 바이두, 완다그룹 투자 및 배급 - 란강*, MEI MEI HORIZON, 극화영시집단(極火影視集團) 등 다수 제작사 공동 제작, 향후 영화 및 드라마화 예정 * 란강 : 중국 게임사이자 종합엔터테인먼트 그룹. 시가 총액 16억 위안(한화로 약 2,858억 원)

‘별 그대’ 표절 시비 웹툰 ‘설희’ 중국 간다… 드라마로 제작

특히 드라마 ‘설희’에는 중국의 톱 여배 우가 주인공으로 거론돼 현지 방송가의

웹툰 ‘설희’가 중국에서 드라마로 재탄

작에 나선다. 특히 시가 16억 위안(약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웹드라마 제작

생한다.

2800억 원)에 달하는 중국의 종합 엔터

후에는 영화화도 계획 중이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강경옥 작가의

테인먼트그룹으로, ‘설희’의 드라마, 애

제작사인 극화영시집단의 총괄 프로듀

웹툰 ‘설희’는 중국에서 온

서 김태형 부사장은 “한국

라인 드라마로 제작될 예

대표 만화 작품이라는 명성

정이다. 알리바바필름, 텐

에 흠이 나지 않도록 최선

센트, 유쿠, 아이치이, 바이

을 다해 제작할 예정이다”며

두, 완다그룹 등이 투자 및

“한국 배우와 스태프가 참여

배급을 진행하는 대형 프

하는 구조로 제작을 진행할

로젝트다.

계획이다”고 밝혔다.

제작을 맡은 홍콩 상장사

‘설희’는 한류 드라마인 ‘별

란강은 최근 중국 베이징

에서 온 그대’와 표절 시비에

에서 ‘설희’의 극화를 공식

휘말렸던 만화로 한국은 물

적으로 알리며 포문을 열

론 중국에서도 한차례 유명

었다. 이 자리에는 원작자 인 강경옥 작가도 참여해

세를 치른 작품. 강경옥 작가 웹툰 설희 포스터

는 ‘별에서 온 그대’를 상대로

중국에서 온라인 드라마로

표절과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

탄생하는 ‘설희’를 응원했다.

니메이션, 게임의 ‘삼위일체’ 전략을 통

소송을 제기했으나 중재가 이루어져 소

‘설희’는 란강 외에 메이메이, 극화영시

해 ‘설희’로 중화권에서 다양한 활로를

를 취하한 바 있다.

집단 등 제작사가 의기투합해 공동 제

모색할 예정이다.

(출처 : 아주경제, 2016.4.6)


67

박해진 우표·전화카드, 한국 배우 최초로 중국서 출시(‘16.4.18) - 중국 국가우정국과 통신부 등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원몽중국’ 사업 일환, 중국 문화분야 최고 스타 100명을 선정해 발행 - 전쯔단, 인야오원 등 중국 국민 배우·가수에 이어 다섯 번째 우표 모델로 박해진 선정, ‘08년 슈퍼주니어-M(슈퍼주니어 중국어권 유닛 그룹) 의 일회성 특별 발행 우표에 이어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사례 - 박해진 우표 한정판 698위안(한화 약 12만3천490원), 전화카드 120위안(약 2만1천230원), 중국 전역 우정국서 상시 판매되는 우표는 80전(약 140원)에 판매, 국가우정국서 ‘16년 5월 초 발행 ※ 박해진 : ‘11년 이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한류스타로 부상. 최근 <치즈 인 더 트랩> 주연으로 활동

중국 우표·전화카드에 배우 박해진 얼굴 배우 박해진(33·사진)의 모습이 담긴 우표와 전화카드가 중 국에서 출시된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는 “다음 달 초 중국에서 ‘박해진 우표와 전화 카드’가 나온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5월에 우표·전화카드·기념주화를 포함한 ‘우표첩 한정 판’ 100세트가 698위안(약 12만3740원)에 출시되고, 8월부터 15·30위안짜리 전화카드와 우표(80전·140원)가 발매될 예 정이다. 우표와 전화카드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전 역의 우정국에서 상시 판매한다. 이번 우표·전화카드 출시는 중국 우편배달국과 국가우정국 전신(電信) 부문이 공동 진행하는 ‘원몽중국(圓夢中國)’ 사업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꿈을 이룬다’는 뜻의 이 사업은 문화 계 종사자 100명을 선정해 이들의 사진이 들어간 우표와 전화 박해진 우표 이미지

카드를 발행해 판매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배우 전쯔단(甄子丹)과 가수 탄야오원(譚耀文) 등 중 국 국민 연예인으로 불리는 4명의 우표가 발행됐다. 박해진은

2011년 중국 후난위성 TV에서 방송됐던 ‘첸더더의 결혼 이야

다섯 번째 모델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우표·전화카드 발

기’를 통해 중국 내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중국 드라마

행은 중국 정부가 직접 심사·선정하는 것으로, 2008년 대지

에 잇따라 출연했다. 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큰 인기를

진 구호 모금을 독려하기 위해 연예인 우표를 발행했을 때와

얻었다. 소속사 측은 “중국의 국가적 사업에 박해진이 함께하

는 성격이 다르다”며 “박해진이 ‘중국을 사랑하는 배우’로 인

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 조선닷컴, 2016.4.19)


한류 REPORT

일본

JAPAN

드라마

드라마 <대박> 42억에 판매

- 회당 15만 달러·전체 판매가 360만 달러, 총 20억 원에 판매된 <태양 의 후예> 보다 약 1.5배 높아

(‘16.3.24)

- 일본 한류 방송 KNTV 통해 ‘16년 5월부터 본방송 시작 - ‘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이후 일본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배 우 장근석 파워 작용

드라마 ‘대박’ 일본에 42억원에 판매… ‘태양의 후예’보다 높아

나라는 의심을 스스로 항상 했다. 대길이 를 통해서, 나이 서른이 된 배우의 첫 작

일본을 휘어잡은 ‘근짱’ 장근석(29)이 독

주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다시한번 승부

품을 선보이고 싶다. 지금까지의 것을 다

기를 품었다. 진흙밭에 구르고 똥통에 빠

수를 던졌다. ‘근짱’의 기득권, ‘예쁜남자’

버리고 저에게 새로운 것을 입히는 작품

지고 멍석말이를 당해도 힘들다고 하지

의 이미지를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 어떤

이 될 것 같다”고 말했는데, ‘대길’을 연기

않는다. 심지어 살아있는 뱀을 이빨로 뜯

설정이나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로

하는 장근석은 더이상 ‘예쁜남자’가 아니

어먹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안해도 된다.

표현해내겠다고 선언했다.

다.

그는 이미 아시아에서 유명한 한류스타

(중략)

대박’은 숙종의 아들이자 영조의 형인 왕

이고, 일본에서는 콘서트만으로 매년 수

그는 ‘대박’의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

자가 태어난 직후 죽었다는 기록에 상상

만명을 동원한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

반까지 제가 ‘꽃미남 배우’에 머물지 않았

력을 발휘한 사극이다. 드라마는 이 왕자 가 태어난 직후 궁 밖으로 버려졌고, ‘왕 이 될 운명’을 타고난 범상하지 않은 사주 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는 과정을 그 리고 있다. 6회까지 방송된 현재 대길은 화살이 빗겨 가 살아났고, 칼에 찔리고 팔다리가 부러 진 채 절벽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살아났 으며, 산중에서 호랑이를 만나서도 목숨 을 부지했다. 그중 압권은 살아있는 뱀을 이로 물어뜯어 먹는 장면.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는 “실 제 독사 두 마리를 준비했고, 현장에서 독 사의 이를 모두 뽑았다”면서 “그럼에도 너무 긴장된 촬영이었지만 장근석은 전

드라마 대박 촬영 장면

혀 망설임없이 살아있는 뱀을 이로 물어


69

뜯었다”고 전했다.

을 수 있었다.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

소속사는 “장근석이 정극이자 사극을 선

이어 “장근석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의욕

했다.장근석은 또한 똥통에 빠져 오물을

택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대길이라

을 보이며 촬영을 했지만, 실제로 눈앞에

뒤집어 쓰기도 했고, 멍석말이를 당했으

는 인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온몸으로

서 벌어지는 광경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며, 갯벌에 처박힌 채 얼굴만 간신히 밖

그려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고 대길의

장근석의 열연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으로 나온 상태에서 눈앞에 살아 움직이

성장과 변화를 제대로 표현하겠다는 욕

소속사는 “혹시나 세균감염 등이 일이 발

는 게를 실제로 씹어먹는 연기도 펼쳤다.

심으로 무장해있다”고 전했다.

생할까 알아봤지만 그럴 위험성은 다행

(중략)

‘대박’은 장근석의 이름값으로 일본에 회

히 없었고, 촬영 후 입안 세척과 가글 등

장근석은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시나리

당 15만 달러(약 1억7천500만원)에 선판

을 통해 위생을 관리했다”고 밝혔다.

오를 받았을 때 글이 굉장히 입체적이

매됐다. 총 24부작으로 드라마 전체 판매

장근석은 촬영 후 “염전에서 탈출해야만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을 가만히 감

가는 360만 달러, 약 42억 원에 달한다.

하는 노비 신세, 뱀이라도 먹어 끼니를

고 있어도 ‘내가 만약 대길이었다면 어떤

‘태양의 후예’보다 높다. 장근석이 ‘미남

때울 수밖에 없는 대길의 상황과 심리에

표정을 지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호

이시네요’에 이어 다시 한 번 ‘대박’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뱀 껍질을

기심이 많이 생겼고 놓치고 싶지 않다는

대박을 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입으로 벗기고 생 뱀을 우두둑 씹어 먹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5.4.17)

기타

종합 한류 컨벤션 ‘KCON Japan’ 개최(‘16.4.9∼10, 마쿠하리 멧세 국제전시장 5∼8홀) - 행사 첫날 1만 5000명 한류 팬 참석, 총 관람객 3만 명 추산 - 뷰티·패션 등 한국 라이프스타일 제품 체험을 위한 국내 기업 부스, 한국어·뷰티 스타일링 클래스, 콘서트*에 참석하는 한류 스타들과 직접 만나는 밋앤그릿(meet and greet) 행사 진행 - 80여개 대중소기업 참여, 현지 오픈마켓 라쿠텐, 생활용품 대형 유통업체 도큐핸즈, 월트디즈니재팬 등 127개사 일본 바이어 들과 총 330회 상담 진행 * 엠카운트다운 콘서트 : 김성규, 니콜, 러블리즈, 몬스타 엑스, AOA, 위너, 지코, 강남, 보이프렌드, 블락비, 전진, 2PM, 트와이 스, 헤이즈 등 출연


한류 REPORT

CJ KCON, 日 한류 불씨 되살리며 K컬처 확산 기틀 마련 CJ그룹이 개최하는 세계 최대 한류 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청,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코트라와 함께

스티벌 케이콘(KCON)이 일본에서 열

국내 기업들의 부스와 콘서트에 참석하

마련한 별도의 수출상담회를 통해 일본

리며 주춤하던 현지 한류 열풍에 활기

는 한류 스타들과 직접 만나는 밋앤그

현지 오픈마켓 강자인 라쿠텐, 생활용

를 불어 넣었다. CJ는 일본 도쿄 마쿠

릿(meet and greet), 한국어를 배우거나

품 대형 유통업체인 도큐핸즈, 월트디

하리 멧세에서 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K뷰티 스타일링을 배우는 클래스 등 다

즈니재팬 등 127개사의 일본 바이어들

‘KCON 2016 Japan’에는 행사 첫 날인

양한 프로그램을 콘서트와 결합한 페스

과 총 330회 이상의 상담을 진행했다.

9일에만 1만 5000명 이상의 한류 팬들

티벌로, 현지 팬들에 신선한 관심을 이

한 중소기업 참가자는 “코리아 프리미

이 몰려들어 한국 문화와 제품을 체험

끌어냈다.

엄이라는 말처럼 한류에 대한 높은 관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에 비해 밋앤그릿 외에도 다양한

심이 한국 제품에 대한 호의로 이어지

CJ는 “KCON은 지난해 콘서트 1회를 포

컨벤션 스테이지를 마련해 한류 스타들

면서 현지 판촉, 홍보가 매우 수월했다”

함해 하루였던 행사 기간을 올해는 콘

의 참여를 늘리고, 관람객들이 직접 경

며 “과거 다양한 국내외 수출박람회와

서트 2회, 행사 기간 이틀로 확장했으

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

달리, 케이콘에서는 한류라는 공감대

며, 9일과 10일 이틀간 행사장을 찾는

들의 기획을 강화함으로써 한층 팬들과

로 바이어의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많고

관람객은 총 3만 명 이상일 것으로 예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며 새로운

계약에 대한 의지 또한 높았다”고 참가

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형 K컬쳐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평

소감을 말했다.

그동안 일본은 세계 2위의 콘텐츠 시장

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CJ E&M 신형관 엠

으로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적 요

이 날 행사에는 총 80여개의 대중소기

넷콘텐츠부문장은 “KCON 2016 재팬은

지임에도 불구하고 K드라마로 촉발된

업들이 참여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일본 내 한류 불씨를 재점화하기 위해

한류 열풍 이후 유사 콘텐츠의 소비만

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 중 50개 기업

체험 지향적이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반복되면서 열기가 점차 식어가고 있다

이 국내 중소기업들로 눈길을 끌었다.

미래형 K컬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

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된 중소기업들

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KCON은 K뷰티, K패션 등 한국의

은 KCON 하루 전인 지난 8일 중소기업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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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멕시코

MEXICO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 ‘K-soul’ 개최(‘16.4.3, 메트로폴리탄 극장) -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한류 열풍 주역인 태권도와 K-Pop에 대한 현지 반응 확인 및 확산 위한 문화 정상외교 개시 -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공연 개최, 한류팬 약 3200명 참석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멕시코 카메라타 관현악단, 국기원 정통 태권도 공연, 비보이 애니메이션 크루 공연 진행 ※ 멕시코 태권도 인구 200만명. ‘11년 태권도 프로리그 ‘TK-5’ 창설. 한류팬 약 14만 명

박대통령, “한ㆍ멕시코, 문화 통해 하나로 만들겠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안녕’이라는 뜻이 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단의 전통공연, 아리랑과 베사메무쵸

이날 공연은 시작 전부터 멕시코 팬들

“문화를 통해 두 나라가 소통하고 하나

협연, 비보이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

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성황을 이뤘

가 되는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졌다. 공연이 끝나자 박 대통령을 비롯

다. 극장 간판에는 ‘K 소울 인 멕시코’(K

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해 관객들은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보냈

soul in Mexico)라고 씌어져 있었고 1층

멕시코 시티 시내 메트로폴리탄 극장에

다.

과 2층 3200석인 극장은 만석을 이뤘

서 ‘한ㆍ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을 관람

박 대통령은 “태권도, 아리랑 협연 등

다. 특히 공연 한 시간 전부터 대형스크

한 후 “양국이 협력해 아주 멋진 하모

은 한국의 멋과 흥이 담긴 대표적인 문

린에 인피니트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

니를 이뤄내는 것을 보며 ‘우리 두 나라

화콘텐츠”라고 소개한 뒤 “멕시코에 태

자 관객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가 좋은 콘텐츠를 함께 세계 무대에 선

권도 수련 인구가 200만명이나 되고 K

평창 동계 올림픽 등 한국을 소개하는

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며 공연

팝팬이 14만명에 달한다고 들었다”고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날 공연은 순차

을 지켜봤다”며 이 같이 말했다.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스페인어로

통역으로 이뤄졌으며 박 대통령의 발언

이날 공연에는 국기원의 정통 태권도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쏟아졌

공연을 비롯해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아디오스(Adios)’라고 인사했다. ’무차

다.

의 K팝 공연, 멕시코 카메라타 관현악

스 그라이아스 아디오스‘는 우리말로

(출처 : 헤럴드경제, 2016.4.10)


한류 REPORT

브라질

BRAZIL

전통국악공연단 정가악회*, 브라질 데뷔(‘16.3.24, SESC POMPEIA) - 브라질 아티스트와 정가악회의 콜라보레이션, ‘코브라 프로젝트’ 진행**, 국제교류를 통한 국악의 음악적 확장 목표 - 보사노바, 재즈, 판소리, 민요를 결합한 음악, 300여명 관객에게 선보여 * 정가악회 : 가곡, 줄풍류, 판소리 등 전통음악과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공연을 펼치는 국악단체. ‘00년 창단 ** 브라질 현대 음악가 3인 벤자밍(Benjamim Taubkin), 하카르도 에르츠 (Ricardo Herz), 아리(Ari Colares), 정가악회(Jeong Ga Ak Hoe)

상파울루에 한국 국악팀 ‘정가악회’ 공연 울려 퍼지다

끌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만드는 것 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상파울루에 자리한 주 브라

가악회 아리랑1’, ‘타령’ 등 10곡의 가곡

주 상파울루 한국문화원 이세영 원장은

질 한국문화원(원장 이세영)에서 한국

과 줄풍류, 판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교

“정가악회와 함께한 금번 국악세미나를

국악 팀 ‘정가악회’의 특별 국악 세미나

민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어

통해 우리의 전통음악에 깊이 배어있는

가 개최됐다.

깨를 들썩이고 함께 노래 부르기도 했

우리민족의 정서와 생활상을 브라질 시

주 브라질 한국문화원과 브라질 한인

으며,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 접하는 현

민들과 같이 나누고, 오랜 이민생활을

회(회장 김요진)이 주최한 이번 세미나

지인들은 새로운 음악에 흥미롭게 귀를

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에게는 우리 전통

는 브라질에 한국 전통 악기와 음악을

기울였다. 김요진 브라질 한인회장은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기

알리기 위해서 마련됐으며, 전통음악과

“행사를 통해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케

를 바란다.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에

창작음악 공연이 이뤄졌다.

이팝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음악의 아

서 열리는 올림픽에서도 국악한류가 소

세미나에는 교민과 현지인 등 160여 명

름다움으로 한류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개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 참석했으며, ‘정가악회 노닐다’, ‘정

싶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밝혔다.

(출처 : 재외동포신문, 2016.4.4)

아르헨티나

ARGENTINA

현지 한류팬 모임 ‘한류친구’* 제3기 출범(‘16.3.18, 부에노스아이레스 중남미한국문화원) - 한국-아르헨티나 간 문화 교류 활성화 위한 프로젝트 진행 - 중남미 K-Pop 경연대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 등 다수 중남미 한류 행사에 조력 - 3개월 단위 정기모임 개최, 아르헨티나 현지인 대상으로 한류 소개, 자발적 한류 전도사로 중남미 한류 확산에 기여 * 한류친구 : 아르헨티나 내 한류 확산과 팬클럽 회원 간 정보 교환 등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취지로 한류팬을 모아 결성한 모임. ‘12년 3월 출범(2기 홈페이지 : https://hallyuchingublog.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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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국 문화 메신저 ‘한류 친구’를 아시나요 아르헨티나의 한류 팬들로 결성된 ‘한류 친구’(hallyu chingu)

양한 정보에 접근해 아르헨티나 대중이 좋아하는 K-콘텐츠를

제3기가 떴다. 기존 회원 6명에 새 회원 10명이 가세했다. 모

발굴하고 전파하는 프로젝트를 펼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

두 한국어를 구사하고, K-팝을 비롯해 한국 드라마·영화·

다.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세종학당 고급반에 다니고

음식 등에 일가견이 있는 현지인이다. 이들은 지난 18일(현지

있다.

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중남미한국문화원(원장

우리말로 이름을 지은 ‘한류 친구’는 2012년 3월 최광식 당시

장진상)에서 결성식을 열었다. 문화원이 자리를 내줬고, 장 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계기로 만들어졌

장은 멤버들을 초청해 만찬까지 베풀었다.

다. 아르헨티나 내 한류 확산과 팬클럽 회원 간 정보 교환 등

장 원장은 이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문화원이 개최할 예정인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한류 팬을 모아 결성한 것이

다양한 문화홍보 활동을 소개하며 ‘한류 친구’들이 어떻게 참

다.

여하고 지원할지 등을 함께 논의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제2기는 지난해 6월 20여 명이 모여 출범했다. 제1기가 K-팝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놓고도 의견을 나눴다고

팬들로 구성돼 이를 소개하는 활동에 그쳤다면 2기는 드라마,

25일 문화원이 밝혔다.

영화, 음식 등의 분야에 관심 있는 팬들이 참여하면서 활동 폭

‘한류 친구’ 제1∼2기는 ‘중남미 K-팝 경연대회’, ‘부에노스아

이 넓어졌다.

이레스 국제도서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 등 다수

2기 가운데는 2014년 제1회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

의 중남미문화원 행사에 참여해 진행은 물론 ‘도우미’ 역할을

2015년 제1회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식 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

톡톡히 해왔다. 장 원장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창의적인 인

문화의 매력을 경험한 멤버가 여럿 포함돼 있다. 2기는 블로

재로 구성된 ‘한류 친구’가 두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키워드를

그(https://hallyuchingublog.wordpress.com)를 개설하고 아르

발굴하고 문화 교류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 달라”고

헨티나 현지인들에게 한류를 소개했다. ‘한류 친구’들은 3개월

부탁했다.

마다 정기 모임을 열어 아르헨티나뿐만 아니라 중남미에 한류

3기 회원인 완다 로메로는 “한국어 실력을 기반으로 더욱 다

를 확산할 방안 등을 논의한다.

(출처 : 연합뉴스, 2016.3.25)


한류 REPORT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독일

GERMANY

라이프치히 도서전*, 한국관 개관(‘16.3.17∼20) - ‘13년 한글, ‘14년 한식, ‘15년 한복에 이어 ‘16년 한옥을 주제로 요 영인본 10종, 한국 전통 및 현대 건축 도서 200종 전시 - 독일 본 대학 한국학과인 세종학당 개원, 한국어강좌 개설 40주년 기념 위해 한국 청소년 문학작품 작가 낭송회** 개최 - 입장권 EUR 15(한화 약 1만 9천 원), 방문객 약 26만 명 방문객 참석 * 라이프치히 도서전(Leipziger Book Fair) : 매년 3월 개최되는 상반기 독어권 최대 도서전. ‘15년 36개국, 2천150개 출판사 참가. 연인 원 16만3천명 방문 ** 완득이(기려령),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 크로마뇽인은 동굴에 산다(김남중), 들꽃아이(김동성), 나의 사직동(김서정) 등 다수 작품 소개 ※ (공동주최) 주독일한국문화원, 한국문학번역원

‘한옥’ 관련 한국 문화, ‘라이프치히 도서전’ 한국관서 선보여

이 소개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 輿地勝覽)』(1611, 전25책), 『산림경제(山林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가 17일

행된 화성 성곽 축조에 관한 모든 것이

經濟)』(조선 말, 전4책), 『택리지(擇里誌)』

부터 20일까지 독일 라이프치히서 ‘한국

기록돼 있다.

(조선 말, 1책), 그림을 통해 전통가옥을

의 전통건축’ 전시를 진행한다.

『화성성역의궤』가 화성이 어떻게 축조

엿볼 수 있는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는 매년 ‘라이프치

됐는지를 기록한 책이라면, 함께 전시되

(1797, 전4책) 등도 함께 전시된다.

히 도서전’ 한국관 운영사업을 진행하며

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

주요 영인본 외에 한국 전통건축 관계 현

한국의 문화를 알려왔다. 2013년 처음으

軌)』(1795, 전8책)는 화성이 어떤 용도로

대 도서 200종도 만날 수 있다. 궁궐, 성

로 참가하기 시작해 그동안 ‘한글’(2013),

사용됐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다.

곽, 서원, 사찰, 정사, 민속마을, 민가, 전

‘한식(韓食)’(2014), ‘한복(韓服)’(2015)을

『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1820-1842,

통정원 등 다양한 고건축물에 관한 책들

주제로 삼았고, 올해는 ‘한옥(韓屋)’을 소

전5책)에는 사직단에 관한 사실과 제례

이 포함되며, 영문, 독문, 불문으로 제작

개한다. 우리 문화의 가장 기본이 되는

등이 그림이, 『경모궁의궤(景慕宮儀軌)』

된 도서도 함께 소개된다. 한국 전통건축

말과 옷, 음식과 집을 훑게 되는 셈이다.

(18세기 말, 전3책)에는 경모궁 보수 기

에 관한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한국의 전통건축’을

록이 실려 있다.

양한 영상물도 상영된다. 서울대학교 건

주제로 주요 영인본 10종을 전시한다.

그 밖에 조선의 수도인 한양, 그리고 4대

축과 연구실에서 제작한 소쇄원 축조과

그 중 주목할 것은 『화성성역의궤(華城

궁궐의 건물에 관한 기록인 『궁궐지(宮

정,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제작한 한국

城役儀軌)』(1801, 전9책)이다. 우리나라

闕志)』(조선 후기, 전5책), 국립도서관 규

건축예찬―땅의 깨달음과 한국전통건

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관계 문헌 중 하

장각의 제도와 의식을 기록한 『규장각지

축 인터뷰, 그리고 구본창 사진가의 사

나로 이 책은 조선조의 축성 기술을 비

(奎章閣志)』(조선 말, 1책), 그리고 부분적

진으로 제작한 한국의 사계, 강원대 차

롯해 1794년 1월부터 1796년 8월까지 진

으로 전통건축과 관계된 중요한 내용들

장섭 교수가 한옥을 주제로 촬영한 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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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 균형, 그리고 여백, 국립민속박물관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관계자는 “이번

이번 전시를 성황리에 마친 뒤, 내년부

에서 제작한 한국 살림집과 목가구 종

라이프치히 도서전의 주제가 ‘한옥’인

터는 한국의 음악, 영화, 종이와 서화 등

부(宗婦) 등이 각각 60인치 영상패널과

만큼 우리 전통 건축과 관련해 유익한

과 관련해 새로운 전시를 준비할 계획이

태블릿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제공된다.

정보를 독일 현지에서 전할 예정이다.

다”라고 밝혔다.(출처 : 독서신문, 2016.3.18)

폴란드

POLAND

유명 포털 WP, ‘한국 영화의 기적’ 칼럼 소개 (‘16.3.16) - ‘15년 5천만 인구의 한국에서 2억1700만 장의 영화표 판매, 할리우드 영화보다 자국 영화를 더 좋아하는 국가로 한국 소개 - <도가니>, <내부자들>, <소수의견> 등 힘든 사회적 현실을 다룬 영화를 통해 한국 사회를 재조명

“Filmowy cud Korei”

비평가 피어스 콘란이 주장한다. 이런 영화감독들이 너무 많아 서 대형 영화 제작의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사랑하는 민족일 뿐 아니

상업 영화들은 예술 영화들에 비해 아시아외의 국가에서 상영

라 할리우드 영화보다 자국 영화를 더 좋아하는 몇 안 되는 민

되는 경우가 드물다. 국가 재정 지원 및 그 외 특별 펀드 기금

족 중 하나이다. 서울이나 부산 시민들은 매우 부지런히 일함

들이 조성되어 상업 영화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1999년에 그

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오락에 시간을 낸다. 통계적으로 연중

런 정책이 의미가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삼성이 제작에

네 번 극장을 찾는다. 2015년에는 오천만 인구의 나라에서 이

공동 참여한 영화 <쉬리>가 그것이었다. 한국인들이 제대로 된

억 일천칠백만 장의 표가 팔렸다. 가이드 강민수씨는 “이것은

효과적인 센세이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필요

우리에게 일로부터의 휴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로 했다는 사실이 현실로 나타났다. 육백만 관객은 그 시절 절

극장을 자주 찾고 코믹한 영화를 즐겨 본다고 덧붙인다. 그리

대적인 기록이었다. 영화 생산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

고 영화 선택을 도와주고 영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인기 앱

이 드러나자 재벌이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해가 지날

네이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준다. 어떻게 한국에서 영화

수록 영화들은 점점 더 스펙터클한 기록을 세워 나가기 시작했

관람이 그렇게 인기 있는 여가 활용 수단이 되었는가? 이것은

다. 그 중 14개 영화는 천만인이 넘는 관객을 기록했다. (중략)

우연이 아니다. 성공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렸다. (중략)

쉬리로부터 17년은 한국 영화 산업이 독특한 예술 작품 수준에

영화는 한류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되었다. 2000년 초반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객은 예전에는 부끄러워하던

예술 영화 제작 지원과 외국 홍보를 위해 제2기 영화진흥위원

국내 영화를 좋아한다. 예술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

회가 출범했다. 신세대 감독들은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관객들

고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로의 끊임없는 회귀 덕분에 한국인들

을 사로잡았다. 김기덕,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가장 흥미로운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다. 어려운 문제들을 청산하도록

현대 감독 그룹에 들어갔다. 그들의 영화는 극단적인 폭력과

돕고 현재 사회 문제를 조명해준다. 한국 영화 중 성공을 거둔

서정성이 결합되어 있다. 정제된 영상과 할리우드 영화가 그저

영화들은 극단적으로 전혀 다른 함축이 들어 있는 작품들이다.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한 관점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의 허용은 역사를 넓게 바라

지원으로 한국의 수많은 젊고 유능한 감독들이 쉽게 데뷔할

보게 하고 토론을 이끌어낸다. 토론에서 아무도 제외되지 않는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문제다.”라고 한국 영화

다.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최윤교 폴란드 통신원, 2016.3.28)


한류 REPORT

5. 권역별 한류 동향 - 기타

인도

INDIA

현지 내 8개 온라인 한류 팬클럽 운영자 조명(‘16.4.2, YTN) - 현지 중학교 교사 프레나 티와리 씨, “우연히 K-Pop 듣고 인도 음악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강렬함 느껴” - 팬클럽 운영과 동시에 K-Pop 플래시몹, 드라마 상연회 등 문화행사 개최, 지속적인 한국 문화 전파 계획

가족 유대, 다양성… 인도인이 한류에 빠진 이유

프레나 씨는 팬클럽을 운영하며 케이팝 플래시몹이나 드라마 상연회 같은 문

작은 강당에 모인 사람들이 능숙하게

이어서 30초 이내에 빠져들게 합니다.

화 행사를 꾸준히 개최했습니다. 그동

케이팝 댄스를 춥니다. 주말마다 한국

모든 노래가 서로 다른 느낌이 납니다.]

안 없던 한국 문화 행사에 한류 팬들의

문화를 즐기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케이팝으로 시작된 프레나 씨의 한국

호응은 뜨거웠습니다. 프레나 씨는 한

델리의 한류 팬클럽 회원들입니다.

사랑은 드라마와 음식 등 한국 문화 전

류 팬들의 다양한 관심에 맞춰 SNS에

[모니카 비시트 / 한류 팬 : 한국 문화에

체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문화

서 운영하는 팬클럽을 8개까지 늘렸습

관심이 있는 이유는 매력적이고 인도

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에

니다.

문화와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 케이팝과 드라마를 취미로 삼는 것

[프레나 티와리 / 한류 팬·중학교 교사

문화와 언어도 아름답습니다.]

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프레나 씨

: K-drama를 볼 때 가족 간의 유대 같

이 모임을 이끄는 사람은 델리의 한 중

는 고민 끝에 모든 한류 팬들이 함께 즐

은 것을 느끼구요. K-pop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프레나 티와

길 수 있는 온라인 팬클럽을 만들었습

영상구성이 정말 좋습니다….] 한류 행

리 씨입니다. 프레나 씨는 우연히 케이

니다.

사가 많지 않은 인도에서 스스로 한국

팝을 듣고 인도 음악에서 찾아볼 수 없

[모니카 비시트 / 한류 팬 : 팬클럽에서

문화를 즐기는 법을 찾은 프레나 티와

는 강렬함을 느꼈습니다.

함께 활동해보니 한국 문화를 더 즐길

리 씨. 앞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프레나 티와리 / 한류 팬·중학교 교사

수 있고 한국 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생

에게도 한국 문화의 매력을 알려줄 계

: 케이팝 음악은 빠른 비트 등이 매력적

생한 한국 문화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획입니다.

(출처 : YTN,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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