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3년 6월호(v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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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 June 2013

한국의 맛

세계 속의 한식 ‘젠틀맨’ 열풍 싸이 기록은 역사다 테마기획/한국의 길 제주 올레길

www.kofi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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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 n t e n t s

08

Special

싸이 열풍, 쉼표는 없다 싸이의 ‘젠틀맨’ 발표를 앞두고 영국 가디언지 온라인판은 “북한이 핵전쟁 위협을 해도 한국인의 관심은 온통 싸이의 새 싱글이 ‘강남스타일’처럼 히트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싸이의 두 번째 글로벌 싱글인 ‘젠틀맨’은 국내적으로는 북한발 안보 위협이 강도를 높여 가던 지난 4월 13일 발표됐다.

한류NOW 24

Issue & Talk

39

유튜브, 기술, 그리고 한류

록의 본고장서 펼친 한국 록의 향연

26

박경덕 칼럼

40

인도

한류의 핵심은 ‘정(情)’이다

티베트난민에 희망 NGO ‘록바’

28

Star Story

42

일본

도쿄돔 붉게 물들인 JYJ

일본 5대 돔 투어 동방신기

32

내컴소/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43

프랑스

터키 커뮤니티 ‘JYJ Turkey’

한국 국악음반 3종 ‘세계음악상’ 쾌거

36

스페셜 기획/ 문화산업 컨설팅

44

터키

‘글로벌 유통 플랫폼’ 확보해야 한류 지속

‘피나는’ 가야금 독주에 관객들 박수

46

아르헨티나

영국

국제도서전 “한국은 배울게 많은 나라”

47

인도네시아

카톡 vs 라인 경쟁… ‘모바일한류’ 후끈

48

의료한류

중동에 둥지 튼 ‘의료한류’

52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

‘짜릿한 문화충격’ 프랑스문화원

54

Interview

창작뮤지컬 <김종욱찾기>, 중·일 진출 04 | 한류스토리


제2호 june 2013

F o c u s

14

미국 LA

갈비·비빔밥 반한 한식마니아 늘어

17

브라질

“맛있는데 매워서 먹기 힘들어요”

18

인도

한식 고급화로 상류층 입맛 사로잡아

20

독일

차별화·현지화로 ‘한식 2.0시대’ 열어

22

인도네시아

늘어나는 한식당… “대통령도 찾아와요”

‘맛코리아’를 빛내는 세계속의 한국 음식

Trend Zone 56

Hot Life 패러디

70

테마기획 한국의 길 ①제주 올레길

풍자와 해학은 ‘코리안 스타일~’

‘내 안의 나’와 벗이 되어 걷다

58

Hot Place 홍대거리

76

Local Story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젊음 분출 ‘홍대스러움’에 취하다

60

Hot Taste 매운음식

입안이 얼얼 “그래도 손이 가요”

62

Hot Story YG엔터테인먼트

알랑가 몰라, 저 끈끈한 ‘젠틀 패밀리’

64

Hot Style 전주한옥마을

골목마다 풍류가 흐르는 ‘명품마을’

66

Hot Place 용산 e-sports 스타디움

세계로 용틀임하는 ‘게임한류’ 메카

68

Hot Travel 통영

바다와 이야기꽃 나누다

전통의약 체험하세요

77 | 책 속의 책

한류리포트 NO.2 JUNE 2013 | 05


06 | 한류스토리


Special 싸이는 역사다

‘강남스타일’ 이어 ‘젠틀맨’ 더 강해진 날라리 정신

‘싸이 열풍’, 쉼표는 없다 싸이의 ‘젠틀맨’ 발표를 앞두고 영국 가디언지 온라인판은 “북한이 핵전쟁 위협을 해도 한국인의 관심은 온통 싸이의 새 싱글이 ‘강남스타일’처럼 히트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싸이의 두 번째 글로벌 싱글인 ‘젠틀맨’은 국내적으로는 북한발 안보 위협이 강도를 높여 가던 지난 4월 13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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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싸이는 역사다

의 두 번째 싱글이 발표되던 날 서울 상암동

면 ‘강남스타일’은 지난 2월 말까지 한 곡당 1.29달러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콘서트에 모인

아이튠즈에서 1,000만여 건 다운로드로 100억 원에 가

5만 명의 관객들은 가디언지의 표현처럼 핵무기의 공포

까운 수익을 올렸다. 15억 건의 조회 수를 넘어선 유튜

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가 만들어 내는 흥겨움과 열정

브 광고 수익은 48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또 공연과 저

에만 몰두하며 세상의 갈등을 잊게 하는 문화의 힘을 실

작권료 수익이 111억 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싸이

감케 했다. 첫 주 미국 빌보드 차트에 12위로 데뷔한 ‘젠

이밖에 국내 광고 수익 50억 원을 비롯, 미국 견과

틀맨’은 다음 주 5위까지 오르며 ‘강남스타일’이 못 이룬

류 업체가 지난해 미식축구 슈퍼볼 결승에 싸이가 출연

넘버원 히트의 꿈을 부풀게 했다. ‘강남스타일’은 7주 동

한 광고를 내보내 효과를 보기도 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안 2위에만 머물렀다. 그러나 4주차인 5월 9일 현재 ‘젠

은 ‘강남스타일’을 토대로 ‘젠틀맨’ 음원이나 유튜브 조

틀맨’은 33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회 수가 50% 늘어날 경우 싸이가 “총 384억 원대의 수

일부에선 섣부른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

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라고 전했다. 2년

러나 이것이 실망할 만한 일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팝

동안 단 두 곡의 노래로 수치상으로는 600억 원이 넘는

의 본고장 미국에서 가수가 큰 히트곡을 낸 사람으로 역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에 남는 기준은 대개 ‘탑 40’에 몇 곡을 올렸냐 하는

그러나 숫자나 유명세로만 그의 성공을 가늠한다면

걸로 평가한다. 싸이처럼 ‘탑 10’ 히트곡을 두 곡이나 낸

역시 부족하다. 현지어인 영어가 아니라 그들에게 낯선

가수라면 미국에서도 엄청난 실적으로 평생 기억될 만

한국말로 당당히 미국인들의 입과 몸과 마음을 움직인

한 스타다.

그 성공은 우리를 문화의 자부심으로 들뜨게 한다. 어린 시절 뜻도 모르고 우리가 주워 섬기며 동경하던 영어,

어마어마한 ‘싸이 경제학’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된 세계적인 히트곡들을 떠올려

순위를 벗어나 보면 그의 성과는 자랑스러움을 넘어

보자. 마찬가지로 이제 거꾸로 싸이의 노래가 ‘콘돔스타

눈부시다. 이제 싸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새삼스

일’인지 ‘캉남스타일’인지도 모르면서 신나게 말춤을 추

러운 뉴스가 되지 않는다. 싸이의 신곡 발표 콘서트 취

어대고, 패러디 영상물을 부지런히 만들어 올리며 ‘강남

재 신청을 한 외신 기자만 AP통신·로이터, 미국 뉴욕

문화’를 궁금해하는 외국인들을 보면 왠지 뿌듯함을 느

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영국 BBC방송, 일본 산케이

끼지 않을 수 없다.

신문 등에서 90명에 달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오바마 대통령이 ‘강남스타일’을 직접 언급한 것을

인종·국가·민족 간 장벽 허문 ‘싸이 월드’

비롯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정상급 가수 마돈나, 비

유튜브 역사상 최고 조회 수인 15억 7000만 뷰를 기

욘세, 배우 윌 스미스 등이 싸이를 만나고 즐거워했다.

록하는 동안 세계인은 같은 말과 같은 멜로디로 열광했

NBC, ABC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공중파 토크쇼에 나

다. 세계인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로

와 뉴욕 브로드웨이 한복판에서 미니 공연을 펼치며, 하

서의 유튜브의 혁신적 모델을 싸이는 가장 앞서서 몸소

버드대학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200명 수용 가능한 강

보여 준 셈이다. 또 그의 노래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

당에 1,400여 명이 몰려들 정도다.

하는 국가 브랜드를 한껏 끌어올림은 물론, 앞에서 말한

그가 벌어들인 수익 역시 어마어마하다. 3월 현대경제 연구원이 내놓은 ‘싸이 젠틀맨 매출 전망 보고서’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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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처럼 전쟁의 공포마저 잊게 하는 세계적인 위안거리 가 되어 주며 통합의 전도사가 되었다.


싸이의 미국 매니저인 스쿠터 브라운은 지난 5월 13

감독의 말처럼 아무리 기획하고 의도한다고 해서 되는

일 기자회견에서 “인터넷으로 인해 세계가 매우 좁아졌

일이 아니다. ‘타의로 한류스타’가 됐다고 주장하는 싸

는데 싸이는 노래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기쁨을 전달했

이 역시 자신의 성공을 “사고(accident)”라고 말한 것은

다”며 “전 세계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싸이의 음악은 한

단순히 겸손함 때문만은 아니다. 공산품이라면 유행을

국인들을 행복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전 세계인들까지

파악해 비슷하게 디자인하고 비슷한 기능을 넣어 만든

즐겁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자신의 음악을 통해 구

상품을 내놓아 히트시키는 게 가능하겠지만 문화 예술

축한 ‘싸이(PSY) 월드’는 인종·국가·민족 간 무의식적

은, 더구나 세계적인 빅히트작은 그렇지 않다. 받아들

장벽을 허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시장의 상황과 공급자의 요구와 시대적인 흐름, 세 밀한 감각 등이 기가 막히게, 또 운 좋게 맞아떨어져야

‘웃음’이라는 본능을 소재로 활용

한다. 의도한다고 해서 쉬 되는 일이 아닌 것이다.

대중문화의 본고장에서 ‘가능성’의 단계를 뛰어넘어

그러나 거꾸로 이유 없는 성공은 없다. 싸이를 비롯

한류 문화의 빅뱅을 일으킨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

한 한국 대중문화 상품의 성공은 아마도 미국 시장이 다

맨’의 성공 비결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때

양한 민족의 대중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에 이런 빅히트 상품은 그 전략을 분석해 성공을 재현

상품의 필요를 느낄 때쯤 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려 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상품이 딱 눈에 띄게 된 것이 이유일 것이다. 거기

칸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뒤 “영화제용 영화라고?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서 상을 받아 봐라”라는 김기덕

에 산업적으로나 여러 이유로 지난 몇 년간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졌다는 것도 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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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싸이는 역사다

웃음을 자극한다. 싸이는 그런 뻔뻔함과 더불어 ‘반전’ 이라는 유머의 핵심을 보여 준다. 슈트 정장을 쫙 빼 입 고 선글라스까지 낀 진지한 차림으로 마구간 한가운데 서 말춤을 추어대거나, 역시 같은 복장으로 화장실에 앉 아 노래를 부른다. 젠틀맨에서 역시 정장 차림으로 악동 의 짓을 일삼는다. 진지함과 저급함의 결합이 화학작용 을 일으키며 묘한 반전의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다. 그와 비교되는 미국 가수 LMFAO가 뮤직비디오에 서 우스꽝스러운 복장이나 팬티 바람으로 우습거나 섹 시함을 강조하는 데 비하면 한 차원 높은 유머다. 본토에서도 인정받은 ‘날라리 정신’ 음악적으로도 파티 록 분위기라는 일렉트로닉스 음악 의 최신 트렌드를 읽어 내고, 코믹 뮤직비디오가 대세인 유튜브만 해도 단순히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공유하

흐름을 포착해 자신의 착지점을 제대로 찾아냈다. ‘젠틀

는 것뿐만 아니라 팬들의 리액션 비디오, 패러디물, 그

맨’은 훨씬 더 단순화된 일렉트로닉 후크송으로 팬들의

리고 아마추어 K-Pop 전도사들의 창구로 다양하게 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강남스타일’의 경우, 중독성이

용되고 있는 점 역시 SNS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작으로

있지만 단순한 후크송이라고 보기엔 뭔가 다르다. 후렴

싸이가 탄생한 배경이다.

구에서 록음악의 강렬한 시원함과 강약을 겸비한 액센

좀 더 구체적으로 분석하자면 싸이의 두 노래는 ‘웃음’ 이라는 본능을 소재로 제대로 활용했다. ‘강남스타일’,

트의 랩으로 본토인 미국에서도 인정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보며 실소를 터뜨릴 사람은 있겠

무엇보다 그의 성공에서 교훈을 얻을 점은 싸이가 오

지만 이것이 담고 있는 유머의 매력을 거부하긴 힘들다.

랜 시간 지켜온 ‘나만의 세계’, 즉 오리지낼러티다. 데뷔

말춤을 추면서 도심의 횡단보도를 지나며, 저질 댄스를

때부터 ‘엽기 가수’를 내세우며 B급 문화를 지향하던 싸

추는 노홍철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강남스타

이는 노래뿐만 아니라 자신의 캐릭터까지 ‘뺀질뺀질한’

일!”을 읊조리는 싸이의 모습은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강남의 악동 이미지로 새겨 왔다. “여자들의 머리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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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좋다”고 말하거나 겨드랑이 땀으로 웃겨 오면서 성

싸이의 노래는 아이돌의 K-Pop과는 또 다른 스타일

적인 쾌락과 욕망, 본능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날라

로 한류의 지평을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

리 정신’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대중문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이들을 위해 다양한 층 위의 콘텐츠를 마련해 대중문화의 두께를 늘려나가는

B급 문화의 반란… ‘싸이다움’으로 통했다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은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인 결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윤정 편집위원

과물이다. 병역 문제에 따른 비난 등으로 주춤하기도 했 고 월드컵, 올림픽 응원가 등으로 공익적인 이미지를 내 세우기도 했지만 가장 싸이다운 것은 역시 영원히 철들 지 않는 뻔뻔한 괴짜의 모습이다. 10년 가까이 음악성 을 인정받지도 못했고 독특한 취향이나 행동 역시 그랬 지만 결국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고 글 로벌 성공은 그것으로 가능했다. 그러니 만약 싸이의 성 공을 재현하고자 한다면 그 방법은 ‘제2의 싸이’를 만들 기 위해 돈을 퍼붓고 벤치마킹을 하는 일이 아닐지도 모 른다. 오히려 수만 명의 문화예술계 아티스트들이 수만 개의 오리지낼러티를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판을 만들 어 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 결국 문화예술이란 남들과 다른 나만의 세계를 표현 하기 위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모두가 한 가지만, 모두가 교과서적으로만 하지 않고 어떻게든 남 들과 다른 나를 지켜야 수만 가지의 오리지낼러티가 나 올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그 수만 가지 중의 하나가 또 언제 세상과 맞아떨어져 세상을 뒤집어놓을지는 모르지 만, 확실히 그 확률은 올라갈 것이다. 가장 ‘나’다운 것 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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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세계 속의 한식

‘맛 코리아’를 빛내는

세계 속의 한국

음식

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채소 중심의 다양한 식재료와 농익은 손맛, 그리고 넉넉한 인심으로 빚어낸 한국 음식이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음식한류’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맛있는 신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한국 음식과 한식당을 취재했다.

12 | 한류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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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세계 속의 한식

미국 LA

갈비·비빔밥에 반한 한식 마니아 크게 늘어 최근 LA타임스와 LA위클리 등 현지 언론들은 한식당과 한식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2007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LA타임스의 조나단 골드 기자도 한식을 호평했다.

박지윤 미국 LA 통신원 미주 한인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100만 명이 넘는 한국 동포들이 살고 있는 LA는 긴 이민 역사에 걸맞게 해외에서 가장 활발한 한인 커뮤니

지인들의 비율이 30대 70 정도로 현지화에 성공한 한식 당 모델로 꼽힌다.

티를 구축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해외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한식당은 ‘참 코리안

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식당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

비스트로(Cham Korean Bistro)’다. 중산층 거주지인

도 하다.

패사디나(Pasadena)에서 2009년 문을 연 이후, 현지인 들을 상대로 성업 중이다. 설립자이자 오너인 키미 송

1년 넘게 준비해 메뉴 개발

(Kimmy Song) 씨는 셰프 EJ 정(Jeong) 씨와 함께 1년

수많은 한식당들 중 현지인들과 주재원들이 많이 찾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메뉴를 개발했다. 준비 기간이 철

는 곳은 ‘조선갈비(Chosun Galbi)’다. 조선갈비의 가장

저했던 만큼 참 코리안 비스트로는 빠른 시간에 주류사

특화된 메뉴는 바비큐. 신선하고 질 좋은 육류를 결코

회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과하지 않은 양념과 손질로 다시 탄생시켜 고객들의 입

참 코리안 비스트로의 한식은 여느 한식당의 음식과

맛을 사로잡았다. 조선갈비의 고객들은 한인동포와 현

는 상당히 다르다. 비빔밥의 경우 밥의 양을 줄이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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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대신 신선한 야채를 서양식 그릇에 담아 내, 밥이 곁 들여진 샐러드 같은 느낌을 준다. 현지인들이 비빔밥을 매일 먹을 수는 없지만, 샐러드는 세끼 모두 먹을 수 있 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정 셰프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또 하나의 한식 메뉴인 떡볶이를 새롭게 만들어 내놨다. 불고기를 곁들인 궁중떡 복이는 치아에 달라붙는 떡에 대해 거부감을 지닌 현지인 들을 위해 살짝 튀겨 바삭거리는 식감을 연출했다. “현지인들은 미끈거리는 식감을 가진 미역이나 치아 에 달라붙는 떡 같은 식재료에 대해 맛도 보기 전에 거 부감부터 갖습니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면 그들 이 싫어하는 식감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 으로 조리하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정 셰프는 또한 모든 메뉴를 100퍼센트 공식화해서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녀가 참 코리아 비스트로를 떠났 지만 평소 직원들에게 레시피를 트레이닝시킨 덕에 식 당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현지 레스토랑 평가 사이트에서 늘 별 4개를 유지하고 있다. 한식이 인기를 끌면서 요즘 한국식당을 찾는 미국인 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고 있다. 소문 꽤나 난 식당은 예 약 없이는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한식은 ‘맵고, 짜고, 먹기 번거롭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맛있게 먹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믿음이

LA에서 인기 있는 한식 메뉴들. 위로부터 궁중떡볶이, 비빔국수, 비빔밥.

미국인들에게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 뒤에는 한식 마니 아들의 ‘한식 사랑’이 한몫했다. 인테리어·서비스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침개였는데 ‘놀랄 만큼(Awesome)’ 맛있었다고

현지 온라인 사이트 중 가장 활발한 Meetup.com 산

한다. 돌랜드 씨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돌솥비

하에는 여러 개의 한국 음식 & 한국 문화 동호회가 있

빔밥이다. 매콤한 고추장 소스와 위에 얹어주는 달걀노

다. 이 중 Korean Culture & Language Group의 회원

른자가 여러 재료의 맛을 잘 섞어 주고, 반찬 수에 비해

인 챈스 돌랜드(Chance Dorland, 27) 씨는 2010년 영

값도 싸고 푸짐해서 한국에 살 때 즐겨 먹었다고 한다.

어강사로 서울에 갔다가 처음으로 한식을 접했다고 한

그러나 한식 마니아인 그가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는 요

다. 그 후 2011년 평화봉사단의 자원봉사자로 다시 한

리가 있다. 바로 된장찌개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재

국에서 1년을 살면서 못 말리는 한식 마니아가 되었다.

료는 모두 좋아하는데 된장이 입에 맞지 않아서다.

그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맛본 음식은 길거리에서 판매

그가 가장 즐겨 찾는 식당은 웨스트 LA에 위치한 ‘토 NO.2 JUNE 2013 | 15


Focus | 세계 속의 한식

참 코리아 비스트로 메뉴 개발자인 EJ Jeong 셰프.(왼쪽) 한국 바비큐를 좋아해 자주 한식당을 찾는 매트 라이체키 씨.(맨 오른쪽)

푸야(Tofu Ya)’다. 순두부와 그가 좋아하는 비빔밥, 갈

Rychecky, 34) 씨는 최근 한인타운으로 이사 오면서

비, 불고기가 콤비네이션으로 나와 친구들과 자주 찾는

한식당을 자주 찾고 있다. 이사 전까지 한식을 접해 본

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한식당을 찾는다.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 한식을 알게 돼 얼마나 행복한지

돌랜드 씨는 “코리아타운 외의 다른 지역에도 더 많

모른다며 자신을 서슴없이 한식 마니아라고 소개한다.

은 한식당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한식당들이 일본식당

처음 한식을 맛본 것은 한식 마니아인 직장 상사 덕이었

들처럼 좀 더 인테리어와 분위기, 서비스에 신경을 쓰면

다. 그의 소개로 한인타운의 구이집에서 처음으로 한국

더 많은 현지인들이 한식당을 찾을 것이다”고 한식 마

바비큐를 먹어 보았는데, 불판 위에서 즉석으로 구워 먹

니아로서의 바람을 나타냈다.

는 방식이 무척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또 다른 한식 마니아인 패트리샤 데이비스(Patricia Davis, 35) 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약 1시간 떨어진 폰

현지 언론들 한식 소개 잇달아

타나(Fontana) 지역에 살고 있는 재정설계사다. 약 4년

최근 LA타임스와 LA위클리 등 현지 언론들은 한식

전, 딸과 함께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다가 한국식 빵집에

당과 한식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 소개하고 있다.

서 빵을 사먹어 보고는 완전 반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

2007년도에 퓰리처상을 받은 LA타임스의 조나단 골드

날 맛본 한국식 빵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한국

(Jonathan Gold) 기자는 최근 ‘강호동 백정’을 자세하게

음식도 가능한 한 많이 맛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

분석하며 한식의 푸짐함, 다양한 메뉴를 호평했다. 지

다”며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매콤달콤한 떡볶이인

난해까지 LA위클리에 기사를 기고한 그는 2012년 3월

데 내가 원하는 모든 맛을 갖추었다. 한 번 맛보고는 도

LA위클리에 한식 특별에디션을 기획할 만큼 한국 음식

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고 예찬했다.

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당시 ‘서울 푸드(Seoul

그녀는 한인타운에서는 북창동순두부(BCD tofu

Food)’라는 제목으로 LA지역의 한식당과 대표적인 메

house)를 가장 좋아한다. 100퍼센트 유기농 두부를 사

뉴 등 한식에 관한 모든 것을 파헤쳐 60페이지 분량으

용해 건강에도 좋고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

로 소개했다. 그는 청국장을 치즈보다 더한 풍미가 있다

다. 그녀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 한인타

고 평가할 만큼 하드코어의 입맛을 갖고 있다.

운에 일주일마다 한 번씩 나온다. 그때마다 가능하면 다 양한 한식당에서 여러 가지 한식을 맛보려고 노력한다.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매트 라이체키(Matt 16 | 한류스토리

그의 기사는 현지인들에게 한식과 한식당에 대해 영 향력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되는 만큼 한국 음식 은 점차 미국인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브라질

“맛은 있는데 매워서 먹기 힘들어요” 한국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들이 고추를 사용해 사실 즐기지 않는다. 또 발효음식이 많아 냄새가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정헌 브라질 통신원 상파울루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돌솥비빔밥과 불고기 정식을 맛보는 아뇰리아 데 파베리 씨.(위) 석정 내부 모습(아래 사진, 출처: Destemperado.com.br)과 현지 언론에 소개된 한식.

브라질은 열정의 나라답게 한류에 대한 반응이 화끈하

“한국 음식에서 채소류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양념으로

다. K-Pop은 물론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조리돼 각각의 반찬들이 다른 맛을 가지고 있어 브라질인

특히 드라마를 통해 접하게 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

들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만다 비오베자니 아시

이 많아 한국식당을 찾는 현지인 발걸음도 늘고 있다.

스(Amanda Piovezani Assis) 씨는 “한국 음식 중 가장 기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상파울루시 한인타운에 있는 한

억에 남는 것은 비빔밥이다. 브라질에서도 구하기 쉬운

식당 ‘석정’을 찾았다. 석정은 교민과 브라질 주재원뿐만

밥, 달걀, 야채 그리고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있는데 양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한국음식점이다. 깔끔한

이 눈길을 끌었다. 한 음식 안에 새콤달콤한 맛, 매운 맛,

인테리어와 한국어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 브라질

약간 짠맛이 섞여 특별한 맛을 제공한다”고 호평했다.

직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 는 불고기, 돌솥비빔밥, 만둣국, 순두부찌개, 갈비다.

하지만 한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 었다. 아만다 페레이라(Ananda Pereira) 씨는 “한국인

그렇다면 한식에 대해 현지인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들과 일하다 보니 한국 음식을 자주 접한다. 하지만 평소

뭘까? 브라질리아의 현지 잡지에 소개된 기사를 보면 그

매운 음식을 못 먹어 한국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이 있

단초를 알 수 있다. 첫째, 한국 음식은 채소 등 건강에 좋

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고추를 사용해 사실 즐기지 않는

은 재료로 구성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둘째, 다양한 종

다. 또 발효음식이 많아 냄새가 강하다”고 평했다.

류의 양념으로 조리되며 고추가 많이 쓰인다. 셋째, 생선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관련 있기 때문에 맛있는 음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 음식은 디저트

식으로 평가받으려면 현지인의 식습관에 맞도록 개발하

로 주로 과일을 먹는다는 것이다.

는 게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현지인의 입맛을 연구하

요리전문가 아뇰리아 데 파베리(Anália de Fáveri) 씨는

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NO.2 JUNE 2013 | 17


Focus | 세계 속의 한식

인도

한식의 고급화로 상류층 입맛 사로잡아 인도에서 한국 음식은 비주류에 속한다. 대중화된 중국 음식과 고급 식문화를 표방하는 일본 음식에 비해 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한식의 고급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식 전문 체인점이 있다.

박진아 인도 통신원 주인도 한국문화원 인턴

궁 홈페이지 메인 화면.(위) 한국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내부 인테리어.

인도에서는 현지 음식만큼 흔한 것이 중국 음식이다.

식당에서 만난 김진범 사장은 궁의 컨셉트를 ‘한식의

허름한 노점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도 거의 모든 메뉴

고급화’라고 소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궁은 델리 시

판에 ‘Chinese Food’가 빠지지 않고 있는 것만 봐도 알

내의 그린파크와 시 외곽인 구르가온 두 곳에 지점을 운

수 있다. 그렇다면 인도에서의 한국 음식은 어떤 위치에

영하고 있다. 한식의 고급화를 위해 그는 다양한 마케팅

있을까?

전략을 펼친다.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한 레시피 정

인도에서 한국 음식은 비주류에 속한다. 대중화된 중

리,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갤러리, 단골고객

국 음식과 고급 식문화를 표방하는 일본 음식에 비해

에 대한 맞춤 케어와 함께 언론 매체와 소셜네트워크를

덜 알려져 있고, 생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

이용한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음식의 고급화를 지향하며 한식 전문 체인점으로 이름

인도에는 힌두교도가 압도적일 만큼 채식주의자들이

을 알리고 있는 곳이 있다. 델리 시내 중심가에 문을 연

많다. 그러나 궁을 이용하는 현지인들은 의외로 소고기

‘궁’이 바로 그 곳이다.

를 많이 찾는다. “인도 상류층은 외국 경험이 많고 30대 이하는 소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어요. 다만 육류

빈부차 커 상류층 타깃 마케팅

는 반드시 한국산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인도인들은 다

“한국 음식은 다양한 반찬과 화려한 상차림으로 주목

른 소고기와 돼지고기 맛을 기대하고 옵니다. 현지의 것

받기 쉽습니다. 궁에 오는 인도 손님들은 반찬 수만 봐

을 사용하면 금방 알아차려요.” 김 사장의 영업비결이다.

도 놀랍니다. ‘대접받는 느낌(Fine dinning)’, 이것이 인

인도는 빈부차가 심한 만큼 빈민층과 중산층, 상류층

도인들이 궁을 찾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8 | 한류스토리

의 구매력 차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궁에서 고기를 넉넉


히 먹으려면 빈민층의 한 달 수입을 온전히 털어도 모자

사실 인도에서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중식과 일식은

란다. 궁이 한식의 고급화를 표방할 수밖에 없는 이유

대개 원래의 음식과는 전혀 다른, 변형된 형태인 경우가

다. 이용 계층이 한정적이라 인도의 전통적인 식문화를

많다. 이처럼 한식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변신할 필요

등한시할 수도 있겠지만, 김 사장은 채식주의자들에 대

가 있다. 물론 개량된 한식 메뉴에 대해 한국인 손님들

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정통 한식으로는 채식주의자들

이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김 사장의 원칙은

이 다양하게 즐기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일관된다. “한식 중 너무 한국적인 메뉴는 현지화해야

‘베지테리언 메뉴’를 개발했다. 그중 채식주의자들에게

합니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야 합니다.”

인기가 많은 건 “역시 비빔밥”이라고 김 사장은 말한다.

현재 궁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지점당 5,000명에 육 박한다. 시내에 위치한 델리 지점은 현지인의 비율이

해양휴양도시에 3호점 예정

70%에 가깝다. 궁은 지난해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

김 사장은 한식을 통해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를 홍보

공사)로부터 인도 서비스업 진출 성공 사례로 꼽혀 주목

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적인 것을 강요

을 받았으며, 인도의 대표적인 해양 휴양 도시인 고아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우거지 갈치조림 같

세 번째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토속적인 메뉴에 대해서는 인도 사람들이 거부감을

궁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 정확한 타깃층 설정과 고급

갖습니다. 이런 경우 한국 매니저들이 일일이 설명을 해

화 전략으로 한식의 이미지를 심으면 머잖아 거대한 인

주고 주문을 받습니다. 인도인들은 한 번 잘못시키면 두

도 시장에서도 한식 열풍이 불지 않을까 기대된다. 또

번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대신 다양한 음식에 대한 스

점차 가격대를 낮추고 맛과 메뉴를 현지화해 구매력이

토리텔링을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이끌

낮은 인도인들에게도 한식을 알린다면 그 성장성은 상

어내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당할 것이다.

인터뷰 - 칼럼니스트 나타샤 알리

▲ 한국 음식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나? “향신료의 절묘하고 독특한 조화가 한식의 특징이다. 매우면서도 동시에 톡 쏘는 김

“향신료와 채식주의자 염두 둬야 인도서 성공”

치의 맛이 좋은 예다. 여러 양념을 붉은 고기에 재워 만드는 불고기도 그러하다.” ▲ 한국, 일본, 중국 음식을 비교한다면? “인도인들은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있는 것을 좋아한다. 단면적이고 단순한 음식은 인도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 일본 음식이 중국 음식에 비해 인기가 덜한 이유 이다. 중국 음식은 아예 ‘Indian Chinese’라는 새 영역을 개척해 현지화했다. 한식이

한국 음식에 대한 인도인들의 생각을 좀더 알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할 경우 염두에 둬야 한다.”

보기 위해 칼럼니스트인 나타샤 알리(Natasha

▲ 인도에서 한국 음식의 성공 조건은 무엇인가?

Ali, 34) 씨를 만났다. 현재 인터넷 잡지 Chef at

“한국 음식을 잘 홍보하려면 ‘향신료’와 ‘채식주의자’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인

Large(www.chefatlarge.in)에서 음식 칼럼을 쓰

도는 향신료가 발달한 나라이므로 한식이 보편적인 식문화로 자리잡으려면 양념

고 있는 그녀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음

(spice)에 주목해야 한다.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 양념과 소스를 만드는 한식의 특

식이 인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두 가지

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채식주의자 집단은 인도 서비스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

방법을 제언했다. 그녀는 인도 IT의 허브인 방갈

다. 이미 인도인들에게 한식은 ‘온갖 고기 종류를 다 먹는’ 문화라는 고정관념이 있

로르에서 살고 있으며,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다. 따라서 젓갈조차도 완전히 배제한 순수 채식주의 음식의 존재를 부각할 필요가

마친 뒤 음식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있다.”

NO.2 JUNE 2013 | 19


Focus | 세계 속의 한식

독일

차별화·현지화로 ‘한식 2.0 시대’ 열어 한식당 마마킴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성공 이유를 매장 위치, 인테리어, 메뉴 구성 등 세 요인을 유기적으로 융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향후 한식의 세계화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김세환 독일 통신원 만하임대 커뮤니케이션 학과 박사과정

독일인으로 가득한 한식당 ‘마마킴’. 아래는 인기 메뉴 회무침과 불고기 .

비가 흩날리며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5월의 어느 날,

고, 독일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짜이

한국식당을 취재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했다.

퉁(FAZ)>에 소개되었으며, 프랑크푸르트 가이드북인

쓸쓸해 보이는 거리 풍경과 달리 통신원이 점심시간에

<프린쯔(Prinz)>에서는 2012년 한식 부문 최고 레스토

찾아간 한국식당 ‘마마킴(Mama Kim)’의 내부는 활기차

랑으로, 레스토랑 및 라이프스타일 평가기관 <파인스트

고 분주했다. 사실 독일은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한국인

어드레스(Finest Address)>에서는 2012년 프랑크푸르

들이 일찍 진출한 국가이지만, 현지인들에게 한식의 전

트 최고의 명소로, 또 프랑크푸르트 생활지인 <프랑크

파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푸르트 저널(Frankfurt Journal)>에서는 2013년 한식

한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교민들은 말

부문 1위를, 레스토랑 평가 사이트인 <레스토랑 크리틱

한다. 현지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한국식당 마마킴은 요

(restaurant-kritik.de)>에서는 프랑크푸르트 지역 한

즘 가장 ‘핫한 한식당’이라는 소문에 걸맞게 현지인 손

식당 평가 1위를 기록했다.

님들로 가득 차 있어, 분위기만으로도 독일 내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마킴을 운영하고 있는 김춘, 근분기 부부는 식당의 성공 비결을 매장 위치, 인테리어, 메뉴 구성 등 세 가 지 요인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

개점 3년 만에 현지언론들 호평 마마킴은 독일 내 한국식당 중에서 언론과 대중의 관 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식 당을 오픈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 20 | 한류스토리

다. 이는 기존의 한국식당과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부가 말한 세 가지 성공요인은 먼저, 매장 위치가 빌


딩가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내 대부분의 한국 식당은 시내임에도 불구하고, 빌딩가와 주택가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 관광객과 교민들의 접근이 용이하면서도,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주로 선택하기 때 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입지는 식당의 확실한 소구계층 (타깃)을 확보하지 못하고, 현지인들의 접근성을 제한한 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 마마킴은 처음부터 전략적 으로 독일 회사원들을 공략하기 위해 오피스타운에 진출 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마마킴’ 주인 김춘, 근분기 부부와 유력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너에 소개된 ‘마마킴’ 관련 기사(2011년 7월 29일 자)

둘째, 지나친 한국 색깔을 배제한 인테리어로 현지인 에게 모던하고 세련된 아시아 레스토랑으로 다가갔다. 기존의 한국식당들이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국적 불명의

으로 꼽으며, 비빔밥, 불고기, 그리고 회무침을 선호한

오리엔탈 인테리어를 고집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독일

다고 말했다. 블리츠(Wlitz) 씨는 은행원 동료의 소개로

인들에게 다른 아시아 식당과의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

한식을 처음 접했는데, 이제는 주 2회 정도 마마킴을 찾

하고 오히려 이질감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성공적인

는 단골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한식이 저칼로리 음식

운영을 위해서는 한국적 특성이 존재하면서도 현지의

이자 채소 위주로 구성된 건강식이기 때문에 다른 아시

독일 레스토랑과 유사한, 이른바 ‘비슷하면서도 다른’

아 음식과 달리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또 알렉산드라

인테리어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Alexandra)와 안드리아(Andria) 씨는 한식에 이용되는 소스가 다른 아시아 음식과는 다른, 새로운 맛을 제공한

“저칼로리 음식이라 선호” 마지막으로 메뉴 구성의 차별화이다. 다른 아시아 음

다며, 한식은 주로 신선한 재료로 구성되기 때문에 한 번 맛본 독일인들은 계속해서 한식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식과 차별화된 음식으로 현지인들이 한식에 거부감 없이

한식은 이제 한국적인 맛을 단순히 외국에 전하거나,

접근하게 하기 위해 마마킴은 ‘퓨전 한정식’이라는 새로

현지 교민과 상사 주재원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 1.0’ 단

운 메뉴를 내놓았다. 이것은 한식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

계를 넘어, 현지화를 통해 현지인들이 먹고 싶은 욕구를

동시에 독일인들도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특정 부분

불러일으키는 차별화된 음식으로서의 ‘한식 2.0 시대’로

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것이다. 실제 ‘마마킴’에서는 기

들어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독일 내 많은 한

름으로 튀기거나, 데치는 음식을 일체 내놓지 않는다. 가

국식당들은 특색 없이 가정식 백반 수준의 음식을 나열

격을 좀 더 받더라도 소비 여력이 있는 독일인들에게 건

하고 있다. 한식이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라서 현지인들

강식을 제공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 독일

이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는 지나갔다. 특히, 독일과 같

인들이 부담을 갖는 된장찌개, 청국장, 육개장 같은 찌개

은 선진국에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이 유입되어 현지

류와 국 종류를 최소화하고, 비빔밥, 회무침, 불고기 등

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으로 메뉴를 간소화하였으며, 와인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제는 한식의 고유한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화와 차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선정하여 제공함으로써 독일인

별화를 통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들의 입맛을 적절히 공략하였다.

측면에서 마마킴은 세계 각지에 진출한 한국식당들에게

식사 중인 독일인들은 한식의 가장 큰 장점을 건강식

성공의 길을 제시하는 좋은 모델이다. NO.2 JUNE 2013 | 21


Focus | 세계 속의 한식

인도네시아

늘어나는 한식당 “대통령도 먹으러 와요” 예전에는 한식당이 한국인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인도네시아에서 세계음식 맛집 중의 하나로 책자에 소개될 정도로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회사 근무

인도네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프랜차이즈 한식당 ’채선당’.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식당 찾기가 참 쉬워졌다. 불과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돼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한국 사람

고기만큼이나 생소하고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음식이 일

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 타운으로 가서, 한국 사람들만

본의 회초밥(스시)이다. 하지만 일식은 현지화를 위한

상대하는 한국음식점을 가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

부단한 노력과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서 ‘고급 음식’으

히 달라졌다. 자카르타의 유명 쇼핑몰마다 한국음식점

로 각인되면서, 인도네시아 어디에서든지 쉽게 찾아볼

들이 예외 없이 한두 개씩은 입점해 있고, 경쟁도 치열

수 있을 만큼 현지인들의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들었다.

해지면서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게 되었 다. 현지인 손님도 갈수록 많아지는 등 한식에 대한 인 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맛의 표준화로 인기몰이 일본 음식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 보면, 일본 전통의

과거의 한국식당이 한인타운에서 한국인 몇몇이 모여

조리법으로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기보다는 현지

고국을 그리워하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장소였다면, 지

인들의 입맛에 적극 맞추고, 현지인들이 직접 일식을

금은 인도네시아 속의 세계 맛집 중의 하나로 자카르타

요리하기 시작하면서 대중화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의 소개 책자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위상이 높

의 대형 쇼핑몰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식당은

아졌다. 그러나 한국 음식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과 외

‘Sushi Tei’다. 이 음식점은 일식당이지만 본사가 싱가

국인들에게 반짝 인기를 끌다가 사라지는 음식이 아니

포르에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점포 수도 싱가포르

라, 현지인들의 생활 속에서 깊숙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의 2배가 넘는 25개로, 현지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있다. ‘Sushi Tei’는 메뉴를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

22 | 한류스토리


불닭을 모티브로 한 한식당 ‘진불닭’. 오른쪽은 자카르타의 유명 한식당 ‘토박’을 찾은 인도네시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고, 정통 일식보다는 현지인들이 좋아할 수 있게끔 퓨전

한국의 닭요리에 현지인들 관심

으로 재해석한 메뉴들을 많이 개발했다. 무엇보다 일식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식당과 달리, 한국의 독특하고

조리 교육을 받은 현지인 주방장을 고용해 현지인의 입

트렌디한 콘셉트와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서 현지인

맛과 조화를 이루는 데 공을 들였다.

을 상대로 문을 여는 식당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

최근 한식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육류 구이로

중 하나가 자카르타의 유명 쇼핑몰 간다리아 시티몰에

대표되던 한국식당들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현지인

들어선 한식당 ‘진불닭’이다. 주인은 한국인이지만 소비

들은 외식을 할 때 항상 1순위로 샤브샤브를 꼽는데, 그

타깃을 한국 문화나 외국 문화 소비에 앞장서는 얼리어

발걸음이 한국식당인 ‘채선당’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답터층으로 잡고,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를 한국 ‘불닭’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진출 국가에서 성공

을 모티브로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람

적으로 안착한 ‘본가’, ‘본촌 치킨’ 등은 프랜차이즈를 통

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닭고기의 소비 비중이

해 표준화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기몰이를 하

높기 때문에 한국의 닭요리에 주목하고 있다.

고 있다.

한국 음식이 인도네시아에서 관심을 끌자 지난해 11

프랜차이즈 음식이 한국의 맛을 대표할 수 없고, 궁극

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자카르

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식을

타에 있는 한국식당을 찾기도 했다. 당시 한국 음식을

알리는 초기에는 표준화된 맛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

먹는 사진이 언론을 통해 보도돼 한국식당이 새로운 맛

식의 세계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임을 현지인들에게 널리 알

현지인들에게 한식과 한국식당에 대해 물어보면 예외

리는 계기가 됐다.

없이 나오는 코멘트 중 하나가 ‘이전에 시켜 먹었던 맛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식은 인도네시아에

을 이번에도 똑같이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치 하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주로 소비하는 우리만의 음식이었

나만 보더라도 신김치, 백김치, 겉절이, 갓 담근 김치

다. 굳이 현지인들의 식문화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위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계절에 따른 김치의 변화를 알

한 노력과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고 먹는 한국인들과는 달리 현지인들은 그런 변화를 생

대통령이 찾을 만큼 대중화된 지금, 한식이 현지인들에

소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프랜차이즈

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으려면 현재 실상에 대한 정확한

한식당은 해외에서 현지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준화된

분석과 타깃 설정,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의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NO.2 JUNE 2013 | 23


Issue & Talk

유튜브, 기술, 그리고 한류 제르미 턴스톨 교수 저서 <The Media were American>.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가 되었다. 지난

리가 예상하지 못한 변화와 새로운 문화 현상을 형성하

몇 달간 싸이는 국내외 언론의 주요 관심 대상이었으며,

고 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싸이의 글로벌 스타 등

비평가들은 ‘싸이 현상’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쏟아냈

극 과정은 기술과 사회, 그리고 한류 현상을 바라보는

다. 흥미로운 것은 싸이가 지난 5월 ‘젠틀맨’ 발표 이후

관점에서 몇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남스타일’을 통해 글로

먼저, 한류는 일시적인 문화적 사건(a cultural accident)

벌 스타로 인기를 얻은 과정은 비정상적(abnormal)이

인가? 글로벌 문화현상(cultural Phenomenon)의 한 장

라고 인정했다는 사실이다.

르가 될 수 있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시장

그동안 수많은 K-Pop 가수가 있었지만 단기간에 한

에서 정보의 흐름과 사회적 변화는 미디어 학자들의 중

곡의 노래를 통해 글로벌 스타로 등장한 것은 예외적

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1980년대 전후까지 글로벌 문화

인 사례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싸이 자신도 인정한

현상을 설명하는 주요 이론은 문화 제국주의(cultural

‘비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

imperialism) 이론이었다. 대표적으로 1977년, 영국의

은 비결은 무엇일까? 필자는 보편화된 인터넷과 유튜브

미디어 학자 제르미 턴스톨(Jeremy Tunstall)은 그의

(YouTube)라는 신규 플랫폼이 없었다면 ‘한국의 대중

저서 <The Media are American>을 통해 글로벌 미디

가수’인 싸이의 성공은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 시장은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에 의해 주도되고 있

만약 싸이가 뮤직비디오 없이(유튜브 없이) 오디오만

다고 주장하였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글로벌 정보

발표했다면 글로벌 스타가 되었을까? 어느 날부터 유튜

와 대중문화의 생성과 유통은 소수 선진국에 의하여 주

브의 뷰어 숫자는 뉴스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되었고, 우

도되고 있으며, 제3세계 국가는 이를 수동적으로 수용

리가 인정하든 안 하든 세간에서는 성공의 기준이 되었

하면서 선·후진국 간 문화적 교류는 일방적으로 흐르

다.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도입은 우리 사회에

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문제는 지난 수십 년간

그러나 21세기 인터넷과 TV를 대체하고 있는 스마트

뉴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미디어 학자들의 관심의 대

미디어가 글로벌 시장에서 정보와 뉴스를 제공하는 중

상이었다. TV를 대체해 등장하고 있는 각종 미디어 플

요한 플랫폼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기류를 형

랫폼은 글로벌 미디어 소비자에게 중요한 변화를 주고

성하고 있다. 사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미디

있다. 특히, 모바일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의 접속은 우

어 시장은 문화 제국주의 또는 미디어 제국주의(Media

24 | 한류스토리


imperialism)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었다. 인기 방송 프 로그램은 해외에서 수입되었으며, 영화는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외국 영화가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3년 현재, 우리 방송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 출하고 있으며, K-Pop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새로 운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영화산업도 전 세계 시장을 비교할 때 국산 영화 점유율이 예외적으로 높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한류 행사장을 찾은 필자.(왼쪽)

이런 점에 주목하여 제르미 턴스톨은 그의 저서 발간 30년에 즈음하여, 2007년 <The Media were American>을 발간하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주도권은 하락

하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서는 이제 새

하기 시작하였으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이 글로

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여 채널 단위 진출, 글로벌

벌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장

방송기업의 탄생, 컨버전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전략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턴스톨 교수의 주장처럼 한

을 보다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국은 이제 ‘한류 현상’으로 인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얼마 전, 유튜브는 무료 서비스를 일부 유료 채널로

서 문화 제국주의 이론에 대한 반론(counter-cultural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중화된 인터넷, 일상

imperialism)의 좋은 사례로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화된 유튜브 이용, 문화적 할인을 극복할 수 있는 보편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지속적인 문화 현상으로 발전하

적 리듬의 결합은 싸이가 글로벌 스타로 변화하는 데 중

기 위해서는 싸이의 사례와 같이 신기술과 글로벌 미디

요한 역할을 하였다.

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튜브에서 만약 한류 콘텐츠를 유료로 운영

미디어 환경 변화는 소비자의 미디어 소비행태를 변

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

화시키고 있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은 다채널 서비스를

만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페이스북과 함께 가장 보편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으로 치열한 경쟁구도

적인 무료 제공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다는 점은 ‘한류

에 직면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 중반

확산’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과제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부터 도입된 케이블TV, 위성방송, 모바일방송, IPTV와

싸이의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와 기술

같은 다채널 플랫폼의 등장은 국내 방송 시장을 경쟁구

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전략을 수립한다면 지속가능한

도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에 따라 미디어 소비

한류(Sustainable Korean Wave)를 유지하는 데 어려

행태는 개별화되었으며, 고정형(fixed type)에서 이동

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형(mobile type) 환경으로, 개별 미디어(independent media)에서 복합 미디어(convergence media)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 방송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은 채널보다 는 프로그램 단위가 중심이 되었다. 최근에는 주요 방송 사에서 유튜브를 통한 프로그램 홍보와 서비스를 제공

손창용 미래창조과학부 사무관(미디어전공 박사) *필자는 미국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영국 런던 시티대학교에서 미 디어 정책과 공영방송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방송위원회, 방송통신위원 회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국제협력관실에서 방송콘텐츠 국제경쟁력 사업과 ICT 협력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NO.2 JUNE 2013 | 25


Column | 한류이야기

한류의 핵심은 ‘정(情)’이다

언제부터 그것이 사라졌 는지 기억할 수 없다. ‘동방

박경덕 | 방송작가

대와 친절로 대했다. 호의를 보이는데, 어찌 상대를 환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의지국’이라는 말로 대한

80년대, GI들로 북적이던 이태원에서 만나는 외국인들도

민국의 자랑을 삼던 시절이

역시 마주치면 웃으며 “하이!”란 인사를 먼저 해 왔다. 20대

있었다. 실제로 30, 40년 전

초반의 GI들도 눈을 마주치면 먼저 “하이!” 하며 인사를 건네

쯤 길에서 마주친 동네 어른

왔다.

들한테 인사를 안 드리고 지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과 주고받다 재미있는 분석을

나쳤다간 그날 저녁을 무사히 넘어가지 못했다. “어른을 봤으

들었다. 한 지인의 주장이다. “미국은 총기 소지국이다. 총을

면 인사를 해야지. 가정교육 제대로 못 시켰다고 얼마나 욕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상대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겠는가?

하겠니?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 있으면 혼날 줄 알아라!”

사근사근하게, 친절하게 미소를 띠워야 하는 건 기본 아니겠

어머니의 준엄한 경고를 받은 기억들이 새롭다.

는가?” 나름 일리 있는 분석이었다.

1970, 80년대는 거리에 지금처럼 외국인들이 많지 않았다.

도올 김용옥 선생님에게서 직접들은 이야기다. 미국 하버

간혹 만나게 되는 외국인과 눈을 마주치게 되면, 그들은 어김

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이미 미국 유학을 다녀온 큰

없이 웃는 얼굴로 “하이!” 하며 먼저 인사를 했다. 당황스럽기

형님이 불러 한 가지 충고를 해 주셨다고 했다. “미국이지만

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어떻게 저들은 늘 웃으며 사람을 대

거기도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 어색한 미국의 예절을 따르기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이

보다, 몸에 밴 우리 예법대로 생활을 했다. 교수님들을 만나면

들었다.

고개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했고, 교수님들과 걸을 때는 반발

나이를 먹고, 세상 물정을 조금 알게 되니 그 모든 것들이

뒤에서 걷는다든가. 사소한 것이지만 사제 간의 예를 다하려

이해됐다. 당시의 외국인 대부분은 선교사들이 많았다. 그 외

했다. 그런 것이 미국인 교수들에게는 익숙한 것이 아니었지

의 외국인들도 개발도상국인 우리를 돕는 입장에서 와 있는

만, 그 예의 의미를 알고 나서는 다들 크게 기뻐했다.”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에 대해, 한국인에 대해 우호적인

도올 선생님은 이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형님 충고대

외국인들이었던 거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얼굴이 붉어지고

로 유학생활을 했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늘 한복을 입고, 한

말도 더듬으며 난감해하면서도, 그들에게 우리는 최상의 환

국식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어른에게는 양보하고. 그것만

26 | 한류스토리


으로도 유학생활에서 엄청난 이득을 봤다구. 인사를 받는 사

게 전해야 할 한류의 전통이다. 주거환경이 아파트로 변하고,

람들은 다들 너무나 기뻐했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정중해졌

일터 외에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단절돼 가고 있다. 새로운

지.” 물론 학점도 잘 나왔다고 웃으며 말씀하셨다.

만남 어색한 만남이 많아지고 있다. 그때 어떻게 하면 그런

‘예(禮)’라고 하면 공자와 맹자, 유가를 떠올린다. 예란 동양 ‘한자문명권’ 국가들만의 독특한 전통이다. ‘한국 중국 일본

만남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예가 그런 문제를 해 결해 준다.

그리고 베트남’ 네 나라가 한자문명권의 국가로 유가의 전통

마음이란 것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 보이지 않는 마음을 행

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가 4서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경전인 ‘논

동으로 옮겨 보이는 것이 예라고 했다. 예라고 하면 지난 세

어(論語)’ 안연 편에는 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대 군내 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그것이 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

식이 치우친 것이라는 생각에 서양의 자유분방함을 따르려는

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

이들도 많다. 그런데 아는가? 예란 동양의 형식을 한국의 형

이지도 말지어다.”(子曰: 非禮勿視 非禮勿廳 非禮勿言 非禮

식으로 바꾸어 말하면 ‘정(情)’이란 것을.

勿動)

무엇이 생기면 이웃과 나누고 서로 돕고 같이 기뻐하고 함

공자는 왜 이렇게 예를 중요하게 말씀하셨을까? 사자는 사

께 슬퍼하는 것을 정이라고 한다. 남도 잡가로 분류되는 ‘육자

자다워서 사자라고 한다. 독수리는 독수리다워서 독수리라

배기’를 들어보면 사랑은 ‘하루에도 열백 번을 생각하는 것’이

하고, 고양이는 고양이다워서 고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

고, 정이라 하는 것은 ‘아니 잊고저 함’이란다.

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인간은 인간다워야 하는데, 인간답다

‘예’, 다시 말해서 ‘정’이란 서로가 서로에게 잊혀지지 않는

할 그 특징이나 특성은 무엇일까? 공자는 그 특징 중 하나를

어떤 의미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전통이

예라고 하신 것이다.

고 소중한 가치인가. 그렇다면 이 예와 정을 오늘에 새롭게

예란 자기 마음을 극복하여 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만나는 상대에 대한 희로애락의 감정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되살리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맹자를 보면 거기에 하나의 힌트가 있다.

것이다. 하지만, 남녀는 남녀의 관계에 준해서, 부자는 부자의

맹자 공손추 상편에 유명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측은한

관계에 준해서, 형제는 형제 간의 관계로, 군신은 군신 간의

마음은 ‘인’의 발단이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의 발단이

관계로, 친구끼리는 친구관계에 준해서 감정을 나누고 그 상

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의 발단이며,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황의 감정에 충실할 때 예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지’의 발단이다. 사람이 이 네 가지 발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예를 말할 때면 늘 허례허식이란 말이 붙어 다닌다. 시대의

마치 그가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惻隱之心, 仁之端

흐름에 어울리지 않고, 너무 형식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동

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

양이 추구했던 예에는 허례허식이 없다. 그것은 예를 앞세워

之端也.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사리사욕을 탐하는 부패하거나 천하디 천한 천장부, 소인배 들의 농단 때문이었다.

예가 시작되는 것이 ‘사양’하는 마음에서부터라고 했다. 사 양이란 ‘겸손하여 남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을 말한다. 이

‘논어’ 팔일 편에 나오는 말씀이다. 예의 근본을 여쭈자 공

사양의 의미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성철 스님의 ‘낮은 곳

자는 말씀하셨다.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이 바다 된다’는 말씀이 있다. 바다로 모든 것이 모여든다. 모

되고 상(초상)은 형식적 질서를 따르기보다는 차라리 슬퍼야

든 것이 바다의 품에 안긴다. 어떻게 바다는 그렇게 위대할

한다.”(禮 與其奢也 寧儉 喪 與其易也 寧戚)

수 있는가. 세상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사양지심’이

예를 구태의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예야말로 한류의 핵심가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에

란 자신을 남보다 낮추는 것이고, 그것이 ‘예’의 시작이요. ‘정’ 의 끝이다. NO.2 JUNE 2013 | 27


Star Story | 도쿄돔 붉게 물들인 'JYJ'

jyj 붉게 물들은 도쿄돔 일본 한류에 다시 불 지피다 28 | 한류스토리


2만 4,552시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JYJ가 일본 소속사의 계약 해지로 앨범 및 공연 활동 에 제재를 받아 오다 최근 법정 공방에서 승소해 다시 날개를 펴게 된 것이다. 이번 도쿄돔 공연은 일본 활동 재개를 알리는 첫 공식 행사로, 2010년 6월 이후 근 3년 만에 팬들과 재회하는 감격의 무대였다. 3일 동안 15만 전 좌석 매진 그동안 각종 악재로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5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열린 도쿄돔 공연에서 15만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흥행몰이를 해 이들의 인기가 건 재함을 증명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JYJ가 3년간 활동이 전무했지만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 로 스펙트럼을 넓혀 각자의 역량을 키웠다”며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예약자가 30만 명이 넘게 몰린 것은 국 내 가수 최초로 유럽과 남미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를 성공시키면서 방송 활동 없이도 크고 견고한 팬덤을 얻 은 결과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팬들은 3년 만에 JYJ의 도쿄돔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도쿄돔 인근에는 JYJ 공연 포스터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 방영되고 있는 박유천 출연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와 김재중이 출연 한 드라마 <닥터진>과 영화 <자칼이 온다> 등의 포스터 를 곳곳에 붙이는 등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최대 광고에이전시인 덴츠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미우라 씨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JYJ의 3일 공연 전 석이 매진됐다는 것은 대단한 아티스트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JYJ는 가수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고

그룹 JYJ가 도쿄돔을 붉은색으로 물들였다. 지난 5월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리턴 오브 JYJ 인 도쿄돔(Return of JYJ in Tokyodome)’ 공연이 열린 도쿄돔은 JYJ의 3년 공백을 거뜬히 메워 주기에 충분할 만큼 뜨거운 열기와 환호로 가득했다.

말했다. 도쿄 시내 한류거리로 유명한 신오쿠보에서도 JYJ의 인기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각 상점에는 JYJ 특집 코너가 준비됐으며, 거리에 있는 큰 광고판마다 JYJ가 자리잡았다. 이번 JYJ 공연은 일본 전국 극장에서 생중 계가 결정돼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공연 마지막 NO.2 JUNE 2013 | 29


Star Story | 도쿄돔 붉게 물들인 'JYJ'

날인 4일에는 일본 최대 영화관 토호(THOHO)시네마, 워너(Warner Mycal)시네마 등 전국 113개 영화관에서 JYJ의 도쿄돔 공연을 중계했다.

는 것 같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준수도 “3년 전에 이 무대에 섰을 때의 의미는 시 작이었다. JYJ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무대였다. 그 무 대가 일본에서의 활동 엔딩 무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

다양한 장르의 노래 선보여

랐다”며 “일본은 활동기의 절반을 보낸 고향 같은 곳이

JYJ 멤버들은 3년 만에 도쿄돔 무대에 서며 남다른

다. 팬들도 열정적이고 한국보다 많은 싱글이 나올 정

감회에 젖었다. 김준수가 4일 기자회견에서 “3년 전에

도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곳인데 아무 것도 할 수 없

섰을 때도 의미가 남달랐던 무대였다. 다시 서는 무대는

다는 것이 너무나 답답했다”고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그 이상의 뜻깊은 순간이다. 생각보다 다시 서기까지 오

떠올렸다. 그는 또 3년이란 시간 동안 작은 것에도 감

래 걸렸다”고 말문을 열자, 김재중은 “이틀간 공연을 했

사하게 됐다며 “첫날 무대에 다시 섰을 때 지금부터 다

는데, 그동안 팬들의 성원이나 열정은 변한 게 없다는

시 시작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또한 “더

걸 깨달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유천은

많은 걸 바라지는 않는다. 차근차근 시간이 걸리더라도

“3년 전에 도쿄돔 무대를 마치고 이 장소(기자회견장)

이 일을 가능한 오래 하고 싶다. 돈과 인기를 얻는 것이

에서 전 스태프가 모여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아니고 JYJ로 오래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속내를

며 “다시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 3년이란 시간을 헛되

밝혔다.

이 보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나 그룹으로

깊은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했

나 열심히 달려왔다. 그래서 팬들이 웃으면서 반겨주시

던 이들의 공연은 매순간이 하이라이트였다. 공연의 백

30 | 한류스토리


미는 후반 ‘레이니 블루(Rainy blue)’ 무대였다. 오랜 기

sky)’, ‘프렌드(Friend)’ 등 각자가 좋아하는 일본 가수들

간 팬들 앞에서 함께 불렀던 익숙한 노래다. “3명이 3년

의 애창곡을 골라 부른 것은 현지 팬들에 대한 배려였다.

만에 함께 도쿄돔에 서며 예전 추억을 꺼내고 싶었다”는 김재중의 공연 전 말처럼, 무대 중앙에서 마주보며 노래

“변함 없는 팬들의 사랑에 감사”

하던 멤버들은 감상에 젖어 목소리가 촉촉해지기도 했

공연 후반은 JYJ의 히트곡으로 채워졌다. ‘인 헤븐(In

다. 이어 부른 공연의 마지막 노래 ‘낙엽’의 가사처럼 멤

heaven)’, ‘소년의 편지’, ‘겟 아웃(Get out)’ 등이 이어

버들은 ‘다시 시작할 것’을 팬들에게 약속했고, 팬들은

졌고, ‘유아(You are)’, ‘찾았다’ 등을 부를 땐 이동카를

노란 형광봉을 흔들며 화답했다. 멤버들은 눈앞에 펼쳐

타고 공연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팬들과 가까이서 호흡

진 장관에 울컥했지만 차분히 노래에 집중했다. 앙코르

했다. ‘비 마이 걸(Be my girl)’, ‘엠프티(Empty)’ 등으로

무대의 시작과 함께 핑크빛 형광봉으로 바꿔 든 팬들도

앙코르 무대를 마친 이들은 3년의 갈증을 3시간 동안

JYJ의 또 다른 출발을 위해 마음을 다해 성원을 보냈다.

모두 쏟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공연은 3년 만의 공연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

앙코르 무대를 마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던지, 멤

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댄스부터 발라드, 록, 일렉트로

버들은 거듭 무대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일

닉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JYJ만의 느낌으로 소화

본에 실제로 와서 도쿄돔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아직

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팬들도 최근까지 멤버들이 활동

도 많은 팬들이 우리를 기다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

을 한 것처럼 일본에서 발표하지 않은 솔로 앨범의 노래

다. 그 전에는 알 길이 없었다. 공백이 긴 만큼 우리가

까지 따라 부르며 호응했다.

잊혀지고 인기가 내려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그룹 위주의 활동을 펼쳤던 멤버들이 각기 솔로 앨범 을 내며 공연의 구성도 변화무쌍해졌다. 재중이 강렬

팬들이 와주셔서 팬들과 우리의 신뢰를 확인했다”는 김 재중의 말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 록풍의 ‘마인(Mine)’으로 객석을 뒤흔들었다면, 준수

‘왕의 귀환’을 알리며 3일간의 도쿄돔 무대를 자신들

는 댄스곡인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로 팬들을 유

의 상징색인 붉은색으로 물들이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혹했다. 이날 무대를 위해 준비한 유천의 신곡 ‘그녀와

마친 JYJ는 하반기 발표할 앨범 준비를 위해 뜨거운 여

봄을 걷는다’도 풋풋한 감성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

름을 보낼 계획이다.

다. ‘민나 소라 노 시타’,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김성한 스포츠한국 기자

NO.2 JUNE 2013 | 31


내컴소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터키 커뮤니티

JYJ Turkey

‘세 남자’가 좋아서 한국 문화에 푹 빠졌죠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문명이 교차하는 지정학적 특징으로 인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풍요로운 문화유산을 지닌 국가다. 특히 한국전쟁 참전을 계기로 한국과는 형제와 다름없는 우호관계를 유지해 와 한국 드라마와 K-Pop 등 한국 문화사랑이 남다르다. 터키에서 K-Pop 열풍을 이끄는 커뮤니티 ‘JYJ Turkey’의 페이자 오체스(Feyza Ozdes) 회장에게 현지 한류 소식과 커뮤니티 활동을 들어봤다.

Q. 먼저, 커뮤니티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요? A. ‘JYJ Turkey’는 터키를 대표하는 JYJ 팬클럽입니다. 2010년 창설된 이래 JYJ 멤버인 재중, 유천, 준수 멤버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 해체 후, 세 멤버가 JYJ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떼면서 팬클럽 도 형성되었습니다. 물론 이전의 동방신기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하 고 있습니다. 동방신기 해체 후, 우리는 JYJ를 응원하는 것으로 커뮤니 티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JYJ Turkey’는 운영관리팀, 프로젝트팀, 뉴스팀 3개로 구성되어 있 습니다. JYJ 관련 기사 홍보, 팬 프로젝트, 실내·외 모임을 통해 JYJ를 커뮤니티 회장 페이자 오체스(Feyza Ozdes)

32 | 한류스토리

터키에 알리고, 터키 및 각국의 JYJ 팬들과 K-Pop을 사랑하는 전 세


JYJ는 재능이 많고 존경받을 만한 자질을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멤버들은 JYJ를 응원하면서, 터키에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도 터키를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계 국민들, 한국 사람들, 그리고 JYJ와도 탄탄한 관계

A. 한국은 한국전쟁 때문에 알게 되었고, 전쟁 이후 터

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키와 동맹관계에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

과 한국 문화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동참함으로써 JYJ

만, 한국 문화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와 우리 커뮤니티를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방신기를 통해서입니다. 유튜브에서 우연히 동방신기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JYJ Turkey’ 멤버들은 이스

의 ‘라이징 썬’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고, 이후 동방신

탄불에서 열리는 2013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자원봉

기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면서 정말 재능이 뛰어난 아티

사 대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커뮤니티에 관한 보다

스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0년 JYJ가 등장한 이후,

자세한 정보는 지금까지 5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록한 저희 팬클럽의 공식 블로그(www.jyjturkey.com)

결국 ‘JYJ Turkey’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및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JYJTurkey)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Q. 2012년 한 해 동안 JYJ Turkey 커뮤니티는 제1회 JYJ 터키 페스티벌을 통해 JYJ의 축하 영상을 상영하고

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K-Pop 노래 및 댄스 경연대회를 펼쳤으며, 봄 야유회를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통해 한국과 터키의 음식을 맛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 NO.2 JUNE 2013 | 33


내컴소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쳐 왔는데, 이는 JYJ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이렇게 영상메시지를 보내주었

애정을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행사 콘셉트나 콘텐츠는

다는 것은 저희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 수가 없어 매

어떻게 정해지나요?

우 감격했습니다.

A. 멤버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부터 한국에 대한 애

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야외 행사여서

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가족으로부

JYJ나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행사에 참

터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수업 시간을 통

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이른 아

해 한국 관련 역사를 배우기도 했기 때문에 한국과 터키

침부터 포스터를 보고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물었습니

두 나라는 항상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JYJ

다. 공원을 조깅하던 사람들, 신문을 읽던 사람들, 아이

Turkey’ 멤버들은 이를 바탕으로 예술, 음악, 영화 등

들과 놀러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행사에 참여했

많은 분야를 통해서도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좋아지기

습니다. 이들은 한국 음식을 맛보거나 팬들과 게임을 즐

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고, JYJ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매우 보람

JYJ는 재능이 많고 존경받을 만한 자질을 갖춘 한국을

되고 놀라웠습니다.

대표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JYJ를 응원하는

행사 준비 중,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이 JYJ 사진을 들

저희 멤버들은 터키에는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도 터키

고 있는 스태프들을 보고 “그 사진이 진짜였으면 좋겠

를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함께 준비

네요”, “JYJ도 행사에 오나요?”라고 물어보셨던 일을

합니다. 이처럼 양국 우호관계를 더 돈독히 할 여러 커

잊을 수 없습니다. 저희 대답은 “언젠가는 함께할 수 있

뮤니티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저희에게는 큰 기쁨입

겠죠”였습니다. 저희는 행사 준비를 하며 만난 상점 주

니다.

인이나 동네 주민 등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저희가 응원 하는 JYJ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려드리고, 한국과 터키

Q. 최고의 행사와 재미있는 행사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두 나라의 형제애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또 JYJ 자

A. 2012년 9월, 제1회 JYJ 터키 페스티벌을 열었습니

료나 프로젝트 비디오 링크를 알려드리기도 했고요. 저

다. 저희 커뮤니티가 개최한 최대 규모의 야외 행사였

희처럼 팀워크가 좋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커뮤니티가

을 뿐 아니라 JYJ와 한국을 대중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터키에 있다는 것을 JYJ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JYJ가 보

요? (하하)

내온 페스티벌 축하 영상메시지였습니다. 터키 팬들은 처음 그 영상메시지를 보았을 때 너무 놀라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했습니다. 멍한 표정을

저희가 이 모든 걸 소중히 생각하는 만큼 JYJ가 마침 내 수많은 터키인들 앞에서 공연하고, 저희 커뮤니티와 직접 만나는 날이 꼭 오기를 소망합니다.

한 채 영상메시지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려는 모습이었 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참가자들에게 영상을 다시 한번

Q. 한국 문화 중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요.

보고 싶은지 물어보았습니다. JYJ를 보느라 자막도 제

A. 한국 음악에 가장 큰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

대로 읽지 못한 게 분명했거든요. JYJ가 직접 “터키”,

에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다양한 언어로 된 다른 나라의

“팬클럽”, “즐겁게 보내세요”, “저희도 거기 있었으면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 음악은 독특한 음악적

좋겠네요”라고 말했다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이것이 제가 흥미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지

를 갖는 이유입니다. 또한 JYJ 팬으로서 K-Pop에 관

르고,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JYJ가 바쁜 스케줄에도

심이 많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34 | 한류스토리


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만나고 싶은 아 티스트는 누구인가요? A. 저희가 답하기 정말 쉬운 질문이네요. 당연히 JYJ입 니다. JYJ는 재능이 뛰어나고, 스스로의 음악을 추구해 나가고 있으며 목소리도 독특해요. 또한 그들이 보여 준 결단력과 노력, 좋은 매너는 저희의 롤 모델입니다. 자 신들의 권리를 위해서 맞서 싸우고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죠. 그들이 자신의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싸운 다는 것은 결국 팬들을 위해 싸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저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언젠가 JYJ를 직접 만나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스타가 아닌 보통 사람으로서)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러운 모습 으로 말이죠. 가능하다면 팬처럼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고요. Q. 만약 JYJ가 터키를 방문할 경우 기대하는 한-터키 듀 엣 공연이나 활동이 있다면. A. JYJ와 터키 스타들이 꿈의 듀엣 무대를 갖는다면 얼 마나 환상적일까요. 그때는 JYJ와 하모니를 이룰 수 있 는 가수나 아티스트를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겠죠. JYJ 멤버들이 각기 다른 음악적 성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맞는 터키 스타와 짝을 맞춰야 할 거예요. JYJ 와 어울릴 것 같은 스타들을 꼽는다면 아마도 Sertap Erener, Zerrin Özer, Iş ın Karaca, M.F.Ö, Şebnem Ferah, Sezen Aksu, Mor ve Ötesi, Tarkan, Gripin, Athena 그리고 Murat Boz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JYJ가 텔레비전 토크쇼 ‘Beyaz Show’에 출연하는 것입니다. 만약 JYJ

회자와 JYJ 멤버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가 터키를 방문한다면 이 쇼에 출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JYJ가 결정하겠지요. 그리고 Cengiz Semercioğlu의 새로운 나

Q. 2013년 커뮤니티 활동 계획을 말해 주세요.

이트쇼에 출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

A. 올해 저희 계획은 스스로를 최고 수준의 팬클럽으로

의 사회자는 K-Pop 밴드 클럽에 저희 ‘JYJ Turkey’ 운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JYJ를 응원

영관리팀원 중 한 명을 대표로 초대한 이후 JYJ를 더욱

할 것이며 이들을 터키에 지속적으로 알려 나갈 것입니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터키의 재미있고 존경받는 사

다. NO.2 JUNE 2013 | 35


스페셜 기획 | 문화산업컨설팅- 한류의 미래

‘글로벌 유통 플랫폼’ 확보해야 한류 콘텐츠 지속 성장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대형 글로벌 미디어 유통 플랫폼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단순 생산자 역할에 머물면 미디어 콘텐츠산업의 속성상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경제규모 확대로 인한 여가시간 증가, 다양한 미디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

의 확산 및 글로벌 교류의 증대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

의 수출액은 약 43억 달러에 달한다. 주요 수출·진출

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한류 콘텐츠 역시 동반 상승

국은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지역이며, 수출규모로

세를 타고 있다.

는 온라인 게임이 가장 크고 방송, 음악이 그 다음을 차

2000년대 초 방송, 영화 장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

지하고 있다. 이러한 한류 붐을 타고 한류 드라마, 음악

된 한류는 온라인 게임의 해외 수출을 통해 고수익 창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가치도 고공

출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최근에는 K-Pop을 앞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K-Pop을 이끌고 있는 3대

워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

대형 음악기획사(SM, YG, JYP)의 기업 가치까지 합하

고 있다.

면 한때 2조 원대에 달하기도 하였다.

36 | 한류스토리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텐츠 등의 킬러 콘텐츠를 이용해서 글로벌 미디어로서

무엇보다 향후 글로벌시장에서의 성장 지속가능성에 대

입지를 공고히 굳힐수록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

한 근본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한류 콘텐츠가

로서의 독점적 위치가 강해질 것이며, 그와 동시에 자연

지속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글로벌 전문 인력을 더욱

스럽게 한류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를 대체하고 보완할

양성해야 한다거나, 정부 차원에서 좀 더 강력한 지원체

수 있는 다른 국가의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노력할

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미디어 유통 플랫폼 사업자로서

보다는 글로벌 콘텐츠산업의 구조적 차원의 문제가 도

는 지극히 당연한 사업 전략이며, 결과적으로 지식산업

사리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현재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의 속성상 콘텐츠 생산자는 중장기적으로 거대 콘텐츠

거대 미디어 유통플랫폼 사업자에게 원재료(콘텐츠)를

유통 플랫폼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지상파

제공하는 단순 생산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의 관계를 보더라도 쉽게 이해

짧은 유통기간이 끝나면 단순 생산자로서 한류 콘텐츠

할 수 있다.

가 글로벌 시장에서 쉽게 도태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 망도 전문가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대형 글로벌 미디어 유통 플랫폼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단순 생산자 역할에 머물면 미디어 콘텐츠산업의 속성으로 보건대 지속적인

유튜브가 없었으면 강남스타일 열풍은 불가능

성장에 명확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사

지난해 한류 콘텐츠의 최대 히트작인 싸이의 ‘강남스

례로 오랫동안 한국의 콘텐츠 수출 및 인력고용에서 상

타일’을 예로 들어보자. ‘강남스타일’은 기존 아시아 지

당 부분 기여해 오고 있는 애니메이션산업을 들 수 있다.

역 및 아이돌 일변도의 K-Pop이 아니며, 특정 뮤지

출발부터 지금까지 할리우드와 일본 애니메이션산업의

션의 스타성과 더불어 원곡의 독특한 대중성이 절묘하

생산 하청기지로 포지셔닝했던 국내 애니메이션업계는

게 어우러져 전 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초히트작이다.

결국 장기간에 걸쳐 열악한 경영구조가 고착화되었다. 그

이 한 곡으로 싸이는 85억 원 이상의 온라인 광고수입 을 올렸다고 한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유튜 브라는 글로벌 인터넷 미디어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 을 것이라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반 대로, ‘강남스타일’을 통해 유튜브가 얻은 전략적, 경제 적 이득이 싸이의 수입보다 몇십 배 이상 많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인 유튜 브가 로컬시장에도 손쉽게 진입하게 된 점이 대표적이 다. 중국 및 회교권 국가에서는 여전히 공식적으로 유튜 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우나, 킬러 콘텐츠를 소비하 려는 대중이 자연스럽게 우회적 혹은 합법적으로 유튜 브를 이용하고 싶도록 만들었다. 유튜브의 광고 비즈니 스 모델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켜 장기적인 수익기반 을 만들 수 있게 된 것도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다른 데 있다. 유튜브가 한류 콘 NO.2 JUNE 2013 | 37


나마도 향후 중국 및 후발 개발도상국들이 추격해 와 지

패러다임을 바꿀 플랫폼 확보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금 같은 생존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직면해 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따라서 한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개별 기업의 이러한 한계를 감안할 때 한류 콘텐츠의

성장하려면 강력한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콘텐츠업

하거나 손을 잡는 것이 필수불가결하다.(물론 그렇다고

계가 공동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국내 대형

하여 현재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펼치는 콘텐츠 품질 경

콘텐츠 기업들이 공동으로 해외의 유력 콘텐츠 유통 플

쟁력 제고와 해외 홍보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

랫폼을 인수하거나 제휴하고, 정부가 이에 필요한 자본

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보

과 정책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민간

할 수 있을까?

기업은 개별적인 투자 리스크를 대폭 낮출 수 있고, 정 부는 국내 콘텐츠산업 전반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와 콘텐츠업계가 공동 대응해야

산업지원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대형 콘

지금까지 이에 대한 논의는 국가 콘텐츠산업의 전략

텐츠 기업은 국내 시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차원보다는 개별 기업의 사업 전략 차원에서 다루어져

에서 지속적인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다수의 중

왔다. 그러다 보니 전체 콘텐츠산업의 인프라 구축이라

소 콘텐츠 제작사들은 국내 대형 콘텐츠 기업들과의 기

는 관점에서 대책을 모색하기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사

존 우호 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용이하게 진출

업확대 혹은 모호한 장기 비전 관점으로 취급돼 왔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형 극장 사업자가 포화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

결국 한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글로벌 유통 플

기 위해 북미나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현지 제휴

랫폼을 하루빨리 확보해야 한다.

나 사업 거점 확보를 추진하지만, 국내 콘텐츠산업 전

그래야만 글로벌 시장을 기반으로

반을 아우를 수 있는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하지 못하

하는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이

고, 전통적인 극장 사업 분야에 만족하고 마는 것이 그

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히트할

예이다. 물론 개별 기업 입장에서야 글로벌 시장에서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확보

버틸 수 있는 자본 규모와 리스크 감당의 한계로 사업

하여 콘텐츠 산업 전반에 선순환을

성만을 최우선시할 수밖에 없지만, 전체 콘텐츠산업의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38 | 한류스토리

하정석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


한 류 N O W

록의 본고장서 펼친 한국 록의 향연 몇 년 전만 해도 밴드와 스태프를 동반한 영국 투어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홍대 인디씬의 주머니 사정을 생각한다면 국제 투어는 ‘꿈’ 같은 얘기였다. 그 꿈이 이뤄졌다.

영국

“어! 오늘이 홍대 앞 ‘클럽데이’인가?”

사히 마친 이들의 모습에서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지난 5월 5일, 영국 런던에서 가장 ‘핫’한 문화를

느껴졌다.

즐길 수 있는 쇼디치의 한 작은 부티크 페이퍼 드레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 규모의 밴드와 스태프를

스 빈티지(Paper Dress Vintage)에선 평소와 다른

동반한 영국 투어를 현실화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힘든 일이었다. 특히, 홍대 인디씬의 주머니 사정을

부티크의 내부는 마치 서울 홍대거리에 있는 듯한

생각한다면 이러한 국제적인 투어는 ‘꿈’ 같은 얘기

착각이 들 정도로 많은 한인들과 낯익은 록밴드들이

였다. 그런데 꿈이 이뤄졌으니 피곤할 틈도 없었으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날은 현대카드 뮤직이 우

리라. 이들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이어진 자축 공연과

리나라 인디밴드와 진행한 ‘고! 리버풀’ 투어 프로젝

즉흥 잼을 끝내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가 붙

트의 대미를 장식하는 클로징 파티가 열리는 날이었

은 버스에 올랐다.

다.

비록 이들의 여정이 싸이처럼 엄청난 화제를 몰고

이번 ‘고! 리버풀’ 투어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다니진 못했지만, 그에 못지

SXSW(South by Southwest Festival)에서도 실력

않은 값진 발걸음이었다. 한

을 인정받은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아폴로

국을 대표하는 인디로 열정을

18’, ‘게이트 플라워즈’, 그리고 ‘구남과여라이딩스텔

다해 연주했고, 그 열기는 분

라’ 등 4팀의 인디밴드가 영국 켄트를 시작으로 웨일

명 록의 본고장 영국에 고스

즈, 런던, 맨체스터, 그리고 비틀즈의 도시 리버풀을

란히 전달되었다고 확신하기

돌며 자신들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공연을 무

때문이다.

김한우 영국 통신원 람베스 오울 아트 스튜디오 뮤직 비즈니스 디렉터

NO.2 JUNE 2013 | 39


한 류 N O W

인도 티베트 난민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차를 판매하는 록바 카페.

록바에서 운영하는 무료 탁아소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한국 여성이 설립한 NGO ‘록바’ 티베트 난민에 희망을 심다 록바는 흔한 자선사업 단체나 기부 단체가 아니다. 그보다는 티베트 공동체의 자립성을 높임으로써 그들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인도는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중국과도 인

록바는 2004년 한국인 여성이 티베트인과 결혼한

접해 있다. 그런 지리적 필연성이 어쩌면 달라이 라

뒤 설립한 비영리기구로, 다람살라의 멕로드간즈에

마로 하여금 망명정부의 터를 인도에 잡게 하였는지

기반을 두고 티베트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티베트

도 모르겠다.

독립을 지지하는 단체다. 티베트어로 ‘진실한 친구

현재 티베트 망명정부는 인도 히마찰 프라데쉬

와 조력자’를 의미하는 록바라는 이름에서 이 단체

주(洲) 다람살라에 있다. 많은 티베트인들이 목숨

가 티베트 난민들과 그들의 삶에 어떤 존재이고 싶

을 걸고 히말라야를 넘어 이곳에 정착하여 살아가

어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고 있다. 국가를 빼앗긴 그들에게 가난이라는 족쇄

록바는 흔한 자선사업 단체나 기부 단체가 아니다.

까지 채워져 평화와 행복은 더욱 멀어만 보인다. 그

그보다는 티베트 공동체의 자립성을 높임으로써 그

런 티베트인들에게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다져 주는

들이 강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

NGO 단체인 ‘록바(Rogpa)’가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

다. 이러한 록바의 염원이 담겨 있는 프로젝트 중 하

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로 무료 탁아시설인 BCC(Baby Care Centre)를 들

40 | 한류스토리


수 있다. BCC는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미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다.

부모들을 위해 무료로 아이를 돌봐 주는 서비스다.

록바는 티베트 난민들을 돕는 사업을 인도에서만

록바 탁아소를 중심으로 ‘1루피 프로젝트’, ‘록바 바자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설립 첫해인 2004년 국토종

회’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을 통해 록바는 다람살

단, 2005년 세이브 티베트 페스티벌, 2007 따시델

라에 터를 잡은 티베트인들의 자립을 도와 왔다.

렉 일일찻집, 평화 티베트 팽창전을 잇달아 여는 등 티베트를 돕고자 하는 록바의 열정은 한국에서도 꽃

념이 가장 잘 배어 있는 사업은 ‘티베트 여성 작업장’

을 피우고 있다. 또 다람살라를 찾아오는 많은 한국

프로젝트다. 티베트 난민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여행객들도 지인들의 소개로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적정한 임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와 지속적

록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인 교육’임을 주장하는 록바는 티베트 난민 여성과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는 도

함께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를 담을 수 있는 수공예

움을, 돕기를 희망하는 사람

작업장을 마련하였다. ‘구매 행위를 통한 후원’ 방식

에게는 도울 기회를 제공하는

을 취함으로써 일방적인 원조가 아닌 자립의 기틀을

록바의 이념이 진정한 의미의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 노동을 통한 자

교류임과 동시에 문화 공감

존감 회복, 정치·경제적 지위 향상, 직업훈련과 문

의 새로운 모델이 아닐까 한

화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의

다.

박진아 인도 통신원 주인도 한국문화원 인턴

인도 영화배우의 태권도 ‘무한 사랑’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의 중심엔 K-Pop, 드라마와 같은 한국 대중문화가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 국을 세계에 알린 콘텐츠는 전통적으로 한국적 색채가 강한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태권도와 같 이 한국적 색채가 뚜렷한 문화 콘텐츠는 최근의 해외 문화사업에서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 한 문화사업 트렌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사업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고 있 는 인도인이 있다. 인도 남부 께랄라주를 대표하는 영화배우(인도는 영화를 사랑하는 나라인 만큼 국가적 인 배우 외에도 각 주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있다)인 스리 모한랄(Shri Mohanlal) 씨가 주인공이다. 태권도에 각별한 사랑을 보이고 있는 모한랄 씨가 최근 주 정부와 함께 께랄라주 코친에서 국기원 소속 이정희 사범을 초청해 태권도 세미나를 열고, 인도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100명의 현지인 태권도 코 치들을 대상으로 한국 태권도의 진수를 전수했다. 인도인을 대상으로 태권도 강의를 한 이 사범은 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인도 대표단에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겨 주는 등 자신의 역량을 인도 사회에 증명한 지도자다. 이 사범은 세미나에서 품 새와 같은 기초뿐만 아니라 태권도 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한국 태권 도를 좀 더 깊게 알리는 데 주력했다. 현지 신문도 ‘이정희 사범, 국기원 태권도 세미나를 위해 께랄라주 정부로부터 초 대받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소개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께랄라주 오멘 찬디 (Oomen Chandy) 수상과 모한랄 씨는 태권도 홍보를 위해 지난 4월에도 이정희 사 범을 초청하는 등 태권도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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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티베트인들의 자립성을 기르고자 하는 록바의 신

한 류 N O W


한 류 N O W

일본 5대 돔 투어 동방신기 ‘꿈의 공연’ 일본 팬들은 동방신기의 공연 티켓을 구하려고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는가 하면, 공연 당일에는 새벽부터 공연장 에 모여들어 열도에서 K-Pop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간은 일본에

며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서 국경일과 어린이날, 주말 등이 이어지는 골든위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공연이 열린 나고야

크(Golden Week)였다. 이 기간에 K-Pop 그룹 동

돔 광장에는 공연을 홍보하는 대형 트레일러가 주차

방신기가 5대 돔 투어 ‘동방신기 LIVE TOUR 2013

해 있고, 주변에 모여든 일본 여성 팬들이 사진을 찍

~TIME~’을 시작해 열도를 뜨겁게 달궜다. 4월 27

는 등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팬들은 티켓을 구하

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막을 올린 일본 5대

려고 몇 시간 동안 줄을 서는가 하면, 공연 당일에는

돔 투어 이벤트는 8월 중순까지 18회 공연이 예정되

새벽부터 공연장에 모여들어 일본에서 K-Pop의 식

어 있다.

지 않는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5월 5일 삿포로돔 공연에는 인근 지역뿐 아니라

동방신기의 일본 5대 돔

홋카이도 전역에서 팬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공연은

투어는 한국 가수로는 사상

무대를 객석과 최대한 가깝게 설치해 팬들과 함께

처음이자 역대 해외 아티스

호흡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동방신기 콘서트를

트 중에는 본조비(2003년),

보기 위해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스가 유유코

이글스(2004년), 빌리 조엘

(33) 씨는 “이 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할 수

(2006년)에 이은 4번째 대기

있는 관대함이 생겨나는 행복한 순간이다”라고 말하

록이다.

만화로 배우는 ‘재밌는’ 한국어 일본 내 한국어교실이 속속 개강을 하는 등 예년과 다름없는 한국어 학습 열기가 이어 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류 팬들을 위한 한국어 만화 학습서 <한류 여성을 위한 망상☆ 한국어입문>이 출간돼 화제다. 이 책은 딱딱한 교재 형식에서 벗어나 미소년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러브 스토 리를 주제로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200개의 문장과 노래 등을 상황에 따라 배우기 쉽 도록 정리했다. 드라마를 보듯 즐기면서 공부하다 보면 한국어 학습 능력이 쑥쑥 향상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책은 또 한국어 학습 이외에 한국 관광지와 한국 음식을 소 개하는 섹션을 마련했다. 오사카 한국어교실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인기배우 시오다 마사하루와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일본 여성들이 참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42 | 한류스토리

김미화 일본 오사카 통신원 (주)일본여행 통역안내원 한국담당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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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악음반 3종 ‘세계음악상’ 쾌거 한국 국악음반 3종을 출시한 프랑스 ‘세계문화의 집’은 1982년 프랑스 문화부, 외교부, 파리시 등의 후원으로 설립된 전통문화 교류기관으로 한국 공연예술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

지난 4월 23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열린 국

예술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999년에는

제음악박람회 ‘바벨메드(Babel Med)’에서 박현숙

한·불 문화상을 제정하여 한국 문화를 프랑스에 널

의 가야금산조, 김영길의 아쟁산조, 이재화의 거문

리 보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97년부터

고산조 등 한국 국악음반 3종이 아카데미 샤를 크로

열리고 있는 ‘상상축제(Le Festival de l’imaginaire)’

(l’Académie Charles Cros) 협회가 수여하는 ‘세계

에서는 한국 전통문화 공연을 초청하는 등 프랑스에

음악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1947년 음악평론가들과 전문가들이 창립한 아카

한편 지난해에도 봉산탈춤으로 현지 관객들을 사

데미 샤를 크로 협회는 매년 봄에 ‘고대 바로크 음악

로잡은 바 있는 ‘세계문화의 집’은 6월 29일까지 열

상’과 ‘세계음악상’ 부문으로 나눠 유럽 음악과 함께

리는 제17회 상상축제에 앞서 5월 30일과 6월 1일

전 세계의 우수 전통음악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국 가곡을 선보여 관객들의

특히 ‘세계음악상’ 부문에서는 음반뿐만 아니라 창작

큰 갈채를 받았다. 전 세계에

작품, 페스티벌, 영화, DVD, 서적 등 다양한 장르별

서 불고 있는 K-Pop 열풍과

로 구분하여 시상한다.

함께 우리 전통가락의 아름다

한국 국악음반 3종을 출시한 프랑스 ‘세계문화의

움을 더 많은 세계인들이 즐

집’은 1982년 프랑스 문화부, 외교부, 파리시 등의

기고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후원으로 설립된 전통문화 교류기관으로 한국 공연

본다.

민지은 프랑스 통신원 파리 소르본 대학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NO.2 JUNE 2013 | 43


한 류 N O W

‘피나는’ 가야금 독주에 관객들 감동의 박수 터키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과 가야금 독주 공연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들은 외국인의 실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을 보여 주었다.

터키 앙카라 국립대학교에서 지난 5월 3일 ‘한국 문화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터키 학생들의

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한국

K-Pop 댄스,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10명으로 구성

문화가 소개돼 많은 터키인들이 한국의 매력 속으로

된 코러스 팀의 아리랑 열창에 이어 선보인 터키 젊

빠져들었다. ‘한국 문화의 날’ 1부는 오후 2시부터 6

은이들의 노래와 댄스 실력은 청중의 뜨거운 박수갈

시까지 각종 한국 문화 소개와 함께 터키 학생들의

채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또 터키 여대생 2인조

한복 패션쇼, 한국 음식 시식회, K-Pop 장기자랑

그룹인 K-Dance Team과 17세 여고생들로 구성된

등 다양한 행사로 이어졌다. 또 저녁 7시부터 시작

5GES1, 15세 남학생들로 구성된 Haneul-Him(하

된 2부에서는 한국 국악듀오 ‘숨’이 2시간 동안 공연

늘힘)은 재치 있고 창의적인 춤 실력을 선보여 눈길

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을 끌었다. 이어 열린 터키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특히 한국 음식 시식회에서는 떡볶이, 김밥, 잡

과 가야금 독주 공연은 감동 그 자체였다. 지난 가

채, 전, 김치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선보여 참석자

을, 터키를 방문한 한국 대학생 국악인 봉사단과의

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한 한 터키 여학

만남을 통해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이

생은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았지만, 주변에 한국음

팀은 외국인의 실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

식점이 없는 탓에 한 번도 맛을 본 적이 없었다”며

한 공연을 보여 주었다. 특히 진도아리랑 가야금 독

“드라마에서 본 한국 음식들을 직접 맛볼 수 있어

주는 공연을 지켜보는 모두의 가슴을 찡하게 하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 청중 앞에서 훌륭하게 독주를 이어가던 터키 학

이날 행사는 터키 공영방송사 ‘TRT1’이 터키 최대

생은 결국 중간에 연주를 포기하였는데, 알고 보니

한류 팬클럽인 KOREA FANS(회원 수 5만여 명) 대

무리한 연습으로 손가락 끝이 다 터져 있었던 것. 손

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터키에 불고 있는 한류 및 한

가락 끝에 감은 밴드 바깥으로 피가 새어 나와, 안타

국 전통음악과 한복을 소개했다. 또 유명 언론사 ‘a

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열정적인 모습에 관객들이

haber’ 취재진이 에르탄 교크멘(Ertan GÖKMEN) 앙

큰 박수를 보냈다.

카라대학교 한국어학과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인터 뷰를 하는 등 현지 언론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44 | 한류스토리

2부 행사로 열린 국악듀오 ‘숨’ 공연에는 500석이 넘는 공연장이 꽉 들어찰 정도로 많은 청중이 몰렸


한 류 N O W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 청중에게 잊지 못할

가를 받고 있는 ‘숨’은 스페인, 헝가리, 터키 3개국

가락을 선사했다.

순회공연을 펼쳤는데 이날 터키 한국문화원의 초청 으로 앙카라를 방문하였다. 총 9곡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상령산, 가야금산

이날 행사에서는 터키 학생들의 한복 패션쇼와 한 복 종이접기, 한복 디자인, 한류스타 캐리커처 코너 가 자리하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교크멘 앙카라

조 등 한국 전통음악을 피리와 가야금 협주, 생황과

대학교 한국어학과장과 조동

양금 및 인도 전통악기 타블라와의 합주곡 등으로

우 주터키 한국문화원장의 축

편곡해 연주했다. 이날 ‘숨’은 한국 전통악기를 베이

사에 이어, 권창근 한국관광

스로 화려하면서도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는 다양한

공사 터키지사장 등이 한국

음악적 표현을 담아내는 등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

관광지를 소개하고 한국 영화

다. 특히 마지막으로 연주한 타블라와의 합주곡 ‘소

와 드라마 소식을 전하는 자

나기’는 마치 동양 영화의 한 장면을 보여 주는 듯,

리도 마련되었다.

강인한 터키 통신원 국립 앙카라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

인터넷 쇼핑몰 ‘11번가’ 터키 진출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터키에 진출해 ‘쇼핑몰 한류’의 새로 운 장을 열고 있다. 최근 터키 공중파 방송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n11. com(누마라 온비르, www.n11.com)’ 인터넷 쇼핑몰이 SK플래닛의 ‘11 번가’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 11과 붉은색을 강조하는 광고 콘셉트로 터 키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n11.com은 한국의 ‘11번가’와 마찬가지로 11일 세일 시작, 11시 11분 프 로모션, 11% 할인, 11터키 리라(약 6,700원) 쿠폰, 11개월 할부 등 숫자 ‘11’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현지 택배회사 들과의 협업을 통해 당일 택배, 무료 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터키 KOTRA는 n11.com을 ‘국내 오픈마켓 모델의 해외 진출 시험대’로 의미를 두고 있으며, 터키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터넷 쇼핑 열기가 고조되고 있어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터키 재계 1위 기업인 도우쉬 그룹과 인터넷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각각 50% 지분을 소유 한 합작법인 ‘도우쉬 플래닛’을 설립해 올해 3월 말부터 ‘n11.com’ 이름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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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다.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좋은 평


한 류 N O W

국제도서전 “한국은 배울 게 많은 나라”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 컨퍼런스에 참가한 50대 초반의 직장인은 “근면한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로 이민 와서 한국처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제39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이 지난 4월 23일부 터 5월 13일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빨레르모 지역 루랄 전시 장에서 열렸다. 이번 국제도서전에서도 예년과 같이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가까이에서 느끼는 기 회를 가졌다. 한국관 부스를 마련한 중남미 한국문화원은 아 르헨티나의 유명 언론인 마르띤 까빠로스가 펴낸 한국 여행기 <빨리 빨리(Pali Pali)>와 한국 소개 화보집, K-Pop, 한국 음

국제도서전 한국관을 둘러보는 현지인들.

식, 한복, 한글 등 다양한 한류 관련 자료를 전시했다. ‘한국의 날’로 지정된 5월 5일에는 전시장 내 로베르또 알트 홀에서 일간지 ‘라 나시온’의 알리시아 데 아르떼아가 문화예 술 편집장이 ‘내가 체험한 한국의 문화예술’이란 주제로 컨퍼 런스를 진행하며, 한국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프로젝터로 보여 주었다. 아르헨티나 시각예술 분야 최고 칼럼니스트로 평가받고 있는 그녀는 한국 방문 뒤 쓴 기행문 <동양의 뉴욕,

아르떼아가 편집장(가운데)이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을 지난해 12월 9일 자 LNR(La Nacion Revista, 라 나 시온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에 6개 면에 걸쳐 게재한 바 있다. “우리가 한국에 대해 너무 잘 못 알고 있다”는 말로 서두를 연 아르떼아가 편집장은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의 문화, 예술, 풍 속, 건축, 첨단기술에 깜짝 놀랐으며, 여행하는 동안 까빠로스 의 <빨리 빨리>를 읽었다고 말했다.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것으 로 한국의 최첨단 전자기술과 초고속 열차를 꼽았고, 서울을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컨퍼런스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소개했다. 또 아르헨티나에서는 과거 소니와 닛산이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제는 삼성과 현대차가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가한 50대 초반의 직장인 까를로스 아 고스띠니 씨는 “우리가 한국에게 배울 점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며 “근면한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로 이민 와서 한국 처럼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6 | 한류스토리

계정훈 아르헨티나 통신원 아르헨티나 Korea Times 기자


카톡 vs 라인 경쟁으로 ‘모바일한류’ 후끈 인도네시아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이 대졸 신입사원 한 달 치 월급에 육박해 좀처럼 보급률이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산 모바일 메신저가 무료 문자 메시지를 포인트로 홍보하면서 스마트폰 보급률까지 높아지고 있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다. ‘라인’은 스

아에서 경쟁을 벌이며 메신저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타를 기용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생들의 사랑 이야기

판매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또 지난 5월 3일 인도

를 담은 광고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인’은 작

네시아에서 삼성 갤럭시S4가 출시되어 모바일 시장

년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사와 손을 잡고 모바일 인

에도 한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터넷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이 대졸 신입사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이 초

원 한 달 치 월급에 육박해 좀처럼 보급률이 오르지

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T 강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산 모바일 메신저가 무

국임을 잘 알고 있다. 또 ‘카카오

료 문자 메시지를 포인트로 홍보를 진행하면서 스

톡’과 ‘라인’을 이용하면 한류스

마트폰 보급률까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경

타들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우, 인도네시아 인기 배우 셰리나 무나프(Sherina

것 때문에 한국산 모바일 메신저

Munaf)와 K-Pop 스타 빅뱅을 모델로 내세운 CF

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회사 근무

경찰도 시위대도 ‘강남스타일’ 말춤 진풍경 긴장감이 감도는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던 경찰들이 갑자기 <강남 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춘다면? 패러디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노동절이던 지난 5월 1일,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에서 5,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이 던 현장에서 여자 경찰 80명이 선글라스를 쓴 채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하던 시위대 중 일부가 말춤을 따라하면서 시위는 한바탕 축제로 변했고, 긴장감이 한층 누그러져 큰 충돌 없이 시위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국의 K-Pop이 가진 의외의 영향력을 확인한 진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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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국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이 동남

한 류 N O W


의료한류

중동에 둥지 튼 ‘의료한류’ 사우디와 쌍둥이 프로젝트 체결 한국 의료 기술 수출 본격화

사우디 정책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인 요인은 한국인의 성실한 태도 였다. 지난해 사우디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에 데려와 치 료하면서 신뢰를 쌓았다. 국내 의료계는 쌍둥이 프로젝트에 역량 을 총동원해 ‘의료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중동이 의료 수출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있다. 최근 중동 사람들이 한국 의술을 신뢰하면서 진단

사우디아라비아왕국 보건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의

과 치료를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횟수가 늘고 있고, 급

료기관 간 시스템 이전과 공공병원 설계·건립, 의료인

기야 중동으로 한국 의술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연수 프로그램 등 한국의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사우디

의료한류 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치료를 받기 위해 한

에 수출하는 이른바 ‘쌍둥이 프로젝트’ 추진에 관한 합

국을 찾은 외국인이 줄잡아 15만 명을 넘었다. 치료 목

의문을 발표했다.

적으로 우리나라 병원을 찾는 의료관광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일본 등 특정 국가의 국민들에

메디컬타워·심장센터 등 건립 대형 프로젝트

편중되어 있어, 의료한류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압둘라 알라

리가 높아져 왔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성형 등 특정 분

비아 보건부 장관은 “한국과 의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야에 치우친 의료관광객 유치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의료진의 뛰어난 의술뿐만 아니라,

분야로 의료한류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자를 배려하는 한국 의료진의 따뜻한 마음과 성실한

이런 가운데 최근 중동 국가와 활발한 의료 기술 교류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사우디가 자국의

및 상호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의료한류의 지도가 바뀌

보건의료발전 10년계획 동반자로 의료 선진국인 미국이

고 있다.

나 독일이 아닌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48 | 한류스토리


의료 기술과 의료진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바탕이 되었

한국 의료진을 포함한 한국인의 성실한 태도였다. 한국

다는 얘기다.

은 지난해 사우디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한국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의료진이 운영하는 병원은 중

에서 치료하면서 신뢰를 쌓기 시작했다. 또 중증 환자를

동 국가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운영비를 받아 왔지만 서

한국에 데려와 완치시킨 사례도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

비스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인건비 절감 등을 이유로 비교적 임금 수준이 낮은 국 가 출신의 의료진을 보내는 등 성의를 다하지 않은 운영 으로 사우디 당국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이 한국과 손을 잡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중동 의료시장에서 한국 위상 커질 것” 진영 복지부 장관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약 을 통해 의료한류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정부가 의료 분야를 관할하고

이라며 우리의 고급 의료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

있어 민간 차원에서 병원 사업에 진출하는 데에 어려움

히 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태한 복지부

이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중동을 의료 수출

보건의료정책실장도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아랍에미리

불모지로 여기고 중동 의료관광객을 국내에 불러들이는

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의 관심이 높

데 만족해야 했다.

아지고 있다. 중동 의료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 커질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체결된 쌍둥이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중동 의료 수출에 새로운 전기가 마

것이다”고 평가하는 등 의료 기술 수출 전망을 밝게 보 고 있다.

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400병상을 갖춘

국내 의료업계도 “한국 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메디컬타워 4곳과 심장센터 4곳, 그리고 신경기초과학

역량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높은 벽에 막혀 있

연구소 등 센터급 기관 5곳을 사우디에 건립하는 대형

었는데, 이번에 중동 진출 기회를 얻어 의료 수출에 새

의료사업이다.

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의료계는

사우디 정책담당자의 마음을 움직인 가장 큰 요인은

이번에 체결한 쌍둥이 프로젝트의 잠재적 가치가 아주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파드왕립병원(KFMC) 에 국내 병원이 진출한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있 다. KFMC에 들어설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 뇌영상과 학센터, 줄기세포 생산·연구시설, 방사능치료센터, 심 장과학센터 등 다섯 군데 시설을 국내 병원이 직접 설립 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더구나 KFMC는 1993년 현 대건설이 지은 병원으로, 한국 병원이 최첨단 시설을 갖 춘 의료센터를 설립하고, 우수한 의료진까지 파견한다 는 점에서 의료한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의료계는 이번 쌍둥이 프로젝트에 의료 인력과 역량을 총동원해 ‘제2의 의료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기 회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신경기 NO.2 JUNE 2013 | 49


의료한류

러시아에 부는 의료한류 바람

“치료하러 모스크바보다 서울로 갈래”

러시아에서 최근 의료한류 관광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 다. 특히 극동 시베리아에선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가는 것보다 서울로 가는 것이 비용도 훨씬 저렴하고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많아졌다. 러시아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도 앞으로 조규택 러시아 통신원 한국청소년문화센터 한국어 강사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가는 사람이 현재보다 2~3배 늘 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 관광비자 면제 협정이 체결되면 의료

한류의 인기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장 비자가 면제되면 한국을 찾 는 러시아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한·러 상호방문의 해(2013~2015년 계획)’를 통해서는 양국 간의 인적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의료한류가 전 세계로 범위를 넓히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최신 의료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세계시 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된 다면 2020년까지 러시아 의료한류 관광객 100만 명 유치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과학연구센터를 맞춤형 암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들을 상대로 했던 소극적 의료한류에서 벗어나 해외로

‘아바타 마우스(임상실험용 쥐)’ 연구의 산실로 만들 계

한국의 첨단 의료 기술을 수출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획이다. 또한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에서 줄기세포 연구

적극적 의료한류로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데 의미가 크

도 병행하기로 했다.

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 기술이 빛을 볼 의료한류의 앞날이 기대된다.

의료 기술 수출로 의료한류 패러다임 변화 뇌영상과학센터를 짓는 가천대 길병원도 21세기에는 치매, 파킨슨병, 정신질환 등 뇌질환이 중요한 의료 분 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해 뇌 분야 연구와 치료에 집중 할 계획이다. 심장과학센터는 서울대병원이 맡아 현지 연구진과 심장과학을 공동 연구할 방침이며, 줄기세포 의 연구와 생산은 의약·의료전문기업인 파미셀이 담당 하기로 했다. 이 외에 방사능치료센터는 원자력병원이 설립한 뒤, 방사능 피폭자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관 련 치료설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번 쌍둥이 프로젝트는 국내로 들어오는 의료관광객 50 | 한류스토리

민기홍 편집위원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국가 간 문화산업 교류와 한류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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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외문화원 탐방

프랑스문화원

짜릿한 문화 충격… ‘열린’ 프랑스 만나보세요 해외문화원은 자국의 문화를 주재국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국가 간 이해관계에 따라 생겨난 갈등을 문화를 통해 해소해 주는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다. 우리나라에도 각국에서 문화원을 개설해 한국인들에게 자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번 호부터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의 문화원을 탐방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펠탑과 샹송, 그리고 소설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지가 않다. 마치 만화영화에서 보던 순간이동 통로처럼

베르베르로 우리에게 친숙한 ‘예술의 나라’ 프랑스. 최

‘여기서부터는 새로운 곳이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근에는 국내에서 개봉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준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

통로를 지나 프랑스문화원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

다. 하지만 프랑스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프랑스

저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수많은 자료들에 놀라게 된다.

문화원에 대해서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아는 한국인이

프랑스문화원에는 프랑스에서 발행하는 도서와 각종 잡

많지 않다. 파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 좋게 내

지, CD, DVD 등 총 1만 8,000여 점의 자료들이 있다.

리쬐는 주말, 주한 프랑스문화원을 찾아갔다.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과 만화영화 등이 있고, 유아용 다큐멘터리 자료들과 어

DVD 등 자료 1만 8,000여 점 비치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 3번 출구로 나와 숭례문 왼편 을 보면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 건

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잡지 그리고 온라인 콘텐츠들을 열람할 수 있는 인터넷 열람석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 들이 흥미를 가지고 책과 만화영화를 읽고 볼 수 있다.

물이 눈에 띈다. 이 건물 18층에 프랑스문화원이 있다.

어린이 공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DVD실에는 프

프랑스 건축가 다비드-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랑스의 역사와 정치, 종교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부터

Jalicon)이 설계한 현대식 건물로, 입구부터가 예사롭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DVD가 비치되어 있어

52 | 한류스토리


프랑스문화원 내부 시설. 왼쪽부터 음악CD꽂이, 책 진열장, 레스토랑 ‘카페 데자르’.

프랑스의 고전 문화뿐만 아니라 현대 문화까지 생생하

을 위해 컨설팅을 해 주고 비자발급을 도와 준다. 이곳

게 접할 수 있다. 영화는 한국어 자막이 나오는 프랑스

을 통해 프랑스 정부에서 지원하는 장학생을 선발하기

영화와 프랑스어 자막이 나오는 한국 영화로 나뉘어져

때문에 프랑스유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알아둬

있다. 주말 도서관 사서 담당 오현정 씨는 “예전에는 한

야 할 곳이다.

국 사람들이 프랑스 영화를 많이 빌려보곤 했는데 요새 는 프랑스 사람들이 와서 한국 영화를 빌려보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프랑스문화원에서도 한류의 영향력을 체감 하고 있다고 말한다. DVD실을 지나면 프랑스문화원에서 가장 많은 공간

프랑스 본토 음식도 맛볼 수 있어 캠퍼스프랑스 사무실 바로 옆에는 학습자를 위한 공 간이 마련되어 있다. 프랑스어로 된 책들이 각 분야별로 비치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을 차지하고 있는 책 진열장이 있다. 프랑스문화원의 특

프랑스문화원에서 나와 통로를 따라 반대편으로 가면

징 중 하나가 바로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프랑스어로 쓰

프랑스 정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카페 데자

인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빅토르 위고의 <레

르’가 있다. 오픈 키친인 이곳은 프랑스인이 직접 서빙을

미제라블>을 프랑스어로 읽어볼 수 있고, 프랑스가 자

해서 일반 프렌치 레스토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랑하는 와인에 관한 정보 역시 이곳에 비치된 프랑스 현

정통 프랑스 요리와 함께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

지 발행 책자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인도 곁들일 수 있다.

책 진열장 앞 책상 위에는 수많은 CD들이 놓여 있다.

“프랑스문화원은 프랑스의 문화를 우리나라 사람들에

프랑스 노래가 담긴 음악CD들이다. 이곳은 영화 <인셉

게 알리려는 곳이다”라고 말한 사서 오현정 씨의 말처

션>에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럼, 프랑스문화원에서는 두 나라의 문화 소통을 위해 드

rien)’를 부른 에디트 피아프와 같은 유명 샹송가수부터

라마클럽, 샹송클럽, 프랑스어토론클럽 등을 운영하고

팝을 노래하는 가수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아티

있다. 이 클럽들은 프랑스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

스트별로 구분해 진열해 놓았다. 책이나 음악CD, DVD

을 준다.

는 문화원에서 무료로 읽고 감상하거나 시청할 수 있으

부드러움 속에 담긴 프랑스의 문화

며 회원에게는 대여도 해 준다. 회원 가입은 유료이다.

적 자존심이 궁금하거나, 바쁜 일상

일반인은 6만 원이고, 28세 미만의 학생과 프랑스문화

에서 휴식과 여유를 찾고 싶다면 책과

원 강좌 수강생, 불어교사들은 50% 할인혜택을 받는다.

음악, 영화가 기다리고 있는 프랑스문

CD진열장 옆에는 캠퍼스프랑스(프랑스대사관 교육

화원으로 가보자. 입구에서부터 짜릿

진흥청) 사무실이 있다. 프랑스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

한 ‘문화 충격’이 맞아 줄 것이다.

구무서 대학생 기자 한양대

NO.2 JUNE 2013 | 53


Interview

“<김종욱찾기>가 공연계의 한류바람 이을 것” 창작뮤지컬의 새 신화를 쓰며 대학로에서 8년간 장기공연하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찾기>가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다.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상업공연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는 라이선스로, 일본에서는 한국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과 일본 진출을 이끌어낸 CJ E&M의 박미선 글로벌사업팀장을 만나 이번 해외 진출의 의미를 짚어 보았다.

Q. 국민뮤지컬 <김종욱찾기>가 해외 진출이라는 큰 성과

관심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

를 냈습니다. 중국과 일본 공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에서는 한국 뮤지컬보다는 스토리가 탄탄한 한국 드

A. 중국 공연은 중국 극단과 제작 시스템에 의한 라이선

라마에 호감이 높습니다. 그런데 뮤지컬도 드라마에 음

스 무대로, 6월 중순 쯤 상하이 마오리화 극장에서 250

악이 결합된 장르이기 때문에 충분히 한국 뮤지컬에 많

회 정도 열릴 예정입니다. 일본에서는 10월부터 한 달

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정도 도쿄 롯본기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에서 공연할 계

한국보다는 15~20년 정도 성숙한 시장입니다. 최근까

획입니다. 일본 공연은 한국 공연팀이 한국어로 공연하

지 한국의 드라마, 음악, 영화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

게 됩니다.

는데, 이제는 이를 넘어서 공연 문화도 주목하고 있습니 다. 팬들이 더 다양한 한류를 즐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

Q. 한국뮤지컬에 대한 해외 반응은 어떻습니까? 아무래

다. 몇 차례 일본 공연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한국 창

도 아직까지는 중국과 일본 시장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

작뮤지컬의 완성도로 볼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한국

을 것 같은데요.

배우들의 다이내믹한 춤, 연기, 노래 실력도 인정받고

A. 아직은 한국 공연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있습니다.

한국도 서구의 대형뮤지컬이 먼저 뮤지컬 문화를 일으 켰듯이, 중국 시장도 현재는 서구 대형뮤지컬 위주의 공

Q. <김종욱찾기>의 강점이라면.

연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A. ‘첫사랑’을 주제로 한 스토리 구성이라고 봅니다. 첫사

이런 대형뮤지컬만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 대한

랑이란 것이 굉장히 고전적인 주제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

54 | 한류스토리


이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 이야기를

Q. <김종욱찾기>의 해외 시장 진출을 뮤지컬 한류의 시작

풀어내는 방식에 ‘멀티맨’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으로 기대해도 될까요?

죠. 뮤지컬의 주요 관객인 20~30대와 연결고리가 되어

A.한국에서 창작 기획 제작된 뮤지컬이 한·중·일 시

준다는 것입니다. ‘첫사랑’이라는 주제가 연령에 상관없

장에 모두 진출한 사례는 <김종욱찾기>가 처음인 것으

이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면 멀티맨은 끊임없이 움직이면

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반응이 좋아 단발성이

서 관객들을 웃기고 극에 빠져들게 합니다. 일본 공연 관

아닌 매해 공연이 된다면, 한국의 창작뮤지컬 관계자들

계자는 이런 역할은 일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

도 국내 시장뿐만이 아닌 해외 시장까지도 바라볼 수 있

라고 하더군요. 한 명이 어떻게 23가지 역할을 소화해낼

는 토대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김종욱찾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첫사랑

기>의 이번 해외 진출은 한국 창작뮤지컬계에 큰 자극

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와 멀티맨, 음악 등 여러 가지 요소

제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뮤지컬은 다른 문화 장르에

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연출이 큰 강점입니다.

비해서 출발점이 느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송, 음악, 영화 등 전파성이 빠른 장르가 우선 알려지고, 그 다음

Q. 소극장 뮤지컬을 CJ E&M이라는 대형기획사에서 제

에 확산 속도가 느리고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작하고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이 따라갑니다. 그런 면에서 이제 뮤지컬이 한류를 이어

A. 소극장 작품은 체계적인 마케팅으로 홍보를 하기보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는, 입소문에 의해서 관객들이 몰리는 전통적인 방식 에 의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김종욱찾기>

Q. 소극장 뮤지컬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김종욱찾기>가

는 무대에 올릴 때부터 시스템적으로 잘 준비된 마케팅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관객들에게 사랑을

A. <김종욱찾기>는 2006년에 대학로에서 첫 공연을 시

받을 수 있었고, 단단한 인지도와 호응 때문에 지금까지

작했고, 2008년부터 오픈런으로 공연하고 있습니다. 8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년째 3,050회 공연을 하고 있고, 누적 관객이 57만 명 입니다. 이 숫자는 국내 창작뮤지컬로는 이루기 힘든 성 과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종욱찾기>는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한국 공연 문화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A. 한국 창작 뮤지컬이 해외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공연계를 이끌어갈 인재 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공연에 몰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몇 년 내에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보 다는 지금 1세대가 이루어 놓은 성과물을 바탕으로 5년 후, 10년 후에 2세대들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 로 생각해야 합니다. 유은정 한류스토리 편집팀

NO.1 NO.2 APRIL JUNE 2013 | 55


Trend Zone Hot Life | 패러디 열풍

풍자와 해학은 ‘코리안 스타일~’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패러디는 우리 민족의 특성인 해학과 풍자의 연장이다. 애환을 전달할 뿐, 그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집단의식 속에서 감정의 결을 서로 공유할 뿐이다. 이것은 코리안 스타일이다.

우리 민족은 오래 전부터 예술작품 속에서 해학과 풍자를 즐겨 왔다. 해학

졌고 원작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며 국내외 뉴스에도 자주 등장하곤 했다.

과 풍자 정신은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

동영상 패러디의 본격적인 장이 열린 것은 영화 ‘레

을 비관하거나 남의 웃긴 꼴을 놀리는

미제라블(Les Miserable)’ 패러디부터다. 레미제라블은

강태경 대학생 기자

데 그 재미를 두지 않는다. 내용을 전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대표

성신여대

달하고 미래의 희망을 온전히 보고 듣

소설을 원작으로, 1980년 뮤지컬로 제작되어 20년 넘게

는 이에게 맡기는 데 그 의미를 둔다.

장기 흥행을 하고 있고,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레미

이 같은 해학과 풍자의 정신이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 패러디로 활짝 꽃피고 있다. 이전에도 원더걸스 등 아이 돌의 독특한 춤을 따라하는 동영상물들이 꾸준히 나오 긴 했다. 그러나 노래나 작품의 내용을 풍자와 해학 정신으로 바꾼 동영상 패러디의 붐이 시작된 것은 2012년 싸이의

제라블>은 한국에서 수백 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주 목을 받았다. 가난한 민중의 처절한 삶과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혁 명의 노력을 담은 이 영화의 큰 인기에 힘입어 각종 직 업의 애환과 상황을 풍자한 레미제라블 패러디물들이 쏟아졌다.

‘강남스타일’이 등장한 이후다. ‘영등포스타일’, ‘강북스 타일’처럼 지역별로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하거나, 직업

레밀리터블 or 레밀리터리블(Les Militarible)

별, 소속별 패러디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강남스타일’

군인들이 눈 쌓인 부대에서 제설작업을 하는 모습을

의 패러디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이 만들어

담은 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

56 | 한류스토리


렸다. 5일 만에 200만 조회 수를 넘었고 480만을 넘기

폴리제라블

면서 그 인기를 증명했다. 레밀리터블은 레미제라블에

네 번째는 경북경찰청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만든

나오는 대표곡 몇 개를 짧게 합쳐 놓았다. “제설 제설

폴리제라블이다. 다른 영상과 달리 5분으로 제작되었지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끊임없어 이 빌

만 권위적인 방법이 아닌 색다른 홍보 방법을 선택했다

어먹을 눈.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하늘에서 내리는

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개사한 노래는 이러하다. “뭐

폐기물. 제설 제설 내일도 내리지. 하나님 왜 절 버리십

야 너희 왜 이리 시끄러 돈 지금 당장 가져오지 못할까.

니까”로 시작되는 패러디는 2시간 반이 넘는 영화 내용

오늘은 정말 못줘요. No 그럼 백원은 안 될까요. 오늘은

을 13분으로 줄였지만 내용의 긴장감은 놓치지 않았다.

영어학원 가는 날, 차비가 없어서 그래요. 맞고 줄래,

겨울철 군대에서 눈 치우랴, 떠나가는 여자 친구 잡으

그냥 줄래. 제발 그만 때려요. 학교생활 너무 힘들어.”

랴, 그런 자신을 모질게 대하는 상관을 설득하랴, 힘든 군대 생활을 보여 주고 있다. 이 패러디는 핵심 장면을

무한도전 무한상사

짧고 짜임새 있게 보여 준 것 이외에도 일과 사랑 사이

다섯 번째로 무한도전 무한상사 편에서 소개된 레미

에서 고민하는 익숙한 이야기를 코믹하고 지루하지 않

제라블 패러디는 직장인의 비애를 표현해 많은 시청자

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리해고를 앞둔 직원 정준하 의 애절한 심정을 담아 레미제라블 삽입곡인 원데이 모

레공대라블 두 번째로 선보인 것은 남초 현상이 흔한 공대생의 애

어(One Day More) 멜로디에 붙여 불러 시청자들의 가 슴을 찡하게 했다.

환을 보여 준 ‘레공대라블’이다. 이 영상은 SNS 페이스 북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패러디물로, “공대 공대 성비

레칼리지라블

가 뭐 같아. 수컷 수컷 수컷만 가득해. 여자 없어. 이 빌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의 취업전쟁과 사랑을 그린 레칼

어먹을 조. 남중 남고 군대도 가야 해. 수컷 향기 이제

리지라블이 있다. “취업 취업 이력서로 버텨. 내 앞에서

지겨워. 개강해도 변하는 것 없어. 하나님 왜 절 버리십

넘치는 경쟁자. 새벽 일찍 일어났지 첫차 타러”라며 시

니까. 제길 제길 제길 스님 될 거야. 오기 전에 기대했

작한다. 마지막 둘은 비교적 시간이 지난 후 나왔지만

지 씨스타”라는 내용으로 꾸몄다.

사람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레스쿨제라블

마당극이나 탈춤에서 보여 주듯 우리 민족은 해학적

세 번째로 한국 고등학생의 비애를 담은 ‘레스쿨제라

인 풍자를 통해 사회의 아픔을 열린 마당으로 이끌어내

블’이다. 이 패러디는 ‘레밀리터블’ 다음으로 인기가 많

힐링을 모색했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패러디

았다. “야자 야자 펜을 들고서. 야자 야자 엉덩이로 버

는 우리 민족의 특징인 해학과 풍자의 연장이다. 애환을

텨. 끝이 없어 이 쌓인 숙제들. 야자 야자 넌 2년 남았

전달할 뿐, 평가하고 그것을 네티즌들에게 강요하지 않

어. 학교에서 바라는 1등급. 야자 야자 내일도 해야지.

는다. 집단의식 속에서 그 감정의 결을 서로 공유할 뿐

부모님 왜 절 버리십니까. 야자 야자 공부 더 쎄게 해.

이다. 이처럼 문제를 던지고 해학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새벽 일찍 기상했지 등교하러”라는 내용을 담아 성적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오래된 갈등해결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 학생들과 그와 비슷한 학창

방식이었다. 이게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 코리안 스타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일(Korean Style)이 아닐까. NO.2 JUNE 2013 | 57


Trend Zone Hot Place | 홍대거리

젊음을 분출하는

‘홍대스러움’ 분위기에 취하다 홍대거리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친다. 벽화거리, 피 카소거리, KT&G의 상상마당, 프리마켓, 공연, 연극, 그리고 길거리 음식과 개성이 엿보이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젊음을 유혹한다.

홍대 앞은 서울의 대표적인 ‘젊은이

더해져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공항철도는 외국인

들의 거리’다. 그들만의 문화가 살아

들의 발길을 홍대로 향하게 하는 데 한몫했다. 홍대거리

숨쉬고, 골목 구석구석마다 예술적

는 이제 글로벌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상상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외국인 박소영 대학생 기자 세명대

관광객들도 ‘홍대스러운’ 독특한 분위 기를 만끽하기 위해 저녁이면 삼삼오 오 홍대거리로 몰려든다.

볼거리… 두 눈망울 속에 ‘담아내다’ 홍익대학교 정문 건너편엔 작은 놀이터가 있다. 얼핏 보면 그저 평범한 놀이터로 보이지만 이곳이 ‘홍대거리’

“홍대스타일이 도대체 뭐길래?”

라는 상징적인 지명을 탄생시킨 장소다. 주말이면 세상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를 휩쓸자 유튜브에

에 단 하나뿐인 옷과 액세서리, 수공예품 등을 파는 프

서 각종 패러디물이 봇물처럼 쏟아졌고, 그중 하나인 ‘홍

리마켓(Flea Market)이 놀이터를 중심으로 좌판을 펼

대스타일’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때문에

친다. 주변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그래피티부터 깊

‘홍대’의 의미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홍대가 어디인

은 의미를 담은 벽화까지, 젊은 예술가들의 흔적들로 골

지, 어떤 특색의 명소인지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목 사이사이가 아름답게 수놓아져 이 거리를 더욱 특별

더 이상 홍대는 단순히 ‘홍익대학교’만을 지칭하는 보

하게 만든다. 벽화를 등지고 길게 늘어선 가게는 물건을

통명사가 아니다. 홍대는 어느덧 문화와 예술, 젊음을

팔기보다 전시를 위해 늘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되어 독창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로 다양한 작품들로 넘쳐난다. 주인의 취향에 따라 작은

문화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홍대거리에는 볼거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꾸민 가게와 물건들을 들여다보고

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넘친다. 벽화거리, 피카소거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홍대 앞 분위기에 젖게 된다.

리, 걷고 싶은 거리, KT&G의 상상마당, 프리마켓, 공

홍대거리의 명물인 프리마켓은 2002년 처음 몇몇 학

연, 연극, 그리고 독특하고 저렴한 길거리 음식과 개성

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판’이 커지

이 엿보이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젊음을 유혹하고 있다.

면서, 우리나라 벼룩시장 최초로 정부의 후원을 받아 열

홍대는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지하철

리고 있다. 토요일이면 100여 개 팀이 자신이 만든 작품

2호선과 경의선이 지나고, 최근에는 공항철도의 개통이

을 들고 나와 좌판을 벌인다. 또 캘리그라피, 캐리커처를

58 | 한류스토리


전공하는 ‘쟁이’들이 관광객을 의자에 앉혀 놓고 그림을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 때면 본격적

그려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대 앞 프리마켓은 뉴욕

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 중간 발길을 옮기는 사람들

브루클린 플리마켓(Flea Market)과 보스턴 퀸시마켓, 도

도 있어 맥이 빠질 만도 하지만, 뮤지션들은 의기소침해

쿄 에노시마 프리마켓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장터다.

지기는커녕 더 보란 듯이 목청을 높인다. 외국인들도 리

프리마켓에서 직접 만든 팔찌를 팔고 있는 대학생 민 정일(23) 씨는 처음에 참여했을 때만 해도 외국인들은

듬을 타며 몸을 흔들고,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있는 모습 이 낯설지 않다.

어쩌다 한 명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외국인이 직접 작가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해 준다. 그녀의 말 처럼 최근 홍대 앞 프리마켓에는 외국인 손님과 판매자 들이 부쩍 늘었다.

먹거리… 개성과 넉넉함을 ‘맛보다’ 대학가답게 저렴하지만 독특한 맛과 아이디어로 사람 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길거리 음식들을 많이 만나볼 수

홍대 앞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는 단연 공연이

있다. 우선 상상마당 근처에서 두툼한 패티로 맛을 낸

다. 인디, 힙합, 락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길거리에

1,500원짜리 수제버거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플라스

서 또는 크고 작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몇 년 전만 해

틱 컵에 담아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까지, 홍대거리는

도 인디와 힙합 장르는 소수의 마니아들만이 즐기는 비

그야말로 먹거리 천국에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주류 음악으로 분류되곤 했다. 그러나 홍대거리 출신의

개성 넘치는 카페도 많다. 드라마 배경이 된 ‘커피프

장재인, 홍대광, 딕펑스 등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

린스 1호점’을 비롯하여 매장 내 인테리어를 헬로키티

타K’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되자 ‘홍대거리 음악’이 재조명

캐릭터로 꾸민 ‘헬로키티 카페’,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을 받기 시작했고, 요즘엔 ‘홍대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

가수 ‘원타임’의 테디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와 협

로 큰 인기를 누리며 저마다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업으로 탄생시킨 카페와 스튜디오가 결합된 ‘투썸스튜

홍대거리의 참맛을 느끼려면 길거리 공연, 이른바 ‘버

디오’, 인디계의 떠오르는 샛별 ‘10cm’의 노래 제목에

스킹’을 즐겨야 한다. 오후 6시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등장한 ‘은하수 다방’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사람들의

로 나와 ‘걷고 싶은 거리’로 접어들면 거리 공연 준비에

오감을 유혹하는 홍대거리는 전 세계 어느 장소와 견주

분주한 뮤지션들을 만나게 된다. 길을 걷다 멈춰 서서

어도 모자람이 없는 ‘젊음의 거리’임이 분명하다. NO.2 JUNE 2013 | 59


Trend Zone Hot Taste | 매운 음식 열(熱)전

입안이 얼얼 눈물 콧물 쏘~옥

“그래도 손이 가요” 외국인들은 매운 음식인지 모르고 시켰다가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한국인이 느끼는 매움의 강도가 다르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해 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시를 하면 좋을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한류

최지혜 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말 유명한 한국 음식이에요”라고 말했다.

바람을 타고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리졔 씨와 종로에 있는 떡볶이집을 찾았다. 새빨간 소

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들은 한국을

스에 통통한 떡을 버무린 떡볶이에 다른 분식을 함께 먹

찾는 이유 중 하나로 ‘한식’을 꼽는다.

으니 크게 맵지는 않았다. 리졔 씨는 “처음 떡볶이를 먹

한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었을 때는 맵고 짜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계속 먹다 보니

것이 ‘매운맛’이다. 세계 어딜 가나 한

중독되었어요”라며 “외국인들은 간장 맛이 나는 떡볶이

식이 매운 음식으로 통할 정도이니 매

(궁중떡볶이)를 더 좋아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운맛은 가장 대중적인 ‘한국의 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

매움의 강도 : ★★☆

다. 하지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 한식

종합평가 : ★★★

은 그저 맵고 뜨거운 음식일 뿐이다. 외국인의 객관적인

한 줄 평가 : “맵긴 하지만 다른 음식(순대, 튀김 등)

평가를 얻기 위해 한국 생활 2년차인 중국인 유학생 리

이 있어서 많이 맵지는 않아요.”

졔(李杰·25) 씨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핫’한 4대 매운 음식을 탐방했다.

김치찌개 한국 하면 김치를 빼

떡볶이

놓을 수 없다. 배추김

떡볶이는 한국의 가

치부터 무김치, 열무김

장 대표적인 길거리 음

치, 묵은지까지 재료와

식으로 오랜 기간 한국

숙성 정도에 따라 종류

인들에게 사랑받고 있

역시 다양하다. 김치를

다. 매콤한 소스와 쫄

넣은 음식 또한 매우 많다. 그중 김치찌개는 김치에 얼

깃한 식감이 어우러진 떡볶이는 맵지만 달달한 맛으로

큰한 국물이 더해져 밥과 먹으면 식사 메뉴로 제격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음식이다. 한류 드라마에 자주

한국인에게 김치찌개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 담

등장한 덕분에 외국인의 관심 역시 높다.

겨 있는 추억의 음식이다. 리졔 씨도 김치찌개 예찬론자

리졔 씨는 “제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맛본 매운 음식

다. 그는 “집에 반찬이 없을 때 물과 김치만 있으면 만

이 바로 떡볶이에요.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봤을 때

들 수 있어요. 중국에서는 김치밖에 몰랐는데 한국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떡볶이와 어

처음 맛보고 반했어요. 이젠 제가 직접 만들어서 먹기도

묵 국물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왔거든요. 중국에서도 정

해요”라고 했다.

60 | 한류스토리


리졔 씨와 성신여대 앞 찌개전문점을 찾았다. 돼지고

불닭

기를 듬뿍 넣은 김치찌개가 양푼에 가득 담겨 나왔다.

혀를 찌르는 통증, 주르

국물의 화끈한 첫맛과 시원한 끝맛이 구미를 자극했다.

륵 내리는 땀, 눈물 콧물

라면 사리를 넣어 함께 먹으니 더욱 얼큰했다. 그는 “국

이 범벅된 얼굴. 매운맛을

물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에게 잘 맞아요. 국물 향이

즐기는 한국인들에게도

강한데 조금 덜 맵게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평했

불닭은 매워도 너무 매운

다.

음식이다. 닭을 매운 양념

매움의 강도 : ★★

에 볶아 불로 맛을 낸 요

종합평가 : ★★★☆

리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이 생기며 인기를 끌

한 줄 평가 : “맵기도 하지만 뜨거운 맛이 더 강해요.”

고 있다. 리졔 씨와 닭요리 전문점을 찾아가 가장 맵다는 불닭

주꾸미볶음

을 시켰다. 땀을 닦기 위해 손수건까지 챙겨 왔다. 등장

주꾸미볶음은 탱탱

부터 매운 기운이 나는 불닭의 약간 탄 냄새와 알싸한

한 주꾸미를 각종 채소

향이 코를 자극했다. 두 입 베어 먹었을 때 찾아온 열기

와 고추장으로 맛을 낸

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같이 먹는 계란찜으로 속을

볶음요리다. 특히 피로

달래 보지만 그마저도 부족해 연신 탄산음료를 들이켰

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다. 그는 “한국에서 먹는 치킨은 정말 맛있지만 불닭은

다량 함유된 주꾸미와 양파, 떡, 콩나물이 매콤한 조화

너무 매워서 못 먹겠어요. 매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를 이뤄 겨울에는 별미, 여름에는 이열치열 음식으로 사

이렇게 매울 줄은 몰랐어요”라고 했다.

랑받고 있다.

매움의 강도 : ★★★★☆

오징어볶음은 먹어봤지만 주꾸미볶음은 처음 먹어 본 다는 리졔 씨와 함께 홍대 앞 주꾸미집을 찾았다. 그는

종합평가 : ★★☆ 한 줄 평가 : “너무 매워서 정신이 없었어요.”

“중국에서도 해물을 이용한 요리가 많은데 한국은 모든 해물을 맵게 요리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리졔 씨가 음식을 먹기 전에 가장 많이 던진 질문은

주꾸미볶음이 등장하자 푸짐한 양에 다 먹을 수 있을

“이건 얼마나 매워요?”였다. 한국인인 나 역시도 “조금

지 걱정이 되었다. 한 입을 먹자 얼굴이 달아오르고 코

매울 거예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할 수밖에

끝에 땀이 맺혔다. 땀을 뻘뻘 흘리며 물을 연신 들이켰

없었다. 리졔 씨의 경우 매운 음식인지 모르고 시켰다가

다. 매울 때마다 같이 나온 동치미 국물을 마셨다. 주꾸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또 자신

미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과 김, 참기름을 넣은 볶음

이 느끼는 매움의 강도와 한국인이 느끼는 매움의 강도

밥을 먹었다. 그는 연신 맛있다고 말하며 마지막 밥 한

가 다르다고 했다. 매운 한국 음식을 처음 먹어 보는 외

톨까지 비웠다.

국인에게 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표시가 있으면 어떨

매움의 강도 : ★★★★

까? 그들이 입맛에 맞게 선택하도록 맛의 강도를 세분

종합평가 : ★★★★

화하자는 것이다. 먹어보지 않고도 매운 맛을 알 수 있

한 줄 평가 : “ 다 먹고 마지막에 밥을 볶아 먹으니 더

는 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외국인들이 한식에 좀 더 쉽게

맛있어요.”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NO.2 JUNE 2013 | 61


Trend Zone Hot Story | YG엔터테인먼트

YG패밀리

알랑가 몰라, 저 끈끈한

‘젠틀 패밀리’

소속 가수만을 응원하는 다른 기획사들의 팬덤과 달리 YG는 기획사 자체에 애정을 갖는 팬들이 많다. YG엔터테인먼트가 이렇게 회사 자체에 팬층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에서 카라, 그리고 글로벌

을 차례로 음악시장에 선보였다. 현재 YG에는 이들 외

스타 싸이까지, 세계는 지금 코리아

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K-POP STAR’를 통해 샛별로

아티스트가 바로 트렌드 아티스트다.

떠오른 이하이와 악동뮤지션도 소속돼 있다.

이렇게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스타 박하연 대학생 기자 성신여대

들 뒤에는 이들을 키운 ‘기획사’들이

그렇다면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YG가 각광받는 이유 는 무엇일까.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3대 기획사

싸이의 미국 진출 이전에도 YG는 외모만 뛰어난 가

SM, JYP, YG 중에서 싸이의 활약으

수들이 아니라 실력 있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아이돌을

로 승승장구 중인 YG엔터테인먼트를 소개한다.

키워내는 대형 기획사로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YG는 1990년대 대중문화계의 흐름을 바꾸며 음악계

또 보통 소속 가수만을 응원하는 다른 기획사들의 팬덤

를 휩쓸었던 댄스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인 양현

(Fandom,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의 활동이나 분위기)과

석 대표가 설립한 기획사다. 양 대표는 가수 생활을 하

달리, YG는 소속 스타 외에도 기획사 자체에 애정을 갖

며 음반 시장의 흐름을 직접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

고 있는 팬들이 많다. 여기엔 YG만의 매력, YG만의 영

획사를 설립하고 1997년 힙합 듀오 ‘지누션’을 데뷔시켰

혼이 있다.

다. 지누션의 ‘말해줘’가 히트를 하자, 그는 ‘원타임’ 등 오버그라운드 래퍼들을 데뷔시키고, 이후 세븐, 렉시, 빅뱅, 2NE1, 에픽하이 등 내로라 하는 K-Pop 가수들 62 | 한류스토리

첫째, 힙합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YG는 힙합을 중심으로 한 댄스그룹이었던 ‘서태지와


‘YOU.GREAT’ 전시회 모습.

아이들’ 출신인 양 대표의 성격을 살려 창립 초창기부터

셋째, ‘YG Family’로 뭉쳐 있다

그들만의 ‘힙합 색깔’을 뚜렷이 내세웠다. 초기 지누션,

YG는 팬들에게 단순한 음반기획사 이상의 의미를 갖

원타임 같은 힙합 가수를 데뷔시킬 때만 해도 힙합은 한

고 있다. YG는 제작사와 아티스트 간의 딱딱한 수직적

국 대중음악의 주류 장르가 아니었다. 그러나 YG는 언

관계가 아닌 가족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1999년 YG

더/오버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래퍼들을 꾸준

는 소속 아티스트들을 모아 ‘YG Family’라는 일종의 프

히 발굴하고 전직 힙합가수 테디, 송백경 등에게 프로듀

로젝트 팀을 결성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곡

싱을 맡기면서 힙합을 회사의 대표 장르로 밀어붙였다.

‘우리는 YG Family’는 대중에게 인기를 얻었고, 현재도

SM과 JYP가 백인음악인 팝과 록을 기반으로 한 달

소속 가수들이 콘서트를 열 때면 YG패밀리라는 명칭을

콤한 댄스음악 아이돌로 먼저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을

쓰고 있다. 이외에도 YG는 무대 뒤에서 묵묵히 조력하

때도 YG의 뚝심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빅뱅, 2NE1 등

는 스태프들을 위해서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기도

은 음악에서나 패션에서 주류 아이돌과는 달리 힙합색

한다. 하나의 예로 YG는 국내 문구 브랜드 MMMG와

이 짙은 음악을 꾸준히 발표했다. 여기에 대중적으로 친

함께 ‘YOU.GREAT’를 론칭해 직원들의 열정을 격려하

숙한 힙합 그룹인 에픽하이가 합류함으로써 YG는 ‘힙합

는 메시지를 전했다. ‘YOU.GREAT’의 주요 로고인 엄

왕국’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손가락은 ‘멋진 사람이다, 잘하고 있다’라는 뜻을 담 고 있는데, 직원들의 노력과 수고를 인정하고 있음을 보

둘째, 개성과 참신함을 존중한다

여 준다. YG의 가족 이미지는 재계약 과정에서도 그대

YG의 아이돌들은 인형 같은 획일적인 외모와 화려한

로 나타났다. 빅뱅의 재계약 당시 멤버들과 YG 모두 서

의상으로 주목을 받는 다른 아이돌과는 달리 작곡 실력

로가 친가족 같은 관계임을 강조하며 믿음과 신뢰를 아

까지 갖춘 진정한 ‘아티스트’를 꿈꾼다. YG가 새 앨범을

낌없이 보여 줬다. 지난 4월 26일 빅뱅 멤버 대성의 생

발매할 때마다 팬들은 그들의 독창적인 발상과 시도에

일에는 양현석 대표가 직접 축하 메시지를 담은 사진을

환호한다. 새로운 비트와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는 음원

블로그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와 동시에 이슈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아티스트들보다 아티스트들을 더 챙기는 포근

YG는 음악의 참신함뿐만 아니라 소속 가수들의 스타

함과 더불어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하도록 해 그들만

일에서도 개성을 존중한다. 예쁘고 멋있기만 하기보다는

의 매력을 끌어내는 YG의 힘은 한류가 세계로 뻗어나

못생겨도 개성 있는 얼굴을 지닌 가수들을 선호한다. 싸

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류 스타들의 든

이의 경우도 그만의 고유한 외모와 스타일, 음악으로 승

든한 지원자인 YG와 양 대표, 그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부를 걸어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연예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진정한 ‘젠틀맨’이 아닐까. NO.2 JUNE 2013 | 63


Trend Zone Hot Style | 전주 한옥마을

골목마다 멋, 맛, 풍류가 흐르는

전주 관광 1번지는 누가 뭐래도 한

‘명품 마을’

비하다.

옥마을이다. 1930년대에 교동과 풍남

전통술박물관에는 술 예절과 술의 역사 등을 비롯해

동 일대에 형성되기 시작한 마을이 지

술 빚는 도구, 술잔, 술 빚는 모습 등을 재현한 아기자

금의 한옥마을이다. 특히, 오목대에서

기한 클레이 인형, 전통 소주를 만드는 소줏고리, 술과

현정민 대학생 기자

바라보는 마을 전경은 팔작지붕의 곡

관련된 풍속화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부산대

선과 용마루가 겹쳐진 우리 전통의 멋 스러움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한옥마을 끝자락에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경기전은 조선 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

전주 한옥마을의 한옥은 단순히 보여 주기 위한 전시

화, 즉 어진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에 지은 건물이다.

물이 아니다.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가게

경기전에 들어서면 잠시나마 우리는 500년 전의 조선시

뿐만 아니라 실제 한옥에도 주민들이 많이 거주한다. 그

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전동성당은 경기전 바로

래서일까, 다른 관광지보다 유독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옆에 있다. 유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건축양식을 지닌

있다. 한옥마을에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아오지만 전주

성당이 한옥마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회색 벽

시민들도 자주 놀러온다. 주말을 이용해 볕 좋은 한옥

돌과 붉은 벽돌, 아치형 천장은 중세 유럽의 성당을 보는

테라스에 앉아 차를 즐기는 커플들과 산책을 즐기는 가

듯하다. 겉모습은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초기 천

족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처럼 한옥마을은 관광지라기

주교 성당 중에서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보다는 전주 시민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전주 여행에서 ‘맛’이 빠지면 헛걸음이나 진배없다고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

할 정도로 전주는 맛의 고장이다. 전주에는 우리가 알고

다. 마을 안에는 전통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최명희

있는 비빔밥 이외에 석갈비, 콩나물국밥, 팥빙수, 풍남

문학관 등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즐

제과 ‘초코파이’ 등 풍성한 ‘전주표 맛’이 있다. 특히, 그

64 | 한류스토리


중에서 한옥마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팥빙수집 ‘외할머니 솜씨’는 더위가 시작되는 요즘이면 꼭 들르게 되는 곳이다. 30여 분 줄선 끝에 맛보는 ‘흑임자팥빙수’는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직접 찐 팥과 쫀득쫀득한 떡, 그리고 흑임자 가루의 조합으로 고소하면서도 달달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 낸다. 또 석갈비 역시 푸짐한 밑반찬과 입에서 사르 르 녹는 고기 맛이 일품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인 전주막걸리는 우리나라 3 대 막걸리 중의 하나로 꼽힌다. 삼천동 막걸리 골목에 들어 서면 막걸리 한 주전자에 상다리 휘게 나오는 공짜 안주로 외지인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여러 재료가 어울려 특별한 맛을 빚는 비빕밥처럼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 시끌벅적함과 고즈넉함, 사람들 의 넉넉함과 다양한 볼거리가 어우러져 다시 찾고 싶은 ‘명 품 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대한 천연 와인셀러

‘청도 와인터널’

경상남도 청도군 화양읍 ‘와인터널’을 아십니까? 터널 안에 와인을 저장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여행 마니아 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알려졌던 청도의 명소가 관광지로 각 광받고 있다. 경부선 옛 철도 위에 버려진 채 잊혀져 가던 이 공간이 2006년 청도감와인(주)에 의해 와인 향기가 가득 서미래 대학생 기자 계명대

한 특별한 장소로 다시 태어났다. 이 터널은 연중 온도 15도, 습도 60∼70%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와인을 숙성시키기에 는 최적의 장소. 외관 또한 직육면체의 화강암과 적벽돌을 3

겹의 아치형으로 쌓아 국내에 존재하는 터널 중 가장 아름다운 터널로 꼽힌다. 지금 은 내부에 와인을 숙성시키는 시설을 설치하고, 관광객이 직접 시음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단장하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곳 와인은 포도가 아니라 감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달짝지근하면서 떫은 맛 없이 깔끔하게 입맛을 돋우어 한 번 맛본 사람은 자 꾸 찾게 된다. 가족과 함께 경남 진주에서 나들이 왔다는 이경원(42) 씨는 2007년도 산 레귤러 한 잔을 마시며 “알코올 향도 강하지 않으면서 달콤새콤한 맛이 여성들 취향에 딱이네요”라며 만족해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감와인은 2010년 G20 재무장관회의 건배주를 비롯해 각종 국가 행사에 사용되었으며, 올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만찬 때도 건배주로 선정되어 명실상부한 한국의 고급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와인터널에는 ‘꿈이 숙성되는 곳’이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한 사람의 꿈으로 시작된 이곳의 와인은 이제 청도 주민들의 꿈이 되어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익어 가고 있다. 특히 청도감와인(주)은 관광객들의 꿈도 함께 저장하고 있다. ‘꿈 그리기’ 문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와인병 에 자신의 꿈을 담아 보관할 수 있다. 그리고 훗날 와인 주인의 꿈이 실현되면 축배주로 되돌려준다.

NO.2 JUNE 2013 | 65


Trend Zone Hot Place | 용산 e-sports 스타디움

세계로 용틀임하는

‘게임한류’ 메카

인기 있는 경기가 잡힌 주말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e-sports 스타디움에 사람들이 몰린다. 특히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리그오브레전드 윈터리그 경기는 좌석이 부족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 뒤편에 서서 관람하기도 한다.

구무서 대학생 기자 한양대

온라인 세계가 구축되면서 게임을

또 고작 컴퓨터 게임으로 무슨 경기를 치르냐는 의구심

통해 새로운 인간관계가 형성되기도

때문에 회사 휴게실의 탁구대 위에 모니터와 카메라를

하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통용되던

두고 중계를 하는 등 시작은 초라했다. 그러나 스타크래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현실에서도 통

프트의 히트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 내용, 감동이 있는

용되거나 응용되어 새로운 신조어를

스토리를 만들어 내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 인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에 힘입어 코엑스에서 경기가 열리다가 2006년 용산

이렇듯 점점 영향력을 넓혀 가는 온

에 e-sports 전용구장이 생기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라인게임 중에서 스포츠처럼 타인과 경쟁을 통해 승자 를 가리는 게임이 있다. electronic과 sports를 결합한

주말 경기에는 관중으로 꽉 차

‘e-sports’로 우리나라에도 e-sports 경기장이 있다.

e-sports 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경기 중 대표적인

바로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이다. 용산역 2번 출구와

종목은 ‘스타크래프트Ⅱ’와 ‘리그오브레전드’를 꼽을 수

연결된 용산 아이파크몰 9층에 위치한 e-sports 스타

있다. 스타크래프트Ⅱ는 스타크래프트의 후속 작품으

디움은 e-sports 전용구장으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많

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컴퓨터 온라인게임을

은 관람객들로 붐빈다.

e-sports로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의 e-sports 역사는 15년 정도 된다. 초기에는

특히 ‘게임의 황제’라 불리는 임요환과 늘 우승 문턱에

아이들의 공부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

서 좌절을 맛봐야 했던 홍진호의 경기는 도전자의 끈기

66 | 한류스토리


용산 e-sports 스타디움 내부 모습. 왼쪽은 스타디움 입구 간판 사진.

와 지키는 자의 혼신이 맞붙어 관중에게 짜릿한 감동을

e-sports 스타디움에는 인기 있는 경기가 잡힌 주말

주었다. 두 선수와 함께 이윤열과 박정석 같은 스타급

에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린다. 특히

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얻으며 CF에 출연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윈터리그 경

기도 했다. 또 세계 최초로 군부대 프로게임단 ‘공군에

기는 경기장 내 좌석이 부족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 뒤편

이스’가 창단돼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켰다.

에 서서 관람하기도 한다.

용산 e-sports 스타디움 뒤편에는 스타크래프트 리 그 소개와 역대 우승자, 유명 선수들의 핸드프린팅이 전 시된 역사관도 있다.

게임으로 세계인들이 소통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은 대규모 복합 엔터테인먼

현재 진행 중인 2012~13시즌 프로리그는 7년 6개월

트 쇼핑몰인 용산아이파크몰과 연결되어 있어 경기 관

만에 외국인 선수로 승리를 거둔 마커스 에클로프(스웨

람 전후에 쇼핑과 식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인근에 전자

덴)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참여해 국제대회로 도약

상가가 있어 컴퓨터 게임과 관련된 주변 기기들을 구입

을 준비하고 있다. 또 ‘8게임단’은 멕시코 출신 후앙 로

하는 데 용이하다. 또 대형 영화관이 입점해 있어 문화

페즈를 영입하는 등 선수층을 넓혀 가고 있다.

활동 등 휴식공간으로서의 여건도 뛰어나다.

리그오브레전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게

게임은 호불호를 떠나 이젠 우리 시대에 하나의 문화

임 중 하나. 발매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탄탄한 게

로 자리잡았다. 온라인게임은 언어의 제약, 시간과 공

임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대

간의 제약에서 자유로워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

회에는 해외 팀들이 참가하기도 한다. 국내 인기에 한

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정된 스타크래프트와는 달리 리그오브레전드는 세계적

사람들이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을 찾는다.

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력 있는 외국 선수와 팀들

게임으로 세계인들이 소통하고, 같은 문화를 공유할

이 출사표를 던져 국가별로도 치열한 경기를 벌이고 있

수 있는 곳이 용산 e-sports 스타디움이다. 게임에서도

다. 지난해 서머리그에서는 우리나라의 아주부 프로스

한류의 위력을 떨칠 그날을 기대하며 용산 e-sports 스

트(Azubu Frost)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타디움을 나섰다. NO.2 JUNE 2013 | 67


Trend Zone Hot Travel | '동양의 나폴리' 통영

동피랑 언덕배기에 서서 바다와 이야기꽃을 피우다 통영은 바다와 마주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여기에 영감을 받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명작을 낳은 ‘예술의 도시’이다. 통영 곳곳에는 시인 김춘수, 화가 전혁림,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등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

통영을 걷다 보면 ‘토영 이야길’이 라는 표지판이 자주 눈에 띈다. ‘토영’

땅에서 절절하게 그리워하던 통영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은 통영을, ‘이야’는 언니를 뜻하는 사 투리로, 두 단어를 붙여 언니와 손잡 정소희 대학생 기자 전남대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예술작품

고 오순도순 옛 이야기를 하며 걷는

통영항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남망산

길이라는 뜻이다. 활기차면서도 정겨

조각공원’이 나온다. 이곳에는 세계 유명 조각가 15인의

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토영 이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 주위 자연 경관 자체가 하

길’을 걷는 재미에 빠져 본다. 통영은 바다와 마주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여 기에 영감을 받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명작을 낳은 ‘예술

나의 작품이 되는 곳이다. 언뜻언뜻 보이는 선착장을 배 경으로 작품을 감상하노라면 통영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느껴진다.

의 도시’이다. 통영 곳곳에는 시인 김춘수, 화가 전혁림,

통영 선착장 뒤로 올라가면 통영항을 한눈에 내려다

작곡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등 예술가들의 발자취가

볼 수 있는 ‘동피랑 벽화마을’이 나온다. 바다로 향하고

서려 있다. 먼저, 봉평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전혁림 미

있는 골목골목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하고 있

술관’에 들렀다. 예술의 도시를 본격적으로 탐색하기에

어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바닥에 그려진 하얀 돌

앞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던 화가의 손에서 통영이 어

고래, 담벼락마다 그려진 예쁜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걸

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또 ‘윤이상

으면 왜 사람들이 이곳을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이라고

기념관’에서 그가 남긴 음악을 들으며, 윤이상이 독일

하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68 | 한류스토리


미로처럼 나 있는 골목을 들어설 때마다 색다른 벽화 들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꽃향기 흩날리는 벽 옆

빵, 호박 꿀빵, 견과류가 들어 있는 꿀빵 등 다양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에 하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벽화, 벽화들 사이에

충무김밥은 워낙 유명해 설명이 필요치 않을 정도다.

숨어 있는 쉼터와 예쁜 카페들이 사람들에게 여유로움

통영의 옛 지명인 충무에서 시작된 김밥으로, 다른 김밥

을 준다. 동피랑 벽화마을 곳곳에는 시가 적혀 있다. 벽

과 달리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김에 밥을 싸 오징어

에 적힌 시 한 줄 한 줄을 읊으며 걷노라면 마음이 한결

무침, 깍두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다. 바다에서 갓 잡아

차분해진다. 골목에서 내려다보이는 통영항의 모습은

올린 신선한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무침과 딱 알맞게 익

어떤 그림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은 무가 밥과 함께 어우러져 통영만의 충무김밥을 만들 어 낸다. 김밥을 사면 ‘시락국’이라는 된장국을 함께 주

통영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있는 ‘중앙시장’

는데, 김밥과 환상궁합이다.

전봇대에 아기자기한 글씨로 써놓은 ‘중앙시장 가는

통영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고장

길’을 따라 미로 같은 벽화마을을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이다. 통영의 많은 상점들이 상호에 ‘이순신’과 ‘거북선’

비릿한 생선 냄새가 코를 찌르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귀

을 쓰는 것을 보면 통영 시민들이 충무공에게 얼마나 큰

를 채우기 시작한다. “학생! 이것 좀 좝사보이소~”라며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통영은 임진왜란 당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가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아주머

시 ‘한산대첩’이 있었던 현장이며, 삼도수군(경상, 전라,

니의 손에서 팔딱 팔딱 뛰는 생선이 시장의 분위기를 말

충청)을 총괄하는 통제영이 있던 곳이다.

해 주는 듯하다. 중앙시장은 400년 전통의 통영 대표시

통영에는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사로서 왜군들과 전투

장으로, 활기찬 통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

를 벌인 이순신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낄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곳이 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세병관’이다. 세

통영은 한려수도 바닷길의 중심으로 예부터 먹거리가

병관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단일 면적 목조건물로는 가

다양한 곳이다. 시장통 곳곳에 ‘빼데기죽’이라는 간판을

장 규모가 큰 건물이다. 군더더기 없는 건축미가 감탄을

내건 식당들이 눈에 띈다. 빼데기죽은 생고구마를 갈아

자아내게 한다.

말린 것에 팥, 좁쌀, 강낭콩을 넣고 끓인 죽이다. 통영

통영은 관광지라기보다는 역사와 문학, 예술이 어우

미륵도 일대에서 겨울철 점심 대용으로 먹던 음식인데,

러져 사람들에게 안온함과 포근함을 안겨 주는 낭만의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고구마의 달콤함과 팥, 좁

항구 도시다.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첫 손가

쌀, 강낭콩의 고소함이 미각을 깨운다. 빼데기죽으로 배

락을 꼽는 이유가 거리 곳곳에 녹아 있어, 마치 숨은 그

를 채우고 나면 이번에는 꿀빵의 달콤함이 이방인을 유

림을 찾듯 하나씩 모자란 감성을 채워가는 ‘여행의 재

혹한다. ‘통영의 맛’ 중 하나로 꼽히는 꿀빵은 고구마 꿀

미’가 있는 곳이다. NO.2 JUNE 2013 | 69


- 강릉 ① 제주 올레길 테마 Travel 기획|-한류명소 한국의 길

‘내 안의 나’와 벗이 되어 걷다

길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산과 논밭 그리고 마을과 마을이 합쳐지고 만나면서 길이 생겨난다. 길에는 우리 땅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녹아 있다. 무엇보다 길에는 지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한국의 길은, 그래서 곧 한국인의 모습이다. 이번 호부터 우리의 삶이 담긴 ‘한국의 길’을 소개하는 긴 여정을 떠난다. 한국의 대표길인 ‘제주 올레’에서 발걸음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처음 나선 곳은 제주 올레길 1코스. 성산 포구에서 해안절벽 을 따라 성산 일출봉을 향해 걸어가는 길가에 온통 펼쳐진 하 얀 들꽃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눈을 부시게 한다. 자세히 보 니 연보라빛이 살짝 내비치는 흰 꽃잎이다. 비슷하게 생긴 노 란 꽃들은 유채꽃이 분명한데, 무슨 꽃일까? 길가에 있는 현지 주민인 듯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무꽃이지. 노란 건 유채, 흰 건 무꽃.” 아하. 길을 걷자마자 올레를 걷는 즐거움을 알겠다. 관광지 성산 일출봉을 수없이 왔어도 그땐 일출봉만 보였다. 그곳을 목표로 올라가고 정상에 점을 찍고 또 다른 관광지로 옮겨 갔 다. 그런데 일출봉을 옆으로 빙 둘러 돌아가는 길을 걸으니 일 출봉은 처음 보는 풍광을 내보이고, 유채꽃만 있는 줄 알았던 제주의 길옆에 그보다 더 예쁜 무꽃 밭이 있다는 걸, 그리고 관 광지의 상인들뿐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걷는 이곳 사람들과 이 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있다는 걸 금세 실감했다. 70 | 한류스토리


제주

올레길 2007년부터 5년에 걸쳐 완성된 제주 올레길은 한 해

렇게 같은 곳이라도 다르게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시선

100만 명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걷기 바람의 진원지가

을 가지게 해 준다는 점이 사람들이 너도나도 올레길을

된 곳이다. 해안가를 따라 제주섬을 한 바퀴 빙 둘러 완

찾는 이유일 것이다.

성된 총 21코스 400여 Km의 올레길에서는 코스에 따라

차를 타고 와서 풍광의 찰나만을 담아가는 관광지 여

바닷가길, 산길, 오름길, 숲길과 마을 골목길까지 갖가

행과는 달리, 각도를 달리해 둘러가며 보는 길은 이전에

지 길을 독특한 절경과 함께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을 눈으로 발견하게 해 주고, 속 NO.2 JUNE 2013 | 71


테마 기획 - 한국의 길 ① 제주 올레길

도를 달리해 느리게 걸어가는 길은 자신과 세상을 돌아볼

면 제주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해안 풍경에 탄성이 절

여유를 마음에 안겨 준다. 혼자서는 사색을, 둘이라면 대

로 나온다. 일출 사진을 위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화를 나누며, 제주의 물과 흙, 공기와 바람, 그리고 그곳

이곳은 검은색 편편한 현무암반이 초록색 해초와 이끼

의 사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올레길이다.

로 온통 덮인 채 바닷가 위에 낮게 드러누워 거뭇거뭇한 모래사장과 함께 파도를 맞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제주의 참모습을 만나는 1코스

수평선과 평행을 이루며 층층이 쌓여 있는 암반들은

1코스는 올레길의 시작점으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밀물이면 잠겼다 썰물이면 떠올라 이런 모습을 드러낸

찾는 성산 일출봉이 있고, 우도를 조망하며 걸을 수 있

다. 어느 나라 해변이 이런 경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는 빼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어 제주 사람들도 자랑하는

끝도 없이 펼쳐진 이곳 바닷가에서 소금기 섞인 제주의

구간이다. 시흥초등학교를 출발해 기생화산인 알오름과

바람과 맑은 바닷물과 길옆의 흐드러진 야생화를 한눈

말미오름에 오르면 멀리 바다에는 일출봉과 우도가 보

에 바라보며 한없이 서 있고만 싶어진다. 어느새 1코스

이고 발 아래로는 짙고 옅은 초록빛의 밭들이 모자이크

의 종착점이다. 눈앞에는 일출봉을 가장 아름답게 조망

처럼 총총히 모여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할 수 있는 섭지코지가 보인다. 올레길 2코스에서 벗어

오름을 내려와 제주도 동쪽 끝 마을인 종달리 시흥 해 안도로를 걸으며 바라보는 일출봉은 1코스 풍경의 백미

나 있지만 바다를 향해 동그마니 튀어나온 해안길을 한 바퀴 돌아봐도 좋다

로, 땅과 바다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다. 이곳은 제주도 해안도로 중에서도 가장 길고 아름다

절경을 품은 해안길 6코스

운 길로 손꼽힌다. 길에서는 외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잠

6코스는 서귀포 해안길을 따라 제주 바다가 품고 있

깐이라도 올레길 체험을 하려는 듯 버스에서 내려 걷는

는 기기묘묘한 갖가지 절경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시작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인 쇠소깍은 바닷물이 계곡 쪽으로 쑥 들어와 현무암

일출봉을 지나 펼쳐지는 탁 트인 광치기 해변을 만나 72 | 한류스토리

지하에서 흐르는 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


다. 제주 바다에서는 보기 드물게 울창한 나무와 숲을

6코스는 또 제주를 대표하는 폭포를 지나는 길이다.

두른 바위 절벽이 호수처럼 고인 듯한 물과 만나 깊은

특히 정방폭포는 제주의 아픈 역사 4·3 사건을 다룬 영

산속 계곡에서나 볼 수 있는 깊은 운치와 한적함을 제공

화 <지슬>에서 ‘산으로 피신했던 양민들이 붙잡혀 생을

한다. 이곳에서는 바닥까지 투명한 비닐 카약을 타고 발

마감한 곳이 정방폭포’라는 내레이션으로 영화의 마지막

아래 바닷물 속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거나 바위 곳곳에

을 장식해,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폭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볼 수 있다. 줄을 당겨 왔다갔다

포로 내려가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잠시 다리쉼을 한

하는 뗏목 ‘테우’도 탈 수 있다.

뒤 다시 걸음을 옮긴다. 조금 더 걸으면 서귀포 시내 이

6코스 종착점인 외돌개는 서귀포 칠십리 해안가를 둘

중섭거리가 나온다. 화가 이중섭이 살던 집과 미술관, 그

러싼 기암절벽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바위로, 높이가

리고 작은 공원이 있다. 서귀포 시내 구간은 시장 안으로

20m나 된다. 바다에 우뚝 홀로 솟아 있다고 해서 외돌

올레길이 연결돼 있어 푸근한 시장 인심을 만날 수 있다.

개라고도 하는데, 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한 곳이어서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한류 명

보석 같은 자연생태길 7코스

소다. 입구에서부터 중국어로 시끌벅적하다. 단체관광

7코스는 제주를 찾는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

객이 외돌개를 보기 위해 숲으로 잘 꾸며진 공원을 지나

는 자연생태길 ‘수봉로’를 만날 수 있는 구간이다. 또 중

바닷가로 내려가고 있다. 삼삼오오 걷는 일본인 관광객

문관광단지까지 바닷길이 이어져 올레길 중 가장 아름

도 눈에 띈다.

다운 코스로 꼽힌다. 시원하게 펼쳐진 서귀포 앞바다를

보목해변길을 따라 걷다가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 옆

바라보며 돔베낭골을 지나 속골천 돌다리길을 건너서

길로 들어서면 주상절리로 유명한 해안이 나온다. 화산

수봉로로 향한다. 수봉로는 염소가 오르내리던 곳을 삽

활동으로 만들어진 6각형의 돌기둥들이 마치 손으로 하

과 곡괭이로 파고 다듬어 낸 길로, 아열대 수림이 우거

나하나 빚어 절벽에 세워 붙인 듯 바위 군락을 이루고

진 숲과 앞바다에 떠 있는 범섬, 문섬을 조망하며 걸을

있다.

수 있다. 특히 바다를 따라 제주의 싱그러운 자연이 길 NO.2 JUNE 2013 | 73


테마 기획 - 한국의 길 ① 제주 올레길

74 | 한류스토리


내내 펼쳐져 있어 올레길의 온갖 아름다움과 귀함을 고

하게 숨어 있는 동굴들을 보며 제국주의의 야망을 위해

스란히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자연생태길이다.

파헤쳐진 제주의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법환포구를 지나 해군기지 건설로 갈등을 빚었던 강정

올레길을 걸은 사흘간의 짧은 일정은 제주의 아름다운

포구, 그리고 작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월평포구를 거치

자연에 동화되고, 함께 걷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리

면 7코스 종착점인 월평마을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대평

고 제주도 주민들이 만들어 온 문화와 역사를 만나면서

포구까지의 8코스는 중문관광단지를 거쳐 지루할 틈을

‘내 안의 나’를 돌아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지 않는 바닷길이 이어진다. 길에서 만난 외국인 올레 꾼들도 서슴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구간이다. 8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대평포구에 이르면 하얗고 빨

올레길을 개척하고 만든 것은 비록 5년밖에 안 되지 만, 올레길의 진정한 의미는 앞으로 이 길을 찾아올 무 수한 사람들에 의해 새로워지고 완성될 것이다. 글/이윤정 편집위원

간 등대가 멀리 바라다 보이며 한적한 분위기의 항구마

사진/민기홍 편집위원

을 모습을 보게 된다. 주변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조용한 포구를 빙 돌아 걸으면 9코스의 시작점인 박수기정을 만난다. 박수기정이란 산에서 바가지로 계 속 떠먹을 수 있는 샘물(박수)이 솟는 절벽(기정)이라는

여름철 제주도 최고의 보양식

뜻. 걷기 쉬웠던 해안가 길에 비해 박수기정과 오름을

‘자리물회’

넘기 때문에 등산을 한다는 마음가짐과 옷차림으로 올 라야 한다. 산속 길이라 편의점이나 식당도 없고 외진 코스로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 쉽지 않은 코스이지만 좁은 비탈길을 오르면 아름다 운 숲길이 또 한 번 남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우뚝 솟은 나무들 아랫도리를 담쟁이 같은 덩굴이 휘감고 있고 또 그 아래쪽에는 무꽃이 하얀 안개처럼 나무 발 아래쪽을 휘감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박수기정에 올라 아 래로 바라보는 대평포구의 모습 역시 가슴 탁 트인 시원

이맘때 올레길을 걷는다면 꼭 맛봐야 할 ‘제주의 맛’이 있다. 5월부터 9월

함을 안겨 준다. 비탈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키 작은 나

까지가 제철인 자리돔이다. 뼈째 먹는 자리돔은 고소함이 가을 전어도 따

무와 유채꽃밭이 주위를 감싼 고요한 오솔길이 갑자기 나오며 차분한 분위기로 전환되기도 한다. 월라봉 근처에 오르면 진지 동굴을 곳곳에서 만난다. 진지 동굴은 일본이 2차대전 시절 제주도를 결사항전 의 군사기지로 삼고 미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 진지를 구축한 곳이다. 월라봉 북사면에만 폭 4m 길이

라오지 못할 정도다. 큰 대접에 자리돔을 뼈째 썰어 오이채와 함께 고추장 과 된장을 풀어 내놓는 ‘자리물회’ 한 사발이면 걷느라 지친 몸이 확 풀린 다. 한 그릇만으로 도저히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입에 착 감기는’ 맛 에 제주도 사람조차 여름철 보양식으로 서슴없이 첫손가락으로 꼽는다. 9코스 하예동 해변마을을 지나 월라봉을 오른 뒤 안덕에 다다르면 안덕 농협 옆에서 자리물회를 30년째 내놓고 있는 ‘중앙식당’이 있는데 인근 동네사람들로 북적댈 만큼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한 그릇에 7,000원으로 값도 착하다.

80m의 대형 동굴이 일곱 개나 있다. 아름다운 산속에 흉 NO.2 JUNE 2013 | 75


Local Story |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지리산 정기 품은 전통의약 체험하세요”

산청군 동의보감촌은 걷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지리산 끝자락 청정지역이다.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기간에 ‘동의보감 순례길 걷기’, ‘기 체험’, ‘무료 한방진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지리산 자생약초로 널리 알려진 전통의약의 본고장이

공원에는 약용단지와 약초산책로 등이 조성돼 동의본가

자 동의보감의 산실인 산청은 류의태·허준 등 수많은

에서 오감체험을 할 수 있다. 한방자연휴양림에는 숲속

명의를 배출한 땅이다. 이곳에서 '미래의 더 큰 가치, 전

의 집, 숲속휴양관 등 관람객들이 머물 수 있는 휴식공

통의약', '지리산 힐링여행'을 주제로 세계전통의약엑스

간도 조성되고 있다.

포가 열린다.

특히, 동의보감촌의 상징물인 거북이를 닮은 바위 ‘귀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6일부터

감석’은 온몸을 바위에 대고 밝은 기운을 마음껏 호흡하

10월 20일까지 45일간 동의보감촌에서 열리는 세계전

는 공간으로,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

통의약엑스포는 유네스코가 2009년 <동의보감>을 세계

다. 이 바위는 좋은 기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천지의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올해를 '동의보감 기념의 해'로

기운을 얻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살 수 있

선정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국제행사로 진행된다.

게 해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 이곳을 다

동의보감촌은 걷는 것 자체로도 힐링이 되는 지리산

녀간 사람들이 승진, 합격 등 소원을 이룬 사례가 있다

끝자락 청정지역으로, 행사 기간에 ‘동의보감 순례길 걷

는 소문도 있다. 이 외에도 행사장에서는 한방과 관련한

기’, ‘기 체험’, ‘무료 한방진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정되어 있다.

자료: 산 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 제공,

또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내 한의학박물관과 한방테마

76 | 한류스토리

(055)970-8600

<편집팀>


한류리포트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 개요

조사 지역 : 총 9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몽골, 터키) 미주(미국) 유럽(프랑스, 영국) 기타(호주)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3.4.5∼2013.5.23(7주)

NO.2 JUNE 2013 | 77


| 한류 리포트 |

국내 한류 동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ㅇ 2PM 신규 앨범 <그론>, 아시아 6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실시간 1위 기록(‘13.5.6) * 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2PM, 한국 컴백 앨범 <GROWN> 아시아권 강타 2년 만에 앨범을 발매하며 컴백을 앞둔 2PM이 5월 6일 정오 앨범 을 공개한 후 아시아권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국내 음원 사이트에 이어 아이튠즈를 통해 공개된 2PM의 정규 3집 <GROWN>은 6일 오후를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 아, 필리핀, 대만 등 6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실시간 1위로 등극하 는 기염을 토하며 한국 컴백 앨범으로 아시아를 강타했다. 2PM의 <GROWN>은 국내에서도 공개 직후부터 타이틀곡 ‘이 노래 를 듣고 돌아와’를 비롯하여 수록곡들까지 순위권에 들며 폭발적인 관 심을 받고 있으며, 컴백 앨범으로 아시아 주요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 를 강타했다. <GROWN>은 지난 2년간 남자로서, 뮤지션으로서 ‘성장’하고 ‘성숙’한 2PM 여섯 멤버들의 짙은 매력이 담긴 앨 범으로, 2PM 멤버들의 음악적 성숙이 인상적인 트랙리스트는 물론,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이들의 모습이 강렬 한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2PM은 “이번 앨범은 저희 2PM의 각별한 애정과 노력이 깃든 앨범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큰 사랑 속 에 국내에서의 관심뿐 아니라 해외 차트에서 1위로 오르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출처: 아시아경제. 2013.05.07)

한류-산업 연계 ㅇ 제주항공*, 한류스타** 래핑항공기 공개(‘13.4.29) * 제주항공 : 애경그룹 계열의 저가항공사. 현재 일본, 중국, 홍콩, 필리핀, 태국, 괌 등 취항 ** 장근석, 최지우, 김현중 사진 래핑

제주항공, 한류스타 얼굴로 항공기 래핑 ‘하늘을 날며 한류 홍보’ 제주항공이 한류스타 장근석, 최지우, 김현중의 얼굴을 래핑한 ‘한류스타 래핑항공기’를 4월 29일 공개했다고 밝 혔다. 이들 한류스타 3인은 제주항공 기내면세점인 롯데면세점 모델이며, 제주항공은 롯데면세점과 함께 일본·중 78 | 한류스토리


국·홍콩·필리핀·태국·괌 등 제주항공 취항국가에서 최고 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근석, 최지우, 김현중의 얼굴이 새겨 진 래핑항공기로 한류홍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류스타 래핑항공기’는 국내선은 물론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며 한류를 홍보하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 자는 “한류스타 래핑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인 팬 초청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래핑항공기를 이용한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서울경제. 2013.04.29)

ㅇ 한류콘텐츠, ‘14년부터 국내총생산(GDP)에 포함(‘13.4.22 발표, 한국은행) - 문학, 예술, 음악, 영화 등 독창적인 창작물을 자산으로 인정, GDP 산출에 적용

한류콘텐츠, 독창적 창작물로 인정돼 GDP에 포함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허준> 등 한류 콘텐 츠가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된다. 2014년부터 고유 창작물 원본이 일종의 무형자산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각 종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새롭게 GDP에 들어간다. 한국은행 정영택 국민계정부장은 4월 22일 “내년부터 문학이나 예술, 음악, 영화 등 독창적인 창작물을 자산으 로 인정해 GDP 산출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수출되거나 국내에서 재판매되는 영화나 드라마 등 1년 이상 반복 재생산되는 고유 창작물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GDP 통계에서는 이 같은 고유 창작물은 소비되는 것으로 간주돼 그 가치를 포함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는 무형자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한류 열풍에 따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사실상 GDP 를 증가시키게 된다.

(출처: 경향신문. 2013.04.22)

ㅇ 이베이,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 스토어 오픈** - 매회 방송되는 에피소드 상품(티셔츠, 캐릭터 상품, 주얼리 등) 판매 * MBC TV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의 해외스타 출연작. (출연) 2PM 택연-오영결(대만), FT아일랜드 이홍기-후지이 미나(일본). 전 세계 21개국 방송 중 ** ‘13.4.29 기준, 약 160개 상품 등록. stores.ebay.com/globalwegotmarried

이베이 ‘MBC 우결 세계판’ 스토어, 예능한류 새 장 열어 K-Pop 열풍에 이어 신한류로 급부상한 한류예능이 온라인몰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옥션-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한류 수출 지원 프로그램 일환으로 MBC 에브리 원의 <우리 결혼했어요 세계판> 스토어를 이베이 사이트에 오픈하고 출연하는 커플들이 매회 선보이는 에피소 드 상품을 판매한다. 이베이에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공식 스토어가 오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O.2 JUNE 2013 | 79


또 해외 팬들의 구매 편의를 위해 스토어 내 상품들을 커플 별, 상품군별로 카테고리를 분류했다. 택연-오영길(대만 여배 우), 홍기-후지이 미나(일본 여배우) 등 우결에 출연 중인 커플 별로 상품을 선보이고, 액세서리, 의류, 캐릭터상품 등 제품군별 로도 구분했다. 한편 <우결 세계판>은 미혼 남녀 스타의 가상 결혼생활을 통해 각 나라 간의 문화 교류를 돕는다는 의도로 기획된 프 로그램이다. 지난 4월 7일부터 MBC에브리원이 유튜브와 전 세계에 배급망을 가진 싱가포르의 Sony Pictures Television Networks Asia(SPENA)와의 제휴를 통해 한·중·일 3국은 물론 대만, 인도, 호주, 홍콩, 싱가포르 등 총 21개국에서 방송되고 있다. (출처: 경제투데이. 2013.04.29)

기타 ㅇ 한국일보, 요미우리 신문, 한·일 내 인기스타 관련 여론조사 결과 발표(‘13.4.5) ※ 한국일보, 요미우리신문 공동 ‘2013 한일 국민의식 여론조사’ 실시 기간 : ‘13.3.22∼24. (대상) 한국 1,000명, 일본 2,120명. (조사방식) 전화면접

일본 언론 “김연아, 일본인이 친밀감 느끼는 한국인 1위” ‘일본인이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한국인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인이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한국인으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1위를 차지했다 고 보도했다.(2013년 4월 5일) 한국일보와 요미우리 신문이 진행한 한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김연아는 42%의 표를 얻으며 2위 카라(29%)에 압 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랐다. 이어 3, 4위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연배우 배용준(15%), 최지우(14%)가 올랐고, 동방신기와 소녀시대는 12%로 공동 5위가 됐다. 반면 한국인이 가장 친밀감을 느끼는 일본인으로는 김연아와 동갑내기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26%)가 1 위로 선정됐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지난 2010년 설문조사에서도 각각 1위에 오른 바 있다. 아사다 마오의 뒤 를 이어 2위에는 기무라 타쿠야(12%), 3위 이치로(10%), 공동 4위에는 안도 미키와 카가와 신지(7%), 6위는 초난강 (6%)이 차지했다. 한편 일본에서 가장 큰 흥미를 갖고 있는 한국 문화로는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 영화, 음악 등이 아닌 ‘한국 요리’가 1위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80 | 한류스토리

(출처: 스포츠조선. 2013.04.08)


ㅇ 보건산업진흥원, ‘북미지역 한류 현황 분석과 한류를 활용한 보건산업 마케팅 전략연구’ 발표(‘13.5.1)

‘싸이’ 바람 타고 미 대륙에 번지는 보건의료 한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키면서 국내 화장품과 의료관광 산업도 현지에서 덩달아 뜨고 있다. 5월 1일 보건산업진흥원의 ‘북미지역 한류 현황 분석과 한류를 활용한 보건산업 마케팅 전략연구’에 따르면 케이 팝(K-Pop)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한국 화장품을 사거나 한국에 의료관광으로 올 확률이 2∼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북미지역 수출액은 2005년 이래 꾸준히 늘고 있고, 2010년 3,897만 달러에서 2011년 5,097만 달러로 1년 새 약 30% 이상 성장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K-Pop을 경험한 사람이 한국 화장 품을 구매할 확률은 미경험자보다 약 1.54배 높았고,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본 사람의 경우 구매율이 2.94배 높았 다. 앞으로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도 한국 영화·드라마를 본 사람의 경우 미경험자보다 약 2.24배 높 게 나타났다. 국내 의료서비스 이용에서도 한류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가 외국인 환자의 증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 으로 확인됐다. 한국 공연을 경험한 사람이 의료관광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확률은 미경험자보다 3.26배 높았 다. 또 K-Pop 경험자가 향후에 한국에 의료관광을 올 가능성은 미경험자보다 1.92배 높았으며 태권도를 경험했을 경우 2.1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연합뉴스. 2013.05.01)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1. 중국 ㅇ 이민호, 한국 배우 최초로 상하이 마담투소* 전시(‘13.4.19, 상하이 마담투소 박물관) * 상하이 마담투소 : 세계 유명 스타들의 밀랍인형이 전시된 박물관

이민호, 상하이 박물관에 밀랍인형 전시 배우 이민호가 자신과 꼭 닮은 밀랍인형과 다정한 포즈를 취했다. 4월 19일 소속사 스타우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민호는 중국 상하이에 개관한 ‘마담 투소 상하이박물관’을 찾 았다. 이곳에서 쌍둥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인형을 본 이민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인형의 볼을 찌르거 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민호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인형 제작은 1년을 투자한 프로젝트”라며 “2012년 4월 박물관 실무진과 중국 현지 NO.2 JUNE 2013 | 81


스태프가 한국을 방문해 이민호의 신체 사이즈를 계측하고 의상 콘셉트와 포즈 디자인 등의 실무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마담투소 관계자는 “한국 의 매력적인 배우 이민호는 상하이 마담 투소에 밀랍 인형으로 전시된 첫 번째 한국 배우”라며 “이민호가 세계 정상급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한류스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았다”고 의미를 전했다. 상하이 박물관에는 이민호를 비롯해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지난 2009년 사망한 팝스타 마이클 잭슨 등의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다. (출처: 매일경제. 2013.04.19)

ㅇ 윤시윤 주연 중국 드라마 <해피누들> 인기리 종영 -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 (‘13.5.8, 왕이* 보도) * 왕이(網易) : 시나, 소후와 함께 중국 3대 포털 사이트 중 하나

윤시윤, 중드 <해피누들> 호평 속 종영… 신한류스타로 부상 배우 윤시윤이 주연을 맡은 중국 드라마 <해피누들(幸福的面条)>이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드라마 <해피누들> 은 중국 저장위성TV를 통해 지난 4월 28일 첫 방송된 이후 5월 13일 종영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동시간대 1 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해피누들>은 한류스타 윤시윤과 리페이얼(이비아), 장쥔닝(장준녕) 등 청춘스타의 캐스팅과 탄탄한 스토리로 주 목을 받았다. 또 면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으로 시청자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드 라마 주제곡 <투 유(TO YOU)>와 엔딩곡 <통(痛)>을 비롯한 OST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시윤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해피누들> 시청률이 정말 좋다고 들었어요! 정말 기쁘고 행복해요. 여 러분 사랑해요!”라는 글을 지난 12일 올려 소감을 전했다. 한류스타 윤시윤에게도 중국 드라마 <해피누들>의 성공은 완벽한 마무리이자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 고 있다.

(출처: 티브이데일리. 2013.05.14)

ㅇ 카라, ‘차이나 뮤직 어워드’*서 ‘해외 인기 그룹상’ 수상(‘13.4.18, 마카오) * 차이나 뮤직 어워드 : 중국 최대의 음악시상식. 아시아 대표 스타를 시상하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 ‘13년 17회째

카라, 치열한 경쟁 뚫고 중국서 ‘최고 인기 국제그룹상’ 받아 그룹 카라가 중국 ‘차이나 뮤직 어워드(China Music Award)’에서 ‘최고 인기 국제그룹상’을 받았다. 카라는 4월 18일 마카오에서 열린 ‘제17회 차이나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 인기 국제그룹상(The Most Popular CMA International Group)’을 수상했다. 이 부문에는 영국 인기 아이돌그룹인 ‘원디렉션’과 국내 그룹인 빅뱅 82 | 한류스토리


2NE1 등 막강한 후보들이 수상후보로 올라 경쟁했지만 수상의 영광은 카라에게 돌 아갔다. 카라는 이번 시상식에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해 참석, 수상대에 올랐으며 히트곡인 <스텝(STEP)>의 퍼포먼스 무대 역시 선보여 현지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최고 인기 국제그룹상’을 수상한 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영광이다. 중국에 있는 팬 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꼭 중국을 찾아오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994년 시작되어 올해 17회를 맞이하는 ‘차이나 뮤직 어워드’는 중국의 최대 뮤직 어워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다. (출처: 스포츠한국. 2013.04.19)

ㅇ 호남위성TV*, 중국판 <나는 가수다>** 인기리 종영 - 자체 최고 시청률 4.34%, 전국 기준 2.38% 기록 - 웨이보 댓글 수 1억, 동영상 사이트 ‘텐센트’*** 영상 클릭 수 2억 초과 * 호남위성TV : 중국시청률 1위 엔터테인먼트 채널 ** 나는 가수다 : MBC 가수 경연 프로그램. 중국 호남위성이 ‘11년 말 포맷 구매 및 제작 *** 텐센트(Tencent) : 중국 내 동영상 제공 사이트. ‘요쿠’ 누르고 업계 1위 차지

<나는 가수다> 중국판, 영상 클릭 수 2억 넘어 대성공 3개월간 총 13회분, 중국 대륙을 뜨겁게 달구었던 중국판 <나는 가수다>가 호응 속에 4월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 렸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중국 호남위성이 2011년 말 포맷을 구매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2013년 1월 18일 첫 방송되어 4월 12일 최종 결승전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나는 가수다>는 1회부터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많았던 설 연 휴기간에도 <나는 가수다>는 예정된 시간에 방송을 강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간대 전국 2위의 성적으로 대 성공을 거뒀다. 40여 개 위성채널이 병존하는 중국의 채널 분포 구조에서는 시청률이 1%만 넘어도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불 문하고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청률 1%를 넘는 예능 프로그램이 연간 5편 미만인 것만 봐도 <나는 가수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 CSM29(29개 도시 표본, 수도권 시청률에 해당) 기준 4.34%, 전국 기준 2.38% 를 기록한 것은 ‘대성공’이 아닐 수 없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 3개월간 <나는 가수다> 관련 댓글 수는 1억을 넘겼고, 동영상 사이트 텐센트(Tencent) 의 <나는 가수다> 영상 총 클릭 수는 2억을 넘었다.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김영희 PD는 여러 차례 호남위성을 방문하여 제작 자문을 진행했다. 제작 자문은 프로그 램 제작에 큰 도움을 주었고 한국의 예능프로그램 수준을 중국에서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가 되어 향후 협력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출처: TV리포트. 20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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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중국 언론, 한국 관광에 관한 분석 보도(‘13.4.30)

중국인 한국관광 급증 주원인은 한류·쇼핑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 운데 중국 언론이 자국민 사이에 일고 있는 한국 방문 열풍의 원 인을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국제라디오방송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국제재선(國際 在線)은 4월 30일 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가 처음으 로 일본인 수를 넘어선 사실을 전하면서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요인으로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의 쇼핑 환경을 꼽았다. 이 매체는 단순히 관광 측면으로만 보면 양국의 건축양식과 문화적 분위기가 매우 유사하고 국토 면적이 중국의 99분의 1인 한국의 자연경관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특별한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류’ 바람을 타고 많은 중국인이 한국스타들의 패션 스타일과 유행에 관심을 두게 됐으며 관광과 쇼핑을 적절히 접목한 관광상품들이 중국인을 한국으로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 최고 인기 상품인 한국 화장품에 대해서는 품질이 보장되고 동양인의 피부에 잘 맞으면서 도 가격은 유럽의 명품 화장품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 각종 의류와 핸드백은 물론 홍삼제품과 소형 가전제품 등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도 1분기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72만 2천548명으로, 일본인 71만 2천527명을 넘어섰다. (출처: 연합뉴스. 2013.04.30)

ㅇ <김종욱 찾기>,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 중국 수출

<김종욱찾기>, 한·중·일 무대서 공연하는 첫 창작뮤지컬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중국에 수출된다. 공연제작사 CJ E&M은 “<김종욱 찾기>가 오는 6월 상하이에서 공연 된다”며 “한국 창작뮤지컬이 라이선스 공연으로 중국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고 14일 밝혔다. <김종욱 찾기> 중국어 버전의 제목은 <슌자오츄리엔>으로 <맘마미아>, <캣츠> 등으로 중국 뮤지컬 산업을 선도 하고 있는 아주연창(상해)문화발전유한공사가 제작을 맡아 6월 6일부터 상해 모리화 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이후 6년간 국내에서 3,056회 공연되고 56만 명의 관객이 관람한 메가 히트작이 다. 중국 공연 시장에 적합한 대중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췄다는 점이 이번 중국 진출의 원동력이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김종욱 찾기>의 한국 배우들이 일본 팬들을 찾아간다.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한국 뮤지컬 전용극장인 ‘아뮤즈 뮤지컬 씨어터’에서 <김종욱 찾기>의 국내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한국 창작뮤지컬의 진가를 보 여 줄 예정이다. 대학로에서 7년째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김종욱 찾기>는 이로써 한·중·일 아시아 3개국 무대에서 공연 한 최초의 창작뮤지컬로 기록되며 원 아시아 마켓(One Asia Market)을 관통하는 대표 한류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84 | 한류스토리

(출처: 데일리안. 2013.05.14)


2. 일본 ㅇ 뮤지컬 <섬머스노우>*, 오사카 공연 1,800석 연일 매진 * 섬머스노우 : 23세 어린 가장과 청각장애 남동생, 17세에 임신한 여동생, 심장병 여자 친구와의 사랑이야기. (원작) 일본 드라마. (제작) 은하수엔터테인먼트

한류뮤지컬 <섬머스노우>, 일본서 매진 행진… 중·대만 등서도 러브콜 일본에서 첫 공연을 올린 한류뮤지컬 <섬머스노우>가 연일 매진 행렬이 기대되고 있다. 슈퍼주니어 성민이 주인공으로 처음 여는 이 무대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와 가창 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운으로 객석을 떠나지 못하는 팬 들은 작품에 대한 열렬한 찬사로 만족감를 표시했다. 기획 제작사인 ㈜은하수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초연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차기 확정된 도쿄공연을 비롯하여 현지 해외 장기사업화에 들어갈 것 같고 중국, 대만 등의 해외 바이어들을 통해 러브콜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공연의 흥행 원인으로는 실력 있는 한류 아이돌과 배우들 그리고 연출, 음악, 안 무, 미술 등 방송, 공연계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협업으로 작품을 만들어 큰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원작으로 해외에 직배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의 <섬머스노우>는 뮤지컬 사업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벌써 도쿄와 중국 공연 등 내년 말까지 해외공연이 연이어 확정됐다.

(출처: 한국경제. 2013.04.14)

3. 몽골 ㅇ 몽골 언론 ‘unen’*, 한국 드라마 과잉공급 우려 기사 보도(‘13.4.20) * unen : 1920년 설립. 온라인 unen은 몽골 내 뉴스 웹사이트 중 5위

“한국 드라마 폭탄에 ‘동화’를 믿어 버린 몽골인들” 지난 4.20일 unen.mn 몽골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가 너무 많이 방영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가적인 제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이해 못하는 몽골인은 이제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저녁마다 TV 앞에 한국 드라 마에 빠져 이런 단어 따위는 쉽게 이해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외국어 습득에 도움이 되는 장점도 있지만 한편으로 는 청소년들의 뇌에 ‘동화’ 같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심어 주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폭탄 방영’에 이어, 이제 신설 방송사들도 잇따라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몽골 NO.2 JUNE 2013 | 85


방송사 창립 이래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 유입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애국심 및 판단 능력이 바르게 서지 않은 청소년들이 드라마 파도에 휩싸이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한국 드라마를 보는 청소년들은 옷 스타일부터 헤어, 화장법까지 따라하고 있다. 현재 UBS 방송사 <그대 없인 못살아>, 25채널 방송사 <천사의 선택>, TV5 <공주의 남자>, <오작교 형제들>, TV8 방송사 <로열 패밀리>, Mongol 방송사 <빅> 등을 방영 중이다. 미국 학자 J. Harold, R. Barton의 드라마에 대한 조사 연구에 따르면, 시청자의 60%는 방송에서 얻은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그들은 드라마 전성 시대인 1970, 80년대 NBC, ABC 등 상업적 방송사가 하루 평균 60~90분을 드라마에 할애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 나 몽골 방송사들은 이런 방송사들보다 무려 몇 배 많은 시간을 드라마 방영에 소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에 비추 어 보았을 때 몽골도 드라마 방영을 제한할 때가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뭉흐자르갈 몽골통신원. 2013.04.25)

4. 터키 ㅇ 터키 언론, 싸이의 <젠틀맨>, 터키 영화 <레젭 이베딕>* 표절 의혹 *레 젭 이베딕(Recep Ivedik) : 터키 유명 코미디언 샤한 굑바칼(Şahan Gökbaka) 주연 코미디 영화. 덩치 큰 주인공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 인기 끔. ‘08년 개봉 이후 3편까지 제작됨

싸이 ‘젠틀맨’과 터키 영화 ‘레젭 이베딕’는 동일한 웃음코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터키의 유명 코미디 영화인 <레젭 이베딕(Recep İvedik)> 을 따라했다고 다수의 터키 매체가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레젭 이베딕>은 터키의 유명 코미디언인 샤한 굑바칼(Şahan Gökbakar)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코 미디 영화시리즈로, 일자 눈썹에 덩치가 큰 주인 공이 무식하고 몰염치한 모습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 큰 인기를 끌었다. 2008년 첫 개 봉하여, 2010년 3편까지 개봉되었으며, 개봉 17일 만에 300만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은 유명한 영화이다. <강남스타일>에 이은 싸이의 신곡인 <젠틀맨>의 ‘저질, B급, 코믹’을 표방한 뮤직비디오의 특징이 터키 사람들 에게는 낯익게 느껴지는 바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호불호를 떠나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폭력, 추행, 장난, 욕설 을 일삼는 <레젭 이베딕>의 모습과 뮤직비디오 속의 싸이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기 때문이다. 터키의 각종 언론들 도 싸이의 신곡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국의 유명 영화인 <레젭 이베딕>의 유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터키의 연 예 소식지 중 하나인 ‘gecce’는 싸이의 뮤직비디오와 <레젭 이베딕>의 합성사진과 함께 “싸이, 복사장면 떴다(표절 했다)!”라는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 86 | 한류스토리


페이스북 및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접하는 터키 누리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레젭 이베딕>과의 유사 성을 언급하며, 비록 장난기 넘치고 저질스럽지만 재미있으면 그만이라고 하는 댓글과 추잡하고 역겹다며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레젭 이베딕>과의 비슷한 점이 환기된 이후, 싸이에 대한 관심이 터키 현지 언론들 및 각종 개인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싸이의 <젠틀맨> 뮤직비디오의 웃음코드 와 터키의 <레젭 이베딕(Recep İvedik)>의 웃음코드는 상당히 유사하다. 이를 보면서 또 한 번, 한국과 터키 양국의 문화의 유사성을 깨닫는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강인한 터키통신원. 2013.04.2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1. 미국 ㅇ싸 이 <강남스타일>, 빌보드 뮤직어워드* ‘탑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 수상 (‘13.5.21,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가든) * 빌보드 뮤직어워드 : 매년 빌보드지에서 후원하는 음악 시상식 ** 유튜브와 SNS 등 인터넷에서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뮤직비디오에 주어지는 상

싸이,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영예 가수 싸이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싸이는 5월 19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 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3 빌보드 뮤 직 어워즈(The 2013 Billboard Music Awards, 이하 2013 BBMA)’에서 ‘톱 스트리밍 송’ 비디오 부문을 수상했다. 싸이는 지난해 <강남스타일>로 세계 전역에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공식채널에서 16억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현재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영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 결과 싸이는 칼리 레이 잽슨, 펀, 테일러 스위프트, 맥클 모어&라이언루이스 등 쟁쟁한 세계적인 가수들을 누르고 이 상을 거머줬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한 한국인 가수는 싸이가 최 초다. 싸이는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톱 스트리밍 송’ 비 NO.2 JUNE 2013 | 87


디오 부문 외에도 신인상인 톱 뉴 아티스트, 톱 스트리밍 아티스트, 톱 랩 아티스트, 톱 랩 송, 톱 댄스 송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시상식 중 싸이는 이날 진행을 맡은 배우 겸 코미디언 트레이시 모건과 함께 무대에 올라 신국 <젠틀맨> 음악에 맞춰 코믹 댄스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13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톱 빌보드 200 앨범’과 ‘톱 빌보드 200 아티스트’, ‘톱 피메일(Female) 아티스트’, ‘톱 디지털 송 아티스트’ 등 이날 최다 수상인 8관왕에 올랐다.

(출처: 스포츠월드. 2013.05.20)

ㅇ B.A.P, 생방송 MTV-K* 출연(‘13.5.16, 뉴욕 MTV 스튜디오) - MTV 스튜디오 촬영 모습을 보기 위해 약 3천여 명 인파 운집 - 공연 및 인터뷰 진행 * MTV-K : MTV서 ‘06년 미국에 설립한 K-Pop 전문 채널

B.A.P, 뉴욕 공연 뜨거운 반응… 앰뷸런스까지 대기 그룹 B.A.P(비에이피)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를 마비시켰다. ‘B.A.P LIVE ON EARTH PACIFIC’ 투어를 진행 중인 B.A.P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16일 오후 8시,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MTV 스튜디오에 출 연해 공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뉴욕 4개 지역에서의 공연이 단 몇 분 만에 매진돼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 은 B.A.P의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장사진 을 이뤘다. 레드카펫이 예정된 오후 7시부터는 3,000 여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도로를 점령했다. 이에 뉴욕 경찰(NYPD)은 30명이 넘는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앰 뷸런스를 준비시켰으며 MTV 측은 캐딜락 리무진과 20명 이상의 개인 경호원, 100명 이상의 스태프를 제 공했다. 오후 8시에 MTV-K를 통해 생중계된 B.A.P의 ‘ONE SHOT(원샷)’ 무대가 끝나자 공연의 진행을 맡 은 MTV 간판 진행자 엘리가 등장해 비욘세, 레이디 가가, 크리스 브라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선 무대에 88 | 한류스토리


오른 소감을 물어보며 열기를 고조시켰다. “오랫동안 소원해 왔던 꿈이 이루어진 거 같아 기쁘다”고 전한 B.A.P는 미국 팬들이 보여주는 열정적인 환호에도 감사함을 표시했다. 빌보드는 데뷔 1년 만에 B.A.P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원 샷(ONE SHOT)’이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을 강조하며 이들의 성장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7일 미국 LA부터 시작된 ‘B.A.P LIVE ON EARTH PACIFIC’ 투어는 5월 17일 뉴욕 공연 을 마지막으로 미국 투어의 막을 내렸으며 이후 일본, 대만, 홍콩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이투데이. 2013.05.20)

ㅇ 소니픽쳐스, 박훈정 감독 <신세계> 리메이크 판권 구매

<신세계>, 북미 개봉 한 달도 안 돼 할리우드서 리메이크 영화 <신세계>(박훈정 감독, 사나이픽처스 제작)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다. <신세계> 국내 배급사 NEW 관계자는 4월 12일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신세계>의 리메이크 판권을 소니픽쳐스 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세계> 리메이크 판권에 할리우드의 여러 스튜디오가 관심을 보여왔다. 오늘(4월 12일) 오전까지 도 소니픽쳐스와 세부 사항을 놓고 조율 중이었다.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진 않았지만 소니픽쳐스로 확정됐다”고 강조했다. 4월 12일(현지시각) 주요 미국 영화 매체들은 <신세계> 리메이크 판권을 소니픽쳐스가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보 도에 따르면 영화 <리멤버 미>, <더 럭키 원> 등을 집필한 윌 페터스가 <신세계> 리메이크 판 각본을 맡는다. <신세계> 리메이크 버전은 버티고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다. 버티고엔터테인먼트는 홍콩 영화 <무간도>(맥조 휘, 유위강)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디파티드>(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제작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시월애>, < 엽기적인 그녀>, <장화, 홍련>, <올드보이> 등의 영화를 리메이크 하며 한국 영화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신세계>의 이번 리메이크는 국내 개봉 중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NEW 관계자는 “<신세 계>는 북미 개봉일도 3월 22일로 국내 개봉일과 한 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리메이크 결정도 비교적 빨리 결정된 편이다”고 설명했다.

(출처: TV리포트. 2013.04.12)

ㅇ <공정사회>, 애선스국제영화제* 장편극영화 부문 1등상 수상 * 애선스국제영화제 : 1974년 시작. 장편, 실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시상

<공정사회>, 국제영화제서 6번째 수상 쾌거 4월 18일 개봉한 영화 <공정사회>(제작 시네마팩토리, 감독 이지승)가 미국 오하이오주 애선스에서 4월 12일부 터 열린 애선스국제영화제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국제영화제에서 6번째 수상 쾌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감독 조합상(여자 배우상)을 시작으로 코스타리카국제영화제, 네바다국제영화제, 벨로이 NO.2 JUNE 2013 | 89


트국제영화제, 어바인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을 거머쥔 <공정사회>는 한국 영화의 저력을 꾸준히 선보이며 승승장 구하고 있다. 애선스국제영화제는 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국제영화제로 1974년 처음 개최된 이후 수많은 세계 독립영화들을 초청, 소개하고 있다. 본 영화제에서는 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각 부문 1위부터 3위까지 선발하여 시상하는데 영화 <공 정사회>가 장편극영화 경쟁부문(Feature Narrative)에서 1등상(First Prize)을 차지한 것. 이로써 <공정사회>는 국내외 국제영화제에서 6번째 수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출처: 뉴스한국. 2013.04.22)

ㅇ <남극의 눈물>*, ‘제57회 뉴욕TV페스티벌’** 동상 수상(‘13.4.9, 라스베이거스) * 남극의 눈물(MBC) : 지구 온난화로 위기를 맞은 남극 생태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 뉴욕TV페스티벌 : 1957년 시작. 매년 TV, 영화업계 총 150여 개 부문 시상

MBC <남극의 눈물>, 자연과 야생 다큐멘터리 부문 동상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이 제57회 뉴욕TV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MBC는 “지난 4월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 스에서 열린 ‘2013 뉴욕TV페스티벌’에서 ‘남극의 눈 물’이 자연과 야생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 다”고 4월 16일 전했다.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뉴욕TV페스티벌은 뉴스, 다 큐멘터리, 엔터테인먼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 TV 국 제상으로 올해에는 50여 개국에서 수많은 작품이 출 품돼 경쟁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MBC <남극의 눈물>과 함께 KBS <특별기획 김정일>, <이카로스의 꿈>, <공주의 남자>가 각각 시사 부문 은상, 스포츠 부문 동상, 미 니시리즈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남극의 눈물>은 <북극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을 이어 제작, 지난 2011년 12월∼지난해 2월 방송됐다. 연출을 맡은 김진만PD는 “지난 2년간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가장 따뜻한 경험을 했다“면서 ”황제펭귄 등 그들이 보여 준 감동을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90 | 한류스토리

(출처: 헤럴드경제. 2013.04.16)


ㅇ 드라마 피버*, ‘2012 최고의 드라마’ 설문조사 결과 발표(‘13.4.26) - 두 달간 약 50만 명 이상 투표 참여 * 드라마 피버 : 한인 1.5세 설립. 드라마 라이센싱 계약 통해 미국, 캐나다 대상 드라마 스트리밍 제공 온라인 사이트. 이용자 75% 비아시아인. www.dramafever.com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가장 인기 끈 한국 드라마는 ‘해를 품은 달’ 지난 3월 28일 ‘드라마 피버 어워드 2012년 최고의 드라마’ 후보 선정에 이어 최종 결과가 발표되었다. 50만 명 이 상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였고, ‘드라마 피버’ 콘텐츠의 이용자 중 75% 정도가 비아시안임을 감안한다면, 북미시장 에서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투표 결과라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왜 외국인들은 한국 드라마에 열광을 할까? 이에 ‘드라마 피버’에 문의한 결과, 관계자인 레지나 킴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전하고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한국 드라 마는 섹스나 폭력장면이 없어서 모든 연령이 볼 수 있다. 미국 드라마가 판타지 혹은 즐거움을 주는 비현실적인 요 소인데 반해, 한국 드라마는 가족이나 일상적인 내용 중심에-다시 말해서 누구나가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것 이라는 걸 발견한다. 이런 ‘인간적인 요소(human factor)’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의 말에서 한국 드라마는 북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투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최고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최고의 남자 배우

이민호(신의)

최고의 여자 배우

윤은혜(보고 싶다)

최고의 신인 배우

여진구(해를 품은 달)

최고의 커플

이민호와 김희선(신의)

최고의 키스

서인국과 정은지(응답하라 1997)

최고의 우정을 보여 준 작품

주원과 박기웅(각시탈)

행복한 결말이었으면 좋았을 커플

서인국과 호야(응답하라 1997)

최고의 악역

군현상(뱀파이어 검사2)

최고의 앙상블

옥탑방 왕세자

최고의 음악

드림하이 2

과소평가된 드라마

남자의 자격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봉구 미국(뉴욕)통신원. 2013.05.07)

NO.2 JUNE 2013 | 91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1. 프랑스 ㅇ 잡지 <코스모폴리탄>*, K-Pop 특집 기사 게재(‘13.4월호, 프랑스판) - 5면에 걸쳐 K-Pop으로 인해 삶 전체가 바뀐 프랑스 여성들 인터뷰로 구성 * 코스모폴리탄 : 20∼30대 싱글 여성 라이프스타일 패션 매거진. 64개국서 발행

패션전문잡지 코스모폴리탄 “프랑스 여성들의 삶을 바꾼 K-Pop” 여성패션전문잡지 <코스모폴리탄> 프랑스판 4월호는 총 5개 면에 걸쳐 K-Pop으로 인해 삶 전체가 바뀐 프랑 스 여성들의 인터뷰를 담은 ‘나의 인생을 바꾼 K-Pop’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기사 첫머리에 ‘K-Pop은 춤, 랩, 팝, 뛰어난 룩을 보여 주는 걸, 보이밴드로 다양한 장르를 독창적이고 매우 전문적으로 조화시켰다’라고 소 개했다. 이어 K-Pop으로 인해 삶이 바뀐 여성들을 인터뷰해 실었다. ▶ 클레멍틴(Clémentine) 2008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서 처음 K-Pop 뮤직비디오를 접한 이후 다른 K-Pop 뮤직비디오들도 검색해 서 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매력에 빠진 것은 K-Pop 댄스였다. 12년 동안 전통무용과 재즈댄스를 배워 온 그녀는 Lunatic Crew라는 K-Pop 댄스팀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 가사와 춤을 완벽하게 소화할 때까지 연습하고 자신들의 춤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 올린다. 덕분에 일본과 한국의 문화 행사와 칸느와 제네브에 초청되는 등 유명인사가 되었다. ▶ 제인 꺄르다(Jane Carda) 프랑스 리옹시에서 일본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운영하는 29세 제인은 프랑스에 한국 문화가 밀려들어오기 시작 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 특히 2011년 6월에 있었던 ‘SM타운 파리 콘서트’ 티켓이 15분 만에 매진되고 이를 놓친 팬 들의 플래시몹을 보면서 K-Pop 전문잡지 <K-Pop Life Magazine>를 발행했다. 첫 호는 편집상의 문제 등 미흡 함이 있었지만 총 3,000부가 판매되었다. 2호의 판매 부수는 1만 4,000부였다. 이제는 파리와 서울에서 활동하는 특파원들도 있고 온라인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번 K-Pop 특집에서는 걸그룹 Top 5, 보이그룹 Top 5, 뮤직비디오 Top 5도 소개하였다. 순위

걸 그룹 Top 5

보이 그룹Top 5

뮤직비디오 Top 5

1위

티아라

빅뱅

티아라의 <롤리폴리>

2위

2NE1

슈퍼주니어

현아의 <아이스크림>

3위

원더걸스

샤이니

빅뱅의 <FANTASTIC BABY>

4위

시스타

엑소

지드래곤의 <One Of A Kind>

5위

에프엑스

틴탑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민지은 프랑스통신원. 2013.04.10)

92 | 한류스토리


ㅇ <신세계>,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13.4.3∼7, 본(Beaune)) *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 : 프랑스 ‘제라르메 환타스틱 영화제’와 함께 프랑스 흥행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장르 영화제. 올해 5회째

<신세계>, 신선한 시각으로 심사위원들에 호평받아 영화 <신세계>가 프랑스 본 스릴러 국제영화제에 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4월 7일(현지시각) 463만 관객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영화 <신세계>가 프랑스 본 스릴러 국 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5회째인 본 영화제는 프랑스의 제라르메 환 타스틱 영화제와 함께 프랑스 흥행에 큰 영향력을 발 휘하는 장르 영화제로 유명하다. 올해 본 영화제는 약 50편의 영화를 상영하였고 이 중 <신세계>는 총 9 편이 상영되는 경쟁 부문에 초청, 해외 작품들과 경 쟁하여 당당히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신세계>가 초청된 경쟁 섹션은 스릴러 장르의 신선한 시각과 관점을 보여주는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 다. <신세계>는 느와르 장르의 대가이자 <흑사회>, <익사일>로 유명한 홍콩 두기봉(Johnny To) 감독의 <독전>의 그랑프리(Grand Prize)에 이어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영화제 측의 초청으로 참석했던 박훈정 감독은 생각지 못한 수상에 무척 기뻐하였으며, 또한 이번 수상으로 <신 세계>의 프랑스 배급을 담당하는 배급사 TF1 International 측은 “<신세계>의 올해 여름 프랑스 개봉에 큰 힘을 얻 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신세계>는 강렬한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화끈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연일 호평 속에 절찬 상영 중이다.

(출처: 스포츠한국. 2013.04.25)

ㅇ 경제전문지 ‘챌린지’*, 한국특집 기사 보도(‘13.3.28∼4.3) * 챌린지(Challenges) : 프랑스 주간 시사·경제잡지. 1982년 창간

프랑스 경제잡지 “한류는 시작… 미국이 경쟁상대 만났다” 프랑스 유명 경제전문지 챌린지는 ‘4G 국가’라는 제목의 한국특집(3월 28일~4월 3일 호)을 총 14개 면에 걸쳐 보 도하였다. 이번 호의 한국특집은 ‘디지털 강국’,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중소기업·혁신·디 지털 경제부 장관’, ‘하늘과 물 사이에 있는 인천국제공항’, ‘삼성제국’, ‘세계를 사로잡은 갤럭시’, ‘현대 앞에서 헛돌 고 있는 르노’, ‘한국의 강렬한 외교대사 K-Pop’ 등에 대해 다루었다. NO.2 JUNE 2013 | 93


SK텔레콤의 티움(Tum, SKT Ubiquitous Museum)을 방문 한 제작진은 한국의 최첨단 신기술 묘사와 함께 ‘프랑스의 통신 사들은 4G가 새로운 혁신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는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약 30%가 4G를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0%로 증가할 것이다. 이미 한국은 5G를 준비하고 있 는 중이다’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한국에서는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문화, 관광 그리고 사회 전반에서 혁신적인 디지털 산업이 활용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한국을 집중 취재하였다. 그 외에도 2009년 이후, 2년 만에 애플사의 아이폰을 뛰어넘 고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한 삼성 갤럭시 그 리고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르노 삼성에 반해 75%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 자동차에 대해서 보도하였다. 이어 인천국제공항의 최첨단 시설도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바다 위에 세워진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한 지 12년 만에 스카이 트랙스(SKYTRAX)가 제정한 세계공항상을 수상하였다’라는 소 개와 함께 공항의 최첨단 시설들은 승객들의 환승과 수화물 인도시간을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들에게 즐거 움과 안락함을 준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공항 내에 있는 명품샵들과 아이스링크, 관광객들을 위한 전통의상 퍼레이 드, VIP룸 등의 이미지를 함께 실었다. 또한 인천은 동남아시아의 허브가 되기 위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한국특집의 마지막 장식은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던 <강남스타일>과 K-Pop이었다. 기사는 한국정 부가 K-Pop의 해외 프로모션 등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설립하였고 1990년대 영화산업지원은 한국의 영화 산업시장을 성장시켰고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다고 보도하였다. 기자는 ‘한류는 이제 시작 이다. 미국 문화가 드디어 경쟁상대를 찾았다’라고 끝을 맺었다. 최근 들어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심층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한국특집을 다루고 있다. K-Pop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이제는 문화는 물론 정치, 경제, 산업 그리고 사회 전반으로까지 확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2. 영국 ㅇ BBC, 싸이 <젠틀맨> 진부함 우려 보도(‘13.4.12) 94 | 한류스토리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민지은 프랑스통신원. 2013.04.15)


싸이 신곡 <젠틀맨> 영국 언론서 엇갈린 반응 <강남스타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 싸이가 지난 4월 12일 자신의 신곡 <젠틀맨>을 전 세계 동시 공개한 데 이튿날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의 단독 콘 서트에서 안무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전 세계 외신들과 팬들이 주목한 가운데, 이러한 관심 을 반영하듯 유튜브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4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며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 허나 이러한 관심과는 별개로 영국 현지에서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아이튠즈 차트에서 7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반면, 영국 공식 차트에선 아직 61위 에 머물며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이러한 엇갈린 평가는 바로 <젠틀맨>이 <강남스타일> 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분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지를 비롯해서 영국의 BBC 역시 음악 전문 패널 들과의 대담을 통해 싸이의 이번 신곡에 대한 우려의 목 소리를 전했다. 이들의 말을 빌리면 <젠틀맨>은 <강남스 타일>을 그대로 옮겨왔을 뿐, 그 이상의 음악적 깊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여기서 음악적 깊이란 것은 다소 포괄적일 수 있겠으나 이들이 제기하는 우려는 싸이 가 갖고 있는 패러디와 코미디의 요소들이 발전되고 심화 된 흔적 없이 그대로 공식을 따라 정형화된 것이라는 비판이다. 이날 BBC 방송의 패널로 참석한 뎁스 와일드는 “똑같은 스타일의 답습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 으며, 전(前) 첨바왐바의 멤버 보프 휄리 역시 “위대한 아티스트는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하기 마련이다”라며 이에 동조하는 의견을 냈다. 후속곡의 공개 직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피드백이 나온다는 것은 분명 싸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것 자체가 이미 커다란 수확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싸이의 강점은 팝 문화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그의 비디오와 퍼포먼스에 있다는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진기함을 위한 진기함은 그 끝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싸이는 이러한 딜레마에 있다는 것이 결국 영국 현 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카레나’도 그랬고, 보프 휄리가 몸담았던 첨바왐바의 ‘텁써밍’ 역시 그러한 딜레마를 겪 었다. 그들이 찾은 해답은 더 나은 ‘마카레나’와 더 나은 ‘텁써밍’을 만드는 것이 아닌, 전작의 성공에서 탈피하여 보 다 새롭고 참신한 것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한우 영국통신원. 2013.04.18)

NO.2 JUNE 2013 | 95


ㅇ 주영한국문화원, ‘문소리 배우전’* 개최(‘13.4.4, BAFTA 갤러리) - 기자간담회 및 관객과의 대화 개최, 출연 영화** 상영 * ‘한국영화의 밤’ 행사의 일환, 현지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은 배우를 선정해 ‘한국 배우 4인 4색전’ 개최 (‘13년, 문소리, 최민식, 전도연, 하정우 선정) ** 문소리 대표작 :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 <사과>, <하하하> 등

문소리, 관객과의 대화 열기 후끈… 영국서 높은 관심 배우 문소리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문소리 배 우전’에 참석, 한국 영화를 현지에 알렸다. 문소리는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BAFTA 갤러 리에서 현지 언론 및 파워 블로거와의 기자간담회 와 영화 <하하하>(홍상수 감독)의 무대인사, 관객과 의 대화를 진행했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문소리 배우전’에 소개된 작품들과 문소리의 연기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들 이 이어졌다. 기자간담회 후 관객과의 대화 진행이 이어졌다. BAFTA(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극장은 미국 아카데미상과 같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을 주는 기관이다. 일반 상업극장과는 달리 일반 대관이 거의 불가한 장소다. 한국 영화 행사로는 이번 문소리의 관객과 의 대화가 처음이었다. 이전 BAFTA 무대에 오른 배우로는 오드리 햅번, 비비안 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메릴스트립, 안소니 홉킨스, 앤해서웨이 등 유수의 배우들이 있다. 문소 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무대에 올라 관 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꽉 찬 객석은 현지 열기를 실감케 했다. ‘문소리 배우전’은 영국에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밤’(주최 주영 한국문화원) 프로그램으로 마련됐 다. ‘문소리 배우전’에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사과’, ‘하하하’ 등이 상영됐다. 문소리는 ‘문소리 배우전’ 일정을 마치고 지난 7일 귀국했다.

96 | 한류스토리

(출처: TV리포트. 2013.04.08)


권역별 한류 동향 - 기타

1. 호주 ㅇ Channel 7 <Sunrise Show>*, <젠틀맨> 소개(‘13.4.12) * Channel 7 : 호주 공영 방송 / <Sunrise Show> : Channel 7의 모닝쇼

싸이의 신곡 <젠틀맨>도 호주 강타 싸이의 신곡이 4월 12일 0시를 기해 일제히 공개되었다. 제일 먼저 싸이의 신곡이 선보인 나라는 역시 새해가 가 장 빨리 시작되는 뉴질랜드였다. <강남스타일>로 싸이는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해 7월 발매된 <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지만 호주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말춤을 즐긴다. 올 3월 호주의 뮤직페스 티벌 ‘Future Music Festival’의 특별초대가수로 초청된 싸이를 보기 위해 팬들은 표를 사려고 긴 시간 줄을 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고, 싸이는 그들에게 신나고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해 화답했다. 전 세계 싸이의 팬들은 <강남스타일>을 이을 신곡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곡이 발표되기 전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싸이와 소통했다. 그들은 기대와 설렘을 다양하게 SNS에 표현했다.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호주에서 공개된 직 후 모니터링을 행했는데 초반에는 곡에 대해 활발한 논평은 없었다. 시드니의 크리스(Chris)는 “이 곡은 좋지만, < 강남스타일>보다 2%가 부족한 것 같다. 이 곡의 인기는 <강남스타일>만하지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이 곡의 가사 중독성은 인정했다. 반복적인 후렴구인 “Mother, Father, Gentleman”과 “알랑가몰라”는 가사 를 익히고 따라 부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일 아침에는 <젠틀맨>이 호주의 공영뉴스방송인 채널 7의 ‘선라이즈(Sunrise) 쇼’에서 소개되었다. ‘선라이즈 쇼’의 MC들은 <젠틀맨>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며 또 다른 <강남스타일>의 탄생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젠틀맨> 의 뮤직비디오와 댄스에 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여러 번 싸이의 신곡에 대해 언급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강남스타일>을 뛰어 넘는 성공을 기원했다. 이튿날 싸이의 서울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했다. 시드니의 팬들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싸이의 음악을 공유하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젠틀맨>에 대한 관심은 콘서트에서 뮤직비디오의 공개로 상승세를 탔다. 또 한 번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싸이는 콘서트에 앞서, 신곡이 <강남스타 일>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기가 있건 없건 간에 그는 그의 활동을 즐기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곡을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뜻도 밝혔 다. <강남스타일>도 유튜브 뮤직비디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이브로 댄스가 공개돼 모두가 말춤을 추었던 것처 럼 젠틀맨의 춤도 남녀노소가 모두 함께 따라할 것이라고 ‘선라이즈쇼’의 MC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15일 현재 <젠 틀맨>은 아이튠즈 차트 Top 30에 랭크 되어있다. 싸이의 유튜브 조회 수는 뮤직비디오 공개 하루 만에 천 만을 넘 는 등, 호주에서 이 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김민하 호주통신원. 2013.04.16)

NO.2 JUNE 2013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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