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4년 4월호(vo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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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April 2014 | Vol.07

FOCUS |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별’을 본 중화권, 신한류 바람 Issue & Talk

한국 애니메이션, 봄은 언제쯤… 같이하는 가치

문화상생으로 세계와 소통 ‘CJ E&M’ 통신원 현장 Report

세종학당으로 몰려드는 러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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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06

‘별’을 본 중화권, 신한류 바람이 분다

08 국내 전문가 분석 사극+멜로+한국적 정서 퓨전이 규제 장벽 넘어 중국인의 마음 열다

06

12 중국 전문가 분석 ‘한류 3.0’이 한국문화 신드롬 불지펴

16 박경덕 칼럼 음양의 조화 ‘치맥’, 한국 음식문화로 돌풍

20 중화권 반응/ 말레이시아 “한국 외계인은 잘 생겼네” 400년 사랑에 중독

23 중화권 반응/ 홍콩 ‘천송이 따라 하기’로 치킨집 불났다

26 중화권 반응/ 중국 비현실적이지만 한국적 정서에 ‘오빠앓이’

32 C ONTENTS

SPECIAL

28

같이하는 가치 _CJ E&M 문화 상생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한류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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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Talk _한국 애니메이션 현주소 ‘겨울왕국’이 부러운 한국 애니, 봄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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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컴소 _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아르헨티나 ‘K-Pop Argentina’

“어른공경 문화 등 한국적 가치도 알려요”

54

Interview _러시아 유학생 에바 “한류는 러 대륙을 적신 감동의 아이콘”

56

러시아 세종학당 탐방_수업 참관기 “한글 배우자” 빈자리 없어 교실바닥서 수강

60

국내 외국문화원 탐방 _러시아문화원 인사동에 둥지 튼 ‘러시아 문화 확산의 꿈’

70


April 2014 | Vol.07

한류 NOW

42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서부에 울려 퍼진 ‘한류 찬가’

43 호주 한인 청년들 운동회… 하나된 이민 2세들

44 독일 천재시인 이상의 문학세계 공영방송서 소개

51

45 아랍에미리트 아랍권 예비 신랑 신부들 “신혼여행은 한국 갈래요”

46 우즈베키스탄 송혜교 팬클럽이 보낸 한글 안내책자 인기

47 프랑스 K-Pop의 변신 ‘홀로그램’에 언론 관심

48 헝가리

53

25년 우정 다진 ‘한국 전통문화의 밤’

49 영국 한국 사랑 ‘영국남자’… “노래방·찜질방도 소개”

50 아르헨티나 이민여성 다룬 <한국노래>, 시정부서 영화제작비 지원

TREND ZONE

62 Hot Zone _찜질방 체험 식사하며 몸 지지던 곳 “자꾸만 생각나요”

51 캐나다 “값싸고 품질 우수”… 한국 ‘더페이스샵’ 인기

52 멕시코 “K-Pop은 새 음악의 굶주림 채워 줄 것”

53 미국 LA YB, LA 콘서트… 관객들 ‘한국 록’에 흠뻑

64 Hot Item _수원박물관 역사를 만나러 과거 속으로 걸어가다

66 Hot Story _외국인 관광객의 서울생활 마키와 버니가 그린 ‘서울 7DAYS’ 지도

70 테마기획 _힐링 해파랑길 해와 바다를 길동무 삼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다

76 지방소식 _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에 내려앉은 UFO… 또 하나의 한류 명소로

COVER STORY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한 편이 중화권에 신한류 열풍을 몰고오고 있다. 왜 이런 신드롬이 일어났는지,현지 분위기는 어떠 한지 알아본다.

REPORT

77 한류리포트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FOCUS

‘별’을 본 중화권,

신한류 바람이 분다

중국 대륙이 한국 드라마 하나로 이렇게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1면에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Could a Korean soap opera be China’s guiding light)‘라는 제목의 기사를 남녀 주연 전지현 김수현 사진과 함께 실었을 정도다. 여기 에 중국 정부의 한 고위 간부는 “이건 단순한 한류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문화의 존엄성을 위협하는 것 이다(It is more than just a Korean soap opera. It hurts our culture dignity)”라며 부러움 섞인 심기 의 일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일들은 400년 전 지구에 온 꽃미남 외계인과 철없는 여배우가 알 콩달콩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불러온, 그야말로 드라마 같 은 이야기다. 가히 한국 드라마가 일으킨 ‘문화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 다시보기 조회 수가 20억 뷰를 훌쩍 넘었다든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치킨을 살 수 있다든지, 마 지막 회 본방을 시청하기 위해 집단 휴가를 냈다는 얘기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얘깃거리가 되지 못할 만큼 ‘별그대’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곳곳에서 수많은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별그대’는 중국이 사실상 한국 드라마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외국 드라마 방송 제한 제도를 극복하고 ‘대장금’ 이후 근 10년 만에 한국 드라마의 힘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중국 현지 대중문화 전문가와 말레이시아, 홍콩, 베이징 통신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별그대’가 사그러들던 한류 열풍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우리 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냉정하고 까탈스럽다. 또한 문화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그것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때는 많은 제약과 견제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까탈스러운 문화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 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해 견제와 규제의 장벽을 넘는 것은 이제 오롯이 우리들의 몫이다.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국내전문가 분석

FOCUS

사극+멜로+한국적 정서의 퓨전이

규제 장벽 넘어 중국인의 마음 열다 중앙일보의 표현을 빌어 시작하자면 김수현은 중국의 여심을 공략했고 전지현은 중국 여성의 지갑을 털었다. 전적으로 우연이겠 지만, 이 두 명의 톱 배우가 처음으로 한 화면에 등장했던 것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2012년 흥행작 <도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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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 못한 <별그대> 신드롬은 <대장금> 이후 9년 만의 빅뱅이다 인터넷과 모바일로 오픈됐지만 무려 30억 뷰 돌파 기록을 남겼고 김수현은 한 편의 드라마로 팔로워 500만을 단숨에 넘어섰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중국에서 폭발하기 전까지 적

라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중국에 오픈되었다. 총 8개

어도 중국에선 김수현보다도 더 유명세를 누린 조연 박

사이트를 통해 이 드라마는 무려 30억 뷰를 돌파하는

해진의 기여도 만만찮다. 한국에선 연기력 논란에 병역

기록을 남겼다. 이미 중국 내 입지가 탄탄한 이민호는

과 관련한 루머로 홍역을 치르느라 다소 주춤했지만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의 팔로워가 2,000만을

박해진은 2011년 후난 위성TV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

넘어섰고 <별그대>의 김수현은 한 편의 드라마로 팔로

이야기>와 <또 다른 찬란한 인생>, 그리고 2013년 저장

워 500만을 단숨에 돌파했다. 장쑤 위성TV가 의욕적

위성TV <사자자리를 사랑하다>를 통해 연속 주연을

으로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최강대뇌> 오픈 게스트로

맡으며 중국에만 250만 명이 넘는 팬클럽을 지닌 신한

김수현을 초청하기 위해 전세 비행기를 비롯한 제반 출

류스타 중 한 명이다.

연비용으로 10억 원을 호쾌하게 지불한 사례는 이 드라

자상하고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로 중국 여성 시

마를 통한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는 <별그대> 종영 직후인 올

이미 <엽기적인 그녀> 때부터 탄탄한 입지를 다져

해 3월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배우공민공익대상을 수

온 전지현의 경우 또한 다르지 않다. 천송이로 분한 전

상하며 중국이 사랑한 배우로서의 중국 내 위상을 실

지현의 립스틱은 매장에 올려놓기 무섭게 사라졌고 그

감케 했다. <뿌리 깊은 나무>로 신사극의 문을 연 연출

가 입은 의상이나 액서서리들은 젊은 중국 여성들의 첫

가 장태유나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톱 작가의 왕

번째 구입 리스트에 올라 ‘천송이노믹스’라는 신조어를

좌를 지키고 있는 박지은이 이 트렌디한 판타지 로맨스

탄생시켰다. 게다가 극중에서 천송이가 자주 애용한 ‘치

를 기획하면서부터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캐스팅임은

맥’(치킨+맥주)은 전통적으로 오리요리가 강세인 중국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장에 한국 브랜드의 치킨 붐을 불러 일으키면서 조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그대>의 중국 신드롬은 예

독감의 공포를 순식간에 잠재우기도 했다. KFC가 오

상 밖의 일이다. 이미 한국의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졌

랫동안 고전한 중국의 치킨 시장을 드라마 한 편이 놀

듯이 이 드라마의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히

라운 반전의 플롯을 제시한 셈이다.

2005년 중국 내 드라마 한류의 정점을 찍은 <대장금> 이

드라마에서 도민준 교수로 분한 김수현의 인기를

후 근 9년 만의 빅뱅이다. 작년 말 김은숙 작가의 히트

이용하여 이른바 ‘도교수세트’도 화제다. 극중에서 김수

작 <상속자들>에 이어 <별그대> 또한 브라운관이 아니

현이 언급한 <구운몽>이나 <신기한 여행> 등의 책들을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국내전문가 분석

FOCUS

한류의 시발점은 중국이었고 주역은 드라마였다 이후 중국은 프라임시간대에 외국인 드라마 방영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한국 드라마는 이런 악조건을 뚫고 새 도전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엮어 서점가에도 붐을 일으킨 것은 중국인 특유의 상혼을 엿보게 한 다.

퇴를 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MBC 드라마 <질투>를 시작으로

하지만 <별그대>의 숱한 신드롬의 사례 중 가장 의미심장한 대

1994년에만 107편의 드라마가 중국에 수출되었다. 문화산업이 걸음

목은 중국 공산당 서열 6위인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양회

마 수준이던 당시 중국의 상황에서 한국의 드라마는 중국인들의 구

중에 한 공식 발언이다. 그는 공식 회의 중에 이례적으로 <별그대>의

미와 취향에 부합했고, 무엇보다도 완성도에 비해 비싸지 않았다. 하

시청 소감을 언급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중국 드

지만 2005년 <대장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리고 베이징

라마 콘텐츠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이렇게 요약했다.

올림픽 유치 이후 어느덧 G2를 향해 비약적인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한국 드라마는 우리를 앞섰다. 한국 드라마의 핵심과 영혼은 바로 전통문화의 승화이다’.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실세가 <별그대>를 두고 던진 극찬에 그

문화산업 시장의 잠재성이 막강한 현실로 돌변하면서 중국은 더 이 상 드라마산업에 있어서 한류 속국의 상태를 공격적으로 제지하고자 외국 드라마나 영화의 수입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저 뿌듯해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것보다 멍청한 짓은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2006년 상반기 한국 드라마의 중국 수출은 <옥탑

왜냐하면 중국 대중들의 열광과 권력 실세의 관심이 커질수록 중국

방 고양이> 등 고작 4편에 그쳤다. 한국의 화제작 영화 <왕의 남자>

에서의 한국 드라마 혹은 한류 전체의 위기와 압박의 강도는 더욱 거

는 동성애라는 금기적 주제를 문제삼아 아예 수입을 금지시켰다. 일

세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본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면 한국 드라마의 해외 시장 개척은 아마

사실 한류의 시발점은 중국이었고 그 주역은 드라마였다. 중국

도 이 시점에서 일장춘몽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리고 드라마에 이어

이라는 거대한 잠재 시장이 있었기에 한류는 비상할 수 있는 동력을

K-Pop 열풍이 일면서 한류의 주력 콘텐츠가 대중음악으로 이동했

얻었다. 하지만 이른바 ‘대장금사태’ 직후인 2006년 중국 공산당은

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자국의 드라마산업의 육성과 촉진을 위해 한국 드라마의 수입에 철

<대장금> 이후 약 10년,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중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국 광전총국의 발표에 따르자면 중국은 하루 평균 약 40편의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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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마를 만드는 세계 1위의 드라마 생산국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의 드

<상속자들>과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것은

라마 콘텐츠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2010년 최고 화제작 <시크

이와 같은 배경에서다. 이제 한국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통해서 중국

릿 가든>의 경우 <비밀의 화원>이라는 제목의 중국판으로 영화화하

대륙에 방영되려면 전편이 완성된 후 사전심의를 통과해야 하고 그

면서 초기 한류 아이돌 스타인 강타를 캐스팅했던 사례가 대표적이

절차도 대단히 까다로워 1~2년 정도가 소요된다. 그렇게 되면 트렌

다. 즉, 중국은 완제품 수입 대신에 일천한 산업의 역사적 한계를 최

디 드라마의 경우 김이 샐 수밖에 없고, 한류 스타의 영향력도 축소되

단 코스로 극복하기 위한 원천 콘텐츠의 수입과 현지화 전략으로 발

기 십상이다.

빠르게 변모한 것이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별그대>가 중국의 시청자들을 관통

중국은 한 발 앞서 있는 한국의 드라마·영화 산업의 노하우와

할 수 있었던 것은 퓨전 사극과 멜로 그리고 400년의 시차를 오가는

배우 및 스탭(감독에서 특수효과 스탭까지)을 막강한 자본력으로 고

SF 장르 간의 한 발 앞서가는 기민한 콜라보레이션과 한국이라는 경

용하거나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가> 같은 한국에서 검증받은

계를 넘어서는 캐릭터라이징,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시대적인 그러나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수입하여 메이드 인 차이나 시스템으로 바

현실에서는 결코 획득될 수 없는 욕망의 스피디한 구성 능력에 근거

꾸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2012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른바

한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향한 한국 드라마의 도전 여정은 이

프라임 타임대의 방송 시간에는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방영을 금지

제 본격적인 스타트 라인에 들어섰다.

하는 규제를 발동하여 외국(사실상 한국)의 콘텐츠가 자국에서 강력 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못박았고, 포맷의 수입마저 방송사당 1 년에 하나만 수입하게 함으로써 포맷의 자체 기획력을 강화시키고자

글_ 강헌 대중문화평론가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중국 전문가 분석

FOCUS

인터넷 힘입은

‘한류 3.0’이 한국문화 신드롬 불지펴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과 왕싸가지 한류 스타와의 달콤 쌉쌀한 로맨스를 그린 한국 드라 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을 한국 문화 신드롬에 빠뜨리고 있다. 천송이(전지현) 패션이 중국 여성들에게 엄청난 유행을 몰고 왔는가 하면 드라마에 등장했던 치맥(치킨+맥주)이 날개 돋 친 듯 팔리고, 김수현을 보기 위해 그의 팬미팅 스케줄을 문의하는 전화와 메일이 빗발치고 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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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한류가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등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로 먹거리·패션과 더불어 대사까지 한국어 발음 그대로 젊은 층에서 유행어가 되고 있다

요즘 주위의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

등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를 계기로 다시 중국의 한류 팬들을

가 “한국 치킨은 어떤 맛이냐?”는 것이다. ‘별그대’에서 천송이가 “눈

결집시키며 드라마 주인공 인기는 물론 드라마에 등장했던 먹거리,

오는 날은 치맥이 땡긴다”는 대사에서 시작된 치맥 열풍은 드라마가

패션과 더불어 대사까지 한국어 발음 그대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끝났음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을 뜨겁게 달구며 대륙에서 때아닌

서 유행어가 되고 있다. 특히 전지현은 ‘천이’, 김수현은 ‘도교수님’이라

닭튀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오빠(偶吧)”, “어떻해~(欧都嗨)” 등 콧소

또 극중에서 천송이가 바르고 나온 립스틱이 동이 나는가 하면, 그녀가 입었던 코트를 사기 위해 한국 홈쇼핑에 접속했다가 인증서

리 섞인 단어들은 한국식 발음 그대로 사용한 지 오래다. 잘 찍은 드 라마 하나가 열 외교관 부럽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가 없어 사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국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 끝장 토론에서 거론됐다는 얘기가 삽시간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 퍼져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데렐라 꿈을 담은 한국 드라마 그렇다면 왜 중국은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이는 한중 양

원래 중국에는 치킨문화가 없다. 그런데 드라마 ‘별그대’ 방영 이

국의 드라마 제작 및 배포 방식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후 난데없는 치맥 붐이 일어나 프라이드치킨점 KFC의 치킨이 날개

우선 한국 드라마는 방송 3사에서 자체 제작, 여러 개의 드라마가 동

돋친 듯 팔린다는 후문이다. 상하이의 훙쵄루(虹泉路) 한인타운 일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룬다.

대는 한국 치킨을 먹기 위해 치킨전문점을 찾아오는 중국인 고객들

방송사 간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바탕으로 좋은 배우, 좋은 시

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별그대’가 조류독

나리오, 유명작가와 감독을 둔 방송사 간의 경쟁은 드라마산업의 발

감 영향으로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치킨집을 구해 주고 있

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 촬영과 동시에

는 것이다.

방영이 이루어지면서 패션, 헤어스타일, 액세서리 등 주인공의 모든 것

또 얼마 전에는 도민준 역을 맡았던 김수현의 중국 팬들이 중국

들이 트렌드와 동떨어지는 일이 없다.

관영 일간지 신징바오(新京报) 1면에 <김수현 생일 축하한다>는 광

그러나 중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국 드라마는 대부분 사전

고를 실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신징바오 1면은 광고비가 한화 약

제작되며, 제작사는 완성된 드라마의 방영권을 각 지방 방송국에 판

3,000만 원에 달한다.

매해 배포한다. 이는 영화제작사와 영화관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

중국에서 한동안 주춤하던 한류가 ‘별에서 온 그대’, ‘상속자들’

면 된다. 때문에 같은 시간대에 같은 드라마가 수십 개의 채널에서 방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중국 전문가 분석

FOC US

송되기도 한다. 업계에서는 ‘잘 만들어진 드라마’의 기준이 몇 개의 방 송국에서 방영되는지로 판가름한다. 그만큼 중국의 드라마는 아직 시장성과 트렌드를 읽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주제도 두 나라 간의 차이가 많다. 중국 드라마 줄거리 는 대부분 시대의 아픔, 또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직면하게 되는 고민들, 이를테면 취업, 결혼, 고부갈등, 육아 등 비교적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는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재미와 감동을 섞어 맛깔스럽게 풀어 내는 연출력이 뛰어나고, 배우들의 캐릭터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설 정으로 워너비(wannabe)가 되도록 만드는 기술이 탁월해 한류 팬을 양산하고 있다.

가난하고 평범한 여주인공이 재벌 2세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별그대’ 스토리만 해도 그렇다. 잘 생기고 돈 많은 외계인, 더구

스토리는 한국 드라마의 만년불변의 법칙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나 법률과 의학지식이 해박한 교수님이 400년 동안이나 나만 좋아해

드라마 속 주인공의 꿈 같은 러브스토리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게 되

준다면 어떠하겠는가? 누구라도 드라마 속 인물에 푹 빠지는 것은

고 팍팍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된다.

당연한 일일 것이다. 대륙을 달구는 신한류 열기 20년 남짓 지속되어 온 중국의 한류 역사는 1990년대 말 공영방 송인 CCTV에서 방송된 ‘사랑이 뭐길래’부터 시작되어 ‘별은 내 가슴

2월은 한류의 달이라 할 정도로 대륙은 이민호·김수현 앓이로 법석 다시 부는 한류 열풍을 통해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대중문화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에’, ‘가을동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를 통해 팬심을 모으 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 안재욱, 배용준, 이병헌으로 대표되던 한류스타 는 2000년대 들어서며 K-Pop의 인기와 함께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 라 등 아이돌 그룹으로 자연스레 이동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한 국 드라마와 콘텐츠 수입에 대한 규제 영향으로 한동안 한류는 주 춤했고, 베이징올림픽 전후로는 ‘혐한’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등 분 위기가 가라앉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3세대 한류(한류 3.0) 열기가 다 시 시작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에는 TV 방송을 통해서 겨우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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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팬심을 확고히 다지는 데 성공했다.

는 중국에서도 한국의 모든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한

‘롱다리오빠’ 이민호도 같은 날 한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론칭

국에서 방송된 지 한 시간이 지나면 바로 동영상 사이트에 파일이 올

행사에 참석해 현지 팬들을 만났는데, 이날 행사 역시 중국 내에서 이

려지고, 두 시간이 지나면 중국어 자막까지 붙어 나온다. ‘별그대’ 방

민호의 위상을 증명하듯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들었다. 뿐만

송 당시 중국의 4대 동영상 사이트의 해당 드라마 조회 수는 10억 회 아니라 이종석, 이준기, 송중기, 김우빈 등 한류스타들이 연이어 중국 를 훨씬 넘겼다.

행을 선택해 다시 불붙고 있는 한류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다. 오락프로그램의 한류도 톡톡히 빛을 보고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류스타의 인기만큼 그들을 향한 곱지 않

있다.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1박2일’ 등은 중국판으로 리메이

은 시선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특히 중국에 진

크돼 지난해부터 중국 각 방송사에서 대히트를 치고 있다. 이는 한국

출해 거액을 벌어가는 한국 스타들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강하다. 이

의 콘텐츠를 중국 현지에 적용시킨 좋은 예이다.

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스타 중 한국 연예인들이 가장 큰 비중 을 차지하는 데다 대부분의 한류 스타들이 단기간에 수입만 올리고

스타들의 발 빠른 중국행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난 2월은 한류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대

중국이 ‘도교수님’과의 사랑에 빠진 지금, 다시 불기 시작한 한류

륙 전체가 미남배우 이민호, 김수현 앓이로 법석이었다. 이민호는 한

열풍을 통해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고, 대중문화 콘텐츠 파워를

국 연예인 최초로 중국 ‘춘완’ 프로그램에 출연해 ‘꽃보다 남자’의 주

강화시키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에 살고 있는 교민으

제곡 ‘칭페이더이’를 원곡자 위청칭과 함께 불렀다. ‘춘완’은 중국의

로서 ‘별그대’의 천송이, 도민준이 일으킨 한류 열풍이 행복하고 반갑

설날 특집 프로그램으로 시청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국민 프로그

기는 하지만, 지속력 있는 콘텐츠와 한류 3.0을 열어갈 또 다른 브랜

램이다. 이민호는 이번 출연을 통해 중국의 7억 시청자들에게 ‘롱다리

드가 나와 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요즘이다.

오빠’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렸다. 지난해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인기를 얻은 조인성도 지 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에 팬미팅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조인성 은 팬미팅에 앞서 상하이 IFC몰에서 500여 명의 팬 및 취재진과 짧은 만남을 가졌고, 15일 오후에 열린 팬미팅에서 중국 전역에서 온 많은 중국 팬들과 함께 솜사탕 키스 재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중

신디(김매화) 중국 전문가 베이징 성시만보(城市漫步) 편집장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박경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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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 ‘치맥’ 한국 음식문화로 돌풍 상하이 ‘서산천문대’는 해발 100m에 위치해 있지만, 도시 평균고도가 4m에 불과해 상하 이에서는 별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는 서산천문 대와 함께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서 <별에서 온 그대(來自星星的你)>와 함께하는 천 문의 밤' 파티를 준비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마지막 회를 인터넷을 통해 한 국과 동시에 보는 이벤트였다. ‘치킨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단서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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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다 ‘빨리빨리’ 한국인 기질과 한국 문화의 특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다

중국 인터넷사전에 ‘치맥’ 등장

이례적인 일을 하나 더 소개하면, 중국 권력 서열 6위인 왕치산

서산천문대는 중국 과학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 평소 일반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베이징시 대표단 회의에

의 접근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치맥 파티

서 ‘별그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한국 드라마가 왜 중국을 점령했

와 함께 한류 드라마를 상영한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는지, 왜 바다를 건너 미국과 심지어 유럽에도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

데 이런 일들이 대륙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

했다며 ‘한국 드라마의 알맹이와 영혼은 전통문화를 승화시킨 것’이

중국 인터넷 사전에 ‘치맥’이라는 단어가 추가됐다. 인터넷 사전

라고 분석했다.

은 ‘치맥’의 어원을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자주인공 천송이

왕 상무위원의 말을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중국 지

의 대사 “눈 오는 날엔 치맥인데”라는 대사에서 유래하였다’고 설명한

식인들은 대륙을 ‘된장 통’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든 들어오면 녹여서

다. 한류 드라마의 대사 한 마디가 대륙에 없었던 ‘치맥 문화’를 만들

‘중국화’한다. 그 원형을 없애고 중국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그러

었다.

나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는 중국과 다르다. 한국 전통

홍콩 신문 ‘명보’는 ‘별그대’ 치맥 열풍이 조류인플루엔자로 타격

문화,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인 트렌드와 결합시켜 만들어 간다. 발효

받은 중국의 가금류 식품업계를 살려냈다고 보도했다. ‘별그대’ 열풍

시켜 원형의 특질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드는 된장 통이 아니라, 각

이후 치킨업계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고 했다.

각의 특질이 살아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이다. 문

일부 중국 연예인들도 ‘별그대’ 팬을 자청하며 치맥 열풍을 부

화의 크로스오버이고 진정한 융합으로, ‘치맥’도 그와 맥을 같이한다.

채질했다. 한 유명 여배우는 첫눈이 오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별그대’의 천송이에 의해서 대륙 곳곳에 눈송이처럼 뿌려진 ‘치맥’

“첫눈은 왔는데 치맥은 어디에?”라는 글을 올렸다. 심지어 공산당 기

은 이미 전 세계에 그 맛송이를 뿌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 시카고 유

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서 웨이보를 통해 “첫눈 온 날 치맥 드셨나

력지 ‘트리뷴’은 미국 남부에서 유명한 프라이드치킨에 양념을 가미하

요?”라고 물을 정도였다. 중국이 치맥 열풍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면 특별한 맛이 난다면서 ‘새로운 치킨의 맛이 아시아로부터 전해지고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박경덕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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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고 특집으로 소개했다. ‘김치 크로니클’로 잘

고 있다. 가히 전 중국적이고 범 세계적인 거센 ‘치맥’ 바람이지만 연기

알려진 한국계 셰프 ‘마르자’의 말을 인용하며, ‘짭

자 신구 선생님이 치맥 CF를 찍는다면 이럴 것이다. ‘너희들이 ’치맥‘을

짤한 맛 일색인 미국 치킨과 달리 한국 치킨은 달

알어?’. 치맥을 즐기지만 ‘치맥’에 대해 알고 먹는 이들은 많지 않다.

콤하고 끈적거리면서 묘한 중독성이 있다. 놀라운 맛과 함께 바삭거리는 한국 치킨은 미국에서 그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치킨 체인점들은 중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를 비롯해 유럽까

1961년 전기구이 통닭이 원조 이제 간단하게 대한민국 ‘치맥’을 소개한다. 힘써 배워서 ‘치맥’ 종 주국의 신민으로서 외국인들에게 ‘치맥’의 역사를 ‘생맥주 한 잔에, 치 킨 한 입 덥석 베어 물듯’ 자신 있게 전하길 바란다.

지 체인을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N치킨체인의 경

‘치맥’문화를 만들어 낸 대한민국 치킨집의 유래는 50년이 넘는

우 싱가포르에서 1호점을 개점한 지 1년이 되지 않

다. 1961년 시작됐다. 뜨겁게 달아오른 전열기에 빙글빙글 돌려가며

아 5호점을 개점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고

통으로 굽는 전기구이 통닭이 원조다. 서울 명동의 ‘명동영양센터’에

있단다.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곳에서 한국 치

서 시작돼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으로 번져 갔다.

킨과 ‘치맥’ 바람이 새로운 음식문화로 자리매김하

그러다 1971년 한 식품회사가 식용유를 출시하면서 전국 시장에서 가마솥에 식용유를 끓여 털 뽑은 닭을 통째로 튀기 는 통닭 튀김이 선보였다. 식으면 고기가 딱딱해지 는 쇼트닝 기름의 장벽을 넘은 것이다. 식어도 굳지 않고 부드러운 통닭이 등장했다. 그리고 한켠에서는 우후죽순으로 문을 연 흑맥 주집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맥주를 파는 호프집으 로 바뀌면서 조각 닭튀김을 끌어안았다. 80년대 들 어서면서 생맥주와 치킨이 결합된 호프집이 탄생됐 다. 본격적인 ‘치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79년 롯 데리아가 문을 열며 통닭이 아닌 닭 조각을 먹게 되 고, 81년에는 대전에서 ‘페리카나 치킨’이 양념치킨을 만들어 냈다. 이 양념치킨이 대한민국의 치킨과 치맥 의 역사를 써가기 시작했다. 참고로 미국의 할아버 지 치킨(KFC)은 84년에야 상륙했다. 주문하는 즉시 잔에 생맥주 따라내는 시간 정 도만 기다리면 신속하게 제공되는 ‘치맥’은 치킨과 맥주의 단순한 조합이 아니다. ‘빨리빨리’라는 한국 인의 기질이 만든 새로운 문화다. 한국 문화의 특성, 한국인의 특성이 만들어낸 새로운 트렌드다. 구체적 으로 ‘치맥’은 우리 전통과 미국에서 건너온 프라이 드 치킨을 비빔밥처럼 비빈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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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시키면 기본 안주가 나왔던 60, 70년대, 싼 값에 거의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실비집’이나 막걸리를 큰 사 발, 대포 잔에 시키면 먹을 만한 안주가 공짜로 나오는 대포집 의 자리를 치킨집이 차지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라는 노래 가사도 있듯, 막걸리에 빈대떡이던 마리아 주가 치킨에 맥주로 바뀌었을 뿐이다. 맥주는 차갑게 마시는 음료다. 맥주의 원료인 맥아나 보리 도 냉한 곡물이다. 그리고 소주나 양주와 달리 수분이 많다. 서 양에서도 이런 점들이 고려돼 맥주 안주로 팝콘 튀김과자 등을 주로 먹는다. 하지만 프라이드치킨, 더욱이 매콤짭짤한 양념 프 라이드치킨 안주에는 비교할 수 없다. 닭은 열이 많은 성질을 가 지고 있다. 냉장실에 보관할 때도 얼음에 쌓아야 할 정도다. 그 런 닭을 기름에 튀기기까지 했다. 거기에 튀김옷은 바삭한데 매 콤한 양념까지 얹어졌다. 뜨겁고 바삭하고 매콤한 닭과, 차갑고 텁텁한 맥주와의 결합. 동양의 전통인 음양오행에 따른 절묘한 조합이다.

한국은 치킨공화국 트위터의 절친이 언제가 올렸던 글이 생각난다. ‘빅 사운드 프롬 스몰 타운(Big Sound from Small Town)이래요. 난 이 말 이 참 마음에 들어요. 세상에 널리 퍼진 음악 장르들의 역사를 추적해 보면 대도시에서 시작된 게 없대요. 다 작은 마을에서 모 여 놀다 보니, 뭐 그렇게 된 거죠’.

이 아니어도 좋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치

대한민국은 치킨 공화국이다. 치킨집이 전국적으로 3만

킨집 광고지가 보일 것이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자. 하지만

6,000개를 넘어섰다. 한 호사가가 조사를 했더니 도심에서는 다

그냥 거는 것이 아니다. 최고의 치맥을 위해서는 꼭 주문을

섯 집 걸러 한 집이 치킨집이란다. 세계적인 프라이드치킨의 대명

외워야 한다.

사 KFC가 이젠 바뀌고 있다.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에서 ‘코리아

무슨 주문이고, 어떻게 생겨난 주문이냐고? 대한민국

프라이드치킨’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별그대’도 그렇고 ‘대장금’

‘치맥’ 선수들이 만든 주문이란다. ‘프라이드 반, 양념 반 무

도 ‘강남스타일’도 ‘나가수’, ‘아빠 어디가’도 그렇다. 작은 나라

많이 그리고 생맥주 부탁해요’라는 의미의 ‘궁극의 치맥’을

작은 동네 사람들이 좋아한 것들이다. 그냥 좋아한 것이 아니라

맛볼 수 있는 주문이다. ‘반 반 무마니 생!’

_ 방송작가

진정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꼈던 것들이었다. 치맥에 관한 글을 마무리하며,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최고

박경덕

의 치맥을 소개한다. 날이 따뜻해지고 있다. 치맥은 야외에서 먹

방송작가

는 것이 최고란다. 한강에 나가자. 가서 주변을 둘러보자.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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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Malaysia

“한국 외계인은 잘 생겼네” 400년 사랑에 중독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는 첨단과 빈티지가 조화를 이룬 역동적인 도시다. 말레이시아인들은 차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점잖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야기도 얌전히 하고 쉽게 흥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 나 최근 김수현, 전지현 주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 대)’가 말레이시아에서 방송되면서 이들이 보인 반응이 그 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별그대’가 말레이시 아에서도 한국 못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주 수·목 밤 9시 55분 한국에서 방영됐던 ‘별그대’는 말레이시아 TV채널 ONE 에서 같은 시간(현지에선 8시 55분)에 방영되었다.

OST, 그리고 ‘치맥(치킨과 맥주)’까지 거의 모든 아이템이 시청 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송이(전지현)가 선보인 패션은 현지인에게 신선한 패션 아이템을 제공해 주었다. 드라마를 시청했던 지인들을 만나면

평소 한국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 사이에서 드라

‘천송이를 닮고 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했다. 또 천송이가 입

마 ‘별그대’에 대한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드라마가 종

고 나왔던 옷, 신었던 구두 등과 비슷한 스타일이나 컬러는 어

영한 뒤에도 “한국 외계인은 정말 잘생겼다!”라는 말이 끊이지

디서든 불티가 났다. 옷과 액세서리를 사는 여성들을 바라보

않는 것을 보면 아직도 ‘별그대’ 인기에 빠져 있는 듯하다. 그렇

며 한류의 힘을 실감한다. 그녀가 보여 주었던 드라마 속 모

다면 현지인들에게 한국 드라마 ‘별그대’는 무엇이었을까?

습은 패션뿐만이 아니었다. 중국계 말레이 사람들이 천송이가

인간이 아닌 400년 전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지만 잘생 기고 똑똑하기까지 한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은 한국인들 사

치맥을 즐겨 먹는 것을 본 후 ‘치킨 앤 비어’를 먹었다며 SNS에 올린 글을 찾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이에서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남자다. 하지만

또 드라마 OST는 라디오를 통해 자주 방송되었고 특히

이 드라마는 도민준뿐만 아니라 천송이의 패션부터 드라마

‘My Destiny-Lyn’ 같이 가사에 영어가 들어간 노래는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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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천송이 립스틱 색깔광고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알게 됐을 정도로 ‘별그대’는 한국 문화 학습의 즐거운 교재로 말레이시아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속 캐릭터와 패션, 그리고 새콤달콤한 사랑 이야기는 볼수록 멋지고 흥미로워서 계속 보게 되는 중독성이 있었어요”라며, 주위 친구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별그대’가 방송된 다음 날엔 천 송이와 도민준이 펼치는 알콩달콩 사랑에 대해 얘기하느라 점 심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거리 곳곳에서도 날씨 때문에 천송이 코트는 입지 못하지만 전지현의 화장 컬러와 스 타일을 따라 한 여성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중독성을 띠고 있어 MP3에 다운받아 듣는 현지인들이 많

드라마 한 편이 말레이시아 한류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

다. 또 천송이 립스틱 색깔과 선글라스 등은 페이스북을

져왔는지는 아직 확실히 가늠할 수 없지만 한국 대중문화에

통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대한 존재감을 깊고 강하게 인식시켜 준 것만은 분명하다. 이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에블린 싱이(Evelyne Xinyi) 씨 는 대학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 평소 한류

로 인해 초유의 비행기 사고라는 아픔마저 달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 드라마 광팬인 사촌이 ‘별

벌써부터 한류 팬들 사이에서는 두 주인공의 후속 작품에

그대’를 추천해 인터넷에서 드라마 줄거리를 소개한 글을

대한 기대 섞인 전망이 흘러나온다. 또 다른 한국 드라마의 방

읽고 너무 재미있어 본격적으로 보게 됐다고 한다.

영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SNS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올리는

그는 ‘별그대’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남녀 배

등 변화하는 한류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우들은 꼭 한 번쯤 만나고 싶을 만큼 멋지고 완벽하다는

말레이시아는 인근 동남아 국가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

류를 즐기는 분위기였는데 이번 ‘별그대’ 방영을 계기로 한류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며, ‘별그대’는 한

팬들도 새롭게 커뮤니티를 형성해 기존 한류 팬들과 교류의

국 문화 학습의 즐거운 교재로 많은 말레이시아 젊은이들

폭을 넓히는 등 한국 문화가 외연을 넓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인다.

그는 드라마 줄거리에 대해 “제가 보기에 ‘별그대’는 처

이선의

음으로 우리와 똑같이 생긴 외계인이 인간과 사랑에 빠진

말레이시아 통신원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그린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드라마

KBU International college IT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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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에블린 싱이(Evelyne Xinyi)

“별그대를 본 후 제 패션이 달라졌어요” 대학생 에블린 싱이(21) 씨는 드라마 ‘별그대’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 광팬의 대열에 합류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로부터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별그대’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나?

Q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A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정말 많다. 특히 첫 회에 천송이와 도민

A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통해 누군가가

준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 이 장면이 정말 너무 웃

자신을 평생토록 사랑해 주는 아름다운 사랑이 반드시 있다고 믿

기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키스신이

게 되었다. 사랑의 동반자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그러

다. 또 드라마 후반부에서 도민준이 천송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 진실한 사랑은 값진 만큼 찾기도 어렵고, 그래서 더 소중한 것

를 보여 주는 장면들도 인상 깊었다.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소개할

이라고 느꼈다.

수가 없다. 오래도록 잊지 못할 드라마인 것만은 분명하다.

Q

주변에서도 드라마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 많았나?

Q

드라마 속 주인공 중 누구를 가장 좋아했나?

A

당연히 천송이다. 천송이는 예쁘고, 웃기고, 감성적이고, 사랑

A 내 주변 친구들은 거의 다 이 드라마를 즐겨 봤다. 방송이 나간

스럽고…. 모두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여자인 것 같다.

다음 날은 대화의 대부분을 ‘별그대’가 차지할 정도였다. 완전 빠져

그녀의 존재 자체가 너무나 좋았다. 천송이와 함께 도민준도 잊지

들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드라마를 해석하는 시각은 각자 다르지

못할 것 같다. 다들 천송이랑 도민준 둘 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모두들 이 드라마를 정말 많이 좋아했다는 것

스토리다. 그리고 또 이휘경도 좋아한다. 이휘경 역할은 연기하기

이다. 다시 보고 싶다. 친구들도 재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려웠을 텐데, 문득문득 감동을 받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천송이 를 위해 옆에 있어 주는 것이 마음 아플 때도 많았다. 정말 최고의

Q

‘별그대’를 본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남자친구인 것 같다.

A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매일매일 예쁘게 차려입는 것이 나 의 생활 패턴이 되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패션들이 너무 매력적이

Q

었다. 천송이가 입었던 옷들은 여자로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

A ‘만약’이지만 상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

다. 그래서 따라 입게 되었다. 그리고 천송이가 ‘치맥’을 무척 좋아

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일 거다. 두 사람을 만난다면 마음

하던데 나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지난주에 사촌들이

에서 우러나오는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그리고 ‘별그대’를 사랑한

랑 치킨과 맥주를 사서 함께 먹었는데 마치 맛의 신세계에 들어선

시청자로서 아름다운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

기분이었다. 한국인들이 얼마나 치맥을 좋아하는지, 한국 여행 기

하는 마음을 포옹으로 대신해 주겠다.

회가 생기면 꼭 확인해 보고 싶다.(웃음)

만약에 김수현과 전지현을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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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kong

‘천송이 따라 하기’로 치킨집 불났다 홍콩이 ‛대장금’ 이후 11년 만에 한국 드라마 열풍이다. 홍콩은 지금 한국 드라마 ‛별그대’가 전지현 김수 현이라는 최고의 한류 스타를 내세워 풀어낸 시간을 초월한 흥미진진한 사랑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

‘별그대’가 홍콩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명보(明報), 사우스차

당시에 비해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의 유력 신문부터 각종 잡지, 케이블TV까지 연일 ‘별그대’ 열풍을 보도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코즈웨이베이, 침사추이, 몽콕 등 외국인 관광객과 홍콩 젊 은이들이 즐겨 찾는 쇼핑거리에는 곳곳에서 드라마 주제곡 린의 ‘My Destiny’가 흘러나오고, 전지현표 립스틱, 머리 띠, 원피스 등이 불티 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이처럼 ‘별그대’는 홍콩에서 아직 공중파를 타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한류의 새로운 도약을 ‘별그 대’가 이끌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홍콩 대중문화계에서 흘러나온 다. 일각에서는 10~30대 홍콩인 3명 중 한 명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별그대’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홍콩 내 각종 한국 드라마 인터

또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 중인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비욘드는

넷 사이트 조회 수를 보면 수긍할 만한 분석이다. 홍콩의 한류 팬들

홍콩 최대 화장품 유통채널인 ‘사사(SASA)’ 매장 100곳에 드라마 방영

은 이미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전지현이라는 원조 한류스타를 기억

이후 주 타깃 고객인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2012년 진출

하고 있다. 그녀는 홍콩, 마카오 올로케로 만들어진 영화 ‘도둑들’에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중화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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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완전한 한류스타로 자리 잡게 됐다.

스타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지속력과

전지현은 드라마 ‘별그대’를 통해 드라마 속 대사 한 마디와 행

파생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별그대’가 홍콩에

동, 그리고 스타일을 하나의 새로운 문화로 만들었다. ‘눈이 올 때는

신한류를 태동시키는 중요한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

치맥’이라는 대사만으로 홍콩 한인 치킨점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다.

그녀의 몸짓과 대사를 패러디해 SNS에 올리는 것이 새로운 풍속도 가 되었다.

실제로 이번 ‘별그대’ 열풍으로 인생 역전의 화려한 막 을 올린 사람들이 홍콩 곳곳에서 생겨날 정도다. 한인 치

드라마에서 줄곧 핑크색 립스틱을 칠하고 나오자 핑크가 홍콩에

킨점 ‘이가치킨’의 권동현(43) 사장도 그중 한 사람이다. 권

서 가장 핫한 컬러가 되는 등 홍콩 여성들의 화장 스타일까지 변화시

사장은 드라마에 등장한 ‘치맥’이 열풍으로 번지자 제2호

켰다. 또 일부 패션 전문잡지들은 여러 페이지를 할애해 전지현식 화

점 오픈을 준비할 정도로 대박을 맞은 사람이다.

장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홍콩에 ‘별그대’ 열풍 초기 천송이(전지

이 밖에도 전지현처럼 웃는 방법, 전지현 표정 따라 하기 등 그녀

현), 도민준(김수현)의 대사들이 퍼지는가 싶더니 패션과 액

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뉴스가 되고 화제가 되는 그야말로 신드롬

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천송이의 ‘치맥’

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번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홍콩에서 ‘별그대’가 신드롬을 일으키자 ‘메이드 인 코리

“보통 오후 2시에 오픈해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아’가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업이 홍콩에 진

2월 21일 이후엔 오픈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출한 ‘에뛰드하우스’, ‘미샤’ 같은 한국 화장품 메이커다. 이들 제품의

식당 안에 테이블이 8개 있는데,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

‘전지현 효과’, ‘별그대 효과’는 상표에 붙어 있는 ‘made in Korea’가 유명 브랜드로 인 식되도록 만들었다.

원조 한류스타인 전지현은 ‘별그대’의 천송이를 통해

홍콩의 대중 문화전문가들도 이번 ‘별

드라마 속 대사와 행동, 그리고 스타일을 새로운 문화로 만들었다

그대’ 열풍을 이전의 한류 드라마 열풍과 다

“눈이 올 때는 치맥” 대사로 홍콩 한인 치킨점은 대박이 났다

르게 보고 있다. ‘별그대’가 가진 파급력의 강도가 전지현 김수현이라는 걸출한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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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생 레이첼 (24·홍콩시티대학)

할 수가 없어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이다. 드라마 방영 이 후 한국 맥주 판매량도 3배 가까이 올랐다.”

“요즘 ‘별그대’ 모르면 대화가 안 통해요”

그의 말처럼 천송이의 대사 한 마디가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변에 있는 다

드라마 ‘별그대’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봤다는 김수현 팬클럽

른 한인 치킨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한다.

멤버 생 레이첼 씨를 만나 한국 드라마가 홍콩의 한류를 어떻게

치킨점의 경우에서 보듯 ‘별그대’는 한류 트렌드뿐만 아니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들었다.

라 현지 교민들의 생활까지도 바꾸어 놓는 위력을 발휘하며 홍콩을 뒤흔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방송이 끝났지만 홍

Q ‘별그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콩을 비롯해 중화권에서는 여전히 천송이와 도민준의 매력은

A

진행형이다.

션, 대사,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요즘

드라마 방영 이후 홍콩의 한인거리 상권도 살아나고 있 다. 한인 마트는 홍콩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으며 모든 한국

말 그대로 열풍이다. 드라마 주인공 전지현, 김수현의 패

내 나이 또래 층에서는 ‘별그대’를 모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다.

식당은 때를 가리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댄다. 치킨은 물론이고 드라마에서 천송이가 간장게장 먹는 모습을 본 뒤로는 하루에

Q 예를 든다면?

한 마리 팔리던 간장게장이 지금은 30마리씩 팔린다고 한다.

A

이 모든 변화가 ‘별그대’가 몰고 온 열풍 이후다.

홍콩 여성들이 많다.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단체구입을 하고 있

전지현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메이크업 제품을 구하려는

일부에서는 2012년 전 세계와 홍콩을 강타했던 싸이의 ‘강

으며, 직접 한국에 쇼핑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남스타일’ 열풍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상인들은

또 김수현 팬클럽 멤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가 모델

그 당시에도 매스컴에서 떠들썩했을 뿐 정작 한인 상권에는 크

로 있는 화장품도 최근 홍콩인들에게 가장 핫한 제품이 되고 있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고 입을 모

다. 모두 드라마의 영향이다.

으고 있다.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 편이 홍콩 한인사회를 살리 Q 드라마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

고 있는 것이다. 홍콩을 매료시키고 있는 ‘별그대’ 신드롬이 한류에 어떤 변

A 한국에 관심이 별로 없던 사람들도 ‘별그대’를 본 뒤 한국 문 화에 빠져 버렸다. 한국의 패션, 음식 문화가 새로운 이슈가 되

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고 있다. 주위 친구들은 이미 올 여름 한국 여행을 준비 중이다. 그들은 드라마에 등장했던 장소들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성화 홍콩 통신원 일본계 무역회사 해외마케팅 매니저

‘별그대’가 홍콩 지상파에서 곧 방영된다고 들었다. 아마 드라 마 후 폭풍이 한 번 더 밀려올 거라 확신한다.


별그대, 그리고 문화 신드롬 : 중화권 반응

FOC US

C h i n a

비현실적 이지만, 한국적 정서에 ‘오빠앓이’ 최근 중국에서는 젊은이들끼리 어울리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트 렌드가 있다. 바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의 지난 회 줄거 리와 드라마에 나왔던 여러 가지 대사, 장면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 뚜레쥬르 앞 도민준 교수(김수현) 사진

며칠 전 함께 공부하는 학과 사람들과 식사를 같이하는 자리가

엔 한국 드라마는 백치 드라마라며 보지 않았던 이들이었다. 다시 말

있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요즘 라디오 광고 중 한 구절을 들려주며

해, 한국 드라마는 재미는 있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바보가 돼 간다

무슨 말인지 알겠냐고 물었다. “오빠, 급한 일이 있으니 빨리 와서 도

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엔 ‘일드’나 ‘미드’를 즐겨 본다는 친구들조차

와주세요”라는 뜻의 광고 문구였는데, 여기서 ‘오빠(偶吧)’는 중국어

도 ‘오빠(?)’에게 완전히 빠져 있었다. 물론 그들에게 김수현은 동생이

가 아닌 한국어 발음 그대로였다. 중국에서 10년을 살았지만 그 자리

지만 최신 유행어인 ‘오빠’를 입에 올리면서 찬사를 보냈다.

에서 조금 멍해졌다. ‘오빠’가 그 ‘오빠’일 거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

무엇이 그토록 그녀들을 홀렸을까. 여기서 강조할 점은 그녀들

다. ‘별그대’의 인기는 중국에 ‘오빠’와 같은 신조어를 급속도로 확산

이다. 주변에서 ‘별그대’를 좋아한다는 중국 남자들을 보지 못했다.

시킬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중국 남자의 말을 빌리자면, ‘엽기적인 그녀’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필자는 아이가 있어 조기교육 프로그램인 짐보리에 다니고 있다. 중국인 가족들과 수업을 듣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굳이 한국인이 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다. 물어보지도 않는데 얘기해서 외국인으로 겪을 수 있는 괜한 오해들을 피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음악수업 시간에 집에서 아이와 함께 부르는 노래를 한

전지현은 매력적이었지만 점점 쇠해 가는 천송이는 측은하게 느껴진 다나. 물론 여전히 아름답지만 말이다. ‘별그대’를 즐겨 보았다는 주부 왕리잉 씨, 직장인 첸옌옌 씨와 이 야기를 나누었다. 이들은 모두 오랜 한류 팬들은 아니지만 신한류 팬의 대열에 들어선 사람들이다.

곡씩 돌아가면서 불렀다. 나도 모르게 ‘곰 세 마리’를 불렀는데 선생

왕리잉 씨가 ‘별그대’를 보게 된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님이 혹시 한국인이냐고 묻는다.(‘곰 세 마리’는 동요판 한류이기도

느끼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20개월된 예쁜 딸이 있는 그녀는 아

하다) 뜨끔하면서 그렇다고 하였다. 이 일로 중국 엄마들에게 붙잡혀

이 때문에 친구도 자주 못 만나고 외출도 많이 못하는 편이다. 주로

한참 한국 드라마 얘기를 하다 돌아왔다.

SNS를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별그대’로 난리

아내의 중국 친구들과 식사를 하였다. 모두 여자들인데 드라마

가 났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별그대’를 얘기하는데 왠지 안 보면 소

‘별그대’와 ‘응급남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들 중 일부는 예전

외되는 것 같아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완전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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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잉(王丽颖·31세·가정주부)

첸옌옌(陈彦燕·31세·회사원)

그녀를 매료시킨 드라마의 힘은 바로 도민준(김수현) 교수였다.

요즘 중국에서 한국 여행은 너무 흔한 일이 되었고, 한식 한 번

도 교수는 완벽했다. 잘 생겼고 돈도 많고 지적이다. 현실 세계에서

먹어보지 않은 중국인이 없을 정도로 한국 문화는 중국에 깊숙이 스

찾아 볼 수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도 교수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외

며들어 있다. 이미 중국인들은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접하고 있는 것

계인이기까지 하다.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이 오히려 매력적이어서 드

이다. 그런데 ‘별그대’는 첸옌옌 씨의 말처럼 그런 부분을 자극적이지

라마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설정은 중국 드라마에서는 절

않게 그린 것이다.

대 등장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왕리잉 씨와 첸옌옌 씨가 ‘별그대’에 빠져든 또 하나의 이유는 ‘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중국 드라마는 항상 뭔가 부족하다. 잘 생

다림’이다. 중국 드라마와 달리 일주일에 2회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

기고 돈 많은 캐릭터가 많지만 인간적 매력이 결여되어 있거나 너무

는 감칠맛 나게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보통 하루에 2~3회 연속 방

완벽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도 교수는 비현실적 캐릭터지

송하거나 매일 방송해 한두 달 안팎으로 드라마 방영이 끝난다. 중

만 현실과 교점을 찾으며 사람을 끌어들인다. 언뜻 이해가 안 가지만

국 드라마에는 ‘기다림’의 매력이 없다. 반면 한국 드라마는 뻔한 스

이런 점이 한국과 중국 드라마의 차이이기도 하다.

토리라도 기다리게 하고, 주변 이야기를 계속 생산해 낸다. 그리고 그

그렇다면 첸옌옌 씨가 ‘별그대’에 빠져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

것이 한국 드라마 인기의 원동력이 된다.

는 한국 여행도 다녀온 적이 있고 필자와 만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두 사람에게 ‘별그대’ 이후 보는 한국 드라마가 있냐고 물으니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나 가요를 좋아하는 한류

딱히 없다고 말한다. 원래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이들이 아니었으

팬은 아니다. 그런 그녀가 ‘별그대’에서 느낀 매력은 이 드라마가 한국

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문화를 아주 잘 짜맞춘 드라마라는 점이다.

이들이 다른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좋은 드라마

도 교수나 천송이 같은 인물, 그리고 기본적인 스토리 전개는 한

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별그대’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

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외계인 얘기가 신

지 않고 다른 드라마로 전이되어 중국에서 시시때때로 부는 한류가

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눈을 확 잡아끄는 설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천송이와 도 교수가 보여 준 모습은 자기가 평소 접했던 그런 한국 문화의 복합체였다고 한다. 천송이나 도 교수의 패션은 튀지 않

손성욱

으면서 세련됐고, 첫눈에 대한 낭만, ‘치맥’ 등 모두 친근하게 보이는

베이징 통신원

한국 스타일이라고 얘기했다.

북경 항삼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같이하는 가치 : CJ E&M

SPECIAL

(좌부터 시계방향)조난자들, 댄싱9 시즌2, 슈퍼스타K6, 크리에이터 그룹

문화 상생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한류 지원군’ <CJ E&M>

최근 ‘상생’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의 다양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콘텐츠 기업 CJ E&M의 적극적인 상생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CJ E&M은 Entertainment & Media라는 ‘업(業)’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해 지역사회, 콘텐츠 제작자, 중소기획사 등과의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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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저변 확대 및 선순환 생태

의 주목을 받았던 노영석 감독의 영화 <조난자들>이 지난 3월에

계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방송, 영화, 음악, 공연, 스마트미디

개봉됐다. <조난자들>은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계속해 오고 있다. 특히 CJ는 단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연속으로 초청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한

순한 재정적 지원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비전 아래 사회적 가치

작품이다.

및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도록 추진함으로써 산업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고 건강한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이처럼 CJ E&M은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영화산 업을 이끌어갈 유망 신인들을 발굴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다 양화해 더욱 많은 관객과 만나고 있다.

문화계 인재 육성과 건강한 창작생태계 조성

이외에도 CJ E&M은 지난해 6월부터 가능성 있는 콘텐츠 제

CJ E&M은 문화산업을 이끌어갈 근간인 인재 육성에 한창

작자들을 발굴, 육성해 지속가능한 콘텐츠 제작자 생태계를 구

이다. 먼저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하여 한국 영화계에 신선

축하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 내 다양한 1인 콘텐츠 제작자들과 함

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께 ‘Creator Group(크리에이터 그룹)’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 한국예술

CJ E&M은 Creator Group 사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콜

종합학교 산학협력 및 CJ E&M이 자체적으로 발굴한 감독과의

라보레이션 및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고, 파트너들은 CJ

협업 등을 통해 신인 인재의 성공적인 데뷔작이나 차기작에 투자

E&M의 체계적인 콘텐츠 관리, 마케팅 및 글로벌 진출 시스템의

하여 영화화하는 프로젝트다.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양측 모두 이익을 얻는 ‘윈-윈’의 가치를 극

버터플라이 프로젝트 공모전은 공모를 통해 접수된 장편

대화하고 있다. 이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 콘텐츠산업의 신규 성장

극영화 시나리오 초고와 포트폴리오를 심사해 작품의 기획 개발

모델 발굴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적

파트너십을 맺고 시나리오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그 결과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새로운 지원 모델이다.

에 따라 순제작비 3억 원 규모의 제작, 투자, 배급 계약을 체결하 여 영화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CJ E&M은 Creator Group 사업 시작 7개월여 만에 게임, 커 버댄스, 뷰티,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파

제2회 버터플라이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진성 감독의 첫 장

트너십을 맺었으며, 1,000만 명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하

편 극영화이자 <써니>, <친절한 금자씨>의 김시후와 <점쟁이들>

고 월 수익 1,000만 원 이상을 올리는 파트너도 다수 만들어가고

의 김윤혜가 주연을 맡은 <소녀>가 지난해 11월 개봉하여, 부산

있다.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첫 결실을 맺은 바 있다. 또한, 전작 <낮술>을 통해 전 세계 영화제와 국내외 관객들

방송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르 개척 CJ E&M은 이와 함께 방송프로그램을 통한 신인 발굴 및 육


같이하는 가치 : CJ E&M

SPECIAL

CJ E&M은 봉사와 단순 기부를 넘어 기업 비즈니스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Mnet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균형 성장과장르의 다양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댄싱9> 등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정규 편성해 새로운 장르

지난해 유튜브 대중 심사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작곡가 및

를 개척하고, 신인을 발굴해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신인 작곡가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히트>의 우승자 4명

데 일조하고 있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서인국, 허각, 울랄

까지 총 17명이 ‘음악연구소 1기’에 합류, 올 한 해 동안 CJ E&M

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손승연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CJ

과 연계된 다양한 기획사의 음악 콘텐츠 제작에 자신의 창작곡

E&M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CJ E&M

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17명의 작곡가들은

은 이들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안정적인 데뷔를 도왔으며, 음원

CJ E&M의 상반기 프로젝트에 대한 창작 의뢰를 받고, 작업을

발매, 콘서트 개최, 프로그램 광고 등으로 신규 수익도 창출할

진행 중이다.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CJ E&M은 일반적인 봉사활동 및 단순 기부행

CJ E&M은 엔터테인먼트 리딩기업으로서 문화산업의 기초

사를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와 연계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체력을 위한 글로벌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우수한 대

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진가

중음악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한국 대중음악계의 질적 향상을

를 발휘하고 있어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모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한류 열기를 이어간다는 전 략으로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M아카데미’라는 합작법 인을 설립했다. 원장에는 가수 김범수가 취임해 직접 교육에 참 여하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상생의 가치 실천하는 문화산업 한국대표 CJ E&M은 매년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엑소, 슈퍼주니 어, 씨스타, 동방신기 등 K-Pop 스타들이 총출동한 ‘엠카운

또 지난 1월에는 ‘음악연구소 1기’ 출범식을 갖고 신인 작곡

트다운’을 개최,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열기를 더욱 가속화시

가 육성에도 나섰다. 일부 유명 작곡가에 대한 의존성이 큰 현재

켰으며 작년 8월에는 미국 LA에서 ‘K-CON 2013 페스티벌’을

음악 시장에서 CJ E&M이 신인 작곡가들을 양성, 음악산업의

통해 미국 내 한류 콘텐츠 전파 및 한류 비즈니스 확장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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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닌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관-마케팅-현지 파트너사 협업 등 콘서트 제작 전반의 인프라를 역량 있는 기획사들과 공유, 상생을 통한 K-Pop의 지속적인 글로벌화를 선도해 오 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띈다.

비즈니스와 연계한 연중 사회공헌 활동 펼쳐 CJ E&M 게임 부문은 중소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제작 지 원 등 상생활동은 물론 게임문화 소통의 일환으로 ‘학부모 게 임문화교실’, ‘가족게임캠프’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 램을 지속해 오고 있다. 또 푸드라이프스타일 채널 올리브를 통해 세계 거장의 요리사를 비롯한 명사를 초청해 그들의 재 강타와 빅토리아의 CJ E&M 중국CSR

능을 기부하는 캠페인도 연중 진행 중이다. 공연 부문은 공연계의 실력 있는 뮤지컬배우 양성을 위해 ‘남뮤지컬아카데미’와 함께 ‘CJ E&M 뮤지컬액터스’를 운영 중 이며,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격차 해소를 위해 문화누리카드로

해 앞장섰다. CJ E&M은 이 자리를 빌려 한류스타 팬미팅과 사인회를

결제 시 다양한 공연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도 록 지원하고 있다.

비롯 댄스경연대회, 팬클럽 워크샵, 한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

이외에도 영화 부문에서는 영화관이 없는 문화 소외지역

를 준비해 CNN에서 한류를 알리는 데 기여한 페스티벌로 소개

을 찾아가 최근 개봉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시네마투유’ 사업

되는 등 현지에서도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해 개봉 중인 영화

또한 2012년부터 중국에서 K-Pop 스타와 함께 농촌을

들을 화면 해설 및 한글 자막을 삽입한 배리어프리 콘텐츠로

떠나 도시에서 일용직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농민공 자녀들을

변환해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보다 생생하게 영화를 관

위해 마련된 농민공자녀학교 미디어교실 증축 및 K-Pop 음악

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5월 중국 후베

CJ E&M의 이러한 문화공헌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또 12월에는 홍콩에서 아시아를 대표

훨씬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엔

하는 뮤직 시상식인 MAMA(Mnet Asian Music Awards)를

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한 방송 문화계 전반에 미치는 순기능은

개최해 전 세계에 음악을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뒤 국내에 알려지는 경우도

업계 관계자는 “1999년 처음 개최된 연말 음악 축제인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을 탈바꿈한 Mnet 아시아 뮤직 시상

종종 있었다. 한류의 든든한 지원군으로서 CJ E&M의 향후 행보를 응원하고 기대하는 이유다.

식으로, 2009년 이름을 바꾼 뒤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를 시작 한 MAMA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 다”며 “아시아의 그레미상으로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M-Live를 통해 대기업이

이수정 CJ E&M CSV경영팀(사회공헌)


한국 애니메이션 현주소

ISSUE &TALK

‘겨울왕국’이 부러운 한국 애니,

봄은 언제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관객 천만 명을 동원했다. 한국 개봉 애니메이션

사상 첫 천만 명이며, 주제곡 ‘렛 잇 고’ 열풍을 비롯해 각종 신드롬까지 낳고 있 다. 겨울왕국이 얼마를 벌었는지 손익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도 요란하다. 하지 만 겨울왕국이 팡파레를 터뜨렸지만 정작 한국 애니메이션 상황은 열악하다. 글_ 전형화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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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 환경은 열악하지만 ‘겨울왕국’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으며 투자배급사도 변하고 있다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면 관객들도 눈을 돌릴 터 도전이 실패로 끝날지언정 쌓이면 일본처럼 애니 강국이 될 것이다

‘겨울왕국’이 천만 명을 동원했을 때 비슷한 시기에 개봉

문화정책은 영화에서는 성공을 거뒀지만 애니메이션 업계에

한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가 얼마나 많

선 기형적인 성과를 냈다. 정부가 돈으로 지원하다 보니 너

은 관객을 모았는지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2월 20

나없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손해 보지 않는 장사라고 생각

일 개봉한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4만여 명을 동원하는 데

하는 사람들과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이곳

그쳤다. 단지 애니메이션의 완성도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겨

저곳에서 애니메이션 제작발표회가 열리고, 돈을 투자받고,

울왕국’과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의 어마어마한 격차는 한국

그런 다음 제작자들이 사라지는 일이 빈발했다. 이런 먹튀

애니메이션의 현 주소이자 잘못된 시스템 차이 탓이 크다.

를 노린 사람들은 일본에 역하청을 줘서 애니메이션 트레일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열악하다는 것은 하루이틀 이야 기가 아니다. 종종 드림웍스나 디즈니, 픽사 등 할리우드 애니

러를 제공받았다. 5~10분짜리 애니메이션 영상을 일본 업체 에 의뢰해 받은 다음 그 영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메이션 업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애니메이터 소식을 듣는다. 성

한국 애니메이션의 재앙이라 불리는 ‘블루시걸’은 그런

공사례로 포장되기도 한다.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영세해 꿈

상황에서 탄생했다. 그 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 된다는 인

의 고장 할리우드로 떠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속사정은

식이 널리 퍼졌다.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도 사라졌으며, 좋

좀 다르다. 1970년대 ‘로보트 태권브이’ 등장 이후 80년대까지

은 인력은 하나둘 애니메이션 업계를 떠났다. 애니메이션 업

극장에는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매년 장편 애니메이션이 상

계를 지킨 사람들은 미국과 일본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

영됐다. 태권브이 시리즈를 비롯해 ‘우뢰매’ 등 특촬물(특수촬

우수한 인재들은 미국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애니메

영 기법을 사용한 애니메이션)도 인기를 끌었다. 일본 애니메이

이션 환경이 열악해지자 업체들은 더욱 더 정부지원금에 목

션 표절 시비가 끊임없이 뒤따랐지만 애니메이션 시장의 토대

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는 마련됐었다. 90년대 초반에는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콘텐츠진흥원 등 각종 단체에서 애니메이션 업계에 지

‘날아라 슈퍼보드’ 등 TV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애니메이

원하는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돈들이다. 사정이 이렇

션 시장이 형성되는 듯했다.

다 보니 상업적으로 발전하기엔 한계가 있다. 영세한 애니

한국 애니메이션이 지금 같은 상황에 내몰린 건 아이러니

메이션 업체들은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미국과 일

하게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언킹’ 나비효과가 크다. 90년대

본에서 하청을 받는다. 매년 천만 영화가 탄생하는 한국 영

중후반 ‘라이언킹’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애

화계와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가 동시에 발전하지 못하게 된

니메이션 한 편이 자동차 몇만 대를 파는 효과를 낸다며 이곳

까닭이다. 미국도 일본도 영화 시장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시

저곳에서 나팔 소리가 요란했다. 당시 DJ정부는 야심차게 애

장도 상당하다. 그에 비해 한국은 한국 영화 관객이 한 해 1

니메이션 지원정책을 폈고, 그 결과 서울 애니메이션센터도 만

억 명을 넘어섰는데도 애니메이션 시장은 형성조차 되지 않

들어졌고, 정부 지원금도 형성됐다. 대학에 애니메이션 학과

았다.

도 우후죽순 생겼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DJ정부의

연상호 감독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 애니메이션 현주소

ISSUE &TALK

영화 같은 좋은 프로듀서와 좋은 투자자들의 협업이 필요하 다고 강조했다. 연상호 감독은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 된 ‘돼지의 왕’,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한 ‘사이비’ 등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연 상호 감독은 “투자배급사들이 한국 영화는 돼도 한국 애니메 이션은 안 된다고 한다. 왜 안 되냐고 하면 그냥 안 된다고 한 다”고 말했다. 투자배급사가 관심을 안 갖다 보니 한국 애니 메이션은 감독이 연출도 하고, 직원도 챙기고, 작화도 신경 쓰 고, 프로듀서 역할도 하고, 돈도 끌어모으고, 배급까지 매달려 야 한다. 감독이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 연상 호 감독은 “영화는 기획부터 프로듀서와 감독, 투자배급사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야기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환경 속 에서 좋은 작품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무엇보다 프로듀서가 없다. 감독이 모든 걸 해야 하니 작품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믿음을 갖지 않고 있고, 애니메이션 작업을 총 괄하는 프로듀서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악순환이 거듭된다는

계는 상황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뽀로로’는 아이들 사이에

뜻이다. 배급도 마찬가지다. 투자사가 배급사를 겸하는 한국

‘뽀통령’으로, ‘로보카 폴리’는 ‘폴총리’라고 불릴 만큼 인기가

영화계 사정상 메이저 투자사를 잡지 못한 애니메이션은 배급

높다.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또봇’

조차 기회를 잃는다.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연출을 맡은 장

과 ‘마법천자문’ 등은 완구를 비롯해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으

형윤 감독이 돈도 구하고, 작화도 진두지휘하고, 배급까지 도

로 성공한 듯 보인다. 해외에도 수출 성적이 좋다고 매스컴에

맡아 뛰어다녔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제대로 된 극장조차 확

서 성공사례로 다룬다.

보하지 못했다. ‘겨울왕국’이 요란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주요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아동 애니메이션들이 캐릭터 상품

상영관과 주요 시간대를 휩쓴 반면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는

등 프렌차이즈 사업에 목을 매는 건 방영료가 형편없기 때문이

개봉 첫날부터 200개가 안 되는 스크린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다. 방송사에서 30분에 방영료를 천만 원을 준다. 인건비도 안

쉽게 찾지 못하는 시간대에서 상영됐다.

되는 수준이다. 전형적인 갑의 횡포다. 방영료가 형편없기 때문

연상호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성공한 건 명필름

에 프렌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만 제작된다.

심재명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당을

장밋빛으로 포장돼 있지만 프렌차이즈 수입도 애니메이션

나온 암탉’은 좋은 원작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건축학개

업체가 다 갖는 것도 아니다. 방송사를 비롯해 수많은 곳에서

론' '공동경비구역 JSA’ 등을 만든 명필름에서 제작했다. 명필

수입을 나눠 갖는다. 최근 MBC에서 애니메이션 공모를 했다

름이 제작한 덕에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가 애니메이션 업계로부터 집단 반발을 샀다. MBC가 공모로

배급을 담당했다.

선정된 애니메이션의 2차 저작권을 모두 갖겠다고 했기 때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업계만 열악한 것은 아니다. TV 애니메이션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얼핏 TV애니메이션 업

이다. 역시 전형적인 갑의 횡포다. 젊은 애니메이터들의 로망인 미국도 엘도라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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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성공한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한국을 찾으면 자주 강

다. 류승룡과 심은경, 이준 등 유명 연예인들이 목소리 연기로

연을 연다. 상당수 애니메이션 지원자들이 강연에 몰린다. 당

출연한다. 좋은 기획이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

연히 관심사는 진출하는 방법. 그러나 그 방법을 듣고는 좌절

기 시작한 것. 애니메이션 업계는 웹툰을 돌파구로 모색하고도

을 하곤 한다. 미국에선 취업을 할 때 포트폴리오를 우선시 한

있다. 웹툰은 인기가 높지만 영화로 만들어질 경우 흥행에 성

다. 때문에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단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

공한 경우가 거의 없다. 오래 연재되는 웹툰 성격상 전개 시간

에서 3~5년간 실적을 쌓아야 한다.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 졸

이 길지만 영화는 단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 다.

업도 필요하다. 대개 미국 애니메이션 업계에 진출한 한국 애니

애니메이션 업계에선 이 점을 주목해 웹툰을 10부작 내외

메이터들은 한국에서 쌓은 기량으로 진출했다. 수입도 그다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걸 모색하고 있다. 극장이 아니라 최근

높지 않다. 특히 애니메이션 회사들이 몰려 있는 LA는 세금이

성장하고 있는 IPTV로 내보내는 것도 같이 고민 중이다. 인기

높기 때문에 한국에서 버는 수입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웹툰인 강도하 작가의 ‘발광하는 현대사’가 이런 방식으로 제

이처럼 열악한 상황뿐이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

작돼 조만간 IPT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의 지원정책도

니메이션 업계에선 방영료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좋은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애니메이션 정책은 산업으로 접근해 우

프로듀서와 투자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수 콘텐츠로 선정되면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해외

‘서울역’은 ‘변호인’ 등을 투자배급한 NEW가 맡는다. 프로듀

실적이 우선시되고, 해외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는 작품들

서는 영화 ‘화이’를 연출한 이동하 PD가 참여한다. 해외배급사

이 우선 선정된다.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란 게

인 화인컷이 공동제작하고, 명필름 이은 대표도 투자에 참여했

도대체 무엇인지 기준은 없다. 애초 그런 기준이 있을 리 만무 하다. 그래서 눈먼 돈이 돈다. 문화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지원 하는 한편 극장 상영할 때 배급에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전환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애니메이션 환경은 분명 열악하다. 그래도 ‘겨울왕국’ 이 천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애니메이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투자배급사도 조금씩 관심을 두고 있다. 잘 만든 애 니메이션이라면 관객도 눈을 돌릴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같 은 거장이 탄생한 일본 애니메이션도 시작부터 상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 만화의 신이라고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해 무시 프로덕션이라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차리고 여러 차례 도전했었다. 도전은 종종 실패로 끝났다. 그런 도전이 있어서 일본이 애니메이션 강국으 로 우뚝 솟을 수 있었다. 한국 애니메이션도 분명 길은 있다. 희망도 있다. 봄은 찾 아왔지만 아직 봄 같지 않다. ‘겨울왕국’이 한국 애니메이션 시 장의 겨울을 깨쳤다면 한국 애니메이션이 그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 영화도 80년대는 방화 라 불리며 관객이 외면했었다. 다음 차례는 애니메이션이다.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아르헨티나 커뮤니티

‘K-Pop Argentina’

“어른공경 문화 등 한국적 가치도 알려요”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는 어디를 가든 경쾌하고 애잔한 탱고 선율이 귓전을 울린다. 길을 걷 다가 탱고 음악이 나오면 주저 없이 온몸을 리듬에 맡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음악이 그들의 삶 의 한 부분임을 느낀다. 그런 아르헨티나에서 K-Pop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물론 젊은 층에 한정 돼 있기는 하지만 탱고의 발상지에서 시도 때도 없이 K-Pop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 임에 틀림없다. K-Pop을 알리며 한류를 열풍으로 이끄는 커뮤니티 ‘K-Pop Argentina’의 루드밀 라 벨렌 메이란(Ludmila Belén Meilan) 회장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났다.

Q. 커뮤니티가 언제, 어떤 계기를 통해 서 만들어졌나요?

A. 팬들이 K-Pop과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을 공유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011년 7월 창단되 었습니다. K-Pop Argentina가 처음 기획한 행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Planetarium 인근에서 플래시몹 댄스를 진행한 것입니다. 400여 명의 팬들이 참가해 그해 가장 인기가 높았던 K-Pop 을 선곡해 춤을 추며 즐기는 자리였는데, 때마침 여러 명의 한국 기자들도 행사에 참석해 참가 자들을 만나고 K-Pop을 향한 아르헨티나 팬들의 열정을 취재해 갔습니다. K-Pop Argentina는 팬 규모뿐만 아니라 자원 봉사자 규모에서도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습 니다. 현재 50명가량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한국 문화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 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K-Pop은 두 나라의 문화를 연결하는 교두보입니다. K-Pop을 통해 한류로 상징되는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고, 한국과 아르헨티나 커뮤니티 간 유대감도 강화해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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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A.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보통 두 경로를 통해 한류를 접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아동·청소 년기에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문화와 한류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입니다. 드라마 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면서 한류와 K-Pop을 좋아하게 된 것이죠. 커뮤니티 운영진이 한국을 처음 접한 계기 역시 ‘꽃보다 남자’, ‘커피 프린스’, ‘미남이시네요’와 같은 드라마를 통해서입니다. 드라마를 접하다가 점차 슈퍼주니어, SS501, 샤이니, CNBLUE, DBSK, 빅뱅, 소녀시대 같은 아이돌 그룹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팬이 된 것입 커뮤니티 운영진

니다. 또 다른 경로는 2010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한국의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 는 한류 팬 중에 유튜브를 통해 K-Pop을 처음 접한 경우입니다. K-Pop에 즉각적인 호 감을 느끼는 팬들이 많은 편이고, 이후 동영상을 보면서 점차 빠지게 되는 흐름이죠. 아 르헨티나 팬들은 동시에 여러 명의 아티스트나 밴드를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서 K-Pop Argentina가 기획하는 행사에 다양한 한류 팬클럽 멤버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분위기 도 한류 열풍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초기엔 회원들 관심이 K-Pop과 드라마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멀고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해 새로운 매력을 찾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Q. K-Pop Argentina 커뮤니티는 2013년 ‘Hallyu Kermesse’ 행사를 개최해 한국 문화에 대해 소개 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사물놀이, 부채춤 등 한국 전통공연부터 K-Pop 댄 스 공연, 한국 영화 상영, 한식 요리법 및 한국 관광지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행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A. ‘Hallyu Kermesse’ 행사는 작년 우리 커뮤니티가 세운 주요 활동 컨셉트에서 비롯되었습 니다.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K-Pop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한국 문화의 흥미로운 면 을 좀 더 배울 수 있도록 실내 행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컨셉트를 중심으로 행사 를 준비하다 보니 조금씩 윤곽이 잡혀 갔죠. 사물놀이 공연팀 ‘누리패’와 친분이 있어서 사 물놀이 공연을 생각하게 되었고, 부채춤의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되어 곧바로 공연 목록 에 추가했으며, 여기에 K-Pop 팬들의 댄스 공연과 뮤직 비디오, 한국 드라마 상영도 포함 시켜 한국의 전통과 대중문화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 한국 음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김밥 시식 코너, 한글이름 쓰기, 김밥 레시피를 따라 한글이 적힌 종이 얻어내기, 한국 관련 기억력 게임,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룰렛 베팅을 해 선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 따기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행사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했는데, 다만 행사를 안내할 때 식량 기부단체인 ‘Banco de Alimentos’ 에 기부할 수 있는 장기 보존식품을 가져올 것을 권유했고, 행사 당일 기부받은 총 268kg의 커뮤니티 대표 Ludmila Belén Meilan

식량을 필요한 이웃에게 나눠주는 좋은 일도 할 수 있어 보람과 함께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Q. 커뮤니티 창립 이후 가장 의미 있었

A. K-Pop을 통해 보람 있는 활동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2013년 4월, 부에노스아이

던 행사를 뽑는다면? 더불어 재미있

레스 지역에 몰아닥친 폭풍우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었을 때입니다. 집을 잃은

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해 주세요.

많은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 당시 아르헨티나 전역에 서 피해 주민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모아졌고, 우리 커뮤니티도 참여하기로 마음 을 모았습니다. 우리 멤버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 광장에 모여 음식과 옷을 기

부받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여러 K-Pop 댄스그룹도 자원해서 참여했으며, 거리에서 K-Pop에 맞춰 댄스 공연을 펼치는 동 안 지나가는 사람들은 적은 액수지만 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또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상품 추첨 행사도 열었습니다. 모금된 기부금 전액은 침수 피해 지역에 절실히 필요한 청소용품과 개인 위생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죠. 팬들이 포미닛의 노래 ‘Muzik’에 맞춰 공연하는 동안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안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댄스 팀의 춤을 따 라 하셔서 웃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K-Pop Argentina의 합동 행사를 함께해 주신 할머니를 위해 우리는 싸이 ‘강남 스타일’ 댄스로 답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Hallyu Kermesse’ 행사장 모습

Q. 한국 문화에서 가장 관심 많은 분야

A. K-Pop Argentina 설립 초기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K-Pop과 드라마에

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활성화하면서 멀고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해 새 로운 매력을 찾고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로 번역된 기사를 통해 한국과 한류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호기심도 채울 수 있었 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진은 매일 한류 관련 소식을 접하면서 한국 음식을 먹고 한 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 멤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관련 서적을 보거나 한국 식당에서 전 통 음식을 맛보고 한복을 입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며 매력적인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커뮤니티 스태프와 팬들은 한국의 ‘어른 공경 사상’이 나 ‘의지의 한국인’ 등 아르헨티나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한국 사회의 가치를 이곳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Hallyu Kermesse’에서 선보인 부채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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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아르헨티나 한류팬들

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A. 관심 분야와 취향이 모두 다른 50명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이 질문에 적

가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절히 대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K-Pop 아티스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트가 누구냐?’라는 질문에도 같은 답변이 될 것 같아요. K-Pop Argentina 운영 팀 의견으로 답변 드리자면 단연코 히메나 곤잘레스(Jimena González)는 ‘샤이니’, 플로렌샤 자나르디(Florencia Zanardi)는 ‘슈퍼주니어’, 루드밀라 메일란(Ludmila Meilán)은 ‘휘성’입니다. 이들은 무엇보다 아티스트들의 노력을 높이 사고 존중하기 때문에 꼭 만나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Q. 만약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영화를

A. 이 질문에 대해 오랜 고민 끝에 드디어 영화 혹은 드라마에 커플로 나왔으면 하는

공동 제작하거나 합동 공연을 펼친

배우를 선정했습니다. 먼저 한국 대표 남자 배우로는 이병헌 씨를 선정합니다. 얼

다면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싶나

마 전 아르헨티나의 유명 와이너리 멘도사(Mendoza)에서 열린 와인페스티벌에 이

요? 또 기대하는 아르헨티나-한국

병헌 씨가 방문했는데, 아르헨티나 와인과 자연경관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여

듀엣 공연이 있다면?

자 배우는 아라셀리 곤잘레스(Araceli González)가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훌륭 한 경력을 가진 아르헨티나 대표 여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커뮤니티 활동 계획이나 기대하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A. 올해 우리 커뮤니티는 K-Pop 팬들에게 한국 문화를 더욱 알릴 수 있는 활동에 집 중하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매달 한국 문화 토픽을 전하는 활동으로 한국 역사, 한국 전통음식, 한국 패션 등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 기사를 담은 내용을 소개하 고 있습니다. 다음 토픽으로 ‘한국 전통 음악과 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더 많 은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 는 ‘제2회 한류 컨퍼런스(2nd International Hallyu Conference)’를 지원할 계획입 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나는 한류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 된 뜻깊은 행사입니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여러 한류 팬클럽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 고 있으며, 한류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해 K-Pop Argentina에게 좋은 기회가 많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한 류 N O W 한류나우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세계 각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해외통신원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한류 소식입니다.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현 지 한류의 현황과 흐름들은 한류의 현주소를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카자흐스탄

/ P42

카자흐스탄 서부에 울려 퍼진 ‘한류 찬가’

호주

/ P43

한인 청년들 운동회… 하나된 이민 2세들

독일

/ P44

천재시인 이상의 문학세계 공영방송서 소개

아랍에미리트

/ P45

아랍권 예비 신랑 신부들 “신혼여행은 한국 갈래요”

우즈베키스탄

/ P46

송혜교 팬클럽이 보낸 한글 안내책자 인기

프랑스

/ P47

K-Pop의 변신 ‘홀로그램’에 언론 관심

헝가리

/ P48

25년 우정 다진 ‘한국전통문화의 밤’

영국

/ P49

한국 사랑 ‘영국남자’… “노래방·찜질방도 소개”

아르헨티나

/ P50

이민여성 다룬 <한국노래>, 시정부서 영화제작비 지원

캐나다

/ P51

“값싸고 품질 우수”… 한국 ‘더페이스샵’ 인기

멕시코

/ P52

“K-Pop은 새 음악의 굶주림 채워 줄 것”

미국 LA

/ P53

YB, LA 콘서트… 관객들 ‘한국 록’에 흠뻑


한류 NOW

[

한류를 말하다

]

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서부에 울려 퍼진 ‘한류 찬가’ 카자흐스탄는 요즘 한국과 마찬가지로 완연한 봄기운으로 생동감이 넘친다. 특히 3월 21일부터 25 일까지는 카자흐스탄 민족 최대의 명절인 ‘나우르즈’ 기간이라 나라 전체가 온통 축제 분위기로 들썩였다.

전통놀이 제기차기를 하는 참가 학생들

나우르즈는 카자흐어로 새해를 의미한다. 카자흐스탄은 1월에 두

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후속 모임을 결성하였다.

번, 2월에 한 번, 3월에 한 번 해서 모두 4번의 새해를 맞이하는 국가

이번 ‘고려인 청년의 날’ 행사는 지역의 한인 청소년들이 다시 모이는

다. 카자흐스탄 최대 명절인 ‘나우르즈’를 앞둔 지난 3월 15일 카자흐

계기가 되었고, 청년 리더를 발굴했으며, 한국어 열기를 확산시키는

스탄 서부 지역에 위치한 아뜨라우시에서는 무궁화한글학교와 고려

효과와 함께 고려인 청년들과 아뜨라우 청년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

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고려인 청년의 날’ 행사가 열렸다.

성하는는 성과를 거두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vk.com 사이트를 통해 활

고려인협회 아뜨라우지부 관계자는 “올 가을에 더 큰 행사를 기획하

발한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지역 고려인협회 회원들도 학교를 중심

고 있다”며 “가칭 ‘카자흐 서부지역 K-Pop 페스티벌’의 지역예선은

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해 행사는 고려인 청년뿐만 아니라 타민족 청

악타우, 악토베, 우랄스크 등지의 고려인협회 지부에서 진행하고, 본

소년들도 참가해 성대한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선은 아뜨라우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카자흐 서부 지역에 한류 바

행사장 한쪽에는 고려인들이 즐겨먹는 전통음식이 테이블 가득 차려

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져 무료로 제공되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K-Pop 커버댄스 및 노래 경

현재 카자흐스탄 서부에는 악토베 세종학당을 비롯하여 고려인협회

연대회가 열려 23개 참가 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K-Pop 경연 중

지부에서 운영하는 무궁화한글학교가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다. 카자

에는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한민족 전통놀이가 흥을 북돋웠고 한국

흐스탄 서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가 한국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계

어 강좌와 한국유학 소개도 진행되는 등 시종일관 웃음이 넘쳤다.

기가 될지 주목된다.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즐거운 시간이었고 한국과 한국문화, 한국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행

안창현

사 후 한국에 대해 더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협회 사무실로 초청해

카자흐스탄 통신원

상담했다. 그 결과 30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강좌를 추가로 신청

카자흐 국립예술아카데미 성악과 교수 카자흐 한국 문화 포럼 ‘한국사랑’ 대표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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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청년들 운동회 하나된 이민 2세들

한국의 3월은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봄이지만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는 무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로 접어들어 선선해지 는 시기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3월 15 일 한국계 젊은이들의 운동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계 젊은이 모임 Korean Australian Young Leaders(KAY

행사를 주최한 KAY

Leaders) 회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네트워킹하는

Leaders는 호주에 있

행사인 ‘Korean Australian Young Professionals Sports Day(전

는 한인 이민 1.5세와

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호주한인들의 운동회)’가 스트라스필드 파크

2세들이 전문분야에

에서 개최됐다.

서 리더십을 키워나갈

교민들은 호주 주류사회의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한국계 젊은이

수 있도록 서로 돕고

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운동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이번 운동

격려하는 단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인단체들 간의 중요한 가교

회를 통해 올해 한인단체들 간의 친목이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전망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했다. 운동회에는 KIFIS(Koreans In Finance In Sydney 시드니한

KAY Leaders는 2009년에 결성됐으며, 매년 호주한인 청년심포지

인금융인모임), KALA(Korean Australian Lawyers Association,

엄 및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는 KALA와 함께 지

한호변호사협회), World-OKTA- Australia(World Overseas

역 커뮤니티를 돕기 위한 The Annual Korean Australian Young

Korean Trade Association- Australia, 세계한인무역협회-호주지

Professionals Cocktail Night for Charity(사회공헌 캠페인을 위한

부). KAMS(Korean Australian Medical Society, 호주한인의료협

호주한국프로페셔널들의 칵테일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회)가 참가했다.

올해 사회공헌 칵테일파티는 인신매매 및 매춘과 싸우고 있는

축구, 농구, 피구, 줄다리기, 계주 순으로 진행된 운동회는 모든 종목

‘Freedom Project’ 기관에 재정적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6월 20일에

에 의무적으로 일정 수의 여성멤버를 포함시키는 것을 규칙으로 정해

달링하버에 위치한 L’Aqua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모두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시간이었다. 다른 운동회와는 달리 여성

부모 세대와 달리 1.5세와 2세들의 주류사회 진입은 이민의 성패를

멤버들의 활약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한인커뮤니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부모 세대는 아무래도 제한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었다. 부모들의 희생과 적극적인 교육의 결과, 뛰어난 인재로 성장한 2세들의 모임인 KAY Leaders가 호주 사회에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이민사회를 이끌어가 는 한인 커뮤니티로 발돋움하기를 성원한다.

김 민 하 호주 통신원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한류 NOW

[

독일

한류를 말하다

]

천재 시인 이상의 문학세계 공영방송서 소개

시인 이상

최근 독일 공영방송 도이칠란트라디오(Deutschlandradio)가 26세에 요절한 천재 작가 시인 이상(1910~1937)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지난 2월 초 독일에서

2월초 독일에 출간된 이상의 단편집

출간한 이상 단편집을 계기로 그의 삶과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제작됐다.

도이칠란트라디오의 문예 비평 프로그램 <Kritik>에서 방영된 이 프

근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작품이어서 시인의 작품이 연재되던 신문사

로그램은 이상을 가장 흥미로운 20세기 한국 작가 중 한 명으로 묘

에 독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사하면서, 이번에 발간된 시인의 소설집을 근대화로 급속한 변화를

불분명한 어휘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

겪고 있던 당시의 한국 문학계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방송

게 평가하기도 했다.

은 또 한국의 가장 중요한 문학상에 시인의 이름을 붙일 정도로 한

한국 문학이 독일 언론에 소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국 문학사에 빛나는 인물이지만, 생존 당시에는 담배연기 자욱한 서

높은 문학적 수준에도 불구하고 번역의 한계와 현지 홍보 부족으로

울의 한 카페에 자주 나타나 시간을 보내던 논란 속의 인물이었다고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독일 공영방송이 시인

설명했다.

이상과 책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 것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방송은 이번에 발간된 단편집 <YiSang: Betriebsferien und andere

한국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이번

Umstände>에 수록된 10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모두 열

이상 단편집 출간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문학 작품이 독일

정이 넘치는 인물이며, 소설은 여성에 대한 열정과 근대화 시기의 기독

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 문화, 그리고 젊은 예술가에게는 항상 부족했던 돈에 대해 작가 특유의 시선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또 소설은 과대망상과 의미 를 알 수 없는 작가만의 정신세계에서 나오는 말들이 불러일으키는 흥분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단편집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삶의 스타일과 행동이 작가인 이상을 매우 닮았다고 설명하며, 시인의 개인적 생애들이 작품 속에 녹아 있는데, 저자는 거리낌 없이 주인공 이름을 이상으로 짓기도 했 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한편 도이칠란트라디오는 이상의 문학이 매우 실험적이고 당시 서구

김세환 독일 통신원 만하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45

[

네일아트를 받고 있는 아랍 여성들

아랍에미리트

]

아랍권 예비 신랑 신부들 “신혼여행은 한국 갈래요” 중동에서도 봄은 웨딩의 계절. 최근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웨딩박람회에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찾아 혼수 등 예식 상품을 둘러봤다. 특히 눈에 띄었던 코너는 한국 여행 상품이 전시된 부스였다.

개의 할랄미트(이슬람식 방법으로 도살된 고기)를 취급하는 레스토 ‘걸프푸드 2014’를 찾은 방문객들

랑이 있고, 젊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며 정직하다고 설명하면 금방 호기심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렇듯 박람회는 한국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직 접 다가가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관광도

한류가 이곳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중동에 불어닥친 뒤 한국 여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아랍 사람들은 여름에 긴 휴가를 받는 만

행을 준비하거나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번 웨딩박

큼 평소 시술받기 어려웠던 성형수술이라든지 관절계통 통증 치료를

람회를 통해 신혼여행지로 한국을 택하는 것을 여기저기서 확인할

위해 한국의 전문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수 있었다.

있다.

그동안 많은 박람회가 아부다비에서 열렸지만 이런 풍경은 처음이었

이번 아부다비 웨딩박람회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참여해 한국을 홍보

다. 결혼과 가정을 중시하는 아랍권에서 결혼식이 여성들에게 차지

하고 예쁜 네일아트를 해 주는 코너를 열어 인기를 끌었다. 몰려드는

하는 비중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크다. 그런 중대사 중 하

여성 고객들로 네일 아티스트들에게는 몸이 피곤한 행사였지만 한국

나인 신혼여행지를 한국으로 정한다는 것은 한류의 위력을 보여 주

을 알리고 한국의 미용 기술을 소개한다는 자부심으로 견뎌냈다고

는 것이다.

한다. 특히 한류 팬들이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넬 땐 하루의 피로

웨딩박람회장에서 만난 홍보담당자는 “다양한 한국 관광을 홍보

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 덕분에

하고 있다. 요즘엔 K-Pop과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이 한

더 많은 아랍에미리트 사람들이 한류 팬이 되고, 그들의 발길이 한국

국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며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으로 신혼여행

으로 향하지 않을까 전망된다.

을 떠나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더 많아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 했다. 그는 또 “장년층의 아랍인들은 아직 한국에 대한 편견이 있다. ‘음식이 너무 다르다, 사람들이 불친절하고 외국인을 속인다, 영어를 못한다’는 등의 오해를 하기도 한다”며 “그런 분들에게 한국에는 25

전수연 아랍에미리트 통신원 UAE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한류 NOW

[

우즈베키스탄

한류를 말하다

]

“송혜교 팬클럽이 보낸 한글 안내책자 인기” 지난해 11월 배우 송혜교의 생일을 맞아 그녀의 팬클럽 회원들이 한류가 뜨거운 우즈베키스탄의 국립역사박물관에 한글 안내책자 1만 부를 기증한 일이 있었다. 100일이 지난 지금 안내책자의 쓰임새를 확인하러 박물관을 찾았다.

통신원 한글 안내책자 1만 부를 전달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주로 누구에게 나누어 주었나 요?

역사박물관 내 한글안내서

굴나라 한국인 방문객들에게 주로 나누어 주었지만 박물관 을 찾은 한국어학과 재학생들 박물관 총괄매니저 굴나라 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우즈 베키스탄 학생들도 아주 요긴하게 이용했어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모든 사람이 안내책자를 원하고 있습니다. 통신원 안내책자가 송혜교와 그의 팬들이 보낸 거라는 걸 알고 있던가요?

우즈베키스탄 역사박물관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린 날.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눈을 헤치고 한글 안내서가 비치된 박물관으로 갔다. 그런데 하필 방문 당일 역사 박물관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어렵게 왔는데 허탕이어서 아쉬워 하며 발길을 돌리는데 박물관 안에서 통신원을 불렀다. 총괄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굴나라 씨에게 박물관 방문 목적을

굴나라 잘 알고 있더군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친숙 한 드라마 <가을동화>의 송혜교가 보낸 것이라 더 고맙고 반가워했습니다. 한국이 해외에 있는 박물관으로 이런 안 내서를 보낸다는 것은 놀랍고 부럽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에 한국 문화가 많이 전파된 것도 이런 노력이 있기에 가 능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통신원 역사박물관에 한국관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 습니다. 굴나라 한국은 우리와 인연이 깊죠. 정식으로 외국문화를 국립박물관 내에 소개하는 부스를 마련한 경우도 한국이 처음입니다. 한국관은 박물관에서도 애착을 가지고 있습 니다.

얘기하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한국 사람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말과 함께 통신원을 사무실로 안내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그녀와

통신원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굴나라 한국어로 된 박물관 안내서를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인이 저희 박물관을 찾아온다 면 직원 모두 환한 미소로 반길 겁니다. 바람이라면 앞으 로도 지금과 같은 기분 좋은 교류가 지속되었으면 합니 다.

이명숙 우즈베키스탄 통신원 우즈-한 친선협회 회원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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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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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op의 변신 ‘홀로그램’에 언론 관심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Libération)은 최근판 인터넷 기사를 통해 홀로그램 기술과 결합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에서 한국의

클라이브의 모습

K-Pop 산업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는 한국발 소식을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한국 쇼핑의 메카 동대문시장에 14.2채널의 서라운드 음향시스템을 갖춘 웅장한 사운드와 실제 모습과 흡사한 아티스트 들의 생생한 공연 모습을 선보이는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관으로 클라이브 내 공연장 모습

싸이, 2NE1, 빅뱅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클라이브(Klive)’를 개 관했다고 전하고, 관객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클라이브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안내와 기념품 숍 입점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머라이어 캐리가 이미 3년 전에 시도한 홀로그램을 이용한

만간 상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홀로그램 기술은 놀랍지

공연 콘셉트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홀로그램 기

만 그 어떤 것도 무대 위에 선 실제 싸이의 존재를 대체할 수 없을 것”

술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전

이라고 말한 관객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K-Pop 가수들의

했다. 또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IT기술이 결합한 ‘K-Pop 3.0’은 박근

실제 라이브 콘서트가 점차 줄어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

혜 대통령이 제창한 새로운 ‘창조경제’의 선봉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콘텐츠과 송만호 사무관은 리

이 기사는 MBC가 지난해 12월 가요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홀로그

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홀로그램은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기여

램을 사용했으며, 기획사 YG는 홀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적

할 것이며,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은 창조경제의 중심에 있다”고 말

극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관객들은 실제

했다고 보도했다.

현실의 영상과 관객들과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홀

기사는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사업 과제로 지정된 이번 프로젝트

로그램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 한국 정부가 이미 300만 유로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하고, 한국 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대기업 KT도 함께 이 프로 젝트에 참여했으며, 미디어아트 기업 D’Strict가 홀로그램 기술을 담 당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지영호

리베라시옹은 한국의 홀로그램 기술력이 해외 수출을 고려하고 있으

프랑스 통신원

며, 가상의 한국 스타들은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 조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문화기획 박사과정


한류 NOW

[

헝가리

한류를 말하다

]

25년 우정을 다진 ‘한국 전통문화의 밤’ 올해는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 25주년을 맞는 해다. 헝가리는 한국인들에게 유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인 만큼 헝가리인들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문화교류도 활발하다.

‘한국전통 문화의 밤’ 행사 포스터

최근 헝가리 부다페스트시에 있는 MOM Park 문화센터에서 주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헝가리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주최로 ‘한국 전통문화의 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공연은 2부 마지막 순서

(Hagyományos koreai kulturális est)’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

로 무대에 오른 판굿과 상모놀이였다. 화려한 장단에 맞춰 돌아가는

었다. 수교 25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과 헝가리에서 진행되는 문화교

상모의 기예에 모두가 넋을 잃고 바라보았고, 한국적 색채의 은은하

류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헝가리 주재 외교관들과 문화계 주

면서도 화려한 색감에 놀라움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요 인사들, 그리고 헝가리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 한국 문화에 대

행사를 지켜본 헝가리 문화계 인사는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헝가리

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한국 전통 문화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

서남표 주헝가리 한국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한복 패션쇼와 한국

었다.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이런 뜻깊은 공연이 열려 한국 문화를

전통무용, 사물놀이 등이 흥겨운 분위기 속에 펼쳐졌다. 공연이 끝난

더욱 가깝게 접하게 되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뒤에는 한국문화원에서 마련한 한국 음식 리셉션이 이어졌다.

또 행사에 참가한 한 헝가리 대학생은 “사물놀이와 특히 머리를 돌

1부 한복 패션쇼 ‘한복 2000년사(史)’에서는 한복 디자이너 그레타 리

리던(상모돌리기) 모습은 인상 깊은 장면이다. 헝가리나 다른 유럽의

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여져 많은 사람들

전통 음악, 춤과는 많이 다르지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의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 삼국의상, 조선의상, 춘앵전, 민속의상, 한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관객들은 공연 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량무, 평상복 등의 컬렉션을 통해 한복의 다채롭고 화려한 면면을 보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 주었다.

헝가리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한국인의 정서와 비슷한 문화들을 많

한복 패션쇼는 미클로스 렌젤(Miklos Lengyel) 전 주한 헝가리대사

이 간직한 나라이다.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K-Pop, 드라마, 영화 등

내외를 비롯해 많은 헝가리 인사들이 모델로 참여해 양국 간 우의를

대중문화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

실감할 수 있는 뜻깊은 문화외교의 장이 되었다.

다.

2부 ‘한국 천년의 소리, 몸짓’ 공연에서는 사물놀이, 현악 3중주 황토 길, 살풀이, 여령무, 아리랑 판타지, 태평무, 승무, 진도북춤과 판굿

강형석

등의 전통 공연이 화려하게 무대를 장식했다. 헝가리 관객들은 한국

헝가리 통신원

전통 국악과 무용, 춤 등을 관람하며 공연 내내 뜨거운 환호와 함께

King’s College London 문화미디어창조산업 박사과정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

영국

49

]

한국 사랑 ‘영국남자’… “노래방·찜질방도 소개” 25세 조쉬 캐럿(Josh Carrot) 씨가 지난해 8월부터 유튜브에 ‘영국남자(Koreanenglishman)’라는 계정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영국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캐럿 씨는 런던 중심가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과 한국 문화에

일반인들의 문화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 인지도를 조사하면서 김치를 권하고, 한국 음식을 알렸을 뿐만

그는 특히 자신이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쉽게

아니라 한국어로 런던의 주요 관광지와 영국 음식 등을 소개하는 동

문화적 장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경험에 비추어,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

영상을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 현지인들과 영화나 음식 이야기 등을 나누며 교류의 폭을 넓히는

그는 런던대 SOAS(School of Oriental African Studies University

것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of London)에서 한국학을 전공했으며,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1년간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에 짬을 내 동영상을 찍고 있는 그는 기회가

한국에서 공부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그는 한국에 살았던

되면 한국 특유의 문화인 찜질방, 노래방을 알리고 싶고, 한국 문화

1년간의 경험을 통해 한국 문화를 더 좋아하게 됐지만 많은 영국인

를 알리는 24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들이 한국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유튜브에

한국어는 서양인들이 배우기 힘들어하는 언어 중 하나다. 이런 점에

동영상을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서 ‘영국남자’ 조쉬 캐럿 씨의 한국어 동영상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한국어로 방송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과 한국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

하는 영국인들에게도 훌륭한 교재가 되고 있다.

는 프로그램은 이미 많지만, 한국어와 영어로 영국 문화와 한국 문 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영상 ‘영국남자’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인 팬들도 늘었다. 한국 팬 들이 보낸 선물에 감동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공개하는 영상 을 올려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미숙

캐럿 씨는 또 “한국의 다양한 문화 중 한국인의 친절함과 한국 음식

영국 통신원

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무엇보다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한류 NOW

[

아르헨티나

한류를 말하다

]

이민여성 다룬 <한국노래> 시 정부서 영화제작비 지원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자 정안나 씨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한국노래(Una canción coreana)>가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독립

‘한국노래’의 우수영화 선정 소식을 알리는 BAFICI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BAFICI)에 초청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한국노래’의 주인공 정안나 씨.

4월 2일부터 13일까지 부에노스아

께 아르헨티나와 한국 영화 수출입 사업을 하며 파트너로 일하고 있

이레스에서 열리는 2014 BAFICI

다. 이를 계기로 뚜흐스나이데르 씨는 한인 사회와 많은 접촉을 갖게

공식 홈페이지는 구스따보 따리오

됐고, 친구이며 연극 감독인 따리오 씨와 한인사회에 대한 영화를 만

(Gustavo Tarrio)와 샤엘 뚜흐스나

들어 보기로 한 것이 바로 정 씨 주연의 <한국노래>다.

이데르(Yael Tujsnaider) 감독 공동

한인 사회 행사에 초청가수로 초대돼 가곡을 부르고 개인 콘서트도

작 <한국노래> 등 장편영화 3편과 빠

여러 차례 가진 바 있는 정 씨는 “지원금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무

울라 그린스스빤(Paula Grinszpan)

척 기뻤다. 영화에서도 가곡을 부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현지

감독의 <No sé María> 등 단편영

인들도 한국 가곡을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K-Pop

화 3편이 ‘시 문화, 예술, 과학진흥원(Fondo Metropolitano de la

이 아닌 가곡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한류 보급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Cultura, las Artes y las Ciencias)’이 뽑은 우수영화에 선정됐다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발표했다. 장편은 화면과 음향을 보완하기 위한 후반 작업비로 8만

한편 따리오 감독은 지원금과 관련 “영화는 촬영과 편집을 마쳤지만

페소(약 1,100만 원), 단편은 2만 페소(약 275만 원)를 각각 지원받는

음향 부분이 미진했는데, BAFICI가 시작되기 전까지 음향을 좀 더

다.

완벽하게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한인들이 영화를 감상한 뒤

2012년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한 <한국노래>는 정안나 씨 가족의 삶을

아르헨티나 감독이 한인 사회를 제대로 그렸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통해 아르헨티나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생활과 종교, 그리고 음

말했다.

악에 대한 내용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BAFICI 공식 홈페이지에도 ‘영 화 촬영의 출발점인 바호 플로레스에 사는 한인 이민 여성을 주연으 로 K-Pop, 한국 전통문화, 종교가 한인타운과 지역 사회 간에 서로 교차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계정훈

정 씨의 남편인 오동희 씨는 무역회사 Biz Dragon을 운영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통신원

데, 2008년부터 한국 영화 동아리 모임 회장 뚜흐스나이데르 씨와 함

아르헨티나 Korea Times 기자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

캐나다

51

]

“값싸고 품질 우수” 한국의 ‘더페이스샵’ 인기 캐나다는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여러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음식 또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 토론토다. 요즘은 음식 이외에 한국과 관련한 아이템이 현지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한국 화장품이다. 페이스북 메인페이지

한국에서는 외국 명품화장품이 여성들 사이에 인기지만 캐나다 여성

사서 들어간다. 특히 마스크팩을 좋아한다. 또 매장에서 만난 Cayley

들에게는 해외 명품보다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에서

Hill은 더페이스샵에서 항상 로션 등을 구입한다. 더페이스샵을 이용

도 최근 토론토지역의 내로라하는 대형 쇼핑몰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하기 시작한 이유는 한류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합리적인 가격에 예

수 있는 ‘더페이스샵’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쁜 케이스와 뛰어난 보습력 등에 반해 계속 쓰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본격적으로 한국 화장품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2012

어떻게 보면 비싼 브랜드 화장품들 사이에서 이런 합리적인 가격에

년 겨울이다. 당시 현지인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많이 준비하는 것

좋은 퀼리티의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얻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

이 한국의 더페이스샵 화장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 그리고 한류 팬들에게는 더페이스샵 모델을 했었던 아이돌들 때

한국에 여행 갔다가 사온 선물인 줄 알았는데 현지인들도 자주 가는

문에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토론토 대형 쇼핑몰 퍼시픽에서 사왔다는 것이다.

어쨌든 좋은 상품을 찾아서 계속해서 쓰고 있다는 이야기에 굉장히

그 뒤로 여기저기서 보이는 한국 화장품들과 외국 친구들이 사서 쓰

뿌듯했다. 이런 시작이라면 앞으로 한국 화장품들이 이곳 캐나다에

는 더페이스샵을 보면 기분이 묘했다. 한국 사람이지만 왠지 잘 쓰지

서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고,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않는 한국 화장품을 외국 친구들이 사서 쓰고 있다는 사실이 한편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으로는 조금 부끄럽기도 하였다.

한류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현지 화장품업계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한

작년 가을 토론토에서 큰 쇼핑몰 중 하나로 다운타운에 위치한

국. 어떤 사람들은 ‘한류는 끝났다’라고도 이야기하지만, 이런 움직임

이튼센터(Eaton Centre)에 더페이스샵이 입점했다. 북쪽에 있는

을 보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내년에는 미국 할리우

Fairview Mall에서도 더페이스샵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음달에는

드 스타들이 한국 화장품 더페이스샵을 찾는다는 그런 소식을 듣는

토론토에서 조금 떨어진 미시사가에 있는 Square One Mall에, 6월

신나는 상상을 해 본다.

에는 이토비코라는 지역의 Sherway Mall에 매장이 들어선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는 16개 정도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토론토에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Yvonne Hong은 토론토에 올 기회가 있으면 항상 더페이스샵에서 화장품을

장유나 캐나다 통신원 E&M Production 디렉터


한류 NOW

[

멕시코

한류를 말하다

]

“K-Pop은 새 음악의 굶주림 채워 줄 것” 요즘은 신곡 음반을 사려고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멕시코 음반 시장도 다르지 않다. 다만 멕시코에서는 불법복제 음반 판매와 전문 음반점에서의 합법적 판매가 음원 판매와 함께 강세를 보이는 점이 특이하다.

그중 멕시코 최대 음반 판매 체인점인 믹스업(Mixup)은 아직도 멕시 코시티 백화점에서 대형 매장을 운영할 만큼 오프라인 음반 판매 시 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믹스업은 1992년부터 음악 전문잡지 ‘Circulo Mixup’을 발행하고 있다. 이 잡지는 멕시코는 물론 전 세계의 음반과 음악 흐름을 진단 하고 분석하는 기사로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 ‘Circulo Mixup’ 2월 호가 K-Pop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들이 보는 K-Pop, 특히 음반산업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아이돌스타 양성 부분을 주시 하며 자국의 음악계 경향과 비교했다. 그리고 꼭 들어봐야 할 K-Pop

수 있는 완벽한 안무와 음악. K-Pop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

으로는 소녀시대, 빅뱅, 2NE1, f(x),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꼽았다.

이다. 오랫동안 아이돌스타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음악에 굶주렸던

‘Circulo Mixup’에 실린 K-Pop 관련 기사는 ‘K-Pop 아이돌스타는

멕시코 사회가 기다린 정수다.’

공장에서 완벽하게 생산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다’로 시작한다. 기사

이 기사는 그러나 K-Pop을 자본주의의 완벽한 결과물로 인식하며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불만스럽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래도 결론은 현재 우리가

‘그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엔터테인먼트사에서 모든 부분을 책임지

즐기고, 좋아하고, 더 좋아질 음악이 K-Pop이라는 것이다.

고 양성하는 체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연습생이 된 후에 기획사

예전에는 아예 K-Pop에 대한 논란조차 없었다. 적어도 지금은 너도

에서 정해 주는 역할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오디션 통과와 긴 연습생

나도 K-Pop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K-Pop을 위해 혁신과 변화가

기간이 ‘인기스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기획사의 체제는 완벽하다.

필요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자신들이 투자한 시간과 돈은 충분히 회수한다. (중략) K-Pop은 자본주의 체제의 완벽한 모델이다. 하지만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 서는 문화적 현상이 돼야 한다. 현재 K-Pop은 팝이나 힙합이 주류 다. 그래서 인기스타인 빅뱅이나 2NE1의 경우 꼭 래퍼가 노래의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예쁘고 아름답고 잘 생겼고 당장이라도 춤을 출

이상미 멕시코 통신원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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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LA

]

YB, LA 콘서트 관객들 ‘한국 록’에 흠뻑 한국의 록그룹 YB가 LA를 찾았다. 지난 3월 16일 오후 6시, 한인타운 인근 윌셔 이벨 극장(Wilshire Ebell Theatre)에서 열린 ‘YB 2014 LA Live 콘서트’에는 1,2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공연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공연은 리드 싱어 윤도현을 중심으로 리드 키타 허준, 베이스 박태희,

YB 이전에도 그녀는 K-Pop 아이돌 그룹을 알고 있었지만 샤이니나

드럼 김진원, 리듬기타 스캇 할로웰 등 YB밴드 멤버들의 완벽한 팀

슈퍼주니어 같은 예쁘장한 외모와 현란한 춤을 선보이는 아이돌 그

워크와 빼어난 연주 실력은 동포들과 많은 한류 팬들을 매료시켰다.

룹보다는 록음악을 하는 YB를 더 좋아한다고 했다.

객석에는 YB를 응원하는 형광 사인을 높이 치켜들고 흔드는 소녀들

일행들 모두 K-Pop 팬인데 춤과 노래가 비슷비슷해서 때론 헷갈리

을 비롯해,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어 일요일 밤을

기도 한다며, 너무 어린 친구들만 전면에 내세우지 말고 윤도현 같이

즐겼다.

고집스럽게 록음악을 하는 K-Pop 스타들이 더 많이 알려져서 한국

이날 공연장 2층 발코니 맨 앞좌석에서 하늘로 솟아오를 듯 춤을 추

음악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환호성을 지르며 콘서트를 즐기던 20대들을 눈여겨보다 콘서트

이날 공연에 참가한 팬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소리 지르고 춤을

가 끝난 뒤 얘기를 나눴다.

추며 록 음악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금발의 오텀 밀러(Autumn Miller, 언니)와 매디슨 밀러(Madison

“오늘 콘서트는 정말 멋졌어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최고에

Miller, 동생) 자매와 친구인 라틴계 케이 헤르난데즈(Kei

요. 오늘 YB가 부른 곡들은 제가 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들입니다. 첫

Hernandez)와 스티븐 제렘스(Steven Jerrems)가 함께 왔는데, 4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요.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좋네요. YB의 모든

명 모두 YB의 광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특히 UCLA 대학원

멤버들은 정말 재능이 많은 것 같아요. 그들은 모두 국제적인 수준의

에서 2학기 동안 한국어를 수강한 적이 있는 동생 매디슨 밀러는 YB

뮤지션이자 퍼포머들입니다.”

rocks 페이스북을 통해 LA 콘서트 소식을 접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언니인 오텀 밀러가 목소리를 높여가며 한 말이다. 진실한 록뮤직을

애리조나에서 왔다고 한다.

좋아한다는 동생 매디슨 밀러와 한목소리로 YB의 해외 진출을 갈망

그녀는 2009년 YB 노래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열렬한 팬이 되었다

하는 모습에서 K-Pop의 미래는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

고 말한다. “2009년 2월 한국의 <놀러와>라는 예능프로그램을 봤는

다.

데요. 그때 Tiger JK가 게스트로 초대돼 가까운 친구이자 록 뮤지션 인 윤도현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요. 그전까지는 단 한 번도 한국 록 뮤직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프로그램에서 윤도현의 음악을 처음 듣고 나서, 당장 YB의 음악을 찾아보았고 팬이 된 거죠.”

박지윤 미국 LA 통신원 라디오코리아 ‘세상을 보는 라디오’ 진행자


러시아 유학생 에바

INTERVIEW

“한류는 러 대륙을 적신 감동의 아이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방송영상학을 전공하고 있는 러시아 유학생 에바(23·Kononova Eva Leonidovna). 그녀는 어릴 적 부모와 함께 6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초등학교를 다녀 한국은 낯선 나 라가 아니다. 한국 문화를 즐기며 누구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있는 에바 씨를 만나 한국살이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_ 전영주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Interview_ 에바(한국외국어대학교 방송영상학과 4년)

Q.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Q. 외국인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한국 여행지가 있다면?

A. 어머니가 한국에서 음악교수로 일을 하게 되어서 6세 때

A.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예술 분야에 흥미를 가진 사람

한국에 와서 6년 동안 살았었죠. 그때 한국 초등학교에

들에게 홍대 앞 트릭아이미술관을 추천하고 싶어요. 어머

다녔고, 졸업 후 러시아로 돌아가 중고교를 동양어 위주

니랑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사진도 많이 찍고 재밌었어요.

로 배우는 학교를 다녀 한국어를 계속 공부했습니다. 국

또 여름밤에 한강 유람선을 타고 색깔이 바뀌는 분수다리

립국제교육원을 통해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다시 올

를 보는 것과 코엑스 아쿠아리움, 놀이공원, 버스를 타고

기회가 생겨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한국으로 와 두 달간

노선대로 한 바퀴 도는 것도 흥미로워요. 친구들과 자주

어학연수를 받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렸

가는 삼청동도 빠트릴 수 없는 곳입니다. 러시아에서 친구

을 때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가 오면 항상 제일 먼저 가는 곳이죠. 볼 것도 많고 먹을 것

를 받아들였고, 한국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습니다.

도 많은 곳이라 특히 ‘강추’합니다.

Q. 방송영상을 공부하고 있는데, 전공과 관련해 설계하고 있는 미래와 좋아하는 한국 방송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Q. 좋아하는 한국 음식과 소개하고 싶은 러시아 음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방송 분야의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목표이자

A. 웬만한 음식은 다 잘 먹는데, 특히 컵라면과 삼겹살, 갈매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한국과 러시아를 이어줄 수 있

기살, 고등어조림, 계란말이, 계란찜은 없어서 못 먹을 정

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면 참 재미있을 거라고 생

도죠. 그런데 홍어, 청국장, 낙지, 멍게, 해삼은 아직 감당

각하고 있습니다. 복수전공이 한국어이기 때문에 EBS채널

이 안 돼요. 순대는 좋아합니다. 순대와 어묵 국물의 조화

과 같은 교육채널을 이용하거나 새로 만들어서 러시아인들

는 매번 감동시킵니다. 러시아 음식은 ‘카르토쉬카 포 뎨레

에게 한국어를 재미있고 쉽게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벤스키’를 추천합니다. 계란 후라이 아래 얇은 감자가 겹겹

만드는 것도 러시아와 한국을 이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이 쌓여 있고, 계란 주위로 잘게 자른 양념고기를 배치해요.

않을까 싶습니다. 자주 보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JTBC

짭조름해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을 거라 생각해요. 또

토크쇼 ‘마녀사냥’입니다.

하나는 ‘슬릭’이라는 카브카즈 지방 음식인데 러시아에서 소풍이나 파티를 열 때 자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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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러시아 사람들은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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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을 초코파이를 만드는 나

고 있나요?

라, 한창 발전하는 나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기 업(삼성, 현대차, LG)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에 진출하면서 바뀌기 시작

하더니 2002년 겨울부터 K-Pop이 열풍처럼 번지면서 한류에 대한 인기도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요즘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Q.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류란 무엇인가요? A. 코리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문화 쇼크의 하나였습니다. 특 히 K-Pop이 그랬어요. 또 러시아와 문화가 완전히 다른 한국의 드라마 가 러시아 사람들의 저녁 스케줄을 바꾸어 놓았는가 하면, K-Pop은 젊 은 세대들에게 음악이란 무엇이며 흥겨움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깨우쳐 준 대중문화의 또 다른 아이콘입니다. 러시아에서 한류는 드넓은 대륙을 문화적 감동으로 적신 ‘코리아의 힘이자 미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류가 만들어 내는 엄청난 에너지가 바로 문화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한류의 원류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나는 행운아입니다.

Q. 한국 생활을 하면서 특별하게 느낀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A. 올해 졸업반인데 한국 친구들이 취업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좀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을 때라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니까 나도 덩달아 마음이 조급 해지는 듯합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나 대학에서 항상 즐겁게 공부를 하는 모습 만 봤는데 한국 학생들은 너무 힘들게 공부만 하는 것 같아 안쓰럽습니다. 나이도 어린 학생 얼굴에 다크서클이 있는 걸 보면 저도 가끔 힘이 빠지곤 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배울 건 배우고 즐길 건 즐기면서 사는 게 행복’ 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업 참관기

러시아 세종학당 탐방

10대서 50대까지 “한글 배우자” 빈자리 없어 교실바닥서 수강 러시아는 최근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크림반도 문제로 전 세계

러시아의 한류는 이제 막 태동 단계다.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의 주목을 받았지만 광활한 땅을 가진 나라답게 여전히 낯선 곳

영상 콘텐츠가 케이블과 위성TV를 통해 확산되었던 ‘한류 1.0’ 시

이 더 많다. 러시아는 문화 예술의 고향이다. 특히 모스크바는 상

기를 건너뛰어, 뒤늦게 유튜브, 러시아 도메인 등 인터넷을 통해 빠

트페테르부르크와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다. 그곳에도 한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 배급이 녹 록지 않다. K-Pop 유통 경로도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따라서 모 스크바 한류 팬들은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K-Pop 등을 P2P 등 공유 사이트와 러시아 도메인을 통해 접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러시아어 자막도 사이트 운영진이 자체 제작하고 더빙한다. 이렇듯 열악한 조건에서 비상업적인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한류를 접하 고 있지만 열의만큼은 다른 나라 한류 팬들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이들 한류 팬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은 자연스럽게 한국 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류가 알려지고 활성화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되고, 뒤이어 ‘한국어 배우기’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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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럽게 넘어가는 패턴이다. 한류 콘텐츠를 각자가 보고 듣고 즐기던 현지 인들은 가상 커뮤니티를 통해 교류한다. 그러나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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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출석 등 학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학생은 진급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수업의 질과 직결 되기 때문이란다.

은 혈기는 가상의 공간을 뛰어넘어 교류의 폭을 넓

세종학당은 주중 주말, 각각 초·중·고·최상

힐 수 있는 오프라인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곳이

위 등으로 구분한 15개반을 운영한다. 총 6학기 3

바로 ‘러시아 한국문화원’과 ‘모스크바 세종학당

년 과정이다. 또 일요일에는 수업이 끝나는 2시부

(원광)’이다.

터 한국문화 수업이 진행된다. K-Pop 노래반을 비롯해 사물놀이, 전통무용, 태권도 등의 수업을

러시아 한류의 시발점 ‘모스크바 세종학당’ 눈꽃 만발한 주말, 모스크바 세종학당을 찾

실시하고 있다. 한국 역사, 예절, 한국음식 만들기 등은 연중행사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

았다. 일주일째 내린 눈으로 차도와 인도의 경계가

한국어 선생님은 교사 12명을 비롯해 유학생

사라졌다. 마치 한류가 맺어 준 한국과 러시아의

과 현지 거주 한국인 등 보조강사 20여 명이 학습

문화적 유대감을 말해 주는 듯해 불편함보다는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풍요로운 느낌이 먼저 드는 날이다.

1993년 개교 이후 한국어 교육은 물론 한국 전통

한류는 전 세계 각 민족의 다양성과 다름을 하나의 문화적 감흥으로 감싸 안고 어우러지게 만

문화를 알리며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러시아 문 화 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드는 힘을 보여 주고 있다. 또 어울림 속에서 감동 을 이끌어냈고 조화의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심어 준 문화의 전령이다. 적어도 이곳 모스크바에서는 분명 그런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 한류다.

대학 졸업 후 한국기업 입사 희망 오전 11시, 수업 시작 30분 전 학생들이 몰려 들기 시작한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1-1, 1-2반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러시아는 지난 2월 초 학기를 시작했다. 모스

은 2층 대강당과 1층 홀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학

총 6학기 3년 과정의

크바 세종학당도 개강했다. 개강에 앞서 등록 신

생들이 벗어 놓은 신발이 강당 입구에 가득하다.

청을 받았는데 지원자가 1,180명이었다고 세종

250여 좌석을 마련했지만 빈자리가 없다. 제시간

15개 반을 운영

학당 관계자는 말했다. 그런데 학교 시설과 교

에 도착했지만 빈자리가 없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요일에는 수업 후

육 여건상 모두 수용할 수 없어 기존 재학생 408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교재를 펼친다. 서서 듣는

한국 문화를 강의하고

명을 제외한 초급반 1-1반 학생 690명은 2주 동

학생들도 여럿 있다. 입추에 여지가 없는 교실이다.

연중 프로그램으로

안 수업한 후에 시험을 보고, 그 시험 결과에 따라

교사는 사할린과 모스크바에서 30여 년간 한

200~250명만 추려서 정식으로 등록시킬 예정이라

국어를 가르쳐 온 베테랑 선생님이다. 첫 시간은

고 설명했다.

한국어 자모 발음 수업이다. 교사는 러시아 알파

한식 배우기 등을 진행

전종순 모스크바 세종학당 교장은 “신청 학

벳 옆에 모음을 적는다. 그리곤 보조강사로 나선

생 모두를 받아들이고 싶지만 교육의 수준을 높

선생님들이 큰소리로 발음한다. 학생들은 귀를 쫑

이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원만하게 수업을 진행할

긋 세운다. 맨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슬며시 머

수 있도록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학생들을 선발했

리를 앞으로 당겨 본다. 잘 듣기 위해서다. 이번에

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종학당은 수업 태도나 과

는 여성 보조강사가 발음한다. 남성과 여성의 소리


수업 참관기

러시아 세종학당 탐방

면 아무래도 취업하기 유리할 것 같아요.” (세르게이 안드례예비치·23·남) “할아버지가 한국분이예요. ‘도라지’ 노래를 부르시는 걸 어렸을 때부 터 들었어요. 그 가락이 좋아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저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니까 당연히 한국어를 배워야죠.”(천발렌찐·36세·남). 서툰 한국말과 러시아어를 섞어서 말하는 학생들에게서 한류의 저력 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사물놀이 배우려고 긴 머리카락 잘라” 수강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다. 고려인 3세 로 할아버지의 노랫가락을 들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어를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번갈아 가며 발음한다. ㅏ ‘ , ㅔ,ㅣ, ㅗ, ㅜ’ 학생들이 따라 읽으며 받아 적는 모습이 사

배운다는 40대 중년부터,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는 러시아 젊은이까지 실로 다양했다.

뭇 진지하다. ㅏ ‘ ’나 ‘ㅔ’는 구별되는데 ‘ㅗ’, ㅣ ’ ’는 도대체 구분하기

특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 K-Pop,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매우

힘들다는 표정이다. 선생님은 ‘오이’라는 단어를 칠판에 적고 나

높았다. 한국 전통문화나 순수 예술 분야에서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등

서 ‘먹는다’라는 동사를 옆에 써 놓았다. ‘오이를 먹는다’ 학생들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에 흠뻑 빠진 현지인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이 큰소리로 따라 발음한다. 얼굴에서 호기심과 진지함, 그리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차이코프스키 음대를 졸업한 박마리나 씨는 “사물놀이 공연을 보면 서 고전 클래식에서 느끼지 못하는 박진감에 흠뻑 젖어들어 이곳에서 1년

선생님은 맨 앞줄에 있는 여학생을 가리키며 “해보세요. 오

넘게 풍물을 배우고 있다”며 “사물놀이를 위해 긴 머리카락까지 잘랐다”

이를 먹는다”, 그 여학생이 따라한다. “어이를 먹는다”. 러시아

고 말했다. 또 문학 전공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리자 안렉산드로브나 씨

어 억양이 그대로 묻어난다. 다시 읽어보지만 “아이를 먹는다”라

는 “모스크바에 열린 ‘한·러 문학포럼’에서 신경숙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고 하자 선생님이 “아이가 아니라 오이를 먹는다예요. ‘예짜트 지

며 “러시아 문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정서에 끌렸고, 한국어로 소

쩨이(러시아 발음)’는 ‘아이를 먹는다’는 뜻이에요”라고 설명하자

설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실은 금세 웃음바다로 변한다. 학생들의 표정에 재미가 넘

학생들은 수업이 끝났지만 강의실을 비롯해 학당 여기저기에 삼삼오

쳐나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영하의 차가운 공기

오 모여 얘기를 나누느라 분주하다.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표정에도 아

와 한국어 학습 열기가 맞닿아 유리창에는 뿌옇게 성에가 서렸

쉬움이 역력하다. 교실에는 LG와 삼성에서 후원한 교육용 빔과 학습용

다. 10대부터 40~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러나 젊은 층

브라운관이 설치돼 있다. 노래반과 태권도, 사물놀이 프로그램에 참가하

이 대다수다. 잠시 휴식시간을 틈타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려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눈다. 한국 연예인 이야기, 수업 이

“K-Pop 동아리 활동해요. 동방신기랑 슈퍼주니어 좋아해 요. 가사 내용 알고 싶고 한국 드라마도 좋아해서 한국어 공부 시작했어요.” (이리나 비탈리예브나·22·여) “김기덕 감독을 만나는 게 소원이에요. 한국 인디 록 좋아해 요. 러시아 자막으로 내용 이해하는 것보다 직접 알아듣고 싶어 서 다니고 있어요.” (미하일 크리코프·29세·남) “대학 졸업 후 한국 기업에 입사하고 싶어요. 한국어를 잘하

야기가 주를 이룬다. 한국에 대해 속삭인다.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 하는 언어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짱이야’, ‘당근이지’. “헐”…. 최승현 러시아 통신원 모스크바 고리키대학 재학(문학번역 전공)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의 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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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종순 모스크바 세종학당 교장

“한류는 한국어 학습 열풍 이끈 마중물”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국경은 지도 위에서만 존재하는 세상이다. 한류의 기류가 전 세계로 뻗어가는 것도 같은 이 치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1993년 개교, 올해로 21년째다. 그동안 꾸준하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며 러시아 와의 문화 협력 교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매년 700여 명이 한국어를 익혔다. 그만큼의 폭으로 한류는 확산되었다. 다른 국가에 비해 여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의 노고와 열의가 빚어낸 결과다. 전종순 모스크바 세종학당 교장을 만났다.

Q 모스크바 세종학당이 많이 활성화되었다는 평이다.

A

어 학습을 이끈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 또 성공한

교육의 키워드는 뭔가?

한국 경제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 중 하나

진심과 열의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다가서고 있

라고 생각한다.

다. 21년 동안 학교를 운영하며 본연의 자세와 초심 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러시아인과 한국인의 감

Q 한국의 전통문화는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는가?

성에는 가슴 깊게 스며있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A 전통문화는 장구한 세월이 만든 유무형의 재산이

‘감수성’이랄까. 그런 감성을 ‘문화’라는 틀로 묶어 주

다. 훼손되지 않은 매력과 생명력을 고스란히 전하기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해 현지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 국의 대표적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를

Q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사물놀이반, 태권도반, 한국전통무용반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문화적 호기심의 저변에

는 민족의 문화와 사상을 담은 언어를 알고 싶다는

Q 한류는 세종학당에게 어떤 의미인가 ?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A 한류가 한국어 학습 열기를 이끈 것은 분명하다.

를 위해서 언어 습득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K-Pop

그러나 한류의 부침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한국 문

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은 리듬과 춤 이외에 가사 내

화를 알리고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세종학당

용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 마니아들도

의 임무라 생각한다. 보다 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더빙이나 자막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내용을 이해

을 갖춰 나가면서 한류를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세종

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결국은 한류가 한국

학당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문화원

국내 문화원 탐방

인사동에 둥지 튼 ‘러시아 문화 확산의 꿈’ 극동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광활한 나라. 석유·천연가스 등 엄청난 자 원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민족이 살고 있는 나라. 또한 볼쇼이 발레, 톨스토이, 차이코프스키 등 문화대 국인 나라. 바로 러시아다. 그 북국 문화의 향기를 느끼려고 인사동에 있는 러시아문화원을 찾아갔다.

지난 2월 8일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 해안에

사동으로 향했다. 러시아문화원은 원래 강남 논현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러시아의 꿈’이라

동에 있었지만, 2012년에 인사동으로 이전했다. 한국

는 주제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현

의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인사동거리 한편에 보금

장에 있는 관중들과 지구촌 시청자들에게 러시아의

자리를 튼 러시아문화원은 직원 1명과 원장 단 두 명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보여 준 뜻깊은 무대였

이 운영하는 아담한 공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 러시아어로 ‘사랑’을 뜻하는 어린 소녀 루보프가

러시아문화원 존 샤긴얀(John Shaginyan) 원장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시작으로 러시아 알파벳을 통해

반갑게 맞아 주었다.

바이칼 호수, 도스토프예프스키, 제정 러시아, 차이코

안으로 들어서자 제일 먼저 러시아의 대표 민속

프스키, 러시아 발레, 스푸트니크 1호, 톨스토이, 안

공예품인 마트료시카 인형(Matryoshka doll)이 눈에

톤 체호프 등 러시아 자연·문학·음악·과학 분야의

들어왔다. 마트료시카는 인형 안에 크기가 작은 인형

자랑거리를 소개했다.

들을 여러 개 겹쳐 놓아 하나의 인형을 열면 그보다

이밖에도 다양하고 화려한 영상과 무대 연출을

작은 인형이 자꾸만 등장하는 재미있는 구조로 만

통해 러시아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의 역사를

들어졌다. 마트료시카의 가장 큰 바깥쪽 인형은 전

집대성한 한 편의 대서사시를 보여 주는 듯했다. 이

통의상인 사라판을 입은 여성이며, 그 안에 성별이 다

렇듯 거대한 나라 러시아를 우리나라와 연결해 주는

른 또 다른 인형이, 마지막에 가장 안쪽의 작은 인형

작은 통로가 있다. 바로 서울 종로 인사동에 있는 주

은 아기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다산과 다복,

한 러시아문화원이다.

풍요를 기원하는 러시아인들의 민속 신앙을 담은 것

한국 속 작은 러시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

이라고 원장은 설명했다. 다른 층 선반에는 존 샤긴

었다. 봄 날씨 완연한 3월, 러시아를 만나기 위해 인

얀 원장이 여행에서 수집한 세계 각국의 기념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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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국교를 정상화한 한국과 러시아는 2014~2015년을 ‘한·러 방문의 해’로 선포 이를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국교정상화 이

인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

죤 샤긴얀 문화원 원장은

후 2013년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의

고 있다는 그는 “러시아의 전반적인 문화 자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되었고, 2014~2015년을

산을 적극 소개하여 한국인들에게 문화 예

‘상호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양국

술 강국으로서 러시아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

간의 관광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내 러시아어 강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가지런히 진열돼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존 샤긴얀 원장은 20여 년 전에 한국에 왔다. 고국에서 의학도였던 그는 외국으로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많은 러시아인들이

현재 러시아문화원 활동이 활발하지 못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한 면이 있지만 양국 간 문화교류에 지속적

이 흐름의 중심에 존 샤긴얀 원장이 있다. 서

인 관심과 지원, 사명감이 식지 않는 한 두

울대에서 치의학을 공부한 그는 일찍이 의료

나라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계속할 것이

관광에 눈을 떠 이를 목적으로 한국에 오는

다. ‘문화대국 러시아’를 전파하는 주한 러시

러시아 관광객을 이끌어 주는 안내자의 역할

아문화원의 활약이 기대된다.

을 하고 있다.

유학을 준비하면서 아시아의 성장 가능성을

직원이 두 명뿐인 주한 러시아문화원은

보고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는 직

규모가 작은 데다 경제적인 여건도 그리 좋

원 안젤리나 씨와 함께 러시아문화원 운영

지 않아 활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및 홈페이지(www.russiacenter.or.kr/rcc)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존 샤긴얀 원장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은 러시아문화원을 지키고 그 역할을 다하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문화원에 대해 가

박여명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기 위해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 주한 러시아 문화원 가는 길

장 많이 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존 샤긴얀

그중 하나가 바로 올해 안으로 2012년

원장은 “러시아 여행 정보 문의가 가장 많고

이후 열지 못했던 러시아어 수업을 다시 열겠

그 다음으로는 러시아인들의 생활 방식, 문

다는 계획이다. “문화원의 공간을 더 넓히고

화에 대한 질문”이라고 말한다. 소치 올림픽

강사진과 수업교재를 엄선하여 러시아어를

종로 2가에서 접근해도 된다.

이 열리기 몇 주 전에는 사람들의 폭발적인

배우려는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한다. 자세한

관심 때문에 문화원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업을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했다고 한다.

또한 러시아를 여행하고 싶어하는 한국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인사동 길을 지나 종로 방향 낙원상가 근처에 오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russiacenter.or.kr)나 전화 (02-6262-8222)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Hot Place : 외국인들 찜질방 체험

TREND ZONE

식사하며 몸 지지던 곳 “자꾸만 생각나요” 한국적인 목욕 문화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해 보고 싶어하는 것 중 하나가 찜찔방 체험이다. 찜찔방의 즐거움 중 하나는 가족과 연인이 귀 부분을 동그랗게 말아 양머리 모양으로 만든 수건을 쓰고, 계란을 이마에 탁 쳐서 시원한 식혜와 함께 먹는 것. 온천이 발달한 일본에도 없는 찜질방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이용 가능한 열린 공간 이다.

찜질방은 대중목욕탕에서 태동한 시설이다. 일반적인 목욕탕 에 찜질을 할 수 있는 뜨거운 방과 식당을 결합시켜 발전한 곳이 찜 질방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방에서 몸을 지지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방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조명으로 꾸며졌 는데 어떤 방은 온도가 100도여서 매우 놀

힐링(Healing)의 장소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유래된 사우나보다 훨

랐다. 찜질방에서 나왔을 땐, 피부가 좋아

씬 더 우리 생활문화가 반영된 곳이라 할 수 있다.

졌다는 걸 느꼈다. 다음에 한국에 여행을

처음 한국에 와 찜질방을 접한 외국인들은 놀라움 일색이다. ‘도대체 왜 돈을 내고 땀을 흘리는 거냐’는 반응들이 많았다. 그러다 가 지난해 방한했던 모델 미란다 커가 한국의 찜질방과 때밀이 문화 에 반했다는 기사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자 찜질방에 대한 외국인들 의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찜질방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또 다른 관광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찜질방이 전 혀 생소한 문화가 아니다. 아궁이에 불을 때 그 열기로 방바닥을 뜨 겁게 달구었던 전통가옥의 온돌문화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기 때 문이다. 이렇듯 찜질방은 현대에 만들어진 새로운 것이 아닌, 한국의 오 랜 전통 주거생활에서 파생된 목욕문화라 할 수 있다. 계란과 식혜를 먹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곳, 찜질방. 외국인들은 그곳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어떤 한국 문화 를 체험했을까.

온다면 찜질방은 코스에 꼭 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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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 찜질방 마니아 캐나다 재클린 맥피 씨

“땀 한번 쫙 빼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재클린 맥피(29, Jacqueline Mcphee) 씨는 “가끔 몸이 피곤 할 때면 한국의 찜질방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맥피 씨는 2012년까지 원어민 교 사로 대구 매곡초등학교에서 근무했었다. 그녀가 처음 찜질방을 알게 된 것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주인공이 수건으로 만든 모자 같은 걸(일명 양머리) 쓰고 계란을 먹는데, 그곳이 어딘지 궁금해서 한국 친구들과 함께 갔었다”며 “뜨거운 곳에서 땀을 흘리고 나오면 기분 이 상쾌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다시 찾은 맥피 씨를 만나 함께 짐찔방 나들이를 즐기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찜질방에 처음 갔던 소감은?

A. 한국에서 지낸 지 5~6개월이 되었을 때, 룸메이트와 TV프로그램 ‘KBS 해피투게더’를 보게 되 었어요. 일반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들과 옷차림이 달라 다음날 학교 선생님들에게 물 어봤더니 ‘찜질방’에서 입는 옷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에 대해 검색 했죠. 그리고 부산 여행 중 처음으로 찜질방을 갔습니다. 동네 목욕탕과 달리 많은 사우나실 이 있었어요. 각 방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조명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죠. 어떤 방은 온도가 100도여서 매우 놀랐어요. 옆방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생긴 곳이었는데 그곳이 제일 편했던 것 같아요. 다른 방들은 저와 친구들에게 매우 뜨거웠거든요. 하지만 찜질방에서 나왔을 땐, 피부가 좋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그 이후로 한국에 올 때마다 찜질방엘 가곤 했어요.

Q. 충격적이었거나 색다른 점은?

A. 가장 처음 접했던 점은 남녀의 구분입니다. 목욕탕 안은 물론 제가 살았던 동네에서도 여러 곳 을 가봤기 때문에 구분되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녀구분이 신발 벗는 곳부터 시작되 는 것은 매우 놀라웠어요. 그리고 돌로 된 길(자갈밭) 위에 따뜻한 온천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그 위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친구들과 저는 따라서 걸었죠.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더군 요. 조금 아팠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그리고 또 놀란 것은 다들 같은 옷을 입는다는 점이었어 요. 처음엔 마치 죄수 같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찜질복이 사람들에게 마음껏 땀을 흘리고 편 하게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Q. 캐 나다와 비교했을

A. 캐나다에서는 한국 같은 목욕탕이 아니라 핫텁(Hot Tub)이라는 곳이 있어요. 캐나다식 목욕탕

때 무엇이 달랐나?

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고, 한국에 비해 탕과 사우나 종류가 적고, 샤워실이 따로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맨몸으로 들어가고 탕과 사우나, 그리고 샤워실이 한 공간에 다 있죠. 그것도 처음엔 매우 놀랐어요.특히 한국 찜질방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고, 영화나 TV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캐나다에선 작은 TV나 라디오가 전부 였거든요. 정은비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계명대학교 대학원


Hot Item : 수원박물관

TREND ZONE

역사를 만나러 과거 속으로 걸어가다 수원박물관은 경기도 수원과 관련된 역사 문화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다. 1, 2층에 걸쳐 어린이 체험관, 사진 전시, 한국서예박물관과 수원역사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규모가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멋진 외관만큼이나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박물관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 준다.

수원박물관은 2008년 10월에 개관, 6년째인 지금까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 관람객과 학교 등에서 단체로 방문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외국인 방문객도 꾸 준히 늘고 있다.

해설사 선생님들의 친절한 해설과 안내가 아이들을 재미의 세계에 빠 지게 해 준다. 본격적인 관람은 2층에서부터다. 한국서예박물관과 수원역사 박물관 두 곳으로 이뤄진 2층은 미리 예약할 경우 문화해설사의 설

박물관 입구 길 옆에 조성된 야외 전시장에는 금곡동 고인돌, 정

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서예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려문, 이목동 장승이 쭉 늘어서서 방문객들을 반긴다. 벚꽃이 만발하

있는 한국서예박물관은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서예 전문박물관이다.

는 요즘엔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보물로 지정된 ‘백석유묵첩’과 ‘읍궁진장’ 및 영조, 정조의 어필과 조선

북적인다.

명필의 글씨가 잘 보존되어 있다.

입장권(성인 2,0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을 구입한 뒤 관람을

이어 수원박물관의 핵심 전시 공간인 역사박물관으로 갔다. 입

시작했다. 1층은 어린이체험관과 다양한 테마 프로그램을 위한 장소

구에는 돌로 조각한 잉어 유물이 사람들을 반긴다. 잉어 조각에 감

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체험관에서는 탁본, 서예, 전통퍼즐 맞추기

탄하는 사이 마치 해리포터의 비밀의 문이 열리듯 우람한 소리와 함

등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14개의 카테고리로 분

께 등 뒤에 있는 문이 스스르 열렸다. 바로 수원역사박물관의 ‘숨겨

류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특히 효율적인 관람을 돕는

진’ 입구다. 수원박물관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3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 중 2개는 서예박물관에, 나머지 하나인 ‘박유명 초상’은 역사박물관

수원박물관 관람 안내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65 *관람시간: 평일 / 주말 / 공휴일-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 및 매표 - 오후 5시까지)

에 있다.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는 수원에서 발견된 것들이 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문화재들을

*휴관: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통해 수원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특히 문화재에 지식이 없는 관람객의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 어린이 노인 무료

이해를 돕기 위한 장치들이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수원의 고대 행

*홈페이지: http://swmuseum.suwon.go.kr/

상 항로를 거대 지도 위에 표시해 놓고, 궁금한 부분의 버튼을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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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왠지 모를 아련함과 향수가 느껴진다. 생 어린이체험실

선 가게의 주인인 듯한 모형 할머니의 옷깃을 괜히 슬쩍 만져 보 게 되고, 양장점의 옷들도 손으로 한 번쯤 쓸어 본다. ‘Tea Room’ 이라고 쓴 다방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오렌지색 소파와 함께 종업원이 금방이라도 차를 가져올 것 같은 분위기다. 탁자에는 오늘날의 MP3 플레이어처럼 노래를 골라 들을 수 있는 장치와

한국서예박물관 내부

헤드폰이 놓여 있다. 눈을 들어 바라본 맞은편 벽지엔 간첩신고 포스터가 보인다. 재떨이엔 가짜 담배꽁초까지 놓여 있다.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수원 역사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955~1958년 사이, 지금 50~60대 어른들이 쓰던 수업 필기장이다. 올망졸망한

면 해당 항로에 빨간 불이 들어오게 해 한눈에 항로를 알아보도록 했

글씨로 열심히 공부했을 당시 여학생의 모습을 생각하니 저절로

다. 시설뿐 아니라 관람자의 호기심과 동선을 배려한 설계 또한 주목할

미소가 떠올랐다. 이밖에도 학적부, 졸업장, 교지 등이 전시되었

만하다. 관람객들이 수원과 인천을 오갔던 수인선 협궤열차 모형에 들

는데 촌스러운 디자인이지만 정답기가 그지없다. 오히려 번쩍거리

어가면 센서가 켜져 화면과 음성으로 설명이 나와 이해를 돕는 장치도

는 유명한 유물보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 주는 소소한 물

있다.

건들이 더욱 신선한 느낌으로 와 닿았다.

조금 더 걸어가면 1960년대 남문시장 모형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

박물관 바깥쪽엔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

기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도 등장했던 시장인데, 음향 효과까지 곁들

께한다)’이라는 상호의 북카페가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와 와플

여져 있어 더욱 실감이 난다. 당시 유명했던 담뱃갑, 성냥 등의 각종 전

특유의 달콤한 향기 사이로 독서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

단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는데 찢어지고 낡아 당시의 모습을 보는 듯하

곳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원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운영한

다. 극장과 매표소도 재현해 놓았다.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포

다.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는 아메리카노, 와플, 과일 주스 등 다

스터와 함께 영화도 잠시 볼 수 있다. 한가운데에는 공중전화 모형이

양한 먹거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비치된 책은 모두

있어 다이얼을 돌리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주인공인 옥희의 목소

1,000여 권으로 박물관 관련 도서뿐 아니라 재미있는 신간소설

리로 옛 수원 상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들도 있다. 북카페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소개된 상점을 둘러보다 보면 전체적으로 지금의 재래시장과 크

있다. 수원에는 수원박물관 말고도 많은 문화탐방 코스가 있다. 수원을 대표하는 역사 유적인 수원화성을 비롯해 화성박물관, 화성행궁 등이다. 역사의 도시 수원에 더 다가가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자. 반복되는 일상의 피로를 문화 향기로 달래 주는 역사의 쉼터이다.

서지은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1960년대 수원 재현


Hot Story :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생활 1주일

TREND ZONE

마키와 버니가 그린

‘서울 7DAYS’ 지도 관광안내소에 외국인이 오면, 지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지하철 지도, 서울 관광지도, 서울 맛집 지도 등등. 서울에서 가볼 곳과 수많은 관련 정보가 빼곡하다. 지도들을 펼쳐 보면, 너무도 많은 정보에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안이 벙벙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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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는 주요관광지를 조사한 ‘2013 서울 방문 외래관광 객 실태 조사’에 의하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 명을 넘었고 가장 인기를 끈 곳

y) nn u B ( 버니

은 명동, 동대문시장, 광화문, 남대문시장, 인사동 순이라고 한다. 주로 관광안내소에 있는 지도 에 적혀 있는 대로 서울에서 해야 할 것 리스트 10을 체크해 가면서 짧은 체험과 기념품들을 담아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행은 1회용품을 사서 쓰고 버리는 것처럼 그 안에 나만의 체험과 이야기가 없다면 특별한 기억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이런 관광이라면 서울은 그저 단순한 소비를 위한 여행지 중 한 곳일 뿐이다. 유명 관광지와 천편일률적인 한국 문화상품만 소비하는 외국인들에게 한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들에게 과연 문화적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 겼다. 소비를 위한 한류가 아니라면 한류가 외국인들에게 스토리와 감동을 전달해야만 그들의 한국 여행이 진정한 의미를 지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서울에 온 외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나만의 서울 이야기’

기자가 런던에서 알고 지냈던 일본 출신 마키가 영국인 친구 버니와 함께 서울에서 일하고 있 는 클로이를 만나러 한국에 간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영국에서 함께 일러스트를 공부한 클로 이가 한국에서 일을 끝내고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단짝 친구들이 서울에 모여 일주일 동안 함

마키(M aki)

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단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오면 어디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 또 무엇을 사야 할지, 꼭 해 봐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니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있다 해도 너무 뻔한 ‘관광’에 불 과해 그들에게 서울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는 이벤트를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외국인 친구 스스로 서울을 돌아다니며 자신들만의 ‘스토리 여행지도’를 만들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들이 일주일 동안 어떤 경험을 했으며 어떤 관점으로 이 여행을 만들어 가는지 따라 가 보았다. 그리고 일주일 여행의 마지막 날 내가 제작한 ‘서울 아웃라인’을 보여 주고 그 위에 자 신만의 서울 지도를 그려 달라고 했다. 이 지도는 시중에서 흔히 보는 정보 위주의 지도가 아닌, 각자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맵이다. 다음은 마키와 버니가 서울에서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스토리 지도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 야기다.


Hot Story :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생활 1주일

TREND ZONE

Interview _ 마키와 버니

Q. 이번 서울 여행에 대한 컨셉은 무엇인지? A. 마키 : 순전히 소녀적이고 저렴하면서도 큰 즐거움이 있었던 여

버니 : 나와 마키는 한국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친구 클로

행이었다. 홍대 어느 노래방에 갔을 때 내 친구가 크레이그 데이

이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

비드(Craig David)의 ‘7days’ 라는 노래를 불렀던 것이 기억에

왔다. 많은 것을 계획하

남는다. 나의 7일간의 여행을 이 노래 가사처럼 만들어 보고 싶

지는 않았고 그저 우리들

었다. 7일에 대해 글로 쓰기보다 상상 속의 밴드 공연 포스터처

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

럼 그려본 것이다. 우리들은 어

울을 즐기고 싶었다. 이 지

덜트 피노(Adult Pinos)라는

도는 내가 일기를 매일 그

밴드 멤버인 척 흉내 내고 있는

림으로 그리는 것과 비슷한 형태인데 사실들, 생각들, 사람, 장

중이다.

소, 끄적임, 그리고 느낌들이 다 섞여 있다. 수수께끼처럼 보이 는 것도 있겠지만 서울에 와 본 사람이라면 이해 가능할 것이 다.

Q. 오랜 친구들과의 서울 여행은 어떠했는지? A. 마키 : 이번 여행은 영화 ‘다즐링 리미티드(Darjeeling limited)’

버니 : 두 명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해서 정말 행복했다.

같았다고 생각한다. 세 명의 형제가 인도여행을 통해서 더 끈끈

우리는 서로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어서 무엇을 하든지 편안하

한 관계로 발전한다는 영화처럼 우리는 세 명의 여자로 구성되

고 즐거웠다. 평소에는 다른 곳에 살기 때문에 같이 있다는 것

어 있고 한국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여행을 했다. 마지

이 비현실적이기도 했지만 또한 완벽히 자연스럽기도 했다. 서

막엔 헤어져야 해서 슬프긴 했지만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

울에 있으면서 서로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느라 하루가 너

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Q. 이번 여행이 주는 의미는? A. 마키 : 서울로 오기 전날 친구가 한국에는 민족주의자들이 많

버니 : 가까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들의 우정에 대

을 것이라고 했다. 크게 개의치는 않았지만 그 사실에 대해 잘

해 감동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에 감사하는 마

알지 못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친구에게 화가 났다. 두 나라

음이다.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

사이에 역사 문제 등 쟁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례한 일부

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개인적인 장벽을 돌파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사람들이 ‘혐한’ 연설을 하는데 정말 부끄럽다. 다음에는

고 생각한다. 새 친구와 오랜 친구와 함께 역동적인 도시를 함

근대 한국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쟁박물관을 가보고 싶다.

께 걷고 함께 즐겼다는 사실에 행복과 편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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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나만의 관점으로 봤을 때 무엇이 흥미로웠고, 무엇이 흥미롭지 않았는지? A. 마키 : 영등포시장 근처 호스텔 창문에서 본 풍경이 흥미로웠

버니 : 영국 사람이자 현재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나는 서울에

다. 처음 영등포로 가면서 꽤 놀랐다. 내가 예전에 살던 런던 남

서 일본과는 매우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고 놀랐다. 모든 장소

쪽 동네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거

가 정말 이국적이었는데 흥

리 곳곳에 성형수술을 광고하는 수많은 포스터를 보았는데,

미롭기도 했고 때로는 헷

아이돌 스타들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성형수술이 이렇게 흔하

갈리고 혼란스럽기도 했

다는 것과 부모가 아이들에게 선물로도 한다는 점이 놀라웠

다. 난 오른쪽 귀가 안 들리

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꽤 로맨틱하고 열정적인 것 같았다.

기 때문에 복잡한 장소에서

엄청 잘 생긴 로커빌리 풍의 이발사도 기억에 남는다.

듣기가 어렵고 소리의 방향

이에 비해 매운 음식은 적응하기 어려웠다. 서울에 있으면서 맛

감각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혼란스럽게 느꼈을지도 모

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 어떤 음식들은 너무 매워서 배가 아

른다.

프기도 했다. 때로는 맛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나는 엄청난 K-Pop 팬이라서 K-Pop을 접한 5년 전부터

그리고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새 옷을 사는 것처럼 한다는 얘기

K-Pop의 메카인 서울에 오고 싶었다. 이번에 K-Pop에 전혀

를 들었는데, 흥미롭기는 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얼굴을 하는

관심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왔지만 그래도 나의 집착을 잘 견

것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뎌주어서 고마웠다. 한국은 처음이지만 K-Pop을 통해 많이 익

패션도 많은 여자들이 비슷한

숙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식당 메뉴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어서 거기

는 전혀 읽을 수가 없었고 알 수도 없어 답답했다.

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

서울은 내게 혼돈 그 자체였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열정적인

히려 엉뚱한 옷을 입은 사람들

노이즈와 에너지가 도시 전체에서 느껴지는 그런 건설적인 혼

이 더 멋져 보이고 눈길이 갔다.

돈을 말한다.

Q.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A. 마키 : 꼭 목인박물관(안국동)에 가보라고 하고 싶다. 작은 공

버니 : 난 탐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여행을 선호하는 편

간에 나무로 된 민속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인데 볼

이다. 그리고 관광지보다 사람, 쇼핑, 건축, 교통, 자연 같은 일

것이 많았다. 동네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스님들을 많이 만

상적인 삶에 더 매혹되고 영감을 받곤 한다. 서울에 사는 사람

났고 주위에 사찰과 불교용품을 파는 곳들도 많았다. 거리에

들도 매일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주의 깊게 보고 이

서 나이든 남자가 나체화와 성적인 물건들을 파는 것도 재밌었

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다. 또 재래시장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건 그 동네만의 독

즐겨본다면 좋겠다.

특함이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이 독특한 탐험을 할 수 있는 영 등포에 다시 가고 싶다. 게다가 시장에서 파는 딸기는 정말 맛 있고 값이 싸서 영국에 돌아가서도 생각날 것 같다.

김순영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PLAYMAKES 대표 골드스미스 런던대학교 문화산업 석사


테마기획 : 해파랑길

한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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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바다를 길동무 삼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다

힐링 해파랑길 해파랑길, 아름다운 이름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걷기 길이다. 동해안을 따라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총길이 가 770km다. 1구간인 부산 해파랑길을 소개한다.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길 중간중간에 해파랑길

가려면 부산역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오륙도SK뷰

을 상징하는 주황색 해 마크를 보게 된다. 이 길을

후문에 내리면 된다. 내리는 순간부터 눈앞에 펼쳐

따라가면 바닷가를 따라 펼쳐지는 환상적인 경치를

진 푸른바다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볼 수 있다. 일상생활에 억눌려 무거웠던 마음이 한

해파랑길은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길이기 때

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상쾌한 바닷바

문에 바닷바람이 강하다.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뒤

람을 맞으며 해파랑길 1코스인 ‘부산 구간’을 걸었

강한 바람을 막아 줄 바람막이 재킷과 가벼운 신발

다.

을 신고 해파랑길을 걷는 것이 좋다. 길 위에서 주말 을 맞아 산악동호회 등에서 단체로 이곳을 찾은 모

최고의 풍경을 자아내는 부산 해파랑길 1코스

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부산 해파랑길 1코스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이

버스에서 내리자 세찬 바닷바람이 가장 먼저 맞

기대 해안산책로-광안리해수욕장-수영강-요트경

이했다. 한바탕 격한 오륙도 앞바다의 환영인사를

기장-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달맞이고개를 걷는

받고 7시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오륙도 해맞이공원

총 20km 구간이다. 부산에서 “해파랑길을 걸었다”

에는 해파랑길 관광안내소와 해파랑카페가 있다.

하면 부산의 명소를 다 둘러본 것이라 말해도 과언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는 해파랑카페에서 커피를 마

이 아니다.

시며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고 있는 그 순간 마음에

시원한 경치를 바라보며 천천히 걸으면 7시간 정도 소요된다. 첫 시작점인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평온이 느껴진다. 오륙도 공원에서 이기대 해안산책로로 가는 길


테마기획 : 해파랑길

한국의 길

은 조금 험한 트레킹길로 우거진 숲을 오르락내리락 걸어야 하는 곳이다. 길이 말끔하 게 정비되어 있지 않아 큰 돌부리나 미끄러운 흙에 넘어지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 다. 그러나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은 가히 황홀하다 할 만하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 광 경을 바라보며 파도가 치는 바위에 앉아 여유로움을 즐긴다. 이기대는 영화 <해운대> 촬영지로도 이름이 알려진 곳이다. 두 남녀가 이기대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에서 바다 위에 은은하게 비치는 달과 오

1코스는 오륙도 해맞이공원서 달맞이고개까지 20km 구간으로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걸으면 7시간이 걸린다

색의 광안대교가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기대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신선한 해산

한 걸음 한 걸음 눈앞에 펼쳐진

물을 파도소리를 들으며 맛볼 수 있어 눈과 입과 귀가 모두 즐거웠다. 멀리 보이는 광

아름다움에 감탄할 것이다

안대교를 바라보며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광안대교를 가까이에서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곳까지 오게 된다.

이기대 해안산책로-광안리해수욕장, 수영강 여행객들이 부산에 오면 반드시 찾아오는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부산의 새로운 명 물로 떠오른 광안대교가 해수욕장 앞으로 길게 가로질러 있다. 해가 지고 다리에 조명 이 켜지는 밤이면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광안대교는 시간대별, 요일별, 계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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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구분해 10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는 경관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광안리에는 많은 횟집이 있어 멋진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싱싱한 바다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 부산 대부분의 명소에서는 이렇듯 눈과 입을 동시에 즐겁게 해주는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다. 더 많은 즐길거리를 위해 유유히 강위를 노니는 갈매기들을 보며 수영강으로 향했다. 부산 속의 또 다른 아름다운 도시인 해운대 센텀시티와 수영강을 사이에 둔 민락교를 건너다 보면 이곳 이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더오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건물들로 구성된 센텀시티와 현대 적인 건축물들이 세워진 민락동을 구분지어 놓는 듯 중간에 수영강이 흐르고 있다. 민락교 중앙에 서 있으면 마치 내가 서로 다른 나라의 경계에 발을 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테마기획 : 해파랑길

한국의 길

해파랑길은 10개구간 50개 코스 구간별로 하루를 걷더라도 부산에서 해파랑길 끝 고성까지 동해안을 따라 50일 동안 국토의 등을 타고 올라가는 셈이다

수영강-요트경기장, 동백섬 요트경기장에 도착할 즈음 해가 지기 시작했다. 요트 사이로 붉은 낙조가 황홀하다. 은은한 황금빛 물결 위에서 당당하게 파도 를 헤쳐나가는 요트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인 소유의 요 트여서 직접 승선하지는 못하지만 이미 마음은 갑판 위에서 하늘하 늘한 원피스를 입고 머리카락을 흩날리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요트경기장에서는 센텀시티의 기하학적이고 웅장한 건물을 가 까이에서 볼 수가 있다. 볼 때마다 저곳에서는 누가 살까? 실내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저기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어떨까? 하는 생 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건물에 비친 햇빛이 너무나 강렬해 도도 한 느낌마저 든다. 요트경기장을 지나 멀리 보이는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 렸던 누리마루를 향하면 어느새 동백섬 입구에 다다른다. 동백섬은 가볍게 산책하고 조깅하기에 좋은 장소다. 외국인 친구가 부산에 놀러오면 데려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섬 전체에 동백나무가 우거 져 있어 선홍색의 아름다운 동백꽃을 볼 수 있으며, 푸른 바다와 어 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세계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 는 집이라는 뜻이다. 외부 구조가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표현하 였고, 내부 또한 전통 양식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누리 마루 APEC하우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동백섬에서 해운대해수욕장 방향으로 걷다 보면 쓸쓸히 혼자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인어상을 볼 수 있다.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 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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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고개 동백섬을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두 운 저녁이 되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리해수욕장은 큰 차이점 이 없지만 광안리에 광안대교가 있다면 해운대에는 여러 유명호텔 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백섬을 바라볼 때 불 빛이 가장 우아한 곳이 조선호텔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여러 호텔들의 빛의 향연이 아름답다. 달맞이고개는 해파랑길의 마지막 코스. 바다 경치를 한눈에 보며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달맞이 고개는 낮에 갈 것을 추천한다. 연인들에게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 다. 이기대해안산책로

해파랑길 전 구간 770km 완주에 50일 소요 해파랑길 한 구간을 걷는 데는 하루를 잡는 것이 좋다. 오늘 은 1구간 내일은 2구간 이렇게 구간별로 하루하루를 걷는데, 부산 에서 해파랑길의 끝 강원도 고성까지는 약 50일이 걸린다. 해파랑 길 전 구간 770km를 걷게 되면 동해안을 따라 우리나라의 등줄기 를 타고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한 번쯤 50일 동안 배낭을 메고 동해안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파랑길 전 구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싶다. 또한

오륙도

해파랑길은 무거운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자 하는 사람이나 한 국의 진면목을 느끼길 원하는 외국인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길 이다. 따뜻한 주말,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힐링의 해파랑길을 걸어 보자.

임소정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동아대학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방소식

동대문에 내려앉은 UFO 또 하나의 한류 명소로 꿈꾸고(Dream) 만들고(Design) 누리라(Play).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착공 5년 만에 지난 3 월 21일 문을 열고 일반에 공개됐다. 옛 동대문운동장 터에 들어선 DDP에는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시설과 총 15개의 전시·공연·상담 공간이 있다. 동대문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코스로 빼놓지 않는 곳이라 다양한 한국 문화을 즐길 수 있는 DDP는 새로운 한류 명소로 각광받을 것 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동대문 패션타운에 쇼핑하러 온 많은 시민과 외국 관 광객들은 DDP 건물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DDP가 마치 UFO를 연상시킨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DDP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차원 비정형 외관을 하고 있고, 4만 5,000여 장의 곡면 알루미늄 패널을 이어 붙여 뛰어난 조형미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라잡는 다. 외관의 독특한 모습만큼 내부도 직선과 기둥이 없이 설계돼 넓은 공간감을 느 끼게 했다. DDP 관계자는 “건물 내부 공사는 스페이스 프레임과 메가트러스 구조 공법을 적용해 기둥 없는 넓은 실내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동대 문 DDP는 새로운 가치와 삶, 디자인과 비즈니스를 융합하는 세계 디자인의 관문으로 발돋움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자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제공>

Art Hall 알림 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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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류 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11개국 - 아시아(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 미주(미국, 멕시코, 캐나다) - 유럽(프랑스, 영국) - 기타(터키, 이란)

조사 방법 -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4.1.2~2014.3.13 (2개월)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1. 국내 한류 동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이루·태진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광고 모델로 선정

* 이루, 태진아 : 한국 남성 가수. 인도네시아 지상파 음악 프로그 램 1위 수상(이루) 및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상 수상(태진아)

(‘14.2.24,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외벽에 대형 배너 설치 - 인도네시아 내 한류 위상 고취 및 양국 간 문화 교류 활성화 기여 공로 인정

태진아·이루 “인도네시아는 제2의 고향 같은 곳”

한편 프라스티오 대사는 지난 24일 대형 외벽 배너 설치 행사에서 “이 배너 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우정의 상징으로, 이루와 태진아가 지금까지 인도네

가수 태진아가 아들 이루와 함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얼굴이 된 소감

시아를 위해 힘써 온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이라며 “태진아, 이루와 우리는

을 밝혔다. 지난 24일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외벽에는 ‘인도네시아-한국,

‘스페셜 베스트 프렌드’다”라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2014.2.26.)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라는 문구와 함께 이루와 태진아 부자의 모습이 담긴 대형 외벽 배너가 설치됐다. 태진아는 26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인도네시아는 제2의 고향 같 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들”이라며 “아들 이루가 현 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난 이루의 조력자로서의 역할만 했다”고 밝 혔다. 현재 이루는 한국 가수 최초로 인도네시아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1위, 한국 어 음반 ‘까만안경’ 완판, 단독 콘서트 2만 명 동원 등 기록을 세우며 현지 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태진아는 또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우리 부자 의 사진을 외벽 배너에 걸겠다고 해서 보내줬다”며 “이루가 인도네시아 현 지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이 고마움을 잊지 않고 국내 거주 인도네시아 인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등을 보고 대사관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루는 지난해 11월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 기념으로 경기 안산 상 록수체육관에서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3,000명을 초대해 ‘제1회 인도네시아 외국인 근로자 초청 콘서트, 우리는 하나’를 진행했다. 태진아는 “이날 콘서 트에 참석한 인도네시아인 근로자 중 5명의 부모님을 몰래 초청해 깜짝 만 남을 현장에서 진행했다”며 “예상치 못했던 만남에 그날 콘서트는 감동의 눈물 바다였고 존 프라스티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들도 그 자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또 태진아는 “아들 이루와 함께 앞으로 도 한국 가수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돕고 현지 가수들의 한국행도 적극적 으로 도와 양국 문화교류 증진에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대사관 외벽에 설치된 태진아 부자 대형 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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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 산업 연계

영화진흥위원회, ‘201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14.1.27)

작년 한국 영화 관람객·매출 ‘사상 최대’

고 수준이다. 한국 영화산업이 가장 침체됐던 2008년에 비해 총 관객 수는 41.4%(1

지난해 한국 영화산업은 매출액 1조 8,000억 원, 관람객 2억 1,000만 명을

억 5,083만 명→ 2억 1,332만 명), 극장 총매출은 58.4%(9,794억 원→ 1조

넘기며 역대 최고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영화 수출액도 연간

5,512억 원) 증가한 수치다. 영화 관람객 수는 2008년도 6,355만 명에 비해

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0.3%나 증가한 1억 2,727만 명을 기록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의석)가 발표한 ‘2013년 한국 영화산업 결

해외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설국열차’ 효과와 중국 대작영화 기술서비

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화산업 매출액은 1조 8,839억 원으로

스 수주 덕에 지난해 완성작 수출과 기술서비스 수출액도 전년대비 각각

이전 최고 기록인 2004년의 1조 5,672억 원을 훌쩍 넘었다. 이는 극장 매

83.7%, 26.8% 늘어 해외수출액 전체가 57.2% 증가한 5,900만 달러로 집계

출 증가와 부가시장 및 해외수출 회복세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극장 입장

됐다. 부가시장도 인터넷TV(IPTV) 매출 증가에 따라 2012년 대비 24.0% 증

권 매출액은 1조 5,512억 원으

가한 2,676억 원에 달했다.

로 전년대비 6.6% 증가했고

이 같은 국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63편의 투자

관객 수 역시 9% 증가한 2억

수익률은 15.2%로 전년의 13.3%보다 1.9%포인트 높았다.

1,332만 명에 달해 매출액과

지난해 한국 영화 총 관객 수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1억 2,727만 명, 관객

관객 수 모두 역대 최고를 기

점유율은 전체의 59.7%를 차지하며 전체 영화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박스

록했다.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오피스 상위 10편 중 9편을 한국 영화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관람횟수도 4.25회로 세계 최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4.1.26.)

2011∼2013 한국 영화 해외수출액

(단위 : USD)

구분

2011년

2012년

완성작 수출액

15,828,662

20,174,950

27.50%

37,071,445

83.70%

서비스 분야 수출액

19,041,163

17,649,854

-7.30%

22,388,411

26.80%

해외 매출 총액

34,869,825

37,824,804

8.50%

59,459,856

57.20%

전년대비 증감률

2013년

전년대비 증감률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13년도 개인·문화·오락수지, 2년 연속 흑자 기록 (‘14.1.31 한국은행)

한국은 문화수출국…

다. 지난해 뉴욕 한식 레스토랑 ‘정식’은 미슐랭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007

작년 문화 콘텐츠 수지 모두 흑자

가이드에서 별 2개를 받으며 고급 레스토랑으로

년에는 4억 8,160만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수준

인정받았다. 뉴욕에서 별 3개를 받은 레스토랑

을 기록했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게

우리나라가 지난해 음향, 영상 분야에서도 돈을

은 단 7개뿐이다. 보건경제학의 세계적 석학인 우

임이 문화수지가 아닌 지적재산권 수지에 포함되

벌어들이면서 문화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베 라인하르트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는 등 한은 국제수지 자료만 보고 문화 콘텐츠 수

아직 ‘문화강국’이란 칭호를 붙이기에는 이르지

“한국 드라마를 6년 동안 봐 왔다”며 자신의 대

출입 현황에 대해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우

만 적어도 문화로 외화를 버는 시대는 왔다.

표 논문 목록에 ‘한국 드라마 입문’이란 유머스런

리나라가 문화 순수출국이 됐다는 징후는 농후하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문화 콘텐츠 수출입과 관

보고서를 당당히 올려놓기도 했다.

다”고 말했다.

계가 있는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지

2012년 음향 영상 서비스 수지는 270만 달러 적

이미 수년 전 한국이 문화 순수출국으로 전환됐

난해 1억 6,710만 달러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

자를 기록했었다. 나머지 세부항목인 ‘기타 개

다는 주장도 있다. 이기현 한국콘텐츠진흥원 수

다. 고무적인 것은 세부항목인 ‘음향·영상 서비

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는 2012년에 흑자로

석연구원은 “한은과는 별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 수지’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320만 달러

전환(6,760만 달러)했고 지난해에도 1억 3,390만

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하는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흑자를 기록하면서 세부수지도 모두 흑자로 돌아

달러로 흑자 규모가 커졌다.

지난 2008년에 이미 문화콘텐츠 수지가 흑자로

섰다는 것이다. ‘강남스타일’을 위시한 싸이의 성

2012년 이전까지 개인·문화·오락 서비스 수지

돌아섰다”며 “한은 국제수지는 우리나라 문화콘

공, 한국 드라마·영화의 세계 진출 등이 이룬 쾌

는 만년 적자였다. 지난 1998년 10월 고 김대중

텐츠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게임수지를 따

거라는 평가다. 한국 문화는 더 이상 아시아, 일

전 대통령이 일본 문화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겠

로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 개도국에서 인기 있는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

다는 결단을 내리자 ‘우리나라 문화산업이 고사

(출처 : 조선비즈, 2014.2.11.)

로엔 엔터테인먼트, 해외 서비스 통합 유통 채널 ‘원더케이(1theK)’ 론칭 (‘14.2.20)

로엔 ‘원더케이’

화하고 있다. ‘원더케이’는 지속적인 뉴미디어 채

로엔은 ‘원더케이’ 론칭과 함께 기존 로엔의 K팝

“K-Pop 허브 역할하겠다”

널 확장을 통해 아이돌 중심의 일관된 콘텐츠 외

콘텐츠 및 뉴미디어(SNS) 채널을 ‘원더케이’로 통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K팝을 제공하며 한류가 성

합, 운영하며 향후 전 세계 팬들이 직접 소통할

로엔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신원수)가 20일 “수

공적으로 글로벌 마켓에 진출, 정착하도록 안정

수 있는 참여형 프로모션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

준 높은 K팝 콘텐츠를 전 세계 팬들이 서로 소통

적이고 전략적인 발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도를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신원수 로엔엔터

하며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원더케이(1theK)’

또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장을 제공해 기획사

테인먼트 대표는 “원더케이는 K팝 콘텐츠의 소

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원더케이’는 글로벌 콘

들이 힘을 모아 ‘원더케이’를 함께 키우고 활용하

통과 발전을 선도하는 구심점이 돼 전 세계에 축

텐츠 유통 브랜드로 K팝 콘텐츠가 모이는 ‘원 스

며,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루어 K팝 허브로

적된 K팝의 가치와 컬처 파워를 전달할 것”이라

팟(One Spot)’, 놀라울 만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게 로엔 측

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파트너사들의 글로

‘원더(Wonder)’,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별, 꿈으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시스템

벌 진출을 도와 업계의 상생을 도모하고 신규 비

로 우상화되고 있는 ‘넘버 원 K팝(No.1 K-Pop)’을

의 부족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

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K팝의 대표 브랜드로 성공

의미한다. 전 세계 한류 팬들이 K팝으로 하나되

는 기획사와 아티스트들이 해외 팬들에게 쉽게

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 감성적 가치와 문화를 공감하는 코드를 형상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처 : 스포츠 동아, 2014.2.20.)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81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 파생상품으로 외부 효과 창출 (‘14.3.9 보도)

“별그대 경제효과 3조 원 초과 예상”

입장객이 늘었다. 또 지난달부터 오후 8시로 개장시간을 2시간 늘렸다.

여행업·홈쇼핑·게임업계까지 싱글벙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둘만의 장소에서 데이트를 즐긴 경남 통영시 장사 도 해상공원도 문을 연 지 2년 만에 최고 호황을 맞았다. 장사도 해상공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종영 한 달이 지나

원 홍보 담당자 권대환 부장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

후속작 ‘신의 선물-14일’ ‘쓰리데이즈’ 등이 방송되고 있지만, ‘별그대’의 잔

고 있다.

상을 지우긴 힘들다. 오히려 드라마 종영 이후 해외에선 더욱 뜨겁게 달아

드라마가 끝났지만 관광객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일본·동남아

올랐다. ‘별그대’ 촬영지는 국내 여행사업의 요지로 떴고, 해외 판권 계약

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 관광객의 80% 이상은 드라마

이 수두룩하게 이어지고 있다.

를 보고 온 것이다”고 말했다. 또 관광지 근처에는 일부 상인들에 의해 만

‘별그대’를 이용한 관련 상품, 모바일 게임과 공연까지 개발되고 있다. 외

들어진 ‘별에서 온 생수’ ‘별에서 온 치맥’ 등이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 MD

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별에서 온 생수’ ‘별에서 온 수건’ ‘별에서 온 치맥’

들은 모두 불법상품. 제작사나 소속사 측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만들어 법

등 이름만 들어도 웃긴 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유명 광고 회사 프로

정분쟁 소지가 있다.

는 “과거 현대경제연구원 측에서 ‘겨울연가’ 배용준의 경제효과를 3조 원 정도로 봤다”며 “전지현과 김수현이 만들어낸 ‘별에서 온 그대’는 그 이상

‘전지현 따라하기’ 패션상품 불티

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민준과 천송이는 사

중국에서는 도민준, 천송이 패션 따라잡기가 열풍이다. 광고 에이전트 윤

라졌지만 여전한 ‘별그대’ 인기, 과연 얼마나 대단할까. ‘별그대’의 경제효

설희 씨는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 중인 한 브랜드는 중국 모델까지 계약을

과와 인기의 지속가능성을 진단했다.

완료했다. 중국 프로모션과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브랜드를 글로벌화할 예 정이다”며 “덩달아 전지현의 스타일을 책임진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메

촬영지 방문 관광객 크게 늘어

이크업을 담당한 손대식까지 이름값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통상 3월은 여행업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비수기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워낙 이름이 알려져 있었던 터지만 ‘별그대’가 인기를 끌며 외

하지만 ‘별그대’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다. 또 서울과 제

국에서도 러브콜이 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들이 홈쇼

주도 등 일부 유명 지역에 집중됐던 중국인의 관광지역도 지방까지 확

핑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인기다. 전지현과 함께

대되고 있다. 김수현(도민준)이 전지현(천송이)에게 ‘너에게 할 수 있는

일한 스태프들을 중국서 모셔가는 눈치도 치열하다”고 귀띔했다.

가장 이기적인 짓’이라고 말하며 공중부양 키스를 한 곳은 경기도 가평

중국 모바일 게임업계까지 ‘별그대’ 흐름을 탔다. 드라마 안에서 화제가 된

군 청평면 쁘띠프랑스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이색적인 건물들

많은 요소를 넣은 게임이 만들어졌다. 또 ‘치맥(치킨+맥주)’과 관련된 단어

이 청평호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주중에는 40%, 주말에는 70%가량

를 입력하면 눈이 내리는 플래시 영상 역시 게임까지 등장했다. 인기가 뜨

<별에서 온 그대>의 국내 기업 파생상품 효과 주요 소비재별 품목

음식

화장품 의류

- 농심 차이나 : 신라면, 2014년 1·2월 매출 지난해 대비 38% 상승(3,000만 달러). ‘99년 중국 진출 이래 최대 매출 기록(서울경제, ‘14.3.9 보도) - 교촌치킨 : 상해 즈텅루점, 매출 300% 증가(서울경제, ‘14.2.27 보도) - BBQ : 방영 이후 매출 50% 이상 증가(아시아경제, ‘14.3.11 보도) - 뚜레쥬르 : 방영 이후 베이징 매장 28%, 상하이 매장 40% 매출 상승(아시아경제, ‘14. 3.11 보도) - 아모레퍼시픽 : 아이오페 립스틱, 방영 이후 1일 판매량 4배 증가(한국경제, ‘14.2.21 보도) - 인동에프엔 : 쉬즈미스 트렌치코트(일명 ‘전지현 코트’), 10일 만에 2,500장 완판(중앙일보, ‘14.2.21)


국내 한류 동향

한류 REPORT

거운 만큼 ‘짝퉁’과의 전쟁도 치열하다. 중국의 한 온라인 의류 판매상점은

등장해 히트하지 않는 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문화대

‘전지현의 레드 코트’ 상품을 불법으로 출시, 한 달도 안 돼 1,450벌을 판매

국이 더 이상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이전되고 있는 중요한 터닝포인트 시

했다. 한 벌에 198위안(한화 3만 4,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 코트는

점이라 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 달 동안 28만여 위안(4,8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거 ‘겨울연가’(02) ‘올인’(03) 등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은 드라마의 촬영 장소에 아직까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 같은 설

한국, 동아시아 문화강국 이전 포인트

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다. 장사도해상공원 권대환 부장은 “여행업계

전문가들은 ‘별그대’ 인기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다. 남서울종합예

에서는 앞으로 몇 년간은 ‘별그대’ 호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관련 여

술학교 이호규 교수는 “기존의 한류를 이끈 드라마가 일본에서 뜨고 출연

행상품이 지금 막 생기고 있다. ‘겨울연가’ 이후 오랜만에 한류 드라마 덕

한 스타의 메이크업과 패션에 국한됐던 따라 하기에 비해 ‘별그대’ 열풍은

분에 국내 관광업계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패션을 뛰어넘어 한국의 문화코드 발견으로 번지고 있다. 국내에서

(출처 : 일간스포츠 2014.3.28.)

준비를 하기도 전에 중국 관광객들이 촬영지를 찾고 있다. 이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치맥’을 따라 하고 음료를 마시는 등 한국의 생활문화 자체를 따 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중국 내 열풍은 새로운 한류 드라마가

한류 - 한국문화 연계

한국관광공사, 외국인 위한 한식책자 <Easy Korean Cooking> 발간 (‘14.2.7)

한식 요리책 6개 언어로 발간… 18가지 메뉴 소개

가치가 인정받고 있어 한국 음식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기존 ‘한국음식문화 가이드북’

외국인들이 손쉽게 한국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소개한 리플렛이

이외에 이 리플렛을 기획했다”

제작돼 관광안내소와 한국관광홍보 사이트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된다.

며 “향후 한식 홍보 유관기관들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강기홍)는 ‘이지 코리안 쿠킹(Easy Korean

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

Cooking)’ 리플렛을 영어·일어·중간체·중번체·독어·불어 등 6개어

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로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리플렛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현지에서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컨셉으로 제작했

간행물은 30개 공사 해외지사

으며 정통 한식 조리법이 아닌 현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와 양념으로 만

및 국내 유관기관, 관광안내소,

들 수 있도록 소개했다. 특히 요리 경험이 없는 외국인들도 각 조리과정을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보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메뉴는 비빔밥, 김치찌

무료 배포하고 공사 다국어 한

개 등 대표적인 한국 음식 14종과 시장별로 선호음식 각 4종을 선정해 총

국관광홍보 사이트에서 e-북으

18개 메뉴를 수록했다. 공사 홍보물제작팀 정혜경 팀장은 “지난해 12월 초

로도 볼 수 있다.

우리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한국 음식에 대한

(출처 : 뉴스1, 2014.2.5.)

리플렛 본문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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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 관광 연계

서초구, ‘서초 K-한류문화특구(가칭)’ 조성 계획 (‘14.2.12)

한류문화특구, K-Pop이 흐르는 예술의 거리로

관을 건립하고 거리음악회, 악기 제작교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희망오 케스트라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진익철)가 ‘K팝’(케이팝)과 ‘K클래식’을 연계한 국내 최

K팝 구역은 현재 장기미집행도시계획 시설구역으로 묶여 있는 더리버사

초의 지역특화발전특구(가칭 ‘서초 K한류문화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드호텔 내 부지에 건립될 K팝 전용공연장을 중심으로 특화거리로 조성

구는 서초동 예술의전당 일대와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 주변을 한류문

된다. 구는 이곳에 K팝 스타 벽화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대형 기획사 등과

화특구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예술

의 협약을 통해 아마추어 오디션을 개최, 유망주도 함께 발굴할 예정이다.

의전당 일대는 ‘K클래식 구역’, 더리버사이드호텔 주변은 ‘K팝 구역’으로

또 다양한 거리공연, K팝 열린 장터(벼룩시장), 전시회, 먹거리장터 등을 열

만들 계획이다. K클래식 구역은 예술의전당에서 서초역에 이르는 반포로

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1.3㎞와 국립국악원에서 아쿠아아트 육교에 이르는 남부순환로 1.1㎞의 T자

구는 오는 12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주민공청회를 연 뒤 이 결과

형 구간, 좌우 간선변 30∼50m에 이르는 지역에 조성된다.

를 바탕으로 ‘서초 K한류문화특구’ 지정 계획안을 중소기업청에 제출할

이 일대엔 국립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한국예술종합학교와 100여 개의

계획이며, 특구 지정 여부는 상반기 중에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악기상이 밀집해 있다. 구는 오는 2019년까지 이곳에 약 132억 원을 들여

(출처 : 문화일보, 2014.2.11.)

다양한 클래식 문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클래식 악기와 민속 악기 박물

서울시, ‘한류 관광명소’ 120곳, 7개 테마코스 발표 (‘14.2.13) - 조사 내용 : 최근 5년간 국내외 관광객의 인기를 끈 서울 시내 270여 곳 - 조사 결과

4개 테마

K-Pop, K-Drama, K-TV Show, K-Star

120개 명소

‘1박2일’ 촬영지 통인시장 도시락카페,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지 N서울타워, 상암동 CJ E&M 사옥, 롯데 영플라자 한류존, 한류스타 단골 미용실, 연예기획사 등

7개 코스

런닝맨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나도 런닝맨’, 드라마의 멋진 남자주인공을 찾아보는 ‘서울의 젠틀맨’, 한류스타의 일상을 체험하는 ‘럭셔리 코스’, 서울의 웨딩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우리 서울에서 결혼했어요’ 등


권역별 한류동향 _국내/아시아

한류 REPORT

서울시, ‘한류 관광명소’ 전 세계 홍보

류관광 웹사이트(hallyu.visitseoul.net)에 올려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가이드북 11만 부도 배포

시는 영어·일어·중국어 등 5개 언어로 제작한 한류관광 테마 가이드북 11만 부를 관광안내소, 공항, 호텔 등 관광 접점지역에 배포할 예정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커플들이 자물쇠를 매단 N서울타워, ‘런닝맨’ 출연자

아울러 장소마다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N서울타워와 동대문 풍물시장 등

들이 주전부리를 즐기던 통인시장, 드라마 ‘보고싶다’에 나온 노을카페….

주요 명소에 관광객이 방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스탬프투어를

서울시는 ‘한류’ 콘텐츠에 등장한 서울의 명소와 상점 120곳과 테마코스 7

18일부터 운영한다. 스탬프 수에 따라 선착순으로 한류 기념품이 제공된다.

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집중 홍보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내·외

김기현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한국의 TV프로그램에 등장한 장소 중

국인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려는 목적이다.

심으로 관광명소를 발굴해 소개하는 전략적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시는 이미 5년간 관광객의 인기를 끈 270곳에 대한 현장 답사와 조사를 거

“K-Pop·K드라마 이외에 음식, 뷰티, 웨딩 등 K컬처(K-Culture) 전반으로

쳤고 ‘한류관광자원발굴단’의 의견을 수렴해 명소 120곳과 7개 테마코스를

한류관광 콘텐츠의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확정했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관광 공식홈페이지(www.visitseoul.net)와 한

(출처 : 연합뉴스, 2014.2.13.)

경기관광공사·인천도시공사,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 관광코스 상품 개발 (‘14.3.9)

‘천송이♥도민준’ 촬영지,

경기관광공사와 인천도시공사는 중화권, 동남

미디어그룹 산하 상해동방TV의 한 예능 프로그

한류관광 명소로 부상

아, 일본 등 해외 관광객들을 겨냥해 ‘별 그대’의

램에서 ‘별그대’ 촬영지로 집중 소개됐다. 홍콩

주요 촬영지를 활용한 관광코스 상품을 개발, 이

의 여행 주간지 U-매거진도 2월호에서 ‘별그대’

지난달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

달 중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촬영지 특집기사를 실으며 인천대 송도캠퍼스를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이 천송이(전

인천도시공사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여객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지현 분)를 구출했던 곳은 인천 송도석산의 절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해외 관광객들이 첫 번

인천대 관계자는 “별그대 방영 후 여행사들로부

벽이다. 도민준과 천송이가 교수와 학생으로 만

째 방문코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할

터 촬영장소를 관광코스로 포함하게 해 달라는

나 빵점짜리 과제물로 다퉜던 곳은 인천대 송도

예정이다. 관광코스에는 숙박과 뮤지컬 공연 등

요청이 하루에도 수차례씩 들어와 업무에 지장

캠퍼스이고, 둘의 ‘공중부양 키스신’은 경기 가

도 포함된다. 도시공사는 이달 5일 중국 전담 여

을 초래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달부터

평 쁘띠프랑스에서 촬영됐다. 두 주인공이 얼음

행사 7곳과 1차 현장 팸투어를 진행했고, 각국의

‘별그대’ 주요 촬영장소가 포함된 캠퍼스 투어

낚시를 하면서 키스한 곳은 포천 장암저수지, 도

현지 여행사들과 관광상품 출시를 위해 협의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별그대’

민준이 조선시대를 회상하는 장면은 용인 한국

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도 관광코스에 중국인들

관련 포토존 설치와 온·오프라인 이벤트 등도

민속촌이 배경이다. 성남 판교 카페거리, 송도센

이 좋아하는 아침고요수목원과 양평 레일바이크

검토 중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2014 인천아시

트럴공원, 인천시립박물관 등 드라마 ‘별그대’의

체험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

수도권 주요 촬영지가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촬영이 진행된 인

해 한류 드라마를 관광상품으로 최대한 활용할

광코스로 개발된다.

천대 송도캠퍼스는 중국 공중파 방송국인 상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한국일보, 2014.3.9.)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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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중국

CHINA 드라마

드라마 <쓰리데이즈>, 중국 판권 판매 (‘14.3.5 보도) - 중국에 수출된 한류 드라마 중 역대 최고가 수출(회당 3만 5,000달러)

‘쓰리데이즈’, 중국 판권 가격 ‘별그대’ 넘어 최고가 ‘쓰리데이즈’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측은 5일 “얼마 전 최고가로 팔렸던 ‘별에서 온 그대’ 의 회당 금액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됐다”고 밝혔다.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김용훈 대표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는 회당 1만 달러 도 되지 않는 금액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그 5배에 육박하는 금액에 판매됐다. 확인 결과 공식적으로 역대 수출된 한국 드라마 중 최고가 였다”라고 밝혔다. 판권을 구매한 곳은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다. 중국 내에서 가 장 많은 가입자와 접속자 수를 자랑하는 곳인 만큼 ‘쓰리데이즈’가 시작되면 중국 내 또 한번 강력한 한류가 형성될 전망이다. ‘쓰리데이즈’의 판권 최고가 경신은 최근 일본 시장이 침체되며 주춤했던 한류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 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는 박유천이 있다. 일본에서 최고의 한류스타로 각광 받고 있는 박유천은 그 기세를 중국으로 이어가며 좁았던 중국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제작사 측은 “일본의 우경화와 엔저 등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도 줄어 들고 판권 금액도 하락했다. 이런 공백을 중국 시장을 통해 메울 수 있게 됐 다. 그 중심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박유천과 같은 한류스타와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의 탄탄한 콘텐츠가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쓰리데이즈’는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떠난 대통령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배경으로 대통령을 암살로부터 지켜내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긴박감 넘치게 그려내고 있다. ‘싸인’과 ‘유령’ 등 장르물을 연이어 성공시켜 ‘한국형 미드’의 1인자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1년 반에 걸쳐 기획한 작품으로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 입됐다. (출처 : 엑스포츠, 2014.3.5.)

<쓰리데이즈> 포스터


권역별 한류동향 _아시아

한류 REPORT

영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 스토리 설명회(K-Story in China)’ 개최 (‘14.2.25∼28, 베이징)

‘한국 스토리’ 중국 진출 가능성 확인

프라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스토리가 부족해 아쉬웠다”면 서 “이런 행사가 지속돼 좋은 스토리와 파트너를 얻어 가고 싶다”고 만족감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홍상표)이 25~28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

을 표시했다.

한 ‘한국 스토리 설명회(K-Story in China)’에 100여 명의 중국 콘텐츠산업 관

25일에는 한국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베이징대 예술대학 샹융(向勇) 교수가

계자들이 참석하고 총 148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되는 등 한국 스토리의

‘중국 콘텐츠산업 현황과 스토리 기획 및 One Source Multi Use(OSMU) 운영

중국 진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시스템’에 대한 특별강연을 진행해 참가자들로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행사에서 영화 <인형사>와 <블라인드>, 만화 <미슐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랭스타> 등 한국에서 개봉·연재됐거나 발표를 앞둔 작품 총 15편을 소개하고

한국 참가업체들은 이밖에 27일 중영그룹(차이나필름), 장강문예출판사, 화이

행사에 참가한 화이브라더스, 차이나필름, 북경TV카쿠미디어 등 46개 중국

브라더스 등 현지 유명 콘텐츠업체를 방문해 스튜디오, 편집실 등 각종 인프

콘텐츠업계 관계자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했다.

라를 둘러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콘텐츠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했

특히, 사전에 예정된 미팅 외에도 현장에서 추가 미팅 문의가 쇄도해 한국 스

다.

토리에 대한 중국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일간 매일 행사장을

특히, 화이브라더스에서는 양샨푸 드라마사업부 총재가 직접 참가자들을 맞

찾아 한국 업체를 만난 차이나필름의 류샹양 부장은 “중국의 콘텐츠산업 인

아 중국 드라마산업 현황 및 향후 발전 방향, 화이브라더스의 콘텐츠사업 관 련 추진 전략 등 현지 콘텐츠산업 현황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전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만화스토리산업팀 이도형 팀장은 “이번 행사에서 중국이 우리와 문화권이 같고 감성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면서 “앞으로도 국내 콘텐츠의 중국 진출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준비하겠다” 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스토리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11월에 미국 LA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해 KBS 드라마 <굿닥터> 등 총 15개 작품의 해외 진출과 미국 최대 영상 마켓인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과 의 교류 확대를 추진한 바 있다. (출처 : 데이터뉴스, 2014.2.28)

설명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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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가수 비, 중국 현지 패션지 ‘하퍼스 바자’ 3월호 표지모델 선정 (‘14.3.3)

비, 중국서 ‘봄의 제왕’으로 변신 가수 비가 중국에서 발행된 잡지 ‘하퍼스 바자’ 3 월호의 커버를 장식했다. 비는 중국 현지에서 패션지 ‘하퍼스 바자’ 3월호 의 표지 모델로 중국 팬들과 만났다. 현재 중국 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발행되는 대표 패션지인 ‘하퍼스 바자’의 커버를 장식하며 또 한번 중국 내 높은 명성을 입증한 비는 이번 화보에서 봄을 맞아 ‘봄의 제왕’으로 변신했다. 비의 이번 화보 는 봄을 맞이해 화려한 플라워 패턴의 수트로 시 자료 화면

선을 사로잡으며 봄의 이미지와 함께 세련되고 도시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여기에 비는 화이트 팬츠와도 적절히 매치하면서 봄의 산뜻한 모습

스타일 오브 더 이어 어워즈(2013 BAZZAR Men’

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쾌락대본영(快乐大本

을 연출해 여심을 흔들었다. 이어 비는 인터뷰에

s Style of The year Awards)’ 시상식에서 ‘아시

营)’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 파격적으로 90분간

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우뚝 설 수

아 엔터테이너 대상’을 수상하며 중국 내에서도

편성되는 등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입증했다.

있었던 과정과 가수로서 명성을 떨치게 될 때까

패셔니스타로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 남다른 수

비는 오는 28일 ‘2014 레인 이펙트 쇼 인 베이징

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하퍼스 바자’는 최근 6

트핏과 독보적인 아우라로 바자 3월호의 커버를

(2014 Rain Effect Show in BEIJING)’이라는 이름으

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로 컴백한 비의 성공

장식해 중국 팬들에게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로 중국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적인 컴백 행보와 함께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면모를 과시한 것. 비는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음

에 이르는 비의 활동 이야기도 다뤘다.

반 활동에 이어 국내외를 오가며 음반, 방송, 영

앞서 비는 작년 북경에서 열린 ‘2013 바자르 멘즈

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

(출처 : 경제투데이, 2014.3.3.)

배우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중국 내 현지 법인 설립 (‘14.1.26, 상하이)

이민호도 중국 진출 본격 닻올려

법인 ‘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 차이나’를 설립,

시장개척에 날개를 달게 됐다. ‘스타하우스 차이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중국 내 한류 점화를 예고

나’의 설립은 중국 언론에 공개되면서 공식화된

배우 이민호의 중국 시장 공략이 가속화될 전망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종합

것으로 이에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 엔터테

이다. 이민호 소속사 스타하우스는 중국 내 현지

엔터테인먼트 화이그룹과의 업무 협력으로 중국

인먼트 관계자는 오늘(29일) “중국 내 현지 법인


권역별 한류동향 _아시아

한류 REPORT

출해 제작에서 소비에 이르는 완벽한 서비스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이 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사항으로 ‘스타하우스 차이나’

사는 설립 초기부터 영화, 드라마, 연예인 매니지먼트 세 분야에서 안정적

만의 독자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게 된다”며 “중국의 ‘화이 브라더스 미디어

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로 추진하며 중국 문

그룹’(이하 화이 브라더스)과 우호적인 업무협력 체결도 이뤄졌다”고 밝혔

화예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 브라더스’와 이민호와의 인연은 지난 2009년 이민호의 중국 콘서

다. ‘화이 브라더스’는 현재 중국 차스닥(한국의 코스닥에 해당함)에 상장된 기 업으로 민영 엔터테인먼트로는 드물게 중국 500대 기업에 올라 있는 종합 엔터미디어 그룹이다. 화이 브라더스 영화제작사는 극본 기획, 연출, 제작 에서 영업 마케팅, 극장 배급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영화관 사업에까지 진

트로 시작됐으며 그 후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소속사 관계 자는 밝혔다. 이민호의 중국내 파트너인 ‘화이 브라더스’와의 계약 체결로 ‘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차이나’ 법인이 현지에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이 민호의 중국 시장 개척의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출처 : 유니온프레스, 2014.1.29.)

베트남

V i e t na m 기타

백지영, <LOTTE VK-Pop Super Star>* 제작발표회 참석 (‘14.2.24)

백지영, 한국·베트남 합작 오디션 심사위원 발탁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글로벌 오디션의 심사위원을 맡게 된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가수 백지영이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합작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

그간 백지영은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사위원으로 발탁됐다. 백지영의 소속사는 21일 “백지영이 글로벌 오디션 프

오디션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어 왔다. 소속사 측은 “경험을 토대로 본선 라

로그램인 ‘롯데 VK-POP 슈퍼스타(LOTTE VK-POP SUPERSTAR)’의 심사

운드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심사위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무대 밖

위원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에서는 오디션 참가자들의 ‘엔젤’이 되어 노래할 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현지에서 예선과 본선을 걸쳐 뽑힌 15명의 합격자가

특별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등 따뜻한 멘토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

한국으로 건너와 레인보우브릿지의 ‘K-POP 양성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고 전했다.

트레이닝과 프로듀싱을 받은 후, 최종 합격자는 프로듀서 김도훈의 곡으로

한편 백지영은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99인의 여자를

베트남에서 데뷔를 하게 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백지영은 본선 최종 라운드

만족시키는 남자’의 MC로 발탁되어 신동엽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에서 한국행 티켓을 거머쥘 행운의 주인공들을 선정하기 위한 심사위원으 로 나선다. 백지영은 오는 24일 베트남으로 출국,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도 참석하여

(출처 : 엑스포츠뉴스, 201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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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호치민시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 내 한국자료실 열어 (‘14.2.21)

베트남 한국자료실에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Pop·드라마·영화 자료 등 제공

이번 개실행사는 이숙현 국립중앙도서관 자료관리부장, 호치민 인문사회과 학대학교 보 반 센(Dr. Vo Van Sen) 총장, 판 탄 딘(Phan Thanh Dinh) 부총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2월 21일 베트남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

장, 판 티 투 히엔(Phan Thi Thu Hien) 한국학과장, 응웬 반 씽(Nguyen Van

회과학대학교 도서관에 21번째 한국자료실(Window on Korea)을 연다. 이

Sinh) 장비시설관리실 실장, 판 티 홍 화(Pham Thi Hong Hoa) 대외협력처

번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는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이 처음 시작

부처장, 응웬 티 쑤언 안(Nguyen Thi Xuan Anh) 도서관장과 한국학과 교수

된 1997년 하노이 국립도서관 한국자료실 개실에 이어 베트남에서는 두 번

및 학생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째 한국자료실이다.

한편, 2007년 시작하여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는 한국자료실 설치 사업은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 내 한국자료실은 한국의 역사·문화·

해외 도서관에 한국 관련 도서·비도서(비디오, CD 등), 공간 리모델링, 서

학술 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한류의 주역이 된 K-Pop·드라마·영화자료

가 및 컴퓨터 등을 지원한다. 한국자료실은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에 대한

2,504책(점)과 컴퓨터·서가·책상 등을 갖추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올바른 이해와 함께 국가 이미지를 높이며, 한국학연구 지원 등의 창구 역

또한 국립중앙도서관은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 한국자료실에

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8년도까지 매년 200여 책(점)씩 총 1,000여 책(점)의 한국 관련 자료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개실행사에서는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와 한국자료 실에 관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의 역사·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을 강화하고 널리 알리는 데 합의한다. 이에 따라 국립중 앙도서관은 호치민국립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 내 한국자료실 개실과 양해 각서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한국문화 저변 확산과 함께 양국 문화교류협력

(출처 : 세계일보, 2014.2.20.)


권역별 한류동향 _미주

한류 REPORT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미국

USA 드라마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 ‘NATPE Miami 2014’*서 한국공동관 운영

* NATPE(National Association of Television Program Executives) : 세계 3대 방송영상 마켓. 미국, 중남미 주요 방송사 참여. ‘14년 51회째

북미 최대 방송영상마켓서 한국 드라마 판매 성황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홍상표)의 미국사무소가 북미 최대 방송 영상마켓인 2014 NATPE에서 운영한 한국공동관의 참가기업들이 <기황후>, <천만번 사랑해>, <풀하우스> 등 드라마의 방영권과 예능 프로그램 <슈퍼디 바>의 포맷을 중남미 주요 국가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NATPE 마켓 & 컨퍼런스는 미국방송제작자연맹이 주최하는 북미 최대 방 송영상 마켓으로 특히 중남미권 시장을 겨냥한 프로그램 판매가 활발하게 행사 모습

이뤄진다. 51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지난 1월 26일부터 4일간 미국 플로 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렸으며, 한국공동관에는 KBS미디어, MBC아메리카, SBS인터내셔널, CJ E&M 등 6개 방송 및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참가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여 중남미 시장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이번 마켓에서 KBS미디어는 <봄의 왈츠>를 비롯한 9개 작품을 미국 배급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 김일중 소장은 “중남미 지역은 인구가 많고,

크런치롤(Crunchroll)에 공급하기로 했고, MBC 아메리카는 현재 방영 중인

단일 언어권인데다 해마다 10%씩 성장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시

<기황후>를 페루 Panamericana TV, 파나마 Sertv, 푸에르토리코 등에 선판

장 개척을 위해서는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매했다. SBS 인터내셔널은 <천만번 사랑해>를 에콰도르, 푸에르토리코, 콜

이어 “한국 드라마는 중남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텔레노벨라(Telenovela)

롬비아, 볼리비아, 멕시코 등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CJ E&M은

와 스토리, 정서 등에서 유사성이 있어 친밀감을 얻기 쉽다”며 “LA 스크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디바>의 남미권 포맷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

닝 등 주요 마켓을 활용해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방송 콘텐츠를 적극적으

다.

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는 한국공동관 운영 이외에 한국 참가 기업 관계자들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콜롬비아, 파나마, 푸에르토리 코 등 중남미 주요 국가 바이어 20여 명의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폭스 텔레콜롬비아(Fox Telecolombia) 마우리시오 나바스 탈레로 (Mauricio Navas Talero) 부사장 등 현지 방송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와

(출처 : 데이터뉴스, 2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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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별에서 온 그대> 관련 소식 보도

대표적 일간지. 발행 부수 약 81만 부

(‘14.2.6)

WP, 중국 고위층 ‘별그대’ 언급 소개 “한국 드라마, 중국보다 앞서”

*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 미국의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탄하며 한국 드라마가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기사는

지난 2월 종영한 ‘별그대’가 워싱턴포스트 1면을

별그대에서 ‘치맥’ 장면이 방송되

장식했다.

자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인기몰

미국의 유명 신문 워싱턴포스트 아시아 섹션 1면

이를 했고, 그 인기에 치킨과 맥주

에는 중국을 강타한 한국드라마 ‘별그대’에 대해

를 파는 중국 음식점들이 생겼다

언급했다. 기사에 따르면,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

고 언급하며 별그대의 인기를 소개했다. 이 소식

즌2 제작 기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을 접한 누리꾼은 “별그대 워싱턴포스트 1면이라

한편, 별그대의 도민준으로 열연한 배우 김수현

분임 토의장에서 드라마 별그대를 극찬했다. 또

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인기 대단하다”, “워싱턴

은 중국 인기 프로그램 최강대뇌에 출연했다.

한 별그대를 언급하며 중국은 왜 이런 히트작을

포스트 1면 장식할 만한 드라마였다”, “별그대 시

(출처 : 서울경제, 2014.3.9.)

K-Pop

2NE1, ABC* <The Bachelor>** 출연 (‘14.1.27, 20시 방영)

* ABC : 미국 대표적인 민영방송사. ‘48년 개국 ** The Bachelor : ABC 방송 인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02년 시작

2NE1, 미국 ABC ‘배철러’ 출연

에피소드에 출연한다. 이 에피소드는 전직 베네

YG 사옥서 댄스 코칭도

수엘라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남자주인공 후안 파블로 갈라비스(Juan Pablo Galavis)와 그의 짝

2NE1이 미국 ABC 히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 되기 위해 경쟁 중인 미녀들이 2NE1의 히트곡

‘배철러(THE BACHELOR)’에 출연하면서 글로벌

‘내가 제일 잘나가’의 댄스를 배우는 그룹 데이트

팝스타의 위상을 입증한다.

를 다룰 예정이다. ‘배철러’ 출연자들과 제작 스

‘배철러’는 ABC의 히트 리얼리티 시리즈로 한 남

태프들은 댄스 코치 그룹 데이트 장면 촬영을 위

성이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많은 여성들 중

해 한국을 찾았고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연습실

소울메이트를 찾는 로맨틱한 여정을 담은 연애

을 방문, 2NE1 멤버들을 만났다.

프로그램. 2002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연

2NE1은 ‘내가 제일 잘나가’의 댄스 동작, 포인트

애와 결혼에 대한 솔직한 남녀의 행동과 심리를

안무 등을 가르쳐줬고 출연자들은 시종일관 화

담으면서 인기몰이를 해왔고 현재 시즌18에 접어

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를 따라 하며 방송 녹화

든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다. 2NE1은 27일 오후 8

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2NE1 멤버들은 ‘배철러’

시(현지시간) 방송되는 ‘배철러’ 시즌18의 데이트

출연자들 앞에서 직접 안무 시범을 보이고 출연


권역별 한류동향 _미주

한류 REPORT

자들의 동작을 교정해 주는 등 댄스 노하우를 전

곡을 만들어 내면서 명실상부 독보적인 여자그

체 컬렉션 디자인을 맡았던 디자이너 제레미 스

수해 줬다. 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룹으로 성장했다. 2NE1은 ‘I DON’T CARE’, ‘GO

캇과 함께한 아디다스 오리지널 광고를 포함해

2NE1의 미니콘서트에서 2NE1과 ‘배철러’ 출연진

AWAY’, ‘내가 제일 잘나가’ 등 2NE1 특유의 개

많은 광고의 모델, 또 패션 아이콘으로서 영향력

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내가 제일 잘나가’의 합

성이 담긴 곡들로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

을 떨쳐 왔다.

동무대를 꾸미면서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를 대변해 왔다. 이같은 행보 덕분에 2NE1은 ‘Will.

한편, 2NE1이 등장하는 ‘배첼러’ 시즌18 에피소드

박수를 받기도 했다.

I.Am’이나 ‘Diplo’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관심을

는 한국관광공사가 촬영을 지원했다.

이제 데뷔 5년차가 된 2NE1은 그동안 다양한 음

끌었고 니키 미나즈(Nicki Minaj), 빅션(Big Sean),

악적 시도를 통해 변신을 거듭했고 수많은 히트

그리고 2012년 ‘New Evolution’ 콘서트 투어의 전

(출처: 뉴스엔, 2014.1.22.)

영화

현지 다수 언론, <용의자>* 리뷰 게재

* 용의자 : 원신연 감독 한국 영화(2013 한국 개봉). ‘13.12.24 미국 개봉 후 미국 내 누적 관객 수 413만 명 돌파(‘14.2.2 기준)

‘용의자’, LA타임스가

화”라고 전했다. 또 “스파이 스릴러물인 이번 영

주목한 정통 액션영화

화가 비록 현대 사회가 겉으로는 따뜻하게 탈북 자들을 맞이할지라도, 그들이 이전보다 더 웅장

미국 유력 매체 LA타임스가 영화 ‘용의자’(감독 원

한 야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적

신연)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지난 1월 10일(현지

절히 활용한 영화”라며 ‘용의자’의 정치적인 해석

시각) LA타임스는 ‘오늘의 영화’ 면에 ‘용의자’에

을 내놓았다. 마지막에는 원신연 감독의 현란한

대한 평가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북한

카메라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며 “선명한 영상에

과 관련된 소재를 다룬 영화이니만큼 외국 언론

방해가 되는 액션이지만, 격투 장면의 특성상 넘

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갈 수 있다”고 전해 영화의 화려한 액션을 강조

LA타임스는 기사 첫 머리에서부터 영화의 핵심

하고 있다.

을 언급했다. “북한 이탈 주민 혹은 스파이? 지금

사실 ‘용의자’는 북한과 관련된 소재를 가졌지만,

그는 용의자다”라는 기사의 제목처럼 주인공 지

오로지 북한에 대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공유

동철(공유)은 북한에서 버림받고 남한으로 망명한

가 표현하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극진한 부성애

특수요원이다. 그는 사건에 휘말려 용의자로 찍

를 보여 주고, 거기에 액션이 첨가된 영화다. 이런

힌 채 모두의 추격을 받고 있지만, 비밀스런 특수

영화의 박진감을 표현했다.

면이 강조되기보다는 북한에 집중된 영화 리뷰는

임무를 갖고 있다. 또 LA타임스는 리뷰 부제에서

이와 함께 LA타임스는 현 북한 주민들에 대해 설

앞으로 ‘용의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카체이싱,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 탈북자들의 불

명했다. “매년 2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

400만을 눈앞에 둔 용의자는 끝없는 흥행질주

안함을 내세운 영화”로 소개했다. 말 그대로 ‘용의

제에서 도망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

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에는 강렬한 액션요소가 모두 담겨 있다. 특히

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고 있는 용의자의 향

뒤로 질주하는 카체이싱 장면은 관객들의 긴장감

의 첫 할리우드 스타일 액션 영화 ‘쉬리’는 그 망

후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을 최고조로 이끌고, 동적인 카메라 움직임 역시

명자들이 정보요원일 가능성을 전제로 만든 영

(출처: 세계일보, 2014.1.14.)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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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아리랑TV, 미국 디렉TV 통해 미국 전역 방송 개시 (‘14.2.20) 아리랑TV, 20일부터 미국 전역 안방서 시청 가능

하(山河),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한 문화, 예술을 즐기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영상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영상메시지는 20일 6시

아리랑TV가 20일 오전 6시(미국 현지 시간) 미국 최대 위성 디렉TV에 첫

28분(한국시간 오후 8시 28분)에 방송된다.

방송을 시작한다. 기존의 아리랑TV는 디지털지상파와 케이블방송을 통해

아리랑TV 손지애 사장은 “이번 디렉TV 진입으로 아리랑TV가 점차 확대되

LA, 뉴욕, 워싱턴 등 지역에 한정적으로 방송됐으나, 디렉TV 송출로 미국

고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며 “아리

전역을 대상으로 방송하게 된 것. 아리랑TV가 디렉TV 1100만의 미국 주류

랑TV의 디렉TV 공익채널 선정은 한국과 한국인의 문화를 미국에 알리는

사회 가입자를 대상으로 방송하게 됨에 따라 음식, 역사 등 한국 문화와 정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 드라마, K팝 등 한류를 전파하고 제2의 한류 붐을 조성하는 데 크게 기

한편, 아리랑TV는 한국시각으로 런칭일인 20일(목)부터 3월 중순까지 시사

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TV의 디렉TV 론칭을 기념해 박근혜 대통령은

보도, 토크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특집 편성을 통해 미국 내 새로운 시청

디렉TV 시청자에게 “아리랑TV가 양국 간 우정과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자 층을 찾아갈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2014.2.19.)

소중한 가교가 돼 주기를 희망하며, 아리랑TV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산

UC버클리, ‘KPOPCON’ 개최(‘14.3.8~9, UC Berkeley) - 주제 : be CHROMATIC - 참석 : 미국 내 22개 K-Pop 커뮤니티 및 업계 관계자 약 400명 참석 - 프로그램 일시

행사 내용

‘14.3.8

‘인종·문화를 아우르는 한류의 역할’, ‘한류를 이끄는 연예기획사와 한류 산업’, ‘K-POP을 통해 보는 한국의 성문화’ 등 워크숍 및 한식 체험

‘14.3.9

한국식 가창과 댄스 배우기, 연예기획사 JYP와의 만남 등

한류, 미국서 이젠 ‘보기’에서 ‘이해하기’로

행사 포스터

와 한류 산업’, ‘K-POP을 통해 보는 한국의 성문화’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 과 한식 체험 등을 마련한다. 둘째 날에는 한국식 가창과 댄스 배우기, 연예

한국 음악과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의 한류를 학술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기획사와의 만남 등이 준비돼 있다.

보는 한류 축제인 ‘KPOPCON’이 오는 8∼9일 미국 UC버클리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KPOPCON은 서로 다른 배경의 한류 팬들이 모여 서로 응원하

이 대학 내 케이팝클럽 ‘K-Popular’가 201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고 독려하는 공간”이라며 “한류 팬들이 한류 콘텐츠를 즐기고 워크숍을 하

이 축제는 다양한 지역적·문화적 배경을 지닌 한류 팬들이 함께 모여 열

면서 자신의 창의성과 꿈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을 나누고 한류를 다각적인 각도에서 조명해보는 자리다. 첫날에는 ‘인종·문화를 아우르는 한류의 역할’, ‘한류를 이끄는 연예기획사

(출처: 연합뉴스, 2014.3.4.)


권역별 한류동향 _미주/유럽

한류 REPORT

캐나다

C ana d a 기타

한류블로거 Simon & Martina Stawski*, 팬미팅 개최

* ‘ Eat Your Kimchi(www.eatyourkimchi.com)’ 블로그 운영 통해 K-Pop 등 한류 전파(유튜브 조회 수 4천만 건 기록)

(‘14.1.7, 토론토대학 강당) - 참가비 무료, 450석 규모 ※ (주최) 토론토대학 The Korea Club, East Asian Studies Students’ Union

팬미팅 모습

멕시코

M e x ic o

K-Pop

‘Circulo Mixup’*, K-Pop 관련 기사 게재

* Circulo Mixup : 멕시코 내 음악 전문 잡지. ‘92년부터 발행

(‘14.2월호)

“K-Pop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을것”

를 꼽았다.

되어야 한다. 현재 K-Pop은 Pop이나 힙합이 주 류이다. 그래서 인기스타인 빅뱅이나 2NE1의 경

전 세계적으로 음반이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기보

기사 주요 내용 번역

우 꼭 래퍼가 노래의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 예쁘

다 온라인 마켓에서의 음원 거래가 일반적인 추

“K-Pop 아이돌스타들은 공장에서 완벽하게 생산

고 아름답고 잘생겼고 당장이라도 춤을 출 수 있

세이다. 물론 멕시코도 그런 추세를 따르고 있지

되어 나오는 결과물이다. 그들이 아주 어렸을 때

는 완벽한 안무와 음악. K-Pop은 우리를 실망시

만 멕시코에서 음반판매 경향은 두 가지로 볼 수

부터 엔터테인먼트사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책임

키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아이돌스타와 그들이

있다. 불법복제된 음반의 거리판매와 전문 음반

을 지고 연습생을 양성한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

만들어 내는 음악에 굶주렸던 멕시코 사회가 기

판매점에서의 판매다. 멕시코 내 최대 음반 판매

쳐 연습생이 된 후에는 기획사에서 역할을 정해

다린 정수이다. 믹스업에서 다양한 K-Pop의 세계

체인점인 믹스업(Mixup)은 아직도 멕시코시티 대

준다. 하지만 오디션 통과와 오랜 연습생 기간이

를 만나보길 바란다.”

형 백화점에 큰 자리를 차지할 만큼 오프라인 음

‘인기스타’를 보증하지는 않는다. 기획사의 체제

K-Pop을 자본주의의 완벽한 결과물로 인식하

반 판매에 있어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믹스업

는 완벽하다. 자신들이 투자한 시간과 돈은 충분

는 부분도 있어서 불만을 표하는 의견들도 있었

(Mixup)에서는 1992년부터 <Circulo Mixup>라는 잡

히 회수한다. 아이돌스타가 된 후 경우에 따라 남

다. 아무튼 결론은 현재 우리가 즐기고, 좋아하고,

지도 발행하고 있다. 2월 발행 판에서는 K-Pop

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없다는 조항에 서

더 좋아질 음악이 K-Pop이라는 점이다. 예전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들이 보는 K-Pop, 특히 음

명을 한다. 예를 들면 여자 아이돌이 14세에 연습

는 아예 K-Pop에 대한 논란조차 없었다. 적어도

반 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아이돌스타 양

생 으로 데뷔한 후 26세가 될 때까지는 남자 친구

지금은 너도나도 K-Pop을 이야기한다. 더 나은

성 부분을 주시하며 자국의 음반산업계 경향과

를 사귈 수 없다. 돈과 명예를 위한 희생이다.

K-Pop을 위해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비교하였다. 그리고 꼭 들어봐야 하는 K-Pop으로

K-Pop은 자본주의 체제의 완벽한 모델이다. 하지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멕시코 통신원 이상

는 소녀시대, 빅뱅, 2NE1, F(x), 슈퍼주니어의 노래

만 더 나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적 현상이

미, 2014.3.10.)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95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프랑스

F r anc e K-Pop

세계 최대 뮤직 마켓 ‘미뎀(MIDEM)’서 K-Pop 저변 확대 (‘14.1.31∼2.3, 깐느 Palais des Festivals)

K-Pop, 미뎀서 ‘힙합서 록까지’ 다양한 음악 선보여 찬사 세계적인 음악 마켓 ‘미뎀(MIDEM)’에서 힙합, 록,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한 국 대중음악(K-POP)이 위상을 떨쳤다. 지난 2일 프랑스 문화부장관 오렐리 필리페티를 비롯한 전 세계 음악 관계자 500여 명이 자리한 가운데 미뎀에 서 개최한 ‘케이팝 나이트아웃 앳 미뎀 2014(K-POP Night out at MIDEM 2014)’에서 한국 뮤지션들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졌다. 현지시각 오후 8시부터 3시간 동안 공식행사장 ‘팔레 데 페스티발’의 특설 무대(Magic Mirror Stage)에서 진행된 행사는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와 6인 조 아이돌 그룹 빅스, 김바다가 주축이 된 록밴드 레이시오스, 인디밴드 구 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참여했다. 빅스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로 시작된 공연은 다이나믹듀오의 ‘만루홈런’, ‘죽일놈’, ‘불타는 금요일’ 등 한국 힙합으로 이어지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 냈다. 이어 록밴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레이시오스의 공연이 펼쳐지며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에 달아올랐다. 앞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지난 ‘2013 서울국제뮤직페어(뮤콘 2013)’에서 미뎀의 총감독 브루노 크롤로에게 “전 세계 인디 레이블에서 관심을 표명할 만한 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직 접 선정된 바 있다.

사, 뮤지션 등 7,000여 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미스틱89, 스타쉽 엔터테

이날 공연을 관람한 필리페티 장관은 “케이팝은 미뎀 페스티벌을 넘어 세

인먼트 등 30여 개 음악 관련 업체가 한국공동관에 참여해 해외 진출을 모

계인의 관심 콘텐츠로서 프랑스 음악계에서도 케이팝의 세계화 성공 사례

색했다.

를 배우고 벤치마킹하려고 한다”는 소감을 밝히며 높아진 케이팝의 위상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케이팝 나이트

실감하게 했다.

아웃’ 개최를 비롯해 국외 업체들과의 수출 상담을 위한 한국공동관 운영

행사를 주관한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산업실의 정경미 실장은 “이번

및 비즈니스 미팅, 케이팝 뮤지션 인터뷰 주선, 콘퍼런스 케이팝 주제 패널

쇼케이스의 뜨거운 반응은 아이돌로 시작된 케이팝이 힙합과 록 등 다양한

토론 참가 등 케이팝 진출지역 확대와 장르 다양화를 위한 행사를 진행했

장르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로 돌

다.

아섰나? 성장을 지속하게 하자!(Back to Growth? Make It Sustainable!)’ 라는 주제 아래 열린 올해 ‘미뎀’에는 전 세계 75개국 음악기획사와 유통

(출처: 유니온프레스, 2014.2.3.)


권역별 한류동향 _유럽/기타

한류 REPORT

영국

U ni t e d K in g d o m K-Pop

Beyond Hallyu*, ‘2014년 K-Pop 기대주’ Top 8 선정(‘14.1.2)

악동뮤지션·방탄소년단·레이디스코드 등 주목

* Beyond Hallyu : 현지 한국 문화 소개 전문 사이트. ‘12년 개설

와 걸스데이를 2014년 기대주로 선정했으며 보이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MAMA>에서 최고의 남자신인으로

영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반응을 알 수 있는 사이트 Beyond Hallyu

후보로 올랐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메이저 음악 시상식인 ‘멜론 뮤직 어워

에서 2014년 한국 대중음악 기대주 8팀을 선정 발표했다. Beyond Hallyu는

드’에서 최고의 신인 가수로 뽑혔다고 보도했다. Beyond Hallyu는 방탄소년

2012년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현지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한국 문화를 영

단에 대해 한국적인 힙합의 특징을 갖춘 K-Pop 스타라고 덧붙여 소개했다.

국에 소개하는 전문 사이트이다. Beyond Hallyu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팬 덤을 단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분석과 비평을 함께 전달하고 있으며

순위

가수

곡명

K-Pop뿐만 아니라 영국에 아직 소개가 되지 않은 한국의 대중음악을 발굴

1

레이디스 코드

예뻐 예뻐

해 보도하고 있다.

2

악동 뮤지션

다리 꼬지마

또한 한국 드라마,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 여행과

3

방탄소년단

N.O

같은 한류 이외의 한국 문화를 영국에 고르게 소개하고 있다. 더욱 영국 내

4

김예림

괜찮아

한국 문화에 대한 동향과 반응을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5

걸스데이

썸씽

만한 사이트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영국에 소개하고

6

효린

Let it go

있는 Beyond Hallyu에서 2014년 주목할 만한 한국 대중음악 8팀을 선정해 공

7

팀A

Go up

개했다. 특이한 점은 한국에서는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악동뮤지

8

GoT7

-

션이 영국에서 2014년 주목할 만한 가수로 선정되어 소개되었다. Beyond Hallyu는 악동뮤지션에 대해서 2012-13년 오디션 프로그램 SBS <K

Beyond Hallyu에서 영국에 2014년 기대주 아티스트로 선정된 8팀 모두 2014

팝스타>를 통해 데뷔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후 YG엔

년이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사랑받는 뮤지션으로 거듭날 수 있는 한

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했다고까지 상세히 보도하며 2014년 이들의 활동을 기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한다고 소개하였다. 걸그룹으로 권리세 등이 참여하고 있는 레이디스코드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영국 통신원 박미숙, 2014.1.28.)

기타

‘2014 A/W 런던패션위크’서, ‘패션 코리아 프로젝트’ 개최 (‘14.2.14∼18, 런던 Somerset House) - 한국 디자이너 총 3개 팀 패션쇼 및 프리젠테이션 진행. 패션 분야 전문가 약 700여 명 참석 ※ (주관) 주영한국문화원, 영국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PRIL / VOL.07

97

5. 권역별 한류 동향 - 기타 터키

Tu r k e y 기타

한류팬클럽*, 결성 7주년 기념행사 개최 (‘14.2.1, 주터키 한국문화원) - 약 2백 명 회원 참석, 노래자랑, 댄스배틀 등 진행 * 코리아팬스(www.korea-fans.com) : 터키 최대 한류팬클럽. ‘ 07년 결성. 회원 수 약 6만 6천 명 행사 모습

이란

I r an 기타

‘제32회 파즈르(Fadjr) 국제연극축제’*서 한국 작품 공연

* 파즈르 국제연극축제 : 중동지역 최대 연극 축제 ** 나비의 꿈(Dream of Butterfly) : 프랑스, 한국서 활동중인 다국적 극단 ‘Made the World Over Theatre’(대표·연출 김정주)의 작품

(‘14.1.29∼31, Vahdat Gall, Honar Hall) - <난타>, <나비의 꿈>** 등 총 2편

<나비의 꿈> 자료화면

난타 등 한국 공연, 이란 최대의 문화 축제서 매진

여 2월 11일 전 열흘 정도 기간에 매년 국제적인 영화, 연극, 음악, 시각 예술 작품 등의 모든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우수 영화나 연극

이란의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한 달간의 1학기 기말시험이 끝난 요즘 모두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이란의 모든 극장과 연극무대, 음악 홀과 미술관 등

들 기쁨에 들떠 있다.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이란의 모든 사람들과 학생들

은 대대적인 홍보로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이 기다리던 문화 축제의 날이 시작된 것이다.

이란의 젊은이들과 학생들은 여러 작품 중에서 본인이 보고 싶은 것들을

이란에서는 문화 규제가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편이다. 외국 영화나 연극을

인터넷을 통해 예매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은 작품은 상영 며칠 전부터 매

쉽게 접할 수 없는 이란에서도 ‘Fadjr’ International Festival 기간에는 세

진을 기록한다. 올해 32회를 맞이한 ‘Fadjr’ International Theater Festival

계 각국에서 상영된 우수한 영화나 세계 연극 무대에서 공연된 우수한 외

에서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난타’와 한국, 이란, 프랑스 합동 공연

국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축제 기간은 1월 말에서 2월 초이고 이란혁명

연극작품인 ‘나비의 꿈’이 테헤란에서 공연돼 많은 이란인들과 학생들이 큰

기념일 전이다. ‘Fadjr’는 영어가 아닌 이란어로 영어의 ‘dawn’의 뜻을 지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에 공연 전에 이미 표가 매진돼 구하기 힘들 정

고 있으며, 한국어로는 새벽이 밝아 오는 ‘여명’이라는 뜻이다. 이란에서는

도다.

1979년 2월 11일 이란 이슬람공화국을 탄생시킨 혁명의날을 기념하기 위하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란 통신원 김남연, 2014.1.29.)


이팔성

김석원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서울 마포구 성암로 330 DMC첨단산업센터 105호(상암동)

Tel.(02) 3153-1773 Fax.(02) 3153-1787 홈페이지/ www.kofice.or.kr 발

2014년 4월 10일

2013년 2월 28일

한웅이엔피

헤럴드미디어

편집총괄기획

정태상(기획관리부 부장)

박종섭(기획관리부 차장), 박성현(조사연구 TF팀 팀장)

유은정(기획관리부 과장), 박송이(기획관리부 사원) 편 집 위 원

민기홍, 이윤정

해외통신원

강인한(터키), 계정훈(아르헨티나), 김남연(이란), 김리양(이집트), 김민하(호주), 김세환(독일), 김정헌(브라질), 강형석(헝가리), 뭉흐자르갈(몽골), 박미숙(영국), 박봉구(미국 뉴욕), 박지윤(미국 LA), 손성욱(중국 베이징), 신진세(인도네시아), 안창현(카자흐스탄), 우치다 에츠코(일본 오사카), 윤경미(태국), 이명숙(우즈베키스탄), 이상미(멕시코), 이선의(말레이시아), 이성화(홍콩), 장유나(캐나다), 전수연(아랍에미리트), 지영호(프랑스), 최승현(러시아), 프엉(베트남), 한도치즈코(일본 도쿄), 한인섭(남아공), 홍길동(대만)

한류스토리

김순영(런던 골드스미스대 석사), 박여명, 서지은(수원외고),

취 재 기 자

신경희(공연기획), 임소정(동아대), 전영주(이화여대 대학원), 정은비(계명대 대학원)

광 고

영 업

홍광석(아이클릭코리아 대표) 070-8880-1745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한류스토리>에 실린 글과 사진은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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