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4년 6월호(vo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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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June 2014 | Vol.08

Issue & Talk

한국 영화, 사극 열풍은 계속된다 Special

세계 한류팬이 함께 운 ‘세월호 아픔’ 스타스토리

때묻지 않은 청정남매 ‘악동뮤지션’

F O C U S | 차세대 한류 아이콘

‘K-Toon’



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C ONTENTS FOCUS

차세대 한류 K-Toon 바람

08

08 스마트폰에 실려 세계화 시동 12 미국_ 망가와 다른 재미, 마니아층 크게 늘어 16 일본_ 코믹·스포츠 스토리로 망가 독자층 공략 20 영국_ “디지털 문화가 낳은 획기적 장르” 찬사

20 22

28

SPECIAL

세월호 참사 세계가 함께 울다 22 박경덕 칼럼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26 태국·말레이시아 팬 반응

36

38

“포기하지 말아요” “슬픔을 나눠요”

28 ISSUE &TALK

한국 영화, 사극 열풍은 계속된다

32 내컴소_ 미국 뉴욕 PlanPlay LoveFactory

COVER STORY 한국 웹툰(K-Toon)이 스마트폰 보급으로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K-Toon의 현주소 와 세계화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세계 문화의 중심지에 한류의 씨를 뿌리다

36 통신원이 만난 사람

한국 전통무용에 빠진 러시아인 리토바 씨

38 Interview_ 4인조 퍼포디언 ‘옹알스’

“아프리카 원주민도 웃길 준비가 돼 있어요”


June 2014 | Vol.08

한류 NOW

42 홍콩

한국어 배우기 열기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요”

43 우즈베키스탄

42

“한국의 명절 문화, 우즈벡과 비슷하네”

44 헝가리

51

부다페스트로 온 ‘한국의 전통 보물’

46 대만

한-대만의 문화 소통 ‘K-P.O.P’전시회

54

47 독일

디벨트지 “한국 K세대, 세계 점령할 것”

48 인도네시아

온라인 장터·영화산업에 부는 ‘코리아 바람’

TREND ZONE

50 이집트

한식으로 더 푸짐해진 한-이집트 문화교류

51 브라질

월드컵 열기에 재미 선사 ‘한국 전통문화 공연’

조각보와 유리의 만남 ‘동서양 공예의 퓨전’

뜨거운 ‘삼계탕’와 시원한 ‘팥빙수’

66 Hot Place_ 남한산성

52 터키

62 Hot Taste_ 한국의 여름 음식

역사의 아픔 딛고 세계문화유산 눈앞

68 Hot Item_ 타요버스

달리는 동심세상… 만화 속의 버스가 현실로

54 해외 한국문화원 탐방_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화원

70 테마기획_ 서울 안산자락길

다양한 이벤트로 ‘한류 갈증’ 풀어줘

도심 속에 숨은 녹음 짙은 ‘치유의 숲’

56 국내 외국문화원 탐방_ 주한 중국문화원

대륙의 숨결을 느끼는 문화 쉼터

70

58 Star Story_ 악동뮤지션

어른 세계에 물들지 않은 청정 아티스트

76 한류 문화 현장

한류 주인공들과 떠나는 ‘와팝콘서트’

REPORT

58

77 한류리포트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FOC US

떠오르는 차세대 한류 아이콘

‘K-Toon’ 바람이 분다

한국 웹툰(K-Toon)이 강력한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 트폰 보급으로 최적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던 한국 웹툰이 국내외에서 팬층을 넓혀 가면서 새로운 한류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웹툰 이 포털사이트에 처음으로 연재된 것은 이미 10여 년 전이지만 해외 독자들에게 ‘일본 망가(만화의 일본어 발음)’의 아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한국 만화’라는 이미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K-Toon이 한류 아이템으로 자 리를 굳혀 감에 따라 네이버는 올 하반기부터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로 영어 와 중국어 모바일 웹툰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해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 해외 웹툰 팬들은 ‘Noblesse’, ‘The God of High School’ 등 판타지와 ‘만렙’ 등 코믹 웹툰을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13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에서 해외 한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웹툰을 번역해 보고 있다는 사실 을 확인했다. <한류스토리>에서는 K-Toon의 현주소와 세계화 가능성과 국내 웹툰 현황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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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국내 전문가 분석

FOC US

‘K-Toon’ 스마트폰에 실려

세계화 시동 웹툰(webtoon)이 만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콘텐츠 서비스로 시작했던 웹툰은 장르적 특이성을 넘어, 이제 작가군의 변혁과 만화문화의 다양한 유료소비 모 형 진화, 그리고 수입만화 시장의 축소와 해외시장을 향한 대외경쟁력까지 확보해 가 고 있다. 특히 웹툰의 다양한 이야기와 캐릭터 소재는 국내 영화와 드라마, 연극과 뮤 지컬의 원천 이야기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2014년부터 스 토리텔링 비즈니스를 만화와 함께 이야기산업의 원형으로 정책화하고 있다.

한국의 웹툰, 그 시작과 진격 1980년대를 만화방의 ‘빌려 보는 만화’ 황금기라 한다면, 현재는 웹툰의 ‘스마트 소비’ 황금기 등을 포함, 스마트폰에 차별화된 터치형

론에 처음 등장한 사례는 2000년 8월 16일 자 한겨레신문이다. 당시 천리안이 운영하던 포털사이트에 새롭게 인터넷 만화 서비스가 오픈 했는데, 그 서비스 명칭이 ‘웹툰’이었다.

‘스마트툰(smartoon)’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라고 할 정도로 만화

1998년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축소된 콘텐츠 시장의 영향으

시장에서 양적·질적 차원의 발전이 웹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국내에

로 만화잡지의 정간과 폐간이 잇달았고, 단행본 시장까지 축소되면

서 웹툰이라고 불리는 현재의 인터넷 온라인 만화는 세로 방향의 긴

서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이었던 분기별 신인만화가 공모전은 자취를

스크롤 방식에 기반한 읽기와 보기가 전제된 형식의 무료서비스다.

감추게 된다. 작가로의 진입 장벽에 가로막힌 만화가 지망생들은 자

또한, 간단한 움직임 표현이 가능한 플래시 서비스와 음향효과가 첨

신의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자신의 창작물을 정기적으로 업로드시키

가된다.

게 되었고, 그런 작품에 매료된 팬덤이 조금씩 형성되면서 웹툰이라는

실제 네티즌 사이에서 흔히 통용되던 웹툰이라는 용어가 국내 언

집합체가 포털사이트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영어권 라인웹툰을 통해 연재 예정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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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성격이 강했던 초기 웹툰은 주로 가볍고 신변잡기 적인 내용들을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구체화하는, 그림일기에 가까운 형식이었다. 포털에서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 작하면서 웹툰에 서사성이 도입되었고 출판 만화에서 주류였던 극화 형식의 작품들도 늘었다. 또한 일정한 분량을 정해진 시기 에 연재하면서 스토리의 완급을 조절하는 기법들도 적극 활용되 기 시작했다. 포털은 웹툰을 통해 인터넷에서 대량의 트래픽을 규 칙적으로 유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에 따라 광고 노출을 통해 수 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로서 그 실체를 검증받게 된다. 2010년 이후 웹툰의 국내시장 빅뱅현상은 스마트폰의 대중 화로부터 시작된다. 대개 만화의 대중화는 저렴한 제작비와 최 소화된 생산비용, 단순한 유통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항

국내 만화세대는 30대와 40대의 중장년층까지 넓어졌고,

상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휴대형 콘텐 츠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인터

이러한 ‘소비세대의 확대’는 만화산업의 규모를 키웠다

넷 온라인 만화인 웹툰은 대개 데스크탑

PC의 고착상태로 시장 확대가 주춤하던 때

컴퓨터 형태에서 PC를 통해 구독하게 되

스마트폰의 등장은 웹툰을 국민콘텐츠로 부상시켰다

면서 만화의 독특한 소비 형태인 ‘이동성 (mobility)’이 제한받게 된다. 2000년대 이후 웹툰의 소비가 생산과 유통의 개방

성, 장르창의성, 소비세대의 확대라는 특장점을 보이면서도 시장 확장에 주춤하게 된 것은 고정형 PC를 통한 소비의 한계가 중요 한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어디에서나 어떤 작가나 정형화된 시장 진입장벽 없이 스스 로 만화를 기획 창작하고 업로드시켜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생산과 유통의 개방성’은 결국 다른 어느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장르 창의성’을 불러왔다. 서사만화의 이야기담론과 개그만화의 유머(humor), 시사만 화의 정치적 순발력, 일러스트의 독특한 디자인력까지 웹툰은 기 존 만화와 차별화된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며 자신만의 경쟁력 을 확보해 갔다. 10대와 20대 초반이면 종료되던 국내 만화세대 (comic generation)는 인터넷소비를 중심으로 30대와 40대의 중 영어권 라인웹툰을 통해 연재 예정인 작품.

장년층까지 확대되었고, 이러한 ‘소비세대의 확대’는 만화산업의 소비규모를 극대화시켰다. 이 밖에 웹툰의 소비가 고정형 PC의 고착상태로 시장 확대에 주춤하던 때 스마트폰의 등장은 웹툰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국내 전문가 분석

FOC US

을 국민콘텐츠로 부상시켰다. 웹툰의 주된 플랫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이 차별화된 앱(App)으로 웹툰서비스를 전 문화했고, 통신서비스를 전제로 한 KT 올레마켓 과 SKT의 T-스토어는 주문형 무료서비스로 웹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툰 시장 규모를 배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매일 수백 편의 웹툰을 접하게 되면서 만화의 주된 소비계층인 10대와 20 대는 국내 웹툰서비스에 열광하게 되었고, 웹툰 작가는 수만 명의 팬 덤을 거느린 인기 스타로 부상하게 된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2013 년 말에는 최초로 일본 수입만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비공식적인 통계지만 약 30% 정도 축소되었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까지 나왔다.

~6,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KT 경제경영연구소 김재필 팀장은 “보수적으로 잡은 내년 웹툰 시장 규모가 3,000억 원 수준”이라며 “웹툰 광고 시장이 커

2010년 이후 정부 관계기관에서도 뉴미디어 기기의 폭발적 성장

졌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권을 비롯해 영화나 드라마 같은 2

을 비롯한 디지털 만화시장의 환경 변화에 부응해 온라인 디지털 만

차적인 부가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여 시장 규모에 대한 상향 조정은

화 창작과 디지털 유통채널의 지원을 통해 온라인 디지털 만화산업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 디지털 만화는 기존의 오

이와 같이 시장이 커짐에 따라 네이버 웹툰은 2013 독일 프랑크

프라인 및 온라인 만화의 서비스 형태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

프루트 도서전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포털사이트 다음과 손을 잡은

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급격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타파스틱은 북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인터랙티브한 디지털 만화 서비스와 다양한 만화 애플리케이션, 만

네이버는 세계 4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인

화 웹진의 등장이 예고되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렇게 구축된 디지

‘라인’과 웹툰을 결합한 ‘라인 웹툰’을 통해 올해 하반기 영어와 중국

털 하드웨어 환경을 어떻게 디지털 만화라는 소프트웨어와 적절히 융

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시장 특성에 따라 각각 40편을 선정할 계획

합시켜 세계 만화 독자의 입맛에 맞출 수 있느냐에 따라 한국 온라인

이며, 영어권에는 ‘신의탑’, ‘노블레스’, ‘소녀더와일즈’, ‘닥터프로스트’

디지털 만화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등을, 중국어권에는 ‘이말년 서유기’ 등을 선정해 번역을 진행하고 있 다. 이뿐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후, 태국 출판사 그랑프리

웹툰의 세계화, 그 시작과 현재

(Grand Prix)는 ‘노블레스’, ‘갓오브하이스쿨’, ‘소녀더와일즈’를, 인도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밝힌 ‘네이버 웹툰’ 평균 이용자 수는 하루

네시아 자라퍼블리싱하우스(Zahra Publishing House)는 ‘노블레스’

620만 명, 월 1,700만 명이다. 매달 국민 3분의 1이 웹툰과 통하는 셈

등의 출판 계약을 맺었으며 이외 다양한 작품들이 북미, 프랑스 등의

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한다.

출판사와 협의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 웹툰 소 비자 중 58.6%가 ‘이동 중’에 만화를 본다. 동영상 같은 경쟁 콘텐츠

본격적인 해외 진출 시작

대비 상대적으로 ‘가벼운’ 웹툰이 트래픽 부담이 적어 가능한 일이다.

타파스미디어의 ‘타파스틱’은 2012년 10월 북미 최초로 웹툰 서

또한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기준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비스를 선보인 이래 현재 보유 작가 1,200여 명, 에피소드 2만 4,000

3,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유료 웹툰 매출, 작가 고료, 캐릭터 판매

편을 넘어서며 출판만화가 대세였던 북미 시장에서 웹툰을 알리고 있

매출 등만 집계한 보수적 잠정치다. 업계는 배너 광고, 브랜드 웹툰,

다. 최근 미국 사이트 순위에선 슈퍼맨과 배트맨으로 잘 알려진 디씨

저작권 판매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연말까지 실제 시장 규모가 5,000억

코믹스(DC comics)를 앞질렀다. 다음은 북미 진출을 위해 타파스미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타파스틱에 론칭된 다음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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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라인웹툰을 통해 연재 예정인 작품.

영어권 라인웹툰을 통해 연재 예정인 작품.

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였으며,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중

두 다르다. 국내 웹툰의 스타성이 한국을 벗어나면 겪는 한계가 바로

인 웹툰을 타파스틱을 통해 정식 론칭하여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

이러한 시장의 다양성과 차별성으로부터 제기되며, 한국 웹툰의 톡특

작했다.

한 장르적 특장점을 어떻게 현지 시장과 연계시킬 수 있을지가 차세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세계 최대 만화

대 한류 대표주자로서의 숙제다.

시장인 일본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레진코믹스에

일단, 웹툰이 갖는 소비 형태는 스마트폰을 통한 이동성이 전제

연재되는 웹툰 중 일본 시장에 걸맞는 웹툰을 우선적으로 연재한 뒤

되어야 한다. 결국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스마트폰 소비가 국내 시

차츰 늘려갈 계획이며, 일본 상황에 맞는 만화 발굴과 유통을 도울

장 규모 정도로 확대되어야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트너를 찾기 위해 현지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성업 레진엔터

시장 확대 전망은 낙관적이다. 스마트폰의 소비가 급속도로 증가하

테인먼트 이사는 “한국어로 된 레진코믹스 앱이 이미 일본 내 플레이

고 있고,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의 소비가 일상화되기 시작했기 때

스토어에서 인기 순위에 올랐기 때문에 국내 웹툰이 일본에서도 인기

문에 웹툰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를 각국에서 필요로 하게 될 날이 다

를 맛볼 것”으로 확신했다.

가오고 있다. 결국 국내 웹툰의 장르 특이성과 독자와의 실시간 커뮤

또 중국 큐큐닷컴을 통해 국내 웹툰을 유통하는 ‘마일랜드’는

니케이션 메커니즘을 현지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지 독자들에게 선

한국 웹툰을 번역 및 연재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1회 약 100원 정도로

호도 높은 맞춤형 장르를 공급하고, 요일별, 시간별, 다양한 공급모

유료서비스되고 있다. ‘차이나 모바일’이 운영하는 모바일 어플리케

형을 차별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션 ‘쇼지동만’에서도 한국 웹툰이 유통되고 있으며 2012년 하반기 100여 편의 작품이 추가 공급되었다.

또한, 현지 언어로의 번역과 다양한 애니메이션 및 음향서비스 를 부가하면 웹툰은 현지 만화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차

‘아이이펍’의 경우 공포의 외인구단, 둘리 등 100종의 유명 한국

세대 한류를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처럼 다양한 유료

만화를 러시아 애플리케이션 ‘나르8’을 통해 러시아에 선보인다. 이후

모형의 시장테스트와 공격적 마케팅의 역동성이 필요하며, 항상 작가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선정된 100종의 우수 만화책이 나르8을 통해

에게 정당한 작품의 가치를 지급하는 선순환 노력이 현지 배급 메커

공개될 예정이다.

니즘과의 계약에서 철저히 반영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국내 웹툰 작가들을 스타로 견인할 것이며,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

웹툰의 숙제와 차세대 한류로서의 혁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만화선진국은 만화소비가 안정적으로

가 된 웹툰 작가들의 원작만화들이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의 근간이 되는 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며, 또한 만화 원작을 중심으로 영화산업의 블록버스터가 상존하고 있는 시장이다. 또 각 지역별로 만화소비의 특이성과 문화적 차별성이 존재하며, 저작권 형태와 유통모형도 모

한창완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미국 LA

FOC US

A m e r i c a

일본 망가와 다른 재미

마니아층 크게 늘어 웹툰(Webtoon)이 미국에서 K-Pop의 뒤를 이어 핫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웹툰이 한국만의 독특한 웹 연재만화라는 것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마니아층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 표현을 조금 생소하게 느끼는 미국인들이 많다. 미국에서 웹툰을 뜻하 는 표현으로는 웹 코믹스(Web comics)가 더 일반적으로 쓰인다.

Noblesse_fa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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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웹툰과 만화는 일본 망가의 부수적 존재에서 탈피해 서서히 진화 중이다

미국의 웹툰 또는 웹 코믹스 팬들은 처음에 일본의 망가 (Manga)와 아니메(Animation)를 접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은 포스트의 댓글을 통해 이 작품의 줄거리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 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시작해, 이제는 한국의 만화(Manhwa)와 웹툰(Webtoon)에까지

망가인닷컴(www.mangainn.com) 역시 영어권에서 인기 있는

시선을 돌려 열광하고 있다. 미국인들 가운데는 한국의 만화 역시

망가와 웹툰 사이트다. 일본 망가와 한국 만화가 콘텐츠로 올라

Korean Manga라고 부르는 이들이 많다.

와 있다. 망가인닷컴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망가들은 거의가 일

21세기 영어권 정보의 보고인 위키피디아에서는 그동안 한국의

본 작품이다. 1위는 일본 망가 ‘Naruto’로 676개의 챕터가 올라와 있

만화를 원작으로 해, 수많은 히트 드라마와 영화가 탄생되었음을

고, 342만 회가 조회됐다. 7위에 드디어 한국 만화가 보인다. ‘The

설명하고 있다. 영어로도 번역돼 미주 지역에 소개된 만화 ‘Priest’는

Breaker(New Waves)’는 현재 160개의 챕터가 출판되었고 아직도 계

2011년 스크린 젬스(Screen Gems) 영화사에 의해 미국의 호러 영화

속되고 있다. 액션, 코미디, 드라마, 마샬 아트, 로맨스, 학교생활 등

로 제작되기도 했다.

내용이 키워드로 뜬다. 현재까지의 조회 수는 88만 회 정도. 12위 역시

웹툰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평가는 ‘웹툰이란 애니메이션화된 만 화다. 대개는 아마추어에 의해 만들어져 웹상에서 배포된다. 웹툰은

한국 웹툰 ‘Tower of God’이 올랐다. 190개 챕터가 업로드되어 있고 현재 43만 3,000회 클릭을 기록하고 있다.

대개 총천연색이며 챕터별로 출판된다. 플래시를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사이트에서 1위에 올라 있던 ‘Noblesse’는 망가인닷컴에서

윈도우 무비메이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를 연결 형태로 편집

는 총 37만 8,000회가 조회되어 종합 17위에 그쳤다. 27위에 오른 것

하기도 한다. 유명한 웹툰들은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 등의 웹사이트

이 ‘The God of High School’이다. 159편의 챕터가 올랐고 계속 업데

에서 발견된다’고 적고 있다.

이트 중이다. 28만 9,000회 클릭을 눌렀다. 이외는 모두 일본 망가가

망가팍스닷컴(www.mangafox.com)은 최신 일본 망가와 한국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화,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 코믹스들을 실시간으로 업데

망가파크닷컴(www.mangapark.com) 사이트도 인기다. 이 사

이트하고 있는 영미권 사이트로 사이트 내 커뮤니티의 채팅도 활발하

이트에서는 일본 망가가 대세로 한국 웹툰으로는 ‘Noblesse’가 올라

다. 대부분 일본 망가뿐인 이 사이트에서 현재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있다. Cutbu의 작품 ‘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10th Dimension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은 한국의 ‘Noblesse’다. 현재 321회가 올라와

Boys)’도 28위로 올랐다. 2014년부터 시작, 아직도 연재 중인 이 웹툰

있고 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이외에도 22위와 23위에 각각 한국의 웹

은 2만 8,967명의 투표 결과 10점 만점에 7.9점을 받았다.

툰 ‘The God of High School’과 ‘Tower of God’이 올랐다. 네티즌들

일본과 한국의 망가 또는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냥 평범하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미국 LA

FOC US

미국 젊은 층에 가장 인기 있는 뉴스와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인 레딧닷컴에서도 웹툰 의견이 뜨겁다

게 좋아하는 정도를 선택하지 않는다. 이들은 엄청난 열정을 가진 마 니아층을 구성한다. 마니아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또래 집단과 만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지난 5월 4일, LA 슈라인오디토리움에서는 LA Comic Book & Science Fiction Convention이 열렸다. 손때 가득한 슈퍼맨 만화책 이나 일본 망가책은 이들에게 아주 소중한 수집품. 마니아들은 한 자리에 모여 중고 코믹북과 수집품을 교환하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 다. 그런가 하면 오는 7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LA 컨벤션센 터에서는 Anime ExpoⓇ 2014가 열릴 예정이다. 일본의 저명한 애니 메이션 성우들과 가수, 망가 작가들이 대거 참가하는데, 마니아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푼다고 한다. 요컨대 한국의 웹툰과 만화는 일본 망가와 아니메의 부수적 존 재에서부터 서서히 진화, 그 저변이 확대되는 중이다. 미국의 젊은이 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뉴스와 커뮤니티 사이트 가운데 하나인 레딧닷컴(www.reddit.com)에서도 코리안 웹툰 또는 웹 코믹스에 대 한 공방전이 뜨겁다. 레딧에서 링크해 놓은 웹툰은 봉천동 귀신이야기의 영어판이다. redundant라는 네티즌이 올린 이 포스트에는 263개의 댓글이 달리 며 서로의 의견들을 교환하고 있다. Baubry는 “내가 이제껏 본 그 어떤 것보다 무섭다. 잠을 잘 수 가 없었다”라고 썼다. Atheist101은 “그냥 만화인데, 뭘. 난 이런 이 미지에 별로 겁 안 먹거든. 쭉쭉 내려간다. 오 마이 갓! 세상에… 쭉쭉

소년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올라간다. 와! 세상에. 웹툰에서 비명소리가 나오기 전에 창을 닫아야 겠다!!! 실제로 나는 올리지 않았는데도, 그 얼굴이 화면에 남아 있는 거다!!!”라며 다른 네티즌들에게 홍보까지 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HaveBSinMEWillTravel은 “나는 이 웹툰이 자동으로

또 Holyhesus는 이 웹툰이 자신을 사시나무처럼 떨게 만들었다

스크롤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적기도 했다. 이 밖에

고 썼고, wherestheroof라는 네티즌이 “너무 무서워 소변을 찔끔 했

Eazyp는 “이 웹툰을 보고 심장이 요동을 쳤다”, FOmar151은 “난 이

다”고 쓴 바로 뒤에는 Grick이라는 네티즌이 “난 많이 쌌는데”라고

웹툰을 번역 없이 봤는데,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림만 보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g_e_r_b는 “정말 미친 듯이 잘 만든 웹툰!”이라

도 겁이 나서 죽는 줄 알았다. 번역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라는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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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The Breaker

봉천동 귀신

Tower of God

을 올렸다.

5월 3일 열렸던 엑스포에도 참여했다는 망가 팬 Daniel Ó

Dónail은 최근 한국의 웹툰 ‘Noblesse’에 푹 빠져 있다고 말한다. 영

이스2’, ‘수의 계절’, ‘1호선’, ‘아메리칸 유령잭’ 등 총 5편의 웹툰을 공 급하면서 해외 진출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부터 라인(LINE)을 활용하여 네이버 웹툰

웅들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플롯이 아주 잘 짜여 있어 읽는 재미가 쏠

을 전 세계 수억 명의 네티즌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영어 번역의 웹

쏠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 역시 한국 웹툰에 더욱 빠져들게 되는

툰은 미국,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15억 명의 네티즌을 공략하게 된

이유라고 했다.

다. 현재 번역 중인 작품은 ‘신의 탑’, ‘노블레스’ 등이다.

그런가 하면 영어권 웹툰 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한국 웹툰 팬

‘슈퍼팬’,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현재 할리우드에서 큰 자본을

사이트도 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 웹툰 팬들이 자발적으로 뜻

들여 제작하는 영화들은 모두 코믹북이 원작이다. 만화는 미국인들

을 모아 영어로 번역해 실은 것이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Orange

의 콘텐츠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Marmalade, Anna & Toby, The Tale left by that Magician 등 3 편이 올라와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리안 웹툰은 마니아층을 통해 꾸준히 그 독자와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제작자 가운데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의 타파스미디어가 운영 중인 타파스틱(www. 웹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 웹툰 tapastic.com)은 북미 최초의 웹툰 포털 사이트다. 사이트를 통해 웹

을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는 앞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

툰, 웹코믹 작가들의 작품을 출판하게 해 주며 팬들과의 만남도 연

다.

결해 준다. 현재 타파스틱이 보유하고 있는 작가는 1,400명, 에피소 드는 3만 2,000편에 달한다. 다음은 지난 5월 14일 타파스틱을 통해 ‘늑대처럼 울어라’, ‘트레

박지윤 LA 통신원 라디오코리아 ‘세상을 보는 라디오’ 진행자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일본

FOC US

J a p a n

코믹·스포츠 스토리로

‘망가’ 독자층 파고든다 전 세계적으로 인쇄 만화 시장은 축소되고 디지털 만화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그중 한국의 웹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망 가 천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살펴본다.

최근 지하철을 타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다. 이런 장면은 핸드폰으로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스마트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 니다. 출판대국 일본에서 사람들을 책 대신 스마트폰 작은 화면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지치고 고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의 소소한 즐거움을 전하고 있는 바로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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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와이파이 환경이 발전하면 망가와 웹툰의 동반성장을 기대 여기다 ‘사람에 대한 애정’의 한국적 가치를 담는다면 일본 망가의 한계를 넘어 웹툰의 애독자가 나타날 것이다

웹툰이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뜻하는 ‘카툰 (cartoon)’의 합성어로 각종 멀티미디어 효과를 동원해 제작된 인터넷 만화를 말한다. 만화책을 스캔하여 그대로 게재하는 인쇄 만화 형식 의 온라인상의 만화가 아니라, 영상과 음성 더빙(dubbing), 플래시 기법 등을 이용한 만화로 한국 웹툰은 무료, 주간 연재, 스크롤을 이

통해서 한국의 만화라는 사실을 어슴푸레 짐작했다고 했다. 실제로

용하여 보는 세로 연재가 특징이다. 나아가 한국 웹툰은 작가와 독

웹툰에 등장하는 편의점을 일본의 대표 편의점으로 바꾸어 그리거나,

자, 그리고 독자들 상호 간의 댓글에 의한 소통과 공감과정을 통해

일본 정서에 맞게 번역하여 문맥을 형성한 것이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작품을 좀 더 이해하고 더욱 사랑하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이 인터넷을 통해 망가, 웹툰을 보는 경우는 드문 경

일본에서도 웹을 통해서 만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이 있다. 다

우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인터넷으로 망가나 웹툰을 보는

만 한국형 웹툰의 특징과는 거리가 멀다. 일본은 웹을 통해서 만화를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선 일본 내에서의 망가는 인쇄 종이

볼 수는 있지만 그 형식이 만화책을 그대로 스캔하여 보는 듯한 인쇄

책을 전제로 제작되며, 인터넷으로 망가를 보는 것은 일반화되어 있

만화 형식인 사이트가 많고, 프롤로그나 첫 2~3회만을 무료로 서비

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인터넷 환경이 완벽하지 않아 장소에 따라

스하고 있는 사이트가 대부분이다.

불통이 되는 곳도 꽤 있으며, 속도 또한 그리 빠르지 않아 일본에서

일본 간사이 지방 도시인 나라(奈良)에 살고 있는 마스나가 씨 는 대학에서 문화재를 공부하고 있다. 평소에도 망가를 즐겨 보는 마스나가 씨는 우연히 인터넷 서핑 중에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다 는 광고에 이끌려 네이버 웹툰 어플을 다운받게 되었다고 한다.

자국 온라인 망가도 그 시장이 아직은 성장단계에 있는데 한국 웹툰 은 아직 제대로 소개가 될 수 없는 여건이다. 일본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로 혼네(本音, 본마음)와 타테마 에(建前, 겉보기)가 있다. 혼네와 다테마에란 말은 겉보기와 속마음

그는 처음에는 어플을 통해 웹툰을 보면서도 한국의 만화라는

이 달라 겉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일본인의 속내를 알 수 없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나 분위기를

고, 그 마음을 열기도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일본인들이 공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일본

FOC US

개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그런 점에서 이미 일본의 망가를 원작으로 한국에서

드러내는 데 극히 조심스

드라마로 만들어진 <꽃보다 남자>, <결혼 못하는 남자>

러워 하는데 웹상에서 댓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 웹툰을 영화로 만든 한류스타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적극

김수현 주연의 <위대하게 은밀하게>, 강풀 원작의 <이웃

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사람> 등의 해외 수출은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재발견’

쉽지 않다. 이는 우리의

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만화책에 빠진 오타쿠

온라인문화와는 큰 차

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가 있는 것으로 웹툰

물론 그 전제는 좋은 작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있느냐이다. 열정적인 젊은 작가들이 웹에서 좋은 작품

이 척박함을 의미한다.

을 만들어 내며, 포털사이트가 적극 지원하고, 독자들은

그 결과 현재 일본 에서 한국의 웹툰은 그

관심을 갖고 애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류가 사랑받는 것은 한국

다지 존재가 부각되지

적인 것으로 세계적인 것을 추

않고 있다. 이는 한국

구하기도 하지만 세계인들이

웹툰의 작품성이 떨어져서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아니라 일본의 혼네, 타테마에 문화가 뿌리 깊은데

애정’의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

다 인터넷 환경의 제약, 인쇄판형 망가의 선호 등에 의한 것이다. 일본의 온라인 망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 나고 있다.

기 때문이다. 한국의 문화는 연대와 포용, 화합과 희생을 바탕으

하지만 아직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은 일본에서

로 하기에 웹툰 또한 그러한

통신환경이 발전할수록 망가와 웹툰의 동반 성장을 기

내용을 담아 낸다면 인터넷

대할 수 있다. 오타쿠(お宅, 한 분야에 심취)의 천국이라

의 발달과 함께 웹툰은 세

불리는 일본에서 전문성을 살린 웹툰(예를 들면 윤태호

계화할 것으로 확신한다.

의 ‘미생’, ‘이끼’)이나 일상 코믹 생활툰(초의 ‘용이 산다’,

언어 문제가 남아 있겠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등), 스포츠 관련 작품(임강혁

지만 그림은 만국언어이고

의 ‘peak’ 등), 한국 문화를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

웹툰의 독창성이 알려지고

로 표현한 작품들(젤리 빈의 ‘묘진전’ 등)은 오타쿠만이

있어 언어소통 문제도 쉽게

아닌 일반 일본인들에게도 충분히, 그리고 쉽게 다가갈

해결되리라 믿는다.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

수 있는 작품들이라 망가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넘어 일

리는 매개체로 K-Toon이 한류의 새로운 주역으로 거듭

본에도 우리 웹툰의 애독자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

나기를 기대한다.

다. 다만 웹툰이 하나의 흐름으로 일본에 상륙하려면 그 계기가 필요한데, 웹툰의 영화화는 좋은 실마리를 제공 할 것으로 생각한다.

장하영 일본(오사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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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웹툰 팬 마스나가(増永光令) 씨

“화려한 색에 신선한 스토리가 재미 더해”

A. 2년 전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Q. 네이버 웹툰을 알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하고 있었는데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이끌려 어플을 다운받

게 되었죠. 그게 벌써 2년 전 일이네요.

A. ‘어른스러운 철구’를 제일 좋아해요. 그 외에도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재미 Q. 네이버 웹툰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작품은?

있는 웹툰이 많아요. 주간 연재임에도 불구하고 심도 있고 과학적인 이야기

가 많아서 매주 기다려질 정도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A. 아직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 Q. 한국 웹툰에 대한 주위 반응은 어떤가요?

은데요. 일본에서는 아직 확실한 반응이 없지만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면

흥미로워할 것 같아요.

A. 한국의 웹툰은 그림의 선이 단순하고 깔끔해서 보기 쉬운 것 같아요. 한 컷 Q. 일본의 망가와 한국 웹툰의 차이점은?

한 컷이 눈에 쉽게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일본은 흑백만화가 많은

반면, 한국 웹툰은 색채가 화려해서 망가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스토리도 신선한 것 같더군요.

A. 휴대폰을 통해서 보는 만큼 통신환경에 따라 좌우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전 Q. 일본에서 한국의 웹툰 전망은 어떤가요?

철을 통해 이동하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통해서 많이 보는데, 다른 사람

들에게 폐 끼치는 것을 매우 꺼려하는 일본에서는 전철에서 잡지나 신문을

들고 볼 때 매우 조심하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

는 웹툰은 전망이 밝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세대 한류주자 웹툰 ┃ 영국

FOC US

United Kindom

“디지털 문화가 낳은

획기적 장르” 찬사 지난 4월 7~8일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런던도서전 (London Book Fair)’ 한국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웹 툰 갤러리였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한 이번 도서전에 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은 언론으로부터 획기적인(Groundbreaking) 작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윤태호 작가는 런던도서전 내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한국 웹툰 작가의 위상을 높였다. 또 도서전 마지막 날 저녁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웹툰: 한국 디지털만화의 새 트렌드>라는 주제의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는 200여 명이 몰려 한국문화원 멀티플렉스관의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 사회자는 웹툰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이륙한 새로 운 현상”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웹툰은 문화적 진입 문턱이 낮고 훨씬 다양 한 매체를 통해 독자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윤태호의 웹툰 ‘이끼’가 강우석 감독이 영 화로 옮겨 흥행했으며, ‘미생’은 전통적인 방법인 종이책으로 출판되어 50만 부 이상 팔렸다 고 덧붙였다. 이날 윤태호 작가와의 만남에 참가한 독자는 “런던 지하철에 와이파이(Wi-Fi)가 연결 되면 웹툰은 영국의 무료신문을 밀어낼 것”이라고 말해 현지인의 웹툰에 대한 높은 인기와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또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독자가 웹툰의 주인공들이 영웅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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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영국인들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생소한 분야이지만 전통적인 출판문화와 달리 독자를 무한대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런던도서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은 차츰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코티나 버틀러 영국문화원 문학디렉터는 “웹툰은 21세기 디지털 문화가 낳은 획기 적인 장르”라고 극찬하며, 웹툰은 인터넷 기반이 발전하고 독자가 전 자책에 익숙해질수록 확장성과 미래가 밝은 쟝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런던도서전 코리아마켓 포커스관에서는 한국 출판문화 를 조명하는 작가특별전, 전자출판특별전, 만화·웹툰 홍보관 등의 특별전시가 열려 현지 언론과 출판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만화와 웹툰 코너에서는 그동안 일본 망가에 익숙했던 현지인 들이 동양의 만화와 웹툰 문화에서 한국의 힘을 직접 느끼고 보는 기 회가 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명 중에 웹툰 작가 윤태호는 황석 영, 이문열, 이승우, 신경숙, 김혜순, 김인숙, 김영하, 황선미, 한강 등 과 나란히 선정되는 등 웹툰의 위상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 주었 이유에 대해 묻자 윤태호 작가는 “영웅보다는 삶의 경계에 선 사람

다. 이를 반영하듯 런던도서전 한국관을 찾은 현지인들은 웹툰 작품

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윤 작가는 이어 “미생은 바둑에서 삶

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가르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웹툰의

이미 세계 10위권의 출판문화산업 규모를 갖추고 있는 한국은

시작과 성공의 배경에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과 함께 백화점식 포털사

이번 런던도서전을 통해서 웹툰이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성장할 가

이트가 있다고 말했다.

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또한 향후 웹툰이 어떤 방향으로

웹툰은 영국 사람들이 자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생소한 분야

해외 독자를 끌어들이고 확장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

이지만 전통적인 출판문화와 달리 독자를 무한대로 넓힐 수 있다는

었다. 웹툰이 전 세계 문화시장에서 고품질의 콘텐츠를 보급해 차세

점에서 런던도서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런 영국의 기대에 대해

대 한류를 이끌어갈 새로운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윤태호 작가는 “웹툰은 온라인 기반이라 번역이라는 장애도 낮고 해

것이 남겨진 과제다.

외 진출이 어렵지 않지만 정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외국

박미숙

독자들에게도 무료로 보여 줄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영국 통신원

영국에서는 종이책 출판이 사실상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전자책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세월호 참사 ┃ 세계가 함께 아팠다

S PEC I A L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Everything gonna be alright! 지난 4월과 5월의 대한민국은 슬픔이란 늪 에 빠져 침몰해 가는 배였다. 세월호 참사에 국민 모두가 비통해하면서 희생자들을 추모

했다. 어디를 가나 긴 탄식이 이어졌고, 안타 까움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모두들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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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픔은 이 땅에 사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하지만 희생자 가족

벨기에 가수 ‘시오엔’은 “한국의 끔찍한 사

과 친지들의 아픔에 비하면 자신들의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내색하지도 못

고에 놀랐다. 희생자 가족들에 위로의 뜻을 표

했고, 위로받을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에 우리의 아픈 마음을 감싸 주는 소식이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네덜란드 가수

나라 밖에서 들려왔다.

‘바우터 하멜’은 “가족들의 심경이 어떨지 상상

트위터에 한 장의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다섯 살 꼬마를 품에 안고 있는 나

도 못하겠다. 이건 악몽이다”라며 자신의 참담

이 어린 오빠의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에 ‘Everything gonna be alright!(모든

한 심경을 적기도 했다. 한국인 모두가 비통함

것이 잘될 거야!)’라고 쓰인 그림이었다. 이 트윗은 ‘세계 울린 세월호 다섯 살 꼬

에 젖어 망연자실해 있을 때 SNS를 통한 전 세

마와 오빠의 그림’이란 제목으로 SNS를 통해서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세월호

계인의 위로와 추모의 메시지는 큰 힘이 되었

에서 극적으로 구출된 6세 어린이 권 모 양의 사연이 외신을 통해 알려진 직후

다.

였다. 한 국내 누리꾼이 “당신의 작품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다. 고

가수 지드래곤, 배우 이민호 등 한류스타

맙다”라고 답글을 보냈다. 그러자 그림을 올린 Jack(트위터ID @jujiirRPG)은 이

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해외 팬들에게 세월호

렇게 트윗으로 답했다. “(그림이 도움이 되었다니) 내가 기쁘다. 모든 태국인들

사고 소식을 알리면서 애도 물결이 시작됐다.

과 함께 세월호의 기적을 위해서 기도드린다.(It was my pleasure. All Thais

전 세계 누리꾼들과 한류 팬들이 ‘#한국을 위해

are stay with you and pray for miracle.)”

기도하자#Pray for South Korea’의 태그가 붙

해외 유명 스타들의 애도의 글들도 SNS로 전파되었다. ‘We Are Golden’ 등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는 영국 가수 ‘미카’는 4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여객선 침몰에 관한 기사를 보고 있다. 실종된 가족들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지켜보는 것이 매우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은 애도와 위로의 글들을 SNS에 쏟아내기 시 작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모스크바 통신원에 따르면 러시아 SNS에는 비운에 빠진 대한민

가수 ‘코니 탤벗’은 “슬픔에 빠져 있는 한국으로 콘서트를 위해 내일 떠난

국을 응원하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는 리

다”며, 참사 유가족들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플이 달리고 있으며, 러시아 페이스북 ‘브 콘탁

그녀는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끝내고 약속대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테’에만 5,000여 개의 애도 댓글이 달렸다고 했


세월호 참사 ┃ 세계가 함께 아팠다

S PEC I A L

다. ‘브 콘탁테’ 한류 팬클럽의 대문 사진은 ‘Pray For South Korea’ 가 적힌 이미지 사진으로 바뀌었으며, ‘브 콘탁테 2NE1’ 팬클럽을 비 롯한 한류스타들의 러시아 팬클럽 사이트에는 실종자 대부분이 수학 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라는 점을 애석해하며 무사귀환과 신의 가호 를 빌었다고 한다. 특히 러시아 블로거들은 ‘왜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도와주지 않는거죠? 러시아가 도와 조금만 빨리 구조작업이 진행됐 다면....’,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신이시여.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실종

만 번 이상이 리트윗됐다고 한다. 전 세계인이 교황의 메

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기대합니다.’ 등의 글을 남겼다

시지에 동참해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해 주었다.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세월호 사고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4월 18일 태국 방 콕 씨암스퀘어 시암디스커버리 1층 내셔 널 다운타운 스튜디오 앞에서는 한류 팬 들이 모여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모든 사 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보내기 행사와 ‘Thailand Pray for South Korea’ 촛불 집회를 열었다. 홍콩의 ‘인피니트’ 팬들은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진도 체육관으로 음식과 담요 등 을 보냈다. ‘빅뱅’의 필리핀 팬클럽도 대성

고 한다.

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취소하고 한국 사람들과 함

유튜브에도 세계 각국에서 애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올렸다. 한글

께 애도하겠다는 포스팅을 올리기도 했다. 전 세계 각지의

로 또박또박 ‘태국 사람 하고 한국 사람은 친구입니다. 화이팅’, ‘포기

영사관에 분향소가 문을 열며, 각국의 한류 팬들의 조문이

하지 말아요:) 파이팅 여러분!’, ‘나는 격려’, ‘축복’ 등의 메시지를 확인

이어지기도 했다.

할 수 있었다. 또한 푸에르토리코, 터키 등지에서도 ‘#Pray for south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도 방송 예능 프로그램,

Korea’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추모영상과 추모곡이 올라왔다. 페이스

이벤트나 축제 등이 취소됐다. 상반기 가장 큰 한류 이벤

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채널을 통해 ‘함께 이겨나갈 수 있다’는 의

트로 꼽힌 ‘2014 롯데면세점 패밀리 콘서트’도 3일간의 일

지와 ‘돌아와 달라는 희망’의 말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해

정 중 첫날을 제외한 19~20일 공연을 취소됐다. 첫날 공

주었다.

연은 배우 이민호와 박신혜, 가수 2PM, B1A4, 씨스타, 방

로마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공식트위터 계정(@

탄소년단, 빅스 등이었다. 출연진들은 행사를 연기해 달라

pontifex)을 통해 “한국의 여객선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

고 주최 측에 부탁했다. 하지만 이미 만여 명 이상의 팬들

에 동참해 달라”며 애도의 뜻을 밝히셨다. 교황의 메시지는 이날 약 10

이 입국해 있어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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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콘서트에서 노래와 춤은 사라졌 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한류스타들이 해외 팬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형 식으로 결정됐다. 행사가 시작됐다.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무대에 검은 예복 차림의 이민호가 등장

콘서트를 다닌 나였지만, 레퀴엠이 흐르는 듯 침울한 분위

했다. 팬들을 위한 손 인사 한 번도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무대에 올랐

기에서, 노래 한 곡, 미소 한 번 없는 무대를 보고 감동을

다. “지금 자신과 한국인들 모두가 슬픈 마음에 젖어 있다”는 심경을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해외 팬들에게서 나와 한류

이야기했다. 박신혜는 “멀리서 초대받고 오신 손님들에게 무거운 분

스타들이 감동을 받았던 밤이었다’고 이상무 씨는 전했다.

위기만을 보여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하지

지난 세월호 사고를 통해 전 세계 한류 팬들은 물론이

만 만여 명이 넘는 한류 팬들은 오히려 박신혜를 위로했다. 한국어로

고, 세계인이 우리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위로해 주었다.

모두가 합창하듯 “힘내요”라는 응원을 보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

세상은 하나고, 우리 모두는 같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새

던 상황이었다.

삼 느낀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우리에

음악평론가 이상무 씨는 그때의 심정을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게 보여 준 진심어린 추모와 위로 속에서, 한류가 앞으로

전했다. ‘1시간이 넘도록 검은 상복 차림의 한류스타들이 등장하여 무

더욱 더 세계인의 마음속으로 깊게 파고들기 위해서 필요

겁고 비통한 표정으로 현재의 심경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

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이 모두였던 행사였다. 대부분이 지루해하거나, 중간에 썰물처럼 빠져

슬퍼하는 것’이다. ‘동양의 마음’으로 불리는, ‘모두와 더불

나가거나, 그 와중에 사진이라도 찍겠다고 설쳐대거나, 뭐 대략 그 정

어 함께 즐거워한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정신이며,

도를 머리에 그리며 관람석에 앉아 있었다.’

우리 민족의 마음인 ‘정(情)’이다.

하지만 해외 한류 팬들은 그런 걱정과 우려를 씻어내고, 미처 생 각지도 못한 반응을 보여 줬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한류스타들의 눈

한류콘텐츠는 ‘문화’ 콘텐츠가 아니다. ‘정’의 콘텐츠 다.

가에 물기 촉촉한 모습이 대형화면에 클로즈업되었을 때, 그 모습을 보던 해외 팬들은 ‘음…’ 하며 함께 탄식했다. 또한 자신의 팬이 퇴장 해도 객석을 빠져나가는 팬들은 없었다고 했다. ‘평생 수도 없이 많은

박경덕 방송작가


세월호 참사 ┃ 세계가 함께 아팠다

S PEC I A L

태국 한류 팬

“우리는 친구, 포기하지 말아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온 국민이 염원하는 이 순간에도 사고 관련 소식이 현지 의 언론, 인터넷,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하여 시시각각으로 태 국에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실종자와 그 가족을 애도하고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태 국인들의 기도와 희망의 메시지가 연일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지난 4월 18일 오후 방콕 씨암스퀘어 시암디스커버리 1층 내셔널 다운타운 스 튜디오 앞에서는 메시지 보내기와 무사 귀환 염원을 바라는 ‘Thailand Pray for South Korea’ 촛불 집회가 열렸는데, 이날 행사 모습과 한국에 보내는 태국인들 의 응원 메시지가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한글로 또박또박 ‘우리는 친구입니다’, ‘포기하지 말아요:) 파이팅 여러분!’, ‘나는 격려’, ‘축복’ 등의 메시지를 올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촛불집회를 위해 모인 태국인들

말레이시아 한류 팬

“그 아픔 우리도 알아요, 슬픔을 나눠요” 한편, 얼마 전 자국의 항공기가 실종돼 큰 충격을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한류 팬들도 한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사고가 났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자 자신들과 비슷한 사고를 겪은 한국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 인사들과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실종된 세월호 승객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말레이시아 한인회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고에 교민들과 함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쿠알라룸푸르 몬키아라플라자 한인회 사무실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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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메세지

코리아 화이팅 @Ling_463095 그다지 잘 그리진 못했지만 나는 최선을 다하여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신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꼭 견디세요. 화이팅! 화이팅! #PrayForSouthKorea

huniezzi # 정말로 이렇게 된다면 대단할 꺼야 #PrayForSouthKorea

4월18일 방콕 씨암스퀘어 시암디스커버리 촛불집회 공지문(영자지 Nation).

Gettawan Kitti : 고인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보냅니다. Jintanan Kangwan : 가족을 잃은 분들께 애도를 드리며.


진화하는 사극 영화

ISSUE &TALK

한국 영화,

사극 열풍은 계속된다 지난 4월에 막을 내린 MBC드라마 <기황후>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28.7%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놀라운 것은 사극의 불패신화가 안방극장뿐만 아니라 극 장가에서도 계속됐다는 점이다. 세월호 침몰 사건 여파로 4월 극장가는 서리를 맞았 다. 4월 전년동기대비 관객 수가 18.1%나 하락될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 럼에도 4월 30일 개봉한 <역린>이 21일간 37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사극 열풍을 이어간 것은 고무적인 결과였다. 국내 관객들의 유별난 사극 사랑을 다시 입증했다. 글_ 전종혁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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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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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명량

올해 영화계는 국내 메이저 배급사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

중박이 가능했던 것은 사극의 성공 공식을 철저히 따랐기

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 쇼박스, 롯데의 라인업

때문이다. <최종병기 활>식의 전투(볼거리)와 정치와 권력

을 살펴보면, 100억 원대 규모의 대작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

(왕권)에 대한 이슈에 현빈의 스타 캐스팅이 더해지면서 시너

다. CJ E&M의 <명량-회오리바다>, 쇼박스의 <군도: 민란의

지를 일으켰다. 영화가 다소 노골적으로 “세상은 바뀐다”라

시대>가 있고, 롯데가 <역린>에 이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고 주장한 것처럼 <역린>의 메시지는 현실의 정치나 관객들

<협녀: 칼의 기억>을 준비 중이다. 이 영화들은 제목이 두 글자

의 바람과 관련해 이슈를 낳았다.

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장르가 사극이라는 점이

7월 23일 개봉하는 <군도>는 철종 13년, 양반과 탐관

다. 따라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명), 2013년

오리들의 착취가 판치는 세상에서 의적이 힘 없는 백성의 편

<관상>(913만 명)의 바통을 이어 사극 열풍이 정점에 이를 것

이 되는 이야기다. 개성 강한 의적들이 권력과 한판 승부를

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1년 <최종병기 활>이 747만 명의 관객

펼치는 액션 활극이다. ‘군도가 백성을 구한다’는 컨셉트로

을 모은 것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대형 사극을 기획하는 원동

민초(하층민)의 시각에서 권력에 접근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력이 되었다.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으로, 하정우, 강

관객친화적인 역사 콘텐츠를 바탕으로, 화려한 스펙터

동원이라는 최강의 콤비를 한 영화에서 본다는 것이 강점이

클과 스타 캐스팅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사극은 점점 한국

다. 하정우는 억울한 사연으로 도적떼에 합류한 백정 돌무

형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차례로 선보일 이 영화

치를, 강동원은 대부호의 서자로 최고의 무술 실력을 갖춘

들은 크게는 사극이라는 틀에서 묶이지만, 각각 다양한 특징

조윤을 연기한다.

으로 액션, 무협, 드라마를 내세우는 작품이라서 정치적 암투

7월 30일 개봉하는 순제작비 150억 원의 <명량>은 12척

가 핵심인 정통 사극의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순제작

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섰던 이순신 장군

비 90억 원의 <역린>으로 시작된 올해의 사극 릴레이는 단순히

의 명량해전(1597년, 조선 선조 30년)을 담은 해상 전투극

안방에서 보던 사극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은 아니다. 일반적

이다.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다시 활시위를 당기는

인 사극 틀 안에서 액션이나 오락적 요소를 특화하면서, 사극

사극(사극 액션 3부작 중 두 번째)에 도전하고, 최민식이 이

장르의 내연과 외연을 동시에 넓히려는 시도다. 한마디로 사극

순신 장군 역,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아 두

의 진화(제2라운드)를 선언한 셈이다.

배우의 뜨거운 입김이 기대를 모은다. 또 다른 여름 블록버스터로는 칸영화제 마켓에서 북미

<역린>·<군도>·<명량>·<해적> 등 대작 줄이어

를 비롯한 일본, 독일 등 15개국에 선 판매를 한 <해적>이

먼저 <역린>의 경우, <광해, 왕이 된 남자>나 <관상>에 비

있다. 드라마 <상어>의 손예진, 김남길 커플이 스크린에서

해 영화적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름

호흡을 맞추며, 조선의 옥새를 삼킨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진화하는 사극 영화

ISSUE &TALK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김남길)이 해적단 여자 두목 여월

경쟁할 것을 고려하면 대박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

(손예진)과 함께 바다를 누비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뤘다.

년보다 훨씬 위축된 영화 시장이 과연 한국 영화들을 모두 수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방하고 나선 야심작이다. <댄

용할 수 있는가는 미지수다. 자칫 과열 경쟁이 마이너스 결과

싱퀸>의 이석훈 감독이 항해를 책임지며, 아이돌 스타 설리와

를 낳을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이 대작들이 웰메이드 사극의

유해진, 박철민, 오달수, 신정근 등, 한국 최고의 신스틸러들이

양질을 보장하고 좋은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쌍끌이 효과를

모두 출연한다.

일으킬 수 있지만, 작년 <미스터 고>처럼 박스오피스 전쟁에서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협녀: 칼의 기억>은 <광해, 왕이

의외로 무너질 경우 관객이 한국 영화에 눈을 돌리거나 향후

된 남자>를 통해 천만 배우로 성장한 한류스타 이병헌의 차기

한국 영화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대부

작이다. 고려 말, 여검객의 신분을 숨기고 복수를 위해 비밀병

분 높은 마케팅비가 책정된 것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400만 명

기 설희(김고은)를 키운 설랑(전도연)과 그녀들의 복수 대상이

의 관객을 동원해야 확실히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어서, 효

자 천출의 신분으로 왕의 자리를 탐한 덕기(이병헌)의 18년 만

율이 떨어지고 리스크도 큰 편이다.

의 숙명적 재회를 담았다. 이병헌과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 금>(1999) 이후 14년 만에 만난다. 또한 100억 원대의 사극 영화 외에도 조선 시대 임금의 의 복 등 왕실 재물을 관리하던 관청인 상의원을 다룬 <상의원> 이나 조선 초를 배경으로 사극 멜로드라마를 꿈꾸는 <순수의 시대>도 준비 중이다.

또 하나의 아킬레스건은 <명량>, <해적>이 바다와 배를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세월호 사건의 국민적 트라우마(혹은 집단무의식)를 고려하면 어떤 식의 반응이 일어날지 미리 짐작 할 수 없다. 이것이 자칫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사극이 타 영화 장르보다 훨씬 더 뛰어난 경쟁력 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일단 영화제작자들 입장에서 보 면 사극의 캐릭터들은 선이 굵고 힘이 있어서 배우들을 캐스팅

“수익률 높은 블루칩” 평가 속 과열 경쟁 우려도

하기 수월한 편이다. 사극은 좋은 스토리와 역사 이슈를 확보

올해 이렇게 많은 사극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영

한 동시에 캐릭터 영화라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배우라면 연

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같은 장르 영화들이

기와 흥행이 보장되는 사극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영

너무 많이 나오면 관객들이 금방 싫증을 느낄 수 있다는 차원

화제작사가 스타 배우들을 확보할 경우 곧 확실한 투자로 이

에서 비판이 크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국 사극 영화들이 같이

어지기 때문에, 어떤 기획보다 영화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

경합을 할 경우다. 만약 예정대로 상영한다면 7월 말에는 <군

라서 제작자들에게는 사극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

도>와 <명량>이 맞대결을 펼친다. 여름 시장에 <혹성탈출: 반

이다. 제작자들이 사극이 계속 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많은

격의 서막>, <드래곤 길들이기2> 같은 할리우드 대작들이 함께

동기와 이윤을 선사하는 블루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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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 입장에서 보면 사극 영화를 선호하고 높은 충성 도를 보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역사와 전

하다. 그것이 사극만이 선사할 수 있는 차별화된 카타르시스

통(복고)을 토대로 한 영화는 제작 전부터 친숙하고 익숙할 수

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처럼 스릴(긴장)과 웃음(이완)이 동

밖에 없다. 한국적 특수성을 근간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녹이

시에 가능한 구조이기도 하다.

는 방식은 관객과의 친화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즉 지금의

더불어 사극이 태생적으로 생명력 있는 스토리텔링이란 것

인기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팩트와 픽션

도 유심히 봐야 한다. 보통의 대중 영화들은 완결성 있는 이야

의 합성어)이라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

기로 승부를 한다. 하나의 영화 안에서 모든 것이 설명되는 닫

존하는 방식이야말로, 대중적 흥행의 원동력이 된다. 또한 관

힌 구조이지만, 사극의 경우 이보다 훨씬 열려 있다. 사극의 배

객들이 사극에 대해 익숙하고, 기대치가 높다 보니, SNS를 통

경이 되는 무대에 대해서 그리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관객

한 바이럴 마케팅에 있어서도 상당히 유리하다. 요즘 극장에서

들이 이미 정보를 갖고 있기에 그것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수

관객들의 입소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 사극은

용할 수 있다. 즉 관객들에게 개입과 해석의 여지를 더 많이 주

눈덩이 효과(스노우볼 이펙트)를 일으키는 좋은 토대를 확보

는 것이 사극의 교묘한 스토리텔링이다. 비슷한 이야기 구조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극 드라마나 영화가 등장하면 그것을

나 특정 왕권을 자주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은 매번 새롭게 해석

소비하는 관객층에서는 항상 ‘어디까지 사실인가, 진실인가’를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역사책을 사서 읽는 적극적인 반

적 완성도가 조금 떨어져도 관객이 체감하는 영화적 즐거움은

응까지 추가로 일어난다. 이런 문화현상이나 궁금증을 일으키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지 않는 편이다. 무엇보다 사극 드라

는 것이 사극이 지닌 잠재력이다.

마들을 꾸준히 즐기지만 극장에 가지 않던 관객층(중년층 남 성 관객)까지 새롭게 포섭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사극의 스토

세계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 확보가 숙제

리텔링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공헌한다.

또한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같은 영화 창작자 입장에서

앞으로도 사극 영화들의 도전과 진화는 꾸준히 계속될

도 사극을 선택할 경우 다양한 무기를 얻을 수 있다. 사극은

것이다. 한국적인 정체성과 고유의 경쟁력을 지녔기에 그렇다.

하나의 장르로 정의 내려질 수 없다. 사실상 사극은 다른 장르

물론 숙제도 남아 있다. 국내뿐만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와 달리, 이미 사극 자체가 다양한 장르의 혼합적인 성격을 내

웰메이드 사극 영화를 잉태하는 일이다. K-(사극)드라마가 해

포하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어떤 식으로 기획하고, 관객 타깃

외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K-무비 또한 열풍을 일

을 찾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 2005년

으킬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타국에서 한국 역사에 대한

1,23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왕의 남자>(2005)가 이미 입증한

인식을 지니긴 어려워도, 한국 사극은 어느 누가 봐도 공감대

것처럼, 꼭 전쟁영화나 재난영화가 아니더라도 천만 영화가 국

를 형성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녔다. 특정 과거를 무대로 하지

내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사극 안에는 전쟁, 권력의 암투,

만 그 안에는 민심(민주주의)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 리더

정치에 대한 새로운 열망, 사랑과 우정 등 모든 요소들이 들어

(혹은 멘토)에 대한 갈증 등이 호소력 짙게 담겨 있다. 이런 요소

있다. 단순히 주제나 소재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들은 한국적인 테두리를 넘어 전 세계 관객과도 소통 가능하기

도 관객에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한 번에 제공한다는 것이 중요

에 개성 있는 브랜드를 창조할 수 있다. 그래서 미래가 있다.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미국 뉴욕

PlanPlay LoveFactory

세계 문화의 중심지에 한류의 씨를 뿌리다

뉴욕은 미국 문화의 상징적인 도시다. 특히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에 둘러싸인 맨해튼은 세계 금융과 문화를 움직이는 허브로 곳곳에 미술관과 박물관은 물론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카 네기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세계적인 공연장이 밀집해 있다. 세계 최대 문화도시 뉴욕에서 K-Pop, K-Movie 등 한국 대중문화가 당당히 다국적 문화의 일원으로 감동과 열광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심 에는 한류 커뮤니티 ‘PlanPlay LoveFactory(이하 PPLF)’가 있다. PPLF 이종길(Jong-Gil, Lee) 대표를 만나 미국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한 국 문화를 알리고 즐기는 한류 팬들의 활동상과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Korea Week_영어뮤지컬 <춘향전>.

Q. 커뮤니티의 활동상을 소개해 주세 요?

A. PPLF는 공연기획사 PlanPlay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문화와 한류, 그리고 K-Pop을 알리 기 위해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뉴욕 지역의 비영리단체입니다. 주로 인근 대학 한인학 생회와 힘을 모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인 2세 학생들과 외국인, 해외 각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저희들의 주요 타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정기적인 행사 가 되면서 커뮤니티 활동도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던 커뮤니 티 행사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기반이 다져지는 등 갈수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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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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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Ordinary People이라는 행사를 통해 뉴욕 지역 사람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활동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K-Pop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거나 센트럴파크에서

계기는?

K-Pop을 부르는 한인들을 모집해 작은 카페 콘서트를 마련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행사 참가자 대부분이 한인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도 많은 관 심들을 보이고 참석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대개 K-Pop 노래와 연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 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관객 없이 혼자 노래하던 친구들이 관 객 앞에서 조명받고 무대에 서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감동적입니다. 무대에서 떨리 는 것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소규모 공연장이라 더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지요. 지금 까지 Ordinary People은 10명의 친구들이 참여해 다섯 번의 공연을 열었으며, 오는 7월 여섯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뉴욕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만큼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리고 싶습니다. 일방적으로 한국 음식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각국의 음식을 함께 나누는 ‘화합의 장’을 펼치는 방식이죠.” Q. PPLF는 ‘Korean Week’ 행사를 개최해 K-Pop을 활용한 뮤지컬 <춘향전> 및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플래시몹 공연 등을 펼쳤습니다. 또 앞서 설명한 Ordinary People 정기공연을 통해 K-Pop에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소개하는 무대도 마련하였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어 떻게 기획되고 준비됐나요?

A. ‘한국 문화 공연 주간’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부터 시작한 ‘Korean Week’는 PPLF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고, 그들이 찾아오게 하기보다는 먼저 찾아가자는 모토로 기획되었습니다. 행사는 영어 뮤지컬 <춘향전>을 첫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외국인과 한인 2세에게 한국을 가장 잘 소개하 면서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자 뮤지컬 팀을 초청했고, 춘향전 작품을 각색하게 된 것이죠. 한국적인 요소와 노래는 물론 ‘강남스타일’과 같이 외국인들도 쉽게 알 수 있는 요소들을 커뮤니티 로고(PlanPlay LoveFactory)

곳곳에 녹여 기획했습니다. 퀸즈 지역 야외음악회에서는 부채춤과 상모돌리기를 선보여 뜨 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3일 동안 진행된 뮤지컬을 마무리하고 Korean Week의 하 이라이트인 8·15 광복절 알리기 행사를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진행했습니다. 17분 동안 진 행한 게릴라 플래시몹 행사로 태권도 시범, 풍물놀이부터 빅밴드와 합창단이 어우러진 아리 랑, 애국가 공연이 이어졌는데, 이 짧은 공연을 위해 150여 명의 공연자들이 석 달 동안 준비 한 결과 타임스퀘어에서 600여 명의 관광객들이 플래시몹 공연을 지켜보았고 뜨거운 호응 을 받았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진행하는 야외 행사임을 감안하여 1,000개의 태극기 부채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부채 한 면에는 태극기를 넣고 다른 면에는 광복절을 알리는 영문 시를 인쇄해 우리가 어떤 의미로 이러한 행사를 펼쳤는지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고 알릴 수 있었던 보람 있는 행사였습니다.

커뮤니티 대표 이종길(Jong-Gil, Lee).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Q. 커뮤니티 창립 이후 가장 의미 있

A.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비영리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주

던 최고의 행사를 뽑는다면? 더불

인공은 이민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엄마’였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

어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고 직장 한 귀퉁이에서 식사하고, 아침에는 ROTC인 딸 머리를 다듬어 주며 자신

소개해 주세요.

보다는 자식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들. 평소 쉬거나 문화생활을 해본 적 이 없는 엄마가 뉴욕의 한인타운에서 열린 엄마들만을 위한 공연 ‘엄마도 소녀랍 니다’를 관람하며 다시 힘을 내고 열심히 나아간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입니다. 한 국의 흘러간 가요를 부르시며 옛 생각에 잠겨 좋아하시던 어머니들의 모습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촬영 준비부터 가슴 뭉클했고 진행 내내 ‘이 프로젝트를 하길 잘했 다’는 생각이 들었던 행사였습니다.

Q. 한국 문화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이며, 그 이유는?

A. 특별히 K-Pop과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외에 있는 2 세들 그리고 외국인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K-Pop을 알리고 싶 어요. 저는 ‘K-Pop은 아이돌 음악이다’라는 공식을 다르게 바 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특별하게 발전한 음악 분야가 많다 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그러한 부분들이 주목받 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음악으로만 어필이 되는 것 같아 저희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K-Pop에 접근해 소개하려고 준비 중입니 다. 새로운 K-Pop의 이미지가 생기길 기대합니다. 또 한식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 보름간 흑인 커뮤니티와 함께 의료봉사 일을 한 적이 있는데 흑인분들이 음식에 대한 애 착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뉴욕은 다양한 인종 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인 만큼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 음식도 알리고 싶습니다. 일방적으로 한국 음식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음식을 함께 나누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방식이지요.

K-ommunity 행사포스터.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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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그 이유 는 무엇인가요? A. 고민할 것 없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을 꼽고 싶습니다. 개인적 으로 정말 이분들의 팬이기도 하지만, 뉴욕에서 공연을 한다면 분명 외국인들의 마 음까지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들의 실력에 깜짝 놀라지 않을까요?

Q. 만약 미국과 한국 양국이 영화를

A. 영화 ‘사랑도 통역되나요?(Lost In Translation)’와 같이 언어가 안 통하는 사람

공동 제작하거나 합동 공연을 펼

들의 로맨스 이야기면 좋을 것 같아요. 여자 주인공은 김아중, 남자 주인공은 인도

친다면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배우 중에서 정하면 어떨까요? 여러 인종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 뉴욕이니까요. 또

싶나요? 혹은 기대하는 미국-한

‘에일리(Ailee)’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듀엣 공연도 좋을 것 같아요.

국 듀엣 공연이 있다면?

생각만 해도 기대가 되네요.

Q. 앞으로 커뮤니티 활동 계획이나 기대하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A. 많은 것을 하기보다는 하나를 해도 의미를 담고 전문성을 담아 해내는 것이 우 리들의 목표입니다. 우선 6월에 있을 브라질 월드컵 응원전과 ‘K-ommunity (Korea-Community)’라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때는 매번 모여서 보게 되는데, 그 안에 공연의 요소를 집어넣어 축제 같은 응원전 을 만들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K-Pop 댄스와 록 밴드의 신나는 공연이 있을 예 정입니다. 그리고 ‘K-ommunity’를 통해 한 발 앞서 미국 사회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이끌어가는 한국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에 도 ‘Ordinary People’, ‘Korean Week’를 연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통신원이 만난 사람

SPEC I A L

한국 전통무용 커뮤니티 <하늘새> 멤버 러시아인 에카테리나 리토바

“한국 무용은 내 삶의 열정에 불을 지핀 불쏘시개” K-Pop, 드라마 등 대중문화 중심의 기존 한류 콘텐츠가 한국의 전통 및 순수 예술 분야까지 확장하며 한류3.0의 단초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리셉션이나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공연이 한국 무용과 사물놀이다. K-Pop과 사물놀이 공연 을 보면서 참가자들은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느끼고, 한국 무용을 통해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한국의 미에 흠뻑 빠져든다. 모스크바 내 한국 무용 커뮤니티 <하늘새>에서 활동 중인 에카테리나 리토바 씨를 만났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했고 ‘외국어 교육의 이론과 방법’을 전공했습니다. 현재는 유치원에서 한국 등 다양한 국 적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언제부터 한국 무용을 배우기 시작했나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양권 국가의 언어들에 관심을 가졌어요. 2007년 한 정보지를 통해 모스크바에 있는 원광학교에 대해 알게 됐

무용을 시작하게 됐는데, 한국 춤의 절제된 화려함과 우아함에 매료

고 그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한국어를 접했

됐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처음부터 그 황홀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고 그날 수업이 제 인생을 바꾸어 놓았어요. 수업 외에 한국 전통문

됐어요. 중독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한국학교에 다니게 된 것, 그

화를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 한국 전통무용을

곳에서 한국 무용을 알게 된 것, 이 모든 것이 운명의 여신이 저에게 축

배우고 싶다고 썼어요. 그리고 9월부터 한국 무용을 시작하게 됐어

복의 선물을 선사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춤은 인생 전부예요. 제게

요. 물론 당시만 해도 그날의 선택이 제 운명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꿈이 있다면 한국 무용을 계속해서 오랫동안 배우고 익히는 거예요.

줄은 예상치 못했어요.”

어디에서 살든, 무슨 일을 하든 저는 한국춤을 놓지 않을 것입니다.”

Q. 외국인이 한국 전통무용을 한다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요?

Q. 한국 무용의 매력과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어릴 적부터 춤을 좋아했어요. 유년과 청소년기를 보낸 후 한국

“한국 무용은 다른 나라의 전통무용이 갖고 있지 않은 한국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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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용의 독창성은 굉장한 흡인력이 있죠. 혼자 있을 때 자주 생각해요.

내와 집중을 동반한 꾸준한 연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왜 난 한국 무용을 이토록 사랑하게 됐을까? 감히 정의하자면 ‘숨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Q. ‘하늘새’는 어떤 그룹인가요. “한국 전통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입니다. <하늘새>는 박 알료나 블라디미로브나 선생님이 지도하고 계시며

술 고유의 ‘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점에서 한국 무용을

2007년 9월 결성됐어요. 박 알료나 선생님은 한국 무용 전공자로 20

높게 평가하고 싶어요. 흡인력 같은 거죠. 혼자 있는 시간에 자주 생

년 넘게 무용을 가르치고 계시죠. 한국 무용을 좋아해 한국의 전통

각해요. 왜 난 한국 무용을 이토록 사랑하게 됐을까 하고요. 한국

춤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저희 <하늘새>는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다

무용을 감히 정의하자면 ‘숨결’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춤에는 그 시대

른 도시에서도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의 정신과 삶이 녹아져 있어요. 한국 무용을 배우려면 무용에 대한 기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잖아요. 러시아 전역에서 민족 행사가 열

초 외에도 한국인들과 한국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

릴 때 그곳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무용을 알리는 게 어쩌면

다. 그렇지 않으면 무용을 통해 감정을 절제하고 표출하는 단계까지

큰 보람인 것 같기도 해요. 또 모스크바 원광학교를 비롯해 대사관

이르지 못해요. 무용은 자기만족에서 끝나는 유희가 아니라 공연을

등에서 주최하는 한국 문화와 관련된 행사에는 빠짐없이 저희를 초

하면서 관객과 마음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청하세요. 저희가 주로 공연에서 선뵈는 춤은 부채춤을 비롯해 북춤, 소리춤, 살풀이, 바라춤 등이에요. 전에는 12명이었는데 현재 한국 무

Q. 러시아 전통춤은 어떤 면을 가지고 있나요? “러시아 민족 무용 역시 무척 어려운 춤이죠. 러시아 무용에는 민

족성을 대변하는 독창성이 깃들어 있어요. 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용을 배우기 시작한 기초반까지 합하면 20명 정도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특징을 꼽자면 ‘다채로운 무용법’이에요. 풍부한 기본 동작과 다양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은 굉장한 흡인력이 있어요. 지금도, 예전처

연출 방식을 말하는 겁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러시아 전통무용을 배

럼 변치 않고 한국 무용을 하는 저 자신을 보면서 느껴요. 이런 표현

울 때 맨 처음 습득하는 것은 무용법에 따른 도약 기술과 체력이에요.

이 생각나네요.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 사람의 마음에 진실한

러시아 무용은 박력이 있고 동작이 커서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되지

감흥 같은 것이 찾아오면 열정을 기반으로 한 왠지 모를 신비한 기운

않는다면 배우기 힘들어요. 러시아 무용은 바로 러시아 민족의 성격을

이 생겨요. 그래서 전 삶이 매 순간의 열정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대변하고 있어요. 박력 있고, 우아하고, 다채롭고, 조순한, 그런 다양

한국 무용은 그렇듯 제 열정에 불을 지핀 불쏘시개가 아닐까 생각해

한 민족적 성향이 무용을 통해 드러나죠. 특히 종교와 관련이 깊은데

봅니다.”

고대 러시아 시절에 무용이 종교 의식의 형태를 띠면서 그런 점들이 많 이 차용됐어요. 다른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무용 분야 역시 인

최승현 러시아 통신원 모스크바 고리키 대학 문학번역 전공 재학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의 소리’ 번역 기자


4인조 퍼포디언 ‘옹알스’

INTER V I E W

“아프리카 원주민도

웃길 준비가 돼 있어요” 공중파 방송의 개그 프로그램 중 한 코너로 출발한 넌버벌 퍼포먼스 ‘옹알스’ 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보여 주었던 신선한 퍼포먼스는 개그를 연기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옹알스가 다시금 주목받게 된 계기는 국내가 아닌 영국에서였다. 옹알스는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별 다섯 개를 받으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14 년에는 캐나다 멜버른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기도 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환영받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콘텐츠 옹알스. 최근엔 캐나다 몬트리올 ‘Just for laughs’를 거쳐 라스베이거스 무대 입성을 꿈꾸고 있다. 옹알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연출가 이자 배우 조준우를 만나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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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옹알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자면. A. 옹알스는 KBS <개그콘서트>로 출발해 함께 코너를 기획했던 친구들이 의기투합한 넌버벌 퍼포먼스 4인조 팀입니다. 넌버벌 퍼포먼스에는 여러 장르가 있지만 명확하게 코미디 장르로서 넌버벌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것은 ‘옹알스’가 최초이자 유일합니다. 저희들은 특정 사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아기들이 말을 배우기 전 에 취할 수 있는 행동을 익살스럽게 엮어 관객들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아들이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관객들은 저희가 짠 에피소드와 콘텐츠를 잘 이해하고 즐겁게 공감해 줍니다. 그래서 옹 알스가 남녀노소, 내국인, 외국인 구분 없이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파급력이 큰 방송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옹알스만의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A. 개그 프로그램 방송은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를 개발하고 업데이트해서 시연해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 만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이 개그 프로그램이 방송으로 편성되기보다는 각 지역의 코미디 클럽 등지에서 공연이 지속되며 심도 있게 발전시켜 가는 형태입니다. 하나의 개그가 하나의 콘텐츠, 즉 하나의 브랜드가 되 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옹알스는 배우들이 직접 공연을 연출하고, 실험하고, 또 기획하면서 지속적으로 공 연의 내실을 다져 방송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개그 퍼포먼스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잘 키워 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옹알스는 라스베이거스를 주요 활동 무대로 하는 ‘블루맨’이라는 공연팀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연출가이자 기획자인 배우들이 함께 공연을 제작하고 연출하고 기획하여 결국 일본, 뉴욕 등 세계 각국 전용 관에서 공연할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후배들을 양성하여 브랜드 자체의 파워를 지속시키고 있지요.

Q. 말씀하신 것처럼, 특히 옹알스는 외국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해외 무대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요? A. 옹알스팀은 예전부터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공연 봉사활동을 해 왔습니다. 한번은 아주 몸이 불편한 친 구들에게 공연을 보여 줄 기회가 있었어요. 다른 어떤 코미디 퍼포먼스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던 친구들이 우 리 공연 때에는 적극적인 반응과 함께 가슴이 뭉클한 환호를 보내주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서 더 많은 사 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그때 알게 된 것 같아요. 그 이후에도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이 장애의 벽을 뛰어넘어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보자는 도전 의식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이전부터 코미디계에서는 세계 무대에 공식 진출한 사례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짐을 꾸 려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답사를 떠났죠. 무모한 여행이었지만 그것은 세계 무대 진출의 시작이었습니다.


4인조 퍼포디언 ‘옹알스’

INTER V I E W

Q.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 영국 BBC ‘브리티

A. 중국에서 오는 12월 대규모로 ‘제1회 국제코미디축제’가 개최될 예정인데, 이 행사

시 갓 탤런트’에서도 옹알스의 공연을 요청

와 관련하여 ‘옹알스 전용관’ 설립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실현이

하는 등 인기가 상당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

된다면 정말 좋겠지요. 얼마 전 창사에서 트라이아웃으로 공연을 했는데 1,400석

다. 심지어 중국 광저우로부터는 전용관 설

규모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관객과 호흡을 함께하며 느꼈던 보람은 지금도 잊을

립도 제안받았다고 하는데요?

수 없습니다.

Q. 에딘버러페스티벌, 서울 석세스어워드, 부산 국제코미디페스티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 상,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 등에서 상을 받아 이제는 유명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게 놀랍지 않습니다. 앞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Just for laughs’에서 수상하게 되면 세계 3 대 공연예술축제를 모두 휩쓰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시나요? A.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 답사를 하면서 길거리 공연을 두 번 했었는데, 한 번은 반응이 좋 았고 나머지 한 번은 아무 반응이 없었죠. 그때에도 수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보다는 최 선을 다해 공연하고 후회 없이 관객들을 웃겨 주자라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옹알스로 발전할 수 있었습 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열심히 한다면 ‘Just for laughs’에서의 수상도, 그리고 최종적 으로 목표 삼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입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옹 알 스

Q. 옹알스의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A. 아프리카 원주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연해 보고 싶어요. 그들도 옹알스 공연을 보 고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하거든요. 옹알스의 콘셉트가 전 세계 남녀노소를 웃기는 건데, 그분들도 웃겨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누구도 개그 퍼포먼스로 개척해 보지 않은 땅에 가서 한국 퍼포디언 ‘옹알스’가 최초의 즐거운 기록을 세운다면 멋지겠죠.

Q. 끝으로 옹알스를 응원하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스토리 독자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A. 옹알스는 해외 공연을 다닐 때마다 입는 팀복 왼쪽 팔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어 요. 옹알스의 공식 로고에도 태극문양이 함께 표기되어 있구요. 공연을 하며 백그라운드 사운드 혹은 효과 음악으로 ‘아이랑’을 쓴 적이 있는데, 특히 해외에서는 우리도 모르는 순간에 한 번 더 한국인임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항상 뿌리는 한국에 있다는 것을 의식 속에 두고 있는 거죠. 그러니 옹알스에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옹알스가 필요한 곳 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특히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지난해에도 함께 공연하고 행사에 참여한 적이 많았죠. 한류스토리에 인터뷰를 한 것도 이번이 벌써 두 번째가 되고요. 옹알스가 자랑스러운 한류 대표 콘텐츠로 더욱 성장해 보답하겠습니다.

신경희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한 류 N O W 한류나우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세계 각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해외통신원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한류 소식입니다.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현 지 한류의 현황과 흐름들은 한류의 현주소를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홍콩

/ P42

한국어 배우기 열기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요”

우즈베키스탄

/ P43

“한국의 명절 문화, 우즈벡과 비슷하네”

헝가리

/ P44

부다페스트로 온 ‘한국의 전통 보물’

대만

/ P46

한-대만의 문화소통 ‘K-P.O.P’전시회

독일

/ P47

유력일간지 디벨트지 “한국 K세대, 세계 점령할 것”

인도네시아

/ P48

온라인 장터·영화산업에 부는 ‘코리아 바람’

이집트

/ P50

한식으로 더 푸짐해진 한-이집트 문화교류

브라질

/ P51

월드컵 열기에 재미 선사 ‘한국 전통문화 공연’

터키

/ P52

조각보와 유리의 만남 ‘동서양 공예의 퓨전’


한류 NOW

[

홍콩

한류를 말하다

]

뜨거운 한국어 배우기 열기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요” K-Pop과 한국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시작된 홍콩 내 한국어 배 우기 열풍이 최근 들어 최고조에 이르렀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에 의하면 지난해 한국어를 학습한 홍콩인 수가 2012년보다 약 350% 증가한 2만 9,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람들의 한국어 학습 열풍은 최근 홍콩은 물론 중국 대륙에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더욱 뜨겁게 달아오 르고 있다. 특히 드라마 종영 전후로 한국어 학원에 수강 등록을 하 는 홍콩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대중문화가 한국어 확산 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한국총영사관 발표에 따르면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 한국어능력시험 에도 전년대비 23.2% 증가한 1,948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들은 한국계 기업, 관광가이드, 통역 등 한국 관련 직종에서 일하거

문제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들은 홍콩에 상당수 있지만, 한

나, 제2외국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혹은 단순히 한국에 대한 관심이

국어 교육 양성 코스 등을 수료하거나 실전 교사 경력이 있는 이들이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과거 홍콩인들이 취미로 기초 한국어를 익히는 것에 불과했던 것에

이와 관련해 홍콩에서 한국어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테리 씨는

비해 최근 홍콩인들의 한국어 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이다. 통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기를 원하는 홍콩인들이 늘어남에 따

신원이 지난 주말 홍콩에 새로 오픈한 한국식당을 찾았을 때, 20대

라 전문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초반의 젊은 직원에게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 유학생이나

말했다.

교민이라 생각할 정도로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했기 때문이다. ‘철수’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엄격한 자격 조건을 내세운 뒤 그 조건에 적합

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사설학원에서 6개월간 한국어

한 사람들을 선발해 제도적·교육적 뒷받침을 통해 실력과 인성을 겸

를 수강한 홍콩인이었다.

비한 한국어 전문 교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

홍콩에는 공식적으로 6개 대학에 한국어 관련 전공 과정이 있으며,

다.

평생교육원 성격의 전문대학인 전업진수학원 4곳의 공공 교육기관 과 8개 민간 사설학원에서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 국어를 배우려는 홍콩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어 교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성 화 홍콩 통신원 일본계 무역회사 MP(해외마케팅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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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

우즈베키스탄

“한국의 명절문화, 우즈벡과 비슷하네” 우즈베키스탄 국영방송 ‘둔요(Dunyo)’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9시부터 9시 50분까지 방영되는 ‘까말 락덱 세르질로(다양한 색깔들)’ 프로그램에서 지난 5월 21일 한국의 설, 추석, 백일, 돌, 결혼식 등 우리 전통명절과 풍습을 한 시간 동안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절별 한국의 명절을 시작으로 설날과 추석을 우즈베키스탄 최대 명절 ‘나브루즈’, ‘하이트’와 비교하며 동양문화권의 비슷한 명절 풍습을 설명했다. 일 부를 한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이 프로그램은 각 명절에 따라 다르게 준비하는 음 식들과 차례 모습, 전통혼례식 모습, 그리고 시장풍경 등 푸근한 한국의 풍습을 비 교적 상세하고 보여 주었다. 특히 결혼식과 백일, 돌을 소개하는 순서에서는 결혼식 문화와 뷔페에서 접할 수 있 는 잔치음식과 국수를 소개하며 장수를 의미한다는 설명을 곁들이는 등 충실한 취 재가 돋보였다. 이어 아이들의 탄생과 백일, 돌을 소개하며 돌잡이 상과 돌잡이 물건

한국의 전통혼례.

들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프로그램 중간중간에는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 문화 전문가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 국어를 강의하고 있는 한국인 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각종 대소사의 중요성과 의미, 한복 입는 법과 옷고름 매는 법 등을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또 한국 학생들의 주요 수학여행지, 사찰 체험 등을 소개하며 많은 외국인들이 ‘템플 스테이’를 통해 한국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국의 전통 무예와 사물놀이, 한국의 지역별 축제, 한국 문화 체험 국제행사 를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드라마를 제외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은 그동안 선보였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고 편집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로그램 중간중간 선보인 유치원 어린이들의 율동과 옷고 름 매는 법 소개 장면이 북한의 자료화면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명절음식.

한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접할 때마다 우즈베키스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만큼 앞으로는 세세한 부분까지 모니터링해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노력을 기울

이 명 숙

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류의 열기가 식지 않아 이런 프로그램이

우즈베키스탄 통신원

TV를 통해 방영되는 것이라 생각하니 내심 뿌듯했다.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


한류 NOW

[

헝가리

한류를 말하다

]

부다페스트로 온 ‘한국 전통 보물’ 한국-헝가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 부 다페스트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서울에서 온 한국의 보물’ 전시회가 열려 헝가리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서울에서 온 한국의 보물’ 전시회 포스터.

두 달 가까이 많은 한류 팬들과 헝가리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일반 인들이 찾은 ‘서울에서 온 한국의 보물’전은 대중문화 확산을 계기로 가까워진 두 나라의 문화 교류가 빼어난 한국 전통문화를 통해 깊이 와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회를 개최한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전통칠기와 옹기, 매듭, 침선, 소목 등 한국 전통공예 작품과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주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평생을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에 매진 해 온 서울무형문화재 장인 스물다섯 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 진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 헝가리인들에게 서울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살아있는 기예와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직접 체험할 수

은영 매듭장인을 비롯해 여러 서울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자리를 함께

있도록 했으며, 특히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헝가리 언론들이

해 더욱 뜻깊었다. 오프닝 행사에 앞서 김은영 장인은 이번 전시회에

현장 취재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다 넓

출품된 23종류 약 130여 작품을 참가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

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특징 중 하나는 전통공예 작품을 과거 속의 유물

오프닝 행사에서 통역을 맡은 부다페스트 ELTE(Eötvös Loránd

이 아니라 현대인의 생활 속에 뿌리 내리는 실용미술로 자리매김하고

Tudomanyos Egyetem)대학 미술사학과 메치 베아트릭스(Mecsi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취지로 전통공예 진열 방식에 현대적인 디

Beatrix) 교수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서울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공연 전시 연출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공예작품들은 정말 놀랍도록 아름다우며, 한국에서도 접하기 어려

현지인들은 물론 언론에서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한국 문화의

운 김은영 매듭장인의 작품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우수성에 대한 칭송이 이어졌고, 실제로 전시장에 온 현지인들의 높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은 관심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펄 슈미트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재임 시 청와대에 처음 초대됐던

전시회 오프닝 행사에는 펄 슈미트(Pal Schmit) 헝가리 전 대통령을

헝가리 정치인으로서 당시를 회상하며, 한국에서 가장 크게 인상 깊

포함해 각국의 외교 인사들과 헝가리 문화계, 언론계 인사 등 약 150

었던 것은 생활 속에 스며 있는 한국인들의 문화예술적 감각이라고

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말했다. 이어 김은영 장인으로부터 직접 공예작품을 선물로 받은 펄

남관표 주헝가리 대사의 축사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서울에서 온 김

슈미트 전 대통령은 “죽을 때까지 간직할 아름답고 뜻깊은 작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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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받아 헝가리까지 와 준 장인들과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에게 감

이번 ‘서울에서 온 한국의 보물’ 전시회를 통해 많은 헝가리인들이 생

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하며, 향후 양국 외교관계에 문화가 중요

활 속에 스며 있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문

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 교류가 한국과 헝가리 상호관계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

개막 행사는 헝가리 한국전통무용단 ‘무궁화’의 공연과 전통 한식으

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 준비한 리셉션으로 마감되었다. 전시회 기간 중에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전통공예품 만들기 워크 숍이 열려 참가자들이 장인들이 함께 독서대 만들기, 소목으로 액자

강형석

만들기, 나전장과 함께 손거울 장식하기, 초고장과 함께하는 컵받침

헝가리 통신원 King’s College London 문화미디어창조산업 박사과정

만들기 등을 체험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헝가리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HHHQ’ 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K-Pop

매주 화요일마다 업데이트되는 ‘K-Pop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걸쳐 설명하

Regen Kedd’는 1990년대 한국 가수와 아이

헝가리 내 한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이해의 폭을 넓혀 주고 있다.

돌그룹 등을 소개하며 최근 인기를 얻고 있

고 있는 헝가리한류본부(Hungarian Hallyu

HHHQ의 구성원들은 2012년부터 온라인 포

는 K-Pop이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

Headquarters HHHQ)는 최신 유행하는

털을 통해 꾸준히 한류와 관련된 뉴스와 기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K-Pop을 헝가리에 소개하고, 칼럼을 통해

사를 헝가리어로 소개하고 있다. 한류 관련

두 번째 칼럼 ‘So Nyeo Sunday’는 매주 일

헝가리 한류 팬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의 우

기사 번역으로 시작한 이들의 활동은 2013

요일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아이돌 걸그룹

수성을 알리는 한편 한류 트렌드를 실시간

년부터 정식으로 편집팀을 구성해 직접 기

과 솔로 여자 가수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까

제공하고 있다.

사와 사설 등을 게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지 칼럼을 통해 달샤벳, 타히티, 나인뮤지스,

HHHQ는 K-Pop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

펼쳐 헝가리 내 한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베스티, 씨리얼, 레이디스코드, 크레용팝, 다

들이 인터넷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우연히

하고 있다.

비치, AOA, 오렌지캬라멜 등 걸그룹과 여가

싸이나 크레용팝의 노래와 깜찍한 춤을 접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두 차례씩 싣고

수들이 소개되었다.

했을 때 이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적

있는 칼럼 ‘K-Pop Regen Kedd(지나간

헝가리인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이 칼럼은

절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헝

K-Pop 화요일)’, ‘So Neyo Sunday(소녀

한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쌍방향

가리인들이 K-Pop에 대해 들어봤다 하더

선데이)’는 헝가리 문화와 특성에 맞게 보다

으로 현지 문화에 보다 적합한 언어와 방식

라도 그 자체를 아이돌그룹 위주의 좁은 장

체계적으로 K-Pop을 소개하고 있다.

으로 소개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한류 NOW

[

대만

한류를 말하다

]

한국-대만의 문화 소통 ‘K-P.O.P’전시회

전시관 입구 한국 근·현대사 연대표.

붉은 벽돌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잘 정돈된 거리에는 주말이면 흥겨운 아트마켓 이 열린다. 바로 구 타이베이 시청사 건물을 개조한 타이베이 당대(當代)예술관 (MOCA Taipei)이다. 이곳에서 한국의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K-P.O.P> 주제로 작품 전시회.

대만은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다양하고 유구한 역사 문화유산을

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전시회는 대만 국민들이 한국의 어제와

가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시간이 빚

오늘, 그리고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양국이 문화를 통해 소통했다

어낸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유산을 소개해 한

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인들에게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대만인들도 문화적 동질감과 함께 한국 드라마,

박동비 대만 통신원

K-Pop, 영화 등 한류 콘텐츠에 매료돼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이러한 대만에서 지난 4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두 달간 타이베 이 당대예술관에서 ‘K-P.O.P’을 주제로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K-P.O.P의 P.O.P는 Process, Otherness, Play의 약자로 근래 한국 사회의 변동에 따라 한국 문화가 어떻게 변천되었고, 작가들은 어떻게 예술로 승화시켰는지를 보여 주는 작품전이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1900년 이후의 한국 근·현대사를 소개하는

대만 속 작은 한국 ‘KOREA PLAZA’

타이베이 도심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OREA PLAZA 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에서

연대표가 먼저 눈에 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국의 문화와 사

직접 공수된 600kg의 돌하르방부터 한옥 디자인으로 구며진

회, 역사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KOREA PLAZA는 대만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문화의 장이 되

출품된 작품들은 포스트모더니즘 성격이 강한 예술 작품들이 대부

고 있다. KOREA PLAZA는 한국 문화 이외에 한국 관광정보를

분이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휴대폰으로 다운받거나, 안내데스크에

제공하는 안내자 역할도 한다. 이와 함께 한복 입기 체험, 한식 맛

서 이어폰을 빌려 듣는 사람들이 많았다. 주최 측도 관람객들의 감상

보기, 장구 치기 등 한국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만 속

을 돕기 위해 작품 디스플레이, 감상 순서, 감상 위치 표식 및 작가와

작은 한국으로 운영된다.

의 대화 등을 통해 한층 더 깊이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이해할 수 있

KOREA PLAZA는 지난 5월

도록 배려했다.

17일 한국어 말하기 대회 예

전시 첫날 함께 개최된 국제세미나에서는 대만과 한국의 전문적 문

선을 개최해 한국 문화 허브

화 교류 현황을 알 수 있게 해 현지 문화계 인사들과 관련 전공 학생

로서의 역할에 본격 나섰다. 타이페이 KOREA PLAZA 입구 전경.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

독일

49

]

유력일간지 디벨트지 “한국 K세대, 세계 점령할 것” 독일의 유력 일간지 ‘Die Welt’가 최근 한류를 조명한 특집 기사를 게 재해 화제가 되고 있다. Die Welt는 독일 전역에서 매일 21만 부 이상,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독일 대표 신문 중 하나다. ‘한국의 K세대가 세계를 점령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한국 특집 기사.

Die Welt는 ‘한국의 K세대가 세계를 점령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한

적 명성을 얻고 있으며, K-Pop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영화, 만화,

국 특집 기사에서 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를 자세히 소개하며, 매

패션, 음식, 게임 등 수출 가능한 모든 문화 분야를 포괄한다고 설명

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후원으로 K-Pop 시상식을 개최하는

했다.

독일 한류커뮤니티 운영자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기자가 ‘K-시리즈’로 언급한 한국의 대중문화는 <겨울연가>로 시작

Die Welt는 독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Pop은 음악 이상의 산업

된 K-드라마의 경우 여전히 아시아 국가들에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독일 공연이 예정되어 있

민주화 이후 다양한 영화적 실험이 가능해진 K-Movie의 경우에는

는 B.A.P에 대한 재미있는 비유로 시작했는데, ‘독일 젊은이들에게

민감하고 심도 있는 주제를 잘 다루면서 유럽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B.A.P는 1980년대 독일의 인기 록밴드가 아니라, 이제 한국의 6인

고 전했다. K-Food(한식) 역시, 독일 대도시에서 고춧가루와 불고기

조 보이밴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보이밴드는 완벽

가 곁들여진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독

한 힙합 군무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타일링으로 독일 여성 팬들에

일 가정의 냉장고에서 김치를 보게 되는 일은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

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번 독일 공연에 대해서도 “그들이 마침

고 전망하기도 했다.

내 우리에게 온다!(Endlich kommen sie auch zu uns!)”라고 반

독일의 유력지에서 한류를 조명하는 기사가 게재된 것은, 현지에서

기는 독일 팬들의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한류의 영향력과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

또 한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Esther Klung 씨와의 인터뷰를

특집 기사에서는 강남에 ‘K-스타로드’가 조성되었다는 최근의 동향

통해 독일에서 처음으로 K-Pop 콘서트가 열린 것은 2011년이고, 그

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는 등 한류에 대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

때 이후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그녀

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K-magazin.com에 올라온 한 K-Pop 스

올해 상반기에 독일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 아이돌 그룹

타와의 인터뷰에 30만 건의 클릭 수가 기록되었다고 소개했다.

인 B.A.P의 콘서트가, 하반기에 프랑크푸르트에서 ‘K-Culture

기사는 B.A.P를 비롯한 많은 아이돌그룹이 한류의 최정상에 위치한

Festival’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독일 언론의 관심도 점차 증가할

다고 분석하였다.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한국어과 첫 학기 학생들에

것으로 예상된다.

게 수강 이유를 물어보면 아이돌그룹 위주의 K-Pop을 통해 한국에

김세환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에 아시

독일 통신원

아를 휩쓸었던 한국 대중음악은 이제 K-Pop이라는 명칭으로 세계

만하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


한류 NOW

[

인도네시아

한류를 말하다

]

온라인 장터·영화산업에 부는 ‘코리아 바람’ 인도네시아에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젊은이들은 온라인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판 다. 한국이라면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 등 온라인 장터가 활성화되어 있어 익숙한 광 경이지만 아직 전자상거래 개념 자체가 생소한 인도네시아에서는 낯설기만 하다.

인도네시아 소상공인들이나 개인 유저들에게 ‘오픈마켓’은 귀가 번 쩍 뜨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오픈마켓이라는 시장을 인도 네시아에서 연 기업이 한국에서 ‘11번가’로 알려진 SK플래닛이다 보니 교민들을 비롯해서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레브니아(Elevenia)라는 이름으로 지난 3월 정식으로 오픈한 이 웹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쉽게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제 공하고 있다. 현재 3개월여가 지났음에도 TV와 인쇄 매체 등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는 이미 10년이 넘었다. 기존 온라인 상거래는 거래량 1위를 다투는 또꼬바구스(Tokobagus)

인도네시아 11번가 ‘일레브니아 오픈마켓’ 첫 화면.

나 또꼬피디아(Tokopedia)와 같이 중고 거래가 이끌어가고 있다. 그 러나 공신력 있는 결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등 성장에 한계를 보

CGV가 거둔 성공 방정식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하고 있다.

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레브니아가 한국에서의 전자상거래 시

올 1월부터 CJ가 위탁 경영을 맡아 왔던 인도네시아 2위 극장 체인점

장 개척 경험을 통해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 플랫폼을 유저들에게

인 블리츠메가플렉스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증시에 상장되면서 기

제공하면서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존에 가지고 있던 지분 15%가량을 CJ가 취득, 인도네시아 엔터테인

SK는 소비재 상품이 없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

먼트 시장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만, 일레브니아는 인도네시아 2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엑스엘(XL)

인구가 2억 5,000만의 인도네시아에는 전국적으로 약 1,000개의 극

과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장이 있다. 2000년대 들어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레저산업

기존의 1위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은 한국 1위 사업자의 10%에도 미치

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CJ 이외에 인도네시아 재벌 기업인 리포그룹

지 못하는 월간 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레브니아

(Lippo Group)도 Cinemaxx라는 체인 상영관 브랜드를 만들어 영

는 오픈 한 달 만에 하루 최고 매출 3억 원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날

화콘텐츠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수록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유저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Cinema21의 경우, 독점에 가까운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흥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한국 기업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뚜레

행이 보장된 할리우드 영화를 중심으로 상영해 왔다. 그러나 관람객

쥬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들을 위한 별도의 마케팅이나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은 거의 전무했

알리고 있는 CJ도 새롭게 극장 상영관 사업에 진출하면서 한국에서

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51

하지만 CJ는 작년부터 벌써 ‘토토의 작업실’이라는 인도네시아 청소년 대상 영화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영화관에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국한하지 않고 한 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중국은 물론 유럽 영화까지 상영해 여러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영화는 한국에서의 흥행 성적을 보고 난 이후 인도네시아 극장가에서 개봉하는 경우가 많 았다. 그때쯤이면 이미 중국에서 건너온 불법복제 DVD가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라서 흥행 성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CJ가 직접 영화 상영관을 운영하게 되면서 한국에서와 의 개봉일 격차가 점점 줄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한국 영화를 상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한류 콘 텐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자카르타는 지금 ‘자고나면 코리아 축제’

품은 달>에 출연했던 김수현의 인기는 1부와 2부로 이어지는 팬미팅에서 그대로 드러났 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드라마에서 상대 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1년 내내

배우와 연출했던 포즈를 김수현과 함께 취하

한국 관련 축제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

며 사진을 찍는 순서는 특히 열광적인 반응

아 친구들의 페이스북을 보면 자기가 살고

을 얻었고, 2부에서는 자신이 출연했던 여러

있는 주변의 쇼핑몰에서 열린 크고 작은 한

작품들의 스틸 컷을 보여 주면서, 촬영장 에

국 관련 축제들에 참석한 내용들을 올리는

피소드를 들려줘 팬들을 감동시켰다.

가 하면, K-Pop 스타들이 인도네시아를 방

또 같은 시각 자카르타 근교 데뽁 지역에

문해 공연하는 내용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

준비해 부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어

위치한 인도네시아 최고 명문 Universtas

다. 지난 4월에는 자카르타를 떠들썩하게 했

주기도 하고, 한글 코너에서는 즉석에서 간

Indonesia(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는

던 한류 축제 3개가 동시에 열려 한류 팬들이

단한 한글을 가르쳐주면서 자신의 인도네시

Korean Culture Day가 작년에 이어 열렸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아 이름을 한글로 적어 주는 등의 행사가 좋

한국을 알자는 취지에서 인도네시아 국립대

인도네시아 최대 언론사인 Detik을 비롯해

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어학과가 기획한 Korea Culture Day는

관영 통신 Antara 등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

또 자카르타 대형 쇼핑몰 간다리아몰의 스케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학생들과의 토크쇼,

았던 K-Festival이 인도네시아 국민가수로

누 공연장에서는 최근 ‘김수현 아시아 투어

한국어 교실 등을 진행하면서 진정으로 한국

떠오른 이루를 비롯하여, 국제 비보이 대회

퍼스트 메모리즈 인 인도네시아’ 행사가 열

을 더 알고 배워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한 모닝 오브 아울, 넌

려 수많은 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드라마

이 외에도 각지에서 끊임없이 한류 관련 행

버벌 퍼포먼스 공연인 뮤직쇼 웨딩 팀을 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공중파에서 정식

사가 열리고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청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으로 상영된 적이 없음에도 알음알음으로 퍼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

특히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복을

지면서 <별그대>는 물론 <드림하이>, <해를

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류 NOW

[

이집트

한류를 말하다

]

한식으로 더 푸짐해 한-이집트 문화교류 아랍권 국가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 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집트 카이로에서 ‘한식’ 이란 주제로 한국음식문화 워크숍이 열렸다. 한국 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워크숍은 강연과 시연을 통 해 한국 음식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강연하는 지난해 ‘한식영연대회’ 우승자, 가다 야신 씨.

비빔밥과 쿠샤리.

김밥을 직접 만들어 보고 있는 참가자들.

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처음 열린 ‘한국음식

된다는 한국의 식사 예절부터 시작해서 한국인의 밥상과 길거리음식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현재 한식

등이 소개되었다. 한국의 대표 음식인 비빔밥이 밥, 고기, 야채 등을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가다 야신 씨가

섞어 먹는다는 의미에서 이집트의 쿠샤리를 예로 들어 참가자들의 이

참가자들에게 멘토링을 해 주는 형식으로

해를 도왔다. 쿠샤리는 곡류와 마카로니에 토마토소스를 얹고 튀긴

진행되었다.

양파로 토핑한 이집트식 비빔밥이다.

워크숍 개막식에 참석한 박재양 한국문화

강연이 끝난 다음에 이어진 김밥 만들기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강

원 홍보관은 인사말을 통해서 “한국음식

연자가 직접 김밥을 만드는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았다.

문화 워크숍을 계기로 양국 문화 교류가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김밥과 잡채를 시식할 수 있는 시간이 주

보다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며 “향후에도 양국의 우호를 증진시킬

어져 참가자들이 함께 한식 요리를 즐겼다.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이해의 폭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

한국 음식을 처음 만들어 봤다는 파트마 사이드 씨는 “한식이 생소

다.

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듣고 보면서 그런 편견이 사라졌다”

그는 또 6월 카이로에서 개최하는 ‘제2회 한국음식경연대회’의 취지

며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를 홍보하고 참가를 독려했다. 한국음식경연대회는 한국 요리를 좋

또 대학생인 하갈 씨는“한국 조미료가 한국 음식의 특색을 잘 표현

아하는 이집트인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제시된 메뉴 중 한

한다. 잡채를 처음 먹어 보았는데 특유의 달달한 양념이 맛있었고,

가지를 선택해 조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식경연대회 우승자에

한국의 전통 면 요리를 이집트에서 먹어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며

게는 상장과 상품이 주어지며, 올 여름 한국에서 열릴 ‘K-FOOD 월

“채소와 당면을 따로 데치고 삶는 과정은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재

드 페스티벌’ 본선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K-FOOD 월드 페스

료들을 섞어 간을 맞추기만 하면 돼 나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

티벌’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식경연대회로, 한식의 세계화

고 말했다.

를 위해 외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외교사업 중 하나다.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참가자들은 서울과 전라북도 일대를 여행하며 다양 한 한국 음식과 한식 식재료의 맛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한국음식문화 워크숍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같이 집어서는 안

김리양 이집트 통신원 카이로 대학원 정치학과 재학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

브라질

53

]

월드컵에 재미 선사 ‘한국 전통문화 공연’ 2014 월드컵 개최로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린 브라질에서 최근 한국 관련 행사 가 잇따라 열려 월드컵 열기와 함께 한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상파울루에 위치한 쇼핑 엘도라도 예술극장에서 ‘한국의 조화(harmonia da Coreia)’ 주 제로 한국문화 공연이 열렸다.

이번 브라질의 첫 공연은 예상보다 많은 약 100여 명의 현지인이 참 석해 월드컵 열기에 가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고 성공 적으로 마무리됐다. 공연은 2014 브라질월드컵 개최를 기념하여 한 국-브라질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기획된 첫 무대로, 한국 전통문화 인 사물놀이, 판소리를 비롯해 스포츠 시범단 ‘K-Tiger’가 박력 있

“떡볶이 만드는 법도 배웠어요”

는 태권도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현지의 한류 팬 들과 함께 K-Pop 커버댄스 공연도 열렸다. 현지인들에게는 생소한 사물놀이와 판소리 시범이 이어지는 동안 모 든 관객들은 숨죽여 지켜보았고 태권도 시범이 펼쳐질 때에는 환호 가 터져나오는 등 시종일관 한국의 전통문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 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루이쯔 페리페(Luiz Felipe) 씨는 “한국의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 깜부씨에서 한인부인회 주최, 코트라 주관

멋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공연이었다”며 “브라질에 한국 문화를 알리

의 한식 조리강좌가 열렸다. 평소에 한식에 관심이 많고 한식을

는 데 공연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현지인들을 상대로 떡볶이, 탕수육, 닭강정 등 브라질에

상파울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공연단은 현대자동차 브라질 공

서도 인기 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한식 요리법을 가르쳤다.

장이 있는 삐라씨까바시에서 열리고 있는 ‘Festa das Nações(세계

강좌에 참석한 카를라 사르덴버그(Carla Sardenberg) 씨는 “평

각국 축제)’에 참가해 다시 한 번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렸다.

소 한국 음식을 즐기는데 이번 행사에 초대되어 한국 음식 만드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가 월드컵으로 더욱 돈독해

는 법을 직접 배우게 되었다”며 강좌 내내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진 브라질과 한국의 우호관계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한식 조리강좌가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한류의 영향으로 주 대상이 교민에서 현지인으로 진일보했다는 사실은 한식의 현지

김정헌 브라질 통신원 상파울루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직은 일식과 중식에 비 해 인지도가 낮지만 이러한 노력이 계속된다면 한식의 현지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한류 NOW

[

터키

한류를 말하다

]

조각보와 유리의 만남 ‘동서양 공예의 퓨전’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다섯 가지 색, 즉 ‘오방색’은 한국 전통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의 요소다. 이 오방색을 기본으로 색의 조화를 극대화한 전통 조각은 이미 해외 미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작가 바샥 알튼 씨와 전시회 포스터.

한국 전통 조각을 통한 ‘색의 확장’ 작업물이 지난달 터키 수도 앙카 라에 위치한 한국문화원 4층에서 ‘조각(Fragment)’이란 주제로 전시 돼 현지 예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20일 동안 계속된 조각전에는 한국의 전통공예품이자 실생활에 널리 쓰였던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아 유리 모자이크(스테인드 글라스) 형 식으로 재해석한 퓨전스타일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벽걸이 형, 스탠드형, 그리고 천장에 거는 작품 등 총 22점이 전시되었는데, 약 3m의 대형 작품을 중심으로 유리 모자이크, 아크릴 모자이크, 금 속과 유리 모자이크의 콜라주 등이 특별한 순서로 배치되어 사람들

조명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작가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또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유리조각들을 배열하여 접합하는 형태의

특히 조선 시대 조각보의 절제된 미적 감각과 중세 시대의 화려한 스

전통 모자이크 공예법과 굳기 전의 유리 원판에 색색의 유리액을 떨

테인드 글라스 기술을 접목한 작품, 몬드리안의 모더니즘적 특징을

어뜨려 제작하는 현대적 유리공예 방식의 작품들이 좌우로 배치되어

가미한 현대적 모자이크 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절묘하게 어우러

있는 점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져 독특한 앙상블을 연출하기도 했다. 작품은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

터키 명문대인 중동공과대 심리학과 및 앙카라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시대별로 순서대로 배열되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

학과를 졸업한 작가 바샥 알튼(Basak Altin) 씨는 1999년 첫 유리

였다.

모자이크 개인공방을 개설한 후,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

전시회는 모티브가 된 조각보마다의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의 다

다.

양한 각도에 조명들이 배치되었다. 면 또는 얇은 명주로 만들어진 조

앙카라 지역에서 모자이크와 관련된 콘테스트와 여러 차례 합동 전

각보의 빛 투과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모자이크 예술의 아름다움을

시회에 참여한 바 있는 바샥 알튼 씨는 지난해 6월, 터키문화관광부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명을 작품 후면에 배치하거나, 모자이크

와 한국문화원이 후원, 앙카라회화조각 박물관에서 열린 ‘보흐차(터

예술의 현대적 재해석 작품들의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키식 보자기)와 보자기의 만남’ 전시회를 관람한 것이 이번 작품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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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한국의 보자기와 터키의 보흐차, 그리고 유리 모자이크 예술 에 이르는 흐름을 발견했다며 “한국 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보자기 는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쓰이는 전통적인 예술작품의 하나다” 며 “터키에서도 보자기와 같은 ‘보흐차’가 있는데, 발음이 비슷할 뿐 만 아니라, 물건을 싸는 용도, 그리고 여성들이 희망과 바람을 담아 보자기를 만들고, 수를 놓고, 장식을 했다는 점에서도 문화적 공통 성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 조각보가 가진 미적 특징에 대해서도 “이미 사용된 천 조

리)’의 형상을 녹여 내기 위해, 고도의 모자이크 기술과 많은 시간이

각이나 자투리로 남은 천 조각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지는 조각보는

소요되었다고 설명했다.

태생적으로 ‘가난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양한 사

그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작업공방 지하실의 어느 바구니 한켠에

각형의 모양을 구성하는 삼각형들의 규칙적인 재배치와 질서정연

쌓인, 언젠가 쓰일 날을 기다리던 유리 조각들은 나의 가난함 속에서

한 색감의 활용을 통한 ‘패치워크

새로운 창작의 영감을 불어넣어 주

(Patchwork)’로 기하학적 ‘트랜스

었다”며 ‟옛적 먼 동양의 여인네들이

포밍(형태적 변환)’을 함으로써 새

한숨과 소망, 정성을 담아 조각보

롭게 창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를 기워냈듯이, 오늘날 나의 유리처

이어 “몬드리안과 클리의 모더니즘

럼 조각난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어

작품들의 아름다움은 이미 조각보

아름다운 조각보가 될 수 있도록

안에 들어 있다. 몬드리안과 클리의

소망과 정성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

작품 영감은 아마도 조각보에서 연

전시된 전통 조각보(왼쪽)와 바샥 알튼 씨의 작품 ‘조각보의 재해석-스테인드 글라스’.

보였다”고 말했다.

유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

한국 생활문화의 정수를 보여 주는

붙였다.

‘조각보’와 이슬람-비잔틴 중세 미

실제로 색색의 조각들로 새로운 전체를 구성하는 조각보와 유리 모

술의 정수를 보여 주는 ‘유리 모자이크’의 만남은 ‘빛’이 더해져 더욱

자이크는 닮은 점이 많다. 마치, 유리 모자이크 뒷편에서 비치는 태양

화려한 아름다움의 창조를 보여 주었다. 동서양 문화의 용광로인 터

빛이 투과하여 아름다움이 배가되듯, 조각보 역시 그러한 특징을 가

키에서 유리 모자이크를 통해 중세(이슬람 미술), 근대(조선의 조각

지고 있다.

보), 현대(유럽의 모던 아트)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아우르는 문화

그녀는 이에 대해 “빛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이 점

교류의 정수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 문화의 은근한 미는 멀리 터

을 보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조명을 ‘유리 조각보’ 뒤에 설치

키에서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한 것이다. 그러나 조각보의 이미지만을 차용하여 포스트 모더니즘 의 형태를 드러내는 아크릴 모자이크의 경우에는 조명을 앞쪽에 설치 해 차별성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시된 작품들 중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묻는 통신원의 질문에

강인한

작가는 ‘Flying Dragon’을 손꼽았다. 동양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

터키 통신원

물인 비룡을 상징화하는 동시에, 의미가 비슷한 ‘Dragonfly(잠자

앙카라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중국 한국문화원

해외 문화원 탐방

다양한 이벤트로 한국 문화 소개 ‘한류 갈증’ 풀어줘 중국 청나라 시대에 조선 사신이 베이징에 도착하면 조선 문화에 관심 있는 청나라 문인들은 사신의 숙소인 회동관을 찾았다. 그들은 사신들과 필담을 나누거나 조선 서화를 구했다. 또 상인들은 뛰어난 약효로 소문이 자자했던 고려인삼을 사려고 회동관을 찾기도 했다. 당시 회동관은 한·중 문화가 통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양국 모두 격변기를 거치며 베이징 내 이러한 통로는 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특히 1990년대 이래 한류는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러한 관심에 귀를 기울이는 곳이 바로 주중 한국문화원이다.

중국 한국문화원은 한국어를 포함 국악, 전통무용, K-Pop 댄스, 태권도, 전통 수공예, 서예 등 다양한 문화 수업을 마련 중인데 수강 사이트가 열리자마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10년 전 통신원이 처음 베이징에 왔을 때만 해도 한

같은 느낌이다. 평소에는 고요한 분위기지만 끊임없는

국문화원은 없었다. 다만 홍보원이 현대자동차 빌딩에

이벤트와 전시가 열려 손님을 맞이한다. 전시장이 되었

자리 잡고 있었으며, 간단한 전시와 한국어 수업 등을

다가 공연이 있기도 하고 리셉션이나 출판기념회가 열

열고 있었다. 당시에도 한류 열풍이 뜨거워 수업을 듣

리기도 한다. 다양한 한국 문화의 얼굴로 손님을 맞이

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공간 등의 문제로 100명이

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넘는 학생들이 같이 수업을 듣는 등 효율적인 수업과 홍보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2층에는 한국어 강좌를 비롯한 한국 문화 수업이 이루어지며 1만 5,000여 권의 한국 도서를 소장하고 있

이런 상황 속에서 2007년 3월 베이징시 조양구 광

는 도서실이 있다. 문화원은 한국어를 포함한 국악, 전

화로에 단독 건물로 한국문화원이 들어섰다. 중국에

통무용, K-Pop 댄스, 태권도, 전통 수공예, 서예 등 다

서 한국으로 향하는 문화의 창이 생긴 것이다. 지하 3

양한 문화 수업을 열고 있다. 현장 접수를 하던 몇 년

층, 지상 4층 건물로 이루어진 문화원 2층에는 도서실

전에는 수업을 신청하기 위해 길게 줄이 겹겹으로 늘어

과 교실이 자리하고 있으며, 3층에는 독도전시실이 있

설 정도였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하기 때문

다. 지하에는 공연장과 전시 공간, 태권도장 등이 마련

에 과거와 같은 진풍경은 볼 수 없지만, 수강 신청 사이

돼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트가 열리자마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한국문화원 로비에 들어서면 조금은 비어 있는 듯,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여백을 느끼게 된다. 한편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문화 카페가 있고, 다른 한편에는 한국 문화 관련 전시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로비는 마치 한옥의 대청마루와

손성욱 중국(베이징)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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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진곤 주중 한국문화원 원장

“중국 내 한류는 마음까지 얻는 5S 지향” 김진곤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과장, 관광산업과장, 저작권정책과장 등 을 역임한 문화정책통이다. 2010년 주중 한국대사관으로 부임해 2012년부터 공사 참사관과 주중 한국문화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문화 소개와 한류 확산에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났다.

Q 중국 내 한류는 어떤가요?

여져서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그 사회

했던 한중 우정콘서트가 가장 기억에

A

중국의 한류는 특정 장르가 주도

의 화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박근혜 대통

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다양화되

storage는 story가 쌓이고 축적되어

령께서도 오후 8시 공연 시작 전에 오

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

그들의 삶과 체질 속에 내면화되는 것

셔서 출연진을 격려하고 객석에서 40

습니다. 2011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을 의미합니다.

분가량 관람하셨습니다. 공연이 성공

중국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오락 프

현재 중국에서의 한류는 한국 문화가

적으로 이루어지고 대통령께서도 만

로그램 ‘아빠 어디가’ 방송 포맷이 중

그들의 일상 속으로 내재화되는 storage

족감을 나타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드라마 ‘상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속자’에 이어 연초에 ‘별에서 온 그대’

리고 한류는 더 나아가 우리 문화가 중

까지 연달아 대히트를 치면서 한류가

국 사회에 하나의 새로운 대안 내지는

중국 사회의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기준이 되는 standard 단계가 돼야 합

A 베이징에는 많은 문화시설이 있지

이제 중국에서의 한류는 드라마, K-

니다. 그리하여 우리 문화를 통하여 이

만 한류를 접하는 한국문화원은 중국

Pop, 한식, 패션, 의료 등 다양한 분야

들에게 더 큰 행복을 주고 그들의 마음

인들이 매우 좋아하는 곳입니다. 한국

에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단계, 즉

문화원에 들러서 한국 관련 전시와 공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soul을 어루만지는 데까지 갈

연, 영화를 즐기고, 한국어와 국악, 무

저는 한류의 지향점을 크게 5S(stream,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용 등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은 물론

story, storage, standard, soul)로 정

Q 중국인에게 한국문화원은 어떤 공간 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자료실에서 한국관련 서적을 보고 관

리하고자 합니다. stream이 문화 콘

Q 가 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광정보를 얻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

텐츠의 단선적인 흐름이라면 story는

A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 방중 시

다. 한국문화원은 한중 문화교류를 이

콘텐츠의 흐름이 다양해지고 서로 엮

한국문화원과 KBS가 공동으로 개최

어주는 교량입니다.


주한 중국문화원

국내 문화원 탐방

대륙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는 문화 쉼터 한중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 운데 최근 중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 다. 특히 중국어 배우기는 중국 한류 팬들의 한국어 배우기 열기 못지않게 해마다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주한 중국문화원은 현재 중국어 강좌, 태극권, 전통 무용,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양국 교류 폭을 넓히는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적 지리적으로 우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중국문화원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교류를 활성화시켜 양국이

이어오고 있다. 정치적인 환경을 논하지 않더라도 중국은 우리 역사

서로 협력하며 교류와 친선의 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

와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주지

다.

의 사실이다.

주한 중국문화원 건물에 들어서면 1층 로비를 지나 지하 강연장

중국 문화는 물론 역사와 사회, 그리고 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

으로 연결된다. 지하에서는 중국 문화 관련 공연, 강연회, 심포지엄

보를 얻기 위해서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중국문화원만 한 곳

등이 열린다. 2층에는 어학강의실과 회의실(세미나실), 랩실에서 중

이 없다. 중국문화원에서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정보

국어 관련 강의와 중국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2층 도서관과 문

와 문화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재 여러 형태의 중국과

화관광 자문실에는 1만 5,000여 권의 중국 관련 서적들이 있고 중국

관련한 문화 활동을 기획해 열고 있는데, 중국어 강좌, 태극권, 중국

에서 발간되는 최근호 정기간행물이 비치되어 있다. 열람실은 개가식

전통 무용, 전시회, 중국에 관한 지식 강좌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으로 이용자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KOREAN KOREANWave WaveMagazine Magazine··2014 2014/ JUNE / May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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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도 함께 진행한다. 특히 고급레벨반 학

필히 거쳐야 하는 길이다. 오랜 시간 동서양

생 중 우수학생은 중국문화부가 주최하는

을 잇는 교역길이었던 이곳에서 대량의 중요

또 3층 기획전시실은 정기적으로 중국

2014 하계 ‘장학생 중국문화탐방’ 프로그램

한 문화유물들이 출토되었고, 이 유물들은

문화원 주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다양한

에 신청할 수 있다. 선발된 사람에게는 10일

고대 동서교류와 대외무역을 연구하는 데

행사(중한교류전, 중국화가 및 한국화가 등

간의 중국문화탐방 특전이 주어진다. 등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길고 긴 동서양의

의 각종 전시회)를 기획하는 단체 및 그룹에

방법, 강의 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교역은 감숙성 일대에 고대 문화유산을 남

게도 소정 심사를 거쳐 대관하고 있다.

(www.cccseoul.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

겼는데, 그것은 동서 문화교류의 우정을 보

다.

여 주고 있다. 강연을 통해 문물이 어떤 경로

중국문화원은 6, 7월에 한중 교류 역사 를 알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주한 중국문화원을 방문한 날 중국의

있다. 중국 감숙문화주간 & 돈황순례 미술

동서양을 잇는 교류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실

서울 종로구 사직로 8길 23-1에 위치한

작품교류전이 6월 12일 개막돼 7월 11일까지

크로드의 형성에 관한 강좌가 열렸다. 감숙

중국문화원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한 달간 3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감숙성 관

성 박물관 부관장 및 연구원 쟈쩬웨이 교수

9시~오후 5시 30분 개방한다. 중국에 관심

광설명회가 6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의 강의로 시작된 강연회는 시종일관 실크로

이 있거나 중국 유학이나 여행을 준비하는

이와 더불어 2014년 3학기 중국어, 중국

드의 역사와 그로 인해 태동된 동서문화교

사람들에게 충실한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문화, 태극권, 서예 등 다양한 강의를 여는

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졌다. 쟈

있다. 문의 02-733-8307

데, 온라인으로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쩬웨이 교수는 감숙성 유물감정위원회 위원

중국어 과정은 입문중국어1, 입문중국

이기도 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 그

어2, 생활중국어1, 생활중국어2, 생활중국

는 주로 서북지역 신석기 시대의 채문도기와

어3 등으로 세분화해 강의를 진행한다. 다

각 시대의 도자기, 청동기, 옥기에 대한 자신

큐강독, 중급듣기강화, 초급말하기강화, 중

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급말하기강화, 시사, 비즈니스, 태극권, 서예

실크로드는 육로를 통한 대외무역 때

로 교류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순 영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교 석사


악동뮤지션

STAR STORY 60

어른 세계에 물들지 않은 청정 아티스트

악동뮤지션 기존 음악에 물들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꿔온 이 남매는 지독하게 색다른 음악을 선보였다 비주얼로 승부하는 것도 아니었다 철저하게 음악을 들려주었고 지지를 받으며 조금씩 더 성장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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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은 참 많다. 쏟아져 나왔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슈퍼스타K가 엄청 난 성공을 거둔 이후 대한민국 방송계는 ‘오디션’이라는 세 글자에 집착을 보였다. 케 이블은 물론 공중파까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렸고, 단순히 가수 지망생들 을 발굴하는 것에서 벗어나 참가자의 연령대와 관련 소재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기에 이 르렀다. 곰곰이 따져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도 이제 한두 명이 아니다. 지금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계속 기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디션이라는 소재가 범람하고 있는 만큼 프로 그램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충분히 이름을 알린 후에 데뷔해도 딱히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급 과잉에 따른 당연한 현상 이다. 사전 마케팅의 의미가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아무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에 들어도 독창적인 매력 없이는 대중들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 그러니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도 치열한 정신으로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하는 상황이 펼 쳐지고 있다. 단순히 노래만 잘해서는 우승을 하기도, 스타가 되기 도 어려워져 버렸다.

독특한 가사로 ‘스토리’ 를 말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K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악동뮤지션을 만났다. 이름 부터 ‘악동’이란다. 아직까지 남다른 커리어를 쌓지 못한, 가능성 높은 재목이지만 당돌하게 도 팀 이름에 ‘뮤지션’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그룹 이름만 들어도 뭔가 알쏭달쏭한 두 사람 은 남매 간이다.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 것 같은 친밀함을 바탕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 같은 매력을 십분 발휘해 곡을 척척 써 내려가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어쩌면 필 자는 이 문단 하나에 악동뮤지션이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이미 다 기술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 써 내려갈 내용은 색다른 남매가 가요계를 색다르게 물들이고 있 는 방법론이다. 냉정히 말해 지금 가요계는 비슷비슷한 느낌이 강하다. 어느 누가 잘된다고 하면 다 따 라간다. 가수를 만들어 내는 방식과 시스템도 거의 유사하다. 그러다 보니 매일같이 똑같은 음악, 비슷한 아티스트만 나온다. 그래서 도통 재미가 없다. 최고급 요리도 매일 먹다 보면 지겨운 법이다. 더구나 시시각각 기호가 바뀌는 간사한 사람의 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아무리 대세를 잘 맞추고 훌륭하게 뽑아낸 음악이라고 해 도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가 비슷하면 딱히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악동뮤지션

STAR STORY 62

사실 요즘 가요계가 딱 이런 상황이었다. 잘되는 음악만 주구장창 나오 니 음악으로 생각할 수 있을 만한 신선함이 결여되어 있었다. 아마 악동뮤지 션과의 첫 만남은 오랜만에 만난 신선함에 대한 반가움이 아니었나 한다. 기 존 음악 시장에 물들어 있지 않고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가꿔 온 이 남매는 정 말 지독하게 색다른 음악을 선보였다. 어른들의 시장에서 정말 잘 통한다는 스타일들을 가져오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돋보이는 외모만 믿고 비주얼로 승 부하는 것도 아니었다. 음악, 철저하게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었고 이 과 정에서 생겨나는 지지를 한몸에 받으며 조금씩 더 성장했다. 반가움은 서서히 믿음으로 바뀌어 갔고, 결국 지금의 악동뮤지션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내는 대 중들이 생겨났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악동뮤지션이 계속 자라온 탓이다. 정말 훈훈하게도 말이다. 악동뮤지션의 큰 강점은 남다른 가사에도 있다. 악동뮤지션이 처음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린 건 ‘다리 꼬지마’의 독특한 가사 때문이었다. 하지 만 그 후에도 ‘매력 있어’, ‘외국인의 고백’, ‘I Love You’ 등 꾸밈없으면서도 재 치 있는 가사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자기정체성을 가진 보석 같은 남매

악동뮤지션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첫 번째 정규작인 ‘Play’에서도 이런 경향은 계속 이어졌다. ‘200%’, ‘얼음 들’, ‘Give Love’, ‘인공잔디’ 등 수록곡 모두가 하나같이 의미 있는 가사들로 채워졌다. 혹자는 가사에 왜 그리 집착하느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음악에서 가사는 정말 중요한 요소다. 음악이 ‘소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메시지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가사 아니겠는가? 최근 들어 다소 아쉬웠던 건 가사를 소홀히 하는 가수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사실이었 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잘 모르겠고, 음악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무대 위에서 부르니 몰입이 될 리 없었다. 아무리 음악이 빠르게 소비 되는 시대가 왔다지만, 가사의 중요성까지 뒤흔드는 건 분명 문제적인 현실이 었다. 그런데 악동뮤지션은 달랐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가사로 표현해 음악으로 전달했다. 여기에 재치 있는 작사 센스까지 더해졌다. 음악 을 들으며 느끼는 공감도가 몇 배로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찬혁과 이 수현. 이 두 사람이 대중들을 향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제대로 나오니 말이 다. 존재 자체로 보석 같은 남매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가사의 매력, 악동

또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지 생각하면 설렐 정도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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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은 무대에 오를 때마다 ‘스토리’ 가 생겼다. 겉모습에 딱히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도 맘에 든다. 솔직히 말해 악동뮤지션은 흔 히들 말하는 조각 같은 아이돌 비주얼은 아니다. 절대적인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아 티스트는 아니라는 뜻이다. 대신 매력이 있다. 아이돌 비주얼은 아니지만 밉상 아닌 귀 여운 비주얼을 가졌고, 대형 기획사의 육성 시스템에 동화된 존재들이 아니라 각자 나 름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짜준 듯한 동선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본인들 이 보여 주고 싶은 대로 노래한다. 한 마디로 딱히 표현할 순 없지만, 남다른 자유를 보여 준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다. 즉, 악동뮤지션은 모든 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 에 집착하지 않는다. ‘이래야만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없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인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운다.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을 어필하니 더 잘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하다.

200%의 매력을 발산… 미래가 더 기대

가요시장은 일명 ‘인큐베이팅’ 시스템의 천국이다. 1세대 아이돌 열풍이 불던 1990년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공고히 다져진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은 누구를 가져다 넣어도 아이돌 그룹 멤버로 탄생시킬 수 있는 정도까지 탄탄해졌다. 물론 효율성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개개인의 특성을 다 살릴 수는 없었다. 개개인의 특 질을 빨리 잊어버리게 만들수록, 데뷔도 빨라지고 수익화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되기 때문이다. 또 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나쁘지 않겠지만, 다양성을 맛볼 수 없는 대중들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가수 본인에게도 스스 로 가진 색깔을 없애야 한다는 건 재앙이다. 남의 옷을 입는 것처럼 헐렁한 어색함을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말이다. 그러나 악동뮤지션의 성공을 보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런 시스템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속출하 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획자도,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도 결국엔 가장 편하고 자신 있는 것을 해야 했지 만 여태까진 그러지 못했다. ‘느낌’보다 ‘입김’이 우선시되고 말았던 음악 시장을 돌아보며 악동뮤지션이 말한다. 200%의 매력을 발산하고 싶다면 우리처럼 해보라고. 악동뮤지션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두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또 어떤 음악을 만들어 낼지를 생각하면 설렐 정도다. 그만큼 이들은 아직까지도 보여 줄 게 많고, 커 나갈 부분도 많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악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지 우리는 악동뮤지션을 통해 깨닫고 있다. 부디 거친 손길이 닿지 않은 두 사람의 창작력과 음악적인 상상력이 오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 글거리고 우습지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가요계에 나타나 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두 사 람이다.

글_ 노준영 음악평론가


HOT TASTE _한국의 여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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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삼계탕’에 곁들인 시원한 ‘팥빙수’ 보양하고 입도 즐겁네 봄인가 싶었는데 어느덧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고 있다. 6월로 접어들면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차림새도 여름 풍경으로 변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 일본과 몽골에 서 온 외국인 친구들과 기를 보충할 수 있는 우리나라 여름철 보양식을 먹기로 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삼계탕은 성질이 따뜻한 기운의 닭과 궁합이 맞는 한약재들이 잘 어우러져 약식동원(藥食同源)의 개념을 담고 있다 이들이 여름철 땀을 흘려 차가워진 몸을 데워 주고 기운을 보충해 준다

일본에서 온 사야카와 몽골에서 온 어유나는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 편이다. 그러나 무슨 음식이 여름철 보양식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그들을 위해 우리나라 대표 여름 보양식 삼계탕과 대표 여름철 디저트인 팥빙수를 먹기로 했다. 이 기회에 더위 사냥도 하고, 두 음식에 담긴 의미와 여름철 음식을 주제로 한 각국 음식 문화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삼계탕을 먹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유명 음식점으로 갔다. 무더위에 지 쳐 허약해진 몸의 기력을 보충하는 데는 인삼이 들어간 뜨끈한 국물과 뽀 얗고 야들야들한 삼계탕만한 것이 없다.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해 해마다 삼계탕을 즐기던 조상들의 풍속이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점심시간이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계탕을 즐기고 있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사야카와 어유나에게 삼계탕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특징 인 절기음식(節食), 약식동원(藥食同源),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설명했다.

한국의 삼계탕과 일본의 나나쿠사가유

우리 조상들은 계절에 따라 1년을 24절기로 나눈 뒤 그것에 맞춰 절기 음식을 즐기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 삼계탕은 더위가 절정에 이르 는 삼복(초복, 중복, 말복) 중에 주로 먹었다. 여름철에 먹는 삼복절식(三伏節食)인 것이다. 삼복 기간에는 꼭 삼계탕이 아니더라도 ‘복 달임 음식’이라고 해서 몸에 좋은 재료를 한데 모 아 푹 끓여낸 음식을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곤 했다. 이 같은 계절별 절식으로는 동짓날 팥 죽, 정월대보름 오곡밥 등이 있다. 일본은 어떨까. 사야카는 일본의 대표 절기음식으로 ‘나나쿠사가유(ななくさがゆ)’라는 음식이 있다고 말했다. 일곱 종류의 채소를 넣어 끓인 죽으로, 정월에 먹는 음식이란다. 설 날 푸짐한 음식과 떡을 소화시키느라 고생한 위장을 쉬게 해주기 위해 먹는다고 한다. 연 초에 먹는 나나쿠사가유에는 1년 내내 건강하게 지내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과를 지녔다는 뜻인 ‘약식동원’은 한의학에서 음식 섭취로 음양의 조화를 회복시켜 질병을 치료한다는 개념이다. 삼계탕은 영계(40~50일 자란 어린 닭)의 뱃속에 찹쌀, 인삼, 대추, 황기, 마늘을 함께 넣고 푹 삶아 낸 음식이다. 성질이 따뜻 한 닭과 궁합이 맞는 한약재들이 잘 어우러져 약식동원의 개념을 담고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몸이 차가워진 속에 덥다고 차가운 음식이 과하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병이 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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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TASTE _한국의 여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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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이때 따뜻한 기운의 닭과 인삼 등의 한방 재료가 합쳐져 몸을 데워 주고 부족한 기운을 보충해 주어 몸의 균형을 맞춰 준다. 어유나는 몽골에서는 몸이 아플 때 ‘반시타이 차’라 는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반시타이 차는 우유로 만든 차에 쌀이나 만두를 넣고 끓여 먹는 것인데 몽골에서는 몸이 피곤할 때 먹으면 피로가 사라지고 거뜬해져 즐겨 먹 는다고 설명했다.

땀 뻘뻘 이열치열 “왜 시원하다고 하지?”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을 먹고 있자니 땀이 절

한국인의 팥빙수 사랑은 유별나다

로 났다. 한국식으로 더위를 이기는 방법 중에 열을 열로써

초코 빙수·밀크티 빙수·오미자 빙수 등

다스린다는 ‘이열치열’을 빼놓을 수 없다. 어유나는 처음에

수많은 퓨전 팥빙수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더운 여름에 뜨거운 것을 먹고 땀을 내서 더

빙수 전문카페가 생긴 것은 물론

위를 이기는 것에 대해 신기했다고 했다. 이제 한국에서 6년

빙수 레시피만을 담은 요리책까지 나왔다

째 살다 보니 이 같은 식습관을 이해하고 되었고, 자신도 여름이 되면 삼계탕을 꼭 챙겨 먹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에 온 지 갓 두 달된 사야카는 이열치열에 대해 듣고는 놀 라는 눈치였다. 일본에서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소바나 소우멘(소면) 같은 시원한 면 음식을 자주 먹지만 뜨거운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더운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것을 먹는데 ‘시원~하다’라고 표현하는 한 국인들을 단번에 이해할 외국인이 있을까 싶다. 얘기를 나누던 중 어유나가 삼계탕과 함께 나온 작은 잔을 가리키며 뭐 냐고 물었다. 인삼주였다. 건배를 하고 맛을 보았는데 쌉싸름하면서 목에 넘기는 순간 독한 기운이 확 올라온다. 술맛을 잘 모르는 나와 사야카는 한 모금 마신 후 서로 찡긋했다. 이에 반해 어유나는 인삼 향과 맛을 음미하는 듯 ‘건강에 좋아!’ 하면서 마시는데 나보다 더 한국인 같았다. 고단백 음식으 로 배를 채웠으니 이제는 입이 즐거워야 할 차례다. 우리 셋은 근처 팥빙수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빙수야~팥빙수야 사랑해 사랑해♬ 빙수야 팥빙수야 녹지마 녹지마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 중) 팥빙수를 주제로 한 노래가 유명해질 정도로 날씨가 더워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팥빙수를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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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먹는다. 이렇듯 여름철 최고의 디저트로 사랑받는 팥빙수의 기원은 언제일까? 먼저 서양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이 전쟁으로 지친 병사들의 기운을 돋우고자 눈에 과즙을 섞 어 보급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눈이나 얼음에 소금, 꿀, 과일 즙 등을 섞어 먹었다고 전해지며, 13세기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는 중국에서 맛본 프로즌 밀크(frozen milk)에 관한 언급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익의 <성호사설>에 얼음을 그릇에 담 은 화채를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볼 때 팥빙수보다는 화채의 형태로 여름철 디저트 를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음식은 아니지만 오늘날 팥빙수는 우리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팥빙수의 인기는 유별나다. 그만큼 여러 재료를 활용해 각각 개성을 뽐 내는 다양한 종류의 팥빙수가 개발되어 있다. 일단 종류부터 압도적이다. 일반적인 팥빙수, 전통 계 열의 홍시수정과 빙수, 오미자 빙수, 인절미 팥빙수부터 시작해서 치즈 케익 조각이 통째로 들어간 뉴욕치즈케익 빙수, 카라멜 팥빙수, 오레오 빙수, 초코아이스크림과 팥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초코 빙수, 티라미슈 팥빙수, 밀크티 빙수 등 수많은 퓨전 팥빙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처럼 다양한 맛의 팥빙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제 팥빙수는 여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먹는 후식 이 됐다. 빙수 전문카페가 생긴 것은 물론이거니와 빙수 레시피만을 담은 요리책까지 나왔다. 이 정 도면 외국 친구들과 함께 다니며 종류별로 먹어 보는 팥빙수 원정대를 꾸려도 되겠다 싶었다. 일본에는 어떤 빙수가 있을까? 사야카는 “일본에는 카키고오리(かきごうり)가 있다”고 말한 다. 카키고오리는 곱게 간 얼음에 색색의 시럽을 뿌려 먹는 것으로, 주로 축제 때 길거리 음식 형식 으로 많이 판단다. 그 밖에 시로쿠마(しろくま-흰 곰이라는 뜻)라고 해서 그 생김새가 마치 흰 곰 같은 빙과류도 있다고 했다. 어유나는 “몽골에서는 더운 여름 시원한 여름 간식으로 요거트 아이 스크림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몽골사람들은 유제품을 많이 먹다 보니 우유를 가지고 만든 요거트의 종류가 다양하다고 한다.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자리에 앉아서 팥빙수 한 그릇을 두고 서로의 모국에서 여 름나기 방식과 여름에 먹는 음식 이야기하면서 느낌을 공유하다 보니 앞으로 다가올 여름더위가 두렵지 않았다. 어유나는 더운 여름 이겨내기는 삼계탕과 팥빙수가 딱 좋은 것 같다며 좋아했고, 사야카는 한여름에 더운 음식을 먹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공감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은 건강에 참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계탕과 팥빙수. 여름 보양식을 세트로 나누어 먹으며 외국 친구들과 서로의 식문화에 대해 얘기하고 한식에 담긴 의미를 전했다. 외국에 한식을 소개할 때 음식에 깃든 풍습이나 철학 등 스 토리도 같이 소개한다면 외국인들에게 더 큰 흥미와 관심을 얻으며 한식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되 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 여름엔 삼계탕과 팥빙수에 빠진 외국인을 자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박여명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HOT PLACE ITEM _기차여행 _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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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 딛고 세계문화유산 눈앞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6월 15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38차 유네 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되면, 남한산성은 한국의 11번째 세계문화유산이 된다.

남한산성은 2013년 1월 유네스코에 문화유산 등재신청서를 제

우리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았거나 들어보았을 남한산성은

출해 완전성 평가를 통과한 뒤 같은 해 9월 세계유산위원회의 현지

수려한 산세와 잘 보전된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조성돼 있어 계절을

실사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에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로 등재가 확정된다면 2010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렸던 제34차

그러나 남한산성은 우리 역사를 떠올려 볼 때 가슴 아픈 사연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동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4년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392년 병자호란 때 당시 조선의 왕 인조

만의 쾌거다.

가 청나라 군대에 쫓겨 피신했던 곳이다. 이러한 굴욕의 역사를 간직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 및 자문기구인 ICOMOS는 평 가결과 보고서에서 남한산성이 ‘도시계획과 축성술을 고루 갖춘 군

한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이제는 한국인의 자 랑거리가 됐다.

사유산’이며, ‘지형을 이용한 축성술과 방어전술의 시대별 층위가 결

세계문화유산의 위용을 보기 위해 성남을 거쳐 남한산성으로 향

집된 초대형 포곡식 산성’이라는 평가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지

했다. 산으로 오르는 길목은 온갖 먹거리로 가득했다. 구운 옥수수,

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오징어, 국화빵 냄새가 코를 찔렀고 고기와 냉면을 같이 준다는 식당 의 간판도 눈길을 끌었다. 남한산성 성문 앞에는 아이들과 함께 등

남한산성 *주소: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관리사무소: 031-743-6610 *대중교통: 지하철 8호선을 이용해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내리면 52, 9, 15-1, 9-1번 등 버스가 많다.

산을 온 가족, 가벼운 차림으로 운동을 하는 어르신, 가벼운 복장으 로 나들이에 나선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산 위에 축성된 성이라 오르는 길은 꽤 가팔랐다. 등산을 하는 자세로 사람들을 따라 걸었다. 근처에 ‘양궁장’과 ‘민속공예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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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에 띄었다. 세계유산 지정을 계기로 이곳에 찾아올 외국인들에게 흥미로운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전시물의 품목과 질을 다양화했으면 싶다. 조금 걷자 사찰들이 하나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약사사, 백련사, 영도사 등 아무 곳에나 들어가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일 수 있어 반갑기만 하다. 산성으로 가는 길 가장자 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돌을 하나씩 쌓아 만든 작은 탑들이 곳곳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 은 돌탑 앞에는 저마다 팻말이 붙어 있다. ‘통일 기원탑’, ‘소원탑’ 등 높이 50cm 정도의 탑들 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마치 돌탑 공원을 지나는 듯하다. 한참을 더 걷고 나서야 비로소 성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산성을 제대로 몸으로 느 끼고자 일부러 많이 걷는 코스를 택해 오르막길을 올랐다. 성 입구엔 거목 몇 그루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밑동의 굵기가 어림잡아도 1m는 넘어 보였는데 나뭇잎도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초연함과 굳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남한산성 4대문 중 가장 크고 웅장한 ‘지화문(至和門)’을 통해 성으로 들어섰다. 정조 3 년 성곽을 보수할 때 칭한 이름으로, 유일하게 현판이 남아 있는 문이라고 한다. 성 안쪽으 로 들어가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땀을 식히고 있는 사람들 중에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삼전도의 치욕이 서린 남한산성 가는 길에

사진을 찍고 있는 여성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이국적인 느낌이 들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그녀는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받는다. 중국 관광객이었다. 상하이 사투리를 중간중간 섞어 가며 보통어를 구사하는 그녀는 한국 관광을 왔다가

사람들이 돌을 쌓아 만든

귀국을 앞두고 남한산성에 들렀다고 했다. 평소 혼자 등산하는 것을 좋아해 이번에 한국에

작은 탑들이 눈길을 끈다

와서도 산을 오르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녀에게 남한산성에 대해 묻자 “걷는 코스가 많고

‘통일기원탑’, ‘소원탑’ 등…

계단이 고르지 않아 조금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하지만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산성은 아직도

걸으니 국적을 떠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에 돌아가서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시대 아픔을 보듬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남한산성의 고즈넉한 분 위기, 푸르른 자연, 신선한 공기가 어우러져 참 좋다고 덧붙였다. 걸어왔던 길을 따라 성문을 나섰다. 성문 앞의 거목은 다시 봐도 듬직하다. 푯말에 따 르면 그 거목은 2006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로, 밑동 둘레가 0.9~1.37m로 보기보다 굵었다. 성곽을 준공할 때 토양 유실을 방지할 목적으로 식재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현재 4 그루를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 중에 있다고 한다. 거목 앞에 서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수백 년 전 에도 이 자리에 있었을 거목과 마주하는 느낌. 이 나무는 남한산성이 겪었을 굴곡진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 왔을 것이다.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왔다. 분명 같 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올라올 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눈에 띄었다. 문득 고은의 시가 떠올랐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그/ 꽃’.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면 남한산성의 위상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가꾸고 보전해야 하는 우리 문화재가 더 많은 외국인들 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유적지가 되길 바라면서 집으로 향했다.

서지은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HOT ITEM _타요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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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동심세상’… 만화 속의 버스가 현실로 지난 3월 말, 어린이들의 동심에 날개를 달아줄 소식이 들렸다. 서울 일부 지역의 버스에 ‘타요’ 모습을 입혀 운행을 한다는 것이었다. 운행되기 시작한 날부터 타요버스가 출발하 는 차고지에는 아이와 부모님들로 북적였다. 심지어 타요 버스가 정류장에 설 때마다 기 다리고 있던 일반 탑승객은 운전기사에게 “직장인이 여기 타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정 도였다고 한다.

운행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킨 타요버스는 곧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컨셉트의 버스 가 등장하게 만들었다. ‘꼬마버스 타요’는 대중교통인 버스, 택시, 경찰차, 소방차 등을 주요 캐릭터로 등장시켜 제작된 어 린이용 TV 만화프로그램이다. 특히 주인공인 네 가지 버스(파랑-타요, 빨강-가니, 노랑-라니, 초록로기)는 현재 서울 거리에서 운행 중인 실제 버스 모양을 본떠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마버스 타요’와 함께 시내에 등장한 것은 아이들에게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뽀로’였다. ‘뽀로로’의 성공이 없었다면 타요버스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뽀로로는 2003년 11월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 시즌5 까지 나오며 그 인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뽀로로는 방영 당시 남북 합작이라는 의미에 이어, 프랑스 국영방송인 TF1 방송사와도 배급 계약을 맺어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세계 약 127개국에서 뽀로로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뽀로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외에도 한국 애니메이션을 부활시키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뽀로로 이후 강력한 캐릭터가 나타나지 않자, 언론에서는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잠깐 뽀로로로 달궈졌다 다 시 식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가 EBS TV를 통해 새롭게 내놓은 ‘꼬마버스 타요’는 섣부른 판단을 무색케 했다. 타요는 2010년 8월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3가 방영되고 있다. 서울시와 함께 내놓은 타요 버스의 열풍으로 ‘꼬마버스 타요’의 인기는 텔레비전 화면에서 벗어나서 아이들이 보고 탈 수 있는 현실이 되었다. 게다가 지난 3월 말부터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현재는 경기도 성남, 전북 군산, 전주, 익 산, 김제, 경북 구미, 광주광역시에서 타요에 나오는 캐릭터들로 디자인된 버스를 만날 수 있다. 또 대구광역시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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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에 있는 현대백화점 오픈 1000일을 맞이하여 타요 버스 시승과 포토존을 마 련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모습이 큰 호응을 얻자 각 지자체에서는 타요 버스의 연장 과 관련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고 한다. 좋은 문화 콘텐츠와 도시행정의 상상력이 만난다면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 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타요 버스’ 돌풍으로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는 것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발굴의 중요성과 이것이 창출해 내는 부 가가치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미국 월트 디즈니 만화가 주류였다. 대표적인 것이 ‘달의 요정, 세일러문’,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이 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있는 데 바로 일본의 ‘헬로 키티(이하 키티)’다. 1975년 탄생한 키티는 올해 나이 39살, 일본 캐릭터 중 가장 비싼 캐릭 터로 알려져 있다. 산리오에서 만들어진 키티는 당시 일본 내에서 히트를 쳤던 미국의 ‘스누피’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재밌는 뒷이야기도 있다. 키티는 지금 우리나라의 뽀로로, 타요, 라바 등과 마찬가지로 수백, 수 천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상품으로 디자인되어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용되고 있다. 오늘날 키티는 남 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만큼 이 캐릭터들이 창출해 내는 부가가치는 엄청나다. 이런 점에 비추어 봤을 때 타요의 인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들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아쉽다. 또 타요 버스가 운행이 끝나면 이 열풍 또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순간의 열풍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키티와 미키마우스, 곰 돌이푸와 같이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절실해 보 인다.

_ 정선영

정은비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Q. 버스 내부에서 만화에 나오는 타요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던데?

“타요버스 타자 동심의 세계로 흠뻑” 동심을 자극하는 타요 버스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도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타요 버 스를 탔던 정선영(30) 씨에게 느낌을 물었다.

A. 처음엔 평소와 같은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별것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방송 이후 만화 주제가가 흘러나왔고, 타고 있던 어린이들이 따라 부르자 버스 안은 온통 만화세상이 된 듯했 다. 타요 만화를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혹시 타요 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아쉬운 점은 없었나?

Q. 타요 버스를 실제로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A. 외부 디자인은 타요의 커다란 눈과 여러 가지 모양으로 귀

A. 처음에 서울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성남에서도 운행한다는

여웠지만 내부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풍선 장식이 바람이 빠

소식을 듣고 어린 아이처럼 신났다. 버스가 내 눈 앞에 있자 나

진 채로 있었고, 전체적으로 요란하기만 해서 정돈된 디자인이

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버스에 타보고 싶었다.

었으면 싶었다.


서울 안산자락길

한국의 길

도심 속에 숨은 녹음 짙은

‘치유의 숲’ 글·사진 / 유은정·박종섭 / 한류스토리 편집팀

아무런 계획도 없는 주말, 날씨는 좋은데 무작 정 외출하고 싶을 때가 있다. 시끌벅적한 도심 을 벗어나 6월의 푸른 숲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만 무거운 배낭에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높은 산행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만의 조용한 힐링을 체험하고 싶다면 추천하 고 싶은 곳이 있다. 가벼운 트레이닝 바지에 런 닝화만 준비된다면 갈 수 있는 곳, 서울 서대문 구에 위치한 ‘안산(鞍山)자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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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길


서울 안산자락길

한국의 길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말했다. “나는 걸으면서 가장 풍요로운 생각들을 얻게 되었다. 걷는 길에서 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생각은 하나도 없다.” 길은 누구에게나 다른 형태로 펼쳐지지만 길 위에서 ‘비움’을 통해 얻는 마음의 위 안은 늘상 비슷한 크기의 감동을 전해 준다. 그 비움의 위안을 얻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의 자랑인 ‘안산자락길’을 걸어 보았다. 2013년 11월에 개통한 안산자락길은 총 7km의 둘레길로 계속 걷다 보면 다시 출발 한 곳으로 돌아오는 순환형 숲길이다. 그리 급한 경사나 바위가 있는 길이 아니어서

안산 자락길 북카페

안산자락길 입구에 설치된 나무데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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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는 동네 뒷산 풍경이지만 안산의 특징은 숲이 우거졌다는 것 노약자도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다. 흙길, 나무데크, 계단 등을

걷다 보면 깊은 산속 홀로 있다는

적절히 배치해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도록 보행자 편의를 최대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고려했다. 높이 300m가 채 되지 않은 295.9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숲의 느낌은 깊은 휴식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연세대학교 방면 길 아래 천년고찰 봉원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본산 으로, 마치 심신유곡 사찰에 온 듯 고즈넉한 분위기와 위엄이 절로 옷깃

나지막한 순환형 숲길은 그래서 깊은 휴식을 느끼게 한다

을 여미게 해 주고 정갈한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

숲에서 만난 북카페에서 잠시 독서도 ‘안산자락길’은 독립공원, 서대문구청, 연희숲속쉼터, 한성과학고, 금화터 널 상부, 봉원사, 연세대학교 등 진입로가 많아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필자가 선택한 곳은 한성과학고 입구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지하철 3호선 독 립문역을 통해 쉽게 갈 수 있고, 숲 입구로 들어서기 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들를 수도 있어 알차게 주말 하루를 보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코스다. 언덕진 마을을 지나 숲 입구로 들어서면 인공으로 조성된 갈 지(之) 자 모 양으로 조성된 나무데크 길이 나온다. 6월의 짙은 녹음과 조화를 이루어 풍경 이 멋지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의외의 경치가 펼 쳐진다.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면서 산 아래의 다양한 도심풍경을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잠시 자연의 냄새에 취해 흙길을 걸어가면 아담한 북카페를 만날 수 있다. 북카페라고 해서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북카페를 떠올리면 안 된다. 작은 정자 와 벤치 몇 개 그리고 책을 보관해 놓은 작은 책장이 전부이다. 화려한 조명이 나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은 없지만 잠시 쉬며 동행자들과 담소를 나누기에 좋다. 책장 안에는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비치 되어 있어 새소리 바람소리를 벗 삼아 잠시 독서삼매경에 빠져 볼 수 있다. 북카페를 지나 계속 길을 가면 약수터가 여럿 있다. 땀 흘려 목마른 등산 객들에게 시원한 약수 한 잔 마시고 가라고 유혹한다. 다리쉼도 할 겸 목을 축 인 뒤 물통 가득 ‘약 같은 산물’을 담는다. 길 중간중간에는 운동기구도 설치 되어 있다. 마치 동네 뒷산에 온 것 같다. 하지만 안산의 차이점은 다른 동네 뒷 산에 비해 숲이 우거져 있다는 것이다. 한참을 돌다 보면 깊은 산속 어딘가에 홀로 들어와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낮은 경사를 따라 숲을 조성하였고, 어느 산에나 있을 법한 큰 장애 물이 없다.


서울 안산자락길

한국의 길

정상에는 봉수대… 한강·청와대·북한산이 한눈에 비록 높지는 않지만 안산에도 정상이 있다. 정상에 오르 면 제법 그럴싸한 모양을 갖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지 금이야 사용될 리 없지만 인왕산, 북한산, 남산이 한눈에 보 이는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봉수대는 과거에는 서울의 안전 을 지키는 중용한 역할을 수행했을 것이다. 봉수대에서 바라 본 서울의 풍경은 정말로 장관이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한강의 동쪽을 볼 수 있고, 인왕산, 북한산, 청와대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도심 안에서야 복잡하고 시끌벅적하겠지만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도심은 지극히 평온하고 아름 답게 느껴진다. 안산과 인왕산 사이를 따라 무악재 대로변과 줄서 있는 아파트들이 인상적이다. 빌딩 안에 갇혀 지내며 지 금까지 보지 못했던 서울의 새로운 모습이 놀랍고 경외스럽 다. 바로 도심 속 숲길을 거닐며 얻는 마음의 위안이 이런 것 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봉수대 아래로 내려와 능안정이라는 큰 정자를 뒤로 하 고 계속 걸으니 안산의 최고의 풍경이 나타난다. 안산자락길 을 걷다 보면 메타세콰이어, 자작나무, 잣나무, 아까시나무, 가문비나무 등 다양한 나무군락을 볼 수 있는데, 그중 메타 세콰이어 나무 길이 최고의 풍경을 보여 준다. 하늘로 쭉쭉 뻗 은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숲을 가득 채우고 파란 하늘에 비 친 초록잎들은 더욱 푸르름을 빛낸다. 이 외에도 흔들바위, 너와집쉼터, 숲속무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쉼터가 있어 시종 지루하지 않다.

메타세콰이어길

봉수대 가는 길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숲길

메타세콰이어, 자작, 아까시, 가문비 등 다양한 나무군락을 만나는데 최고는 메타세콰이어 나무 길이다 하늘로 쭉쭉 뻗어 숲을 가득 채우고 파란 하늘에 비친 초록잎들은 더욱 푸르름을 빛낸다

겉과는 너무도 다른 안산의 속살 쉬엄쉬엄 두 시간여 숲길 걷기를 마치고 다시 도심으로 내려 와 뒤돌아보니 나즈막한 안산이 놓여 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깊고 짚은 녹음을 느끼게 해 주었던 산인가 의아할 정도 로 아담한 동네 뒷산이다. ‘산은 높든 낮든 그 안으로 들어가야 진정한 속내를 보여준다’고 얘기한 어느 시인의 말처럼 안산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 안으로 들어가봐야 할 듯하다. 이번 주말 하루쯤, 겉보기와 다른 안산의 속살을 걸으며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무거운 생각 하나쯤 내려놓고 오면 어떨까? 내려오는 길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러 역사와 대화 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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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팝 콘서트

한류 문화 현장

K-Pop·드라마·영화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한류 여행’

한국을 방문하는 한류 팬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Pop, 드 라마, 영화 등 한류 대표 콘텐츠를 공연하는 상설 무대인 ‘와팝

품은 달>, 배용준·최지우의 <겨울연가>, 이병헌·김태희의 <아이리스> 등 한류 드라마 세계로 푹 빠져들게 된다.

(WAPOP-World & Asia+WOW POP) 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될 와팝 콘서트는 아이돌 그룹을 비롯

와팝 콘서트는 260도 파노라마 극장에서 아름다운 우리나라 4

해 다양한 한류 스타들이 출연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K-Pop의 새로

계절 영상을 상영하고, 다채롭게 바뀌는 무대에서 K-Pop 아티스트

운 흐름을 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와팝 홍보 담당자는 “공연을

들의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 준다. 여기에 우리 전통문화를 가장

보려는 해외 관광객과 국내 팬들의 수요가 많다. 세월호 참사로 분

잘 담은 한국 드라마와 모던한 비보잉이 결합한 공연 등 다양한 한

위기가 가라앉아 잠시 공연을 중단했지만 6월부터는 새롭게 진용을

류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구축해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장기적인 한류 콘텐츠를 공연할 계획

또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LED 댄스와 레이저 쇼가 선사하는 시

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와팝 콘서트는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다.

각적 충격,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실물 사이즈의 기차 등장 등 스펙터클한 무대가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한다.

또 제주도 공연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동시에 디즈니랜드를 넘어서

이와 함께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 여

는 세계적 테마파크로 발전시킨다는 원대한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공

행’ 코너에서는 드라마틱한 분위기 속에서 돔 내부를 전부 덮을 정도

연 일정, 프로그램 등 와팝 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의 영상과 함께 이병헌이 각각의 드라마와 한류 콘텐츠를 소개한다.

(www.wapophal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들은 이민호·구혜선의 <꽃보다 남자>, 김수현·한가인의 <해를

<자료/ 와팝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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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9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홍콩) 미주(미국) 유럽(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4.3.14~2014.5.8 (2개월)


한류 REPORT 국내 한류 동향

1. 국내 한류 동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 해외 공연 수요 증가 및 음반판매량 증가*

SM·YG·JYP엔터테인먼트, 3년간 매출 약 2배 증가 (’14.4.8 금융감독원)

기획사

’10년 매출액

’13년 매출액

증가율

SM엔터테인먼트

864억 원

1,643억 원

90.2%

YG엔터테인먼트

448억 원

1,057억 원

135.9%

JYP엔터테인먼트

102억 원

178억 원

74.5%

* (SM) 음반판매량, 공연수익 증가 (YG) 디지털음원 부문 강세

아이돌·한류열풍 덕에 SM·YG·JYP 매출 3년새 2배 쑥

YG는 지난해 매출액이 1057억원으로 2010년의 448억원보다 135.9% 늘었다.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에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서 185억원으로 66.7% 늘었고 순익은 83억원에서 139억원으로 67.5% 증가

YG), JYP엔터테인먼트(JYP)의 매출이 최근 3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

했다. YG는 지난해 디지털음원 시장점유율이 5.6%로 1위를 차지했다. SM은

로 나타났다. 아이돌 그룹과 한류 열풍 등에 힘입어 연예기획사업이 크게 성

3.9%로 7위였다.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보유지분 29.9%로 최대주주고 동

장한 덕분이다.

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가 5.42%를 보유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SM 매출액

JYP는 매출액이 2010년 102억원에서 지난해 178억원으로 74.5% 늘었다. 영

은 1643억원에 달해 3년 전인 2010년의 864억원보다 90.2% 늘었다. 이 회사

업이익은 2010년 1억원 흑자를 보였다가 2011년 10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지

의 매출액은 2011년 1099억원에서 2012년 1686억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

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44억원이었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0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346억원으로 34.6% 늘

박진영 씨는 보유지분이 16.43%로 최대주주다. 이 회사에 등기이사로도 올라

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에서 176억원으로 27.9% 줄었다.

있다. 이수만 회장,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등기이사가 아니다.

SM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익은 모두 2012년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해 다소

지난해 연봉이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는 SM에서만 5명 있었다. 김영민 대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음반 판매량은 259만 3329장으

이사가 13억1200만원을 받았다.

로 증가해 시장점유율 38.9%로 1위였다. SM컬처앤콘텐츠가 6.9%로 2위, YG

국내 가수들의 외국 진출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주와 유럽 등으로 확대되

는 6.7%로 3위였다.

며 아이돌 그룹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국내 제품의 간접 판매도 늘면서 대형

이수만 회장은 보유지분 21.27%로 최대주주다. 뒤이어 국민연금이 11.05%, 미

연예기획사도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래에셋자산운용이 5.39% 각각 보유하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2014.4.8.)

키이스트*, 중국 방송 콘텐츠 시장 본격 진출 계획 발표

- 중국 방송사** 및 드라마제작사***와

(’14.4.8)

*** 키이스트 드라마 제작 자회사 ‘콘텐츠K’에서 기획 중인 드라마 <연애쇼>, <여우와

한중합작 프로그램 및 공동제작 업무협약 체결 * 키이스트 : 배용준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 김수현, 김현중 등 소속 ** 중국 강소위성TV와 한중합작 예능프로그램 <대니간성성(看星星)> 공동 제작 어린왕자> 등을 중국 드라마 제작사 ‘람해화이형제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키이스트, 중국 방송 콘텐츠 시장 진출 “별그대 김수현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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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중국 방송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키이스트 배성웅 대표는 8일 한 매체를 통해 “키이스트가 중국 강소위성 TV 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 ‘대니간성성’ 공동 제작을 시작으로 다 양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이스트와 강소위성 TV 첫 합작품인 예능프로그램 ‘대니간성성’은 한국어 로 ‘별을 찾아간 우리’라는 뜻으로 한류스타와 한국 드라마, 한국 엔터테인먼 트 산업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회당 70분씩 총 5회 분량으로 제작된다. ‘대니간성성’은 지난달 김수현이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강소위성TV ‘최강 대뇌–더 브레인’ 후속으로 편성이 확정되었으며,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앞 서 김수현은 중국 배우 장백지와 중국 장쑤위성TV 인기 과학 프로그램 ‘최강 대뇌’에 동반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키이스트는 중국 내 드라마 제작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중 국 내 드라마 제작사인 ‘람해화이형제엔터테인먼트(사장 첸빈)’와 공동으로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콘텐츠K에서 기획 중인 드라마 ‘연애쇼(가제/양재선 작)’, ‘여우와 어린 왕자(가제/이유진 작)’ 등의 작품을 각각 12부작으로 제작 하여 강소위성 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키이스트 중국 방송 진출을 접한 네티즌은 “키이스트, 김수현 효과 제대로 네”, “키이스트, 일본은 배용준이 중국은 김수현이 꽉 잡고 있구먼”, “키이스 트 주식이나 살까 봐”, “키이스트, -대박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 조선일보, 2014.4.8.)

한류 - 관광 연계

코레일, ‘KTX·동방신기 데뷔 10주년’ 기념 특별열차 운행 (’14.3.24) - 서울역-삼례문화예술촌 구간 S-train(남도해양관광열차) 운행 - 국내외 팬 250명 참여*(외국인 비율, 전체 탑승자의 30%) - 기차마을 체험 및 각종 게임, 포토타임 등으로 구성 * 신나라 e-shop 및 동방신기 앨범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한 참가자 선정


한류 REPORT 국내 한류 동향

팬들을 싣고 달리는 ‘한류열차’가 생겼다 코레일은 24일 서울역에서 섬진강 기차마을까지 인기가수 동방신기와 국내 외 팬 등 250여 명이 탑승한 가운데 S-train(남도해양관광열차)을 운행했다. ‘KTX 10주년, 동방신기 데뷔 10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열차는 코레일 페이 스북에서만 10명 모집에 400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 히 전체 탑승자의 30%를 외국인이 차지해 국내외에서 동방신기의 기차여행 KTX 개통 10주년 기념 ‘동방신기 열차’

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방신기와 팬들은 목적지인 곡성역에 내려 기차마을체험 및 각종 게임, 포

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오는 28일 SM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토타임 등을 가지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코레일은 이번 동방신기 열차를

‘한류여행 프로그램’ 공동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시작으로 올해 더 많은 ‘한류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철도와 한류스타의 만남은 수도권에 국한된 한류 관

한류문화와 철도교통을 결합해 우수한 기차여행 관광 콘텐츠를 마련하고 관

광의 경제적 효과를 전국으로 나누고, 국내 관광 콘텐츠의 품격을 높이는 계

광주간을 도입하는 등 정부의 국내 관광활성화 정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

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충청투데이, 2014.3.25.)

한류 - 산업 연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중국 내 한국 농식품 판매 동향 분석 결과 발표 (’14.3.31)

- <별에서 온 그대> 방영(’14.2.13) 이후, 중국 내 한국식 치킨점 매출 30% 이상 증가 -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서 한국 라면 매출 60% 이상 증가 및 일부 지역 품절 사태 발생 등 사상 최대 매출 기록(’14.2.20 기준)

중국 내 치킨·라면 매출 껑충

면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방송

‘별그대’ 영향

전주보다 매출이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의 ‘문화상품 수출이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

소비재 수출에 미치는 영향’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류

면서 중국 내 한국 농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

로 인해 가장 수혜를 받는 품목이 ‘가공식품’이다.

로 나타났다.

농식품공사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한국 음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중국 내 한국 농식품

식 붐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도록 한국 식품을 전략적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방

으로 노출시키는 등 드라마 제작사와 협력을 강화하

영 이후 매출이 크게 증가됐다고 31일 밝혔다.

겠다”며 “드라마 촬영지와 지역 명소 등의 관광산업과

이 드라마에 치킨 등 한국 식품이 등장하면서 중국 내

연계해 지역특산물과 향토 음식의 수요 기반도 조성

한국식 치킨점은 매출액이 30% 이상 올랐고 한국 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위클리오늘, 2014.3.31.)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캡처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韓콘텐츠, MIPTV*서 1,400만 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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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7편 방영권 판매 및 드라마 2편 포맷 판매

(’14.4.7∼10)

장르

콘텐츠

구분

KBS <빅맨>**, SBS <엔젤아이즈>, <쓰리 데이즈>

방영권 판매

KBS <삼생이>, <드림하이>

포맷 판매

MBC <아빠 어디가>**, tvN <더 지니어스>

방영권 판매

EBS <빛의 물리학>, <천국의 새>

방영권 판매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 MIPTV : 프랑스 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방송 시장. ’64년 시작 ** KBS <빅맨> : 태국, 중국, 홍콩 판매 / MBC <아빠 어디가> : 태국 판매

한국 드라마 포맷에 세계서 큰 관심… 수출 크게 늘어

게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외에도, <별에서 온 그대>, <투윅스>, <식사를 합 시다> 등 인기드라마의 스크립티드(Scripted) 포맷이 전 세계 포맷 관계자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EBS, 대원미디어, 로이비주얼 등 우

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리나라를 대표하는 방송·애니메이션 기업이 세계 최대 영상마켓 밉티비

또한 아이코닉스의 <뽀롱뽀롱 뽀로로>를 비롯해 <꼬마버스 타요>, 로이비

(miptv) 2014에서 약 1,400만 달러의 수출계약에 성공하며 세계 시장에서

주얼의 <로보카 폴리 시즌1,2>, 레드로버 <버블버블마린>, 시너지미디어의

한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원더불즈> 등의 애니메이션도 현지의 뜨거운 관심 속에 4,800만 달러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홍상표)

상담 실적을 올렸다.

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밉티비(miptv) 2014에서 국내 50여 개 방송·애

전 세계 방송 산업 분석 및 동향 발표로 유명한 방송 전문 매체 C21 미디

니메이션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한국공동관을 운

어의 에드 월러(Ed Waller)는 “다양성과, 창의성, 그리고 훌륭한 기획력을

영하였다.

바탕으로 제작된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더해

올해 밉티비(miptv)에서는 KBS <빅맨>, SBS <엔젤아이즈>, <쓰리 데이즈>

진다면 머지않아 전 세계적인 콘텐츠 수출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등의 드라마를 비롯해서, MBC <아빠 어디가>, tvN <더 지니어스> 등의 예

말했다.

능, EBS의 <빛의 물리학>, <천국의 새> 등의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성임경 팀장은 “우리나라의 방송콘텐츠들

의 방송콘텐츠가 약 1,400만 달러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장르를 불문하고 해외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MBC의 <아빠 어디가>는 태국에 방송권을 판매했으며, KBS <빅맨>은 태국,

다양한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해외에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할 것이다”

중국, 홍콩에 선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4월 말 방영예정인 <빅맨>은 한

고 말했다.

국콘텐츠진흥원에서 추진하는 2013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하반기에 열리는 밉콤

정되어 지원된 바 있다.

(MIPCOM) 2014와 함께 중동, 동유럽 등 신흥시장 국가에서 공동관을 운영

올해 밉티비(miptv)에서는 드라마 포맷 수출이 두드러졌다. KBS <삼생이>,

하여 참가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드림하이>가 중국과 베트남에 포맷을 판매하는가 하면, tvN <더 지니어스> 는 엔데몰(endemol), 프리멘틀(freemantle) 등 세계 유수의 포맷제작사들에

(출처 : 뉴스와이어, 2014.4.14.)


한류 REPORT 국내 한류 동향

기타

‘한류3.0 위원회’ 발족 (’14.3.19, 국립중앙박물관) - 드라마·K-Pop을 넘어 전통문화·스포츠·관광·패션 등 한류 장르 다변화 목적 - 한류의 외연 확대 및 지속가능한 한류의 미래 기대

드라마 K-POP을 넘어 패션·관광·태권도까지…

로 진행하여 한류의 외연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한류의 미래를 만들어

한류3.0을 시작하라!

나갈 예정이다. 최광식 위원장은 본 위원회가 정부 및 유관기관, 업계 및 언론의 유기적

드라마 한류(1.0), K-POP 한류(2.0)을 넘어 장르와 지역을 다변화하는 한류

협력을 도모하여 한류 문화 전반의 현안과 해법을 논의하는 장으로 만들

(3.0) 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2014 한류3.0 위원회(이하 위원회)’ 제1차

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럼이 열렸다.

(출처 : 스포츠한국, 2014.3.19.)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이팔성, 이하 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 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가 후원하는 본 위원회는 19일 서울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학계, 유관기관, 업계, 언론·방송, 정부 등 폭넓은 분야의 대표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력조직으로 구성되었다. 위원회는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한류 관 련 분야 학계 전문가 2명과 유관기관 위원 10인, 업계위원 8인, 언론·방송 위원 2인 등 총 22명으로 구성되었고, 계속 참여를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 다. 세종학당재단, 태권도진흥재단, 한국방문위원회 등도 참여하여 기존 드라 마와 K-POP 중심의 한류 장르를 전통문화, 스포츠, 관광, 패션 등 한국문 화 전반으로 확대하여 논의의 장을 넓히고 분야 간 협력과 융·복합을 촉 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위원회 에는 전경련과 KOTRA도 참여하였으며 한류와의 연계를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실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도 논의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가칭 ‘한류3.0 위원회’의 공식명칭을 논의하고 향후 위원 회의 운영계획을 논의하였다. 또한 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는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앞으로 위원회는 정기포럼을 격월

한류3.0위원회 1차포럼 사진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2 .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드라마

중국

CHINA

<꽃보다 할배> 중국판 <화양예예>* 제작발표회 개최 (’14.4.9, 상해 와이탄 유람회관)

- CJ-E&M-동방위성**, <꽃보다 할배> 중국판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 체결(’14.3월) - 국내 제작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컨설팅 및 노하우 전수 예정 * 화양예예(花样爷爷) : <꽃보다 할배>의 포맷 수입 작품. (제작) 동방위성TV (감독) 리원위(李文妤). ’14.6월 방영 예정 ** 동방위성(Dragon TV) : 중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상해미디어그룹(SMG) 산하 위성 채널. 10억 명 이상 시청자 보유

중국판 꽃할배 ‘화양예예’ 제작… 나영석 PD가 노하우 전수 중국판 꽃할배인 ‘화양예예’가 제작을 확정했다. 중국 방송사 동방위성은 지난 9일 상해 와이탄 유람회관에서 ‘화양예예’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화양예예’의 총연출을 맡은 리원위 감독을 비롯 해 출연자 친한과 동방위성 주타오 당서기, CJ E&M 나영석 PD가 자리했 다. 현재 ‘꽃보다 할배’를 연출하고 있는 나영석 PD와 국내 제작진은 프로그 램 전반을 컨설팅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며, ‘화양예예’ 제작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제작발표회 모습

이날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가 중국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한 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꽃보다 할배’는 한국 프로그램이지만 중국 시

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즐겨 주실 수 있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한편 ‘화양예예’는 친한을 비롯해 세 명의 할배와 함께 한명의 짐꾼 배우

밝혔다.

를 섭외 중이며, 오는 5월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첫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

앞서 CJ E&M은 지난 3월 중국 동방위성과 ‘꽃할배’ 중국판 제작을 위해

다.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중국판 꽃할배’ 소식에 네티즌은 “중국판 꽃할배, 중국에서도 인기 많았 으면” “중국판 꽃할배, 나영석 PD 대단해” “중국판 꽃할배, 중국판도 재밌

(출처 : 매일경제, 201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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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드라마 <쓰리데이즈>*, 중국 내 누적 다운로드 수 2억 돌파 (’14.4.9 기준)

- 유쿠·투도우**등 중국 동영상 사이트 조회 수 총 2억 4,000만 상회 * 쓰리데이즈 : SBS 수목드라마. 박유천, 손현주, 박하선 주연. (제작) 골든썸픽처스 ** 유쿠(youku), 투도우(Todou) : 중국 동영상 사이트

‘쓰리데이즈’, 중국 누적 다운로드 2억 뷰 돌파… 평점도 역대 최고치 경신 ‘쓰리데이즈’가 국내에 이어 중국 점령에 나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가 중국 내 누적 다운 로드 수 2억 뷰를 돌파하며 한류 드라마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쓰리데이즈’의 판권을 구매한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의 집계 에 따르면 ‘쓰리데이즈’는 반환점을 돌기도 전에 이미 1억 뷰를 돌파했고 지 난 9일 기준으로 1억 8000만 뷰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 역시 9일까지 6800만 뷰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쓰리데이즈’는 도합 2억 4000만 뷰를 넘어선 것. 이는 중국 인구 6분의 1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특히 ‘쓰리데이즈’는 평점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남다른 인기를 입증 하고 있다. 9.3점으로 시작된 ‘쓰리데이즈’의 평점은 9.4점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주 9.5점으로 상승했다. 이는 그동안 중국에서 방송된 한국 드라마 중 최 고 수준. 또한 ‘쓰리데이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연을 맡은 박유천의 또 다른 출연 작인 ‘옥탑방 왕세자’가 2년 만에 다시금 인기 순위 7위로 올라서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측은 “최근 중국 유명 대학의 정치학 교수가 ’쓰 리데이즈’를 극찬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는 주로 로맨틱 코미디로 장르물 인 ‘쓰리데이즈’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라며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 중국 내 한류 열풍 등 3박자가 들어맞은 결 과”라고 평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4.4.10.)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자료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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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서 <소원>의 ‘이레’**, 여우조연상 수상 (’14.4.23, 베이징) * 베이징국제영화제(Beiji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중국 최대 영화제. 매해 전 세계 영화·방송 관계자 4천 명 참석, 800편 프로그램 출품. ’11년 시작. (주최)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북경시 ** 이레 : 8세 한국 아역탤런트. 대표작 <소원>, <오자룡이 간다> 등

아역 배우 이레, 베이징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 영광

앞서 이레는 영화감독 이준익의 ‘소원’에서 극중 피해자 소원 역을 맡아 관객 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아역배우 이레가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장 아픈 곳

이레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오후 7시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베이징국제영

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감동을 담은 ‘소원’은 이레 외에도 설경구, 엄지원,

화제에서 영화 ‘소원’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 아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

김해숙, 김상호, 라미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271만1071명의 누적 관

다.

객수를 기록한 바 있다.

(출처 : MBN, 2014.4.24)

K-POP

비, QQ뮤직어워드*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 아티스트’ 부문 수상 (’14.3.27, 선전) * QQ뮤직어워드 : 중국 최대 음악 서비스 사이트 QQ뮤직의 음악 시상식

비 ‘QQ뮤직어워드’ 수상 장면

북경 쇼케이스에서 봐요”라는 멘트와 함께 트로

중국 전역에 생중계

피를 들고 찍은 인증샷을 공개하며 중국 팬들에 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비는 27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음악 시상식 ‘QQ

중국 최대 음악사이트 ‘QQ 뮤직’이 주최하는

뮤직어워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 아티스

‘QQ 뮤직 어워드’는 중국의 유명 뮤지션들이 참

트’상을 수상하며 한류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석한 가운데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날 시상

비는 수많은 톱스타들이 자리한 이날 무대에

식에는 배우 겸 가수 저우제룬(周杰倫), 가수 차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참석해 ‘30 Sexy’, ‘La

이이린(蔡依林), 피아니스트 랑랑, 슈퍼주니어 출

Song’ 두 곡을 화려한 무대매너와 함께 열창하

신 한경 등 중국어권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

며 ‘가장 영향력 있는 해외 아티스트’ 수상자의

를 빛냈다.

노래를 선사했다.

면모를 마음껏 뽐냈다.

또 가수 린도 중국에서 열풍이 인 SBS 드라마

한편, 중국에서 영화 ‘로수홍안’(露水紅顔)을 촬

이날 비는 자신의 웨이보(중국 SNS)에 “여러분

‘별에서 온 그대’의 OST 곡 ‘마이 데스티니’(My

영 중인 비는 28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6집 쇼케

덕분에 시상식에서 상 받았어요. 감사해요. 내일

Destiny)의 인기에 힘입어 이날 시상식에 초대돼

이스를 개최한다. (출처 : 뉴데일리, 2014.3.28.)

‘QQ뮤직어워드’서 수상한 비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기타

박해진*·마크장**, 중국서 브랜드 런칭 (’14.3.25)

* 박해진 : 한국 남성 배우. ’09년 <소문난 칠공주>로 중국서 인기. ’11년 중국 드라마 <치엔두오두오 결혼기>, ’12년 <애상사자좌> 출연 ** 마크장 : 중국 유명 디자이너

박해진, 중국에서 디자이너 마크장과 브랜드 런칭 성공 배우 박해진이 디자이너 마크장과 함께 브랜드 런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해진이 착용했던 드라마 속 의상이 중국 패션 업계까지 강타했다. 롱코트 터틀넥 패션, 박해진 의 헤어스타일, 운동화 컬렉터임을 인증하는 한 정판 운동화까지 박해진의 모든 패션 아이템이 중국 내에서 종합선물세트처럼 팔리고 있다.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모든 것들이 관 심의 대상이다. 운동화와 스포츠웨어 등 온통 관 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해진은 25일 베이징서 마 크장과 함께 브랜드 론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언론매체만 200여 매체가 참석해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박해진은 “트렌디한 감각을 살려 시장에 맞게 디 자인할 것이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편안한 스타 일의 의상을 고객에게 권하고 싶다. 몸에 편한 옷

현장 사진

이 가장 멋진 스타일”이라며 패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참석해 축하 꽃다발을 증정했고, 박해진의 따

해진 패션센스를 인정했네~”, “황만 부축까지?

이날 마크장은 “딸이 열성팬이라서 박해진을 알

뜻한 포옹을 얻어냈다. 황만은 중국에서 유명한

박해진 진짜 글로벌 매너남이다! 역시 멋져~”,

게 됐는데 남다른 패션 감각에 깜짝 놀랐다. 박해

배우로 박해진을 만난 감격에 안쓰러울 만큼 몸

“박해진 패션은 알아주지~ 공항패션 봤는데 컬

진은 스타일이 다른 옷을 믹스매치하거나 편안

을 떨었고, 이 모습을 본 박해진은 포옹 후에도

러를 참 잘 쓰는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스타일 속에 남다른 색감을 자랑한다. 그는 타

손을 놓지 않고 위태로운 황만을 보호하며 포토

한편, 박해진은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고난 디자이너”라며 극찬했고, 이어 박해진 상표

타임을 마무리해 ‘글로벌 매너남’으로 등극했다.

귀국해 오는 4월 28일 첫 방송예정인 SBS 새 월

도 공식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해진 브랜드 드디어 본격적

화드라마 ‘닥터 이방인’ 촬영에 매진할 예정이다.

또한 평소 박해진의 팬을 자처했던 여배우 황만

으로 시작! 디자이너 변신 축하~”, “마크장이 박

(출처 : 파이낸셜뉴스, 201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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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APAN 영화

<수상한 그녀>, ‘제6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서 피스(Peace) 부문 그랑프리상 수상 (’14.3.24, Okinawa Convention Center)

* 오키나와국제영화제(Okinawa International Movie Festival) : 일본 유명 코미디 프로덕션사인 요시모토 프로덕션에서 기획하는 영화제. ‘웃음&평화’ 콘셉트로 개최. ’09년 시작

‛수상한그녀’, 6개 작품과 경합 끝에 그랑프리 트로피

앞서 오키나와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수상한 그녀’는 지난 3월 22 일과 24일 양일간 상영됐다. 상영 후에는 황동혁 감독과 심은경, 일본 개그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제작 (주)예인플러스트)가 지난 24일 일본

듀오 COWCOW, 마텐로우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상

오키나와에서 열린 제6회 오키나와 국제영화제에서 Peace 부문 그랑프리

영회는 두 차례 모두 매진을 기록하였으며 관객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내

상을 받았다.

오는 여름 일본 개봉을 앞둔 ‘수상한 그녀’의 흥행 전망을 밝혔다.

오키나와 국제영화제는 유명 코미디 프로덕션사인 요시모토 프로덕션에서

한편, ‘수상한 그녀’는 스무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기획하는 영화제로 ‘웃음&평화’를 콘셉트로 한다. 제6회 오키나와 국제영

할매(나문희)가 난생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다.

화제는 지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렸으며 Laugh,

(출처: MBN, 2014.3.26)

Peace 부문과 황금시사상 세 분야를 시상했다. Laugh 부문은 ‘요절복통 웃 기는 코미디 영화’, Peace 부문은 ‘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코미디 영화’를 선 정한다. 황금시사상은 두 부문을 통틀어 시상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이다. 올해 영화제의 Laugh 부문에는 5작품, Peace 부문에는 6작품이 소개됐다. Peace 부분에 초청된 ‘수상한 그녀’는 김용화 감독의 ‘미스터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원탁’, 후지타 요스케 감독의 ‘후쿠후쿠 아파트의 후쿠짱’ 등 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그랑프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Laugh 부문에 서는 모토키 감독의 ‘초고속 상근교대’, 황금시사상은 시나가와 히로시 감독 의 ‘삼분의 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수상한 그녀’는 한국적 이야기를 담 은 작품인데도 일본 관객들이 공감하고 좋아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감사 하다”며 “다음에 또 새로운 작품으로 오키나와 국제영화제에 오기를 기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연배우 심은경은 “오키나와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만으로도 감사 한데, 이렇게 큰 상까지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과 기 쁨을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수상 현장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기타

CJ E&M-빅터 엔터테인먼트*, 합작 법인 설립 (‘14.4.28)

- 한·일 아티스트 글로벌 진출 관련, 아티스트 발굴·육성, 매니지먼트, 콘 서트, 이벤트, 팬클럽, 콘텐츠 유통, 퍼블리싱 등 양사 사업 노하우 집결 - CJ E&M-빅터 엔터, 각각 51:49 비율로 지분 공동 투자 * 빅터 엔터테인먼트(Victor Entertainment) : 일본 오프라인 음반 유통·판 매 업체. JVC Kenwood의 자회사로 산하에 23개 레이블(브랜드) 보유

CJ E&M, 일본 음반사와

티스트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레이블 ‘CJ Victor’ 설립

CJ E&M 음악사업부문 안석준 대표는 “한류의 영속성을 위해 아티스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M이 일본 메이

닌 로컬 사업 시스템 구축을 통한 ‘한류 선순환’

저 음반 제작사인 빅터 엔터테인먼트(Victor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미

Entertainment, 이하 빅터)와 손잡고 글로벌 레이

국, 중국 등 글로벌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CJ 빅

블을 설립했다. 28일 CJ E&M 측은 빅터와 함께 일본 도쿄에 ‘CJ

터와 같은 형태의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요네미츠 노부히코 빅터 부사장, 안석준 CJE&M 음악사업부문 대표

빅터 엔터테인먼트(이하 CJ Victor)’란 이름의 합

밝혔다. 빅터의 요네미츠 노부히코 부사장은 “이 미 글로벌 성공 경험이 많은 CJ E&M과의 협력

작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매 등 87년째 음악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산하

을 통해 일본과 한국, 나아가 아시아 음악의 글

CJ 빅터는 CJ E&M과 빅터가 각각 51:49의 비율

에 23개 레이블을 보유한 일본 메이저 음반사 중

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 지분을 공동 투자한 회사다. 향후 CJ E&M의

하나다. 사이토 마사아키 빅터 사장은 사단법인

일본에서 한국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

글로벌 레이블로서 한국과 일본 아티스트의 해

일본 레코드 협회(RIAJ)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인 후루야 마사유키는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된

외 진출과 관련된 모든 사업 노하우를 집결할 계

CJ 빅터는 국내 자본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CJ 빅터의 사업 구도는

획이다.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예

콘텐츠 자체의 가치를 높이고 다각도로 음악 비

빅터는 영상, 음향, 가전 회사로 잘 알려진 JVC

정이다. 또한 한국 아티스트의 일본 진출을 돕는

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

Kenwood의 자회사다. 오프라인 음반 유통과 판

동시에 국내 음악회사 최초로 재능 있는 J팝 아

다.

(출처 : 스타뉴스, 2014.4.28.)

홍콩

HONGKONG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홍콩필름마트’*서 한국공동관 운영 (’14.3.24∼27, Hong Kong Convention & Exhibition Centre)

드라마

- KBS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등 약 22개 기업 참가, 총 6,829,306 달러(한화 약 71억 6백만 원) 수출 성과 기록**(’13년 대비 6.1% 증가) * 홍콩필름마트(Hong Kong International Film & TV Market) : 아시아 대표 엔터테인먼트 마켓. ’14년 32개국 770여 개 기업 참여 ** CJ E&M <응급남녀>, <꽃보다 할배2>, <겟잇뷰티>, 홍콩 외 4개국 판 매 / KBS미디어 <참 좋은 시절>, 대만 등 3개국 판매 / SBS콘텐츠허 브 <별에서 온 그대>, 대만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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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홍콩필름마트’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 작년 대비 6.1% 증가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굳은 입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3월24일부터 27일까지 ‘2014 홍콩필름마트’에서 한국공동관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KBS 미디어, MBC, SBS콘텐츠허브, CJ E&M 등 22개 참가 기업 들이 680만 달러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분석 결과 지난해 보다 6.1% 2014 홍콩플름마트 한국공동관서 참가기업이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모습

증가한 총 682만9306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동관을 방문한 홍콩 TVB의 투린 목(Turin Mok)은 “한국 방송콘텐츠

한편 ‘홍콩필름마트’는 영화에서 시작해 방송, 뉴미디어, 영상기술에 이르기

의 품질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최근에는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

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아시아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마켓으로 올해

프로그램의 인기도 높고 케이블 등 다양한 채널의 콘텐츠도 품질이 높아져

는 32개국 77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한콘진은 한국 방송기업의 해외 진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확대를 위해 매년 한국공동관을 운영, 콘텐츠 판매뿐 아니라 투자유치, 네

CJ E&M은 드라마 ‘응급남녀’, ‘꽃보다 할배2’, ‘겟잇뷰티’ 등 드라마와 예능

트워크 확보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홍콩을 비롯한 4개 나라에 판매했고, KBS미디어는 주말드라마

오는 하반기 한콘진은 중동, 동유럽 등 신흥시장 국가에서 공동관을 운영,

시청률을 1위를 기록 중인 ‘참 좋은 시절’을 대만 등 3개국에 수출하는 성과

참가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진출 여력이 없는 기업들을

를 거뒀다. SBS콘텐츠 허브는 ‘별에서 온 그대’를 대만에 판매했다.

위한 콘텐츠 판매대행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출처 : 뉴스핌, 2014.4.4.)

영화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서 한국 영화 <10분>, 국제비평가협회상 수상

* 홍콩국제영화제(The Hong Ko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매년 200편 이상의 아시아 영화 작품을 소개하는 영화제. ’77 년 설립

(’14.4.7, 홍콩)

‘10분’,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수상 선정

으로 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 신인감독들을 대상으로 선 정하는 상. ‘10분’은 총12편의 작품 중에서 세 명의 심사위

용승 감독의 영화 ‘10분’이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 국제

원 전원이 선정작으로 꼽았다는 후문이다.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10분’은 출근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

7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3월24일부터 4월7일까지 열린

기를 담아 10분 안에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남자의 이야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10분’이 국제비평가협회상

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제

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10분’은 이번 홍콩국제영화제에

영화평론가 협회상과 KNN관객상을 수상하고, 제20회 브

인디파워 부문에 초청됐었다.

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과 INALCO 스페셜

국제비평가협회상은 국제 영화 비평가들과 영화 기자들

페이버릿상을 수상했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

간의 연맹인 국제비평가협회가 영화예술을 진흥할 목적

행위원장이 제작에 참여했다. (출처 : 스타뉴스, 2014.4.7.)

포스터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K-Pop

미국

USA

2NE1 2집 앨범 <Crush>, ‘빌보드 200’ 61위 기록* 및 타이틀곡 <Come Back Home>, ‘월드 디지털 송스’ 차트 5위 기록

- 빌보드**, 2NE1 2집 앨범 <Crush> 관련 기사 보도(’14.3.5) * 싸이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Hot 100’서 2위 기록한 바 있으나, ‘빌보드 200’ 에서는 2NE1의 <Crush>의 61위 기록이 한국 가요 앨범 중 가장 높은 기록 ** 빌보드지 : 미국의 유명 음악잡지

(’14.3.5)

2NE1,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61위

에 61위로 진입했다”라고 전했다.

2NE1은 지난 2월 27일 정규 2집 수록곡 음원들을

K팝 역대 최고 순위

빌보드는 “2NE1은 K팝 앨범 사상 빌보드 200에

모두 공개하자마자 ‘컴 백 홈’과 ‘너 아님 안돼’ 등

서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며 “지금까지 K팝

더블 타이틀곡으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가수 중 빌보드 200 역대 최고 순위는 지난 2012

휩쓸고 해외 여러 나라 아이튠즈 메인 앨범 차트

년 소녀시대 유닛 태티서가 첫 미니앨범 ‘트윙클’

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로 기록한 126위였다”라고 설명했다.

2NE1은 지난 3일 오후에는 ‘컴 백 홈’과 ‘해피’ 뮤

6일 2NE1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2NE1

직비디오를 공개했고, 오는 7일에는 정규 2집을

이 정규 2집 ‘크러쉬’로 빌보드 200 최신 차트

오프라인에서 정식 발표한다.

4인 걸그룹 2NE1(씨엘 산다라박 박봄 공민지)이

(3월 15일자)에서 61위를 차지했음을 알렸다. 또

2NE1은 오는 9일 SBS ‘인기가요’에서 ‘컴 백 홈’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한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컴백 홈

첫 방송을 갖고 YG 수장 양현석이 짠 포인트 춤

K팝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COME BACK HOME)’은 빌보드 내 장르별 차트

도 시청자들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 최고 권위의 음반 및 음원 판매 집계 사이

인 월드 디지털 송스 차트 5위에 올랐다.

트인 빌보드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빌보드는 최신 차트를 곧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2NE1의 새 앨범 ‘크러쉬(CRUSH)’가 빌보드 200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체의 주목도 받고 있는

미국 빌보드 홈페이지 캡처

(출처: 머니투데이, 2014.3.6.)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K-Pop Night out* at SXSW** 2014’ 개최

※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14.3.7∼16, 텍사스 오스틴)

** S XSW (South by SouthWest) : 북미 최대 뮤직 마켓.

*K -Pop Night out : 국내 음악인, K-Pop을 세계적 음악 마켓에 소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12년 시작 전 세계 50여 개국, 2만여 명의 음악관계자 및 2천여 명 의 뮤지션 참여. ’87년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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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미국 텍사스 밤 뜨겁게 달궈… SXSW 쇼케이스서 열창 K-POP이 미국 텍사스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음 악마켓 B2B 쇼케이스 플랫폼인 ‘K-Pop Night out’의 세 번째 공연이 북미 최대 뮤직 마켓 ‘사우 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전 세계 음악 관계자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POP Night out at SXSW 2013’ 쇼케이스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공연장 ‘엘리시 움(Elysium)’에서 12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부 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됐으며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f(x), 국카스텐, 노브레인, 갤럭시익스 국카스텐 공연 모습

프레스, 이승열, 정차식, 더 긱스의 공연으로 꾸며 졌다. 이들은 펑크 록, 일렉트로닉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SXSW를 흔들었다.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데뷔 한국의 대표 하드코 어 밴드 더 긱스는 ‘록 앤 롤 파트 투(Rock & Roll

이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f(x)가 2010년 프랑

Part 2)’로 시작해 ‘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상’과 ‘최우수 록 노래상’에 빛나는 정차식의 독

스 음악마켓 미뎀(MIDEM)에 참가한 이후 유럽에

Eyes)’, ‘루징 엔드(Losing End)’, ‘아이 스틸 빌리

특한 음색과 멜로디가 퍼졌고 이러한 여세를

K-POP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던 것처럼, 이

브(I Still Believe)’ 등 12곡을 40분간 쏟아내며 14

SXSW로부터 3년 연속 초청을 받은 갤럭시 익스

번 SXSW 쇼케이스가 북미 K-POP 열풍의 도화

년차 밴드답게 관객과 능숙하게 호흡했다. 두 번

프레스가 이어받아 ‘라이딩 더 갤럭시(Riding the

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째 주자인 한국 모던 록의 대표주자 이승열은 ‘소

Galaxy)’, ‘너와 나’, ‘러브 이즈(Love is)’, ‘정글 더

미국 빌보드 편집장 빌 워드(Bill Werde)는 “’미뎀’

(So)’, ‘위 아 다잉(We are dying)’, ‘후(Who)’ 등을

블랙(Jungle The Black)’ 등 8곡을 열창했다.

에 이어 ‘SXSW’에서 케이팝 쇼케이스를 보니 급

열창하며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음악으로

쇼케이스의 대미는 한국 대표 아이돌 f(x)의 ‘일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걸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 받았다.

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 ‘핫 썸머(Hot

무대에서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싶다”

‘나는 가수다 2’를 통해 국민 밴드로 성장한 국

Summer)’, ‘피노키오’ 등 수준 높은 일렉트로닉

고 소감을 밝혔다.

카스텐은 ‘푸에고’, ‘붉은 밭’, ‘바이올렛 원드

댄스 음악으로 장식됐다. K-POP 쇼케이스에는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POP의 해외

(Violet Wand)’, ‘라플레시아(Rafflesia)’, ‘파우스트

일반 팬이 입장할 수 없음에도 현지의 수많은 인

진출지역 확대와 장르 다양화를 위해 ‘SXSW’

(Faust)’, ‘거울’, ‘꼬리’ 등을 독특한 음색으로 선보

파가 몰려들어 미국에서의 K-POP 가능성을 가

와 함께 세계 3대 음악마켓인 ‘뮤직매터스(Music

여 음악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늠하기에 충분했다.

Matters)’, ‘미뎀(MIDEM)’에서 B2B 쇼케이스를 개

17년차 록 밴드 노브레인도 한국 록의 진수를 선

이날 SXSW는 전역에서 인기 가수가 출연했

최하고 있다.

보였는데 특히, 후반부에 이르러 히트곡 ‘넌 내게

는데 힙합 듀오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

반했어’ 이후에 최근 발표한 ‘소주 한 잔’을 부르

(MackleMore & Ryan Lewis), 팝 밴드 영블러드

자 하이트진로에서 무상 제공한 소주와 함께 공

호크(youngblood hawke), 유명 프로듀서 히트

연장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보이(Hit-Boy) 등이 무대에 섰다.

(출처: 스포츠조선, 2014.3.21.)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영화

제57회 뉴욕페스티벌*서 다수 한국 작품 수상 영화제

제57회 뉴욕 페스티벌*

부문

작품명

감독/출연

영화부문 (금상)

렛미아웃

휴먼프로그램 (금상)

휴먼 다큐 사랑 -해나의 기적

•연출 : 유해진 •제작 : MBC

선청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앓고 있던 아이의 이야기

사회이슈 다큐멘터리 (은상)

학교의 눈물 -소나기 학교

•연출 : 한재신 •제작 : SBS

학교폭력의 현실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고백을 담은 작품

•감독 : 소재영, 김창래 •출연 : 권혁상, 박희본

내용 오만한 영화학도가 유명감독을 비판하다가 좀비 멜로 영화를 완성해 가는 이야기

* 뉴욕페스티벌(New York Festival) : 매년 TV, 영화업계 총 150여 개 부문 시상하는 페스티벌. ’57년 시작

권현상·박희본 독립영화 ‘렛 미 아웃’

칸 국제광고제와 더불어 세계 3대 광고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세계적

뉴욕페스티벌 금메달 수상

인 축제다. 광고 부문, 텔레비전 & 영화 부문, 라디오 광고 부문의 세 분야 로 나누어 진행되는 이 행사는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주

영화 ‘렛 미 아웃’이 제57회 뉴욕페스티벌 인터내셔널 TV & 필름 어워즈에

목적을 두고 있다.

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올해 국내 출품작 중에는 MBC 다큐멘터리 ‘휴먼 다큐 사랑- 해나의 기적’

‘렛 미 아웃’은 뉴욕페스티벌 인터내셔널 TV & 필름 어워즈에서 영화 부문

이 휴먼 프로그램 부문 금상을,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학교의 눈물’이 사

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세계 50여 개국에서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을 제치고

회이슈 다큐멘터리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메달을 수상했다.

김창래, 소재영 감독이 공동 연출한 ‘렛 미 아웃’은 한 오만한 영화학도(권현

1958년 설립돼 올해로 57회째를 맞이하는 뉴욕페스티벌은 클리오 광고제,

상)가 유명감독을 비판하다 얼떨결에 받은 장학금으로 자신의 첫사랑을 위 한 좀비멜로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2013년 개봉 당시, 독립영화로서는 최초로 한미 동시개봉이라는 성과를 이 뤄냈다. 그동안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해외자본의 영화들이나 대규모 상업 영화의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되는 사례가 몇 차례 있었으나, 제 작비 2억 원의 한국독립영화가 해외에 선 판매되고 국내와 해외에서 동시 개봉한 사례는 ‘렛 미 아웃’이 처음이다. 이 영화는 미국 거대 미디어그룹 Group 1200 Media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필두로 한 5대 도시에서 상영됐으며, 다음달 27일 북 미시장에서의 DVD와 블루레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한국 영화계의 큰 경사를 축하하고자 영화사 백두대간은 오는 21일 오 후 7시 30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렛 미 아웃’ 특별 상영회를 진행한 다.

영화 <렛미아웃> 포스터

(아시아경제, 201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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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휴스턴국제영화제*서 다수 한국 작품 수상 영화제

제47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부문

작품명

감독/출연

TV예능부문 (대상)

아빠! 어디가?

•연출 : 김유곤 •제작 : MBC

다큐멘터리 (백금상)

특별취재 탈북

•연출 : 양승원, 강태연 •제작 : 채널A

다큐멘터 (금상)

해나의 기적

다큐멘터 (은상)

TV 메디컬 약손 - 0313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드라마 (은상)

드라마 페스티벌-이상 그 이상

드라마(동상)

백년의 유산

내용 아빠와 아이들이 엄마 없이 1박 2일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이야기 자유를 찾아 나선 7세 꽃제비를 포함 북한주민 15명이 제3국으로 탈출하는 과정을 동행 취재한 작품

•연출 : 유해진 •제작 : MBC •연출 : 윤창준 •제작 : 대구MBC

선청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앓고 있던 아이의 이야기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유가족 및 생존자들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조명한 작품

•감독 : 최정규 •출연 : 조승우 •제작 : MBC •감독 : 주성우 •출연 : 유진, 이정진 •제작 : MBC

한국 문학계 이단아 이상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시대극 드라마 서울 변두리에서 삼대 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의 이야기

* 휴스턴국제영화제(Houston Independent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독립영화와 그 관계자들을 영화 계에 소개하기 위한 목적의 국제 영화제. ’61년 설립. TV부문 함께 시상(’14.4.4∼13, 휴스턴서 개최)

MBC <아빠 어디가>,

고 있다.

공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

휴스턴 국제영화제 대상 수상

지난해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

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작위적인 설정과

적> 은 TV스페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금상을 받

극 전개로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가 <휴스

았다. <해나의 기적>은 태어날 때부터 기도가 없

1961년부터 시작된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혁신적

턴 국제영화제> TV예능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

는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해나’의 이

인 영화 학교 작품들과 비디오 및 음악 부문, 경쟁

했다.

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뉴욕 TV페스티벌>에

력 있는 국제 영화들을 다수 프로그램에 포함시

‘육아 예능’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MBC <아빠 어

서도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키며, TV 부문도 장르별로 많은 상을 마련해 놓고

디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제

MBC <드라마 페스티벌>의 <이상 그 이상>은 TV

있다. 북미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영화제이며, 단

47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TV스페셜 예능 부문에

스페셜 드라마 부문에서 은상을, 주말특별기획

일 운영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영화제로

서 대상(플래티넘)을 수상했다. <아빠 어디가>는

<백년의 유산>은 동상을 수상했다. <이상 그 이

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영화제다.

엄마 없이 아빠와 아이들이 1박 2일 여행을 떠나

상>은 한국 문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는 작가 이상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으로 지난해 시즌 1

의 일대기를 다룬 시대극으로 배우 조승우가 출

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현재 시즌 2를 방송하

연해 화제를 모았다. <백년의 유산>은 3대째 국수

(미디어스, 2014.4.14)


한류 REPORT 권역별 권역별 한류동향 한류동향 __ 유럽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영화

프랑스

F r anc e

배우 전도연, ‘제67회 칸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 위촉

- 한국 영화인 심사위원 위촉, ’09년 이창동 감독 이후 두 번째 * 칸영화제 :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

(’14.5.2)

전도연, 칸을 수놓은 역사

하다.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전도연은 지난 2007년 5월 27일 프랑스 남부 휴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다. 전

배우 전도연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다시 한 번

양도시 칸 팔레 데 페스티벌 광장의 뤼미에르극

도연은 ‘하녀’에서 하녀 은이 역을 맡았다. ‘하녀’

칸의 밤을 수놓는다.

장에서 열린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는 전도연이 출산 후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으로,

28일(이하 현지시각)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공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칸 영화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식 홈페이지에 “전도연이 제 67회 칸 영화제 경쟁

여우주연상 수상 또한 한국 배우로는 처음이었

‘하녀’는 1960년 개봉한 고 김기영 감독의 동명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다.

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한국배우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것

전도연은 당시 떨리는 목소리로 “이런 자격과 영

2007년 이 작품에 반한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

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광을 준 칸 국제영화제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

세지의 지원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로 복

국내 영화인으로는 이창동 감독이 2009년 칸 영

사드린다”며 “송강호 선배, 강호 오빠 덕분에 신

원, 2008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다.

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애라는 인물이 완벽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는 오는 5월14일부터 25일까

이번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여성 감독 제인 컴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제63회 칸 국제영

지 12일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전도

피온이며 중국 감독 지아장커, 미국 감독 소피아

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전도연은 다시 한

연은 칸영화제가 개최되기 하루 전인 내달 13일

코폴라, 이란 배우 레일라 하타미, 프랑스 배우 캐

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비록 수상으로 이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럴 부케, 덴마크 감독 니콜라스 윈딩 러픈, 미국

지지 못했지만 ‘하녀’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뜨거

배우 월럼 더포,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버널

웠고, 전도연은 여우주연상 수상 이후 달라진 칸

로 구성됐다.

에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국내 배우들 가운데 전도연과 칸의 인연은 각별

‘하녀’는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출처 : 텐아시아, 2014.5.1.)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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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영국

U ni t e d K ing d o m

‘2014 런던도서전* 한국 주빈국(마켓포커스)’** 행사 개최

- (취지) 한-영 예술교류 활성화 및 문화·외교·경제 분야 협력 도 모, 중국·동남아 지역을 넘어 유럽에서의 출판 한류 가능성 타진 - (구성) 한국 작가특별전, 전자출판 특별전, 만화·웹툰 홍보관 등 특

(’14.4.8∼10,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

별 전시 및 국내 참가사 25개사 저작권 상담 거래 등 * 런던도서전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함께 세계적인 도서전 시회. 약 1백 개국, 2만 5천 명 출판 관계자 참석 ** 마켓포커스 : 런던도서전 개최 시 매해 1개국 선정, 양국문학 및 출판업 간 이해증진 및 교류 협력 촉진 행사 진행

한국, 주빈국으로 참석… 유럽에 ‘문학한류 씨앗’ 뿌려 제43회 런던도서전이 8일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10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마켓 포커스)은 한국이다. 8일 오전 유진 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 헬렌 그랜트 영국 문 화커뮤니케이션 창조산업부 차관, 잭스 토머스 런던도서전 조직위원장이 참 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진 한국관은 제2전시장 한복판에 500여 m² 규모로 차려졌다. 한국관에는 국내 출판·인쇄업체와 만화·웹툰 업체가 입주한 비 즈니스관과 한국 대표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특별전시관이 들어서 국내 도 서 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인들에 뽐냈다. 올해 런던도서전의 주목할 흐름은 전자출판과 아동도서에 대한 높은 관심이

런던도서전 한국관 현장사진

다. 독일에 이어 유럽의 2대 출판시장인 영국에서는 2012년 기준 종이책 매 출(39억 파운드·6조 8000억 원)이 전년도보다 1% 줄어든 반면 전자책 매출

영어판은 지난주 영국 대형서점 ‘포일스’의 워털루점에서 종합베스트 1위에

(4억 1100만 파운드)은 66% 늘었다. 특히 아동용 전자책 매출이 71% 증가하

깜짝 등극했다. 코르티나 버틀러 영국문화원 문학부장은 “‘마당을 나온 암탉’

며 전자책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은 모성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서양 작가들은 상상하지 못했을

사전행사로 도서관 개막 하루 전인 7일 런던 퀸엘리자베스 2세 회의장에서

비극적 결말로 영국 청소년은 물론 성인 독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열린 ‘디지털 마인드 콘퍼런스’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전자책 관련

했다. 최근 영국 최대 출판그룹 맥밀란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정명 작가의 소

현안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열리는 이 행사에는 한국의 예스24를 비롯해 아

설 ‘별을 스치는 바람’ 영어판도 ‘워터스톤’ 등 대형서점에 전시되면서 한국

마존, 하퍼콜린스, 펭귄그룹 등 전 세계 전자책 출판 관계자 수백 명이 입추

문학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높였다.

의 여지없이 들어차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토머스 조직위원장은 한국관 개관식에서 “케이팝과 영화, 게임 같은 한국 문

이번 도서전에 초대받은 한국 작가 10명에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김

화가 전 세계를 무대로 거둔 성공에 대해 잘 안다”며 “도서전 기간에 한국 문

인숙 신경숙 김영하 한강과 시인 김혜순 외에 ‘이끼’와 ‘미생’으로 유명한 웹

학이 보여 줄 모습에도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윤태호 작가는 “웹툰은

툰 작가 윤태호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가 황선미가 포함된 것도

인터넷 기반인 데다 그림과 이미지 중심이어서 순수문학보다 해외진출이 용

이런 흐름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하다”며 “한국 웹툰은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

(출처 : 동아일보, 2014.4.9.)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유럽

드라마

*데 일리메일(Daily Mail) : 1896 창간한 영국 발생 조간신문. 스 포츠, 경제, 문화 뉴스 수록

데일리 메일*, <별그대> ‘전지현 효과’ 관련 기사 보도 (’14.4.4)

영국 일간지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효과를 다루다

<별에서 온 그대> 효과 라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아직 아시아 국가만큼 크게 두드러지게 나

그러나 실제로 배

타나고 있지 않다. 그런데 지난 4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한국 드

우 전지현이 드라마

라마가 이끌어낸 글로벌 경제효과에 대해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에서 사용한 립스틱

‘데일리 메일’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이 바른

은 YSL 이 아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공식 후원한 한국 화장품 기업

YSL(입생로랑) 립스틱이 ‘전지현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전

AmorePacific이라고 코리아 헤럴드를 인용해 밝혔다.

지현 립스틱’으로 알려진 YSL 립스틱은 원래 가격인 35달러보다 비싼 가격

데일리메일은 이 외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해서 온라인 사이

95달러로 온라인 사이트 이베이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그나마도 29일을 기

트 iqiyi.com과 LeTV.com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였다고 평가한

다려야 살 수 있다고 설명

WallStreet 저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지현 효과는 립스틱뿐만 아니라 패션,

했다.

액세서리 그리고 드라마 속에 나온 음식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

‘데일리 메일’은 ‘전지현 효

했다.

과’에 대해서 호주의 소비

영국의 데일리메일의 ‘전지현 효과’에 대한 기사는 드라마 인기가 단지 스타

자가 이 립스틱을 사려고

개인의 인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에 주

했지만 완판으로 살 수 없

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인기나 효과는

었다고 인용하는 것은 물

아직 미비하지만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

론 뉴욕매거진을 인용해

향력을 높게 평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YSL의 립스틱 품절사태는

이탈리아

I t a l ia

<먼지아이>*, ‘제51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서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 수상 (’14.3.24)

(출처: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영국 통신원 박미숙, 2014.4.15.)

기타

*먼 지아이 : 정유미 작가의 ’09년 작 동명 단편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펴낸 것. 주인공 유진이 겨울밤 청소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는 내용 **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Bologna Children’s Book Fair) : 이탈리아 볼 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책 박람회. ’14년 51회째


KOREAN Wave Magazine · 2014 / JUNE / VOL.08

‘먼지아이’ 작가의 창조성 호평 잇달아

99

도 이어졌다. 먼지아이는 2009년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을 그림

애니메이션 감독 정유미의 그림책 ‘먼지아이’가 제51

책으로 펴낸 것으로, 주인공 유진이 겨울밤 청소를

회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뉴호라이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는 과정을 연필 드로잉으로

즌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그려냈다.

24일(현지시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홈페이지에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은 문학성이 뛰어난 제3세계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흑백의 대비를 통해 일상의

어린이 문학작품에 주는 상이다.

단면을 상세하게 보여 준 힘 있는 작품”이라며 먼지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아이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다.

작가의 특출난 창조성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호평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 그림책

(출처 : 서울신문, 2014.3.26.)

스위스

영화

s w i t z e r l an d

<한공주>*, ‘제28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서 국제경쟁 부문 대상 수상 (’14.3.29∼4.5, 프리부르)

*한 공주 : 이수진 감독 영화.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빌아 시아영화제 등 9개 세계영화제서 수상 ** 프리부르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e Films de Fribourg) : 아시 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영화를 다루는 스위스 대표 영화제. 매년 3월 스 위스 프리부르서 개최

영화 <한공주>,

타이거상을, 제 16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

을 수상한 바 있다.

해외영화제서 상복 터져

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 등 3관왕을 차지하

이수진 감독은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쓴 ‘한공주’는 프리부

제 영화를 지지해 주신 심사위원 분들께 감사드

영화 ‘한공주’가 해외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르 국제영화제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

린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영화제에 참석 못해

영화 한공주’는 스위스 프리부르에서 열린 제 28

했다.

아쉽다. 다음에 좋은 영화로 또 찾아뵐 수 있었으

회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제28회 프리브루 영화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만들겠다”고 소감

안았다.

5일까지 열린 국제영화제로 유럽 문화의 다양성

을 밝혔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쥬상, 시민

증진을 목표로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작품을 주

한편 ‘한공주’는 오는 17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

평론가상 등 2관왕, 제 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로 소개해 왔다. 2011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시’가

다.

제 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대상격인 금별상과

대상을, 김태용 감독의 ‘만추’가 청년심사위원상

(출처 : 조이뉴스, 2014.4.6.)


이팔성

김석원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서울 마포구 성암로 330 DMC첨단산업센터 105호(상암동)

Tel.(02) 3153-1773 Fax.(02) 3153-1787 홈페이지/ www.kofice.or.kr 발

2014년 6월 10일

2013년 2월 28일

한웅이엔피

헤럴드미디어

편집총괄기획

정태상(기획관리부 부장)

박종섭(기획관리부 차장), 박성현(조사연구 TF팀 팀장)

유은정(기획관리부 과장), 박송이(기획관리부 사원) 편 집 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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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토리

김순영(런던 골드스미스대 석사), 박여명, 서지은(수원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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