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토리 2014년 8월호(vo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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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Wave Magazine | www.kofice.or.kr | August 2014 | Vol.09

FOCUS

창작에너지 발전소 Special

중국 대학생기자단 한국문화탐방 Star Story

아시아 여심 뒤흔든 ‘별 중의 별’ 이민호 박경덕 칼럼

한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

세계의 ‘문화지대’




Korean Wav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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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NTENTS FOCUS

창작에너지 발전소 ‘문화지대’ 08 한국_ ‘미술한류’의 꿈이 커간다 12 미국_ 해군기지서 문화융합산업 메카로 개벽

08

15 프랑스_ 버려진 담배공장이 창작 예술가들의 안식처로 18 중국_ 현대 중국의 역동성 상징… 총 대신 예술 생산

15 SPECIAL

24

중국 대학생기자단 한국문화탐방 24 한국생활 8박 9일 한국의 의식주·놀이 체험 한중 문화의 연결고리를 찾다

20 박경덕 칼럼

34

한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

30 내컴소_ 터키 커뮤니티 ‘K-World’

”한국 문화 소개 다큐 만들어 터키에 방영하는 게 꿈”

34 ISSUE & TALK

출판 한류, 가능성과 현주소

COVER STORY 창작에너지로 충만한 문화예술의 산실인 국내·국외의 ‘문화지대’ 를 찾아 미술한류의 가능성을 알아봤다.

30


August 2014 | Vol.09

한류 NOW

43

40 호주

“한식은 중독성 있다” 시식 코너에 젊은 층 몰려

47

42 영국

<설국열차>, 에딘버러 영화제서 인기질주

49

43 대만

광고계 귀한 몸 한류스타들, 이미지 관리 ‘조심조심’

50

44 러시아

러시아 내 고려인, 한류 전파의 구심점 부상

46 프랑스

한국의 소리에 흠뻑 낭트 ‘한국의 봄’ 축제

47 인도네시아

‘뽀로로와 친구들’, 아이들의 우상으로

TREND ZONE

64 Hot Place_ 제주도

48 캐나다

크레용 팝, ‘레이디 가가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66 Hot Issue_ 2014 한류 컨퍼런스

49 일본

냉랭해진 한일관계 불지핀 ‘서예 교류전’

50 아랍에미리트 “코리안 드림이 뭐길래” 직접 한국 찾은 방송인

51 아르헨티나 사진으로 본 교황과 한인들의 특별한 인연

“좋은 음악은 어디든 통해죠, 한국 인디 음악이 그렇죠”

70 Hot Item_ 남산골 한옥마을

‘한류 3.0 시대’ 우리는 뭘 준비할 것인가

68 Hot People_ 영국인 패트릭 코너 씨

한국의 보물, 제주도에서 쉬영갑서예~

서울 도심 속 시간이 정지한 ‘전통마을’

72 한국의 길_ 안동선비길

강, 바람, 산이 함께 걷는 ‘명품 명상길’

52 Star Story_ 이민호

아시아 여심을 뒤흔든 ‘별 중의 별’

56 Interview_ 용감한형제

72

“K-Pop,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 올 것”

60 해외 한국문화원 탐방_ 멕시코 한국문화원

중남미 한류 전파의 ‘베이스캠프’

62 국내 해외문화원 탐방_ 중남미문화원

76 행사소식_ 제3회 북촌뮤직페스티벌

서울 북촌, 가을이 오면 ‘음악촌’이 되다

원색의 예술품이 곳곳에 ‘라틴의 정열 속으로’

REPORT

56

77 한류리포트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FOC US

창작에너지 발전소

문ㆍ화ㆍ지ㆍ대 정부가 문화 융성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각 문화 장르 중 지속성장 가능한 분야에 대 한 투자와 더불어 창작과 개발을 위한 지원책 을 강화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뒤 세부 사항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함께 머리 를 맞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장의 작가들 이나 문화 관련 종사자들에게 구체적이고 현실 적으로 인식될 만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한류스토리에서는 작가 들의 창작 클러스터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및 해외 문화지대를 찾아 작가들의 창작에너지를 이끌어 내며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문화예술 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술이 새로운 한류 콘 텐츠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KOREAN Wave Magazine 路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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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한국

FOC US

K o r e a

늘어나는 레지던시와 화랑가

‘미술한류’의 꿈이 커간다 서울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지난 6월 17일부터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이 라는 제목으로 독일, 영국, 인도, 호주 등 10개국 13명의 외국 예술가들의 전시가 진 행되고 있다. 오는 8월 10일까지 열리는 이 번 전시회 참여 작가들은 유학, 결혼, 단순 한 호기심 등의 이유로 한국에 온 뒤 짧게 는 1년부터 길게는 20년간 국내에 거주하 며 활동한 예술가들이다.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미술계에서는 짧지 않은 시간을 국내에서

해서는 세계적인 조류를 이해하는 것과 함께 ‘지금, 여기’의 사람과 땅

보낸 이들 외국 예술가들의 작품에 어떤 한국적인 요소들을 찾을 수

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화예술자원이

있을지 많은 관심을 가졌다. 사실 ‘유니버설 스튜디오’라는 제목은 미

밀집되어 독특한 문화적 특성과 가치를 창출해 한국만의 다양성을

국 영화배급사와 그 배급사에서 운영하는 테마파크 이름으로 더 유

이루는 한국의 문화지대를 살피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 된다.

명하다. 국내에는 제주도에 2018년까지 같은 이름의 테마파크가 들

한국의 대표 문화지대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은 서울 인사동, 대

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유니버설’ 대한민국이다. 더 이상 한국적인 것

학로, 파주 헤이리, 인천 개항장, 제주 저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있

을 찾고 지킨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로 보이며 우직스러움을 넘어 일

다. 이곳들은 2000년 문화지구 제도 도입 이후 문화예술진흥법에 따

종의 아집으로 비치기도 한다.

라 문화시설이 밀집돼 있거나 문화예술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그러나 세계의 석학들이 지적했듯이 지역의 다양성이 보장되지

지역, 또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않은 세계화는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위

이 밖에 서울의 북촌과 서촌, 홍대 지역과 신촌, 용산, 신사동 지

나라 조조가 수백 척의 배들을 쇠사슬로 엮은 ‘연환계(連環計)’로 인

역 등이 문화지대로 언급되며, 지방의 경우에도 규모는 다르지만 대

해 하나가 된 선단을 화재로 일식간에 모두 잃은 것과 같은 위험을

구 중구 봉산문화거리와 같은 나름의 문화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안게 되는 것이다. 참된 세계화를 위한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를 위

문화지대는 그 지역 내에 다양한 주체들의 상호작용이 복합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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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는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줄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이 새롭게 재발견되면서 세계화 거점 역할을 하는 문화지대다

1. 삼청동 거리 2. 국립현대미술관 2

1

로 이루어지는 곳이지만 이를 문화산업 시각예술 분야의 공급과 소 비의 관점으로 살핀다면, 레지던시와 화랑가로 나눌 수 있다.

3. 삼청동 국제갤러리

3

국내 레지던시, 국공립·사립 50여 곳 달해 레지던시에 예술가들은 주로 작업공간 확보나 예술가로서의 경

창작스튜디오라고도 불리는 레지던시(Artists in Residence)는

력, 다른 예술가들과의 교류 등의 이유로 지원한다. 짧게는 몇 개월

국가나 특정 기관에서 예술가들에게 일정 기간 작업공간을 무상으로

에서 각 레지던시마다 차이는 있지만 길게는 1년의 입주기간을 가지

임대해 주고, 예술가는 그곳에서 작업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뜻한

며, 단순히 작업공간과 거주공간만을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창작활

다. 화랑가는 영리활동을 추구하는 상업 화랑들이 밀집된 지역을 뜻

동을 고취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하는 말로 비영리기관인 미술관과 대안공간들을 포함하지 않지만 여

연례 전시와 작업공간을 일반에게 공개하는 오픈스튜디오, 비평

기에서는 전시공간 밀집지역이라는 의미로 ‘화랑가’를 사용하고자 한

가 및 큐레이터 매칭 프로그램,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 및 세미나, 지역

다. 두 지대 모두 창작자인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펼

주민과 교류하는 지역연계 프로그램, 국제교환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쳐지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활동의 성격은 극명한 차이가 있다. 레지

오늘날 예술가들에게 레지던시는 사회적인 인정을 보장하는 일

던시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기 위해 설립되는 데

종의 등단 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창작활동의 주체인 예술가들

비해 화랑가는 예술가들의 창작물들이 전시되고 판매되는 소비활동

이 안정된 생활환경에서 교류하며 예술가로서의 성장을 서로 돕는다

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는 것으로 레지던시의 장점을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레지던시는 국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한국

FOC US

내에 국공립 30여 곳, 사립 20여 곳이 운영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과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중 대표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산의 오픈스페이 스배, 청계천 활성화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서울문화재단의 청계창작 스튜디오 등이 있다. 또한 국가의 경계를 넘어 두산연강재단에서는 2009년 뉴욕에 두산창작스튜디오를 설립해 한국 예술가들을 입주 시켰고,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중국 베이징 최대의 창작지구인 798지

4

역 인근에 2009년 베이징창작센터를 개관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국내 주요 레지던시

2015년 제7기 입주 작가를 모집하고 있다. 또 외국기업인 위스키브랜드 글렌피딕에서는 한국 예술가를 선 발해 스코틀랜드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레지던시

이름

주체

설립연도

소재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2002

서울 도봉구 덕릉로 257

2004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골길 59-35

고양미술창작스튜디오

국립현대미술관

프로그램을 올해 초 처음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레지던시의 범주에

팔각정창작스튜디오

광주시립미술관

1997

광주 북구 하서로 52

포함하기에는 모호하지만 그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들

난지창작스튜디오

서울시립미술관

2006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도 많이 있다.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시

2007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경우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http://online.arko.kr)

경기창작센터

경기도

2009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감로 101-19

를 참고하면 좋다.

금천예술공장

서울문화재단

2009

서울 금천구 범안로15길 57

인천아트플랫폼

인천문화재단

2009

인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영은미술창작스튜디오

대유문화재단

2000

경기 광주시 청석로 300

가나아뜰리에

가나아트갤러리

2001

경기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39

금호창작스튜디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2005

경기 이천시 율면 일생로 491-13

창작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이나 갤러리, 비엔날 레 등과 달리 레지던시는 창작자인 예술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기 반을 둔다. 해당 지역은 예술가들에게 지역적 영감을 줄 뿐 아니라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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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던시 예술가들의 입소와 퇴소가 반복될수록 다양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역이 새롭게 재발견되며, 지역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자 연스레 그 영향권을 확장시키는 세계화의 거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있다. 이 일대의 갤러리들은 1991년부터 매년 지역미술축제인 ‘청담미

문화지대이다.

술제’를 열어 참여공간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해 미 술계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북촌·청담동·용산 등에 화랑가 형성

이외에도 지난 2월 예술가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표방

국내에는 아직 미국 뉴욕 첼시나 중국 베이징 798지역 같은 국제

하며 가나문화재단을 출범시킨 국내 1위 화랑인 가나아트센터가 있

적인 화랑가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 잠재력을 지닌 화랑가는 인사동,

는 평창동 지역, 한국근현대미술사에서 손꼽히는 김환기 작가의 환

북촌, 서촌 및 광화문 지역으로 이 일대에는 200여 전시공간이 존재

기미술관과 이중섭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황소’를 소장한 서울미

한다. 지역구로 본다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이 화랑가에서는 국립

술관이 있는 부암동 지역도 빼놓을 수 없다.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전

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덕수궁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성곡

시공간들이 있는 홍대 지역, 이태원과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삼성

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아트선재센터, 국제갤러리, 아라리

박물관 리움이 있는 용산 지역도 예술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문

오갤러리서울, 가나인사아트센터, 선화랑 등이 있다.

화지대를 이루고 있다.

또 한국 제2의 화랑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역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르코미술관이 있는 대학로 지역, 예술

1980년대부터 갤러리들이 개관하여 현재 40여 전시공간이 밀집되어

의전당이 있는 서초동 지역, 경기도 파주의 30여 개 전시공간들이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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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전해지고 반대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과 문화가 국내로 전해 지는 것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상호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민감한 예술가들은 그 변화에 더 즉각적인 반응를 보여 준다. 예술가들은 국내외로 거주 지역을 이동하며 유목민적 성향이 짙 은 작품으로 선보이기도 하며 레지던시로 표상되는 사회의 경제적 지 원과 그에 따른 통제 앞에서 고민한다. 인터넷을 이용, 나름의 글로 5 4. 사간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

5. 삼청로 미술관거리 6. 고양미슬창작스튜디오

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뜻이 맞는 동료들과 느슨한 연대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해체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무대인 화랑가도 일정한 주기에 따라 경제논리 에 의해 변화를 거듭한다. 인구유입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경제적 으로 열악한 작가나 기관은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흐름은 인사동과 북촌 일대의 화랑가가 서촌으로 확대된 것과 홍대 지역의 예술가들이 연남동, 연희동 지역으로 이동 하는 오늘날의 변화만으로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길을 택하느냐는 것이다.

집되어 있는 헤이리 지역 외에도 부산 해운대 지역과 대구 봉산동 지

최근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남서울예술인마을 사례는 하나의 참고

역도 화랑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통을 자랑하던 인사동 화랑가

가 될 만하다. 남서울예술인마을은 정연두 작가가 2004년 터를 잡

는 높은 임대료로 인해 상업성이 짙은 타 업종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

은 후 백정기, 심아빈 등의 작가들이 합류한 14인의 독립적인 예술인

레지던시가 무대 뒤편의 연습실이라 한다면 이러한 화랑가는 예

공동체다. 이곳은 기존 레지던시와 달리 경제적 지원이나 교류프로그

술가들에게 무대가 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미술시장으로는 1차 시

램은 없다. 하지만 사회로부터의 지원과 거리를 두면서 얻어낸 자율

장으로 화랑과 대안공간을 통해 작가들이 발굴되어 소개되는 역할

성, 야생의 생명력이 있다.

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지역적인 면으로는 해당 지역에 외국인 관광

“나는 이곳이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챙겨 주고 단단한 결속을 이

객이나 주말에 여가생활을 향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불러들여 지

루길 바란다. 더 나아가 일정기간 공간을 채우고 나가는 레지던시가

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관광특구의 역할을 한다.

아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이웃 예술가들 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국내 전시공간 현황조사(김달진미술연구소, 2014)에 따르면 현

싶은 것이 나의 바람이다.” 정연두 작가의 말이다. 외국에 비해 아직

재 1,300여 개의 전시공간이 운영 중이며, 2010년 이후 매년 150여 곳

이렇다 할 국제적인 문화지대를 갖추지 못한 국내 상황에서 시사하

의 신규 전시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2013년의 경우, 167개의 신규 공

는 바가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 사회가 만들어 준 틀에 의

간 중 서울이 67개 공간, 지역이 100개 공간이 개관한 것으로 조사되

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지대를 끊임없이 만

었다. 이러한 전시공간들의 파급효과를 생각한다면 증가하는 전시

들어 가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한국 국적의 미술이 어깨를 나란히 하

공간에 비해 몇 년째 감소하고 있는 국내 미술시장의 규모가 다른 시

는 ‘미술 한류’는 이러한 토대에서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

장에 비해 왜소한 4,400억 원가량(예술경영지원센터 조사, 2013)이지 만 사회자본 확대라는 면에서 문화지대로서의 화랑가에 대한 보다 산업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문화지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 국적의 문화가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장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미국

FOC US

A m e r i c a

뉴욕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

문화융합산업 메카로 해군기지서 개벽 뉴욕은 세계 최대의 문화예술 소비처이자 생산지이다. 전 세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여들고 흩어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예술 이 태동되고 생명력을 얻으며 세계 각지로 흩어지는 문화예술의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도시라 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란 무엇인가? ‘창의적인’에 해당하는 형용 사 ‘creative’와 ‘무리’를 뜻하는 ‘cluster’의 복합어로, 직역한다면 ‘창

을 통해 빛바랜 과거의 영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끝없는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의적인 무리’로 해석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창작 예술인촌 조성이나 레 지던시(입주 작가) 프로그램 같은 창작집단을 연상할 수도 있겠다.

배 대신 이젠 비즈니스를 진수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 개념이 최초로 도입된 1988년 영국의 ‘컬

“우리는 배를 진수했었다. 지금은 비즈니스를 론칭(진수)한다.”

츄럴 인더스트리 쿼터(CIQ)’에서는 다른 부문과의 융합과 집약을 통

네이비 야드 입구에 붙어 있는 이 짧은 문장에는 이곳의 과거와 현재

한 경제적 동반상승 효과를 기대한 정책들을 실험했었다. CIQ는 훗

가 간단명료하지만 집약적으로 담겨져 있다. 해군기지로 출발해 산업

날 토니 블레어 정부의 ‘A Creative Industries Taskforce(1997)’ 정

단지로 변모한 현재의 모습을 두 문구로 압축한다.

책에 모티브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후 크리에이티브 클러스터는 크리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의 역사는 미국 독립전쟁(1776~1783) 시

에이티브 인더스트리나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 등 약간씩 다른 콘셉

기를 지나, 1801년 배를 제조하고 진수하는 해군기지로 사용되면서

트로 세분화되지만, 핵심 개념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융합과 집약

부터 시작된다. 미국 최초의 철갑선 ‘모니토(Monitor)’가 이곳에서 제

이라 할 수 있다.

조되었고,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서 위용을 떨쳤던 구축함 미주리

최근 뉴욕에서 예술을 포함한 서로 다른 부문의 융합을 시도한

호(USS Missouri)도 이곳에서 진수되었다. 남북전쟁(1861~1865) 때

클러스터를 꼽으라면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Brooklyn Navy Yard)

6,000명이었던 노동자 규모는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하루 24시간 1

를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개념에 비추어 본다면 크리에이티브

년 365일 7만 명이 일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 무렵이 네이비 야드 역

인더스트리에 근접한 개념이다. 이곳이 현재 역사, 예술, 산업의 융합

사에 가장 전성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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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비 야드 산업단지 안내판. “우리는 배를 진수했었다. 지금은 비즈니스를 론칭한다”라고 써 놓은 글귀가 보인다. 2. 스테이너 스튜디오 간판 3. BLDG 92 외관 4. 클린턴 에비뉴 게이트 5. 구글지도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는 친환경 제조업 지원과 주변 커뮤니티와 상생, 산업과 예술, 기술과 환경의 융합과 집약을 통해

4

257개 사업장이 입주한 산업단지로 변모했다 5

3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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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모습

네이비 야드 일대의 많은 토지가 정부 국유지이다.

미국 역사와 흥망성쇠를 함께하던 네이비 야드는 1966년 폐쇄되었다가 1969~1981년에 산업단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맞게 된다. 이때 단지의 매니지먼 트를 비영리기관인 ‘Commerce Labor and Industry in the County of Kings(CLICK)’가 맡았다가, 1981년엔 뉴욕시 정부 주도 하에 ‘Brooklyn Navy

주변이 발전하면서 유기농 식료품 가게들이 들어섰다.

Yard Development Corporation(BNYDC)’로 매니지먼트 회사가 바뀌어 현재 에 이르게 된다. 1987년 BNYDC의 다양화 정책이 시작된 이래, 마침내 1998년 산업단지 내 200

관광센터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각종 전시와 공연,

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입주율 98%) 3,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청소

공립학교와 연계한 현장 교육,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년 여름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이후 변화와 발전을 거듭

디자인 공모전에 이르기까지 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하다 2001~2011년 뉴밀레니엄 확장 기간에는 노후된 기반시설을 새로 정비하였다.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 건물은 1857년 건립 당시 해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내 최대 규모의 공장 확장 공사이기도 했다. 아울러

군 사병들의 주거용 건물이었으나, 최근엔 초현대식 친

이 시기에 친환경 제조업에 대한 지원과 주변 커뮤니티와의 상생을 적극 모색했으

환경 공법으로 증축, 4층 건물이 확충되며 네이비 야드

며, 257개 사업장 6,0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산업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의 새로운 컨트롤 타워가 된 것이다. BLDG 92에 이어 2014년 네이비 야드 전 지역은 역사 유적지(National

미국 최대 영화·드라마 촬영장소로 탈바꿈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되었다.

예술과 결합된 대표적 BNYDC의 프로젝트는 스테이너 스튜디오(Steiner

브루클린 네이비 야드의 역사는 산업과 예술, 테크

Studios)와 BLDG 92를 예로 들 수 있다. 2004년 서부를 제외한 미국 내 최대 영

놀로지와 환경,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로

화·드라마 촬영장인 스테이너 스튜디오가 단지 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총면적 5만

다른 부문을 융합과 집약을 통해 최대의 시너지를 발

3,884㎡ 규모의 할리우드 스타일 스튜디오인 이곳에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생시키는 하나의 유기체로 거듭 태어난 기록이다. 이곳

<스파이더맨 3>, <섹스 앤드 더 시티>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 TV, 상업광고가 촬영

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메이드 인 네이비 야드’가 아니라

되었다. 최근에는 브루클린 칼리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최초의 대학원 과정

‘크리에이티브 인 네이비 야드’로 명명해야 할 것이다.

공립 영화학교가 2015년부터 학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최고의 시설에서 기존 사립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내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으로 벌써부터 영화 학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1년 개관한 BLDG 92는 네이비 야드의 지난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과

박봉구 미국(뉴욕) 통신원 공연제작사 VP Stage NY 대표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17 프

F r a n c e

마르세유 ‘프리슈 라 벨 드 메’

버려진 담배공장이

창작예술가들 안식처로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그 수식어에 걸맞게 문화산업에 대한 규제나 걸림돌이 없다. 일반 상식 수준에서 모든 문화예술 활동을 허용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톨레랑스(tolerance)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프랑스는 파리 도심의 오르세역을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탈바꿈시켰고,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해 예술가들의 고향인 몽마르트르 언덕 등은 문화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 고 있다. 프리슈 외부

풍성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오래

간에서 주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교

전부터 폐공간 및 산업 시설물을 활용하여 문화예술 창작공간으로

류함으로써, 폐공간 점거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

탈바꿈시킨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970년대 유럽은 탈산업화

는 한편 그들의 지지를 얻기에 이른다. 지역 사회와 교류하며 자생적

및 탈공업화의 영향으로 공장이나 탄광 등이 방치되거나 폐쇄되고,

으로 나타난 예술가들의 불법적인 점거는 점차 중앙정부나 지방자치

이는 각종 사회 문제를 유발하면서 정책적 차원에서 그 활용 방안을

단체가 대지를 매입하여 예술가들에게 문화예술 창작 활동 공간을

모색하게 된다. 또한 창작 활동 공간이 필요했던 예술가들은 오랫동

제공하는 합법적인 정책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안 방치된 공간을 찾아 점거하면서, 폐공간과 산업 시설물은 창작 활 동을 위한 예술가들의 안식처로 떠올랐다.

예술가들에게 폐공간 활용 주도권 허용

예술가들의 공간 점거는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사

프랑스의 폐공간과 산업 시설물은 1980년대부터 변화의 모습

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을 보인다. 이는 국토 재정비와 지역 재개발을 위한 중앙정부의 제도

하고자 했던 공연 단체들은 도시 내 방치된 공간 점거에 주도적인 역

적인 시행과 함께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자

할을 했다. 이들은 우선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버려진 공간을 찾아

발적인 주도의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마르세유(Marseille)

입주하여 창작 활동을 펼친다. 그리고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던 공

의 담배 공장, 푸아티에(Poitiers)의 가전제품 창고, 로스 엉 고엘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프랑스

FOC US

2

설물을 이용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장소나 건물’ 등을 지칭하는 용 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중, 마르세유의 프리슈 라 벨 드 메(Friche la Belle de 1

Mai)는 프랑스에서 제일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며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프랑스 제1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에 위치한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원래 프랑

프리슈 라 벨 드 메가

스담배공사가 운영하던 담배 제조공장이 있던 곳이다. 1990년 마르세유 생 샤 를(Saint-Charles) 역 인근에 있는 담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지역 극단이 이

탁아소, 지역특산물 시장 개설 등

곳에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담배 공장이 매각될 위기에 놓이자 이

예술 공간의 틀에 갇히지 않고

곳을 점거하고 있었던 극단은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철거의 위험에 놓인 공

이를 통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장을 구하게 된다. 그리고 1992년 시스템 프리슈 테아트르(Système Friche

지역에 동화되는 방식을 택한 것은 다른 문화예술 공간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Théâtre) 극단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프리슈 라 벨 드 메의 역사가 시작된 다. 이후 마르세유시는 도시정비 사업의 목적으로 공장 대지를 매입하고 예술가 들 주도의 문화예술 공간 운영을 보장함으로써 프리슈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고, 담배 공장은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작은 섬(îlot)이라 불리는 총 3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섬은 ‘문화유산 구역’으로 도시와 관련한 역사 수집, 기록, 정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이 구역에는 마르세유 고문서 보관소, 박물관 문화유산 보존 소, 문화유산 복원과 보존을 위한 지역상호간센터, 현대미술 지역자치기금, 국립

(Loos-en-Gohelle)의 광산 채굴 집하장, 보르도

지중해시청각연구소가 입주해 있다.

(Bordeaux)의 신발 공장, 르 아브르(Le Havre)의 항

두 번째 섬은 ‘미디어 구역’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 만화, 게임 등 문화산업

구, 생 투앙(Saint-Ouen)의 공장, 파리 19구의 장례식

관련 업체들이 입주하여 콘텐츠 기획과 제작, 배급, 홍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미

장에 이르기까지 방치되었던 폐공간이 창조공간으로

국 드라마가 프랑스 안방 시장을 점령한 가운데 지금까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

탈바꿈한 것이다. 프랑스어로 ‘미개간지’, ‘황무지’라는

는 프랑스3채널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Plus Belle la Vie)’는 바로 미디어

의미를 가진 프리슈(friche)는 현재 ‘폐공간 및 산업 시

구역에서 제작되는 드라마이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19

1. 몽마르트르 2. 파리 오르세미술관 내부 3. 프리슈 내부 4. 파노라마 5. 파리 오르세미술관

3

4

5

<사진 출처 : Caroline Dutrey>

세 번째 섬인 ‘공연예술 구역’에는 작가 레지던시, 전시장, 공연장

문화예술의 가치를 단순한 창조 활동에만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이

이 있으며, 관련 문화예술단체들이 입주하여 전시에서부터 축제, 만

를 통해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도시재생을 꿈꾸며, 지역 및 국가

남, 영화, 공연, 연극, 무용, 문학, 음식, 서커스 등 문화예술 전 분야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한 점은 프리슈가 다른 문화예술 공간과

를 망라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프

차별화되는 점이라 볼 수 있다. 지난 20여 년간 예술가와 지역 주민의

로그램에 참여하고 또한 예술가들과 함께 창작에 참여함으로써 프

자발적인 노력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더해져 마르세유의 대표 문

리슈 라 벨 드 메 구성원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를 잡은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21세기 들어 폐 공간 및 산업 시설물을 활용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키려는

연간 500여 건 행사 열리는 문화명소로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의 시도에 모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2007년부터 민간 주도 운영을 보장하고

기차역을 아름다운 명품미술관으로 변모시킨 프랑스 사람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예

문화에 대한 안목은 고흐와 피카소의 숨결이 느껴지는 ‘순교자의 언

술가와 지역 주민들이 자생적으로 만들고 발전시켜 온 프리슈의 역

덕’ 몽마르트르 언덕의 테르트르 광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또 와인

사와도 일맥상통한다. 대다수 문화예술 공간이 정부 지원 또는 후원

저장 창고를 리모델링해 동화 속 마을처럼 꾸며 놓은 파리 동남쪽 12

을 통해 운영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통한 독립적인 운영과는 거리

구의 베르시 빌라주와 그 맞은편 13구 재개발 지역인 리브 고슈 등은

가 멀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입주한 문화예술

파리의 도시재생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태어난 건축가들의 창작 경연

기관, 단체, 예술가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자체적인 경제적 기반

장으로, 파리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예술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을 마련, 독립적인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지역이다. 특히 12구와 13구는 원래 전체가 공업지구였다. 파리시는

또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탁아소,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이곳의 유휴지와 철도 부지를 복개하고 다듬어 창작 공간으로 새롭

시장, 주민들의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를 마련하는 등

게 탄생시켰다.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지역 사회의 삶에 완전히 동화되는 방식을 선택했다.

프랑스 문화예술의 힘은 이 같은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하여 큰 울림이 되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게 한 것이다.

프리슈 라 벨 드 메는 방치된 도심 속 공간을 재활용하여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연간 80여 개의 아 틀리에, 180여 개의 국제 프로젝트, 500여 건의 행사, 1,000여 명의 국 내외 예술가 초청, 11만여 명의 방문객의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지영호 프랑스 통신원 파리3 소르본누벨대학교 문화기획 박사과정


세계의 문화지대를 가다 ┃ 중국

FOC US

C h i n a

베이징 798 예술구

현대 중국의 역동성 상징

총 대신 예술을 생산 특히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보고 798 예술구에 들른다면 일반적으로 떠 베이징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명소를

오르는 중국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통신원 역시

추천해 달라고 할 때면 꼭 가봐야 할 세

2005년 처음으로 798 예술구를 방문했을 때 받았던 충격은 오래도록 뇌리

곳을 추천한다. 자금성과 만리장성, 그

를 떠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란 나라가 이토록 자유롭고 활기찬 나라였는

리고 798 지대(예술구)다. 자금성과 만

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

리장성이 중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 주

베이징 798 예술구의 시초에 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대략 2002년경

는 곳이라면 798 예술구는 현대 중국의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798 예술구는 군수공장 단지와 전자산업기지

역동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가 있던 지대였다. 그러나 이 공장단지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 화하면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고 급기야는 속속 문을 닫는 공장이 늘어나 면서 심각한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보였다. 이후 2000년 12월에 칠성그룹(北京七星华电科技集团有限责任公司) 이 원래 있던 700, 706, 707, 718, 797, 798 지대 공장을 합병해 과학단지로

798 예술구가 급성장한 것은

조성하기로 계획하였다. 하지만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자 칠성그룹 측은 2002년 초 미국인 로버트 버넬에게 일부 공간을 임대하였고, 이후 쉬용

베이징 외곽인데다가

(徐勇) 등 예술인들이 입주하여 공장단지를 작업 공간으로 개조하면서 예술

폐공장 단지로 임대료가 싸

단지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798 예술구라는 명칭은 바로 과거 공장 중 하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나였던 798 공장에서 따온 것이다.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타임지, 세계 22개 도시 예술구 중 하나로 선정

또한 베이징시는 798 예술구를

798 예술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이 베이징시 외곽인

문화창의산업 지역으로 선정해

데다가 폐공장 단지로 임대료가 매우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도전정신이 강한 예술인들의 작업공간으로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중국에 이런 형태의 예술가 작업 공간은 거의 전무했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중국 정부가 이런 집단성 형태를 띤 공간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를 들

21

고 있는데, 798 예술구 역시 그러한 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어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2002년 이후 급성 장하여 2003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세계 22개 도시 예술구 중 한

798 예술구의 상업화엔 일부서 우려도

곳으로 선정되었다. 같은 해 뉴스위크가 베이징을 세계 12대 도시로

798 예술구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이미 베이

선정했는데, 798 예술구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전 세계에

징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하지만 과거 798 예술구를 이끌

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정부 또한 제재하기보다는 발전

었던 많은 예술가들은 하나둘 이곳을 떠나고 있다. 점점 유명세를 타

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798 예술구를 고려했다.

면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로 임대료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 전환에 따라 798 예술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

그리고 기존의 예술공간을 식당이나 카페, 아트샵 같은 상업공간들

두고 변화하는 중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최고의 맞춤

이 많이 잠식하고 있다. 일각에선 798 예술구의 상업화에 대해 강하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자체 역량과 더불어 중국의 긍정적인 변화 속

게 비판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국의 헤이리 예술마을과 같은 방향으

에서 크게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2006년 베이징시는 798 예술구를

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문화창의 산업 집중지역으로 선정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이번 기사를 쓰기 위해 798 예술구를 방문한 통신원은 10년 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초기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과거 전통으로

방문했을 당시의 강렬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 굳이 시 외곽에 있는

불리던 것은 구습이라 하여 크게 파괴되었다. 개혁개방은 경제 발전

798 예술구를 찾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채울 수 있는 예술적

이라는 목표 아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확

욕구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베이징에 많다. 하지만 전 세계 예술가

장시켜 가는 과정이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과거의 것들은 끊임없이

와 갤러리들은 798 예술구에 입주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가장 큰

파괴되어 갔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당대 중국의 발

이유는 중국 예술시장에 자신을 홍보하고 알리기 위해 798 예술구는

전 과정 속에서 798 예술구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가장 좋은 통로이기 때문이다. 798 예술구는 중국의 도약을 넘어 동

이러한 가능성은 798 예술구의 초창기 발전에 큰 기여를 했던 중

서가 교류하는 예술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 저명 예술가 쉬용에게서 잘 나타난다. 1990년대 초반 사진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그는 급속한 발전 속에 빠르게 사라져 가는 베이징 후통(胡同)을 촬영해 유명해졌다. 후통은 변화 속에 사라져 가는 전 통을 대변함과 동시에 점점 박제돼 관광지로 변하는 단면을 보여 주

손성욱 중국(베이징) 통신원 베이징 항삼국제교육문화교류중심 외연부 팀장


박경덕 칼럼

COLUMN

한류가 추구해야 할

가치

한류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 어가야 하는 과제상황이다. 흥미 롭고 재미있고, 나아가 재미를 넘어 감 동을 줘야 한다. 저들과 공유하고 있지만 저들에게는 없고, 우리들은 있는 것이 무엇인 가. 그것을 찾아내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 다. 우리에게만 있는 것을 찾아내 담 아야 한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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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방송 제작과 관련해 중국 베이징에 출장을 갔

은 유한하나, 인민을 향해 봉사하려는 나의 마음은 무한하다’,

었다. 후난TV에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

‘나는 국가와 인민을 위해 영원히 녹슬지 않는 작은 나사못이 되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중국

겠다’는 일기장의 글이 마오쩌둥 당시 주석에 의해 소개됐다. 그리

측 방송관계자가 ‘레이펑(雷峰)’을 거론했다. 중국에서 남녀노소

고 ‘시앙레이펑통즈쉬에시(向雷峰同志學習-레이펑 동지에게서 배

누구에게나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중국을 위해 희생

우자)’ 선언과 함께 레이펑 열풍이 중국 대륙 곳곳으로 퍼져 나갔

적인 삶을 산 ‘레이펑’을 중국인들은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열

다. 지금도 해마다 3월이 되면 어김없이 ‘레이펑’이 등장한다. 초등

광한다고 했다. 그런가 보다 했다.

학교에서 대학교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는 물론 온라인 헌화까지

몇 년 후 중국에 자녀를 유학시킨 지인의 입에서 ‘레이펑’이란 이름을 다시 듣게 되었다. 초등학생 딸이 그림을 그려 상을 탔다

등장해 한 달 내내 ‘레이펑 동지에게서 배우자!’는 구호가 중국에 울려 퍼진다.

고 했다. 중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실시되는 ‘레이펑 그리기 경

마오쩌둥 주석은 왜 ‘레이펑’을 배우자고 선언했을까? 중국

시대회’로 큰 상은 아니었지만, 어린 딸이 그림에 재주가 있는 걸

인에게 ‘레이펑’이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는 까닭은 무엇인가?

알게 됐다고 좋아했다. 전국적으로 레이펑 그리기 대회를 연다니

중국은 우리나라 고조선에 해당하는 한나라 때부터 도교가 민속

정말 대단한 인물이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2012년 ‘레이펑’이란

신앙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도교의 영향을 받은 중국인의

이름이 중국 곳곳에서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과

전통에는 공동체보다 자신을 우선하는 생각이 뿌리 깊게 내려져

정부가 ‘레이펑 50주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그를 기리는 다양한

있다.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중국에서 살다 온 친지에게 들은 이야기다. 중국은 기차 출 발역에서만 좌석 표를 팔기 때문에 중간에 승객이 내려 생긴 공석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레이펑은 누구

은 먼저 앉는 이가 임자라고 한다. 앞 사람이 서 있어도 미리 자신

‘레이펑’은 후난성 왕청현 출신으로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이 세 자리를 모두 확보했다며, 다리를 뻗어 세 자리 다 차지하고

어려서 부모를 잃은 고아로 자랐다. 왜소한 체구에 아무것도 가

잠자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남이 서 있건 말건 먼저 찜했으

진 것이 없고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었던 말단의 인민해방군

니 모두 내 자리. 내가 편히 발 뻗고 잔다는데 누가 뭐라고 할 것

병사로 1962년 8월 15일 랴오닝성 푸순에서 사고로 숨졌다. 운

인가라는 심사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행동했다면 어떤 상

전병으로 근무했던 그가 죽고 나서 일기장이 발견됐다. ‘나의 삶

황이 벌어질까. 주변 승객들의 눈총과 따가운 질책에 다음 역에서


박경덕 칼럼

COLUMN

쫓겨나듯 내리는 상황이 그려진다. 중국인은 돈을 벌면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그 돈을 쓴다.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배 려보다는 자신의 안녕이 우선이라고 한다. ‘죽어서 대대로 추앙 받는 박제 거북이가 되기보다는 진흙바닥을 기어다니더라도 살 아 있는 거북이의 삶이 더 위대하다’는 노장 철학의 도교사상이 중국인의 DNA에 흐르고 있어서라고 한다. 사실 특정인을 대대적으로 추앙하거나 영웅시하는 것은 좀 처럼 실행하기 어려운 일, 귀감이 되는 일을 해냈기 때문이다. 우 리가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까닭도 그 때문이고, 중국인이 ‘레이 펑’에 열광하는 이유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레이펑’을 통해 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보 다 공동체나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삶을 배웠으면 하는 이유’에 서 그를 추앙하고 추모하는 것이다.

일본을 놀라게 했던 ‘이수현 씨의 희생정신’ ‘레이펑’은 중국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산 중국인 영웅이다. 그런데 일본 열도에도 ‘레이펑’에 버금가는 영웅이 있다. 2001년 1 월 26일 오후 7시 15분경. 도쿄의 지하철 야마노테선 신오쿠보역

당시 일본 열도가 고 이수현 씨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단적 으로 말해 준다. “한국인들은 일본인을 싫어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목숨 까지 잃어 가며 일본인을 살렸다니 이해할 수 없었죠.”

승강장에서 승객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한 취객이 전동차가 진

일본은 지하철사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나

입하고 있는 선로로 떨어졌다.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발견한 한

라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고가 나도 누구 하나 철로에 뛰어들

국인 유학생 ‘이수현’은 그 즉시 자신의 소지품을 플랫폼에 내던

어 사람을 구출하려 시도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한 젊은이가

지고 선로로 뛰어들었다. 그 장면을 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도

선로에 뛰어들었다. 이것만으로도 일본인들에게는 충격이었을 텐

같이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 선로는 다른 선로로 건너갈 수 없는

데, 뛰어든 의인이 한국의 젊은 청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전동차가 급정거를 했으나 한국인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유학생 이수현,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 취객 사카모토 세이코 3 명 모두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일본인의 전통적인 희생정신은 소속된 조직에 한정된다. 수 많은 번으로 토막난 땅에서 끼리끼리 모여 살며 전쟁을 치른 것이

사고 발생 후 일본의 방송과 신문은 ‘한국 청년이 1억 2,000

역사의 대부분인 일본인들에게 ‘우리 모두’라는 의식은 희미하다.

만 일본인을 울렸다’는 제목으로 대대적인 보도를 했다. 과장되

19세기 중반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통해서 하나의 일본, ‘우리

게 포장한 제목이 아니었다. 실제로 전 일본인들이 이수현 씨의

모두’라는 의식을 처음 갖게 됐다. 그런 역사를 가진 일본인의 희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살신성인의 그의 행동에 감동과 애도를

생정신은 자기가 소속된 조직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표했다. 그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는 한 일본인은 ‘한국인 유

그러나 한국인은 어떤가. 의인 이수현을 기리기 위해 2007년

학생이 일본인을 위해 숨졌다는 뉴스를 TV로 지켜보았을 때 받

1월, 한일 합작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제작됐는데, 일본 시

은 충격이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그의 기억은

사회에는 일왕 부부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한국 시사회에는 이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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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씨의 어머니 신윤찬 씨가 참석했는데, 그는 “사고가 난 직

하는 자리에서 일본과 중국에서 각광받는 한류 드라마의 인기에

후에는 아들을 이기적으로 키우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

대해 이런 얘기를 했다.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이 이상적인 삶으로

고 가슴 아팠었다”고 말했다.

배워 온 유가의 가르침을, 한국인들은 일상에서 재현되고 있기 때 문이다”라고 진단하며, “다녀 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말 달라.

한국인만이 가진 가치 ‘여민동락’의 대동 전통

중국도 없고, 일본도 없는 기개가 있어”라고 했다.

동양이란 작은 의미로 ‘한자문명권’을 말한다. 한자를 사용

한류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이어 가야 하는 과제다. 흥미롭고

하고, 유가의 전통을 이어 온 나라들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재미있고, 나아가 재미를 넘어 감동을 줘야 한다. 저들과 공유하

4개국을 말한다. 이 4개국의 국민들에게 이상적인 삶이란 ‘모두

고 있지만 저들에게는 없고,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

가 하나’라는 ‘대동(大同)’ 정신이다. ‘모두가 더불어 함께 즐거워

을 찾아내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다. 우리에게만 있는 것을 찾아내

한다’는 맹자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에 있다. 조선은 정도전

담아야 한다. 앞서서 중국과 일본의 영웅을 소개한 이유가 여기에

이 맹자로부터 이념과 제도를 만들어 그 기초를 세운 ‘맹자의 나

있다. 중국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 일본인이 가지고 있지 못한

라’였다. 그리고 이어진 500년간 맹자는 왕세자가 배워야 할 사

것, 그러나 한국인들은 누구나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 개

서 중의 중요한 과목이었다. 따라서 여민동락의 정신은 이 땅에

인이나 자신이 속한 작은 조직이 아니라, 이 나라 이 땅의 모두와

서 사는 사람들의 삶 속에 보편적인 가치, 당연한 일이 되었다.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여민동락’의 전통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그 전통이 이어져 대부분의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자신을 먼저 생

거리 응원축제가 떠오른다. 시청 앞이며 광화문 네거리며 전국 방

각하는 이기심이 아니라,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함께 더

방곡곡 거리응원에 모여든 거대한 인파에 전 세계가 놀랐다. 거리

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이타심을 배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

응원을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킨 한국인의 대동제였다. 우리에

는 것에서 자긍심을 찾는다.

게는 당연했던 그것이 한국인의 ‘기개’가 아니던가.

도올 김용옥 선생은 대만, 일본, 미국 유학은 물론 지속적 인 노장과 공맹의 연구로 국학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박경덕

문화에 남다른 조예가 있으신 분이다. 매주 한 번 맹자를 강의

방송작가


중국 대학 학보사기자단 한국문화탐방 8박 9일

S PEC I A L

한국의 의식주·놀이를 체험

한중 문화의 연결고리를 찾다

지난 7월 16일부터 24일까지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주최 한 중국 대학 학보사기자단의 한국문화탐방이 진행되었다. 베 이징과 상하이에 소재한 17개 대학에서 선발된 20명의 학보사 기자단이 한국에서 생생한 체험을 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 해도를 높이고, 한중 문화교류의 장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임 선 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통번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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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_ 청계천 걸으며 서로 친해지기 첫날 일정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항에서 처음 마주친 중국 학생들은 이미 베이징에서 모임을 한 번 가지고 온 후라 그런지 서로 많이 친해져 있었다. 호텔로 돌아와 각자 짐을 풀고, 회의실

에 모여 이번 활동 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가지고 환영회 만찬 장

경복궁 관람을 한 기자단은

소로 이동했다. 돌아오는 길엔 청계천을 따라 걸으며 사진도 찍

한국 전통문화체험관으로 이동해

고 4명의 한국인 조장들과 인사도 나누었다.

둘째 날_ 고궁 나들이, 그리고 비보이에 매료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인 둘째 날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주 제로 진행됐다. 경복궁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열심히 듣던 왕즈메이이(王子

다식, 다도, 한복입기를 체험했다 “전통 가옥에서 다식을 배우고, 한복을 입어 보면서 한국의 의식주 문화에 빠졌어요”


중국 대학 학보사기자단 한국문화탐방 8박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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妹一) 씨는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 경복궁 관람은 한국의 찬란한 고대 문명을 접하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 는 기회였어요. 특히 궁 곳곳의 한자와 좌청룡 우백호 같은 풍수 를 보면서 중국의 향수를 느낌과 동시에 한중 두 나라 사이에 끊 을 수 없는 문화의 연결고리를 발견한 것 같아 더욱 뜻깊은 일정이 었어요”라고 말했다. 경복궁 관람을 마친 뒤 기자단은 한국 전통문화체험관으로 이동해 다식 만들기, 다도 배우기, 한복입기 체험을 했다. 전통문 화체험관에서 들뜬 표정으로 나온 천뤠이(陈锐)씨는 “세 가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복입기였어요. 한복의 무늬와 색에 따라 신분과 혼인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라며 “한국의 전통가옥에서 다식과 다도를 배우고, 한복을 입어 보면서 한국 전 통의 의식주에 빠져든 기분이에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서예와 회화에 대해서도 배워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둘째 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BIBAP’ 공연에서 위민(余敏) 씨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바로 무대 위에 서게 된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과 사진을 찍고 나온 위민 씨는 ‘BIBAP’을 흥분, 긴장, 행복으로 표현했다. “신나는 리듬에 비보잉과 비트박스를 하는 등 무대를 장악한 배우들을 보며 공연 내내 몸을 들썩였어요. 처음 무대에 올라갔을 땐 너무 긴장해 다리가 다 후들거렸는데 배우들 이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어서 점차 처음부터 제가 그 공연의 일부 였던 것처럼 편하게 느껴졌어요. 아마 관객도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일반 공연보다 더 많은 것을 즐기고 진정한 행복을 느 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BIBAP은 제 인생 최고의 공연으 로 기억에 남을 거예요”라며 선물로 받은 참기름을 자랑했다.

셋째 날_ 남산 오른 뒤 강남에서 K-Pop에 맞춰 춤을 셋째 날은 한국의 현대문화를 체험하는 날이었다. 남산 N서 울타워와 ‘박물관은 살아 있다’를 관람하고 점심을 먹으며 우이시 앙(吴翼翔) 씨는 중국에도 트릭아트 박물관이 있지만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 좋은 친구들과 재밌는 사진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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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게 되어 기쁘다며 N서울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아름답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야경을 보러 오고 싶다고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강남의 댄스학원이었다. 한국의 현대문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K-Pop 안무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많은 노래 중에 가장 배우기 쉽다는 ‘까탈레나’ 안무를 배워 보기로 했다. 2시간 남짓 구슬땀을 흘리며 기자단은 열심히 선생님을 따라 배웠다. 가장 잘 춘다고 꼽힌 꾸오이팡(郭轶方) 씨는 “안무를 배우면서 귀여운 동작들 속에 녹아 있는 아 름다우면서도 멋있는 한국 여성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동작들을 자랑하듯 보여 주기도 했다. 이어서 잠실 롯데월드로 자리를 옮겼다. 일정대로라면 명동과 한강공원을 둘러볼 예정이었지 만, 기상 악화로 실내에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쑨무 티엔(孙穆田) 씨는 퍼레이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베이징에도 환러구(欢乐谷)라는 큰 놀 이공원이 있지만 퍼레이드 공연은 처음 봤어요. 퍼레이드가 끝나면 배우들과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어서 보는 것 이상으로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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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학 학보사기자단 한국문화탐방 8박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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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_ 한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로 행복한 하루 넷째 날은 인천으로 이동하여 각자 홈스테이 가정과 하루를 지내는 시간을 가졌다. 시윈판(施云帆) 씨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가족과 생활 했다며 “제가 갔던 홈스테이 가정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었는데 아이들의 방이 모두 책과 장난감들로 가득 차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으로 방이 꾸며져 있는 것을 보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놀라웠던 점은 엄마(홈스테이 가정)가 결혼식 때 입으셨던 한복 을 아직도 가지고 계셨어요. 심지어 제게 입혀 주셨어요. 짧은 하루 동안 맛있는 한국 음식도 먹고 드라이브도 했지만, 저와 아이들 모두 한복을 입고 즐겁게 사진을 찍으며 놀았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며 즐거운 시간을 회상했다.

다섯째 날_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에 흠뻑 다섯째 날은 홈스테이 가정과 인사를 나누고 인천에서 출발해 경상 북도 안동에 도착했다. 강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흐른다 하여 이름이 붙여 진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전통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는 일정이었다. 이날 묵은 숙소는 태장재사로 영화 <광해>에서 이병헌이 광대놀음을 한 장면

의 촬영지라고도 한다. 우디(吴迪) 씨는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한국이 이

하회마을을 방문한 일행은

렇게 전통가옥을 잘 보존하고 관광상품으로 발전시켜 많은 국내외 관광

저녁에 모여 윷놀이를 했다

객들에게 전통문화를 전하고 있다는 점을 중국도 배워야 한다며 세계문 화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을 오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생소했지만 고택엔 웃음이 넘쳤다

저녁엔 각자 짐을 풀고 한국인 조장들 방에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를

“한국이 전통가옥을 잘 보존해

했다. 윷놀이가 처음이라 생소해했지만 조장들의 설명을 듣고 편을 나눠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 것은

직접 하다 보니 모두들 승부욕이 생겨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중국도 배워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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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에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윷가락 떨어지는 소리가 끊이지 안았다. 안동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기자단에게 여섯째 날은 잠시 체력을 회복하는 쉼표와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일정을 돌아보기도 하고, 각자 방에 모여 찍은 사진을 나눠 보기도 했다.

일곱째 날_ 조별로 미션 수행, 즐거운 체험 드디어 조별탐방을 시작하는 일곱째 날이 밝았다. 조별로 각기 다른 미션이 주어졌다. 조별탐방을 다니며 느낀 소감을 까오싱꾸이(高兴贵) 씨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저희 조는 통인시장, 이화여자 대학교, 홍대거리를 다녀왔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통인시장이에요. 미션 중 한 가지가 통인 시장의 ‘엽전도시락 먹기’였는데, 옛날 화폐인 엽전을 이용해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것 같아 교육적으로나 문화전파 측면으로나 좋은 것 같아요.” 모든 활동이 끝난 23일, 기자단은 전날 각 조별로 활동했던 내용들을 다른 조에게 발표하는 시간 을 가졌다. 강남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온 1조, 통인시장을 다녀온 2조, 서울대학교를 다녀온 3조, 동대문시장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팔찌를 만든 4조까지 모두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체험 을 한 내용들이었다. 저녁을 먹은 후 뒤풀이로 다 같이 호텔 근처에 있는 노래방에 갔다. 캉다(康达) 씨는 “‘고진감래’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다 같이 고된 일정을 보낸 마지막 밤이라 우리만의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아울러 한국의 오락문화까지 체험하고 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8박 9일간의 한국문화탐방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활동에 대해 학생들을 인솔한 왕굉위 단장 은 “저 역시 한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비록 한국의 모든 것을 보기엔 8박 9일이 짧은 일정이 지만 그 기간 내에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얻어 가는 것 같습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자님 말씀에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고 했다. 비록 기자단 모두가 처음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각자 다른 지역, 다른 학교를 대표해 익숙하 면서도 생소한 한국에서 한국인 가족도 만나고, 한국인 조장들과도 동고동락하며 친구가 되었다. 이렇 게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 문화를 체득하고, 한국인 친구가 생겨 교류를 이어 나간다면 2014 중국 학보사 기자단 한국문화탐방의 의미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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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터키 커뮤니티

‘K-World’

“한국 문화 소개 다큐 만들어 터키에 방영하는 게 꿈”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 유럽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터키는 지리학상으로 동서양 의 교차로 지점에 있어 동서양의 화려한 문화를 모두 품고 있는 나라다. 우리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할 만큼 오래전부터 우의를 다져 오고 있다. 터키도 여느 국가 못지않게 한류가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류 관련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는 터키 커뮤니티 ‘K-World’의 아르쥬 툴파르(Arzu Tulpar)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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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터키의 유사한 역사적 배경과 언어, 생활 방식의 유사점, 양국의 경제관계와 서로 어려울 때 협력한 관계는 한국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바꿔 놨어요.”

커뮤니티 대표 아르쥬 툴파르(Arzu Tulpar)

Q. 커뮤니티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언제 어떻게 생성되었나요?

A. ‘K-World’는 터키의 유일한 한류 관련 매거진으로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습 니다. 19명의 멤버 대부분 한국을 사랑하는 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처음에 저희는 관광협회 나 에이전시 분야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매거진 발행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 던 중 어느 날 저와 이성은 매니저가 ‘코레오릭(Koreolik)’이라는 매거진 디렉터 미팅에 참석 하게 되었고, 미팅이 끝날 때쯤 문득 ‘우리도 매거진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팅 후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성은 씨에게 제가 받은 느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성은 씨 는 매거진 발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데다 실력 있는 팀을 꾸려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의 견이더군요. 이후 6개월 동안 성은 씨를 설득한 결과, 마침내 제 제안을 받아들였고, 팀을 꾸 리기 위해 한국 팬들의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 작가인 셰마 귤랄(Şeyma Gülal) 씨는 이 업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었습 니다. 한국 팬들의 활동이 있을 때마다 소식을 알려 주었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 들도 여러 명 소개해 주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서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 고 싶습니다. 팀 구성은 큘셴 폴라트(Gülşen Polat), 야스민 게치(Yasmin Genç), 그리고 에브라르 교 첵(Ebrar Gökçe) 세 명이 한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팀이 결성된 후 매일 회의하면서 각자 의 관심 분야를 세분화했고, 일부는 매거진 파트를, 일부는 문화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의 뿌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K-Pop으로는 한국의 모든 것을 설명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터키의 젊은 팬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는 것 이 매거진 콘텐츠의 주된 기획 방향이 되었습니다. 다방면의 노력 끝에 지금까지 매거진을 두 차례 발행할 수 있었고, 현재 세 번째 발행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비록 저희는 출판 전문가 는 아니지만 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K-World의 여러 프로젝 커뮤니티 로고(K-World)

트들을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내·컴·소

Q.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 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대부분의 한류 팬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터키 국영채널 ‘TRT’에 서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 습니다. 처음 접한 한국 드라마는 <대장금>이었는데, 정말 재미있 게 봤습니다. 이 드라마를 계기로 K-Pop이라는 엄청난 음악 세계 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K-World’ 매거진을 준비할 때만 해 도, 터키와 한국은 전혀 다른 나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투 르크(Gokturk)제국과 고려 시대와 같이 양국의 유사한 역사적 배 경과 언어 및 생활 방식의 유사점, 양국의 경제관계와 어려운 시기의 터키-한국 협력관계에 대한 정보는 저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습니 다. 이 모든 정보를 통해 저는 터키와 한국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 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터키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하던 시절에 한국은 어떤 나라였는지 알면서 점차 더 많은 관심을

K-World Dance Festival 행사포스터

갖게 되었습니다.

Q. 2013년부터 K-World 커뮤니티는

A. 처음 K-World 매거진을 발간하기로 계획을 세웠을 때, 커뮤니티 전 멤

한류 팬들과 함께 K-Pop 행사를

버들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면서 매거진 활동 콘셉트와 각자의 역할

개최하고 K-World 매거진을 출간

을 결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활동 방향은 터키지역 한류 팬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사 및 매

을 위한 것으로 목적을 정하게 되었고요.

거진 콘텐츠의 기획이나 준비는

매거진 출간 이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 행사 소식을 공지한 적이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 기획 행사에 관심을 보이고 참석하는지 가늠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러한 사전 데이터를 활용하 여 행사를 준비했고, 보다 많은 참가자를 끌어모으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사를 보다 다채롭게 구성하고자 전문가 초청 및 비디오, 영화 상영과 같은 프로그램 콘텐츠를 보완했고, 무대 조명과 행사장 장식을 활용하 여 세심하게 준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행사 전 리허설을 통해 점검 사 항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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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약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그 이유 는 무엇인가요?

A. 기회가 되다면 ‘탑독(Topp Dogg)’을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탑독은 저희의 인터 뷰 요청에 응한 최초의 한국 그룹입니다. 물론 저희는 다른 한국 그룹과 가수들 도 좋아하지만 탑독은 저희에게 더욱 특별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K-World가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때, 그들을 터키로 초대하여 콘서트를 열고 싶습니다

Q. 만약 터키와 한국 양국이 영화를

A. 언젠가 ‘하잘 카야(Hazal Kaya)’와 ‘이민호’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다는 기사를 보

공동 제작하거나 합동 공연을 펼

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배우는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듀엣

친다면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공연으로는 ‘에일리’와 ‘셰브남 페라(Şebnem Ferah)’는 어떨까요? 둘의 목소리도

싶나요? 혹은 기대하는 터키-한

잘 어울리고 멋진 한 쌍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터키에는 새로운 그룹인 ALOO가

국 듀엣 공연이 있다면?

등장해서 터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데, ‘인피니트’와 한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다면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커뮤니티 활동 계획이

A. 저희는 새 프로젝트를 계획 중입니다. 두 명의 친구를 한국으로 6개월간 파견해 한

나 기대하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

국의 역사적 장소, 연예인, 생활 방식, 비즈니스 월드, 대학교, 쇼핑센터 등 한국의

요.

이모저모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이들이 터키로 돌아오면 츄줌(Çözüm) TV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상을 방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특별히 한국의 촬영 갤러리 협조를 받아 K-Pop 관련 자료를 활용하고, 이를 소개 하는 스페셜 매거진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출판 한류, 가능성과 현주소

ISSUE &TALK

줄잇는 해외 번역출간

‘한국 문학의 세계화’ 큰걸음 고은 18개 언어권 70종, 이문열 18개 언어권 60종, 신경숙 18개 언어권 33종, 황석영 16개 언어권 57종. 김영하 16개 언어권 43 종….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작가의 해외 번역 출간 순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는 작가들의 출간 현황이다. 이 들 외에 공지영, 은희경, 조정래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이름이 올라 있다.

글_ 민기홍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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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작가들의 해외 현지 출간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력 강화와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목표로 전 세계 23개국

문학계에서 한국 문학작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활

369개 출판사가 참가해 다양한 책 정보를 제공하는 뜻깊은 행

발한 행보를 이어가며 ‘출판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가

사였다.

고 있는 국내 유명 작가들은 해외 북페어 참가, 해외 현지 번역

이렇듯 활발한 출판 관련 행사와 함께 한국 작가들의 해

본 출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출판 한류’에 대한 외연을

외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대사

확대하고 있다.

관 한국문화원에서는 작가 신경숙을 초청해 K-Literature의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4 런던도서전’에는 한국 문학번역원과 주한영국문화원이 도서전에 참여할 작가로 소설

일환으로 ‘문학의 밤’ 행사를 열어 미국 현지 언론을 비롯해 많 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가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신경숙, 김인숙, 김영하, 한강, 시인

K-Literature는 한국 및 미국 문단에서 활동하는 작가

김혜순,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웹툰작가 윤태호를 선정한 바

를 초청해 북 토크(book talk), 토론, 저자 사인회 등을 열고

있다.

작가의 최근 근황을 독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행사다. 이날은 ‘K-Literature: An Evening with Kyung-sook Shin’이란 주제로 신 경숙의 두 번째 영역(英譯) 작품인 <어 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 ll Be Right There)>의 미국 내 출판 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번역 출간한 신경숙 장편 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이하 어·나·벨)>는 1980년대

이들 작가들을 비롯해 한국 출판계 인사들은 우리나라

와 90년대 초기, 민주화를 향해 분투하는 한국 사회의 팍팍한

가 주빈국이었던 런던도서전의 문화 프로그램(Market Focus

시대 상황 속에서 청춘을 보내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신경숙

Cultural Programme)에 참여해 한국 문학의 다양한 작품을

특유의 감성적 필체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2011년

영국 독자와 출판계 인사들에게 소개하며 양국 출판문화 교류

미국에서 양장본으로 10만 부가 초판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

의 장을 여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영국 4개 도시에서 20여 회

(Please Look After Mom)> 이후 두 번째 영역 작품으로, <엄

이상 행사를 개최하며 참여 작가들의 문학적 상상력, 한국 사

마를 부탁해>는 출간 당시 비(非) 미국 작가 출신으로는 처음

회의 변화, 한국 문학 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역할, 디지털 혁신

으로 최대 데뷔작 판매 기록을 수립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 한국 문학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

또 뉴욕타임스 집계 베스트셀러 순위(양장본 소설 부문 14위)

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서 국내 최대 책 잔치인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이번에 미국에서 출간된 <어·나·벨>은 2010년 출간된 이후

6월 18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려 국내외

40만 부 넘게 팔렸으며, 현재까지 총 13개 나라로 수출되었고,

출판 관련 종사자들과 독자들에게 한국 출판산업의 미래와 가

8개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특히 영어판보다 앞서 소개된

능성을 소개했다.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를

중국과 폴란드에서는 <어·나·벨>을 ‘21세기 가장 아름다운 외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은 한국 출판의 경쟁

국소설(2011년 중국)’, ‘올 겨울 최고의 책(2012 폴란드)’으로 선


출판 한류, 가능성과 현주소

ISSUE &TALK

정하며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영문판이 정식 출간되기 6개월 전부터 이미 미국의 다양한

로 일했으며, LA폭동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고, 자 신 역시 저명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서평 전문지들로부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

또 <어·나·벨>을 가제본으로 먼저 접하고 ‘2014년 꼭 읽

작가의 최신작’으로 소개되며 주목을 받았던 <어·나·벨>은 미

어야 할 책 30권’에 선정한 허핑턴 포스트지는 <I’ll Be Right

국 출간과 동시에 LA타임스, 뉴욕타임스, 허핑턴 포스트지 등

There> 출간과 동시에 다시 리뷰를 싣고 별 9개(10개 기준)의

미국 주요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 언론사

평점을 매겼다. <엄마를 부탁해>를 호평했던 뉴욕타임스는 “등

들은 이번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었을 뿐 아니라 신경숙 문학

장인물들의 분투와 통찰은 때로는 마음을 사로잡고 정서적으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면을 풍성하게 꾸몄다.

로 강하게 와 닿았는데, 특히 윤이 어머니의 죽음과 대면하려는

먼저 LA타임스는 <어·나·벨>에 대해 “작가는 친밀함 그리

노력이 그러했다”고 소개했다.

고 외로운 사람들의 갈망에 대해 아름답게 이야기한다. <I’ll Be

이 외에 문학전문 웹진 Bookslut도 “비통함의 반감기는

Right There>는 예술과 우정 그리고 공감의 힘에 대한 희망적

무엇일까? 청춘의 사랑은 얼마나 강할까? 소설 속 주인공들에

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고 출판사 문학동네는 밝혔다.

게 과거는 절대 소멸하지 않는다. 과거의 일들은 너무나도 생생

이 신문은 또 “인생이 수많은 상실과 갈등으로 점철되어 있을 때 스스로에게 웃음을 허락하기란 쉽지 않다. 그 시절을

히 기억에 남아 현재를 압도한다”고 책 내용을 자세히 묘사했 다.

살았던 많은 한국 사람들처럼 작가의 젊은 주인공들은 그런

<Between Heaven and Here>의 저자이자 전미 도서상

딜레마 속에서 살았다. 하지만 마음을 뒤흔드는 이 아름다운

최종 후보에 오른 수전 스트레이트는 신경숙의 <I’’ll Be Right

소설 속에서 그들은 웃어도 된다는 것을, 그리고 예술을 통한

There>에 대해 “빛나고 명쾌한 톤과 은빛 멜랑콜리는 명예와

치유의 기쁨을 추구해도 된다는 것을 배운다”고 썼다.

지적인 자유를 위해 싸우고 사랑과 위안을 찾는 사람들이 사

리뷰를 쓴 작가 헥터 토바(Hector Tobar)는 20년 동안

는 한국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해 준다. 신경숙이 창조

LA타임스에서 기자, 해외특파원, 책과 문화 분야 칼럼니스트

한 캐릭터들은 잊을 수 없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녀가 많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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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며 극찬을 아

해 12월 소개되었던 단편 <푸른

끼지 않았다. 또 Banana Writers 편집장인 피피 웡은 “경이롭

사과가 있는 국도(Highway

고 가슴 아픈 이 이야기는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

with Green Apples)>가 다

안 여운이 남는다. 파워풀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나는 복잡하

른 미국 신진작가의 작품과 함

고 어두운 모든 인물들의 내면을 하나하나 벗겨 가는 재미를

께 단편집으로 묶여 오는 10월

맛보았다. 사랑과 달콤한 청춘의 고백에 대한 신경숙의 아름다

출간 예정이다. 이번 단편집에

운 묘사는 아마도 당신을 첫 실연의 시간으로 이끌 것이다”고

는 데이원에 소개된 70여 작품

감성 어린 평을 내놓았다.

중에서 선정된 단편소설 12편과

신경숙과 더불어 해외 출판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 공

시 6편이 수록되며, 종이책과 전

지영도 신경숙의 미국 현지 출판과 거의 같은 시기인 6월 22일,

자책으로 동시에 출간될 예정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가 인터뷰를 싣고 한국 문학에 대

이다. 데이원은 미국 신인작가와 전 세계 번역 단편소설과 시를

한 관심을 나타냈다. 가디언지는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소

전문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주간 문예지이다.

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Our Happy Hour)>이 최근 영어로

배수아의 소설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와 <철수> 번역을

번역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는 등 작가 공지영에 대

맡은 김소라 씨는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 리고>와 영국 쇼트 북스(Short Books)를 통해 출간된 공지영 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Our Happy Time)>을 번역해 이미 영국과 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경숙, 공지영, 배수아 등 한국 작가들의 출간을 계기로 살펴본 한국 문학작품의 해외 출간은 영어권이 659종, 일본어 528종, 중국어 420종, 프랑스어 321종, 독일어 278종 등 우리 나라 도서가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던 122년 전인 1892년을 시 작으로 2013년까지 37개 언어권 총 2,820종에 이른다. 1892년 1 권으로 시작해서 세 자리 수(2002년 111권)가 되기까지 210년이 걸린 것이다.

해 심층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렇다 할 증가 추세를 보이지 못하며 현상 유지에 만

최근에는 작가 배수아의 장편소설 <철수>가 외국 번역문

족하고 있던 해외 출간이 최근 들어 신경숙, 공지영 등 인기 작

학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아마존 출판그룹인 임프린트 아마

가들의 작품이 해외 독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존크로싱을 통해 내년 4월 출간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

특히 해외 언론의 한국 작가들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이어서

다. 아마존크로싱 출판사는 현재까지 9개 언어, 350종 이상의

출판계와 작가들에게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문학작품을 출간했으며, 올리퍼 푀지(독일), 아이세 쿨린

출판은 가능성이 큰 새로운 한류 콘텐츠다. 물론 독특한

(터키), 만넬 루레리오(스페인)와 같은 해외 베스트셀러 작가들

한국적 정서를 해외 독자들에게 얼마만큼 ‘찰지게’ 전달할 수

의 작품을 미국 독자들에 소개했다.

있느냐 하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수아는 또 외국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아마존 출판사가 발행하는 온라인 주간 문예지 데이원(Day One)을 통해 지난

서는 좋은 작품과 함께 번역의 역량을 키우는 데 더 많은 노력 을 기울여야 한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41

한 류 N O W 한류나우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세계 각국에 구축한 광범위한 해외통신원들이 현지에서 전하는 생생한 한류 소식입니다. 통신원들이 보내오는 현 지 한류의 현황과 흐름들은 한류의 현주소를 파악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호주

/ P40

“한식은 중독성 있다” 시식 코너에 젊은 층 몰려

영국

/ P42

<설국열차>, 에딘버러영화제서 인기질주

대만

/ P43

광고계 귀한 몸 한류스타들 이미지 관리 ‘조심조심’

러시아

/ P44

러시아 내 고려인, 한류 전파의 구심점 부상

프랑스

/ P46

한국의 소리에 흠뻑 낭트 ‘한국의 봄’ 축제

인도네시아

/ P47

‘뽀로로와 친구들’, 아이들의 우상으로

캐나다

/ P48

크레용 팝, ‘레이디 가가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일본

/ P49

냉랭해진 한일관계 불지핀 ‘서예 교류전’

아랍에미리트

/ P50

“코리안 드림이 뭐길래” 직접 한국 찾은 방송인

아르헨티나

/ P51

사진으로 본 교황과 한인들의 특별한 인연


한류 NOW

[

호주

한류를 말하다

]

“한식은 중독성 있다” 시식 코너에 젊은 층 몰려 K-Pop, K-Drama, 한국어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호주 사람들의 관심이 최근 들어 K-Food로 옮겨가 고 있다. 이에 따라 시드니 호주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한류는 휘몰아치는 ‘열풍’은 아니지만 수그러들 기미를

는 대표적인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통신원의 현지인

보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면서 콘텐츠의 변화로 오히려 스펙트럼이

친구들도 통신원과 함께 한국 음식을 먹어본 후 “중독성이 있다”며

넓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

계속 한국 음식을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아직 한국 음식을 접해 보

이다.

지 못한 현지인들도 한국 음식에 대해 호감을 갖고 물어오는 경우도

호주 현지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대표적

많다. 특히 건강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한국 음식에 더 많은 관심

인 주류 언론인 시드니 모닝헤럴드지의 음식 추천 섹션에 한국 음식에

을 보이고 있다.

관한 기사들이 종종 올라오고 있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신문

이 같은 호주 현지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와 관심에 따라 시드

은 음식 소개와 함께 시드니에 있는 한국식당도 소개하고 있어 현지

니 한국문화원은 주중 정규 프로그램으로 한식 요리교실을 열고 있

인들이 한국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다.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불고기, 비빔밥을 비롯해 주요 한국 음식

이렇듯 한국 음식이 호주 언론을 통해 소개되는 이유는 호주에서도

을 만드는 법을 한국 음식 셰프 헤더 정(Heather Jeong)으로부터 배

웰빙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채소와 육류를 고루 섭취할

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 있는 한국 음식이 건강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치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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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개최한 바 있다. ‘민족설 축제’는 매년 한국의 첫 명절을 기리는 행 사로, 한국의 명절문화를 호주 주류사회에 소개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행사는 City of Sydney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매년 규모를 확대해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참여를 늘려 가는 등 발전을 거듭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민족설 축제’ 행사는 그동안 주류사회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던 중국 커뮤니티의 ‘Chinese New Year Festival’과 더불어 시드 니에서 열리는 첫 연간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 추석 즈음에는 하다.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호주 주류사회에서 잘 알려진 행사인

시드니 한인회가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명

‘Good Food and Wine Show(굿 푸드 앤 와인 쇼)’에 작년부터 참가

절문화를 알리기도 했다.

하고 있다. 이 행사는 매년 호주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인기 있는 행

또 지난 5월에는 멜버른 총영사관 주최로 ‘멜버른 한국의 날(The 1st

사 중 하나다. 올해는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홈부쉬에

Korean Festival in Melbourne)’ 행사가 멜버른 시내 Federation

있는 시드니 올림픽파크의 Sydney Showground에서 열려 교민을

Square(페더레이션 스퀘어)에서 성공리에 열려, 한국 문화 관련 행사

비롯해 많은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가 호주 현지인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일상적인 행사로 자리 잡 았다.

한국 음식 맛보려고 줄 선 호주 젊은이들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호주한국문화원은 한국어교실, 한국요리교실,

통신원도 마지막 날 행사장에 다녀왔다. 다양한 음식을 시식해 볼

K-Pop 댄스교실, 각종 한국문화 관련 전시회, 주간 영화상영회 등

수 있었고, 호주 전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는 기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호주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였다. 시드니 한국문화원도 올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한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 교민들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

판매도 하였다. 매 시간마다 한국 과자 또는 라면을 무료로 나누어

심이 많은 아시아계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주는 등 한국 음식을 알리는 데 열심이었다. 많은 스톨(Stall)이 있었

있는 프로그램들도 많다. 특히 K-Pop 댄스교실은 항상 신청자 모

지만, 특히 한국문화원에서 마련한 스톨에 호주 젊은이들이 줄지어

두를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더

서 있어 한류의 영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불어 한국어 학습 열기도 계속 돼 NSW(New South Wales)주립대학

시드니 한국문화원의 이번 행사 참가로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

에서는 한국어 코스에 대한 수강 신청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

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평가다. 시드니에서 29일 막을 내

이고 있다.

린 Good Food & Wine Show는 퍼스(7월 11~13일)와 브리즈번(10월

이와 함께 한국 영화의 호주 영화시장 진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17~19일)으로 이어진다.

지난 6월 4일부터 15일까지 12일 동안 열린 ‘제61회 시드니영화제

이와 더불어 주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Global Taste of Korea

(Sydney Film Festival)’가 시드니 시내 State Theatre(스테이트 씨

Contest 2014’ 대회의 호주 예선을 7월 19일 TAFE Institute(Crows

어터)와 Event Cinema 등지에서 열렸다. 프랑스로 진출해 좋은 평을

Nest)에서 개최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홍보와 행사를 계기로 한국

받은 한국 영화 <설국열차(Snowpiercer)>가 출품돼 호주 사람들의

음식을 접해 본 현지인들의 한국 음식에 대해 평가가 크게 개선되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라 기대한다. 한편, 한국문화원은 지난 2월 시드니 설축제준비위원회(Sydney Korean Festival)와 공동으로 시드니 다운타운에서 ‘민족설 축제’

김민하 호주 통신원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한류 NOW

[

영국

한류를 말하다

]

<설국열차>, 에딘버러영화제서 인기질주 올해 68회째를 맞는 ‘2014 에딘버러 국제영화제’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 노영석 감독의 <조난자> 그리고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 등이 초대돼 영화제와 에딘버러를 찾은 사람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런던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 ‘한국의 밤’ 행사 개최 이례적

특히 <설국열차>는 아직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상영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현지인들에게 소개돼 큰 화제와 인기를

세계 최대 장식미술·디자인박물관인 런던 켄싱턴 빅토리아

낳았다. 또 <야간비행>, <한공주>, <조난자> 역시 한국 영화를 이끌어

알버트뮤지엄(Vitoria and Albert Museum)에서 최근 한국의

가는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 주었다.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국 영화가 이처럼 꾸준히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는 것은 세계시장에

1852년에 문을 연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은 140여 개의 전시

한국 영화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의 흥

실에 약 450만 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은 고대부터

행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까지 대륙별, 문화권별로 나뉘어져 있다.

이처럼 한국 영화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영화제용 영화나 소수 마

빅토리아 알버트뮤지엄은 영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

니아 영화로 인식되었던 한국 및 아시아 영화들이 규모나 기술 면에

기를 얻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런던의 명소

서 급성장, 상업영화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었고 현재 영국에서

로 뽑히고 있다. 특히 G층에는 한국관인 ‘삼성관’이 있어 대영

일어나고 있는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박물관 외에 한국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는 박

수 있다. 아직은 한국 영화가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들과 맞서기에는

물관이기도 하다. 최근 열린 개막식에는 시인 고은의 시낭송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러한 영화제 진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

함께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려 박물관을 찾

고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은 영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열린 박미숙 영국 통신원

The university of Sheffield 동아시아학과 박사과정

이번 한국의 밤 행사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

대만

45

]

광고계 귀한 몸 한류스타들 이미지 관리 ‘조심조심’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한류스타의 행보마저 바꾸고 있다. 최근 드라마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 자 현지 기업의 광고주들이 드라마 주인공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에서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배우 김수현, 전지현도 드라마가 끝난 뒤 기업들의 광 고모델 섭외 1순위가 되었을 정도다. 실제로 최근 한국과 관련된 많 은 광고가 두 배우를 통해 홍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로 어디서나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현상은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만의 주요 통신사 중 하 나인 쫑화띠엔신(中華電信)은 김수현, 전지현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 지 못했지만 이들이 출연한 드라마의 포스터 이미지를 패러디한 광고

했다. 김수현이 중국 장백산(백두산 천지를 기반으로 판매하는 광천

로 시선을 끌고 있다. 또 대만 통신업계에 4G가 출시되면서 김수현이

수 제품명) 생수 광고모델로 발탁된 것이 좋은 예다. 한국이 중국의

광고모델로 나선 삼성 스마트폰도 주목받고 있다.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예민한 문제로 여기고 있는 가운데, 백두

그뿐만이 아니다. 현지 광고주들은 한류스타와 현지 유명 스타를 함

산을 장백산으로 표현하는 광고 출연을 두고 한국 언론에서 비판의

께 모델로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대만 여성용

목소리가 나오자 한때 김수현 측이 계약을 철회했다는 소리가 들리

구두 브랜드 ‘DEPHNE’는 얼마 전 대만 배우 사정봉(謝霆鋒)과 전지

는 등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결국 신뢰의 문제로 계약을 이행하는

현을 광고모델로 동시에 기용해 브랜드 이미지 상승효과를 똑똑히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좀 더 신중한 행보가 되었어야 한다는 아쉬움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여행용 가방 Samsonite도 아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시아를 대표하는 배우 안젤라 베이비(楊穎)와 배우 김수현을 광고모

이처럼 한류스타는 인기와 비례해 그만큼의 제약이 따르는 ‘공인’이기

델로 기용해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때문에 오히려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만

이 같은 한류스타들의 인기 고공 행진은 특히 연기자 쪽에서 두드러

을 방문하는 배우와 K-Pop 스타들이 열광하는 한류 팬들의 반응

지고 있다. 올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KOFICE)에서 발표한 한류

에 고무돼 웃음을 잃지 않지만 체류 내내 조심스런 몸가짐으로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 이민호가 대만 현지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팬을 대하는 모습은 문화 교류의 첨병으로서의 자세라고 칭찬받을

한류스타로 꼽힌다. 이민호가 동남아에서 인기 있는 제품으로 알려

만하다.

진 싱가포르 마사지기기 브랜드 OSIM 전속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박동비

그러나 이 같은 기류에 휩쓸려 한류스타들의 성급한 해외 광고모델

대만 통신원

계약 체결이 양국의 예민한 역사적 문제를 간과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한류 NOW

[

러시아

한류를 말하다

]

러시아 내 고려인, 한류 전파의 구심점 부상 한류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지만 한류의 영향에서 절대적으로 벗어난 ‘한류 사각지대’가 있다. 등잔 밑에 해당하는 조선인민 민주주의공화국 북한이다. 과연 북한 사람들은 K-Pop을 듣고,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까.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까.

모스크바에서도 북한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우연히 길거리에

동을 걸었다. 분단 이후 유라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사상 첫 대장정

서 들려오는 조선어투가 조선족의 말소리인지 또는 북한 사람들의

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

대화인지 분간하기도 쉽지 않다.

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대륙을 따라 평양에 닿는 기나긴 길이다.

북한 유학생들도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그러나 직접 확인한 몇

이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군사분계선(MDL Military

가지 사례를 들자면, 그들도 한류콘텐츠를 접한다는 사실이다. 북한

Demarcation Line)을 넘은 뒤 서울을 거쳐 부산에 다다르면 1만

내 실상은 차치하고 외국 생활을 하는 북한 동포들은 K-Pop은 물

5,000km의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1만 5,000km라는 물리적 거리감

론 해외 검색사이트를 통해 한국 영화를 보고, 한국 드라마를 시청

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동유럽과 가까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연해

한다고 한다. 삼성 휴대폰 등 한국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북한 동포

주 동해 연안도시 블라디보스토크까지의 횡단철도 구간이 9,300km

도 있다. 이런 정보는 고려인들을 통해 전해 듣는다.

에 달한다. 기차로 꼬박 일주일, 항공편으로 9시간이다.

고려인(재러 한인)이나 조선족, 북한사람들 사이에는 괴리감이 없다.

이번 대장정은 고려인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통신원은 초등학교 때 반공교육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오랜 분단

고려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러시아와 한반도 간 우

으로 고착된 이질감과 서해교전 등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적

호 증진과 남북한 평화를 상징하는 기나긴 이번 여정의 주인공은 60

분위기를 깨트리며 반공이데올로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말해

여 명의 고려인들이다.

준다. 동포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라는 의구심은 그래서

이들은 왜 유라시아와 남북을 잇는 횡단을 결정했을까. 간단하다.

지울 수 없다.

한민족의 후손이며,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민족으로서, ‘조난의 역사’

이런 가운데 국경과 문화, 언어를 뛰어넘는 한류의 사각지대, 금단의

를 가진 재러 한인의 정체성을 고찰해 보고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

땅인 북한과 남한을 가로지르는 대종주가 며칠 전 모스크바에서 시

해서다.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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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의 조선족들이나 고려인들은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겪지

우호 관계가 급진전하고 있고, 유라시아 지역 한류 활성화에 있어서

않았다. 러시아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인지 북인지 묻지만,

도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정부의 대외

그들은 묻지 않는다. 1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카레이스끼예(코리안)일

협력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유라시아

뿐이다. 생존한 고려인 2세대들이 특히 그렇다. 그들의 후손인 3세대

지역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유라시아 하면 소비에트사회,

와 4세대들은 혈통을 빼놓고는 뼛속까지 러시아인이다. 그들은 한국

공산주의, 빨간색을 떠올렸다. 한국은 이제 이곳에 자원, 외교 협력의

말을 모른다. 어렸을 적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간간히 한국말로 대화

노란리본을 달고 서서히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하는 것을 우연찮게 들었을 뿐이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국을 순방하면서 ‘고려인’에

지금의 3세대들은 러시아인들로부터 차별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이나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으로 현지에 한국의 문화를

소수자의 비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소련이 붕괴하면서 다민

전파하는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재외동

족 국가인 러시아는 민족정체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됐다)

포재단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에는 20만 명 이상의 고려인이 거주하

재러 한인들의 역사를 새롭게 썼

고 있다. 카자흐스탄에 10만 명

다. 그들은 사회체제 변화에 발

이상, 러시아에 20만 명이 거주

빠르게 적응하면서 러시아 사회

한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한

에 정착했고 몇몇 고려인들은 러

국문화예술의 집’ 같은 고려인

시아 사회의 비중 있는 고위층 인

문화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

사가 됐다.

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한류

러시아 신문(Российская г

열풍이 이러한 문화센터 건립에

азета)의 한국어판 ‘러시아 포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도 사

커스’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

실이다.

터 고려인들은 러시아 정부기관,

한류 문화가 자연스럽게 고려

사업, 학문, 교육에서 두각을 나

인들로 하여금 한민족이라는

타내기 시작했다. 노보시비르스크주(州) 최고 갑부는 금융업계의 일

강한 자긍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러시아도 가능

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고리 김이다. 또 다른 사업가인 보리스 김은

하다.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사할린에 ‘한국문화예술의 집’ 같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 최대 결제 시스템 중 하나인 ‘키위

은 문화센터를 건립하면 러시아 한류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낼

(Qiwi)’ 은행 공동 소유주이자 이사회 회장이다. 노보시르비르스크주

것이다.

의원을 지내고 있는 고려인도 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비단 자원 외교 및 경제 협력에 국한되지 않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땅에 보

는다. 고려인들을 중심으로 네트워크가 연결되면 유럽까지 넓게 뻗어

내진 17만 고려인들은 이제 카자흐스탄은 물론 러시아, 우즈베키스

있는 유라시아 지역에 한류를 확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우

탄 등 중앙아시아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러시아

리가 고려인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록의 전설이자 젊은이들의 영웅인 고(故) 빅토르 최는 러시아인들에 게 있어 기념비적인 고려인이며, 고려인 가수 아니타 최 역시 잘나가는 고려인 대중문화계 인물이다. 러시아 한류를 소개하면서 북한과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

최승현

는 최근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와 한국 간

러시아 통신원 모스크바 고리키대학 재학


한류 NOW

[

한류를 말하다

]

프랑스

한국의 소리에 흠뻑 낭트 ‘한국의 봄’ 축제 매년 한국 문화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프랑스 서부지방 낭트는 한국과 인연 이 깊은 도시이다. 2006년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으로 전남 순천시와 낭트는 상호 협력을 통해 한국의 남도 풍경을 재현한 ‘순천동산’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 축제는 Cosmopolis, Stereolux, La Fabrique, Pannonica, VIP 등 낭트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에서 다양한 공연도 펼쳐졌 다. 개막 공연으로 이정주, François Ripoche, Daniel Givone, Gustavo Ovalles, Simon Mary 등 한국과 프랑스 음악가들로 이루어진 ‘Nant/Co’가 협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유지숙(중 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보조자) 명창과 최경만(태평소) 명인의 서도민요 공연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유감없이 보여 줘 낭 트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하녀> 상영회, 김경상의 ‘아리랑’ 사진 전,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아틀리에, 조주선 명창의 민요 아 틀리에, 초급 한국어 수업, 한국 전통악기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 을 통해 낭트 시민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당시 순천동산 준공식을 기념하여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가 낭트에

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선사했다.

서 개최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2007년부터 순천과 낭트는 자매결연

프랑스에서는 오래 전부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

협정을 맺고 국제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또 낭트대학교 한국연

고 있지만 파리 이외의 지역에서는 한국과 관련된 문화예술 행사를

구소에서는 지난 6월 5일부터 7일까지 ‘현대 한국문화의 양상과 경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국 문화를 알리기

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낭트 ‘한국의 봄’ 축제 관계자들에게 큰 박수를

한국과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보내며, 앞으로도 프랑스 제일의 한불 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

낭트시는 이어 6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제2회 ‘한국의 봄’ 축제를 개최

김하기를 기대한다.

하였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노리단이 공동 주최해 큰 성공을 거 둔 2013년 제1회 축제에 이어 올해에도 미술, 음악, 영화, 문학, 만화,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 을 선보여 현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지영호 프랑스 통신원 파리3 소르본 누벨대학교 문화기획 박사과정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

인도네시아

49

]

‘뽀로로와 친구들’, 아이들의 우상으로 한국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가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청소년 및 어른들에게 K-Pop 스타들이 있다면, 어린 이들에게는 뽀로로와 그 친구들이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전체의 출산율은 매우 높은 편에 속하지만 상류층의 출

이처럼 뽀로로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자 각지에서 뽀로로와 친구들을

산율은 낮아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편이다. 상류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이때마다 흥행성이 검증되면서 인

층이 자주 찾는 쇼핑몰은 한국보다 더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각종

도네시아 소비자들이 뽀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넓어지고

고가의 수입 유아용 제품 등을 구비해 놓고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은 중국계 주민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베이워크

일본은 오래전부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직

는 다양한 프로모션에 뽀로로를 단골로 등장시켜 매출 신장에 큰 효

접 공장을 건설하거나 가까운 태국 또는 말레이시아 등지에 생산 단

과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간 뽀로로를 주제로 공연하면서 한

지를 조성해 기저귀, 유아 먹거리 등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해 왔

국에서 직수입한 뽀로로 캐릭터 상품 전시회를 여는 등 쇼핑몰 전체

는데,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유아용품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없는 상

가 뽀로로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다.

황에서 뽀로로와 친구들의 유아용품 시장 진출이 반갑게 와 닿는다.

통신원도 베이워크몰의 뽀로로 공연을 봤다. 쇼핑몰을 찾은 사람들

유아용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에 가면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수입한

에게는 무료지만 입장료 10만(약 9,000원) 루피를 낸 관람객은 맨 앞

비누 등 유아용 세제를 비롯해 의류, 분유, 캐릭터 상품 등을 다양하

자리를 지정해 주고, 공연 도중 전문 강사가 율동을 유도하는 등 시

게 볼 수 있는데, 이 중 캐릭터 상품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것이 한

종일관 흥미롭게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뽀로로, 크롱 등과

국의 뽀로로와 친구들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인도네시아 공중파

함께 즉석에서 사진을 찍게 해 줬다.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꼈지만 티

에서 방송을 시작하면서 현지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켓은 현장에서 금방 매진돼 뽀로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팔도식품에서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음료수를 판매하면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 캐릭터 상품의 판매는 장기적으로 우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한 한인마트

리의 문화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뽀로로와 친구들’과 함께 성

에서만 판매하다가 현재는 전국 체인점을 가지고 있는 알파마트, 인

장하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도 한국 문화를 더 우호적으로 받아들

도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 제2, 제3의 뽀로로가 탄생되기를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의 인기는 다른 브랜드들도 라이선스로 활용

바란다.

할 정도로 높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인기 있는 건강음료인 네슬러의 단코(Dancow)가 인도마트와 함께 단코 음료수를 사면 뽀 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머그컵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진세 인도네시아 통신원 인도네시아 자동차부품회사 근무


한류 NOW

[

캐나다

한류를 말하다

]

크레용 팝, ‘레이디 가가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토론토에 사는 장점 중 하나는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7월 9일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가 열렸는데, 이 콘서트가 특별한 의미 로 다가온 것은 한국 걸그룹 크레용 팝이 오 프닝 무대를 장식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날 콘서트에 다녀온 지인에 따르면 관객들이 귀여운 크레용 팝의

다만, 특이한 혹은 색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한

춤과 노래에 열광했다고 한다. 또 큰 무대였지만 긴장하는 모습이

류를 모르는 비한인들에게 한류의 전부인 것처럼 비춰지지 않을까

전혀 보이지 않아 굉장히 인상적인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특유

조금은 걱정되기도 한다. 많은 한류 팬들은 원래부터 동양권 문화

의 의상을 입고 나왔을 때 재미있고 신기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

를 좋아하고, 대부분 J- Pop을 경험한 후 K-Pop으로 넘어오는 경

다고 덧붙였다.

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K-Pop 가수들이 크레용 팝이나 싸이와 같

길지 않은 오프닝 무대였지만 한류에 대해 잘 모르는 현지인들에게

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싸이가 비한인들에게 강력한

는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 원더걸스를 이야기할

인상을 남기면서 ‘싸이 = 한류’라는 인식을 주었는데 이번에 또 ‘특이

수 있다.

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크레용 팝이 많은 비한인들 앞에서 공연을

지금은 한류 가수들이 현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어 크레용 팝이

펼친 것이다.

오프닝 무대에 선다는 것이 크게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2009년 8

한류가 단지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월 30일 열린 조나스 브라더스 콘서트 오프닝 무대를 한류 1세대라

도 다양하고 소중한 문화요소들이 많은데, 이런 모습들을 소개할

고 할 수 있는 원더걸스가 장식한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기획이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었다. 원더걸스가 오프닝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많은 현지인들

그렇지만 토론토에서 한국 가수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

에게 ‘한국에 이런 여자 가수들이 있었나’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며, 토

다. 시작은 오프닝 무대로 미미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한류 스

론토에서 한류 팬클럽이 생기기 시작했다.

타들이 Air Canada Centre의 1만 석이 넘는 공연장에서 창대한 공

그래서인지 이번 크레용 팝 무대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많은 한

연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류스타들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대다수의 비한인 들이 한류를 접해 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같은 대형 콘서

장유나

트에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한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캐나다 통신원

있다.

E&M Production 디렉터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

일본

51

]

냉랭해진 한일관계 불지핀 ‘서예 교류전’ 한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냉랭한 가운데 지난 7월 4일부터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2014 일한 서예교류전’이 개최돼 두 나라 서예 관계 자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뜻깊은 행사를 가졌다.

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일심서도회와 해동서예학회 소속 서예가들의 시연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이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 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한국과 일본 서예의 다른 점을 관찰하고 논의하는 모습은 공부방을 연상케 했다. 한글과 한자, 히라가나로 쓰인 작품들은 전시 기간에 방문한 관람객 중 응모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선물로 주는 이벤트까지 진행돼 분위기를 고취시켰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축하공연에서 한국과 일본의 노래를 오카리나로 연주하고, 경남지방의 부채춤을 선보이며 서예뿐만 아니라 한국의 음악과 무용도 소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서예교류전은 일본의 ‘일심서도회’와 한국의 ‘해동서예학회’ 소속

이번 일한 서예교류전에 작품을 출품한 마츠코 씨는 서예를 25년간

회원 각 25명의 서예가가 뜻을 모아 열렸다. 전시회에 앞서 열린 개막

배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본인의 작품이 전시된 것

식엔 주오사카한국문화원 박영혜 원장, 일심서도회 테라다 하쿠운

도 무척 기쁘지만,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한국의 서예를 직접 눈으로

이사장, 해동서예학회 김종태 이사장 등과 7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볼 기회가 생겨 더욱 기쁘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직접 한

와 두 나라 간의 화해와 우애를 기원하는 의미로 서로를 축하하는

국의 서예를 보니 일본과는 붓을 잡는 방법이나 글을 쓰는 속도 등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특히 양국의 전통

다른 점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서예를 20년간 배웠다는 미요시

의상인 한복과 기모노를 입고 참가한 사람들이 많아 한일교류전의

씨도 “이번에 작품을 출품하지는 못했지만, 평소 한국에 관심이 있었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는데 이런 교류전시회가 열려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원 박영혜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언어는 다르지만 이번과

이번 개막식에서 서예 시연이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그 외

같이 서예라는 분야를 통해서 양국이 문화교류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에도 부채춤이 인상적이었다. 한자는 물론 한글, 히라가나로 쓰인 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서로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름다운 서예 작품을 통해 한일 두 나라 간의 민간교류가 더욱 활성

말했다. 또 해동서예학회 김종태 이사장은 “서예는 글을 쓰고 익히는

화되기를 기대한다.

법을 말하며 나라를 이루는 근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초지일관이

장하영

라는 말처럼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꾸준히 발전시켜 앞으로도 우호적

일본(오사카) 통신원

인 관계를 이어나가기 바라며 다음 전시회는 한국에서 개최되기를 기

오사카부립치카츠 아스카 역사박물관 한국어 해설 닛코호텔 근무


한류 NOW

[

아랍에미리트

한류를 말하다

]

“코리안 드림이 뭐길래” 직접 한국 찾은 방송인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방송인 알리 알 살룸 씨가 최근 한국을 방문해 촬영한 화면이 지난 7월 7일에 아랍에미리트서 방송됐다. 알리 알 살룸 씨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리포트 화면을 통해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한국의 긍정적이고, 힘이 넘치며, 감동을 주는 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방송인 알리 알 살룸 씨.

이날 알리 알 살룸 씨는 한국의 역동적인 모습을 전하며 “1980년대에

국어를 배우러 왔다고 했다. 터키에서 온 한 여학생은 “언어를 배우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있었다면, 21세기에는 ‘코리안 드림’이라는

면 그 문화도 배운다는 생각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문화에

말이 통용될 만큼 세계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한국은 어떻게 여

서는 ‘존중’이 그 중심에 있는 것 같다. 친구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쓰

기까지 온 걸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식민지화를 통해 무력으

는 말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로 문화와 문명이 전해지던 18, 19세기와는 달리 이제는 소프트파워

이어서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용인 한국민속촌을 방문한 알리 알

를 통해 사람들이 다른 문화를 동경하고 그 문화에 천천히 스며들게

살룸 씨는 “600년 전에 조선이라 불리는 왕국이 있었고, 그들이 살던

된다고 설명했다.

곳이 마을로 남아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알리 알 살룸 씨는 이어 동대문 홀로그램 공연장 클라이브를 방문

그는 아랍권에서도 유명한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며, 이런 역사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민속촌의 외국인 방문객도 늘었다고 전했다. 민속촌을 소개하던 그는 “아랍에미리트에도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문화와 문

해 한류를 홍보하는 최첨단 시설에 감탄하며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

명, 역사와 궁전을 미디어 프로덕션에 활용하고 나중에 사람들이 방

를 만나고 싶다면 단지 이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렇게 스타와 사진

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제안을 했다.

을 찍을 수 있다”고 소개하며 “일본, 중국, 아랍까지 전 세계의 한류

알리 알 살룸 씨는 이번 한국 편을 촬영하는 동안 많은 아랍 10대들

팬들이 한류스타에 큰 관심을 보인다. 나는 솔직히 이 스타가 누군지

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말 한국에 있느냐? 한국과 한국 문화를 너

모르겠지만 아마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알 것이다”

무 사랑한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과 부러움을 가득 실어 자신에게

고 말했다.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의 교실을 찾아가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알리려는 국가 차원의 노력을 높 이 평가했다. 학생들 상당수가 정부 간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

전수연 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통신원 UAE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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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53

]

사진으로 본 교황과 한인들의 특별한 인연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한국문화원은 ‘사진으 로 보는 교황과 아르헨티나의 한인들(El Papa Francisco y la comunidad coreana a través de imágenes)’이란 주제로 7월 18일부터 8월 10일까지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20여 년간 이어져 온 교황과 아르헨티나 한인들의 인연을 스토리텔링 형식으 로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인동포 출신 사제로 아르헨티나에서 사목 중인 문한림 주교와 한인상가 지역과 가까운 알바레스 시립병원에서 봉사 중인 한인 수녀들의 활동상을 소개했 다. 사진전에는 특히 교황이 플로레스 교구 주교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 한인 밀집지역에서 사 역하며 한국 수녀들을 직접 초청하고 그 징표로 흰 장미를 받은 사연, 지금까지도 성탄 카 드에 직접 답신을 주는 교황과 한인 수녀들 간의 끈끈한 인연을 소개하는 자료와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지난 2월 염수정 추기경을 만난 교황이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아버지’ 의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시선을 끈 것은 1993년 발간된 ‘소비녀 제8호/가을’에 실린 ‘흰 장미 한 송이’란 주교 시절의 기고문으로 “한국 수녀들을 초청하기 위해 기도하며, 특별히 한 가지 표징을 주 기를 청했다. 바로 흰 장미 한 송이! 그리고 환영 미사가 있던 날, 성당 제대에 놓인 꽃병에는 흰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었다”는 대목도 볼 수 있다. 사진전 첫날인 7월 18일 오후 7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문화원에서 제작한 ‘교황, 한인들, 그 리고 그들의 우정(El Papa, los coreanos y su vieja amistad)’이란 제목의 9분 분량 영 상을 통해 1993년 알바레스 시립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바 있는 성가소비녀회 소속 정정 혜 수녀와 문한림 주교로부터 교황과 재아르헨티나 한인들과의 관계를 주의 깊게 보고 듣 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교황의 방한을 축하하며 아르헨티나 일간지 끌라린의 만평가 끄리스트(Cristobal Reinoso) 씨가 문화원에 선사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캐리커처, 2013년 3월 아르헨티나에서 출간된 ‘El Papa Francisco, Conversaciones con Jorge Bergolio’와 한글 번역판 ‘교 황 프란치스코–호르헤 베르골리오와의 대화’가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전을 찾은 아르헨티나인들은 교황의 한국 방문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며 “교황의 방 한으로 인해 남북한 간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교황에 관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많지만 교황과 한인사회와의 관계에 대해선 전혀 몰랐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 해 알게 돼 매우 감동적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계정훈 아르헨티나 통신원 아르헨티나 Korea Times 기자 재외동포신문 재외기자


이민호

STAR STORY 54

아시아 여심을 뒤흔든 ‘별 중의

이민호는 올해 스물여덟 살이다. 2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스타의 화려한 행보로는 그를 따라올 자가 없어 보인다. 그의 스타성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별’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이민호의 중국 내 인기 실체를

55

호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다는 얘기였다. 아, 물론 최근 <별에서 온 그

직접 보면 느낌이 확 다르다

대>로 배우 김수현의 존재감 역시 상당하다

그가 덮었던 이불, 일회용품,

는 사실 역시 풍문으로 들었다. 그러나 이민

먹었던 음식, 수저조차

호가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시간의 힘은 아

팬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팔린다.

직까진 김수현이 따라잡기 힘들 만큼 견고 한 것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만큼 이민호는 팬들에게

텔레비전에서 그의 드라마가 방영될 때

거의 절대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마다, 나는 그의 얼굴을 유심히 뜯어본다.

한류 배우들 중 이민호와 같은

대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민호에 맥

지위를 누리는 예는 거의 없었다.”

못 추게 하는 것일까 하고. 한참 그의 얼굴 을 살피다 보면 어느새 드라마에 빠져드는 순간이 있는데,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이민호에 관해 쓰려고 보니 그를 만난

는 얘기도 종종 들리구요. 그런데 그 실체를

민호가 맡은 캐릭터에 몰입하고 만다. 배우

기억도, 그리고 그에 관해 들었던 풍문도 예

직접 목격하면 느낌이 좀 다릅니다. 이를테

란 적어도 그래야 되는 것이라고, 제 아무리

사롭지 않았음을 이제야 비로소 인지한다.

면, 이민호가 중국 어디로 팬미팅을 갔다고

얼굴이 잘생기고 음성이 듣기 좋고, 키가 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를 직접 만나기 전까

칩시다. 그가 공항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칠해도 결국은 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

지 그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20대의 청춘

풀고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행사장

는 직업인이라는 결론엔 변함이 없다. 그리

스타에 빠져들기에는 나는 이미 너무 노숙

에 가서 행사를 하는 식으로 행동반경이 이

고 그 점이 이민호의 10년 배우 인생을 설명

해져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늘 하는 일이라

어지겠지요. 그걸 일거수일투족 바라보겠다

할 수 있는 키워드라는 생각을 어느 순간

는 게 스타를 만나 인터뷰하는 것이었기에

며 쫓아다니는 팬들이 있습니다. 기본이죠.

하게 됐다.

그렇다.

이민호가 묵는 방 사방으로 룸 예약이 꽉

이민호를 만났을 때의 첫인상이 잊혀지

그를 직접 만난 후 갖게 된 인상에 대해

찬다는 것도 이젠 예사로 들립니다. 그보다

지 않는다. 그는 당시 내가 일하는 잡지의

서는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 그 전

좀 더 들어보면, 이민호가 덮었던 이불, 베개,

표지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르마니 슈트

에 이민호에 관한 풍문 얘길 해야겠다. 내 직

사용했던 일회용품, 휴지 등등이 팬들 사이

를 멋드러지게 빼입고 손에 뭔가를 들고 있

업의 특성상 ‘카더라’ 식의 소문 혹은 풍문

에서 인기리에 팔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식당

었다. 원래 스타들이 한껏 드레스업하고 카

은 항상 들러붙게 마련이다. 그중에는 좋은

에 가면 그가 사용했던 숟가락, 젓가락, 냅

메라 앞에 있을 때 첫 대면을 하면 그 본모

얘기도 있고, 그렇지 않은 얘기도 있다. 걸러

킨, 심지어 그가 코를 풀었던 휴지까지 없어

습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화려하고 번

들어야 할 소문도 있고 염두에 둬야 할 얘기

서 못 판다고 합니다. 그가 그곳에서 머물던

쩍거리는 후광이 너무 눈부셔 그만 눈을 뜨

도 아주 가끔은 포함되어 있다. 그런 어느날

모든 흔적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손에 들

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민호는 그날 화려

나는 누군가로부터 이민호에 관한 얘기를

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거지요. 그만큼 이민

하게 빛났다.

듣게 됐다. 완벽한 복기는 아닐테지만 대충

호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로 팬들에게 받아

촬영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

기억을 떠올려 보면 이런 얘기였다.

들여지고 있습니다. 한류 배우들 가운데 단

았을 때, 그는 비로소 청바지 차림에 흰색 면

언컨대 이민호와 같은 제왕적 지위를 누리

티셔츠를 입고 자연인으로 돌아와 있었다.

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순간, 채 지우지 못한

“한국에서야 ‘아, 이민호가 인기가 아주 많은가 보다’ 정도로 여길 수 있을 겁니다.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상당하다

정리하자면, 중국권에서 펼쳐지는 이민

분장의 그 얼굴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이민호

STAR STORY 56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빛나는 외모보다 이민호라는 20대 젊은 남자 배우가 가진 계획과 성찰, 사려 깊음에 상당히 놀라게 된다 그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딱 적당하다 싶을 때를 기다려 한 번씩, 아주 제대로 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선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같았는데, 가무잡잡한 피부는 매끈했고, 진한 메이크업 덕분에 선명한 이목구비는 더 도드라졌다. 어쩌면 그의 이런 외모에 수많은 여성 팬들이 열광하는 건지도 모른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중 국, 일본 등 한류의 파워가 미치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렇다. 그래서 그는 종종 하루에 비행기를 두 번씩 타 가며 팬미 팅을 하곤 한다. 여자들이 바르는 화장품 모델을 3년씩이나 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막강한 한류스타 파워가 한몫했 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고 그의 말들 찬찬히 듣게 되면서, 나는 그의 빛나는 외모보다 이민호라는 20대 후반의 젊은 남자 배우가 가진 계획과 성찰, 그리고 사려 깊음에 대해 상당히 놀라게 되었다. 배우로서 그의 활동을 놓고 보자면, 이민호는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꽃보다 남자> 구준표로 세상을 호령하 게 됐을 때도 그는 호흡을 가다듬는 일에 열중했다. 대중은 그를 늘 보길 원했으나 이민호는 딱 적당하다 싶을 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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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그리고 한 번씩, 아주 제대로 된 모습으로 대중

영향을 줬을 거예요. 학창시절의 저는 적당히 놀고, 적당히

앞에 나섰다. 스물여덟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다 싶게 사려

공부하는 그런 학생이었어요. 큰 사고는 치지 않았습니다

깊은 호흡과 진중함으로 중무장한 채 말이다.

(웃음).”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아주 심플하다. <꽃보다

그의 내밀한 시절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가 운동선

남자> 이후 꼭 1년에 한 편씩 드라마를 해 왔다. <신의>가

수였다는 사실은 의외다. 곧 연기를 시작하고 청춘물에 얼

그랬고, 그 전해에는 <시티 헌터> 그리고 그 전에 <개인의 취

굴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배우 이민호의 연기 인생이 본격 시

향>이 있다. 지난해에는 <상속자>를 찍었다. 중요한 건 이

작된다. 그리고 드디어 <꽃보다 남자>를 만났다.

작품들 모두 시청률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이민호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그 스타크래프트 있잖아요. <꽃

는 불과 몇 편으로 대한민국 20대 남자 배우 계보에서 가장

보다 남자> 방영 중간 즈음에 그 차를 타게 됐는데 그때의

우월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막강한 한류스타의 지위

느낌이 선명해요. 아, 나도 드디어 이 차를 타게 됐구나. 성

도 누리고 있다.

공했구나. 뭐 그런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네, 제가 느낀 성

“작품 하나를 끝내고 나면 벗어나는 데도 시간이 필요

공은 그 스타크래프트를 타는 순간 현실로 다가왔어요.”

해요. 그렇게 한동안 보내다가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되죠.

그의 연기 인생에서 <꽃보다 남자>는 중요한 지표다.

이런저런 사전 준비하는 데 몇 달, 촬영하는 데 또 몇 달, 실

흔한 말로 그는 이 드라마 한 편으로 대박을 쳤고, 이후 그

제로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데 또 몇 달, 중간중간에 이런

의 인생은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

저런 기타 일정들을 소화하고 나면 1년에 한 편씩 작품을 하는 이 호흡이 제게 가장 알맞다고 여겨집니다.”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순간이니까 기쁘고 좋았죠. 맞 아요. 좋았던 감정이 훨씬 커요. 인기를 얻으면서 겪는 불편

그러니까 이 속도는 배우 이민호의 결정사항인 셈이다.

함이나 낯선 것들은 기쁘고 좋은 것에 비하면 채 십분의 일

결코 빠르다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늦지도 않다. 딱 적당

이나 될까요? 물론 일거수일투족이 누군가에 의해서 관찰

한 때를 기다려 낚아챌 줄 안다. 제대로 된 먹잇감을 골라내

되고, 그것이 의도되지 않은 방향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면 확실하게 제 것으로 만들고야 만다. 바로 이 부분이 이민

서 과거처럼 아무렇게나 행동하면 안 된다는 것도 배웠어

호가 남다르게 여겨지는 지점이다

요. 말과 행동을 조금 더 조심하게 됐다고 할까요?”

그는 요즘 영화감독 유하와 함께 <강남 블루스>를 찍

뭔가를 더할 수도 있었고 욕심낼 수도 있었건만, 이민

고 있다. 국내에선 올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다. 이민호가 출

호는 자신의 템포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했

연하는 영화라니, 이건 좀 색다르다. 그는 줄곧 텔레비전 드

다. 대중의 시선에서 살짝 비껴간 채로 말이다.

라마 속에서 군림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하라는 감

“2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점점 더 마음에 들고 있어요.

독은 남자 주인공을 화려하게 돋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유

계속 이 나이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을 할 때

명하다. 전작이 다 그랬다. 이제 이민호가 그 바통을 이어받

가 있어요. 그 정도 나이면 알 건 어느 정도 알고, 또 실수를

았으니 기대 안 하는 게 더 힘들 정도. 이민호는 이 작품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나이 같아서요.”

위해 전국을 돌며 촬영에 여념이 없다 가도 해외 팬미팅 일 정이 잡히면 곧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촬영을 한다. 이런 일정이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이어지 고 있다. “어렸을 때 축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 학교 1학년까지요. 제게 승부근성이 있다면 아마 그 시절이

그는 스물여덟이다. 그는 자신의 지금을 ‘소년에서 남 자’로 넘어가는 그 어떤 시기쯤으로 여기고 있는 듯했다. 일찌감치 배우 생활에 뛰어들었고, 죽을 뻔한 교통사고 도 견뎠고, 그리고 종국에 찾아온 드라마틱한 행운을 조심 스럽게 누리며 살고 있는 이민호. 행운의 여신은 여전히 그 의 편에 서 있다.

글_ 김민정 (에스콰이어 피처 디렉터)


용감한형제

INTER V I EW

“K-Pop의 열광은 잠시일 뿐,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 올 것”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 그는 한다 하는 노래쟁이들 사이에서 꽤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거나, 이슈를 몰고 다니며 가요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여타 뮤지션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쳇말로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 적인 인기에서는 한 발 물러선 듯 ‘조용한 스타일’의 연예기획자 겸 음악 프로듀서다. 글_ 유은정 한류스토리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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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생각만큼 달콤하고 부드럽지 않다. 음악 자체는 그럴 수 있지만, 음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시밭길을 견디게 해주는 건 ‘열정’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 씨에 따르면, 용감한형제

동떨어져 있는 정통 미국식 음악과 미국의 최신 트렌

는 어릴 적부터 강북 지역에서 주먹깨나 쓰던 ‘건달’이

드를 자신의 음악에 녹이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었다. 그런 그를 ‘딴따라의 세계’로 끌어들인 것은 미

러면서 그는 방송이 아닌 홍대 클럽공연을 시작으로

국의 힙합그룹 사이프레스 힐(Cypress Hill)의 음악

용감한형제 음악에 매료된 마니아를 만들어 내며 점

이었다. 영혼을 뒤흔드는 묵직한 베이스가 큰 울림으

차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저력을 보여 왔다.

로 다가오는 사이키델릭한 음악이다. 그 소리를 듣고

용감한형제는 한 인터넷 매체에 사이프레스 힐

는 홀연히 주먹을 풀고 낙원상가로 달려간 강동철은

음악을 소개하며 “내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

신디사이저를 샀고, 이후 프로듀싱 회사를 차리고 본

할 무렵, 모든 언론은 내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

격적인 고행의 바다로 뛰어든다. 그때가 밀레니엄으로

는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며 “그때마다 나

세상이 한껏 미래 희망으로 부풀어오르던 2000년대

는 사이프레스 힐 음악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초다. 이후 강동철은 ‘용감한형제’란 이름으로 음악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PD 활동을 시작했고, 세상에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그는 또 2011년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

2011년 제19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가요 부문 한

도사’에 출연해 “사이프레스 힐 음악을 들은 뒤 무작

류작곡상을 수상하면서부터다.

정 낙원상가로 가서 악기를 구입하고는 집에서 3개월

용감한형제는 2008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 하며 팬들을 열광시키던 브라운아이드걸(어쩌다), 빅

정도 음악에 파묻혀 살면서 새롭게 음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뱅(거짓말), 손담비(미쳤어) 등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

용감한형제의 말대로 ‘음악에 눈뜬’ 지 벌써 20년

며 작곡가로서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 연속으로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그의 나이도 벌써 서른 중반

‘터뜨리며’ 최고의 작곡가로 우뚝 선다.

(1979년생). 그동안 그는 많은 앨범과 히트곡을 만들

출발부터 남달랐던 용감한형제는 본격적인 활동 을 시작한 뒤에도 한국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히

어 냈다. 또 회사(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방송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 위한 실험정신을 잠시도 머릿속에서 지우지 않았

무더위 속에 새로운 음악 작업으로 시간을 잊고

다.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스타 작곡가’의 길을 마

사는 용감한형제에게 어렵게 짬을 얻어 궁금한 점을

다한 용감한형제는 그야말로 ‘용감하게’ 일반인들과

물었다.


용감한형제

INTER V I EW

Q.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나? A. 음악이 전부인 ‘딴따라’라서 그런지 작업 다 끝내 놓고 모니터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하다. 희열이랄까? 그때의 기분은 느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미묘한 감정이다. 사람들이 흔히 얘기하는 ‘행복’이 그런 것이라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Q. 한 포털이 용감한형제는 힙합과 일렉트로닉 뮤직을 접목한 ‘힙트 로닉’ 혹은 ‘일렉트로합’이란 장르를 국내에서 개척하고 대중화시 킨 인물이라고 했다. ‘힙트로닉’, ‘일렉트로합’이란 무엇인가? A. 요즘 음악 트렌드는 예전처럼 한 가지 장르로 규정짓기가 힘들 다. 그래서 그런 신조어나 합성어로 된 장르 이름이 많이 나오는 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젠 음악은 음악일 뿐 어떤 틀에 가두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힙트로닉이라 불리 는 음악을 한창 할 때도 그냥 내가 들었을 때 제일 신나는 음악 을 만든 것뿐이다.

Q. 요즘 작곡가나 프로듀서들도 재미있는 예명을 많이 사용한다. ‘용 감한형제’도 참 재미있는 이름인데, 왜 ‘용감한형제’인가? A.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 있을 때 지은 이름이다. 원래는 친 형(강흑철)과 같이 활동하려던 갱스터랩 그룹 이름이었다. 그러 다가 각자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애착을 느껴 내 예명으로 쓰게 됐다.

Q. 많은 스타급 가수들과 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다. 그 동안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가수는 누구이며, 앞으로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가수는 누구인가? A. 손담비나 씨스타 같은 친구들이 내 음악을 멋지게 잘 소화해 냈다. 기회가 된다면 엄정화 씨나 김완선 씨와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 그녀들은 어릴 적 내 꿈속의 연인이었을 정도로 동경했던 선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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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인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운영 중인데, 구성원은 어떤 얼굴들이고, 회사 분위기는 어떤가? A. 메인 프로듀서진에 ‘별들의전쟁’, ‘코끼리왕국’ 같은 실력 있는 친구들 이 있다. 프로듀서 못지않게 음악 잘하는 ‘일렉트로 보이즈’,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 중인 ‘빅스타’, ‘브레이브걸스’, ‘위탄3’에서 준우승한 박수 진까지 쟁쟁한 얼굴이다(웃음). 주로 프로듀서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데, 오랫동안 지내왔던 친구들이라 가족 같다.

Q. 한류 열풍에 힘입어 아이돌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배우나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 근 들어 음악 프로듀서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특별한 프로듀서 등용문이 없는데, 음악 PD 꿈을 키우는 청소년에게 조언을 한다면? A. 빤한 얘기라서 좀 식상하겠지만, 열정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목숨걸 수 있는 열정. 이것이 오늘의 ‘용감한형제’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음악은 생각만큼 달콤하고 부드럽지 않다. 음악 자체는 그럴 수 있지만, 음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은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쓰디쓴 노력과 가시밭길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열정’이다. 그럴 자신만 있다면 도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Q. 끝으로, 항간에서 ‘K-Pop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반기획자 입장에서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면? A. 어려운 얘기다. 그러나 K-Pop이 정체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고,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절실하다. 지금의 열광 속에 갇혀 내일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분명 위기에 봉착할 수 있 다. 음악계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다양한 분야의 연예계 종사자들이 공통으로 가져야 하 는 큰 숙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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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국문화원

해외 문화원 탐방

중남미 한류 전파의

‘베이스캠프’ 2012년 개원한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중남미에서 아르헨티나 에 이어 두 번째로 개원한 한국문화원이다. 개원 역사는 비록 짧지만 한류 열풍의 중심에서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멕시코 한국문화원>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개원 이래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 다. 2012년 9월 멕시코시티 블랙베리홀에서 열린 시아 준수 공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엠블랙, 샤이니, 유키스 공연과 SS501 허영생과 박정민의 팬미팅, 멕시코 K-Pop 최대 공연이었던 슈퍼 주니어 무대, J’fest에 참여한 록그룹 네메시스, 루나플라이 등을 비롯해 최근의 씨엔블루 멕 시코 공연까지 지원해 중남미 한류 확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K-Pop 공연 은 멕시코 한국문화원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한국 문화 관련 정기 프로그램 중에는 세종학당 한국어교실이 가장 규모가 크다. 4개 레벨 6개 반 130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 한 국어 회화를 더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서 한국 유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상급 회화 6개 반을 자율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학기에는 특별히 한국어 집중과정도 추가했다. 두 번째는 한글 서예교실이다. 2013년 3월 개설돼 현재까지 2개 반 20명의 학생들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조병호 강 사에게 배우고 있다. 지난 5월 29일에는 학생들의 한글서예작 품전이 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리기도 했다. 학생들이 한 글과 함께 한국의 서예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세 번째 활동은 사물놀이 교실이다. 매주 토요일 사물 놀이 공연단 새울림의 최남윤 강사가 2개 반 20명을 대상으 로 한국 전통음악의 신명을 가르치고 있다. 네 번째는 한식 강좌다. 매주 수요일 오정아 강사가 3주 에 한 번씩 레시피를 바꿔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개 반 25명이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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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과 한국어 강좌는 한국문화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이

K-Pop 팬들이 좋아하는 슈퍼주니어, 빅뱅, 샤이니, 엠블랙, 김현중,

다. 한국 드라마, 영화, 그리고 K-Pop을 통해 접한 한류스타들을 더

2NE1, 동방신기, 씨앤블루, 소녀시대, 엑소의 활동 모습이 담긴 작품

많이 알고 싶어 그들이 먹는 음식과 말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멕

이 포함돼 많은 한류 팬들이 몰렸다.

시코 한국문화원은 인터넷으로만 수강 신청을 받는데, 이들 강좌는 희망자가 몰려 항상 대기자들이 넘친다고 한다. 강좌 외 정기 프로그램으로는 한국 현대미술품 및 전통공예품의 상설 전시회가 있다. 멕시코 현지 방송사가 한류 드라마 인기 순위를 소개할 때 이 상설 전시관을 배경으로 사용할 정도다.

이 밖에도 오는 9월에 열리는 지구촌 한국의 맛 경연대회 본선 참가자 선발을 위한 예선전을 6월 28일에 열었고, 멕시코 K-Pop 팬 클럽 모임에 가서는 한국문화원을 소개하고 한국 문화를 강의하기 도 했다.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하반기에도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멕시코 한국문화원은 한국어 도서 2,645권과 시청각 자료

굵직한 것들만 보면 우선 8월 10일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

1,033개를 비치해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이 열람할 수 있도

(Teatro Metropólitan)에서 열리는 K-Pop 페스티벌과 8월 27일 멕

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정기 프로그램 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다

시코국립영화관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영화주간 행사가 있다. 특히

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한중일 문화비교 특강, 3월 대한민

한국영화주간에는 누에보레온 주립영화관에서 10편의 한국 영화가

국의 역사와 발전상과 한중일 문화비교 특강2, 5월 한국 대기업의

동시에 상영된다. 또한 멕시코 내 두 번째 세종학당인 누에보레온 주

발전과 세계화 특강, 7월 한국 영화 특강까지 한국 문화를 쉽게 이해

립대 세종학당 한국어 강좌도 시작돼 한류가 더욱 활발하게 확산될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진행했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기간에는 멕시코 현지인들과 교민들이 한국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은 한결같이 ‘더,

문화원 강당에 모여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며 응원을 펼치기도

그리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문화원은 이들의 ‘한국 배

했다.

우기’ 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샘터이자, 중남미에 한류를 전파하는

6월 10일에는 멕시코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

베이스캠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 12호선의 교차역인 에르미타(Ermita)역에서 ‘대한민국의 아름다

이상미

움과 그 궁궐’이란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된 사진 중에는

멕시코 통신원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고양시 중남미문화원

국내 문화원 탐방

원색의 예술품이 곳곳에

‘라틴의 정열 속으로’ 얼마 전 2014 월드컵이 열렸던 브라질은 중남미권에 속하는 나라이다. 우리가 보통 중남미나 라틴아메리카로 부르는 지역은 미주 대륙에서 캐 나다, 미국을 제외한 멕시코, 중미, 카리브 해역 및 남미 대륙의 국가들 을 말한다. 이들 국가의 문화를 망라한 문화원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중남미문화원’ 이다.

문화원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건물과 더불어 이국적인 음악이 눈과 귀를 즐겁게 맞이한다. 중남미문화원은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 문화공간으로, 1992년 중남미 지역에서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던 이복형 대사 부부가 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청소년들에게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건립했다. 현재 중남미문화원은 일반, 개인, 단체는 물론 학회, 외교단, 기업과 교육기관 등에서 많이 이 용하고 있다. 또 문화와 예술이 있는 테마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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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는 중남미의 대표적 문화인 마야, 아즈텍, 잉카 유물

한 사람들을 표현한 대형 가면부터, 쌍으로 된 가면 등 형태가 다양

등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미술관

해 쿠바,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원주민의 종교 의식도 느낄

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각공원을 비롯한 야외에는 중남미 12개국 현대 조각가들의 작품이 공원 및 산책로, 휴식공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예술품을 통한 중남미 문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중남미 사람들이 중요하게 받들고 있는 태

또한, 박물관에서는 중남미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한 다양한 물건, 악기들도 만날 수 있다. 미술관에서는 작은 액세서리부터 이국적인 도자기에 이르는 상 품들이 진열돼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밝으면서도 따스한 자연을 표현한 라틴 특유의 원색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도 하다. 특히 이국적인 색채와 그곳 여인네들의 풍만한 몸을 표현 한 해학적인 조각품도 만나볼 수 있다. 멕시코의 자수 민예품도 강 렬한 색채와 구성미를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붙든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조각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붉은 아치형 의 문과 화려한 조각들이 즐비하다. 조각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아 즈텍과 마야의 상징, 기호 등을 조각한 길이 23m, 높이 5m의 거대 도자 벽화를 만나게 된다. 이 벽화에는 신을 상징하는 해가 그려져 있다. 이 밖에 종교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합창 음악이 계속 흘러 나와 나도 모르게 경건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중남미의 종교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손색없는 공간이다.

Tip 양이 천장에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돌, 흙을 비롯하여 나무와 가죽 및 금속에 이르는 다양한 재료들로 만든 중남미의 특

* 이용시간 :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입장료 : 어른 5,500원, 대학생과 군인 4,500원, 어린이 3,500원 * 문의 : 031-962-7171

징 있는 가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가면은 우리나라의 가면과는 달리 모양과 색채가 특이하다. 중남미 사람들은 가면을 쓰면 잠시라도 자신이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축제 때 주로

전영주

사용을 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얼굴을 만들어 한 사람이 아닌 다양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HOT PLACE ITEM _기차여행 _제주도

TREND ZONE

한국의 보물,

제주도에서

쉬영갑서예~

여름의 절정을 향해 가는 7월 초, 제주도를 찾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뽐내며 한국의 보물이라 불리는 제주도는 국내 여 행객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제주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자유, 힐링, 여유, 추억, 사랑, 에메랄드빛 바다…, 이 모든 단어가 제주도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했다.

제주도 서부권_ 한림공원, 협재해수욕장 이번 여행의 테마는 ‘힐링’이다. 평소의 여행스타일은 배낭을 메고 걸어다니는 일명 ‘뚜벅이여행’이었다. 하지만 힐링 을 위해 떠난 이번 여행은 편안함과 여유를 즐기는 ‘느린 여행’이다. 여행 출발 전 날씨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계획을 세 웠지만 제주도의 날씨는 비가 억수같이 오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해지는, 한마디로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우중충한 날씨 속에 도착한 첫 번째 여행지는 한림공원이다. 제주도의 특색을 한곳에 모두 모아 8개의 테마를 담 은 대규모 공원인데, 입구부터 이국적인 자태를 뽐내며 길게 뻗은 야자수가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야자수 나무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아열대식물원이 있었다. 평소엔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독특한 식물들이 하나둘 자신의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다음 테마는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자연의 신비를 몸소 느끼며 관람을 하고 계속해서 여러 테마를 즐겼다. 제주도의 전통 초가를 복원해 놓은 민속마을과 7월에 열리는 연꽃축제까지 어느 하나 지나칠 곳이 없었고 제주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림공원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한림공원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내가 정말 제주도에 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협재해수욕장이 있다. 빛을 발하는 흰 모래와 투명한 물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루며 너무나도 푸른빛을 띠고 있었다.


KOREAN Wave Magazine 2014 AUGUST VOL.09 KOREAN KOREAN Wave Wave Magazine Magazine···2014 2014 / /AUGUST / JUNE / /VOL.08 VOL.09

제주도 중부권_ 산굼부리,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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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_ 우도봉, 검멀레해수욕장, 서빈백사

화창한 날씨를 기대하며 눈을 뜬 아침이었지만 어두운 창밖을

섬 속의 섬 우도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성산항에서 배를

보고 주섬주섬 우산을 챙겨 밖을 나섰다. 산굼부리로 향하는 중 제

타고 15분 후에 도착했다. 걸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우도를 다 돌아

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지나칠 수 없어 급히 차

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쿠터나 자전거, 전동차를 빌리거

에서 내렸다. 끝없는 초록들판 위에 수십 마리의 말들이 여유롭게 풀

나 ‘우도 버스투어’를 이용한다. 코스는 우도봉, 검멀레해수욕장, 하

을 뜯거나 누워 잠을 청하고 있고 송아지들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 순이었다.

잠자고 있는 말을 깨우기도 하였다. 너무 신기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광경에 발을 뗄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봐야 했기에 서둘러 검멀레해변으로 향 했다. 검멀레라는 명칭은 모래가 전부 검은색을 띠고 있는 데에서 유

산굼부리에 도착했을 때 또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래했으며 버스기사의 안내 설명대로 검멀레해수욕장 옆 절벽의 형상

불평하지 않았다. 산굼부리의 나무와 풀이 촉촉하게 비를 머금어 한

이 고릴라가 엄지손가락을 빠는 모습이었다. 검멀레해수욕장에 내리

층 더 운치를 자아냈기 때문이다. 산굼부리란 땅속으로 푹 꺼진 모습

면 바로 앞에 우도의 명물인 땅콩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 다시 폭발할 듯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도에서 가장 깊

다음 코스인 서빈백사는 일명 산호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며 일

은 화구이다. 깊이가 132m가 되는 분화구 안에는 특이한 식물과 동

반 모래가 아닌 홍조단괴가 해변에 펼쳐져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홍

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깊은 화구를 바라보고 있으니 저 아래로

조단괴 해변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그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렇다 보니 홍조단괴를 밖으로 유출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산굼부리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가다 보면 제주도의 숨은 관

광지인 사려니 숲길이 나온다. 사려니 숲길은 제주도의 대표관광지는 아니지만 숲과 산을 좋 아하는 동호회에서 자주 찾는 관광지이며 제주의 자연과 생태계를

바둑돌 만한 크기여서 맨발로 서빈백사를 거닐자니 발이 너무 아팠

다. 하지만 금세 에메랄드빛 바다에 시선을 빼앗겨 아픈 줄 모르고 계속 서 있었다. 이렇게 힐링을 외치며 떠난 제주도에서의 3일은 힐링보다 귀한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제주 생물권

‘자연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선물

보존지역이어서 멸종위기의 동물들이나 노루, 뱀과 같은 동물들을

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보호하기 위한 표지판이 곳곳에 있었다.

임소정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동아대학교


HOT ITEM ISSUE_ _기차여행 2014 한류 컨퍼런스

TREND ZONE

‘한류 3.0 시대’ 우리는 뭘 준비할 것인가 지금 한류는 ‘한류 3.0’를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로 시작했던 한류 1세대와는 달 리 현재, 그리고 미래의 한류 콘텐츠가 노래뿐만 아니라 영화, 화장품 등 무궁무 진하다. 이러한 한류의 새로운 흐름을 진단하고 분석, 토론, 평가해 봄으로써, 다 가올 ‘한류 3.0’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지난 7월 1일, 한국언론학회와 KBS의 공동 주최로 KBS라디오 공개홀에서 ‘2014 한류 컨퍼런스: 한류, 새로운 지평을 향하여(Toward the Next Chapter of Korean Wave)’ 가 열렸다. 기존 한류 세미나에서는 주로 한류 확산을 도모하는 데 필요한 정책이나 제도 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나, 이번 컨퍼런스는 한류 관련 정부기관,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

이번 컨퍼런스는 한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 8명의

자, 그리고 한류스타 등 한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각 분야 전문가 8명의 소리를 듣는

경험을 듣는 형식으로 기획돼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강연 방식은 기존 방식이 아닌 TED식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되었다.

기존 강연방식이 아닌

총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한 컨퍼런스의 제1세션은 ‘열다’라는 제목에 맞게 쇼케스 트라(Showchestra)의 오프닝 공연과 한국언론학회 회장과 KBS 부사장의 개회사와 축 사, 그리고 뮤직뱅크 해외 동영상 등으로 이뤄졌다. 제2세션은 ‘나누다’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먼저 김동기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이 ‘외교현 장에서 바라본 한류와 한국의 개방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해외에서 실제로 한류를 느끼고 지원하는 외교통상부의 역할을 소개하며, 향후 새로운 한류의 지평을 위해서 제도 와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어일경 CJ E&M 콘텐츠 해외사업부장이 발표했다.

TED식 릴레이 강연으로 독특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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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글로벌 콘텐츠 전략’을 키워드로 삼아, 지금까지의 미디어나 연예 매니지먼트 사들의 기획 및 성공 사례를 들어 향후 한류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안제현 삼화네트웍스 대표의 ‘드라마의 한류 마케팅 전략’ 주제 강연과 그룹 비스트(BEAST)의 보컬 손동운의 강연이 계속됐다. 특히 손동운의 강연은 기 존 컨퍼런스에서는 보기 힘든 청중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는 “자주 서는 무대보 다 이 자리가 더 긴장되고 떨린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손동운은 아시아 각국은 물 론 남미까지 월드투어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류가 인기를 모은 데 대해 “빅뱅, 블락비 등 직접 프로듀싱하는 그룹들이 늘어난 게 비결”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음악을 하다 보니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이 늘어나면서 신곡이나 뮤직비디오를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져, 그분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시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제3세션 ‘바라보다’에서는 KBS에서 방영했던 ‘미녀들의 수다’ 멤버로 활약한 미 르야 말레츠키 문화번역가가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탁월한 관점의 문화적 분석 을, 서황욱 구글 유튜브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이사가 ‘SNS를 통한 K-Pop 마케 팅’에 관한 전략을, 마지막으로 저우위보 (주)피플닷컴코리아 대표가 중국 시장 내 미디어 지형의 변화를 소개했다. 마지막 제4세션 ‘공존하다’에서는 강연이 아닌 ‘한류, 어떻게 초대할 것인가’라 는 주제로 홍익대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고정민 교수와 카카오, 애니팡, 뽀 로로의 전략 기획가 박용후, 그리고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김수정 교수 등 전 문가 3인의 종합토론이 펼쳐졌다. 이들은 한류에 대한 통합적인 고찰, 국내 콘텐츠 의 글로벌화에 요구되는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컨퍼런스 방청객들 중 언론학과 학생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입장하며 나눠 받 은 발표집에 강연 내용을 필기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 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면서 이들 또한 미래 한류의 주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트위터 등 다양한 SNS와 미디어를 다루는 요즘 젊은 세대가 한류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 생산해 낼 다양한 콘텐츠 또한 그 어떤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3개월간 기획하고 진행되었던 ‘2014 한류 컨퍼런스: 한류, 새로운 지평을 향하 여’는 기존의 딱딱한 발표 스타일이 아닌 TED방식을 도입해 새로움을 더했다. 그 리고 외교부를 비롯해 한류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기획사와 미디어사, 그리고 가 수로 구성된 강연자의 구성원 또한 특이했다. KBS와 함께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KBS World 채널에서 녹화방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은비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계명대학교 대학원


HOT PEOPLE_ 한국 인디 음악에 빠진 영국인 패트릭 코너 씨

TREND ZONE

“좋은 음악은 어디든 다 통해요, 한국의 인디 음악이 그렇죠”

인디 음악이란 ‘Independent Music’의 줄임말로, 그대로 옮기면 ’독립음악’ 즉 어떠한 시대의 흐름이 나 대세에 영향받지 않으면서 자신의 스타일과 개성을 살려 창작한 ‘독립적인’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인디 음악을 하는 인디 밴드는 보통 대형 기획사보다는 개성 있는 소규모의 독립 레이블(Indie label)을 통해 음반을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업적 가치보다는 자기만의 개성 있는 음악을 추구하고 실현하는 데 의의를 둔다. 장르도 훨씬 다양하다. 한마디로 주류 음악과는 다른 비주류 음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디 음악은 요즈음 한국 대중음악의 ‘주류’를 이루는 아이돌 음악의 획일화된 형태나 콘셉트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아이돌 음악이 국내 가요 차트나 음악 방송의 대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현상 때문에 국내 대중음 악계에서는 특정 장르의 편중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음악의 다양성을 지키 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MBC ‘문화콘서트 난장’이나 EBS ‘스페이스 공감’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장르와 뮤지션을 불문하고 좋은 음악이라면 인지도가 떨어지는 비주류 아티스트에 게도 지상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인디 밴드에게는 생생한 라이브 무대의 기회를 주고 대중에게는 한국 인디 음악을 홍보하는 장이 있으니 바로 ‘두인디 코리아(DoIndie Korea)’ 웹 진(이하 두인디)이다. 2013년 11월 오픈한 두인디는 인디 음악 뉴스와 인디밴드 및 공연장 정보, 공연 소식 등을 전한 다. 뿐만 아니라 두인디는 두 달에 한 번 서울에 위치한 라이브 클럽에서 각양각색의 인디 밴드들로 이 루어진 공연을 기획하고 홍보한다. 두인디를 만든 사람은 한국 인디 음악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영국 인 패트릭 코너(Patrick Connor) 씨다. 코너 씨가 한국에 온 지도 어느덧 8년이 되었다. 낮에는 초등학교 영어교사이지만 밤에는 두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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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밴드에게 라이브 무대 기회를 주고 한국 인디 음악을 홍보하는 장이 있다 바로 2013년 오픈한 ‘두인디 코리아’ 웹진이다 두인디를 만든 이는 한국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영국인 패트릭 코너씨다

의 대표이다. 어린 시절부터 드럼을 배운 그는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 는 4인조 외국인 밴드인 ‘화난 곰’의 드러머로도 활동 중이다.

국내 인디 밴드는 꾸준히 해외 진출을 시도해 왔다. 전통 음악과 거친 록을 합한 잠비나이는 유럽, 미국 등 외국 유수의 음악 페스티

두인디를 만들게 된 동기를 묻자 그는 배시시 웃으면서 “그냥 음

벌에 참가해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으며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구

악이 좋아서”라고 말했다. 한국 인디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지난해 ‘서울소닉’ 북미 투어를 하며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서 공연했고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해외에서 통하는 한국 인디 음악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너 씨는 “좋은 음악은 어딜 가든지 다 통한다”며 자신의 지론을 밝 혔다. 실력 있는 인디밴드의 음악이라면 국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다는 얘기다. 이어서 세계 무대에 진출한 K-Pop에 대해 그는 “아이돌 음악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그 음악 덕분에 많은 외국 사 람이 한국 음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 중 에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 록을,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의 인디 음악을 찾아서 듣지 않을까요?”라고 말했

만들어진 두인디는 홈페이지(www.doindie.co.kr/)와 페이스북 페

다.

이지(www.facebook.com/doindiekorea)에서 만날 수 있다. 두인

8월에도 멋진 공연들은 계속된다. 한국 인디 음악 세계에 입문하

디 웹사이트에서는 인디 음악 뉴스, 인디 밴드, 앨범수록곡, 뮤직비디

고 싶다면 먼저 두인디 홈페이지에 들어가 두인디가 전하는 공연 소

오, 인터뷰 등을 영어와 한국말로 소개한다. 두인디의 또 다른 소통

식을 확인하면 된다. 라인업을 살펴본 후 홈페이지를 맘껏 돌아다니

의 장인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간단한 공연 정보 안내 포스팅과 함

면서 끌리는 밴드의 개성 넘치는 공연 영상이나 뮤직비디오, 소개 글

께 무료 티켓 응모, 사진전 등의 쏠쏠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등을 살펴보자. 가고자 하는 공연을 정했다면 해당 공연 표를 예매

두인디는 지난 7월 12일 클럽 ‘타’에서 FWD Vol.2 공연을 열었다. ‘FWD’는 Forward를 줄인 말로, 한국 인디 신(Indie Scene)은 ‘앞

하거나 현매(현장 구매)하면 된다. 종종 무료티켓 이벤트나 CD 나눔 과 같은 이벤트가 있으니 놓치지 말자.

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공연명이다. 이날 공연은 백

밴드 공연에 참여한다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과 그의

마, 비둘기 우유, 화난 곰, 킹스턴루디스카, 로큰롤라디오, 와이낫, 데

음악을 라이브로 듣는 것뿐만 아니라 밴드를 응원하고 밴드가 더 성

드버튼즈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음악 취향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밴

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이바지하는 의미 있는 일이다.

드와 팬, 관객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는 뜨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향유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운 무대였다.

물론 점점 획일화돼 가는 대중음악의 다양성에 자양분을 주는 일이

두인디는 공연을 기획할 때 인지도가 부족한 밴드에 기회를 주

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이들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자. 이것이 대중

자는 취지를 살려, 유명한 밴드와 그렇지 않은 밴드를 같은 공연에

음악의 폭과 깊이를 더하고, 나아가 한류를 지속하고 다양화할 수

순서를 섞어 배치한다. 무명 팀들에게는 홍보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

있는 길이다.

대신 사인 CD라든지 공연 티켓을 받아 두인디 이벤트 상품으로 활 용한다.

박여명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HOT ITEM _남산골 한옥마을

TREND ZONE

서울 도심 속 시간이 정지한

‘전통마을’

1년 중 가장 덥다는 7월, 책에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국내여행’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는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남산골 한옥 마을 입구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 전통웨딩 촬영 사진관이 있는데 비교적 싼 가격으로 한복을 빌려 준다.

그 주위로 포장마차처럼 생긴 천막 안에서 풍선과 장난감, 기념품을 파는 곳과 떡볶 이와 구운 옥수수 등 길거리 음식을 내놓은 곳도 적지 않게 있어 심심찮게 “这个很好吃 (이거 정말 맛있어요)” “快点儿来(빨리 오세요)” 등의 서툰 중국어를 들을 수 있다. 한옥마을에서는 한국어보다도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렸다. 관광을 마치고 돌아가는

다섯 채 전통 한옥으로 구성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개방 주변에선 전통무예,

사람들, 막 입구로 들어온 사람들 대다수가 외국인이었는데 특히 중국인이 많았다. 일본

짚공예 등을 시연해

어, 영어, 태국어 등 각종 언어들이 곳곳에서 들렸지만 이내 중국어에 묻혀 들리지 않게 될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

정도였다. 날씨가 무척 더웠기에 사람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다른 한 손 엔 양산을 든 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입구에서 가장 처음 본 것은 전통 짚공예 시연 장이다. 시연장 앞의 표지판에 따르면, 짚공예란 벼를 생산하고 남은 줄기를 이용하여 만 든 공예품을 말하는데, 거친 짚으로 섬세한 물품을 만드는 과정이 관광객들의 흥미를 유 남산 한옥마을 * 이용시간 : 평일 09:00~20:00 * 유료 프로그램 : 한복입기(3,500원), 한글쓰기(3,500원), 한지접기(청사초롱3,000 원), 한지접기(액자-4,000원, 한복-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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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했다. 시연장 앞에는 외국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어울려 신나게 굴렁쇠를 굴리고 있었 다.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바로 근처의 전통 무예 시연 무대에서 흘러 나오는 흥겨운 음악이 사람들의 흥을 북돋웠다. 전통 무예 시연은 스무 명가량 되는 학생 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것이었다. 효과음에 맞추어 학생들은 절도 있게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예 시연장을 지나면 이제 진짜 ‘한옥’이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다섯 채의 전통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훈동 민씨 가옥’, ‘삼 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 ‘옥인동 윤씨 가옥’, ‘제기동 해풍부 원군 윤택영 재실’이다. 한옥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반의 가옥이 많 아서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깔끔하고 세련되었으며 우리 전통이 가지고 있는 단아 한 미를 겸비한 듯했다. 한옥 주변에는 어김없이 수목이 심어져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조상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옥은 생각보다 넓었다. 관훈동 민씨 가옥을 구경하고 나오다 입구를 한 참 찾았다. 또 각각의 방에는 그 방의 목적에 어울리는 물건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는데 이 중에는 그대로 보존한 것도 있고 복원한 것도 있다고 한다. 각 물건 앞에는 이름 표와 함께 쓰임새를 간단히 설명해 놓은 카드가 놓여 있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부엌 에 있는 가마솥과 주방용 도구, 안방에 있는 각종 장롱과 비단 이불…. 익숙한 물건들은 아 니었지만 선조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느낌이 들어 기자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한옥을 둘러보다 보면 중간중간 작은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사임당 퍼즐 맞추 기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한의학을 소개하기 위해 약재를 꺼내 두기도 하고 전통 한방차 시 음을 갖기도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환하게 웃으며 전통차 맛이 신기한 듯 연이어 홀짝 거리곤 했다. 한옥 다섯 채를 모두 돌아본 다음 근처에 있는 서울의 ‘타임캡슐’을 보러 갔다. 서울 600년을 맞이해 오늘의 시민 생활과 서울 모습을 대표하는 600점의 문물을 타임캡슐에 담아 400년 후, 즉 서울 1000년이 되었을 때의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으로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돌로 된 캡슐 밖에 새겨진 글에는 중국의 베이징, 일본의 도쿄, 콜롬비아의 보고타 시 장 등 여러 국가의 주요 도시들이 서울과의 친목을 약속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캡슐을 묻 을 때가 1994년이었다는데 불과 20년 전인 그때와 지금은 굉장히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 물며 400년 후에는 어떨까? 후손들은 우리를 어떻게 기억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남산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나니 벌써 몇 시간이 지났다. 오후가 되니 날씨도 선선해지 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남산 한옥마을의 장점 중 하나는 모든 시설을 무료로 개 방한다는 것이다. 일부 유료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외국인들에게 가격 대비 유익 한 경험을 안겨 준다. 널리 알려진 유물이 아니더라도 조상의 지혜와 얼과 체취가 담긴 한 옥과 그 속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다.

서지은 한류스토리 취재기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안동선비길

한국의 길

강, 바람, 산이 함께 걷는

‘명품 명상길’

퇴계 이황 선생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는 ‘한국정신문화 의 수도’라고 불린다. 안동시는 그 명칭을 특허로 등록 하였을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 주는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 는 곳이다. 그 선비의 고장에 그렇게 길지도 않고, 황홀 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운치만큼은 최고라 말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안동선비길이다. 글·사진 / 유은정 / 한류스토리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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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비길은 총 4km 정도로 짧은 구간이지만 그 길 위를 무수히 오갔을 옛 선비들의 숨결과 살아있는 것들의 이야기

안동선비길 초입에 있는 고택 앞에 선 필자

자연이 건네는 소리에 귀기울이면 두 시간은 족히 걸린다

안동은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 을을 비롯해 퇴계 선생의 학문정신을 계승하는 도산서원, 서애 류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병산서원, 수많은 불천위 종택과 고택 등에서 유교 문화와 선현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다 하회별신굿탈놀 이,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민속문화까지 잘 보전하고 있다. 이밖에 안동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 가장 오래된 벽돌탑인 법흥사지 칠층전탑, 개목사와 광흥사, 용수사 등 유서 깊은 불교문화 또한 산재해 있다. 안동에는 볼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안 동헛제삿밥, 안동식혜, 안동소주 등 ‘안동’이라는 지역명이 들어간 전국 구 먹거리도 풍성하다.

병산서원 진입로는 유홍준 교수가 극찬 하지만 안동에는 이러한 유명한 유적과 음식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 지 않은 명소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도시인의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안동선비길’이다. 안동에는 총 38.8km에 달하는 ‘안동유교문화길’이 있 다. ‘풍산길(1코스)’, ‘하회마을길(2코스)’, ‘구담습지길(3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안동선비길은 바로 2코스인 하회마을길의 일부 구간에 해당하는 길로,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 이르는 4Km 정도에 달한다. 안동을 차없이 뚜벅이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 다. 각종 볼거리들이 외곽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 기 때문에 이동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안동선비길은 차가 없어도 깨알

병산서원에서 바라본 낙동강 금빛 모래밭


안동선비길

한국의 길

옛 선비들의 모습을 닮은 낙동강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하루에 2번밖에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병산서

길 초입을 지나 사람의 손을 오랫동안 타지 않아

원은 걸어서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더라도 병산서원 진입로는 <나

보이는 조경수가 심어져 있는 밭길로 들어서면 분위기

의 문화유산 답사기> 작가 유홍준 교수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길이다. 병산서원과

가 조금은 험악(?)해진다. 워낙 민가와도 거리가 떨어

서원 앞의 풍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가고 싶은 곳일 만

져 있고, 풀도 많이 자라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미끄러

큼, 병산서원과 낙동강변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

질 수도 있는 길이다. 이 구간을 벗어나면 숲으로 들

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병산서원까지만 왔다가 다시 차를 돌려 뒤돌아간다. 그

어서게 된다. 나무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걸을

렇지만 필자가 선택한 여행은 바로 여기가 출발점이다.

수 있는데, 겨우 한 사람 정도가 지나갈 수 있는 산길 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아서인지 길은 황토흙

숲을 빠져나오니 ‘바람소리길’이 맞아

과 나뭇잎들로 이루어져 푹신하다. 이런 흙길을 얼마

선비길은 길이가 4km 정도로 짧은 구간이어서 그저 완주만을 목표로 걷는다

만에 걸어보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조금만 유명

면 한 시간도 채 안 걸린다. 하지만 그 길 위를 오갔을 옛 선비들의 숨결과, 살아있

해지면 방문객들로 붐비고, 길이 넓어지고, 결국 차로

는 것들의 무수한 이야기, 자연이 건네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족히 두 시간은 걸

가 생겨 시멘트로 포장되어 버리는 요즘에 이렇게 아

린다. 지금 선비길은 녹음이 절정에 달해 숲은 푸르고 물은 맑다. 길의 방향을 알

담하고 이쁜 산길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

리는 표지판이 없다면 여느 산골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길의 초입에는 아니나 다를

다.

까 주인을 알 수 없는 한옥과 채소밭이 있다. 한옥을 오른쪽에, 낙동강변을 왼쪽

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이 겨우 한 명뿐이었다

에 두고 걷기를 시작했다. 어쩌면 이 길은 낙동강변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데에도

는 사실은 안동선비길이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알려지

부족함이 없는 길이다. 산과 산 사이를 굽이굽이 돌고, 마을 앞을 흐르는 낙동강

지 않은 곳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외로움을 타는 길은

줄기는 하외마을을 감싸고 흐르면서 더욱 넉넉한 풍광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운치 있게 길손을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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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받아 산그늘진 바람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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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풍경

낙동강 줄기는 하회마을에 도착해서도 쉬지 않고 마을을 휘감아 계속 흘러간다 강둑에 조성된 가로수를 따라 하회의 최고 풍경 부용대에 가면 왜 하회마을이 이곳에 자리잡았는지 알게 된다

길을 걷는 도중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뱀이 아니었다면 좀더 느긋하게 숲 길을 걸었겠지만 한 번 놀란 마음이 이내 풀리지 않아 빠른 걸음으로 숲을 빠져나 왔다.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숲을 체험한 셈이다. 숲을 빠져 나오니 잠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그곳을 지나니 언덕길이 나오고 길은 넓어진다. 방금 지나온 숲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넓지만 그 길에 서 무성하게 자라는 풀들을 보니 기분이 다시 밝아졌다. 낙동강을 따라 길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부터 걷는 이 구간은 ‘바람소리길’이 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1km도 채 되지 않은 이 구간에 왜 번잡스럽게 이름을 따로 붙였을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길을 지난 후에는 절 로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갈지(之) 자 모양으로 산이 굽이지고 그 옆을 낙동강이 흘러가는 가운데 시원한 강바람이 여행객과 동행하는 것이다. 그 바람 속에는 아 까시아 향기, 솔향기가 가득해 마음 속까지 시원해진다. 그곳을 떠나는 것이 정말 로 아쉽고 아쉬워 한참을 길에 서서 바람을 맞았다.

하회마을 최고의 풍광 ‘부용대’ ‘바람소리길’이 끝나는 곳에는 육각정자가 있어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육 각정자를 지나면 비로소 멀리 하회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안동선비길의 마지막 종착지이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익숙한 정겨운 시골길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과 채 소밭으로 둘러싸인 길을 걸어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사실 육각정자를 지나 걷는 길은 하회마을 주민들이 늘 이용하는 마을의 일 부라 할 수 있다. 여행객을 따라 길동무를 해 준 낙동강 줄기는 하회마을에 도착 해서도 쉬지 않고 마을을 휘감아 계속 흘러간다. 강둑에 조성된 가로수를 따라 하 하회마을 담장에 탐스럽게 핀 꽃

회장터를 지나 부용대까지 가 보았다. 하회마을의 최고 풍경이라 할 수 있는 부용 대는 왜 하회마을이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이번 안동선비길 여행은 여기까지이다. 하지만 낙동강은 여행객의 발걸음과는 상관없이 남으로 남으로 계속 흘러간다. 말없이 ‘옛것’을 잘 간직하라 하면서….


제3회 북촌뮤직페스티벌

행사소식

서울 북촌, 가을이 오면

‘음악촌’이 되다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동네로 꼽히는 북촌이 예술가들에게 문을 활짝 연다. ‘북촌뮤직페스티벌 2014’가 오는 9월 13~14일 이틀 동안 ‘공간과 음악의 만남’ 이라는 콘셉트로 아름다운 문화 난장을 한바탕 펼친다.

북촌을 ‘음악촌’으로 탈바꿈시킬 ‘북촌뮤직페 스티벌2014’는 그동안 전통음악 위주로 구성되었으 나 3회째를 맞는 올해는 월드뮤직, 재즈, 클래식, 인 디음악, 무용, 전통연희, 퍼포먼스 등을 비롯, 다양 한 분야의 44개 팀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북촌 구석구석에서 선보인다. 고유의 정취가 살아 있는 한옥, 갤러리, 카페, 거 리 등 다양한 공간의 특성에 맞게 꾸며지는 이번 공 연은 잘 짜인 무대 공간과 다른 북촌 공간과의 자 연스러운 울림을 통해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작업방 식을 제시하고 관객에게는 낯설지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리’를 주제로 공간과 음악, 아티스트와 관객, 그리고 아티스트 간의 어울림을 추구하는 북촌뮤직 페스티벌에서 프리뮤직의 대부 강태환(알토색소폰) 은 작은 갤러리를 무대로 그의 제자 이현석(대금)과 협연한다. 또 가야금을 매개로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북촌뮤직페스티벌2014는 장르 간 크로스오버, 독특한 음악적 소

하는 박경소는 ‘평행, 아름다운 그의 존재’라는 주제로 화가 박성수,

재 발굴, 사운드 실험 등을 통해 자유로운 작업을 시도하는 동시대 젊

타악 연주자 윤여주와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진 협력 작업을 펼친다.

은 음악인과 예술가들의 창작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백댄서에서 현대무용가로 변신한 스타춤꾼 김보람 역

전통과 현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북촌이 가을의 길목에서 어떤

시 예술적 파트너인 무용가 이은경과 함께 ‘가다프로젝트’를 결성해 북

새로운 감동과 음악의 향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할지 벌써부터 마음이

촌에서 새로운 춤을 무대에 올린다.

설렌다.

이 밖에 한국전통(장재효)과 아프리카(정환진), 라틴(조재범) 타악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

기 대표주자들이 한데 뭉친 프로젝트팀 ‘부뚜막’도 야외에서 콜라보레

지(www.bukchonmf.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글/ 민기홍 편집위원

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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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류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해, 한국 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산업 트렌드를 파악 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9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미주(미국, 아르헨티나) 유럽(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경제, 한류-문화예술, 한류-전통문화 등

조사 기간 2014.5.22~2014.7.17 (2개월)


한류 REPORT 국내 한류 동향

1. 국 내 한 류 동 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김수현, 아시아 5개 패션 매거진* 커버 장식

-마 리끌레르 코리아·구찌, ‘김수현아시아 프로젝트’ 일환 및 해당 5개 매거진 공동 참여 * ‘마리끌레르’ 코리아 에디션, ‘마리끌레르’ 대만 에디션, ‘엘르맨’ 홍콩 에디션, ‘Me’ 홍콩 에디션, ‘페미나’ 차이나 6월 호

(’14.5.23 보도)

김수현, 아시아 5개 패션 매거진에 동시 커버스토리 ‘한류킹 입증’

패션지 표지

배우 김수현이 아시아 5개 패션 매거진 표지모델로

도민준 캐릭터를 연기한 김수현은 “외계인이지만 일

등장했다.

반 사람과 다르지 않으면서도 이상과 현실 사이를 오

김수현은 최근 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 코리아 6월

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드라마 종

호, ‘엘르맨’ 홍콩 에디션 등 5개 패션 매거진 커버와

영 후에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면서 그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행복을 천천히 알아가는 것 같다”며 감사인사를 전했

‘마리끌레르’ 코리아와 이태리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함

다.

께한 이번 ‘김수현 아시아 프로젝트’는 아시아 5개 패

한편 이번 화보는 모로코의 마라케시(Marrakech)에

션 매거진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마리끌레르’ 코리아

서 진행됐다. 태양 아래에서 여유로운 포즈를 취하며

를 비롯해 ‘마리끌레르’ 대만 에디션, ‘엘르맨’ 홍콩 에

서 있는 김수현의 모습은 다시 한 번 팬들의 마음을

디션, ‘Me’ 홍콩 에디션, ‘페미나’ 중국 6월 호에 커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와 이국적인 화보를 동시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수현의 이국적인 화보와 인터뷰는 ‘마리끌레르’ 6월

김수현은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 2

호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www.marieclairekorea.

월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스토

com)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리와 근황도 공개했다.

(출처 : SSTV, 2014.5.23.)

한류 - 산업 연계

국산 화장품 최근 10년간 수출 규모 6배 증가, 수출대상국 42개국 확대* (’14.5.9 관세청)

- 대(對) 중국·일본·동남아 수출 강세 - 국내 드라마·뮤직비디오 통해 한국 배우·가수들의 패션 관심 증가 - 한국 제품, 특히 메이크업용 제품에 대한 선호도 급증 * 수출액 ’04년 1억 7,399만 달러에서 ’13년 10억 4,500만 달러로 6배 증가. 수출대 상국도 ’04년 87개국서 ’13년 129개국으로 42개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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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화장품 수출 6배 증가… 한류 영향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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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용 2.8배 순). 수출대상 지역은 상대적으로 문화적 동질성이 높은 중국·일본·동남아 지

관세청은 최근 10년간 국산 화장품 수출규모가 6배 증가하고 수출대상국도

역이 중심을 이루며, 미국·러시아 지역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42개국 확대돼, 올해 1분기 수출 실적이 전년대비 24.8% 증가했다고 발표했

10년 전 수출대상국은 중국(25%)·미국(18%)·일본(10%) 순이었으나, 2013

다.

년에는 중국(25%)·홍콩(19%)·일본(12%) 순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제품의 수출가격은 10년 전에 비해 1.9배 증가, 수입산과 격차가 줄었

품목별 2013년 수출국을 보면 기초화장품은 중국(25%)·홍콩(21%)·일본

다. (2014년 33.8%에서 2013년 60.0% 수준으로 26%p 상승)

(12%)의 순, 메이크업은 홍콩(25%)·일본(15%)·중국(13%), 눈화장용은 미국

최대 수출 품목은 기초화장품이며, 메이크업용·눈화장용품과 함께 전체

(36%)·일본(17%)·태국(9%)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수출액 비중 : 기초화장용

관세청은 자료를 통해 “화장품 산업은 노동집약적이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49.1% > 메이크업용 11.5% > 기초화장용 4.8%).

특성을 지니며 투자대비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이러한 수

관세청은 우리나라 드라마·뮤직비디오 등을 통해서 한국 배우와 가수의

출호조 현상은 우리 경제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메이크업용 화장품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

(출처 : 뉴데일리, 2014.5.12.)

했다(최근 10년간 수출 확대 폭 : 메이크업용 8.7배 > 기초화장용 7.8배 > 눈

연도별 화장품 수출액(백만 달러)과 연도별 수출대상국 수(개)

SM엔터테인먼트-(주)알파돔시티, 판도 알파돔시티*에 초대형 ‘SM타운’ 조성 계획 발표 (’14.5.18)

- SM마케팅**, 프로젝트 총사업비 3,161억 원, 프로그램 제작 운영비 연간 560억 원 규모 * 알파돔시티 : 신분당선 판교역세권 13만 8천㎡에 주상복합아파트, 백화점, 호텔, 상업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대형 PF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 SM마케팅 : SM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 마케팅 관련 주식회사


한류 REPORT 국내 한류 동향

판교 알파돔시티에 SM타운 유치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적 스튜디오, 홀 등을 갖춰 3D홀로그램 콘서트

성남시, ‘한류 메카’로 첫발

SM)가 판교 알파돔시티에 초대형 SM타운 조성

등 공연뿐 아니라 영화 제작도 가능하게 한다.

계획을 밝혀 성남시가 한류의 메카로 자리잡을

스타마켓과 스타정원·스타아트갤러리 등도 설

전망이다.

치된다.

알파돔시티 자산관리와 SM은 지난 16일 판교

이번 계획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3161억원에 달

글로벌 R&D센터 회의실에서 ‘알파돔시티 문화

하며, 프로그램 제작 운영비만 연간 560억원이

기획 및 콘셉트 수립 컨설팅 최고 보고회’를 개

투입된다.

최했다.

시행사인 알파돔시티 자산관리 박관민 사장은

보고서에는 SM그룹 사옥을 알파돔시티로 이전

“알파돔시티에는 한류, 문화콘텐츠, 엔터테인먼

하고 연습생 교육시설과 오디션장을 설치하는

트 시설 도입을 통한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것으로 돼 있다. 또 각종 공연과 문화체험 시설

에 따라 노력한 결과 결실을 보았다”며 “호텔과

을 조성하고 컨벤션 기능이 포함된 최고급 부티

주민편익시설 등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크 호텔 개발사업 참여 등을 제안했다.

시설을 유치하고 볼거리와 즐거움이 있는 엔터

SM의 시설은 판교역 상부공간인 알파스퀘어를

테인먼트 시설을 도입해 삶의 질을 끌어올리겠

에워싸는 형태로, 건물과 건물은 3층 높이에서

다”고 말했다.

브릿지 형태로 연결된다.

한편, 알파돔시티는 러시아 콜모고로프과학영재

특히 알파스퀘어 주변 건물의 벽면을 스크린으

학교와 국립그네신음악대학교, 이탈리아 아솔로

로 활용해 각종 문화행사나 상업광고 등을 보여

시비엔날레, 톨렌티노시, 일본 모리빌딩 등을 방

줘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같은 명소로 만들겠

문해 MOU를 체결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관

다는 계획이다.

련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콘서트를 실시간 중계하는 라이브뷰잉과 다목

‘알파돔시티 컨설팅 최고 보고회’ 회의장

(출처 : 경인일보, 20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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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중국

CHINA

드라마

드라마 <닥터 이방인>*, 중국 내 다운로드 수 4억 뷰 돌파

- ‘유쿠’**서 3억 1,724만 4,929건, ‘투도우’**서 4,842만 8,224건 기록(’14.7.6 기준) * 닥터 이방인 : SBS 월화드라마. 박해진, 이종석, 강소라 주연. (제작) 아우라미디어. 중 국 판권이 유쿠에 판매되어 현재 중국 드라마 다운로드 사이트 및 파일공유 사이스터 서비스 중 ** 유쿠(youku), 투도우(Todou) : 중국 동영상 사이트

중국서 4억 뷰 ‘닥터 이방인’ 인기 “박해진 덕이오” 박해진(31)과 이종석(25)이 출연한 SBS TV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중국 영상사이트에 서 조회 수 4억 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해진의 소속사 더블유엠컴퍼니에 따르면 ‘닥터 이방인’은 6일 오후 8시 10분 기준으로 ‘유쿠’에서 3억 1724만 4929건, ‘토도우’에서 4842만 8224건을 기록하는 등 ‘바이두’를 비 롯한 모든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한국 드라마 순위 1위에 올랐다. 6월 23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인 ‘유쿠’ 2억 2147만 1897건, ‘토도우’ 3억 7942만 974건에서 급증한 수치다. 중국 내 박해진의 인기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박해진은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현지 드라마 ‘멀리 떨어진 사랑’ ‘첸더더 의 결혼이야기’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애상사자좌’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출연작들의 통 합 다운로드 수는 70억 뷰 이상이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국내에서 8일 막을 내린다.

(출처 : 뉴시스, 2014.7.7.)

중국 동영상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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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국내 한류 동향 _ 아시아

기타

YG엔터테인먼트, 중국 온라인 스토어 ‘YG Eshop’ 개설

- ‘TMALL’*의 홍콩법인 ‘Tmall.HK(홍콩티몰)’ 내 YG Eshop 온라인 스토어 개설 - 중국 현지 내 YG 음반·MD 상품 직접 구매 서비스 제공 *T MALL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B2C 이커 머스 플랫폼

(’14.5.19)

YG, 차이나 온라인 스토어 개설 ‘중화권 팬 접점 확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중국에 YG Eshop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 MD 사업으로 중화권에 진출했다. 5월 19일 YG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 영하는 B2C 이커머스 플랫폼 TMALL의 홍콩법인 Tmall.HK(홍콩티몰)에 YG Eshop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 했다. YG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YG eShop_CHINA에 이어 알리바바 그 룹의 Tmall.HK(홍콩 티몰)에 입점해 중국 고객을 찾아간다. 중국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12년 230조원(이하 한화)을 기준, 무섭게 성장하

YG eShop_CHINA 홈페이지 캡처

고 있으며 2013년에는 39.4% 성장한 328조원을 달성했다. 이 중 B2C 거래규모는 119조원(36.2%)에 육박하며 그중에서 TMALL의 시장

를 통해 중국인들이 직접 YG 브랜드의 음반과 MD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유율은 52.1%(약 62조원)에 달한다. 중국 내 최고의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

서비스를 제공한다.

폼으로 꼽히는 TMALL은 작년 12월 중국 외 해외법인이 증국 소비자들에게

Tmall.HK(홍콩 티몰)의 상품은 중국에서 신뢰받는 TMALL의 검색서비스를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해외 B2C 이커머스 플랫폼 Tmall.HK(홍콩 티몰)을

통해 노출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표권 보유회사만 Tmall.

신규 론칭했다.

HK(홍콩 티몰) 입점이 가능해 불법 제 상품 판매가 불가하다는 점에서 신뢰

YG는 중국인들이 직접 해외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을 가진다.

Tmall.HK(홍콩 티몰)를 통해 음반을 비롯해 MD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뽀로로 테마파크 ‘뽀로로파크’*, 중국 베이징 1호점 개장 (’14.5.26, 베이징 아이친하이 쇼핑센터)

(출처 : 한경닷컴, 2014.5.20.)

- 총 1,500만 위안(한화 약 24억 6천만 원) 투자, 2,000㎡ 규모 - 개장 첫날 평일 4천만 원 매출(입장료 한화 약 3만 원) * 아이코닉스 현지법인, 중국 유유당투자발전유한공사(悠游堂投资发展有限公 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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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 뽀로로 테마파크, 대륙에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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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닉스 관계자는 “평일인데다 입장료가 만만치 않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며 “주말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개장날 수준을 크게 웃돌았

‘뽀통령’ 뽀로로가 중국에서 토종 캐릭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애니메이

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션 뽀로로가 중국 영유아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베이징

뽀로로 파크 중국 1호점은 해외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토종 캐릭터 파크라는

에 개장한 뽀로로 파크 역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동안 국내 애니메이션업체들은 해외에서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이징에 개장한 뽀로로 파크 중국 1호점

방영권 판매에 집중해 왔다. 이번 파크 개장은 이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업

은 개장 첫날 평일에도 4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개장 초기부터 인

체들의 해외사업 영역이 다각화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

기를 끌고 있다.

이코닉스는 중국 현지업체에 뽀로로 파크 사업에 대한 라이선스를 주고, 10%

뽀로로 파크 중국 1호점은 아이코닉스가 설계, 시공, 감리, 콘텐츠 및 프로그

의 수수료를 받는다.

램 운영지원, 상품공급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을 주도했다. 입장료는 3만

이 관계자는 “중국 공중파에서 한 번도 방영된 적이 없는 뽀로로가 인터넷 동

원가량으로 우리나라 뽀로로 파크 입장료의 2배 수준이다.

영상으로 처음 노출돼 현재 1, 2기 시리즈가 4억 뷰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 고 있다”며 “이번 뽀로로 파크의 반응을 통해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코닉스는 현재 중국 주요 도시 4개 현지 업체와 뽀로로 파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10월 충칭에 뽀로로 파크 2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또 내년 중국 대도시로 뽀로로 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10호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 파크 외에도 중국 내 유력 콘텐츠 기업들과 어린이 상 품 분야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중국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는 중국 도시화 정책에 따라 전국 각 도시에 백화점, 쇼핑몰 등이 대단위로 건설되고 있다”며 “중국의 위 락단지에 다수의 뽀로로 파크를 개장해 테마파크 사업을 중국시장 진출의 주

뽀로로파크 중국 1호점 개장날 전경

력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향으로 중국 내 한국 맥주 수입 급증 (’14.5.27, KOTRA 상하이무역관)

- ’14년 1분기 한국의 대중국 맥주 수출 178만 달러(한화 약 18억 2천만 원) 기록, 전년동기대비 67% 증가 - 특히 ’14년 3월 수출액, 전년동기대비 201.4% 증가 - <별그대>의 치맥 열풍으로 인한 중국 내 한국 맥주 수요 증가로 분석

(출처 : 머니투데이, 2014.5.27.)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국내 한류 동향 _ 아시아

‘별그대’ 파워… 맥주 중국 수출 3배 밀어 올려 지난달 우리나라 맥주의 중국 수출금액이 세 배로 증가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자주 인공 천송이(전지현 연기)가 즐겨 먹던 치맥(치킨+맥주)의 인기가 덩달아 높 아졌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국산 맥주의 중국 수출액이 지난해 3월(34만 3813 달러)보다 201% 증가한 103만 6000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농식품 부 관계자는 “맥주의 주력 수출시장인 홍콩에서는 경쟁이 심화돼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중국에서는 치맥 붐이 일면서 맥주 수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 다”고 말했다. 예년엔 우리나라 맥주의 중국 수출액은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한여름 직 전인 7월까지가 가장 많았다. 날씨가 아직 풀리지 않은 3월은 맥주 수출량이 많지 않은 기간이지만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이례적인 매출 신장을 일궈낸 것이다. 지난달 대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어났다. 농식품부는 “궐련, 설탕 등 대형품목 수출 증가와 한국 드라마 영향으로 인한 치맥 열풍 으로 지난달 맥주 수출이 급등했다”며 “향후 문화콘텐츠와 연계한 한국 음식 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일 “중국에서 치맥

우리나라 맥주 중국 수출액 추이

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런 잘 만들어진 문화콘텐츠는 그 자체로 수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한국 맥주가 선전한 것이다. 그러나 치 킨의 원료인 닭고기는 2003년 이후 중국 수출 실적이 없다.

매량이 소폭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국 농가가 사육

반면 닭고기의 국내 소비는 지난 1월 중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이후 3개

하는 닭은 모두 1억 4245만 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만 마리 늘어난

월 만에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2월 저점을 찍은 닭고기 판매량은 지

것으로 집계됐다.

난달 하순부터 눈에 띄게 회복돼 이달 초순부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

(출처 : 국민일보, 201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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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APAN

기타

마루한*, 오사카 내 ‘한류 테마파크** 건설사업’ 좌초 위기

-우 익 성향의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이 교통당국과의 계약 내용 문제 제기 -한 류붐 저조를 이유로 ’13.7월 한류 테마파크 건립 계획 발표를 일반 상가 건립 계획으로 변경하는 방안 추진 중

(’14.5.9, 보도)

*마 루한 : 재일동포 한창우 회장이 운영하는 일본 파친코 기업 ** 한 류 테마파크 : 마루한의 오사카 내 약 4,300평 부지 4층 규모 한류타운 조 성 계획(총 공사비 약 1,126억 원 투입 계획)

오사카 한류 테마파크 건설사업 6년째 착공 못해

이에 대해 사업자인 마루한은 “현재 한류붐 저조를 이유로 오사카시와 사업 계획 변경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업의 개요가

재일동포 기업인이 일본 제2의 도시인 오사카(大阪)시에서 추진 중이던 한류

결정되면 새롭게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테마파크 건설사업이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재일동포 기업인 한창우(82) 회장이 이끄는 파친코 기업 마루한은 2009년 입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大阪) 시장(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은 7일 한류

찰을 통해 오사카시로부터 나니와(浪速)구 에비스(惠美須)의 유명 전망대인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인 마루한과 시 교통국 간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고

쓰텐카쿠(通天閣) 부근의 부지를 매입했다.

지적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시는 이날 간부회의를 열고 마루한과

이후 마루한은 매입한 1만 4천㎡(약 4천300평) 부지에 4층 건물을 지어 한국

의 계약 내용에 대해 재협상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음식점, K-팝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 한류 테마파크을 만들겠다고 작년 7월 발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와 마루한 사이의

표했지만 아직 착공을 못하고 있다.

부지 매매 계약과 관련, “시 교통국도, 마루한도 시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하시모토 시장은 마루한의 토지 매입 이후인 2011년 11월 말 취임했다.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오쿠보 내 일본 최대 규모 한류 쇼핑몰 ‘(주)한류백화점’ 파산 및 회생 신청 (’14.5.11 보도)

(출처 : 연합뉴스, 2014.5.7.)

-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TV 등 각종 매체서 한국 관련 드라마 퇴출 시작이 결정적 원인(현지 관계자 인터뷰 의견)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아시아

일본 내 최대 한류쇼핑몰 ‘한류백화점’ 매출 급감 사실상 파산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주도하던 ‘한류백화점’이 사

다. 2010년에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점, 2011년에

실상 파산했다.

후쿠오카점을 열었다.

한일관계 악화로 한류의 인기가 점차 식어가고

사업은 번창 일로에 들어섰다. 2012년 들어 하루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

평균 방문객 수는 1만 명, 연간 매출액은 16억 엔

건으로 평가된다.

(약 160억 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 김덕홍 대표

9일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테이코쿠데이터

(43)는 일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상(韓商)으로

뱅크(TDB)에 따르면 일본에서 한류 상품과 식료

주목받기도 했다

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류백화점의 운영주체

그러나 한일관계 악화와 신오쿠보 일대 한류 상

(주)한류백화점은 지난달 21일 도쿄지방법원에 민

점의 범람으로 점차 사업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사재생법의 적용을 신청했다.

연간 매출 추정액은 전년대비 30% 이상 급감한

일본 민사재생법은 한국의 법정관리(워크아웃)와 유사한 제도다. 초과 채무로 파산 위기에 몰린 기

11억 엔대에 그쳤다. 채무액은 3억 4218만 엔(약 신오쿠보역 인근 한류백화점의 외관

34억 3000만 원)을 기록했다. TDB 측은 “한류 열

업이 법원의 감독을 통한 회사 재건이나 채무 변

풍이 사그러드는 가운데 한류백화점 측이 자주

제를 위해 신청한다.

재건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한류백화점은 일본 내 한류산업의 발신지로 여겨

한편 일본 오사카에서 추진되던 한류 테마파크 건

지는 명소였다. 2005년 4월 ‘KIM’S CLUB(킴스

설사업도 좌초 위기에 몰렸다. 재일동포 기업인

클럽)’이라는 상호명으로 설립됐다. 초기에는 한

한창우(82) 회장이 이끄는 파친코 기업 마루한이

국 식료품 판매가 주축이었지만 한류 열풍에 힘

매입한 1만 4000㎡(약 4300평) 부지에 4층 규모

입어 한국 연예인 관련 상품과 한국산 화장품 등

의 한류 테마파크을 만들 예정이었지만 착공이 미

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뤄지고 있다. 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인

2008년 11월에는 한류의 중심지인 도쿄도 신주쿠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교통당국과

구 신오쿠보역 지역에 당시 일본 최대 규모(496

의 계약 내용을 문제로 삼으면서다.

㎡)의 한류 쇼핑몰인 ‘한류백화점’ 운영을 시작했

(출처 : 서울신문, 2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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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이민호 팬클럽, 신오쿠보* 내 ‘이민호 거리’ 설치 (’14.5.21, 보도)

- 도쿄 시내 최대 번화가 신오쿠보역 인근 1km 구간서 거리 가로등마다 이민호 얼굴 사진, 드라마 출연 모습 담긴 포스터 설치 - 이민호 데뷔 8주년 기념, 일본 현지 이민호 팬클럽 ‘미노즈 재팬’ 기획 * 신오쿠보 : 도쿄도 신주쿠구의 햐쿠닌초, 오쿠보 일대의 한인 밀집지역

일본 도쿄에 ‘이민호 거리’ 등장… 타이완에선 ‘이민호 버스’ 일본 도쿄 번화가에 ‘이민호 거리’가 등장했다. 배우 이민호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일본 도쿄 번화가를 장식했다. 21일 소 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도쿄 시내 최대의 번화가인 신오쿠 보 역 인근 1km 구간에서는 거리의 가로등마다 이민호의 얼굴 사진과 드라 마 출연 모습이 담긴 포스터가 걸렸고 전광판에는 이민호가 출연한 작품에 관련된 동영상이 틀어졌다. 이곳은 이른바 ‘한류의 거리’로도 불리고 있다. 이는 일본의 이민호 팬클럽 ‘미노즈 재팬’ 회원들이 이민호의 배우 데뷔 8주 년을 기념해 최근 조성한 것이다. 팬들은 “이민호, 데뷔 8주년 축하해요”, “이민호, 앞으로도 응원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등의 글귀가 새겨졌고, 이민호의 대형 브로마이드와 축하 포스터 역시 걸었다. 신주쿠 지역은 특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권이 발달됐으며 코리아타운

신주쿠 거리에 선보인 ‘이민호 거리’

은 한류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민호 거리’를 오가는 현지들은 이 진풍경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일부 팬들은 기 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특히 연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강남블루스’ 성공을 기원하는 글이 많

한편 지난달에는 중국 대륙 못지않게 이민호 열풍이 불고 있는 타이완에서

았다. 팬들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의 구호 및 청소년단체에 기부와 봉사로 사

‘이민호 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대형 리무진 버스 차체에 이민호 얼굴이

랑 나눔을 실천하기도 했다.

커다랗게 새겨진 이 시내버스 광고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타이완 방송

일본뿐 아니라 이민호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 터키에서는

을 맞아 현지 팬클럽 회원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것이다.

작년 보스포루스 해협의 다리에 레이저로 글씨를 수놓은 데 이어 길거리 시

이에 대해 이민호는 “배우로서 연륜이 쌓여갈수록 팬들의 고마움을 더욱 절

민의 수백 명을 인터뷰해 이민호에 축하인사를 전달했고, 미국, 태국, 필리

실히 느낀다”며 “소통하는 연기자로 작품으로서 팬들에 대한 보답에 최선을

핀, 인도네시아, 칠레,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러시아, 사우디아라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아, 이란 등지에서도 정성이 가득 담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출처 : 스타뉴스, 2014.5.22.)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미국

USA

K-Pop

악동뮤지션 앨범 <플레이>,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위 기록 (’14.4.26)

-미 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해외 5 개국 아이튠즈 메인 앨범 차트 1위(’14.4.8) *빌 보드 월드앨범 차트 : 미국 외에서 발매된 음반들과 관련, 해당 주 판매고 기준으로 순위 측정

악동뮤지션, 데뷔음반 돌풍

악동뮤지션은 ‘플레이’로 국내 공인차트인 가온차

미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2위’

트의 이달 셋째 주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공개 직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이 데뷔 음반

대만 태국 등 해외 5개국 아이튠즈 메인 앨범 차

으로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에서 2위를 차지

트에서도 1위를 거머쥐는 등 국내외에서 이미 인

했다.

기를 모았다.

18일 발표된 미국 빌보드 최신(4월 26일 자) 월드앨

한편 악동뮤지션은 지난 17일 발표된 가온 차트의

범 차트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된 악동뮤지션의

이달 셋째 주 디지털종합차트에서 데뷔 앨범 트리

데뷔 음반 ‘플레이(PLAY)’는 아일랜드 출신 여성그

플 타이틀 곡 중 한 곡인 ‘200%’로 1위를 기록한

룹 셀틱 우먼의 앨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빌보드

것을 포함, 수록곡 11곡 전곡을 톱 20 안에 진입시

월드앨범 차트는 미국 외에서 발매된 음반들과 관

키는 힘을 보였다.

련, 해당 주 판매고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빌보드*, K-Pop 관련 다수 기사 보도

앨범 자켓 사진

(출처: 스타뉴스, 2014.4.18.)

-싸 이·태양, 빌보드 6월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1·2위에 선정(’14.7.3) * 빌보드 : 미국의 유명 음악 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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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태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1, 2위 가수 싸이와 태양의 뮤직비디오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케이 팝 뮤직비디오 1위와 2위를 석권했다. 7월 3일 빌보드에 따르면 6월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케이팝 뮤직비 디오 1위는 싸이의 ‘행오버’가 차지했다. 이어 태양의 ‘눈,코,입’과 ‘새벽 한 시’가 2위와 3위에 오르면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상위권을 휩쓸 었다. 또한 6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K-POP 뮤직비디오 역시 싸이의 ‘행 오버’와 태양의 ‘눈,코,입’이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새벽 한 시’는 4위에 올라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빌보드는 “스눕독이 피처링한 ‘행오버’는 6월 8일 공개된 이후로 9천 만 이 넘는 유튜브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싸이의 ‘행오버’는 5일 오 전 기준 91,109,209건을 기록, 9천만 뷰를 넘어서 1억 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어 빌보드는 “태앙의 새 앨범 ‘라이즈(RISE)’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112위라는 기록적인 순위를 차지해 미국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태양은 정규 2집 타이틀곡 ‘눈,코,입’으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의 일간, 주간, 월간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또한 가요순위 프로그램을 통해

싸이- ‘행오버’, 태양- ‘눈, 코, 입’ 뮤직비디오 캡처

지금까지 총 7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근 가요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 고 있는 노래임을 입증하고 있다.

(출처 : BNT뉴스, 2014.7.5.)

빌보드*, f(x) 신규 앨범 <Red Light> 관련 보도 (’14.7.8)

* 빌보드 : 미국의 유명 음악 잡지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미주

미 빌보드, 에프엑스 ‘Red Light’ 조명 “K팝 회의론자에게도 신선” 에프엑스의 정규 3집 ‘Red Light’가 미국 FUSE TV

차트 1위를 차지한 에프엑스가 1년 만에 ‘Red Light’

에 이어 빌보드에서도 집중 조명받았다.

로 돌아왔다”며, “지난 앨범들보다 더 대중적이지만

미국 유명 매체 빌보드는 지난 8일(현지시간), K팝 칼

자신들의 음악 색깔을 버리지 않은 앨범을 들고 팬

럼 코너 K-TOWN을 통해 “에프엑스, 새 앨범 ‘Red

들에게 찾아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타이틀 곡 ‘Red

Light’로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적 입지를 굳히다 ((fx),

Light’에 대해 “겹겹이 쌓이는 보컬들과 하모니, 애드

Solidifies Brand of Quirky, Hipster Pop With ′

립으로 한층 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Red Light′ Album)”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이

다양한 실험적인 비트와 멜로디들로 인해 사람들이

번 앨범을 자세히 소개해 에프엑스의 글로벌한 위상

반복적으로 노래를 들으며 모든 소리 요소를 세심하

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빌보드는 “작년 정규 2집

게 듣게 만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이틀 곡 ‘첫사랑니’로 빌보드 ‘K-POP HOT 100’

(출처 : BNT뉴스, 2014.7.5.)

빌보드, 에프엑스 ‘Red Light’소개 화면

영화

타임*, ‘최고의 여성 복수극 영화 Top 12’에 <친절한 금자씨>**, <하녀>*** 선정 (’14.4.30)

- 타임지 영화평론가 리처드 콜리스 선정. <겨울왕국>, <킬빌> 등 포함 * 타임(Time) : 미국 주요 시사 주간지 ** 친 절한 금자씨 : 스무살에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게 된 여자가 출소 후 13년 만에 자신을 범죄자로 만든 남자를 찾아 복수하는 내용. 박찬욱 감독, 이영애, 최민식 출연 *** 하 녀 : 상류층 대저택 집사로 들어간 여자와 주인집 남자와의 관 계를 그린 이야기. 임상수 감독, 전도연, 이정재 출연. ’60년 김기 영 감독의 동명 영화 리메이크 작

‘친절한 금자씨’·’하녀’, 여성 복수극 TOP 12에 뽑혀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타임지가 선정한 여성 복수극 TOP 12에 이름을 올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온라인판은 최고의 여성복수극 12편을 소개했다. ‘친절한 금자씨’와 ‘하녀’는 ‘델마와 루이스’, ‘헬프’, ‘킬 빌’, ‘여인들’ 등 해외 유명작품들과 나란히 12편의 영화에 선정됐다. 타임은 ‘친절한 금자씨’에 대해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피 비린내 나는 복수 3부작”이라며 영화의 내용을 소개했다.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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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은 이어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 대해 “학대받는 하녀의 복수를 담은 1960

그린 작품. 이영애, 최민식 등이 출연했다.

년대 한국 영화 ‘하녀’의 리메이크 작”이라며 “‘하녀’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근

‘하녀’는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간 은이(전도연 분)가 주인집 남자 훈(이

원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정재 분)과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나이든 하녀 병식(윤여정 분)이 알

한편 2005년 개봉한 ‘친절한 금자씨’는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하며 13년간 복

게 되며 대저택에 감도는 긴장을 그린 영화다. 2010년 개봉했다.

역한 금자(이영애 분)가 출소 후 치밀하게 준비해 온 복수를 감행하는 과정을

(출처 : 스타뉴스, 2014.4.30.)

아르헨티나

ARGENTINA

기타

라나시온*, 한류 관련 특집기사 보도 (’14.7.12, 주말판)

아르헨티나 유력지 “한류는 사회·문화적 현상”

* 라나시온(La Nacion) :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이 신문은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와 한류 팬클럽 회원들의 활동, 지난 2007 년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을 자

아르헨티나에서 케이팝(K-Pop)을 앞세운 한류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세히 소개했다. 특히 이 신문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중남미 케이팝 경연대회

가운데 유력 일간지가 한류를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끈다.

에 주목했다. 경연대회는 오는 8월2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코넥스 문화센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한국문화원(원장 이

터(Ciudad Cultural KONEX)에서 본선을 치른다. 예선에는 15개국 276개 팀

종률)에 따르면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은 지난 주말판 문화 면에 한류

이 참가했으며, 7개국 13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를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아르헨티나 대중음악인인 크리스티안 바소는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라면서 “케이팝은 한국의 글로벌 잠재력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케이팝이 아르헨티 나에서 엄청난 수의 한류 팬을 만들고 있다”면서 “한류는 다양한 장르를 조합 한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에는 현재 거의 모든 지방에서 한류 팬클럽이 활동하고 있으며, 부 에노스아이레스의 한류 팬은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팬클럽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으며 플래시몹이나 소셜네 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한국과 한류를 현지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라나시온 기사 캡처

(출처 : 연합뉴스, 2014.7.15.)


한류 REPORT 권역별 권역별 한류동향 한류동향 __ 유럽

4. 권역별 한류 동향 - 유럽 프랑스

FRANCE

기타

르몽드*, 김치 및 김장문화 관련 기사 보도

* 르몽드(Le Monde): 파리에서 발간되는 대표적인 일간신문. ‘44년 창간. 발행 부수 51만 부

(’14.5.7)

르몽드 “김치는 한국의 대표 음식문화… 이웃과의 나눔도 담겨”

에서 소비되는 김치조차 실제로는 중국에서 수입 되고 있고, 한국인의 김치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지난 5월 7일 자 기

을 상기시킨다’는 유네스코의 의견을 인용, 가족의

감소함에 따라 김장을 하는 가정이 줄고 있는 점

사를 통해 한국인의 음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일상 속에서 여러 세대를 통해 전승되고 이웃과의

을 언급하며 ‘결국은 전통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

김치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한

협력을 중시하는 김장문화의 특징을 설명했다.

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국의 김장문화에 대해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르몽드는 한국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2010년 3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프랑스 통신원 지영

기사는 “김치가 한국 음식문화에서 대표적이고 오

월 ‘세계김치연구소’를 설립해 전 세계에 김치를

호, 2014.5.19.)

래된 전통의 음식이며, 비빔밥을 주문하건 불고기

홍보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올해 세

를 주문하건 언제나 반찬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

계 60여 개국에 수출되는 김치 판매량이 2013년보

다. 또한 2011년 서울에서 식당을 개업한 한 프랑

다 약 16,5% 줄었다고 보도했다.

스 주방장의 말을 인용해 “김치는 발효 정도에 따

한국 김치 수출량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의 경

라 다양한 맛과 향기를 만들어 내며, 풍부한 비타

우 2010년 84,2%에서 2013년에는 73,8%로 그 비

민을 함유해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

중이 줄었는데, 그 원인으로 엔화 약세와 냉각된

해 준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수의 감

그리고 매년 가을 동네 부녀자들이나 가족들이 함

소를 꼽았다. 일본 내 한국산 김치 판매량 감소의

께 모여 김치를 담그는 한국의 김장문화가 2013년

또 다른 원인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 스타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사실을 소

인기 퇴조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대중문화

개했다. 김장문화는 ‘한 공동체가 많은 양의 김치

의 확산이 김치 등을 포함한 한국 제품의 수출과

를 집단으로 담가 각 구성원 가정에 겨울을 나기

해외 시장 개척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에 충분하도록 나누는 과정’이며, ‘이웃과의 나눔

수 있다.

을 강조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야 할 필요성

르몽드는 식당에서 제공되는 김치와 한국의 가정

프랑스 르몽드에 소개된 김치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95

영국

UNITED KINGDOM

K-Pop

*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 & Confused) : 영국 패션 &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2NE1 씨엘 관련 기사 게재 (’14.6.3)

컬처 매거진

영국 패션 매거진 “2NE1의 CL은 K팝 스타일의 리한나인가” 영국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가 2NE1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CL의 패션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같은 발망의 드레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2일 “2NE1의 CL은 K팝

스를 입는 라이벌 가수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보

스타일의 리한나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CL

통 리한나를 제외하고는, 빅사이즈의 남성용 농구

의 패션을 조명하면서 “CL은 패션, 스타일, 헤어컬

상의를 드레스처럼 입는 경우는 좀처럼 볼 수 없

러의 변화까지도 14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들로부

다”고 말하며 CL의 패션이 여자가수로서 유니크한

터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K팝의 엄청난 패셔니스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타”라고 소개했다.

또 “특히 CL의 솔로 ’나쁜 기집애’에서는 보다 섹

또 “그녀는 제레미 스캇의 뮤즈로 뮤직비디오 속

시하다. 이 모든 이유는 CL이 그저 예쁜 여자가 보

에서 샤넬, 베르사체, 루부탱 등을 걸치고 나오지

여주는 지루함과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

만 그를 그저 예쁜 여자 이미지 이상으로 돋보이

이다”고 표현, CL을 인정했다.

게 하는 것은 ‘나시르 마자르(Nasir Mazhar), 아스

그리고 이어 “CL은 리한나와 같은 의상을 입을 때

트리드 안데르센(Astrid Andersen), 쌤 엠씨(Sam

도 있지만 누가 더 우위를 선점하고 있느냐는 말하

MC) 등 젊고 새로운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의 거

기 어렵다”며 리한나를 비교선상에 두었다.

대한 트랙수트, 체인, 야구모자 등을 활용한 패션”

마지막으로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CL의 스타

이라고 전했다

일은 계속될 것이며 이것은 당신이 느끼는 것에 시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는 2NE1의 ‘너 아님 안돼’

작에 불과하다” 라고 표현, CL이 패션 아이콘으로

댄스 연습 영상을 예로 들면서 CL의 패션에 대해

서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

“CL은 허리에 걸친 데님, 나시르 마자르의 빅로고

다.

티셔츠, 릭오웬스와 아디다스가 콜라보레이션한

스니커즈 등 남성적인 올 화이트룩 패션으로 더욱

(출처 : 뉴스웨이, 2014.6.4.)

무대 위의 CL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유럽

이탈리아

ITALIA

영화

‘제1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서 <변호인> 수상 및 한국 영화 11편 상영 (’14.4.25∼5.3)

- <변호인>, 블랙 멀베리 관객상, 블랙 드래곤 관객상 2개 부문 수상 * 우디네 극동영화제(Udine Far East Film Festival) :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이탈리아 우디네서 개최 ’14년 세계 16개국, 약 5만 명 참석

변호인, 2관왕 쾌거… 관객들 뜨거운 호응 얻어

영화 포스터

영화 ‘변호인’이 제1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통해 직접 최고의 영화를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

‘Black Mulberry 관객상’과 ‘블랙 드래곤 관객상’

되는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변호인’은 세계 관객

2개 부문을 수상했다.

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Black Mulberry 관객

4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상’과 ‘블랙 드래곤 관객상’ 2개 부문의 수상을 이뤄

개최된 제16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영화 ‘변호

의미를 더했다.

인’(감독 양우석)이 ‘Black Mulberry 관객상’과

여기에 ‘변호인’은 27일 열리는 제50회 백상예술대

‘블랙 드래곤 관객상’을 수상했다.

상에서 7개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에 올라 관심을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제

모으고 있다.

인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변호인’은 관객들의 뜨

한편 묵직한 감동과 여운으로 대한민국의 남녀노

거운 성원 속에 2관왕의 쾌거를 이뤘다. 16개국서 5

소 관객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한 영화 ‘변호인’

만여 명의 관객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된 우디

은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수상 쾌거를 이루며

네 극동영화제에서 ‘변호인’은 해외 관객들의 열띤

호평을 이끌고 있다.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전 세계 영화제 중 유일하게 관객들이 투표를

(출처 : 한국경제, 2014.5.13.)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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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촬영상, 배우 이유영 여우주연상 수상

‘제14회 밀라노 국제영화제’*서 한국 영화 및 배우 수상 (’14.5.12)

부문

작품명

촬영상, 여우주연상

감독/출연 •감독 : 조근현 •출연 : 박용우, 이유영

내용 불치병에 걸린 조각가 남편의 예술혼을 되살리기 위해 부인이 기구한 사연을 지 닌 여인을 데려오는 내용

* 밀라노 국제영화제(Milan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이탈리아 비영리 문화재 단(MIMIFS)에 의해 조직된 국제영화제. ’01년 시작 (’14.5.8∼18, 밀라노서 개최)

이유영, 밀라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꿈만 같아요” 배우 이유영이 밀라노국제영화제 “꿈만 같다”는

돌아가 공연할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유영은 지난 12일(한국시각) 밀라노국제영

이유영은 지난 8일 개막한 2014 밀라노국제영화

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봄’으로 한국 배우로는 최

제(MIFF) 공식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전 인천국제

초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취

이날 ‘봄’은 여우주연상과 촬영상으로 2관왕의 영

재진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유영에 대한 뜨거

예를 안았다.

운 관심을 입증했다.

‘봄’은 한때 유능한 조각가로 불리던 한 남자가 불

이유영은 이날 “한국분들이 이 상으로 자랑스러

치병에 걸려 삶을 포기하자 이를 본 아내가 묘령

워 하셨으면 좋겠다. 꿈만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

의 여인을 모델로 데려와 남편의 예술혼을 되살리

혔다. 이어 “영화제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다”며

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의 미를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많이들 좋아해

이유영과 함께 배우 박용우, 김서형이 출연했으며

주셨다”고 말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유영

영화 ‘26년’을 연출한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

이유영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작품은 다

았다. 국내에선 올 하반기에 개봉한다.

양하게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며 “일단 학교로

(출처 : 머니투데이, 2014.5.17.)


한류 REPORT 권역별 한류동향 _ 유럽

독일

GERMANY

K-Pop

WAZ*, K-Pop의 구조적 특성 관련 기사 보도 (’14.5.14)

* W AZ(die Westdeutsche Allgemeine Zeitung) : 독 일 최대 지역 일간지. 발행 부수 약 40만 부

“고된 훈련이 성공으로 이끈다”… 독일 언론, K-Pop의 명과 암 조명 이제 독일 언론에서 K팝에 대한 기사는 드문 일이 아니다. 단순히 독일 내 K팝의 현황과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팝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분석 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보도 경향은 독일 내 K팝의 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일면 긍정 적으로 평가되지만, K팝 이면에 놓인 문제점도 적나라하게 공개된다는 점 에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K팝 열풍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으로 전망된다. 5월 14일 자 베스트도이체알게마이네짜이퉁(die Westdeutsche Allgemeine Zeitung)에는 “고된 훈련이 성공으로 이끈다(Hartes Training führt zum Erfolg)”라는 K팝 관련 기사가 실렸다. 약칭으로 WAZ로 불리는 이 신문은 독일 최대의 지역일간지로, 독일 공업의 중심지인 루르(Ruhr) 지역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약 40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유 력언론이다. 이날 보도는 K팝을 일반적인 팝음악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4명에서 많게는 13명까지 구성되는 아이돌그룹은 오디션 프로그램과 길 거리 캐스팅을 통해 선발되며,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노래, 댄스, 연기, 모델 등 상이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소개했다. 기획사들은 재능 있는 청소년을 발굴해 다양한 장르별 교육을 하며, 심지 어 외국어도 가르친다고 보도했다. 현재 K팝이 전 세계에 걸쳐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오랫동안 기획사를 통 해 이루어지는 장기적이고 고된 연습생 과정이 바탕에 깔려 있으며, 이러

WAZ의 K팝 관련 기사


KOREAN Wave Magazine · 2014 / AUGUST / VOL.09

99

한 시스템은 독일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을 자처한 15세 독일 소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K팝 팬들은 마치 작은 가족

그 이면에는 과도한 상업주의와 청소년 인권침해와 같은 부정적 요소가

과 같다”고 보도하는 등 K팝이 대중문화 소비의 변화도 가져왔다고 풀이

있다고 덧붙였다.

했다.

현재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K팝 열풍이 조성되면서 한국식 가

이제 K팝은 단순한 소개를 넘어, 독일 현지에서 분석과 견제의 대상이 되

수 발굴시스템에 대한 여러 부정적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WAZ의 보

고 있다. 점차 언론들이 K팝에 대해 비우호적인 내용을 담기도 한다. 특히

도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유럽 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범죄 중 하나인 청소년 인권 침해와 관련된 부

또한, WAZ는 K팝의 팬덤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약간은 비아

분이 K팝 기획사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다고 보도하는 점은 다소 우려스럽

냥을 담아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명칭이 ‘Army’라는 사례를 들

다.

며 자신만의 팬클럽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 느낌의 어휘인

하지만 이는 K팝이 현지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한 성장통으로 보인

‘verrückt(제정신이 아닌, 터무니없는)’로 묘사하고 있다. K팝 팬들에 대해

다. 앞으로 한국의 기획사들은 독일 팬과 언론에 대한 접촉을 늘려 K팝의

서 ‘extreme Fans(극단적 팬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장점을 홍보하고, 문제점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물론 WAZ는 K팝이 독일에서 인기를 얻게 된 이유로 위에서 언급한 기획

시험대에 오른 K팝이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하기를 기대한다.

사 시스템 이외에, 화려한 군무와 빼어난 영상미 등을 꼽고 있다. K팝 팬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독일 통신원 김세환, 2014.5.27.)


이팔성

김석원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서울 마포구 성암로 330 DMC첨단산업센터 105호(상암동)

Tel.(02) 3153-1773 Fax.(02) 3153-1787 홈페이지/ www.kofice.or.kr 발

2014년 8월 8일

2013년 2월 28일

한웅이엔피

헤럴드미디어

편집총괄기획

정태상(기획관리부 부장)

박종섭(기획관리부 차장), 박성현(조사연구 TF팀 팀장)

유은정(기획관리부 과장), 여현경(기획관리부 사원) 편 집 위 원

민기홍, 이윤정

해외통신원

강인한(터키), 계정훈(아르헨티나), 김남연(이란), 김리양(이집트), 김민하(호주), 김세환(독일), 김정헌(브라질), 강형석(헝가리), 뭉흐자르갈(몽골), 박미숙(영국), 박봉구(미국 뉴욕), 박지윤(미국 LA), 손성욱(중국 베이징), 신진세(인도네시아), 안창현(카자흐스탄), 장하영(일본 오사카), 윤경미(태국), 이명숙(우즈베키스탄), 이상미(멕시코), 이선의(말레이시아), 이성화(홍콩), 장유나(캐나다), 전수연(아랍에미리트), 지영호(프랑스), 최승현(러시아), 프엉(베트남), 한도치즈코(일본 도쿄), 한인섭(남아공), 박동비(대만)

한류스토리

김순영(런던 골드스미스대 석사), 박여명(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취 재 기 자

서지은(수원외고), 신경희(공연마케팅), 임소정(동아대), 전영주(이화여대 대학원),정은비(계명대 대학원)

광 고

영 업

홍광석(아이클릭코리아 대표) 070-8880-1745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한류스토리>에 실린 글과 사진은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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