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15
NO.18
FOCUS
천만 영화여, 자신의 신화를 깨자! ISSUE & TALK
한류체험, 어디까지 해봤니? FUN FUN SROTY
핑클빵에서 김연아 운동화까지 스타 캐릭터 상품의 진화
CONTENTS
October 2015 | Vol.18
FOCUS
04 천만 영화여, 자신의 신화를 깨트리자!
32
FUN FUN STORY
핑클빵에서 김연아 운동화까지 스타 캐릭터 상품의 진화
36
HOT STORY
폐선로 위에 들어선 대안문화장터 ‘늘장’
04 08
40
헝가리의 한국 문화 전도사 ‘IDOLATER’
44
INTERVIEW
46
STAR STORY
KOFICE NEWS
태권! 무주에 울려퍼진 외국인 유학생들의 기합소리
스페인 음악사를 다시 쓴 싱어송라이터, 파블로 알보란
18
하하! 호호! WEB TOON
‘배달의 무도’가 보여준 집밥의 소중함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14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ISSUE & TALK
한류체험, 어디까지 해봤니?
22
두근두근 KOREA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지만 가장 편리한 한국 인터넷 쇼핑
14
22
한류 TOPIC
26
26
36
REPORT
48
한류리포트
국내외 한류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 정책 분석 리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 K-Pop Lover들의 K-Food 사랑
28
대만
끊임없이 진화하는 대만 한류팬들의 한류사랑
29
미국
들어보셨나요? 침묵의 디스코(Silent Disco)
30
터키
터키드라마로 리메이크된 한국드라마들
October 2015
NO.18
COVER STORY 2015년 천만관객 한국영화
FOCUS
천만 영화여, 자신의 신화를 깨자! ISSUE & TALK
한류체험, 어디까지 해봤니? FUN FUN SROTY
핑클빵에서 김연아 운동화까지 스타 캐릭터 상품의 진화
| FOCUS |
천만 영화여, 자신의 신화를 깨트리자!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스오피스 성적을 살펴보면 한국 영화의 관객 수는 4,043만 명이었고, 외국 영화의 관객수는 5,464만 명이었다.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42.5%로 외화 점 유율 57.5%에 비해 현저히 약세였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이제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2012년 상반기 4,446만 명을 거쳐 2013년 상반기 5,556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에 4,154만 명으로 후퇴하면서 올해는 4,043만 명까지 떨어졌다. 상반기에 이런 상황이 연출 된 원인으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들 수 있다. 천만 영화에 등극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 명),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시>(612만 명) 등 내로라 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외화 강세가 계속됐다. 영화의 완성도나 오락적 요소, 화제성에 있어서도 할리우드 작품 들의 완승이었다. 이렇듯 한국 영화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 반전을 꾀한 것은, 한국 영화의 만루홈런 이라 할 수 있는 ‘천만 영화’의 연속 등장이다.
1,
/ 글_ 전종혁 영화평론가
2015년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사진 왼쪽부터)
05
한국 영화는 상반기에 1,426만 명이 본 <국제시장> 열풍 이
돌이켜 보면, ‘천만 영화’라는 월계관은 충무로의 영화인들
후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387만 명), <스물>(304만
과 관객들에게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3년 크리
명) 외에는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연평해전>(604
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실미도>가 2004년 최초로 천만 관객
만 명)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여름 시장에서 <
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성공 신화를 지칭하게 된 용
암살>(1,268만 명)과 <베테랑>(1,281만 명)의 흥행으로 한국
어가 바로 ‘천만 영화’이다. 영화제작자나 창작자라면 누구나
텐트폴 영화(영화사의 그 해 대표적인 흥행 영화)의 자존심을
꿈꾸는 숫자가 천만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오늘날 더 이상 꿈
회복했다. 즉 반등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의 숫자만은 아닌 것이다.
두 영화의 선전 덕분에 올해 8월까지 한국 영화 관객수는
올 한 해만 해도 <국제시장>,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
7,275만 명으로, 전체 점유율도 48.7%로 급상승했다. 일제 잔
트론>, <암살>, <베테랑> 4편이 천만 영화에 등극하였다. 이
재 청산 문제를 건드린 <암살>과 갑질 사회(불평등)를 신랄하
는 극장 관람횟수의 상승에 기인한다. 한해 관객수가 2억 명
게 풍자한 <베테랑>의 이슈는 자연스럽게 천만 영화 등극의 원
(2014년 2억 1,506만 명, 2013년 2억 1,335만 명)을 돌파할 정
동력이 됐다.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한국 영화들이 우후죽순
도로 영화시장이 급성장(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증가)하면서 현
쏟아지는 가운데, 총과 주먹으로 여름시장을 겨냥한 두 영화
실적으로 천만 영화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
는 관객들의 피로도를 확실히 날려준 청량제 역할을 했다.
었다. 2년 연속 극장 관람횟수가 2억 회를 넘었다는 것은 관객 들의 관람 패턴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패턴이라면 매년 2편 이상의 천만 영화 탄생은 당연 한 현상이다. 전쟁 영화처럼 큰 역사적 테마나 이데올로기를 건드리는 초 기의 천만 영화와 지금의 영화들은 꽤 차이가 있다. 천만 영화 도 2.0버전으로 성장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천 만 영화의 몇 가지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세대를 초월한 열풍이다. 영화의 주 타깃과 거리가 먼 장년 및 노년 세대까지 빠르게 영화 열풍에 휩싸이는 추세다. 작년 여름 1,761만 명이 본 <명량>의 경우, 천만 명을 넘어서는 데 겨우 17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국제시장>이나 <암살>의 경 우에도 각각 28일, 25일이 걸렸다. 기존천만 영화가 개봉 후
만
입소문이 층층이 쌓이는 형국이었다면, 최근에는 10, 20대의 SNS를 통해 영화 소문이 개봉 전부터 극대화되고 있다. 영화 마케팅에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한 영화가 천만 영화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개봉 시기 와 관객층의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영화 외적인 힘이 부수적
| FOCUS |
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한 영화에 대한 열광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가 빠져 나가는 식이다. 특히 노년층의 영화적 경험이 축적되면서 민족이나 국 가, 지도자 등을 테마로 한 영화에 적극적으로 반 응하고 있다. 재미난 것은, 천만 영화의 후폭풍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천만 영화에 4편이 등 극할 정도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일단 이슈가 된 영화는 예상 잠재력, 흥행력을 뛰어 넘는 폭발성을 발휘하고 있다. 더욱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천만 영화에 등 극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디즈니의 키즈 애니 메이션 <겨울왕국>(2014)부터 크리스토퍼 놀란의 SF영화 <인터스텔라>(2014)가 천만 영화가 된 사 실은 한국 관객들이 특정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음 을 반증하는 사건이었다. 천만 영화는 더 이상 사극이나 전쟁물 같은 특 정 장르의 전유물도 아니고, 수백 억 원대를 쏟아 붓는 물량공세만으로 탄생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영화 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어벤져스: 에 이지 오브 울트론>)과 11월(<인터스텔라>)에도 천 만 영화가 나올 정도로, 영화가 사회문화적 현상 을 선도하고 있다. 즉 연중 어떤 시기에 개봉해도
한국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실미도>
천만 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 프 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천만 영화를 염두에 두고 기 획하는 작품은 텐트폴 영화처럼 시즌에 맞춘 몇 편 뿐이고, 대부분 천만 영화는 관객의 욕망과 선택으로 부터 태어난다.
슈가 영화 흥행에 윤활유가 된 경우다.
종종 천만 영화 중 작품성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비판 받는
지금까지 천만 영화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천만 영화
영화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천만 영화가 관객의 관심을
의 규칙이나 성공조건을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해도 공통분모
측정하는 지표가 될 순 있어도 반드시 작품을 보증하는 것은
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휴먼코미디 <7번방
아니기 때문이다. <국제시장>과 같은 복고풍 영화는 정치적 이
의 선물>(2012)이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같은 영
07
화는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만이 가능했
그보다는 진정한 천만 영화를 위해 영화의 다양성과 내실 추
다. 천만 영화는 주로 특정 장르를 넘어서 가족이 함께 보거나
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영화들이다. 즉 가족 영화는 아니지만
천만 영화와 함께 흔히 나오는 비판 중 하나는 쏠림과 독점
이른바 가족을 대상으로 관객층을 넓힐 수 있는 영화들이다.
현상이다. 천만 영화의 이면 혹은 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극장의 주 타깃인 20-30대로 한정된 영화가 흥행에 큰
천만 영화가 영화시장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 유치를 불러오는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 실제로 18세 이하 관람불가 영화가
긍정적인 효과도 많지만, 문제는 그 성공의 기회가 소수에게
천만 영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전 세대가 쉽게 소통
만 주어진다는 점이다. 4월, 마블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
할 수 있는 영화적 테마를 찾아내면 천만 영화는 떼놓은 당상
트론>이 1,843개의 스크린을 잡은 것은 사실상 독점이었다. 이
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천만 영화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화와 경합을 꺼리는 한국 영화들이 개봉을 피하면서 독점 현
장르 속에서 틈새를 찾거나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슈와
상은 더욱 커졌다.
사회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천
하지만 이번 여름 시장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자유롭게 경합
만 영화에 집착하는 함정에 빠져서는 곤란하다. 단순히 천만
했다. <암살>과 <베테랑>이 쌍글이 흥행을 이끌었지만 독점은
흥행을 좇다 보면 흥행작을 카피하는 아류작이 속출하거나
두 영화만이 아니었다. 이 시기에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사회적 이슈만을 건드리는 소재주의로 흐를 수 있다.
>(612만 명), 디즈니의 <인사이드 아웃>(496만 명) 등이 공존했
오늘날 천만 영화가 주는 의미는 단순한 숫자에서 벗어나 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다룬 영화
다. 영화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성수기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함께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들이 주목받음과 동시에 천만영화의 왕좌에 앉게 되면서 모든
1년 중 영화시장이 가장 큰 시기가 바로 7, 8월이다. 한국 영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있다. 여전히 내셔널리즘과 애국주의에
화는 작년의 경우 3,533만 명, 올해는 3,232만 명의 관객을 모
호소하거나 레트로(복고풍)에 기대는 영화들도 있지만, 트렌
았다. 이때 전통적으로 메이저 배급사들이 수익을 내는 시기
드에 따르지 않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트렌드를 좇
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
지 말고, 거꾸로 가라’는 영화계의 속설이 통하고 있는지도 모
(Stay+Vacation)족이 늘어나면서 영화 소비가 증가하는 모
른다. 한마디로 각양각색이다. 따라서 천만은 특정 영화만 누
양새다. 물론 메이저 배급사들이 주도한 시장이기에 중소 배급
릴 수 있는 영예라기보다는 극장에서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문
사나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
화현상이자 그 시기에 대한 관객의 반응(대중의 무의식)이라고
하다.
보는 것이 맞다.
특히 천만 한국 영화가 등장하는 시기에, 작은 한국 영화들
그런 의미에서 천만 영화에 대한 시선도 인식의 전환이 필
은 상대적으로 더 외면 받는 현상이 일어난다. 급성장한 한국
요하다. 으레 언론이 부추기는 것처럼 더 이상 천만 영화를 향
영화시장과 영화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천만 영화의 동력과 응
한 카운팅이나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 천만 신화에 집착할수
집력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 영화의 자양분인 ‘다양한 예술 영
록 마치 밴드웨건 이펙트(우세자 편승효과)처럼 대중이 부지불
화의 공생 기회’가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식간에 대세를 따르는 심리작용이 발생한다. 이런 식의 결과는 장기적으로는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도만을 떨어뜨릴 뿐이다.
한국 영화계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해묵은 숙제는 바로 여 기에 있다.
| INTERVIEW |
방한 외국인 1,400만 시대,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으로 만들터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지난해 1,400만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였 다. 연 천만 관광객 입장을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펼 친지 2년만에 이룬 성과다. 특히 전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알고, 느끼고, 배우고 싶은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 봄, 여름 전국 을 강타한 메르스로 잠깐 주춤하는 듯 했지만, 현재 는 빠르게 메르스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 다. 그만큼 한국이 세계화, 글로벌화 되었다는 의미 이다. 이 많은 내한 외국인들을 가장 먼저 환한 미소 로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한국방문위원회 한 경아 사무국장이다. 1,400만 외국인들이 반드시 ‘다 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 를 가지고 있는 한경아 사무국장을 만나 외국인 환 대 서비스의 중요성을 들어보았다.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09
K팝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펼친 ‘플래시몹 공연’
Q. 많은 분들이 지하철이나 관광지에서 한국방문위원회가 펼치는 캠페인을 접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방문위원회’ 가 낯선 분들에게 한국방문위원회가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방문위원회는 한국관광산업 내 유일한 민관협력 공공법인으로 민간부문이 사업을 주도하고 공공부문이 협력하여 민과 관 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한국 관광 천만 시대를 연 이후, 2천 만명 관광객 유치 조기 달성과 양 적 성장에 부합하는 질적 발전 기반을 확립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개별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쇼핑을 매개로 볼거 리, 즐길거리, 살거리를 제공하는 쇼핑관광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 전 세계 한류팬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K팝 아티스트와 같은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K팝 페스티벌’,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을 개선하여 지방 관광을 활성화 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방의 품격있고 우수한 관광자원을 엄선하여 소개하기 위한 ‘MustSee Routes’ 및 ‘K-Travel Bus’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친절한 대한민국을 알려 외래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10개 관광분야 유관기관 및 17개 광역지자체와 함께 내국인 대상 ‘K스마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한국방문위원회가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가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입니다. 두 번째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에게 제대로 대 한민국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체험이나 장소 등 어떤 것을 추천하시겠습니까? A.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서울을 찾고, 서울 내에서도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경복궁, 덕수궁, 인사 동, 명동, 이태원 등 강북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서울사람들의 데이트 코스, 밤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 강을 건너 강남으로 발길을 옮기기를 추천합니다. 압구정로데오 거리, K스타로드, 가로수길, 강남역 등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서 울 라이프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보다는 한적하고 고풍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나고 싶다면 ‘K-Travel Bus’를 타고 지방으로 떠나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충청권, 전라남도, 경상북도 4개 코스를 1박2일로 일정으 로 돌아볼 수 있는 K-Travel Bus를 타고 원하는 지역을 방문하여 서울과는 또 다른 한국을 경험한다면 또 다른 대한민국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INTERVIEW |
Q. 올해는 ‘메르스’라는 국가적 재난으로 외국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코리아그랜드세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요. 그동안의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또 가장 효과적으로 그랜드세일에 참가해 쇼핑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한 비수기 타개책으로 해마다 겨울철 인바운드 관광업계에 효자노릇을 했는데,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관광업 계 전체가 침체된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가 종료된 시점이 관광 시장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든타임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주최인 한국방문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많은 관련 부처, 유관기관 및 단체, 그 리고 관광업계가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협력하여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 해 참여기업과 매장 수가 크게 늘었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2011년 1회 행사와 비교해 참여기업 수 는 약 6배 증가해 총 337개 기업, 3만 4,837개 매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전 행사의 경우 매출액은 1,404억 원을 기록했는데 2011 년에 비해 무려 1,060%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에는 이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노선별로 최대 80% 이상의 할인 특 가상품을 선보이고 호텔 역시 1박 시 1박 무료제공, 50% 이상 할인 등을 제공합니다. 백화점, 면세점, 마트는 꼭 방문해서 최대 80% 의 혜택을 놓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공연과 엔터테인먼트, 주요 관광지에서도 혜택이 다양합니다. 심지어 고속버스 요금도 50% 할 인하며 와이파이 모뎀임대료까지 면제합니다. 이 모든 혜택을 즐기려면 딱 한 가지만 하면 됩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홈페이지(www. koreagrandsale.co.kr)에서 통합쿠폰을 다운받으시면 참여기업의 풍성한 혜택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Q. 한국방문위원회에서는 매년 전 세계 한류팬들을 위해 ‘K-POP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예선은 마무리 되었고, 본선만은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몇 개국에서 예선을 치루셨나요?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도 궁금합니다. A. K-POP 페스티벌은 전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K-POP을 매개로 한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유도 및 쌍방향 문화교류를 위 해 2011년부터 개최된 커버댄스 페스티벌입니다. 온라인 예선과 해외 본선을 거친 12~15개국 커버댄스 팀들이 한국에 초청돼 K-POP 아티스트들과 같은 무대에서 댄스를 선보이게 되는데요, 올해 5월 말 공식홈페이지를 오픈하여 약 120일간 온라인 예선으로 1,300 여개의 커버댄스 영상이 올라와 K-POP에 대한 해외 팬들의 식지 않는 열기를 알 수 있었습니다. 현재 베트남,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폴란드, 터키, 호주, 필리핀, 인도 총 8개국에서 해외 본선이 열렸고, 10월 중 인도네시아, 홍콩, 태국에서 해외 본선이 열리며 국내에서 는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청주)에서 본선이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홍콩은 홍콩총영사관의 Festive Korea의 주요 프로그램으로서 처음으로 열리며 그룹 2AM의 임슬옹씨가 참여할 예정이라 현지 K-POP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커버댄스 팀들이 한국 에 초청될 예정인데, 한국문화체험을 통해 멋진 경험을 하고, 한국과 K-POP에 더욱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을 K-Friends로 위촉해 자국에서 민간 한국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Q. 2012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천만을 넘어섰습니다. 작년에는 1400만명이 한국을 찾았고, 그중 600만 정도가 중국인 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을 위해 한국방문위원회가 펼치는 맞춤형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방문위원회는 중국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한국을 방문하고 고품격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한국방문 우대카드(제도)”를 운영하 고 있습니다.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위원회와 우리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방문 우대카드(제도)는 외국인 에게 발급하는 외국인 전용 VIP 체크카드로서 차별화된 출입국서비스 및 제휴사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 오톡 등 중국인이 사용할 수 없는 SNS 대신 웨이보, 위챗 등의 온라인 운영을 통해 중국인 맞춤 커뮤니케이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방문위원회에서 제공하는 모든 온라인 서비스는 중국어 간체 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해 한국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11
Q.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이 높아져야 한다는 목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의 실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원회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신가요. A.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 ‘K스마일 캠페인’을 추진합니다. ‘K스마일캠페인’은 우리의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여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민 참여형 친절 캠페인으로 총 28개 관 광분야 유관기관 및 협회, 경제단체, 민간기업, 지자체 등의 참여로 추진되며,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때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국민 참여 친절프로그램(미소국가대표, 명예미소국가대표 등)과 지자체 연계 친절 캠페인, 맞춤형 환대서비스 교육 등의 추진 네 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방문위원회가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네트워크와 공감대 형성, 2016년에는 범국 민 캠페인 참여 확산, 2017년부터 2018년까지는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하여 방한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 전개를 주요 골 자로 하여 3단계로 캠페인의 규모와 참여 대상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산해 갈 계획입니다. 이에 국경절이 시작되는 10월 1일, 명동 일 대에서 K스마일 캠페인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 런칭행사를 실시하여 내국인을 대상으로는 ‘K스마일 캠페인’을 홍보하고 친 절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대상으로는 환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Q.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을 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국방문위원회 에서도 ‘미소국가대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소국가대표’의 활동을 소개해주시면, 외국인을 대하는 좋은 팁이 될 수도 있겠 습니다. A. 한국방문위원회의 ‘미소국가대표’는 한국 관광산업의 성장 및 외래관광객의 지속적 증가 에 따라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를 개 선할 수 있는 전 국민 대상 참여 캠페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 라 시작되었습니다. ‘미소국가대표’는 전 국민과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환대실천캠페인을 실행하고 홍보하는 ‘대학생 미소국 가대표’와 관광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여 서비스 및 환대역량을 강화하고 관광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청 소년 미소국가대표’, 우수관광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외래관 광객 최접점에서의 환대실천 동기부여와 환대실천 확산의 계기 를 마련하는 ‘명예 미소국가대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지난 8 월에는 DDP에서 환대캠페인을 진행하며 외래관광객들에게 한 복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코리아그 랜드세일’에 대한 홍보활동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내국인 을 대상으로는 외래관광객을 만났을 때 환대를 약속하는 ‘친절 서약 받기’ 활동을 진행하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환대의식에 대 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방문위원회가 펼치는 미소 캠페인 ‘K스마일’
| INTERVIEW |
코리아그랜드세일에 참가한 내한 외국인들
Q.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셨을텐데요.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한류열풍과 함께 많은 인식변화가 있기를 기대됩니다. A. 초창기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는 꾸준히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그 인기가 이어지며 K팝, K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들의 패션, 생 활 아이템까지도 경험해 보고 싶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이는 K팝, K드라마 등 컨텐츠 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의 인 기 열풍까지도 몰고 왔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일본과 중국 옆 작은 아시아 국가에서 문화, 패션, 뷰티 등 최신유행을 선도하는 나 라가 되었고, 20~30대 아시아국가 여성들에게 있어 한국은 쇼핑을 위해 꼭 한번 방문하고픈 나라가 되었습니다. 외래객 실태조사 (2014,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 선택 시 고려 요인으로 쇼핑이 61%를 기록하였고, 방한 기간 중 주요 활동 역시 70.9%가 쇼 핑이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더불어, 휴대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와 어플리케이션, 게임 등 IT기업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어 대한민국은 최신트렌드를 이끄는 나라,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나라로 인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사무국장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한국 여행지는 어디입니까? A. 한국에는 너무나 많은 매력적인 여행지가 있지만, 저는 “전라남도”를 꼽고 싶습니다. 서울 다음으로는 보통 제주, 부산 지역을 떠올리 는데 아직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라남도는 한국 내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맛스러운 먹거리를 자랑 하고 있어 한국의 식도락 여행지로도 훌륭합니다. 전라남도 중에서도 특히 “순천, 여수” 지역을 추천합니다.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원을 갖추고 있으며, 순천만 갈대밭을 걸으면 서울과는 다른 한적하고 건강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여수는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하여 물놀이 뿐 아니라 시원한 밤바 다를 즐길 수 있어 최근 많은 내국인들도 여수 바다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의 휴양지’ 여수, 순천 지역 을 외국인들도 찾아보기 바라며, 서울에서 전라남도로 연계되는 ‘K-Travel Bus’를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13
| STAR STORY in Spain |
스페인 음악사를 다시 쓴 싱어송라
파블로 알보란
PABLO ALBOR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사랑 받는 스타를 꼽으라면 아마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떠올리지 않을까? 2011년 데뷔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세 장의 음반 을 발매하고, 발표하는 음반마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 하며 스페인의 ‘핫스타’로 떠오른 ‘파블로 알보란’. 감 미로운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 뛰어난 기타연주 실력 에 때로는 강한 비트의 라틴 장르까지 멋지게 소화 해내는 그의 무대에 스페인 대중들의 마음이 움직였 다. ‘실력파 뮤지션’, ‘최고의 남성가수’ 등 데뷔 후 4 년 동안 그가 얻은 타이틀만 수 십 개에 달한다. 일각 에선 이런 그를 두고 ‘21세기 스페인의 음악사를 다 시 쓴 가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현재 스페인은 물 론 포르투갈, 콜롬비아 등 남미를 뛰어넘어 미국에 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스페인 가수로서는 드물게 해외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글로벌 스타’로 손꼽힌 다.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음악실력으로 스페인 내에 서 유례없는 강력한 ‘팬덤’까지 형성하고 있는 ‘파블 로 알보란’을 만나본다.
지난해 발매한 앨범 ‘Terral’로 순회 공연 중 인 ‘파블로 알보란’은 강렬한 무대 퍼포먼
/ 글_ 백승아 스페인 통신원(바르셀로나 한글학교 교사)
스로 가는 곳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 다.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 PabloAlboranOficial
15
라이터
보란
R ÁN
21세기 스페인 음악사를 다시 쓰고 있는 ‘파블로 알보란’ 사진출처: http://www.pabloalboranfans.com
꾸미지 않은 소박한 옷차림에 부드러운 목소리, 담담한 기타 연주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하얀 소파에 앉아 달콤한 노래를 이어가는 한 평범한 남성의 모습에 스페인 대중들이 사 로잡혔다. 이제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한 외모에 프로가수 못지 않은 뛰어난 실력 때문에 그의 영상 을 보자마자 그를 따르는 팬들까지 생겨났다. 2010년 스페인 유튜브에 공개된 이 남성의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야말로 SNS 공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의 이름은 입소 문을 타고 스페인 대중들 사이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그 덕에 그는 정식가수로 데뷔하기 전부터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스타’로 인정받았다. 2011년 ‘Solamente tú(오직 너)’라는 곡을 발 표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오른 스페인의 스타 ‘파블로 알보란’의 이야기다. 유튜브에 영상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그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국민가수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파블로 알보란’ 조차도 그의 노래가 그토록 빠른 시간 안에 스페인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짧은 영상은 큰 화제를 불러모았고, 이때 형 성된 팬덤은 지금까지도 ‘파블로 알보란’의 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가수’의 탄생
1989년 스페인 말라가 출신인 그는 외모와 실력을 갖춘 최고의 싱어송 라이터로 평가 받는다. 2011년 데뷔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세 장의 음반을 발매한 그는 발표하는 음반마다 최고의 판 매량을 기록하며 주춤하던 스페인 음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그 의 앨범은 ‘베스트 셀러’로 선정됐고, 그의 두 번째 음반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무려 70주 동안
| STAR STORY in Spain |
‘파블로 알보란’은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PabloAlboranOficial
‘파블로 알보란’이 2010년 데뷔 전 공개한 영상. 이 영상 하나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출처: www.youtube.es
이나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최고의 스타이자 가수’로 선정되는
이다.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이제껏 그의 시도와는 달리 매우
것은 물론 그의 데뷔곡 ‘Solamente tú’는 그 해 ‘가장 사랑 받
이국적인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작곡
은 곡’에 선정됐다. 이 밖에도 2011년과 2012년 그는 ‘그래미 어
가, 프로듀서, 연주가로서 그의 자질을 검증 받는 계기를 제공
워드’에서 라틴 장르 최고의 가수에 이름을 올렸고, 그의 두 번
했다. 음악평론가들은 “‘파블로 알보란’이 이번 앨범을 통해 프
째 음반은 스페인 국영방송 <RTVE>가 뽑은 ‘2012년 최고의
로듀서로서의 새로운 성장 가능성까지 인정받았다”고 극찬했
음반’으로 선정됐다.
다. 수록곡 ‘Recuerdáme(나를 기억해)’는 그만의 부드러운 음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신인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데뷔와 동시에 1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하며 가는 곳마다
색이 두드러진 곡으로 한층 깊어진 감정 표현과 애절한 목소리 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화제를 불러모으는 유례없는 행보를 두고 스페인 언론과 음악
그는 공연 역사도 현재 다시 쓰는 중이다. 데뷔 이후 남미와
평론가들은 ‘파블로 알보란’에게 ‘21세기 음악사를 다시 쓴 가
스페인 순회공연을 쉬지 않은 그는 올해 스페인 전역을 돌며
수’라는 타이틀을 붙여주었다.
팬들과 만나고 있다. 공연장은 가는 곳마다 매진행렬을 이어
그가 지난해 발표한 네 번째 앨범 ‘Terral’ 역시 인기몰이 중
오고 있는데, 지난 8월 알리칸테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공연 6일
17
전부터 그를 지지하는 팬들이 텐트를 치고 공연장 앞에 모여들어
과는 달리 강력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잘 나가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모인 팬들의 대부분은 10~20대의 청년
스타이기 전에 소박하고 친근한 그의 성품이 한 몫 했다. 스스로
들이었지만, 그 중에는 딸과 동행한 50대 등 중년층도 있어 화제
를 ‘SNS 중독자’라고 말할 만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
를 모았다.
를 즐겨 하는 그는 이 공간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긴
그가 이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가 되기까지는 팬들
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콤플렉스도 많고 결점도
의 역할도 컸다. 그를 응원하는 팬들은 ‘알보라니스타(Los
많은 사람인데, 잘 포장된 것 뿐”이라며 “SNS 공간에선 또래의
Alboranista)’라고 불린다. 스스로를 ‘가족’이라고 부를 만큼 대
친구들이 그렇듯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단한 결집력으로 그를 지지하는 그들은 ‘파블로 알보란’의 성공의
말한 바 있다. 실제 그의 SNS 계정에선 일상 사진부터, 공연 후기
‘1등 공신’들이다. 이처럼 ‘파블로 알보란’이 다른 스페인 가수들
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덧글을 통한 팬들과의 대화를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그의 트위터를 따르는 팔로워는 약 277만 명에 달한 다. ‘파블로 알보란’ 본인은 그의 성공 비결을 어떻게 생각할까? “가수로서 음악을 하며 살아가는 삶에 만족한다”고 말하는 그는 얽매이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자세가 지금의 자신을 만 들었다고 믿는다. 어린 시절 피아노와 기타를 접한 이후 줄곧 음 악 생활을 해온 그는 작곡하는 일이 ‘쉼’이자 ‘위로’라고 한다. 대 신 그는 음악 외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엔 에너지를 잘 쏟 지 않는다. 그런 그의 열정을 아는 일부 대중들은 그를 두고 “음
‘루시 파라다이스’ 사진출처 www.youtube.es
악 외에는 단 몇 분도 쓰지 않는 독종”이라고 비꼬아 말하기도 한
한국어로 번역된 ‘Solamente tú’
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소문에 대해 그는 웃으며 말한다. “음악
아쉽게도 파블로 알보란은 아직 한국 대중들과 직접 소통한
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그이지만 일상에선 소박하게 팬들과 소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데뷔곡 ‘Solamente
통하는 20대 청년 ‘파블로 알보란’.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기
tú(오직 너)’는 유튜브를 통해 일부 한국 대중들과 만났다.
대된다.
스페인 내에서 ‘케이팝’ 장르를 선보이고 있는 여자 솔로가 수 ‘루시 파라다이스’를 통해서다. 그는 파블로 알보란의 곡
을 즐기지만 바쁜 공연 일정 뒤엔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고, 혼자 빵을 사러 가는 일상이 그립다”고 말이다. 무대 위에선 엄청
‘파블로 알보란’의 멋진 음성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확인해 보자. 그의 멋진 외모 감상은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을 한국어로 번역해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고, 이는 스페인 케이팝 팬들은 물론 몇몇 한국 대중들로부터 큰 호
*웹사이트 www.pabloabloran.es
평을 얻었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A-_vOI0EJYg
https://www.youtube.com/watch?v=b7Zu0jowsRw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abloAlboranOficial *트위터 https://twitter.com/pabloalboran
| ISSUE & TALK |
한류체험, 어디까지 해봤니? - 남이섬부터 K-POP 홀로그램까지 한류체험관광의 진화 -
#1. 40대 일본인 여성 나오코 씨는 드라마 ‘겨울연가’에 푹 빠져 한국을 무작정 방문했다. ‘욘사마’ 배 용준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남이섬에서 그의 채취를 느끼고 돌 아왔다. 배용준의 큰 사진 옆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을 하고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2003년) #2. 중국 여대생 장시위안 씨는 방학을 이용해 한국에서 평소 좋아하던 K팝 그룹의 안무를 배웠다. 강 습이 끝난 뒤에는 아티스트들이 직접 착용했던 의상을 입고 뮤직비디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찍었다. 헤어ㆍ메이크업 숍까지 들려 한류스타와 같은 일상을 보냈다. (2015년) 한류 바람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해외팬들의 한류체험 풍경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세트장을 견 학하는 수준을 넘어서 콘서트ㆍ팬미팅이 연계된 관광상품, 스타의 하루 일상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즐비해 있다. 홀로그램을 통해 눈앞에서 스타가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류 체험은 여기 서 멈추지 않는다. 한류가 접목된 대규모 테마파크가 잇따라 건설될 계획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 국에도 세워질 예정이다. 또 IT 기술과 끊임없는 접목을 통해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눈앞에서 스타와 대화를 나누고 애인처럼 지낼 수 있는 미래도 더 이상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겨울연가’ 세트장 견학 에서 홀로그램 체험까지 끊임없이 진 화해온 한류체험의 역사를 되짚어 보 았다. / 글_ 심재걸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서울 을지로에 개관한 그레뱅뮤지엄의 ‘한류우드관’
19
한류드라마 세트장 견학의 붐을 일으켰던 ‘대장금 테마파크’
한류 체험의 시작
한류의 불씨는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류 체험’이란 말도 이
다. 드라마의 단골 배경인 푸른 바다의 섭지코지는 빼놓을 수 없 는 곳이다. 극중 송혜교가 살았던 수녀원 세트장은 ‘올인하우스’ 란 이름으로 한동안 한류팬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때 생겨났다. 마땅한 체험상품이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실제 드
드라마 촬영지 체험은 ‘대장금’에서 한 단계 진화를 이뤘다. 국
라마의 배경을 직접 가보는 ‘촬영장 체험’ 형태로 흘러갔다. ‘겨울
내 최초로 드라마 이름을 딴 ‘대장금 테마파크’가 2004년 12월,
연가’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의 로맨틱 데이트 장소로 활용된 강원
6,600㎡ 규모로 경기도 양주에 조성된 것이다. 실제 드라마 촬영
도 춘천의 남이섬은 한류 체험 1세대 모델과 같다. 드라마 인기에
장소였던 양주 오픈세트를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하였다. 대전,
힘입어 남이섬에는 ‘겨울연가’ 속 준상이와 유진이를 추억하는 외
대비전, 수라간 등 23개 시설로 구성해 각 세트장마다 촬영 때 쓰
국인 관광객이 한해 100만 명 가까이 몰려들었다. 배용준과 최지
인 소도구와 의상 등을 전시했다. 명장면 하이라이트 영상도 준
우의 드라마 속 장면을 크게 만들어 놓은 포토월만 군데군데 세
비했다. 연출자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 음식 자문을 담당했던
워져 있는 것이 전부였지만 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 1번지가 됐
한복려 원장의 궁중음식 이야기, NG장면 등을 상영하였다.
다. 이듬해 송혜교ㆍ이병헌 주연의 ‘올인’은 제주도를 북적이게 했
이 뿐만이 아니다. 가마 타기와 전통의상 입어보기, 투호놀이, 곤장맞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체험코너까지 마련했다. 반응은
| ISSUE & TALK |
뜨거웠다. 2006년 절정 이루며 한해 34만명을 끌어 모았고, 드
을 끌어 모았다. 실제로 이러한 시도들이 모여 우리나라를 찾
라마 인기를 바탕으로 한류체험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비
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돼야 더 큰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천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열었다.
관광ㆍ쇼핑 결합으로 부흥
단순히 스타와 만남을 주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각 면세 점이 한류스타를 경쟁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때부터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열풍은 K팝 가수들이 바통을 이어
한류스타 팬미팅이나 패밀리 콘서트뿐 아니라 스타가 즐겨쓰
받으며 발전해 나갔다. 보아, 동방신기가 닦아놓은 일본 시장
는 화장품이나 의류, 음식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연계가 가
을 2009년을 기점으로 소녀시대, 카라 등이 진출해 본격적인
능해졌다. ‘스타 캐릭터’ 사업도 기반을 닦기 시작해 지금의 굿
K-POP 전성시대를 열었다. 때맞춰 한류 체험도 관광 상품과
즈(GOODS) 시장을 완성시켰다. 당시엔 콘서트나 앨범 발매에
결합돼 콘서트나 팬미팅으로 이어지는 상품으로 진화됐다. 이
맞춰 이벤트 형식으로 군소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른바 대중문화(Entertainment)와 관광(Tour)을 결합한 엔터
스타의 얼굴이 그려진 컵이나 수건 정도였다. 스타 상품의 종
투어먼트(Entertourment)가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류는 갈수록 다양하게 진화됐다. 1,000원대 캐릭터 스티커부터
JYJ의 ‘멤버십 위크’는 그 중 가장 좋은 사례다. 4년 전부터
수십만원에 달하는 고가 상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매해 여름에 열리는 이 행사는 해외팬들의 발길을 서울로 옮기
이를테면 소녀시대가 착용한 해외 명품 선글라스나 가방 등
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팬박람회 형태로 개최되는 ‘멤버십
‘공항패션’으로 유명해진 패션 아이템들은 가장 비싸게 팔리는
위크’는 JYJ의 음악, 뮤직비디오 및 재킷 촬영 세트장, 무대 의
것 중 하나다. 여기에 잡화, 침구류, 가정용품, 게임, 문구용품
상, 일상 사진 등을 다양하게 만들어 매년 2~3만명의 관람객
뿐 아니라 사탕 같은 먹거리, 이쑤시게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제주도에 세워진 ‘플레이 케이팝’
21
있는 모든 것을 스타와 결합시켰다. 동방신기 유노윤호가 직 접 디자인한 팔찌, 엑소의 백현이 제작 단계에 참여한 애견 옷
한국으로~ 세계로~
한류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면서
등도 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존의 MD숍을 넘어 셀러브리
자연스럽게 체험 문화도 글로벌화 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국
티가 제안하고 디자인한 생활 상품, 실력 있는 디자이너ㆍ중소
내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포맷이 도입되는가 하면 반대
기업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로 각 나라에 한류 테마파크가 속속 지어질 계획이다.
최첨단 테마파크 시대
K팝 체험은 이제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시켜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레뱅 뮤지엄’은 국내에서 한류와 결합한 경우 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밀랍 인형 박물관인 그레뱅 뮤지 엄은 지난 7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 문을 열었다. 장동건, 안재 욱 등 원조 한류 스타뿐 아니라 싸이, 지드래곤, 김수현, 이민호,
그 일례로 스타를 실제로 눈 앞에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장근석, 현빈, 박신혜 등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밀랍 인형으로
누릴 수 있는 홀로그램의 시대가 열렸다. SM은 지난 1월, 200
만들어졌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 할리우드 스타 등과 한류 스
억 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에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열었
타들의 인형을 전시하며 다양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다. 6층 규모 건물은 복합 문화 공간을 표방하여 녹음 스튜디
거꾸로 방식을 풀어가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제주도에 마련
오, 홀로그램 시어터 등을 마련하고 소속 아티스트의 콘텐츠
된 ‘플레이 케이팝’은 조만간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 추가로
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건설될 계획이다. 글로벌 콘텐츠 허브를 표방해 현지 아티스트
YG는 1,000억 원을 들여 경기도 의정부에 5만㎡ 규모로 ‘K
의 콘텐츠를 섞어 현지화 비지니스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
팝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대규모 공연장, 음악 스튜디오,
국내 엔터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자본과 손잡고 현지에 대규모
호텔 등과 결합해 한국판 할리우드를 꿈꾸고 있다. 제주 중문
한류타운을 건설하려는 계획도 있다. 콘서트장, 홀로그램 상
관광단지에는 지상 3층, 총 4,008㎡ 규모의 공간에 홀로그램
영관, 면세점, 식품 사업 등을 총망라해 한류의 모든 것을 즐길
공연장, 음악 박물관, K팝 스타와 같은 옷을 입고 춤과 노래
수 있도록 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장비 등을 마련했다. K팝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들로 구성됐다.
이같은 풍경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도 맞닿는다. 2016년 예 산안 중 문화 분야에 배정된 예산은 6조 6,000억원이다. 전년
드라마와 예능 한류의 체험도 최첨단 기술력이 뒤를 봐주고
대비 7.5% 늘어난 액수로 손꼽히는 증가폭이다. 이를 토대로
있다. MBC 상암 신사옥에 마련된 MBC월드는 한발 앞섰다.
첨단 기술과 한류가 결합된 문화 체험 상품은 갈수록 진화될
가상현실(VR) 체험관에서는 ‘무한도전’의 납량특집처럼 불 꺼
전망이다. 현재로써는 스타의 형태만 실감 나게 만들어내는 단
진 방송국을 혼자 누비고, 군입대 체험 예능 프로인 ‘진짜 사나
계에 머물러 있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한히 열려있다. K팝을 제
이’의 멤버 헨리와 비무장지대(DMZ)를 걸을 수 있다. 아나운서
작하는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가령 홀로그램에 인공지능을
국과 라디오국, 인기 예능 ‘라디오 스타’ 촬영 현장도 가상현실
탑재해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단계에 있다”며 “휴대성을
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트릭 아트 기법을 활용해 MBC 인기
강화시킨다면 한류스타가 애인처럼 늘 옆에 있는 기분을 만끽
프로그램의 주인공과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사극 주인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지하철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공 의상을 스크린으로 입어보고 아이돌 스타로부터 직접 인기
한류스타와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음을 예측할
곡 안무를 배우는 공간도 마련됐다.
수 있다.
| 두근두근 KOREA |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지만 가장 편리한 한국 인터넷 쇼핑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한국의 인터넷 쇼핑 화면
일리야 벨랴코프는 케이블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러시아 대표로 출연해 유 창한 한국어 실력과 뛰어난 토론실력을 보여주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의 극동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일리야는,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힘들고 고되지만 즐거운 러시 아 청년 일리야의 한국문화체험담을 들어보자. /글_ 일리야 벨랴코프
23
‘Broadband nation’. 외신 보도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할 때 자
편을 초래한다. 실명인증, 주민등록번호 입력, 웹사이트 회원 가
주 등장하는 용어다. 그만큼 다른 나라보다 인터넷이 발전되어
입, 신용카드•휴대폰 결제 등 온라인 쇼핑을 위한 다양한 절차
있으며, 국민들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 십
는 한국인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한국인이라면 몇 분이면 끝낼 수
여 년을 살아온 외국인인 나도 백퍼센트 동감한다. 내가 가본 해
있는 쇼핑 과정은 외국인에게는 쇼핑사이트에서 몇 시간을 헤매
외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
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마는 일이 된다.
는 없었다. 간단한 온라인 쇼핑은 물론, 수강신청, 세금납부까지
실명인증이라는 시스템의 중요성을 이해는 한다. 요즘과 같은
인터넷을 통해 이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쉽게 주고 받는 시대에는 개인정보를 보
요즘은 러시아에서도 인터넷의 중요성과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
호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필요한 절차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
지만 아직 한국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필자도 이런 첨단 기술의
와 같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큰 전제에는 나도 동감한다. 하
적극적인 이용자다. 최신 기술이나 도구가 등장할 때마다 늘 관
지만 실명인증은 대한민국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내국인 중심으
심을 갖는 편이며, 나의 일상생활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로 설계되어 있어서, 해외 여권이나 외국인등록증을 가진 사람들
환영한다. 온라인 쇼핑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나의 한국 인터
에게는 불편을 많이 초래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름을 입력할 때는
넷 쇼핑 적응기는 정말 눈물겹다. 아마도 많은 외국인들도 내 의
세 글자 이상 입력을 못하게 되어 있거나 주민번호를 입력할 때 5
견에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글에서는 ‘일리야의 눈물겨운
나 6자로 시작한 번호는 입력이 아예 안 되는 사이트도 있다. 그
한국 인터넷 쇼핑 체험’을 소개하겠다. 한국을 사랑하는 러시아
래도 몇 년 전보다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
청년의 조언쯤으로 받아주기를 바란다.
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복잡한 회원 가입 절차 때문에 한국 온라
처음엔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심이 없진 않았다. 무엇보다 결
인 쇼핑몰에 직접 가입하지 않고 한국인 친구의 아이디를 대신 사
제 후에야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스러웠다. ‘혹시 상품 을 받지 못하는 건 아닐까, 파손된 상태는 아닐까, 온라인과 실 물이 많이 다르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한국인 친구들 은 구매처에 전화해서 환불을 신청하면 된다고 조언했지만, 한국 말이 서투른 내가 불만사항을 조리 있게 따지는 일은 쉽지 않았 다. 쉬운 이야기 조차 전화로 전달하는 것도 어려운데, 전화를 통 해서 불만사항을 따지고, 환불을 요청 한다는 것은 도저히 엄두 가 나지 않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몇 번의 쇼핑을 경험해 본 결과 공포증은 사라졌다. 러 시아나 미국 보다 결제방법이나 환불 절차가 복잡한 것은 사실 이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에 예전의 쇼핑 공포증이나 두려움은 없 다. 도서와 액세서리 구매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은 생수, 옷, 신 발, 화장품까지 다양한 물건의 구매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온라인 쇼핑에 대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 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외국인들에게는 정말 이해 안되는 불
필자 일리야
| 두근두근 KOREA |
용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 신용카드 결제 시에도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 고 결제를 하려면 공인인증서가 필요 한데 공인인증서를 다운 받고 설치하 는 과정에서 똑같은 실명 인증 문제 들이 발생한다. 결제를 할 때는 보안 코드니 뭐니 입력해야 하는 항목이 너 무 많다. 아주 간편하고 쉽다고 홍보 하는 핸드폰 결제 조차도 외국인들에
간단한 화면을 제공하는 외국의 인터넷 쇼핑몰
게는 너무 어려워서 한국 온라인 쇼핑 몰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 외국인들도 주위에 많이 있다. 특히나 한
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우스 조차 잘 다루지 못하신 우리 어머니
국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결재 시 사용되는 단어 해석도 어려워
도 러시아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들어가서 큰 어려움 없이 구매를 하
쇼핑을 아예 포기하고 만다.
신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한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
나름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구사한다고 자부하는 나도 인터넷
는 미션을 주면 아마도 몇 초 만에 포기 하실 것이다.
결재는 부담스럽다. 일례로 러시아나 미국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아
나도 처음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려고 쇼핑몰에 들어갔을 때 수
주 뚜렷하게 느껴진다. 러시아의 경우는 보안 문제가 충분히 생길
많은 광고 배너와 뜨는 팝업창,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를 하라는 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반면 온라인 결제나 물건 구매하는 방법이
시지가 계속 떠서 정신이 없었다. 도대체 물건을 사려면 어디를 눌러
무척이나 간단하다.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우리 부모님도 인
야 하는지 찾을 수도 없었다. 잘못 누르면 광고창으로 넘어가고 화
터넷 쇼핑을 어려움 없이 이용하신다. 사이트 접속이나 결재 시 따로
면 여기저기에서 계속 반짝거리는 배너들이 뜨면서 구매를 방해만
설치를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나 플러그인이 없다. 또 한국에서는 당
한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의 한
연시 인식되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바로 핸드폰이나 신용카드 번호
국 인터넷 쇼핑 적응도 쉽지만은 않았다.
입력만으로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살면서 인터넷 쇼
물론 이런 러시아 방식에도 단점이 있다. 결재 시 해킹이나 개인정
핑을 피할 수 만은 없다. 현대 사회에선 정신 없이 바쁘게 살다 보면
보가 순간적으로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개인정보
윈도우 쇼핑을 누릴 여유가 없다. 바쁜 일상에서 필요한 물건만이라
를 수집해서 서버에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서버 해킹시에도 개인정보
도 편하게 집에서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어서 좋다. 앞
유출의 위험이 없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발생한 대형 은행 개인정보
에서 구구절절 한국 인터넷 쇼핑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적응만 잘
노출 사건과 같은 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나의
하면 한국만큼 완벽한 인터넷 쇼핑 환경을 갖춘 나라도 드물다. 특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이 되더라도 은행에 전화를 해서 신용카드를
히 배송 기간은 놀라움 그 자체다. 워낙 배달 문화가 발달한 나라
바로 취소할 수 있으니 해결대책이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이다.
가 한국이기도 하지만 ‘총알배송’이라는 배송시스템은 그저 놀라울
한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와 러시아나 미국 쇼핑 사이트의 차이는
따름이다. 러시아는 땅이 넓어서이기도 하지만 물건을 주문하면 일
화면 구성에서도 볼 수 있다. 러시아나 미국 온라인 쇼핑몰은 웹사
주일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은 2~3일이 보
이트 디자인 자체가 간단하고 한꺼번에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정보는
통이고 당일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사이트도 많다. 이 역시 한국
구매할 물건에 대한 정보 밖에 없다. 화면이 단순해서 원하는 물건
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로 인해 가능한 게 아닐까 예측해 본다.
25
| 한류 TOPIC |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아공 K-Pop Lover들의 K-Food 사랑 / 글_ 김종선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원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통역사)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나는 한식의 조리 과정을 직접 눈으로
얼마전 통신원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Gauteng(가우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였고, 주남아공 대사관 문화
텡)주에 거주하는 K-Pop 팬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홍보과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다행히 문화원에
를 건 이는 Tlhomph Bogopane로 남아공 여성복지부 차관의 장녀
서는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었다. 주남아공 대사님께도 보고됐
였다. K-Pop을 좋아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Tlhomph는 한식에 푹
고, 2015년 9월 5일, 대학생인 Tlhomph를 비롯한 K-Pop 팬인 10
빠져 있다고 한다. 이미 남아공에 있는 몇개의 한국 식당 탐방을 했
명의 남아공 청소년들이 한국 대사관저에 초대되었다. Tlhomph의
을 정도로 한식 팬인 Tlhomph는 이제는 한국음식 조리에 도전해
K-Pop 사랑은 이미 한류 커뮤니티 활동으로도 유명하였고, 행사
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한국인인 통신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당일 날 입고 온 의상 또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이돌 샤이니의 멤버 이름을 ‘직접’ 적은 티셔츠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날 한식 수업에는 대사관저에 근무하는 최영옥 요리사님이 일일 교사가 되어 전통 한식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셨다. ‘안녕하세요’라 고 한국말을 인사를 건넨 한국인 스승과 남아공 한류팬들의 즐거 운 한식요리수업이 시작되었다. 최영옥 요리사는 31년 경력의 한식 자격증 소유자로 한식에 관한 개인 경험담 및 노하우까지 K-Pop 팬들에게 친절히 알려주었다. 이 날의 메인 요리는 한식에서 도저히 빠질 수 없는 ‘불고기’, ‘잡채’, ‘김밥’이었다. 최영옥 요리사는 불고기 요리순서를 꼼꼼히 단계별로 알려주었고 제자들은 이를 휴대폰에 꼼꼼히 기록하였다. 양념장에 들어가는 적량까지 세심히 확인하며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영옥 요리사는 이들의 열정과 관심에 감 탄을 하였다. 첫 번째 요리인 ‘불고기’를 처음 접하는 K-Pop팬들도 있었지만 이 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Fantastic!’ ‘Yummy’를 연발하며 불고 기를 시식하였다. 또 한국의 전통식사 도구인 젓가락 사용 방법에 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웬만한 한국인 보다 젓가락질을 잘하는 Mpho Mashiwana는 옆 친구 Daniel Britman에게 젓가락 사용 법을 친절히 알려주기도 하였다. 한식 수업의 두 번째 음식은 잡채
불고기 요리 중인 최영옥 요리사
로, 간장 특유의 고소한 맛과 탱탱한 면발이 이들의 입맛을 또 한번
27
김밥 말기 체험에 나선 남아공 K-Pop팬들
사로잡았다. 잡채에 들어가는 당면의 탱탱한 면발에 감동한 Thuli
운 맛을 선호하지 않는 남아공 현지인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고추장
Mowatsu는 당면 포장지를 꼭 가져가고 싶다고 하여 웃음바다를
대신 케첩을 섞어 단맛을 내었는데, 역시나 참가자들의 반응이 매우
만들기도 하였다.
뜨거웠다. 마지막 한식 수업 요리는 또 다른 한식 대표 음식 ‘김밥’
두 번째 음식 잡채 요리를 마치고 요리사님께서 예정에는 없었지만
이었다. 김밥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 수업참가자 중 2명
수업 참가자들을 위해 즉석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주셨다. 그다지 매
을 뽑아 직접 김밥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젓가락을 매우 잘 사 용하는 Mpho Mashiwana는 김밥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 주었 고, 김밥을 정말 잘 마는 Mpho를 보며 최영옥 요리사는 또 한번 감 탄하였다. Mpho에 이어 Robbie Van der Merwe의 김밥 만들기도 진행되었다. 한식 수업 후에는 대사관저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 냈다. 특히 이들의 K-Pop 선곡이 너무나 다양해서 통신원을 비롯 한 대사관 직원들도 놀라게 만들었다. 한국인인 통신원도 잘 모르 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물론이며, 아이돌 음악이 아닌 한국 의 대중가요까지 알고 있는 것이었다. 초대손님들의 열광적인 참여 로 무려 3시간을 노래방에서 음악과 춤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통신원에게도 진심으로 보람찬 하루였다. 한국이란 작 은 나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고, K-Pop 가사를 잘 읽기 위해서 한글도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그들
아이돌 샤이니 멤버의 이름으로 직접 제작한 T셔츠를 입고있는 Tlhomph Bogopane
은 통신원을 감격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 한류 TOPIC |
대만
끊임없이 진화하는 대만 한류팬들의 한류사랑 / 글_ 박동비 대만 통신원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온라인 테스트. 출처: Yahoo Taiwan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지만, 아직 한낮의 더위는
는 한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의 활동을 개인 커뮤니티나 SNS로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이런 무더위에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업로드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각종 드라마
공포 영화나 드라마를 찾는 이들이 유독 많기 마련이다.
소품이나 협찬 상품까지 불티나게 유행하거나 시청한 드라마 내용
얼마 전 종영한 한국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이 대만 한류 팬들의
까지 테스트하는 이벤트 사이트까지 등장해 한류 팬들의 한류사랑
많은 성원을 받고 있다. 오싹한 공포 장르라고 단정 짓기에는 무리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만, 대만에서 ‘귀신의 달’이라고 불리는 ‘음력 7월’에 방영돼 타이
또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나
밍이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진 귀신 빙의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는
커뮤니티가 많아지면서, 개인 스마트 기기를 통해 편리한 시간에 최
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신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용
대만의 음력 7월은 ‘귀신의 문’이 열린다고 하여 외출을 삼가하고,
팔이> 역시 극 전개가 시작되기도 전에 현지 유명 포털 사이트에 <용
떠돌아다니는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집, 회사, 상점 할 것 없이 여
팔이>코너가 따로 생길 정도로 이 드라마를 추종하고 있는 한류 팬
기저기서 제사(拜拜: 빠이빠이)를 지내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들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상길
드라마 <상류사회> 역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걸그룹 애프터스
어,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을 시청한 시청자들이 많았다는 후문
쿨의 유이와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 떠오르
이다. 또 시청자 또한 배우 박보영과 조정석의 몰입된 연기에 빙의가
는 스타인 배우 김지연과 성준의 조합은 뻔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
되어버릴 정도로 종영한 이후에도 SNS를 통해서 ‘오나귀 앓이’를 하
구하고 요즘 세대의 삶과 사랑을 그대로 반영하고, 아이돌 그룹의
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다른 면모를 지켜볼 수 있어 많은 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
대만의 어느 사이트에서는 ‘오나귀 앓이’를 하는 팬들을 위해 재미있
다.
는 퀴즈이벤트를 열어 드라마 종영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높은 호응
현지 언론도 드라마 매회 보여주었던 내용을 기사화하거나 보도함
을 이끌었다. <오 나의 귀신님> 빙의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퀴즈
으로써, 한국 드라마를 발빠르게 보도하고 있다.
맞추기’를 통해 테스트한 것이다. 실례로 “극 중 ‘순애’의 노트에 적
이처럼 한류 드라마는 실시간 시청을 넘어 다양한 현지 문화까지 만
혀진 숫자는 무엇일까요?”의 첫 번째 문제부터 완전한 시청 빙의가
들어 내고 있다. 물론 재미로 시작된 드라마 내용 퀴즈 이벤트이지
이루어지지 않으면 풀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 이곳 한류 커뮤니티
만,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는 한류 팬들이 적지 않고 또 그 결과를
내에서 크게 유행을 하고 있는데도, 아쉽게도 필자는 드라마를 꾸
주변에 인증하는 분위기가 꽤 자연스럽다. 또 얼마 전 드라마 <프로
준히 시청하지 못해 이 테스트에 참여해 보지는 못했다.
듀사> 홍보차 중국을 방문한 한류 스타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의
하지만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본 대만 시청자들은 모든 문제의 정답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는 한국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 현지방문과
을 맞추며, 드라마 빙의 100%를 인증받아 SNS와 블로그에 인증
팬 미팅 개최는 드라마 제작 발표 기자회견처럼 당연스럽게 받아들
모습을 올리는 진풍경이 연출하기도 했다. 요즘은 인기리에 방영되
여지고 있다.
29
미국
들어보셨나요? 침묵의 디스코(Silent Disco) / 글_ 강기향 미국(뉴욕) 통신원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재학)
최근 뉴욕커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 있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침묵 의 디스코(Silent Disco)’이다. 디스코란 경쾌한 1990년대 음악을 배경으로 신나게 몸을 흔들며 즐기는 모습이 상상되지만, 그 앞에 침묵이라는 역설적인 단어가 붙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페스티벌 <코첼라(Coachella: 2001년 시작돼 미국 캘 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사막지대 코첼라 밸리에서 열리는 야외 록축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침묵의 디스코’
제)>에 도입된 ‘침묵의 디스코’는 페스티벌을 열 때 가장 큰 문제인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낸 아이디어로 주변 상가는 물론 시민
갖는 뉴요커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정해진 길이었다.
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음악과 춤을 즐길 수 있다.
침묵의 디스코에서는 참가자들은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
침묵의 디스코는 2005년 ‘보나루 뮤직페스티벌’에서 처음 시작
으며 열심히 비트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3명의 다른 DJ가 내보
되었고,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미국에 상륙했다. 북미지역에는
내는 음악은 물론, 헤드폰의 스위치를 통해 음량도 조절할 수 있다.
2011~2012년 ‘반스 와프 투어’ 공연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그 후
자신과 똑같은 주파수를 듣는 사람들과 같은 비트에 맞춰 춤을 추
로 각종 콘서트에서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는
고, DJ의 재미난 유머도 들을 수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도 전해졌으며, 새로운 문화와 재미에 큰 흥미를
올 여름 뉴욕에서는 박물관은 물론, 다운타운 항구에서도 ‘침묵의 디 스코’가 열렸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야외에서 열리는 이벤트인 만 큼, 클럽과 달리 남녀노소가 함께 춤을 추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 었다. 이벤트는 무료로 제공되며, 헤드폰이 없는 시민들은 정신없이 춤추는 조용한 공원의 우스꽝스러운 광경에 웃기도 한다. 각종 헤드폰 회사는 물론 음반 회사에서도 ‘침묵의 디스코’에 큰 관심 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라 바시어(23세) 씨는 “내가 올 여름 겪어본 최고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서로 다른 음악을 내보내는 3명의 DJ
함께 즐기는 것이 더욱 큰 묘미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침묵의 디스코’에 K-Pop을 내보내면 어떨까? 유행에 민감 한 뉴요커들에게 K-Pop을 들려줄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싸이 의 ‘강남 스타일’을 시작으로 EXO, 2NE1, 소녀시대와 같은 국내 대 표 K-Pop 스타들의 음악을 믹스해 신나는 뉴요커들의 디스코 음악 이 된다면 분명 그들의 기억에 남는 것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나아가, 국내에서도 이러한 독특 한 이벤트를 열어 시민들에게 즐거운 휴식을 주면 어떨까? 광화문광
맨해튼 야경이 보이는 공원에서 진행된 ‘침묵의 디스코’ 무료 공연
장이나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침묵의 디스코’를 상상해 본다.
| 한류 TOPIC |
터키
터키드라마로 리메이크된 한국드라마들 / 글_ 강인한 터키 통신원 (국립앙카라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터키에서 한류는 2005년 TRT(터키국영방송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각색이냐, 표절이냐 혹은 단순히 모티브를 따온 것이냐에 대한 논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의 선풍적인 인기를 기점으로 시작되었다고
란이 일기도 했다.
알려져 있다. 이후, <상도>와 <해신>이 연달아 터키 시청자들의 큰
현재 터키에서 방송되고 있는 여러 드라마 중 4편이 한국 드라마가
호응을 얻었고, 지금까지 10편 가까이 되는 드라마가 터키의 안방
원작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FOX TV의 <키라즈 메브시미>
극장을 노크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터키에서 방송되는 한국 드
는 SBS <신사의 품격>을, TRT1의 <바바 잔드르>는 KBS의 <가족
라마의 절대 다수는 사극이 었다. 강력한 왕권과 충성에 대한 향수,
끼리 왜이래>를, STAR TV의 <베니 아펫>은 KBS의 <천사의 유혹>
웃어른에 대한 공경, 대가족의 문화 등 ‘충, 예, 효’의 가치관이 선명히 드러 나는 점이 터키 시청자들의 관심을 쉽 게 끌 수 있었고, 보수적인 터키의 분 위기상, 한국의 현대극보다 사극이 문 화적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한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의 멜로 드라마 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인기를 끌기 시 작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드라마 가 터키어로 번역되고 실시간 업로드 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현대극에 대 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눈여겨본 터 키 방송사들도 <꽃보다 남자>와 <드
2014년 FOX TV를 통해 방영된 첫 리메이크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위) 터키판으로 방연된 드라 마(아래)
림 하이>등의 판권을 구입해 방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청률은 사극보다 비교적 저조했고 이후, 최근에
을, 이어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Iliski Durum; Karisik>은 KBS의
이르기까지 터키 드라마 제작사들은 한국의 드라마 원작을 터키 버
<풀하우스>를 각색하였음을 예고편 및 언론기사를 통해 적극적으
전으로 각색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로 알리고 있다. 정당한 판권 구입과정을 거쳤는지는 그에 대한 관
지난해 FOX TV를 통해 방영된 <Bir ask hikayesi>는 KBS의 <
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확인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표절 시비에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판권 구매 후, 터키식으로 각색하여 방영된
서 자유롭기 위해 원작을 공개한 점은 다행이라고 보여진다.
첫 드라마였다. 이후, KBS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터키 드라마
이 중 KBS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풀하우스>를 원작으로 한
<Kocaman ailesi>로 리메이크되었다. 드라마 이외에도 한국의 영
<Iliski Durum; Karisik>은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Show
화를 각색한 작품도 네 편이나 소개되었다. 정당한 판권 구입 후의
TV에서 매주 토요일에 방송되고 있다. 베르크 옥타이, 세렌 시린제,
31
파미르 페킨 등 유명 배우들이 열연하는 이 드라마는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터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키가 크고 얼굴이 작은 남자 주인공과 키가 작 고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 등 원작의 정 지훈과 송혜교를 떠올리게 하는 배우 캐 스팅에서부터 달달한 개그 코드의 표현까 지 기존 터키 드라마에서 보여진 틀과는
현재 터키에서 방영되고 있는 터키 드라마들. 출처: Onedio.com/TRT1 Online
상당히 다른 모습이 보여진다. 이미 원작 을 시청한 터키 내 한류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
장에 판매되어 우리의 <가을동화>, <별에서 온 그대>보다 더 큰 수
이지만, 전체 시청률을 보면 5.5%로 터키 전체 드라마 중 7위에 랭
익과 사회현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방영
크되어 있으며, 토요일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당당히 1위를 차지하
된 <Muhtesem Yuzyil(위대한 세기)>의 경우는 52개국 방영, 2억
고 있다. 이외에도 KBS <천사의 유혹>을 리메이크한 <베니 아펫>은
명 이상의 시청자 기록을 가지고 있는 대작이다. 터키 드라마의 해외
14위, KBS의 <가족끼리 왜 이래>를 리메이크한 <바바 잔드르>는 18
수출은 2013년 1억 3천만 달러(한화 약 1천 5백억원)로 미국에 이어
위를 랭크하며 한국원작드라마의 인기를 여심 없이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로 드라마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영화, 드
9개의 방송사를 통해 수십 편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치열한 내
라마 등 영상산업을 정부지원 사업으로 책정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수시장에서 4편의 드라마로 드러나는 단순한 수치를 통해 유행을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및 중남미 드라마시장 진
판단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한국 드라마의 시나리오가
출에 있어서 한국의 가장 큰 경쟁자가 터키로 여겨지는데 이견이 없
일부 한류 팬들을 넘어 일반 터키 시청자들에게도 먹혀들어가고 있
을 정도로 터키 드라마 산업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다는 점, 그리고 터키의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하지만 터키의 드라마는 1회당 분량이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에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르고, 한 시즌당 50회, 100회가 넘어가기가 부지기수이다. 이처
터키에서의 한국드라마 리메이크 현상을 바라보는 현지 시청자의
럼 긴 호흡의 드라마는 터키 젊은 층에 기호에 잘 맞지 않으며, 이미
반응을 살펴보면 ‘원작을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였다. 리메이크 작이
눈높이가 높아진 터키의 젊은 시청자들은 다소 보수적이고 폭력적
원작보다 질적으로 떨어질지라도 터키시청자들이 흥미로워할 소재
인 내용의 드라마보다 해외의 드라마에 눈을 돌리는 추세이다. 한
를 가지고 터키스러운 드라마를 만드는 것을 반갑게 생각한다’, ‘내
국의 드라마가 터키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는 이유는 짧은 호흡
가 한국 원작드라마를 볼 때, 공감을 하지 못하던 가족과 친구들이
과 구성, 폭력적이지 않고 아기자기한 내용과 함께 완성도 높은 촬
터키판 드라마를 시청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즐겁다’는 긍정적
영기법이다. 특히 터키인의 정서가 한국인과 유사하고, 다양한 가치
인 반응과 ‘왜 자꾸 해외의 작품들을 카피하는 데만 열중인지 모르
관을 공유하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의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출생
겠다. 창작하지는 않고 외국작품 카피할 생각만 하는 제작자들의
의 비밀, 얽히고설킨 관계와 같은 레토릭 마저 터키 드라마에서도 쉽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게 볼 수 있다. 이 점도 한국의 드라마가 터키 시청자들에게 쉽게 받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 또는 표절하는 터키 드라마시장의 현상 때
아들여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최근 터키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문에 터키 드라마에 대한 경쟁력에 의문이 들만도 하겠지만, 사실
있는 드라마 중 한국원작이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을 잘 살펴보며,
터키는 세계 5대 드라마 수출국이자, 중동과 동유럽 그리고 중앙아
터키 드라마시장에서 한국 작품들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방안
시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생산국이다. <Gumus>,
을 모색하고, 판권 및 저작권 등 콘텐츠에 대한 소중한 권리를 지켜
<Kurtlar vadisi>, <Muhtesem Yuzyil>과 같은 드라마는 해외시
나가는 데 행정적 노력이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FUN FUN STORY |
핑클빵에서 김연아 운동화까지
스타 캐릭터 상품의 진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핑클빵’
스타들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고 관련 문화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스타는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그를 바라보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가능한 것이다. 그리 고 팬들은 스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관련 상품들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자연스러운 마음 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가 탄생하면 스타와 연계된 상품들은 스타와 함께 등장 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준비한 기사에서 ‘스타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의 진화’를 짚어보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게재될 기사 를 통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스타캐릭터 상품의 세계를 알아보자.
/ 글_ 서지은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33
스타들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고 관련 문화도 시간의 흐름에
스타의 이름과 모습이 음료라는 상품에 직접적으로 나타난 사례
따라 다르게 형성되어 왔다. 하지만 스타는 혼자서 존재할 수 없
이다. H.O.T의 DNA를 채취하여 만들었다는 DNA 목걸이, DNA
다. 그를 바라보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존재 자체가 가능한 것이
열쇠고리, DNA 카드는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멤버의
다. 그리고 팬들은 스타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관련 상품
DNA가 포함된 상품이라니, 지금 생각해봐도 매우 창의적인 발상
들을 소장하고 싶어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이다. 멤버들의 DNA가 정말 포함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팬
좋아하는 스타를 다양한 방법으로 응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후에 나타난 획기적이고 다양한 스
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분야를 막론하고 스타가 탄생하
타 캐릭터 상품의 다양화에 엄청난 기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면 스타와 연계된 상품들은 스타와 함께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
‘젝키폰’이라는 이름의 휴대전화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6인
복한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준비한 기사에서 ‘스타를 활용한 캐
조의 인기그룹이었던 젝스키스의 수많은 팬들을 대상으로 판매했
릭터 상품의 진화’를 짚어보고, 다양한 캐릭터 상품의 세계를 소개
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만든 이 제품은 벨소리가 젝스
하고자 한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게재될 기사를 통해 다양하고 재
키스의 노래로 설정되어 있으며, 액정화면에 해당 그룹의 로고가 새
미있는 스타캐릭터 상품의 세계를 알아보자.
겨져 있었다. 가입자에게는 공연 티켓을 비롯하여 젝스키스의 ‘굿즈’
‘굿즈’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법 하다. 사전에 따
를 증정했으니, 팬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르면 이는 아이돌 팬덤 용어이며 스타의 얼굴이 그려진 상품들을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SES, 핑클과 같은 여성 그룹의 팬
일컫는다. 영어의 Goods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요즘은 아이돌의 팬
덤 문화와 스타캐릭터상품 또한 남성 아이돌 그룹 못지 않았다. 일
덤 용어를 넘어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관련 상품으로 확대되어 매우
례로 4인조 여성 그룹 핑클의 공중전화카드와 핑클빵을 들 수 있
포괄적인 범위에서 사용된다. 이번 글에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다. 핑클 공중전화카드는 카드 앞면에 멤버들 각각의 모습 혹은
가수를 중심으로 이 굿즈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오래 전부터 유명인들은 대중에게 친숙한 존재였지만 본격적으 로 ‘팬’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이러한 ‘팬’들이 모이고 무리를 형성 하여 다른 팬들과 자신들을 구별하려는 욕구가 생긴 것은 그리 오 래 되지 않았다. ‘오빠부대’를 만들어낸 가수 조용필부터 문화대통 령으로 불리는 서태지, 19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1세대 아이돌’ 가수 H.O.T, 젝스키스 등이 있다. 스타캐릭터 상품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책받침, 열쇠고리 등을 시작으로 팬들을 겨냥한 스타 상품들 은 점차 산업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스타를 이용해 이익을 창 출하는 일을 ‘스타 마케팅’ 혹은 ‘셀렙 마케팅’이라고 한다. 남성 그룹 H.O.T가 광고모델로 활동했던 음료수 ‘에쵸티’는 홍 보모델인 H.O.T 멤버들의 캐리커쳐가 들어가 있었다. 멤버들이 서 로 다른 맛을 광고함에 따라 이에 많은 팬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광고하는 음료수를 마셨다. 음료수의 인 기는 하늘 높이 치솟아 코카콜라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하였다.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일명 ‘천송이 코트’
| FUN FUN STORY |
단체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휴대전화가 지금처럼 널리 보급되지 않아 공중전화를 자주 사용했던 당시 전화카드는 필수품이었으 니 나름 훌륭한 마케팅인 듯 하다. 핑클빵은 지금 우리에게도 비 교적 익숙한 마케팅을 이용했다. 빵을 먹을 때마다 그 안에 서로 다른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팬들로 하여금 수집하 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빵 봉지를 뜯으며 자신이 좋아하 는 핑클 멤버의 얼굴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지 않는가? 2000년대 이후 신화, 슈퍼주니어, 동방신기를 비롯한 더욱 많 은 가수들의 상품들이 만들어지면서 굿즈는 본격적인 상품으로 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상품에 따른 사은품의 역할도 꽤 컸다. 기자 역시 좋아하는 가수 앨범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앨범보다도 사은품으로 주어지는 카드가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팬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았을 감정이다. 더욱이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보다 구체적인 물물교환에서부터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원하 는 굿즈를 손에 넣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렇게 처음에는 공식적인 상품들을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되 었으나, 팬들의 스타사랑은 나만의 굿즈를 소유하고 싶은 단계 로 발전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평범한 수첩이라도 그 위에 본인 이 좋아하는 가수의 로고 스티커나 직접 만들어 인쇄한 도안을 붙이면 가게에서 구매한 상품보다 유니크한 나만의 굿즈로 변신 한다. 팬들은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이러한 정보들을 공유하며,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굿즈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스타 캐릭터상품이 제2의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익을 창출하게 되면서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점차 다양 스타캐릭터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SMtown@CoexArtium
한 상품들을 직접 제작하여 선보이게 되었다. 예를 들어, SM 엔 터테인먼트의 경우에는 소속 연예인들의 상품 구입이 가능한 ‘celebrity shop’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장소 자체가 굿즈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한류팬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장소가 되었다. 요즘은 컵케이크나 아이스 바와 같은 먹 거리에도 스타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제는 드라마가 방영되면 주인공이 입은 옷이며 액세서 리며 화장품 하나하나까지도 대중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인기가 많은 상품의 경우 방영되는 즉시 해당 회사에 문의전화가 쇄도할 지경이라고 하니 스타파워가 얼마나 큰지 놀라울 따름이다.
35
연예인의 이름을 본따 000 마스카라, *** 립스틱과 같이 화장품 의 제품명보다 스타들의 이름을딴 별칭이 꽤 익숙한 경우가 많다. 하나의 예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 큰 인기와 배우들의 엄청난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에서 주인공 전지 현이 입은 ‘천송이 코트’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 완판되기도 하였다. 한국과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차이가 있어 구입이 쉽지 않 자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시스템을 바꿀 것을 논하기도 했다. 대통 령까지 나설 만큼 드라마 속 파생상품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가격을 논하지 않고 천송이가 극 중에
한류팬 티파니가 소장하고 있는 스타캐릭터 상품
서 신었던 신발과 동일한 신발을 구입한 뒤 행복하다고 말하는 중 국 여성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어떤 연예인이 무슨 드라마 몇 회 어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떠한 장면에서 입었던 옷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인터넷 상에서도 심
A: 안녕하세요? 스위스 제네바에 살고 있는 Tiffany Nguyen
심찮게 접할 수 있다.
입니다. 아이돌 인피니트를 좋아해요!
스타 마케팅이 활성화된 또 다른 장소는 다름 아닌 스포츠 시장
Q: 인피니트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다. 국내만 보아도 아이스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수영 선수
A: 팬이 아니던 시절에 우연히 뮤직 비디오를 보았는데 노래
박태환을 비롯한 선망의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를 통해 대중 매체
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죠. 그때부터
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해 한 신발업체는 김연
인피니트의 신곡 앨범은 꼭 구매했고 다른 한국 가수들도 좋
아 선수의 우승 순간들을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했다는 ‘김연아 신
아하게 됐어요.
발’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김연아 선수는 육상 선수가 아닌 피겨스
Q: 앨범을 제외한 인피니트의 상품 (굿즈)을 구입하는 이유
케이팅 선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운동화를 신지 않지만 피겨 여왕
가 있다면?
의 신발이라는 이미지는 소비자에게 각인되기에 충분하다.
A: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상품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제가
상황은 해외 역시 다르지 않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그들을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 나이키사에서 만든 ‘에어 조던’ 운동화가 단적인 예이다. 올해
또, 제가 CD나 앨범을 구입하면 인피니트의 노래가 뮤직 차트
로 30주년을 맞게 되는 ‘에어 조던’은 매년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뉴
에서 순위가 높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처럼 굿즈를 사는
얼되는데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되는데 마이클 조던의 황제 이미지
것도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로 인해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다. 더욱이 다른 유명인
Q: 굿즈를 구입할 때 평균적으로 한 달에 얼마나 소비하나요?
들도 이 신발을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가치가 높아졌다.
A: 매번 다르지만 보통 CD를 살 때에는 15-30 달러 정도가
스타 캐릭터 상품은 어느새 팬들을 위한 소품에서 벗어나 고급
들곤 해요. DVD라면 50달러 정도가 필요하고요. 사실 저는
브랜드와 연결돼 ‘상품’ 그 자체가 되었다. 이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굿즈를 많이 사는 편은 아니에요. 제 친구들을 보면 좋아하는
의견 모두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것이 대중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
연예인의 스타 상품을 굉장히 많이 사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거주하는, 아이돌 그룹 인
런 걸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죠.
피니트의 팬인 티파니(Tiffany)의 인터뷰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 HOT STORY |
늘장 입구
폐선로 위에 들어선 대안문화장터,
‘늘장’ 서울에는 용산에서 마포를 지상으로 오가던 경의선이 지하철로 다시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지상철로 구간 이 폐선구간으로 방치되었다. 기존의 방식대로라면 6.3km에 이르는 이 구간의 철로를 들어내고, 도로를 만 들고 건물이 들어서는 공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폐선 구간에 관심을 보인 지역활동가, 지역 예술 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도시 재생을 이야기하면서, 이 폐선 구간은 새로운 문화공간과 쉼터로 재생된 것이 다. 주민들을 위한 녹색공간으로 바뀌어 숲길과 공원이 조성되었다. 특히 염리동 경의선 폐선부지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 개최하는 벼룩시장 ‘늘장’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벌써부터 핫플레이스 로 떠오른 ‘늘장’을 기자가 직접 방문해 보았다.
/ 글_ 신경희 한류스토리 명예기자
37
‘늘장’은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의 이름으로, ‘늘 열리는 시장’을 줄인 표현이다. 이 곳은 과잉생산, 과잉소비를 지양하고 현명하고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통해 공유 경제를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대안적 공 공 프로젝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곳에 방문하면 다양한 유형, 무형의 상품들을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고, 중고물품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판매할 수도 있다. ‘늘장’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하면 단순히 물물교환하는 벼룩시장이 아니라 시장(Marrket)과 공원(Parket)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 ‘파 케(Parket)’이다. 그래서 ‘늘장’에서는 중고거래물품 외에도 워크숍이나 문화행사, 체험행사 등이 개최된 다. 즐기고 느끼고 휴식하는 공간인 것이다. ‘늘장’은 크게 상설 공간과 비상설 공간으로 나뉘는데, 이 중 상설 공간은 또 다시 공공마켓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나누어 있다. 공공마켓은 공유 경제를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중고물품, 업사이클링, 핸 드메이드 상품 판매 등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데, 이 공간이 ‘늘장’이 표방하는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공간이기도 한다. 모임, 대관, 배움터, 건축학교 등의 공간들이 문화 체험 시설로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상품 구매만을 목적으로 오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준다. ‘늘장’을 특별하게 만드는 포인트는 바로 이 부 분이 아닐까. 또한 ‘늘장’ 전체 공간의 여백을 담당하는 카페와 어린이 놀이터는 이 곳이 ‘시장’의 역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문화 대안 공간으로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편의를 담당한다. 시장은 복 잡하고 어른들이 물품 구매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만 방문하는 곳이라는 편견을 깬다. 다음으로는 비상설 공간이 있다. 이 곳에는 각각의 시즌에 맞춰서 여행장, 농부장, 프라모델장 등 의 테마장을 통해 늘장을 매번 새롭게 변신하게 만든다. 그래서 꼭 상설 공간의 제품을 구매하러 오는 마 포구 시민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자극과 경험에 매력을 느끼는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한 번쯤 방문해볼 만 한 곳으로 매번 재탄생 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공하는 경험의 가치가 다양하 다 보니 친구랑 놀러, 연인과 구경하러, 가족과 함께 좋은 상품 저렴하게 구매하러,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다양한 색깔을 가진 ‘늘장’은 어떻게 운영되 고 있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지자체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도 운영이 될 수 있는 것은 협동 조합 형태로 운영하여 자발 적인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조합은 매월 ‘늘장’에 서 물건을 판매할 시민을 모집한다. 상설 공간 외에 시민들 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과 공간을 제공하는 것 이다. 참여 시민들을 통해 쓰던 물건을 더 오래 쓸 수 있도 록 하는 ‘중고 나눔 벼룩 장터’, ‘핸드메이드 수공예품’, ‘착한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 워크샵’ 등이 골격을 갖추고 시민들
늘장 자리 배치도
| HOT STORY |
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매월 업그레이드된 다. 단 하나의 공간과 시설에도 시민들 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또 반영한다. 그 래서인지 요즘은 ‘늘장’에서 합공장 포 슬린 페인팅 체험, 아트파크마켓 체험 등 실제로 이용해 본 시민들의 후기 반응이 뜨겁다. 웹상에서뿐만 아니라, 입소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많은 시민들을 ‘늘 장’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늘장’은 도심 속에서 시민 생활의 질 주민들의 쉼터 기능을 제공하는 책방
을 높이는 대안문화장터로 자리 매김하 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
협동조합원들은 앞으로도 모든 주민들이 편리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 고 있다. 수 많은 벼룩시장들 중에서도 ‘늘장’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지자체나 시민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 민 참여를 통한 도시 재생과 문화 예술의 시민사회 정착을 위한 도시 행정 계획에 ‘늘장’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고 있 는 추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열린 2015 대전정책엑스포 ‘도시재생: 비전과 전략, 그리고 과제’주제 발표 및 토론회에 서도 늘장이 성공 사례로 언급된 바 있는데, 조합의 자율적인 운영을 통해 문화 예술을 지역사회에 아주 효과적으로 전파했다는 점은 높게 인정받았다.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지역사회 내에서 공유경제를 통해 보다 창조적이고 가치 높은 도시재생이 가능하 다면, 이 모든 과정들은 선순환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시민들에게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폐선된 경의선 구 간에서 새롭고 유익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늘장’의 행보 역시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재미난 문구로 손님들을 유혹하는 가게들
39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사라져가는 댄스 열정을 깨워준
헝가리에서 개최된 K-Pop월드페스트벌 참가자들
가까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까지 많은 사람들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디. 이번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에서 소개할 커뮤니티는 헝가리 커뮤니티 ‘IDOLATER’이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음악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고 한국문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IDOLATER’의 대표 Lucia Koczur양은 폴란드에 서 한국 관련 가이드북을 출판하고 싶은 야무진 꿈을 가지고 있는 한류팬이다. 지난 8월 헝 가리 한류팬들과 함께 캠프를 개최하기도 한 그녀의 즐거운 한국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글_ 김혜림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한류기반구축팀
41
K-POP 헝가리 커뮤니티 ‘IDOLATER’ 대표 Lucia Koczur 인터뷰
IDOLATER 로고 헝가리 한류커뮤니티 IDOLATER 대표 Lucia Koczur
Q1. 먼저, 커뮤니티를 소개해 주세요. 어떻게 커뮤니티를 창단하게 되었습니까? 2014년 12월, 두 명의 친구들랑 우리 인생에서 새로운 뭔가를 시작해보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늘 우리들만의 무언가를 만들어 즐기면서 살았어요. 우리 셋의 공통점은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뭔가에 도 전하는 것을 즐기는 것과 자선 활동에 관심이 많다는 것입니다. 음악은 우리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한국 문화와 K-Pop도 좋아합니다. 올해 1월 초 우리들과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고 싶어서 커뮤니 티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IDOLATER입니다. 이름이 IDOLATER가 된 것은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 다. 장난감을 활용해서 만들면 재미있겠다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헝가리 알파벳을 모자에 넣어 각각 3글자씩 뽑았 죠. 그리고는 스크래블 게임에 이 글자들을 적어 넣으면서 idolater라는 단어를 만들게 되었어요. 커뮤니티 이름을 만 드는 과정이 즐거웠던 것처럼 활동 또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계기로 K-Pop이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까? 어려서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제대로 된 큰 ‘충격’을 받았던 때는 바로 2010년이었습니 다. 그때 저는 ‘미남이시네요’라는 한국드라마와 샤이니의 ‘루시퍼’ 안무 연습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공식 뮤직 비디오 는 아니지만 이 영상을 통해서 처음으로 샤이니의 멤버 태민이가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깡마른 남자가 줄무늬 스웨터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에 반해, 영상을 보는 내내 입을 반쯤 벌리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가 제 인생의 결정적 인 순간이라 할 수 있어요. 그때부터 한국문화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 내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
지난 8월 개최한 한류캠프. 참가자들이 K-Pop댄스를 배우고 있다.
Q3. 지난 8월 헝가리 한류 팬들과 함께 ‘K-Pop 캠프’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행사 준비 과정을 소개해 주세요. 헝가리 K-POP팬들이 재능 있는 가수들뿐 만 아니라 이들의 음악세계에 대해서도 잘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 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세상에 나오고, 어떤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지, 가수들의 인간적인 면 은 어떠한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또 캠프 참가자들이 캠프가 개최되는 시간만큼은 즐겁게 즐기기를 바랬습니다. 헝가리는 국토면적이 넓은 나라는 아니어서 충분히 K-pop팬들이 모일 수 있다고 생각했어 요. 서로의 생각과 꿈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마도 캠프를 개최하면서 가 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도 이것이었습니다.
Q4.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나 순간이 무엇인가요? 또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도 소개해 주세요. 우선은 헝가리에서 개최된 K-Pop 월드페스트벌이 잘 개최되어 너무 기쁩니다. 아마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올 해 개최한 캠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캠프를 함께 준비하면서 좋은 경험들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 중에 서도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선은 캠프에 참가한 회원들이 캠프 기획자들을 위해 준비 한 ‘깜짝 이벤트’입니다.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 공연을 준비했는데, 모든 캠핑 참가자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 며 신나는 파티를 즐겼습니다.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는 캠프의 마지막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모든 침가자들이 둘러앉아 진심이 담긴 이야 기를 나누며 서로 격려해주고 이 캠프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 니다. 그런데 막바지쯤에 저를 포함한 캠프를 기획한 사람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 는데, 갑자기 30여명의 참가자들이 달려와 움직일 수도 없게 저희를 꽉 껴안아 주었 습니다. 그 순간 너무 행복했고 감동했습니다. 모든 회원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어요.
Q5. 한국 문화 중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사실 저는 대부분의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좋아합니 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면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43
문화라는 것은 어느 한 분야만 단독으로 존재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도 그 중에서 굳이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한국 음식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유는 아주 단순해요.
“Let’s take a break time.”
FREE TALK, JUST FOR FUN!!
제가 한국 음식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죠. 저는 좋은 음 식을 먹는 것과 좋은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에 투자를 많
하나! 만약 K-Pop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단 한번
이 하는 사람인데, 한식이 저와 잘 맞습니다. 또 저에게
주어진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많은 영감을 주는 K-pop을 빼놓을 수는 없죠. 한국에
한 명만 꼽으라고요? 결정하기 힘든 선택이네요. 진짜 그런
이렇게나 재능 많은 가수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FT아일랜드의 ‘이홍기씨’와 함께 맥
저는 춤추는 것을 좋아해 12년 동안 열심히 춤을 춘 사
주를 마시고 싶어요. 화면으로만 봤지만 정말 재미있는 사람
람이기도 합니다. 대학 시절에는 안무를 직접 짜기도 했
같거든요. 그리고 이홍기씨에게 UC 버클리 캠퍼스에서 했던
어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춤에 대한 저의 열정이 많이 사
것 처럼 ‘고해’를 부를 수 있는지 물어 보고 싶어요. 헝가리에
라졌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샤이니 태민의 댄스 영상을
서 FT아일랜드 콘서트를 열고 싶은데 함께 준비하면 재미있
보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사라질뻔 했던 춤에 대한 열정
을 것 같습니다. 꼭 이 꿈이 실현되었으면 해요.
이 다시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K-pop을 많이 접하면서 저의 열정도 다시 불타올랐어요. 사라질뻔한 저의 열정을
둘! IDOLATER가 한국의 커뮤니티와 함께 영화를 공동제작
다시 되살려준 태민, 엑소, 방탄소년단에게 진심으로 감
하거나 무대 연출을 함께 한다면 어떤 배우들이나 아티스트
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를 섭외하고 싶은가요? 제가 이홍기 씨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와 제일 잘 어울릴 것
Q6. 앞으로 커뮤니티 활동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오. 현재는 커뮤니티가 헝가리 한국문화원과 함께 다양 한 행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커뮤니티 운영
같은 여자 가수는 헝가리의 Tóth Gabi입니다. 그녀는 매우 유 명하고 아름다운 여가수인데, 그녀의 스타일과 음색이 이홍기 씨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앞으로는 행사 나 이벤트를 개최할 때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내년 초쯤에는 중유럽에 K-pop팬이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고, 세 번 정도 K-pop대회와 캠프도 개최 할 계획입니다. 또 헝가리에 K-pop 스타와 그룹 을 초대하고 싶은데, 꼭 성사되었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계획으로는 한국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쯤에는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습니 다. 서울뿐 만이 아니라 다른 도시나 지역 여러 곳을 방문하여 한국을 제대로 경험해 보 고 싶습니다.
한류캠프 참가자들
| ν ν ! ν Έν Έ! WEB TOON |
45
| KOFICE NEWS |
태권! 무주 태권도원에 울려퍼진 외국인 유학생들의 기합소리 지난 9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단원들은 전북 무주로 ‘태권도 탐방’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입어본 하얀 태권도 도복을 입은 외국인 유학생 들은 태권도 시범을 관람하고 태권도의 기본자세와 격파를 배우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였다. 이번 탐방은 ‘아우르기’ 단원들이 꼭 한 번은 체험해보고 싶은 한국문화 중에서 1순위로 뽑힌 태권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단원들의 높은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태권도 수업 외에도 저녁에는 무주 지역의 대표축제인 ‘반딧불축 제’에 참가하여 한국의 시골문화를 체험하기도 하였다. 대부분 도시 생활을 하고 있는 ‘아우르기’ 단원들은 아름다운 반딧불이를 보면서 신비하고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르기도 하였다. 둘째날 아침에는 잘 갖추어진 태권도원의 시설을 탐방하였다. 조 별로 나누어 이곳저곳을 관람하고 인증샷을 찍으면서 즐거운 추억 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간 전망대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을 감상하였다. 이번 태권도원 탐 방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이자 올림픽 종목이기도 한 태권도 를 제대로 배워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지난 4월부터 매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여 한국의 현대, 전통 문 화를 체험하고 있는 ‘아우르기’ 단원들은 10월 탐방으로 아름다운 섬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 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또 다른 한국의 섬 문화를 체험하기 를 기대한다.
47
한류가 선도하는 미래, <2015 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 개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류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업종 간 융합을 통한 문화산업 전반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마련한 ‘한 류기획단(공동단장: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광한 한 국방송협회 회장)’은 문화산업에 대한 체계적 학습과 실천적 교류의 장인 ‘2015 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를 개최한 다. 첫 번째, 두 번째 포럼은 지난 9월 17일(목), 24일(목)에 한 강 세빛섬에서 개최되었으며, 11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포럼 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류기획단이 주최하는 민-관 협력 CEO 포럼인 <2015 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은 각계 최고 강사진을 모시고, 글로벌 문화산업의 이해와 문화경영 능력 배양의 장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K-Pop을 넘어 음 식, 패션, IT, 유통 등 경제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한류3.0’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최신 문화경영 트랜드 활용 능력과 미 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이번 포럼은 파워 오피니언 리더와의 문화정책 토론, 컨버전스 한류산업 발 굴 등을 통해 문화산업 분야 최고 경영자의 문화적 역량을 강 화하고, 민-관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의 장이 될 것이다. 첫 번째로 개최된 공개포럼에서는 ‘세계속의 한류’라는 주제하에 안광한 한국방송협회 회장(MBC 사장)과 포털사이트 NAVER의 김상헌 대표가 ‘한류와 방송콘텐츠’, ’장르 융합형 비즈니스 플랫폼 전 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여 참가자들의 많은 성원을 이끌어 내었다. 또 한류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 ‘가 <2015 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미래 한류확산과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첫 번째 공개포럼을 시작으로 총 11회에 걸쳐 개최되는 <2015 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 은 매주 목요일, 아름다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새빛섬에서 개최된다.
▲ 포럼 일시 : 2015년 9월 17일(목) ~ 11월 26일(목) 매주 목요일 17시 30분 ~ 21시 ▲ 모집 정원 : 민간기업 및 문화산업 분야 CEO, 공사, 공기업 임원급 등 이에 준하는 인사 50명 내외 ▲ 포럼 문의 : 한류기획단/대한민국 한류산업 리더스 포럼 사무국(☎ 02-3153-1785)
한
류
REPORT 한류리포트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구축한 다양한 네트워 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각국 소비자들의 동향과 정책을 분석하여, 한국문화콘텐츠 홍보와 교류 활성화 및 지구촌 문화 산업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ㅣ조사 개요ㅣ
조사 지역 : 총 4개국 아시아(한국, 중국, 일본) 미주(미국)
조사 방법 재단 해외 통신원 소식, 국내·외 언론 보도, 기타 보고서 등
조사 내용 드라마, K-Pop, 영화, 한류-관광, 한류-산업 등
조사 기간 2015.8.28~2015.9.24(4주)
49
1. 국 내 한 류 동 향 한류 업계 및 한류스타
한국방문위원회, 전 세계 K-Pop 커버댄스 동영상 분석 결과 발표 (‘15.9.22)
- 방탄소년단, 인도네시아 각각 가수별·국가별 랭킹 1위
‘최고의 한류스타는 누구?’ 방문위원회, 커버댄스 가수별 국가별 톱5 공개 (재)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는 ‘K-POP Festival 2015(2015
를 확인할 수 있었다.
K-POP 페스티벌)’의 공식 홈페이지(http://kpopfestival.org)를 통해
국가별 랭킹으로는 인도네시아가 234개 팀으로 1위, 러시아가 178
지난 5월 19일부터 9월 21일까지 120여 일간 접수된 커버댄스 동영
개 팀으로 2위, 필리핀, 홍콩, 태국이 각각 115개, 108개, 69개로 3
상을 분석하여 가수별 및 국가별 랭킹 톱 5를 공개했다.
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특히 10월 8일, 홍콩에서는 홍콩총영사관
현재까지 전 세계 58개국에서
이 주최하는 페스티브 코리아
1300여 개의 커버댄스 동영상
(Festive Korea·한국 10월 문화
이 접수되었으며, 그중 방탄소
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홍콩
년단의 안무를 커버한 참가팀
대표팀을 선발하는 해외 본선 행
이 102개 팀으로 1위, 포미닛
사가 열리며, 홍보대사인 2AM
이 96개 팀으로 2위, 그리고 엑
임슬옹이 참여할 예정으로 현지
소가 88개 팀으로 3위를 차지
K-POP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4년도
있다.
K-POP 페스티벌에서도 커버
한국방문위원회가 주최하고 문
가수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5
파워풀한 댄스로 해외 커버댄
K-POP 페스티벌’은 온라인 심사
스 팀들의 지속적인 인기를 받
와 해외 본선을 거쳐 11~15개국
고 있다.
K-POP 커버댄스 팀들을 선발하
레드벨벳과 EXID, AOA 등 여성 그룹들이 새롭게 상위권에 진
포스터
입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점
여 10월 말 한국에 초청할 예정 이다. 5박 6일 동안 주요 관광지 를 방문하고 한류를 직접 체험하
이다. 예년까지 파워풀한 군무를 선보이는 남성 그룹들이 강세였
는 것뿐만 아니라, K-POP 아티스트들과 같은 무대에서 댄스를 선
다면, 올해는 K-POP 커버댄스 가수별 순위 25위권 내에 여성 아
보일 기회를 갖게 된다.
이돌 18개 그룹이 랭크되어 있어 해외에서의 한국 걸그룹의 인기
(출처 : 스포츠서울, 2015.9.22)
한류 REPORT 국내 동향
2. 권역별 한류 동향 - 아시아 중국
CHINA
드라마
배우 김희선*ㆍ빅토리아**, 중국 드라마 <환성> 캐스팅
- 김희선,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이후 10년만의 중국작 출연 작품명
(‘15.9.8)
환성(幻城)
출연 ● 출연
: 김희선, 빅토리아 등
내용 5,000만 독자를 보유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드라마화한 작품
* 김희선 : 한지엔터테인먼트 소속. ‘93년 ‘꽃게랑’ CF로 데뷔 ** 빅토리아 :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f(x)의 중국인 멤버. ‘09년 데뷔
김희선, 첫 중국 드라마 출연… 절세미녀 왕비 역
출연으로 인해 중국과 한국 매체들의 더욱 더 뜨거운 관심을 갖게 됐다”고 기대를 드
김희선이 처음으로 중국 드라마에 출연
러냈다.
한다. 10년 만의 중국 작품 출연이다.
제작사 측은 “김희선은 애초에 ‘환성’의 주
8일 김희선 소속사 힌지엔터테인먼트에
연 배우로 섭외됐으나 신비로운 캐릭터이
따르면 김희선은 중국 야오커 사(社)의
자 절세미모의 소유자이며 드라마 전체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드라마 ‘환성’에 특별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빙족 왕비 연희의 캐
출연키로 결정했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
릭터에 매력을 느껴 특별출연임에도 직접
스 1위를 차지했던 ‘신화(The Myth) : 진
연희 역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 “이전에
시황릉의 비밀’ 이후 첫 번째 중국 작품
전혀 해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
이자 첫 번째 중국 드라마다.
며 배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자 주연 역할
김희선은 ‘환성’에서 절세미인 연희 역
을 마다하고 연희 역을 선택한 김희선의 열
을 맡았다. 제작사는 김희선이 중국 시장
정과 노력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에서 첫 드라마로 판타지 블록버스터 ‘환
김희선은 앞서 지난 5월 종영한 MBC 드라
성’의 특별출연 소식을 알리며 “이미 화
드라마 포스터
마 ‘앵그리 맘’에서 주인공 조강자 역을 맡
려한 스타급 캐스팅으로 많은 관심이 집
아 활약하며 건재함을 드러낸 바 있다.
중됐었던 ‘환성’ 라인업은 김희선의 특별
(출처 : 스타뉴스, 2015.9.8)
51
영화
최동훈 감독, <암살> 중국 프로모션 개최(‘15.9.8, 베이징) - 감독 최동훈, 배우 이정재·하정우 중국 방문 및 현지 팬과의 만남 진행 - 9월 17일 중국 개봉 예정 작품명 암살
감독/출연 ● 감독
: 최동훈 ● 출연 : 전지현, 이정재 등
내용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 임시정부대원, 청부살인업자 간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림
최동훈·이정재·하정우 ‘암살’ 중국서 통할까… 현지 반응 후끈 1255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 ‘암살’이 중 국에서도 흥행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최동훈 감독과 이정재, 하정우 등 ‘암살’ 주역들은 지난 7일과 8일 중국 베이징에서 프로모션 행사를 가졌다. 9월17일 중국 개봉을 앞 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 레드카펫 행사 등을 가진 것. 최동훈 감독은 “’도둑들’에 이어 ‘암살’도 중국 로케이션 촬영을 해 정말 즐거웠다. 한국에서 개봉한지 두 달 만에 중국에서 개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암살’에서 중국어를 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다음에는 중국어 대사로 현지 관객과 만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전지현과 함께 하지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
못해 아쉽지만 뜨겁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CCTV 등 중국 주요 매체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 열기로 ‘암살’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암살’을 수입한 보나 필
돌아온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9월 초 중국에서 항일 전승
름의 유도 대표는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쏟아지는 등 관객 반응이
절이 열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만큼 현지에서 ‘암살’에 얼마
뜨겁다”고 전했다.
나 관객이 호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암살’은 중국 상하이에서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조선 경성으로
(출처 : 스타뉴스, 2015.9.11)
한류 REPORT
일본
JAPAN
영화
강지영*, 영화 <그곳의 하늘은 어떤 하늘입니까?> 주인공 캐스팅 (‘15.9.9) 작품명 그곳의 하늘은 어떤 하늘입니까?
감독/출연 ● 감독
: 나가사와 마사히코 ● 출연 : 강지영 등
내용 -
* 강지영 : 스위트파워 소속. 그룹 카라의 전 멤버. ‘08년 데뷔
강지영, 일본 진출 1년 만에 주연 캐스팅…3개 국어 연기 카라 전 멤버 강지영이 일본 진출 1년 만
에리코가 각본을 맡았으며 나가사와 마
에 영화 첫 주연을 맡는다.
사히코가 감독을 맡는다.
다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강지영은 최근
한편 강지영은 2014년 드라마 ‘지옥선생
일본 영화 ‘그곳의 하늘은 어떤 하늘입
누베’로 연기자로 데뷔한 후 영화 ‘암살
니까?’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교실’, 드라마 ‘민왕’ 등에 출연했다.
강지영은 일본 진출 후 첫 영화 주연을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강지영 일본 가서
맡았으며 극 중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잘하고 있네” “강지영, 더더욱 인기 많
연기를 선보인다.
아졌으면” “강지영 뭐하나 했더니 일본
영화 ‘그곳의 하늘은 어떤 하늘입니까?’
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는 인기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키타가와
(출처 : 매일경제, 2015.9.9)
53
3. 권역별 한류 동향 - 미주 미국
USA
기타
한국 웹툰 콘텐츠 북미 시장에 소개 (‘15.9.8~10.16, 맨해튼 갤러리코리아) - 뉴욕한국문화원, 네이버ㆍ롤링스토리*와 협력해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 상영회 마련 - 윤태호 <이끼>, 강풀 <이웃사람>, 최종훈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3편 웹툰 소개 및 윤태호 작가 ‘관객과의 대화’ 진행 * 롤링스토리 : 글로벌 웹툰 매니지먼트 및 플랫폼 운영사. ‘14년 설립
뉴욕 진출한 한국 웹툰, 특별전 개최
함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한국영화 상영회를 마련한다. 이번에 소
뉴욕에 한국의 웹툰 콘텐츠가 진출한다.
하게 위대하게’ 등 3편이다. 특히, 9월 8일 전시 오프닝 행사와 9월
전 세계 만화시장에서 디지털만화의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뉴욕한
9일 영화 상영회에는 한국 웹툰의 최고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미생’
국문화원이 8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웹툰 콘텐
의 원작자 윤태호 작가도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게 된다.
츠를 북미 시장에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개최한다.
웹툰은 IT성장 속도가 빠른 한국의 미디어 환경에서 자생적으로 발
네이버와 웹툰 플랫폼서비스 (주)롤링스토리와 협력한 이번 전시는
생하고 성장한 고유 콘텐츠이다. 하나의 소스를 다양한 형태로 확
세계적인 한류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웹툰의 글로벌화에
대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OSMU’에 매우 용이한 장르적
새로운 교두보가 마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징을 내포하고 있어 만화, 게임 등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제작이
특히 이 기간 중 뉴욕패션위크(9.10-9.17)와 뉴욕영화제(9.25-10.11)
활발한 북미의 대중문화 시장에 매우 적합한 한류 콘텐츠로 평가
뉴욕코믹콘(10.8-10.11) 등 뉴욕의 문화예술 콘텐츠 행사가 집중되
받고 있다. 때마침 지난 7월31일부터 미국 최대의 온라인미디어 허
어 있어 상호간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핑턴포스트에 영어로 번역된 한국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해 눈길을
뉴욕한국문화원은 매월 정기 영화상영 프로그램인 ‘Korean Movie
끈다. 서비스되고 있는 작품은 윤태호의 ‘이끼’, 김보통의 ‘아만자’,
Night New York’의 9, 10월 스페셜 시리즈로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고영훈의 ‘트레이스’, 정종수의 ‘러브메이커’, 디디(조덕제)의 ‘아귀’
개되는 작품은 윤태호의 ‘이끼’, 강풀의 ‘이웃사람’, 최종훈의 ‘은밀
등 5편이며 연말까지 10편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 개막식 및 프리뷰 행사는 9월 8일 오후 6시부터 8시까 지 뉴욕한국문화원의 오승제 원장과 롤링스토리 권복기 대표, 네 이버, 롤링스토리 관계자, 윤태호 작가 등이 참석하는 가운데 맨해 튼의 갤러리 코리아에서 개최된다.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조희성 큐레이터는 “이번 웹툰 특 별전은 한국 웹툰의 역사와 현황 및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 각종 캐릭터 상품, 게임에 이르기까지 북미 시장에 소개하고자 하는 주요 웹툰을 선별해 전시장을 구성하게 전시 포스터
된다”고 소개했다.(출처 : 뉴시스, 2015.9.2)
편집팀
편집총괄기획
김덕중 사무국장
편
유은정 팀장
집
팀
김아영, 김노영(조사연구팀) 서미영, 정해영(문화교류팀) 여현경(한류기반구축팀) 해외통신원
강기향 미국 통신원(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재학) 강인한 터키 통신원(국립앙카라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과정) 김종선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원(코트라 요하네스버그 통역사) 박동비 대만 통신원(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 백승아 스페인 통신원(바르셀로나 한글학교 교사)
한류스토리
전영주(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재학)
명 예 기 자
신경희(공연마케팅 회사 근무) 서지은(이화여자대학교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