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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 소 영
제2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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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3일 화요일
이스라엘, 이란 폭격 땐 유가 200달러 … 3차 오일쇼크 두바이유 123달러 … 금융위기 후 최고
국제 원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 다. 지난주 말 두바이산 원유값은 배 럴당 123.38달러로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차 하면 사상 최고치인 2008년 7월 15일 141.33달러를 넘볼 기세다. 이런 원유 값 상승은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일로 비칠 수 있다. 2005년 3월 배럴당 50 달러를 넘어선 이후 크게 보면 줄곧 가파른 오름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말이 요즘 석유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 다. 원유값 뛰는 원인이 다르다는 얘 기다. 이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 금까지 유가 급등은 기름 소비 증가, 달러 풍년, 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며 “그런데 요즘은 ‘공급충격(Supply Shock)’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리 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충격은 원유 생산이나 수출 차 질이다. 기름 수요 증가 등이 낳은 유가 상승보다 세계 경제에 더 파괴
적이다. 1973년과 79년 석유파동 모 두 공급충격에서 비롯됐다. 공급 충 격 우려는 미국이 핵 개발을 이유로 이란 석유수출 봉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커졌다. 이란이 강경대 응을 외치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언급한 후 우려는 더 깊어졌다. 이 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계하며 수시 로 핵시설 공습 등 무력 사용을 언 급하는 이스라엘도 유가 불안을 조 장하는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다. 베 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 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도 자위권을 강조하며 독자 적 군사 공격 감행 의도를 명확히 했 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은 외교적 으로 문제를 풀자는 입장이지만, 재 선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 경한 이스라엘을 계속 말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20% 정 도가 통과하는 곳이다. 하루에 원유 1700만 배럴이 이곳을 지나 한국·일 본·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이코노미
스트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 3 차 석유파동은 피할 수 없을 것”으 로 내다봤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 아 등이 우회 통로를 가동하고 비축 유를 풀어 충격을 줄일 수는 있다. 영국 BBC방송은 “우회 통로는 호르 무즈해협 봉쇄 충격을 없앨 수준은 아니다”고 최근 전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요즘 서방 비 축유는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사우 디 등의 증산 여유분도 하루 200만 ~300만 배럴 정도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낳을 공급차 질 1700만 배럴은 1차 석유파동 때 보다 세 배가량 많은 양이다. 73년 사우디 등의 금수조치로 하루 평균 500만 배럴의 공급이 줄었다. 공급 충격에 대한 서방의 면역력은 형편 없는데 사상 최대 공급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 다 보니 유럽 경제가 사실상 침체이 고 중국이 경제감속 패달을 밟는데 도 원유값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를 예측한 뉴
욕대 누리엘 루비니(경제학) 교수는 11일(한국시간) 공개된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중요한 변수”라 며 “실제 봉쇄가 이뤄지면 국제 유가 는 순식간에 배럴당 150은 물론 200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3차 석유파동이 일어나면 세 계 경제는 얼어붙을 수 있다. 고유 가 파장이 농산물·원자재 시장으로 번지면서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고물가)이다. 요즘 유가 수준에 비춰 임계점은 바로 배럴당 150달러 선이다. 국제유 가가 그 선을 넘어서면 OECD의 음 울한 예측이 현실이 된다. 변수는 미 국의 선택이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 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지 의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최 근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밴쿠버의 한인들의 ‘탈북자 강제북송'반대 시위
오유순 한인회장이 중국, 캐나다, 한국 정부에게 보내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인회, 재향군인회, BC 한인축구 협회, 민주평화통일 위원 회 등 밴쿠버 내 각 단체에 소속된 약 200여명의 한인들이 중국영사관 앞에 모여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시위를 벌였다. 중국과 북한의 탈북자 강제 북송 에 대해 오유순 한인회장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죽음을 무
릅쓰고 중국 국경을 넘은 동포들을 체포하여 다시 북으로 돌려보내 죽 게 하는 야비한 처사”라고 말하면서 “이런 처사를 막기 위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해야 하 며 이에 우리 재외동포가 앞장서야 한다”라고 전했다. A3면으로 이어집니다 고주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