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joongang.ca 안내 : 02-751-5114 고객센터 : 1588-3600
제2625호
발행인 김 소 영
대전
대표 604-544-5155 팩스 778-397-8288 ▶ 19/26℃ 춘천 16/24℃ ▶날씨 8면
단기 4345년 (음력 4월 10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제14727호 40판
신용 멀쩡한 사람도 고금리 내몰린다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두산 중국 공장 한국 복귀 추진 관세청 “한·미 FTA 효과”
모든 금융권 대출분포 분석
두산 측 “검토한 바 없다”
은행권은 저금리 대출 죄고 저축은행도 힘 못 쓰는 상황 대부업 대출 2년 새 42% 급증 금융 중산층이 무너진다 홍삼 가게를 운영하던 윤모(46)씨는 올 1월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 을 신청했다. 은행·카드·캐피털·대부 업체 등 9개 금융회사에서 빌린 대출 금 3500여만원을 갚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윤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은 행 거래만 하던 ‘금융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잠깐의 매출부진을 견디기 위 해 카드론을 빌린 게 화근이 됐다. 장 사에서 남는 돈으론 연 19% 이자를 감당하기 벅찼다. 결국 그는 연 28% 짜리 캐피털과 연 39%짜리 대부업 체 대출로 ‘돌려막기’를 하다 채무불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 찾은 참전국 유학생들 29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수리봉 인근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은 참전국 유학생들이 국방부 유해발굴감 이행(신용불량) 상태에 빠졌다. 신복 식단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국·영국 등 참전 15개국의 국내 유학생들은 피의 능선이라고 불리던 이곳에서 벌어지는 발굴 현장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연합뉴스] 위 관계자는 “금방 갚을 요량으로 제 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가 이자를 갚 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관계기사 4, 5면> 가계대출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 새 금리가 10%를 넘는 제2금융권의 고 금리 신용대출이 42% 급증했다. 은 <從美> 행들이 주로 내주는 주택담보대출 증 가율(17%)의 두 배 이상이다. 같은 기 이적단체 대표 한대련 출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개원식에 로 어겼던 건 사실”(김재연)이라며 다. 또 김 의원의 총괄보좌역은 김배 곤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으로 12 간 중 은행 신용대출은 제자리를 맴 보좌진 신분으로 함께 국회에 참석하면 기립해 국회의장의 선창 논란을 더 키웠다. 돌았다. 담보로 내놓을 집이 없거나 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서해야 한다. 이들의 보좌진에 대해서도 우려 일 중앙위 폭력사태 때 단상에 올라 신용이 부족한 하위 중산층과 서민이 “국가 기밀 상임위 배치 막아야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 의 시각이 있다. 개별 의원은 최대 9 가 구호를 외쳤다. 고금리 대출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 법개정 힘들면 의장 재량 가능” 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 명(인턴 2명 포함)의 보좌진을 둘 수 정치권은 이들의 의정활동에 제 다. 이는 본지가 금융위원회와 각 금 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있다. 정무직 공무원인 국회 보좌관 약을 둘 방법을 찾고 있다. 새누리당 융권 자료를 토대로 전 금융권의 대 선거 부정에다 종북(從北) 의혹을 받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4급)은 국회의원과 같이 2급 비밀 심재철 최고위원은 29일 “외교통상 출금리 분포를 처음 조사한 결과에 고 있는 통합진보당 옛 당권파의 이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 취급인가증을 발급받아 군사기밀에 통일위나 국방위 등 국가기밀 관련 상임위는 교섭단체 아닌 곳에선 하 도 접근할 수 있다. 따른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상호금 석기·김재연 당선인이 결국 국회의원 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융을 포함한 은행권의 신규 신용대출 이 됐다.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 문제는 이들에게 쏠린 종북 의혹 이 의원의 총괄 보좌역인 김영욱 지 못하도록 국회법을 서둘러 개정 은 2009년 50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된 30일 0시를 기해서다. 소속 정당과 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많은 국민이 씨는 통진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장 52조9000억원으로 2조2000억원 늘어 여야 정치권 모두가 사퇴를 종용했 불안해한다는 점이다. 당장 헌법 수 부소장 출신으로 당권파인 경기동 국회법을 개정하는 건 현실적으로 나는 데 그쳤다. 나현철 기자 지만 끝까지 버텼다. 이들은 2016년 5 호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부연합의 핵심 전략가 중 하나로 통 어렵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의 강제 tigerace@joongang.co.kr 월까지 헌법에 의해 국회의원 신분을 해명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그들 한다. 수행비서인 홍순석씨는 대법 배치권(국회법 48조 2항)이 대안으 보장받는다. <관계기사 3면> 은 “종미(從美)가 더 큰 문제”(이석 원이 이적단체로 유죄를 인정했던 로 거론된다. 양원보 기자 ≫ 고금리로 이어집니다. A8면 4면 고금리로 이어집니다 이들이 첫 공식활동으로 6월 5일 기)라거나 “국가보안법을 의도적으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출신이 wonbosy@joongang.co.kr
종북 국회의원 시대
일부러 보안법 어기고 종미가 더 문제라는 그들이 오늘부터 대한민국 법 만든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옌타이에 있 는 공작기계 부품 제조시설 일부를 국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 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관 세 철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국 내 대기업이 FTA 효과를 보기 위해 중국으로 나갔던 제조시설의 국내 U 턴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 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생 산 중인 공작기계 부품의 제조시설 을 단계적으로 국내로 이전한다는 장 기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 생산하 는 공작기계 제품을 수출할 때 ‘한국 산’으로 인정받으려면 지금보다 국내 산 부품 비중을 늘려야 해서다. 서울 세관 관계자는 “FTA 발효로 미국 공 작기계 시장에서 경쟁국보다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 지만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중국에 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생산을 한 국으로 이전하려고 검토한 바 없다” 고 반박했다. 한애란·조혜경 기자 aeyani@joongang.co.kr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8면 ≫A11
세종시 출범 한달 앞으로
>>12면 ≫A13
날마다 큐팟 행운을 스캔하세요 광고 23, 31, 33, E2, E16면
밴쿠버 중앙일보 QR Code
수요일: 한국 중앙일보 정치·경제·사회면 총56면
A2 날씨/분수대/시평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시 평]
사자후는 간 데 없고 … 지난 주말 관악산에 올랐다. 연주암 요사채 마루 에서 땀을 식힌다. 암릉의 골계미도 좋지만 연주 암 범종 소리도 일품이다. 안식하러 찾은 산사, 풍경은 그대로인데 심사 는 복잡해졌다. 연주암이 최근 조계종 추문의 발 원지인 탓이다. 추문은 백양사 인근 호텔에서의 도박에서 시작 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도 백양사에 주목 하지 않는다. 정작 절집의 눈길은 자승 총무원장 에게 쏠린다. 그 눈길은 뒤돌아 명진 전 봉은사 주지에게로 향한다. 둘 사이 오랜 은원(恩怨)관 계를 아는 사람들은 폭로 동영상을 ‘자승을 향 한 명진의 화살’로 짐작하기 때문이다. 연주암에서 얘기는 시작된다. 10여 년 전 자승 과 명진이 이곳에서 친형제처럼 살았다. 주지였던 자승은 명진을 선원장으로 모셨다. 명 진은 자승에게 은인이었다. 1994년 종단개혁 당 시 개혁주체세력 명진은 추방될 위기에 처한 개 혁 대상 자승을 구해 주었다. 명진은 이후 자승의 은사인 정대 스님이 총무 원장 되는 것을 도왔다. 종단 권력을 잡은 정대 총무원장, 관악산 일대 사찰 재정을 장악한 자 승, 그리고 이들과 손잡은 개혁주체 명진의 동거. 종단 권력의 정점이었다. 그 무렵 자승과 명진은 결정적 오점을 남겼다. 세칭 ‘신밧드 사건’. 2001년 강남 룸살롱에서 양 주를 마시다 종업원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불교 신도였던 술집 주인이 참다 못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 권력과 돈에 취한 파계였다. 두 사람은 참회를 약속했다. 그러나 몇 년 뒤 더 큰 권력으로 돌아왔다.
두 스님의 형제애에 금이 간 것은 이명박(MB) 정부 들어서다. 총무원장이 된 자승 스님이 2010 년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을 내쫓았다. 피해자 격 인 명진의 설명이 설득력 있다. MB정권을 비판하고 운동권에 재정지원을 하 자 정부·여당에서 외압을 가했다는 것이다. 불 교운동권 출신 명진은 노무현 지지자다. 노무 현 대통령 시절 권양숙 여사가 시주하던 봉은 사 주지가 됐다. 반대로 자승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형 이 상득과 함께 사찰을 돌며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 명진의 목격담이다. 자승은 MB정부 출범 후 총무원장이 됐다. 자승의 은사였던 정대 스 님을 연상케 한다. 정대 스님은 김대중(DJ) 대 통령 시절 불교운동권과 정치권의 후원을 받아 스스로 “자다가 총무원장이 됐다”고 말했다. 정 대는 “이회창이 집권하면 희대의 정치보복이 난 무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등 정치적 발 언으로 DJ를 도왔다. 정대의 정치적 스승은 5·6 공을 풍미했던 정치승 의현이다. 정치 DNA는 사제 간에도 유전되나 보다. 조계종은 해방 이후 세속 정치권의 영향 속에 서 성장해왔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조계종단 의 영향력을 이용하고자 공을 들였다. 종단 권 력자들은 이를 이용해 정치권력에 올라타려 해 왔다. 그래서 세속 정치권력이 크게 바뀌면 종 단의 정치권력 지형이 흔들리곤 했다. DJ-노무 현 정권을 이어가며 공존했던 명진과 자승의 아 름다운 인연이 MB정권 탄생 이후 악연으로 바 뀐 셈이다. 명진이 몰카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닌 듯하다.
오병상 수석논설위원
그러나 명진은 “동영상의 존재는 미리 알고 있 었다”고 말했다. 봉은사 주지에서 쫓겨날 당시 “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명진을 내쫓으라 했다”고 폭로했던 그의 측근은 이번 동영상 배 포 과정에도 개입했다. 누구를 탓해야 할까. 불교를 세속에 이용하려 는 정치인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정치권력을 활 용해 종단 권력을 추구하는 정치승의 책임은 더 크다. 그렇다면 정치승에게 계율을 지키라고 읍 소하는 것이 해결책일까. 지금까지 종단의 역사로 보면 연목구어(緣木 求魚)다. 94년 종단개혁 이후 개혁의 주체나 대 상이나 마찬가지로 참 개혁을 외면해왔다. 개혁 이란 이름으로 장악한 권력에 빠져 파계를 일삼 았다. 개혁을 부르짖던 사자후(獅子吼·사자의 울 부짖음)가 사자를 잡아먹는 사자충(獅子蟲·사자 몸속 벌레)이 된 꼴이다. ‘맹수의 왕 사자는 자 기 몸속의 벌레한테 잡아먹힌다’는 부처님의 경 고가 와 닿는다. 고질병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뿌리는 돈이다. 정치권력은 각종 명목의 예산지원으로 종단을 미혹한다. 정치승은 돈으로 종단 권력을 사고, 유지하고, 누린다. 돈 만지는 게 파계다. 불교는 무소유며, 비구는 ‘걸식(乞食)’이다. 정치승의 참 회와 각성을 기대하기보다 종단 구조를 혁신해 야 한다. 승려들은 돈에 손대지 못하게 종법을 개정해야 한다. 종단 관계자들도 정답은 알고 있 다. 극소수 정치승들의 저항만 있을 뿐이다. 사 부대중이 모두 나서야 한다. 이시평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분수대> Me의 삶 거부하고 I로 살기 원하는 노년은 아름답다 ‘남과 여(Un homme et une femme)’란 프랑스 영화를 본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영화를 보 고 프랑스에 가고 싶었다. 노르망디 해변의 휴양 도시 도빌의 백사장이 보고 싶었다. ‘바다바다바 다바다바다…’란 스캣이 되풀이되는 주제곡의 감 미로운 선율 속에 주인공인 장 루이 트랭티냥과 아누크 에메가 해변을 걷는 장면이 눈에 선하다. 파리에 살 때 가끔씩 틈이 나면 두 시간 반 차를 몰아 도빌의 바닷가를 찾곤 했었다. 클로드 를루슈 감독이 ‘남과 여’로 칸 영화제 에서 영예의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던 1966년, 남자 주인공으로 이 영화에 출연했던 트랭티냥 은 서른여섯 살이었다. 46년의 세월이 흘러 82세 의 노인이 된 그가 다시 주인공으로 영화에 출 연했다. 오스트리아 감독 미하엘 하네케가 연출 한 ‘아무르(사랑)’다. 지난 주말 폐막된 제65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시상식 무대에 선 트랭티냥의 듬성듬성한 하얀 머리카
락과 주름진 얼굴에서 세월의 무게가 느껴졌다. 올해 칸 영화제는 노인들의 잔치였다 해도 과 언이 아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자체가 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하네케 감독 자신이 70세이고, 트랭티냥의 상대 역을 맡은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는 85세다. 1959 년 칸 영화제 특별상 수상작인 ‘히로시마 내 사 랑’에서 열연했던 배우다. 칠순의 감독과 팔순의 남녀 배우가 의기투합해 최고의 작품을 만든 셈 이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22편 의 영화 중 5편이 70대 이상 감독의 작품이다. ‘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를 만든 프 랑스의 알랭 르네 감독은 90세, ‘라이크 섬원 인 러브’를 찍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은 72세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노인들의 활동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남에 의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지해 사는 객체적 삶이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 는 주체적 삶을 추구하는 노인들도 늘어나고 있 다. 노인 문제를 연구해 온 호남대 한혜경(사회복 지학) 교수는 “Me가 아닌 I로 사는 ‘건강한 자기 중심성’을 회복하는 것이 행복한 노년의 비결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호모 헌드레드(인생 100세)’ 시대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영화나 연극이든, 소설이든 노인의 노인에 의 한 노인을 위한 작품은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 다. 한국에선 70대 노인의 성(性)을 다룬 소설과 영화 ‘은교’가 화제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갈 뿐이다”라는 미국 전쟁 영웅 더글러 스 맥아더의 말은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 만 역할이 바뀔 뿐이다”로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칸의 무대에 다시 선 팔순의 트랭티냥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배명복 기자 bmbmb@joongang.co.kr
날씨
오늘(수) 17/ 12
흐리고 비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18/ 11
15/12
15/ 9
종합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밴쿠버 선지 발행 加 미디어그룹 감원 등 구조조정 전국 주요 도시 체인 신문의 편집국 직원 감원과 일요판 발행을 중단
밴쿠버 선지를 발행하는 캐나다 유수의 미 디어 그룹 포스트미디어 사가 전국 주요 도 시 체인 신문의 편집국 직원 감원과 일요 판 발행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 에 들어갔다. 포스트미디어 그룹 폴 고드프리 최고경영
자(CEO)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 룹 차원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에 드먼턴저널, 캘거리헤럴드, 오타와시티즌지 의 일요판 발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이 그룹 소속 전국지 내셔널포스트는 오는 여름 기간 월요일자 발행을 중단할 계 획이다. 감원 계획과 관련, 고드프리는 “전국적으 로 다수의 직책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미디어는 전 소유주 캔웨스트 그룹 이 파산하면서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결과 새로 출범한 언론그룹으로 지난 2년 간 온 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의욕적인 사업 추 진을 시도해 왔으나 광고 매출의 감소를 견 디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 소속 몬트리올가제트지는 이날 발 행인 성명에서 수 개월 내 편집국 부장급
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직책을 감축할 것이 라고 밝혔고, 오타와시티즌지 고위간부는 편 집국 감원 규모가 20여 명에 달할 것이라 고 말했다. 또 에드먼턴저널지도 “감원이 불가피하다” 면서 직원들에게 의원면직을 타진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신문사는 종이신문 부서 보도 인력 을 감원하는 대신 온라인 신문과 모바일 접 속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경영방침을 선회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캐나다의 최고 전국지로 꼽히는 글 로브 앤 메일지도 올 여름 비용절감을 위해 전 직원에게 무급휴가를 권장하는 등 캐나 다 미디어 산업이 전환기적 진통을 심하게 겪고 있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A3
캐나다, 시리아 외교관 3명 즉각 추방키로 캐나다는 훌라 학살에 대한 조치로 캐나다 오타와에 남아 있는 3명의 시리아 외교관을 즉각 추방할 것이라고 존 베이어드 외무장관 이 29일 말했다. 베이어드 장관은 오타와의 한 라디오 방송 에서, 이들 대리 대사와 다른 두 외교관은 내
쫓겨나는 것을 통고받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것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 라는 것을 뚜렷하게 말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짓에 대해 힐난하고자 한다”고 장관은 학살과 관련하여 말했다. 연합뉴스
加 법률가들 “등록금 인상반대, 학생들 집회자유 허용”
연합뉴스
에어캐나다 보잉기 엔진정지..1시간만에 비상착륙
에어 캐나다 소속 보잉 여객기가 캐나다 토 론토의 피어슨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 이 정지되는 바람에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사 고가 발생했다. 28일 오후 2시26분께(현지시간) 일본 나리
타 행 에어캐나다 001편 보잉 777기가 토론 토 피어슨 국제공항 이륙 직후 양쪽 엔진 중 한 개가 정지하는 사고가 발생, 한 시간여 만 에 회항했다. 사고기는 회항을 위해 연료를 모두 버린 뒤
오후 3시 53분께 피어슨 공항에 무사히 착륙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318명과 승무원 1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기의 회항 전후에 미시사가 공항 서쪽 도로변에 휴대전화 크기의 금속 파편이 떨어 지면서 지상의 승용차 여러 대의 유리창이 손상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사고 관련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승객들은 토론토에서 하룻 밤을 묵은 뒤 29일 오전 대체 항공기 편으로 일본으로 향 할 예정이다. 에어 캐나다 피터 피츠패트릭 대변인은 “사 고기 승무원들이 엔진 정지 직후 정해진 절 차에 따라 침착하게 비상 상황에 대처했다” 며 “항공기는 정상적으로 활주로에 착륙했 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캐나다 노바스코시아銀, 3년만에 순익 감소
캐나다의 3대 은행인 노바스코시아 은행의 순익이 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29일(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노바스코시아 은행의 올 2분기 순익은 14 억6000만 캐나다 달러(1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9.9% 하락한 것으로 나 타났다. 이는 은행의 부유층 자산관리 (Wealth-
Management) 부문 수익이 40%나 감소한 2억9800만 캐나다 달러에 그쳤기 때문인 것 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토론토 주식시장에서 스코시아 은행은 0.3% 하락한 50.79 캐나다 달러에 거래됐다.
28일 캐나다 퀘백주의 몬트리올에서 수백명의 법률가들이 등록금 인상과 학생들의 집회의 자 유를 제한하는 법안인 ‘빌 78’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열고 있다. 퀘백에서는 지난 2월부터 빌 78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10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수백명의 학생들이 체 포됐고, 16만5천여명의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한 채 거리에 나서고 있다. 몬트리올/ AP 뉴시스
캐나다대사관, 오일샌드·가스 개발 프로젝트 공개 최대 145억달러 달하는 투자 규모 자랑 주한캐나다대사관(이하 대사관)은 외교통 상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를 통해 서부캐 나다 오일샌드·가스 개발과 관련해 21개 대 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현황 보고서를 내 놨다. 대사관은 최근 서부캐나다 오일샌드·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에너지·자원 교류협력 및 플랜트 EPC 등 의 기초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보고서 를 작성했다. 대상지역은 BC, 앨버타, 사스카체완, 유 콘, 노스웨스트 등 서부캐나다 전 지역이며 불확실·미확정 사업을 제외한 투자액 1억달 러 이상 프로젝트가 중심이다. 세부적으로 오일샌드 프로젝트는 프론티 어, 조슬린 노스, 롱 레이크 사우스, 도버, 애서배스카, 내로우스 레이크, 타이가, 타마 락 등 17개다. 천연가스는 레스트헤이번 액체 추출시설, 새턴 천연 가솔린 추추시설 등 2개 프로젝
트고 파이프라인은 애서배스카 송유관 확 장, 밴티지 등 2개 프로젝트다. 오일샌드의 경우 프론티어 프로젝트가 투 자규모면에서 145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가 장 크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일일 7만4000 배럴을 생산하고 2030년 일일 27만7000배 럴로 생산을 늘려 30년간 28억 배럴을 확 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일 10만 배럴을 생산, 20 년간 8억7400만 배럴을 생산한다는 계획이 며 현재 기본설계(FEED) 단계에 있있고 2018년 생산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음은 롱 레이크 사우스 프로젝트로 27 억9000만 달러 투자 규모를 자랑한다. 이 프로젝트는 30년간 일일 7만2000 배 럴의 비투멘(Bitumen)을 생산할 예정이며, 건설 예정인 업그레이더를 통해 자체 비투 멘 생산량 외에 5만8500 배럴을 추가 생산 할 계획이다.
A4 전면광고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사람·문화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사랑·죽음에 대한 관조…칸의 선택은 하네케 황금종려상 ‘아무르’ … 삶의 존엄 지키려는 80대 부부 이야기
등록은
중앙일보 인터넷 (joongang.
ca)의 ‘와글와글시끌벅적’의 행사게시판 에 등록하시면 신문에 게재됩니다. 전화, FAX,메일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임박한
날자순으로 게재해 드립니다.
보내신 내용이 없다면 아직 임박하지 않 아 게시대기중입니다.
미하엘 하네케(오스트리아) 감독이 27일 밤(현지시간) 열린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으 며 기뻐하고 있다. 수상 작품은 ‘아무르(사랑)’. 2009년에도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를 포함해 올해 칸 영화제에선 수상 경력이 있는 거장들이 강세를 보였다. [칸=로이터 뉴시스]
유럽영화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70·오 스트리아) 감독이 영화 ‘아무르(사랑)’ 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영 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그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 에 두 번째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거 머쥐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27일 밤(현지시 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 서 열린 시상식에서 하네케 감독은 “ 내 가족의 감동적 사연이 영화의 모 티프가 됐다. 아내에게 ‘영화에서처럼 나도 당신의 곁을 영원히 떠나지 않 을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수상소감 을 밝혔다. ‘피아니스트’(2001년 심사위원 대상), ‘히든’(2005년 감독상) 등 칸과 인연이 깊은 그는 ‘아무르’에서 기존의 폭력 과 권력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사랑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보여줬다. 죽음과 마주한 80대 노부부가 사랑과 배려 속에 마지막까지 삶의 존엄을 지 키려는 노력을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 냈다. ‘남과 여’의 남자주인공 장 루이 트랭티냥(81)과 에마뉘엘 리바(85)의
열연도 돋보였다. ‘폭력’에서 ‘사랑’으 로 눈길을 돌린 하네케의 ‘변신’은 칸 영화제 최고의 화제였고, 영화는 줄곧 전문가 평점 1위를 유지하며 황금종려 상 최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크리스티안 문주(44·루마니아) 감독 이 ‘비욘드 더 힐스’로 각본상과 여우 주연상(크리스티나 플루터, 코스미나 스트라탄)을, 켄 로치(76·영국) 감독이 ‘앤젤스 쉐어’로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거장들 이 올해 주요상을 휩쓸었다.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리얼리티’가 차 지했다. 남우주연상은 덴마크 영화 ‘더 헌트’(토마스 빈터버그 감독)의 마즈 미켈센이, 감독상은 ‘포스트 테네브라 스 럭스’의 카를로스 레이가다스(멕시 코) 감독이 받았다. 미국 할리우드는 브래드 피트(‘킬링 뎀 소프틀리’), 크리스틴 스튜어트(‘온 더 로드’), 로버트 패틴슨(‘코스모폴리 스’), 니콜 키드먼(‘더 페이퍼보이’) 등 스타파워를 앞세워 칸을 공략했으나, 벤 자이틀리가 ‘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로 황금카메라상을 받는 데 그 쳤다. 이탈리아 감독 난니 모레티가 심사 위원장을 맡은데다 하네케, 알랭 레네, 켄 로치, 레오 까락스 등 유럽의 거장 들이 대거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유 럽 예술영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 이다. 켄 로치의 ‘엔젤스 쉐어’는 공 허한 시대를 살아가는 영국 젊은이들 의 일탈과 방황, 재기를 그렸고, 데이 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 는 20대 금융계 거물의 고독과 광기를 통해 금융자본의 어두운 그림자를 묘 사했다. 영화제 내내 ‘아무르’와 함께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재와 뼈’(자크 오디아르 감독)는 가난한 복서와 사고 로 두 다리를 잃은 여성의 사랑을 축 으로 하면서도 해고와 실직의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했다. 한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 감 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 의 ‘돈의 맛’은 수상에 실패했다. 한국 영화로는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신수 원 감독의 ‘서클라인’이 카날플러스 상 정현목 기자 을 받는데 그쳤다.
◆육군 학사 장교 춘계 모임 일 시: 2012년 6월 2일10시30분 장 소:밸카라 파크(포트무디) 대 상:동문및 가족 사무실:604-488-9267 ◆CBMC 명랑운동회 일시:2012.6.2(토)10am~5pm 장소:Blue Mountain Park(975 King Albert Ave)참석대상 : cbmc 회원 및 가족, 초청 손님 cbmc에 관심이 있거나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전화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처:조윤 희 604-518-7341 ◆2012년 K-pop Contest 일시: 2012년 6월 2일 토요일 장소: Tom Lee Music Hall 경연 장르: K-pop 노래, 춤, 힙 합, 등주최: 밴쿠버 한인문화협 회 참가기준:13~30세 신청마 감: 5월 31일까지 신청비: $20 신청문의: 604-782-0396, 604-3197748 대상: 한국 비행기 티켓 ◆양로원 건립기금 마련 야드세일 주최:밴쿠버 무궁화 여성회 목적:"양로원 건립기금"으로 적 립 물품후원 : 옷, 구두, 책, 가 전제품,생활필수품등 알림:봉사 하실 회원을 모집 연락처 진영 란 (604-377-4640), 우애경(604-9373758) 6월 2일 2012년 오전 11:00 : 오후 4:00장소 : 코리아 프라 자 입구 ( 한남 슈퍼 파킹장) 물품수집장소: 오 약국 건물 504 Cottonwood Ave. Coquitlam BC 물품 Drop 시간 : 오전 11:00 오후 4:00 까지 오유순 한인회장 (604-800-2250)께 미리 전화 바람 ◆뮤즈 한국청소년교향악단 연
주회 일시: 6월3일 (일) 저녁 7시 30분 장소:Vancouver Academy of Muusic(1270Chestnut St. Vancouver) 무료문의:604-817-1779 ◆밴쿠버 이북도민 자녀 장학생 선발 지원자격 및 인원: 밴쿠버 이북도민 회원 자녀 중 1인 선발 구비서류 : 웹싸이트(www.vkcsf.org) 참조 지원마감일 :2012년 6월5일제출처: 13712 Rippington RD Pitt Meadows V3Y1Z1 문의처: 김훈구; 604-817-5441 ◆제5기 한국문학교실 수료 식 및 작품발표회일정 및 시간: 2012년 6월 5일 화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Cameron Community Centre Willow Room (9523 Cameron St. Burnaby/전화 604-421-5225) 행사내용: 8주간의 한국문학교 실을 수료한 예비 문인들에 대한 수료 장 수여 및 작품발표회참 가비: $10 (행사 후 환영회 참석 자에 한함) 문의 및 연락처: 회 장 (604) 435-7913, (604) 3495126/ 총무 (778) 833-3169 ◆‘헤세드’뮤지컬 미션그룹’ 단원 모집 모집분야: 배우 및 스텝 (, 음악감독, 안무, 무대 미술, 조명, 의상, 소품) 제출서류: 오디션 지원서1부 , 자기소개서 1부접 수방법: 이메일 접수 : 헤세드 뮤 지컬 미션 그룹 지원 신청서 및 자기 소개서 (다운 받기 : Hassedmusical@gmail.com) 접수마감:6월8일 오후 6시 까지 오디션 일정 :6월 9일 오후 5 시(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하여 전 형시간은 개별 통보함)오디션 장소 : 밴쿠버 큰빛교회 비젼 센 터(1585 MacGowan Ave. North Vancouver, BC V7P 2X1)형식 -1차 오디션:자유곡, 지정곡, 자유 연기, 지정연기 및 특기 심사 -2 차 오디션 :면접 ◆권영민 교수 초청 강연(UBC) 서울대 명예교수인 권영민교수의 문학 초청강연 일시 : 2012. 6. 9 오후 6시 30분장소 : UBC 아 시아센터강연 주제 : 이상 문 학의 비밀
A5
◆KCHS 2012 International Classic Music Festival 신청서문 의: ohtd79@gmail.comContact Information: 604-817-1779 박혜정 이사(한국어) 604-782-0396 Grace Lee(English) 주최: 밴쿠버 한 인문화협회 후원: 밴쿠버 한국 총영사관 Date: JUN.9 ,2012 ◆브니엘고등학교 동문 야외 BBQ 모임 ◇재 밴쿠버 부산 브니엘고 등학교 동문 야외 BBQ 모임 일시:6월9일(토)12시 장소 :Blue Mountain Park, Coquitlam 연락처: (604) 725-7688 (Kenny Joh) ◆제22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 엄 개최 일시:2012년6월12일( 화)오후6시-9시장소:오리엔탈 부페(15140-101st Ave,Surrey/ 전 화 604-583-8893)내용: 한국문 협본부(서울) 회원 34명이 밴쿠버 를 방문, 시 낭송 및 세미나 개최 참가대상: 밴쿠버 거주 문인 및 문학을 애호하는 일반인-좌석이 한정, 사전 예약 바람참가비: 20$(만찬 포함)문의: 캐나다 한국문협회장(604-435-7913/604838-1329) ◆성신여대 동문회 정기모임 성신여대 동문회 정기모임이 6 월15일(금) 낮12시 써리 한남마 켓 근처에 소재한 스시TRAIN (604-580-8802)에서 열린다. 연락처: 회장 778-899-7057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캐나다 서 부지회 제2차 이사회 소집 개최 일시: 2012년6월 16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인사동 (코퀴트 람)식당 (제1차이사회개최동일) 참석자: 향군 캐나다 서부지회 이사 전원 안건: 2012년 전반기 업무보고 및 토의 ◆밴쿠버 헤브론 교회 여름성경학 교 안내◇밴쿠버 헤브론 교회(담 임목사 송철웅)에서 여름성경학 교를 운영 7월 3일(화)부터 7월 5 일(목)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 후 3시30분까지/ 36개월 이상의 유치부 부터 초등부 까지를 대상. ◇문의: ☎(604) 530-8896, 주소: 6656 Glover Road, Langley, V2Y 2P5
A6 2
종합 한국·종합
5월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장쯔이와 하룻밤에 18억원? 보시라이, 성상납 받은 의혹 미국 소재 중국어포털 보쉰 보도 비리·부패 혐의로 중국 공산당의 조사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63)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중국 국민 여배우 장쯔이(章子怡·33)로 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 도가 사실일 경우 중국 공산당 특권층의 부패 나 도덕성에 대한 중국 국민의 비난이 더 거세 질 전망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인터넷뉴 스 보쉰(博訊)은 2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시라이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차례 이 상 장쯔이의 성 접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
쉬밍 스더그룹 회장이 밀회 주선 2007년부터 10차례 이상 관계 지난 3월 실각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왼쪽)와 영화배우 장쯔이. 보쉰은 28일 장이 재벌 돈을 받고 보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앙포토]
장쯔이, 조사 받고 출국금지 당해 식통은 “쉬밍(徐明·41) 스더(實德)그룹 회장이 이 밀회를 주선했다”고 밝혔다. 쉬밍은 두 사람 이 관계를 맺을 때마다 장쯔이에게 1000만 위안 (약 18억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시라이-장쯔이) 만남이 이루 어진 곳은 주로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 항 부근이나 베이징 시산(西山)의 쉬밍의 개인 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쉬밍 자신도 “2007년 처음 장쯔이와 만나 600만 위안(약 11억원)을 건넸고, 이후에도 수차례 관계를 가졌다고 털 어놓았다”고 밝혔다. 보쉰은 이외에도 두 명의 고위층 인사가 장쯔이와 관계를 가졌으나 이름 은 향후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보쉰은 지난 4월
에도 쉬밍이 보시라이에 게 100여 명의 향응 상대 를 소개했다고 전한 바 있 다. 쉬밍은 1992년 스더그 룹을 세웠으며, 중국 최고 명문 축구구단인 다롄(大 連) 스더 클럽도 소유하고 쉬밍 스더그룹 회장 있다. 일각에서는 보시라 이의 아들 보과과의 해외 유학 비용을 쉬밍이 댔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쉰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장쯔이는 큰 타 격을 받을 전망이다. 보쉰은 이에 대해 장쯔이 가 최근 보시라이 사건을 조사 중인 공산당 중 앙기율위원회의 신문을 받았으며 출국금지 조 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대만의 자유시보(自由 時報)는 장쯔이가 장동건, 장바이즈(張柏芝)와 함께 열연한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 로 사흘 전 폐막한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의 감 독 주간에 초청받았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 았다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장쯔이가 지 난 10년 동안 성 매매 대가로 7억 위안(약 1300 억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장쯔이가 부 자들과 잠자리를 갖고 현금, 보석, 부동산 등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5~6명의 재벌 남자 친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쯔이는 홍콩 재벌 3 세 훠치산(藿啓山·29), 이스라엘 출신 사업가 비 비 네보(Vivi Nevo·47) 등과 염문을 뿌려왔다. 장쯔이는 1996년 ‘성성점등’으로 데뷔했으 며 ‘집으로 가는 길(1999)’ ‘와호장룡(2000)’ ‘영웅(2002)’을 거치며 중국의 대표적 여배우 로 자리 잡았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머리칼 굵기 10만분의 1 세계 최소 오륜기 영국 워릭대팀 런던올림픽 기념 탄화수소 분자 ‘올림피센’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올림픽 마크가 탄생했다. 영국 왕립화학회는 29일(한국시간) “워릭 대 연구팀이 오륜 마크 모양의 탄화수소 분자 (C19H12) 합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왕립화 학회는 IBM 취리히 연구소가 원자간력현미 경(Atomic Force Microscope)으로 촬영한 분자 사진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합성된 이 분자는 탄소 원자 6 개로 구성된 6각형 고리가 위쪽에 3개, 아래 쪽에 2개 붙어 있다. 너비는 1.2나노미터(10억 분의 1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이다. 이 화합물은 ‘올림피센(Olympicene)’으로 명 명됐다. ‘올림픽’과 탄소이중결합 분자를 뜻 하는 접미어 ‘엔(ene)’의 합성어다. 오륜 마크를 닮은 새 분자의 합성은 가벼운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왕립화학회 회원인 그레이엄 리처즈 전 옥스퍼드대 화학과 학과 장은 “화학회 회의에서 런던 올림픽을 기념할 만한 일을 해보자는 말을 꺼낸 게 시작이었
채널15 하이라이트
자 구조.
[사진 영국 왕립화학회]
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가볍지 않다. 산 업적 응용 가능성도 크다. 워릭대 연구팀의 데 이비드 폭스는 “이 화합물은 흥미로운 전기적 성질을 띤다”며 “차세대 태양전지나 LED 개 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중간 결과가 온라인에 공개돼 전 세계 화학자들의 조언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 됐다. 한 인터넷 유저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올림픽 이미지 무단 사용이라고 소 송을 걸지 않을까”라고 조크했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채널프로그램 안내는 02-751- 6000
JTBC 1일 평균 시청률
PM 3:00
뉴스 사사건건
개국 후 처음 1% 돌파
PM 8:05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혜자는 만화방 손님들이 처한 상황에 적합 한 만화책을 골라주려고 고군분투한다. 한 편 관우는 얼마 전 리모델링을 한 탓에 새 집증후군에 걸렸는데…. PM 8:45
수목 미니시리즈 ‘러브 어게인’
밤 10시 메인뉴스 시대를 연
JTBC 뉴스 10
이 로고가 표시된 중앙일보 사진을 스 캔서치 앱을 다운로드 받은 스마트폰으로 촬영 하면 JTBC의 뉴스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제14727호 40판
올림픽 마크 모양의 탄화수소 분자 ‘올림피센’의 분
JTBC가 지난해 12월 개국 이후 처음으로 1 일 시청률 1%를 돌파했다. 28일 1일 시청률 1.035%(AGB닐슨 전국 기준, 오전 6시~다음 날 오전 1시)를 기록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프 라임타임(오후 7시~다음 날 오전 1시) 평균 시 청률은 1.07%로 지상파를 제외한 전 채널 중 최고치였지만, 1일 시청률이 1%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은 월화드라마 ‘해피 엔딩’(1.55%), 주말드라마 ‘인수대비’ 재방송 (2.1%) 등이다. ‘인수대비’는 26일 시청률 3% 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7 3
종합 한국·종합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 수요일 30일 수요일
이석기 출당시키려 의원 된 윤금순 세비·연금 모두 포기 <월 1149만원>
통합진보당 윤금순 당선인(비례대 표 1번)은 지난 4일 비례대표 부정경 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 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런 윤 당선인이 비례대표를 사퇴하지 않 고 30일부터 국회의원이 됐다. 마음 이 바뀌었거나 의원직에 연연해서 가 아니다. 일단 그의 사퇴를 만류한 건 통합진보당 안의 복잡한 역학관 계다. 윤 의원이 가진 ‘1석’의 무게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운명을 좌우 할 만큼 비중이 남다르다. 윤 의원이 약속한 대로 의원직을 던져버렸다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출당이 불가능해진다. 둘을 출당시키 려면 당 소속 의원 전원(13명) 중 과
보좌관 채용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 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경 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초 약속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 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회의원 세비는 평균 월 1149만 원(세전)으로, 급여 채권으로 지급 된다. 만약 윤 의원이 수령하지 않으 면 3년 후 국고에 반납된다. 연금 격 인 연로회원지원금은 의원직을 하 루만 유지해도 65세 이상부터 월 120만원 정도가 나온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비례대표 12 번)도 이날 비례대표 후보직을 포기 한다는 선언을 했다. 다른 방향에서
조건부 의원 왜 맡았나
유시민도 ‘종북’ 관련 언급
당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월 120만원>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운
이석기·김재연 출당 가능
이념·철학 가진 당원 있다”
반(7명)이 찬성해야 한다. 그런데 윤 의원이 당초 약속대로 사퇴해버리면 그 자리는 옛 당권파 조윤숙 당선인 (비례대표 7번)에게 승계돼 옛 당권 파가 과반인 7명(이석기·김재연·오병 윤·김미희·김선동·이상규·조윤숙)인 상황이 된다. 이·김 의원에 대한 출당 이 불가능한 구도다. 반면에 윤 의원이 의원 신분을 갖 게 되면서 비당권파는 5명(심상정· 노회찬·박원석·강동원·윤금순)을 유지하게 됐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정진후·김제남 의원만 설득하면 과 반을 확보하게 된다. 강기갑 혁신비 대위원장은 중립인 정·김 의원도 비 당권파 측에 힘을 보탤 것으로 자신 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윤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출당을 위해 한 시적으로 국회에 들어간 셈이다. 다만 윤 의원은 ‘시한부 의원’직 은 수용하면서 평생 누릴 수 있는 권 리는 모두 ‘화끈하게’ 내던졌다. 그 는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비와 국회의원 연금(연로 회원 지원금),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압박한 거다. 그는 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까지 종 북(從北)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원들 중 다수 국민이 동의하기 어 려운 견해나 철학을 가진 당원들이 있을 수 있고, 소위 이념 논란과 관련 해서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말 했다. 일부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마 저 종북 논란을 보수세력의 ‘색깔론’ 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 전 대표 는 당내 ‘종북 세력’의 실체를 부인하 지 않은 셈이다. 다만 유 전 대표는 “그분들 역시 통합진보당의 일부”라며 “저희들은 다 껴안고 가면서 바른 길로 찾아가 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께서도 대통령의 마음에 차지 않는 생각, 동의하지 않는 생각 을 가진 국민들이 있다 해도 그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니 다 껴안고, 대화 한다는 자세로 마지막까지 해 달라” 고 당부했다. 김경진·류정화 기자 kjink@joongang.co.kr
통합진보당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통합진보당 사태에 입 연다 오늘 저녁 부산대서 강연 대선 주자 이미지 만들기 종북 논란에 의견 밝힐 듯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장이 30일 고향 부산을 찾아 정치· 경제·사회 분야를 망라한 주요 현안 에 대해 본인의 견해를 밝힌다. 특히 그는 4·11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에서 불거진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 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안 원장 측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안 원장은 30일 오후 7시 부산대에서 ‘지금 우 리에게 필요한 것은’이란 주제로 강 연할 예정이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이번 강연에 서 안 원장이 지금 한국 사회가 직면 한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준
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는 셈 이다. 그는 이어 “최대 현안이 무엇인 지를 안 원장이 잘 알고 있다”며 “통 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언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그동안 강연 등을 통해 ‘탈(脫)이념’을 표방하면서 각종 현 안을 ‘상식과 비상식’의 측면에서 접 근해왔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선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고 말 해왔다. 이에 비추어볼 때 통합진보 당 옛 당권파가 보여준 당내 패 권주의 및 종북(從北) 논란 등 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보 일 가능성이 높다. 안 원장의 공식 출마선언은 6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6월 9일까지는 대학원 강의일정이 남아
있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출마 선언에 앞서 국가경영 을 맡을 대선주자로의 이미지를 구축 할 필요는 느끼고 있다는 게 주변 사 람들이 전하는 안 원장의 인식이다. 그러려면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기본적인 입장을 알려야 하고, 부산 대 특강에선 그런 물음에 대한 답변 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거다. 복수의 안 원장 측 관계자에 따르 면, 안 원장은 부산대 총학생회 측으 로부터 일부 사전 질문을 받았 다. 대부분 대선 참여 여부와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 는 질문이었다. 안 원장 측은 이를 정치·경제·사회·문 화 분야별로 나눠 답 안철수 변을 준비했고 질문
과 상관없이 강연 중 자신의 철학도 드러낼 예정이라고 한다. 예컨대 통진당 사태 외에 안 원장 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수도 있다고 안 원 장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가장 최 근 강연인 4월 4일 경북대 특강에서 “(대선 출마는) 제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저에게 주어지는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었다. 자신의 ‘권력 의지’보다는 ‘제반 환경’이 무르익어 야 한다는 얘기일 수 있다. 마침 최근 정국은 안 원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 하기에 적기라는 평가다. 통진당 사 태 여파로 민주통합당과 통진당의 야권연대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고 있고, 야권 내에서도 중도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욱 기자 jwkim@joongang.co.kr
40판 제14727호
대출금리 분포분포 조사 조사 대한민국 대출금리 A8 4 대한민국
30일 수요일 2012년 5월2012년 30일 5월 수요일
평균금리 21% 제2금융권, 늘어난 대출의 89% 차지 <최근 2년 새>
양극화 부추기는 금리 단층 #인터넷쇼핑몰을 하는 김영기(43)씨는 최 근 한 시중은행에서 운영자금을 빌리려다 실패했다. 은행 측은 “주택담보대출과 마 이너스통장 한도가 꽉 차 신용대출을 내 줘야 하는데 신용 5등급으론 안 된다”고 했다. 급했던 김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연 20%에 가까운 카드론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은행 대출금리는 한 자릿 수인데 2금융권으로 가니 최소 18%를 달 라고 한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데 빚을 갚 아나갈 일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에 주력하는 한 저축은행엔 요즘 5등급 이상의 ‘고신용’ 고객이 부쩍 늘었다. 김씨처럼 은행에서 퇴짜를 맞고 급 한 돈을 빌리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저축 은행은 전통적으로 6등급 이하의 저신용 고객에게 대출을 내줘왔다. 창구에서 일하 는 한 직원은 “금리가 연 30% 이상이라는 말에 놀라면서도 상당수 고객이 대출 신청 을 한다”며 “다섯 명 중 한 명은 은행 대출 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나이 스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 6조2000억원 중 32.5%를 5 등급 이상이 받아갔다. 가계의 금리 고통이 커진 데엔 여러 이유 가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최근 2년 새 2%에서 3.25%로 올랐다. 은행들은 ‘안전 제일경영’에 치중했다. 우량고객에 대한 주 택담보대출 확대에만 신경을 썼다. 하위 중 산층과 서민들이 2금융권으로 내몰린 건 당연한 결과다.
1면 고금리에서 이어집니다 반면에 저축은행과 카드·대부업 등 제2금 융권의 신용대출은 38조8000억원에서 56 조1000억원으로 17조3000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중 금융권이 늘린 신용대출(19조 5000억원)의 89%가 제2금융권 고금리 대 출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2009년 전체 금융권 신용대 출의 43.9%이던 제2금융권 비중이 지난 해 절반을 넘어섰다. 체감경기가 장기 침체 를 겪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강화
제14727호 40판
고통이 배가되는 건 그 다음이다. 은행 에서 2금융권으로 옮겨가면 대출금리가 급작스레 뛴다. 이른바 ‘금리 단층’이다. 지 난해 말 현재 은행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 는 6.61%였다. 2금융권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21.55%다. 중산층·서민이 은행 다 음으로 많이 이용하는 카드사 대출금리가 평균 19.3%다. 캐피털은 20%대 중반, 저축 은행과 대부업체는 30%대다. 최근 2년 새 늘어난 신용대출(19조5000억원)의 89%를 2금융권 대출이 차지했다. 2금융권 금리도 징검다리형으로 분포돼 있다. 신용도에 비례해 금리가 오르지 않 고 갑작스레 뜀뛰기를 하는 구조다. 조사
저축은행 작년 대출의 33%는 신용등급 5등급 이상이 받아가 에 따르면 특히 10%대 초반과 20%대 초반, 30%대 초반의 자금공급이 부족했다. <그 래픽 참조> 그나마 10%대 초반 금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권 대출은 새희망홀 씨와 햇살론 등 비자발적인 정책대출이다. 30%대 초반 대출은 아예 사라지다시피 했 다. 지난해 신규 취급액이 채 1조원이 되지 않는다. 이 금리를 부담하고서라도 대출을 받아야 할 고객은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 행이나 대부업체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정인 KCB 연구소장은 “자금 수요와 공급이 시장원리로 결정된다면 대출액이 가장 많은 4~6% 구간을 중심으로 대출잔 액이 서서히 감소해야 하지만 실제론 징검
한 은행이 문턱을 높인 게 주된 이유로 분 석된다. 은행에서 밀려난 중산층·서민의 금 리 부담은 급격히 늘어났다. 대출이 특정 금리대에 몰리는 ‘금리 단 층’ 현상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 출금리가 10% 미만인 은행을 벗어나면 10%대 중·후반으로 대출금리가 뛰어오 르고, 20%대 중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 는 카드·캐피털을 벗어나면 30%대 후반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식이다. 지난 2 년간 대출이 많이 늘어난 금리대도 이 구 간에 집중돼 있다.
다리식 금리 구조가 나타난다”며 “가계대 출 공급구조가 왜곡돼 금융 양극화를 부 추기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런 구조는 악순환을 부른다. 은행 금 리의 세 배를 물면서 ‘금융중산층’으로 복 귀하긴 쉽지 않다. 당장의 이자 부담 증가 는 저축 감소와 다른 대출의 상환 능력 하 락으로 이어진다. 금융권에선 이 과정이 은 행 거래 단절→2금융권 고금리 대출 이용 →다중 채무→서민정책금융 이용 순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최근 다중채 무자와 서민금융 이용액이 동반 급증하는 것은 우려를 키운다. 고금리 대출을 연평 균 11%짜리 은행대출로 바꿔주는 한국자 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은 올 들 어 2만2000여 명이 신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이 제도가 시작된 2008년 말 이후 누적 신청자도 최 근 10만 명을 돌파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연 10%대 초반 금리로 빌 려주는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도 시작 한 지 1년5개월 만인 지난 3월 말 2조원을 돌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선 창구 에서 신용등급이나 거래실적 등을 토대로 대출 희망자를 거르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 한다”며 “서민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 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부채 부담이 일반 중산층으로까지 확산될 조짐도 나타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의 4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79%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달 신용대출 연체율(1.08%)도 3년 만에 최고치였다. 나현철·김혜미 기자 tigerace@joongang.co.kr
이 결과 은행권을 벗어나면 고금리 대출 에 매여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악순 환에 빠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인신용평 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에 따 르면 3곳 이상의 금융사에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은 2009년 말 117만5000명에서 지난해 말 177만5000명으로 60만 명 늘어났다. 김 상득 KCB 사장은 “실물경기와 함께 금융 까지 양극화되며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 는 금융의 역할을 정치권과 금융권이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2012년 5월2012년 30일 수요일 5월 16일
A9 5
대한민국 대출금리 분포 조사 한국·정치
수요일
금리 10%대 대출 숨통 터야 금융중산층 붕괴 막아 금리 단층 해법은 없나 “캐피털사에 연 48% 금리를 낸다.” 2010년 7월 서울 화곡동 까치산시장 내 미소금융 지점. 서민생활을 점검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붙잡고 한 할머니가 하소연했다. 그해 4월 법정 최고 금리가 연 49%에서 44%로 인하됐지만 캐 피털사가 기존 대출이라는 핑계로 금리를 낮춰 주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대통령은 즉 각 실태 파악을 지시했고, 캐피털사는 일 제히 기존 대출 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이런 장면은 이후에도 자주 반복됐다. MB정부의 국정 모토가 ‘친서민’으로 바 뀌고, 세계적으로 금융에 대한 반감이 높 아진 영향이 컸다. 2009년 전체 대출의 5.3%를 30%대 금리로 내주던 카드사는 지 난해 이 비율을 ‘0’으로 만들었다. 캐피털 사도 대출의 주력을 30%대에서 20% 후반 으로 옮겼다. 40%를 훌쩍 뛰어넘던 대부업 체 대출 금리도 지난해 6월 법정 최고 금리
인하를 계기로 평균 39%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런 압박이 성공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은행이 신용대출을 외면하고 2금융 권 대출만 늘면서 중산층과 서민의 금리 부 담이 결과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히 려 저축은행 대출 금리(평균 33%)와 대부업 체 평균 금리(39%)가 근접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권의 대비만 뚜렷해졌다는 지적이 나
저축은행 인수한 금융지주사 다양한 대출 상품 개발해야 온다. 정찬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 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 융 중산층’이 서민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 과제”라며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경계 인 10%대 대출을 활성화해 일차적인 ‘은행 이탈’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열쇠는 주요 금융지주사가 쥐 고 있다. 은행과 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다양한 대출 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사 를 거의 대부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 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주사들이 인수 하기 시작한 저축은행을 잘 활용해야 한다 는 목소리가 높다. ‘금리 단층’을 없애려면 10% 미만(은행)-10%대 초중반(저축은행)10%대 후반 카드론과 20%대 현금서비스(카 드사)-20%대 중후반(캐피털)-30%대(대부 업)로 이어지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 구 도는 대형 저축은행이 부동산 대출과 고금 리 대출에 골몰하며 뿌리째 흔들린 상태다. 하지만 이는 아직 희망사항일 뿐이다. 지 주사는 인수한 저축은행의 예금과 대출을 함께 줄이는 ‘자산 다이어트’에 열중하고 있 다. 한 자릿수 신용대출 금리를 내놓는 등 우량 고객 위주로 영업 방향을 바꾸려는 움 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주계열 저축은행이 10%대 대출 시장을 맡아 주길 바랐지만 ‘작은 은행’이 돼 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손해용김혜미 기자 hysohn@joongang.co.kr
신용대출 금리 갈수록 오르고 <2년 새 5.96% → 6.58%>
주택담보대출은 그만큼 하락 <5.54% → 4.92%>
2008년 서울 마포의 소형 아파트를 산 한재규(40) 씨는 요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을 조금 덜었 다. 처음 빌릴 때 한 달 55만원 정도였던 이자가 요즘엔 50만원가량 나간다. 반면 한씨의 마이너 스통장 대출 이자는 7%에서 8%로 뛰었다. 한씨 는 “대출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인다면 주 택대출이든 신용대출이든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2년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사이의 금리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 화위원회가 매달 결정하는 기준금리는 2009년 말 2%에서 지난해 말 3.25%로 1.25%포인트 상 승했다. 한은은 2010년 두 차례, 지난해 세 차례 에 걸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은행권 주택대출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 다. 2009년 말 5.54%에서 지난해 말 4.92%로 평균 금리가 0.62%포인트 떨어졌다. 2금융권인 상호금 융과 보험·저축은행의 대출 금리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기준금리 상승과 반대로 시장의 장기금리는 하락했다. 2009년 말 연 5.39%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말 3.78%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 에 풀린 돈이 워낙 늘어났고 외국인들이 국고채 를 사재기하며 금리를 떨어뜨렸다. 주택대출 금 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양도성예금(CD)에서 코픽 스(COFIX·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로 바뀐 탓도 크다. 코픽스는 CD와 은행채·예금 등 은행의 모 든 자금조달수단의 평균 금리로 계산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거꾸로 간 주택대출 금리(단위:%) 금리
2009년
2011년
기준 금리
2.0
3.25 4.92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은행
5.54
저축은행
11.33
10.21
신용대출 평균금리
은행
5.96
6.58
저축은행
31.05
33.02
CD보다 1%포인트가량 금리가 낮다. 반면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크게 올랐다. 2009 년 평균 5.96%에서 지난해 말 6.58%로 높아졌다. 이 기간 중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많이 늘린 저축 은행의 금리도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 이자율 인하(연 39%)와 금융당국의 금리 인 하 유도로 캐피털과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금리가 떨어졌지만 대출자 부담은 줄지 않았다”며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과 비은행권 대출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 최용호 시장분석과장은 “고객의 신용 등급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반 면 신용대출은 고금리화되고 계단식 구조가 강 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런 구조 탓 에 고금리인 2금융권 대출로 밀려나는 중산층 과 서민의 부담이 커진다”며 “신용도에 걸맞은 다양한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역할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현철 기자 40판 제14727호
A10 6 김한길, 이해찬 지역구서도 1위 종합 한국·정치
민주당 대표 충북·세종시 경선 충청의 반란이었다. 29일 충북·세종에서 벌어진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8라운드에서 김한길 후보(226표)가 지역 연고를 가진 이 해찬 후보(158표)를 누르고 1위를 했다. 이 후보는 4·11 총선 때 세종시에서 당선 돼 6선 의원이 됐다. 충청은 이 후보(청양) 와 그의 아버지(청양)·어머니(충주)의 고향 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홈그라운드에서마 저 김 후보에게 패해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누적득표 수에선 이 후보가 1755 표로, 아직 김 후보(1742표)를 앞서고 있다. 불과 13표 차다. 당초 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25일 충남·대전 경선에서 이 후보는 426표를 얻어, 169표에 그친 김 후보를 압도했었 다. 이 후보에겐 충청은 승수를 챙겨야 할 지역인 데다 수도권·강원 대전을 앞둔 교 두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기대는 했다. 우리의 기대는 ‘대패가 아
민주당 대표 경선 득표 수 순위
후보
충북·세종시
누계
1
이해찬
158
1755
2
김한길
226
1742
3
강기정
66
1067
4
추미애
84
1038
5
조정식
116
798
6
우상호
81
795
7
이종걸
45
634
8
문용식
16
275
김 후보, 누적 득표 13표차 추격 이번엔 손학규가 원격 지원한 듯 닌 선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경선 결과가 나 오자 김 후보는 “지역 연고와 계파를 뛰어 넘는 승리였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후보 측은 “공정한 대선 후보 경선을 할 사람을 뽑아 달라는 호소가 먹히고 있 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이해찬(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의 한 축이란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경선에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등 다른 잠재 주자 지지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김 후보 측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경남에서 김두관 경남지사의 보이지 않 는 손이 작용했다면, 충북에선 손학규 상 임고문의 영향력이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손 고문은 충북에서 영향력을 가진 이시종 현 충북지사와 홍재형 민주당 충북도당 위 원장과 가까운 사이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도 “내가 당권 나 눠먹기와 밀실야합을 지적하는 이유는 잘못 된 각본 때문에 정권교체 기회가 사라지는 게 안타깝기 때문”이라고 ‘이-박 연대’를 정 조준했다. 이 후보는 “나는 순종 충청도인이 다. 제 아버님과 제 고향이 칠갑산이 있는 청 양이고 제 어머니는 충북 충주다. 그리고 제 지역구는 세종시다”라며 ‘토종론’을 부각했 다. 30일 전당대회는 강원에서 치러진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5월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세종·충북 경선이 29일 충북 청주에서 열렸다. 경선에서 1위를 차 지한 김한길 후보(오른쪽)가 2위 이해찬 후보와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우상호 후보.
[연합뉴스]
강창희 굳히기냐 정의화 뒤집기냐 국회의장 내달 1일 결정 19대 국회가 30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전반기 2년 동안 입법부를 이끌 국회 의장이 6월 1일 선출된다. 의장은 국회 본회의 에서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공식 결정되지 만, 이에 앞서 다수당이 자체적으로 뽑은 의장 후보자가 본회의에서 그대로 선출되는 형식 을 취해왔다. 재적 300석 중 150석으로 제1당인 새누리당 은 다음달 1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의장과 여
새누리 부의장 이병석정갑윤 거론 민주당은 박병석이석현 양자대결
책위원장의 원로 자문단인 ‘7인회’ 멤버로 불 릴 만큼 가까운 사이다. 강 의원은 29일 “우세 하다는 평가는 의미가 없다”며 “출마하기로 했으니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의화 의원은 박근혜계가 당직에 이어 국 회직까지 차지하는 데 대한 견제심리에 기대 를 걸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국회 수장을 계 파에 따라 뽑는다면 나는 당선이 어려울 것” 이라며 “의원들이 애당심을 갖고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은 “의장은 당을 떠나야 하는데 박근혜계, 비 박근혜계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부의장 경선에선 상대적으로 인맥이 넓은 정갑윤 의원과 계파 안배를 기대하는 이병석 의원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의 장을 뽑은 뒤 부의장 투표를 하면 의장과 다 른 계파 후보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 망이 나온다. 민주통합당 몫의 부의장엔 박병석(4선·대 전 서갑) 의원과 이석현(5선·경기 안양 동안 갑)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의원 워크숍에서 후보자를 선출한다. 이 의원은 수도권에서 5선을 기 록했다는 점이, 박 의원은 충 청권 다선 의원으로 친화력이 높다는 점이 각각 강점이다.
당 몫의 부의장 후보자를 정한다. 의장 후보에 강창희(6선·대전 중구) 의원과 정의화(5선·부 산 중-동구) 의원, 부의장 후보엔 이병석(4선· 경북 포항 북구) 의원과 정갑윤(4선·울산 중구)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의장과 부의장 모두 박 근혜계(강창희-정갑윤)와 비(非)박근혜계(정 의화-이병석)가 맞붙은 양상이 다. 의장 경선은 30일 출마를 선언하는 강 의원이 유리한 고 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그는 정 의화 의원에 비해 선수(選數) 강창희 가 높고 박근혜 전 비상대
허진 기자 정의화
bim@joongang.co.kr
“7인회 나이 든 홍위병” “박지원 원조 종북” 새누리·민주당 비방전 가열 수구꼴통, 나이 든 홍위병…. 새누리당 박근 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의 원로 자문그룹 인 ‘7인회’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수위를 높 여가고 있다. 원색적인 표현도 등장했다. 7인 회는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최병렬 전 한 나라당 대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발행인, 김 용갑 전 의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현경대 전 의원, 강창희 의원을 말한다. 12월 19일 대 통령 선거를 200여 일 앞두고 네거티브 비방 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7인회의 김용갑 전 의원이 나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했는데 김 전 의원을 수구꼴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본인 한 사람뿐”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을 향 해서도 “7인회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다’고 한 마디로 부정을 했는데 진실성에 의심이 간다” 며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공격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7인회 와 관련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앞다퉈 나서고 제14727호 40판
박근혜 의원의 나이 드신 홍위병들이 벌떼처 럼 들고일어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근혜 의원은 7인회를 못 들어봤다고 하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도 하나회를 친목모임이라 고 했었고, 이정희 전 대표도 경기동부연합을 처음 들어봤다고 했는데, 아무리 부인한들 국 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갑 새누리당 고문은 “박지원 위원장은 김대중 정권 때 정상회담을 위해 북 한에 5억 달러를 갖다 준 원조 종북 좌파”라며 “틈만 나면 남을 비방하는데 자신의 과거도 생각해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나이가 많 다고 수구꼴통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7인회는) 경제·복지 분야에선 과감 한 개혁을 주장하지만 핵개발로 안보를 위협 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이라고 설 명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지금은 네거 티브가 좋은 대선 전략이 되는 양 착각하지만 결국엔 자책골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 로 각성해달라”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8
수원지법 강력범 159명 성장사 추적 리포트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하> 어긋난 학교생활도 범죄의 씨앗 수원지법
학교폭력이 도화선 강력범 45%는 가해자 16%는 피해자였다 빼앗고 성추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이 교수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은 비행 또래와 어울리면서 범죄자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자 의 경우도 부모·주변 친구의 도움으 로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 인이 된 뒤 자기보다 약한 이를 대상 으로 가해자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성범죄자 중 39.4% 는 미성년자다. 이들은 성인범과 다 른 특징을 지녔다. 비행집단과 어울 렸던 경우가 60%로 유난히 높았다. 성인 성범죄자는 10%에 불과하다. 이창무(경찰행정학) 한남대 교수는 “청소년들은 다른 사람을 괴롭혀 자 신의 강함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성 범죄를 저지른다”며 “성폭력이 인격 을 말살하는 심각한 범죄라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부적응 학생 대안 시급=전 문가들은 강력범죄를 막기 위해서 는 입시 준비 일변도인 공교육에 적
안전망 돼야 할 학교가 정글
대안학교에 전문교사 늘리고 ‘학교장 통고제’ 활성화해
60%가 고교 졸업 전 이탈
청소년 비행 조기에 막아야
일 이상의 무단결석(46.2%), 집단 따돌림(15.7%), 3회 이상의 가출 (19.0%), 학교생활 부적응(44.8%) 등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강력범죄 자는 67.2%였다. 붕괴된 가정의 안 전망 역할을 해야 할 학교에서도 범 죄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절반 이상이 고교 졸업 못해=강 력범죄자 중에선 중졸 학력을 지닌 사람이 40.8%로 가장 많았다. 초등 학교만 졸업했거나 중퇴한 이들까지 합치면 59.9%다. 강력범죄자 10명 중 6명이 고등학교를 마치기 전에 학업 을 중단한 셈이다. 전영실 형사정책 연구원 예방처우연구센터장은 “학 교를 일찍 떠난 이들은 거리를 전전 할 수밖에 없고 범죄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반면 강력범죄자들의 부모는 고 졸(42.9%)이 가장 많았다. 대졸도 14.3%를 차지했다. 이수정(범죄심리 학) 경기대 교수는 “부모세대 때는 아무리 못살아도 자식만은 학교를 보내야 한다는 정서가 강했던 반면 최근에는 가정의 붕괴로 부모마저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방치해 차 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도 위험=학교폭
응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병 선 법무보호복지공단 서울서부지 소장은 “현행 대안학교는 ‘문제학 생 집합소’ 정도로 잘못 운영되고 있다”며 “기숙시설과 교육문화센 터가 합쳐진 개념의 대안학교를 만 들고 공부 이외의 다른 분야에 전 문성을 지닌 교사를 배치해 학생들 에게 자연스러운 롤 모델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이 현재 시행 중인 ‘학교장 통고제도’처럼 비행을 저지른 학생 들에게 신속하게 도움을 주는 제도 도 활성화돼야 한다. 학교장이 법원 에 직접 학교폭력 사실을 알리면 수 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비행교 정을 위한 보호처분을 내리는 제도 다. 서기석 수원지방법원장은 “청 소년 비행은 성인에 비해 급속히 악 화되므로 조기 개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법원 외 다른 사회기 관에도 같은 취지의 제도가 확산되 면 좀 더 많은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한번의 무단결석 담임은 몽둥이 찜질 난 못 참고 학교 접어 그리고 인생이 꼬였다 전과 5범 김씨의 후회
력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도 강 력범죄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적잖 다. 강력범죄자 중 비행집단과 어 울려 폭력을 행사한 경우는 44.9%, 집단따돌림 피해를 보았던 경우는 15.7%로 조사됐다. 김모(27)씨는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했다. 쉬는 시간마다 같은 반 학생들이 싸움을 걸어와 아예 교실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아이들과 싸워도 맞을 정도로 순한 성격 때문이었다. 김씨 는 2010년 PC방에서 초등학생 돈을
19년10개월. 전과 5범 김모(44사 진)씨가 감옥에서 보낸 세월이다. 그는 성인이 된 이후 대부분의 시 간을 교도소 안에서 살았다. 경북 의 농사꾼 집안에서 2대 독자로 태 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순한 아이’ 로 불렸다. 하지만 고교 시절 3일 간 학교를 무단으로 빠지면서 그 의 인생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 다. 지난 24일 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났 다. 그는 공단이 운영하는 세탁소 에서 일하고 있다.
놀러 다니느라 3일간 학교를 빠졌다. 4일째 되는 날 학교에 갔는데 선생 님이 몽둥이로 스무 대 넘게 때렸다. 체벌을 처음 당해 보니 충격이 컸다. 그날로 학교를 접었다. 부모님이 말 리셨지만 돌아가기 싫었다.”
- 학창 시절에 무슨 일이 있었나.
사진 안성식 기자 제14727호 40판
A11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소나기 더위는 주춤
무기수로 복역 중인 신모(34)씨. 그 의 어린 시절은 유복했다. 어머니가 여러 번 유산 끝에 낳은 ‘귀한 아 들’이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 면서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불 량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통에 무단 결석이 잦아졌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뒀다. 21세 때는 특 수강도로 구속돼 2년6개월간 복역 했다. 이후 아버지 사업 부도에 어 머니 암 투병까지 겹쳐 우울증 증세 를 보이던 신씨는 2009년 말 택시기 사를 아무 이유 없이 흉기로 16곳 을 찔러 살해했다. 본지 탐사팀이 수원지방법원에 서 최근 3년간(2009~2011년) 살인· 강도·성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강력범죄자 159명의 ‘양형조 사보고서’를 통해 학창 시절을 분 석한 결과 신씨처럼 비행 또래와 어 울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던 강 력범죄자는 44.9%로 조사됐다. 7
잦은 결석, 가출 반복하다
5월 30일 수요일 강력범 159명 성장사 2012년 추적 리포트
“공부는 잘 못했지만 성실하게 학 교에 다녔다. 선생님에게 꾸지람 한 번 들은 적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 자퇴 후 생활은.
“직물공장을 다니다 방위로 군대 를 갔다. 6개월간 근무하고 1987년 초 제대했다. 돈은 없고 집에 손 벌 리기도 싫어서 대구 시내 동네 친구 세 명이 모여 살던 자취방에 끼어 들 어갔다. 그들 중 ‘노는 친구’가 ‘쉽게 돈 벌자’며 빈집털이를 제안했다.” - 두렵지 않았나.
“첫발 떼는 게 어려울 뿐이다. 친 구들끼리 하다 보니 별 두려움이 없 었다. 범죄라는 생각도 안 들고 한
굴이나 조개를 익혀 먹지 않으면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이 병은 치사율 이 50%인 식중독입니다.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평소 음주량이 많으면 생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시보라매병원(www.brmh.org) 제공]
탐사팀=최준호·고성표·박민제 기자 김보경 정보검색사 deep@joongang.co.kr
번 성공하니까 계속 하게 됐다. 열 번째 범행 때 집주인에게 걸려 징역 10월 살고 나왔다.” - 계속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배운 게 도둑질이다 보니 자제가 안 됐다. 친구들은 다 손을 씻었는 데 나만 계속했다. 고졸인 그 친구들 은 그나마 나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 는데 중졸인 나는 정말 힘든 일만 할 수밖에 없었다. 잡히면 들어가고 풀 려나면 다시 훔쳤다.” - 후회스럽지 않나.
“학교를 떠난 후 인생이 송두리째 꼬였다. 그때 조금만 참았더라면. 선 생님이 조금만 따뜻하게 대해 주셨 더라면. 주변에 제대로 된 친구들이 있었더라면. 그런 아쉬움들이 가득 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
범죄자 심층 인터뷰해 형량 정할 때 참고 검찰선 반대 양형조사보고서=공정한 ‘양형(量刑)’을 위해 법원 조사관이 작성하는 보고서 다. 법원이 유전무죄 등 불공정 재 판 논란을 막기 위해 2009년 7월 양형기준제를 실시하면서 도입됐 다. 조사관은 피고인과 주변 사람, 피해자 등을 심층 인터뷰한 뒤 범 죄에 이르게 된 각종 요소들에 관 한 보고서를 작성해 법관의 공정한 재판을 돕는다. 하지만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규 정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다. 법원은 법원조직법에 조사관 을 두도록 한 규정이 있어 문제가 없 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은 피고인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 는 사안이므로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법원조사 관이 피고인을 접견하려 해도 구치 소 측 거부로 문답서만 서면으로 제 출받는 경우도 있다. 새누리당 이주 영 의원 등이 양형조사관제가 포함 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지난 국회 에 제출했지만 18대 국회 임기 종료 에 따라 폐기됐다.
10 A12 종합 종합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유엔 “북, 신숙자 모녀 강제구금” 17년 전 결정 번복 <1995년엔 사실 불충분 기각>
신씨 가족 즉각 석방도 촉구
신씨 모녀에 대한 유엔 판결까지 2011년 9월 ICNK 창립, 국제 이슈화 시작 11월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 그룹(WGAD)에 신씨 모녀 구 출 위한 청원서 제출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마르주키 다루스만 오길남씨와 면담 2012년 3월 1일 WGAD, 북한 당국에 질의서 4월 27일 북한, WGAD에 “신씨는 간염 사망, 모녀는 부친 만나기 원치 않아” 공식 답변서 제출 5월 2일 WGAD, “신씨 모녀 강제구금” 공식 판결문 채택 5월 3일 ICNK, “북한 당국의 답변서 믿 을 수 없다”는 오길남씨 입장 WGAD에 제출 5월 26일 유엔, 공식 판결문 INCK에 발송
‘통영의 딸’ 신숙자씨 모녀의 신병 과 관련해 유엔이 “북한 당국이 임 의적으로 구금 중”이라는 판정을 내리고 북한에 석방과 배상을 촉구 했다. 유엔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 국인에 대해 ‘임의 구금’으로 판정 하고 송환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씨의 남편 오길남(70)씨와 함 께 유엔에 대해 청원을 해온 ‘북 한 반(反)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ICNK)’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임의적 구 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이하 실무그룹)의 이 같은 결정문을 공 개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4월 27일 ‘신씨는 간염으로 사망했고, 오길남씨의 두 딸은 아버지로 인정 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답변서를
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등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북 한 당국은 신씨의 두 딸 오혜원·규 원씨를 즉각 석방하고 적절한 배상 을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결정은 1993년 오길남씨가 낸 청원에 대해 실무그룹이 한번 기각한 사안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새누리당 하태
경 의원은 “이번 결정은 신씨 문제 에 대한 유엔의 강력한 해결 의지 를 보여준 것”이라며 “93~95년 요 덕수용소에서 신씨를 봤다는 탈북 자들의 증언과 지난 17년간 축적된 북한 인권 실상이 모여져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 번 판결문은 국제사회가 신씨 모녀 문제에 대한 공통된 견해를 표명한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받아들여 최대한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 라”고 촉구했다. 이로써 공은 북한에 넘어간 셈이 다. 정부는 일단 북한의 대응을 지 켜본 뒤, 유엔 무대에서의 공식 의 제화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판결의 법적 강제 성은 없다”며 “그러나 북한 당국 엔 무시하지 못할 국제적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통영의 딸 송환대 책위원회는 조만간 국내외 전문가 200여 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 성해 각국에서 신씨 모녀의 석방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ICNK와 오길남씨 등은 7~13일 런던·제네 바·브뤼셀 등을 방문해 신씨 모녀 의 송환을 촉구할 계획이다. 하태 경 의원은 “신씨 문제를 국제 이슈 화한 뒤 유엔 안보리를 거쳐 국제형 사재판소에 제소하는 문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 차원의 진정이 유엔 안보리 의제로 오르거나 국제형사 재판소로 상정된 사례는 아직 없 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 양지안리처럼 유엔 에 의해 강제구금 판정을 받고 국제 이슈화된 뒤 석방으로 이어진 사례 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치의”라며 ‘문재인 테마주’로 추천 했다. 그가 추천한 종목이 예외 없이 급등했다. 그러나 고니의 성공 비결 은 주가 조작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는 총·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 관 련 테마주에 대한 풍문을 유포해 50 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자본 시장법 위반)로 ‘고니’ 박모(31)씨를 구속 기소하고 관련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스닥 17개 종목에 대한 대선정책 관련성 등을 언급해 주가를 끌어올린 후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이익을 챙겼다. 김두관 테마주도 부상=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인맥과 직간접적 관 련이 있는 넥센테크와 아즈텍WB· 대성파인텍·한 국주강·광림·한라 IMS 등은 29일 모두 상한가를 기록 했다. 김 지사가 영남권 신공항에 찬 성하는 입장이라는 점 때문에 신공 항 관련주인 두올산업도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 김두관 테마주는 최 근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 지사의 도움 등에 힘입어 김한길 의 원이 돌풍을 일으킨 계기로 움직이 기 시작했다. 이날은 특히 김 지사가 다음달 내 놓을 책 아래로부터 서문에 “한 국의 룰라(전 브라질 대통령)가 되 고 싶다”며 대권 의지를 밝혔다고 알려지며 불을 지폈다.
받은 실무그룹이 지난 2일 결정문 을 작성했으며 북한 측에 이를 통 보한 뒤 지난 26일 ICNK에 전달했 다”고 말했다. ICNK가 공개한 결정문에서 실 무그룹은 북한의 강제 구금에 대해 “세계인권선언(8, 9, 11조)과 시민·정
구금 사실 부인한 북한 압박 국제적 송환 운동 힘 얻어
안혜리·정원엽 기자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50억어치 작전 검찰, 일당 5명 적발
제14727호 40판
주한 미 사령부선 부인
hyeree@joongang.co.kr
이원진 기자 jealivre@joongang.co.kr
대선 테마주
정책을 추진 중이라 ‘대박’이 날 것 이라는 설명이었다. 작성자는 주식 타짜로 불리던 ‘카리스마 고니(필 명)’였다. 몇 달 만에 모나미 주식은 5배 이상 급등했고, 이씨는 고니의 신봉자가 됐다. 고니는 정치인 테마주 추천글도 수십 건 올렸다. 능률교육의 경우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회 소속이라 박근혜 위원장과 함께 뜬 다”고 설명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대표이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
주한 미 특전사령관 “한·미 특수부대 북 침투한 적 있다” 미국과 한국 의 특수부 대가 북한의 지하 군사시 설에 대한 정보를 수 집하기 위해 낙하산으로 북한에 침투한 적이 있다고 미국의 온라인 매체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28 일(현지시간) 닐 톨리(사진) 주한 미군 특수전 사령관의 말을 인용 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톨리 장군이 지난주 미국 플로리다에서 기자회견 도 중 “북한이 1950년 한국전쟁 이 후 수천 개의 지하터널을 뚫었 다”며 이에 대한 정보수집 활동 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침 투 시기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 하지 않았다. 미군 고위 인사가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작전 활동 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톨리 사령관은 또 “북한의 지 하터널 구조물 전체가 은닉돼 있 어 우리 위성에 잘 포착되지 않는 다”며 “그래서 한국군과 미군 특 수부대원들을 특별 정찰활동차 북한으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 다고 한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주한미군 관계자 는 29일 “톨리 준장이 최근 미 특전 사 사령관 패널 토의에 참가한 적이 있다”면서도 “몇몇 언론매 체가 그가 말한 것과 완전히 다 른 내용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군 중 누구도 북한에 낙하산을 타고 잠입한 적이 없다. 비록 특수 정 찰활동이 특전사의 핵심 임무이 긴 하지만 특전사가 특수정찰을 위해 북한에 투입된 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주식 타짜 ‘고니’
특별한 호재가 없는 요즘 증시에 정 치 테마주 바람이 거세다. 그러나 자 칫하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주가 조 작 세력이 개입해 치고 빠지는 경우 도 적지 않아서다. 지난해 12월 주식투자를 하던 직 장인 이모(35)씨는 유명 주식사이트 팍스넷에서 ‘문구업체인 모나미 주 식이 급등할 것’이라는 글을 읽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장 등 주요 대선주자들이 무상보육
12
세종시 7월 출범
종합
<상> 한국의 워싱턴 DC 될까
세종시 랜드마크 중앙행정타운 C자형 골격 드러나 <字>
총리실은 한달 전 이미 완공 9월 이사 앞두고 내부 단장 일산보다 규모 큰 호수공원 터 파기 마쳐 내년 4월 준공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이 중앙행정타운에 둥지를 튼다. 중앙 행정타운의 전체 건물 모습은 윤곽 을 드러냈다. 이미 완공됐거나 골 조공사가 한창이다. 전체적으로는 국무총리실을 중 심으로 ‘C’자 형태를 띠고 있다. 행 정도시건설청 이연호 대변인은 “미
국 워싱턴DC는 백악관을 중심으 로 의회와 13개 정부부처가 밀집해 있다”며 “중앙행정타운은 워싱턴 DC 행정타운의 모습을 연상케 한 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국무총리 실은 가장 먼저 준공(4월 5일)됐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와 국무영 상회의시스템 공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행정안전부 청사 이전사업과 박원재 사무관은 “세종 시와 정부 중앙청사, 청와대 등을 연 결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 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은 9월부터 이사를 시 작한다. 국무총리실 바로 옆에는 기 획재정부·국토해양부(55391㎡) 입 주 건물이 올 11월 완공을 목표로 건 설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바로 앞에는 대규모 웅덩이가 패어 있다. 국내 최대 규 모의 호수공원(61만㎡)이 들어서는 자리다. 호수공원은 사업비 1341억 원을 들여 내년 4월 준공된다. 공 유수면만 축구장 62개 크기(32만 5000㎡)로 일산호수공원보다 1.08 배 크다. 주민 임붕철(59)씨는 “행 정타운 공사 상황을 지켜보면 세종 시 출범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 령이 2002년 9월 대선 후보 시절 행 정수도 이전을 공약한 지 꼭 10년 만에 출범한다. 충남 연기군과 공 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를 합 쳐 총 465.23㎢(약 1억4000만 평)로 서울 면적의 77% 수준이다. 2030 년까지 인구 50만 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건설된다. 전체 사업비 22조5000억원(정부 예산 8조5000억원)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37.5%(8조4300억원)가 집 행됐다. 도시 건설이 진행 중인 곳 은 중앙행정타운을 중심으로 72.9 ㎢(약 2205만 평)다. 세종시=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브리핑 MB “불법 사금융 보고서 내라”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이달 말) 불법 사금융 특별신고 기간 이 끝나면 곧바로 국민에게 사 후 대책 등을 포함한 종합보고 를 했으면 좋겠다”고 김대기 청 와대 경제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 관회의에서 “사회 최하층에 있 는 사람을 위해 정부가 하고자 했던 일인데 종합대책을 보고했 으면 한다”면서 한 말이라고 한 다. 이 대통령은 또 “청와대도 그렇고, 국무위원도 그렇고, 물 가, 일자리, 복지 사각지대 등에 대한 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민생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일을 해달라”는 말도 했다.
2014년까지 36개 기관 입주 건설 공정 어디까지 KTX 오송역(충북)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25분쯤 달리자 ‘행 정도시 세종’이라고 적힌 대형 간 판이 나왔다. 세종시 건설현장이다. 건설현장 한복판에는 중앙행정 타운 공사가 한창이다. 덤프트럭 이 쉴 새 없이 흙과 모래를 퍼나르 고 대형 크레인 10여 대가 분주히 움직였다. 12만2340㎡의 터에 17 개 개별 건물이 지상 4층부터 옥상 까지 연결된 하나의 복합 건물 형 태로 지어지고 있다. 길이가 3.6㎞ 인 옥상은 하늘정원으로 꾸며진다. 2014년 말까지 국무총리실 등 12개
A13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선진통일당 새 대표에 이인제
26일 오후 세종시 첫마을 주말농장에서 박유준씨(37·왼쪽 빨간 옷) 가족과 주민들이 채소 등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행정도시건설 청은 지난달 첫마을 주민 512가구에 주말농장을 무상 임대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아파트 옆 주말농장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6개월 먼저 간 공무원 박유준씨 뛰어넘자 일찌감치 내려가기로 결 트가 들어섰다. 1단계 2242가구에는 26일 오후 5시 ‘한국의 워싱턴 DC’ 로 불리는 세종시 첫마을. 이 마을 주민 박유준(37)씨 가족은 손에 농 기구를 들고 걸어서 10분 거리의 주 말농장(12㎡)으로 향했다. 박씨 가 족은 이곳에 최근 상추와 치커리를 심었다. 이곳에 6개월째 거주해온 박씨 가족은 능숙한 솜씨로 채소밭 을 가꿨다. 이들 뒤로는 이들의 보금 자리인 첫마을 아파트가 보였다. 아직은 이곳 지명이 충북 연기군 남면 송원리로 불리지만 다음 달 1 일 세종특별자치시가 공식 출범하 면 송원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 주무관으 로 일하고 있는 박씨는 지난해 12월 말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양에서 세 종시로 왔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이 세종시 분양가(2억2400만원)를
심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첫마 을 아파트(115㎡)를 분양받았다. 박 씨는 현재 과천으로 역(逆)출퇴근 하고 있다. 세종시로 미리 내려와 과 천·세종로 청사로 출근하는 중앙부 처 직원은 현재 130여 명이다.
전국 어디든 2시간 거리 병원 없어 대전 가야 해 불편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만 줄곧 생 활해 온 박씨는 “수도권을 떠나면 경 쟁에서 밀려 낙오자가 되는 게 아니 냐는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고 말 했다. 그는 “밀집된 공간에서 지내던 수도권 생활과는 삶의 질이 다르다” 며 “집 근처 주말농장 운영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첫마을에는 모두 6520가구의 아파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입주가 시작 돼 24일 현재 1963가구(6085명·88%) 가 입주했다. 1단계 입주민 가운데 19.3%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서 왔다. 74.3%는 충청권 출신이다. 서울 잠실에서 온 모미미(42·주부)씨 는 “전국 곳곳을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일주일에 한 번꼴로 여행을 다닌다고 말했다. 신생 도시여서 불편한 점도 많다. 주부 송승연(42)씨는 “서점과 문방 구가 없어 자녀 준비물을 구입하려 면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대전 시내 까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병원과 약국은 없다. 반면 마트(3곳) 와 은행(5곳), 세탁소(1곳), 음식점 (20여 곳)은 영업을 시작했다. 첫마 을에는 3월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까지 한 곳씩 문을 열었다. 세종시=김방현·신진호 기자
원내 5석의 자유선진당이 29일 선 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새 대표에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대의원 1103명 중 934표를 얻어 이 회창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던 황인자 여성위원장(169표)을 눌렀 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양 대 정당의 복지 포퓰리즘에 반대 하고 통일이라는 역사의 새 물결 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에선 이 대표가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 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제안할 거라는 설이 돌고 있다.
19대 국회 첫날 재계와 상견례 여야 정치인들이 19대 국회 임기 개시 첫날인 30일 재계 지도자 들과 만난다. 여야 19대 국회의 원 120여 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 앙회, 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 회 등 경제5단체가 주최하는 ‘제 19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리셉션’ 행사에 참석한다. 국회 임기 개시 첫날 정치권과 재계가 만나는 것 은 매우 이례적이다.
‘togoYa 투고야’란... 종이로 인쇄된 togo 메뉴의 다양한 음식들을 스마트폰(아이폰/안드로이드폰), 태블릿 PC등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자메뉴판’입니다. 흑백사진과 글자위주의 레터지에 복사, 인쇄한 ‘고객이 뽑은 최악의 togo메뉴’를 대체할 최첨단의 전자메뉴 ‘togoYa투고야’는 고객들에게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음식주문의 신선하마을, 사장님께는 일손절감과 고객의 빠른 회전으로 매출증대를 보장하며 덤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인이 되시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CELL : (604) 347-7730 지금신청 : 존 박 부장 견본보기 : www.toktokvan.com/takeout.php
제14727호 40판
A14국제국제
14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 중동 습격 사건 각국 600여 곳 시스템 감염 내밀한 정보 모아 빼내가
길 잃은 이집트의 봄 불에 탄 대선 후보 캠프 다음 달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2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의 홍보 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사무실에는 1차 투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수백 명이 난입해 불을 질렀으나 금방 진화됐다.
[카이로 로이터=뉴시스]
뎀프시 “시리아 무력 개입 검토할 때” <미 합참의장>
훌라 학살 알아사드에 경고
외교적 압박도 병행 강조 유럽선 시리아 외교관 추방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이 시리아 정부의 ‘훌라 학살’ 사태와 관련해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 다. 뎀프시 의장은 메모리얼 데이인 28일(현지시간) CNN· CBS 등과 한 연쇄 인터뷰에서 “시리아 문제에는 군사적 옵션(선택)이 심각하게 검토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 모리얼 데이는 미국의 현충일이 다. 뎀프시 의장은 “국제사회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에게 강한 외교적 압력을 행사해 그를 물러나 뎀프시 게 해야 한다”며 “하
제14727호 40판
지만 군사력의 사용은 항상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시리아의 홈스주 훌 라에서는 정부군의 발포로 어린이 49명과 여성 34명 등 모두 108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학살은 시리아에서 민중 봉 기가 시작된 지 14개월 만에 일어 난 최악의 유혈 사태다. 시리아 정 부는 정부군의 행동이 아니라 반정 부군이 저지른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엔 조사단은 알아사드 정권의 행위라고 규정했다. 뎀프시 의장은 “지난 주 말 시리아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끔찍하고 잔혹 한 것”이라며 “내가 할 일은 정책을 만드는 게 아 니라 집행하는 것이므 로 결정만 이뤄진다
면 언제든지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교적 압력이 군사적 행동보다는 선행돼야 한다”며 “국 제사회가 시리아 정부에 대해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뎀프시 의장은 폭스뉴스와의 인 터뷰에서도 “무력 사용은 항상 신중 해야 하지만 시리아에서의 현 상황 은 무력 개입이 필요할 만큼 심각하 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가 반정부군을 지원 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리비아 식 모델을 시리아에도 적용할 수 있 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부는 시리아 의 상황이나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 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 ‘훌 라 학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연 뒤 시리아 정부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 표했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해온 러 시아도 이번엔 성명 채택에 참여했 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모든 학살 당 사자에게 폭력을 중단하라고 거듭 강조한다”며 “폭력 행위를 자행한 자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 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 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군 최고 인사 인 뎀프시 의장이 무력 개입을 경고 하고 나섬에 따라 시리아 상황은 긴 장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한편 프랑스·독일·영국·호주 등 은 이날 자국 주재 시리아 대사나 사무소 대표 등 외교관들을 추방 하겠다며 훌라 학살에 항의해 다른 나라들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pmaster@joongang.co.kr
이란·시리아·레바논 등 중동 국가 들이 데이터를 수집·삭제하는 신 종 컴퓨터 바이러스에 공격 당한 것 으로 확인됐다. 이 악성 소프트웨 어(malware)는 “지금껏 사이버 공 격에 사용된 바이러스 가운데 가장 정교한 종류”라고 영국 BBC 인터 넷판이 28일(현지시간) 컴퓨터 전 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플레임(Flame)이라고 명명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시스템의 내밀한 정보가 수집·전송된다. 플 레임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지하 고 오디오 녹음과 화면 캡처를 가 동하며 키보드를 교란시키기도 한 다. 지금까지 이란, 이스라엘, 요 르단강 서안, 이집트 등 중동지역 600곳 이상의 개인·기업·학계 및 정부 시스템이 플레임에 감염된 것 으로 추정됐다. 플레임은 러시아에 본부를 둔 카
스퍼스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 에 의해 발견됐다. 카스퍼스키 연 구소의 비탤리 캄룩 수석연구원은 “처음 감지한 것은 2010년 8월이지 만 그 전부터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 연 구소는 플레임이 국가 단위에서 개 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캄룩은 “돈 을 빼내려거나 하는 목적이 없는 것 으로 보아 사이버범죄집단이나 해 커가 아닌 제3그룹(정부)의 소행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점에서 플레임과 스턱스넷 (Stuxnet)의 관련성이 관심을 끈 다. 스턱스넷은 2010년 이란 핵시 설 시스템에 침투했던 것으로 알려 진 악성 바이러스다. 지난해 뉴욕 타임스는 이란 핵시설를 파괴하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작해 스 턱스넷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스 턱스넷이 설비를 직접 파괴하는 쪽 이라면 플레임은 은밀히 정보를 모 으고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차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미국서 잡은 참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지난해 세슘량 10배 검출 일본 식품 기준에는 미달 미국 서부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 어(참치)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 서 누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 로 밝혀졌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 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세슘이 지난해 미 캘리포니아주 인 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에서 1 년 전보다 10배가량 높게 검출됐다 고 CNN이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연 구 결과를 소개한 미국국립과학원 회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5
개월 뒤인 지난해 8월 샌디에이고 부근에서 잡은 참다랑어 15마리의 조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참 다랑어에서 세슘 134와 세슘 137이 검출됐다. 농도는 ㎏당 약 10베크렐 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식품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방사성 세슘의 기준 치를 밑도는 농도다. 세슘 137은 반감기가 약 30년으 로 길다. 1950~60년대 지상 핵실험 으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지금도 남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슘 134 는 반감기가 2년 반으로 짧아 “틀림 없는 후쿠시마 원전의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허귀식 기자 ksline@joongang.co.kr
16
국제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국제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15
미국 공립고 명문 톱10 중 7곳 작지만 강한 자율·특성화 학교 뉴스위크, 상위 1000곳 선정 미국에서도 과학고 등 특성화 고교 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 최신호(한국판 6월 6일자) 가 미국의 우수 공립 고등학교 1000 개를 선정한 결과 상위 10개교 중 7 개가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 이나 차터 스쿨(charter school) 같 은 특성화 학교였다. 마그넷 스쿨은 과학·컴퓨터·외국어·예술 등을 특화 한 공립학교, 차터 스쿨은 학교가 교 육 과정 운영과 예산 집행을 독립적 으로 하는 대안학교 성격의 공립학 교다. 상위 1000개 학교는 대체로 ^ 전체 2000명 이하의 소규모로 ^뉴 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 에 있으며 ^여유 있는 가정의 학생 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인 개턴 아카데미는 2007년 ‘대학 같은 고등학교’를 목표로 문 을 연 신설 학교다. 보통의 고교와는 달리 수업 종소리도, 미식축구 경기 도 없다.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 는 엘리트 기숙학교다. 칠판에는 고 등수학 공식이 적혀 있고, 방학 때는 해외 유학을 떠난다. 인근 웨스턴 켄 터키대의 강좌 등 대학 수준의 수업 을 듣는다. 개턴은 더 일찍 대학 환경 을 접해야 한다는 ‘조기대학 모델’에 따라 설계됐다. 그래서 개턴 졸업생 은 다른 고교 졸업생이 대학을 졸업 할 시기에 이미 로스쿨을 수료하거
제14727호 40판
뉴스위크 선정 2012 미국 상위 10대 공립고교 순위
학교명
소재지
1
개턴 수학·과학 아카데미
켄터키주 볼링 그린
SAT 평균점수 2010
2
영재 마그넷 고교
텍사스주 댈러스
1810
3
베이시스 스카츠데일
애리조나주 스카츠데일
1951
4
과학·엔지니어링 마그넷 스쿨
텍사스주 댈러스
1742
5
베이시스 투산
애리조나주 투산
1932
6
제퍼슨 카운티 바칼로레아 스쿨
앨라배마주 버밍엄
1897
7
시그너처 스쿨
인디애나주 에번스빌
8
스탠턴 칼리지 준비 학교
플로리다주 잭슨빌
9
선코스트 커뮤니티 고교
플로리다주 리비에라 비치
1712
10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2200
1811 1824
※상위 1000개교와 혁신 25개교 전체 명단은 thedailybeast.com/besthighschools
처음 만난 수치 여사와 싱 총리 29일(현지시간)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오른쪽)가 양곤 시내 한 호텔에 서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왼쪽)와 만나고 있다. 싱 총리와 세인 대통령은 2016년까지 인도~미얀마~태국 3국을 잇는 고 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미얀마는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최우수 개턴 아카데미
엘리트 뽑아 대학 수준 교육 대학 졸업 나이에 로스쿨 마쳐 개천서 용 나는 혁신학교
공부·일 병행 빈곤층 많지만 학교 밀착 교육으로 성적 좋아 나 박사 과정에 진학한다. 뉴스위크는 저소득층 지역에서 학업 성취도가 높은 25개교를 ‘혁신 학교(Transformative School)’로 별 도 선정했다. 이 중 3개 학교가 텍사 스 북부에 있는 업리프트 에듀케이 션 차터 스쿨 체인에 속해 있어 주목 을 받았다. 학생의 80% 이상이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20시간씩 일 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돕는 학생들 도 있었다. 업리프트의 비결은 방과 후 수업, 주말 보충수업 등으로 학업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또 일찍부터 학생들이 지망 대학을 정하고 대입 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리 프트를 졸업한 후에도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공부는 잘하는지 전 화나 방문 상담을 하는 ‘졸업생 전담 직원’까지 뒀다. 뉴스위크는 전국 1만5000개 고 교 중 2300개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 아 ^졸업률 ^학생당 대학 과목 선 이수(AP·Advanced Placement) 횟 수 ^대학 합격률 ^미국의 대입 학 력 고사인 SAT 평균점수 ^AP 평균 점수 ^학생당 제공된 AP 과목 숫자 등 6개 기준으로 선정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스파이 혐의 받던 주일 중국 외교관 일본 경찰 조사 나서자 본국 줄행랑 신분 속이고 인맥 구축 의혹 간첩 의혹이 있는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 외교관이 일본 경찰 당국의 출두 명령을 거부하고 본국으로 돌 아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9 일 보도했다. 문제의 외교관은 1등 서기관(45)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의 정보기관인 총참모부 출신이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1989년 인민 해방군 산하 외국어학교를 졸업한 뒤 총참모부에 들어갔으며 99년 4월 일본의 정치인 양성기관인 마쓰시타
(松下)정경숙의 외국인 인턴으로 참 여했다. 동기생 중에는 모리오카 요 이치로(森岡洋一郞) 민주당 의원 등 이 있다. 2003년부터 4년여 동안 도 쿄대 부속기관인 ‘동양문화연구소’ ‘공공정책대학원’에 적을 두고 일본 내 네트워크를 넓혀갔다고 한다. 2007년 7월 주일 중국대사관 경 제담당 서기관으로 정식 부임한 그 는 외교관 신분을 활용해 일본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접근했던 것으 로 일본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2008년 4월에는 외교관 신
[양곤 AP=연합뉴스]
분을 숨기고 도쿄의 한 구청에서 과 거 도쿄대 연구원 시절 취득했던 외 국인등록증을 갱신했다. 일본의 한 건강식품회사로부터 “중국 진출을 돕겠다”며 자문료 명목으로 월 10 만 엔, 임원 보수 자격으로 수십만 엔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신문은 “일 공안 당국은 그가 대 사관에 부임할 때부터 총참모부 출 신이란 점을 파악하고 동향을 감시 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도쿄도의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 위다오) 섬 매입 방침과 세계 위구 르회의(WUC)의 도쿄 개최에 맞서 중국이 요인들의 일본 방문 계획을 연이어 취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 서 주목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16 20 이‘머리끄덩이녀’ 대체 누구이기에 한국·사회 사회
통진당 폭력 4명은 신원 파악 조준호 전 대표 폭행녀는 사건 20일 다 되도록 오리무중 경찰, CCTV 단서로 추적키로 지난 12일 발생한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건’ 현장에 있었던 일명 ‘머리끄덩 이녀’는 어느 단체 소속의 누구일까. 얼굴 은 공개됐으나 사건 발생 17일이 지나도록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 고 있다. 당시 중앙위 폭력사건은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인 당권파 측 사람들이 비대위 안건을 처리하는 중앙위 회의 도중에 심상정(53)· 조준호(54) 전 공동대표 등을 집단 폭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악스러운 표정으로 조 전 대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긴 여성 의 사진이 본지(5월 14일자 1면)에 실렸다. 특히 그날 폭행 이후 조 전 대표는 목 관절 의 수핵이 이탈하는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 나흘 뒤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형 사과는 폭력 사태 당일 단상에 올라가 조
지난 1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회의 도중 단상에 난입한 한 여성이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고 있다. 이 여성은 일명 ‘머리끄덩이녀’로 불린다.
전 대표 등에 대한 집단폭행 가담자 9명을 찾아내 이 중 4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29 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4명 중에는 지 난 14일 서울 대방동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 서 분신을 시도한 박모(44)씨가 포함돼 있 다. 이들 4명은 모두 통합진보당 중앙위 소 속이며 일부는 고위급이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 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집단폭행 사건이 라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자를 처 벌할 수 있다”며 “앞으로 입건 대상자는 더
조용철 기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진 보당의 비협조가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심 전 대표의 경우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조 전 대표는 피해 사실에 대한 진 술을 거부하고 있다. 또 강기갑 혁신비상대 책위원장 측은 “당 내부의 일이라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를 폭행한 머리끄덩이녀에 대 한 조사도 답보 상태다. 경찰은 12일 오후 9시40분쯤 일산 킨텍스 회의장에서 이 여성이 조 전 대표에게 폭력 을 행사한 뒤 13일 0시12분쯤 주차장으로
5월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가카 이XX’ 대위 수면제 10알 먹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CCTV 화면을 확보했 다. 또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도권 대 학의 단과대 학생회장 등 2명으로까지 압축 했지만 확인 결과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나 타났다. 경찰은 일단 머리끄덩이녀가 한국 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안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날 “해당 여성이 집회·시위를 주도한 지도 부는 아닌 것 같다”며 “12일 중앙위 폭력사 건, 21일 검찰 압수수색 방해 등에 참가한 사람들이 서로 달라 당권파가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 다. 인력 동원 과정에서 시위 전력이 있는 사람 대신 새 인물들을 투입해 검거를 어렵 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공안당국 관계자는 “중앙일보 사진에 등장하는 머리끄덩이녀는 잔뜩 인 상을 찌푸리고 있지만, CCTV에 나타난 모 습은 아주 단아해 처음엔 ‘같은 사람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며 “새로 확보한 사진 을 전국 경찰에 배포했기 때문에 조만간 신 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신원 파악을 위해 13일 새벽 킨텍 스 주차장에 있었던 버스 6대와 승용차 200 여 대의 소유주 확인 작업에도 착수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모기가 가장 무서워하는 소리 부아아아앙
조사 중 자살 시도 자신의 트위터에 “가카 이새끼” 등 이명 박 대통령을 비방해 상관 모욕 혐의로 지난 3~4월 군 검찰에 기소된 육사 출신 A대위 (27)가 조사를 받던 중 자살을 시도했던 것 으로 드러났다. A대위의 어머니는 최근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3월 중순 군 검찰 의 조사를 받은 아들이 수면제 10여 알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며 “육군통합수도 병원(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었다”고 전했 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며 퇴원 후 현재 ‘기소휴직’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A대위는 지난해와 올 초 네 차례에 걸 쳐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신경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근무했던 부대 주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A대위가 정보학교 장교영어교육반에 들어 갔다 우울증으로 청원휴가를 냈다”고 전했 다. A대위 주변에선 “A대위가 군생활이 적 성에 맞지 않아 한때 전역을 고민했던 것으 로 안다”는 말도 나온다. 국군수도병원 관계 자는 “개인 정보보호 차원에서 정확한 진료 내용이나 병명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A대위는 가명으로 운영하던 자신의 트위터에 “3년 만에 국가채무에 따른 이자 지급액만 50조원에 이르는 위대한 경제성장 을 이루신 분! 마이너스의 손 가카!” “가카 새끼 라면이랑 가카면이랑 뭐가 맛있나”는 등 군통수권자에 대한 비방성 글을 올렸다. 그러다 지난 3월 초에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을 놓고 트위터상에서 논쟁을 벌이다 “장교 가 안보 고려도 없이 말하지 않는다”며 신분 을 밝혔고, 그와 논쟁하던 대학생(예비역 병 장)이 이를 국군기무사령부에 제보했다. 군 검찰은 지난 3월 22일과 4월 26일 그를 상관모욕죄로 기소했다. 대통령은 군통수권 자인 만큼 대통령에 대한 비방은 군 형법(64 조 2항) 위반이라는 게 군 입장이다. 군은 2009년 상관모욕죄 범위에 대통령을 포함시 켰다. 현역 장교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 스)상에서 상관 모욕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수도권 전력 20% 공급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5시간 고장 한때 긴장
최근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면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9일 광주광역시 북구 두암동 주택가에서 보건소 기동방역반원들이 방역하고 있다.
112 장난전화, 장난 못하게 처벌 형사처벌 + 손배소송 추진 경찰이 거짓이나 장난으로 112 신고를 하는 사람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적극적으로 물 을 방침이다. 연간 1만여 건이 넘는 허위·장난 112 신 고로 인해 경찰력이 낭비되고 다른 범죄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서다. 29일 경찰청은 112 신고를 악용하는 신 고자에 대해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인신 구속을 포함한 형사 처벌과 함께 민사 손 해배상 소송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 다. 이를 위해 악의적 신고자는 법원과 협 제14727호 40판
조해 즉결심판을 청구할 때 유치장에 구치 하는 구류 위주로 처벌되도록 하고, 경범 죄 처벌법상의 법정형을 높이도록 입법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실제로 지난달 29일 “저 지금 위 험해요. 위치 추적해서 저 좀 살려 주세요” 라는 허위 신고 문자를 보낸 A씨(19)를 구 속했다. 성남 수정경찰서는 이 신고자에게 경찰 차량 유류비, 시간 외 근무비용 등으 로 1184만원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했다. 당 시 지구대 순찰차, 형사기동대, 5분 대기 경 찰관 등 30여 명이 출동해 7시간가량 수사 를 벌였다. 지난달 18일에는 “모르는 사람 이 승용차에 가뒀다. 빨리 도와달라”고 허
위 신고한 B씨(22)가 안양 만안경찰서에 불 구속 입건됐으며 경찰 출동 비용 등으로 1362만원을 청구당했다. 경찰청이 최근 5년간 허위 신고를 집계 한 결과 매년 1만여 건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500여 건이 처벌되고 있다. 2011 년의 경우 전체 허위 신고 1만861건 중 1382 건(12.7%)만이 처벌됐으며 이 중 98%가 10 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신고자는 형법 제137조의 위계에 의 한 공무집행방해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stephan@joongang.co.kr
[뉴시스]
저축은행 비리 합수단 윤현수·김임순 소환조사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29일 윤현수 (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부하 직원들에게 계열 사인 진흥저축은행 시세 조종을 지시해 주 당 2350원이던 주가를 3960원까지 상승시 킨 혐의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대주주인 한 중견기업에 수천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임순(53·여) 한주저축은행 대 표도 불러 고객들에게 가짜 통장을 발급해 주고 예금 180억원을 빼돌렸는지를 추궁했 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는 인천시 옹진군의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가 고장으로 5시간 동 안 멈춰 섰다. 29일 한국남동발전에 따르면 영흥화력 4호기는 이날 오전 1시45분 전압 을 조절하는 전자장비(VCMI)에 이상이 생 겨 정지됐다가 해당 부품을 교체한 뒤 6시35 분부터 재가동됐다. 영흥 화력 4호기는 정기 예방정비를 거친 뒤 27일 자정 무렵부터 다 시 가동을 한 상태였다. 점검받은 지 하루 만 에 발전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1~4호기를 운영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발전용량은 334만㎾로 수도권 전력 공급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영흥화력 4호기가 전력수요가 몰리는 오후 2시에서 8시 사이에 정지됐다면 수도권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 할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전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발전소 고장까지 잇따르면서 전력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울진 원전 4호기와 고리 원전 1호 기 등이 사고로 멈춰 섰고, 일부 발전기가 계획 정비에 들어가 전력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전력공급량에서 수요량을 뺀 예비 전력이 7~8%에 불과해 발전소 1~2곳만 고 장 나도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 가 우려된다. 이날 오후 2시대 예비전력은 400만㎾대로 떨어져 전력 당국이 안정권 으로 삼는 500만㎾를 밑돌았다. 예비전력 이 5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공급에 ‘주의령’이 발령된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사회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17
사회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1
승부조작 이어 여성 납치 김동현 끝없는 추락
보험금 타 내려 부모 살해 청부
1억 빚 시달리자 범행 결심
패륜 10대 6억 줄게 후배 시켜
<전 축구 국가대표>
강남서 흉기로 40대 여성 위협 야구 선수 출신 윤찬수도 가담
김동현
국가대표를 지냈던 전직 프로축구 선수 김 동현(28)씨가 서울 청담동에서 납치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주목받던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였지만 승부조작으로 인한 선수 자격 영구 박탈에 이어 납치 강도까지…. 그 의 인생은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02년 10월 청소년 국가대표로 출전한 아 시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팀을 우승 으로 이끈 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성인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2004년 계약금 3억원에 프로축구 구 단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포르투갈·러시아 리 그에 임대되면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2010년 K-리그 경기의 승부조작 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3년에 집 행유예 5년이 선고돼 선수자격이 영구 박탈 됐다. 그는 최근 1억원을 대출받아 지인의 회사에 투자했지만 대출이자 압박에 시달 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어떤 종류 의 사업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대출자금을 갚기 위해 납치를 계획했다. 김씨는 상무 시절 친 분을 쌓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윤찬수(26)씨 를 끌어들였다. 투수로 활동한 윤씨는 2009 년 LG에 입단했지만 지난해 10월 상무 제대 뒤 구단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5월 중순부터 경기도 수원에 있는 김씨의 집에 머물면서 함께 범행을 모의했 다. 25일 오후 이들은 김씨 어머니 소유의 차 량을 타고 서울로 향했다. 차는 서울시내 대 학에 주차했고, 택시로 범행장소인 강남으 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쯤 청담동 CGV 앞에서 발레파킹을 위해 시동을 켠 채 세워놓은 투싼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
윤찬수
다. 차량을 타고 강남 일대에서 납치 대상을 찾던 이들은 26일 오전 2시20분쯤 강남구청 앞 대로에서 혼자 벤츠 승용차를 운전하고 있던 박모(45·여)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박씨 를 납치 대상으로 점찍고 뒤를 쫓았다. 박씨가 청담동의 한 지하주차장에 멈춰 서자 트레이닝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김씨 가 다가가 순순히 말 들으라며 칼로 위협 했다. 김씨는 박씨를 태운 채 벤츠 승용차 를 운전해 주차장 밖으로 나왔고 투싼 승용 차에 타고 있던 윤씨도 뒤를 따랐다. 김씨와 윤씨는 박씨를 옮겨 태울 장소를 찾기 위해 인도 측 차로에서 시속 10㎞로 천천히 운행 했다. 그때 조수석에 앉아 있던 박씨가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당황한 김씨 와 윤씨는 황급히 각자 차를 몰고 근처 골 목길로 달아났다. 그러는 동안 박씨는 차도 한가운데로 달려가 한 택시를 멈춰 세우고 벤츠 차량을 따라가 달라고 요청했다. 택 시에 타고 있던 승객이 경찰에 신고했고, 운 전기사는 박씨를 태운 채 벤츠를 따라갔다. 계획이 틀어지자 김씨와 윤씨는 200여m 를 운전한 뒤 골목길에 차를 세우고 도보로 도주했다. 하지만 20분 뒤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신고를 받고 검문하던 경찰 에 윤씨가 붙잡혔다. 현장으로 돌아와 투싼 승용차에 올라탄 김씨는 상황을 살피기 위 해 경찰차를 뒤따르다 이를 눈치챈 형사에 게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김 씨와 윤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윤씨 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가위·청테이프·끈이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출이자 압박이 심했다며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 음”이라고 말했다.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CCTV에 잡힌 현장 박모(45·여)씨가 탄 벤츠 승용차가 서울 청담동 한 빌라의 지하주차장에 멈춰서자 트레이닝복 차림에 마스크를 쓴 김씨가 박씨를 납치하기 위해 차량으로 다가가 순순히 말 들으라며 칼로 위협한 뒤 김씨가 박씨를 조수석에 태운 채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납치 피하려면 주차는 CCTV 있는 곳에 최근 부녀자들을 상대로 하는 납치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대전과 청주에선 귀가하던 부녀자들을 상 대로 연쇄 납치를 저지른 피의자 길모(29)씨 가 범행 한 달 만인 지난 5일 검거됐다. 20일 엔 서울 보문동에서 구인 공고를 보고 찾아 온 20대 여성을 납치해 이틀간 납치극을 벌 인 일당 2명이 구속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 난해 미성년자·부녀자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납치 범죄 발생 건수는 2007년에 비해 67% 증가했다. 여성 피해자 수(172명)는 남 성 피해자(79명)의 2배를 넘는다. 납치 범죄는 전형적인 불경기 범죄로 꼽 힌다. 빚 등으로 갑자기 경제적 어려움에 처 한 사람들이 손쉽게 거액을 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납치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경기대 이수정(범죄심리학) 교수는 “범인 대부분 이 ‘몸값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초범
납치 범죄 예방 요령 - 주차할 때도 CCTV가 있는 곳인지, 사각지대는 아 닌지 확인한다. - 위기 상황 시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등 호신용품을 소지한다. - 동창회·동호회 주소록 등 자신의 개인정보가 외부 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 어린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가방, 소지품에 적어 두 지 않는다. 자료 : 이수정·이웅혁 교수
들도 쉽게 납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범용 CCTV의 확대 등으 로 납치범들은 비교적 빨리 검거되고 있다. 경찰대 이웅혁(행정학) 교수는 “인적이 드 문 곳은 가급적 피하고, CCTV가 있는 곳 에 주차하는 등 평소 주의를 기울이면 납치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지난 24일 오전 2시쯤 전남 목포시 용당동 의 한 단독주택. 두 검은 그림자가 숨을 죽 인 채 현관문 쪽을 향하고 있었다. 앞장을 서던 남성이 열어 준 문을 통해 거실로 들 어선 또 다른 남성의 손에는 바닥재용 벽돌 이 들려 있었다. 뒤따라온 남성은 방 안에 서 잠을 자던 부부를 발견하자 다짜고짜 벽 돌로 내리쳤다. 하지만 깊이 잠든 줄 알았던 부부의 저항은 완강했다. 남편 김모(58)씨 는 괴한이 내리친 벽돌에 얼굴을 맞자마자 크게 고함을 쳤다. 남편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부인(52)도 함께 괴한의 발을 잡 고 늘어졌다. 당황한 괴한은 부부를 살해하 려다 붙잡힌 형국이 됐다. 괴한을 제압한 김씨는 아들의 이름을 부 르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그러 나 작은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아들은 이미 거실에 나와 있었다. 괴한에게 자기 집 문을 열어 준 사람도 김씨 아들이 었다. 거실 한쪽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아들은 태연하게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내 모든 범행이 들통 났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후배와 짜고 부모를 살해하려 한 혐의(존속 살해 미수)로 김모(19)군 등 2명을 구속했다 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교를 중퇴 한 무직의 김군은 부모가 거액의 보험을 여 러 개 든 사실을 알고 후배 이모(16·고1)군 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김군 부모의 사망 보험금이 나오 면 6억원을 받기로 하고 길거리에서 주운 벽 돌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부부는 얼굴과 코 등에 골절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군은 경찰 에서 “최근 누군가 죽이고 싶은 충동이 일 어 어릴 때부터 야단을 많이 쳤던 부모를 살 해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최남인 목 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김군 등은 부 모 명의로 된 10개의 상해·생명보험을 노리 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보험금 규모, 김군 의 부채 여부 등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목포=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40판 제14727호
18
Wide Shot 차세대 에너지 가스 하이드레이트
제14727호 40판
19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불타는 얼음 동해 2000m 해저 지층에서 캐내 ‘불타는 얼음(Burning Ice)’이 있다. 마술이 아니라 지구상 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 는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다. 천연가스가 낮 은 온도와 높은 압력에서 물 분자와 결합해 형성된 고체 에너지원으로 주성분은 메탄이다. 알래스카나 시베리아 등 동토 지역의 깊은 땅속과 수심 300m 이상 해저 지층 에 존재한다. 전 세계 추정량이 천연가스의 약 100배인 10 조t에 이른다. 이 불타는 얼음이 동해바다 속에도 있다. 울 릉도와 독도 주변에 6억t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가스 소비량 30년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가스 하이드레이트 사업단 주관으로 탐사와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까지 시험생산 완료를 목표 로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석유해저연구본부 책 임연구원인 박장준 박사는 “하이드레이트는 연소되면서 물과 이산화탄소밖에 발생하지 않아 청정에너지원이지만 시추 과정에서 메탄이 직접 유출될 경우 지구온난화에 막 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21세기 에너지원이 되 려면 시추 과정에서 메탄 방출을 막을 수 있는 기술 개발 과 안전성 확보가 연구과제로 남아 있다. 박 박사가 2009 년 동해 수심 2000m 해저에서 채취한 가스 하이드레이 트에 불을 붙이고 있다. 사진에서 흰 얼음처럼 보이는 것이 하이드레이트이고 나머지 부분은 바다 진흙이다. 사진·글=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40판 제14727호
사회사회 A20 22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용역이 때렸다고, 근무 거부한 현대차노조 <주말휴일근무 2주째>
“비정규직 해고자 출입 왜 막나” 실랑이 중에 간부 다쳐 사측 “3080억 규모 생산 차질”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 측 경비 용역업체 직원(경비원)이 노조 간부를 폭행했다며 2주 일째 주말과 휴일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 주 말·휴일근무 거부는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 지만 노조 동의를 얻어 사실상 정상근무처 럼 해 오던 것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생산 차 질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지만 노조에 출 근을 요구할 수도 없고, 손해배상 청구 등 법 적 대응도 할 수 없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노조의 휴일근무 거부 사태는 지난 17 일 오후 1시쯤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 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서 비롯됐다. 이날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간부와 비정규직 노조 해고자 20여 명이 현대차 공장 내 노조 사무실로 들어 가려 하자 회사 측 경비원 4명이 막았다.
지난 17일 울산공장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경비원(왼쪽)과 노조 간부.
[사진 노조 소식지]
경비원들은 노사 합의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비정규직 노조 간부 11명을 제외한 비 정규직 노조 해고자들의 출입을 막은 것이 다. 순간 현대차 노조 소속 방송용 승합차 1대가 나타났다. 승합차 등에서 붉은색 머 리띠를 한 현대차 노조 간부 30여 명이 한 꺼번에 내렸다. 곧바로 밀고 당기는 몸싸 움이 시작됐다. 10여 분 뒤 마이크 봉으로 추정되는 길이 30㎝짜리 금속 봉이 몇 차 례 허공을 갈랐다. ‘윽’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김홍규(49) 현대차 노조 수석부지부
장과 회사 측 이범용(49) 경비원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주저앉았다. 김 부지부장은 전치 5주, 경비원 이씨는 전치 3주의 진단 을 받고 입원치료 중이다. 노조는 이날 “ (우리도) 회사 간부는 안 건 드리는데 회사 측 경비원이 노조 간부를 때 렸다”며 주말인 19·20일, 26·27일, 석가탄신 일인 28일까지 2주일치 휴일근무를 모두 거 부했다. 휴일 근무 거부에는 울산·전주·아산 공장 생산직 2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에 대해 경비원 이씨는 “노조간부를 폭 행하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 휴일근무 거부로 회사 측은 신형 싼타 페 등 1만4941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3080 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수출에도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노조는 “책임자 처 벌 등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평일 시간외 근무(잔업)까지 거부할 수도 있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김홍규 수석지부 장 등 노조 간부 6명을 업무방해와 폭행 혐 의로 울산 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조작이냐, 실수냐 또 국제망신 당한 줄기세포 연구 서울대 강수경 교수 논문 미국 학술지에 사진 중복 한국줄기세포학회(회장 서해영 아주대 의대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46) 교수의 줄 기세포 관련 논문에 과학적 오류가 있어 고 의성이 드러나면 회원에서 제명하기로 했다
고 29일 밝혔다. 학회는 서해영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 교수의 사진 중복 게재 등 오류에 대한 고의성 여부는 서울대 연구진실 성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 다. 서울대는 30일 연구진실성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대 이준 식 연구처장은 “그 결과는 두 달 이상 걸려야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질병과 관련된 생리현상을 다 루는 미국 학술지 ‘항산화 및 산화환원신호 전달(ARS)’에 발표한 4편의 논문을 지난 9 일 철회했다. ARS 사무국이 사진 중복 게재 등의 상황을 담은 편지를 익명의 제보자로 부터 전달 받은 뒤 게재 철회를 요구했기 때 문이다. 이 과정에서 강 교수의 논문 조작 의 혹이 함께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보자는 강 교수가 책임저자로서 2006년 부터 2012년 최근까지 여러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14편을 대상으로 사진 중복 게재, 일부 비정상적인 데이터 등을 분석해 70쪽의 슬라 이드에 담아 각각의 학술지 담당자에게 보냈 다. 강 교수는 동료 교수를 통해 “과학적 오 류는 단순 실수로 고의성이 없으며, 해명서 를 관련 학회에 보냈다”고 말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
제14727호 40판
안보에 쏠린 여대생들의 눈 29일 오후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에서 열린 이 대학 안보학연구소 주 최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전망과 대비책’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엔 200 여 명이 참석했다. 올 2월 개설된 안보학연구소는 국내 대학 최초의 안보 관련 연구소다.
변선구 기자
방사선 걱정 없이 5 유방암도 잡아낸다 전자통신연구원, 전파 진단법 개발 미국보다 앞선 기술, 5년 뒤 상용화 방사선 걱정 없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 는 기술이 개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기가헤르츠(㎓) 대 역 전파를 이용해 한국인들이 많이 걸리는 6대 암 가운데 하나인 유방암을 영상으로 진단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품 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인체 임상시험 승인 을 받았다. 앞으로 3년간 국내 유방암 영상 의학 권위자인 서울대학병원 문우경·구혜 령 교수팀이 임상시험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후 제품 개발 기간을 거쳐 2017년 께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방통위가 지난해부터 38억원 을 투입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했다. X선이나 CT와 달리 방사선을 쬘 필요가 없다. MRI는 부작용 우려가 있는 조 영제를 투여하는 데다 검사시간이 20분에 서 한 시간까지 걸린다. 전자파 위해성 논란 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전자파 흡수율이 허용 기준(1.6W/㎏)의 400분의 1 에 불과해 안전하다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 다. 방통위 측은 “직경 5㎜ 크기의 유방암도 진단할 수 있어 크기가 1~2㎝는 돼야 구별이 가능한 미국·영국의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밝혔다. 5㎜ 이하의 유방암은 치료 후 생존 율이 99%다. ETRI는 장비가격도 1억원 이 하로 예상돼 상용화되면 검사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kcwsssk@joongang.co.kr
사회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시간당 임금 4585원
디지털 엑스포에 아날로그 줄세우기
적용 3년 유예했지만
현장에서 29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상은 온종일 여수엑스포 얘기로 들썩거 렸다. 주요 8개 전시관 예약제 폐지를 둘러 싸고서다. 이들은 엑스포조직위원회의 ‘갈 지(之)자’ 행보를 질타했다. 김홍진씨는 트 위터를 통해 “여수엑스포 예약제 없앴더 니…‘맙소사!’ 3㎞ 입장 전쟁”이라며 “다시 예약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 네티즌은 지난 27일 환불 소동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일부 ‘준 비 안 된’ 관람객들의 경솔한 행동에 모두가 불편을 겪게 됐다는 주장이었다. 트위터 아 이디 ‘Ex-Army Doctor’는 “예약제 폐지로 인한 줄서기 대란은 우리나라의 특징”이라 며 “다 같이 줄서서, 다 같이 고생하는 길을 택하는 하향 평준화”라고 꼬집었다. 여수엑스포의 예약제 폐지를 둘러싼 논 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환불 소동 이후 관람객 모두가 ‘기다림과의 전쟁’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당시 전시관을 예 약하지 못한 200여 명에게 거센 항의를 받 자 예약제를 포기했다. 사전예약 30%와 현 장예약 70%를 받아 운영하던 입장 체계가 하루아침에 선착순으로 바뀐 것이다. 스마 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한 예약제는 ‘스마트 (smart, 똑똑한) 박람회’를 표방해 온 여수
경비원들은 불안하다 이슈추적
최저임금 유예 뒤 6개월 아파트 현장
900곳 감원율 1%, 급한 불 껐지만 주민들이 내쫓을까봐 늘 초조 1년씩 맺던 계약 3개월 단위로 24일 오후 7시 서울 양천구 신정6동 목동 14단지 아파트. 경비원 김모(69)씨는 저녁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퇴근 차량이 밀 려들어 협소한 주차장 관리를 할 시간이어 서다. 일이 힘든 것은 문제가 안 된다. 걱정 거리는 따로 있다. 요즘 이 아파트 단지는 주민대표 선거가 한창이다. 김씨는 “관리 비를 아끼기 위해 CCTV를 설치하는 대신 경비원을 줄이는 아파트가 많다”며 “새 주 민대표가 경비원을 줄이자고 하면 큰 일” 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아파트 경비원 등 감시·단속 근로자의 시간당 최저임금 4585원을 100% 적용하려던 계획을 3년간 유예했다. 시간당 4585원을 적용하면 임금 이 올라 경비원을 대량해고하는 아파트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자 2014년까지 최저 임금의 90% 지급이 가능하도록 최저임금 법을 개정한 것이다(본지 2011년 11월 2일자 1, 4, 5면 보도). 현재 경비원들은 시간당 최 저임금의 90%인 4122원을 받고 있다. 최저 임금 기준 경비원 월 임금(하루 24시간 맞
교대, 휴식시간 6시간 가정)은 123만원이 어야 하는데 90%를 적용해 111만원을 받 는 것이다. 고용부가 29일 발표한 ‘전국 900여 개 아 파트 단지 경비원들의 고용·임금 실태조 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경비원 감원 율은 1.1%에 그쳤다. 2006~2010년 연평균 감소율(1.9%)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1 월 실태조사에서 최저임금 100%를 적용하 면 예상 감원율이 12%였던 점을 감안하면 ‘연착륙’한 셈이다. 지난해 본지에 보도된 목동 14단지도 올 5월 경비원 감원을 주민 투표에 부쳐 경비원 수(128명)를 그대로 유 지하기로 결론을 냈다. 당시 본지에 소개됐 던 경비원 박종식(70)씨도 근무 중이다. 하지만 경비원들이 불안해하는 ‘4580원 의 역설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아파트입 주자대표회의 채수천 경기도연합회장은 “2015년 최저임금 100%를 지급하게 되면 대량 실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경비원 박종식씨는 “최근엔 계약을 1년이 아닌 6 개월, 3개월 단위로 한다”며 “덜 받아도 계 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비원들의 고용을 유지시킬 수 있는 정책 을 더 세밀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 다. 정부가 올해 1월 경비원들의 임금 지원 을 위해 도입한 ‘60세 이상 고령자 고용지 원금제도’의 수혜폭을 늘리고, 지방자치단 체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화 기자 sh9989@joongang.co.kr
경비원 해고 우려를 보도한 본지 11월 2일자 1면.
A21 23
사회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감단근로자=아파트·대학·빌딩 등 에서 건물이나 주차 관리를 하는 근 로자. 전국에 40만 명이 근무 중이 다. 이 가운데 87%가 60세 이상 고령자다.
엑스포의 핵심 서비스다. 갑작스러운 입장 체계 변경은 상상 이상의 혼란을 초래했다. 선착순 입장 첫날인 28일부터 박람회장 전 체가 거대한 대기 행렬로 변했다. 이날 관람 객이 평일 수준인 4만5031명이었다는 점에 서 향후 관람객 몰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조직위는 29일 “28일 오후부터는 관람객이 분산돼 대기 시간이 짧아졌다”고 밝혔다. 하 지만 이는 뙤약볕 아래서 기다리던 관람객 들의 ‘관람 포기’를 ‘관람객 분산’으로 본 것이어서 되레 빈축을 샀다. 조직위의 성급한 결정은 아쉬움을 남긴 다. “1주일 이상 회의와 관람객 만족도 조사 를 거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여러모로 궁 색해 보인다. 조직위는 “이제 와서 예약제 를 개선하는 것은 더 큰 혼란만 초래할 수 있다”며 개선책 마련을 포기하고 있다. ‘늦 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 이 있다. 또 한번의 ‘갈지자’ 행보라는 비난 을 듣더라도 묘안을 짜내는 게 아직 초반전 에 불과한 엑스포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 ckhaa@joongang.co.kr
최경호 사회부문 기자
브리핑 새누리 이재균 당선자 불구속 기소 부산지검 공안부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과 정에서 자원봉사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새누리당 이재균 (57·부산 영도) 당선자 등 모두 6명을 불구 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월 23명의 자원봉사자와 지인에게 젓 갈·화장품 선물세트·식사비 등 1000만원이 넘는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100만 송이로 꾸민 장미 터널 29일 서울 중 랑천 제방 장미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장미꽃을 감
대출서류 위조해 주고 수수료 30억 꿀꺽
상하고 있다. 중랑구가 지난 2005년부터 총예산
부산지방경찰청은 29일 은행 대출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가짜 전세계약서를 만 들어 줘 전세자금과 햇살론 같은 서민 생 계형 대출을 받게 해 준 혐의(사기 등)로 대
28억 6600만원을 투입해 묵동교에서 장평교까지 5.15㎞에 조성한 장미거리에는 덩굴장미 등 100만 송이 장미꽃이 절정을 맞고 있다.
안성식 기자
부업자 문모(47)씨 등 대출사기단 20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2009년 3월부터 504명의 대출 희망자를 모은 뒤 은행으로부터 82억 원을 대출받게 해 주고 수수료 30억원을 가 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기성망양·만리포·우전, 우수 해수욕장에 기성망양(경북 울진군)·만리포(충남 태안 군)·우전(전남 신안군) 해수욕장 등 세 곳 이 우리나라 ‘우수 해수욕장’에 뽑혔다. 국 토해양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지방자 치단체와 함께 전국 358개 해수욕장의 시 설·경관·교통 등을 점검한 뒤 이들 세 곳을 ‘우수’로 평가하고, 각각 1억원의 운영자 금을 지원한다고 29일 발표했다.
40판 제14727호
A22 전면광고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충청·강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23
충청강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어머님들, 여기서 나물 뜯으면 안 돼요
25
대천해수욕장 내달 1일 조기 개장 이른 더위로 작년보다 한 달 빨라
홍천국유림관리소 운두령팀 불법채취 단속 동행해보니
통제구역 한강기맥에 사람 흔적 4명 2개조 나눠 샅샅이 뒤지니 숲속 여성 셋, 배낭엔 참나물 그득 홍천국유림관리소 운두령관리팀 직원(왼쪽)이 운두령 인근 능선에서 산나물을 불법 채취한 주민을 단속하고 있다. 이들의 배낭과 쌀자루에는 불법 채취한 참나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 면 경계인 운두령 정상(해발 1089m)에 산 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 운두령경영팀 직원 4명이 모였다. 산나물과 산약초 등을 불법 으로 채취하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개 조로 나눠 1조는 한강기맥 능선 을 따라 서쪽으로, 나머지 조는 운두령 정 상 아래 홍천방면 임도에서 단속활동을 시 작했다. 운두령경영팀 신성식(44)씨는 “관 광버스를 활용한 대규모 산나물 채취는 사 라졌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불법 채취가 이 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방산생태관리센터 옆을 지나는 한강기 맥 능선은 산림유전자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 그럼에도 등산객이나 산나물을 뜯으려는 주민과 관광객이 몰래 출입한 흔 적이 있었다. 능선 주변에는 노랑무늬붓꽃 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꽃이 진 얼레지 등 희귀 야생초가 많았다. 단속반은 능선을 오르면서 산나물이 많다는 북서쪽 사면을 열심히 살폈다.
능선 오르기를 30여분. 단속반은 해발 1215m 정도의 능선 주위에서 앉아 쉬고 있 는 여성 3명을 발견했다. 40대 중반 1명과 70대 여성 2명이었다. 1명은 서울에서, 나머 지는 산 아래 마을에서 왔다고 했다. 이들 옆에는 큰 배낭과 작은 배낭, 40㎏들이 쌀 자루가 있었다. 직원이 쌀자루를 헤친 결과 참나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들은 올 들 어 처음 이날 아침 산에 왔다고 했다. 선물 할 곳이 있는데 장에 가보니 값이 너무 비 싸 직접 뜯으러 왔다는 것이다. 단속 직원이 “불법으로 산나물을 채취하면 최고 7년 이 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 과한다”고 일러주자 이들은 놀라면서 “한 번 용서해달라”고 애원했다. 이들은 이날 늦게까지 산나물을 뜯을 계획이었지만 단 속 직원과 함께 하산해야 했다. 한편 임도 방면으로 간 단속 직원은 무 전기를 통해 “사람의 출입 흔적이 없다”고 알려왔다. 직원들은 돌아오면서 길가에 세 워진 외지 번호판의 승합차 앞 유리에 ‘산
이찬호 기자
나물·산약초 불법 채취 특별단속 경고문’ 을 붙였다. 차를 세워놓고 인근 산에서 산 나물을 채취할 가능성이 있지만 산 속 어 디 있는지 알기 어려울뿐더러 다른 업무 때문에 마냥 승합차 옆에서 기다릴 수 없 기 때문이다. 운두령경영팀 직원은 5명. 이들은 4만 9740㏊의 국유림을 관리한다. 봄·가을 산 불방지기간에는 감시원을 임시 고용하지 만 나머지 기간에는 이들이 숲 가꾸기 사 업, 산림병해충, 임도 관리 등을 하고 있 다. 신씨는 “워낙 면적이 넓어 불법행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며 “마을 주민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나물 불법 채취 특별 단속은 6 월 15일까지 한다. 한편 북부지방산림청은 올 봄 관내 국유 림에서 25건의 불법행위를 단속해 250만원 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찬호 기자 kabear@joongang.co.kr
때이른 무더위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들 이 다음달 1일부터 조기 개장에 들어간다. 29일 충남 서해안 일선 시·군에 따르면 다음달 1일 대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일제히 개장한다. 대천해수욕장은 지난해 6월 25일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또 폐장일은 9월 말로 지난해(8월 25일)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진다.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길어진 여름으로 해 수욕을 빨리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 고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다른 해수욕장들도 개장을 지난해보다 10일가량 앞당겼다.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은 다음달 14일, 당진군 난지도해수욕장은 23일 각각 개장 한다. 또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과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은 다음달 30일 개장식을 갖고 피서객을 맞는다. 피서객을 위한 각종 이벤트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는 해수욕장 개장일인 6월 1일부터 이틀간 ‘제18회 충남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며 7월 14일부터 24 일까지는 서해안 최대축제인 ‘제15회 보령 머드축제’가 개최된다. 강원도 동해안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27∼28일 충남 보령시 대 천해수욕장은 정식 개장 전임에도 불구하고 7만 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프리랜서 김성태
속초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본격 개장에 들 어간다.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은 ‘출렁 이는 낭만, 일렁이는 정열’이 넘치는 해변 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지 난해 2200만명보다 많은 3000만 명의 피서 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 지역 시·군에 서는 해변과 인접한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 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한다. 동해안 9개 노 선 91.6㎞에 이르는 해안누리길과 연계한 도보체험은 물론 사찰과 전통가옥, 해변 정 자 등 문화유적지 관광 및 체험, 도립공원 과 전망대, 석호와 약수, 유람선 관광 등과 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유발하기로 했다.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세종시 바가지 택시요금 단속한다 요금 흥정 적발 땐 과태료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대전시와 충북 도, 연기군, 청주시, 청원군 등 5개 자치단체 와 공동으로 다음 달 1일부터 택시 합의요 금을 집중 단속한다고 29일 밝혔다. 합의요 금은 택시기사와 승객이 목적지까지의 요 금을 미터기 기준이 아닌 일정 금액을 합의 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승객이 택 시를 타고 대전과 충북에서 세종시를 오갈 때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합의요금은 현행법상 불법으로 적발 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주로 야간이나 사업구역을 벗어난 지역으로 이동할 때 이뤄
져 단속이 쉽지 않았다. 이번 단속에서 6개 기관은 담당 공무원의 직접단속뿐 아니라 시민들의 신고도 받을 방침이다. 또 각 기관 들은 충북 KTX오송역과 대전 노은지구 등 에서 현수막을 통해 홍보에 나선다. 현재 대전 도시철도 반석역(유성 노은지 구)과 오송역에서 세종시 첫마을까지 택시 합의요금은 각각 2만원, 3만5000원으로 미 터기 요금 1만3000원, 2만7000원을 크게 웃 돌고 있다. 행복청은 앞으로 대전과 오송역 등에서 세종시 첫마을과 중앙행정타운으 로 운행하는 구간에 대해 ‘시계(市界) 외 할 증요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신진호 기자 zino14@joongang.co.kr
ⓖ
40판 제14727호
A24 호남·제주
25
호남제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광주목포에 ‘히딩크 꿈의 구장’ <시각장애인 축구장>
드림필드 610호 문 열어
29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광주시 서구 유덕동에 만든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에서 세광학교 시각장애인들과 친선경기를 하기 앞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텐트 치고 즐기세요, 여수엑스포 주변에 캠핑장 3곳 마련
여수의 주요 캠핑장
바다 앞, 폐교 리모델링 등
캠핑장
굴전 여가캠핑장
여수엑스포 캠프타운
웅천해변공원 캠핑장
위치
돌산읍 평사리 1324
신월동 1240-15
웅천동 1692
값싸고 색다른 잠자리
면적
1만6773㎡
6만6000㎡
4000㎡
시설
캠핑장 56면
몽골·돔형 텐트 200동
캠핑장 45면
요금(하루)
1만~3만5000원
2만5000~18만원
무료
전화
061-650-3309
1661-7860
061-690-2356
가족 단위 관광객들 몰려
22일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이 영주(34·강원도 태백시)씨는 전날 여수시 돌산읍의 굴전 여가캠핑장 에서 숙박을 했다. 이씨는 “캠핑도 즐기고 엑스포도 보기 위해 여수에 왔다”며 “다섯 시간이 넘게 운전해 야 했지만, 네 살짜리 딸 아이도 좋 아하는 걸 보니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박람회 개막 이후 여수 곳곳 의 캠핑장에 텐트 등을 실은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박람회를 관람하는 한편 도심 속 숙박시설이 아닌 텐트 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
기 위해서다. 현재 여수에서 운영 중 인 캠핑장은 굴전 여가캠핑장과 여 수엑스포 캠프타운, 웅천 해변공원 캠핑장 등 3곳이다. 유료인 굴전 여 가캠핑장과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은 주말 예약이 벌써 꽉 찼다. 굴전 여가캠핑장은 오토캠프를 즐 기는 사람들을 위해 총 56면의 캠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중에는 하루 1만~1만5000원이면 숙박할 수 있다. 폐교된 굴전초등학교 교실을 리모델 링한 숙박시설도 있어, 텐트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굴전 여가캠핑장의 정영균 관리소장은 “젊은층을 중심
으로 일고 있는 캠핑 붐과 박람회가 맞물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 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은 텐트를 설 치해 놓고 숙박객을 맞이하고 있다. 6 만6000㎡에 몽골텐트 100동과 일반 텐트 100동 등을 세워 놓았다. 근처에 웅천 엑스포 환승터미널이 있어 박 람회장과 여수 시내를 쉽게 오갈 수 있다. 29일까지 50%를 할인받아 2만 5000원(4인 기준)으로 이용이 가능하 다. 여수엑스포 캠프타운의 이상헌 이사는 “예약 및 문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대부분이 자녀와 함께
2002년 월드컵 한국축구 4강 신화 를 만든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 독이 광주와 전남 목포에 만든 시각 장애인 축구장들이 29일 히딩크 감 독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히딩크 드림필드 6호인 광주 구장 은 서구 유덕동 세광학교 앞 광주천 둔치에 조성됐으며, 인조잔디 풋살 경기장 1면(1260㎡)이다. 광주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공사는 히딩크 재 단이 2억원을 투입했다. 드림필드 10호인 전남 목포 구장 은 목포시 국제축구센터 안에 만들 어졌다. 이날 축구센터에서 히딩크 감독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 독, 정종득 목포시장과 ‘허정무·거
스 히딩크 축구재단’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축구센터 시설 을 이용해 유소년 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또 ‘허정무·거스 히딩크 FC(U13~U18)’를 창단한다. 새 재 단은 기존 거스 히딩크 재단의 모 든 사무와 책임을 인수할 예정이다. 기존 재단이 추진해 온 드림 필드 사업도 맡는다. 새 재단은 3월 법인 창립 총회에서 허정무 이사장, 히딩 크 명예 이사장 등 총 19명의 임원 을 선임했다. 시는 법인 설립 기본 재산 1억원을 출연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F1 코리아 그 랑프리 홍보대사로 위촉받았다. 30일 에는 순천시를 방문, 드림필드 11호 (철도운동장 안) 협약을 체결한다. 이해석 기자 lhsaa@joongang.co.kr
풍악 울려퍼지는 전북의 주말 엑스포를 구경하려는 가족 단위 관 광객이다”고 말했다. 웅천 해변공원 캠핑장은 무료인 데다 여수의 밤 바다를 즐길 수 있어 45면이 매일 가득 찬다. 한편 캠핑카 100대를 들여 놓은 경도의 오토캠핑 장은 6월 중에 문을 열 예정이다. 숙박 비용을 절약하려면 템플 스 테이와 처치 스테이도 고려해볼 만 하다. 템플 스테이는 흥국사(061685-5633)와 향일암(061-644-4742) 에 모두 29실이 있어 총 237명이 잘 수 있다. 수행 및 생태체험형 프로그 램과 박람회 관람객을 위한 숙박형 프로그램 등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 다. 1인 기준 3만원이고, 아침·저녁 식사도 제공한다. 처치 스테이(061682-9233)는 여수지역 139개 교회 가 261실에 하루 총 4800명을 재울 수 있다. 요금은 1인 기준 1만원. 최경호·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마당창극·전통굿 등 국악 상설공연 풍성 ‘2012 전북방문의 해’를 기념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국악 상설 공연이 전북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의 소리 문화관에서는 마당창극 ‘해같은 마 패를 달같이 들어 메고’를 주말마다 야간에 공연한다. 26일 시작해 10월 까지 이어지는 이 창극은 토요일 오 후 8시부터 70분간 펼쳐진다. 전주문화재단이 제작한 창극은 판 소리 ‘춘향가’ 중 변학도 생일잔치와 암행어사 출두 대목을 중심으로 소 리와 춤·풍물을 엮는다. 명창 안숙선 을 비롯해 조영자·이난초 등이 나와 유파별 소리가락을 뽐낸다. 공연 전 에 막걸리와 전·두부 등을 제공한다.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서는 토요 일 밤마다 악극 ‘100세 지사 가람 이
가 볼 만한 주말 국악 공연 마당창극‘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 메고’ 5/26 ~ 10/27(매주 토요일) 어른 2만원, 청소년 1만원 전주시 소리문화관(063-231-0773) 악극 ‘100세 지사, 가람 이병기’ 6/9 ~ 10/27(매주 토요일), 무료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063-852-1155) 전통굿 ‘오동나무집 엿보기’ 마당극 ‘신도리 화가’ 5/18 ~ 10/6(매주 금·토요일), 무료 고창군 신재효 고택(063-560-2443)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골’ 5/12 ~ 9/22(매주 토요일), 무료 임실군 필봉문화촌(063-643-1902)
병기’를 공연한다. 국악과 무용·노래· 춤이 퓨전극 형태로 어우러진다. 임실 필봉문화촌에서는 필봉농악 창시자인 상쇠 양순용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 골’이 9월까지 판을 펼친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
40판 제14727호
대구·경북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25
대구경북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5
113년 전 사과나무 대 이어 지키는 이유 <代>
동산병원 선교사 심은 미국 묘목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들어 접붙이기로 키운 손자뻘 3세목 시, 70살 2세목 옆에 내일 심기로 대구시 중구 동산동 신명고교 옆 언덕 길 을 오르면 계명대 동산병원의 옛 선교사 사 택지역이 나타난다. 붉은 벽돌의 서양식 건 물에 잘 가꾸어진 정원이 눈길을 끈다. 건 물들은 의료·선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 다. 입구 옆에 사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앞에는 이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있다. 대 구 ‘원조’ 사과나무의 ‘2세목’이다. 하지만 줄기의 대부분이 썩어 파낸 자국이 있는 등 한눈에 봐도 상태가 좋지 않다. 이 사과나무가 ‘3세목’으로 명맥을 잇게 됐다. 대구시는 31일 이 나무 옆에 3세목을 심는다. 크기는 밑동 지름 6㎝, 높이 2.3m 다. 옆에는 3세목을 심은 동기 등을 적은 안 내판도 설치한다. 대구가 ‘사과의 도시’라 는 점을 알리기 위해 ‘손자목’을 키워 심기 로 한 것이다. 이로써 100여 년 전에 심은 원 조 사과나무가 3대째 이어지면서 대구의 상 징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시가 3세목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7
계명대 동산병원의 옛 선교사 사택 안에 있는 70여 년 된 사과나무. 미국 선교사가 1899년에 심은 사과 나무 열매가 떨어져 자란 2세목이다. 홍권삼 기자
년이다. 김희천 대구수목원관리사무소장 이 대구시 녹지담당으로 근무할 때다. 2세 목의 지름 1㎝가량 된 가지 세 개를 10㎝ 길 이로 잘라 수목원 묘포장의 다른 사과나무 에 접붙이기를 했다. 이렇게 자란 세 그루 중 가장 큰 나무를 심는다. 원조 사과나무가 심어진 것은 1899년이 다. 미국 선교사이자 동산병원 초대 원장인 우드브리지 존슨이 미국 미주리주에서 묘 목 72그루를 들여왔다. 존슨은 이를 사택 뜰에 심었고 이때부터 사과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당시 재래종 능금이 있 긴 했지만 미국 사과나무 묘목의 보급이 대
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재 2세목은 원조 사과나무의 씨가 떨어져 자란 것이다. 높이 7m에 밑동 지름 이 30㎝ 정도다. 수령은 70년가량 됐다. 보 통 사과나무의 수령이 40년 정도인 점을 고 려하면 장수한 셈이다. 그런 만큼 나무 상 태는 좋지 않다. 2007년에는 줄기의 절반 이 상이 썩어 모두 파낸 뒤 발포 우레탄으로 메우는 등 외과수술을 했다. 지주목이 없으 면 쓰러질 정도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퇴 화해 열매도 작다. 시는 이 나무를 2000년 보호수로 지정했다. 나무의 관리를 맡은 중구청의 전채영 공 원녹지담당은 “3세목이 지역의 대표 특산 물이었던 사과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 며 “잘 키워 대구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 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대구 사과=한국에서 재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미국 선교사에 의해 묘목이 보급된 뒤 1900년대 초 경제 작물로 인정받아 중구 동인동·공평동·삼덕 동 일대에 과수원이 조성됐다. 이후 북구 산 격동, 동구 동촌, 경북 칠곡 등지로 재배지가 확산하면서 60년대 초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했다. 90년대 이후 과수원이 줄어 현재 동구 평광동의 140가구가 120만㎡에 홍로· 부사 등을 재배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대구로 수학여행 온 싱가포르 중학생 싱가포르 초·중학교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대구로 이어지고 있다. 29일 싱가포르 푸춘중학교 수학여행단 40여 명이 대구동중학교를 방문해 한국 중학생과 만나고 있 다. 6월 4~5일에는 싱가포르 2개 초등학교 수학여행단 60여 명이 대구를 찾을 예정이다.
프리랜서 공정식
브리핑 경주 보문단지 입구에 조류공원 추진
대구 율하공원서 내달 2일 청소년 축제
경북 경주시는 보문단지 입구 농업테마파 크에 대규모 화조원(花鳥園)을 조성한다. 이곳에 민간투자 공모 방식으로 5000㎡에 실내체험과 야외체험 시설을 구비할 계획 이다. 앵무새·구관조·코뿔새 등 150종 1000 여 마리 조류를 전시하고 새 먹이주기, 조류 를 이용한 새 공연, 조류 생태 체험 등 시설 을 꾸밀 예정이다. 다음달 24∼28일 사업시 행자를 공모한다.
대구 동구청소년 문화의집이 다음달 2일 오 후 1시 동구 율하체육공원에서 ‘2012 청소 년뮤직페스티벌’을 연다. 이 행사는 ‘스톱 학교폭력-이해하GO, 공감하GO, 사랑하 GO’가 주제다. 현장에는 인권부스가 설치 돼 자살·학교폭력 예방 등의 캠페인을 전개 한다. 또 청소년 동아리 10여 개 팀이 국악, 리코더합주, 댄스,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경북대 인문대 60년 교수 8인 남기고 싶은 학내이야기 발간 ‘잊어서 안될 분은 영문과에 봉직한 김성혁 선생이다. 그는 최소한의 생활비 이외에는 모두 자선에 썼다. 그는 많은 글을 남겼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한 점에서 예수의 참 제자 였다. 그런데 그는 그의 사설 영어 강습에 서 교수직과 이중으로 수입을 올린다며 택 일하라 했을 때 영어 강습은 전액을 교회와 자선에 써왔기 때문에 성직(聖職)에 해당하 니 인정해 달라고 진정했다. 학교 당국이 불 가하다 했을 때 그는 교수직을 버렸다. 김성 혁 교수는 1977년 해직됐다….’(장기홍 지
질학과 명예교수) ‘재임용 탈락 소식을 들은 것은 1976년 2 월 28일 아침이다. 그냥 전화로 재임용이 탈 락되었다는 짤막한 통지가 전부였다. 무엇 때문이냐는 질문에 전하는 분도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4년 후 복직되어 이유를 알고 싶어 본부에 서류를 찾았으나 그런 것은 아 예 없다고 했다. 그냥 ‘국가관 부족’ ‘품위 손상’ 등 짤막한 딱지만 붙이면 그만이었 다….’(권기호 국문과 명예교수) 경북대 인문대(학장 백두현)가 개교 60주
년을 맞아 29일 펴낸 자유와 진리, 그 격랑 의 세월에 담긴 ‘유문일사’의 한 부분이다. 문리대(인문대 전신) 명예교수 8명이 초 창기인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겪은 남기 고 싶은 학내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엔 70년 대 민주화의 소용돌이와 교수 재임용 탈락 비화, 80년대 졸업정원제의 아픔 등이 생생 히 기록돼 있다. 인문대는 52년 국문과·영문과·사학과·철 학과 4개 학과로 출발해 현재 11개 학과로 늘 어났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
40판 제14727호
A26 26
문화문화
5월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조계사 전경. 진신사리탑 뒤로 수령 450년의 회화나무와 보천교 십일전을 옮겨 지은 대웅전이 보인다. 번잡한 서울 도심 속 성지이자 쉼터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사진 여러 장을 찍어 한데 이었다.
[사진 구가도시건축]
앞뜰은 굴곡진 불교의 오늘, 뒷길엔 유유한 근대의 자취 조정구의 서울 진(眞)풍경 조계사와 그 주변
1938년 정읍서 옮겨온 대웅전 인부 6만명 동원, 4개월 대공사 빌딩 속 길 건너면 만나는 사찰 색색 희망의 연등도 축복 아닌가
나는 늘 사월 초파일을 기다린다. 조계사 회 화나무 마당에 있는 색동구름처럼 펼쳐진 연 등은 언제나 가슴을 울린다. 28일 가족들과 조계사를 찾았다. 갖가지 모양의 연등과 향 연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이 길에 원래 주인 이었던 사람들이 돌아온 것 같아 좋았다. 예전에는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으로 들 어갔던 곳에 이제는 커다란 문이 섰다. 조계 사에는 사찰다운 공간구조가 없다고 말하 기도 한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상을 지나 고 다시 건물 밑을 지나 대웅전에 이르는 그 런 공간의 배치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빌딩이 우거진 도심 속에 이렇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 찾을 수 있는 절이 있다는 건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따라 불교가 도 성에 들어오기는 무척이나 어려웠다. 1897 년 승려들의 도성 출입이 허가되고, 지금의 창신초등 자리에 있던 원흥사는 불교 총합 소를 조직해 박동(수송동 82번지)에 각황사 를 짓는다. 1910년의 일이다. 하지만 옛 사진에서 본 각황사는 일본식 사찰 외관을 하고 있었다. 외양도 외양이지 만 비가 새는 등 건물이 낙후해, 건너편 보 성학교가 이사 가고 난 지금의 자리에 대 웅전을 짓고 삼각산 태고사의 이름을 빌려 사찰을 짓게 된다.
조계사 대웅전은 전북 정읍시 입석면 대 흥리에 있던 보천교 본당인 ‘십일전(十一 殿)’을 옮겨 지은 것이다. 차천자라 불리던 교주 차경석은 2만여 평의 대지에 45동의 궁궐 같은 성전을 짓는다. 일제가 세운 조선 신궁에 대응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었 지만, 일본 식민정부는 다 완성된 건물의 사 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1936년 차경석은 십 일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병을 얻어 사망하 고, 십일전과 주변 건물은 헐값에 처분돼 보 천교는 순식간에 해체된다. 그 이전 공사의 규모는 대단했다, 연인원 기술자 7,500명, 인부 6만5000명이 동원됐 다. 총책임을 맡은 도편수는 당대 최고 궁궐 목수였던 최원식이었다. 1938년 10월 25일 낙성식을 하고 건물은 완성된다. 4개월간의 대공사였다. 세간에는 십일전이 근정전보다 크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 종 4년(1867) 지어진 근정전은 정면 30m, 측 면 21m로 대략 630㎡(약 190평)정도인 반 면, 조계사 대웅전은 정면 30m, 측면 17m로 대략 510㎡(약 150평)이다. 더욱이 높이는 근정전이 2층 건물로 아래기단에서 21.3m, 조계사 대웅전은 단층으로 지상에서 18.8m 로 차이가 난다. 대웅전에 들어가 방석을 깔고 오랜만에 무릎을 꿇고 합장을 했다. 불교신자는 아니
지만 부처님께 우리가족 모두 올 한 해 무탈 하게 해달라고 기원했다. 눈을 뜨자 단청을 한 높고 화려한 천장이 보이고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 떤 사람은 온몸을 바닥에 엎드려 절하기를 반복하고, 어떤 사람은 가만히 손을 모으 고 방석 위에 앉아 무언가 중얼거린다. 배낭 을 맨 외국인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국 의 풍경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이렇게 제각각의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불교의 포용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인사동을 찾지만 사실 좀 더 한적하고 깊은 곳은 이웃한 조계사 뒤 쪽 길에 있다. 인사동 위쪽 횡단보도를 건 너 한국치과와 마오즈(maoz) 가게 사이로 들어서면 아직도 2층 벽돌건물로 남아있 는 레스토랑 ‘쟈콥’이 보이고, 좀 더 가면 식당과 인쇄소, 승복가게와 한옥골목이 있 다. 골목 뒤에는 곱게 청기와로 지붕을 단 장한 집이 보이는데, 외벽장식이나 대문 등 이 예사롭지 않다. 내려갈수록 길은 더 조용하고 차분해진 다. 3·1 독립운동 선언서를 찍어낸 보성사터 와 고려시대 문신 목은 이색선생의 영전이 모셔진 한옥 등이 안쪽에 자리한다. 다른 한 쪽엔 조계사 극락전이 콘크리트 구조 위에
2층 높이로 올라서 있다. 우거진 나무와 함 께 무언가 깊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오래된 길’이다. 회화나무 아래 펼쳐진 의자에 앉아 할머 니 합창단의 ‘산사의 아침’을 듣는다. 450년 된 나무는 아무런 말이 없지만 굴곡진 근· 현대의 시간을 거쳐 어렵게 찾은 안락함이 있었다. 위에 달린 수많은 연등은 모두 다른 소원이면서 동시에 모두가 간절한 소망이 있음을 알려준다. 우리는 이 도시에 같이 사는 사람들이라 느껴지고, 조상들과 우리도 하나의 흐름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연등 이 준 ‘깊은 울림’은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가난한 여인 난타의 정성이 밝힌 등불이 꺼지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번 져, 색색의 희망으로 밝혀진 연등이란, 이 제 우리에게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의미 있 는 축제란 생각이 들었다. 조정구(46)=건축가. 2000년 구가 도시건축 설립. ‘우리 삶과 가까운 일상의 건축’을 화두로 삼고 있다. 대 표작으로 서울 가회동 ‘선음재’, 경주 한옥 호텔 ‘라궁’ 등이 있다. 2007년 대한민국 목 조건축 대상을 받았고, 2010년 베니스 비엔 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작가로 참여했다.
가늘고 긴 저 브론즈, 인간의 고독이 보이는가 ‘마망’의 조각가 루이즈 부르주아 타계 후 국내 첫 회고전 열려 “그녀는 평생 불안해했다. 버려지는 것, 거부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어 려선 1차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집을 자주 비 웠던 아버지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병약했 던 어머니가 그대로 세상을 떠날까 불안했다. 78세였던 198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전시 하러 가선 갑자기 호텔방에서 나오지 않겠다 고 고집 부려 난감한 적도 있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조각가 루이즈 부 르주아(Louise Bourgeois·1911∼2010)의 어 시스턴트로 30여 년 일했던 제리 고로보이 (59)의 회고다. 고로보이는 부르주아 타계 후 국내 첫 회고전 설치를 위해 방한했다. 그의 초 제14727호 40판
기작과 말기작 을 모은 전시 ‘저명인사 (Personage)’가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 소 격동 국제갤러리 3관에서 열린다. 부르주아의 아버지는 난봉꾼이었다. 아이 들 가정교사와 집에서 불륜행각을 벌였고, 어머니는 이를 묵인했다. 아버지에 대한 증 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은 부르주아를 평생 지배한 코드다. 생전에 그는 “예술의 목적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 하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부르주아는 삶의 치명적 상처 를 예술로 치유하고 발산했다. 소르본느 대학에서 수학을 전 공하며 안정적인 세계를 동경 했지만 나이 마흔에 예술 에 입문한 대기만성형 작 가다. 일흔한 살 되던 82 부르주아 년 뉴 욕 현대미술관
(MoMA) 회고전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 고, 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 을 받았다. 심장마비 증세로 99세에 타계하 기 전까지도 작업에 몰두했다. 대표작 중 하 나로 어미 거미 모습의 대형 청동 조각상 ‘마망(Maman)’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도 설치돼 있다. 전시엔 1945∼56년 나무로 만든 추상 인 물 조각 ‘저명인사’ 연작 13점과 말기작 인 ‘밀실(Cells)’ 연작 한 점이 나 왔다. ‘저명인사’는 첫 개인전 후 4년 만인 1949년 뉴욕의 갤 러리에서 선보인 작품을 토대로 80~90년대 작가의 감독하에 브론 즈로 재제작한 것. 1938년 남편과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파리에 두고 온 가족과 친구들을 떠 올리며 만들었다. 사람만한
크기인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가늘고 단순화시켜 인간의 고독을 섬세하고도 강 렬하게 묘사했다. 90년대 시작한 ‘밀실’ 연작은 부르주아 의 주된 모티브인 ‘가족’과 ‘집’을 연극적 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감옥 같은 타원형 철망 공간 속에 토끼가죽, 천조각을 매달 았고, 초기작과 비슷한 솟아 오르는 형상 도 늘어 놓았다. 어린 시절 길거리에서 “토 끼가죽 팔아요, 걸레로 쓸 낡은 천조각 팔 아요”라고 외치고 다녔던 행상에 대한 기 억이 담겼다. 그는 “나는 다만 아는 것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 모르는 것에 대해선 얘기할 수도 없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늘 ‘나 자신’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게 그녀는 불멸의 예술 가로 남았다. 02-735-8449.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부르주아의 초기작 ‘무제’(1947∼49, 167.6×30.5 ×30.5㎝). 바늘귀·창문 혹은 사람 얼굴을 닮은 네 모가 있는 등신대의 조각이다. [사진 국제갤러리]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수요일 30일
A27 27
문화 문화
수요일
자살 충동 시달리는 청춘 구원은 어디서 오는가
팝업
신은 언제나 익명으로 여행한다 프랑스 작가 로랑 구넬 인터뷰
지난해 11월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 린 제1회 서울 레코드페어 모습. [사진 아이디어랩]
LP와 CD의 추억 나누기 언더 뮤지션 공연은 덤이죠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 발매 날, 레코드 가 게에 뛰어가 기다리던 음반을 손에 쥐고 어 린아이처럼 좋아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디지털 음원이 음악감상의 대세가 되면 서 추억의 LP는 물론 CD마저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다음 달 2, 3일 음반의 의미,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 다.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제 2회 서울 레코드 페어다. 해외의 레코드 페 어처럼 단지 레코드 판매에만 초점을 맞추 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들의 공연과 전시, 판매를 접목시켰다. 악스홀 1·2층 로비엔 국내외 음반사, LP 전문점, 음반 컬렉터들이 참여하는 50여 개의 판매부스가 세워진다. 조동익 1집 ‘동경’(LP), 이규호 1집(CD), 조동진 1~4 집 박스 세트(CD) 등 한정판과 절판 앨범 도 구경하거나 직접 살 수 있다. 음반 제 작·유통을 맡은 이들이 직접 앨범을 설명 하고 들려준다. 같은 시각 공연장 안에선 특별 공연이 펼 쳐진다. 첫날엔 장필순·고찬용·이규호·윤영 배·오소영·조동희·한동준·이상순·더버드· 신석철·박용준이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자 존심을 보여준다. 둘째 날엔 새 앨범을 발표한 아티스트들 의 쇼케이스가 열린다. 얄개들·세컨세션· 원펀치·펑카프릭&부슷다 등이 무대를 꾸 민다. 예매 관객 전원에 중고 7인치 레코드 를 무료로 나눠준다. 좋은 음반이 많이 남 아있는 첫날 관람권이 이튿날 관람권보다 더 비싸다. 양일권 3만원, 2일 관람권 2만 원, 3일 관람권 1만5000원. 02-322-0804. 송지혜 기자 enjoy@joongang.co.kr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1821~67)는 어느 편 지에 이런 말을 적었다. “나는 자살을 하렵 니다. 나는 남들에게는 쓸모가 없고 나 자 신에게는 하나의 위험이니까요.” 19세기 프랑스 보헤미안 문화에서 자살은 방황하는 청춘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그 몹쓸 상징은 지금까지도 살아남아서, 애 꿎은 청춘들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곤 한다. 저 딱한 청춘도 보헤미안의 후예임에 틀 림없다. 스물네 살의 앨런 그린모어. 그는 지금 프랑스 파리 에펠탑 위에 서 있다. 이 젊은 사내는 탑 아래로 뛰어내릴 참이다. 목표도 의미도 상실한 삶. 사내는 망설이지 않는다. 발 아래 죽음이 있다. 한 발 더…. 청춘의 쓸쓸한 자유죽음이 집행되려는 순간, 이브 듀브레유라는 노(老)신사가 불 쑥 나타난다. 그러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줄 테니 계약을 맺자”고 제안한다. “행복 한 삶으로 이끌어줄 테니 시키는 대로 다해 야 한다”는 조건이다. 청년은 노신사의 손 을 잡았고, 이 때부터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심리치유가 시작된다. 이 장면은 프랑스 소설 신은 언제나 익 명으로 여행한다(열림원)의 도입부다. 심 리치유 소설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로랑 구넬(Laurent Gounelle46)의 두 번째 장 편이다. 소설은 스물넷 앨런이 노신사 이브 의 가르침을 따라 왜곡된 삶을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일종의 미스터리 장르적 기 법으로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심리학
6월 고양서 만나는 한마당 춤의 향연 창무국제무용제 아람누리서 18년 역사의 창무국제무용제가 올해도 찾 아온다. 다음 달 2~10일 경기도 고양 아람 누리 아람극장, 새라새극장 등에서 열린다.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통한 세계화’가 이 번 무용제의 테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로랑 구넬은 ‘행복 전도사’로 통한다. 그는 “행복이란 자신의 내부로부터 비롯되지만 누군가의 가르침을 통해 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사진 열림원]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기법 ‘심리치유 소설’ 장르 개척 의 각종 이론들을 이야기에 녹였다. 이 소설은 현재 프랑스 아마존에서 베 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로랑 구넬과 e-메일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심리치유 소설이란 장르를 개척했다.
“에세이나 실용서를 쓸 수도 있다. 그러 나 소설은 가슴으로 전달되는 이야기다. 독 자들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하는 동안 심 리치유에 필요한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익 히게 된다.”
독특한 무용을 소개하고, 세계 무용계의 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창무예술원(이 사장 김매자)이 주최한다. 개막공연은 미국 무용계의 차세대 안무 가 트레이 매킨타이어가 이끄는 ‘트레이 매 킨타이어 프로젝트(TMP)’다. ‘인 드림스(In Dreams)’ ‘시리어스(Serious)’ ‘레더윙 뱃 (Leatherwing Bat)’ 세 작품을 올린다. 윤 수미·최영현·이경은·홍세희·윤푸름·배준용 등 중견 무용가의 작품도 즐길 수 있다. 장은정·김혜숙·최경실·최지연 등은 중년
-심리치유 소설이 화제가 되는 이유는.
“행복은 내면에서 오는 것이다. 내 소설 이 사람들의 내면과 영혼을 이해하는 일에 답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공 앨런은 사실 많은 현대인을 대변 하는 인물이다. 앨런은 이른바 뛰어난 ‘스 펙’으로 무장했지만, 자신의 운명을 스스 로 선택하는 일에 본질적인 두려움을 느낀 다. 아마도 직장 상사에게 하고픈 말을 꾹 꾹 눌러 삼키는 앨런의 모습에선 고개를 끄덕일 이들이 많을 게다. -앨런에 감정이입이 잘 됐다.
“앨런은 부모가 정해준 길만 따라 간 인 물이다. 이런 인물은 주변에 흔하다. 나도 철저히 불행해져 본 뒤에야 삶을 스스로 선
여성을 위한 댄스테라피 ‘당신은 지금 바 비레따에 살고 있군요’를 공연한다. 이스라 엘 안무가 이도 타드모르의 ‘앤드 미스터 (and Mr.)’, 중국 왕해구의 ‘이슬람인’, 일 본 야마다 세츠코의 ‘봄’, 독일 파비안, 프 리오빌의 ‘제일브레이크 마인드(Jailbreak Mind)’ 등 해외 작품도 소개된다. 행사기간에 해외 자문위원단이 방한해 모 든 공연을 관람하고 한국 무용을 해외에 소 개할 예정이다. 입장료 1만∼3만원. 02-3375961.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택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이브 듀브레유는 도전과 한계를 상징하 는 인물이며, 결정적인 반전의 주인공이기 도 하다. 이브는 앨런에게 새로운 삶의 지 침들을 마련해주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가 치는 전해주지 못한다. 앨런은 삶의 최고 가치를 스스로 깨닫는데, 바로 사랑이다. 그러나 어디 앨런만의 문제랴. 대한민국 은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다. 연평 균 10만 명당 31명이 자살한다. 로랑 구넬은 자살을 고민하는 한국의 앨런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분의 인생을 만드는 것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남들보다 우월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정강현 기자 foneo@joongang.co.kr
제18회 창무국제무용제 개막작 미국의 ‘트레이 매킨타이어 프로젝트(TMP)’.
[사진 창무회]
40판 제14727호
A28 28
스포츠 스포츠
2012년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5월 30일 수요일
다시 보고 싶어라, 10년 전 이 모습
축구 국가대표팀이 10년 전처럼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을 수 있을까. 이천수(14번)·최진철(4번)·황선홍(18번)·박지성(21번) 등 2002 한·일 월드컵 멤버들이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FIFA 31위 한국 vs 1위 스페인 내일 새벽 A매치 앞에는 유럽파 지동원·손흥민, 뒤에는 중동파 이정수·조용형 유럽파가 뚫고 중동파가 막는다. ‘세계 최강’ 스페인을 상대하는 한국 축 구 국가대표팀의 대응책이다. 대표팀은 31일 오전 3시(한국시간) 스페인 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 9일 열 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을 앞둔 모의고사다. 쿠웨이트 와의 3차 예선 최종전(2-0 승)에서 국내파 를 중용했던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이번엔 해외파를 대거 불렀다. 26명의 엔트리 가운 데 해외파가 11명(유럽 5명, 중동 3명, 일본 3 명)이다. 베스트 11도 7~8명은 해외파로 채 워질 전망이다. 유럽 무대를 경험한 지동원(21·선덜랜
흥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시즌을 뛰 며 실력이 향상됐다. ‘중동파’ 이정수(32·알사드)와 조용형 (29·알라얀)은 뒷문을 지킨다. 둘은 허정무 감독이 이끈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센터 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월드컵이 끝난 후 두 선수는 실력을 인정받아 나란히 카타르로 진출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희비가 엇 갈렸다. 조광래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후에 도 이정수는 변함없이 대표팀 주전을 지켰 지만 조용형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안컵 이후 모습을 감췄다. 최강희 감독이 오면서 조용형은 다시 기회 를 잡게 됐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도
드)과 손흥민(20·함부르크)이 공격을 책임 진다. 박주영(27·아스널)이 대표팀에서 빠 졌고, 이동국(33·전북)이 리그 경기를 치르 고 합류한 지 얼마 안 돼 둘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지동원의 의욕이 남다르다. 소속팀에서 19경기에 출전하며 선발로는 2경기밖에 나 서지 못했지만 빅리그에서 쌓은 경험을 평 가전을 통해 펼치겠다는 각오다. 박주영의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는 지동원은 “아직 나는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받을 자격이 안 된다. 편하게 생각하겠다”면서도 “큰 무 대에서 직접 부딪히며 향상된 점을 보여주 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의 막내 손
김 프로는 김 프로에게 뭘 가르쳐줬을까 <김대섭, KGT 6승>
박주영 “병역, 내가 얘기하는 건 무의미”
<김자영, KLPGA 2연속 우승>
퍼팅 특훈 내용 밝힌 김대섭
체중 왼발 55, 오른발 45 비율로 공과 왼쪽 눈 멀어지지 않게 조정 김자영(21·넵스)의 국내 여자프로골프 2주 연 속 우승이 화제다. 그런데 김자영이 “김대섭 프로의 퍼팅 특훈 덕분”이라고 얘기하면서 그 조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섭 (31)은 아마추어 시절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 고 한국오픈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고 한국프 로골프투어(KGT)에서 통산 6승을 올린 선수 다. 그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상근예비역으 로 군복무를 하고 있다. 그는 29일 본지와 전 화 통화를 통해 그 비밀을 털어놨다. 김대섭은 “4월 말쯤이다. 지인이 김자영 의 퍼팅 문제를 한번만 봐 달라고 부탁 했다. 처음엔 군생활을 하고 있어 어 렵다고 했다. 그래도 부탁을 해 와 퇴근 후 세 차례 봐줬는데 2주 연속 우승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대섭은 “자영이가 공 3 개를 치는 걸 보고 ‘셋업’이 크 제14727호 40판
조용형을 부르고 싶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 다”며 “매우 영리한 선수다. 경기 운영뿐 아 니라 공격 전환 등 다양한 면에서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 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정수는 “조용형과 는 카타르 도하에서 옆집에 살기도 했다. 호 흡을 맞추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FC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틱 빌 바오 선수들이 빠진 1.5군으로 구성된다. 그 래도 여전히 막강한 상대다. 첼시의 페르난 도 토레스(28)가 최전방에 나서고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다비드 실바(26)가 플레이메이커를 맡는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게 잘못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김자영의 퍼팅 셋업은 체중이 오른발에 쏠려 있었고 그 때문에 오른쪽 어깨도 오른 쪽으로 처져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셋업은 스트로크의 최저점이 왼발 쪽이 아닌 오른 발 쪽에서 이루어지는 문제점을 낳았다. 김 대섭의 주장에 따르면 퍼팅 등 쇼트게임의 셋업 때 체중이 오른쪽에 걸리게 되면 ▶에 임 때 타깃의 오른쪽을 겨냥하고 되고 ▶리 듬은 깨지며 ▶백스윙을 작게 하면서 손으 로 때리는 타법을 하게 된다. 짧은 퍼팅 때는 공이 홀 오른쪽으로 쉽게 벗어나고 롱 퍼팅 때는 헤드가 들리면서 설맞아 거리 컨트롤 이 되지 않는다. 김대섭은 “내가 알고 있는 퍼팅 스트로크 의 제1원칙은 공과 왼쪽 눈이 멀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퍼팅 때 이상적인 체 중 배분은 왼발 55 대 오른발 45의 비율” 이라고 말했다. 김자영은 30~40야드의 어프로치 샷 때도 체중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김 프로의 조언을 받 고 교정했다. 최창호 기자 김대섭
chchoi@joongang.co.kr
고대신문 인터뷰 최강희와 대립 “대표팀 선발 기회 오면 노력할 것”
김대섭으로부터 퍼팅 조언을 받고 국내 여자프로 골프 2주 연속 우승한 김자영.
[중앙포토]
“병역 문제에 관해 내가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 박주영(27·아스널)이 대한축구협회와 최 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해 정면으로 대립 각을 세웠다. 병역 논란에 대해 해명이 필요 하다는 축구협회와 최강희 감독의 조언에 침 묵으로 맞섰던 박주영이 입을 열었다.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의 고대신문을 통해서다. 29일 자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병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며 축구협회와 최 감독의 조언을 수용하지 않 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주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은 내가 말한 것을 실천하는 것밖 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병역 논란이 불거진 직후 한 매체 와 전화 인터뷰에서 “연기를 했지 만 35세 이전에 현역병으로 입 대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축구협회는 이 정 도로는 해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기 자회견을 원했지만 박주영은 이를 깨끗이 묵살한 셈이다. 박주영은 국가대표의 의미를 묻는 질문 에 대해 “국가대표 선수가 되면 최선을 다 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 력해야 한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야 한 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은 상황 이 여의치 않지만 선발 기회가 오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시 뽑힌다면 열심히 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다. 병역 문제 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후 대표 팀 발탁과 관련된 판단을 축구협회와 최강 희 감독에게 넘긴 셈이다. 그러나 최 감독이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기 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장지 현 SBS 해설위원은 “박주영이나 최강희 감독 둘 중 한 명이 자신의 뜻을 굽혀야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소신이 뚜렷해 적 절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 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박주영
gangaeto@joongang.co.kr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수요일 30일
A29 29
스포츠 스포츠
수요일
어차피 사람이 던지는 공, 맘껏 휘두릅니다 5월에 8홈런, 일본서 만난 이대호
다이제스트
일본 요코하마의 오릭스 원정 숙소에서 만 난 이대호(30·오릭스)의 표정은 밝았다. 그 는 지난 28일 요코하마 DeNA와의 교류전 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5월에만 8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초반 부진을 털어낸 이대호는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이 정교하 지만 어차피 사람이 던지는 공”이라며 “못 칠 공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 본에서 인기가 높지 않은 오릭스에서 100여 일을 보내며 “내가 롯데 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새삼 깨닫고 있다” 고 했다.
남자농구 올림픽 최종 예선 선수 명단 발표
-5월 홈런 페이스가 무섭다.
233승 페더러, 메이저 최다승 타이
“4월에는 너무 잘하려다 보니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공을 더 보고 싶은 욕심 때문 에 계속 기다렸는데 그것 때문에 나도 모 르게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볼 만큼 봤다. 한국에서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풀 스윙도 되고 홈런도 나오기 시작하더라.”
테니스 세계랭킹 3위 로저 페더러(31·스위스)가 28일 (한국시간) 열린 프랑스 오픈 남자단식 1회전에서 토 비아스 캄케(독일·78위)를 3-0으로 꺾고 지미 코너스 (미국)의 4대 메이저대회 최다승(233승) 기록과 타이 를 이뤘다.
-놔두면 볼이 될 높은 공들을 공략해서 홈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을 때려내고 있다.
마이애미(1승) 93-79 보스턴(1패)
“나는 한국에서도 히팅 존이 넓었다. 볼 이라도 노리던 공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공이 들어와도 기다렸다. 그걸 극
◆미국프로야구(MLB)
남자농구 국가대표운영협의회는 7월 2일부터 8일 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전에 출전할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가드=양동 근(모비스) 김태술·박찬희(이상 KGC) 김선형(SK) ▶포워드=윤호영·이승준(이상 동부) 최진수·김동 욱(이상 오리온스) 양희종(KGC) ▶센터=오세근 (KGC) 김종규(경희대) 이종현(경복고)
추신수 4타수 1안타 팀은 3연패서 탈출 추신수(30·클리블랜드)가 29일(한국시간) 미국 클 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와의 홈 경기에 1번·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 타·1볼넷·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8-5로 승리하며 3 연패를 벗어났다.
스코어보드
디트로이트 4-7 보스턴 뉴욕 양키스 8-9 LA 에인절스 밀워키 3-2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8-4 뉴욕 메츠 시애틀 2-4 텍사스
4월엔 잘하려다 보니 내 스윙 못해
워싱턴 3-5 마이애미
지금은 볼이라도 노린 공은 휘둘러
신시내티 1-4 피츠버그
오릭스 인기 없어 롯데 팬 그립다
애리조나 2-4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8-2 애틀랜타 오클랜드 4-5 미네소타 볼티모어 2-6 토론토 휴스턴 6-7 콜로라도
복하고 공격적인 타격을 하는 것이 5월 들 어 변한 점이다.”
샌디에이고 7-11 시카고 컵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2-1 탬파베이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나 컷패스트볼도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서 초반 적응기를 거친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퍼시픽리그 홈런 선두(10개)에 오른 그는 5월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대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가 지난 2월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 도중 야구공을 깨물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가 정교하지만 어 차피 사람이 던지는 공이다. 국내 최고 투 수인 류현진(한화)이나 윤석민(KIA)도 가 끔은 실투가 나온다. 다루빗슈 유(텍사스) 도 미국에서 잘하고 있지만 한 경기에 몇 번은 맞는다. 일본 투수들의 실투가 많지 않지만 나는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 고 있다.”
홈런 1·2·3위에게 비결 물어보니 모르겠는데요
-힘들 때 롯데 팬들 생각이 많이 났겠다.
“많이 났다. 사직구장에서 경기할 때는 2 만8000석 중 최소 2만6000석은 롯데 팬이었 다. 원정을 가도 롯데 팬들의 목소리가 항상 더 컸다. 그런데 오릭스는 롯데처럼 인기 있 는 팀이 아니다. 지난 요미우리전 때는 도쿄 돔 5만5000석 중 5만3000명 이상이 요미우 리 팬인 것 같더라. 그때 내가 롯데 팬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새삼 깨달 았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이제는 롯데 팬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팬들 이 이대호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대호를 응원해 주시는 것뿐 아니라 야구 자체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것에도 감사드린다.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수준 높은 한국 야구를 즐기고 스 트레스를 푸셨으면 좋겠다. 나도 일본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 드 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요코하마=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중앙포토]
20대 중반 강정호·최정·박병호 부담감 버리고 자신감 찾아 경쟁 20대 중반 신세대 거포들의 홈런 레이스가 흥미진진하다. 28일 현재 홈런 부문은 1위 부터 3위까지 강정호(25·넥센·14개), 최정 (25·SK·12개), 박병호(26·넥센·10개)가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 빠른 속도로 홈런 수 를 늘리며 이승엽(36·삼성·8개) 김태균(30· 한화·5개) 등 선배 거포들에 앞서 있다. 강정호는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4 월 7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5월에도 7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홈런 공동선두에 올라선 뒤 줄곧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정은 4월 3홈런에 그쳤지만 5월에만 9 홈런을 몰아치며 2위까지 올라섰다. 박 병호 역시 4월(4개)보다 5월(6개)에 더 많은 홈런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 명 모두 개인 최다를 넘어 홈런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강정호는 올 시즌 경기당 홈런이 0.35개(40경기 14개)다. 산술적으로 46개까지 가능하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23개·2009년)의 두 배를 때려내는 셈이다. 최정 역시 경기당 0.32개(38경기 12개)의 홈 런을 날려 42개도 가능한 페이스다. 자신의 기록(20개·2010·11년)은 쉽게 넘어설 것으 로 보인다. 지난해 13홈런이 한 시즌 최다인 박병호는 홈런 4개를 추가하면 개인 기록을 다시 쓴다. 최정은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은 세울 것이다. ‘최소한은 했다’는 건 심적으 로 편안함을 준다. 그 다음에 펼쳐질 대결 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모두 한창 배울 나 이여서 경쟁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강정호
최정
홈런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3명 모두 “모 르겠다”고 하나 심리적인 면이 커 보인다. 강정호는 “(이)택근이 형과 (박)병호 형이 앞에 있어 공격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고 했다. 지난해 강정호는 4번 타자로 나서 부 진에 시달렸다. 올해는 5번으로 내려와 부 담이 줄어들면서 힘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7월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주전 경쟁 부담이 사라졌다. 지난해 전반기 1홈런에 그친 박병호는 넥센 이적 뒤 12홈런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빠 른 속도로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최정은 매 경기 자신의 타격폼뿐 아니라 상대 투수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분석에 따 른 타격으로 홈런이 늘자 스윙에 자신감이 붙었다. 홈런왕을 자신하는 선수는 없다. 강정호 는 “여름이 되면 페이스가 떨어질 것” 이라고 했고, 최정도 “다른 타자들이 아주 잘 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가 경쟁심과 맞물리면 어떤 결과 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진우 기자
박병호
zzzmaster@joongang.co.kr
보스턴, NBA 동부 결승 먼저 1승 마이애미의 르브론 제임스(오른쪽)가 29일(한국시 간) 미국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 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 1차전에서 보스턴 의 폴 피어스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르브론 제임스의 32점·13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 가 93-79로 이겼다.
[마이애미 AP=연합뉴스]
오늘의 스포츠 ◆프로야구 ^KIA-두산(잠실·MBC SPORTS+) ^
SK-넥센(목동·SBS ESPN) ^삼성-한화(대전·KBS N) ^LG-롯데(사직·XTM·이상 오후 6시30분) ◆축구 AFC 챔스리그 16강전 울산 현대-가시와 레 이솔(울산문수구장·오후 7시30분) ◆아이스하키 2012 IIHF U-20 아시아 챌린지컵 대 회 ^러시아-중국(오후 4시) ^한국-대만(오후 7 시·이상 목동아이스링크)
오늘의 운세 5월 30일(음력 4월 10일) 상세내용 및 역술상담 www.jlife.com 접속(점&예언 조규문 www.esazu.com 02-766-1818)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갈등 길방 : 西北
36년생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고민. 48년 생 집안일로 생각이 많아질 수도. 60년생 인간관계나 회사일 로 고민할 수도. 72년 생 업무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84 년생 잡념과 고민 속 의 하루.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신기루 길방 : 東
37년생 몸이 아프면 참지 말고 바로 치료 할 것. 49년생 일은 작을 때 손을 써야 커 지지 않는 법. 61년생 귀찮은 일이 생길 수 도. 73년생 달콤한 말 에 현혹되지 말 것. 85년생 광고나 소문 을 조심할 것.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질투 길방 : 南
38년생 일방적이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할 것. 5 0년생 마 음에 들기도 하고 안 들기 도 할 듯. 62년생 예 상하지 못한 일이 생 길 수도. 74년생 귀찮 은 문자나 전화를 받 을 수도. 86년생 음 악으로 휴식.
재물 : 좋음 건강 : 왕성 사랑 : 한마음 길방 : 東
39년생 존경받거나 리더십 발휘할 듯. 51 년생 작은 것 하나라 도 다 제자리가 있는 법. 63년생 일석이조. 명분과 실리 챙길 듯. 75년생 위에서 끌어 주고 아래서 밀어줄 듯. 87년생 대인관계 넓어짐.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신기루 길방 : 北
40년생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할 수 있다. 52년생 화내 지 말고 이성적으로 행동. 64년생 적은 돈 쓰는 것에 인색하지 말 것. 76년생 오후보 다는 오전이 좋음. 88 년생 청색 계열 의상 이 좋음.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41년생 자신의 일은 자신이 직접 할 것. 53년생 피는 물보다 진하고 팔은 안으로 굽는 법. 65년생 멀리 서 구하지 말고 가까 이서 찾을 것. 77년 생 회식이나 먹을 복 생길 듯. 89년생 좋은 우정 만들기.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南
42년생 자신의 생각 을 바꾸지 말 것. 54 년생 처음에는 힘이 들어도 괜찮은 마무 리. 66년생 의미가 있 는 만남이나 분위기 좋은 자리. 78년생 맡 은 일에서 탄력 붙을 듯. 90년생 이미지 상 승. 분위기 업.
재물 : 지출 건강 : 주의 사랑 : ♥ 길방 : 北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열정 길방 : 東
재물 : 무난 건강 : 양호 사랑 : 기쁨 길방 : 東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신기루 길방 : 南
재물 : 보통 건강 : 보통 사랑 : 포용심 길방 : 西南
43년생 힘쓰지 말고 억지로 하지 말 것. 55년생 마음에 들수 록 이성적으로 판단 하고 행동. 67년생 배 우자에게 애정 표현 하기. 79년생 애정문 제로 고민할 수도. 91 년생 웃는 이성에게 착각하지 말 것.
32년생 사랑과 덕을 베푸는 하루. 44년생 노력한 일에서 어느 정도 결실이 생길 듯. 56년생 금전운 좋아 질 듯. 무리한 투자는 자제. 68년생 먹을 복 생길 듯. 유익한 만 남. 80년생 사랑의 불 꽃 향연.
33년생 수입과 지출 이 원활히 이루어질 듯. 45년생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 쁨을 줌. 57년생 사랑 의 감정이 풍성해질 듯. 69년생 이심전심. 서로 통하게 될 듯. 81 년생 괜찮은 제안이 나 소식.
34년생 정에 끌려가 지 말고 이성적으로 행동. 46년생 말과 행 동이 다를 수도 있다. 58년생 처음과 나중 이 다 를 수도 있다. 70년생 유행이나 새 로운 것에 관심 가질 것. 82년생 정보가 성 공을 좌우한다.
35년생 과거에 머물 지 말고 현실에 맞출 것. 47년생 대세의 흐 름을 잘 파악할 것. 59년생 실리도 중요 하나 명분을 우선시 할 것. 71년생 회식자 리나 괜찮은 만남 생 길 듯. 83년생 먹을 복이 생길 듯.
40판 제14727호
A30 30
사람 사람 사람·사람
5월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사막화 몽골에‘수원시민의 숲’가꾸는 시장님 <에르덴솜>
국제적십자위 동아시아대표단장 티에리 메라 환경운동 경력 염태영 수원시장 음 달까지 나무 9000여 그루를 추가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 21일 몽골 에르 덴솜 지역에서 나무를 심기 위해 양동이 로 물을 실어나르고 있다.
지난 21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사막지 대인 튜브 아이막 에르덴솜. 등산복 차림의 염태영 경기도 수원시장이 구슬땀을 흘리며 삽으로 구덩이를 팠다. 귓속에 모래가루가 쌓일만큼 초속 25~35m의 강한 모랫바람이 불 어댔지만 2시간여 동안 구덩이 파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깊이 60㎝ 정도 까지 파내려간 구덩이에 토양 보습 제를 넣고 물을 뿌린 뒤 포플러 나 무를 심었다. 염 시장은 “이곳이 사 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황무 지여서 나무를 심으려면 관정굴착 기를 동원해 물을 끌어올려야 했다” 며 “지하수도 너무 차가워 반나절 정도 임시 저수조에 저장한 뒤 나무 에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염 시장과 함께 수원 시의 원·시민, 대학생 자원봉사단 등으로 구성된 휴먼몽골사업단 단원 47명 과 원주민 50여 명도 동참했다. 이 들은 다음날까지 이틀간 비술나무 등 방품림 500여 그루와 몽골에서 ‘비타민 나무’로 불리는 차차르간 등 유실수 500여 그루를 심었다. 다
팝스타 비버, 파파라치 때렸다 피소 팝스타 저스틴 비버(18)가 파파라치 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가 경찰에 입 건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비버는 LA 북서 부 칼라바사스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여자친구 셀레나 고메즈(20)와 데이 트를 하던 중 파파라치에게 사진을 찍히자 곧바로 따라가 주 먹을 휘두른 혐의다. 이 름을 밝히지 않은 파파 라치는 비버에게 맞은 뒤 LA 카운티 소방국 응급 차에 후송돼 저스틴 비버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이후 LA 경찰국에 비 버를 고소했다. 경찰은 형사를 보내 비버를 조사할 계획이다. 캐나다 출신인 비버는 2009년 데뷔해 꽃미남 외모와 노래 실력 으로 인기를 끌었다. ‘원 타임’ ‘러 브 미’ 등의 히트곡으로 지금까지 1500만 장의 앨범을 팔았다. 그의 여자친구인 고메즈 역시 예쁜 외모와 패션 감 각으로 10대들의 인 기를 모으고 있는 청 춘 스타다. 이현택 기자 mdfh@ 셀레나 고메즈
joongang.co.kr
‘섹스 앤 더 시티’신시아 닉슨, 동성결혼 미국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와 동명의 영화에 출연 한 신시아 닉슨(46사진 왼쪽)이 동 성 여자친구 크리스틴 마리노니(45 오른쪽)와 27일 결혼식을 올렸다. 닉슨의 대변인은 28일 성명을 통 해 “닉슨과 마리노니가 뉴욕주에서 합법적으로 결혼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닉슨은 디자이너 카롤리 나 헤레라의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고만 밝혔다. 닉슨은 뉴요커 여성들 의 삶을 그린 ‘섹스 앤 더 시티’에서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 미란다 호브 스로 출연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닉슨은 전 남편인 사진작가 대니 모제스와의 사이에 딸 사만다와 아들 찰리스, 크리스틴 마리노니가 지난해 출산한 아들 맥 스 엘링턴 닉슨-마리노니까지 총 3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
사랑방 국제 세미나=박보균 한국신문방 송편집인협회 회장은 31일 중국기 자협회·일본신문협회와 공동으로 ‘제3회 한·중·일 편집간부 세미나’ 를 중국 베이징의 중국기자협회 프 레스센터에서 개최한다. ‘문화·뉴 미디어·재해 보도와 3국 언론협력’ 을 주제로 홍인표 경향신문 국제부 장, 왕리 중국 인민일보 에디터, 시 게사토 테쓰야 일본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이 발표를 한다. 수상=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 제14727호 40판
국제 난민 구호에 한국이 앞장서길
이 30일 이화여고(교장 강순자) 제 12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화여고 동창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인 ‘이 화기장’을 받는다. 이미경 민주통합 당 국회의원과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자랑스러운 이화인 상’을 받는다. 학술대회=김현희 한국비교사회학 회 회장(한신대 교수)은 6월 1일 오후 1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동아 시아 사회변동의 사회학’을 주제로 2012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로 식재할 예정이다. 염 시장이 수원시민의 숲 대상지 로 에르덴솜을 정한 것은 이전에 농 작물의 경작이 가능한 지역이었으 나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로 인해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방 풍림 조성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최근들어 울란바토르시에 불고 있는 건설 붐으로 인해 과도한
구덩이 파고 물 길어 뿌려 시의원·시민 등 47명 동참 매년 1만 그루, 10년간 심어 골재 채취가 이뤄지고 있고 이로 인 해 지반이 침식되는 등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난해부터 에르덴솜에서 벌이고 있는 ‘수원시민의 숲’(96㏊ 규모) 조성사업은 시민들의 참여가 잇따르는 등 시민운동으로 정착되 고 있다. 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환 경운동가 출신인 염 시장이 2010년 7월 취임한 후 추진한 첫 국제 환경 운동이다. 지난해 3월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는 ‘휴먼몽 골사업단’을 발족하고 에르덴솜에 매년 1만 그루씩, 2020년까지 10만 그루를 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 난해 4월 대표단을 현지에 파견해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자원봉사자와 학생, 비정 부기구(NGO) 등으로 구성된 봉사 단을 꾸렸다. 올해에는 인계동과 율 전동 주민대표 등도 동참했다. 매년 소요되는 예산 2억원 중 1억5000만 원은 시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시민 성금으로 충당한다. 염 시장은 이번 몽골 방문 중 지 난해 심은 나무 1만 그루도 살펴봤 다. 이 가운데 90% 정도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무 만 심고 방치했다가는 한 달도 되지 않아 고사할 것으로 예측한 그가 현지민 25명을 고용해 유지·관리를 맡긴 것이 주효했다. 염 시장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몽 골의 사막화와 황사 발생이 우리나 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원시와 시민이 황사 발생 방지를 위해 몽골의 사막화 방지에 앞장서 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영진 기자 chung@joongang.co.kr
38년간 전통기법 고집‘제주옥돔 명인’ 이영자씨 수산전통식품 명인 한 마리씩 낚아 천일염 뿌려 제주도 ‘소문난 옥돔’ 대표 이영 자(61·사진)씨가 29일 수산전통식 품 명인으로 지정 됐다. 1999년 숭어 어란 제조 기술로 김광자씨가 명인이 된 후 13년 만에 나온 명인 2호다. 1974년 옥돔 가공을 시작한 이씨 는 38년간 전통 기법을 고집해 왔 다. 이씨는 여러 마리가 뒤엉키는 그물이 아닌 한 마리씩 낚시하듯 잡
는 ‘주낙’만 이용한다. 당일 잡은 것 만 쓰는 게 이씨의 원칙이다. 소금 간은 천일염을 옥돔에 직접 뿌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소금 물에 넣어서 건조하는 방법에 비해 간이 깊이 밴다”고 설명했다. 소금 도 미리 사서 3년간 건조한 후 사용 한다. 그는 “수분이 완전히 빠진 고 슬고슬한 소금을 사용해야 제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남 나주에서 김치·젓갈 을 팔던 친정 어머니로부터 옥돔 가 공 기술을 배웠다. 지금도 한 달에 보름 이상을 하루 500~800㎏(1㎏당 3~5마리)의 옥돔을 직접 손질한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세계동물보건기구 부위원장
라이더 ILO 새 사무총장
김용주 박사, 한국인 첫 선임 농림수산검역검 사 본 부 김용 주 (46·사진) 박사가 한국인으로는 처 음으로 세계동물 보건기구(OIE) 동물질병과학위원회 3년 임기의 부 위원장에 선임됐다. OIE는 1924년 설립된 세계 수의공식기구로 회원 국이 178개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 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광우병구제 역 등 동물 질병의 과학적 평가, 방 역, 국제 교역기준 마련 등을 한다.
영국 출신의 국제 노동운동 지도자 가이 라이더(56· 사진)가 5년 임기 의 국제노동기구 (ILO) 새 사무총 장에 28일 선출됐다. 영국 리버풀 대 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원을 나온 라 이더는 1980년대 영국 최대 노조 상 급단체인 노동조합회의(TUC)에서 시작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국제 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을 지냈다. 정부 각료 등을 거치지 않고 노동계 경력만을 가진 인사가 사무 총장에 선출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인사
금융경제계 인사는 E8면에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부이사관 승진>^세제 실 조세정책과장 조규범^장기전략 국 전략기획과장 한훈^정책조정국 정책조정총괄과장 나석권^국고국 출자관리과장 문종력^재정관리국 재정관리총괄과장 우범기 ◆특임장관실<서기관 승진·전보>^ 의제관리팀장 이승규 ◆금융위원회^감사담당관 송재근 ◆경희대^국제캠퍼스 교무처장 겸 국제대학원장 및 국제대학장 및 국 제경영대학장 정진영^국제캠퍼스
취업진로지원처장 겸 신문방송부 국장 김민전^재정예산원장 박평하 ◆강원일보^속초주재 부국장대우 박기용^경제부 부국장직대 유병욱 ^영동 총지사 〃 고달순^강원연 감부 〃 김상기^편집부 부장직대 백진용^미디어국 부장직대 이영수 ^총무국 윤전부 국장직대 신도순 ^전산관리팀 부국장직대 신동운^ 판매국 판매부 부장직대 이상택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 업단장 정윤재
“60년 전 한국전쟁 때 국제적십자 위원회(ICRC) 회원들이 한국의 난 민 구호에 앞장섰지요. 이제 한국 의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서 폭력 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열정과 헌신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내년 창립 150년을 맞는 국제인 도주의단체 ICRC의 호소다. ICRC 는 1863년 앙리 뒤낭이 창시한 국제 적십자운동의 모체다. 무력충돌지 역에서 초국가적 인도주의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ICRC 동아시아지역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티에리 메라 (57사진)가 지난 24일 본사를 방문 했다. 메라 단장은 “여러 국제무대 에서 한국의 우수 인력들이 활동하 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ICRC에 도 법무·의료·기술 등 전문 인력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ICRC는 187개국의 적십자사 및 적신월사와 연계해 분쟁지역에서 희생자 원조 및 보호 활동을 하고 있다. 80여 개 국가에는 파견직원을 포함해 1만2000명의 소속직원이 상 주해 있다. 지금도 리비아·시리아· 예멘·남수단 등에서 의료 및 생필품 지원에 앞장 선다. 스위스에서 태동 한 민간단체이지만 각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인정받아 국제기구에 준 하는 면책 지위 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최근 파키스탄에서 ICRC 소속 영국인 의사가 피살되는 등 안 전보장이 쉽진 않다. 스위스 출신의 메라 단장은 “1982 년 ICRC 이스라엘 파견요원으로 출
발해 태국·파키스탄·루마니아 등에 서 30여 년간 근무했다”며 “시작했 을 때 몰랐던 인도주의적 가치와 사 명감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개했다. “폭력 상황에 놓인 이들에겐 선 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위험을 알면 서도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지요. 모두가 이들에게 무관심하다면 어 떻게 되겠습니까. 그들의 삶에 희망 을 주고, 자립을 도와줌으로써 얻게 되는 사명감은 다른 무엇과 바꿀 수 가 없습니다.” ICRC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서 한국인 19명이 탈레반에 납치됐 을 때 석방 협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2년부터 북한에서 의수·의 족 지원활동을 펼쳐 절단장애인에 게 6000개의 의수족을 보급하기도 했다. 메라 단장은 “한국이 경제성 장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규모를 확 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서 “ICRC를 비롯한 국제연대 활동 에 한국 젊은이들이 적극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강혜란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저커버그 부부, 중국 TV 다큐에 깜짝 출연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 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28사진 가운데)가 중국계 부인 프리실라 챈 (27오른쪽)과 중국 TV 다큐멘터리 에 깜짝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영 국 ‘더 선’ 등에 따르면 저커버그 부부는 공안과 첨단 범죄수사 기법 을 다룬 중국 CC-TV의 다큐멘터리 에 얼굴을 드러냈다. 영상 속의 저커버그 부부는 공 안요원 2명 뒤에서 걸으며 활짝 웃 고 있다. 저커버그는 후드 티셔츠 에 청바지, 챈은 천연색의 드레스 차림이었다. 외신들은 저커버그 부
부의 모습이 지난 3월 27일 상하이 를 방문했을 때 찍혔던 사진과 복 장이 같은 점을 들어 3월 중 촬영 된 것으로 추정했다. CC-TV 제작 진이 고의로 저커버그의 모습을 영상에 넣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을 통해 인터넷에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 다. 하지만 저커버그에 대한 중국 내부의 관심과는 달리 그가 만든 페 이스북은 중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 돼 있는 상태다. 이현택 기자
부고 ▶권일남씨(전 고려나일론 소장)별 세, 권덕근(사업)·완근씨(중앙일보 광고지원팀장)부친상, 문대기씨(유 진크레베스 대표)장인상=29일 오 전 6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발인 31일 오전, 2227-7580 ▶김성교씨(사업)별세, 김상조(한성 대 무역학과 교수)·원조씨(동부화 재 상무)부친상=29일 오후 1시 강 남세브란스병원, 발인 1일 오전 6시, 2019-4006 ▶백승돈씨(빌라델비아교회 장로) 별세, 백종환(광주탁구연합회 고 문)·종천씨(사업)부친상, 정병희씨 (빌라델비아교회 목사)장인상=29 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3410-6909 ▶정태종씨(전 무안향교 정교)별세, 정병호 씨(전 병무청 차장)부친상 =29일 오전 2시 중앙대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860-3500 ▶도기배(사업)·재기씨(경향신문 전 국부 차장)부친상=29일 오전 5시 상주 중앙장례식장, 발인 31일 오전 8시, 054-541-4477 ▶김용일씨(열차금속 대표)모친상 =29일 오후 1시 서울아산병원, 발 인 31일 오전 8시, 3010-2233 ▶박병권(국민일보 논설위원)·병규 (공무원)·병각씨(〃)모친상=28일 오 후 6시 경북 영천전문장례식장, 발 인 30일 오전 9시, 054-331-4437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전면광고 A31
32 A32
오피니언 오피니언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한·일 관계 감정 아닌 득실로 따져야 세상읽기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죄와 벌 - 김수영(1921~68)
남에게 희생을 당할 만한 충분한 각오를 가진 사람만이 살인을 한다 그러나 우산대로 여편네를 때려눕혔을 때 우리들의 옆에서는 어린놈이 울었고 비오는 거리에는 사십 명가량의 취객들이 모여들었고 집에 돌아와서 제일 마음에 꺼리는 것이 아는 사람이 이 캄캄한 범행의 현장을 보았는가 하는 일이었다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까운 것이 지우산을 현장에 버리고 온 일이었다
그는 평생 링 아래서 싸웠다. 답이 안 보이는 현실 이, 지리멸렬한 일상이 그의 싸움터였기 때문이다. 초라하고 사납고 서럽게, 하지만 정직하게 그는 그 곳에서 버티었다. 일상의 순간순간은 사실 저마다 절체절명의 고비들이다. 생활인은 누구나 ‘치사 빤 스’를 입고 있다. 마누라를 패고 집으로 도망쳐 와 서는 남의 이목이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두고 온 지 우산 따위에 연연하며 사정없이 쪼그라드는 이 소 시민을 보시라. 우리도 필시 이 비슷했던 적이 있다. 그와 우리는 닮았다. 하지만 그는 그걸 말하고 우리 는 말하기를 꺼린다. 그의 시는 시에 닿기 위한 필사 적인 몸부림이 시 자체가 된 드문 사례다. 띄엄띄엄 화려한 조명 아래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고달프고 끈질기게 훈련에 매달렸기에 그는 시의 승리자가 될 수 있었지 않을까. 그의 링사이드가 늘 만원사례 인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제14727호 40판
<이영광시인>
지난 23일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던 한 국인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 해야 한다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동아시아의 두 이웃 간 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 상황 에서 한국 정치인들은 일본 때리기에 나서 인기몰이를 하기보다 대한민국의 안위를 위해 서울-도쿄 간 관계 안정화의 중요성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첫째, 1960년대 한국의 주목할 만한 경제 성장은 일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다. 50년대 미국의 원조 전문가들은 한국이 전쟁으로 고통받 은 농업국가로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은 한국의 철강·화학 산업 붐을 계산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완전 히 빗나갔다. 물론 일본의 자금·기술·소재 지원은 자선 차원에서 제공된 게 아니고 냉 전시대 미국의 압력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눈 부신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심지어 일본을 능가한 분야도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은 이 회사의 경쟁사인 일본의 3대 전자회 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는 비상한 노력의 결과이지만 일본의 초기 지원이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둘째, 원래 일본은 한반도 통일에 비판적 입장이었다. 북한이 급작스럽게 무너지는 것은 동아시아 지역 모든 주요 국가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뒤흔들 것이다. 한국 입장에 서 보면 이웃 나라는 장차 이뤄질 한국 주 도의 통일을 옹호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 다. 이런 점에서 동일한 민주주의 가치를 공 유한 데다 장차 한반도 통일을 논의할 국제 기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본의 지원을 얻는 것은 한국에 중요하다. 셋째, 중국의 강대국 부상에 한국이 대 응하는 과정에서 일본은 아주 중요한 역 할을 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을 다루는 방식은 한국이 핵심 우방인 미국·일본과 어떤 관계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인들
대법원은 지난 23일 일제 강점기에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 피해자들에게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일본 기업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첫 판결을 했다. 이국땅에 끌려가 강제 노역을 했던 이들이 70여 년 만에 배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사진은 일제 당시 징용됐던 조선인들의 모습.
한·일, 경제는 물론 대중 전략에서도 동반자 장차 한반도 통일에서도 일본의 지원 필수 한국, 과거사 얽매이지 말고 국익을 우선해야 은 한국이 민주주의 우방인 미·일과 너무 가깝게 지내면 중국과 소원해질 수 있다 고 우려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베이징 의 서울에 대한 존중이나 예우는 서울이 전통의 우방과 반목 없이 잘 지낼 때 더욱 강화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미·일 관계가 강화되면 서울의 중국에 대한 협 상력이 강화된다. 3국 관계가 약해지면 중 국은 자신보다 더 작은 이웃인 한국에 더 큰 목소리를 내게 된다. 많은 한국인은 역사적인 분노 때문에 이 같은 분석에 부정적일 것이다. 사실 이명 박 대통령은 박정희 이후 한국 대통령 가운 데 한·일 관계 개선에 가장 적극적이었음에 도 이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실질적으로 개선될 기회를 마련하 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 시아 내 정치적 변화의 바람: 도전과 기회’ 를 주제로 열렸던 ‘중앙일보-CSIS(전략 국제문제연구소) 포럼 2012’에서 만난 한 국 관료들과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이 최근 두 가지 핵심 안보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 라고 전했다. 정보보호협정(일명 군사비밀 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 (ACSA)이 그것이다. 이 협정들은 분명 한 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만 과거 식민지 압제 국과의 안보 관련 협정이라는 정치적인 문 제 때문에 체결이 연기되고 있다. 북한의 미 래 도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는데 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서울은 한·미·일 3국 관계를 조율할 사무국을 설립하는 데 협조해야 한 다. 이 사무국은 앞으로 3국 간 GSOMIA나 ACSA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구나 앞 으로 3년 안에 이뤄질 전시작전통제권의 반 환에 맞춰 3국 간 협력관계의 공식화가 더 욱 중요해질 것이다. 게다가 이런 사무국은 한·중·일 사이에선 쉽게 복제해 설립할 수 도 없다. 물론 한국인들은 이 모든 충고를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 교과서·독 도·위안부 등 과거사와 관련한 모든 문제에 서 일본 관료들이 무능함을 드러낼 때 한국 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국익을 챙겨야 한다. 정보 보 호협정(일명 군사비밀보 호협 정·GSOMIA)=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WMD)와 관련한 정보 등의 군사 정보를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협정. 상호군수지원협정(ACSA)=한국군과 일 본 자위대 간 장비와 수송작업 등에서 상호 지원하는 협정.
A33 33
오피니언 오피니언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 수요일 30일 수요일
암 명의 이름도 공개하라
박용석 만평
<名醫>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진료비 청구 시스 템으로는 의사별로 진료성과를 알 수 없다. 정보를 의사별로 모으지 않기 때문이다. 반 시론 면에 환자에 대한 정보는 너무 자세하게 모 으고 있다. 병원은 환자의 주소, 주민번호까 권용진 지 모두 보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서울대 의대 의료정책실 교수 어떤 의사가 어떤 의료행위를 했는가를 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2일 암 수술 수는 없지만 누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사망률이 낮은 병원과 높은 병원 명단을 공 너무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전 국민 건강 개했다. 이 자료가 일제히 보도된 후 각 병 보험을 시작할 당시의 관료적인 청구심사체 원은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다. 몇 시간 뒤 계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협회는 성명을 내고 환자의 알권리 보 환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장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나 수술사망률이 제공하기 위해서는 진료정보 수집의 틀을 환 의료사고로 오인될 수 있어 환자들에게 혼 자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현재 병원별 정보 수집 방식을 의사별 정보수집 방식으로 개 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료를 본 암환자들이 병원 선택을 바 선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의사들을 서열화하 꾸고자 한다면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 거나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의료서비스 다. 이 자료는 병원에 대한 평가자료이지 의 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 해서다. 이것이 의 사에 대한 평가자 사 들이 존재하 는 료는 아니라는 점 어떤 의사가 어떤 치료 성과가 있나 근본적인 이유이기 이 다. 이 자 료 가 도 하고 건강보험제 2 010년 자료이니 환자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도가 지향해야 할 그 당시에 수술을 목표이기도 하다. 잘했던 의사가 현 진료정보를 환자 중심으로 바꿔야 어떤 정보를 어떻게 재 해외연수를 갔 거나 사망률이 높게 나온 병원에 근무하던 모을지는 환자뿐 아니라 의료계와 협의가 필 의사가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면 큰 요하다. 나쁜 의사를 가려내는 것보다 모든 의사들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국가 발전을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은 환자 위해 더욱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들이 ‘선택권’을 행사하기에 도움이 되는 의사별로 진료성과가 공개되어야 하는 정보제공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 또 다른 이유는 큰 병원으로 집중현상을 막 된 자료는 병원들의 치료성적을 공개했다 기 위해서다. 지금은 국민은 큰 병원이면 모 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환자 입장에서 든 의료행위를 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 는 한계가 있다. 환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 다. 그러나 지방병원이나 작은 병원들도 잘 는 정보란 병원의 치료성과가 아니다. 얼마 하는 수술이 얼마든지 있다. 국민이 신뢰할 나 친절한가, 국제적인 인증을 받았는가, 만 수 있도록 의사별로 진료성과 정보를 공개 족도 조사에서 몇 위를 했는가는 더더욱 아 한다면 굳이 국민이 서울의 큰 병원을 찾아 니다.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는 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중증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최고의 의사 ‘어떤 의사가 어떤 치료성과가 있는가’다. 몇 달 전 아버지가 간암에 걸린 지인으로 를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들 부터 이런 전화가 왔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 이 의사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치료 시기 하니?’ 그 다음 질문은 ‘누구한테 가야 해?’ 를 놓친다면 그것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을 였다. 환자들은 너무나 당연히 어느 병원뿐 것이다.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의사별 진료 아니라 ‘제일 잘하는 의사’를 알고 싶어한다. 성과 정보가 제공되길 기대한다. 환자들 따라서 진료성과에 대한 정보는 병원별뿐 아 이 믿고 가까운 곳에서 적정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니라 반드시 의사별로 이루어져야 한다.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parkys@joongang.co.kr
시절이 하수상할 때 잘못 나서면 뒤끝이 좋 지 않다. 그래서 세상을 피해 숨는 은자(隱 者)들이 있었다. 은자는 야은(野隱)과 이은 (吏隱)으로 나눈다. 야은은 초야에 숨어 살 고, 이은은 낮은 벼슬이나 장사 등을 하면 서 세상 속에 숨어 산다. 공자는 14년간의 주유(周遊) 중에 여러 은자를 만났다. 자로에게 “세상을 피하는 선비를 따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조롱했던 걸닉(桀溺)이 야은이라면, 공자 를 “안 될 것을 알면서도 하는 사람”이라 고 비웃었던 성문지기는 이은이었다. 한서 (漢書) ‘왕공양공포(王貢兩龔鮑)열전’에 나오는 촉(蜀)땅의 엄군평(嚴君平)이란 복 사(卜師)도 이은이다. 그는 “점치는 것은 천 업이지만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면서 하루 100전(錢)만 벌면 문을 닫고 노자(老 子)를 공부했다. 은자라고 다 고종명(考終命)하는 것도 아 니다. 위(魏)나라 혜강(嵇康)은 ‘죽림칠현 (竹林七賢)’이었지만 사형당했다. 죽기 직 전 “내가 죽은 후에는 이 곡(曲)이 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광릉산(廣陵散)을 연주 한 일화가 유명하다. 양(梁) 무제(武帝)가
고금통의를 마치면서
이덕일의 고금통의
古今通義 새, 짐승과 무리 지어 살 수 없으니 이 사람들 아니면 누구와 살겠는가? 모산(茅山)에 은거한 도홍경(陶弘景)을 부 르자 소 두 마리 그림으로 거절했다. 한 마 리는 수초(水草) 사이에서 노니는 소였고 한 마리는 머리에 금롱(金籠)을 쓰고 채찍 을 맞는 소였는데, 양 무제가 웃으면서 등용 을 포기했다고 남사(南史) ‘도홍경 열전’ 은 전한다. 은자들은 단순히 세상 꼴 보기 싫어서 은거한 것이 아니라 천지의 기운이 막힌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주역(周易) ‘곤괘(坤卦)’의 “하늘과
땅이 변화하면 풀과 나무가 무성하지만 하늘과 땅이 막히면 어진 이가 숨는다(天 地變化, 草木蕃, 天地閉, 賢人隱)”는 구절 이 이를 뜻한다. 충무공 이순신이 노량해 전에서 죽지 않고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 도 소인배들의 세상과 맞지 않았던 그의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이 만든 말이다. 공 자는 자로에게 걸닉의 조롱을 전해 듣고는 크게 낙담하면서도, “새, 짐승과 무리 지 어 살 수 없으니 내가 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지 않으면 누구와 더불어 살겠는가?”라 고 반박했다. 지금 세상에 필요한 인재는 그럴듯한 명 분으로 권력욕을 드러내는 사이비 은자가 아니라 공자처럼 조롱당하면서도 ‘이 사람 들과 더불어’ 조롱받는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공자나 이순신이 제 한 몸만 건 사하려 했다면 세상은 어찌 되었겠는가? 숨 은 은자보다 묻힌 인재들을 알아보는 사회 가 되기를 바라면서 고금통의를 마친다. 지 금처럼 붓 한 자루 가지고 사해(史海)를 항 해하다 보면 어느 항구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으리라. 그간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제현 께 머리 숙여 고마움을 전한다. 역사평론가
40판 제14727호
34 A34
오피니언 오피니언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성공담이 듣고 싶은 당신께
사설
- 어떤 프레임을 말하는지.
19대 국회,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
시시각각
적당히 배가 나온 중년의 당신. 당신은 오늘 - 앞으로도 가족 연구를 계속할 것인가. 특별한 사람과 만날 예정이다. 먼저 그가 쓴 책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을 직시하려고 하지 의 한 구절을 들려주고 싶다. 않는다. 그들 속에 들어가 대신 발언을 해주는 “25년간 나는 내가 속한 일상과 내가 속하지 게 사회학자의 직분이라 생각한다.” 않으면서 연구 대상이 된 사람들의 일상을 오가 당신은 “이 얘기가 나와 무슨 상관이냐”고 야 했다. 계속 두 세계를 왔다 갔다 한 셈이다.” 묻고 싶을 것이다. 조 교수는 답한다. “이런 빈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대체 무슨 얘기지. 하 곤층이 전체 가구의 15%를 넘는다. 계층 간 이 지만 조금 더 들으시라. 어쩌면 당신의 젊은 날 동 통로마저 닫히면서 사회 불안은 커질 수밖 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지금은 잊혀진 그 에 없다. 한국 사회와 정책 입안자가 이들의 문 시절의 기억과. 제에 관심을 갖길 바랄 뿐이다.” 책의 제목은 사당동 더하기 25. 저자는 올 실제로 ‘사당동’은 어떤 결론을 강요하지 않 해 동국대를 정년 퇴 는다. 냉정하고 집요 임한 조은(66) 교수 가난 대물림 25년 추적한 조은 교수 하게 보여줄 뿐이다. 다. 여성 사회학자인 ‘가게 주인’이 더 이 그는 1986년 사당동 “두 개의 다른 세계 오가기 힘들었다” 상 가난한 가장들의 재개발지역에서 만 꿈이 되지 못하 는 도시빈민 연구가 던진 메시지는 뭘까 난 금선 할머니 가족 현실을, TV 멜로드 이 상계동 영구임대 라마의 ‘연애각본’ 아파트로 옮겨간 후 어떻게 살아왔는지 추적해 을 흉내 내며 도피처가 될 남성을 좇아 가출하 왔다. 책에는 할머니부터 아들, 손자·손녀, 증손 는 엄마들을, 밥벌이나 본드 흡입 때문에 학교 까지 4대에 걸쳐 도시 빈민의 삶이 대물림되는 를 중퇴하는 소년들을, 중1 때부터 눈 화장하 과정이, 그 비루하고 내밀한 풍경이 그려진다. 고 밤거리를 방황하는 소녀들을. 도시의 빌딩 책과 부록인 다큐멘터리 DVD, 그 갈피마다 숲에 감춰져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또 다른 눈길을 끄는 건 연구자의 모습이다. 분당에서 세상의 감각을 날것으로 전한다. 중산층의 삶을 사는 조교는 임대아파트를 방 서울대 김홍중(사회학) 교수는 두 세계를 오 문하면서 ‘머리가 깨지게 아프고 토할 뻔한’ 갔던 조 교수의 연구를 “소명으로서의 분열”이 경험을 한다. 가난의 지독한 냄새 때문이다. 조 라고 부른다. “현장은 사회학자의 양심이며 아 교수는 카메라가 없던 이들에게 “왜 가족사진 틀리에다…사회학은 리얼리티와 이렇게 껴안고 이 없냐”고 묻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이 가족 부대끼고 함께 고통스러워하면서 생산되는 지 에게 더욱 극적인 사건이 안 생기나’ 기대하게 식이 아니던가.”(학술지 ‘문화와 사회’) 되는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들의 삶을 통해 당신도 오래전 ‘난쏘공’(난 이제 조 교수를 만나러 갈 시간이다. 신문로 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던, “미싱은 잘 의 찻집. 당신은 그와 나의 문답을 옆에서 듣 도 도네. 돌아가네”(사계)를 따라 부르던 기억 고만 있어도 된다. 을 되살릴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소속되지 않 은 계층의 고통에도 공감할 수 있었던 그때, - 연구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처음엔 그들의 세상이 궁금해서 따라다녔는 그 분열의 감수성 말이다. 보수·진보의 깃발이 데 한계 같은 게 느껴졌다. 나처럼 대학 교수를 구심력을 잃고 있는 지금, 우리 사회의 희망은 하는 이들은 출신 배경 때문에 중산층 이상의 그렇게 작은 분열들에서 싹틀지 모른다. 이것 사고 틀에 매여 있다. 그런 프레임(frame)으로 이 쿨(cool)한 성공 스토리가 더 듣고 싶었을 당신에게 내가 말을 건 이유다. 그들을 보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이 계속됐다.” 논설위원
중국이 기침하면 몸살 앓는 한국 경제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과잉투자 후유증으로 한·중·일의 철강·석유화학 업체들은 운명을 건 치킨 게임 까지 벌이는 양상이다. 중국이 기침하자 우리 경제가 몸 살을 앓는 것이다. 한국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향후 경기를 어둡게 보는 98.3으로 곤두박질한 것도 중 국의 경제 불안이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 20년간 우리가 중국 특수를 누렸다면 이제는 차이 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때다. 더 이상 중국의 고도성장 은 기대하기 어렵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임가 공(賃加工) 중심의 대중 수출을 중국의 내수시장(內需市 場)을 직접 공략하는 구조로 바꾸는 게 중요하다. 새롭게 부상하는 중동·남미·아프리카 등으로 수출지역 다변화를 서두르고, 필요하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도 가 속화시켜야 할 것이다. 만의 하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 비한 비상대책을 세우면서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 모델 변화에 맞춰 우리의 경제 체질도 바꿔야 한다. 차이나 리 스크를 막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박원순에 토목을 허하라 <許>
북한에 갇힌 혜원·규원씨 구출 노력 배가를
노트북을 열며
<倍加>
가족을 동반해 자진 월북했다가 단신 탈북한 오길남씨 의 부인 신숙자씨와 두 딸 혜원·규원씨가 북한에서 강제 구금 상태에 있다고 유엔이 공식 확인했다. ‘유엔 임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WGAD)의 이번 결정에 따라 이 들을 구출하기 위한 노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를 계 기로 민간단체들이 주도해 온 구출운동을 측면 지원하 는 데 그쳤던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 소리가 높다. WGAD는 오씨가 탈북한 직후인 1987년 이래로 “신숙 자, 오혜원, 오규원의 구금은 임의적(강제적)이었고 현재도 임의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세계인권선언과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위반한 것으로 지적했다. WGAD 는 특히 북한에 “신씨 등 3명의 즉각적인 석방과 적절한 배 상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달 WGAD의 질의에 ‘신씨는 간염으로 사망했으며 임의적 구 금과 관련이 없다. 두 딸도 아버지를 만나길 원치 않는다’ 고 회신했으나 WGAD는 이를 부정한 것이다. 신씨 모녀는
광고 접수 02-751-5555 / FAX 02-751-5806 홈페이지 http://ad.joongang.co.kr
고 접수 02-751-5555 / FAX 02-751-5806 홈페이지 http://ad.joongang.co.kr 기사제보 및 기사 관련 불편·불만 처리센터 02-751-9000 / 080-023-5002 / FAX 02-751-5176, E-메일 sarangbang@joongang.co.kr
제보 및 기사 관련 불편·불만 처리센터
100-759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 7번지 안내전화 02-751-5114, 9114
윤창희
악명 높은 요덕 정치범수용소에서 오랜 세월 고초를 겪다 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자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 인 근으로 옮겨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의 결정으로 북한이 당장 혜원·규원씨를 석방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구출 노 력은 큰 힘을 받게 됐고 북한에 대한 압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을 이끌어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 제연대(ICNK)는 앞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강제구금 책임자인 김정일·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 소에 기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자진 월북에서 단신 탈북까지 오씨의 행적에 대해선 논 란이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북한이 신씨 모녀의 인 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방치돼선 안 된다. 하루빨리 혜원·규원씨가 자유의사에 따라 북한을 벗어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최선의 노력을 펴야 한다. 만에 하나 북한이 이들을 조기에 석방한다면 국제사회에 서 북한의 평판이 다소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1588-3600 / 080-023-5001 홈페이지 http://jjlife.joongang.co.kr 독신청·배달구독신청·배달 1588-3600 / 080-023-5001 홈페이지 http://jjlife.joongang.co.kr
사회1부 기자
회장 홍석현 회장 홍석현 발행인·인쇄인 송필호 김교준
편집인
부회장 · 인쇄인 주필 김수길· 발행인 편집인 김교준송필호 편집국장 전영기 편집국장
전영기
논설실장
1965년 9월 22일 창간 / 1965년 7월 30일 등록번호 가-39호<日刊>
광고본부장
민병관
마케팅본부장 한상진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경영지원실장
751-9000 / 080-023-5002 / FAX 02-751-5176, E-메일 sarangbang@joongang.co.kr 본사 전재 계약 제휴사 미국 THE WASHINGTON POST,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15,000원 / 1부 800원 1965년 영국 9월FINANCIAL 22일 창간 / 1965년 7월 30일 등록번호구독료│월정 가-39호<日刊>
-759 서울특별시 중구 순화동제14727호 7번지 안내전화 02-751-5114, 9114 40판
광화문 광장을 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각이 많다. 광장 양쪽으로 차가 쌩쌩 달려 고립된 섬 같다.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이런 혹평을 받는 광장을 어떻게 바꿔 볼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다 시 꺼낸 안이 2008년 광장 조성 당시 검토했던 ‘편측(片側) 배치안’이다. 양방향 차도는 교보 빌딩 쪽으로 몰고 광장은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한쪽으로는 차도와 접하지 않는 제대로 된 광장을 만들고, 그 위에서 담소를 나 누는 시민들의 모습을 그는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은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실무진의 반대에 부닥쳤다. 광장 조성에 민감 한 청와대의 반대도 예상된다. 박 시장을 망설 이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대규모 토목사업에 대한 부담이다. 전직 시장들의 토목사업을 부 정하고 당선된 마당에 개장한 지 2년도 안 된 광화문 광장을 뜯어낼 결심을 하기란 쉽지 않 다. 오세훈 전 시장이 발표한 광화문 빗물터널 도 그는 하지 않겠다며 정부로부터 받은 예산 (118억원)까지 반납한 터다. 박 시장의 지난 7개월은 파격과 화제의 연속 이었다. 온라인 취임식으로 시작해 반값 등록 김진국 금과 정규직 전환 같은 색깔 있는 정책들을 쏟 박의준 아냈다. 돌고래 제돌이를 풀어주기로 하고, 전 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동을 이슈화하는 ‘반짝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전재 계약 제휴사 미국 THE WASHINGTON POST, THE WALL STREET JOURNAL, LOS ANGELES TIMES, NEWSWEEK 영국 FINANCIAL TIMES 일본 時事通信, 日本經濟新聞
“할머니 손녀는 유산할 돈이 없어 할 수 없 이 또 아이를 낳는다. 막내손자는 대포차 대 포폰 만드는 데 명의를 빌려주고 수배를 당한 다. 가진 게 맨몸밖에 없고 사나흘을 버틸 여유 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중산층의 시 각으로 재단하는 건 문제가 있다.”
권석천의
오늘부터 19대 국회가 시작된다. 법적으로 국회의원 임 7월로 예정된 대법관 교체, 9월로 예정된 헌법재판관 교 기가 시작된다는 의미다. 그런데 19대 국회가 실제로 활 체 등 국가대사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들이 줄지어 대기 동을 시작할 날은 요원해 보인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어 하고 있다. 이런 모든 현안들을 풀어가는 과정이 모두 연 려운 여건 속에서 출발하는 국회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말 대선과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대선을 의식해 당리당략을 앞세우기 시작하면 연말까 만큼 중요한 국회다. 비장한 다짐으로 시작해야 한다. 19대 국회가 직면한 당장의 과제는 통합진보당 문제 지 국회는 옴짝달싹하기 힘들게 된다. 아무리 대선이 중 다. 개원의 첫 관문인 원(院)구성 협상부터 진보당 문 요하다고 하지만 입법부는 고유의 제 기능을 해야 한다. 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원구성은 국회법과 관례에 따 19대 국회가 직면할 가장 큰 어려움은 이번 국회부터 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뽑고 의원들의 소속 상임 적용되는 몸싸움방지법(국회선진화법)이다. 몸싸움방 지법은 18대 국회에서 등장한 위를 결정하는 진영 꾸리기 과 해머와 최루탄 등 폭력사태를 정이다. 문제는 ‘진보당에 상 진보당, 연말 대선, 몸싸움방지법 막기 위해 만든 법이다. 그런 임위원장 자리를 줄 것이냐’ 와 ‘종북(從北) 주사파로 추정 19대 국회는 삼중의 어려움 직면해 데 몸싸움 방지를 너무 의식해 만든 법이다 보니 국회운영이 되는 진보당 의원이 국가기밀 대화와 타협의 정치 절실히 요구돼 제대로 돌아가지 못할까 우려 을 다루는 상임위에 배치되는 되는 대목이 적지 않다. 실제 것을 막아야 하는가’이다. 진 보당의 경선 부정과 당선자의 종북 논란 등으로 미뤄볼 로 쟁점법안의 경우 절대과반(5분의 3)이 동의하지 않 때 진보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는 것은 적절치 않 으면 처리가 불가능하다. 다. 주사파 출신이 전향의사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 대선을 의식한 당리당략에 몸싸움방지법의 엄격한 황에서 국방위나 통일외교위에 몸담는 것도 위험하다. 규정이 더해질 경우 ‘식물국회’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 상임위 배정의 경우 국회의장의 권한인 만큼 새 국회의 다. 결국은 몸싸움방지법 입법 취지에 어울리는 여야 간 대화와 타협만이 해법이다. 그런 기본 정신에 맞춰 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19대 국회가 우려되는 두 번째 이유는 연말 대선이다. 상임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위원회를 상설 여야가 모두 연말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국회운영을 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들에 대한 실질적 징 정략적으로 몰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구성 과정에서 계를 가할 수 있도록 윤리위원회를 강화해야 한다. 여 어느 상임위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둘러싸고 이전보다 치 야 간 합의 정신이 지켜지고 이런 보조 장치들이 제대 열하게 대치하는 것도 연말 대선을 의식한 탓이다. 앞으 로 작동할 경우 19대 국회는 식물국회의 우려를 벗어 로 각종 의혹 사건에 대한 청문회나 특검 도입 등은 물론 던지고 선진국회의 문을 열 것이다.
차이나 리스크가 현실로 다가왔다. 올 들어 중국의 경제 지표들이 모조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산업생산증 가율, 수출증가율, 소비자 신뢰지수, 고정자산 투자율 등 이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유럽 재정위기로 중국 의 수출이 타격을 받은 데다 정치 혼란으로 정책 대응마 저 타이밍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올해 실 질경제(GDP) 성장률이 목표치인 7.5%를 밑돌더라도 곧 바로 위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중국은 여전히 재정투 자를 늘릴 여력이 충분한 데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 하와 지급준비율 완화를 통해 경기를 떠받칠 수단을 갖 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문제는 중국의 경제 불안이 우리에게 몰고 올 쓰나미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 수출의 24.1%를 차지한 최대 수출국이다. 그런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올 1 분기 우리의 수출증가율도 3%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대 (對)중국 수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로 고꾸라 지자 대중 수출 비중이 압도적인 부품·소재 수출이 크게
구독료│월정 15,000원 / 1부 600원
반짝’ 이벤트들을 연출하며 찬사와 논란을 함 께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과연 무엇을 남긴 시장으로 기 록될까. 시민운동가가 아닌 지방정부 수장이 주요 토목사업에 대해 부정으로만 일관할 경 우 시민들의 삶을 과연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가시지 않는다. 그의 임기는 이 제 고작 2년 남았다. 나는 그 해답이 과거의 부정이 아닌 긍정에 있다고 본다. 과거 시장들의 손때가 좀 묻었지 만 지지부진했던 사업을 성공시켜 박 시장의 업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세 훈 전 시장이 시작한 서해뱃길 사업을 박원순 식으로 멋지게 마무리 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내륙운하인 경인 아라뱃길(인 천항~김포)이 완공되면서 이를 여의도까지 연 결하는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 고 있다. 근데 박 시장은 29일 한강 탐방을 하 며 이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해뱃길 사업이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 이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갔다. 배 통행을 위해 교각 간격을 늘리는 500억원짜리 양화대교 공사는 막바지다. 유람선 아라호 건조 에 112억원이 들었다. 서해뱃길을 바다로 연결 해주는 아라뱃길은 2조2500억원짜리 공사였다. 이제 1800억원만 더 투입해 선착장을 만들고 한 강 일부 구간만 준설하면 4000t급 배가 다닐 수 있다. 공항별·국적별 쿼터 제한이 있는 항공편 과는 달리 선박은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좋은 수단이다. 13억 명의 중국인을 배에 태워 서울의 중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오세훈 표 가 어딨고, 박원순 표가 어디 있겠는가.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제14727호 40판
www.joongang.ca 코스닥 470.02 (+7.62)
28개국 동시 출시, 한국은 내달
━
달러 값(원) 1174.8 (-10.7)
금리(국고채 3년물) 3.35%(0.00)
워터파크 이용권 최대 59% 할인 국내 주요 물놀이공원(워터파크) 할 인 자유이용권이 온라인 장터에 나 온다. 11번가가 30일 오전 10시부터 캐리비안베이와 설악 워터피아 등 국 내 11개 워터파크 이용권을 정가보 다 31~59% 할인 판매하는 것. 캐리비 안베이는 에버랜드까지 이용할 수 있 는 자유이용권이 3만원이다. 워터파 크별로 1000장씩을 선착순 판매한다. 11번가에서 결제를 한 뒤 전송받은 예약 문자를 워터파크 매표소에서 보여주면 티켓으로 바꿔준다. 11번가 는 가장 빨리 매진되는 워터파크 입 장권을 30일과 같은 가격에 1000장 추가 판매할 계획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영국·프 랑스·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유 럽·중동·아프리카 28개국에서 갤럭 시S3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 이터통신은 “독일 베를린에서는 갤 럭시S3를 손에 넣으려는 고객들이 매장 밖에서 줄을 길게 섰다”면서 “애플의 신제품 출시 날 같은 풍경 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6월 14일께 갤럭시S3 를 국내 출시하는 등 7월까지 145개 국에서 296개 이동통신업체를 통해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갤 럭시 S2가 135개국 120개 이통사를 통해 공급된 것에 비해 이통사 수가 2.5배가 됐다. 세계적으로 선주문량
가격
사용 기간
아산 스파비스
1만6500원
~6월 29일
씨랄라 워터파크
1만6400원
~6월 30일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2만2500원
~6월 30일
덕산 스파캐슬
2만9000원 5월 30, 31일
웅진 플레이도시
2만8000원
~6월 8일
테딘 워터파크
3만1200원
~6월 30일
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
3만2500원 5월 30, 31일
실패해봐야 성공도 있다 주문배달, 검색엔진, 누피디아
아이디어+실행력으로 천재 아니라도 성공 가능
~10월 7일
7월 7일~8월 26일은 2만원 추가 에버랜드는 6월 1일~9월 30일
블루원 워터파크
2만6590원
6월 1일 ~7월 13일
오션월드
3만4080원
~7월 6일
설악 워터피아
5만7000원 (2인권)
~6월 29일
※주중 어른 1명 기준, 5월 30일부터 사용 자료: 11번가
이 100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 졌다. 삼성전자는 31일 호주 시드니 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미국 뉴 욕, 일본 도쿄 등 세계 9개 도시에서 ‘갤럭시S3 월드투어’를 열 계획이 다. 갤럭시S3는 지난 3일 영국 런던 에서 처음 공개됐다. 한편 갤럭시S3 ‘페블블루’ 모델 의 뒷면 커버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 되면서 이 색상 제품의 출시가 늦어 질 전망이다. 외신들은 이미 제작된 뒷면 커버 60만 개가량이 폐기 처분 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 성의 높은 품질 기준을 만족하지 못 한 부품이 일부 나왔다. 지역에 따라 2~3주 정도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고 밝혔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위키피디아 만든 지미 웨일스 ‘학생창업 페스티벌’ 특강
11번가 워터파크 할인권 가격
3만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35
29일(현지시간) 0시 독일 베를린의 휴대전화 매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3를 손에 넣은 고객이 환호하고 있다. 이들은 전 날 밤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 이 매장에서는 첫째로 제품을 샀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 남다른 길 가는 사람 왜 격려 안하나” 세번 실패한 내가 그 증거
캐리비안베이 +에버랜드 당일
E1
선주문 1000만 대 갤럭시S3 줄섰다
코스피 1849.91(+25.74)
워터파크명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지미 웨일스
“실패할까 봐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과 실패하더라도 도전한 것 중 어 떤 것이 5년 뒤 후회하지 않는 선택 일까요?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이라 면 과감해지세요. 리스크(위험)를 감수해야 성공도 있습니다.” 29일 2000여 명의 학생으로 가득 찬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 중앙무대 에 선 지미 웨일스(46)가 말했다. 그 는 2001년 무료 온라인 백과사전 위 키피디아 설립자다. 2006년 영국의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 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포함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학생 창업 페스티벌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나는 정말 실패를 많이 한 사 람”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1996년 시카고에서 선물 옵션 투자 자로 일할 때였다. 동료들이 전화나
팩스를 쓰거나 사람을 직접 보내 점 심을 사오는 걸 보고 첫 번째 사업에 도전했다. 인터넷 주문 배달 사이트 다. 곧바로 영업에 나섰지만 식당 주 인들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첫 번째 사업, 실패. 두 번째 사업은 검색엔진이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클릭할 때마다 광고 단가가 올라가는 방식을 채택 했지만 닷컴 붐이 꺼진 상황에서 투 자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었다. 세 번째 사업은 누피디아. 위키피디아 의 전신이지만, 역시 25만 달러만 날 리고 접었다. 전문가들만 정보를 편 집할 수 있게 한 데다 편집 과정도 복잡해 사용하기 어려웠던 게 패인 이었다. 웨일스는 “세 번의 실패가 있었기에 위키피디아가 성공할 수 있었다.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게 낫다는 걸 내가 증명하고 있지 않느 냐”고 말했다. 그는 강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
회에서도 “혁신이 소수의 천재적인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 때 문에 사람들이 창업에 주저한다”며 “(천재적일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탄탄한 실행력이 만나 성공한 경우는 무수히 많다”고 소개 했다. 그는 이어“수많은 이들은 창업 경험을 통해 혁신을 만들어내는 인 재가 되고, 이런 인재를 영입하기 위 해 대기업이 벤처를 인수한다”고 전 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할 일 도 있다는 뜻인가.
“기업가 정신은 창업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기업 내 혁신을 만드는 데 도 필수적이다. 벤처기업을 인수하면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걸 대기업이 알아야 한다.” -한국의 창업 환경을 평가해달라.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여기서 길러낸 인재, 그리고 국가적 부를 기 반으로 한 투자 여력은 한국의 강점
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젊은이들 이 남다른 길을 가는 걸 격려하지 않 는다. 기업가 정신이란 도전정신이 면서 실패하더라도 도전의 의미를 충분히 평가하는 태도, 그 자체다.” -위키피디아의 성공 요인은.
“우리는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접 근하고 편집할 수 있는, 인간 지식의 총합’이다. 자유롭다는 건 단순히 공짜를 뜻하는 게 아니다. 언론의 자 유도 포함한다.” 정선언 기자 do@joongang.co.kr
위키피디아(Wikipedia) 하와이 말로 ‘재빠르 다’는 뜻의 위키위키(wikiwiki)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 전 세계 사람들이 정보를 직접 편집 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2001년 설립돼 현재 270여 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E2 A36
종합 경제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경기실사지수 첫 하락
중동전용관에 구직자 몰려 현장 면접 오전 마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는 중동 플랜 트 관련 기업에 취업하고 싶습니다.” 2 9 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행 사장을 찾은 대학생 전병욱(30)씨가 아랍 에미리트(UAE)의 사업개발 투자회사인 EAI(Emirates Advanced Investments) 인사담당자 앞에 섰다. 9월 졸업하는 그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비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동을 포함한 외국 진출 기업, 산업플랜트 기업 중 심으로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가 주최하는 이 취업박람회 는 국내 최대 규모다. 두 번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올해 특별 한 채용관이 마련됐다. 제2의 중동 붐을 맞아 중동 지역의 전문인력을 뽑기 위해
교에서 3일 동안 하루 6시간씩 연습했는데 생각보다 덜 떨렸어요.” 원주공업고등학교 환준순(18·건축과 3년)군이 호주에 있는 중 견기업인 ‘조와건설(Jowaa Instruction)’ 인사담당자와 15분 남짓한 면접을 마치고 나왔다. “펜션을 건설·운영하시는 아버지를 도 와 중학교 때부터 실제 건축 일을 해왔다” 는 환군은 “기능공에 대한 편견도 적고, 보 수도 좋은 외국 기업에 꼭 취업하고 싶다”고 했다. 담당 교사인 허숙(55)씨는 “믿을 만한 기업과 일자리가 많아 학생에게 적극적으 로 참여하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활’을 위 한 채용 부스도 마련됐다. 예순을 넘긴 전 명섭(63)씨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풍부한 현지 경험을 살려 백석엔 지니어링에서 중동 지역 중간관리자로 다 시 일을 시작하게 됐다. 1990년 현대건설에
고졸자 등 총 1만5000여 명 북적
260개 기업 참여 1500명 채용키로
일본·호주 현지회사와 화상인터뷰
정규직 뽑는 곳에 1인당 50만원 지원
‘중동전용관’이 들어섰다. 최근 한화건설 이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인 9조원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할 정도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중동 지역에 취업하려는 젊 은이도 크게 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 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중동 취업 을 위한 전용관이 운영되는 건 국내에서 처 음 있는 일”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구직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20곳의 중동전용관 중 쌍용건설·한화건 설·STX중공업 등을 비롯한 7곳의 ‘현장 면 접’ 접수는 오전 중 마감됐다. 김민식 쌍용 건설 인사팀장은 “오후 6시까지라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중동 지역에 서 플랜트 등의 건설 주문이 몰려들고 있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 황”이라고 설명했다. 박람회장 한쪽에는 해외와 국내를 잇는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일본·홍콩 등 해 외에 진출한 현지 기업을 위한 자리다. “학
입사해 배관 시공 업무를 보던 전씨는 10년 전 퇴사해 개인사업을 해왔다. 그는 “재취 업 자리가 대부분 특정 업무에 한정돼 있어 해외 건설 현장 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 았다”며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마음만은 중동 건설 현장에 쏟아지는 태양만큼 뜨겁 다”며 웃었다.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한 듯 이날 260개 기업이 참여한 채용박람회에는 전국에서 1만5000명가량의 구직자가 몰려들었다. 행사장을 찾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은 “1년반 전에 시작한 KB의 채용박람회 가 청년 취업의 물꼬를 텄다고 자평한다” 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총 1500명가량이 일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 며 “참여자들의 열기가 뜨거워 올해 10월 지방에서 취업박람회를 한 차례 더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인력을 정규직 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1인당 50만원씩을 지 원할 예정이다. 김혜미 기자
KB금융,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 열어
제14727호 40판
create@joongang.co.kr
기업 체감경기 악화 10곳 중 6곳 “하반기 경기 나빠질 것”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과 비 제조업 모두 6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 수(BSI)가 전달보다 하락했다. 제조업은 86 으로 4포인트, 비제조업은 83으로 2포인트 가 각각 떨어졌다. 업황전망 BSI가 하락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제조업 BSI 전망치 는 2010년 10월(99)을 기점으로 100 아래로 내려간 이후 지난해 5월(100)을 제외하고는 줄곧 100 아래 머물러 왔다. 그러나 경기회 복에 대한 기대감에 올 들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얘기다. 거꾸 로 BSI가 100 이하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 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또 다른 체감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최근 물가가 안정 되면서 다소 호전되고 있는 데 반해 BSI 전 망치는 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 러싸고 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오히 려 악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른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수치도 비슷 하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 기 업의 열 중 여섯 곳(59%)은 “올 하반기 경 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할 것 (21.6%)이라거나 좋아질 것(19.4%)이라는 응답은 훨씬 적었다. 기업은 최근 경기 상황도 부정적으로 느 끼고 있었다. 최근 국내 경기에 대해 대부 분(56.3%)이 둔화 중이라고 답했다. 둔화세 는 진정됐지만 정체된 상황이라는 응답도 39.5%로, 부정적 의견이 95.8%에 달했다. 안혜리 기자 hyeree@joongang.co.kr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2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몰려든 구직자들이 등록을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날 행사에는 260개 기업과 1만5000여 명의 구직자가 참여했다.
[연합뉴스]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수요일 30일
A37 E3
종합 경제
수요일
“스페인 국채 좀 사주세요”
뚝뚝 떨어지는 루피화 가치
라호이, 유럽은행에 SOS <스페인 총리>
주가 3년 전 수준보다 낮아져
루피화값 사상 최저 올 셀 인디아 7조원 코끼리 비틀거린다
그래픽=김영희
<인도의 상징>
10% 넘던 성장률 6.1% 추락 코끼리 인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외환위기(currency crisis)”(크레 디트스위스 뭄바이 지점 주식 전략 가 닐칸드 미시라의 16일 보고서)라 는 말이 나올 정도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도 인도 경제는 매분기 10% 안팎의 성장률 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국 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1%로 추락했다. 2008년 말 이후 최저치다. 7분기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성장 률은 당초 전망한 8%에서 6.9%로 떨어졌다. 특히 인도 루피화 가치가 뚝 떨 어졌다. 지난해 19%나 급락했다. 올 들어 2월 중순까지 오르는 듯하 더니 다시 하락세다. 급기야 24일엔 달러당 루피화는 장중 56.37루피 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 다. 석 달 새 13% 넘게 가치가 떨어 졌다. ING은행의 로버트 카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도가 루 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보 유액을 쓰지만 루피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이는 투자처로서
인도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 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돈 가치 하락은 기 업의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 진다. 수출이 늘어 무역수지 개선 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인도는 다 르다.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크다. 원 유의 경우 전체 수요의 80%를 수 입으로 충당한다. 지난해 수출이 11% 늘었지만 수입은 그 두 배인
무역적자는 193억 달러 최대 S&P, 신용등급 강등 내비쳐 22% 늘었다. 지난해 10월 인도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93 억 달러를 기록했다. 루피화 가치 하락에 유럽 재정위 기에 따른 안전자산 회귀 현상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은 인도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해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는 2010년 대비 5분의 1까지 줄 었다.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이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 어 최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인도 주식을 4200억 루피(약 6조900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25일 하루에
만 364억 루피(약 8000억원)어치 주식을 내놨다. 외국인이 돈을 빼 니 주가도 떨어진다.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센섹스 지수는 올해 초 오르는 듯하더니 2월부터 하락 세로 전환해 이달 들어서만 5% 가 까이 떨어졌다. 루피화 가치 하락은 물가 불안도 가져왔다. 2000년대 들어 2001년을 제외하고는 2007년까지 경제성장률 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는 고물가 에 시달리게 됐다. 2008년 1분기에 6%였던 물가상승률은 2010년 1분기 에 15%까지 치솟았다. 물가를 잡기 위해 인도 정부는 금리를 올렸다. 2010년 3월부터 지 난해 10월까지 거의 매달 금리를 올려 금리는 연 4.75%에서 8.5%까 지 치솟았다.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는 반대다. 하지만 역부 족이다. 인 도의 물가 기준인 도매물가지수 (WPI)는 지난달 전년 같은 달에 비해 7.23% 올랐다. 금리가 오르자 인도 기업은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 져 신규투자를 취소하고 있다. 인
도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17.7%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 리 등으로 순익은 8.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정적자도 심각해졌다. 인도 정 부는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를 GDP 대비 4.6%에서 5.9%로 올렸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달 초 “인 도의 재정적자가 거시경제 여건을 위협할 수 있다”며 “재정적자를 줄 이지 못하면 현행 Baa3인 신용등급 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 했다. S&P는 지난달 인도의 신용등 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 로 낮췄다.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루피화 가 치를 방어해야 하지만 자칫 외환보 유액만 날릴까 걱정이다. 금리를 낮 춰 경기를 살리고 싶지만 물가 자극 이 우려된다. 정치적 리더십도 없다. 올해 초 스티븐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 뷰에서 “중국보다 인도가 걱정”이 라며 “인도는 정책 수단이 부족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 진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마리아노 라호이(55) 스페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마침내 도움의 손길 을 요청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 구제금융펀드인 재정안정메커 니즘(ESM)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 는 “ESM이 나서 유로존 부실은행 을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 스페인 국채를 사들여 값이 더 떨어 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호이의 SOS는 그리스스페인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요청과는 다 르다. 그도 이런 오해 가능성을 의 식해서인지 “구제금융은 필요 없 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 신 등은 “라호이 요청은 구제금융 신청과 비슷하다는 게 시장의 판단” 이라고 전했다. 자국 부실 은행에 공적자금을 넣 자니 재정상태가 더 나빠질 수 있으 니 유럽 구제금융 펀드에 도움을 요 청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뒤숭숭한 스페인 금융시장 이 그런 시장의 판단을 부채질했다. 주가는 2% 넘게 떨어졌다. 전체적 인 주가 수준은 미국발 금융위기 와 중인 2009년보다 낮아졌다. 국채 값 도 급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의 시장 금리가 6.5% 선을 넘나들었다. 경계 수준에 이르렀다. 위기 임계점인 연 7%가 코앞이다. 스페인은 올해 국가부채 1170억 유로를 갚아야 한다. 게다가 재정적 자 500억 유로도 부채를 끌어다 메 워야 한다. 올해 안에 1600억 유로 (약 247조원) 이상을 빚내야 한다. 한국 1년 예산의 70%가 넘는 규모 다. “이런 때 국채 금리 상승은 치명 적이다. 그리스 등은 금리가 7%를 넘어선 이후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 럼 불어나 끝내 구제금융을 신청했 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라호이 총리의 뜻대로 ESM의 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8일(현지 시간) 수도 마드리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드리드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안에 247조원 갚아야 부실 은행 구제 자금도 요청 실은행 지원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 성이 크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실은 행 구제에 ESM 돈을 쓰는 문제를 놓 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 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리더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가장 나쁜 일이 일어나기 쉬운 상 황”이라고 제프리 삭스(경제학)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재정안정메커니즘 유럽연합(EU)이 재정 위기에 처한 회원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비상기금이다. ESM 는 그리스를 포함한 포르투갈·이 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PIIGS)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타 유럽 국가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10년 5월 9일 EU 27개 회원 국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결 성하기로 합의했다.
40판 제14727호
A38 E4
경제Report
30일 수요일 2012년2012년 5월 5월 30일 수요일
농업은 혁명이다
농촌진흥청 창립 50년 대한민국 바꾼 농업기술 TOP 10 황성수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박사는 2009년 4월 3일을 잊을 수 없다. 이날은 장기 이식용 복제돼지 ‘지노’가 태어난 날 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황 박사는 밀려 오는 전화가 곤혹스러웠다. 장기 이식을 문의하는 애절한 환자 가족의 전화였다. 그는 “인체 이식까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 하다는 설명을 하는 게 힘들었지만 더 큰 사명감을 갖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현 재 농진청의 복제돼지 개발은 2~3년 후 영장류에 대한 이식 성과를 낼 수 있는 수 준까지 발전했다. 농업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보 릿고개를 이겨내기 위해 생산량에 집착 하던 기술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도 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그로메디컬 (Agromedical·의료용 축산업)은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농업 기술 분야 중 하나 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때 일본의 로열티 닦달에 시달렸던 딸기는 해외로 국산 품종 이 수출되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에선 한 국식 모내기를 농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달 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농촌진흥청이 이처 럼 한국 농업을 바꾼 50대 기술·사업을 선 정했다. 이 가운데 상위 10개를 소개한다.
1960년대 보릿고개 없앤 통일벼 80년대 사철재배 연 비닐하우스 로열티 위협 이겨낸 딸기 ‘설향’ 우장춘 박사는 속 꽉 찬 배추 개발 이젠 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생산 6개월 굳지 않는 떡 등 기술 진화 보릿고개를 없앤 통일벼=10대 기술 중 벼농사 관련은 3개다. 통일벼 개발, 통일벼 에서 일반 품종으로의 성공적 전환, 벼 도 열병의 극복이다. 허건양 농진청 연구정책 국장은 “통일벼는 ‘기적의 볍씨’이자 ‘녹 색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벼 개발은 1963년부터 시작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수입한 볍씨를 자신의 이름 마지막 자를 따 ‘희 농(熙農) 1호’라고 명명할 정도로 애착 을 가졌다. 그러나 수입 종자는 한국 토양 에 뿌리 내리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전문 가가 품종 개발에 매달려 71년 ‘IR667’이 개발됐다. 통일벼의 효시다. 이삭당 낱알 이 80개 남짓 열리던 시절, 이삭당 130개 는 혁명이었다. 성과는 놀라웠다. 60년대 말 1000㎡당 304㎏이던 쌀 수확량은 77 년 494㎏으로 늘었다. 77년은 쌀 자급을 달성한 해이기도 하다. 양은 곧 질의 문제로 이어졌다. 통일벼는 밥맛이 떨어졌다. 80년 발생한 냉해는 통일 벼를 일반벼 품종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 다. 일반벼 품종의 개발은 밥맛의 차별화를 가져왔고, 고급쌀 경쟁의 기반이 됐다. 너 무 좋아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07년 나온 ‘호품벼’는 보급 4년 만에 전국 쌀 재배면적 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생 산성이 워낙 좋아서다. 그러나 풍년이 이어 진 데다 대북 식량지원까지 중단되면서 2011 제14727호 40판
년 농진청은 호품 보급을 중단했다. 우장춘 박사와 배추=배추를 고를 때 흔 히 “속이 꽉 찼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50 년대에는 이런 배추가 거의 없었다. 배춧잎 이 모아지지 않고 상추처럼 펄럭이는 배추 가 대부분이었다. 배추의 변신에는 ‘씨 없 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 박사의 노력이 서려 있다. 50년 귀국한 우 박사는 다수확 품종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우 박사는 교 배를 위해 농산물에서 종자를 채취하는 기 초적인 기술까지 가르쳐야만 했다. 이런 노 력 끝에 나온 한국형 배추의 시초가 원예 1 호와 2호다. 우 박사가 숨진 이듬해인 60년 에 개발 완료됐다. 육종 불모지에서 시작 된 기술은 급격히 발전했다. 배추의 10개 염 색체 중 가장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1, 2 번 염색체를 세계 최초로 완전 해독해낸 것 (2011년 8월)은 한국 기술진이었다. 백색혁명 비닐하우스=68년 4월 10일 수 박 3통이 화제가 됐다. 경북 성주 비닐하 우스에서 재배된 이 수박은 개당 무게가 400g이었다. 요즘 수박이 보통 5~6㎏ 하는 걸 감안하면 초소형 수박이었다. 그러나 당시로선 3개월가량 일찍 출하된 수박은 신문에 실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비닐 하우스를 농업계에선 ‘백색 혁명’이라 부 른다. 사계절 과일·채소 시대를 열었을 뿐 아니라 재배 면적도 급격히 늘리는 역할을 했다. 초기에는 대나무로 골격을 만든 비닐 하우스가 많았다. 비닐하우스 보급이 늘면 서 채소 재배면적은 70년 이후 20년간 10.7 배로 늘어났다. 비닐이 농사에 쓰이면서 ‘멀칭 재배’도 밭 농업 풍경을 확 바꿨다. 멀칭 재배란 토양 표면을 자재로 덮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볏짚 등을 활용했으나 비 닐을 활용하면서 지금은 텃밭을 가꿀 때도 활용될 만큼 보편화됐다. 딸기 전쟁의 승리=설향, 매향, 금향…. 국산 딸기 품종의 이름이다. 딸기는 한국 땅에 들어온 게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게 대부분이었다. 국 제적으로 종자 전쟁이 가열되면서 일본은 2002년 로열티 32억원을 내라는 요구를 해 왔다. 한편으론 일본과 로열티 협상을 하 고, 다른 한편으론 국산 품종 개발에 박차 를 가했다. 축적된 연구가 빛을 발하면서 2006~2010년 10여 개 품종이 나왔다. 곡절도 많았다. 현재 전국 딸기 재배 면적 의 68%를 차지하는 ‘설향’은 한때 사라질 운명에 처하기도 했다. 2000년 시험 재배에 들어간 설향은 과실이 무르고, 초기 생육이 좋지 않았다. 예쁜 이름도 받지 못한 채 ‘논 산 3호’로 불렸다. 그러나 농민 도중엽(충남 논산 연산면)씨가 이 딸기를 놓지 않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재배 요령이 생겼고, 질병 (흰가루병)에 강하고 무엇보다 수확량이 많 다는 점이 입증됐다. 미래 농업 기술=10대 기술·사업에는 현 재진행형인 미래형 사업도 여럿 있다. ‘흙 토람’은 전국의 토양정보를 데이터베이스 한 시스템으로 일종의 ‘토양 족보’다. 2009 년 설립된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 는 한국 농업 기술을 해외로 전파하는 전 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50대 기술에는 방부제를 쓰지 않고도 6개월간 굳지 않는 떡, ‘버리지 않는 축산업’의 핵심인 가축분 뇨 에너지화 기술 등이 포함됐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바이오 장기용 복제돼지 생산 - 2009년 ‘지노’ 생산, 세계 두 번째 - 2011년 돼지 신장을 영장류에 이식 - ’애그로메디컬’ 산업 본격화 - 의학분야 발전에도 기여
통일벼 개발 - 1963년부터 14년에 걸쳐 개발·보급 - 필리핀 원정 재배 통한 보급 확대 - 면적당 수확량 급증→쌀 자급 - 각종 품종개발의 토대 마련
통일벼→일반형 벼 교체 - 1980년 세계적 냉해 발생이 계기 - 생산량과 밥맛 ‘두 마리 토끼’ 잡기 - 쌀 고급화로 상품성 향상 - 지역 특성 살린 상품 다양화
화면 보며 농사 짓는 농사로봇 개발 추진 박현출 농촌진흥청장 땡볕, 무더위, 검게 그을린 피부…. 한여름 농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풍경 이다. 이런 생각이 앞으로 선입견이 될지도 모른다.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밭 상태를 점 검한 뒤 로봇을 통해 필요한 일을 시키는 시대가 꿈만은 아니다. 박현출 농촌진흥청 장은 29일 “이미 발광다이오드(LED)를 활 용한 도심 식물 공장이 등장했다”며 “농업 기술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농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 발하는 데 연구의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미래 농업 기술로 어떤 것이 있나.
비닐하우스 통한 백색혁명 - 1980년대 초반부터 본격 보급 - 비닐 ‘멀칭’ 재배 기법의 확산 - 사계절 생산의 기반 확립 -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
“농진청은 미래 농업을 이끌 10대 기술로 기후변화 대응, 인공 기상환경 조절, 바이오 장기·신약 생산, 농촌문화 활용 등을 선정했 다. 집에서 화면을 보면서 농사를 지을 수 있 는 농사 로봇과 원격 농업 제어시스템 개발 도 추진한다. 못자리 없이 벼농사를 짓는 직 파 재배는 이미 확산 추세에 있다.” -올해부터 모든 품목에 로열티 지급이 의무
벼 도열병 극복
화됐다. 참다래는 로열티가 생산비의 44%에
- 1970년대 말 도열병 피해가 계기 - 30년간 저항성 강한 240종 개발 - 식량생산 안정화의 길 열어 - 친환경 농업 발전의 토대
농경지 관리 시스템 ‘흙토람’ - 1964년부터 50여 년간 DB화 - 토양개량 사업도 함께 추진 - 재배·연구에 토양 특성 활용 - 친환경 농업, 국토개발의 기초
달한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21개 국산 품 종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로열티 절감액이 66억원에 이른다. 앞으로 국산 품종의 해외 보호권 출원과 해외 적응 시 험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2000년대 초 로열티 파동을 겪은 딸기는 국산 보급 률이 5년여 만에 10%에서 72%로 높아졌 다. 국내 기술로 해 볼 만하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1대 잡종 배추 품종 육성 - 1960년 원예1·2호 개발 성공 - 우장춘 박사 등이 참여해 육성 - 한국형 배추로 수확량 확대 - 채소 종자 상업화의 효시
국산 딸기 품종 개발 - 일본과 딸기 로열티 분쟁(2002년) - 설향·매향·금향 등 한국 품종 개발 - 세계 종자 전쟁에 대응 - 생산량 증가, 수출 확대 효과
“기온이 1도 올라가면 농작물 재배 한계 선이 북쪽으로 81㎞ 올라가게 된다. 농업 생태계의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고온에서 도 잘 자라는 벼·무·배추·사과 품종을 집 중 육성하고 있다. 농민에게 망고 같은 아 열대성 작물 재배를 올해 26종으로 확대한 다. 자연환경과 무관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LED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재배 기술 도 보급하겠다. 기상 변화에 대응할 예보 시스템도 강화한다. 지난 2월 전국 106곳에 설치한 농진청 자체 기상 관측 장치를 바 탕으로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 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귀농·귀촌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책은.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 설립 - 2009년 설립, 한국의 경험을 전수 - 해외 농업자원 확보 교두보 마련 - 대외원조의 모델로 성장 - 영토 경계를 넘어선 농업 실현
배추 유전체 해독 - 2009년 염색체 해독 완료 - 염색체 지도 등 분석 인프라 확충 - 채소 종자 산업 경쟁력 강화 - 맞춤형 배추 개발 기반 마련 자료 : 농촌진흥청
“귀농과 귀촌을 구분해 지원해야 한다. 제 2의 직업으로 농업을 선택한 귀농 인 력에 대해선 농업 경영주로 성장할 수 있 도록 기술·경영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귀촌 인력은 농촌 체험활동 등을 통해 도 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 록 돕겠다.” 김영훈 기자
E6
종합 2012년
경제
한국인 디젤 좋아하는지 우린 몰랐다
지하철 자리 나도 안 앉는 여자 사람들 머릿결 살펴보려고 헤어제품 점유율 30% 견인 LG생활건강 장인정 매니저
부산모터쇼서 청바지 차림 PT 나이토 겐지 닛산코리아 사장
한 봉지짜리 염색약을 작은 세 봉지 로 나누니 매출은 세 배가 됐다. 청담 동 미용실 원장님과 샴푸를 개발해 내놓으니 1년 100억원이 팔렸다. ‘머 리에 올인한’ 한 사람의 아이디어다. 주인공은 LG생활건강 헤어부문 의 장인정(35) 브랜드매니저. 지난 해 5월 염색약 ‘리엔 흑모비책’을 새 로 포장해 내놓는 아이디어를 냈다. 기존 60g씩 담겨있던 것을 20g씩 세 봉지로 나눴다. 10여 년 전 나온 후 매년 10억원씩 팔리던 제품이었다. 용량을 쪼갠 후엔 30억원이 됐다.
지난 24일 ‘2012 부산 모터쇼’ 프 레스데이의 막이 오른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 참여 업체들은 주 어진 17분의 언론 초청 콘퍼런스 시 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각 종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BMW와 아우디는 각각 다니엘 헤니와 지진 희라는 스타를 내세웠고, 현대자동 차는 ‘블랙’을 컨셉트로 한 고급스 러운 부스 인테리어로 관심을 끌었 다. 최고경영자(CEO)들은 고급 정 장과 화려한 넥타이로 한껏 예를 갖추고 언론을 맞았다. 이들 가운 데 유독 반팔 라운드 티셔츠와 청
요즘 새치 많은 사람 겨냥 염색약 미니 포장해 히트
“가솔린 고집한 게 패착
염색 시험하려 짝짝이 머리도
새 라이프스타일 주도할 것” ‘올 뉴 JX’ 모터쇼서 첫 공개 큐브 콜래보레이션도 선봬
나이토 겐지 한국닛산 사장이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새단장한 박스카 ‘큐브’ 옆에 서 있다. [사진 한국닛산자동차]
바지 차림의 CEO가 있었다. 나이 토 겐지(50·內藤賢司) 한국닛산 사 장이다. 그는 아이패드를 들고 닛산 과 인피니티 브랜드의 출품작들을 소개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 스의 생전 프레젠테이션을 연상시 키는 모습이었다.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작은 엔진 과 디젤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했 는데 우린 한국 고객들을 너무 몰랐 어요. 우리(닛산)를 비롯한 일본 메 이커는 가솔린 엔진과 프리미엄급 에 대해 갖고 있던 집착을 바꾸지 못 한 거죠. 독일 메이커들이 디젤과 작 은 엔진을 주도하며 이런 시장 상황 에 잘 대응했어요. 그러다 보니 한국 인의 선호가 디젤과 독일차로 더 쏠 리게 됐죠. 여기에 ‘엔고’로 인한 가 격 경쟁력 약화도 한몫했습니다.” 콘퍼런스 직후 만난 나이토 사
장은 글로벌 판매 1위를 다투는 르 노-닛산이 한국에서 판매가 저조 한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 는 또 한국 소비자에 대해 “다른 나라에 비해 지식이 풍부하고 세련 된 눈을 갖고 있다”며 “요구사항 역 시 복잡하고 섬세한데다 차량에 대 한 기대치 역시 높다”고 평했다. 한국닛산의 부산모터쇼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토 사장은 “닛산에 있어 이번 모터쇼는 새로 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장”이 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 니티의 ‘올 뉴 JX’와, 지난해 출시된 박스카 ‘큐브’의 콜래보레이션(협 업) 제품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신면모를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올 뉴 JX’는 이번 모터쇼 기간 수 입차 브랜드가 내놓은 유일한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이다. 나이토 사장은
제14727호 40판
A39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5월 30일 수요일
“지금껏 3열 7인승은 주로 밴이나 트 럭이었지만, JX가 럭셔리한 크로스 오버유틸리티차량(CUV)도 이런 좌 석 배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 다”며 “JX는 30~40대로 15세 미만의 아동을 가진, 삶의 가치를 주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 타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지난 해 출시돼 국내에서 지금껏 3000여 대가 팔린 ‘큐브’의 콜래보레이션 작품도 선보였다. 한국 디자이너 그 룹 ‘스티키 몬스터 랩’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다. 나이토 사장은 “데코레이션을 반영한 ‘콜래보레 이션 큐브’를 통해 큐브가 어떻게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줬 다”며 “여러 색상과 스토리를 통해 큐브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함으 로써 역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토 사장은 하반기 미국 공장 에서 들여오는 세단 알티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미 자 유무역협정(FTA)의 수혜를 직접 누 리는 중형세단 알티마를 들여오면 올해 판매 목표(8000대)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2009년엔 청담동 ‘이희 헤어앤메 이크업’의 이희 원장과 손잡고 ‘이 희 케어포스타일’을 내놨다. 수퍼마 켓·홈쇼핑에서 파는 상품에 ‘원장 님’의 이름을 넣자 1년 100억원 매출 이 났다. 장 매니저는 매년 10% 이상 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LG생활건 강 헤어부문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다. AC닐슨에 따르면 헤어제품 부 문에서 LG생활건강의 점유율은 지 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며 성 장하고 있다. 그의 비결은 간단하다. 주변과 자 신을 잘 살피는 것이다. 경기도 수지 의 집에서 광화문까지 지하철로 출
근하는 한 시간 반 동안 자리가 나도 앉지 않는다. 대신 의자 앞에 선다. 그는 “사람들의 머릿결과 탈모·비듬 을 살펴본다”고 말했다. 길을 가다가 도 머릿결이 좋은 사람을 보면 붙잡 고 “무슨 샴푸를 쓰느냐”고 물어보 기도 한다. 지난해 초엔 한 달 동안 머리카락 반쪽만 빨간색으로 염색 하고 회사에 다녔다. 염색약을 직접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다. 그는 “출퇴근 길에 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새치가 늘어 있었다”고 말했다. 세 봉지로 나눈 염색약은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 었다. 장년층의 머리 전체 염색이 아 닌, 청년들의 부분 염색에서 활로를 찾은 셈이다. 가장 최근 작품은 ‘김 태희 바코드’다. 엘라스틴 샴푸에 배우 김태희의 옆모습을 바코드로 그려넣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에 어 울리는 분위기로 전체 포장용기까 지 다 바꾸고 ‘김태희 샴푸’ 이미지 를 굳혔다. 지난달 리뉴얼한 이후 매 출이 71% 늘었다. 장 매니저는 “제품을 만드는 사 람이 제품에 미치지 않으면 안 된 다”고 말했다. 2002년 헤어부문으 로 발령이 난 지 10년째. 그는 “머리 를 울긋불긋 물들이는 유행이 꺾이 면서 염색약 시장에도 힘이 빠졌다” 며 “내가 고안한 신제품에 투자금 2000만원이 들어 회사가 반대했을 땐 ‘내 월급으로 하겠다’고 나섰다” 고 기억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스티키 몬스터 랩 디자이너 부창조·최림, 프로듀서 김나나, 피규어 디자이너 강인애와 황찬석, 마케팅 디렉터 여 준영 6인으로 이루어진 창작 집단. CJ·대우건설·나이키 등의 국내외 브 랜드와의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성 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특유의 위트와 신선함으로 세계적으로 주 목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장인정 브랜드매니저가 자신이 담당하는 헤어 제품들과 함께했다.
종합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40
경제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E7
미숫가루고구마 라떼 토종 커피 역수출 대박 해외서 활로 찾는 커피점들
‘커피공화국’서 검증된 맛 24시간 영업도 경쟁력 마늘빵·김밥도 인기메뉴
외국서 인기인 한국식 커피점 메뉴 커피점
해외 매장
해외 인기메뉴
할리스
말레이시아, 미 국(LA), 페루, 고구마라떼, 유자차 필리핀 등 7개
탐앤탐스
미국(LA), 태국, 마늘맛이 강한 갈 호주, 싱가포르 릭브레드 등 12개
엔젤리너스
과일과 휘핑크림 베트남, 인도네 을 얹은 한국식 과 시아 등 13개 일와플
카페베네
미국(뉴욕) 1개
미숫가루라떼, 연 어와 참치맛 김밥 자료:각사
미숫가루라테, 고구마라테, 유자 차…. ‘한국 맛’을 앞세운 토종 커피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한창이다. 커피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치열 한 경쟁 속에 입지를 다진 토종 브랜 드들이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 어나 한국 맛을 들고 역수출에 나서 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처음엔 한류 (韓流)를 등에 업고 태국이나 필리 핀·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 가로 주로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엔 커피 체인점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미국이나 페루 등에까지 진출해 한 국의 맛과 한류를 더 넓게 전파하는 데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매장 두 곳을 운영하는 할리스는 현지 메뉴판에 아예 ‘한국 음료(Korean bereage)’ 코너를 따로 표기하고 있다. 고구마 라테나 요구르트와 커피를 배합한 아이요떼, 유자차 등이 적혀 있는 이 메뉴판은 현지인들 사이에 ‘반드시 맛봐야 할 필수 코스’가 됐다. 할리스 정수연 대표는 “처음엔 한류 열풍으로 호기심에서 한국 음 료를 찾은 것 같다”며 “하지만 시
한류 문화상품 수출 100달러 늘면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늘어 수출입은행 경제연구소 분석 한류 문화상품 수출이 100달러 늘 어나면 소비재 수출은 412달러 증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우리나라 수출 대상국 92곳에 대한 문화상품과 소비재 수출액을 조사 한 ‘한류 수출 파급효과 분석 및 금 융지원 방안’ 보고서를 29일 발표
했다. 이에 따르면 문화상품 수출이 1%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이 0.03% 늘어났다. 예컨대 전체 1억 달러인 문화상품 수출이 100만 달러 증가하 면 전체 140억 달러인 소비재 수출 은 약 420만 달러 증가하는 식이다. 문화상품 수출이 소비재 수출을 견 인하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 한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소비재 항 목별로는 정보 기술 (IT) 제품, 의류, 가공식품에 미치
간이 지나면서 한국 맛에 매료된 현지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차별화된 한국의 맛과 한국식 서비스야말로 토종 커피 브 랜드가 잇따라 해외에서 성공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요약했다. 고구 마라테는 할리스가 2004년 처음 개 발한 메뉴로 삶은 고구마를 으깨 우유와 섞어 만들었다. 올 초 문을 연 미국 뉴욕 맨해튼 의 카페베네 매장에서는 미숫가루 라테가 하루 200잔 이상 팔린다. 간 단한 식사를 즐기는 바쁜 뉴요커를 겨냥해 브런치 메뉴로 내놓은 참치 와 치즈맛 김밥도 반응이 좋다. 이 회사 홍주혜 과장은 “하루 2000명 이상이 몰려 1만 달러(약 117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연 내에 LA에 2호점을 내는 등 미국 내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A에서만 8개 매장을 운영 중인 톰앤톰스는 강한 마늘맛이 나는 갈 릭 브레드를 출시해 현지인들의 호 응을 얻고 있다. 빵에 버터를 발라 내놓는 현지 커피 전문점들과 달리 가루를 낸 마늘을 빵 앞뒤에 뿌려
는 효과가 컸다. 항목별 수출 견 인효과가 가공식품 0.07%, 의류 0.051%, IT 제품 0.032% 등이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문화상품 수출 이 100달러 증가할 때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등 IT 제품 수출이 평균 395달러 늘어나고 의류와 가공식 품은 평균 35달러, 31달러 증가하 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지역별 효과는 다소 달랐다. 아시아에서는 CD나 테이프 등 음악 수출이 화장품 수출을 이끄는 효과 가 높았다. 중남미에서는 CD나 테 이프 등 우리 음악을 수출하면 휴대 전화와 컴퓨터 등 IT 제품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연합뉴스]
페루에 문을 연 토종 브랜드 할리스 커피점에서 고객들이 메뉴를 고르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고구마라떼가 인기다. [사진 할리스커피]
한국식의 강한 매운맛으로 차별화 한 것이다. ‘한국식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 다. 24시간 영업과 차별화한 매장 컨셉트, 숙련된 바리스타가 관리하 는 일정한 커피 맛 등이다. LA 톰 앤톰스는 24시간 영업으로 올빼미 족 사이에 명소가 됐다. 이 회사 이 문희 마케팅기획팀 대리는 “국내에 서는 커피전문점 간 경쟁이 치열해
24시간 문을 여는 매장을 어렵지 않 게 찾아볼 수 있다”며 “LA에는 이 런 곳이 드물다 보니 올빼미족이 많 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종 커 피브랜드들은 또 아르바이트생이 가 게를 지키는 현지 업체와 달리 숙련 된 바리스타가 영업장을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래야 24시간 내내 제대로 된 맛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5~6명이 회의를 할 수
포스코, 인도 첫 강판공장 준공 연산 45만t 냉연공장도 추진 포스코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철강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포스코는 28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에 연산 45만 t 규모의 자동차·가전용 용융아연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과 김중근 주인도 한국대사, 현지 고객사 임원 등 관계자 270여 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서
아연도금강판과 아연도금 후 고온 으로 가열해 강판 표면에 철-아연 합금층을 생성시킨 아연도금합금 강판을 생산해 인도와 해외에 판매 할 계획이다. 생산에 필요한 소재 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지에서 조 달된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세계적인 자 동차사, 타타자동차·마힌드라 마힌 드라·바자즈 등 인도 자동차사, 자 동차 부품사들이 포진한 자동차 산 업의 중심지다. 마하라슈트라 주는
있는 비즈니스룸이나 책장 등으로 매장을 꾸민 점도 현지 고객들의 눈 길을 끌고 있다. 이달 중순 카페베네 가맹점 대표단의 일원으로 뉴욕 매 장을 둘러보고 온 인천 신포점 박준 수 대표는 “한국에선 흔한 매장 벽 면을 책으로 꾸민 북 카페 컨셉트를 뉴요커들은 특이하다며 호평했다” 고 전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인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주로 선정될 만큼 도로연결망 등 인프라 와 인력수준도 뛰어나다. 공장이 있 는 빌바가드 산업단지는 인도 내 최 대 상업 중심지 중 하나인 뭄바이에 서 약 120㎞ 떨어져 있다. 포스코는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201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180만t 규 모의 냉연공장과 내년 10월 준공 예 정인 30만t 규모의 전기강판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인도는 최근 도요타·혼다·GM·포 드·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사 가 대거 진입해 중국에 이어 세계 자 동차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 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40판 제14727호
E8
경제
경제뉴스 200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A41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기업
정책
덴츠 디자인 세미나 내달 13일 글로벌 광고회사 덴츠는 다음달 13일 오 후 2시 서울 잠실의 한국광고문화회관에 서 ‘제2회 덴츠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세미 나’를 연다. 덴츠 본사의 특별 프로젝트 임 원인 시라쓰지 겐지와 플래닝 디렉터 구나 미 아키히토가 상품·서비스 개발과 전략홍 보에 대해 강연한다. 참가문의는 덴츠 세 미나 사무국에 e-메일(dentsuseminar@ dentsukorea.com)이나 전화(02-60013609)를 통해 할 수 있다.
롯데칠성 ‘칸타타’ 7억 개 판매 롯데칠성음료의 원두 캔커피 ‘칸타타’가 판매 7억 개를 넘어섰다. 2007년 4월 출시 된 지 5년여 만이다. 그간 국민 1인당 14캔 넘게 마신 셈이다. 내용물은 국내 최대인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6030t)을 20번 채 울 수 있는 양이다. 칸타타는 모카 시다모, 콜롬비아 수프리모 등 세계 유명 커피 산지 의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었다.
마늘 없는 중국산 가짜 ‘다대기’ 가려낸다 <다진 양념>
고춧가루보다 관세 싸 눈속임 다진 양념 가열해서 진짜 판별 중국산 고춧가루를 다진 양념(속칭 다대 기)으로 위장해 들여오던 수입업자가 힘 을 쓰기 어렵게 됐다. 관세청이 독자 개발 한 ‘마늘 냄새 성분 분석법’ 때문이다.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는 가짜 혼합양 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분석 방법에 대해 29일 특허를 획득했다. 다진 양념을 가열해서 나오는 휘발 성분을 분석해 마 늘이 들어있는지 없는지 판별하는 방식이 다. 마늘 특유의 강한 냄새 성분인 ‘디알 릴 디설술파이드’란 황화합물이 나오면 진짜, 아니면 가짜다. 판별엔 관세청에 딱
한 대뿐인 1억원 넘는 첨단장비 ‘헤드스 페이스 가스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 가 이용된다. 그동안 수입업자는 중국산 고춧가루 에 물과 소금만 섞은 가짜 다진 양념을 들 여왔다. 마늘·파·양파·생강 등 향신료가 10% 이상 들어가야 다진 양념이라는 규 정을 어겼다. 업자는 이 가짜 양념을 건조
해 고춧가루로 팔아왔다. 다진 양념 관세 율은 45%, 고춧가루는 270%로 차이가 크 다. 그만큼 수입업자는 폭리를 취했다. 관세청은 눈으론 구별되지 않는 가짜 다 진 양념 판별법을 고민하다 지난해 초 마 늘 냄새 분석 기법을 개발해냈다. 다진 양 념 중 마늘 함량은 5% 정도뿐이지만, 휘 발성 강한 냄새 성분이 있다는 데 착안했 다. 관세청은 이 분석법을 지난해 2월부터 적용했다. 이후 중국산 가짜 다진 양념 16 건, 390t(4억6400만원어치)을 적발했다. 분 석 기법을 개발한 김영수 관세청 사무관은 “관세청이 가짜 다진 양념을 잡아낸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가짜 다진 양념 수입이 눈 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이마트는 수분에센스 ‘레시피아 아쿠아 화이트닝 크리스탈 에센스(130mL)’를 30 일부터 판매한다. 쌀발효여과물(피테라)과 고로쇠·자작나무 수액, 해양심층수 등이 원료다. 합성방부제와 인공향료, 알코올은 전혀 쓰지 않았다. 화장품 성분이 피부 속 깊이 흡수되게 하는 공법(LCC)으로 만들 었다. 1만9700원.
애경산업, 성신여대 예술 지원 협약 애경산업은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과 예술활동 지원 협약을 맺었다. 학생들이 공연을 위해, 또 공연 후에 쓸 수 있도록 화 장품과 샴푸 등을 3년간 무료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튀니지 국영선사인 코투나브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대 페리선 ‘태닛(TANIT)’의 명명 식을 열었다. 2010년 3억 달러(약 3534억원) 에 수주한 이 페리선은 길이 210m, 폭 30m 에 이른다. 태닛호는 튀니지와 프랑스·이탈 리아 간 항로를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KT는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모 가 자녀 스마트폰의 유해정보 접근을 차단하고, 게 임·메신저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연합뉴스]
제14727호 40판
대래 청장은 29일 ‘핵심방산소재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민간산업과 육·해·공 군수용으로 활 용이 가능한 10대 신소재 창출을 위한 중장기 연 구개발사업이다.
[사진 지식경제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16곳 제재
SKT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 3배 증가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지하철 내 와이파 이(Wifi) 속도가 3배 빨라진다. SK텔레콤은 지하철 내 와이파이 주파수를 기존 2.4기가 헤르츠(㎓) 외에 5㎓ 대역도 추가하고 두 대 역을 하나처럼 묶어 쓰는 기술을 상반기 중 적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 트래 픽이 분산돼 접속 속도가 빨라진다.
저타르 ‘보헴모히또 1mg’ 내달 출시
KT ‘올레 자녀폰 안심’ 서비스 출시
지식경제부 윤상직 차관(왼쪽)과 방위사업청 노
스마트폰 게임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이버 캐시를 판매하면서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한 게임빌, 넥슨코리아, NHN 등 16 개 모바일게임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 터 무더기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 다. 공정위는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알리 는 방법으로 청약철회를 방해한 것은 전자 상거래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업체당 400 만원, 모두 6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금지명령과 시정명령을 홈페이지에 4일간 게시하도록 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우조선 세계 최대 페리선 명명식 이마트, 1만9700원 수분에센스 출시
지경부·방사청 방산소재 협력 양해각서
KT&G가 저타르 담배를 선호하 는 소 비자 를 겨냥 해 ‘보헴모히또(BOHEM mojito) 1mg’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 이 담배는 타르양을 기존 보헴모히또의 6분 의 1로 줄였지만 쿠바 정통 칵테일 ‘모히 또’의 특유의 향은 살렸다. 가격은 기존 제품과 같은 갑당 2500원이다. KT&G는 지난해 6월 천연물질에서 추출한 라임과 민트향으로 모히또향을 구현한 보헴모히 또를 출시했다.
인사 키움증권<임원> ^전략기획본부 기획·커 뮤니케이션팀 담당 유경오^리테일총괄본 부 글로벌영업·금융상품팀 담당 임경호
아라뱃길에 첫 선박 전용 주유소 에쓰오일이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다음 달 초 개장할 ‘아 라 마니라 주유소’ 전경. 국내 최초의 요트·모터보트 같은 선박 전용 주유소다.
금융 작년 사모투자회사 투자액 55% 증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사모투자전문회사 (PEF)의 투자액이 25조9000억원으로 2010 년(16조7000억원)보다 9조2000억원(55.1%)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전 국 등록 PEF는 181곳으로 1년 사이 33곳 늘었다. 특히 해외투자는 지난해 40건(3조 2000억원)으로 2004~2010년 실시된 해외투 자(25건, 1조4000억원)보다도 많았다.
[사진 에쓰오일]
동정
알리안츠 수석이코노미스트 간담회
평창 스페셜올림픽에 90억 후원
독일계 생명보험회사 알리안츠그룹의 수 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하이제 박사는 29 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 위기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의 한 국 경제성장률이 3% 안팎으로 위축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선진 국 경기가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아 시아 개발도상국은 수출이 줄겠지만 내수 에 초점을 맞춰 균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창수(64사진) 전국경 제인연합회 회장과 전경 련 회원사 대표들은 29 일 ‘2013 평창동계 스페 셜 올림픽’의 성공 개최 를 기원하기 위해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무총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후원금 90억원을 전달했다. 스페셜 올림픽 은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대회다.
A42 경제
E9
재테크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원화 약세 땐 자동차·소비재가 덕 본다 주식시장이 기댈 곳을 잃었다. 유럽 상황은 악화되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 경기는 지지부진하다. 불안이 금융시장을 지 배하면서 주가 못지않게 원화가치도 크게 하 락했다. 25일에는 달러당 원화 값이 185원대 에 이르러 7개월 만에 가장 낮아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약세 수혜주가 불안한 증 시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주식시장에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며 “환율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원 화가치가 떨어졌을 때 자동차·소비재·소프 트웨어 업종 등이 실적과 주가가 함께 좋아졌 다. 앞서 원화 값 급락기가 두 번 있었다. 모두 그리스 공포가 불거졌을 때다. 그리스가 구제 금융을 신청했던 2010년 4월 27일 이후 한 달
2010년, 2011년 원화값 급락기 때 코스피 지수보다 더 많이 올라 엔화 동반 약세 이익 반감 우려도 동안 원화가치는 13.5% 하락했다. 또 그리스 에 대한 구제금융이 연기됐던 지난해 9월 7일 이후 한 달간 원화가치가 12.5% 떨어졌다. 이 때 기계, 조선, 자동차 및 부품, 소비재, 소프 트웨어 업종 등의 주당순이익(EPS·12개월 선 행 기준)이 크게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와 차 부품 업종의 EPS가 각각 7%, 13% 크게 좋아 졌다. 실적이 좋아지니 주가도 올랐다. 이 시 기 코스피지수보다 주가가 더 많이 올랐던 업 종은 자동차·내구소비재·소프트웨어·디스플 레이·전기통신서비스 등이었다. 환율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 다. 특히 한국 증시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외 국인에게 중요하다. 주가가 올라도 원화가치 가 하락하면 이들의 투자 수익률은 떨어진다. BS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외국인 은 원-달러 환율이 1110~1150원 사이에서 움 직일 때 주식을 샀다. 하지만 원화가 1160원대 가 되자 하루 평균 600억여원 순매도로 돌아 섰다. 홍 연구원은 “4월 이후 외국인 순매도 의 원인 중 하나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 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앞
으로 환율이 안정된다면 외국인이 환차익을 겨냥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 증 시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에 관심을 갖지 만 그보다 환율에 더 주목할 때”라며 “원 화 약세를 누리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안전 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원화 약세가 일시적인 흐름에 그치지 않고 당분 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외국인 자금 이 탈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위험 등으로 인해 달러당 원화 값이 당분간 1150원 위아래로 움직이는 저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올 들어 1120~1140원 사이를 오르내리던 달러당 원화 값은 그리 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커지며 변동폭 이 커졌다. 채현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 국 경제의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고 자본 유 출입이 완전 개방돼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면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약세 수혜주에도 과거와는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엔 화도 동반 약세여서 원화 약세에 따른 이익이 반감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품은 경 쟁관계인 것이 많다. 이에 대해 조영성 하나 대투증권 연구원은 “요즘 같은 엔화 약세는 일시적”이라며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 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에 원화 약세로 손해를 보는 업종도 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소재산업, 특 히 철강산업이 대표적이다. 염동연 솔로몬 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약세는 철 강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다만 철강업종 중에서도 국산 재료 비중이 크거 나, 해외 자동차 관련 수출이 많은 기업은 오히려 영업이익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악재로 인한 원화 약세 때문에 주가 가 하락했다면 역발상 매수 기회로 삼는 것 이 좋다”고 주장했다. 달러 빚이 많은 기업 도 피해 산업으로 꼽힌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만약 원화가 1300원, 1400 원까지 간다면 달러 채무가 많은 공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지금 추세로 볼 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재테크플라자 KDB대우증권 ‘엔화 약세 베팅 랩’=미국 시 장에 상장된 엔화 관련 ETF에 투자해 엔달러 환율 상승률의 2배 수익 추구. 원화로 입금하면 운용자가 달러로 환전한 뒤 미국 시장 ETF 직접 사는 방식, 환전 절차 없이 직접 엔화에 투자하는 효과. 최소가입금액 1000만원. 1644-3322. 동양증권 ‘갤럭시 S3 사전 예약 이벤트’=홈 페이지(MyAsset.com)에서 갤럭시 S3를 사 전예약 신청한 고객이 단말기 출시 후 홈페 이지를 통해 개통하면 거래금액 상관없이 월 1회 이상 주식거래 시 갤럭시 S3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지원. 1588-2600. 신영증권 ‘주니어 전용 기업분석보고서’=주 니어 전용 자산관리 프로그램(신영플랜업 주니어) 출시 기념 리서치센터 업종 담당 애 널리스트가 엄선한 10개 종목에 대한 눈높 이 보고서 발간. 주니어 전용 명세장과 증권 카드도 출시. 1661-0099. 동부증권 ‘세무·부동산 투자설명회’=30일 오후 2시, 용산지점. 798-6060. KB자산운용 ‘주가지수연동ELF’=6월 4일 까지, KB국민은행·삼성생명 판매. 기초자 산은 S&P500지수와 HSCEI지수, 만기 3년, 스텝다운, 4개월마다 조기상환, 만기까지 50% 초과 하락하지 않으면 연 8.2% 수익. 만기 전 환매 시 3% 수수료. 미래에셋증권 ‘전국 자산관리세미나’=30일 오후 4시, 전국 각 영업점. 글로벌 투자의 필 요성 및 전략, 컨슈머·채권형펀드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설명. 홈페이 지(securities.miraeasset.com) 참조.
2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10.70원 떨어져 1174.80으로 마감됐다. 사진은 서울 명동 외환은행 딜링룸.
강정현 기자
현대증권 ‘달러원 선물교육’=31일 오후 7시, 본사 지하 1층. 외환시장의 이해 및 달러원 선물 거래전략 등 강의. 무료 참석, 30명 선 착순. 홈페이지(youfirst.co.kr) 참조. 참가 신청과 문의 2014-1501. 금융투자협회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6월 8일까지 모집, 7월 6일~8월 24일, 70시간. 입 사 1년 미만인 증권사 RA 및 신입 직원 대 상. 수료생에게는 애널리스트 자격 부여. 학 습부진자에 대한 중도탈락제 적용. 홈페이 지(kifin.or.kr) 참조.
김수연 기자 soo@joongang.co.kr
원금 비보장형 ELS 수익·손실 확률표
리카싱을 화교 최고 거부로 만든 회사
판매사 IBK투자
이재경의 글로벌 명품 주식 ③ 홍콩 증시 상장 장강실업
부동산·보험 등 다양한 수익 내 하루 평균 거래량 460만 주 ‘인기’
홍콩 증시에 상장된 리카싱 계열 기업 종목명
가격 (HKD)
52주 시가총액 최고가 (HKD) (HKD)
52주 최저가 (HKD)
허치슨 왐포아
66.95
2888억
93.10
53.60
장강실업
92.50
2167억
122.40
79.1
홍콩전등 홀딩스
54.60
1158억
64.8
52.55
장강 인프라 스트럭처 43.65 홀딩스 CK Life Sciences
0.41
1060억 40억
50
36.10
0.56
0.30
허치슨 텔레콤
3.40
허치슨 하버링
0.66
57억
0.86
0.57
TOM 그룹
0.64
25억
0.95
0.50
2012년 5월 28일 기준
165억
3.71
2.33
자료:삼성증권
홍콩 거상 리카싱(李嘉誠)이 포브스에서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부자 10위권에 들 었다. 중국계로는 처음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며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카싱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을 실감 케 했다. 그의 기업들을 살펴보면 실로 홍 콩에서 리카싱을 벗어난 삶이란 불가능하 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홍콩 부동산개발 의 주역인 청쿵실업과 거대 항만기업인 허 치슨 왐포아부터 전력회사인 홍콩전등, 인 터넷 공급업체인 PCCW와 통신회사인 홍 콩텔레콤, 수퍼마켓 파큰숍, 약품·화장품 업체인 왓슨(Watsons)까지 업종을 막론하 고 홍콩에서는 그가 진출하지 않은 사업이 없다. 그중에서도 청쿵실업은 리카싱을 홍콩을 대표하는 기업가로 만든 회사다. 또 허치슨 왐포아가 그를 세계적인 기업가이자 화교 최고 거부로 만들었다. 청쿵실업은 작은 플라스틱 공장에서 시 작해 부동산개발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었 다. 그 자본을 바탕으로 조금씩 거대 기업 집단으로 변모하게 됐다. 리카싱은 44세이 던 1979년 허치슨 왐포아를 사들이며 본격 적인 화교 재벌에 등극했다. 허치슨 왐포 아 인수는 영국 식민지 하에서 영국계 자 본의 대기업을 화교기업이 인수한 첫 번째 사례여서 당시 홍콩은 물론 영국 경제계에 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적자에 허덕이던
허치슨 왐포아는 리카싱을 만난 다음 승승 장구를 거듭했다. 홍콩항을 기반으로 하는 작은 항만회사에서 유럽·중앙아메리카·아 시아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의 항만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청쿵실업은 하루 평 균 거래량만 460만 주를 기록할 정도로 인 기 있는 종목이다. 부동산개발부터 모기지, 보험, 전자 매매 시스템 개발까지 다양한 투 자 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1만 명에 달 하는 정규직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청 쿵실업의 2011년 매출은 423억5900만 홍 콩달러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당기순이 익은 460억5500만 홍콩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할 정도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 고 있다. 시가총액은 미 달러화 기준 2127 억 달러에 이른다. 리카싱의 또 다른 대표 기업인 허치슨 왐포아의 시가총액은 2903 억 달러로 청쿵실업보다 훨씬 크다. 아시아 의 허브, 중국으로 가는 창 홍콩의 성장을 믿는 투자자라면 이동통신에서 건설·항만 까지 자신만의 거대한 제국을 거느린 리카 싱의 기업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다 만 리카싱이라는 거상의 이미지가 그가 소 유한 기업들의 이미지를 대표 하는 만큼 기업의 상황과 상관없이 리카싱 개인의 스 캔들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 은 주의해야 한다. 삼성증권 상무
(단위:%)
조기상환 최대 만기 평가주기 수익률 (년) (개월) (연리 %)
회차 청약기간 기초자산 546 5/30~6/1 KOSPI200 / HSCEI
3
6
3
6
9.70% 92.32
7.68
46.62
3
6
10.00% 97.94
2.06
49.00
7537 5/29~31 삼성전자 / LG화학
1
2
18.00% 60.14 39.86
53.79
3700 5/29~6/1 KOSPI200 / S&P500
3
6
10.40% 99.17
45.02
미래에셋 3703 5/29~6/1 SK하이닉스 / OCI
신한금융 우리투자 한국투자
원금 손실 발생시 손실 예상 손실률 확률
7532 5/29~31 KOSPI200 / HSCEI 대우증권 7533 5/29~31 KOSPI200 / S&P500
삼성증권
조기 상환 확률
10.00% 89.32 10.68
0.83
46.32
3
4
15.00% 48.04 51.96
51.11
3705 5/29~6/1 LG전자 / LG화학
3
3
14.00% 48.24 51.76
56.52
7195 5/25~30 한국타이어 / 현대모비스
3
4
15.00% 89.81 10.19
63.21
7201 5/29~30 SK하이닉스 / 현대백화점
3
6
23.02% 47.07 52.93
50.04
4675 5/25~29 삼성SDI / LG디스플레이
3
4
19.02% 56.47 43.53
61.22
4676 5/25~6/4 KOSPI200 / HSCEI
3
6
10.50% 88.78 11.22
46.21
6177 5/29~31 현대미포조선 / GS
3
6
15.00% 75.03 24.97
39.16
6178 5/29~31 한화케미칼 / 삼성중공업
3
6
25.00% 61.96 38.04
44.00
2894 5/25~30 KOSPI200 / HSCEI
3
6
7.68
46.62
2899 5/25~30 LG화학 / 삼성중공업
3
6
13.00% 75.63 24.37
32.88
9.80% 92.32
한화증권
1413 5/29~31 삼성생명 / KT
3
6
10.00% 93.91
6.09
60.77
현대증권
278 5/29~31 KOSPI200 / HSCEI
1
3
11.50% 90.42
9.58
57.06
※제시한 확률은 기초자산의 미래 주가가 과거와 비슷하게 움직인다고 가정해 산출한 것입니다. 미래 기업 가치나 경제 상황의 변동 등에 따른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또 과거 주가 흐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확률이 달라질 수 있음에 유의하 시기 바랍니다. 확률은 5월25일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자료:IBK투자증권
joongang.co.kr http://money.joongang.co.kr에서 자세한 시세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머니 브리핑
투자자별 순매수 (단위:억원, 29일) 증시 관련 자금동향 (단위:백만원) 원화 환율 (자료:우리은행, 괄호 안은 전신환) 구분 은행
거래소 94
고
1
75
38
보험
387
5
▽
투신
1,267
83
▽
221
7
▽
개인
3,047
▽
금액 객
예 탁 금
증권
외국인
구분
코스닥
신
128 (15시30분 현재)
용
융 자 금 대주잔고 미 수 금
전일대비
16,708,729 -460,204 4,283,482
-42,487
36,152
1,331
159,299
1,176
자료:한국금융투자협회
통화
고객 살 때 고객 팔 때
미국 달러
1195.35 (1186.10)
1154.25 (1163.50)
일본 (100엔)
1502.65 (1491.13)
1450.97 (1462.49)
유로
1502.06 (1487.33)
1443.16 (1457.89)
영국 파운드
1878.84 (1860.42)
1805.16 (1823.58)
중국 위안
198.09
172.18
홍콩 달러
154.39
148.35
40판 제14727호
E12
오피니언
경제
A43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SM·JYP 신화 이끈 ‘인간적 리더십’ 경제 view &
신헌철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
리더 믿고 따르게 만드는 핵심은 사람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 매력 ‘실패 뒤엔 성공’ 확신과 긍정심 인간적 리더들은 꼭 갖추고 있어
동물세계에서 상호관계와 리더십은 정말 중 요한 생존요소다. 아프리카의 케냐 강물을 찾 아가는 누 떼, 시베리아의 얼어붙은 툰드라를 헤쳐 나가는 순록 떼, 수천리 남쪽 길을 찾아 V자로 날아가는 기러기 떼 속에서 리더들의 놀라운 역할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더욱이 인간세계에서 관계와 리더십은 훨씬 더 아름 답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닮아 가려 애쓰고 있고 특히 자라나는 후세대들에 게 그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지난 4월의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많은 사 람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리더십이 우 리 사회의 한 모습으로 깊이 들어와 있는 것 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문제를 비판하고 국민적 관심을 끌기 위해 의도적으로 터프 한 표현을 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터 넷 방송에서 쓰이던 특정집단의 언어를 일 부 사회 리더가 주도적으로 쓰면서 그것을 부추기거나 묵인하는 사회병리 현상의 확산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르고 널리 퍼져 있 다는 것에 더욱 놀라게 됐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늙고 병든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도나우 강 최전선의 젊은 최고사령관 ‘막시무스’를 아
들 대신 후계자로 삼고 싶어 하지만 막시무 스는 전쟁이 끝나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돌 아가겠다고 대답한다. 이들의 대화 내용을 알게 된 황제의 아들 콤모두스는 제 가슴으 로 아버지를 눌러 질식사시킨다. 갑작스러운 황제의 부음을 듣고 달려온 막시무스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만 막시무스는 콤모두 스의 손에 입 맞추기를 거부한다. 파란만장 한 검투사로서의 막시무스는 콜로세움 경기 장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마황제 인 콤모두스와 운명의 결투를 벌이게 된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리더의 인 간관계와 리더십을 생각할 때마다 이 영화 를 떠올리곤 한다. 리더십은 한마디로 ‘사람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느끼는 감정이며 공동의 목적을 이뤄 가는 조직에 서는 리더를 믿고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경영의 핵심 요소는 사람이고 경영 자의 압축요건은 리더십이므로 ‘인사가 만 사’라는 것도 사람의 중요성을 핵심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방콕 동물원에서 코끼리가 3가지 색깔의
붓을 차례로 받아 종이 위에 꽃나무를 그려 내면 많은 관중이 박수를 친다. 그러나 사람 들은 코끼리를 가르친 사람을 훌륭한 경영 자라기보다는 유능한 조련사로 부른다. 사 람과 사람의 관계였다면 그를 경영자로 불렀 을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JYP 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주목받고 있는 상장기 업에 속하고 있다. 두 기업의 대표는 ‘아이 돌’들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오랜 기간 동안 ‘플랜, 두, 시(Plan, Do, See: 계획하고 실천하고 관리하기)’의 경영 과정 을 펼쳐오면서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 다. 연예인으로도 유명했지만 지금은 경영 인으로 훨씬 더 칭송받고 있는 이유는 모든 구성원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40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사람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2가지 요소로 요약해 본다. 첫째, 실패를 이겨내는 기술이 다. 누구나 실패와 성공의 끊임없는 되풀이 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실패의 다음 순서는 또 다른 형태의 성공이라는 확 신을 갖는 것이다. 1914년에 시작된 어니스
트 섀클턴의 남극횡단 계획은 남극대륙을 밟지도 못하고 634일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있었지만 기어코 28명의 귀한 생명 전부를 살려냈다. 섀클턴의 이 위대한 실패는 아문 젠의 남극 최초 등정 이상으로 오히려 더 위 대한 평가를 받았다. 둘째, 긍정적인 사고방 식이다.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세워진 목표 를 마침내 달성할 수 있는 것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바로 긍정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90년에 중증장 애인 송명희 시인의 선교단을 창단 현장에 서부터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보면서 건강한 수많은 젊은이가 그녀에게 반한 이유는 바 로 긍정심이었다고 생각해 왔다. “남에게 있 는 재물·지식·건강이 나에게는 없지만 남에 게 없는 환상·음성·사랑·깨달음은 있으니 세 상은 공평하다”고 선언하는 그녀의 인간적 인 매력이 바로 리더십이었다. 올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또 새해가 시작되 면 당연히 일어날 정치·경제·사회 각 조직 변 화를 통해 새로운 리더와 리더십이 새롭게 나 타날 것이다. 갈수록 다양하고 역동적인 인간 사회에서 가장 사람을 반하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리더와 리더십을 보고 싶다.
취재일기
디자인 투자 효과, 기술 투자의 10배
비즈 칼럼 윤상직 지식경제부 제1차관
‘단순한 것이 최고다(simple is best)’라 는 디자인 컨셉트는 정보기술(IT)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애플의 경영철학으로 도 알려진 ‘편리한 디자인’은 ‘기술이 발 전할수록 제품은 복잡해진다’는 고정관 념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러한 스티브 잡 스의 철학을 실제 혁신적인 제품으로 구 현한 사람은 세계 최고의 IT 디자이너로 꼽히는 조너선 폴 아이브(Jonathan Paul Ive).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그의 손을 거친 혁신적인 제품이 잇따라 성공 하면서 애플은 디자인 기업(designed by apple)으로 재탄생했고, 이제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글로벌 기 업으로 성장했다. ‘먼지주머니여, 안녕(say goodbye to the bag)!’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이 1983년 개발한 진공청소기(G-Force)의 디자인 슬로건이 다. 당시로는 당연하게 여겨지던 먼지주머
니를 없앤 혁신적인 발상과 강력한 집진방 식의 진공청소기에 전 세계 주부는 열광했 다. 다이슨은 이제 진공청소기 전 세계 매 출점유율 1위, 자산가치 14억5000만 파운 드 규모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시장은 이제 소비자가 중심인 시대 로 접어들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소 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 들어 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삶의 패턴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창조 적 혁신에 있어서의 핵심은 ‘디자인적 사 고’다. 관념 속에서 맴돌던 생각을 구체화 하고, 기술과 소비자 수용성 간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디자이너의 능력 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디자 인은 제품 생산의 ‘겉치레’나 ‘부수적 절 차’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 이전 까지 우리나라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였고, 디자이너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요구되는 외관작업 (styling)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디자인은 기술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술과 감성의 융합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창조적 혁신의 시대에 디자이너의 능력은 어느 때보다
서민 지원 내세운 ‘팔 비틀기’ 그만
중요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기술 투자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 가 10배에 이르는 반면 비용회수 기간은 기 술 투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 다. 또한 디자인 투자를 통한 부가가치 창 출효과는 기술 투자 대비 2배, 매출효과는 3배에 이르는 등 적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 해 높은 경제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LG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 로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자인 이 주도하는 제품 개발을 통한 기업혁신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중소·중견기업의 경우에는 여전 히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고 디자인 에 대한 인식조차 미약한 실정이다. 이제 우리 기업도 디자인에 과감히 투자하면 글 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인식 전 환이 필요하다. 중소·중견기업도 디자이너 를 채용하거나 디자인 전담부서를 설치하 고, 제품 기획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일련의 경영과정에서 디자인이 주도하는 창조적 혁신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겉치레요, 사치라는 생각에서 벗 어나 이제는 디자이너를 창조적 혁신의 전 면에 내세워야 할 때다.
최근 주요 증권사는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문 서 하나를 받았다. 제목은 ‘금융회사 법인카 드 포인트 적립 현황 자료 제출 협조 요청’.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말 “전 금융 권의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부해 저소득 금 융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금융권의 법인 카드 포인트 발생액은 연 40억~50억원이다. 이걸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 불법사금융, 저 축은행 후순위채 등의 피해를 본 저소득층 에 지원하자는 취지다. 정부의 세수 확보만 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금융회사가 나서 줬 으면 하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하지만 말이 요청이지 사실상 강요나 다 름없다. 문서의 맨 마지막 장에는 ‘지원기금 참여 여부’를 표시하는 항목이 있었다. 한 증권사 대표는 “Y(예)나 N(아니요)으로 표 시하라고 하지만 어느 회사가 감히 ‘N’이라 고 쓰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금융 당국이 라고 개별 회사의 재산을 마음대로 기부하 라고 강요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팔 비틀 기”라고 하소연했다. 금융 당국의 팔 비틀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불법사금융 단속으로 저신용자의 대출 이 어려워지자 금융 당국은 연일 은행권의 책 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은행이 지원하는 ‘새 희망홀씨’의 취급 실적을 수시로 공개하며 저
우리말 바루기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제14727호 40판
고란 경제부문 기자
아이 손에 휴대전화를 쥐여 주나요?
<준결승 3국> ·원성진 9단 ·천야오예 9단
실전적인 한국류, 40~44 제3보(31~44)=31의 모 붙임은 기억해 둘 만 한 맥점. 어차피 살게 되는 백을 가장 효과 적으로 봉쇄하는 수단이다. 36까지 원성진 9단은 귀의 실리를 내줄 수 없다는 당초의 목표를 관철시켰다. 그러나 바둑이란 흑 귀 가 백 귀로 변했다고 해서 당장 백의 실리가 흑을 앞서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흑도 실 수를 범한 바 없기에 37까지 차분히 큰 곳을 두고 있어도 형세는 균형을 이루게 된다. 설 령 실리에선 앞섰다 하더라도 오히려 바둑 은 백쪽이 좀 더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우 변에 떠 있는 백 석 점이 엷기 때문이다. 원성진의 백40은 이런 분위기에서 등장한 고육책이다. 40은 41을 유발해 흑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니까 부분적으로 악수다(이 점에 대비해 38로 먼저 귀에 맛을 붙여 둔 수순이 노련하다). 책을 보면 이 형태에서의 맥점은 ‘참고도’ 백1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지금
신용자 대출을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 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신용자가 주로 찾 기 때문에 만기가 몰릴 경우 연체율이 급증할 수 있다”며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부담은 은행 이 짊어지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 조사에서 한 금융회사의 지난해 남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4400만원에 달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은 돈을 벌면 서 서민을 위해 지원하는 게 뭐 그리 아까우 냐고 할 수도 있다. 그렇대도 이런 식의 ‘팔 비틀기’는 아니다. 물론 당국이 힘을 쓰면 ‘반짝’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다. 1~2년 뒤면 원위치로 돌아가거나 부작용만 양 산하는 정책은 펴지 않음만 못하다. 금융 관 련 피해를 막기 위해선 사기 대출 피해자가 생 기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불법사금융 단 속을 철저히 하는 등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물론 금융회사도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 을 늘려야 한다. 그래야 고객으로부터 사랑받 을 수 있을 테니. neoran@joongang.co.kr
참고도
제3보
은 흑도 2, 4와 같은 다양한 반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백은 두 점을 고분고분 내주고 싶지 않다. 40은 고수의 맥점은 아니지만 원 9단은 ‘실전적인 수’라고 봤다. 42로 달아나
고 43으로 요소를 얻어맞게 되지만 백도 44 로 붙여 두 점을 살려올 수 있다. 뭔가 모양은 일그러졌다. 하나 이게 바로 실전적인 한국 류다. 박치문 전문기자 daroo@joongang.co.kr
“보채는 애를 달래려 아이 손에 휴대전 화를 쥐어 주나요?” 어린이들은 성인보 다 휴대전화 전자파에 취약한 것으로 나 타났다. 휴대전화 사용이 많아질수록 주 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유발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아이에게 휴대전화를 내줄 때만큼 이나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게 ‘쥐어 주 다’와 ‘쥐여 주다’는 말이다. “아이 손에 휴대전화를 쥐어 주나요”와 같이 흔히 표 현하지만 “아이 손에 휴대전화를 쥐여 주 나요”로 고쳐야 맞다. ‘쥐여 주다’는 ‘쥐 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 결된 형태다. 왜 ‘쥐어 주다’가 아닌 ‘쥐여 주다’를 써야 할까? 비슷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어머님이 애들에게 밥도 먹여 주고 옷 도 갈아입혀 주는 등 고생하신다”고 해 야지 “어머님이 애들에게 밥도 먹어 주고 옷도 갈아입어 주는 등 고생하신다”고
하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어머님이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는 게 아니므로 ‘먹다’ 와 ‘갈아입다’의 사동사 ‘먹이다’ ‘갈아 입히다’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사동사는 문장의 주체가 자기 스스로 행하지 않고 남에게 행동이나 동작을 하 게 하는 기능을 한다. 어머님이 밥을 먹 고 옷을 갈아입는 주체가 아니라 애들에 게 밥을 먹도록 해 주고 옷을 바꿔 입도 록 해 주는 것이므로 사동사를 써야 한 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손에 무엇인가 를 쥐도록 해 줄 경우도 마찬가지다. ‘쥐 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사용해야 한다. “아버지는 초등학생이던 딸의 손에 처음 골프채를 쥐어 줬다”처럼 써서는 안 된 다. ‘쥐여 줬다’로 바루어야 한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A44 전면광고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2012. 5. 26
Style 스타일 B1~B3여행 B4, B5 종합 B6투자 B7,B8Edu B9,10국수의 신 B14뉴스클립 B15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강운구의 쉬운 풍경 11
대구광역시 달서구, 2012 (ⓒ강운구)
상징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비유나 상징의 대상이 된다. 이를 테면 잘려나간 해묵은 소나무의 그루터기, 그리 고 그 곁에서 겨우 뿌리를 내린 어린 소나무 같은 것도 제각각으로 또는 두 가지가 합해지거나 해서 심오한 또 는 유치한 의미의 비유나 상징이 된다(그나저나 그루터 기 곁의 새끼 소나무가 모쪼록 잘려나간 나무의 친자이 길, 그리고 부디 굳세게 자라길). 서원이나 비각의 대문 같은 데 그려져 있는 태극 무늬 빛깔도 본디 거창한 뜻을 가진 상징이다. 그것을 차용해서 장식하고 있는 대문 또 한 크게 보아 상징이다. 그 가운데에 걸려 있는 쇠로 된 자물쇠고리는 실용이지만, 여전히 상징이 될 수 있다. 그 고리에 끼워져서 잠근 시늉을 하고 있는 작은 나무 막대 기 또한, 여기 잠겼으니 열고 들어오지 마시오 하는 상징 일 수밖에 없다. 그 상징을 무시할 만한 이유가 있는 사 람이라면 이 막대기를 뽑아내고 열면 된다. 모든 상징은 오해될 수도 있고 모른 척 무시될 수 있다. 대체로 격이 높으면 직접적 의사를 내뱉지 않고 에 두른다. 이것이 문화다. 떳떳하지 못하거나 해서 숨기 려 할 때도 내놓고 에둘러 친다. 이것도 또한 문화다. 단순한 문제도 어렵고 복잡하게 하는 것이 문화일 수 도 있다. 그리고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것이 예술의 한 속성일 수도 있다. 추상이거나 사실이거나 간에 모 든 그림이나 사진은 상징성을 띠고 있다. 그것은 그래 서 보고, 읽고 느껴야 된다. 그러나 이 세상엔 쉽고 단순하게 말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진은 “국제적인 시각언어”라고 한다. 이 말은 대체 로 긍정할 만하다. 그러나 나라마다 다른 관습이나 문 화적인 상징을 다 알지 못한다면 그 시각언어는 그 구 조가 생각보다는 성글어서 의미를 잘못 읽게도 한다. 뻔한 사진을 놓고 척하는 소리를 늘어놓았다. 나이 가 들면 유치해진다더니, 전엔 보이지도 않던 사소한 것들이 의미 깊게 보인다. 나이만큼만이라도 깊게 볼 수 있다면…. 40판 제14724호
B2 24
2012년 5월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26일 토요일
스타일
한중일 30인회 참석한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
구마 겐고의 작품들 일본 고치현의 유스하라 우든브리지 미술관(2010) 중국 만리장성 밑에 만든 대나무 주택(2002) 도치기현의 초쿠라 광장(2006) 도치기현의 히로시게 미술관(2000)
구마 겐고
도쿄=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번화가인 도쿄 아오야마(靑山) 한복판에 그 런 자연이 있는 줄은 몰랐다. 일본이 자랑하 는 세계적 건축가 구마 겐고(隈硏吾·58)의 사 무실. 자그마한 4층 건물 베란다 밖에는 적당 히 굽어진 대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춤 을 추고 있었다. 마치 초고층 건물 사이에 놓 인 오아시스. 그가 지향하는 ‘낮고, 작고, 느 린’의 ‘자연스러운 건축’을 상징하는 듯했다. 일정이 분 단위로 관리될 정도로 바쁜 그였다. “한 달 동안 딱 40분밖에 시간이 안 난다”(비서)며 어렵게 마련된 자리. 하 지만 구마는 느긋했다. 마음씨 좋은 동네 아저씨처럼 이런저런 주제를 편하게 털어 놨다. 최근 홍어회와 돼지고기, 김치의 삼 합(三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며 “한국의 음식도 건축 소재도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건축물에 대해 선 할 말이 많은 듯했다.
21세기 건축은 높이가 아니다 하느님 시선으로 내려보지 마라
는 건축이다. 제주도의 경우 현무암의 아름 다움을 살리는 게 핵심이었다. 돌을 쌓는 방 식은 일본 방식을 가미했다. 처마 끝 볕가리 개(차양·遮陽)로 제주도 돌을 쓴 건 아마 이 번이 처음이었을 게다. 그 밖에 부산의 현대 그룹 호텔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러 국가 건축방식을 섞으면 독특한 개성을
●
잃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 되진 않나.
●
“실은 건축의 역사 자체가 문화 교류의 역 사다. 일본에선 미국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 트(1867~1959)란 건축가가 1923년 데이코쿠 (帝國) 호텔을 완성했다. 그때 그는 ‘오야이 시(大谷石·화산이 터질 때 분출된 재나 모래 가 엉켜 이뤄진 바위·응회석)’를 발견, 일본 인이 당시 상상도 못 했던 방법으로 활용했 다. 그로부터 일본인은 그 돌의 사용 범위를 점점 넓혀 갔다. 그리고 이젠 ‘오야이시’는 일본 건축에 없어선 안 되는 소재가 됐다. 그 런 일들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재미도 발전 도 있는 법이다. 퓨전이란 개성을 빼앗는 게 아니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혼게이자이신문 주최)에 처음 참석했는데.
●
“‘한국·중국·일본의 세 나라가 건축을 통 해 교류하면, 이거 무한한 가능성이 나오겠는 데…’란 생각이 들었다. 서로 같으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예컨대 돌을 중시한 한국과 나무를 중시해 온 일본의 건축 퓨전을 통해 전혀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최 근 일본에서 은퇴한 장인들이 한국과 중국에 꽤 많이 진출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도 하나 의 문화 교류로서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북촌마을 같은 한옥 민가가 너무 좋다. 특 히 난 민가의 디테일(세세한 부분)이 마음에 든다. 마루와 방 사이의 장지를 보면 종이와 나무틀이 일본과 정반대다. 일본은 나무틀이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데 한국은 나무틀이 종이 안쪽으로 보이게 했다. 종이를 돋보이게 하는 구조다. 그 체험이 나에겐 너무나 신선 했고 쇼크였다. 그런 미미한 차이 하나로 공 간의 질이 확 달라진다는 걸 한국 민가에서 체험한 것이다. 소재의 새로운 가능성이라 할 까. 이후 나도 일본 건축물에 그런 디테일을 도입하곤 한다. 한옥 방마루의 종이도 마찬가 지다. 종이로 도배한 바닥은 인간의 몸에 좋 을 뿐 아니라 포근함을 연출한다. 한옥은 정 말 보석상자라고 할까, 보고(寶庫)다.”
지난달 한·중·일 30인회(중앙일보·신화사·니
한국에서의 프로젝트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
“얼마 전 제주도 서귀포에 휴양빌리지인 ‘아트 빌라스’를 지었다. 난 그 지역 (건축) 소재를 쓰는 게 바로 문화 교류라고 생각한 다. 단순히 소재와 미적 차원이 아니다. 그 지역의 소재를 만드는 장인들, 지역경제와 도 연결되는 문제다. 자연스러운 건축이란 그것이 지어지는 장소와 행복한 관계를 갖 제14724호 40판
한국 건축물 중 뭐가 가장 마음에 들던가.
최근 한국 건축물에 대해 비평하자면.
●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에
과 적절히 손잡을 때 그 가치가 더 커진다.”
너지는 세계 최고다. 특히 컴퓨터를 활용한 디자인, 조형(造形)력이 훌륭하다. 올해 도 쿄대에서 졸업 설계 발표회를 했는데 서울 대와 중국 칭화(淸華)대 학생을 불러 경연 을 시켰다. 1등은 서울대 학생이었다. 다만 아쉬운 건 전통을 살리는 시각이 좀 더 가미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되면 이 제껏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건축을 만 들어 내는 이가 (한국에서) 나올 것이다. 좀 더 소재로부터 뭔가 배우려는 리얼한 체험 을 할 필요도 있다. 그래서 난 젊은이들에게 ‘건축보다 여행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건 축의 실체를 직접 느끼라는 것이다.”
일본에는 특히 장인이 많다. 그들이 살아남을
●
수 있었던 비결은.
‘높게 높게’를 지향하는 근대건축에 대한 비판
●
으로도 들리는데.
“인간의 시각으로 보자는 거다. 건축모 형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흔히 요즘 건 축가들은 모형을 위에서 내려보면서 ‘하 느님’의 시선에서 보곤 한다. 그러면서 ‘와, 멋있다’고 한다. 그래선 안 된다. 모형의 제 일 밑으로 파고들어 거기서 인간이 걸어가 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상상의 날개를 펴 야 한다. 20세기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 는 기술이 처음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모두 ‘높게, 높게’ 짓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21 세기는 높게 짓는 건 누구나 가능하다. 그 런 점에서 이제 더욱 중요해진 것은 머리 (높이)가 아닌 발(지면) 아닐까.” 원래 아시아 건축의 특징이 그런 거 아닐까.
2012년 제주도 서귀포에 세운 ‘아트 빌라스’.
“콘크리트와 철근을 사용하는 세계(건축 계)와 장인의 세계가 균형 있게 수십 년 동안 함께 공존해 왔다. 양자 간 존경과 협력의 관 계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건 역시 디자 이너들이 ‘아, 장인들의 이런 점을 꼭 살려 보 고 싶다’고 느끼고, 또 이어 가고자 하는 철학 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3 월 동일본 대지진이 터진 뒤에도 많은 일본의 건축가가 도호쿠(동부지방)의 장인들과 머리 를 맞대고 서로 해야 할 것을 모색했다. 장인 의 저력이 매몰되지 않게 하는 구조가 확립 돼 있다. 한국의 경우 새로운 건축기술이 놀 랍게 발달하고 있지만 예부터 내려오는 ‘와 자(技·장인의 기술)’의 세계와 단절돼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흔히 안도 다다오(安藤忠雄·71)와 더불어 일본
●
건축계의 양대 거장으로 불리는데 라이벌 의식
돌의 한국+나무의 일본 퓨전 건축, 서로의 개성 되레 살려 북촌 한옥의 디테일 너무 좋아 장지가 종이를 돋보이게 해 일본에 없는 구조, 신선한 충격
은 없나.
“하하. 그는 나보다 나이도 열 살 이상 위 다. 라이벌이라기보단 대선생님이다(웃음). 난 학교 다닐 때부터 그의 건축물을 보면서 성장했다. 어렸을 때 ‘안도 선생님이 저렇게 노출 콘크리트를 아름답게 표현해 내니…. 아, 난 다른 소재를 택해야겠다’고 생각한 거다(웃음).”
●
“맞다. 아시아 건축의 특징은 ‘서스테이너 블(오랫동안 지속 가능한)’이다. 예컨대 지 붕이 겉으로 나와 그늘을 깊게 지게 해 태양 광을 차단한다. 또 바람을 통하게 하는, 이 른바 환경디자인을 연마해 왔다. 대조적으 로 유럽 국가들은 전쟁에서 적의 공격을 막 기 위해 두꺼운 돌벽을 만들어 왔다. 환경보 다 전쟁이었다. 그게 근본적 차이다. 그런 점 에서 아시아 건축의 지혜와 경쟁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다만 전통과 현대적인 것
건축은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중요 인간 시각에서 상상의 날개 펴라 학생들에 여행 많이 하라 권한다
구마 겐고=1954년 요코하마에서 태어났다. 도쿄대에서 건축을 전공 했고 컬럼비아대에서 연구원으로 활 동했다. 현재는 도쿄대 교수. 초기에는 포 스트모던 작품이 많았으나 이후 자연 소재 를 살린 건축 쪽으로 이동했다. 나스 돌 미 술관, 네즈(根津) 미술관, 도쿄미드타운 산 토리 미술관, 중국 베이징 교외의 ‘Great (Bamboo) Wall’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B3 19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 26일 토요일수요일
스타일
이근후·이동원 박사 부부의 신 대가족 실험 10년
‘우리들은 각 가정이 고유한 가치관과 종교관 을 갖고 간섭 없이 살아가기를 원한다. 서로 같 음은 나누면서 다름은 인정하고 존중한다…’. 이근후(77·이화여대 의대 명예교수)·이동원 (75·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박사 부부 가정의 ‘가족 헌장’이다. 이들 부부는 2남2녀 가족들과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다. 2002년 서울 구기동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각각 독립 해 살고 있던 자녀들을 모두 모았다. 그 후로 꼭 10년. 이 박사 부부를 만나 이들의 ‘신 대가 족 실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박사 부부의 자녀들은 자신들의 신원 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자신들의 실명이 공개되는 것도, 사진이 찍히 는 것도 거절했다. 이들 가족에게 ‘거절’은 일 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부모가 강요하 지 않는 일을 기자가 강요할 수는 없었다. 쉽 게 거절하고, 그 거절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 이들이 10년 동안 대가족 생활을 원만하게 꾸려온 첫째 비결인 듯했다.)
토요일 오전. 3대가 모여 사는 서울 구기동 이근후·이동원 박사 집에는 조손 세대만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소소한 일상을 할아버지·할머니와 의논하며 해결하는 사이, 바쁜 부모 세대는 걱정 없이 일하러 나갔 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원 박사, 손녀 하늬(13)와 선재(11), 외손자 최솔(20), 이근후 박사.
박종근 기자
4남매 가족과 공동주택 동거 나, 할아버지 집으로 가출할래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큰며느리가 동거 제안
처음 ‘동거’를 제안한 사람은 큰아들 부부 였다. 치과의사인 큰며느리가 앞장섰다. “독립시키고 10년 넘게 지났을 때였어요. 하 루는 오더니 전부 다 모여 살면 좋겠다는 거예 요. 전 반대했죠. 제가 시어머니를 30년 모시 고 살아봐서 알아요. 시어머니가 집에 계시면 딴 방에 있어도 편히 못 눕겠더라고요. 안 된 다고 했더니 큰며느리가 그래요. 부모님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시거나 편찮으시면 어차피 자기네가 모셔야 할 텐데, 자녀들이 모두 같이 살면 그 부담을 혼자 지지 않아도 되지 않겠느 냐는 거예요. 참 솔직한 이유였죠.”(이동원) 그때가 2000년이었다. 마침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직후여서 싼값에 매물로 나온 땅들이 제법 있었다. 북한산 자락 풍치지구 에 660여㎡(200여 평) 땅을 샀다. 땅값은 이 근후 박사의 퇴직금으로 충당했다. 집은 자 녀들이 각자의 가정형편에 따라 돈을 내 지 었다. 낸 돈 액수에 맞춰 각자 집 크기가 결정 됐다. 미국 유학에서 갓 돌아와 돈이 없었던 막내아들은 은행에서 한도까지 대출을 받아 돈을 댔다. 2002년 12월 18일. 이 박사 부부의 결혼 41주년 기념일에 준공식을 했고, 다섯 가구가 모여 살기 시작했다. 집은 4층짜리 다세대주택처럼 생겼다. 대 문을 열고 건물로 들어가면 층마다 각 세대 의 현관문이 따로 있다. 각 가족의 공간은 완 전히 분리돼 있다. 집 등기도 각자 했다. 독립 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다. “자식 집이라고 연락 없이 불쑥 찾아가진 않아요. 언제라도 맘대로 들락거릴 수 있는 집은 우리집뿐이지.”(이근후) 이 박사 부부는 1층 자신의 집에 최신 컴퓨 터 두 대를 설치했다. ‘컴퓨터 게임은 할아버 지 집에서만 한다’는 원칙도 정했다. 손주 유인 책이었다. 효과는 컸다. 초등학생 손자들이 매 일 할머니·할아버지 집으로 게임을 하러 왔다. “하루는 며느리가 ‘게임을 하루 한 시간씩 만 하게 관리해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그러 겠다고 했는데, 막상 게임을 하는 걸 옆에서 보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더라고요.”(이동원)
인터넷 게임이란 게 한 시간쯤 해야 아이 템도 모으고, 게임할 상대도 결정돼 본격적 으로 시작할 수 있겠더란 것이다. 그때 그만 두란 건 게임을 몰라서 하는 소리였다. 중간 에 그만둘 수 없다는 걸 이해한 할머니는 엄 마 몰래 가끔씩 “실컷 하라”고 허락하는 ‘숨 통’이 돼줬다. 게임이 심각한 가족 문제를 불러온 적도 있 었다. 중학생이 된 손자가 게임에 점점 빠져들 더니 급기야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나 선 것이다. 부모는 게임을 그만두든지, 집을 나 가든지 선택하라며 윽박질렀다. 위기 상황이 었지만 대가족이란 울타리의 힘을 확인할 기 회이기도 했다. 게임을 선택한 손자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을 찾아와 “여기서 한 달만 자고 먹고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래 좋 다. 결심이 서면 와라”고 선선히 대답해 줬다. 실제 가출은 실행되지 않았다. 아래·위층 을 오고 가는 사이 아이와 부모의 격한 감정 이 서서히 가라앉은 것이다. 1주일 후쯤 “안 오느냐?”고 묻는 할머니에게 아이는 “아무 래도 가출하기엔 너무 이른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자란 아이는 어느 날 자연 스럽게 게임에서 빠져나왔다. “조부모가 부 모와 아이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 는 게 가족학자 이동원 박사의 분석이다. 조부모는 아이들이 부모에게 차마 털어놓 지 못하는 고민을 들어주는 통로이기도 했 다. 손자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학교에서 돌 아오는 아이의 표정이 영 어두웠다. 무슨 일 이 있지 싶었다. 쉽사리 사연을 안 밝히는 아 이를 달래 할머니가 이유를 알아냈다. 돈을 빼앗고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할머니는 학교로 찾아갔다.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 그 친구를 만났다. “오늘만 용서한 다. 우리 친척 중에 형사가 있는데, 한번만 더 괴롭히면 그 아저씨와 함께 오겠다”고 경고 했다. 문제는 바로 해결됐다.
2002년 북한산 자락에 터 잡고 자녀들 형편 따라 돈 내고 집 지어 대문 같지만 4개층에 따로 독립 게임은 할아버지 집에서만 ” 원칙 오라고 안 해도 손자들 모여들어 자식과 손자 갈등 완충 역할도 하루는 초등학생 손자가 시무룩 돈 뺏는 친구 있다는 걸 알고 할머니가 학교 찾아가 해결사 노릇 맞벌이 부모 공백 조부모가 메워 “토플러가 본 미래 가족은 대가족”
“내가 평생 본 환자, 집에선 만들지 말아야지”
집 앞마당에 선 이근후(왼쪽)·이
이 박사 부부가 자녀들을 모두 독립시킨 건 1996년이다. 자녀들을 결혼시키며 ‘결혼비용 500만원’이란 원칙을 고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 다. 당시 평균 혼례비용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동원 박사 부부. “서로 간섭만 안 한다면 대가족은 경제적이고 효 율적인 제도”라고 말한다.
못하는 액수였다. 자녀들을 결혼시킨 뒤 6개 월 동안 함께 데리고 산 것도 이들 가족의 이 색 프로그램이다. 서로 알고 이해할 시간을 갖 자는 의도였다. 새 식구인 며느리와 사위에게 가장 강조한 생활 원칙은 “싫으면 싫다고 바로 이야기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신경정신 과 전문의 이근후 박사의 소신은 단호했다. “내가 평생 만난 사람들이 정신과 환자들 이에요. 한결같이 ‘억압’의 괴로움을 호소했 죠. ‘노’를 못하게 억압하면 결국 병이 나고 마는 거예요.”(이근후) 큰아들을 결혼시켰을 때다. 마침 집안일을 맡아줬던 도우미 아주머니가 그만뒀다. 시아 버지·시어머니·아들·며느리가 하루씩 돌아가 며 밥 당번을 하기로 정했다. 그런데 시아버 지가 밥을 할 때도 며느리가 나오고, 시어머 니가 밥을 할 때도 며느리가 나오고…. 사회 통념에서 벗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다. “제 발 들어가라.” “이러면 아무 의미 없다.” 세뇌 시키고 세뇌시킨 끝에 시아버지 앞에서도 반 바지 입고 누워 있을 수 있는 며느리가 됐다. ‘간섭’도 이근후 박사가 경계하는 요소다. “여름에 1층인 우리 집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아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여요. 한 번은 며느리가 저녁에 외출을 하길래 무심 결에 ‘어디 가니?’라고 물었죠. 며느리도 ‘○ ○ 가요’라고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나갔는데, 남편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부담스럽게 그런 걸 왜 묻느냐면서. 며느리 입장에선 간섭인 것 처럼 느끼지 않겠느냐는 거예요.”(이동원) 이근후 박사는 “자녀들과 공유하는 부분 이 10%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 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나머지 90% 영역까 지 간섭하려고 해 10%도 공유하지 못하고 산 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가족 예찬론자다. “앨빈 토플러 의 제3의 물결에서 전망하는 미래의 가족 형태는 대가족(extended family)”(이근후), “60년대 방한한 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 드도 ‘3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 제도야말로 한국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이동원) 는 등 근거도 탄탄하다. 하지만 과거 농경시대의 대가족 제도로 돌 아가자는 뜻은 아니다.
“국민소득 50달러 시대의 모델을 2만 달 러 시대에 되살리자고 하면 안 되죠. 요즘 젊 은 세대에게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해봐요. 거부감 느끼고 다음 말은 들으려고도 안 할 걸요. 대신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로 말을 바꿔야죠. 대가족 제도도 그렇게 리모델링해 서 적용시켜야 해요.”(이근후) 이 박사 가족의 대가족 시스템은 철저히 21 세기형이다. 한 집이 6개월씩 당번을 맡아 아파 트 관리사무소 역할을 한다. 공용공간의 수리 와 청소를 책임지고, 명절과 생일 등 행사 계획 을 짜는 일이다. 비용은 가정별로 내는 월회비 를 모아 충당한다. 외식한 뒤 누가 돈을 낼까 눈 치 볼 일도 없고, 부모님 생신 선물을 어떤 수 준으로 맞춰야 하나 고민할 일도 없다. “우리는 손해죠. 선물을 딱 하나만 받으니까.”(웃음) 집안에서 이 박사 부부가 가장 신경 쓰는 일은 조부모 역할이다. 네 명의 손자·손녀와 함께 대화하고, 여행하고, 운동하고, 노는 일 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가 미처 채우지 못하는 물리적·정서적 공간을 할머니·할아버 지가 메워주고 있는 것이다. “며느리나 딸이 ‘오늘 저녁에 바쁘세요?’ 라고 물어오면 100% 애 좀 봐달라는 뜻이에 요. 취소할 수 있는 약속은 모두 취소하고 우 선적으로 애를 봐주죠.”(이동원) 이동원 박사로 말하자면 78∼79년 중학생· 초등학생인 네 자녀를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맡겨둔 채 혼자 미국 하버드대학에 방문 교 수(visiting scholar)로 떠났던 사람이다. 당 시로선 파격적인 행보였고, “괜찮겠냐”며 수 군대는 사람도 많았다. “내 아이들은 제대로 못 봐줬지만, 손주들 은 있는 힘껏 돌봐주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 박한 바람은 ‘조부모의 부모 역할 (grandparenting)’이란 이론 연구로 이어졌다. 이 박사 부부가 95년 발족한 사단법인 가족아카 데미아의 주요 연구 주제가 된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 기가 부모에게도 사회적으로 가장 바쁜 시 기예요. 부모 혼자 양육 부담을 지기는 너 무 버겁죠. 조부모가 그 짐을 덜어주면 저 출산 문제도, 노인 소외 문제도 해결되지 않 을까요.”(이동원) 40판 제14724호
22
B4 여행
26일 토요일 2012년 5월2012년 30일 5월 수요일
기자들이 간다 좌충우돌 1박2일 정자의 고장, 경북 봉화의 찬란한 5월
글=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봉하마을’이 아니라 ‘봉화’입니다. 문화부 나들이의 행선지가 결정되고 나서 부서원들 이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에 간다고?”였습니 다. 창피하지만 고백합니다. 지리에 어두운 저 는 짐가방을 꾸리고 봉화에 도착하기 전까지 그곳 어디쯤에 노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저 행선지를 공지한 정강현 기 자의 발음 탓으로 돌리고 싶어질 뿐입니다. 북으로는 강원도와 경계를 서고, 동서로는 울진과 영주를 면한 경북 봉화군. 이곳은 나 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 가 “외지인의 상처를 받지 않고 옛 이끼까지 곱게 간직한 살아 있는 민속촌”이라고 말한 곳입니다. 그는 봉화가 세상에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저술을 포기했지요. 봉화는 그만 큼 관광지로는 부각되지 못한 곳입니다. 유 교수께 죄송하지만 조심스레 말씀드려 봅니 다. 봉화의 초여름은 찬란했습니다. 우리끼리 누리기에 아까울 정도로 말입니다. 9:00 봉화로 출발 ‘의외로 가까운데’ 볼록 나온 배가 부각될지언정 샛노란 티셔 츠로 한껏 멋을 낸 박정호 부장이 미니버스 앞에서 손을 흔든다. 아, 정말 떠나는구나. 몇 년 만에 수도권을 벗어나는 야유회인가. 18일 8명의 문화부 기자가 한 보따리 짐을 들고 서 울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 앞에 모였다. 최신 곡으로 가득 채운 MP3부터 활자가 큰 소설 책·뻥튀기·쥐포·목베개까지 겉모양새는 미국 가는 비행기에 오를 기세다. 그런데 이게 웬걸. 서울에서 출발한 버스 는 단 3시간 만에 봉화군에 도착했다. 그마저 도 서울을 빠져나오느라 한 시간을 허비했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내달리니 금방이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로 2시간40분 거리라 고 하니 이제 ‘경북 내륙의 오지’라는 별명 은 떼어 버려도 좋을 것 같다. 낙동강의 첫 물 길 중 하나라는 ‘봉화의 한강’ 내성천 앞에 내리자 청량한 공기가 콧구멍을 뚫고 들어온 다. 면적은 서울의 두 배인데 인구는 3만5000 명이라니, 서울이 얼마나 사람 살기 괴롭고 번잡스러운 곳인지 알겠다. 12:30~13:30 오래 먹으면 불로장수 공기가 좋아 그런지 허기도 금방 진다. 내 성천을 보며 환호작약하던 것도 잠시. 서둘 러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 메뉴는 송이돌솥 밥. 태백산 자락에서 자란 봉화송이버섯은 수분 함량이 적고 향이 뛰어나 최상품으로 친다. 워낙 귀하고 비싼 식품이라 읍내에도 전문점은 세 곳뿐이란다. 그중 한 곳인 솔봉이식당(054-673-1090) 에서 송이돌솥밥(1만5000원)을 시켰다. 돌 솥 뚜껑을 열자 부장 티셔츠 색깔을 닮은 송 이들이 밥 위에 곱게 누워 있다. 서울에서 먹 던 버섯의 향을 열 배쯤 증폭시킨 것 같다. “정력에 좋은 것”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든 권혁재 기자는 9월에 열릴 봉화송이축제 에 올 기세로 한 돌솥을 다 비웠다. 달고 짜고 얼큰한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다소 허 전한 맛이지만 동의학사전에 ‘오래 먹으면 불로장수하며 신선이 되는 신선초’로 기록돼 있다고 하니 일단 먹고 볼 일이다. 송이산채 비빔밥·송이소등심·송이전골·송이술까지 메 뉴판만 봐도 호랑이 기운이 솟는다. 13:30~14:30 석천계곡과 석천정사 송이로 정력 충전도 했으니 이제 본격적 인 탐방이다. 봉화는 ‘정자의 고장’이다. 참 고로 정자(精子)가 아니고 정자(亭子)다. 군 내에만 정자가 100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 옛날 방귀깨나 뀌던 양반들의 고장이었 음이 새삼 느껴진다. 우리는 석천정사가 있 는 석천계곡을 향해 내성천 물길을 따라 천 천히 거슬러 올라갔다. 15분쯤 걸었을까. 기암괴석에 ‘靑霞洞天 제14724호 40판
청량사의 부속 암자인 응진전 앞에 서서 청량산 주변 산세를 둘러보고 있다. 청량산은 겉보기엔 쉽게 오를 수 있어 보이나 정작 올라보면 경사가 만만치 않다. 혹자는 청량산의 이런 모습을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선비 모습에
명필 김생이 10년간 붓글씨 갈고닦은 동굴 “저도 여기서 10년
높이 20m가 넘는 금강소나무(일명 춘양목)가 하늘로 쭉쭉 뻗은 춘양면 국립수 목원 조성 예정지(위). 2년 뒤 이 주변에는 백두산 호랑이가 방사된다. 석천정사 에서 민들레 홀씨를 훅 불어 보는 여유도 부렸다.
(청하동천)’이란 흘림체 글씨가 새겨 있다. 때는 조선, 귀신 울음소리가 들려 선비들이 공부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이 글자를 새겼더니 귀신 소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갑 자기 뒤에서 “악! 악!” 계곡을 울리는 비명소 리가 들린다. 귀신이라도 나타났나 싶었는데 송지혜 기자의 손 위로 왕거미가 떨어졌단다. 송 기자는 “생전 처음 본 거미 모양이었다”고 했는데 귀신인지 의심해 볼 만하다. 드디어 석천계곡이다. 겹겹이 포개 놓은 산 들이 얼음장 같은 계곡물을 토해 낸다. 참, 운 치도 있지. 계곡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자리 에 석천정사가 걸려 있다. 16세기 충재 권벌 (1487~1547)의 큰아들인 권동보가 학문과 수 양을 목적으로 지었다고 한다. 지붕 밑에 걸린 ‘溪山含輝(계산함휘·계곡과 산이 빛을 머금고 있다)’란 현판이 예나 지금이나 이곳이 그대로 임을 알려 준다. 졸졸 계곡물에 산들바람까지 불자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마루에 누웠으 면 싶다. 이 경치에 공부라니, 학문을 위한 선 조들의 자제력은 실로 대단한 것? 14:30~15:30 달실마을 ‘충재 선생의 지조’ 석천정사를 지었다는 충재 선생의 고택으 로 갈 시간이다. 도보로 15분쯤 걷자 ‘금빛 닭 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 같다(金鷄抱卵금계포 란)’고 하여 지어진 달실마을이 나타난다(달
실은 경상도 방언으로 닭 모양의 마을이란 뜻 이다). 푸른 산이 기와집들을 뺑 둘러싸고 있 으니 ‘알을 품은 산’이 맞다. 석천계곡부터 석 천정사, 달실마을까지 이 근방은 사적 가치가 높아 명승 60호로 지정돼 있다. 안동 권씨 집성촌인 이곳은 충재 선생이 기묘사화(1519·중종 14년) 때 낙향해 터를 잡았다. 그의 지조는 참으로 대쪽 같았던 터 라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며 권력을 휘두 를 때 “그만 내려가시라”고 고했던 분이다. 충재 선생이 후학 양성을 위해 지은 청암 정에 이르자 거북이 모양의 큰 바위 위에 정 자 한 채가 그림같이 서 있다. 쪽빛 연못이 바위를 감싸니 거북이가 정자를 등에 업고 연못을 헤엄치는 형상이다. 고향을 지키며 종가의 명맥을 잇고 있는 충재 선생의 18대 손 권종목(69)씨는 “이곳에서 드라마 ‘바람 의 화원’과 영화 ‘음란서생’ ‘스캔들’을 촬 영했다”고 설명했다. 권씨 가문의 유물을 모아 놓은 박물관(054674-0963)을 도는데 문화재 담당 이영희 기자 의 눈매가 슬프다. 이 기자는 “야유회가 아니 라 일하러 온 것 같다”며 수첩을 꺼냈다. 여기서 잠깐. 권씨 가문의 총명함은 그 여종 까지 미쳤는데, 바로 시인 설죽이다. 충재 선생 의 손자 권래의 여종인 설죽은 어깨너머로 한 자를 깨쳤다. 당시 양반들은 딸에게도 글을 못
거북바위가 정자를 업고 가는 지는 돌다리는 성인이 걷기엔
로 들어가는 길을 상징하기 때
1박 2일 팀이 다녀온 경북
봉화군
B5 23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여행
봉화가 자랑하는 음식이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위부터) 송이버섯을 밥 위에 얹은 송이돌 솥밥, 내성천에서 잡은 고기로 끓인 매운탕, 각종 버섯과 채소를 담뿍 넣은 송이전골, 양념 맛이 환상인 더덕구이.
배우게 했는데 설죽이 얼마나 똑똑 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는 주인과 함 께 명산대천을 유랑하며 양반 사대 부들과 시를 교류했다고 알려져 있다. 총 168수의 주옥 같은 한시를 남겼다. 여기 ‘이른 봄(早春)’이란 시를 읊어 본다. “봄비 내리자 배꽃이 하얗게 피고/ 봄바람 불자 버들개지 노랗게 피었네/ 누가 피리를 부는지/ 매화 향기 흩날리누나(春雨梨花白/東風 柳色黃/誰家吹玉笛/搖揚落梅香).” 15:30~17:00 오록마을 ‘살아 있는 부처’
견주기도 한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년간 기사 쓰기 수련할랍니다” 태백산 자락 전국 최고 봉화 송이 1만5000원 송이밥으로 점심 든든 귀신 많이 산다는 석천계곡 걷는데 거미가 떨어지자 일행들 “악, 악” 선조들이 말한 귀신소리 이게 아닌지 정자만 100개가 넘는 양반의 고장
는 모양의 ‘청암정’이다. 연못을 건너 정자로 이어 그 폭이 좁은데 탁한 속세에서 맑은 선계(仙界)
때문에 일부러 좁게 만들었다.
계곡과 산이 빛 머금었다는 석천정사 이 경치에 공부라니 선조들 참 대단
이번엔 풍산 김씨의 집성촌인 오 록마을이다. 영주 부석사와 닮은꼴 인 축서사를 찍고 고택 체험을 하러 들른 이곳에서 우리 일행은 운명 같은 만남을 하고 만다. 바로 봉화의 여인, 오 록 김 마담이었다. 야트막한 돌담길 을 걷다가 오록1리 노인회관을 지날 때였다. 마실 나온 동네 할머니들을 본 박 부장이 갑자기 오지랖을 부려 본 다. “할머니, 저희 서울에서 왔어요. 괜찮으시 면 커피 한 잔 주세요.” 웃는 얼굴이 그대로 주 름이 돼 버린 할머니들은 “아이고, 학생들인 가벼?”라며 반갑게 맞아 준다. “자자, 오록 김 마담이 타 온 커피 한 번 드 셔 봐요.” 다섯 할머니 중 막내라 일을 도맡 아한다는 김진남(68) 할머니다. 배고프겠다 며 뒤 창고에서 한참을 부스럭거리더니 ‘센 베과자’를 내온다. 일행은 할머니의 윤허하 에 다리를 쭉 뻗고 앉아 김씨 가문의 옛날옛 적 이야기를 듣는다. 조용한 마을이 북적거 리자 지나가던 이장님도 발걸음을 멈춘다. 이장님은 “자식들이 모두 서울로 가서 이 동 네 30가구 중 가장 젊은 분이 58세”라고 했 다. 김 할머니는 “신문에 나가면 우리 마을 에 사람이 많이 오겠네. 내일부터 미나리랑 산나물 좀 뜯어다 손님 맞을 준비해야겠다” 며 부담을 주신다. 할머니들과 더 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회관을 나서는데, 돌담 위에 부처의 두상을 닮 았다 하여 이름 지은 ‘불두화’가 수국처럼 피 었다. 자잘한 꽃차례들이 할머니 얼굴의 주름 같다. 부처가 살아 있다면 저 모습이겠다. 17:00~18:00 국립수목원 조성 예정지 아, 볼 건 많고 시간은 없다. 특히 2014년 개 장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지는 꼭 들러 야 할 터. 봉화는 태백산·청옥산·청량산 등 높 은 산이 많아 ‘경북의 오지’로 불리지 않았던 가. 춘양면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에 들어서자 높이 20m가 넘는 소나무가 하늘을 보고 쭉쭉 뻗어 있다. 일련 번호가 적힌 소나무가 무엇 인가 했더니 문화재 재건용 목재로 쓸 것들을 체크해 놓은 것이었다. 정강현 기자는 언제 문 화재가 될지 모를 소나무를 부둥켜안고 정기 를 받는 시늉을 한다. 이런, 동그란 얼굴 탓에 곰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버둥거리는 것 같다. 정곰현 기자, 진정한 물아일체다. 그런데 생각보다 숲이 울창하지 않다. 숲해 설가이자 영주국유림관리소 이상을 보호팀 장은 “워낙 목재가 좋다 보니 일제의 산림 수 탈과 근대의 남벌 타깃이 됐다. 그나마 토질 이 좋아 소나무가 금방 자라 다행이다”고 했 다. 2년 후 수목원이 개장하면 이곳에 백두산 호랑이 열여섯 마리가 방사된다. 부디 그 옛 날 ‘숲의 왕좌’ 자리를 되찾기를.
경북 봉화
수목원 조성 예정지 오록마을 달실마을(석천계곡석천정사 충재 선생 고택)
청량산
이틀째 9:00~12:00 청량산 등산과 김생굴 지난밤 찜질방형 민박집인 인하원 (054-672-8289)에서 오리고기(1 마리 3만5000원)로 배를 가득 채웠는데도 아침이 되니 금세 배고프다. 특히나 아랫목에 서 자느라 불타는 고구마가 됐던 하현옥·이영희 기자는 목이 탈대로 탔다(바닥이 매우 뜨거울 수 있으니 취
향에 따라 온도 조절을 부탁하자). 주 인 아주머니가 정성스레 끓인 북엇 국(1인분 6000원)을 한 사발 먹고 나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자, 이제 봉화여행의 화룡점정, 클 라이맥스 청량산(높이 870m) 등반 이다. 봉화 사람들은 슬리퍼를 신 고도 오른다고 했는데, 이거 뭐 주 변 등산객을 둘러보니 히말라야에 오를 기세다. 평소 마라톤으로 체 력을 단련해 온 강기헌 기자는 날다람 쥐처럼 휙휙 앞서 나간다. 경사가 심한 계단 코스에 들어서자 “벌써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하 기자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이를 본 권혁재 기 자, “어느 때보다 예뻐 보인다”며 때 아닌 칭찬을 한다. 산 중턱 김생굴에 이르니 재미있는 설화가 적힌 표지판이 눈에 들어 온다. 이야기는 이렇다. 통일신라 의 서예가인 김생이 이 굴에서 9년 간 명필 수련을 하고 하산하려는데 청 량봉녀가 나타나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불을 끄고 내 길쌈 솜씨와 네 서예 솜씨를 겨뤄 보 자.” 김생은 자신만만하게 “도전!”을 외쳤으 나 불을 켜 보니 글씨가 삐뚤빼뚤하더란다. 깨달음을 얻은 김생은 1년을 더 연마해 10년 을 채운 뒤 하산해 명필이 됐다. 한석봉 일화 와 비슷하다며 발걸음을 옮기는데 정곰현 기 자가 중대 발표를 한다. “먼저들 내려가세요. 10년간 기사 수련하고 내려가겠습니다.” 12:00~13:00 청량사 찍고 하산 청량산 중턱에 오롯이 앉아 있는 청량사는 매년 10월 산사음악회가 열릴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게다가 28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색색 연등이 열 맞춰 걸려 있어 운치를 더했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사진이 되고 시가 되는 곳이었는데, 하물며 전통찻집의 이름은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었다. 절에서 무료 로 주는 된장차(된장에 쑥을 넣어 묽게 우린 차)까지 얻어 마신 뒤 하산을 시작했다. 그런데 산을 오를 땐 안 보이던 야생화며 기 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벌써 청량산이 세 번 째라는 권혁재 기자는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아름다운 게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청량산 매니어였던 퇴계 이황 선생은 ‘청량산 육육봉 을 아는 이는 나와 백구뿐’이라는 시조를 남겼 을 정도로 이곳을 사랑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해 중앙일보 노조 노래경연 1등 송지혜 기자가 읊조린다. “가슴에 청량산을 안고 가고 싶다. 산 천지가 내 안에 들어왔다.” 14:00 서울로 출발 ‘안녕! 봉화’ 봉화를 떠나기 직전 청량산 기슭에 까치소 리식당(054-673-9777)에서 송이전골로 배를 채웠다. 1박2일 동안 내내 가이드를 해 줬던 이 고장 출신의 문화관광해설사 방유수씨는 봉화는 초코파이다라고 했다. 인정의 마을 이란 뜻이다. 원래 안동에 속했던 봉화는 조 선시대까지 양반 마을이었다. 양반의 몰락과 함께 이곳도 쇠락할 수밖에 없었는데 근대 들어 영주나 울진, 안동이 관광지로 각광받 았던 반면 봉화는 산세가 험해 그러지 못했 다. 경남 김해에 있는 ‘봉하마을’과 헷갈려하 는 경우도 그래서다. 봉화를 떠나면서, 그동안 이곳이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한 것이 어쩌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악한 간판이 달린 펜션이 없고, 바 가지를 씌우려는 상인도 없고, 다음 관광객을 받기 위해 서둘러 내치는 민박집 주인도 없으 니. 만약 어딘가에 시간이 느리게 가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봉화이겠다 싶다.
함께 간 기자들이 뽑은 감동 포인트 ‘1박2일 봉화편’은 Saturday팀 대신 문 화부 기자들이 갔습니다. 나이요? 20~50 대. 취향과 개성도 다르고 밥을 먹을 때도, 경치를 볼 때도 평은 천차만별이죠. 여행 지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베스트 포인트? 다 달라요. 그래서 골랐습니다. 내 맘대로 베스트! 박정호 부장 : 신필(神筆) 김생과 청량봉녀 (縫女)의 한판 대결, 한석봉이 ‘형님’ 하 며 울고 가겠네. 권혁재 : 산행에 지친 나그네에게 차 한 잔 무료로 나눠 주는 청량산 산꾼의 집, 청량 하다. 하현옥 : 축서사. 눈앞은 일망무제, 등 뒤 론 신록과 녹음의 향연. 이영희 : 달실마을 충재기념관의 과거시험 전국 2등 답안지, 수백 년 전 엄친아의 포 스가!! 정강현 : 청량산 기슭을 굽어보던 기암(奇 巖)들의 행렬! 맑고(淸) 서늘한(凉) 산에 서, 잠시, 혼미했다.
현지에서 건진 팁 팁 팁 고택스테이 봉화에는 종가 고택이 많아 이곳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달실마을·오 록마을·해저마을 등이 ‘고택스테이’를 진 행 중이다. 달실마을에서는 유교문화 체험 도 할 수 있다. 봉화군청 문화관광과(054679-6341)로 문의하면 연결시켜 준다. 기 자들이 갔던 인정 많은 오록마을은 김무섭 이장(010-4523-2145)에게 연락해 보자. 문화관광해설사 현재 봉화군에는 13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다. 20명 단위의 단 체관람객에게는 무료로 해설을 제공한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이라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숲해설사 춘양면 수목원 조성지에도 숲해 설사가 있다. 숲의 역사와 금강소나무의 특징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숲해설 안내 소 번호는 054-635-4253. 수목원 조성 지에서 산림욕을 즐기려면 나무의 성장이 왕성한 초여름과 가을 사이가 좋다. 시간 대는 바람이 적은 날 오전 10시~오후 2시 가 적당하다. 산꾼의 집 ‘오고 가고 아픈 다리. 약차 한 잔 그냥 들고 쉬었다가 가시구려’. 청량산 을 등반하다 목이 마르면 청량사 근처 산 꾼의 집을 빠뜨리지 말자. 달마도 명장인 이대실씨의 거처인 이곳에서 여러 한약재 를 넣고 끓인 건강차를 공짜로 마실 수 있 다. 054-672-8516. 송이축제·은어축제 은어축제는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린다. 관광객이 하천에서 직 접 은어를 잡는 은어잡이 체험행사부터 은 어 숯불구이 장터, 민물고기 전시관 등 다 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매년 9월 말에 열 리는 송이축제에는 송이먹거리장터가 열리 고 송이산 현장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억지춘양’의 유래 강제로 숙청을 들어야 했던 ‘억지춘향’이 아니다. 1995년 영동선 철도가 생길 때 원래 직선으로 설계된 노 선을 억지로 봉화군 춘양면이 걸리도록 U 자로 끌어들인 것에서 유래했다. 당시 춘
오록마을에서 만난 할머니들.
양면 서벽리가 고향이었던 정문흠 전 국회
가운데가 ‘오록 김 마담’ 김
의원이 억지로 노선을 바꿨다고 해서 ‘억
진남씨.
지춘양’이다. 40판 제14724호
B6 20
2012년 5월 5월 30일 수요일 2012년 26일 토요일
종합
인포그래픽 펜타곤 중국 군사력 보고서
항모·스텔스기 곧 실전배치 미 항모 겨냥한 탄도미사일 개발 중 글=한경환 기자 helmut@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자 체 기술로 개발하는 항공모함 건조에 돌입했 으며 중국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머지않아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 미국은 평가하고 있다. 서태평양의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도 개 발 중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펜타 곤)가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에 대한 연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중국의 군사력 현황을 알아본다. 해군력=198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와 개조한 항모 바랴크함을 지난해부터 시험 운 항하고 있는 중국은 자체 항모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새로 건조되는 항모는 2015년 이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 안에 다수의 항모와 지원함정들이 건조 될 것이다. 바랴크함은 당분간 훈련용으로 사용된다. 함재기 파일럿들은 현재 지상에서 훈련하고 있다. 최소한의 항모 전투 역량을 구축해 활용 하는 데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중국은 신형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SSBN)을 생산 중이다. 사정거리 7400㎞ 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쥐랑(巨 浪·JL)-2를 장착하는 신형 진(晋)급 SSBN을 2년 내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2세 대 상(商)급 핵추진 공격 잠수함(SSN) 2정 은 이미 취역 중이고 3세대 SSN 5정이 수년 내 추가될 것이다. 장거리 감시·정찰 능력도 개선하고 있다. 해 군은 조기경보기와 무인기 등으로 서태평양 지역까지 감시와 정찰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 추고 있다. 중국 하이난(海南)섬 남단 야룽(亞龍)만의 새 해군기지가 완공됐다. 이 기지는 핵추진 공 격 및 탄도미사일을 실은 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고등 수상전투함정을 수용할 수 있다. 잠수 함을 은닉할 수 있는 터널시설도 갖추고 있다. 공군력=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이른 시일 내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 다. 젠-20은 지난해 1월 첫 시험 비행을 했다. 적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과 고등 항공전자공학 기술, 수퍼크루즈-엔진을 갖추 고 있다. 새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게 될 B-6 폭격기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다목적 수 송기인 윈(運·Y)-8을 개량한 Y-8 MOTH와 쿵 징(空警·KJ)-2000 등 몇 종류의 조기경보기도 개발 중이다. 탄도 및 순항미사일=중국은 서태평양 의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대함탄도미사일 (ASBM) 둥펑(東風·DF)-21D를 개발하고 있 다는 사실을 지난해 확인했다. 둥평-21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 리는 1500㎞를 넘는다. 미중 국방전력 비교=워싱턴 포스트 (WP)는 중국의 올 국방비가 1060억 달러(약 124조원)에 달한다고 전했지만 그 규모를 정 확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 중국 정부가 공 식적으로 발표하는 수치를 훨씬 넘어설 것이 라는 게 중론이다. 미 관리들은 공식 발표액의 두 배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전 문가는 중국의 국방비가 이미 미국(6460억 달 러)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 다. 중국의 국방비 증가율은 지난 20년간 꾸준 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제14724호 40판
‘togoYa 투고야’란... 종이로 인쇄된 togo 메뉴의 다양한 음식들을 스마트폰(아이폰/안드로이드폰), 태블릿 PC등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자메뉴판’입니다. 흑백사진과 글자위주의 레터지에 복사, 인쇄한 ‘고객이 뽑은 최악의 togo메뉴’를 대체할 최첨단의 전자메뉴 ‘togoYa투고야’는 고객들에게 깔끔한 인터페이스로 음식주문의 신선하마을, 사장님께는 일손절감과 고객의 빠른 회전으로 매출증대를 보장하며 덤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인이 되시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CELL : (604) 347-7730 지금신청 : 존 박 부장 견본보기 : www.toktokvan.com/takeout.php
28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투자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B7
염전펀드를 아시나요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염전으로 사람과 돈이 몰리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영광 영백염전에는 지난해 3000명이 다녀갔다. 사진은 충남 태안반도 염전지대에서 염부가 천일염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중앙포토]
귀족 소금 천일염 2900억대 시장 미래에셋 등 투자 노린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바람에 사람의 정성과 기술이 더해져야만 완성된다”고 말했다.
전남 염산면에만 염전 82개
천일염
태양열과 바람 등 자연을 이 용해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 든다. 서남해안에서 주로 생 산한다. 염전 바닥에 장판을 깐 장판염과 갯벌 바닥을 그 대로 활용하는 토판염이 있 다. 국산이 외국산에 비해 칼 슘 등 미네랄 성분이 많다. 크 기와 모양이 고르지 않다.
암염
돌에서 나오는 소금을 말한 다. 과거 바다였던 곳이 지각 변동으로 육지가 되면서 돌소 금이 생긴 것이다. 전 세계 소 금 생산의 60%가 암염에서 나온다. 한국에선 생산되지 않는다. 미네랄 성분은 거의 없고, 염화나트륨이 소금 성분 의 98% 이상을 차지한다.
재제·정제소금
재제소금은 입자가 고와서 ‘꽃소금’이라고 부른다. 천일 염을 여과·가열하는 재처리 과정을 통해 만든다. 천일염보 다 미네랄 함량은 적지만 불 순물도 적다. 정제소금은 바 닷물을 전기 분해해 만든다. ‘기계염’이라고도 부른다. 순 도가 높아 짠맛이 강하다. 자료 : 농림수산식품부, 대한염업협회
제14724호 40판
해마다 5월이면 전남 영광군 염산면에는 소금꽃이 활짝 핀다. 염부(소금장이)는 염 전 바닥에 소금 결정이 생기는 걸 ‘소금꽃’ 이라 부른다. 소금 ‘염(鹽)’자가 들어간 지 명대로 염산면은 염전 천지다. 운영 중인 염 전만 82개다. 영백염전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처음으 로 실시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염전 콘테스트 에서 1등을 했다. 1등의 비결은 ‘3무(無)’다. 이 염전 염부의 공구함에는 쇠로 된 못이 없 다. 못질을 해야 할 곳이 있으면 녹이 슬지 않는 특수 못만 사용한다. 소금에 이물질이 섞이는 걸 막기 위해서다. 각각의 염판을 나 누는 둑에도 싸고 흔한 부직포를 쓰지 않는 다. 고급 송판만 고집한다. 염전 바닥엔 장판 도 없다. 언젠가부터 상당수 염전의 바닥엔 비닐 장판이 깔렸다. 불순물을 걸러내고 작 업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영백염전은 친환 경과 편리 사이에서 접점을 찾았다. 항아리 였다. 가로·세로 4.5㎝의 옹기판을 붙여 염 전 바닥을 만들었다. 일일이 손으로 붙였다. 이 염전의 크기는 43ha(약 13만 평)다. 오주 섭 영백염전 이사는 “옹기 바닥이 숨을 쉬 듯 갯벌과 소금을 이어준다”고 말했다. 염전이 부활하고 있다. 친환경 바람이 불 면서다. 투박한 천일염의 진가를 소비자가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염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친환경만이 살길이란 인식 이다. 음식을 소재로 한 만화 ‘식객’의 모델 인 성창염전(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소금 창 고에는 소금이 모두 공중에 떠 있다. 염전에 서 거둬들인 소금을 큰 자루에 1t씩 담아 천 장 기둥에 매달아두기 때문이다. 박성창 사 장은 “소금에 스며들어 있는 바닷물을 완전 히 빼고, 공기 중에서 소금을 숙성시키기 위 해 개발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5~30일 을 걸어둔다. 이런 방식으로 소금을 만들면 쓴맛이 사라지고 소금의 풍미가 좋아진다. 대신 박 사장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오래 걸어둘수록 수분이 줄어 소금의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박씨는 “소금 맛은 빛과
세계적 명품 소금 뺨 치는 국산 천일염
염전의 생산물인 천일염은 45년간 ‘광물’ 로 취급받았다. 2008년 3월에야 법적으로 식품으로 대접받기 시작했다. 대기업이 먼 저 움직였다. 2009년 10월부터 ‘국민 과자’ 새우깡이 정제염 대신 천일염을 사용했다. 2010년 10월 외식업체인 베니건스가 천일염 스테이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일본의 방사 능 유출 사고로 요오드 바람이 불면서 천일 염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돈 냄새를 맡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벤 처 투자업계가 염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0억원 규모의 농업 투자 펀드인 ‘미래에 셋 애그로 프로젝트 투자조합’은 요즘 염전 투어 중이다. 250억원 규모의 ‘미시간 글로 벌 식품산업 투자조합’도 천일염을 가장 유 망한 농어업 식품으로 보고 있다. 미시간벤 처캐피탈의 이창호 부사장은 “위생관리 등 의 문제로 국산 천일염이 평가절하돼 있지 만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갯벌에서 나는 천일염은 귀하 다. 전 세계 소금 생산(2억6000만t)의 60% 는 돌에서 채취하는 암염이다. 갯벌 염전에 서 생산하는 소금은 0.6%에 불과하다. 0.2% 라는 주장도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산 천일 염은 경쟁력이 있다. 덜 짜고 미네랄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명품 천일염으 로 꼽히는 제품은 프랑스 게랑드 지역에서 나는 천일염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산 천일염 1㎏당 칼륨 양은 3067㎎이다. 게랑드 소금(1073㎎)의 3배다. 마그네슘도 국산이 3 배 정도 많다. 칼슘은 국산과 프랑스산이 비 슷하다.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천일염 시장 규모는 지난해 2897억원(출고가 기준)으로 불어났다. 2009년 1500억원 규모의 시장이 2년 만에 배로 커진 것이다. MBA 출신이 염전 사장
한때 염전은 은신처였다. 범죄자가 숨어 들기도 했다. 세상과 단절된 울타리 안에서 노동력이 착취되기도 했다. 박성창 성창염
친환경 도입 바닥에 비닐 대신 옹기 덜 짜고 미네랄 성분 많이 함유 최근에는 체험관광 코스로 각광 영광 영백염전엔 작년 3000명 찾아 각종 펀드들, 유망 종목으로 평가 수 백억원 규모로 투자 나서 전 사장은 “다 옛날얘기”라며 “지금은 제대 로 대우하지 않으면 사람 구하기가 어렵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가끔 경찰이 찾아 와 귀찮게 하곤 한다”며 웃었다. 염전의 문이 활짝 열렸다. 전남 신안군 증 도의 태평염전은 2007년 7월 소금박물관을 열었다. 연간 10만 명이 찾고 있다. 손일선 태평염전 사장이 프랑스 게랑드에 갔다가 염전이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휴양·체 험시설로 활용된다는 데 충격을 받고 만들 었다. 천일염으로 만든 인공 동굴을 활용한 휠링센터도 2010년 문을 열었다. 천일염 레 스토랑도 있다. 태평염전과 주변 체험·휴양 시설은 ‘슬로 시티(Slow City)’를 표방하는 증도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됐다. 박종화 태평 염전 총괄관리팀장은 “염전 주변을 자연치 유적인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소금 휠링센터를 확대한 ‘소금 호텔’도 계 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백염전도 체험 프 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험 프로그램이 본 격화된 지난해 3000명이 다녀갔다.
소비자에게 한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백염전은 염전 곳곳에 설 치된 폐쇠회로TV(CCTV) 화면을 소비자 가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연결했다. 요리 축 제에서도 천일염은 인기 코너다. 지난 8~11 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푸드 쇼 2012’에서는 천일염 홍보관이 별도로 설치 됐다. 국내외 요리사 20명이 출전한 천일염 요리 경연대회도 열렸다. 코리아 푸드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박람회다. 염전 주인의 면면도 바뀌고 있다. 돈 많 은 지주에서 경영인으로의 변화다. 손일 선 태평염전 사장은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 (MBA)를 했다. 영백염전의 민동성 사장, 오 주섭 이사는 은행 간부 출신이다. 오 이사는 “염전의 발전 가능성을 일찍 봤을 뿐”이라 고 말했다. 박성창 성창염전 사장은 30여 년 간 교편을 잡은 교사 출신이다. 염전 80%는 아직 영세적
염전의 부활이 장밋빛만은 않다. 한국 염전 의 평균 점수는 여전히 낮다. 농식품부 조사 에 따르면 전국의 염전은 999개에 달한다. 염 전의 평균 면적은 3.9㏊다. 그런데 전체 염전 의 80%인 796곳은 염전 면적이 평균치를 밑 돈다. 일부를 빼면 여전히 염전이 소규모 영 세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짜 소금이 소비자 신뢰를 갉아먹기도 한다. 지난해 김장철(10월)에는 중국산 소금 1만 부대(30㎏ 기준)를 해남 천일염으로 속 여 판 유통업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이들이 속여 판 소금은 1억8000만원어치에 이른다. 유통은 불모지에 가깝다. 천일염은 경매 시 장도 없다. 대형 염전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 해 주문 판매하거나 납품하는 것을 빼면 대 부분 목포 지역의 도매상을 통해 공급된다. 수급이 들쭉날쭉하고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농식품부는 천일염 명품화에 총력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농약· 방사능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난 3월 부터 전국의 모든 염전으로 확대했다. 소금 포장에 이력 정보를 기재해 소비자가 스마 트폰 등으로 생산지·생산시기·생산자를 확 인할 수 있는 이력관리제도 6월 실시된다.
2012년 5월 26일 토요일 B8 투자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33
파워 중견기업인 /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가난한 시골 고학생에서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의학 박사, 치과병원 원장, 그리고 임플란트 사업가로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의 이력이다. 최 대표가 매출 국내 1위, 세계 6위를 달리는 오스템의 임플란트 모형을 들고 있다.
최승식 기자
“중국에 임플란트 할 이가 30억 개 200년은 심어야할 것”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공부 잘하는’ 시골 소년이었다. 80가구가 모여 사는 농촌 마을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 천읍 신계리에서 ‘수재’ 소리를 들었다. 농사 일이 바쁜 아버지는 “성적표 가져와라”는 말 씀 한 번을 안 하셨다. 그래도 소년은 장학금 을 받고 명문 천안고에 진학했다. 3년간 자취 생활 후 1979년 서울의 한 대학 경제학과에 합격했다. 3학년 때 진로 고민이 시작됐다. ‘이대로라면 그냥 회사원이 될 텐데’ 생각 하니 만족할 수 없었다. ‘내가 운영하는 사 무실’을 갖고 싶었다. 입대해 군 복무를 마친 뒤 숟가락 하나 들고 후배네 자취방에 비비 고 들어가 살았다. 그곳에서 넉 달간 학력고 사를 준비해 서울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다. ‘공부 못하는’ 대학생이었다. 1985년, 스 물다섯 살에 다시 새내기가 됐다. 5~6세 어 린 동기들 사이에서 ‘수재’의 기억은 가물가 물해졌다. 집에 차마 “등록금을 보내 달라” 고 할 수 없어 내 공부보다 과외교습 학생의 공부를 더 많이 했다. 졸업 등수는 같은 과 126명 중 90등이었다. 임플란트(인공치아) 시장 점유율 국내 1위 에 세계 6위, 해외 15개국 현지법인을 보유 한 오스템임플란트의 창업주인 최규옥(52) 대표 이야기다. 농촌에서 시내로 유학 온 고 학생, 서울대를 졸업하고 치의학 박사 학위 를 소지한 병원장 출신, 매출 1700억원대 회 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 ‘개천에서 용 난’ 한국 현대사의 전형적인 성공 스토 리다. 하지만 최 대표는 “나는 지금까지 살 면서 무엇 하나 뛰어나게 잘해 본 적이 없 는 사람”이라고 했다. “잘하는 게 없어 아쉬 운 대로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오늘의 사업 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거다. 그러면서 슬쩍 덧붙였다. “사장이 혼자 잘하는 ‘원맨쇼’가 되면 구멍가게밖에 이끌 수 없다”고 말이다. 92년 서울 여의도에 치과병원을 열 때만 해도 사업가의 길을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 랐다고 했다. 그저 치과병원 운영에 ‘불편한 것’ 몇 가지를 손봤을 뿐이다. 출발은 보험 청구, 진료·영상 관리 등의 병원 행정업무용 소프트웨어였다. ‘도스(DOS)’라는 운영체
제 기반으로 돼 있던 당시 프로그램은 사용 이 영 불편했다. 누가 좋게 만들어 주기를 기 다릴 성격이 못 됐다. 96년, ‘내가 만들어 보 자’ 마음먹고 주변을 뒤져 소프트웨어 개발 자를 모았고, 몇 개월 후 ‘두번에’라는 치과 진료용 소프트웨어가 완성됐다. ‘두 번만 클 릭하면 된다’는 의미다. 이왕 만든 프로그램 이니 혼자 쓰기는 아까웠다. 동료 치과의사 들에게 ‘두번에’를 열심히 소개했더니 보급 속도가 빨랐다. 여세를 몰아 치과의사들이 의견과 경험을 나누는 전용 PC통신망을 만 들었다. 당시는 천리안·유니텔·하이텔 같은 PC통신이 많이 쓰일 때였다. 역시 개발자들 을 고용해 통신망을 완성했다. 99년 말, 2000 년 밀레니엄이 되면 기존의 도스 기반 프로 그램에 버그(오류)가 나 쓸 수 없게 된다는 말이 돌았다.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도스형 프로그램이었는데 최 대표가 만든 소프트웨 어만 윈도 기반이었다. 치과의사들은 앞다 퉈 소프트웨어를 교체했고, 얼마 안 가 전국 치과의사의 65%가 최 대표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최 대표는 이때를 “엉겁결에 벤처사업가가 된 때”라고 회상했다. 임플란트 사업의 시작 역시 ‘치밀한 계획’ 보다는 ‘벼락같은 인연’에 가까웠다. 김대중 정부가 벤처사업을 육성하던 2000년, 최 대표 는 벤처사업가로 어느 정도 이름이 나 있었다. 하루는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수 민종합치재로부터 “제품 유통을 맡아 달라” 는 제의가 들어왔다.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였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한 경험이 있기에 큰 고민 없이 받아들였 다. 그런데 회사 측 제의는 점점 규모가 커졌 다. “서울 지점을 맡아 달라”던 데서 “전국 총 판을 맡으면 안 되겠느냐”고 이야기가 옮아가 더니 며칠 뒤에는 “그러지 말고 우리 회사를 아예 사 가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인수금액은 부채를 포함해 70억원대. ‘관 심’이나 ‘취미’의 영역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 였다. 주변에서는 위험하다며 다들 말렸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무엇보다 임플란 트 시술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다. 틀니나 보철 브리지를 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인공치아 뿌리인 임플란트는 희소식이었다.
치과의사 하다 병원 SW 개발 엉겁결에 벤처사업가로 변신 2000년 국내 첫 임플란트업체 인수 “국산 대중화하면 모두 윈윈” 무료로 임플란트 시술 강의 국내외 의사 1만5000명 배워 교육받은 의사들 오스템제품 사용 5년 만에 매출 5배, 시장 석권 “전세계 의사에게 기술 가르치고파”
부산시 거제동의 오스템 임플란트 생산본부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시술법을 아는 의사가 드물었고 임플란트도 외국산이라 비용이 개 당 400만원대로 비쌌다. 그는 “국산 임플란트 회사를 키워 대중화하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인수를 결정했다. 의사에서 사업가로의 본격적인 전환, ‘루비 콘의 주사위’가 던져진 사건이었다. 공교롭게도 인수 직후 벤처 바람이 꺼졌 다. 투자가 끊기고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 다. 최 대표는 직원 100여 명의 월급을 주기 위해 개인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은 물론 지 인들에게 5000만원씩 돈을 빌리러 다녔다. 시장 상황도 어두웠다. 외국산에 익숙한 치 과의사들은 국산 임플란트의 품질을 못 미 더워했고, 결정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몇 없어 시장 규모가 제자리 였다.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었다. 난관을 뚫은 것은 ‘교육으로 씨 뿌리기’ 전략이었다.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2001 년, 서울 삼성동에 임플란트연수센터(AIC) 를 세웠다. 치대 교수들을 강사로 초빙해 임 플란트 시술과 최신 진료법을 가르치는 6개 월 과정을 개설하고, 원하는 치과의사는 누 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했다. 한 과정을 진행하는 데 시설비만 2억여원이 들었다. 임 원들은 “안 그래도 적자인데 사장님 제정신 이시냐”고 반대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적 자를 볼 수 있는 것이 우리의 힘”이라며 밀 어붙였다.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게 먼저”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당시 국내 치과의사 는 해외 유학을 다녀온 의사들이 3~4주 코 스로 여는 사설 연수회에서 400만~500만원 을 내고 임플란트 기술을 접하고 있었다. 하 지만 2003년께가 되자 사설 연수회는 AIC 에 밀려 자취를 감춘다. “그들은 등록금을 받는 게 목적이었어요. 자기에게 배운 의사 가 시술을 실제로 할 수 있게 되는지에는 관 심이 없죠. 우리는 임플란트를 파는 게 목 적이잖아요. 연수받는 의사가 임플란트 시 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기까지 가르쳤어요. 교육의 질에서 상대가 안 되는 거죠.” AIC 설립 후 2년 만에 오스템의 매출은 다섯 배로 뛰었다. 이곳에서 교육받은 치과
의사들이 손에 익은 오스템의 제품을 자기 병원에서 사용한 덕이다. 임플란트의 대중 화도 자연스레 이뤄졌다. 현재 국내 치과의 사 중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비율은 80% 를 넘고, 10년 전 400만원대이던 임플란트 비용은 150만~200만원대까지 내려갔다. 해외 수출에서도 오스템의 전략은 역시 ‘치과의사 교육’이다. 일본·미국·독일·러시 아·호주 등 해외법인을 세우는 곳마다 즉시 교육센터를 열어 현지 의사들에게 임플란트 를 가르쳤다. 지금까지 6200명의 한국 치과 의사, 9000명의 외국 치과의사들이 AIC를 거쳐갔다. 현재 최 대표는 중국 시장을 주목 하고 있다. “중국 대륙 내에 빠져서 넣어야 하는 이가 30억 개가 넘는다”며 “이 추세로 라면 앞으로 200년은 줄기차게 임플란트를 심어야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제시하는 또 다른 성공비법은 자칭 ‘선무당 경영’이다. “선무당이 장구 탓 하듯 ‘내가 못하는 거겠지’ 생각하지 말고 더 좋은 장비와 기술을 만들어 내라고 요구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료용 소프트웨어 개 발도, 국산 임플란트가 일본 후생성과 브라 질 식약청, 유럽연합(EU)의 품질 인증과 미 국 식품의약국(FDA) 최고등급을 받기까지 의 품질 개선도 모두 ‘선무당 경영’으로 이 뤄 냈다.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못하고, 임플란트로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도 않았어요. 내가 못한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모릅니다. 자기가 잘하면 자기 방 법만 고집하거든요.”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공부’로 귀결된 다. 그는 오스템의 비전으로 “치과의사의 학습 조직화”를 제시했다. “공부 죽어라고 해서 치과대학 들어가잖아요. 그런데 막상 들어가면 공부 못하는 사람이 되고, 졸업하 면 생전 공부를 해 본 적도 없는 사람같이 돼요. 계속 새로운 진료기술을 안 배우고 대 학에서 배운 것만으로 평생 의사생활을 하 려니 문제죠. 한 명도 빠짐없이, 전 세계 모 든 치과의사에게 임플란트 기술을 가르치 는 것이 오스템의 꿈입니다.”
중앙일보-대한상의 공동 기획 40판 제14724호
Edu 교육 B99
30일화요일 수요일 2012년 2012년 5월 5월 29일
TOEFL 주니어 840점 윤선양의 영어학습법
초등때부터 자막없이 미국 영화 즐겨 어느 순간부터 알아듣는 말 늘어나
윤 선(천안 쌍용 중 3)이는 지난 해 치른 TOEFL(토플) 주니어 시험에 응시해 840점(3 등급 최고점수)을 받았다. 다니는 영어학원에 서 함께 응시한 30여 명의 응시생 중 1등을 했 다. 전국 중학교 응시생 평균점수 761.6점 보 다 우수한 성적이고 국제중학교 응시생 평균 점수보다도 높은 점수다.
외교관이나 통시통역사가 되는 게 꿈인 윤선양은 영화를 보며 영어를 공부했다.
조영회 기자
표정 몸짓으로 스토리 상상하며 시청 선이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자막이 없는 미 국 영화를 보며 영어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엄마가 골라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겨 봤 다. 알아듣는 말이 많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스토리를 상상하면서 영 화보기를 계속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알아듣는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영화 한편을 집중적으로 반복해 본 것도 아니었다. 영화를 보기 위해 따로 영어 시나 리오를 보고 단어를 외운 것도 아니었다. 그 냥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영화를 선택해 여러 편을 보았는데도 저절로 귀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교포출신 교사 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고 문법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영어실력이 급성장했다. 선이는 이제 웬만한 미국 영화는 자막 없이 볼 수 있게 됐다. 엄마나 오빠(고2)와 함께 로 멘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볼 때가 가장 즐 겁다고 한다. 선이는 외교관이나 동시통역사 가 되는 게 꿈이다. 윤선양은 “워낙 영화보기를 좋아해서 공 부한다는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경우 쉬운 단어가 많아 2, 3번만 봐도 많은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다. 영화를 보다 보면 일상생활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교과서나 참고서에는 나
오지 않는 표현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재영(아래 사진) 천안 정상어학원 원장 은 “어린아이들이 영어를 학습해야 할 대상 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언어로 받아들이게 하 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생 까지는 스토리북을 보며 줄거리에 흠뻑 빠져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선이가 초등 4학년부터 영화를 보며 영 어와 친숙해진 것과 같은 맥락의 조언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정도 회화능력이 생겼 다면 이후부터는 올바르고 품격 있는 영어 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TOEFL 주니어는 물론 모든 영어시험이 갈 수록 배경지식을 묻는 아카데믹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문법·배경지식 공부로 ‘진짜 영어’ 익혀 우리나라 학생이 아무리 영어를 열심히 공부 했다 해도 미국에서 낳고 자란 아이들 보다 더 훌륭한 발음을 구사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더더욱 올바른 문법과 품격 있는 단어를 구사 하는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선이 의 경우 어린 시절 영화를 보며 영어와 친해졌 지만 이후 학원을 다니며 문법과 배경지식을 쌓았기 때문에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영어공부 시작하기 좋은 영화 10선 1. 토이스토리
6. 당신이 잠든 사이에
2. 슈렉
7. 엘프
3. 발리언트
8. 나홀로 집에
4. 몬스터주식회사
9. 노팅힐
5. 쿵푸팬더
10. 행복을 찾아서
유 원장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지나치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영어 교육이다. 이 때 문에 고학년으로 올라가도 영어 능력은 깊이 없이 그저 그런 수준을 맴돌게 된다”고 말했 다. 중학생만 돼도 영어로 비교하고 분석하 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능력은 배경지 식이 축적될 때 가능하다. 배경지식을 쌓아 얻은 영어실력이라면 TOSEL(토셀)이나 TEPS(텝스) 그 어느 시험 이라 해도 특별한 준비 없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선이는 지난해 토플 주 니어 시험을 치르기 하루 전에 출제경향과 시 험 보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모의고사 한번 풀어 본 게 다다. 유 원장은 “시험 보는 방법이 나 특징만 알려주는 영어교육은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가짜가 아 닌 진짜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장찬우 기자 glocal@joongang.co.kr
4 피플Edu B10
남미정 담임교사에게 보석상을 받은 배방초 1학년 3반 아이들이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2012년 30일화요일 수요일 2012년5월 5월 29일
조영회 기자
우리 학교 스타 배방초 남미정 교사
“배려하는 유나는 사랑 보석상” 칭찬받은 아이들 집중력 쑥쑥
제자들 모두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보석상’ 을 주며 흥미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 로 아산 배방초등학교 남미정 교사. 교직 생 활 28년째인 남 교사가 아이들에게 보석상 을 주기 시작한 건 지난 2008년부터다. 그 당 시 남 교사는 ‘버츄프로젝트’ 라는 인성프 로그램을 알게 됐고 그것을 수업에 접목 시 켰다. 버츄프로젝트는 감사근면배려이해 등 미덕단어 52가지가 쓰여진 버츄카드를 활 용,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는 인성연마 프로 그램이다. 남 교사는 52가지의 보석 단어로 초등학생들에게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임과 놀이를 개발해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이들 스스로가 얼마나 아름다운 존재 인지를 확인시켜주고 싶었어요. 52가지의 미 덕으로 보석상을 수여하면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생각했죠. 지적하기보다는 아 이들의 장점을 칭찬해 주고 싶었어요.” 감사·배려 등 52가지 미덕으로 보석상 수여 21일 오후 1시. 배방초등학교 1학년 3반에서 는 보석상 수여식이 열렸다. 35명의 아이들은 모두 부푼 마음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자 모두 친구들이 상을 받을 때는 축하 해주자. 그래야 내가 받을 때도 축하를 받 겠죠 . 우리 유나는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 는 마음이 너무 예뻐요. 그래서 ‘사랑의 보 석상’을 수여하겠어요. 그리고 우리 건우는 수줍음은 많지만 요즘 들어 부쩍 용기 있는 행동이 보기 좋았어요 .” 반 아이들은 친구들이 보석상을 받을 때 마다 “축하해”라며 박수를 쳤다. 상장을 받은 아이들은 이내 “고마워, 너희들도 축하해” 라 며 화답했다. 그렇게 모두에게 상장이 수여되 고 나자 아이들은 자신이 받은 보석상이 자 랑스러운지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보석상을 받은 최홍준군은 “초등학교 들어 와 상장을 처음 받았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 며 “다음에는 다른 상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라 아직 집중력이 낮을 시기인데 아이들이 상을 받을 때 집중
력이 높아져요. 또 다른 친구들이 상을 받을 때는 함께 축하해주며 서로를 격려하죠.” 남 교사는 “앞으로 다른 학교에서도 버츄프로 젝트를 이용한 인성교육이 활발해 졌으면 좋 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주말엔 칭찬릴레이 숙제로 가족 화목 이끌어 남 교사는 버츄프로젝트를 이용해 보석상을 주는 것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인성교육을 실 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칭찬릴 레이’다. 아이들이 친구교사를 대상으로 미 덕을 발견해 서로를 칭찬하는 것이다. 또한 주말에는 ‘가족보석칭찬릴레이 후 소감 나누 기’ 등도 숙제로 내주고 있다. 가족보석칭찬 릴레이는 주말에 가족이 원으로 둘러 앉아 릴레이 식으로 칭찬한 후 서로의 소감과 대 화를 나누는 자리다. 가족 내에서 아이들이 리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리더십 향상에 긍 정적인 부분이 많다. 이런 이유로 남 교사의 수업방식은 젊은 교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 다. 지난해 남 교사에게 지도를 받았던 최지 호 군의 어머니 최연숙(38)씨는 “입학할 당시 만해도 주위가 산만해 학급에서도 유독 말 썽을 많이 피우던 아이였는데 몇 개월 사이 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매사에 잘하려고 노력하고 칭찬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 기 좋다”라고 말했다. 최홍준군의 어머니인 최구연(40)씨는 “홍준이의 형인 큰아이가 5 학년 때 남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태도 하 나하나가 많이 변했었다”며 “홍준이 역시 좋 은 담임교사를 만나 마음이 놓였다. 요즘은 주말에 가족간의 칭찬릴레이로 더욱 화목해 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사나 부모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 해요. 아이들이 부족하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혼내지 말고 긍정의 눈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죠. 특히 부 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상처보다는 꿈을 줄 수 있는 말을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네요.” 아산 교육지원청에서 다른 교사들을 대상으로도 인성교육 지도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 교 사는 “부모와 교사 모두 의무적으로라도 미 덕의 언어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미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영민 기자 cym2060@joongang.co.kr
건강식품/의료기 110 키즈빌리지 .... 키즈빌리지프리스쿨 .... 파고다테스트프렙센터 .... 파닉스리딩스쿨 .... 패티슨하이스쿨 ....
ც᧾⪢#㩆Ɫ⩧
Guardian HANIN PHARMACY
&534065<#Qruwk#Ug1#Frtxlwodp#9371<6<1:;;3 㐾㔞㞪ᱶ#㩆Ɫ㖪⮞/#㩆⨮ṮẲ㞢#⫰⪺#⯮㍂
6049348138 6049318138 6049288180 6047156669 6046088788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해법수학 .... 이지리딩아카데미 .... 월드비젼아카데미 ....
6045045420 6049048630 6045387323 6045885857
ᓱᒞ#⡑≭#ℕ ㆝㸐ᬁ〱/#⇤⼌ㆬ⌴/#㻼ᛴⱨ/# ⾬⏜ᖈ6/#㨬㬨⨸/#⩉⼼⽸ᙰ/# ⻌ーⰬ᥈/#⟌㩈▄ṹ ᖉ㈍#ᗼᖝⱥ㸐#㘼#ᵌ2⬔⍬
ᵙᡚᅞჿℛ㬾⳺#9370;:50499< 43;<#Nlqjvzd|#Ydqfrxyhu
금융/보험/은행 140
#ᓱᒞ⡑≭#⼵≩⽁ -ጲ⾶#ᒞ⟡Ⲯ㮹ᰢ# #5/333ⴝ⾶#ᒝ╵-
세종미용그룹 .... 쎄씨헤어 .... 애니라이뷰티스튜디오 .... 에밀리스킨케어 .... 에비앙뷰티스파 .... 에이스화장품 .... 오렌지타운스킨케어 .... 오즈미용실 .... 워터큐브 .... 원호헤어 .... 윤헤어 .... 임체리뷰티살롱 .... 자르세미용실 .... 제인헤어살롱 .... 조이스헤어 ....
6049399798 6045848864 6045529292 6049457647 6047362111 6049393000 6045847800 6049885235 6042762778 6044362544 6049456055 6047308001 6049360007 6044645373 6044341447
조이스화장품 .... 자바뷰티헤어 .... 준오헤어 .... 클라라스킨케어 .... 퀸스침술원 .... 테마피부관리 .... 파라다이스헤어스튜디오 .... 피어라결혼정보 .... 헤어스케치 ....
6044684000 6049395114 6044204563 6048761888 6049395052 6044204207 6049570662 6043465927 6043363499
법률/회계사 170
ሺ⃦⫖᳖≮ⱂ#⨲⳿ᇦ#ⅲ⫫Ⱞ#⯮㩆#Ⱚ㩳
W1#9370777074;7 㩆ᖒ❲㡦#⫰#㐾ẖ⨮㧶ᱦⱺ#ᖞ ####zzz1joxfrfdqdgd1frp2Ɫ㘚ᘡ#㟺Ỏ#ᄆ⟆ &-, 1SPEVDUT PG $BOBEB *OD
ᤞᖃᏺ╞ଂ ᷚ⡮ ॻẫ ӷᾧ
ᬣ᳣༷#ᣳㅗ#⽟╓#=# ဗ⅃#ᬣ᳣༷#=# ⷳ⻓ㅟᘫ#⽟╓Ί⽟#=# ∇ᡋ#㊋፻#=# ဗ⅃#ᬣ#=# ᙌ#ᡋ#=
㎯㹃#ὐ㒀#㭳#⧦#⽣2↛➻
T. 604-321-4231 / F. 604-321-4230 8274 Manitoba St. Vancouver BC V5X 3A2
건강마을 건강MJ헬스푸드 골든팜인삼 디스카운드비타민
.... .... .... ....
녹용공장 롯데건강백화점 웰빙건강백화점 정관장 종근당 초원건강식품 6046843973 황성주생식 7788880355 헬쓰타운비타민 6043030011 CHB인터내셔널 6049375411
.... .... .... .... .... .... .... .... ....
6043214231 6048721669 6049397799 6049392320 6044444184 6044441233 6042405909 6049397728 6043568118
⇙ᰑ⻁#㒍⼱⺥⻁⹙ F=#937164<13<79 E=#93718;419966
비씨한인침구사협회 .... 6048769919 사단법인한국문인협회캐나다지부 6044357913 새도시이민자봉사회 .... 6044686105 서부캐나다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6045061628 석세스비지니스센터 .... 6046395580 석세스취업교육원 .... 6044382100 써리델타이민자봉사회 .... 6045970205 아름다운상담센터 .... 6046196768 아시아나항공 .... 6046837824 옵션스이민봉사회 .... 6045724060 이북도민회 .... 6049928949 주밴쿠버대한민국대사관 .... 6046819581 주캐나다대한민국대사관 .... 6132445010 캐나다한인중의사협회 .... 6047776959 퍼스트스텝스 .... 6047320195 포스코캐나다 .... 6046889174 프레이저밸리한국어학교 .... 6047290160 프레이저밸리한인회 .... 7782417541 한가국제경영연구원 .... 6044357913 한국전통예술원 .... 6047908762 한인장학재단 .... 6049410454 현대상선 .... 6046012901
␥㴉#あፍ⺩#5:ᡵ
信# 信#
㢧Ⴘ#ᜤ⏻2⥓ᅓ#ᘿ‿#㇛Ꮳᘯ#㥏ⴋ#ᙋョ ⱇ㐨Ⴗ⫐#᷻࿗ⴋ##ⴋᘓ◯#Ⴗ⫐⫛ᅓ#ᙋョ
Uhdglqj#Wrzq ᳷⭛= 93715331;;3: ᓃ◯⭛= 9371<;;19878 ᶟ⪿㡗᳷ⴋ= ::;164<13<<8 㦟⪿㘃᫈= 93718641;<:8#
⩥ḡᔾॅᯕ ݅ܩ۵ ⋱օॵᨙ⦺ᬱ 4ZMWBO ᩢࠦ⧕ ᩢ᯲ྙ ၰ Łɪ ᙹ⦺ ܆ಆ ⨆ᔢᮥ ᭥⦽ 4MZWBO᮹ ฿∅⩶ ᙹᨦ
XXX TZMWBOCD DB
&#4 ᕽᱢ
⋱ӹ݅ԕ ༉ु , Ʊŝᕽ ၰ ₙŁᕽ ❱ๅ
㊟㍿㘋⭛= 9371<6414953#+&5360736#Qruwk#Ug1, ㌫῏⭛= 93719::1;47:#+645<#Dwexwxv#Vw1, ᳷⭛= 937186315:88#+Თẖ#㩆⨮ṮẲ㞢#⫰,
⦽ǎᨕᔢ ݕᯕḡᮡ
⺵⻝ヵ
BC 주정부 고등학교 단기학점이수
☎ 24시간 상담 : 778-395-7789 ▀℠⌄#㼭㻤#Ⓚ111 ⨮ⱞ⌮⨮㍞ᡚ⃢ᖈ#㻰ᡠ#⽼⼼ᖙ᱐ᱬ1
Who1#937159916:;: &5330933:#Z1Erxohydug#Ydqfrxyhu/#EF#Y9P#6[5 zzz1Ly|dfdghp|1fd2h1pdlo=ly|dfdghp|Cjpdlo1frp
VVP#WXWRULQJ 7;3Ὧⱂ#☊◇ែⱞ#៣⟊ⱂ#ⱺᘪṦ#⯮㩞# ⷪ⌮ᤂ⪞#Ⱳ➟ឲ៎呓⿌ㆌ#Ỉ㊎⟇#4=4#ሺⰋ#呔 Doo#Vxemhfwv/#Hvvd|
937064:088;8 9370<:305398 vvphqjolvkCjpdlo1frp
ᵝ┾ᮖᯱ ༉ʑḡ ᱥྙa
ᯕᮅࠥ ᗭᰆ
$BMFC -FF .#" . 4DJ
Tel. 604-551-7550
caleb.lee@rbc.com/www.trustmrlee.com
강병규모기지 .... 6048259579 글로벌씨큐리티스 .... 6044435434 데이빗유모게지 .... 6049106325 로얄뱅크투자전문가김경호 .... 6047733127 로얄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335335 로얄은행코퀴틀람한인타운 .... 6049335432 몬트리얼은행밴쿠버다운타운본점 6046657303 몬트리얼은행코퀴틀람타운센터 .... 6049274605 문한나보험 .... 6043066960 박도희생명보험 .... 6047640639 박민진모게지 .... 6047778888 박종찬모게지 .... 6043096550 비엠오네스빗번즈 .... 6046312669 서상빈보험 .... 6046470630 서희삼모게지스페셜리스트 .... 6043511528 소피아박보험 .... 6048099090
≪ᣃ▚#ጚ2▖⪯㆞#⩻2 Ⰺ⪢ⲏ2⯮Ɱⲏ2⺇⪢☆2ᇟ⺇
Grammar & Vocab
Mxqlru#Holwh#Holwh#Suhs#Frqvxowlqj
ー㍈ト
០☤#WRHIO
50&'- 4"5 50&*$
Pdwk#2#Sk|vlfv#2#Fkhplvwu|#2#Elrorj| VDW#L#)#LL#2#Surylqfldo#doo#Vxemhfwv #OSL#2#LHOWV#2#DFW ᥌㍭⟔ᇘ Dfdghplf/#Hvvd|#)#Uhdglqj Judppdu#)#Yrfdexodu|#្ጚ⬮☛
5 4FZNPVS 4U ݅ᬕ┡ᬕ
☘㑨᥌╬#937064:088;8
⳿㬆➣#„⮓⮺ 㩆„⮓/#㫮„⮓/ ℆ᳲ/#⻢➎
-#⫷ᗰႛ⩬⪋#6⏿㑻#44㢤ᒏᆗⴋ#၀㢴ᘓᘯ1
⫂ẖ㞢#⪞㩃⮺##9371:691;<55
9370<690;3<< Ⰺ㍂≪/#㩃◇≪/ 866#Hehuw#Dyh1#Frtxlwodp ☛Ɫ≪/#㩃Ɐ⟆≪ +ᓃ◯ᮧᠧ#㢧⫃㐋⧿,
김치웅성악레슨 .... 6047816173 꿈나무놀이방 .... 7783179948 닥터양교실 .... 6049857367 대성아카데미 .... 6049298289 더브릿지아트디자인 .... 6049920917 돌셋칼리지 .... 6048798686 리딩게이트 .... 6042005650 리딩타운(메트로타운점) .... 6044357323 리딩타운(화이트락지점) .... 6045318975 만화교실 .... 6045526171 메이플아카데미 .... 6045126837 밴쿠버국제중국어학원-밴쿠버- .... 6045216028 밴쿠버링컨칼리지 .... 6049441103 밴쿠버컨템프러리뮤직아카데미 .... 6047102667 베리타스교육원 .... 6044615877 보드웰컬리지 .... 6046027655 보스톤영재원 .... 6049453036 브이아이에듀케이션그룹 .... 7783957789 서동임피아노레슨 .... 6045054187
㩃➟▫=#93707690PDWK#+95;7,# zzz1mhlohduqlqj1frp#ᙋ㞧#Hpdlo=#ydqmhlCmhlpdlo1frp 서윤희요리강습 .... 소피아앙상블 .... 손주희한국음악원 .... 씨투에듀케이션센터 .... 아름다운몬테소리어린이집 .... 아이비아카데미 .... 아인슈타인아카데미 .... 알렉산더칼리지 .... 앤더슨내셔날칼리지 .... 에스에스엠 .... 엘리트어학원 .... 엘리트진학학원 .... 이근녕뮤직스튜디오 .... 정혜승무용원 .... 제이아이재능교육 .... 캐나다한국가야금예술단 .... 코어아카데미 .... 코퀴틀람교육청공자클라스 .... 코퀴틀람한국어학교 ....
6049820885 6049921567 7782416458 6049363751 7782170575 6042663787 6049391155 6044355815 6046990011 6047089929 6047368922 6049448163 6045853733 6049368099 6044366284 6047820396 7782298104 6047165118 6047601265
M ET R OT OW N L AW G R O U P ICBC 자동차 사고 / 상해보상 / 음주운전 또는 범죄행위 부당해고 / 성희롱 / 보험청구 / 그외 민사소송
W19370<690:5:8#I19370<690:5:7# &543#0#674#Qruwk#Ug1#Frtxlwodp#EF#Y6N#6Y; +㐾㔞㞪ᱶ#㩆⨮Ṯ#Ẳ㞢#▫ც#ዦㆂ#ጪℏㆆ#ᅞ…#5㌟#⯮㍂,#
손태현모게지 .... 6048898982 스코샤은행밴쿠버본점 .... 6046683454 스코샤은행버나비본점 .... 6046683939 신용조합종합보험 .... 6049311132 씨앤씨보험 .... 6044150653 아르고벤처 .... 6046020878 에이치에스비씨은행(버나비점) .... 6046785156 에이치에스비씨은행(노스로드점)....7783721503 오이코스파이낸셜 .... 6048892244 외한은행코퀴틀람 .... 6044200019 외한은행한인타운 .... 6044200019 외환은행다운타운 .... 6046092700 외환은행버나비 .... 6044321984 유상원보험 .... 6043459856 이병상보험 .... 6048092858 이상로모게지 .... 6047679382 이상엽보험 .... 6045690434 이윤도모게지 .... 6045517550 임재진모게지 .... 6047153959 자스퍼인베스트코퍼레이션 .... 6045897797 정근택모게지 .... 6045816633 정은국보험 .... 6048342024 최보광모게지 .... 6047739882 티디은행버나비한인금융센터 .... 6044822463 티디은행한인빌리지금융센터 .... 6049334900 파라곤모게지 .... 6045700455 프리덤오십오파이낸셜 .... 6046856521 하다현모게지 .... 6045057738 한상훈모게지 .... 6046717783 한인신용조합밴쿠버본점 .... 6048736490 한인신용조합버나비 .... 6044356606 한인신용조합써리 .... 6045827272 한인신용조합코퀴틀람 .... 6049365058 허중구보험 .... 6043779080
402 - 4211 Kingsway, Burnaby, BC, V5H1Z6
victorcga@hotmail.com
҄ Җੌദ҆ AT ACCOUNTING & TAX
☛➛☛⑯#5ⅻણ◛#〿#₷⑤#ᆟ᳣ ㏸ನᆘ#⯻ᆟ#7ᤤ◷#₷#⚴⒧
6╳ 0Judppdu#### #ⓣ 0Yrfde4533#iru#hvvd|#zulwlqj ῐ# 0Dfdghplf#6833#Yrfde#iru#uhdglqj VVP#Lqf1#㽡#937064:088;8^㻤ᛵ⼼` 937064:088;8#^riilfh`#9370<:305398#^⾉⼼`
$".&30/ 45 #63/"#: #$ 7 + / ߦํ݁ࡪ ૦௬ඇ Սࢄ
533D04357#Ulgjhzd|#Dyh1#
W1#9370;;309;99
Id{=#+937,<780636<##&53<05:66#Eduqhw#Kz|1#Frt1
ჶශ ᔍྕᗭ +BNFT + +VOH -BX $PSQPSBUJPO
൜ั උ යิඋ ࿏๕ උ ወัඋ ࿇စ ᆮਸၳ
밴쿠버 CBC & 본점(01420) T: 604-668-2258 버나비 본점(40410) T: 604-668-3939(ext. 5006) 프레져 하이츠 빌리지(82040) T: 604-586-3102 노스로드 & 어스틴(41160) T: 604-933-3301 코퀴틀람 센터(51490) T: 604-927-7080 윌로브록 파크(22640) T: 604-514-5457
&737–49;;#485qg#Vw/#Vxuuh|/#EF#Y7D#7Q5
9371<7816369/#93718451:;37
ဢၴੑ ඛኳั
5FM
Olfhqvhg# Pruwjdjh Frqvxowdqw
␥⧕㡥#ⴲ⻝⸁⮎⛚ᡒ#ᇚⴶ⽾ᦂⴖ#⛶⢪㬦ኺ# 㬗Ⲏⴖ#㉞ⶾ㬚#ኾὪ⢚⡢㜚⳺Ḛ#㬗⚛ⴂ#ⴲᘊ⭲#ᇏᢆᢢ
Speech & Debating
⨮ⱞ⌮ẖዢⱂ侳ᒲ侴ᇦ侳⟎㫮侴
%DUULVWHU 6ROLFLWRU
Who1#937089<03767
℞㓊Ⅾ#៎⮞㖪⮞⺪⳺ W=937093<05:33 ℞㓊Ⅾ#Ⅾᖂ⌮⺪⳺ W=937076504<;7 㐾㔞㞪ᱶ⺪⳺ W=93707530334<
교육/학원/학교 130 ㌫῏⭛= 93715881:393 ᓃ◯ᮧᠧ⭛= 9371<6913363 ㊟㍿㘋⭛= 937179;15:67 ⚳᳷⭛= ::;16<81:644
◇Ὧ⇞㫂 ⫚ዲ⇞㫂 ⇞ⲏ☛#㡪ᧆ㜖ⱺ# ⫖㩳ⱺ⇞㫂 ⺲↻⇞㫂 ⲏᴪ⇞㫂 ሺⰋⳫዲ#+UHVS, UUVS
⡍⟲╹#⠎↶␥㴉 ⡍ᬊ㓉#ᒁ⹒⼲ᔹ
공관/단체 120 고려수지침밴쿠버지회 .... 6044444184 노스쇼어복합문화회 .... 6049882931 대한무역진흥공사밴쿠버무역관 .... 6046877322 대한항공 .... 1-800-438-5000 랭리가정봉사회 .... 6045347921 마음수련원 .... 6045160709 모자익봉사센터 .... 6042549626 무궁화재단 .... 604941045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캐나다부협의회 6048027135 밴쿠버경희대동문회 .... 6045947573 밴쿠버기독교한인맹인후원회 .... 6044359998 밴쿠버뮤즈한인청소년교향악단 .... 6048171779 밴쿠버여성중창단 .... 6043511528 밴쿠버한인청소년심포니오케스트라 .... 6043156339 밴쿠버필그림심포니오케스트라 .... 6043156339 밴쿠버한인노인회 .... 6042556313 밴쿠버한인회 .... 6042553739 버나비복합문화회 .... 6044314131 비씨이민자봉사회 .... 6046842504 비씨재향군인캐나다서부지회 .... 6042736032 비씨태권도협회 .... 6049865558 비씨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 .... 6044317373
♹⮵#⚕‽⊬㮐
⽆ᔭ㠎+Wrp#Fkxqj,
≘⡜㡰 ቄ⽸
937099806:3; 9370998058;< 9370<5:07939 93708;507<;8 9370<360636: 937086509:67
Who1#::;0<<<0664: I0<64#Euxqhwwh#Dyh1Frt1#EF#+ⷻ⩃ⱦ⇞#ᦎ,
⽆⸁⡞#㶽Ᏽ⟝
문화 스포츠/꽃집 150 김송철태권도 .... 6044305467 소피아이벤트뮤직앙상블 .... 김인식사진관 .... 6049310721 스쿨북스 .... 김종설태권도 .... 6049901331 아르누보갤러리 .... 내츄럴플러스 .... 6049832706 에이비씨서적 .... 노스쇼어태권도 .... 6049865558 오늘의책 .... 랍슨꽃집 .... 6046855758 유포리아웨딩 .... 리버사이드골프센타코퀴틀람 .... 6049390101 이국영피아노 .... 마샬플라워가든 .... 6049313511 지앤지리무진서비스 .... 밴쿠버골프아카데미 .... 6049901359 피닉스스포츠센터 .... 베리푸스튜디오 .... 6045837107 핏메도우스골프클럽 .... 상무태권도 .... 6045884222 새생명말씀사 .... 6044347800
6049921567 6044643359 7782160854 6042222722 6044159191 6046343479 6045905937 6049445529 6048059369 6044655431
.... .... .... .... ....
6045834548 6045228987 6046772145 6044346233 6045528987
마샬미용실 머리사랑 박준미용실 밴쿠버찜질방 블루헤어
.... .... .... .... ....
&67308333#Nlqjvzd|#Exuqde|#Y8K#5H7
황승일 변호사 / 이현우 변호사 / 방정희 변호사 박애리 변호사 / 이정운 변호사 / 크리스티나 자하 변호사
email : info@amicuslawyers.com
아미커스 법률사무소
미용/피부관리/웨딩 160 까꼬뽀꼬 더샴푸헤어 디제트헤어스파 리스헤어이발관 마리안나미용실
W=#937076804483 I=#93707680;533
6049310606 6044200388 6044511236 6045521048 6044337709
Җੌദ҆
ӤࣼMBA CMA ೞҊ ए࢚ য়҃ےী ೠ ֫ ҕन۱
www.taxbreakcan.com
W1#::;064905758#+℞㓊Ⅾ⟆㆗#⫰, 강홍윤공인회계사 .... 고민수-하준석공인회계사 .... 곽영범-정봉구공인회계사 .... 김성종회계사 .... 김순오회계사 .... 김재현공인회계사 .... 김수영공인회계사 ....
6049310355 6048731234 6049392129 6049312550 6044159390 6049571792 7783162425
데이빗토마스법률 .... 박신일법률공증 .... 박정호회계사 .... 박종억변호사 .... 박주희변호사 .... 백기욱회계사 .... 브라이언츄지변호사 .... 빌몰리변호사 .... 신세영회계사 .... 심슨토마스변호사 .... 유병규회계사 .... 이승열회계사 .... 임광변호사(Farris Law Firm) .... 장광순회계사 .... 장정원회계사무소 .... 저스틴한공증사 .... 정운경공인회계사 .... 정원섭 .... 정지교변호사 .... 정필균법무법인 .... 정해민회계사 .... 조영제강우진합동회계사무소 .... 주태근회계사 .... 킨만합동법률 .... 필립와이즈만변호사 ....
6049880795 6049367275 7788357275 6046871323 6044330787 6049165800 6046882286 7783847554 6048733155 6046898888 6049367777 6045682622 6046849151 6048756650 6044387959 6044444566 7789993317 6044351150 6045580699 6045499120 6044317775 7782179957 6049365222 6045261805 6048738446
오픈로드현대 .... 오토프로자동차정비 .... 양영승오토바디 .... 웨스트코스트토요타 .... 제이에스종합정비센터 ....
서비스 190 Ҡ࣡ 604-779-5709 ᩑႊ ᵝ ᱶᇡ ⨩aᨦℕ
GBJUIHMPSZUSBOTQPSUBUJPO!HNBJM DPN
+ⷦ⳿≪#㪲/#⇟㩓⮞⚋⪯㆞, #╣ョ⫐#㦟ẇ2㢸၀㦟ẇ ṿ⤸#と၏#⤐ṿ #⪿␊ⴛ#⧿⓬+㇛Ꮳᘯ/ὃႸ/⭏⒃ဏ#⧿⓬, #⫛ᜤ⽳#⭏ẃ#⧿⓬/#㜷⫰⪿⏷/#ER[ṿᰗ#ύᘷ
⽍⺭ⷥ⣒
6048683929 6045884009 6045816313 6044659146 6044396733
칩스어웨이오토바디 .... 피터김자동차 .... 혼다이진아 .... 현대자동차(토니유) ....
6044315015 6044152411 6044610633 6048683929
전기전자통신 300
Sulph#lqwhuqdwlrqdo#ydq#olqhv#lqf1 ☢ᇪ⇞☢ㄧᇊ#⇞Ⰺ+▫⪯㬾…##ⱞ▖㬾…, ☢ᇪ㚟ᇪ⪯„ Frtxlwodp⪺#⯮㍂ ⱺᣃㄒ#)#㞣✂㬾…#⮞⚋ ✂㊆Ɐ#▫
W=#937079706957293707970696: I=#93707970<:99#zzz1sulphydq1fd hpdlo=#sulphCsulphydq1fd
W19371<741;;35#F19371:;31;8;8 Xqlw:0<4#Jroghq#Gu1#Frtxlwodp#EF#Y6N#9U5 Hpdlo=#wrswudqv:::Ckrwpdlo1frp zhevlwh=#zzz1wrs0ydq1frp 주정부인가운송업체
캐나다, 미국, 한국 전문
TEL: 778-321-7474 대한통운 .... 럭키운송 .... 로젠택배 .... 메트로운송 .... 범양해운 .... 서울냉동 ... 센츄리핸디맨서비스 ....
6048627811 6047610808 7788965686 7783227812 6049442484 6043772191 6048809971
에이팩운송 .... 엔젤엑스프레스 .... 오케이운송 .... 제일운송 .... 탑운송 .... 한진택배 .... 해륙해운 ..... 현대택배주식회사 .... 현대해운 .... 이코노운송 .... 믿음의영광운송 .... 노스밴통번역 ....
6045528433 7783217474 7789882424 6044643624 6049418802 6042730789 6047221831 6048210144 6044649900 6047862482 6047795709 6047658897
동서전자 .... 6044159858 쿠쿠트레이딩캐나다 .... 로저스한인휴대폰 .... 6049394777 텔러스-어스틴점.... 쎌타운 .... 6043384365 텔러스-랍슨점.... 아프로만컴퓨터-버나비점- .... 6047810392 하나솔루션 .... 에이링크컴퓨터 .... 6044680006 하이텔글로벌 .... 에이스컴퓨터 .... 6044211830 한국정보통신 .... 와이에스전자 .... 6048735773 휴대폰마을 .... 제이테크전기공사 .... 6048361472 KOEX ....
6045401004 6043171303 6049923004 6047898486 6046388777 6045882858 6046833944 6046570590
주택 가구/건축/인스펙션 320
식당/식품 200
㢧⫃ェこ
zzz1srpdfdelqhw1frp ≪⪶ცቖ ⳮ•#᧾ⱺⱞᗲც#☎ᆮ/#▫
㬲/⌶ᨓ#Ɫ➎㢃㘚#↪##ⱦ
93708850<466 9370:940<446
ⱇ⭠#၀⫃#᫇⪿⒇◯#‿⩫/#ᷳ㒟/␌ཋ/ⱇ㐨#⫃◯㛤⒣#⭏ẃ
SRPD#FDELQHWV#OWG1 ጪ㫿ዦ#2#Kduu|#Nlp ᇟⲏ2ⳮ⟆ⲏ=#&644404558 Nlqjvzd|#Dyh/#Sruw#Frt1
Fhoo=#9370:;80;7;6#2#Who=#93708850<674
㪲⫫ᵇ#㍂ᇦ 937077708488 IRXU#VHDVRQV#GHQWDO#FDUH
⺮ᶶ⟆ხ倝#⮾=#㰞⺮/#㬾0㚊=#<#DP09SP/#ᾓ=#44DP0;SP &63607834#Qruwk#Ug1/#Exuqde|/#EF#+㻤ᨰ⮠㴄#ᗼⓄ#6㞽,
ェါᅔ⩬Უ/⩬㜷/㨓⭧⤻⣿ ☨㟓/☨ᙄ#၀ᅔ⤐ ⤻ὴ⭠#☨㟓⭧⮻#㤓ཋ
+937,#7670;7<7 :7<5#Frqzd|#Dyh1/#Exuqde|
⦽ӹ ⪮ ٙ ிడ݃ ʡ⊹ ǎ ญ ၹ₍ ႑݅ܩ⧊ݍ લޚഛ % %UXQHWWH $YH &RT
21세기트레이딩 .... 가나안정육점 .... 경복궁노스밴쿠버 .... 경복궁리치몬드 .... 골든어니언 .... 그랜드부페 .... 그린에이커트리농장 .... 금강산식당 .... 금강산정육점 .... 금단쿠진 .... 김가네 .... 낙원정육점 .... 남한산성 .... 대덕동네피자 .... 라슨마켓 .... 만나식품 .... 만리성 .... 버나비올리브제과 .... 북경반점 .... 북치고장구치고 .... 빠리아저씨 .... 새마을떡집 .... 샤토비노 .... 서울관로얄 .... 서울정육점-노스로드점- .... 선진(풀무원) .... 신한정육점 ....
6042324565 6045207008 6049873112 6042071120 6045527970 6044365538 6045321660 6045826911 6045826900 6044690802 6042734747 6049424141 6049600612 6049807078 6049807757 6047775301 6049363311 6044200095 6045065061 6049317400 6044200095 6044315435 6044398483 6047399001 6044216211 7788635554 6049311555
써리단성사 .... 아씨마켓 .... 아카사카-써리.... 우리집-밴쿠버.... 우리집-버나비.... 오리엔탈뷔페 .... 오복떡마을 .... 왕가마 .... 요꼬스시 .... 원조칼국수 .... 웨스턴마켓 .... 이노베이커리 .... 일곱시떡집 .... 주농장 .... 초당두부 .... 총럼힌시푸드레스토랑 .... 코리아정육 .... 킴스마트 .... 토담 .... 토야마일식 .... 티브라더스 .... 파파존스피자 .... 한국정육점 .... 한남수퍼마켓 .... 한나홍푸드&케이터링 .... 한아름마트 .... 한양떡집 .... 한우리 .... 함지박-노스밴.... 함지박-코퀴틀람.... 해피데이메트로하우스 .... 허니비센터 .... 현대수퍼 .... 호돌이마켓 .... 호돌이정육점 .... 홍마노 .... 홍학주가 .... 희래등 ....
6045818808 6044378949 6045881244 6044515177 6044208884 6045838893 6044361030 6046147100 7783558285 6049311004 6048764711 6049393636 6044618058 6042207865 6045409537 6045216881 6049851234 6047089913 6049395515 6046883256 6045400306 7783869711 6042942113 6044208856 6045160333 6049390159 6049312218 6044300815 6049291231 6044611237 6044316995 6043172088 6048741651 6049848794 6049296213 6046340111 6043254511 6049390649
여행사 220 고려여행사 .... 6048720747 교육문화여행사 .... 6049398668 대한여행사 .... 6048766646 라스베가스한미관광 .... 7025617381 럭키여행사 .... 6043332216 미주여행사 .... 6049390043 블루버드여행사 .... 6046881994 새마을여행사 .... 6048738538 서부여행사 .... 6044208832 서울여행사 .... 6048725600 신라관광여행사 .... 6045160330 스마일여행사 .... 6044150101 스카이라인여행사-다운타운- .... 6046817115 오케이여행사 .... 6046763687
6044302992 6045390850 6045342828 6048162151 6044369496 6044541003 6049310575 6049318889 6044310202 6044342479 6042762181 6045845467 6044218282
6044215050 6047295040 6047362111 6043030665 6045803046 6044688781 6049390284 6046844333 6049906655 6044302112 7783384383 6043220293 6049368888 6044205255 6044445155 6042889200 6043663464 6049395533 6049873545
노블레스패션 루가로보석 모아댄옷수선 뮤즈보석 밴쿠버검안크리닉 밴쿠버러기지 밴쿠버안경원
.... .... .... .... .... .... ....
7787091232 6049860320 6044228812 7783556688 6049370404 7788630963 6049370003
가가건축 .... 김미경디자인하우스 .... 김원일가구 .... 마이키친윈도우 .... 만능핸디맨(RenoWorld) .... 밴에스아트인테리어 .... 변국일홈인스펙션 .... 센츄리핸디맨 ....
6042734242 7785547771 6045261588 6048812061 7782379110 6048038974 6045529341 6048809971
솔리드하드우드플로어 .... 조은건축 .... 지붕방수 .... 초이스건축 .... 킹한홈인스펙션 .... 포마캐비넷 .... 한성건축 .... FLUX디자인+빌드 ....
6045019422 6047104303 6049361825 6045981715 6048895919 6047619113 6042181807 6047718311
부동산
이민/유학 260
⍆␥ⴲ#Er#Sdun Ydqfrxyhu#Zhvw#⼵≩#+〭㠎2Ⱶ㨽㧩,
zzz1ersdun1fd F=#93706::0:;<<
고려이주공사 밴쿠버 지사 : 604-421-5151
⍆ ヵ 㺝 ኳⴶ⻏ᇚ♪ ℞㓊Ⅾ#Zhvw###### XEF⺪⫗ Frdo#Kduerxu### \dohwrzq
서울 본사 : 02-561-8383
Who193707;;07<;<
ⵕ⹕⨎#⒱ᬊ⟡
✂Ȿᖂጪ ≪ᣃ▚ fdqdgdvwxghqwCkrwpdlo1frp
9370:480;333
::;156:17<;<
뉴월드 컨설팅
www.stevenoh.com | oh@stevenoh.com
Tel: 604-681-3534 All Points Realty
Fax: 604-681-3549
위니 박 부동산
Suite 329, 470 Granville st. Vancouver, BC V6C 1V5 e-mail: newworldca@hanmail.net
Tel. 604-813-8000 winniepak.net
ᇟⱢⱞ⃦㏒☎㘞㞢 ㉆#ⷦ#ㄖ zzz1zhvwfdqlpp1frp &6370899#Orxjkhhg#Kz|1/#Frtxlwodp/#EF
온누리여행사 조은여행사 파고다여행사 하나코리아투어 한남여행사 한미여행사 한샘여행사 한카여행사
◃♋ఫ#ᰟቸ Pdfgrqdog#Uhdow|#Owg1 Who=#9370:<305876 &4340593<#ばⰬ㱀▼㥨☌#⨴Ⓖⱬ48:8#Pdulqh#Gu1#Zhvw#Ydq ᬀⰬ▼㥨☌#⨴Ⓖⱬ#539#Orqvgdoh#Dyh1#Qruwk#Ydq
.... .... .... .... .... .... .... ....
6049365588 6044220678 6049310026 6048798250 6049313366 6048765026 6044317778 6044321459
고려이주공사 .... 글로리아이주공사 남미이주 .... 리앤리네트웤 .... 리윌슨어소시에잇 .... 신세계이주공사 .... 손앤리이민컨설팅 .... 수잔이민 .... 에스더권이주공사 .... 웨스트캔이민컨설팅 .... 유앤아이컨설팅 ....
6044215151 6044209600 6049394588 6049397211 6044150087 6044214400 6042665777 6044205883 6049880106 6044610100 6042648640
ᜤ⏻#⭏ẃཋ#ⱞ#Ⲗ#⺮
ⳮ㬾▫#+937,6480858<
케이앤케이이민컨설팅 .... 한남이민유학 .... 한마음이주공사 .... 호산나이주공사 ....
6049392660 6044217871 6044153589 6044159435
Ⴎූྤ લၨთ੭ຫ
PLQD#FKR
Vancouver West & West Vancouver ::;0;8;07755
www.minacho.ca
자동차 280
6048038646 제이제이노래방 6045300982 조이노래방 6045063016 플러스노래방
.... .... ....
6044688934 6045840088 7783554579
ઁীझ ઙ࠺ࣃఠ 5 6991 Buller Ave., Bby
6049397880 6048721227 6047889670 6045688253 6045871075
ፆ⡢⺭#+ⱹᰍἹⱵ,#⼵㶅=##937#54;#4;3:#=#937#<69#:45<
아이비프로스티치 옷수선(노스밴) .... 6049908833 에이스안경원 .... 6044159501 장미보석 .... 6044209095 패션라인 .... 6044210482 한국스포츠 .... 6044208871 한남안경원 .... 6044201000
㋀⭬㈃ ⶏ⋐ឧ ᯯ ㋀⣯ᝨ⋐ġ ᯯᚯ 䀇㈻ 㑫㭓
.... .... .... .... ....
문의전화: 604-710-4303
의류/안경 보석 250
의료 240
가디언한인약국 곽지형한의원 금강한의원 금산한의원 길포드한방원
㏍⽆ᐦ⟝ ጲ⾶#’⍅ᨖ# 〭㠎ᒝ⾡ 〭⍚ᕡᒝ#⡕㖉# ⏱Ꮾ ៥⒱㖩⺥ᐦ⟝#
W1937079403433
오락 230 백야노래방 .... 샵노래방 .... 서울클럽오비스캐빈 ....
달빛한의원 .... 명한의원 .... 박석배치과 .... 밴쿠버가족코칭센터 .... 비씨그룹치과 .... 삼성한방의료원 .... 생명한의원 .... 서울한의원 .... 서인순치과 .... 소림한의원 .... 실버스프링스파 .... 왕림한의원 .... 이병덕치과 ....
이영준한방침술전문원 .... 임신영치과 .... 스파에비앙한의원 .... 족왕 .... 중앙한의원 .... 지성한의원 .... 천은혜치과 .... 청한의원 .... 최문상클리닉 .... 최효영치과 .... 코코아이한의원 .... 푸른한의원 .... 필립한의원 .... 한빛한방클리닉 .... 허영록치과 .... 허진영치과.교정클리닉 ... 홀덤한의원 ... 홍성대통증클리닉 ... 훼미리치과(김미혜) ....
● 지하실, 키친, 화장실 레노베이션 전문 ● 각종 마루, 타일, 카페트 시공 ● 방 개조 및 실내 페인트, 블라인드, 방충망 설치 ● 지붕, 펜스, 선덱, 창고, 차고, Plumbing, 전기 공사
김규식심리상담클리닉 .... 김성준치과 .... 김원균한의원 .... 노스밴동인당한의원 .... 다니엘한의원 ....
6049397880 6045751233 6044194503 6049885788 6044387025
국제자동차정비센터 .... 6049363318 무궁화자동차 .... 금호타이어 .... 6042414142 베스트프라이스카렌탈 .... 나라자동차 .... 6045448949 보스텍자동차정비센터 .... 뉴컨셉모터스 .... 6047169407 브라이언제셀비엠더블류 .... 디제이자동차정비 .... 6049414253 세븐자동차정비 .... 리젠시폭스바겐(원영진) .... 7789982156 써니오토자동차정비 .... 루디앤피터오토바디 .... 6048771588 아이엠오토바디 .... 마스터오토바디 .... 6045853713 애플우드기아 .... 메르세데스벤츠 .... 6046718443모 에이앤에이팩스한인모터스 .... 터랜드자동차정비 .... 6045222555 오픈로드렉서스포트무디 ....
7788834989 6044359122 6045342886 6042227788 6045843333 6045840050 6044356212 6046353010 6046069001 6044617623
강귀덕부동산 강근식부동산 권원식부동산 김석용부동산 김승광부동산 김시극부동산 김은중부동산 김철희부동산 김학일부동산 김호배부동산 권원식부동산 남진기부동산 뉴스타부동산 뉴스타부동산시애틀 류재득부동산 박규철부동산 박보영부동산 박진희부동산 복수진부동산 배일남부동산 백동하부동산 서상영부동산 서준영부동산 손국활부동산 손창일부동산 수잔나김부동산 신철주부동산 오윤식부동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6043072737 6047602421 6043066750 7788985527 6049920686 6047716681 6049998949 6047673070 6044159800 6042578888 6043066750 6047805065 6047804992 4252484999 6044159800 6049869321 6043777899 6042635512 7788674321 7782339397 7788994989 7788464989 6043582111 6047824545 6047883225 7782374989 6047215215 6047158000
위니박부동산 윌리엄홍부동산 유종수부동산 윤재권부동산 윤진영부동산 윤희원부동산 이건우부동산 이상우부동산 이관호부동산 이상훈부동산 이석용부동산 이응범부동산 이재진부동산 이종명부동산 양규성부동산 임진성부동산 장성녀부동산 장수영부동산 장홍순부동산 전용희부동산 전정남부동산 정용원부동산 정원석부동산 정성채부동산 조동욱부동산 조민아부동산 최동준부동산 최우석부동산 최재동부동산 케이램부동산 토마스박부동산 하나부동산 허정일부동산 황용진부동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6048138000 6044159800 6044300403 6047902543 7782170192 6045619249 6046712404 2505142644 6043288405 6049163301 6046128474 6044359477 6044680218 6047980258 6049701895 6046719377 6047852248 6047270885 6045373956 6048338989 6048059131 6049448899 6046038396 6048288949 6047328322 6047141700 2502174910 7788384391 6047901035 6047882626 6046125283 6049371122 6042502510 7788855558
호텔 330 리버사이드리조트
....
604240221 쉐라톤길포드호텔
....
6045876105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구인구직 ⺫⮺ᾒ⺻ IW#Irrg#frxqwhu#dwwhqgdqw/# Vhuyh#fxvwrphuv#dw#frxqwhu/#sdfn# wdnh0rxw#rughuv/#suhsduh#plvr#)#whd/## ‘ '440452ku/#Ed|#Vxvkl#Fdih/# Ydqfrxyhu#GW/#|rxwk#zhofrph/# Id{#9370;3903694/# ed|vxvklfdihCkrwpdlo1frp
⺫⮺ᾒ⺻
⺫⮺ᾒ⺻
⺫⮺ᾒ⺻
⺫⮺ᾒ⺻
Udnxudnx#Nruhdq#Fxlvlqh#lq#Exuqde|#vhhnv#d# I2W#Frrn#
Pdsoh#Vwru|#Wudglqj#Fr1/#Owg#lv#orrnlqj#iru#5#I2W# Nlwfkhq#khoshuv1#Kljk#Vfkrro#Glsorpd#lv#uhtxluhg/#
Uhwdlo#vwruh#vxshuylvru/#Uhgglpduw/# Iruw#Vw1#Mrkq/#IW/#vxshuylvh#vwdii/#
⚊Ⳃ㐖#⚳#㮪㤺#Ꮗጪ #
0Frps1#ri#Vhfrqgdu|#Vfkrro# 06#|uv#ru#pruh#h{s1#lq#frrnlqj#uhtxluhg# 0Ioxhqf|#lq#Nruhdq#dqg#Uhdg#Hqjolvk# 0'4: 4<2ku/#73#kuv2zhhn# 0Who=#937089;0;6;8## H0pdlo=#udnxudnxlqexuqde|Cjpdlo1frp
ዳ#ቖ#Ɫ #
⇲㫂#⛚ⱶ⯣ 6ᜂ#ⴲ♿#Ꮊ#ቻ㮖/# 5⺺#㳲ᆾ/#⺺#73⢚ᇂ/#'6/3332Ⲓ# +736,:9507<74#
exw#wudlqlj#zloo#eh#surylghg1#F'441432ku/# 73ku2zhhn/#Wkuvgd|# #Prqgd|#/#8#gd|v2zhhn/# Gxwlhv=#0Zdvk/#shho#yhjhwdeohv#dqg#iuxlw# ###########0Dvvlvw#frrn#dqg#vwdii# ###########0Uhpryh#wudvk#dqg#fohdu#jduedjh# Vhqg#|rxu#uhvxph#yld#hpdlo=#4<990khhCkdqpdlo1qhw# Pdsoh#Vwru|#Wudglqj#Fr/#Owg1# 78#;wk#DYh1#Qhz#Zhvwplqvwhu/#EF/#Y6O#4[9
⺫⮺ᾒ⺻
⺫⮺ᾒ⺻
⺫⮺ᾒ⺻
Vdnxud#Vxvkl#)#Juloo#5#Srvlwlrqv#
I2W#Mdsdqhvh#Frrn#Zdqwhg####
IW#Vxvkl#edu#frrn/##plq#6#|u#uhohydqw#
EURV#GHQWDO#ODERUDWRU\#lv#vhhnlqj#d# GHQWDO#WHFKQLFLDQ1#
I2W#Frrn#+6:18#kuv2zn,1#6.#|uv#h{s1# Kljk#vfk1#glsorpd1#Zdjh#=#'471832ku1# deoh#wr#frrn#ixoo#frxuvh#ri#Mdsdqhvh# fxlvlqh/#Hqvxuh#txdolw|#ri#irrg#dqg# prgli|#phqxv#hwf1# Hpdlo#=#vdnxud0vxvklqjulooCjpdlo1frp
0#Dw#ohdvw#6#|hduv#ri#Mdsdqhvh#frrnlqj#h{shulhqfh1# 0#Frpsohwlrq#ri#vhfrqgdu|#vfkrro#lv#uhtxluhg1# 0#Ioxhqf|#lq#Nruhdq#dqg#Edvlf#Hqjolvk# 0#73kuv2zhhn/#zdjh#zloo#eh#'490'4;2k#ghshqgv# ###rq#h{shulhqfh#dqg#h{shuwlvh1# 0#Hpdlo#uhvxph#wr#srfrdvdklmuCjpdlo1frp# ###Dvdkl#Mdsdqhvh#Uhvwdxudqw1# ##43605873#Pdu|#Kloo#Urdg#Sruw#Frtxlwodp
h{s/#ghyhors#phqx/#vxshuylvh#vxvkl#edu# rshudwlrq/#vxshuylvh##)#wudlq#vwdii/## '4:04;2ku/#Vxvk##Vxvkl#Wlph#Mdsdqhvh# uhvwdxudqw+Ydqfrxyhu,/# Id{#937065:03676/ e|xqjnxnnlpCkrwpdlo1frp#
Frpso1#ri#Froohjh#surjudp#lq#ghqwdo#whfkqrorj|#2# 8#|uv#ru#pruh#uhodwhg#zrun#h{s1#duh#uhtxluhg#2# Frpshwhqf|#lq#Hqjolvk/#Nruhdq#lv#dvvhw#2# F'581332ku/#73#kuv2zn# Uhvxph#wr#H=#ghqwdomre34Cjpdlo1frp#ru# I=#93709::0:<:8
⺫⮺ᾒ⺻
⺫⮺ᾒ⺻
⺫⮺ᾒ⺻
Qhz#Zruog#Frqvxowlqj#Frpsdq|#lq#Grzqwrzq# uhtxluhv#I2W#Vhfuhwdu|1###
Mdsdqhvh#Frrn#iru#Uxh#<3<#Vxvkl#lq#Ydqfrxyhu# 6|uv#ru#pruh#h{s1#lq#frrnlqj# Uhdg#Hqjolvk# Frpsohwlrq#ri#Vhfrqgdu|#vfkrro# '4: 4;2ku/#73kuv2zn# H0pdlo=#fenlp4<8<Ckrwpdlo1frp# Id{=#9370;3909538
⺫⮺ᾒ⺻
Wrxu#Jxlgh#iru#Wrxu#Folfn#Frpsdq|#lq#Exuqde|#
0Frpsohwlrq#ri#Vhfrqgdu|#Vfkrro# 06#|hduv#ru#pruh#h{shulhqfh#lq#frrnlqj# 0Ioxhqf|#lq#Nruhdq#dqg#Uhdg#Hqjolvk# 0'4: 4<2ku/#73#kuv2zhhn# 0I=#9370;39036:3## 0H=#qruerrnruhdquhvwdxudqwCjpdlo1frp
plqlpxp#6#|hduv#h{shulhqfh# 5#zhhnv#sdlg#krolgd|# 73kuv12zn1#'6/3332pr1# +736,:9507<74#
Frpsohwlrq#ri#Vhfrqgdu|#vfkrro# H{s1#lv#dq#dvvhw1# Ioxhqf|#lq#Nruhdq#)#Surilflhqf|#lq#Hqjolvk# '48 4;2ku/#73kuv2zn# H0pdlo=#wrxufolfnCkrwpdlo1frp# Id{=#93708990<<84
⺫⮺ᾒ⺻
⺫⮺ᾒ⺻
⺫⮺ᾒ⺻
Zh#duh#vhdufklqj#iru#ilqdqfldo# sd|phqw#frqwudfwru#
Vxuuh|#Gdplnr#Vxvkl#uhtxluhv#I2W##frrnv# +5#srvlwlrqv,#>##6#|hduv.#|uv1h{s1#Frpsohwh#
Krqh|*v#Elvwur#)#Ednhu|#lq#Frtxlwodp# uhtxluhv#I2W#frrn1#6#|hduv.#|uv1h{s1#
+Dffrxqwv#Uhfhlydeoh#Uhsuhvhqwdwlyh,# Li#lqwhuhvwhg#frqwdfw# gdylg4:nlpCryl1frp# iru#pruh#lqirupdwlrqv1#
kljk#vfkrro/#deoh#wr#frrn#ixoo#frxuvh# Mdsdqhvh#)#Nruhdq#fxlvlqh#zlwk#txdolw|# vwdqgdug/#Nruhdq#lv#dvvhw1#Zdjh='4:1332ku# 73ku2zn##Id{=#::;08:808585# Hpdlo=#gk0|rxCkrwpdlo1frp
Frpsohwh#kljk#vfkrro/#deoh#wr#frrn#ixoo#frxuvh# phdo#)#Nruhdq#fxlvlqh/#kdqgoh#ghhs#iu|hu1# Jrrg#dw#zrunlqj#zlwk#rwkhuv/#Nruhdq#lv#dvvhw1# Zdjh='4:1832ku#6:18ku2zn# Hpdlo=#krqh|velvCjpdlo1frp
Klulqj#d#Ixoo0wlph#Mdsdqhvh#Irrg#Frrn# Dndvdnd#Mdsdqhvh#Uhvwdxudqw#lq#Slww# Phdgrzv/#EF#lv#klulqj#d#ixoo0wlph#Mdsdqhvh# irrg#frrn1#Uhtxluhphqwv=#6#|hduv#ri# h{shulhqfh#dv#frrn#ru#pruh#qhfhvvdu|1# Ioxhqf|#lq#Nruhdq#lv#qhfhvvdu|/#Edvlf#Hqjolvk# vnloo#lv#d#pxvw1## Gxwlhv=#Suhsduh#dqg#frrn#ydulrxv#Mdsdqhvh# glvkhv#iru#ixoo#frxuvhv#)#lqglylgxdo#phqxv/# dqg#vshfldo#frperv1# '4:1332kuv1#6:18kuv2zhhn1#Ixoo0wlph1#47#gd|v# ri#sdlg#ydfdwlrq#diwhu#4#|hdu1# Vhqg#|rxu#uhvxphv#wr# dndvdnd53<<Cjpdlo1frp#ru#pdlo#wr#4<4:8# 455#Dyhqxh#Slww#Phdgrzv/#EF#Y6\#5H<# ⫇☨#⧟᳷⏷#Ⴗ㢳1#㢧Ⴘ⣿#㢏╣/#5ᒏ⪿␌/# 6ᒏ⪿␌#⧟᳷ဈ᭰#㢏╣/#ཏᘳ㢧#⥌⣿Ⴗ⏷# ཋᗰ⫛/#☧ཏᙄ#'4:133/#6:18#☧ཏ#14ᒏ㨏#5ⱇ# ⩫ᅔ㩿ཋ/#⪿᭰⑧᳇#ᶟ⫇⪿Ꮳ/#4:8#455Dyh/#Slww# Phdgrzv/#EF#Y6\#5H<ᮧ#‿ⱇ⒃⧟1
⺫⮺ᾒ⺻
⺫⮺ᾒ⺻
⺫⮺ᾒ⺻
⺫⮺ᾒ⺻
IW#Irrg#frxqwhu#dwwhqgdqw/#### Vhuyh#fxvwrphuv#dw#frxqwhu/#sdfn# wdnh0rxw#rughuv/#suhsduh#plvr#)#whd/## ’ '440452ku/#Ed|#Vxvkl#Fdih/# Ydqfrxyhu#GW/#Id{#9370;3903694/# ed|vxvklfdihCkrwpdlo1frp
I2W#Mdsdqhvh#frrn#srvlwlrq#C#NXURLVKL## Uht1=#6.|u#h{s1/#judg#ri#kljk/#Nruhdq#lv#dvvhw# Zloo#pdnh#vxvkl#dqg#uroov2sodq#dqg#ghyhors# phqx/##+'4:2ku/#73ku2zn,## Uhvxph#wr=#nxurvklfkrClqer{1frp# Exvlqhvv#Orfdwlrq=# 49340485#Vw1##Vxuuh|/#EF#Y7D#7Q6
Qdjdqr#Vxvkl#lq#Nhorzqd/#EF#vhhnv#d# Irrg#Frxqwhu#Dwwhqgdqw1# Frpsohwlrq#ri#vhfrqgdu|#vfkrro# H{s1#lv#dq#dvvhw1# '43 452ku/#73kuv2zn/#Edvlf#Hqjolvk#)# Nruhdq#lv#dq#dvvhw1#nvqpmkC|dkrr1fr1nu# Id{#Qr=#5830;9;0364:
\HF#Hqwhusulvhv#Owg1#ged#Jloolhv#Ed|#Jhqhudo# Vwruh#lv#orrnlqj#iru#Irrg#Frxqwhu#Dwwhqgdqw1 Frpso1#ri#Vhfrqgdu|#Vfkrro#2#Edvlf#Hqjolvk# dqg#Nruhdq#lv#dvvhw#2#Uhodwhg#h{s1#lv#dvvhw2# '431<3 451332ku/#6:18#kuv2zn1Uhvxph#wr# H0pdlo=#jejhqhudovwruhCjpdlo1frp#ru#Pdlo#wr# 7434#Jloolhv#Ed|#Urdg/#SR#Er{#439/#Jloolhv# Ed|/#EF/#Y3Q#4Z31
⺫⮺ᾒ⺻
⺫⮺ᾒ⺻
⺫⮺ᾒ⺻
⺫⮺ᾒ⺻
Qruerr#Nruhdq#Uhvwdxudqw#lq#Ydqfrxyhu# Vhhnv#I2W#Frrn##
937,;6608976/#937,:6904:99
Hgp#Xkdn#Fhqwuh#Owg1#lv#orrnlqj#iru#dq# Hgxfdwlrq#Frxuvhv#Vdohvshuvrq1#
VKRFKLNX#VXVKL#UHVWDXUDQW# lq#zklwh#Urfn#Vhhnv#d#Frrn#
⺫⮺ᾒ⺻
Zhoo#h{shulhqfhg#vxvkl#frrn/####
WRXUFOLFN#lq#Ydqfrxyhu#lv#xujhqwo|# qhhgv#d#WUDYHO#DJHQF\#PDQDJHU1#
Frpsohwlrq#ri#Vhfrqgdu|# Vfkrro1#6#|hu#ru#pruh#h{shulhqfh#lq#frrnlqj# uhtxluhg1#'4: 4<2ku/#73kuv2zn1#Ioxhqf|#lq# Nruhd#)#uhdg#Hqjolvk#Id{=#937086;09:<;# ru#Hpdlo=#vkrfklnxvxvklCkrwpdlo1frp
plq/#6#|uv#h{shulhqfh1#IW/#vxshuylvh#)# pdlqwdlq#vxvkl#edu#rshudwlrq/# ’ wudlq#vwdii/#'4904;2ku/#Ed|#Vxvkl#Fdih/# Ydqfrxyhu#GW/#Id{#9370;3903694/# ed|vxvklfdihCkrwpdlo1frp#
Frpso1#ri#Froohjh#2#Surilflhqw#lq#Hqjolvk#dqg# Ioxhqw#lq#Nruhdq#2#5 6#|hduv#ri#uhodwhg#h{s1# lv#uhtxluhg#2##'55133 571332ku/#6:18#kuv2zn#2# Uhvxph#wr#H=#wrxufolfnCkrwpdlo1frp#ru# ##################I=#93709;404:4:
직원모집
⺫⮺ᾒ⺻
⺫⮺ᾒ⺻
⺫⮺ᾒ⺻
Sushi Cook Wanted.
LJH/#Lqwhuqdwlrqdo#Vwxghqwv#Vhuylfh#Surylghu# lq#Frtxlwodp#vhhnv#d#Pdqdjhu#iru#lwv#sodqqhg# \rxqjhu#Vwxghqwv#Ghsduwphqw#iru#vwxghqwv# iurp#Nruhd1
Erq#Vxvkl#lq#Ylfwruld#lv#klulqj#rqh#Ixoo0wlph#Mdsdqhvh#Frrn1##
Zhe#Ghvljqhu#iru#RN#Wrxu#Frpsdq|#lq#Ydqfrxyhu#
;ku2Gd|/#8#gd|v2Zhhn/#73krxu2Zhhn/#'480492ku/## 6.|hdu#Mdsdqhvh#Frrnlqj#H{shulhqfh/#Frrnlqj# Glsorpd#2#Fhuwlilfdwh/#ru#6#|hdu0dssuhqwlfhvkls# Gxwlhv=#Suhsduh#)#frrn#frpsohwh#phdov/# Pdlqwdlq#Nlwfkhq#vxssolhv/Vxshuylvh#nlwfkhq#khoshuv# Sohdvh/#vhqg#|rxu#uhvxph#wr# h0pdlo=zdqnrrnlpCkdqpdlo1qhw## Erq#Vxvkl#=#479:#Kdpsvkluh#Urdg1#Ylfwruld/#EF/#Y;V#7W8
Frpsohwlrq#ri#Glsorpd#Surjudp# 405|uv#ri#uhodwhg#zrun#h{s1# Ioxhqf|#lq#Nruhdq#)#Surilflhqf|#lq#Hqjolvk# Edvlf#uhdglqj#)#zulwlqj#Mdsdqhvh#lv#dq#dvvhw# '55 572ku/#68kuv2zn# H0pdlo=#shwhunvkCkrwpdlo1frp# Id{=#9370;<60;<<4#
Kljk#Vfkrro#Glsorpd/#Qr#h{s/#exw#Dgp#h{s#lv# dq#dvvhw1#Glvfxvv#vfkrro#surjudp/hvwlpdwh#ru# txrwh#sulfhv##F'451:82#ku/#73ku2zn/8gd|2zn/#P0I/# Vhqg#uhvxph#yld#hpdlo=#kfmxqjChgphgx1frp# Hgp#Xkdn#Fhqwuh#Owg1#&73409<;#V|prxu#Vw1## Ydqfrxyhu/#EF/#Y9E6N9
Minimum 3 years experience in Japanese cuisine. $17/hr. Prepare & serve sushi & sashimi, rolls. order food & supplies, plan menu. Korean language asset. KiIsu Japanese Restaurant. 1275 Pacific Blvd. Vancouver. Email: kiisujapanese@gmail.com
⺫⮺ᾒ⺻ 㨾㙾ⵂ#ቻ㮖ⵆᡒ# ⡢⢚‒ⴶⴂ#ጪ㬧ᢆᢢ1 ㌫῏⨳◯㘃ⓗ⫷#⫇⁃☨ᙄ1# 937,;6608976/#937,:6904:99
LJH/#Lqwhuqdwlrqdo#Vwxghqwv#Vhuylfh#Surylghu#lq# Frtxlwodp#vhhnv#d#Pdqdjhu#iru#lwv#sodqqhg# \rxqjhu#Vwxghqwv#Ghsduwphqw#iru#vwxghqwv#iurp# Nruhd1#Sodq/#rujdql}h/#gluhfw/#frqwuro#dqg# hydoxdwh#wkh#rshudwlrqv#ri#wkh#Ghsduwphqw/#dvvlvw# lq#lqwurgxflqj#wkh#surjudp#lq#Ydqfrxyhu#dqg# Vhrxo/#hvwdeolvk#srolflhv#dqg#surfhgxuh#iru#vwdii/# sodq#dqg#frqwuro#exgjhw/#dqg#pdqdjh#dgyhuwlvlqj# ru#pdunhwlqj#vwudwhjlhv1#Uhvsrqg#wr#lqtxlulhv2# frpsodlqwv#dqg#uhvroyh#sureohpv/#hwf1#Pxvw#eh# ioxhqw#lq#Nruhdq1#Wkh#lghdo#fdqglgdwh#zloo#eh# pdwxuh/#sdwlhqw/#zlwk#vwdii#wudlqlqj#dqg# vxshuylvlqj#vnloov1#Frps1#ri#vhfrqgdu|#vfkrro/# vhyhudo#|uv#uhohydqw#zrun#h{s1#uhtxluhg# '6/333 '6/833#prqwko|2#6:18#kuv#zhhno|.5# zhhnv#krolgd|# Id{=#9370<6403997#ru#h0pdlo=#mrvhskCljh1nu
⺫⮺ᾒ⺻
⺫⮺ᾒ⺻
≾㯶♪♪⢢⮎⛚#⮿⭲2㬚ጫ⭲#ᡣ㝳㬚#⽿Ⲏ#+␂⛚/# ♪ⵣ,#ጪ㬧ᢆᢢ1 Uhvsrqvleoh#iru#vhfuhwduldo#dqg#dgplqlvwudwlyh# gxwlhv#dv#uhtxluhg1#Sohdvh#vxeplw#|rxu#fryhu# ohwwhu#dqg#uhvxph#wr# uhfuxlwodzriilfhCjpdlo1frp1 Zh#dssuhfldwh#|rxu#lqwhuhvw/#rqo|#vhohfwhg# fdqglgdwhv#zloo#eh#frqwdfwhg#iru#lqwhuylhz1#
Dndvdnd#Mdsdqhvh#Uhvwdxudqw Zrunlqj#Orfdwlrq=#Slww#Phdgrzv# Srvlwlrq#0#ixoo0wlph#h{shulhqfhg#frrn# Uhtxluhphqw#0#6.#|hduv#frrnlqj#h{shulhqfh#zlwk#irrg# nqrzohgjh#dqg#frpsohwlrq#ri#kljk#Vfkrro# Gxwlhv#0#pdlqo|#suhsduh#dqg#frrn#frpsohwh#Mdsdqhvh# irrgv#dqg#shuirup#rwkhu#gxwlhv#dv#uht1# Zdjh#0#'4;1:82ku#+73#kuv2zn,1# Dsso|#0#dndvdndbmdsCkrwpdlo1frp#2#+id{,#9370793053<<
⺫⮺ᾒ⺻
⺫⮺ᾒ⺻
⺫⮺ᾒ⺻
⺫⮺ᾒ⺻
⠕#㘕⋕᧹㘱⺥⢉# +Vkdz#Frppxqlfdwlrq,ⴁ⡍# 5ፍᒞ⳥+ⴲ⳥2㲍ᒞ⳥,ጱ#ጱ᧖㲍# ᕡ⥑ヱ⸁#ᨱ㮍#ヲ⸁#㍵ⷚ㲉ᐑ# ⺹⧦᧹ᨕ1
VXVKL#ED\#lv#klulqj#I2W#frrn#
H[FHOOHQW#RSSRUWXQLW\# iru#phq#dqg#zrphq#wr#hduq# h{wud#lqfrph#zrunlqj# dffruglqj#wr#|rxu#wlph#glvsrvdo1# iru#ghwdlov#frqwdfw# ehqvwrfn33;Cjpdlo1frp#
Frrn#iru#Rvdnd#Wrgd|#Mdsdqhvh# Uhvwdxudqw#Owg1#
⺫⮺ᾒ⺻
⺫⮺ᾒ⺻
⇲㖞≂#ᢢⱲ㙾Ⱳ⮎#Ⳃ㐖㬚#⢞#㔚⛺㛮# ♪⢢⮎⛚#ⴺ㬖ቊ#᧞#Ꮾ⟞⽾Ⲏ# ᢾ㨚+whfkqlfdo#vxssruw#uhsuhvhqwdwlyhv,ᡒ# ኞᇛ᪢⮎ቊ#ᛢ㡶Ⲋ㘪/#ⴶ㛮ᛵ/#㒾ⴲ⏒/# ⽾㛶#㦮#⇍#㒲㪦㛮#ኾᷦ#ኞⵣⴖ#⟖ὪἺ# ⬆ᙲ㬖ᡒ#⮃Ἲ#ᾟቊ#᧧ᢆᢢ1# ⽾Ⲏⵎᡒ#♿Ꮗ#ⴲ♿ⴖ#㒲㪦㛮#Ꮾ⟞ኺ# ኞᇛ⛚␂⡢#Ꮾ⟞ⴂ#㬂㵆#ᆾ⽾ኞ#ⵆ⭲⬺# 㬧ᢆᢢ1# ᯎ㬚#ⶾኺ#⺺ᾎⴂ#㦪㬦㬚#ᢢ⭏㬚#ጎᢾ# Ꮊᆾ#ᆾᡣ㬲⬺#㬧ᢆᢢ1# ⮃⮎#㬂ⱒ㬚#㡶᷆ⴲᢛ⳾#ᨎ#ⷚኳ᧧ᢆᢢ1 ⚢+Vkdz,ⴖ#⽿Ⲏ᪢⳾#㌚ኞ⟖⺾ⴖ#⋇Ꮗኺ# 㒢↶✖ⴂ#ⷚኳ⇙⳺#㌚ኞⴖ#⊳Ὢ㲂⚛/# ⽿Ⲏ#⺺⢛#ᾢⵃ#㫂ḚᎶᵦ/#㱊♪ᆾ#⽾⍆㬖ᡒ# 㞲⽿#⮮Ꮖ#ύ##ᢢ⭏㬚#㯚㚛ⴂ#ែὲ#⟖# ⵆ⡳ᢆᢢ1#
6.|u#h{s12#frpsohwlrq#ri#vhfrqgdu|# Zloo#kdqgoh#ilvk2ghyhors#phqx2 pdnh#vxvkl#dqg#uroov2#'4:2ku/#73ku2zn## Uhvxph#wr=#vxvkled|ohhC|dkrr1fd# 45;7#Nlqjvzd|#Ydqfrxyhu/#EF#Y8Y#6H4
⺫⮺ᾒ⺻ Vxvkl#Frrn#iru#Vxvkl#Qdpl#Mdsdqhvh# Uhvwdxudqw#lq#Qruwk#Ydq1# Frpsohwlrq#ri#Vhfrqgdu|#vfkrro# 6|uv#ru#pruh#h{s1#lq#frrnlqj# '4: 4;2ku/#73kuv2zn/#Uhdg#Hqjolvk# H0pdlo=#kml::::C|dkrr1fr1nu# Id{=#9370<;90399;#
이력서: matsarang@gmail.com 문의: 604-939-5380
I2W/Spw#Irrg#Frxqwhu#Dwwhqgdqwv#dw#777;<#Vrxwk# Vxpdv#Ug/#Fkloolzdfn/#EF/#Y5U7E:1#Zdjh#F'431482ku/# 73ku2zn1#Gxwlhv#lqfoxgh=#Wdnh#fxvwrphuv*#rughuv1# Suhsduh#idvw#irrg#lwhpv#vxfk#dv#vdqgzlfkhv/# kdpehujhuv#)#rwkhu#ehyhudjhv1#Sdfn#irrg#lwhpv/#vhuyh# fxvwrphuv#dw#frxqwhuv#ru#wdeohv#dqg#uhfhlyh#sd|phqwv1# Gurs#uhvhph#dw#wkh#orfdwlrq# ru#hpdlo=#elvwurolwwohehhwohCjpdlo1frp
Kitchen Helper position @ DDOO GAU BEE
Mdsdqhvh#Frrn#iru#Qrugho#Vxvkl#lq#Vxuuh|# Frpsohwlrq#ri#Vhfrqgdu|#vfkrro# 6|uv#ru#pruh#h{s1#lq#frrnlqj# Uhdg#Hqjolvk# '4; 532ku/#73kuv2zn# H0pdlo=#|hv<55Ckrwpdlo1frp# Id{=#93708<:0:553
ᇚⴶ#⇍#♪⮃㉲#❊⛶#⢞ኞ#
⺫⮺ᾒ⺻
주방장 0명 헬퍼 0명 데모 0명 딜리버리 0명
Elvwur#Olwwoh#Ehhwoh#lq#Fkllolzdfn#lv#klulqj#5/
♶ᧇ☢#⟊ᇊ#⬪ᧆầឲ៎#
직원모집
성실한 직원은 스폰서 가능합니다.
-Mre#uhvsrqvlelolwlhv=#Ohdg#dqg#frqgxfw#zruvkls#vhuylfhv#zlwk#pxvlf# dqg#sud|hu>#Sud|#dqg#surprwh#vslulwxdolw|#e|#gholyhulqj#vhuprqv#dqg# rwkhu#wdonv>#Surylgh#|rxwk#dqg#dgxow#jurxsv#zlwk#vslulwxdo#dqg#prudo# jxlgdqfh>#Vxshuylvh/#sodq#dqg#dgplqlvwhu#surjudpv#ri#uholjlrxv# hgxfdwlrq#iru#wkh#frqjuhjdwlrq1# -Uhtxluhphqwv=#P1D1#lq#Wkhrorj|#ru#Glylqlw|>#Plqlpxp#:#|hduv#ri# h{shulhqfh#dv#rugdlqhg#sdvwru>#Ioxhqf|#lq#Nruhdq#dqg#edvlf#ohyho#ri# Hqjolvk#uhtxluhg1# -Frpshqvdwlrq=#'4;133 4<1332ku#ri#zdjh>#Dxwrpreloh#dqg#rwkhu# ehqhilwv#zloo#eh#surylghg>#43#gd|v#ri#sdlg#ydfdwlrq#diwhu#4#|hdu1# -H0pdlo#uhvxph#wr#ern44<Ckrwpdlo1frp
⺫⮺ᾒ⺻
⽾Ⲏ㬖⢢⍂⳾# Ydqfrxyhu1efCpdqsrzhu1frp#⳺Ḛ# ⴲ‒ⴺⴂ#⺺⢚Ꮾ#⇒ᵋᢆᢢ1# ᤒ#ⵎ⛶㬚#♪㬫⳾#zz1pdqsrzhumrev1frp ⮎⛚#ㇼ⬂⊲⢢#⟖#ⵆ⡳ᢆᢢ1#
하나푸드(맛사랑)에서 리치몬드 H-Mart 내 한식당 및 분식코너에서 오래 함께 일하실 참심한 직원을 모집합니다.
Fdoydu|#Suhve|whuldq#Fkxufk#lq#Exuqde|/#EF#lv#klulqj#d#I2W#Sdvwru
6|uv#ru#pruh#h{s1#lq#frrnlqj#Uhdg#Hqjolvk# Frpsohwlrq#ri#Vhfrqgdu|#vfkrro# '4: 4<2ku/#73kuv2zn# H0pdlo=#nmk4536Ckrwpdlo1frp# Pdlo=#&49;0;4;3#Qr15#Ug/#Ulfkprqg/# ########EF/#Y:F#8N4#
직원모집 #203-4501 North Rd. Burnaby, BC V3N 4R7 $12/hr 37.5hr/wk Req.: mths of exp. in Korean cuisine/some secondary/basic English Duties: Prepare cooking materials and equipment/ Take care of daily chores ddoo1987@hotmail.com
⺫⮺ᾒ⺻ WR\DPD#MDSDQHVHV#UHVWDXUDQW# Orrnlqj#iru#ixoo0wlph#ru#sduw0wlph# glqqlqj#vwdii1# H{shulhqfh#qrw#qhfhvvdu|1# Gurs#rii#uhvxph#dw#:8:#VH\PRXU# VW/YDQFRXYHU/Y9E8M6
ᇚⴶ#'53+98⛶#ⴲ♿#⇍#❊ⵎ,#⌾㛮# ⷂ㰒=#9370;6;0465< ########93707680:<46#
NRFDQL#El}#Fhqwuh Ⓚ␌ੌ
٤ఏ ࢛ Ҡҋࠂٙ
Frrn#iru#Odnhylhz#Uhvwdxudqw# lq#Kduulvrq#Krw#Vsulqjv Frpsohwlrq#ri#Vhfrqgdu|#vfkrro# 6|uv#ru#pruh#h{s1#lq#frrnlqj '49 4;2ku/#73kuv2zn/#Edvlf#Hqjolvk H0pdlo=#kduulvrq1odnhylhzCjpdlo1frp Id{=#937097;0<443
44=63dp 6=63sp Who=#937,#<<<09:98 47<:#Iudqnolq#Vw/#Ydq/#EF
⺫⮺ᾒ⺻
Vhrxo#Frxqwu|#Uhvwdxudqw# Nruhdq#Fxlvlqh
⺫⮺ᾒ⺻
pdlqwdlq#vwruh#rshudwlrq/#plq#6|uv#ri# uhohydqw#zrun#h{shulhqfh1# '460472ku/#sdlg#ydfdwlrq/# +Id{,5830:;806<44# ru#uhgglpduwCkrwpdlo1frp
e
www.joongang.ca
ߔւҠҋࠥ ᩎ ᵲᦺᯝᅕ ⪩⟹ᯕḡᨱᕽ ə ⬉ŝෝ Ğ⨹⧕ᅕᖙ
v僌f僌u僌h僌h僌q###DG
⩥ᰆᨱᕽ Ḣᱲ ə ⬉ŝෝ ۱ӝᝅ ᙹ ᯩ ݅ܩ
ŲŁྙ᮹ W1#::;0;:808536
W1::;0;:808536
Suite 200C 504 Cottonwood Ave.Coquitlam BC #C-927 Brunette Ave. Coquitlam, BC. V3K 1C8
Suite 200C 504 Cottonwood Ave.Coquitlam #C-927 Brunette Ave. Coquitlam, BC. V3K BC 1C8
6#|hduv.#|uv1h{s1##Froohjh#judgv1/#Frpsxwhu/#ilolqj# dqg#wudqvodwlrq#vnloo/#Dqvzhulqj#whskrqh#fdoov#dqg# hohfwurqlf#hqtxlulhv/#frpsloh#gdwd/#vwdwlvwlfv/#dqg# lqirupdwlrq1#frqgxfw#uhvhdufk1#Ioxhqw#lq#Nruhdq#)# Hqjolvk1#Zdjh='4;1832ku##73ku2zn# Hpdlo=#qhzzruogfdCkdqpdlo1qhw##Id{=#93709;40687<
⺫⮺ᾒ⺻ Htxlodwhudo#Exvlqhvv#Vhuylfhv#Lqf1 lv#klulqj#d#Uhjlrqdo#Vdohv#Pdqdjhu1#F'632ku/73ku2zn/# Gxwlhv=#Sodq/gluhfw/hydoxdwh#dfwlylwlhv#ri#vdohv/# Uhtxluhphqwv=#8.|hduv#ri#h{s#dv#d#vdohv#pdqdjhu/# So}#vhqg#uhvxph># sdxo1fkhrqjChedqnfdugvhuylfh1frp## &48330:34#Z1#Jhrujld#Vw1#Ydqfrxyhu/EF/Y:\4F9
ᨕⷥ㟱ⷥ#ↅ᱅㖭⧕㨽ⴁ⡍# ⃝⡺⢉᧹⧕㧩#ᒝ㲙#+㨽㧩㟱⺵,# ⫛=#⥌⣿/#㢧Ⴘ⣿#Ⴗ⏷/#⥌ⱇთ⫛# ⫇㢣☧ᗟ#☧ཏ=##⥯㨏ᅇṿ#ཋᗰ#㢣☫#+#70<#sp,#)#### #######################㓫⧟⫇#ᅇṿ#ཋᗰ㢣☫### ⪿ᶟ⫇ᮧ#⪿᭰⑧᳇#‿#ⱇ⒃⧟1### ⴲ‒ⴺ=#gudoh{sdunCjpdlo1frp
ޚ
778-875-5203
Suite 200C 504 Ave. Cottonwood Ave. #C-927 Brunette Coquitlam, BC.Coquitlam V3K 1C8
* Korean Food Cooks Edu:G:6-12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Train 1 P/ R or1 Canadian/email:daebakbonga@gmail.com Robson Daebakbonga Rest./ F:604-602-4949 #201-1323 Robson St.Van email:daebakbonga@g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server No certif.40hr/W Wage:$15/hr+tip,Korean, English:D uties:work schedule,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 stock,repairs, sales, 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 1)Robson Daebakbonga Rest./ F:604-602-4949 #201-1323 Robson St.Van/daebakbonga@gmail.com *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up/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1 Canadian/F: 604-850-1264/ Sehmi Restaurant:2443 Mccallum Rd.Abbotsford B.C. * Japanese food or Korean food Cooks Edu:G-12,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 up/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Cook& plan menus, 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1 Canadian/F:604-854-6205/ Little Japan Rest.: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stlee6800@korea.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 server,No certif.40hr/W,Wage:$15/hr+tip,Korean & English Duties:work schedule,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stock,repairs,sales, 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 F:604-854-6205/ Little Japan Rest.:105-33643 Marshall Rd.Abbotsford B.C. stlee6800@korea.com * Youth Pastor (1) Edu: G-14over,Exp.3 years of music pastor or Youth Pastor, 40hr/w, Wage:$10.00/hour Lang:Korean & basic English Duties:teach bible,visit home & meet,counselling,for Youth members :Jesus World Mission church :4847 Joyce St.Van/F:604-985-8657 * Korean Food Cooks Edu:G-12 up,No need Certif.Exp:3yrs,40HR/W,Wage:$18-$20/hr.Korean, No English or Basic English DUTIES :Cook& plan menus,Check & order materials, Train 1 P/R or1 Canadian/Choi Rest.(K-town) F:778-395-7033 #101-15155,101 Ave Surry.BC email: choirest@hotmail.com * Food Service supervisor Edu:G-12 Exp:2yrs ofserver No certif.40hr/WWage:$15/hr+tip,Korean, English : Duties:work schedule,quality control,maintain records & stock,repairs, sales, wastage.supervise servers,train Staff Choi Rest.(K-town) F:778-395-7033 #101-15155,101 Ave Surry.BC email: choirest@hotmail.com * Food & beverage servers Edu:G-12 No.Need Exp.(be trained )No certif.40hr/W,Wage:$12/hr+tip, Korean, Basic English,Duties:greet patrons,present menus,order & serve food,bill & accept payment,recommend foods and beverages Choi Rest.(K-town) F:778-395-7033 #101-15155,101 Ave Surry.BC email: choirest@hotmail.com
B14 국수의 神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1
2
3
4
알려드립니다 “국수의 신”은 화요일 종이신 문 수,목요일 e중앙일보(인터넷 www.joongang.ca) 금,토요일은 다시 종이신문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넷 e중앙일보에서는 전회 를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국수의 신”169회는 중앙일보 2626호에서 계속됩니다.
2012년 5월 30일 2012년 5월 30일 수요일수요일
뉴스클립
뉴스 클립
E13 B15
중국 도시 이야기 <17> 천하 절경 구이린(桂林) ‘산 봉우리 세 개마다 두 개의 동굴이 있고, 이를 휘감아 흐르는 한 줄기 강(三山兩洞一條江)’. ‘산수갑천하(山水甲天下)’ 는 천하 절경 구이린(桂林)에 딱 맞는 표현이다. 구이린의 산은 푸르고(山靑), 물은 빼어나며(水秀), 동굴은 기이하고(洞 奇), 암석은 아름답다(石美). 리( )강을 따라가는 뱃길 좌우로는 백리화랑(百里畵廊)이 펼쳐진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구이린으로 떠나 보자.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gnang.co.kr
모아 두었습니다. www.joongang.co.kr에서 뉴스클립을 누르세요.
“물은 푸른 비단, 산은 벽옥 비녀 ” 그림같은 풍광에 시 한수 저절로 <당나라 문인 한유의 시>
12개 봉우리 배경으로 펼치는 장이머우 ‘인상 류산제’ 1.654㎢ 넓이의 리( )강을 무대 삼고 12개의 산봉우리 를 배경 삼아 600여 명의 현지 농민 배우가 펼치는 산 수실경(山水實景) 공연. 5년5개월의 준비 끝에 2004년 3월 20일 구이린에서 첫선을 보인 ‘인상·류산제(印象· 劉三姐, 류씨 집안 셋째 딸)’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광시(廣西) 희극가협회 부주석인 메이솨이위안(梅帥 元·55)이 아이디어를 내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 식을 총연출한 장이머우(張藝謀·61) 감독과 손잡고 만 들었다. 좡(壯)족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가 바탕이 다. 중국 서남(西南)지방 소수민족의 노래를 주고받으 며 겨루는 풍속도 극의 기본 틀이다. 노래의 달인인 류 씨네 셋째 딸은 꾀꼬리의 환생처럼 ‘노래하는 신선(歌 仙)’으로 불렸다. 그녀가 영민한 동네 총각과 손잡고 부족장의 폐륜 아들을 물리치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 용이다. 공연은 서막을 시작으로 장이머우 특유의 색 채 마술이 홍색, 녹색, 금색, 남색, 은색의 순서로 70여 분간 펼쳐진다. 4000개의 조명 세트가 5~10㎞ 떨어진 거리의 산에서 객석을 향해 빛을 뿜어 관객에게 강렬 한 인상을 남긴다. 공연이 첫선을 보인 뒤 “낮에는 구 이린의 자연을 보고, 밤에는 ‘인상·류산제’ 공연으로 구이린의 영혼을 본다”는 말이 회자된다. 구이린에서 시작된 장이머우의 인상 시리즈는 리장 (麗江), 시후(西湖), 하이난다오(海南島), 우이산(武夷 山) 등 중국의 명승지를 따라 흥행 행진을 계속하고 있 다. 실경산수 공연이란 장르를 창안한 메이솨이위안은 장이머우와 별도로 소림사(小林寺), 화청지(華淸池), 송(宋)나라의 수도 카이펑(開封), 태산(泰山) 등지에서 초대형 실경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인상·류산제’의 흥행 성적은 놀랍다. 강변에 마련 된 3000여 객석은 3만5000원부터 13만원까지 가격대 를 넓혀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09년 한 해 동안 497회 공연을 펼쳐 1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수입 총액은 482억여원. 2004년 구이린 호텔의 총 침대 개수는 6000 개가 채 못 됐다. 인상 공연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1만 2000개로 갑절이 늘었다. ‘인상·류산제’ 공연이 구이린 에 관광객 ‘폭탄’을 선사한 셈이다. 구이린 시인 원매(袁枚) ‘유계림제산기(游桂林諸山記)’ “리강을 거슬러 흥안에 이르니 물이 아주 맑구나(江到 興安水最淸), 푸른 산은 무리지어 물 가운데 솟아 있네 (靑山簇簇水中生). 분명 푸른 산의 정상을 보았는데(分 明看見靑山頂), 배가 푸른 산 봉우리를 지나가네(船在 靑山頂上行).” 청(淸) 나라 원매(袁枚, 1717~1797)가 노래한 구이린 의 모습이다. 원매는 구이린의 대표 시인이다. ‘유계림 제산기(游桂林諸山記)’를 지어 250여 년 전 구이린의 모습을 눈에 보일 듯이 묘사해 놓았다. 일반적으로 산은 도시에서 멀다. 그러나 구이린의 산들은 도시와 가깝게 붙어 있다. 바위산들의 특이함 은 나도 일찍이 들은 바 있다. 한유(韓愈)는 “물은 푸른 비단으로 만든 띠 같고(水作靑羅帶), 산은 벽옥으로 만 든 비녀 같네(山如碧玉簪)”라고 했고, 유종원(柳宗元) 은 “구이린에는 영산이 많은데 땅 위로 우뚝 솟아 사방 에 숲처럼 서 있다”라고 했으며, 황정견(黃庭堅)은 “구
리강을 무대로 매일밤 좡족의 전설이 펼쳐지는 ‘인상·류산제(印象·劉三姐)’ 공연장.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구이린의 영혼을 볼 수 있다는 호평 속에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이린의 산들은 안탕산처럼 도시와 이어져 있고, 평지 에 푸른 옥이 문득 솟아 있는 것 같다”라며 찬사를 아 끼지 않았다. 태수의 관아에서 객으로 머물던 나는 밥 을 먹은 후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길에 올랐다. 첫 번째 목적지는 유명한 독수봉(獨秀峰)이었다. 이 봉우리는 원반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넓은 동서는 단 정하면서도 웅장하고, 좁은 남북은 험준하면서도 절경 이라 평소 “남쪽 하늘을 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라 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산의 동쪽 기슭에는 남조 송나 라 안연원(顔延元)이 책을 읽었다는 바위가 있는데 구 이린에서는 가장 오랜 명승지다. 그는 “홀로 뛰어나지 않다면 성 밖에 우뚝 서리라”라는 말을 했는데, 독수 봉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했다. 돌계단을 300여 개 쯤 올라가자 산 정상이었다. 그곳에서 구이린성을 바 라보니 피어오르는 연기가 아름답게 떠다니는 모습이 그림 속의 한 장면 같았다. (중략) 다음 날에는 남훈정(南薰亭)을 구경했다. 이 일대의 산세는 독수봉과 달리 비교적 평탄했다. 양쪽으로 끝 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멀리 바라보니 안개가 마구 피 어오르는 것 같았다. 버드나무 그늘 밑에 자리한 정자 에 앉자 가슴속에서 맑은 기운이 솟구쳐 나오는 것 같 아 아주 기분이 좋았다.
리강은 좌우로 서있는 산봉우리들이 백리에 걸쳐 천변만화의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하여 백리화랑(百里畵廊)으로 불린다.
[중앙포토]
그 다음 날에는 목룡동(木龍洞)으로 갔다. 목룡동은 남계산(南溪山)에 있는데, 동쪽으로 리강과 닿은 남계 산은 산봉우리 두 개가 천 척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비 가 온 뒤 하늘이 갤 때면 운무가 걷히고 점차 드러나는 햇살이 순백의 바위를 비추면 오색찬란한 빛깔을 반사 하기 때문에 예부터 ‘남계신제(南溪新霽)’라는 이름이 있었다. 산기슭과 산 중턱의 많은 암굴 가운데 백룡동은 북쪽 절벽에 있었다. 이 동굴은 좁고 어둡기 때문에 불 없이는 전혀 경관을 볼 수 없다. 동굴 벽에는 당대 시인 이발(李渤)의 ‘유별남계(留別南溪)’라는 시가 새겨 있었 다. 아래로 드리운 종유석들은 마치 연밥 열매의 바깥 뿌리가 반쯤 익은 것 같기도 하고, 밀폐된 그릇 안의 변 질된 고기처럼 한 조각씩 떼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사람에게 심장과 배와 신장과 창자 등의 기관이 있는 것 처럼 산도 반드시 그런 것 같았다. 다음에는 유선(劉仙) 이 약초를 캐고 연단을 했다고 전해지는 유선암(劉仙 巖)으로 갔다. 동굴 안의 돌기둥에는 수많은 도사가 썼 던 전서가 새겨져 있었다. 누각에 올라 투계산을 바라보 니 그 모습은 마치 수탉이 날개를 펼친 듯 웅대했다. 울 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아쉬웠다. 산 중 턱의 텅 빈 동굴은 둥근 보름달처럼 보였다. (하략) 우아하고, 청량하고, 오묘한 계절따라 천변만화 구이린과 리강은 날씨에 따라 천변만화(千變萬化)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먼저 맑고 바람 부는 날의 청경(晴景)이다. 포근한 바람결을 따라 흐르는 뭉게구름과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무와 꽃들은 마치 미녀의 몸을 감싼 옷자락같이 보 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둘째로 바람이 자고 물결도 잔잔한 날의 정경(靜景)이 다. 강변의 사시사철 푸른 봉황죽(鳳凰竹)은 소녀의 치 맛자락과 같이 우아하고 매혹적이다. 산봉우리의 드리 운 그림자는 몽롱하면서도 또렷하게 다가온다. 달 밝은 밤이면 무리 지은 봉우리들은 방금 목욕한 듯하고, 강 위의 물결은 하얀 명주 같아 신선의 고향에 온 듯하다. 셋째로 비 내리는 우경(雨景)이다. 안개비가 내리면 리강 사이로 구름이 피어오른다. 산봉우리와 세상이 숨은 듯 드러낸 듯, 끊어진 듯 이어진 듯 펼쳐진다. 빗
[사진 인상류산제 공식사이트]
속의 풍경은 나그네를 공허함이 메아리치는 오묘함 속 으로 안내한다. 끝으로 안개 자욱한 무경(霧景)이다. 이른 새벽 리강 은 마치 꿈속인 듯 짙고도 옅은 안개가 산봉우리를 휘 어감는다. 구천(九天)에 오른 듯 손을 뻗으면 구름의 그 림자가 잡힐 듯하다. 국민혁명 참여한 이쭝런, 최후의 유학자 량수밍의 고향 “구이린 사람이 되기를 바라지 신선이 되기를 바라지 않 노라(願作桂林人, 不願作神仙).” 신중국의 상하이 초대 시장과 외교장관을 역임한 천이(陳毅) 장군의 말이다. 해발고도 150m 내외의 석회암 지형인 구이린은 진 시황이 전국을 통일하기 이전에는 남만(南蠻)의 땅이 었다. 서남의 날씨는 작물 재배에 적합하지만 땅은 넓 고 인구는 적다. 일년 중 몇 개월만 농사지어도 생활 에 큰 문제가 없다. 주위가 고산지대라 상업으로 돈 모 으기는 어렵다. 생존은 쉽지만 치부는 어려웠다. 가난 뱅이가 없는 대신, 큰 부자 역시 없었다. 이 때문에 서 남 사람들은 순박하고 검약하며 온화하고 한가한 기질 을 가졌다. 사계절의 구분이 없어 계절에 쫓기며 일할 필요가 없다. 안분지족하며 낙천적인 서남 사람이지만 구이린만큼은 인재의 산실로 와호장룡의 땅이었다. 광시 군벌 리쭝런(李宗仁, 1890~1969)이 구이린 사람 이다. 군사학교를 졸업한 리쭝런은 쑨원(孫文)에게 동조 해 국민혁명에 참여했다. 국공합작 당시 코민테른에서 파견된 보로딘이 그에게 장제스(蔣介石)를 대신해 국민 혁명군 총사령관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대신 장제 스가 공산당 세력을 몰아내는 데 일조했다. 국민당이 전 국을 통일한 뒤 장제스와 반목했다. 항일전쟁에도 적극 적이었으며 승전 후 1948년 국민대회 부총통선거에 출 마해 장제스가 지지하던 쑨원의 큰아들 쑨커(孫科)를 무찌르고 부총통에 당선됐다. 49년 1월 장제스가 총통직 에서 사임하자 총통직무대행을 맡아 공산당을 상대했 다. 대륙을 빼앗긴 후 미국에 망명했다가 65년 베이징으 로 귀국해 마오쩌둥에게 ‘애국자’란 칭호를 받았다. 사 후에는 바바오산(八寶山)에 안치됐다. 최후의 유학자로 불리는 량수밍(梁漱溟, 1893~1988) 의 고향도 구이린이다.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40판 제14727호
B16 전면광고
2012년 5월 30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