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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 소 영
제26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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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3일 목요일
리비아 무장시위대 공격 미 대사·외교관 4명 숨져 이슬람 모독 미 영화 이유로 이슬람 종교와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독하 는 내용이 담긴 미국 영화를 규탄하는 리 비아 무장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크리스토퍼 스티븐스(사진)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가 11 일 숨졌다. 와니스 알샤리프 리비아 내무부 차관은 “스티븐스 대사와 함께 세 명의 다른 미국 외교관도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2일 전했다. 사고 당시 스티븐스 대사는 리비아 동부의 제2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방문 중이었다. 리비아 보안 소식통은 “스티븐스 대사가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넉 달 전 수도 트리 폴리 주재 리비아 대사로 부임했다. 9·11테러 11주년이 되는 날인 11일 벵가지 에서는 무장 시위대 수십 명이 공중으로 총 을 쏘며 미국 영사관에 몰려들었으며 일부 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영사관은 로켓 추진 수류탄 공격도 받았다. 벵가지는 지난해 시 민군이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맞서 내전 을 일으킨 본거지다. 같은 날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3000여 명 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문제의 영화와 이슬 람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중 일부는 대사관 담 위에 올라간
뒤 안뜰에서 미 국 국기를 내리 고 이슬람을 상 징하는 검은 깃 발을 게양했다. 시위대는 성조 기를 이로 물어 뜯는 등 훼손하 고 불태우기도 했 다. 미 대사관 직 원들은 시위 사실을 미리 통보받고 대피했다. 과격 반미시위를 부른 문제의 영화 ‘무슬 림의 무지(Innocence of Muslims)’는 이스라 엘계 미국인이 제작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 널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의 샘 바 실(52)이라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제작·감독 했다. 이슬람 종교를 ‘암’이라 부르고 예언자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영화가 최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재 된 뒤 이집트와 리비아 등 아랍 국가들에서 는 반발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미국은 지난해 ‘아랍의 봄’ 민주혁명으 로 장기 독재정권이 축출된 이집트와 리비 아에서 일어난 반미시위가 주변 다른 국가 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2일 “벵가지 미 영사관에 대 한 무분별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한경환 선임기자 helmut@joongang.co.kr
지진…지진… 남가주 연일 ‘흔들’ 미 서부 남가주 전역에서 연일 지진이 발 생하고 있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10일 오전 남가 주 봄베이비치에서 5마일 떨어진 곳에서 규 모 3.2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USGS 에 따르면 진앙지는 샌디에이고에서 동북쪽 으로 91마일 엘센트로에서 북쪽으로 30여 마일 떨어진 곳이다. 지난 10일 간 벌써 두 번째 지진이다. 이에 앞서 9일 오전 10시59분쯤 중가주 동 쪽의 소도시 다윈에서 15마일 떨어진 지점 에서도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 는 리지크레스트에서 동쪽으로 30마일 라
스베이거스에서 서쪽으로 133마일 지점 떨 어진 곳이다. 이 지역은 지난 10일 동안 규 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는 곳 이다. 남가주에선 지난 주 LA 인근 베벌리힐스 에서만 두 차례 지진이 발생했으며 크고 작 은 여진이 잇따라 주민들 사이에 '빅원'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USCG 측은 “가주엔 하루에도 수 차례 지진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하지만 USGS 관계자는 “인구밀도가 높은 베벌리힐스 같 은 지역의 지진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LA중앙일보 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국경일을 맞아 대규모 독립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카탈루냐, 새로운 유럽 국가’란 구호를 외 치며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앙정부로부터 재정 독립을 촉구했다. 일부는 완전 독립을 주장했다. 카탈루냐는 북서부에 위치한 자치 구역이다. [바르셀로나 로이터=뉴시스]
“돈 더 안 주면 분리독립” 카탈루냐 150만명 시위 스페인 GDP 20% ‘부자 동네’ … 재정 악화되자 중앙정부 압박 “재정 협상 실패하면 남은 길은 독립 뿐 이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주지사)이 스페인 중앙정부에 엄포를 놓 았다. 카탈루냐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 (GDP)의 20%를 차지하는 부자동네다. 그 런 카탈루냐가 날로 악화되는 지방 재정 을 극복하기 위해 중앙정부를 압박하고 있 는 것이다. 11일 바르셀로나 시내는 카탈루냐의 상 징인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깃발로 뒤덮 였다. 영국 BBC는 이날 150만 명이 시위에 참가해 카탈루냐기를 흔들며 분리 독립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통상 5만 명 정도가 모여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 랐다.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카스티 야에 항복한 이후 이날을 국경일로 기념 해왔다. 이들이 표면적으로 원하는 것은 중앙정
부에 요청한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이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지난 7월 지방 재정 구제를 위해 180억 유로 규모의 기금 설립을 발표한 이후 지방정부의 SOS 요청 이 쇄도하고 있다. 발렌시아(45억 유로)와 무르시아(3억 유로) 지방정부가 일찌감치 손을 내민 데 이어 3일 최다 인구의 안달 루시아까지 부채 상환과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10억 유로를 요청했다. 네개 주의 신 청액만 전체 기금의 절반을 훌쩍 넘겼다. 카탈루냐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 다. 지방정부 세수 인상을 넘어 재정 독립 을 외쳤다. 이 지역은 연간 GDP의 8~9%에 해당하 는 170억 유로를 중앙정부에 납부해 가난 한 다른 지방정부를 지원해왔다. 하지만 부 동산 폭락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세수가 부족해지자 정부 납입금을 맞 추기 위해 중앙정부에 손을 벌려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카탈루냐의 채무액은 지방 총생산 대비 21%에 달한다. 발렌시아(20%) 등 다 른 지방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국 평 균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가운데 안달루 시아는 33.9%에 이른다. 이렇다 보니 지방정부의 독립 요구는 한층 거세졌다. 카탈루냐의 경우 2010년 25.2%에 불과했던 독립 지지 비율은 2년 만에 51.1%로 두 배가량 뛰었다. 20일 양측의 면담이 예정돼 있지만 성과 를 기대하긴 힘들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 채무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탓 이다. 라호이 총리는 그동안 그리스처럼 금융시 장에서 고립될 가능성을 우려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 요구를 거부해 왔으나 한 층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