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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김 소 영
제27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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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재외선거 등록마감 사흘 전
등록률 7.36% ‘ 10%-20만명 ’ 선 근접할 듯
오바마의 설욕 2차 TV토론서 롬니에 판정승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밋 롬니가 16일(현지시간) 미 뉴욕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 중 서 로를 가리키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두 후보가 일자리와 에너지, 외교·안보 등 분야에서 격돌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1차 토론 때보다 훨씬 날카로운 공격을 펼친 오바마가 판정승했다고 평가했다. >> 관계기사 6, 7면 [뉴욕 로이터=뉴시스]
‘ 방패 ’없는 ‘ 창과 창 ’대결
<美대선 토론>
‘취업 · 감세 · 에너지 · 리비아’ 사사건건 치열한 공방 … 경합州에 올인 16일(화) 밤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2차 TV 토론은 자기 공약을 설파하거나 자신을 방어 하기보다 상대방의 흠집과 맹점을 찾아 집요 하게 물고 늘어지는 '창과 창'의 대결이었다. 첫 토론에서 “너무 얌전했다”고 ‘자아비판’ 까지 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작심한 듯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공격 일변도로 몰아붙 였다. 1차 토론에서 선제공격으로 재미를 본 롬니 후보도 이에 질세라 강공으로 일관했다.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등장해 가볍게 포옹하면서 악수한 두 후보는 토론에 들어서 자마자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기도 하는 등 첫 토론 때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쳤다는 평 가다. 첫 질문은 역시 취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한 대학생이 자신이 졸업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먼저 답변에 나선 롬니는 오바마가 집권하고 나서 4년간 중산층이 완전히 망가졌으며 점점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자신은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는지 알기 때 문에 자신이 일자리를 창출할 적임자라고 했 다. 경제를 되돌려 놓겠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질문자의 장래가 밝다면서 그냥 일자리가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주겠다고 답 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다른 나라가 아니 라 미국 내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롬 니를 공격했다. 재임 기간 500만개를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 시키며 제조업 일자리를 돌아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롬니를 가리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5개 공약을 내세웠는데 사실은 최상위 층을 위한 단 한 가지 계획만 있을 뿐이라며 디트로이트(자동차 산업)의 긴급 구제를 반대 하고 파산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고공행진하는 실업률 얘기가 나오자 롬니가 핏대를 올렸다. 오바마를 쳐다보면서 2천300만명이 일자리 가 없으며 지난 4년간 실험이 실패로 돌아갔 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1천2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실업률이 7.8%라고 했지만 지레 일 자리를 포기해 통계에서 빠진 자발적 실업자 까지 합하면 10.7%라고 주장했다. 디트로이트 가 파산했더라면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강조 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제너럴 모터스(GM)와 크 라이슬러를 살렸다고 하면서 롬니의 경제 철 학을 꼬집었다. 롬니가 일자리를 해외로 돌리고 세제 혜택 을 받음으로써 중산층을 쥐어짰다는 것이다. 롬니의 감세 정책이 첫 토론에 이어 또다 시 거론됐다. 롬니는 세금을 20% 깎아주겠다는 자신의 제안은 실현 가능한 것이라면서 그래야 중 소기업이 자본과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강변 했다. 오바마는 구체적인 설명도 없는 이 계 획은 주먹구구식이고 산수로도 못 푼다고 반 박했다. 최근 오름세를 타면서 갤런당 4달러에 육박 하는 휘발유 값도 도마에 올랐다. 롬니는 자신의 공약인 에너지 100% 자립을
강조하면서 캐나다에서 파이프라인을 끌어오 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석탄 광산이 사람을 죽인다고 한 표현을 문제 삼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뿐 아니라 대체 자 원도 찾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민 문제에서 롬니는 오바마가 재 임 기간 이민 시스템 개혁에 실패했다고 공 격했다. 롬니는 400만명이 합법적으로 미국 시민권 을 얻으려 대기하고 있다면서 불법 이민을 중 단시켜야 하고 자신은 불법 이민자를 사면하 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롬니가 불법 체류자의 추방을 유 예하는 내용의 '드림 법안'에 반대하고 불법 이민 용의자를 불심검문할 수 있도록 한 애리 조나주의 이민법을 지지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발언 시간도 1차 토론 때와 마찬 가지로 오바마가 많았다. 오바마는 44분4초를 쓴 반면 롬니는 40분50초를 사용해 오바마가 3분14초나 더 발언했다. 토론이 끝나자 두 후보는 악수조차 하지 않 은 채 각자 가족과 포옹한 뒤 캠프 관계자 및 연합뉴스 질문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12월 19일의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 두고 지난 7월 22일부터 진행된 재외국 민 선거 등록 및 신고자 수가 마감 사 흘을 앞둔 17일 16만4천330명(7.36%)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7개국의 전 체 재외선거권자 223만3천193명 가운데 등록 및 신고자는 재외 선거인 3만2천 546명과 국외 부재자 13만1천78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수) 밝혔다. 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서만 투표한 4·11 총선 당시 같은 기간 (87일차) 등록률(신고자 포함) 4.21%보 다 3.15%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으나 4월 총선 때에도 신청자가 막판에 몰린 것처럼 최종 마감일인 20일에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대상별 등록률을 살펴보면 외국 여행 신고만 하면 투표할 수 있는 해외 주재원, 유학생, 여행객 등 국외 부재자 는 10.02%에 달한 데 비해 국내에 주민 등록이 없는 영주권자인 재외선거인의 경우 3.54%에 불과하다. 이는 재외 선거인 순회 등록 접수와 직계 가족의 대리 등록 허용, 이메일 등 록 허용 등 재외 유권자의 편의를 높이 는 내용으로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지난 2일 발효됐음에도 신청률을 크게 높이 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선거법 개정 당시 선거 전문가들은 중 앙선관위가 개정 의견을 낸 추가 투표 소 증설 의견 등이 반영되지 못한 만 큼 일거에 등록률을 높이기 어려울 것 으로 전망했다. 재외선거인이 가장 많은 3개국의 등록 률을 보면 중국은 8.65%(2만5천536명) 로 평균치를 넘었고 일본과 미국은 각 각 6.14%(2만8천401명)와 4.28%(3만7천 112명)로 평균을 밑돌았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8만3천713명 (7.71%), 미주 5만3천381명(5.17%), 유 럽 1만8천97명(19.37%), 중동 6천369명 (49.97%), 아프리카 2천770명(31.81%)으 로 나타났다. 제18대 대선을 위한 재외선거인 투표 는 오는 12월 5일(수)부터 10일(월)까지 6일간(토·일 포함) 107개국 163개 재외 연합뉴스 투표소에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