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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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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전문가 10인이 본 단일화 TV토론]
문재인이 대화 주도했고, 안철수는 자료에 충실했다 경제위기 원인 진단, 안이 더 정확 … 안보 인식 차이 커 향후 마찰 가능성 민주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의 TV토론은 정치, 경제, 사회 , 통 일안보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 다. 중앙일보는 전문가 10명에게 두 후보 중 누가 더 토론을 잘했는지 물 어봤다. [편집자 주]
정치 분야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두 후보가 서로 합의한 새정치공동 선언조차 이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토론이었다. ‘의원 정수 조정’을 문 후보는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이 라고 정의했고, 안 후보는 의원의 절 대 수를 줄이는 것으로 봤다. 합의 한 것조차 논란이 크다는 것이 드러 났다. 토론 자체는 문 후보가 더 우 세했다고 본다. 문 후보는 정책에 대 해 전반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다는 인상이지만 안 후보는 준비된 자료 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질문과 딱 들어맞지 않는 답변도 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단일화 얘기를 하느라 권력구조 개 편, 지방분권, 정당개혁 등에 관한 언급이 거의 없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의원 정수 조정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다는 걸 재확인한 게 소득 이라면 소득이다. 두 후보 모두 정 권교체 적임자를 뽑는 단일화인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 를 뽑는 단일화인지 효과적으로 전 달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화술과 토 론 태도에선 문 후보가 조금 더 자연 스러워 보였다. 문 후보는 대화하듯 했지만 안 후보는 독백하듯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 전 반적으로 토론 구도가 팽팽한 가운 데 문 후보는 국정 경험을 강조한
게 주효했고 안 후보는 단일화의 목 적을 적극적으로 부각한 것이 효과 적이었다. 다만 단일화 토론이란 점 을 감안할 때 단일화의 목적이 야당 의 수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 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는 것이어서 본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 각한 안 후보의 전략이 더 돋보였 던 것 같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 석실장 = 우열을 따지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다만 민주통합당 대 선 경선 토론을 치러본 문 후보가 보다 안정적으로 토론을 이끌어나갔 다는 생각이다. 특히 의원 정수 축 소를 주장하는 안 후보의 불안정성 을 부각하려는 공세적인 모습도 보 였다. 안 후보는 정치쇄신의 적임자 임을 적극 부각하려는 모습이 인상 적이었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공 방 때문에 내실 있는 정치 토론을 하지 못했다.
경제 분야 김수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 경 제위기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현실 판단은 안 후보가 정확했다. 안 후보는 금융이 실물을 좌우하는 상 황이 됐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생산 성에 치중하다 보니 위기 시 제조 성 장성을 높일 수 없다는 거다. 반면에 문 후보는 위기의 원인을 성장 위주 의 발전 정책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 문이라고 했지만 성장 중심, 분배 중 심 발전이라는 말은 모호하다. 경제 민주화의 실효성 면에서 두 후보 모 두 문제점을 노출했다. 문 후보는 재 벌 개혁이 발생시킬 커다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말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기획재정부의 비대화가 야기 할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경 제문제에 접근하는 해법에선 둘의 본질적인 차이를 찾기 어려웠다. 다 만 안 후보의 논리가 더 설득력 있 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과 관련해 감독·정책기능을 분리하자는 데 동 의한다. 문 후보는 내용은 별로였지 만 전달력에서 앞섰다.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법 인세 인하에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면서도 그게 잘못된 판단이 었다는 점을 비판하지 않는 식이다.
사회 분야 홍백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주로 건강보험 부분만 토론이 이뤄 졌는데 이 부분만 평가하자면 정책 의 구체성과 재원 마련 방안에 있어 문 후보가 준비를 많이 했다. 문 후 보는 ‘의료비 본인 부담 100만원 상 한선’ ‘비급여 항목을 급여 항목으 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건강보험료 를 가구당 월 5000원 인상한다고 했 는데,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도 엿보 인다. 다만 보험료를 올린다고 하면 저항이 크기 때문에 국가부담을 1원 칙이라고 한 것 같은데 재원 규모가 정확한지는 더 따져봐야겠다. 안 후 보는 비급여 항목의 급여 항목 전환 을 제외하고는 내용을 정확히 알 수 가 없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 원 = 두 후보 모두 복지만 얘기하고
노동은 쏙 빼놓았다. 평소 두 후보 가 노동 문제를 중시하는 행보를 보 여왔는데 정작 중요한 토론에서 그 주제를 다루지 않아 유감스럽다. 경
력 단절 여성들의 고용률 제고 방안 에 관한 토론이 잠깐 벌어졌지만 역 시 돌봄·보육 등 복지문제로 귀결돼 아쉬웠다.
외교·통일·안보 분야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남북 정상회담 추진 등 대북정책 관 련 국정 경험이 있는 문 후보가 우세 했다. 얘기도 많이 했고 강한 톤으로 “MB정책과 다른 게 없지 않느냐”는 식으로 안 후보에게 공세를 취했다. 문 후보는 곧장 대화를 재개해 금강 산 관광도 시작하고 10·4선언도 이 행하고 정상회담까지 속도를 내자는 전향적 태도다. 안 후보는 금강산 관 광도 재발 방지를 확인받고, 정상회 담도 신중히 하자는 유보적 자세로 나왔다.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안보 현안은 두 후보가 상당한 온도 차가 있다. 단일화한다 해도 향후 대북·안 보 정책 추진과정에서 마찰이 빚어 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 교수 = 문 후보는 남북관계에 대한 확실한 비 전과 철학을 밝혔다. 참여정부 시절 에 있었던 2차 남북 정상회담 합 의문(10·4선언)으로 돌아가 화해·협 력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비전이 그 렇다. 특히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측면도 참여정부 시절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반 면 안 후보의 경우 원론적인 차원에 머무르는 입장이었다. 이 부분은 아 직 파악이 덜 된 듯한 느낌을 받았 다. 문 후보가 “MB정책과 뭐가 다 르냐”고 따져 물은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김정하, 강인식, 양원보, 김도훈 기자
따뜻한 마음 담아 오너라 따뜻한 마음 담아 오너라 한국구세군 자선 냄비본부는 오는 30일 서울광장에서 시종식을 열고 모금활동을 시작한다. 21일 서 울 충정로 구세군 본부에서 한 직원이 자선냄비를 닦고 있다. 강정현 기자
문·안 이견 못 좁힌 TV토론 오늘 단일화 룰 담판 회동 민주통합당 문재인(얼굴 왼쪽), 무소 속 안철수(오른쪽) 대통령 후보가 난 항을 겪고 있는 단일화 룰 협상을 타 결하기 위해 22일 다시 양자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21일 밤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된 TV토론에서 양자 회동에 공감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 한데 내일(22일) 당장이라도 만나보겠 느냐”고 제안했고, 안 후보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이 답답해하 고 있다. 같이 만나뵙고 좋은 방안이 도출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룰 협상이 양자 간 담판으로 해결될 지 주목된다. 이날 토론에서 단일 후보 선출 방식 을 놓고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 는 국민으로부터 누가 더 지지받느냐 가 (단일화의) 기준”이라고 강조한 반
면 안 후보는 “단일화는 누가 야당의 수장으로 적합한지 뽑는 게 아니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싸워 이길 대표선수를 뽑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단일화 룰 협상을 놓고도 문 후보 는 “서로 주장이 다르면 양보하며 절 충점을 찾아야 하는데 (안 후보 측이) 처음 주장에서 조금도 달라지고 있지 않아 갑갑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전혀 물러나지 않은 건 사실 이 아니다. 저희가 제안하고 (문 후 보 측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채병건, 류정화 기자 고 맞받았다.
A2 날씨/분수대/시평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시 평]
더 자랑스러운 코리아를 위해 세상에 이런 나라가 없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후보조차 확정이 안 된 이 런 ‘바나나 공화국’ 같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거품을 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이왕 참은 것, 며칠만 더 기다리면 대 진표가 확정될 것이고, 그때부터 “준비~땅” 하고 정책과 공약, 인물 검증을 몰아치기로 하면 된다. 뭐든지 단시간에 후다닥 해치우는 게 자랑스러 운 대한민국의 전통이고 장기 아닌가. 나이 들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만 나는 요 즘 정말로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 젊은 시절, 나 는 대한민국 국민이란 사실이 창피하고 부끄러웠 다. 소위 선진국이란 델 갔다가 돌아오는 비행기 가 한반도 상공에 들어서면 가슴이 답답하고 마 음이 무거웠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잿빛 산하와 그 안에서 부대끼며 사는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초라하고 암울해 보일 수 없었다. 옛날 얘기다. 며칠 전 국제회의 때문에 캄보디아에 잠깐 다 녀왔다. 이른 아침 인천공항에 내려 집으로 돌 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 이 핑 돌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인천공항과 자유분방하게 그곳을 드나드는 수많은 코리안들, 시원하게 뻗은 공항고속도로 와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면서 대 한민국 여권을 가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뿌듯했 다. 솔직히 요즘에는 미국이나 유럽 어디를 가도 별 감동이 없다. 전화(戰禍)와 분단의 상처를 안고 다시 시작한 나라. 부존자원 하나 없는 가난한 나라. 미군이 던져주는 초콜릿을 놓고 다투고, 미군 부대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로 끼니를 때우던 나라. 한국
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느니 쓰레기통에서 장미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저주 속에 출 발한 나라. 그런 코리아가 불과 반세기 만에 많 은 나라의 부러움을 사는 나라가 됐다. 자신은 헐벗고 굶주려도 자식들을 가르치고, 그 힘든 노동과 굴욕을 참아내며 가족을 부양 하느라 고생한 우리 부모들이 그래서 나는 눈물 겹게 고맙다. 개척자 정신으로 사업을 일구고 키 워온 기업가들과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나라의 기틀을 세운 엘리트 관료들이 고맙다. 모진 고 통을 감수하며 민주화를 위해 애쓴 사람들이 고 맙고, 구로공단에서 피땀 흘린 누이들이 고맙다. 이승만과 박정희에서 노무현과 이명박까지 역 대 대통령들도 고맙다. 다들 나름의 시대적 소 임을 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 자가 있듯이 공(功)이 있으면 과(過)도 있기 마 련이다. 과는 과대로 기억하되 공은 공대로 인 정해야 한다. 이미 잊혀진 존재가 되다시피 한 이명박 대통령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대외적 위상을 끌어올린 공로만큼은 인 정해줘야 한다. 지금 ‘빅3’가 대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조만 간 ‘빅2’로 좁혀질 것이다. 누가 되더라도 큰 문 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 는 국민적 기대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양 극화 해소란 시대적 과제에서 이미 빅3는 큰 기 여를 했다. 누가 돼도 정치 개혁은 미룰 수 없 을 것이고, 복지정책의 강화와 일정 수준의 경 제민주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와 저출산율 세계 1 위가 대변하는 우리의 팍팍한 현실을 바로잡지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않고서는 체제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 도 있다는 위기감을 그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만 으로도 큰 진전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2012 베이징 포럼’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이 시대가 당면한 다양 한 주제를 놓고 전 세계에서 모인 석학과 전문 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일종의 지식 박람회였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저명한 경제학자 에밀리오 오캄포 교수의 발표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 는 한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져 세계 6~7위를 다투던 아르헨티나가 지금은 60위권의 중진국으로 추락한 결정적 이유를 경제적 양극 화 해소에 실패한 정치권의 무능과 나태에서 찾 았다. 단순한 부(富)의 이전에 의존하는 포퓰리 즘적 접근법으로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하고, 제 도적 기반을 약화시킴으로써 아르헨티나의 성 장 기반을 무너뜨렸기 때문이란 것이다. 민주주 의 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소득 불균형과 경 제력 집중의 완화가 필요하지만 자본주의의 버 팀목인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훼손해선 안 된다 는 것이다. 뿔을 고친다고 소를 죽이는 우는 범 하지 말란 얘기다. 시대적 요구에 맞춰 합리적으로 룰을 조정하 고, 일단 정해진 룰은 누구도 예외 없이 지키도 록 감시하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역사적 소임이 다. 그렇게만 해준다면 누가 다음 대통령이 돼도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이 시평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분수대> 혼자 부엌에서 술을 홀짝홀짝 자기연민에 빠져 점점 더 외로워지고 큰일이다. 온다던 선배언니가 못 오겠단다. 남편 은 출장 가고 없다. 사방에 불빛도 없고 깜깜해서 별이 더 선명하다고, 지나가는 사람 없는 낙원이 라고 잘난 척을 했었지만, 혼자 자는 건 무섭다. 며칠 전 TV에서 본 ‘살인의 추억’ 영화도 떠오른 다. ‘사람 살려’ 소리쳐도 어느 누구 와서 도와줄 사람 없다. 이웃엔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귀가 어 두워 들리지도 않으실 거고, 젊은이가 있더라도 집이 너무 멀리 떨어져서 소용없다. 해 떨어지자 커튼을 꽁꽁 여몄다. ‘여긴 아파트 속’이라 생각하기로 했지만 웬걸. 밖이 궁금해 자 꾸 커튼만 들쳐본다. 안 되겠다. 차를 타고 면사 무소 옆 치킨집에 들러 치킨 한 마리랑 생맥주 큰 거 한 병을 사가지고 와서, 혼자 부어라 마셔 라 하며 닭 한 마리를 다 먹었다. 혼자 마신 알코올의 힘은 정말 대단했다. 무섭 기는커녕 도둑이랑 같이 한잔하면서 ‘어쩌다 도 둑이 됐는지’ 사연도 묻고 싶었고, 귀신을 만나
면 같이 한잔하면서 하소연도 듣고 맺힌 한도 풀 어주고 위로도 해주자 싶었다. 앞으로는 무서울 때마다 또 혼자 마셔야지 했는데, 안 되겠더라. 그제던가.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이 늘고 있다’ 는 기사를 봤다. 그녀들의 특징은 낮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데 우울증을 동반한다고 한 다. 아이들은 입시에 남편은 회사에 매달리면서, 주부 혼자 밥 먹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 에 따라 외로움과 소외감으로부터 벗어나보려고 부엌에 앉아 혼자 밥 먹으며 한 잔 두 잔 시작한 것이 중독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한다. 낮에 혼자 서 홀짝대니 중독이 될 때까지도 가족들이 알아 채지 못한단다. 지난 일요일, 어떤 40대 부부와 술을 한잔했다. 남자는 음악 카페에서 밤일을 하고, 부인은 전업 주부다. 아이도 없는데 내성적인 부인이 꽤나 적 적하겠다 싶어 물었더니 괜찮단다. 그러던 그녀 가 술이 들어가니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해 폭
언에, 폭행에, 찻길을 뛰어다니는 대범함까지. 그 녀는, 남편 없는 시간에 혼자 ‘키친’에서 홀짝홀 짝 술을 마시는 ‘키친드렁커’였던 게다. 중독이 다 그렇다. 시작이 중요하다. 소량의 알 코올이야 긴장 해소에 좋지만, 양이 지나치면 ‘내 가, 또’ 하는 자책감까지 생기고 또 그 자책감을 잊으려 계속 술에 의존하게 되고. 홀짝홀짝 ‘키친’에서 혼자 술 마시지 말자. 소외 감과 외로움에 빠져 혼자 술을 홀짝대다 보면 ‘ 난 왜 이렇게 사나’ 하는 자기 연민에 빠지기 쉽 다. 그렇게 마시면 마실수록 더 외로워진다. ‘이렇 게 외로운데도 불구하고 난, 남보다 더 멋지게 살 거야’ 최면을 걸고 실행에 옮겨보자. 재미있는 책 에 풍덩 빠져보든지 신나는 K팝 춤을 배우든지. 남편과 자식들이 바쁘면 부인도 바빠야 맞는 거다. 그래야 서로에게 건강하다.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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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2012년 11월목요일 22일
A3 3
정치 종합
목요일
유불리 안 따진다더니 후보등록 D-4까지 룰 싸움 <후보등록 첫날 기준>
협상팀 여론조사 설문 놓고 설전 양 캠프선 하루 종일 역선택 공방 단일화돼도 지지층 결집 악영향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서 발표한 단일화 합의문 7개항 중 네 번째 항목은 이렇다.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있 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 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 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 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당시 두 후보는 단일화 추진 시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실제상황은 정반대다. 두 후보 측은 첫 TV 토론이 6시간도 남지 않은 2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단일화 룰 협상 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문 후보 측 인사는 “여 론조사 설문을 놓고 20일과 상황 변화가 전혀 없다”며 “안 후보 측 협상팀은 전날과 마찬가 지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안 두 후보 의 가상대결로 여론조사 설문을 만들어야 한 다는 동어 반복만 계속했다”고 밝혔다. 문 후 보 측 협상팀은 “우리는 두 후보 간의 단순 지 지도를 묻는 수정안을 냈는데 저쪽은 수정안 도 들고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 후보 측 협상팀은 “원안을 고수하 는 게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받아쳤 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는 우리 쪽 제안을 다 수용할 것처럼 말했는데도 협상 팀은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날 양측이 공방을 벌인 이슈는 ‘역선 택’이었다. 역선택은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이 박 후보가 이기기 수월할 것이라 생각되 는 ‘약한 후보’를 골라 여론조사 때 지지한 다고 답하는 것을 말한다. 문 후보 측의 한 인사는 “내게 전화가 와
서 ‘박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겠느 냐’고 물으면, 나 같으면 박 후보를 찍겠다”며 “(안 후보 측이 주장하는 가상 대결 여론조 사는)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므로 매우 불합 리한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역선택을 따지면 (박 후보를 지지 하는 유권자를 빼야 하니) 여론조사 샘플 수 가 절반 가까이 빠져나간다”며 “역선택을 감 수하더라도 가장 선명하게 누가 경쟁력이 있 는지를 보여주는 가상 대결 방식이 이기는 단 일화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야권 후보를 뽑으면서 새누리당 지지층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모습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 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역선택을 막을 방법 은 찾아야 하겠지만 두 후보를 찍지 않을 박 근혜 후보 지지자들을 판단의 첫 번째 기준 으로 삼아 야권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 자 체가 문제”라며 “결국 양측에서 서로 유리 한 조사 방법을 밀어붙이기 위한 명분 싸움 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의 단일화 룰 싸움은 2002년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보다 더 지체된 상 태다. ‘단일화 피로’ 현상에 대한 우려가 양 캠프 내에서도 나올 정도다. 10년 전에는 후보 등록 첫날(11월 27일)에 서 D-5일인 11월 22일 룰 협상이 끝났다. 여 론조사는 24일 실시됐고, 후보가 확정된 건 25일이다. 당시도 급조된 단일후보라는 지 적이 있었으나 이번엔 후보등록 첫날에서 D-4일인 11월 21일까지 룰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단일화 설문 문항을 놓고 유불리를 최우선으로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과정이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진행 됨에 따라 단일화 효과를 놓고도 우려가 나 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룰 싸움이 너 무 격하게 진행됐다”며 “단일화 이후에도 지 지층 결집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이라고 말 했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선관위 “유세차량에서 문재인 얼굴 떼라”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첫 TV토론회가 예정돼 있던 21일 오전 ‘아 름다운 단일화’라는 문구가 들어간 민주통합당 유세차량 부스가 경기도 파주의 한 공터에서 발견됐다. 파주 선관위는 사전선거운동이 아닌 제작 과정에서 발생 한 불가피한 일로 판단하고 문 후보 얼굴 사진과 홍보 문구를 떼도록 지시했다. 사진은 철거하기 전 유세차량 부스.
[연합뉴스]
TV토론 시간 급변경 캠프·방송사 서로 “네 책임” 유권자들 오밤중 시청 부담 공식발표 번복 사과도 없어 21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 철수 후보의 TV토론은 당일 스케줄이 급작 스럽게 변경됐다. 이날 오전 문 후보 측 신경 민 미디어단장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 은 “TV토론을 밤 11시에 지상파 방송 3사 (KBS·MBC·SBS)의 공동 생중계로 100분 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후 10시, K BS만 중계하기로 했으나 시간 을 한 시간 더 늦추는 대신 MBC·SBS도 방송토록 한 것이다. 20일 공식발표가 밤사이 뒤집어진 셈이다. 그러나 두 후보 측과 방송사는 일정이 일방 적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겐 아무 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 책임을 떠
넘기면서 공방을 벌였다. KBS는 이날 ‘단일 화 토론 방송에 대한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21일 밤 10시에 KBS 단독으로 방송하기로 양 후보 측과 합의한 바 없다”며 “지상파 3사는 21일 밤 11시15분에 공동으로 단일화 토론을 중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양 후보 측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측은 (20일) 방송 3사가 최종 합의한 방송계 획안을 거부한 뒤 밤 10시에 KBS와 단독으 로 방송하는 데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 했다”며 “이는 방송의 독립성과 편성의 자율 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단장은 “20일 지상파 3사에 중계를 요청한 결과, MBC와 SBS는 드라마 가 끝나는 오후 11시15분에 중계가 가능하 다고 해 KBS 측과 접촉했더니 오후 10시에 중계가 가능하다는 얘길 들어 발표한 것”이 라며 “그런데 KBS가 다시 오후 10시에는 방
송이 어렵다고 통보해와 원래대로 3사가 공 동 생중계하고 시간은 오후 11시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을 바꾼 건 KBS라는 얘기다. 민주통합당은 일정 변경 과정에 KBS 임원 이 개입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은 공 식 브리핑을 통해 “21일 오전까지 KBS 홈페 이지의 편성표엔 밤 10시에 TV토론이 방송 될 예정이라고 돼 있었지만 오전 10시에 편성 표가 사라지더니 TV토론이 아예 삭제된 채 편성표가 올라왔다”며 “KBS가 갑자기 TV 토론 시간을 변경하고, 그 변경 사실을 민주 당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 다. “(토론 시간 변경엔) KBS의 고위 임원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의적 변경 이 유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눈치 보기 였다면 용납할 수 없는 편파 방송”이라고도 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40판 제14876호
A4 전면광고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사람문화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A5
‘아리랑’ 열창한 중국 현역 대령 여가수 탄징 게 시 판
인민해방군 가무단 첫 방한 시진핑 부인 최근까지 단장
교민 동정
中東 중,고 송년회 일시: 11월 30일 (금) 오후 6시 장소: 인사동 식당 403 North Rd. Coquitlam 회비: $20 문의: 604-839-8674(66회 김창혁), 604317-0488(68회 이흥원), 778-8993594(76회 오세윤), 604-780-7042(79 회 황중원)
유형길 화백의 작품 박물관 개관 일시: 11월 13일(화)-30일(금) 오전 11시~오후 3시 장소: 6515 Kerr st, Vancouver 작품전시: (장소)밴쿠 버한국총영사관 민원실 1600-1090 W. Georgia St. Vancouver, (일시) 월~금 오전 10시~오후 4시
서강대 동문 송년회 일시: 11월 30일 (금) 오후 7시 장소: Sequoia Village Club House (15350 Sequoia Dr. Surrey) 회비: 20 불 준비물: 음식 한 접시 문 의: 총무 최우종 604-504-1712, 778808-2769
Food Bank 기금마련 캐롤 음악회 일시: 12월 8일 (토) 오후 7시장 소: 밴쿠버 한인감리교회 (United Church) 529 Queens Avenue, New Westminster 입장료: 어른 $15( 대신 food 캔3개), 청소년 $10(대신 food 캔 2개) 문의: 이양수 총무 778-863-5554
밴쿠버 한인 문인협회 송년회 일시: 12월 1일 (토) 12시 장 소: 써리 만리장성 13648 105A Ave. Surrey 회비: 일인당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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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협정체결 60년 만에 한·중 군사예술교류 새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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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흰색 장교복 차림의 중국 여성 이 마이크를 잡았다. 현역 최고 여가 수로 평가받는 탄징(譚晶·35) 대교(대 령)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국회의 원)이자 국가 1급 공연자 칭호를 얻 은 그는 ‘실크로드(絲綢之路)’와 ‘용문 (龍文)’을 부른 뒤 한국의 대표민요 ‘ 아리랑’을 열창했다. 특히 지역별로 곡조가 다른 여러곡의 아리랑을 메 들리처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완벽 하게 소화했다.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아름다운 한국땅에 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탄징에 이어 국가 1급 공연자인 남 자 가수 차이궈칭(蔡國慶)도 무대에 올랐다. 그 역시 조용필의 명곡 ‘친 구여’를 한국어로 불렀다. 차이는 “중 국과 한국은 친구다. 한국이 강한 나 라가 되길 바란다”고 영어로 말해 또 한 번 박수를 받았다. 한국민의 감성을 울리는 공연으로 국립극장을 후끈 달군 중국 공연팀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총서기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59) 국가부주석의 부인이자 현역 장성인 국민가수, 펑리위안(彭麗媛·50)이 최 근까지 단장을 맡았던 중국 최고 수 준의 공연단이다.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다른 중국 여 가수들은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차례로 불렀 고, 부부 전통악기 연주자는 얼후(二 胡)와 비파(琵琶)로 영화 주제곡 ‘아 름다운 신화’를 합주했다. 장성 2명을 포함, 현역 군인 49명으로 구성된 가 무단의 이날 공연은 잘 짜여진 버라 이어티쇼였다. 최환철 국방부 문화교육과장은 “가 무단은 2009년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평양에선 공연했다”며 “이번 방 한 공연은 한·중 국방·군사 분야 교류 사에 획을 긋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년회 소식
ROTC 문무회 송년회 일시: 11월 24일(토) 오후 5시 30 분 장소: 버나비 Shadbolt Center 6450 Deer Lake Ave Burnaby 회 비: 개인($30), 가족($50) 문의: 회 장 이광성(604-619-2322), 부회장 정 현문(778-889-4584) 19일 아리랑 메들리를 완벽하게 부른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가수 탄징.
이 공연은 지난해 7월 베이징 제8차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성사됐다. 당시 김관진 장관은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에게 “한·중 수교 20주 년인 2012년, 비(非)전투분야인 문화 예술 교류를 적극 추진하자”고 제안 했고 량 부장이 이를 수락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펑리위안 여사가 가무단과 함께 방한하는 것을 추진 했으나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일정 때문에 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내년에는 국방부 산하 국
군교향악단의 정전 협정 체결 후 첫 중국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국방부 정대현 국방교육정책관은 “협정 체결 일인 7월 27일을 전후해 일정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김관진 장관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쉬징밍(徐京明) 중국 무관(소장)이 참 석했고, 럽 조이 미국 무관 등 15개국 주한 대사관 무관들도 한·중 군사 당 국간 교류를 지켜봤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외대 동문 송년회 일시: 11월 24일(토) 오후 6시 장소: 샌드위치트리 (8862 Commerce Ct. BBY) 회비: 개인 $30/ 부부동반 $50 문의: 604-5688005, 604-828-8949 성신여대 동문 송년회 일시: 11월 29일(목) 12시 장소: 토담 식당(코퀴틀람) 문의: 778899-7057
우신고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1일 (토) 오후 6시 장소: 버나비 동문회장 집 문의: 유용규 (604-803-9746) 경복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1일 (토) 오후 6시 30 분 장소: 인사동 식당 (403 North Road. Coquitlam. 604-936-3778) 총무에게 참석 여부 통지 BC 한인세탁협회 송년회 일시: 12월 7일(금) 오후 7시 장소: 써리 만리장성 (13648 105A Surrey) 대상: 세탁협회원 및 관 심있는 모든 분 회비 : 1인 참석시 $20 2인(부부동반)시 $30 참석여 부를 12월 3일까지 총무 (604-4333361)에게 알려주기 바람 숙명여대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8일 (토) 12시 30분 장소: 포트무디 Rocky Point Park 내 Boat House 문의: 604-9453509, 604-319-0818
숙명여중고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8일(토) 오후 1시 장소: 토담 식당 329 North Road Coquitlam 경희대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8일 (토) 오후 5시 장소: 회장집 7896 Reigate Rd. Burnaby. B.C. V5E 4G4 문의: 604-540-4523, 604-430-2112 성동 중.고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8일 (토) 오후 6시 30 분 장소: 만리장성 (13648-105 A , Ave surry) 회비: $30 문의: 최윤영 604-512-0418 성균관대 동문 송년회 일시: 12월 8일(토) 오후 5시 30 분 장소: 써리 K-TOWN #10015155 101Ave., Surrey, BC, V3R 7V4 회비: 개인 $30, 동반 $50 총동창회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도 네이션 물품 받음 문의: 회장 정 현문(778-889-4584) 2012년도 한인회 송년파티 초대 일시: 12월 11일 (화) 오후 6:00 시 장소: Croatian Centre. 3250 Commercial Drive,Vancouver, BC V5N 4E4 티켓: $35 비즈니스 단신
김성종 회계사무소 이전 장소: 33-2561 Runnel Dr, Coquitlam, BC V3E 2S3 문의: 604941-2257 파주자동차정비 이전 개업 전화:778-918-0537 주소:13391 king george hwy surrey BC생명 이전 안내 이전 날짜: 11월 24일 (토) 장 소: #209 508 Clarke Road Coquitlam, BC V3J 3X2 전화: 604492-0434, fax: 604-492-0435
정치종합 A6 4
2012년 11월 22일 2012년 11월목요일 22일 목요일
문·안 100분 토론 약발은 여론조사에 미칠 영향 촉각 첫 토론회 파급력 커 표심 흔들 “지지율 최대 5%P는 움직인다” 1997 네 차례 한 DJ, 1%P 달라져 “지지층 확신 다지는 효과만 있다” 21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 수 대선 후보 간 맞짱 TV토론의 파급력은 얼 마나 될까. 양측 모두 이번 토론이 적게는 2% 포인트, 많게는 5%포인트 안팎의 여론조사 지표 변화를 가져올 거라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TV 토론 가뭄’이라고 할 정도로 대선후보 토 론이 열리지 않아 토론의 희소가치를 키워 놨다는 것이다. 이재환 모노리서치 책임연 구원은 “1997년 대선에선 50여 차례, 2007 년 대선에서도 10여 차례 이상 대선 주자 토론회가 있었지만 이번엔 대선 주자 토론 회가 없었다”며 “두 사람 모두 새누리당 박 근혜 후보에 비해 덜 알려진 후보라 표심을 흔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TV토론에선 단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988년 공화당 조지
부시와 민주당 듀커키스 후보 간 대결이 그 중 하나다. 듀커키스는 당시 부시에게 17%포 인트나 리드하고 있었다. 토론 사회자의 돌발 질문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아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면 범 인의 사형에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듀커키 스는 “사형제가 범죄 감소에 기여한다는 증 거가 없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이후 여론 은 듀커키스를 ‘냉혈한’이라고 비판했고, 부 시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 후보에 대한 태도도 중요하다. 특히 문·안 후보의 토론은 여야 후보 간 대결이 아 니라 같은 진영 간의 토론이었던 만큼 상대에 대한 공세적 태도가 감점이 될 수 있다는 전 망도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결 정을 위한 토론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겨냥해 “나는 (MBC) 경제기자 시절부터 재벌 개혁을 부르 짖었지만 박 후보는 재벌의 후원을 받으면서 ‘고맙다, 고맙다’ 하고 다녔다”며 시종 강도 높은 공격을 가했다. 박영선 후보의 이런 전 략이 오히려 감점이 됐다는 얘기가 많았다. 일각에선 TV토론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새로운 지지층이 생기기보다 기 존 지지층의 확신을 공고히 해주는 정도의
효과만 있다는 얘기다. 역대 대선에서 TV토 론이 가장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1997 년 대선에서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네 차 례 TV토론 후에도 지지율 변동폭이 1%포인 트에 불과했다고 한국갤럽은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었다. 강흥수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퍼포먼스와 상 관없이 지지 후보의 잘한 점만을 취사선택해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결정 적인 변수가 못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TV토론의 승리와 선거 결과가 상반된 경 우도 있었다. 2007년 대선 때 1, 2차 TV토론 을 마친 뒤 한국갤럽이 실시한 후보별 평가 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1.1%를 얻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17.6%)를 앞섰었 다. TV토론은 정 후보의 승리였지만 실제 투 표 결과는 530여만 표 차의 대패였다. 단일화 토론 때도 마찬가지다. 2002년 노무현·정몽 준 단일화 TV토론 직후 여론조사에선 “정몽 준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29.2%(중앙일 보), 45.0%(한겨레), 33.1%(한국갤럽)였다. “노 무현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중앙 20.8%, 한겨레 36.4%, 한국갤럽28.4%)보다 높았지만 단일화 승자는 노무현 후보였다. 양원보 기자 wonbosy@joongang.co.kr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9일 서울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김종인 “역할 끝났다면 잘 된 일” 박근혜에게 이런 말도
“날 이기면 선거에서 지고 내 주장에 굽히면 이길 것” 서로 이견 못 좁혔지만
“박, 후보 된 뒤 달라졌는데 여성·교육 공약 잘 나왔다” “홀가분하다. 내 역할이 끝났다고 한다면 그 것은 그것대로 잘된 거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의 김 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박 후보 캠프의 정책수장으로, 특히 경제민주화 공약을 총 괄해 왔다. 하지만 막판에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그 의 제안은 박 후보의 최종 공약에 일부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 후보와 김 위 원장은 냉랭한 사이가 됐다. 한때 그는 박 후 보를 독대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관철 시키려 한 적도 있다. 또 박 후보가 경제민주 화 공약의 강도를 완화시킬 기미를 보이자 박 후보 측에게 ‘나(김종인)를 이기면 선거에 질 것이고, 내 주장에 굽히면 선거에선 이길 것’ 이란 취지의 발언도 전했다고 한다. 결국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공약에서 김 위원장이 주장한 ^대기업집단법 제정 ^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 ^경제사범 국 민참여재판을 제외시켰다. 김 위원장은 이 에 불만을 표시하며 지난 16일 박 후보의 공 약 발표 회견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 고 주위에선 ‘두 사람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최근 새누리 당사와 당 회의에 나오지 않는 것을 들어 김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박 후보와 의견차를 좁히진 못했으나, 그는 이날 통화에서 “(박 후보가) 후 보가 되기 전과 되고 나서 달라진 부분이 있었지만 나는 거기에 상관 하지 않고 잘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전반적 인 공약을 공들여 손질했는 제14876호 40판
데 여성공약과 교육공약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도 했다. 특히 이날 박 후보가 발표한 교육공약 가운데 초등교 종일반 운영과 선행 교육 규제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당내에는 김 위원장이 ‘다시 한 번 박 후 보와 함께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캠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비상 대책위원회 시절에 합류해 새누리당이 경제 민주화 이슈를 선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는 데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와 척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고 대선 승리 에도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주변에선 그가 마지막 기자회 견을 통해 그동안의 소회를 밝힐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그의 오랜 정치 경험에 비춰 대선을 앞둔 박 후보에게 비판적인 언 급을 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의 주변에서 경제민주화 공약 마 련을 맡아 왔던 실무진들은 금주 말께 자체 ‘해단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0일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지금 왜 경제민주화 인가를 출간했다. 그는 저서에서 특정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재벌개혁, 공정경쟁, 사회양극화 해소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 화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절절한 심정으로 올 초부터 책을 썼다” 며 “경제민주화는 재벌기업을 규제하기 위 한 게 아니라 양극화로 경제·사회적 긴장이 높아져 우리나라 자본주와 민주주의가 위협 받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책 을 출간한 동화출판사 측에 따르면 당초 출 판기념회를 계획했으나 김 위원장이 “민감 한 시기인 만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 취소했다고 한다. 한편 21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가 ‘기로 에 선 한국경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선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비판 이 나왔다. 이만우 교수(고려대 경영학)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대기업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에 대해 “순환출자가가 문어 발 경영을 유발해 기업을 위태롭게 만든 다는 주장은 작금의 기업현실을 간과한 논리”라고 말했다. 김종인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2012년 11월 22일 2012년 11월목요일 22일
A7 5
정치 종합
목요일
진전 없는 단일화 협상 문·안 단독 담판으로 갈 분위기 안철수 “진행 안 되면 둘이 만나야” 문재인·안철수 후보 독대 문재인 측도 “회동 배제할 수 없다” ①11월 6일 백범김구기념관 캠프, 독대정치에 기대 반 우려 반
-후보 등록 기간(25~26일) 전 단일화 합의 -75분간 독대, 단일화 선언 도출 ②11월 18일 한식당 달개비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 후보 초청 연설회에 함께 참석해 박수 치고 있다.
김형수 기자
2012년 야권 후보 단일화는 문재인 민주통 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독대로 시작해 독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후보 등록일(25~26일) 전까지 남은 시 간은 나흘. 여론조사기관을 섭외해 계약하 고, 조사기관은 설문이 제대로 유권자에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조사원을 교육하고,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하는 데만 3~4일 걸 릴 것으로 본다. 하지만 문·안 후보는 TV 토론이 열린 21일에도 단일화 방식에 합의 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를 풀 방법은 두 후 보의 회동뿐이다. 양측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부작용이 우려 될 경우 문 후보와 만나 두 사람이 푸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 도중 독 대의 필요성을 네 번 언급했다. 문 후보 캠 프도 브리핑에서 “두 후보의 단독 회동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배석자 없는 독대만 두 번 했다. 지난 6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선 75분간 독대하며 ‘단 일화 선언’을 결정했다. 단일화 중단 사태 를 맞은 18일에도 두 후보는 한식당 ‘달개
-단일화 협상 재개 발표 -25분간 독대, 단일화 중단 사태 매듭 ③세 번째 독대-단일화 방식 타결?
비’에서 배석자 없이 25분 정도 만나 협상 재개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총 100분간 독 대한 것이다. ‘독대의 정치’에 대해 양 캠프는 일단 긍 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1차 독대 때 협 상문 조율에 참여했던 문 후보 캠프 박광 온 대변인은 “다른 사람을 통해 전해 들으 면서 발생하는 메시지의 굴절이 없고, 상대 의사를 확실하고 빠르게 알 수 있다는 점 에서 긍정적”이라며 “이를 통해 단일화 상 대의 의지를 읽을 수 있고, 서로에 대한 믿 음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캠 프 관계자도 “어차피 뒷말이 나오는 상황 이라면 두 후보가 담판을 짓는 게 낫다”며 “실무팀의 아이디어가 윗선에 보고되는 과 정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는데, 최종 결정 권자인 후보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원칙 적으로도 맞다”고 했다. 그는 “두 사람이 권력의지와 미래비전을 가지고 탐색전을 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독대의 일상화를 부정적으로 보 는 시각도 있다. 익명을 원한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캠프가 토론을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하면 후보는 캠프의 참모들을 믿고 그 결과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게 일 반적인 방법”이라며 “시스템으로 일이 진행 되지 않고, 1인이 결정적인 방식을 계속 고집 하는 건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 다. “국정이나 선거나 예측 가능한 결정권자 가 가장 좋은 리더”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후보가 (독대를 통해) 자신에게 불리한 안 을 대승적으로 전격 수용할 리스크가 양측 모두에 있다”고 주장했다. 승리를 위해 짜 놓은 전략을 한순간에 수정함으로써 전체 세력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나올 수 있다 는 얘기다. ‘통 큰 양보’를 트레이드 마크로 내세우 고 있는 문 후보의 경우 “협상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안 후 보의 요구를 무조건 거부할 수 없는 상황 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욱이 의원 127명을 거느린 제1야당의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이런 양보 전략은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뽑히는 것보다 정권교체 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온 안 후보도 ‘이기 는 단일화’만을 고집하면 후보에 대한 부 정적 이미지가 커지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강인식 기자 kangis@joongang.co.kr
김무성 “노무현, 부정 감추려 자살” 민주당 “부관참시 최소한의 예의 포기”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 부장이 21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 해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했다’고 언급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이날 당 농어업 경쟁력강화혁신특위 발대식에 참석해 “권 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 끊어지지 않 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상득 전 의 원)이 구속됐다”며 “노 전 대통령은 자기 스 스로 부정 해서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재임 중의 부 정부패가 드러날 게 두려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도 다 구속되지 않았느냐”라며 “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집권해 청와대 에 가보니 거짓말 안 보태고 이 방(당사 2 층 강당)의 40% 정도 되는, 은행 지점보다 더 큰 스테인리스 금고가 있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현금을 쌓아놓으려 금
고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그걸 보고 ‘나쁜 놈’ ‘도둑놈’이 라며 처리하라고 해서 8t 트럭 5대 분량이 실려나갔다”고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 해선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 다”며 “정권 초 노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 든 소를 수입해 국민을 미치
게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에 나라의 심 장부인 광화문이 90일 이상 (시위대에) 점 령당해 마비 사태가 왔다”고 했다. 이어 “그때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 그런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 다”고 주장했다. 민주 통합당은 이에 대해 김무성 “자신들에 의해 죽임을 당
한 전직 대통령을 ‘부관참시’(剖棺斬屍·무 덤을 파고 관을 꺼내 시체에 극형을 주는 일)하려는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 의조차 포기한 패륜적 범죄”(김현 대변인) 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논평에 서 ‘광우병 시위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한다’는 김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5·16과 유신,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 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고도 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40판 제14876호
있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12 A8 종합 반값 등록금, 박 “소득 따라” 문 “국립대부터” 안 “지방 먼저” <하> 사회교육문화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중앙일보한국사회과학협의회, 대선 후보 정책 비교 중앙일보·한국사회과학협의회(회장 정용덕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공 동 대선후보 정책 비교 3회는 사회·교육·문화 분야입니다. 본지는 당초 후보들로부터 27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받았으나 지면 관계상 15개 항 목밖에 게재하지 못했습니다. 지면에 싣지 못한 12개 항목은 ^바람직
무상의료를 실시하면 병원 이용이 급증해 의료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고, 결국 우리 같은 유리 통장을 가진 월급쟁이의 건강보험료 부 담만 커질 게 뻔합니다.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을 낮추면서도 건강보 험 재정에도 부담을 주지 않을 방안이 있나요. (회사원 이수영씨)
한 학기 등록금만 500만원입니다. 과외를 두 개 하고 있고, PC방부터 택배까지 닥치는 대로 일을 해도 제 힘으로 마련하기엔 벅찹니다. 세 후보 모두 반값 등록금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어떻게 재원을 마 련하고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까. (고려대 건축학과 3학년 이기라씨)
한 정부-국회 관계 ^한·미 및 한·중 관계 ^정부조직 개편 ^원전 정책 ^검찰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국민연금 재정건전 화 ^공창제 도입 ^저출산 대책 ^교원평가제 ^교육감 직선제 ^문화 콘텐트 저작권 보호 등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후보들이 어떻게 답변
박 “4대 중증질환은 100% 국가가 책임”
박 “국가재정서 4조원, 대학서 1조원 분담”
문 “환자 부담 1년에 100만원 넘지 않게”
문 “내국세 8.4% 배정” 안 “지방교부금 늘려”
했는지는 중앙일보·JTBC의 18대 대선 공식사이트(http://election2012. ^박근혜=야당이 주장하는 무상의료는 말만 무상의료일 뿐 30%는 환자가 부담하는 내용인데, 그마저도 실천하려면 현재 5.8%인 보험료를 대폭 올려야 한다. 환자가 전액 부담하는 비급 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4대 중증 질환에 대해 비급여 진료비 까지 국가에서 책임지는 공약을 발표했다. 재원은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과 약제비 절감으로 마련해 추가 부담을 주지 않겠다.
joinsmsn.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후보들이 상세히 답변서를 작성했지만 불가피하게 축약해 보도한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답변 원문 이 궁금한 독자들도 이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글 싣는 순서 <상> 정치·안보·행정
<중> 경제
<하> 사회·교육·문화
Q1 개헌 Q2 안보 리더십 Q3 행정구역 개편 Q4 제왕적 대통령제 Q5 10·4 선언
Q6 기업 지배구조 개선 Q7 하우스푸어 Q8 비정규직 Q9 청년일자리 Q10 복지 확대와 증세
Q11 무상의료 Q12 반값 등록금 Q13 대학 입시 Q14 동남권 신공항 Q15 SNS와 공직자 표현의 자유
분야별 질문자
^문재인=어떤 질병에 걸리더라도 환자 의료비 부담이 연간 1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통합당의 ‘실 질적 무상의료’는 의료비 급증 요인을 그대로 두고 입원 부분 부터 실질적 무상의료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보험의 지 출 구조에서 낭비적 요인을 단속하고, 건강보험 수입의 형평성 을 높여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문재인=2013년 국공립대, 2014년 사립대 반값 등록금을 추 진하겠다. 재원은 내국세 8.4%를 재원으로 하는 고등교육재정 교부금법을 제정해 안정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의 고등 교육에 대한 투자를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0.6%인 것을 1.0%로 끌어올려 고등교육 재정을 확충하겠다.
^안철수=건강보험 비급여 항목 중 의학적 타당성이 인정된 의 료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급여로 전환하고, 병원 입원 진료의 본인부담률(2010년 36.1%)을 단계적으로 인하하겠다. 당장 무 상의료를 추진하진 않고 국민적 동의와 재정 부담을 고려해 점 진적으로 의료비 부담을 낮추겠다.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 소득 의 범위를 양도·상속·증여소득까지 넓혀나가야 한다.
^안철수=반값 등록금 지원은 2014년 전문대, 2015년 지방대 이공계, 2016년 지방대 전체, 2017년 수도권 전체 등 순차로 진 행하겠다. 반값 등록금 재원은 내국세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마련할 것이다.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8000억원 규모의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을 설립해 장기 저리로 학비를 대출토록 하겠다.
“세 후보 모두 재원 대책에 구체성 없어” 이수영 회사원
이기라 최경주 고려대 주부 건축학과 3학년
이승창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후보 정책 평가 교수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문병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홍백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가나다순)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특별취재팀=김정하·조현숙·이원진·이소아 기자
제14876호 40판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wormhole@joongang.co.kr
서울대 홍백의 교수는 “세 후보 모두 각자 건보 재정 재원 마련 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분석 없이 추상적인 방 향만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통대 문병기 교수는 “박 후 보의 방안은 보수층에선 상식적 수준이지만 서민들 입장에선 별로 나아지 는 게 없다고 보일 수 있으며, 문 후보는 가장 공격적으로 의료보장 수준을 높이겠다고 공언했지만 현 건보 재정 상태를 감안하면 인기영합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또 “안 후보는 본인의 전공이 의료여서인지 신중 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지만 결과적으론 다른 후보들과 큰 차별성 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이재열 교수는 “박 후보는 건보 재정의 효율적 운영에, 문·안 후보는 보장성 확장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가
^박근혜=서민층 학생에겐 반값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를 포함 한 어려운 학생에겐 무상이 될 수 있도록 소득과 연계한 ‘맞춤 형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겠다. 현재 대학 등록금 총액 14조원 의 절반인 7조원의 재원을 국가 재정 4조원, 교내·외 장학금 2 조원, 대학 자체 노력 1조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대학의 회 계 투명성 강화, 차기 이월금 심의 강화 등의 정책을 사용하겠 다.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우선순위로 둬 재원을 확보할 것이다.
“박은 대학, 문은 예산당국 협조 여부 숙제” 성균관대 배상훈 교수는 “지원 대상과 재원 조달 방법에서 세 후 보가 차이를 보였다”며 “박 후보는 소득 수준과 연계하는 방안 을 제시한 반면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소득 수준을 따지지 않고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공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의 방안은 “지방대를 우대하겠다는 의지가 눈에 띄지만 수도권 저소득 대학생에 대한 차별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원 마련 방법과 관련해 배 교수는 “박 후 보의 경우 대학의 적극적인 협조가 과제로 남았고, 문 후보는 예산당국의 반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후보의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은 이 미 노무현 정부 때 추진됐다가 ‘한국장학재단’에 의한 학자금 대출제도로 변환됐고, 내국세 교부율 인상 계획은 현행 법령과 충돌한다”고 덧붙였다.
평가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종합
13 A9
동남권 신공항, 세 후보 모두 찬성 입지는 원칙론만 고1, 초6 자녀의 학부모입니다. 수시전형만 3200개이고, 학생부·수 능·논술·스펙(입학사정관)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대입은 ‘죽음의 다 이아몬드’라 불립니다. 한 달 사교육비 200만원에 노후가 걱정됩니 다. 대학입시 개선방향은 무엇인가요. (주부 최경주씨)
동남권 신공항 계획이 폐기된 지 불과 1년 반 만에 다시 가덕도(부산) 냐 밀양이냐를 놓고 싸우는 건 이 문제를 정치논리로 풀겠다는 비판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공항은 어느 지역에 만드는 게 좋다고 보는지, 또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답해 주십시오. (항공대 이승창 교수)
지난해 현직 판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 정부를 비 판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습니다. 공직자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 제정 에 찬성하시나요. 공무원법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SNS로 의견을 표 현하는 것까지 제약해야 할까요.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 “대입 원서 접수 통합하는 시스템 구축”
박 “과학적 분석 통해 국민 공감대 이룰 것”
박 “공직자 SNS 사용 가이드라인 제정”
문 “영어교육 정상화” 안 “고입 전·후기 통합”
문 “국제적 기준 따라” 안 “평가위원회 설치”
문·안 “공무원도 표현의 자유 보장돼야”
^박근혜=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으로 단순화 하고 지역 균형 선발과 기회 균형 선발 등 공정한 기회전형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 대입전형 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도록 전형안 변경 시 반드시 3년 전에 예고할 계획이다. 또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을 구축해 원서접수와 진로진학컨설팅을 한 번에 받도록 하겠다. ^문재인=대입 전형을 수능, 내신, 특기적성, 기회균형 선발(사 회균형 선발) 등 4개 트랙으로 단순화하겠다. 수능·논술은 고 교 교육과정에서만 출제토록 하고 입학사정관 전형은 기회균 형 선발에만 적용하도록 하겠다. 이명박 정부에서 과도하게 부 풀려진 영어 사교육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해 ‘영어교육 정상 화 종합방안’을 마련하겠다.
^문재인=동남권 신공항은 꼭 필요하다. 국가가 균형발전하려 면 동남권이 광역경제권으로 자리 잡아 수도권과 경쟁해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도 공동의 국제관문이 필요하다. 다만 입지 는 국제적인 기준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해 결정해 야 한다.
^안철수=외고·국제고·자사고는 학교 의사에 따라 존속시키되 우선선발권을 폐지하고 전·후기를 통합해 ‘수평적 고교선택제’ 를 실시하겠다. ‘학교공교육지원법’을 제정하고, 국가수준의 최 소 달성 교육목표를 실현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수능, 논술, 내신, 입학사정관 등 4가지 전형으로 대입전형을 간소화하고 학 원의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안철수=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공항 은 항공 수요, 배후 산업단지, 물동량, 국제적 접근성 등을 감 안해 경제적 효율성이 가장 큰 지역을 건설부지로 결정해야 한 다. 가칭 ‘국책사업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종합적으로 평가하 고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 전문가 연구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
“대입 전형 간소화 대학 자율권 후퇴 우려” 성균관대 배상훈 교수는 “세 후보 다 대입전형을 간소화한다고 하지만 박 후보 구상은 이명박 정부의 현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 고, 문 후보가 기회균형선발에만 입학사정관 전형을 적용하겠 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본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 가했다. 또 “안 후보의 학원 선행학습 금지는 실효성이 없고, 전·후기를 통 합한 고입제는 과다한 고입 재수생을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교수 는 “세 후보가 다 대입 제도 개선을 간단하게 여기고 있는 듯해 대학 자율권 을 억압하는 방향으로 회귀할까 우려된다”며 “정치개혁이나 복지 논쟁에 사로잡혀 교육 이슈에 관심이 떨어진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후보의 공통원서접수시스템 구상은 참신하다”고 덧붙였다.
평가
^박근혜=동남권 신공항 문제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 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국가적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 개발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할 때 추진돼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한 다. 입지는 과학적인 비교편익 분석을 통해 국민의 충분한 공 감대와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추진할 계획이다. 공항건설과 관 련한 예산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 입지 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문·안 입장 일치 지역주민 쪽으로 마음 굳힌 듯” 세 후보 모두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방통 대 문병기 교수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입장이 “완벽히 일치한 다”고 봤다. “지역주민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처럼 보인다. 출신 지역적 한계상 정치공학적으로 당연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면서 도 입지에 대해선 원론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며 “득표를 위한 또 다른 선 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해 “입지를 ‘과학 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선택에 이르기까지 분석가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되는 부분이 매우 많다”며 “보다 솔직한 본인의 소견을 촉구한다”고 했 다. 서강대 김경환 교수는 “세 후보 모두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줄여 야 한다면서 동남권 신공항에는 찬성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평가
^박근혜=우리 헌법이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교육공 무원과 상명하복이 엄격히 요구되는 군인의 경우 SNS 사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 공무원의 표현의 자유를 제 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라는 공무원의 지위를 환기시키는 내용 수준에서 제정돼야 할 것이다. ^문재인=우리나라는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민주 국가다. 공무원도 정당 결성 등 법으로 명확하게 제한하는 정치 활동을 제외하고는 정치와 관련한 개인적 소신과 견해를 표현할 자유가 있다. SNS는 여론 형성과 소통의 보편적 도구로 안착했 다. 공직자에 대한 별도의 SNS 사용 가이드라인은 불필요하며, 공직자들의 SNS를 통한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 ^안철수=원칙적으로 SNS 심의는 폐지되는 것이 마땅하다. SNS 서비스 특성상 사전 심의는 불가능하며 사후 심의가 가 능하다고 해도 정부가 인터넷과 SNS의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검열에 해당한다. 특히 공직자들에게만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 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법관 등 특정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해당 업무와 관련이 없거나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
“공무원 스스로 규제하게 할 방법 필요” SNS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여야 간 견해 차이가 뚜렷했 다. 박 후보는 공무원이 ‘국민의 봉사자’임을 강조해 가이드라 인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야권 후보들은 표현의 자유를 강조 해 반대했다. 고려대 김성철 교수는 “이 견해 차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해석의 차이라기보다 규제가 어렵고 의미도 없는 인터넷의 속성을 야권 후보들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대 이준웅 교수는 “SNS 사용 가이드라인이 제정되면 현실적으로 공무원 의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억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면밀한 검토가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율규제의 원칙에 따라 공무원 조직이 스 스로 규제를 만들어 수용하는 방법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평가
40판 제14876호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제14876호 40판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B1
코스피지수
1884.04(-6.14) 코스닥지수
492.19(-4.47) 환율(달러당 원)
1083.2(+1.0) 금리(국고채, %) 2.80(-)
www.joongang.ca
10년째 성장 멈춘 이 회사, 올 수출 5배 늘린 비결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A10
주식ㆍ부동산 2023년까지 하락 중앙일보-전경련 ‘중견기업으로 스텝업’ 효과 “인도네시아를 개척해 봅시다.”(김 성덕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 위원장) “불가능합니다. 가본 적조차 없는 데….”(권오을 한성중공업 사장) 가 둔화하고 노후대비 자금이 어렵 미흡 “더 이상 국내 매출 확대는 한 베이비붐 세대는 소비를 확대할 습니다. 제가 아는 업체도 있으니 가 여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서 상황을 살펴봅시다.” 덴트초 박사는 부동산 경기도 매우 올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를 부정적으로 전망, 향후 미국 권오을 주택가 통해 만난 김성덕 위원장과 격이 사이엔 고점 대비 떨어질 20 수 사장 이런65%까지 대화가 오갔다. 있다고 여 년간 예측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에 설비 "부동산 거품(버블)은 반드시 를그는 납품하던 한성중공업은 최근 10년 꺼지고 가격은 원점으로 돌아온다" 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중앙 며 "부동산 가격이 버블 시작되기 스 전 일보·전경련 선정 ‘중견기업으로 인 1996∼1997년 시기로 돌아가려면 텝업’ 업체에 포함된 한성중공업을 최대 전경련은 65%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 위해 연합철강(현 유니온 고 말했다. 스틸) 등 관련 업계에 20년 이상 종사 그는김"베이비붐 줄 했던 위원장을 세대가 멘토로 부채를 소개했다. 이려고 저축을 하게 떠나 되고 해외로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은 국내를 진 미국 경제는 침체를 전문가 맞을 수 있다" 출하라고 조언했고, 영입 및 고 덧붙였다. 관련 회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현 경제에 투자 과잉 지중국 상황에 밝은 대해서도 직원을 스카우트하 으로 방치된 인프라가 많다며 부동 며 6개월을 공들인 결과 지난 7월 첫 산 거품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진 수출 계약을 따냈다. 금액은 120만 달 단했다. 러(약 13억원). 두 달 뒤엔 100만 달러 덴트 박사는 앞으로 한국, 인도, 미 짜리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국과 번동남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 한 물꼬를 트니 자신감이 붙었 로 경기가 좋은 반면 중국, 일본, 남 다고 했다. 얼마 뒤엔 미국 기업과
고부가가치 영역 경쟁 벌어져”
평균 164.7억 193.5억(17.5)
박재완 외환시장에 적절한 조치할 것 정부가 나날이 비싸지는 원화값을 겨냥해 사실상 구두개입을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 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으 며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 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전
“중국이 기술로 익은 30% 늘었다. 불황 탓으로 판매 무장하면서
는 부진했지만 멘토링에 따라 재고 관리 전산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다. 300만 달러, 최근엔 브라질 업체와 권오을 사장은 “2020년이면 매출 6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이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의 올해 매출은 250억원으로 10년 안에 중견기업으로 스텝업하 제철업계의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 는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하고 지난해 대비 57% 성장이 예상 셩게홍콩 펑글로벌연구원장 전경련은 이날 ‘2013년 중견기업 된다. 이 중 수출이 185억원이다. 전 “시진핑(習近平) 본격화될 스텝업’ 대상 기업시대에 10개를 선정, 발표 년(30억원)보다 5배 이상 늘었다. 권 중국발내년엔 ‘서플라이 체인(공급사슬)’의 했다. 디지털인쇄기 제 사장은 “스텝업의 자문이 아니었더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서비스 중국이 기술 조업체인 코스테크와 라면 해외 시장을 넓힐 생각조차 못 로 무장하면서 ‘누가 고부가가치 디자인 업체인 바이널 등이다. 영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을 차지할 것이냐’를 놓고 동아시 중앙일보와 전경련 중소기업협 이가영 기자 아 국가 간 거대한 게임이 벌어질 력센터가 올해 처음 전개한 ‘중견기 ideal@joongang.co.kr 것이다. 돌파 카드는 브랜드와 혁신, 업으로 스텝업’ 프로젝트 참여 10개 중국 내수시장 공략 등이다.” 중소기업들이 올 한 해 우수한 실적 중국 금융위원회 수석자문위원 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인 앤드루 셩 홍콩 펑글로벌연구원 21일 해당 10개 업체가 올해 경기침 (FGI) 원장의 말이다. 체 속에서도 평균 17.5%(전망치)의 중견기업으로 스텝업’ 1년 성과 사공 그는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매출 신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매출(원, 증가율 %) 소공동 종업원(명, 증가율 %) 일)이 21일 서울 롯데호텔 LCD 소재업체 코아옵틱스는 자 기업(사업 내용) 2011년연 ‘중국의 2012년 2011년 2012년 에서 새 리더십과 경제 문단의 조언에 따라 올 한 해 투자 한성중공업(제철설비) 160억 250억(56.3) 48 51(6.3) 정책’ 세미나에서 “한국·대만 등이 에 매진했다. 올해 충남 아산에 BK바이오(식품·화장품) 71억 100억(40.8) 12 20(66.7) 해리 덴트 박사는 주식, 상품, 부동산 모두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부품·중간재를 수출해 이익 1만㎡(3000평)의 새 공장을 지 조이테크(자동차 부품) 275억 380억(38.2) 65 95(46.2) 얻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밝 었다. 생산부터 검 경인정밀기계(기계 장치) 을109억 135억(23.9) 58 60(3.4) 아프리카를소재) 주 혔다. 부 유럽과 러시아원등 원자재 수출국 국, 인도네시아, 중동, 코아옵틱스(LCD 52억 60억(15.4) 30 70(133.3) 사까지 가능한 덕신건업(건설) 260억 290억(11.5) 16 24(50.0) 한국은 기술개발과 브랜드 전략 은 경기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 목하라고 조언했다. 누리켐(건축자재) 218억 222억(1.8) 35 34(-2.9) 그는 내년 한국에서는 IT와 음식료 등을 통해 상품(서비스)의 가치를 망했다. 대화알로이테크(기계장비) 246억 250억(1.6) 57 60(5.3) 그는 2023년 이후에는 원자재 가격 주를 중심으로 하는 필수소비재, 카 높여 급성장하는 중국 소비시장을 크린텍(청소 장비) 153억 150억(-2.0) 38 42(10.5) 이 다시 상승하면서 증시도 대세 상 지노주, 엔터테인먼트주가 유망하다 직접 공략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스쿨뮤직(온라인 악기 판매) 103억 98억(-4.9) 33 43(30.3) -동아시아의 ‘서플라이 체인’이 구 연합뉴스 승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중 고 밝혔다.
해리 덴트 박사 대신증권 포럼서 “베이비붐 소비정점 끝났다” 세계적인 경제학자 해리 덴트(Harry Dent) 박사는 21일 주식, 상품, 부동 산 모두 2023년까지는 하락 추세를 중앙일보전경련 공동 프로젝트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덴트 박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 빌딩 `2012 대 중기컨벤션센터에서 10곳에 맞춤열린 경영과외 신증권 리서치포럼' 강연에서 "베이 불황 속 평균 ↑ 비붐 세대의 소비매출 축소와17.5% 부채 상환 으로 앞으로 20년간 세계 경기가 부 진할 것"이라고 해외진출 말했다. 한성중공업 물꼬 덴트 박사는 `불황기 투자 대예측' 스쿨뮤직 30% 의 저자이자 순이익 인구구조에 따른늘어 투자 전략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1980년 대 일본경제의 장기불황과 2008년 ‘중견기업으로 스텝 미국발 금융위기 예견해 큰 주목을 업’ 프로젝트 2004년 받았던 인물이다. 이후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조언을 받 그는 "세계 주식시장은 추세 은 중소기업 4000여 개 중 하락 성장 가능 를 보이며 부분적인 나타낼 성·재무 안정성 등을 등락을 기준으로 후보 것"이라며 "2013∼2014년, 2018∼2019 기업을 선정해 5년간 경영 진단 및 컨 년에 등을 약세를 보이고 2015∼2017년, 설팅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 2020∼2023년에는 큰 폭의 강세를 보 램.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취지 "기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주가 다.그는 중앙일보와 전경련이 공동으로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소득 증가세 올해 처음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스톱 시스템을 갖췄고 우수한 직원 들을 뽑아 기술 경쟁력을 높였다. 그 결과 내년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국내외 대기업이 만족할 만한 수준 의 샘플을 제작해 내년 수주 물량 400억원어치를 이미 확보했다. 정윤 정 대표는 “주먹구구식으로 하던 회 사 운영이 안정되고 체계적 투자 계 획까지 갖추면서 회사의 성장 기반 을 확고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계업체인 경인정밀기계는 자문 단으로부터 신제품 개발과 해외 전 시회 참가 등의 조언을 들은 뒤 올해 미국·인도 진출에 성공해 수출 400 만 달러를 달성했다. 록밴드 출신 안 정모(45) 사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악기 판매업체 스쿨뮤직은 올 해 매출이 5% 줄었지만 순이
원화가치 1원 하락
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 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 은 국회나 언론의 질문에 답하는 형 식이 아니라 위기관리대책회의의 모 두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준비되고 조율된 작심발언’으로 받아들여지 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1일 KBS 시사프
로그램에 출연해 “최근 환율의 변화 속도가 가팔라서 시장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조금 더 깊이 들 여다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등 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 장은 박 장관의 발언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필요하 다면’이라고 전제하기는 했지만 ‘적
39.2 49.9(27.3)
절한 조치’를 함께 언급하고 있기 때 문이다. 원화가치는 지난주 5거래일 간 4.6원 떨어졌다. 21일에도 외환시 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 거래 일보다 1원 내린 1083.20원에 거래 를 마쳤다. 박 장관의 약발을 받았 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환당국이 단기적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거시 건전성 3종 세 트’ 가운데 선물환 포지션과 외환건 전성 부담금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재 외국
체적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다는 것 인가. “중국은 조립에서 강하고, 한국· 대만 등은 부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품 분야에 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면서 이들 주변국은 압박을 받게 될 것 이다. 한 단계 위 사슬로 올라가야 한다. 연구개발(R&D)·디자인·물류· 마케팅·고객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은 ‘시진핑의 중국’과 어떻 게 협력해야 할 것으로 보나.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중국은자료: 중진국 함정을 돌파한 한 국을 모범 케이스로 배우고 싶어 한 주요 성과 다. 부가가치의 고도화, 녹색 신성 30억원 → 185억원으로 수출 증가 장, R&D 등이 대표적인 학습 분 남양유업·서울우유로 판로 확대 야다. 중국은 심지어상장 정치 일본·중국 진출, 코스닥 추진개혁에서 도 경험이 수출한국의 400만 달러 달성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은 확보 자신감을 충남 아산 신공장있다. 준공, 신규판로 대기업 협력업체 등록 확대(6사→9사) 갖고 적극적으로 중국에 대할 필요 생산성 11%물론 향상, 원가 절감 면에서 가 있다. 산업4억원 고도화 납기율 준수비율 80%로 향상 한발 앞서야 중국과의 협력도 가능 청소장비판매에서 제조로 영역 확대 할 것이다.” 순이익 30% 증가, 오프라인 점포 확대 한우덕 기자
은행 국내지점이 200%, 국내은행이 40%로 돼 있다. 이 비율을 죄면 국 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줄일 수 있 다. 은행의 비(非)예금성 외화부채에 계약만기별로 차등 부담금을 부과 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강화해 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제 까지 비교적 ‘정중동(靜中動) 모드’ 를 유지해온 외환당국이 시장에 강 력한 경고를 하는 등 구두개입 강도 를 더 높여갈 수도 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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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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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알고 세상을 보는 눈과 모르고 보는 눈은 크게 다릅니다. 10대 눈높이에 맞춰 경제를 설명하는 틴틴 경제는 편안하고 쉬운, 소화제 같은 지면입니다.
다릅니다. 10대 눈높이에 맞춰 경제를 설명하는 틴틴 경제는 편안하고 쉬운, 소화제 같은 지면입니다.
재정 절벽이 뭔가요 6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이슈가 됐다는데, 재정 절벽이 뭔가요?
미국 정부가 나랏빚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 확 줄이고 세금은 더 걷어 절벽에 선 것 같은 경제 충격 온다는 뜻
에게는 더 받 후보는 “부자를 정부가 쓰던 돈을 줄여 나라 경제 감세해 주자”고 가 충격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한 는 방법에서도 후보는 “국방비 나라 경제에서 제일 큰 소비자는 정부입니 건강보험·사회 다. 그런 정부가 지갑을 닫으면 경제가 흔들 했습니다. 립니다. 지갑을 닫는 이유는 대체로 나랏빚 고 나서 주가가 이 많아서입니다. 더 이상 빚을 내 돈을 풀기 오바마 당선자 더 걷고 재정 가 어렵다고 판단해 지출 예산을 깎는 한편 됐기 때문이죠. 으로 빚을 갚으려 세금을 많이 걷으면 경제 ) 뉴욕증권거 사정이 어려워지겠죠. 이 충격이 낭떠러지 지수는 전날보 에 선 것처럼 아찔하다고 해 ‘절벽’으로 표 닥 종합지수도 도 영향을 받았 현한 겁니다. % 이상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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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이에 반대하면서 합의가 결렬된 거죠. 이 렇게 되면 1조2000억 달러는 미국 정부의 을 덜 걷고 정부 돈은 더 쓰는 식으로 강력한 내년 예산에서 자동 삭감됩니다. 해 미국은 분주 경기부양책을 썼습니다. 국민들이 쓸 돈을 늘 세금을 더 걷고 정부 지출을 줄이는 식 주당은 여전히 부부 합산 연리려고 세금을 줄이고, 가장 큰 소비자인 정 의 재정 절벽에 부닥치면, 일단 미국 정부 ) 이상인 부유 부는 빚을 내 돈을 푼 거지요. 이른바 ‘부시 의 재정상황은 좋아집니다. 미국 의회예산처 에서 39.6%로 감세법’을 2010년 연장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CBO)에 따르면 내년 6070억 달러의 적자를 료보험 같은 정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1년 약 1000 해소하게 됩니다. 올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하 니다. 만 명에게 소득세를 깎아주기 시작했는데, 이 지만 미국 경기는 후퇴합니다. CBO는 재정 . 공화당 내부 이상 고소득층 절벽이 닥칠 경우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기간을 늘려 준 것입니다. 있습니다. 또 세 하지만 이런 감세조치는 내년 1월 끝이 납 0.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재 세금 감면 혜택 니다. 소득세율은 소득에 따라 10~35%이던 정 절벽이 오지 않도록 해결할 경우엔 2% 내 는 안도 있습니 것이 15~39.6%로 올라가게 됩니다. 또 시행 외로 성장률을 전망했습니다. 또 미국 연방 회 지도부와 만 중이던 사회보장세·상속세 감면, 긴급 실업 공개시장위원회는 “재정 절벽이 시작되면 기 자신이 있다” 식으로든 묘안 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늦출 것”이라고 전망 보조금도 종료됩니다. 물론 세계 경제 미국 정부가 쓰는 예산도 깎아야 합니다. 했습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니 돈을 쓰지 다. 미국의 정치 지난해 8월 미국 의회는 국가 부채 한도를 않는다는 거죠. 따라서 실업률도 올라갑니 하고 있는 이유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214만 명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16조4000억 달러(약 1경8000조원)로 전보다 다. 고용은 oongang.co.kr 2조1000억 달러 올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 백악관 보고서는 또 재정 절벽이 시작되 가구가 매년 평균 1600 런데 조건을이번 붙였습니다. 정부가 쓰는 돈을 면 미국의 1억1400만 할당 주 경제 용어 관세 달러(약 174만원)를 추가로 내게 될 것으로 연간 1조2000억 달러 줄여야 한다는 거죠. 보고조정하는 있습니다. 것 매년 5만~8만 달러를 버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양당인 민주 물가 관리 위해 수입품 세금을 임의로 당·공화당 의원들은 당을 초월한 ‘수퍼위원 중산층 가정은 2200달러를 더 내야 합니다. 값이 조절될 거란 예측입니다. 관세를 낮추면 우리나라에서 냉동방안을 삼겹살을논의했습니다. 수입하려면 세 하 이렇게 각 가정까지 직접 영향을 주는 사 회’를 만들어 삭감 금을 내야 합니다. 기본세율이 25%입니다. 국내 생산자들은 반발하겠죠. 돼지를 키우는 지만 합의를 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부 안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됐습 하지만 다음 달 31일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 양돈 농민들은 “수입업체만 혜택을 보고, 국 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자’고 했고, 공화당 니다. 재선이 사실상 확정된 버락 오바마는 아도 됩니다. 지난해 초 기획재정부가 세금 내 농가는 어려워졌다”고 주장합니다.
“세금을 계속 깎아주되 부자에게는 더 받 자”고 했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부자를 포함한 모든 계층에게 계속 감세해 주자”고 했습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 방법에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국방비 를 줄이자”고, 롬니 후보는 “건강보험·사회 보장지출을 축소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오바마 당선자 가 롬니 후보에 비해 세금은 더 걷고 재정 지출도 더 줄일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죠. 선거 하루 뒤인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 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 다 2.36%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2.48% 하락했죠.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 습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하락해 1914.41을 기록했습니다. 재정 절벽 사태를 막기 위해 미국은 분주 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여전히 부자 증세를 주장합니다. 현재 부부 합산 연 소득 25만 달러(2억7000만원) 이상인 부유 층에 대해선 소득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리자는 거죠. 공화당은 의료보험 같은 정 부의 재정지출을 줄이자고 합니다. 절충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부 에서는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 의 세율을 올리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세 율은 높이지 않되 고소득층 세금 감면 혜택 을 줄이는 식으로 타협하자는 안도 있습니 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의회 지도부와 만 난 오바마 대통령은 “해결할 자신이 있다” 고 했다는군요.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 묘안 을 내놓지 않는 이상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에도 불안이 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권에 세계 각국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이유 입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을 깎아줬기 때문입니다. 올해 말까지 총 5 요즘은 특히 설탕에 붙는 할당 관세가 화 제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원래 30%인 설탕의 만t에 대해 이런 혜택을 줍니다. 이처럼 정부가 수입품목의 세금을 임의로 관세를 내년 6월 말까지 0%로 없앴습니다. 조정하는 것이 ‘할당 관세’입니다. 기본 세 30만t 한정입니다. “설탕 재료가 되는 원당 율의 40%포인트 안에서 내리거나 올릴 수 의 국제 가격은 내려가고 있는데 국내 설탕 있습니다. 삼겹살의 경우 5만t처럼 수입품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 과 재정절벽 관련 의 일정한 할당량까지 이 관세를 부과한다 다. 실제로 원당 가격은 지난해 9월 ㎏당 671 턴 AP=연합뉴스] 고 해서 ‘할당’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할 원에서 올 8월 512원으로 내렸습니다. 하지 “한국 성장률 0.5%P 하락” 전망 당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는 품목은 법으로 정 만 국내 설탕 가격은 이 기간 동안 ㎏당 1127 원으로 동일했습니다. 우리 정부·기 해져 있습니다. 국내 목적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 절벽 설탕을 만드는 CJ·삼양사 같은 업체는 반 월 말 2962조에 물가를 관리하는 것 등입니다. 국 위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발했습니다. “몇 년 전 원당 가격이 오를 때 의 2.4배입니다.험을내유심히 수요·공급 균형이 맞지 않다고 판단할 때 국 가격을 못 올렸기 때문에 손해가 생겼고, 원 부채가 늘어나 할당 관세를 적용합니다. 기획재정부는 “삼 경 회 예산정책처는 재정 절벽이 닥치면 한국 당 가격이 내릴 때 이 손해를 보전하는 것” 벽 같은 외부 요 겹살은 국내 생산량에 비해 소비자들의 선호 분 제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크다”는 해석 가 높아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원 이라는 해명이죠. 설탕의 경우엔 국회 기획 석을 했습니다. 재정 절벽 때문에 미국 소비 해 소득을 늘리 래 올 6월까지던 관세 혜택을 올해 말로 연장 재정위원회가 기본관세를 30%에서 5%로 얼어붙으면 우리나라 수출이 많이 줄 아예 내리는 개정안을 상정해 놓은 상황이 어뜨리는 방법시장이 했습니다. 세금을 내리면 값싼 삼겹살 수입이 라 더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국내 공급이 원활해져 어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박재완 기획재 김호정 기자 김호정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이번 주 경제 용어
할당 관세
미국 재정 절벽 닥치면 우리 수출에도 큰 충격
물가 관리 위해 수입품 세금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
정부 장관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기 업을 살려야 경제가 살아난다. 수입을 제한하 자”고 미국 정부가 나설 수 있다는 거지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도 비슷한 보고 서를 냈습니다. 미국 대선 직후 “오바마 행 정부가 재정 절벽 문제를 해결하려 미국 내 일자리 창출, 경제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제조업을 지원할 것”이라 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금융위기 대 응에 힘썼던 오바마 행정부가 이번에는 저 성장·고실업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뜻 입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휴대전화처럼
우리나라에서 냉동 삼겹살을 수입하려면 세 금을 내야 합니다. 기본세율이 25%입니다. 하지만 다음 달 31일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 아도 됩니다. 지난해 초 기획재정부가 세금 을 깎아줬기 때문입니다. 올해 말까지 총 5 만t에 대해 이런 혜택을 줍니다. 이처럼 정부가 수입품목의 세금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이 ‘할당 관세’입니다. 기본 세 율의 40%포인트 안에서 내리거나 올릴 수 있습니다. 삼겹살의 경우 5만t처럼 수입품 의 일정한 할당량까지 이 관세를 부과한다 고 해서 ‘할당’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할 당 관세를 적용할 수 있는 품목은 법으로 정 해져 있습니다. 목적은 물가를 관리하는 것 등입니다. 국 내 수요·공급 균형이 맞지 않다고 판단할 때 할당 관세를 적용합니다. 기획재정부는 “삼 겹살은 국내 생산량에 비해 소비자들의 선호 가 높아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원 래 올 6월까지던 관세 혜택을 올해 말로 연장 했습니다. 세금을 내리면 값싼 삼겹살 수입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국내 공급이 원활해져
제14875호 40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재정절벽 관련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재정 절벽 상황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 부채가 늘고 있는데, 대통령 후보들은 정부 돈을 많이 써야 하는 공약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을 늘릴 방안을 마련 하지 않고 지출만 늘리다 보면 언젠가 미국 처럼 정부가 지갑을 묶어야 할 때가 온다는
[워싱턴 AP=연합뉴스]
뜻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 정부·기 업·가계의 부채 합계는 올 6월 말 2962조에 이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2.4배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국가 부채가 늘어나 는 상황에서 미국발 재정 절벽 같은 외부 요 인까지 만나면 경제에 충격이 크다”는 해석 을 합니다. 이들은 성장을 통해 소득을 늘리 면서 부채 비율은 서서히 떨어뜨리는 방법 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호정 기자
값이 조절될 거란 예측입니다. 관세를 낮추면 국내 생산자들은 반발하겠죠. 돼지를 키우는 양돈 농민들은 “수입업체만 혜택을 보고, 국 내 농가는 어려워졌다”고 주장합니다. 요즘은 특히 설탕에 붙는 할당 관세가 화 제입니다. 기획재정부는 원래 30%인 설탕의 관세를 내년 6월 말까지 0%로 없앴습니다. 30만t 한정입니다. “설탕 재료가 되는 원당 의 국제 가격은 내려가고 있는데 국내 설탕 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습니 다. 실제로 원당 가격은 지난해 9월 ㎏당 671 원에서 올 8월 512원으로 내렸습니다. 하지 만 국내 설탕 가격은 이 기간 동안 ㎏당 1127 원으로 동일했습니다. 설탕을 만드는 CJ·삼양사 같은 업체는 반 발했습니다. “몇 년 전 원당 가격이 오를 때 가격을 못 올렸기 때문에 손해가 생겼고, 원 당 가격이 내릴 때 이 손해를 보전하는 것” 이라는 해명이죠. 설탕의 경우엔 국회 기획 재정위원회가 기본관세를 30%에서 5%로 아예 내리는 개정안을 상정해 놓은 상황이 라 더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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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Life & Biz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지난 15일 오후 10시 서울 서초동에 있는 협동조합 카페 ‘카페50’의 풍경.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이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틀 에 박힌 카페는 가라” 주인 34명 뭉쳐 개성 톡톡 협동조합 형태 ‘카페 50’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카페 50’. 이곳에 가면 보통 카페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 펼쳐진다. 적게는 5명, 많게는 11명이 한 테이블에 무리 지어 앉아있는데다 사람들의 대화가 이 테이블에서 저 테이블로 탁구공처럼 오간다. 메뉴에 없는 초콜릿을 공짜로 먹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보쌈 같은 특별한 요리도 맛 본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카페의 주인이 34명 이라는 것이다.
귀농 준비하던 사람들끼리 카페 차려 길을 걷다 보면 발에 차이는 게 대형 프랜 차이즈 카페인 요즘, 강남 한복판에 자리 잡은 카페50의 모습이 낯설다. 귀농을 준비 하던 사람들이 모여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50명이 100만원씩 출자’를 목표로 만들어진 협동조합형 카페다. 단순한 모양의 테이블 들, 군데군데 허술한 인테리어는 ‘강남스타 일’과 동떨어져 보인다. 전문 인테리어회사 에 맡기지 않고 출자자들끼리 십시일반으로 카페를 꾸몄기 때문이다. 주인을 50명으로 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카페를 차릴 장소를 구하는 데 5000만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00만원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한 사람이 사업자금 으로 책임지기에 적당한 금액이라는 데 공 감했다. 지금까지 34명이 주인장(이들은 공 동 출자자를 모두 ‘주인장’이라고 부른다)으 로 모였다. 실제로 1인당 분담금은 100만원 을 조금 웃돌았다. 주인장들의 나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직업은 예술인·강 사·목수·NGO활동가·회사원 등 각양각색이 다. 카페를 운영하다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할 때가 많다. 출자자 가운데 적어
도 한 명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카페의 운영 목표는 단순하다. 모든 주인장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수익을 나눠 갖기도 하지만 적자 역 시 함께 감당한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네댓 곳과 벌이는 경 쟁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까지 실적은 매월 적자의 연속이다. 하지만 주인장 조정훈(33)씨는 “우리 목적은 수익 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손익분기점이 넘 더라도 출자자들은 배당금을 챙기지 않고 모아뒀다가 2호·3호점을 내는 데 쓸 것”이라 고 했다. 그 배경에는 다른 조합카페엔 거 의 없는 요일별 재능 나눔 프로그램이 있다. 조씨는 “나이 서른을 넘으면 누구나 하나쯤 은 재능을 갖게 된다”며 “이를 보다 많은 사 람과 나누는 징검다리가 카페”라고 말했다. 매주 화요일 이곳에서 크로키를 가르치는 이정현(32)씨도 제품 디자인 관련 일을 하 는 회사원이다. 일상을 보다 재미있게 보내 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어 참여를 결심했다. 예고 없이 열리는 심야식당 역시 재능 나 눔의 일환이다. 일본만화 『심야식당』의 내
용처럼 처음 본 사람과도 거리낌 없이 한 상 나누자는 것이 컨셉트다. 일일 요리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원받는다. 밤늦은 시간, 외로운 도시남녀가 서로를 알아가고 공통의 주제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카페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협동조합스러운’ 수익 모델도 하나씩 만 들어가고 있다. 카페를 실질적으로 운영하 는 주인장 7명은 현금 대신 카페에서만 사 용할 수 있는 대안화폐 ‘콩알’을 받는다. 단 골에게는 ‘회원제’를 권하기도 한다. 회비는 월 2만원이며, 회원은 원가에 가까운 값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회원제는 카페 운영에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음달부터 ‘협동조합 기본법’이 본격 시 행되면 조합카페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 된다. 이에 대비해 카페50은 서초자원봉사 센터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지 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협동조합의 취지를 살리고 다른 조합카페들과의 경쟁에서 이기 기 위해서다. 서초동 카페시장의 틈새를 개 척하고 있는 카페50. 앞으로 이 지역에 어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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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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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딩 관광객 유치 나선 김태욱 아이웨딩 대표
중국 웨딩고객 두세 쌍이 한국서 쓰는 돈 5000만원 관광객 100명과 맞먹어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배우 채시라씨의 남편. 전직 가수. 웨딩업체 대표. 김태욱(43)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그 쯤이다. 그가 국내 웨딩업계의 선두주자인 ㈜아이웨딩네트웍스를 13년간 일궈왔고, 중 국 시장에 진출해 서울 강남과 제주를 중국 상류층 혼인의 메카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그가 최근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 에 나섰다. 지난 6월 중국 최대의 여행기업인 CITS(중국국제여행사)와 제휴해 서울 강남과 제주를 찾는 웨딩 관광객을 전담 서비스하기 로 하면서다.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김 대표 를 만났다. 그는 중국 진출에 대한 꿈과 함께 허례허식 가득한 한국의 결혼 문화를 바꾸겠 다는 포부를 서슴없이 밝혔다. 한국식 결혼은 중국 바링허우 세대의 꿈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제14872호 40판
[사진 아이웨딩네트웍스]
신혼여행객이 굳이 제주를 찾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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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제주에 중국 신혼 관광객이 적었던 것은 웨딩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나 서 비스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주 에서도 서울 강남 수준의 웨딩상품을 제공하 고 3~4일간 머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준 비 중이다. 현재 제주도를 찾는 중국인 관광 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진출이 아닌 중국 관광객의 한국 진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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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하이 지사가 있고 베이징 지사를 준비 중이다. 2009년부터 중국 고객들이 찾 아오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목표는 외국 관광객의 한국 유치다. 다방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마시듯 중국인들에게 한국에서의 웨딩은 하나의 문 화이자 브랜드가 됐다. 이미 중국에서도 ‘한 류 웨딩관광’이란 상품을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 국내 50만원 패키지로 100 명 관광객이 오면 5000만원이다. 반면 웨딩 고객은 두세 쌍만 오면 그만큼 돈을 쓴다. 웨 딩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하는 이유다.”
왜 중국인가.
을 하는 지금은 200인조 밴드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말 하와이에 가서 보니 모든 부가가 치가 웨딩 고객들에게서 나오더라. 자연스레 제주도가 떠올랐다. 하와이 마오이와 빅 아일 랜드를 합친 것 같은 기가 막힌 섬인데 제주도 를 왜 버려두고 있나 싶었다. 게다가 중국인은 제주도에 대한 인상이 매우 좋다. 진시황이 불 로초를 찾기 위해 제주로 사람을 보냈다는 설 화가 있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평 생 잘살 수 있고 아들을 낳는다는 등 스토리 텔링도 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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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사업 중 어느 게 더 좋으냐는 질문에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는 “예전에 음악할 때는 4인조 밴드를 했는데 사업
중국 웨딩객을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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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년에 1000만 쌍 정도가 결혼하는 150조원 시장이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 고 부유층이 늘면서 고급스러운 결혼식에 대 한 동경이 커졌다. 실제로 2009년부터 중국 고 객들이 ‘한국식으로 결혼하고 싶다’며 알음알 음 사무실을 찾아왔다. 바링허우 세대(1980년 대생)에겐 웨딩의 메카인 서울 강남에서 결혼 하고 한국식으로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 이크업 등을 하는 게 자부심이자 유행이다.”
결혼식 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 낭비 그에게서 결혼산업 10년 종사자의 내공이 느껴졌다. 연예인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그에 게 옛얘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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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Life & Biz
하기까지 2~6개월씩 걸리니 관리가 안 돼 그 런 것이더라. 드레스만 해도 업체를 선택하고 입어보고 가봉하고 결혼식 당일에 입는다. 한 데 일단 돈을 지불하면 결혼식날 서비스가 소 홀해도 고객은 어쩔 도리가 없다. 혼수도 주문 하고 집에 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예단도 복잡해 눈속임이 들어갈 우려가 크다. 이렇게 복잡한 웨딩 상품을 IT를 이용해 시스템화하 면 모두에게 이익일 거라고 봤다.” 시스템화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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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한 중국인 커플이 친구들과 함께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어느 날 갑자기 가요계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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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목에 문제가 생겼다. 목소리가 전 혀 나오지 않았는데, 아마 당시 음악으로 성 공하지 못한 데 대한 스트레스와 꿈의 고갈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 같다. 노래는 커녕 1년여간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오랜 기간 노래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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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웨딩네트웍스]
한 해 1000만 쌍 결혼하는 150조 시장 강남서 한류 스타처럼 결혼하는 게 중국 상류층 신세대들에게 유행 하와이가 돈 버는 건 웨딩 고객 때문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AFKN에서 비 제주·웨딩 상품 엮으면 딱이다 생각 틀스 공연을 보고 신내림을 받듯 음악에만 미쳤다. 중·고등학교 내내 나를 사로잡았던 ‘제주서 식 올리면 해로’속설도 도움 건 들국화와 롤링 스톤스, 서태지와 아이들 처럼 새로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음악에서 못 이룬 꿈 사업으로 도전 때부터 가요 순위에 들거나 음반이 많이 팔 처음 7년 동안 한 푼도 못 벌어 리는 건 지나가는 트렌드에 불과하다고 생각 했다. 개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노래도 힘들어도 아내 채시라에게 손 안 벌려 대부분 내가 만들거나 언더그라운드의 색깔 있는 뮤지션들에게 받았는데, 갑자기 노래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다.”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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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서 이루지 못한 걸 사업으로 풀어 보고 싶었다. 남들이 하는 걸 따라가서 적당 한 이익을 내는 게 아니라 누구도 손대지 않 은 영역을 개척해 작더라도 단단한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게 웨딩 사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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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1년에 30만 쌍이 결혼한다. 집 마 련을 제외한 결혼시장이 10조원 가까이 됐는 데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혀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다. 가격 정찰제도 없었고 그저 부 모님 따라다니며 준비하는 거였다. 그러니 소 개사는 자기에게 웃돈 더 주는 업체로 다니고 고객은 끌려다니기만 할 뿐이다. 마침 내가 결 혼하면서 그 이유를 살펴보니 결혼이란 테마 안에 너무 많은 상품이 있고, 그것을 다 소화
“결혼을 통틀어서 필요한 모든 절차를 일 목요연하게 정리하는 플랫폼을 구성한 것이 다. 결혼시장에 유통 개념을 넣었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직접 예식장이나 메이크업 등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식장·음식·미용·웨딩촬 영·신혼여행 등 일련의 상품들을 일목요연하 게 정리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고객에겐 무엇이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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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철저히 비교 평가하게 한 뒤 좋 은 평가를 받은 업체와 제휴하고, 정찰제를 철저히 시행해 바가지나 눈속임을 원천적으 로 막는다. 또한 경쟁력 있는 결혼상품이 고 객들에게 공급되도록 계속 필터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 공하는 것이다.” 소통 중심 결혼 문화 정착시키고 싶어 시종 청산유수였다. 부유한 가정에서 나고 자라 최고의 여배우와 결혼하고 사업도 성공 한 남자.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을까. 처음부터 잘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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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었다고 생 각한다. 사업을 시작한 건 2000년이었는데 그 후로 7년간은 한 푼도 못 벌었다. 처음에는 오 프라인 결혼식이 비효율적이니 없애버리자는 생각으로 ‘인터넷 결혼식’을 구상했다. 컴퓨 터로 식을 보고 축의금도 내고 축하글을 남기 는 온라인상의 삶을 꿈꿨는데 보기 좋게 실패 했다. 월급은 줘야겠고 돈은 없어서 금융권에 대출받고, 고금리 대출에까지 손을 뻗었다. 나 중에는 그거 메우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굶어죽게 생겼는데 그제야 유통이 보이더라.” 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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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대해선 일절 손 벌린 적 없다. 지나 고 보니 아내가 불안했을 법도 한데 그런 것 들을 표현하지 않고 늘 한 발짝 뒤에 서 있었 다. 굳이 알려고도 하지 않더라. 대신 ‘혹시 라도 가다가 쓰러지면 돌아갈 구석은 있겠구
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줬다. 원래 집안도 부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 찾은 중국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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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걸로 밝혀졌는데?(웃음) 어머니는 늘 ‘아들이 18세에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도움을 전혀 안 받고 혼 자 컸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사업하면서 손 벌 린 적은 없다. 가수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아 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고, 음악도 직접 작곡 했고 녹음도 스스로 하고 홍보도 직접 하고 음반사에 유통까지 했다.” 사업이 안정화된 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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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삼성에서 찾아왔다. 회사 임직원들 의 업무 능률에 대해 조사했더니 결혼을 앞둔 처녀·총각들의 능률이 많이 떨어진다는 결과 가 나왔다더라. 삼성 측에서 ‘너희 시스템 얘 기를 들었는데 재밌다. 우리에게 실사를 받을 용의가 있느냐’고 제의해왔다. 6개월간 직원 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본 삼성 측에 서 훌륭하다며 웨딩 제휴를 요청했고, 그 뒤로 국내 30여 개 대기업이 우리와 제휴를 맺었다. 그때부터 의미 있는 성장을 하게 됐다.” 아이웨딩 같은 유통회사가 생기면서 결혼에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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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늘어난 것 같다.
“그건 오해다. 우리는 작은 결혼식을 지향한 다. 지금까진 바가지와 뒤통수가 성행한 웨딩 시장을 시스템화했다면 이제는 결혼 문화를 바꾸는 것이 꿈이다. 지금의 결혼은 돈과 상 품만 있다. 결혼 준비 때 받은 상처 때문에 이 혼하는 경우도 적잖다. 예단이나 예물을 할 때 서로 의견이 어긋나 마음 상하기도 하고, 형편 에 맞지 않게 무리했다가 결혼하고 나서 더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채를 빌려 혼수와 예단 을 해간다는 얘기도 나오지 않나. 이런 것들이 사라지려면 소통의 문화가 필요하다.”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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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이나 예식 비용을 줄이는 대신 양가 가 함께 여행을 가는 거다. 한 가정이 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상대의 형편도 알아가며 결 혼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또 신부 아버지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딸을 위한 축가를 직 접 부르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웨딩 촬 영도 예비 부부뿐 아니라 양가가 모두 함께 참여하고. 이런 일련의 결혼 준비 과정이 모 두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이혼율도 줄어 들고 상대 가정에 대한 이해도 높아질 거다.” 그는 “2015년에는 돈과 상품만 있는 지금의 결혼을 소통 중심의 결혼 문화로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웨딩업계의 들국화’를 꿈 꾸는 그가 만들어낼 다음 결혼식이 궁금하다.
처음으로 100만 넘었다 작년 2배 무비자 시행 후 급증
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제주도가 연중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遊客) 1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제주도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제주도 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52만 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3254명으로 집계 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만14명)보다 배 이상 증가한 수치 다. 또 2004년 중국인 관광객 10만 명(10 만1236명)을 돌파한 지 8년 만에 10배가 량 늘었다. 제주도는 10여 년 전부터 중국인 관광 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 쳐 왔다. 중국 곳곳에서 열리는 관광박람 회장을 찾아가 제주도를 알렸다. 특히 제 주도의 바다 등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내 세워 중국 내륙지방을 집중 공략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北京)·상하이(上 海)에 있던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지 난해 광저우(廣州)·선양(瀋陽) 등에 추 가 설치했다. 홍보사무소에서는 제주도 청 소속 직원들이 상주하며 중국 기업 등을 상대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 가능성이 엿보일 경우 우근민 지사가 직접 현지에서 마 케팅 활동을 한다. 제주도는 2008년 2월부터 중국인 관광 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까다 로운 비자 발급 절차를 밟지 않고도 최 장 30일까지 머물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 면서 중국인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제주도의 풍경 도 달라지고 있다. 제주도는 호텔이 몰 려 있는 제주시 신제주지역을 ‘바오젠 (寶健)’ 거리로 이름 지었다. 지난해 9월 중국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 직원 1만 1200명이 찾은 걸 기념하자는 뜻에서다. 중앙로 등 시내 중심가는 요즘 평일에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한동주 제 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중국인들 에게 맞는 음식과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40판 제14872호
B4 전면광고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6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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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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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먹고 산 지 50년 한바탕 광대놀이였다
올해 독립영화계 수확 한 자리에 모인다
소설가 황석영이 데뷔 50년을 맞았다. 신작 소설 여울물 소리는 신문과 인터넷에 동시 연재했던 것이다. 그는 “낚시꾼이 고기를 잡으려면 고기가 모이는 데서 기다려야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 인터넷에서 노는 데 그리로 가야 한다. 작가들도 미디어의 변화에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편 여울물 소리 펴낸 황석영
19세기 조선의 이야기꾼 다뤄 아이는 덜 낳고 자살은 느는 사회 그 상처 위로하는 글 쓰고 싶어
문단의 소문난 ‘구라(입담)’가 벌써 50년째 다. 소설가 황석영(69)이 등단 50년을 맞아 장편 여울물 소리(자음과모음)를 내놓았 다. 자칭 ‘소설로 쓰는 작가론’ 문구처럼 그 의 문학인생 50년을 돌아보는 자전적 성격 이 강하다. 배경은 19세기 조선이다. 주인공은 당시 이야기꾼인 전기수(傳奇叟) 이신통이다. 양반가 서얼이라는 신분 때문에 벼슬길에 나서는 건 언감생심이던 이신통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가 된다. 이후 강담사와 재담꾼, 광대물주와 연희 대본가 등을 거쳐 천지도에 입문해 혁명에 참가한 뒤 비명에 스러진다. 가려진 듯하던 이신통의 궤적은 그와 운명적인 연을 맺은 여인 연옥의 눈을 거쳐 하나씩 드러난다. 17일 만난 황씨는 “이신통은 가정을 파한
제14875호 40판
‘나쁜 남자’다. 이신통에게 정착해야 할 고 향이자 가정인 연옥이 그의 뒤를 쫓으며 퍼 즐을 맞추듯 모자이크를 그리며 듣는 이야 기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이신통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작가 스스로 “주인공은 현재를 사는 황 석영의 아바타와 같다”고 했듯 이신통에겐 황석영의 모습이 배어있다. 예로 이신통이 약방에서 장끼전등을 신나게 읽어 내려 가는 장면에선 더더욱 그랬다. “이신통이랑 (나랑) 닮았지. 내가 광대 기질이 있어요. 떠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50세 전까지 가사를 들어 엎고 투옥당하고 쫓겨 다니고. 다 겪은 이야기잖아. 이야기꾼 은 나름의 운명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사랑 이나 관심을 많이 받다 보니 포기하거나 감 당해야 하는 게 있죠. 그런 게 이야기꾼의 운명이에요.” 고달픈 운명을 지고 가야 하는 작가는 시 대에 무심할 수 없다. 중생들과 어울려 살 아야 했고, 그들의 아픔에 예민할 수밖에 없던 이신통처럼 말이다. “작가는 안테나를 쳐들고 동시대 사람 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포착해야 해요. 그래서 이제 단편을 좀 써보려고. 당 대의 이야기를 하는 데는 중단편이 좋아요. 낚시질이나 연날리기를 할 때 줄을 확 잡아
김성룡 기자
채잖아. 단편은 그렇게 인생의 단면을 잡아 채는 맛이 있어요.” 그가 잡아채고픈 오늘의 이야기는 중산 층의 쓸쓸한 몰락이다. “떨어진 사람은 물 론이고 중산층에 머물고 있는 사람의 삶 도 온전치 않아요.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 율과 세계 1위의 자살률. 태어나지 말라 하 고,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세상, 그런 시대의 상처를 위로하는 작품을 쓰 고 싶어요.” 제목 ‘여울물 소리’도 그가 세상에 건네 는 위로다. “어느 날 산사에서 자는 데 보통 때는 안 들리던 물소리가 속삭이듯 들렸어요. 울고 흐느끼다가도 외치고 깔깔대고 자지러졌다 가 또 나직하게 들렸어. 그 소리가 꼭 어렵 고 힘들어도 무심하게 물 흐르듯 살아가라 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야기는 삶인데, 이 야기가 가진 무심함처럼 물이 흘러가듯 살 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황석영=1943년 만주 장춘 출생. 62 년 ‘사상계’로 등단. 한국의 오늘을 파고드는 리얼리즘 소설을 써왔다. 대표작 장길산 무기의 그늘 손님 바 리데기 개밥바라기별 강남몽 등.
독립영화계의 최대 축제인 ‘서울독립영화 제2012’가 29일~12월 7일 CGV압구정과 독 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기성 상업영화와 또 다른 문제의식과 어법 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한데 모인다. 기존 독립영화인뿐 아니라 신진 감독의 작품까 지 폭넓게 수용하는 ‘새로운 선택’ 부문도 경쟁부문으로 신설했다. 개막작은 박세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거 대한 대화’다. 진보성향의 정치인에 대한 릴 레이 인터뷰 연작이다. 장편 경쟁부문에는 총 82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 다. 서울 마포 성미산 공동체 얘기를 다룬 ‘춤추는 숲’, 몽골에서 온 이주 노동자 가 족을 조명한 ‘학교 가는 길’ 등 10편이 본 선에 올랐다. ‘새로운 선택’ 부문에는 독립영화 배우 출신 최시형 감독의 데뷔작 ‘경복’, 취업을 앞둔 실업계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 자영 감독의 ‘나의 교실’ 등이 소개된다. 배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저수지의 괴물’.
우 윤은혜의 연출 데뷔작 ‘뜨개질’,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수상작인 유민영 감 독의 ‘초대’ 등 단편들도 함께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와 공동 주관하는 ‘SNS 민주주의는 가능한 가, 응답하라 99%!’,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 께하는 ‘향후 5년, 독립영화 정책을 점검하 다’ 세미나 등이 열린다. 개막식은 29일 오후 7시 CGV압구정에서 열린다. 구체적 상영 일 정은 영화제 홈페이지(siff.or.kr) 참조. 양성희 기자 shyang@joongang.co.kr
어릴 적 놀이동산의 환상, 이제 되돌아보니 청소년 문학상 받은 이진 구로공단 쪽방촌에 사는 열다섯 승협이의 꿈은 놀이동산에 가는 것이다. 1980년대 개 발 광풍과 맞물려 서울 도심에 문을 연 ‘동 양 최고의 놀이파크’ 원더랜드는 꿈과 환상 의 세계다. 이곳에 가면 궁핍하고 비루한 삶 이 잊혀질 것 같았다. 원더랜드 대모험(비 룡소)은 공짜 입장권을 얻은 승협이가 원더 랜드에 가게 되지만 실은 ‘별것 아니었음’을 깨달으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청소년문 학상인 제6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등단과 함께 첫 책을 내게 된 이진(30) 작가는 20일 “환상을 품고 있던 것이 실제 겪어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작가는 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자신이 속한 2030세대를 ‘보이지 않는 허상에 집 착하고, 그 허상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 을 품고 사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그런 지난한 세월을 통과해낸 저자가 요즘 청소 년들에게 “지나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
는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소설은 군사정권 시절인 80년대 특유의 부 조리한 풍경을 꼼꼼하게 묘사했다. 공장노동 자인 승협의 부모를 통해 노동인권의 실태를 그렸고,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설정 해 수술비를 지원하는 공익재단마저도 정권 의 비리에 악용되고 있음을 들춰냈다. ‘강남 토박이’인 저자는 80년대 서울을 재현하기 위해 당시 신문과 잡지, 논문을 탐 독했다. 원더랜드의 실제모델인 ‘L랜드’의 개장 광고와 사보까지 찾아 읽었다. 그는 경희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광고 회사·온라인 게임회사 등에서 일했다. 직장 을 그만두고 쓴 첫 장편으로 수상을 하게 됐 다.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내 는 일을 했다고 생각해요. 성장소설에 관심이 많아 요. 평균보다 엇나가는 아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 습니다.” 김효은 기자 hyoeun@ joongang.co.kr
이진
23
문화
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B6 문화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깜빡, 불빛이 들어오더니 점프·점프 100번 넘는 점프 파슨스 댄스 컴퍼니 내한공연
올해 한국영화 중흥을 이끈 두 편의 1000만 영화. ‘도둑들’(왼쪽)이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도 1000만 클럽에 합 류했다.
[사진 쇼박스·CJ E&M]
남성·중년 관객도 “극장으로” 기획력의 승리 한국영화 관객 1억 돌파 의미
오락·멜로·사회 다양한 장르 ‘대박 아니면 쪽박’ 공식 넘어서 CJ E&M 점유율이 72% 달해 ‘작은 영화’에겐 남들의 잔치
2012년 한국영화 흥행 베스트 10 1. 도둑들 1298만 (배급사 집계 1302만) 2. 광해, 왕이 된 남자 1195만 3. 늑대소년 518만 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490만 5. 범죄와의 전쟁 469만 6. 내 아내의 모든 것 459만 7. 연가시 451만 8. 건축학개론 410만 9. 댄싱퀸 403만 10. 부러진 화살 343만 ※단위 명,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20일 현재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가 20일 1억 명을 돌 파했다. 100년 가까운 한국영화 역사상 처 음 맞은 ‘1억 시대’다. 2000년대 초·중반 한 국영화 부흥기가 2006년 정점을 찍은 뒤, 충무로는 장기불황에 허덕였다. 이제 제2의 르네상스가 찾아온 것이다. 한국영화 관객 1억 명은 쉽게 말해 전체 인구 5000명을 기준으로 1인당 두 편씩 우 리 영화를 봤다는 뜻이다. 200% 가까운 인 구 대비 자국영화 관람율이다. 영국(99%), 일본(49%), 독일·프랑스(35%)를 훨씬 앞서 는 수치다. (2011년 기준) 늘어난 관객에 힘입어 2008년 42%로 떨 어졌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이번 달 73%까 지 치솟았다. 한국영화, 외국영화 구분 없 이 극장을 찾은 총 관객(20일 현재 1억6900 만 명, 지난해 총 1억5900만 명)도 크게 늘 었다. 올해 한국인의 연평균 영화 관람횟수 는 3.12회. 미국, 프랑스, 호주에 이어 세계 4 위다. 그 빛과 그늘을 들여다본다. 연일 신기록 갱신=충무로는 올해 1000 만 영화 2편과 400만이 넘는 영화를 9편이 나 내놓았다. ‘도둑들’(1298만, 영화진흥위원 회 집계)이 ‘괴물’을 밀어내며 한국영화 최 고 흥행기록을 세운 직후 ‘광해, 왕이 된 남 자’(1195만)가 1000만을 넘겼다. ‘왕의 남자’ 와 ‘괴물’이 6개월 간격으로 1000만 기록을 세운 2006년과 유사하다. 장르별 흥행기록도
이어졌다. 상반기 ‘건축학개론’이 세운 멜로 최다 흥행기록을 하반기 ‘늑대소년’이 깼다. 400만을 넘긴 흥행작 9편이 제작규모나 장르 측면에서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는 점도 주목거리다. 블럭버스터 범죄 액션 (‘도둑들’), 감성 멜로(‘건축학개론’ ‘늑대 소년’), 정치 사회물(‘광해’ ‘부러진화살’), 재난영화(‘연가시’) 등 다양했다. ‘댄싱퀸’ ‘부러진 화살’ 같은 중저예산급 영화도 선 <그래픽 참조> 전했다. 과거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했던 충무로 가 오랜 불황을 겪으며 강한 기획력과 실속 제작이라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흥행코드가 다양화했고, 기존 장르를 진화시키면서 사회 트렌드를 잘 버 무린 기획이 쏟아졌다. 예전처럼 대박 아니 면 쪽박 대신, 대박·중박이 공존할 수 있던 이유다. 최동훈(‘도둑들’) 같은 스타감독 외에 추 창민(‘광해’), 이용주(‘건축학개론’), 조성 희(‘늑대소년’), 윤종빈(‘범죄와의 전쟁’) 등 신진 감독들도 선전했다. 남성공감 멜로 (‘건축학개론’), 대선정국 리더십 문제(‘광 해’)나 사회 이슈(‘부러진 화살’) 등을 다루 며 평소 극장을 멀리 했던 중장년층도 적극 끌어안았다. 대기업 집중, 양날의 칼=올해 충무로의 특징 중 하나는 대기업의 영향력 강화다.
영진위의 배급사별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10월 국내업계 1위인 CJ E&M의 한국영화 관객점유율은 무려 72%에 달한다. 그것도 투자·배급 뿐 아니라 제작에까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CJ가 내부팀을 꾸려 3년간 시나리오를 개발한 뒤 감독과 제작사를 붙여 완성해 대 박을 친 ‘광해’가 대표적이다. 대기업 주도 로 시너지를 낸 기획·제작 모델이라는 평가 가 있지만, 향후 군소 제작사들이 주문제작 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나온다. 영화 ‘미스터K’의 이명세 감독 교체 등 연 출권의 문제, 대기업 스크린 독과점에 따른 작은 영화의 교차상영 문제 등도 여전한 논 란거리다. 최근 ‘터치’의 민병훈 감독은 교 차상영에 반발하며 스스로 종영을 선언하고 영진위에 CGV 등 대기업 극장의 불공정 거 래를 신고했다. 영화인들은 아예 극장 상영 의 기회조차 잡지 못해 고사위기에 처한 다 양성 영화나 스태프들의 생존권 문제 등의 해결 없이는 모처럼 찾아온 제2 르네상스의 안착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선엽씨는 “한국 영화 1억 명 시대의 도래로 한국 영화산업은 안정화에 접어들었지만, 충무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 해서는 독과점문제나 다양성 영화 문제 등 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shyang@joongang.co.kr
6분이면 충분하다. 데이비드 파슨스(53)를 세계적인 안무가 반열에 오르게 한 ‘코트’ (caught)란 작품의 런닝 타임은 단 6분이다. 무대는 칠흑 같이 어둡다. 그러다 깜빡 불빛이 들어온다. 그때 무용수는 점프를 하 고 있다. 다시 어두워지고, 곧이어 조명이 비추고, 저 멀리 이동한 무용수는 또 훌쩍 뛴 상태로 있다. 무용수가 바닥에 닿거나 움직일 때는 컴 컴하다가 점핑 하는 순간에만 빛이 번쩍이 는 장면이 연속 동작처럼 이어진다. 마치 중 력을 거부하는 듯한, 공중에 붕붕 떠 있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오게 만드는 환상의 무대다. 한 명의 무용수는 6분간 무려 100 번이 넘는 점프를 한다. 안무·조명 모두 23세의 청년 예술가 파슨 스가 만들어냈다. 벌써 30년째 롱런 중이다. 안무가가 단지 무용 동작 짜는 것에만 몰두 하지 않고, 조명·의상 등 무대 전체의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파슨스는 경쟁력이 있었다. 그는 28세에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단을 만들면서 “왜 현대 무용은 어려워야 하나. 쉽게 누구나 볼 수 있어도 예술적 성취를 이 룰 수 있다”는 호기 어린 선언을 했다. 현대 예술의 트렌드를 정확히 꿰뚫어 본 것이다.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지난해 한 국을 찾은 파슨스 댄스 컴퍼니가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독특한 아이디어, 허를 찌르는 반전, 음악·의상·드라마와의 절묘한 조화 등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파슨스 댄스 컴퍼니 ‘caught’ ‘remember me’=21∼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2시·5 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4만∼10만원. 1544-1681.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불을 댕긴 파슨스 댄스 컴퍼 니의 역동적인 춤사위.
[사진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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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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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Dragon Restaurant is looking for an experienced cook for Chinese cuis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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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Korean Restaurant in 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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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e/co-ordinate/train staff, Plan work schedule, Oversee operations of dining facility, Ensure food & service to meet customers’ satisfaction. Ensure restaurant operation complies with safety & health regulation, Min. 3yrs of relevant work experience, Korean asset, $14-16/hr, paid vacation, Akasaka Japanese Restaurant (Surrey, Guilford Mall) , Fax your resume to 604-588-3535
Sunny Dragon Restaurant is looking for an experienced Chinese Cook of Korean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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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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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Coquitlam Dental Practice serving the Korean and Canadian community needs an Intra-Oral Dental Assistant Job Duties: •Prepare patients for dental examination and assist dentist during procedures •Take and develop X-rays •Assist with implant surgery •Educate patients about oral hygiene and treatments •Record dental procedures performed •Process payments and insurance claims •Schedule appoin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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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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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experienced Korean cook,
Sushi Cook. F/T. Min. 3 yrs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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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AIRLINE SALES AND SERVICE SUEPRVISOR FOR OK TOUR COMPANY IN BURNABY
TOYAMA JAPANESES RESTAU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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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Sushi, Langley, B.C. seeks a sushi cook. Permanent position. $15/hour. Duties: Prepare sushi and Korean fusion dishes, supervise/train kitchen helpers, plan menu and daily specials, develop Korean style fusion dishes, monitor food supplies; Req: High School Diploma, Completion of college program as Sushi cook, Over a year of experience as a Sushi Cook, Korean speaking and English speaking an asset. E-mail resumes to ugnam@naver.com
직원모집 Retail store supervisor, Reddimart, Fort St. John, FT, supervise staff,
Sakura Sushi & Grill 2 Positions F/T Cook (37.5 hrs/wk). 3+ yrs exp. High sch. diploma. Wage : $14.50/hr. able to cook full course of Japanese cuisine, Ensure quality of food and modify menus etc. Email : sakura-sushingrill@gmail.com
MARU SUSHI is hiring a F/T cook (Japanese cuisine) 3+yr exp./ completion of secondary/ Will cook/ develop menu/ make sushi and rolls/ $17/hr, 40 hr/wk Resume to: sushimaru2010@hotmail.com Location: 1-45540 Market Wy. Chilliwack, BC V2R 0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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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view Restaurant in Harrison Hot Springs seeks a Restaurant Hostess. Completion of secondary school Exp. is an asset. Korean is an asset $11~13/hr, 40hrs/wk, Basic English harrison.lakeview@gmail.com Fax: 604-648-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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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er Road Cafe hires 2 cooks (full-time)in
SUSHI BAY is hiring a F/T cook (Japanese cuisine) 3+yr exp./ completion of secondary Will cook/develop menu/make sushi and rolls $16/hr, 40 hr/wk Resume to: sushibaylee@yahoo.ca Business Location: 1284 Kingsway Vancouver, BC V5V 3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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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0 국수의 神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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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국수의 신”은 화요일 종이신 문 수,목요일 e중앙일보(인터넷 www.joongang.ca) 금,토요일은 다시 종이신문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넷 e중앙일보에서는 전회 를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국수의 신”281회는 중앙일보 2747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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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스포츠
스포츠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B11
정대세 “차두리 찾아가 한국행 조언 구했다” 수원·서울·울산 등서 러브콜
선수로, 지도자로
J-리그 복귀나 유럽 남을 수도
K-리그 정상
K-리그 가면 축구대사 맡을 것 “한 국에서 뛰게 된다면 축 구 대사 (ambassador)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인민 루니’로 불리는 북한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정대세(28·FC 쾰른). 그의 인 생은 경계를 넘나든다. 할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의성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지 금 북한 대표팀 공격수로 뛰고 있다. 북한 과 한국·일본의 경계에서 살고 있는 그가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 훔에서 맹활약해 쾰른으로 스카우트됐지 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현재 K-리그 수원과 서울·울산·인천 등으로부터 러브콜 을 받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쾰른팀의 클럽하우스인 라인 에네르기 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정대 세는 “K-리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 었다. 하지만 한국행과 일본 J-리그 복귀, 유 럽 잔류라는 선택이 있다”며 K-리그 이적 확정설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정대세는 “조선(북한)은 열 번 넘게 가봤지만 한국은 네 번밖에 못 가봤다. 북한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에 가면 호텔 밖으로 함부로 못 나간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고 싶다”며 “한국 축구는 아시아 넘버 1, 2를 다툰다. 올해 우 승팀 울산처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 언스리그에서 늘 높은 곳에 오른다”며 한국 행 열망을 에둘러 표현했다. 정대세는 “조선은 날 키워준 나라, 일본 은 내가 태어난 나라, 한국은 진짜 고향이 있는 나라다. 난 한국어가 완벽하지는 않 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며 “만약 한국 에서 뛰게 된다면 축구 대사 역할을 맡고 싶다. 조선 대표 선수가 같은 민족인 한국 에서 뛰는 것으로 통일에 가까워졌으면 좋 겠다”고 말했다. 3개월마다 일본에 가서 임 시여권을 재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최근 북한 당국 이 정대세의 K-리그 진출을 방해하고 있 다는 한국 언론 보도도 사실무근이라고 일 축했다. 정대세는 최근 뒤셀도르프에서 뛰고 있 는 차두리(32)를 찾아가 한국행 관련 조언 을 구했다. 정대세는 가수 싸이(35)의 ‘강남 스타일’을 즐겨 듣고, 한국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세 번이나 봤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 맨에 출연해 연예인들과 친분도 쌓았다. 정대세는 자신의 분데스리가 경험을 실 패로 규정하는 시선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 언론에서 ‘분데스리가에서 실패한 정대세의 몸값이 16억?’이란 기사를 봤다. 패자는 꼴찌가 아닌, 출발선에 서지도 못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내 축구 인생을 경기에 비유하 면 현재 후반 10분, 0-2로 지고 있다가 1-5로 더 벌어졌다”며 “하지만 스웨덴 대표팀이 지난 17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0-4로 지고 있 다가 4-4로 비겼다. 내 축구인생은 아직 35 분 남았다. 축구인생 3막에서 극적으로 6-5 로 역전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쾰른(독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난 복 받은 촌놈
최용수 감독의 서울, 사실상 1위
정대세가 지난 2008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최종 6차전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대세는 국적 ● 출생지 ● 별명 ● 포지션 ●
북한 일본 나고야 인민 루니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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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격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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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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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기록
1m80㎝·79㎏ 1984년 3월 2일 28경기 15골
클럽 기록 2006 ~ 2010년 가와사키(일본) 2010 ~ 2012년 보훔(독일) 2012 ~ 현재 FC쾰른(독일) ●
‘부산 촌놈’ 최용수(39사진) FC 서울 감독이 K-리그 최고 자리에 양복을 입고 우뚝 섰다. 서울은 정규리그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 리는 올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1위를 사실 상 확정했다. 최 감독은 선수(2000년)와 코치 (2010년), 감독(2012년)으로 모두 K-리그 우 승을 차지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최용수는 뭔가 허술해 보이면서도 꾀가 많고 열정이 끓어 넘치는 자칭 ‘부산 촌놈’ 이다. 금정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축구화 를 신은 최용수는 동래고 2학년 때 풍생고 와의 춘계고교연맹전 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최용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부산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우승까지 하니 가슴 이 설렜다”고 말했다. 이때의 활약으로 유망 주로 급부상해 연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이후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국가대표를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최용수의 열정이 잘 드러나는 순간은 골 세리머니를 할 때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자흐스탄전에서 골을 넣 은 최용수는 흥분한 나머지 광고판을 밟고 올라서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팬들에게 웃 음을 선사했다. 지난 7월, 2002년 월드컵 대 표를 초청해 치른 K-리그 올스타전에서는 골을 넣은 뒤 유로 2012에서 활약한 이탈리 아 공격수 발로텔리 흉내를 냈다. 웃통을 벗 어젖힌 그는 볼록한 뱃살 때문에 ‘뱃살텔 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K-리그와 J-리그를 호령한 최용수는 정 작 월드컵 본선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는 결정적인 찬스 를 놓쳐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는 “만약 그때 골을 넣었더라면 나는 단명 했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2006년 8월 은퇴한 최용수는 K-리그를 대 표하는 구단인 서울에서 차곡차곡 지도자 경 험을 쌓았다. 지난해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 적 부진으로 해임돼 감독대행이 됐다. 초반 하위권으로 처졌던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올 려놓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최 감독은 올해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시즌 초반 이적 불발로 태업성 플레 이를 한 데얀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도록 다잡았다. 또 한 라이벌 수원에 7연패 하는 아픔 속에서도 선수단을 잘 다독였다. 지난 4일 수원과 1-1 로 비기며 연패 사슬도 끊었다. 그는 스스로 를 “운 좋은 놈, 복 받은 놈”이라고 표현한다. 축구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고 좋은 인 연들을 만났다는 것을 늘 감사히 여긴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칵테일
쫙 붙는 옷, 얼굴 화장 야해지는 미 여자농구 ‘비키니 리그’ 내년 출범
제14876호 40판
헐렁헐렁한 유니폼이 아닌 몸에 쫙 달라붙 는 의상을 입고 슛을 던진다. 유니폼은 핑 크·흰색·검정 등 각양각색이다. 쉬는 시간 화장을 하는 선수도 있다. 자신들을 ‘세상에 서 가장 화끈한 농구팀(The Hottest Bikini Basketball Team)’이라고 소개한 미국 마 이애미 스파이스 농구팀의 훈련 모습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한국시 간) “비키니 농구협회(Bikini Basketball Association)가 미국 8개 도시를 연고로 리 그 창설을 준비 중이다. 내년 봄 첫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BBA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가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관중(경기당 7500명)을 기록하자 9월 협회를 창설했다. 흥행 부진에 빠진 여자농 구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미 국에서는 지난 2009년 시작된 ‘란제리 풋볼 리그(LFL)’가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비키니를 전면에 내세운 건 팬들 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경기 때는 비키니 를 입지 않고 비치발리볼 선수처럼 스포츠 브라와 짧은 팬츠를 착용할 예정이다. 그래
도 반응은 폭발적이다. A J 맥아더 BBA 커 미셔너는 “방송 중계권과 유니폼 협찬 요청 이 쇄도하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일각에서는 BBA가 성을 상품화한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맥아더 커미 셔너는 “우리는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요 소를 강조했을 뿐”이라며 방어막을 쳤다. 국 내 여자농구에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 해 1998년 ‘쫄쫄이 유니폼’을 도입했지만 3 년 만에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미국 비키니 농구팀 마이애미 스파이스 선수들의
훈련 모습.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
[사진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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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