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for Kids
전갈과 수행자 글|이가희 기자
갠지스 강가에서 명상 중이던 한 수행자가 있었어요. 그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전갈을 보고 다가가 손으로 건져주었어요. 수행자 덕분 에 죽을 고비를 넘긴 전갈은 수행자의 손을 쏘고 달아났어요. 다시 물 에 빠진 전갈을 보고 수행자가 다가가 건져주었지요. 이번에도 전갈 은 물에 빠져 위험해질 것도 모르고 또 다시 수행자의 손을 쏘았어요. 그러한 일이 반복되자, 곁에서 지켜보던 한 젊은이가 말했어요. “ 죽게 내버려둬요. 구해줘도 고마워하기는커녕 쏘기만 하는데 왜 자 꾸 구해줍니까?” 그러자 수행자가 말했어요. “쏘는 건 전갈의 본성이고, 생명을 구하는 건 나의 본성이라오.”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나거나 슬픈 일을 당하면 하나님을 찾지요. 하나님은 그럴 때마다 우리를 문제와 슬픔 속에서 건져주세요. 그런 데 우리는 문제가 끝난 것에 만족하고 다시금 하나님을 떠나 마음대 로 살아요. 그러다 또 문제를 만나면‘어이쿠, 하나님!’하고요. 전갈 이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는 수행자의 마음을 모르고 도움만 받은 것 에 그친 것처럼 말이에요. 여러분이 필요할 때 찾는 하나님 말고, 언 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기 바라요. “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일향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디모데후서 2:13)
Contents
4
2014. 1
34 12
20
생각주머니
04 말씀의 샘
야곱이 축복을 가로챘다고? 우리도 하나님을 만난 야곱처럼
12
꼬마 선교사의 일기
복음을 가지고 남미를 누벼요(3회)/한은석, 파라과이
18
자연 돋보기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20 특집 30
내꿈을 펼쳐요
34 재미있는 발명이야기 38 박물관 기행 42
생각하는 동화
50 만화속 이야기쏙
30
지구촌 친구들의 새해맞이 첨단 과학의 꿈을 이뤄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박광희
과학이 만들어준 행복한 선물 ‘전화’/최순식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을 배우는 ‘어린이박물관’
낡은 가로등 암소 아홉 마리 값의 신부
표지 이야기 Happy New Year! 각 나라의 어린이들이 한데 모여 2014년 새해를 기쁘게 맞 이하고 있어요. 지나간 2013년을 돌아보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하나님이 우 리에게 선물로 주신 2014년 한해 동안 새롭게 일어날 일들을 기대해 봐요. 하 나님과 함께 걷게 될 열 두달이 어떻게 펼쳐질까요? 우리 모두 함께 외쳐요. Happy God Year! (일러스트/이가희)
38
42
50 58 이야기 보따리
어느 젊은 사형수
60 공모전 당선작
이야기 속으로 풍덩
64 작은별 글마당
놀 궁리만 하던 내가/허진영
66
말씀 생각하기
두 부류의 사람들
84
Heart to Heart
뱀의 유혹
86 다른그림 찾기
지구촌 친구들의 모습에서 달라진 그림은?
87 성경 퍼즐 88 독자 리뷰
성경 속 낱말 이해하기
89 공모전 광고
2014년 나만의 위시리스트
키즈마인드 통권 327호 등록번호/서울 라-11394 등록일자/2007.1.12 발행일/2014년 1월1일 발행인/김창영 편집자문/최순식 편집장/정성미 기자/이성현 디자인/이가희 발행처/서울 서초구 양재동 183 (주)기쁜소식사 전화/02-2690-8860 ark4@goodnews.kr 인쇄처/ (주)금강인쇄 값/2,500원 한국 도서잡지 윤리실천 강령을 준수합니다.
말씀의 샘
4
우리도 하나님을 만난 야곱처럼 Just like Jacob Met God
야곱에게는 복을 받을 조건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어머니 리브가가 준비해 준 것으로 큰 축복을 받았고,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예수님의 은혜로 복을 받는 마음으로 살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이끌어 가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글|박옥수 목사 번역|최준환 그림|전혜진
형을 피해 도망가는 야곱
Jacob, Running Away1 from His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Brother
해가 더해 갈수록 여러분 키도 자 라고 많은 걸 배우기 때문에 재미도 있고 새로운 계획도 많을 겁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오래전 이스라엘에 살 았던 야곱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창세기 28장에 보면 이삭이 큰 아 들 에서를 불러 별미를 만들어 오면 축복을 내려주겠다고 했습니다. 에서 가 별미를 만들 짐승을 잡으러 나간 사이,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작은 아 들 야곱을 불러 아버지 앞에 나아갈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말을 따라 아버지에게 나아 가 에서 대신 축복을 받았습니다. 리 브가가 야곱을 불러 말했습니다. “네 형 에서가 너를 죽이려고 하니 내 말을 좇아 하란으로 가 있거라. 에 서의 화가 풀리면 연락하마.” 그렇게 해서 야곱은 형을 피해 밧 단 아람이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야곱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 로 가는 길에 해가 졌습니다. 그곳에 는 집들도 없고 여관도 없어서 야곱은 들판에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이불 도 없고 베개도 없어서 돌을 하나 베
Hello, children. How are all of you? As the years pass by2, you get taller and learn a lot of new things. It will be fun for you, and you will have many new plans. As we start the new year, let’s think of Jacob who lived in Israel a long time ago3. In Genesis chapter 28, Isaac says to his elder son Esau, to prepare him savoury4 meat so that he may bless him. As Esau went out to hunt meat, Isaac’s mother called her younger son, Jacob, and prepared him to stand before his father. Jacob followed the words of his mother, Rebekah, and went before his father and received the blessing instead of Esau. Rebekah called Jacob and said, “Your brother, Esau, is trying to kill you. Obey5 my voice and go to Haran. I will call you when Esau lets go of his anger.” This is why Jacob went to Padanaram, to run away from his elder brother. As Jacob left Beersheba and went on his way to Haran, the sun had set.
1.run away 달아나다 2.pass by 지나다 3.long time ago 오래전 4.savoury 짭짤한, 맛있는 5.obey 따르다
5
6
고 누웠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막을 수 없고 사나운 짐승이 와도 피 할 곳이 없었습니다. 야곱은 굉장히 어렵고 불쌍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그런데 꿈에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는 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들이 사닥다리를 오르락
There weren’t any houses or inns1 in that area, so Jacob had to sleep in the fields. Because he did not have a pillow2 and blanket3, he used a stone as a pillow and lay down. He had nothing to cover himself from the cold wind, nor did he have a shelter to hide from the fierce beasts. Jacob was in a very difficult and pitiful position.
내리락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God Is with You
“야곱아, 나는 여호와니 너희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고 이삭의 하나 님이라. 네가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
But while he was sleeping he had a dream. In his dream a ladder4 was set up on the earth and the top of it reached Heaven. The angels of God were
1.inn 여관 2.pillow 베개 3.blanket 담요, 이불 4.ladder 사다리
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가득할 것 이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 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 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이 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야곱은 지금 잠 잘 곳도 없고 음식 먹을 데도 없고 아무도 없는 벌판에 혼 자 있는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하나 님이 야곱에게 놀라운 약속을 주시고 함께하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이 어려 울 때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밧단 아람으로 무사히 갔습니다. 또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양을 칠 때도 하나님이 야곱이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려 주 셨습니다.
야곱이 축복받은 이유 하나님이 다른 사람도 많은데 왜 야곱 에게 놀라운 약속을 하시고 복을 주셨 을까요? 야곱이 아버지 이삭에게 복 을 받을 때, 뭘 잘해서 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어머니 리브가가 준비해 준 것으 로 아버지 앞에 나아가 큰 축복을 받 은 것입니다.
ascending and descending on it. And God spoke. “Jacob, I am the Lord God of Abraham thy father, and the God of Isaac: the land whereon thou liest, to thee will I give it, and to thy seed; And thy seed shall be as the dust1 of the earth, and thou shalt spread abroad to the west, and to the east, and to the north, and to the south: and in thee and in thy seed shall all the families of the earth be blessed. And, behold2 , I am with thee, and will keep thee in all places whither thou goest, and will bring thee again into this land; for I will not leave thee, until I have done that which I have spoken to thee of.” Jacob had no where to sleep or eat. Although he was in a desperate3 situation, alone in the field, God gave him a wonderful promise4 and stayed with him. Since God helped him every time he was in difficulty, Jacob was able to safely arrive at Padanaram. Even when he was looking over the sheep5 at his uncle Laban’s house, God blessed Jacob whatever he did.
1.dust 티끌, 먼지 2.behold 보다 3.desperate 절망적인 4.promise 약속 5.sheep 양
7
우리도 우리 노력이나 우리 힘으로
8
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
The Reason Why Jacob Was Blessed
다. 우리가 아무리 착하게 살려고 해
Out of all the people, why did God 도 자신도 모르게 나쁜 생각에 이끌 give Jacob these wonderful promises 려 죄를 짓게 되고, 기도를 열심히 하 and blessings? When Jacob received 고 성경을 많이 읽으려고 해도 잘 되지 the blessings from his father, he had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 가지고는 absolutely no qualification to be blessed. 하나님께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It was only by his mother’s preparation 래서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가 준비해 that he was able to stand in front of his 준 것을 가지고 복을 받은 것처럼, 우 father and receive the great blessings. Likewise, we cannot please God with 리는 예수님이 준비해 주신 것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 our own effort1 nor our strength. No 은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죽으심으로 matter how much we try to live a good 우리 죄를 다 씻으셔서 우리가 하나님 life, without even knowing, we are led by 앞에 복을 받기에 아무 부족함이 없도 evil thoughts and commit2 sin. Although 록 다 이루어 주셨습니다. 그 예수님 we try to pray hard and read the Bible, we 을 의지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are not successful. We cannot be blessed by God with our own work. Just as Jacob 우리도 큰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was blessed by the preparation3 of his mother, Rebekah, we have to come before 야곱이 복을 입은 것처럼 야곱은 복을 받기 위해 자기가 한 게 God with the things prepared by Jesus. 아무것도 없고 어머니 리브가가 대신 Jesus finished everything for us by being 준비한 것으로 복을 받았기 때문에, crucified4 on the cross and dying for all 그 뒤에도 야곱이 어디를 가든지 하나 of our sins, so that we have no lacking in 님이 함께하셨고 무슨 일을 하든지 하 receiving His blessings. When we depend5 on Jesus and come before God, that is 나님이 도우셨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오랫동안 교회를 when we will receive great blessings. 1.effort 수고 2.commit 저지르다 3.preparation 준비 4.be crucified 십자가에 못 박히다 5.depend on 의존하다
Just as Jacob Was Blessed
다녔지만 죄 사함을 받지 못했습니 다. 또 내가 선하게 살고 복을 받으려 고 애를 썼지만 안 됐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내 죄를 사하신 사실을 깨 닫고 죄 사함을 받은 뒤에는 내가 어 디를 가든지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군 대에 가서도 상관들이나 동료와 후배 들까지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어서 참 복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 군대 를 제대한 뒤에도 내게는 아무것도 없 었지만 하나님이 김천에 집을 주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셨고, 많은 사 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게 이끌어 주셨 습니다. 그 밖에 IYF 일이나 그라시 아스 합창단 등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축복하시는 걸 볼 수 있었습 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부족함이 많 고 잘못할 때도 많지만, 하나님은 내
Because Jacob did nothing to be blessed and was blessed by what Rebekah had prepared for him, wherever he went, God was with him and whatever he did, God helped him. When I was little, I went to church for a very long time1 but I still wasn’t able to receive the forgiveness of sin. I also tried hard to live a good life and to be blessed, but I was not able to. However, after I realized that Jesus had washed all my sins away and received the forgiveness of sin, God was with me wherever I went. My military2 superiors, co-workers and juniors also gave me grace which allowed me to live happily during my military service. Even though I had nothing after my discharge3 from the army4, God gave me a house in Gimcheon and led me to preach the gospel and allowed5 many people to receive salvation. Moreover, I can see God helping us and blessing us in all works, like the
1.long time 오래 2.military 군대의 3.discharge 마치다 4.army 군대 5.allow 허락하다
9
모습을 보시지 않고 예수님으로 말미
10
암아 내게 복을 주셔서 내가 어디를 가든지 지키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언제나 여러분이 지금은 부모님 밑에서 편
IYF and the Gracias Choir. Although I am lacking and often times make mistakes before God, He does not look at my image1, but blesses me because of Jesus. He protects2 me and leads me wherever I go.
히 살고 있지만 앞으로 자라면 군대도 가야하고 사업도 하고 그러면서 어려
Wherever We Go and at All Times
운 일을 많이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Although you are living comfortably3 under your parents’ roof right now, as you grow older you will have to go to the army and run a business4 and eventually meet many hardships5. But just as Jacob united with God during those difficult times, and recived blessings. Those whose sins are forgiven by the grace of Jesus, wherever they go, God protects them and does not leave them. This is why they are able to receive God’s great and wonderful blessings. Children, we have the year 2014, a new year, ahead of us. Let’s start 2014 with the heart of seeking blessings by Jesus’ grace and not depend on our good works. If you live by this heart, I believe God will lead you to become a great person like Jacob. Thank you.
럴 때마다 야곱이 하나님과 하나가 되 어 복을 입은 것처럼, 예수님의 은혜 로 죄 사함 받은 사람들은 어디를 가 든지 하나님이 지키시고 떠나시지 않 기 때문에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2014년 새해 를 맞았습니다. 2014년 한 해의 첫 출발을 내가 잘한 것을 의지하는 마음 말고 예수님의 은혜로 복을 받는 마 음으로 시작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다보면, 하나님이 여러분을 야곱처럼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으로 이끌어 가 실 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1.image 모습 2.protect 보호하다 3.comfortably 편안하게 4.run a business 사업을 하다 5.hardship 어려움
말씀의 샘을 읽고 11
꼬마 선교사의 일기
12
복음을 가지고 남미를 누벼요 세 번째 이야기
행복한 파라과이
아빠(한이용 선교사)가 선교사인 은석이는 우루과이에서 태어나 지내다가 다섯 살 때 볼리비아로 이사해 어린 시절을 보냈고, 2012년부터는 남아메리카 대륙 한가운데에 있는 파라과이에서 살고 있어요. 무더운 날씨와 과라니어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렵게 사는 파라과이 친구들을 보며 선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은석이. 이번 달부터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날아오는 은석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글|한은석(10세) 파라과이 아순시온
2013년 11월 14일 스스로 캠프에서 아침에 기분이 좋아서 몸이 저절로 일어났다. 왜냐하면 오늘 학교에서 ‘스 스로 캠프’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캠프’란 선생님 없이 우리끼리 수업을 하고 청소도 하고 친구들과 저녁을 만들어 먹는 캠프인데 정말 재미있다. 첫째 시간은 체육이라 수영장에서 농구를 했다. 물속에서 상대편 골대 에 공을 넣는 경기인데 내가 수영을 잘해서 여섯 골이나 넣었다. 경기가 끝 나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들뜬 나머지 앞을 안 보고 걷다가 어떤 형과 크게 부딪쳤다. 형이 화를 내서 얼른 사과했다. 다음 시간은 담력테스트. 형들이 강당 안에서 귀신 분장을 하고 기다리 고 있고 우리는 강당 안에 들어가 흩어져 있는 네 개의 카드에 이름을 적고 돌아오는 것이다. 먼저 들어간 아이들이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 “살려 주 세요!”라고 소리치고 울며 뛰쳐나왔다. 겁을 먹고 허둥대는 모습이 우스웠 다. 그런데 막상 내 차례가 다가오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문을 열고 강당으로 들어가자 주위가 캄캄했 다. 손전등을 켜고 천천히 걸어가는데 바닥에서 손이 쑥 나와 내 발목을 잡 았다. 깜짝 놀라고 무서웠다. 그러나 곧 예수님이 생각났다. 예수님은 귀신 을 이기시고 내 옆에 계시기 때문에 겁낼 것이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예수 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카드를 다 찾아 이름을 쓰고 출구를 찾아 나왔다. 강당 밖에서 수박과 아이스크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생과 함께 학교에 가는 길이에요. 오늘은 스스로 캠프가 있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기대감에 등교길이 즐거워요.
13
14 저녁 식사로 '아사도'를 준비중이에요. 지글지글 고기가 익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학교 운동장 가득 퍼졌어요.
저녁이 되어 식사준비를 했다. 메뉴는 ‘아사도(asado)’다. 아사도는 스페 인어로 불에 구운 고기를 뜻한다. 파라과이에서는 돼지, 소, 닭, 양, 악어 등을 구워 먹는데 나는 그 중에서 소고기가 가장 맛있다. 소금과 양념을 뿌려 익힌 고기를 한 점 물었는데 맛과 향이 정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정리할 때, 무 거운 불판을 옮기느라 힘들었다. 그동안 나는 편하게 음식을 먹었는데 식사 를 준비해 준 분들이 새삼 고마웠다. 교장선생님은 스스로 캠프를 시작할 때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어린이가 되자고 하셨다. 스스로 캠프를 해 보니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이 해 주기만을 바라며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2013년 11월 28일 하나님의 은혜 주일학교 예배가 끝날 때, 선생님이 우리에게 헌금을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헌금은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드리는 거라고 하셨다. 나는 모아둔 돈을 헌금하려고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갑자기 돈을 내기가 싫은 마음이 생겼다. 나는 방문턱을 넘었다가 다시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웠다가 창문을 내다보았 다가 하면서 고민을 했다. ‘돈을 모아서 자전거도 사고 싶고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도 사 주고 싶은데, 헌금을 꼭 해야 하나?’ 그때 하나님께 감사한 것을 생각해 보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났 다. 그러면서 내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주셨던 것이 생각났다. ‘맞아!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많이 베풀어주셨지?’ 나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모아놓은 돈을 모두 헌금했다. 누나도 모아놓았던 돈을 다 헌금했다고 했다. 누나도 나처럼 감사한 일이 많았나 보다. 오늘 나는 처음으로 하나님께 헌금을 한 것이 기뻤다. 그리고 앞으로도 하 나님의 은혜를 입을 것을 생각하니 감사했다.
축구화와 가방이 필요해서 기도했는데, 하나님이 이렇 게 좋은 것을 주셨어요. 앞으로도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 거예요.
15
16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콜라보다 더 시원하다. 떼레레가 없으면 뜨거운 파라과이에서 못 살 것 같다.
오늘은 체감온도가 48도예요. 이렇게 더운날이면 친구들과 모여서 떼레레를 돌려 마셔요. 둘러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덥고 짜증스럽던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답니다.
2013년 12월 8일 떼레레 티타임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는데 땀이 주르륵 흐른다. 오늘 기 온이 37도인데 체감온도는 48도라고 한다.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교회 마당을 내다보니 친구들이 그늘에서 ‘떼레레’를 마시고 있었다. 나 는 곧바로 마당으로 달려갔다. ‘떼레레’는 파라과이에서 즐겨 마시는 차다. 제르바라는 차 가루를 차가운 얼음물과 섞어 마신다. 뜨거운 물과 함께 먹 으면 ‘마테’가 된다. 파라과이 사람들은 여름이면 여기저기 둘러앉아 떼레레를 마신다. 떼레 레를 마실 때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컵에 빨대 한 개를 꽂아 돌아가면서 같이 마시는 것이다. 처음에는 옆 친구가 ‘쪼옥 쪽’ 빨아 먹은 빨대로 먹으려니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먹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떼레레를 마 시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한두 번 마시다 보니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마시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콜라보다 더 시원하다. 떼레 레가 없으면 뜨거운 파라과이에서 못 살 것 같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떼레레를 마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금방 저녁이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파라과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마도 떼레레 티타임이 있어서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둘러앉아 서로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정을 나누기 때문에 행복해하는 것 같다.
17
자연 돋보기
초식동물과 육식동물
아이, 배고파. 늙어서 사냥할 기운도 없는데…….
18 나뭇잎이 이렇게 많은데 뭐가 걱정이슈?
봐, 풀이나 열매를 갈 수 있는 어금니 대신 날카로운 송곳니밖에 없어. 고기를 먹어도 가스가 차지 않게 장도 짧고.
우리는 풀을 먹지 않아.
식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서 풀을 먹으면 속이 불편해.
어이, 키 큰 친구! 나랑 같이 합동작전을 펼쳐서 사슴 한 마리 잡아먹을래?
무슨 소리야? 고기 비릿내만 생각해도 울렁거린다.
19
아이, 배고파. 먹을 게 하나도 없네.
이렇게 달고 싱싱한 풀잎이 많은데 왜 저런대?
육식동물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은 거들떠보지 않아요. 반대로 초식동물은 풀만 먹고 살지요.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려운 형편이나 문제를 봐도 흔들리지 않아요. 또 자기 생각이 아무리 좋아보여도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 산답니다.
신년호 특집
지구촌 친구들의 20
새해맞이
Contents
1 가족과 함께 맞이하는 설 명절 2 우리는 이렇게 새해를 맞아!
무슨 일이든 시작이 매우 중요하지요. 특히 한해의 시작을 잘해야 일 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나 새해를 맞이하는 명절과 고유의 풍습이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설 명절과 지구촌 친구들의 새해맞이 풍경을 찾아 어떤 것이 같은지 어떤 것이 다른지 살펴볼게요. 진행|정성미 편집장
1 가족과 함께 맞이하는 설 명절 설렘이 가득한 설날
설날 아침 풍경
우리나라는 1월 1일부터 새해가 시작
설 명절이 되면 흩어져 지내던 온 가
되지요. 그러나 오랜 옛날부터 동양
족이 모여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며 한
에서 주로 쓰던 음력 달력을 기준으로
해 동안 잘 보살펴 달라고 복을 구해
한 1월 1월을 설이라 하여 큰 명절로
요. 차례가 끝나면 집안 어른들께 세
기념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양력 1월
배를 드려요. 요즘은 으레 세뱃돈을
1일과 음력 1월 1일을 모두 기념하며
기대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사실
보낸답니다. 설은 새해 첫날이 ‘낯설
우리 전통 설 풍습 중에 세뱃돈은 없
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매사에 조심
었어요. 대신 “올 한 해 동안 건강해
하라는 뜻의 ‘사리다’라는 말과도 연
라.” “올해에는 원하는 일을 모두 이
관이 있다고 해요. 옛 어르신들의 매
루어라.” 하고 덕담을 해 주시고 맛있
사를 신중하고 깊이 살피는 마음이 담
는 음식을 챙겨 주었지요. 설날 세뱃
겨 있는 것이지요.
돈을 받는 풍습은 중국에서 일본을 거
21
22
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니, 올해
즐거움이 더 커지는 전통놀이
부터는 세뱃돈보다 어른들의 따뜻한
설날엔 온 가족이 모여 노는 전통놀이
덕담 한 마디를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도 참 다양해요. 남자들은 주로 종이
어떨까요?
로 만든 연을 하늘 높이 띄우며 놀았
설날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
는데, 누구 연이 높이 나는지 내기를
로 떡국이에요. 떡국을 먹어야 한
하기도 하고, 서로 연줄을 끊는 시합
살 더 먹는다고 생각할 정도로 설
을 벌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재미있
이면 어느 집이나 떡국을 끓여 먹
는 것은 연날리기는 정월 대보름(1월
었지요. 떡국을 끓이는 흰 가래떡
15일)까지만 했어요. 그 뒤로도 연날
은 몸과 마음이 하얗고 깨끗하기를
리기를 하면 상놈 소리를 들었대요.
바라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장수하 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옛날, 집 바깥으로 나가기 힘들었 던 여자들이 주로 하던 놀이가 바로 널뛰기예요. 긴 널빤지의 양쪽 끝에
서서 뛰어오르는데, 실력이 좋은 여
한 해를 시작하는 뜻 깊은 날
자들은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이까지 뛰
이렇게 설 명절엔 온 가족이 한자리에
어올랐다고 하니 대단하죠?
모여 음식을 먹고 놀이를 하는 것을
지금도 온 가족이 모여 실내에서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또한 한해의
하는 놀이 중에 윷놀이를 빼놓을 수
시작을 조심스럽고 경건한 마음가짐
없죠. 보통 나무로 만든 윷가락 네 개
으로 맞았지요. 요즘 들어서는 설 명
를 던져서 말판을 도는 놀이예요. 요
절을 그저 휴일정도로만 생각하는 사
즘은 가족들이 모여도 어른들은 화투
람들이 많아서 아쉬워요. 이번 설 명
놀이를 하거나 아이들은 컴퓨터나 스
절에는 키즈마인드 친구들부터 한해
마트폰으로 게임하기에 바쁘지만, 옛
의 시작을 맞는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날에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한자
주변 어른들과 친척들께 감사의 마음
리에 모여 도, 개, 걸, 윷, 모를 외치
을 전해보세요.
며 정답게 마음을 나누었답니다.
23
2 우리는 이렇게 새해를 맞아!
24
C HOBИM ГOДОM! (스 노빔 고돔)
러시아의 스따르이 노브이 고드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은 가족과 함께 음식을 차려 먹는데, 한국의 귀밝이술과 같은 의미로 ‘윗가’를 마시며 한 해 동안 건강하고 무사하게 지내기를 빌어.
Kulu Sanah(’aammu) wa antoum bi-khair!
(쿨라 싸나틴 와안타 비카이리)
이란의 노루즈 우리는 밤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3월 21일 즈음 ‘노루즈’라는 새해 명절을 지내. 이곳은 어른 손에 뽀뽀 를 하는 게 새해인사야. 부자가 되라 는 뜻의 돈과 달콤한 한 해가 되라는 뜻의 과자를 선물로 주고받아. 그리 고 시르(마늘), 십(사과) 등 알파벳 S로 시작하는 7가지 재료를 넣고 음식을 장만하고, 삶은 달걀, 이슬람 경전, 양초, 거울, 살아 있는 금붕어 등을 놓고 상을 차려. 풍요와 건강과 행복 을 상징하는 거야.
(나야 쌀 무바락 호)
인도의 홀리 우리는 ‘홀리’라는 새해 명절을 지내는데, 보통 2월에서 3월 사이에 있어. 힌두 달력으로 따지기 때문에 날짜가 해마다 달라. 홀리 전날에는 나무 를 높이 쌓아놓고 불을 질러 나쁜 기운과 악한 신을 쫓아버리는 풍습이 있어. 새해에는 서로 에게 색색가지 물감을 뿌리고 색 가루를 뿌리며 축제를 벌여. 그리고 지치기 쉬운 더운 기후에 알맞은 달콤한 과자 ‘카주 카틀리’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하지.
중국의 춘절 음력 1월 1일, ‘춘절’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교자(만두)’와 ‘연고(찰떡)’를 만들 어 먹고 불꽃놀이를 하며 신나게 보내. 불꽃놀이를 하는 것은 나쁜 운을 가져오 는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서야. 우리는 붉은 색을 좋아해서 집안에 붉은 장식을 매달고 붉은 옷을 입고 새뱃돈도 붉은 봉투에 담아 주지. 쉿! 심지어는 붉은 속옷을 입고 복이 들어오기를 빈단다. 대문과 집안 곳곳에 붉은 색으로 쓴 ‘복(福)’자를 붙이는데, 복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온다고 믿기 때문에 글자를 거꾸로 붙이는 거래.
新年 明けましておめ でとうございます. (신넹 아케마시떼
오메데또고자이마스)
新年好!(신 니엔 하오) 恭禧發財!(꽁시 파 차이)
Chúc mừng năm mới สวัสดีปีใหม่
(쭉 멍 남 머이)
(싸왓디 삐 마이)
태국의 송크란 4월 13일에 ‘송크란’이라는 새해 명절이 있어. 불교식 달력 에서는 이날이 1월 1일이거든. 불교의 나라답게 새해 아침이면 음식을 마련해서 먼저 승려들을 대접하고 새나 물고기를 풀어주 는 방생을 해. 그래야 복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거든. 또 묵은 해의 안 좋은 기억을 다 씻어버리기 위해 물청소를 하고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지.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물을 뿌리며 복을 빌어줘.
일본의 오쇼가츠 우리는 양력 1월 1일에 ‘오쇼가츠’라는 명절을 지내. 새해 아침이 되면 신사에 가서 조상님과 여러 신에게 참배하고 복을 구하지. 그리고 온 가족이 모여 ‘오조니(떡국)’를 먹어. 참, 새해 전날 밤에는 ‘도시코시 소바(메밀국수)’를 먹는데, 국수 처럼 오래 살기는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어. 해산물과 야채로 만든 ‘오세치’는 명절에만 먹는 귀한 음식이야.
베트남의 테토 음력으로 1월 하순부터 2월 초순까지 ‘테토’라는 큰 축제를 열어. 온 가족이 모여 돼지고기와 구운 오리 알과 떡, 수박 등을 먹는데, 수박이 빨갛게 잘 익었으면 한 해 동안 복이 많을 거라며 기뻐해. 특이한 것은 명절 동안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집안에 모아 두는 거야. 쓰레기를 버리면 복이 달아난다고 생각하거든.
25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26
스코틀랜드 우리는 새해 첫 날, 까만 머리 색깔을 가진 남자를 만나면 기분이 무척 좋아. 까만 머리의 남자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지. 믿거나 말거나 말이야.
프랑스 우리는 12월 31일에 광장에 모여 새해가 시작되면 옆 사람을 끌어안고 새해 인사를 해. 그러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새해가 밝으면 ‘갈레트’라는 둥근 빵을 먹는데, ‘페브’라는 사기 인형을 넣고 구워. 자기가 받은 조각에서 페브가 나온 사람은 왕관을 쓰고 하루 동안 왕 대접을 받는 재미있는 전통이 있어.
네덜란드 우리는 1월 1일을 불꽃놀이로 시작해. 지난 해에 돌아다니던 귀신들을 쫓는 풍습이야. 새해 인사로 볼에 ‘쪽쪽쪽’ 세 번 뽀뽀를 하 는데, 처음 보는 사람과도 새해 인사를 나누지. ‘올리볼렌’이라는 튀김빵을 먹는 데, 나쁜 귀신이 붙지 못하고 미끄러지라는 뜻으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거야. 새해 첫날, 수영복만 입고서 차가운 북해에 뛰어 드는 ‘북극곰 수영축제’가 열려. 한 해를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내려는 뜻이란다.
Nouvelle année heureuse! (누벨 아네 외뢰즈)
Gelukkig Nieuwjaar!
(홀르크슈 뉴우야)
27 오스트리아 음악의 나라답게 1월 1일에 신년 음악회를 열어.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차분하게 한 해를 시작하지. 마지막 곡은 언제나 라데츠키 행진곡으로 마무리를 해.
Prosit neujahr! (프로싯 뉴야)
Eutychismenos ho kainourgios chronos! 이탈리아의 안노 누오보 우리는 1월 1일 새해맞이를 하는데, 전날 녹두와 돼지 다리로 만든 요리를 먹어. 돼지요리는 꼭 발톱까지 통째로 해야 해. 그래야 부자로 산다고 믿거든.
그리스 우리는 새해 아침에 성자 바질을 위한 축제를 열고 ‘바질의 신발’이라는 것을 화로 옆에 놓고 선물이 채워 지기를 기원해. ‘바질로피타’ 라는 케이크를 만들어 먹는 데, 케이크에 동전을 넣어 만들어서, 동전이 든 조각을 받은 사람은 일 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고 믿어.
Nuovo anno felice! (누오보 아노 펠리체)
הבוט הנש (샤나 토바)
이스라엘의 로쉬 하샤나 우리는 9월에 ‘로쉬 하샤나’라는 새해 명절을 지내. ‘한 해의 머리’라는 뜻인데, 유대력을 따르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 새해명절은 심각하고 무거워. 열흘간 흰 옷을 입고 성전에 가서 죄를 뉘우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용서를 빌어. 새해 전날부터 새해 점심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내다가 오후에 목욕을 하고 나서야 음식을 먹기 시작해. 축복의 뜻이 담겨 있는 빵 ‘할라’를 먹고, 사과를 꿀에 찍어 먹어. 달콤한 새해를 바라면서 말이지.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28
미국의 뉴 이어스 데이 12월 31일 저녁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큰 신년파티 를 해. 특히 뉴욕과 같은 큰 도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즐거움을 더하지. 타임스퀘어 광장에 새해의 희망과 다짐을 적은 쪽지를 붙이기도 하고, ‘나쁜 기억을 없애버리는 날(Good Riddance Day)’ 이라고 해서,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안 좋은 일들을 적은 종이나 사진을 서류분쇄기에 넣고 없애버리지.
Feliz Año Nuevo (펠리스 아뇨 누에보)!
멕시코의 아뇨 누에보 우리는 1월 1일, ‘아뇨 누에보’가 되면 온 가족이 모여 특별한 이벤트를 해. 12월 31일 자정에 포도 12알을 준비하여 시계탑 종소리에 맞춰 하나씩 먹으면서 소원을 빌어. 또 집안 구석구석 에 돈을 감춘 다음 찾는데, 가족의 친목도 다지고 모은 돈으로 근사한 식사를 해. 참, 가방을 대문 밖에 내놓아서 가방 가득 복이 담기길 바라. 정말 재미있는 것은, 새해에 새 옷이 많이 생기길 바라 며 속옷을 뒤집어 입고 자는 풍습도 있단다.
페루 우리는 1월 1일, 새해를 맞을 때 온 도시가 노랑 물결을 이뤄. 목걸이, 모자, 심지어 속옷까지도 노랑색을 입거든. 행운의 색인 노랑으로 무장을 하고 복이 깃들길 바라지.
Feliz Año Nuevo (펠리스 아뇨 누에보)!
Happy new year (해피 뉴 이어)!
호주의 신년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하는 나라야. 그래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벌여서 전 세계에 새해의 시작을 알리지. 보통 불꽃놀이에 들어가는 폭죽의 양이 약 7톤, 한국 돈으로 70억 원이 넘는다니 놀랍지?
나라마다 환경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에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도 가지각색이요. 그러나 어느 나라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으며, 평소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하고, 한 해 동안 건강 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아요. 키즈마인드 친구들도 2014년을 맞아 더욱 씩씩하고 밝고 지혜롭게 자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빌어요. “새해 하나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
29
내꿈을 펼쳐요
첨단 과학의 꿈을 이뤄가는
30
‘소프트웨어 개발자’ 자동차, 냉장고, 휴대폰 등 우리 생활 속에는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물건들이 셀 수 없이 많아요. 이 기계들이 약속대로 작동하는 것은 모든 기능을 주관하고 명령하는 프로그램이 심겨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만나보았어요. 취재|이성현 기자
소개합니다 박광희 연구원님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학교에서 본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웠어요. 그 꿈을 이루어 지금은 스마트폰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었지요.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며, 늘 사람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연구한답니다.
Q.소프트웨어 개발자란 어떤 직업인가요?
요. 여러분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수많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은 프로그램을 작동하며 살고 있는 것
을 만드는 일을 해요. 컴퓨터가 받아들
이지요.
일 수 있는 언어로 기능을 만들어 주고, 기능을 작동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리
Q. 프로그램 개발은 어떻게 하나요?
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지요. 크게 시스
처음에는 어떤 기계에 필요한 기능을
템 프로그래머와 응용 프로그래머로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에서
나뉘어요.
일을 시작해요. 예를 들면, 예전에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자
Q. 우리 생활에서 어디에 쓰이나요?
동으로 터치가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
여러분이 흔히 사용하는 ‘워드프로세
이에 전화가 걸리곤 했어요. 그래서 그
서(한글, MS워드)’ 덕분에 문서작성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서 지금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요? ‘인터넷 익
의 패턴 잠금과 같은 잠금장치 프로그
스플로러’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램을 만든 거예요. 그런 식으로 우리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고요. 생활에 쓰는 기계들에 추가적으로 필 그러한 것들이 모두 소프트웨어 개발
요한 기능을 만들어 내지요.
자가 만든 거예요. 이밖에도 비행기, * 설계-개발해야 할 프로그램이나 필요한 자동차, 의료기계, 엘리베이터, 냉장 기능을 정해서,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 고 등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기계에 수
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요.
많은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요. 비행 기 같은 경우, 조종사가 실수를 하더
* 코딩-구상한 문제 해결 프로그램을 실 제로 만들어 입력하는 단계로, 설계내용
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자동항법 프
을 기계어로 입력하는 거예요.
로그램이 쓰이고 있고, 여러분 집 현관 문에 달아놓은 디지털 도어락도 정해
* 디버깅 및 테스트-설계대로 작동하는지, 결함(버그)이 없는지 확인해요. 아무리 훌
놓은 숫자판을 누르면 문이 열리고 잠
륭한 프로그래머라도 실수할 수 있기 때
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들어 있어
문에 꼼꼼하게 살펴야 해요.
31
2008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있었던
32
소비자 가전 학회에 참가했어요. 그때 휴대용 저장장치 성능 향상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발표했어요.
2011년에 네트워크와 연결된 CCTV를 개발했어요.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해서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어요.
2004년에는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 를 개발했어요.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그레 이드 하는 기능을 만들어서 큰 호응을 얻었어요.
Q. 일이 힘든 때는 언제인가요?
Q.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나요?
일이 쉬울 때가 없는데요, 특히 기한
저는 마음도 약하고 실력도 부족해서
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회사 선임에게 꾸중을 많이 들었어요.
할 때 제일 힘들어요. 프로그램을 만드
그럴 때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
는 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할
었지만, 교회에서 배운 마음을 적용시
수 없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져서
켜 보았어요. ‘내가 실력이 부족하니까
해결이 안 되면 하염없이 시간이 지나
혼나는 거지.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
곤 하죠. 또, 팀을 이루어 프로그램을
이자. 그리고 부족하니까 공부하자’ 하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소통이 원
고 말이에요. 그때부터 다른 사람의 말
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 어려워요.
을 경청하기 시작했고, 시키는 일뿐만
한 가지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선
아니라 연구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때로
어요. 지금은 선임들에게도 인정받고
는 내 의견을 이해시켜서 의견을 좁혀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을 정도로 실력
나가야 하거든요. 매일같이 쏟아져 나
이 좋아졌어요. 마음을 낮추어 내 부족
오는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함을 인정하고 마음을 쏟다보니 일도
발전시켜야 하는 부담도 커요.
더욱 재미있어지더라고요.
프로그램의 마지막 점검자 ‘베타테스터’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코드가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굳게 믿어요. 그런데 실제로 실행해 보면 예상치 못한 결함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들마다 기계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자는 자신의 취향 과 방식을 버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연구를 해야 해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과 습관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베타 테스터’라고 해요. 프로그램이나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결함은 없는지, 기능이 일정하게 잘 작동하는지 꼼꼼히 점검해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막중한 임무를 맡지요.
Q.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려면?
Q.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컴퓨터과학, 전
일을 하다 보면, 자기가 맡은 일만 잘
산학 등 컴퓨터관련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자기에게
하면 좋겠어요. 혼자서 공부해도 어느
일을 시킨 이유를 살피고 자기보다 앞
정도 수준의 프로그램은 만들 수 있지
선 사람이 한 일을 살펴 일을 하는 사람
만,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배워야
이 훨씬 더 발전하지요. 프로그래머는
정확하고 폭넓게 실력을 쌓을 수 있거
늘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받아들여야
든요. 전공 공부를 마친 뒤에는 컴퓨터
하기 때문에 '이제 난 잘해' 라는 자만심
관련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고, 일반기
을 가지면 안 돼요. 여러분 이 꿈을 이
업이나 금융기관, 학교, 병원, 관공서
루기 위해 혼자 생각하고 궁리하지 말
등에 있는 전산관련 부서에서 일할 수
고 어른들의 말을 경청하세요. 그리고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가 아닌 그들이 겪은 과정과 마음을 살피는 자세를 갖 기를 권할게요.
33
재미있는 발명 이야기 7
34
과학이 만들어준 행복한 선물
‘전화’
만약 전화가 없었다면 우리 삶은 어땠을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알아보기 위해 10㎞든, 100㎞든 찾아가야 하고, 기쁜 소식이나 슬픈 소식이 있을 때 시간이 걸리는 편지를 쓰거나 용건만 간략하게 전하는 전보를 이용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통신 방법은 돈과 시간도 많이 들고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화의 발명은 과학이 인류에게 준 위대한, 그리고 행복한 선물 중 하나입니다. 이번 달에 소개할 이야기는 ‘말하는 기계’즉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에 관한 것입니다. 글|최순식 선생님(키즈마인드 자문위원)
여보세요?
최초의 전화 발명가 전화를 처음 발명한 사람이 그레이엄 벨이라고 하면, 매우 섭섭해 할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발명가 엘리사 그레이입니다. 그는 벨보다 몇 주 전에 벨이 발명한 것과 비슷한 전화기의 설계도를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벨이 특 허사무소에 두 시간 먼저 도착해 등록을 했기 때문에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은 벨이라고 기록된 것입니다. 더욱이 벨은 보스턴 청각장애자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하는 아마추어 발명가였고, 그레이는 시카고 출신의 직업적인 발 명가였기에, 벨에게 전화기의 최초 발명가라는 영광을 빼앗긴 것은 큰 충격이 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벨이 먼저 서둘러 특허 등록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벨이 그레 이보다 앞을 내다보는 지혜와 전화에 대한 가치를 크게 품고 있었다는 것입니 다. ‘전화는 재미있는 장난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라고 생각한 그레이와 달 리, 벨은 처음부터 전화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발명 작업을 했던 것입니다.
통신 수단의 발달 과정 그러면 전화가 발명되기 전에는 어떤 통신 수단이 있었을까요? 가장 오래된 통 신 방법은 북이나 징 등의 악기 소리를 이용해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후 봉화가 개발되어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통신을 주 고받았습니다. 비록 적군의 침입을 알리는 등 몇 가지 주요 내용밖에 전달할 수 없었지만, 봉화는 꽤 효율적인 통신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844년에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에 처음으로 사용한 전신 시 스템은, 통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발명이었습니다. 당시 말이나 자동차가 따 라잡을 수 없이 빠르고 획기적인 통신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선 하나에 한 대의 통신만 가능하고, 모스 부호를 이용한 통신 수단이었기에, 불편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최순식 선생님은 육영재단의 <어깨동무> 편집기자와 한국일보 <학생과학> 편집부장으로 근무 하시고, (주)시공사 상무이사로 퇴직하실 때까지 유익하고 재미있는 어린이잡지를 많이 만드셨어요.
35
36
그런 터에 벨이 전화기를 발명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려서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 본 소리굽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벨은 청각장애인들이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기 소리굽쇠를 발명한 독일의 과학자 헬름 홀츠의 연구 과정을 세밀하게 관찰, 연구했습니다. 헬름홀츠는 소리굽쇠를 전 자석에 걸고, 그 굽쇠를 튕기는 실험을 통해 굽쇠와 같은 주파수로 진동하는 전 류가 선을 통해 먼 곳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러한 소리굽 쇠의 역할이 벨의 연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의 음 성을 전류로 바꿔 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의 끈 질긴 도전으로 전화기의 발명이 이루어져갔습니다.
어떻게 전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전화기 한 대마다 반드시 통신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전화 발명의 큰 걸 림돌이 되었습니다. “전화기를 놓기 위해 집집마다 통신선을 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시로서는 집집마다 통신선을 깔아놓는다는 것이 실현되기 어려운 일이었 기에, 전화기를 실생활에 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대부분의 발명가 들은, 전화의 발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기에 이르렀 습니다. 그러나 벨은 그들과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수도나 가스처럼 머지않아 각 가정마다 통신선 이 깔리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전화 를 통해 각자 집안에서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될 것 이다! 그러니 어떻게 전화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1875년, 벨은 그동안 연구해 왔던 전신과 관련 된 일들은 모두 접어두고, 오직 전화 발명에만 매달 렸습니다. 그의 연구에는 밤낮이 없었습니다. 그를
돕던 주위 사업가들도 하나같이 이번 연구는 무모 한 짓이라고 외면했습니다. 그러나 벨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연구가 벽에 부딪칠 때마다 무릎 꿇 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나의 선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 화는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나야한다는 믿음을 버릴 수 없습니다.” 거듭된 실패에 쏟아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아팠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벨과 그레이의 차이 마침내 1876년 2월 14일, 벨은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전화 설계도면을 특 허사무소에 제출했습니다. 두 시간 후, 몇 주 전에 그와 비슷한 설계도를 완성 한 그레이도 특허사무소를 찾았습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의 ‘전화 특허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결과는 벨의 승리였습니다. 재판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벨이 그레이보다 두 시간 먼저 설계도면을 제출했다는 사 실을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화는 장난감일 뿐이다!’라고 생각한 전문 발명가 그레이와, ‘전화는 나의 삶의 전부다!’라고 생각한 아마추어 발명가 벨! 벨은 비록 아마추어였지만 돈 벌이가 아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마음과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었기에 ‘최초의 전화 발명가’라는 영예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의 차이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것은 비단 그레이와 벨의 경우만은 아닙니다. 어린이 여러분도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긍 정적인 마인드로 깊이 생각하여 지혜롭게 판단한다면 성공은 반드시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37
박물관기행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을 배우는
어린이박물관
38
오영훈 어린이기자 과천 문원초등학교 5학년
정유나 어린이기자 서울 우암초등학교 4학년
우리 조상들이 살면서 남겨놓은 여러 가지 문화유산에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비밀이 담겨있는 것을 알고 있나요? 역사책이나 백과사전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조상들의 지혜와 정신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집, 농사, 전쟁터, 우리 민족 정서를 담은 음악까지… 옛 사람들의 삶의 현장곳곳을 돌아보며 체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을 소개할게요. 다함께 과거 속으로 출발! 진행|이성현 기자
가마 안에 들어가면 화려한 도자기들과 다양한 그릇을 볼 수 있어요.
39
어린이박물관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있어요. 박물관에 들어서니 옛 생활 속으로의 여행을 알려주려는 듯 원뿔모양의 큰 움집이 우리를 맞았어요. 부여 송국리에서 발굴된 집 자리를 복원한 것인데,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으로 덮어서 집 안에 은은한 나무향이 감돌았어요. 다양한 농사도구가 벽에 걸려있고 식탁과 그릇들이 있는데, 아마도 네 가족이 살았던 것 같아요. 원시적이긴 하지만 가족들이 비바람과 강한 태양을 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든 흔적이 역력했어요. 옆으로는 고구려 시대 때 사람들이 생활했던 집이 있었어요. 그때 이미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비법이 발달해 있었어요. 바로 최초의 온돌식 난방시설인 ‘쪽구들’이에요. 그때 개발된 난방시설이 오늘날까지 발달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난방시설을 갖추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어요. 그리고 집이라는 것이 단순한 피난처에서 시작해 오늘날 휴식을 누리는 공간으로 발전하기까지 노력을 기울인 조상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밥을 담는 그릇’ 관에서는 흙으로 빚은 그릇이나 도자기를 불에 굽는 가마 안에 들어갔어요. 흙의 종류, 불의 온도, 유약의 사용법에 따라 다양한 토기가 만들어지는데, 그릇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대단한 정성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었어요. 가마 밖에는 깨진 도자기와 그릇들이 한가득 쌓여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것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버린 것이었어요. 모든 정성을 쏟아 최고를 고집하는 옛 사람들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40
‘고운 우리 옷’ 관에는 우리의 전통의상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시대에 따라 달라진 옷과 신분에 맞는 옷과 장신구들이 어찌나 화려한지 탐이 날 정도였어요. 왕족들의 옷을 입고 금관을 썼더니 자세도 의젓해지는 것 같아요. ‘무기와 무사들’ 관에서는 전쟁에 관련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크기를 축소한 성벽, 다양한 무기, 갑옷, 산 위의 보루(작은성) 모형도, 철갑옷을 입은 말, 택견 따라하기 등 전시물과 체험물이 섞여있는데 방대한 자료와 세밀한 표현을 보면서 전쟁에서의 승패가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성벽을 쌓아보기도 하고 말 탄 무사의 그림을 맞춰보았는데 특히 청동기 시대의 창, 도끼, 검 등의 무기를 보는 남학생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어요. ‘마음과 영혼의 소리’ 관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접할 수 있어요. 피리, 소금, 대금, 가야금 등의 전통 악기들을 직접 보고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피리는 높고 맑은 소리를 냈고, 대금과 가야금은 아름답고 풍성한 소리를 냈어요.
. 이 살았던 방 고구려 사람들 만 지 이 추운 북부지방 훈훈해요. 쪽구들 덕분에
보물 제338호로 지정된 신라 금관을 써보았어요. 화려하고 정교한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나와요. 어때요, 잘 어울리나요?
곡식을 가는 데 썼던 갈돌과 갈판이에요. 힘을 들이지 않아도 부드럽게 잘 갈려요.
소금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맑고 아름다운 소리를 냈는데,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 조상들의 감성이 느껴졌어요. 처음 음악이 생긴 것은 사냥에 성공하길 바라는 뜻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그때 춤을 추기 위해 생겨나 발달한 것이라고 해요. 예나 지금이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 유물들은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박물 관에 와서 직접 보고 실제로 경험해 보니 역사 유물들에 이렇게 훌륭하고 정교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그 덕분에 지금 우리가 풍요롭게 살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견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고 개가 숙여졌어요.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작동하는 잡초뽑기 게임기. 누가 누가 많이 뽑나?
❖어린이박물관은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오전9시~오후6시 ∎마지막 주 수요일은 저녁9시까지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관 ∎ 입장료: 무료 ∎문의전화: 02)2077-9000
41
생각하는 동화
42
낡은 가로등 원작|안데르센 그림|배은미
도심 변두리 마을에 낡은 가로등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곳은 하늘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마을 마당 한가운데 살고 있는 가로등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43
“이곳은 너무나 심심해. 전에는 사람들이 늘 북적대는 곳에서 살았는데. 난 예쁜 아주머니와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아저씨들 이 있는 도시가 더 좋아.”
44
사실 낡은 가로등이 처음부터 이 변두리 마을에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가로등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자동차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는 시내 한복판이었습니다. 그때 가로등은 밝은 빛을 내뿜으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어머! 저 가로등 좀 봐!” “우와! 정말 예쁘다!” “우리 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것도 구경하고 갈까?” 사람들은 가로등이 켜지기 훨씬 전 시간에 와서 시간을 보내가다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밝은 빛 아래서 즐거운 얘기를 나누다가 돌아갔습니다. 가로등이 내려다보는 세상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했습니다. 가로등 밑에 와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보며 서로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저 멀리 맞은편 이층 집 방안에서는 한 소녀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가로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나 기쁨, 혹은 슬픈 사연들, 그리고 마음이 몹시 아픈 이야기도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가로등은 생각했습니다.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사는구나! 그 중에 내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행복한 일이야!’ 그런데 가로등에게도 한 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로등은 자기의 밝은 빛을 믿고 몸체를 닦는 것을 필요 없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가로등 옆에 사는 분수 아저씨가 늘 세수를 하라고 했지만 가로등은 짜증을 내기 일쑤였습니다. 그날도 분수 아저씨는 가로등을 불러 말했습니다.
45
“얘야, 지금 네 얼굴이 얼마나 지저분한지 아니? 세수 좀 해라.” “싫어요. 저는 안 닦아도 괜찮아요.” “너 그러다가 다시는 밝은 빛을 밝힐 수 없게 된다.”
“아무리 그래 봐야 소용없어요. 씻는 일처럼 귀찮은 일은 또 없 을 걸요.” 가로등은 분수 아저씨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들은 척도 안했 습니다.
46 그렇게 둘이서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 거리를 관리하는 아저씨가 가로등을 설치하는 아저씨와 함께 가로등을 찾아왔습니다. 가로등은 오랜만에 보는 가로등 아저씨께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어머, 아저씨! 정말 오랜만이에요.” 가로등의 인사에 반갑게 대답해 주실 줄 알았던 아저씨는 예상과 다르게 시무룩한 얼굴로 가로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벌써 네가 여길 떠날 때가 되다니! 그동안 관리를 잘했다면 이렇게 빨리 쫓겨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가로등 아저씨의 중얼거림이 또렷이 들렸지만 가로등은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아저씨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아저씨는 들고 온 가방을 열어 무시무시하게 생긴 연장들을 꺼냈습니다. “아저씨, 설마!!” 그 순간 가로등의 머릿속에는 무서운 생각들이 휙휙 지나갔습니다. 며칠 전에도 친구 가로등이 어디론가 떨어져 나갔고 그 전에도 다른 가로등 친구들이 처참한 모습으로 실려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저씨! 저는 아직 이곳을 떠날 때가 안 됐어요. 왜 하필 저죠?” 저만치서 보고 있던 분수 아저씨는 안타까운 마음을 참지 못해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했습니다. “잘 가라. 어디를 가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꾸나.”
47
48
그렇게 자신의 앞날을 걱정해 주는 분수 아저씨의 인사를 뒤로 한 채, 도시를 떠나온 지 3년. 낡은 가로등은 하늘과 가까운 마을로 옮겨와 옛날을 추억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고, 가로등을 켤 시간이면 밝은 빛을 비출 수 있게 손도 닦고 말입니다. 그런 가로등의 모습을 지켜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사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였습니다. 가로등은 처음엔 그분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와서 쓰다듬어 주시기도 하고, 어느 날은 가로등이 스스로 씻기 어려운 아주 높은 곳의 먼지를 털어 주고 가시곤 했습니다. 차츰 가로등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마음을 열었고, 그런 가로등의 마음을 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로등을 더욱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관리인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가로등 을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말렸습니다. “낡은 가로등을 뭐 하러 가져가시려고요?” “가져가시면 분명히 짐만 될 거예요.” 그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로등을 집으로 옮기며 무척 기뻐 했습니다. 두 분의 얼굴에는 새 식구를 맞는 설렘이 역력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은 가로등이 처음 있었던 도시 거리보다 훨씬 좁고, 그동안 살고 있던 마을 마당보다 어두웠지만 무척 아늑 했습니다. 낡은 가로등 불빛이 마치 축제라도 열릴 듯 할아버지 집 마당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낡은 가로등이었지만 불빛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고 강렬하게 할아버지의 마당을 밝혀주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얼굴을 비추어주었습니다.
생각해 볼까요? * 가로등은 왜 변두리 마을로 옮겨졌나요? * 할아버지 집에 온 가로등의 마음은 어땠나요? * 여러분이 가진 빛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보세요.
49
만화 속 이야기 쏙
50
그림 | 이가희
내가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 일이에요.
51 그 마을은 교통과 통신이 불편하긴 해도 기후가 좋아 살기 좋은 곳이었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곳에는 유럽에서 선진 농사기법과 축산기술을 배워 온 청년이 한 명 있었어요.
좋은 아침!
그 청년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하고 심성도 바른 청년이었어요.
와~!
얘들아, 우리 집에 와서 빵 먹고 가렴.
마틴도 결혼할 때가 되었지?
선생님, 오늘 아침에 짠 신선한 우유 좀 가져왔어요.
마틴과 결혼하는 여자는 얼마나 행복할까?
드디어 마틴이 청혼을 하러 가는 날이었어요.
52
아, 먼저 이곳의 풍습을 설명해야겠군요.
이곳에서는 결혼을 하려는 청년이 처녀의 집에 예물을 끌고 가서 장인 될 분에게 “예물을 받으시고 딸을 제게 주십시오.”라고 하는 풍습이 있어요.
보통 암소 한 마리를 끌고 가서 신부를 맞는데, 좋은 신부감에게는 암소 두 마리를 주기도 해요. 이 마을에서 가장 많은 암소를 받은 신부는 세 마리를 받은 사람인데, 이 마을이 생겨난 이후로 단 두 사람뿐이었다고 해요. 이렇게 어떤 예물을 얼마만큼 받았느냐에 따라 신부들의 가치가 정해졌지요. 나는 겨우 염소 두 마리 받았는데.
내가 바로 암소 세 마리 받은 여자야.
내가 이래봬도 젊고 실한 암소 두 마리 받았잖아.
그런 터에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인 마틴이 청혼을 하러 간다니 모두가 구경할 만한 일이었죠.
53 굉장하군. 역시 마틴이야.
마틴은 마을 촌장의 집을 지나
어떤 신부길래 암소 아홉 마리나 끌고 갈까?
큰 바나나 농장 주인 집도 지나
엥? 우리 집으로 오는 게 아니었어?
흑! 난 몰라!
내 딸이 어디가 어때서 그냥 지나가? 엄마야!
학교 여선생님 집도 그냥 지나갔어요.
마틴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마을 변두리의 흙먼지 가득한 길로 향했어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야?
흥, 나보다 더 지적인 여자가 어디 있다고?
다른 마을로 가려나 봐.
그렇게 마틴이 다다른 곳은 다름 아닌 쓰러져 가는 허름한 오두막.
54
어르신, 예물을 받으시고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엥? 이 많은 소로 내 딸을?
…….
도대체 왜 저런 여자에게 청혼을 하는 거야?
보아하니 가난뱅이에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것 같은데, 마틴은 저 처녀가 뭐가 좋다는 거지?
저 처녀가 마법으로 청년을 홀린 것이 틀림없어.
맞아, 마틴이 빨리 제 정신이 들어야 할 텐데.
그 즈음, 나는 본국으로 돌아왔고 십 여 년이 지나 휴가차 그 마을을 찾았어요.
선생님, 어서 오세요.
55 그동안 잘 있었나? 마틴은 어엿한 중년이 되어 큰 기업을 이끌고 있었어요.
마을이 그새 많이 변했군.
그럼요, 제가 결혼할 즈음 귀국하셨으니 세월이 많이 지났죠.
실례합니다. 여보, 차를 들여올까요?
아, 좋지.
아, 참! 그때 자네의 청혼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네. 왜 그런 부족한 처녀에게 청혼을 했는지 말해줄 수 있는가?
아, 그거요. 나중에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선생님, 제 아내입니다.
안녕하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용모와 우아한 자태,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마틴과 딱 어울리는 아내군.
56 아, 반갑습니다.
그럼 그렇지! 그때 그 말라깽이 처녀 말고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았군!
선생님, 저 사람이 바로 그때 그 부족했던 처녀예요.
헉! 정말인가?
사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제 아내는 암소 한 마리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여자였어요. 그리고 제 아내나 장인은 제가 맨몸으로 청혼했어도 받아줬을 것이고요. 그렇지만 저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이 큰 가치를 주고 싶어서 암소 아홉 마리로 청혼을 한 것이지요.
물론 아내도 무척 놀랐지요. 그러나 차츰 저의 사랑을 느끼고 자신감을 얻은 아내는 자신을 암소 아홉 마리에 걸맞은 여자로 가꾸어 나갔습니다.
57
저는 아내에게 한 번도 외모를 꾸미라고 하거나 공부를 하라고 한 적이 없고, 오히려 당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아내는 점점 아름답고 지혜롭게 변해갔어요.
그랬군.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이 큰 사랑이 여자를 변하게 했군.
여러분의 가치는 얼마인가요? 하나님은 암소 아홉 마리와 비할 수 없이 큰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어요. 당신의 아들의 생명을 주셔서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까요.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여러분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기억한다면 여러분도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답니다. -End-끝-End-
이야기 보따리
58
어느 젊은 사형수 글|김성훈 객원기자 그림|이희영
1849년, 러시아의 한 광장에 마련된 사형장에 젊은 사형수가 서 있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을 뚫고 집행관이 소리쳤습니다. “사형 전에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을 주겠다.” ‘아, 이제 내 인생이 5분 후면 끝나는구나! 남은 5분 동안 무엇을 하지?’ 사형수는 가족과 동료들을 생각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 부디 먼저 떠나는 나를 용서하고, 나 때문에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리지 마십시오.’ 그러는 사이 2분이 지났습니다. ‘나는 그동안 왜 그리 시간을 헛되게 보냈을까? 다시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 집행관은 1분이 남았음을 알렸습니다. 사형수는 두려움에 떨며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아, 매서운 칼바람도 이제는 느낄 수 없겠구나! 나의 맨발을 타고 올라오는 땅의 냉기도 더 이상 못 느끼게 되다니! 모든 것이 아쉽고, 아쉽다. 흑흑흑!’ 사형수는 처음으로 느끼는 세상의 소중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 이제 사형을 집행한다.” 군인들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탄알을 장전하는 소리에 사형수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그때 한 병사가 소리치며 달려왔습니다. “사형수를 살려 유배를 보내라는 황제의 명령이오!” 사형집행이 멈추고 사형수는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그 사형수가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였습니다.
59
이후 도스토예프스키는 시베리아의 한 수용소에서 4년 동안 지냈는데, 사형집행 때 주어졌던 5분의 시간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삶의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혹한의 날씨에 무거운 족쇄를 차고도 창작 활동에 매달렸습니다. 특히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는 유배생활이라 종이 대신 머릿속에 소설을 써놓고 기억했습니다. 유배 생활을 마치고 나와서도 ‘인생은 5분의 연속’이라는 각오로 글쓰기에 매달렸고 1881년 눈을 감을 때까지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 받는 작품이 탄생한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5분은 얼마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까? 지금 여러분의 5분, 한 시간, 하루, 한 달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기울인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보다 가치 있고 아름답게 바뀌어갈 것입니다.
제112회 어린이 작품 공모전- 독후감 쓰기
60
이야기 속으로 풍덩 따뜻한 이야기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안데르센. 그 중 ‘전나무 이야기’는 빨리 커서 바깥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했던 전나무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나무 이야기’를 읽고 쓴 독후감 공모전에서 당선작을 소개합니다.
✿최우수상✿
변하은_울산 천상초등학교 6학년…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우수상✿
오수현_무안 무안초등학교 3학년…오수현 기자의 전나무 이야기 안우림_대전 보운초등학교 5학년…전나무에게 보내는 편지 ✿장려상✿
강현규_광주 조봉초등학교 1학년…햇빛과 바람의 속삭임 오유경_울산 천상초등학교 3학년…전나무에게 원주경_울산 방어진초등학교 6학년…어른이 되고 싶었던 나 조예정_목포 산정초등학교 5학년…가장 행복했던 순간
• 상 우 최 수 •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변하은_천상초등학교 6학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랐던 전나무 이야기를 네잎클로버 이야기에 비유하여 잘 표현했어요.
• 우수상 •
오수현 기자의 전나무 이야기 오수현_무안초등학교 3학년
빨리 커서 숲을 벗어나고 싶어 했던 전나무와 자신의 느낀 점을 인터뷰 형식으로 재미있게 잘 표현해 주었어요.
전나무에게 보내는 편지 안우림_보운초등학교 5학년
• 우수 상 •
햇빛과 바람의 말을 무시했던 전나무의 이야기와 엄마의 충고를 무시했던 자신의 경험담을 연결하여, 편지글 형식으로 쉽게 잘 표현해 주었어요.
64
놀 궁리만하던 내가 허진영_대전 비래초등학교 5학년
나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까’만 궁리하고, 공부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교회 사모님이 나에게 물으셨다. “진영아, 수학 시험 보면 몇 점 맞니?” 사모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금까지 제일 잘 본 점수를 말씀드렸다. “80점이요.” “그래? 그러면 조금만 열심히 하면 백점 맞겠네. 이번 시험에서는 백점 맞아라.” “예? 사실은, 제일 잘 봤을 때가 80점이고 56점 맞은 적도 있는데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백점을 맞아야지!” 그리고 사모님은 나에게 매일 성경을 한 장씩 쓰라고 하셨다. 나는 학교숙제도 많은데 왜 이런 일을 하라고 하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을 다 알고 계셔서 핑계를 댈 수 없었다. 그날부터 나는 잠언 성경을 한 장씩 노트에 옮겨 적었다. 사모님은 내가 적은 말씀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한번은 잠언 30장에 나온 작지만 지혜로운 네 가지 동물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개미는 겨울을 겪어보지 않았어도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더운 여름에 부지런히 먹을 것을 모아
65 아무 생각없이 살던 내게 성경을 가르쳐 주시고 공부할 마음도 가르쳐 주신 우리 교회 사모님과 함께!
겨울을 준비한다고 하시며, 우리도 어른이 되기 전에 지금 마땅히 할 일을 하고 준비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를 했다. 친구들과 많이 놀지 못해 답답하기도 했지만, 말씀을 생각하며 공부했다. 또 한 번은 사모님이 성적이 안 좋은 이유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셨다. 나를 보니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할 때가 많았다. 선생님을 존경하고 경청하면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사모님의 이야기를 마음에 담았다. 그 뒤로 매일 성경을 옮겨 적고 일기를 쓰면서 집중력과 사고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뒤, 정말로 수학 시험에서 백점을 맞았다. 지금은 공부에 재미가 붙어 반에서 1, 2등을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모님을 통해 내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시고, 지혜를 가르쳐 주시고,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말씀 생각하기
♥1월에 묵상할 말씀은? 66
두 부류의 사람들 성경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우리 모습을 보여주곤 해요. 특히 반대되는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어떻게 하면 복을 받는지’ 또 ‘어떻게 하면 저주를 받는지’ 분명하게 보여주지요. 이번 호에서는 성경 곳곳에 나온 두 부류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묵상할게요. 글 | 정성미 편집장 그림 | 고성희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듬어 보는 묵상은 신앙생활에 있어 무척 중요한 부분이에요. 매달 <말씀 생각하기> 와 함께 하나님의 마음을 찾아보고 여러분의 마음을 비쳐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 항목에 여러분 의 마음을 표현하여 <키즈마인드> 편집부로 보내주세요. 마음이 담긴 내용을 선별하여 선물을 줄게요.
1주
CONTENTS
1주
아하스와 히스기야
역대하 28:22~27
2주 생도들과 이스라엘 왕 열왕기하 6:1~7 3주 룻과 오르바
룻기 1:8~14
4주 빌립과 안드레
요한복음 6:5~13
67
1주
아하스와 히스기야
68 말씀을 읽어요 역대하 28:22~27 이 아하스 왕이 곤고할 때에 더욱 여호와께 범죄하여 자기를 친 다메섹 신들 에게 제사하여 가로되 “아람 열왕의 신들이 저희를 도왔으니 나도 그 신에게 제사하여 나를 돕게 하리라.” 하였으나 그 신이 아하스와 온 이스라엘을 망케 하였더라. 아하스가 하나님의 전의 기구들을 모아 훼파하고 또 여호와의 전문 들을 닫고 예루살렘 구석마다 단을 쌓고 유다 각 성읍에 산당을 세워 다른 신에게 분향하여 그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케 하였더라. 아하스의 이 외의 시종 사적과 모든 행위는 유다와 이스라엘 열왕기에 기록되니라. 아하스가 그 열조와 함께 자매 이스라엘 열왕의 묘실에 들이지 아니하고 예루살렘 성에 장사하였더라. 그 아들 히스기야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뜻을 알아봐요 * 고: 형편이나 처지 따위가 딱하고 어려움. * 훼파: 헐어서 깨뜨림. * 격발: 기쁨이나 분노 등의 감정이 격렬히 일어남. * 시종 사적: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역사
1주
《내용을 알아봐요》 ❖본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세요.❖
●아하스는 왜 다메섹 신들을 섬겼나요?
●다메섹 신들은 아하스를 어떻게 했나요?
●하나님은 왜 진노하셨나요?
●아하스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은 누구인가요?
69
70
말씀을 생각해요 아하스는 유대의 왕이 되자 이방 사람들이 섬기는 우상을 들여와 섬겼어요. 한 번은 아람 나라가 쳐들어와서 아들들과 많은 신하들과 군인들이 죽고 백성들이 끌려가는 비참한 일을 겪었어요. 그런데 아하스는 하나님을 찾지 않고 오히려 “아람 왕이 믿는 신이 아람을 도왔으니 나도 그 신에게 제사를 드려서 나를 돕 게 해야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아람 신은 아하스와 온 이스라엘을 망하게 했 지요. 아하스 왕은 극심한 어려움에 빠졌어도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하나님의 성전 기구들을 헐어버리고 성전 문들을 닫고 예루살렘과 유다 각 성읍마다 산당을 세워 다른 신을 섬겼어요. 그 일로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어요. 아하스 뒤를 이어 왕이 된 히스기야는 아버지 아하스를 보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악한 것임을 알았어요. 그래서 왕이 되자 이방신의 산당을 없애고 하나님의 성전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어요. 그리고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의지하였는데, 특히 앗수르 왕 산헤립이 쳐들어왔 을 때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전해 주었고, 결국 큰 승리를 얻었어요. 아하스 왕과 히스기야 왕은 마음이 아주 달랐어요. 아하스 왕은 ‘하나님이 나 를 지켜주지 않을 거야’라는 마음을 가지고 이방 신을 섬기는 죄를 범했고, 히 스기야는 아버지가 다 망쳐놓은 나라였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를 도우신 다’는 믿음을 가지고 나라를 아름답게 이끌었어요. 누구나 살다보면 어려움을 만나고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 요. 그럴 때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을 의지해 어려움과 문제를 이겨내지 만,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돈이나 다 른 방법을 쓰다가 더욱 괴로움을 당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여러분은 하 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은혜 입기를 바래요.
1주
《한번 더 생각해요》 ❖다음 성경을 찾아 적고 히스기야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정리해 보세요.❖ 역대하 29:2
역대하 29:31
역대하 30:1
역대하 31:20
히스기야는 ――――――――――――――――――――――――― 왕이었다.
성경 요절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 (잠언 28:14)
71
2주 생도들과 이스라엘 왕 72 말씀을 읽어요 열왕기하 6:1~7 선지자의 생도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거한 곳이 우리에게는 좁으니, 우리가 요단으로 가서 거기서 각각 한 재목을 취하여 그곳에 우리의 거할 처소를 세우사이다.” 엘리사가 가로되 “가라.” 그 하나가 가로되 “청컨대 당신도 종들과 함께하 소서.” 엘리사가 가로되 “내가 가리라.” 하고 드디어 저희와 함께 가니라. 무리가 요단에 이르러 나무를 베더니 한 사람이 나무를 벨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물에 떨어진지라. 이에 외쳐 가로되 “아아, 내 주여! 이는 빌려온 것이니이다.” 하나님의 사람이 가로되 “어 디 빠졌느냐?” 하매 그곳을 보이는지라. 엘리사가 나무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서 도끼로 떠오르게 하고 가로되 “너는 취하라.” 그 사람이 손을 내밀어 취하니라.
뜻을 알아봐요 * 생도: 학생. * 재목: 건축물이나 기구를 만드는 데 쓰는 나무. * 처소: 사람이 머물러 사는 곳.
2주
《내용을 알아봐요》 73
❖본문을 읽고 OX로 답하고 그 이유를 적으세요.❖
●생도들은 요단에 가서 넓은 처소를 짓기 원했다?
OX
이유:
●엘리사는 생도들만 요단으로 가라고 했다?
OX
이유:
●제일 좋은 도끼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OX
이유:
●엘리사는 나뭇가지로 물에 빠진 도끼를 끌어냈다? 이유:
OX
74
말씀을 생각해요 엘리사 선지자의 생도들이 지내는 곳이 좁아 새 집을 짓기로 했어요. 그래서 새 집을 지을 곳으로 엘리사 선지자를 모시고 갔어요. 한 생도가 요단 강가에 서 나무를 베다가 그만 도끼를 물에 빠뜨리고 말았어요. 그 도끼는 빌려온 것 이라 곤란한 상황이 된 거예요. 생도는 얼른 엘리사에게 이야기했고, 엘리사 선지자가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 도끼를 건질 수 있게 해 주었어요. 도끼를 물에 빠뜨린 생도는 도끼날이 자루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모를 정도 로 생각이 둔하고 손이 야물지 못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엘리사 선지자를 가 까이 모시면서 문제가 일어나자 얼른 선지자를 의지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능력 많은 엘리사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생도는 아무리 연약하고 부족해도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그런데 6장 뒷부분에 보면 이스라엘에 아람 군대가 쳐들어와서 사마리아 성 을 에워싸는 바람에 성 안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어요. 그런데 나라가 어려움 에 빠졌을 때,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 선지자에게 도움을 청하기는커녕 선지자 를 잡아 죽이려고 했어요. 이스라엘 왕은 왕이라는 높은 자리에서 자기는 무엇 이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람 군대의 공격도 막아내지 못 했고 기근을 해결할 수도 없었어요. 만약 이스라엘 왕이 생도들처럼 자신의 무 능력함을 깨닫고 나라의 어려움을 엘리사에게 맡겼다면 얼마든지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거예요. 우리도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이지요. 그런 우리 자신을 기대하고 살면 문 제가 많겠지만,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붙잡고 계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 연약함과 부족함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반대로, 우리를 얼마든지 도우실 수 있는 하나님을 멸시할 때, 괴로움을 당할 수밖에 없어요. 부족하고 연약한 생도처럼 크고 작은 문제를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면 여러분도 놀라운 하 나님의 역사를 맛볼 수 있답니다.
2주
《한번 더 생각해요》 ❖여러분이 기근을 당한 이스라엘 왕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성경 요절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뇨?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 (이사야 50:10)
75
3주 룻과 오르바 76 말씀을 읽어요 룻기 1:8~14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 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로 각각 남편의 집에서 평안함을 얻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 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 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나오미가 가로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 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나의 태중에 너희 남편 될 아들들이 오히려 있느냐? 내 딸들 아, 돌이켜 너희 길로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서 아들들을 생산한다 하자. 너희가 어찌 그 것을 인하여 그들의 자라기를 기다리겠느냐? 어찌 그것을 인하여 남편 두기를 멈추겠 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인 하여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 시모에게 입 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뜻을 알아봐요 * 자부: 아들의 아내. 며느리. * 선대: 좋은 마음으로 친절하게 잘 대함. * 시모: 시어머니.
3주
《내용을 알아봐요》 ❖본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세요.❖ ●나오미는 왜 며느리들에게 돌아가라고 했나요?
●며느리들은 뭐라고 대답했나요?
●오르바는 결국 어떻게 했나요?
●룻은 어떻게 했나요?
77
78
말씀을 생각해요 흉년을 피해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갔던 나오미는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는 슬픈 일을 당했어요.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 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요. 길을 가다가 나오미가 며느리인 오 르바와 룻에게 말했어요. “너희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거라. 고향에서 다시 결혼해서 잘 살기를 빌어주마.” 그러자 오르바와 룻은 울며 나오미에게 매달렸어요. “아니에요, 어머니.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나라로 갈 거예요.” “내 딸들아, 돌아가라. 나를 따라가 봐야 아무 소망이 없질 않느냐? 내게는 너희 가 대신 결혼할 아들도 없고, 설령 이제서 아들을 낳은들 그들이 자라서 결혼할 수 있을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겠느냐? 그러니 너희는 모압으로 돌아가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거라.” 그러자 오르바는 ‘그래, 맞아. 어머니를 따라가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하잖아. 그럴 순 없지. 모압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오미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어요. 그러나 룻은 나오미에게 더 매달려 따라갔어요. 처음에는 오르바와 룻 모두 나오미를 따라갔지만 결국 오르바는 형편을 보고 자 기 생각을 따라 나오미를 떠났어요. 그런데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가 하나님을 떠 나서 망했고, 그래서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가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시어머니를 따라 하나님이 계시는 베들레헴으로 간 거예요. 사람들이 처음에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 같다가도 어려움이 닥쳐오거나 세상의 유혹이 밀려오면 결국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가 좋아 보이는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을 찾고 따라야 하는데 사탄은 우리를 속여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만들지요. 여러분은 룻처럼 하나님과 함께하여 복을 입는 친구들이 되길 바래요.
3주
《한번 더 생각해요》 ❖룻기 전체를 읽고 룻이 받은 복을 적어보세요.❖
❖여러분이 말씀을 따랐을 때 받은 복을 적어보세요.❖
성경 요절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룻기 2:12)
79
4주 빌립과 안드레 80 말씀을 읽어요 요한복음 6:5~13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 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 하시니,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 히 어떻게 하실 것을 아시고 빌립을 시험코자 하심이라.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 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 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대 그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 들이 앉으니 수효가 오천쯤 되더라.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 게 나눠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저희의 원대로 주시다. 저희가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 두 바구니에 찼더라.
뜻을 알아봐요 * 시험: 사람의 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떠보는 일. * 데나리온: 화폐의 단위. 하루 임금의 값어치. * 축사: 감사 기도.
4주
《내용을 알아봐요》 ❖본문을 읽고 만화로 그려 보세요.❖
81
82
말씀을 생각해요 한번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였어요. 그런데 식사시간 이 되었지만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빈 들이라 음식을 구할 수 없었어요. 그때 예수님이 빌립을 떠보시려고 물으셨어요.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그러자 빌립은 얼른 사람 수를 세어보고 계산을 했어요. “사람들에게 조금씩 받게 한다 해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으로도 부족하겠어요.” 그때 안드레가 한 아이를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와 물었어요. “예수님, 여기 한 아이가 있는데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 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이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먹일 수 있을까요?” 그러자 예수님이 말씀하셨어요. “사람들을 모두 앉게 하라.” 예수님은 떡과 물고기를 가지고 감사 기도를 드린 뒤 사람들에게 나눠주라 고 하셨어요. 그곳에는 5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사람들이 원 하는 대로 주었는데도 떡과 고기가 떨어지지 않았어요. 오히려 실컷 먹고 남 은 것이 열 두 바구니에 찼어요. 빌립은 예수님이 물으셨을 때 매우 정확한 대답을 했어요. 그러나 그것은 빌 립의 생각의 한계 안에서 나온 답이었어요. 예수님을 적용하지 않은 것이었지 요. 반대로, 안드레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음식을 가지고 예수님 이 역사하시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결과 놀라운 기적을 맛보았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여러분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없어요. 그러나 ‘나는 못하지만 하나님이라면 얼마든지 하시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정말로 말씀이 이루어지 는 것을 볼 수 있답니다.
4주
《한번 더 생각해요》 ❖여러분이 가진 문제를 예수님께 들고 나아가는 마음으로 기도문을 적어보세요.❖
성경 요절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히브리서 11:33)
83
Heart to Heart 7
Temptation of the Snake 뱀의 유혹
84
You said Adam and Eve lived happily in the Garden of Eden, right?
그림|오승희
Yes, but one day the most cunning animal, the serpent, spoke to Eve.
A: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했지? B: 응. 그런데 하루는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한 뱀이 하와에게 물었어.
Boo, I hate serpents. So what did it say?
It asked “Has God said, ‘You shall not eat of every tree of the garden.’?”
A: 으악, 나는 뱀 싫어. 뱀이 뭐라고 했지? B: “하나님이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셨니?”라고 말이야.
Then Eve said to the serpent, “You may eat the fruit of the trees of the garden; but of the fruit of the tree which is in the midst of the garden. You shall not eat it nor shall you touch it, lest you die.”
그러자 하와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지만 중앙에 있는 열매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어. 그것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라고 대답했어.
Hmm. That’s strange. Didn’t God say, “You shall surely die.”?
That’s right! God said “You shall surely die,” but Eve didn’t know the Word of God correctly.
85
A: 어? 이상하다. 하나님은 반드시 죽는다고 하셨는데? B: 그래, 맞아. 하나님은 반드시 죽을 거라고 하셨는데 하와는 말씀을 정확히 몰랐던 거야.
And then the serpent said, “You will not surely die. For God knows that in the day you eat of it your eyes will be opened, and you will be like God, so He doesn’t make you eat it."
So what did Eve do?
B: 그러자 뱀이 “아냐, 결코 죽지 않아. 너희가 그것을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될까 봐, 하나님이 못 먹게 한 거야.”라고 했어.
She took of its fruit and ate. She also gave it to Adam.
A: 그래서 하와는 어떻게 했니? B: 결국 하와는 그 열매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었단다.
다른 그림 찾기
지구촌 곳곳마다 새해를 시작하는 친구들의 밝은 얼굴이 보기 좋아요. 2014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해요.
달라진 곳을 찾아보세요. (여섯 군데)
성경 퍼즐 1
2
8
6 7
3 9
4
10
5 11
① 유다 왕 아하스의 아들로, 왕이 되자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없애고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겼어요 (열왕기하 18:1) ③ 예수님을 잡아 죽이려고 계획한 대제사장 (요한복음 18:14) ④ 하나님께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헌신하기로 약속한 사람 (민수기 6:2) ⑦ 미갈은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나자 다시 이 사람과 결혼했어요 (사무엘하 3:15) ⑨ 나오미를 떠나 고향 모압으로 돌아간 며느리 (룻기 1:14) ⑪ 유다는 아내가 죽은 뒤 양털을 깎기 위해 이곳으로 갔어요 (창세기 38:12)
② 다윗 왕의 군대장관 요압과 아비새, 아사헬의 어머니 (사무엘하 2:18) ③ 예수님은 이 마을에 있는 백부장의 하인의 병을 고쳐주셨어요 (마태복음 8:5) ⑤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에 바르고”(출애굽기 12:7) ⑥ 라멕의 아들 중, 가축을 기르는 자들의 조상이 된 사람 (창세기 4:20) ⑧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얻은 뒤 이삭과 야곱에 이르기까지 머물러 지낸 곳이에요 (창세기 21:31) ⑩ 이스라엘 백성이 신 광야를 떠나 진을 쳤던 곳으로, 마실 물을 찾지 못하자 모세를 원망했어요 (출애굽기 17:1)
양은석/기쁜소식강북교회, 이창성/기쁜소식고흥교회, 안영욱/기쁜소식구미교회, 박지민/기쁜소식담양교회, 나승연/기쁜소식송정교회, 김영균/기쁜소식오산교회, 송예은/기쁜소식의정부교회, 박은영/김천중앙침례교회 매달 15일까지 정답을 적어서 키즈마인드 편집부로 보내 주세요. 당첨된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내줄게요. (교회, 이름, 학년 표시) 보내는 주소: (137-892) 서울 서초구 양재동 183 기쁜소식사 키즈마인드 편집부 앞
Review
12월호
88
‘내 꿈을 펼쳐요’에 실린 작업 치료사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생소한 직업이 었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을 치료해 주는 일이라는 것이 좋았다. 우리 반 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친구와 잘 지내는데, 나는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내가 행복한 사람인 것을 알았고 이제는 몸이 불편한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다가가 나의 행복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번은 선생님이 만약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마법의 문이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 물으셨다. 나는 돈이 많은 곳으로 가서 돈을 몽땅 가져오 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일 년 동안의 왕 노릇’을 읽고 내가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하늘나라에 갈 때는 갖고 갈 수 없는데, 눈앞에 보이는 것만 좇아갔다. 이번 달 만화를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하다.
전예림_구미 지산초등학교 4학년
정주희_목포 동초등학교 4학년
<키즈마인드> 친구들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이번 호를 읽고 느낀 점, 가장 좋았던 코너와 이유, 아쉬웠던 내용과 이유, 다음 호에 실렸으면 하는 내용과 이유, 다음 호에서 알려줬으면 하는 직업, <키즈마인드>에 바라는 점 등을 적어 보내주세요. 채택된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내줄게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보낼 곳 서울 서초구 양재동 183 기쁜소식사 키즈마인드 편집부 앞 ark4@good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