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vol.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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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SPECIAL. Disability? Diversity!

Interview 개그맨 이동우 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

네덜란드 생생 유학기 Changing Mind

김종오 박사의 공부클리닉

우울증, 알아야 이긴다

2012

VOL 09


“세상을 바꿀”

엄마의힘! 제13회 아줌마의 날 엄마의 힘 토크콘서트 2012.

5. 31(목) 오후 1시~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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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을 위한 엄마들의 정책만들기 첫걸음을 내딛는 행사입니다. 엄마 정 책 토크쇼에 참석하시고, 다양한 공연 과 이벤트도 즐겨보세요. 참석이 어려 운 분은 “엄마의 힘” 홈페이지 www. azoomma.org에 오셔서 엄마들을 위한 행복한 정책 만들기에 동참해 주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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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화애락본, 미인밸런스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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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Disability? Diversity!] Focus on_장애인 교육

통합교육? 같이 사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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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Disability? Diversity!] Inside_뚜렛병과 홈스쿨링

행복하면 틱tic하고도 친구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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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Disability? Diversity!] Interview_개그맨 이동우

부모의 역할, ‘빨리 헤어져주고, 가급적 완전히 잊게 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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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talk 엄마들의 고민

외국에서 자란 아이, 한국 대학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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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ple Inteligence 다중지능 이야기 7_인간친화지능

타인과 사회에 대한 사랑도 지능이다

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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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초등학생의 완벽한 신학기 적응, 이런 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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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

네덜란드 Gerrit Rietveld Acade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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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World

‘감질나다’, 'charisma'


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하는 아이 누구나 갖고 있는 다중지능, 그 중에서 잘하는 강점지능을 살리면 공부가 쉬워지고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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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발행인 팩스

강순희

편집장

김복수

02-2272-9906

기자 김지나

마케팅 본부장

www.mymemories.co.kr

이석중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이영주

king@mymemories.co.k

주소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2. 5. 11

등록번호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마포, 라00316 인쇄

문의

02-546-9939

링크엔하우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즈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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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2012년 출산, 육아 정부지원, 어린이·태아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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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나만 생각하는 사람, 모두를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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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여가 시간을 같이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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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김종오 박사의 공부클리닉

심리적 안정과 공부에 집중을 방해하는 마음의 병들 ② 우울증, 알아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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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만성질환 천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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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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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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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Why 마법학교, 엄마 잔소리, 네버엔딩!, 춘천 마임 축제, 영어체험·교육 박람회 Book Inside

위풍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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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e Travel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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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WITH YOU

독자소리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한참 많은 안산창촌초등학교 2학년 2반 아홉 살 곽병진을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심심한 게 가장 싫어서 매일 매일이 영화처럼 사는 활기찬 인생이지만 일기는 항상 교과서입니다. 하루에 어찌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그중에 하나만 골라서 일기를 써도 참 좋을 텐데 항상 일기는 고정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만을 기록하지요. ‘오늘은 9 시에 일어나서 30분 뒤에 밥을 먹고 또 게임을 하고… 이렇게요. 뭐 다른 이야기 쓰고 싶은 것 없냐고 물어보면 우리 큰아드님 왈, “기억이 하나도 안나.” 참 큰일이었습니다. “병진아, 일기는 병진이의 역사야. 나중에 일기를 보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고 ‘내가 아홉 살 때는 이런 고민을 하고 살았구나’ 하고 추억할 수도 있는 병진이만의 역사책이 되는 거란다”하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주어도 일기를 쓰는데 항상 애를 먹고 숙제처럼 썼답니다. 그런데 우리 큰아들의 일기가 달라졌어요. 이제 정말 저도 궁금해질 정도의 일기를 쓰게 되었답니다. 지난 메모리즈에 실린 [READING MOM] 코너를 보고 난 후 그대로 따라해 보았거든요. 먼저 아침, 점심, 저녁으로 타임테이블을 만들고 시간대별로 주제를 정합니다. 주제를 정하고 나서 하던 말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엄마, 아침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났는데 이렇게 표를 만드니 정확이 기억도 나고 일기 쓰기가 쉬워지네요. 고마워요!” 야호! 이 말을 들을 때의 기분이란 정말 하늘을 날아갈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일기장 밑에 파랑색 볼펜의 한마디가 절 흐뭇하게 했습니다. ‘병진이는 일기도 잘 쓰고 글씨도 잘 쓰는구나~~’ 선생님의 흐뭇한 코멘트…. 이런 계기를 만들어준 메모리즈에 감사해요. 앞으로도 많은 좋은 글을 부탁합니다. 조승현 님 (안산)

여느 부모라면 교육에 관한 서적을 한번이라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메모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한장 한장이 공감 할 수 있고 부모의 욕심만으로 교육을 시켰던 저에게 반성에 시간을 갖게 한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멘토들의 철학과 교육관, 세계의 교육법, 위인들의 공부법과 습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법, 고민에 대한 질문과 답변 모두 저에겐 자녀를 지도하는 지침서 인 것 같았습니다. 전 메모리즈를 만나 저희 가정과 아이들이 행복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녀 교육에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답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메모리즈가 되었으면 합니다. 곽혜원 님(경기)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 (memories@mymemories.co.kr)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 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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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범천점 부산광역시 진구 범천동 839-48 누리엔혼수리빙백화점 2층 Tel.(051)631-8543 Fax.(051)631-8544

대전둔산점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276 듀오정보 대전지사 3층 Tel. (042)472-8073 Fax. (042)472-8958 창원점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34-10 Tel. (055)288-4589 Fax. (055)288-4587

울산점(올리빈)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1496--14 1층 Tel. (052)269-1251 Fax. (052)269-1252



SPECIAL DISABILITY? DIVERSITY!

FOCUS ON

장애인 교육

통합교육? 같이 사는 교육! 글. 김지나 기자

한 퀴즈프로그램에서 한자 문제를 틀려 “나는 한자 장애인이었다”고 한 아나운서는 네티즌에 뭇매를 맞았다. 곧 “우발적인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 보도가 나온 시점이 하필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이틀 전이었다. 해명했듯이 당연히 ‘무의식적’으로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닐까. 장애인에 대해 친숙하지 않다는 것과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 무조건적인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인식 하는 것 말이다. 내 아이일 수도, 아이의 친구일 수도 있는 아이들. 장애인 학생들은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을까. 한 번의 관심이 이제까지의 무관심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사소한 시작이 인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적어도 남들이 오해할 만한 우발적 발언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특수교육법 통합교육

형, 장애유 따라 도에 정 애 장 또래와 않고 지 받 차별 교육을 적합한 함께 것… 받는

012 013


for your MEMORIES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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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육이 왜 중요할까, 생각했다면 우리는 이미 ‘효율성’에 길들여져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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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특수교육연차보고를 보면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는 장애인 학생은 총 82,665명 이었다. 그 중 특수학교 및 지원센터에 다니는 학생은 24,714명,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57,924명이었다.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전체의 70.1%, 57,924명)은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에 다니는 학생으로 나뉘는데, 그 비율이 52.3%(43,283명)와 17.8%(14,741명)로 일반학급에 다니는 학생 비율이 현저히 낮았다. 이는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하 특수교육법)에서 규정한 통합교육의 의미에 반한다. 통합교육이란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적합한 교육을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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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말한다. 그런데 일반학교에 다니는 장애 학생들은 비장애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특수학급’에 분리되어 따로 수업을 받는 것이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치훈 정책연구실장은 “장애 학생의 부모에게 나중에 아이들이 어떻게 살길 원하느냐고 물으면 거의 모든 부모가 ‘지역사회에서 평범하게 살길 원한다’고 답한다. 아이가 커서 시설에서 따로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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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은 학교 안에 또 다른 섬을 만들고 장애 학생들을 분리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같이 살아가는 교육’이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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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오래전,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인적자원부’인 시절부터 ‘특수교육발전 종합계획’ 등을 발표하며 장애학생에게도 일반학생과 동일한 학습권을 보장하겠다고 했었다. 통합교육이 왜 중요할까, 오히려 따로 수업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인 교육이지 않을까, 이런 의문을 가졌다면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의 대표 논리 ‘효율성’에 길들여져 있는 것인지 모른다. 말로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외치면서 실제로 장애 학생들이 성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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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서 다른 사람과 분리된 삶을 살아도 눈으로 보이는 효율이 없으면 그에 대한 관심은 항상 부족하다.


SPECIAL DISABILITY? DIVERSITY!

FOCU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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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교육

아이들을 위해서는 특별실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고 혈안이 돼 있고, 영어에 미쳐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고, 영재반 운영 이라면서 또 공간을 빼면서 (…) 장애학생들을 위한 교사는 최소 7천 명이 부족하다”고 성토했다.

상위자격인 특수교사 정규직 비율 50% 남짓, 교육 전문성 떨어져

특수교육법은 교사 1명이 4명의 학생을 담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학교는 50% 남짓이다. 또 국립특수교육원에 따르면 2011년 특수교육대상자가 2010년보다

현재 우리나라는 통합교육 안에서도 시간제 특수학급 운영이

2,954명 늘어난 반면 특수교사는 690명 증가했다. 문제는 그

중심이다. 시간제 특수학급이란 국어, 영어, 수학 교과는

중에 정규직 특수교사가 13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수학급에서 수업을 받고 나머지 교과는 일반학급에서 같이

지난 10월부터 교과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공주대학교

수업을 듣는 것을 말한다.

특수교육과 임경원 교수는 “학령기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특수학급이든 일반학급이든 통합교육을 하려면 무엇보다

특수교육 대상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

장애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데 불편이 없도록 시설확충과

교사는 법정정원의 반 정도밖에 안되고, 특수교사의 비정규직

특수교사 충원이 시급하다. 때문에 지난 2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문제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OECD국가 중 최초로 만3세부터 고교까지 장애학생

특수교사가 상위자격임에도 일반교사의 정규직 비율이 초등

의무교육을 전면 실시하고 그에 맞춰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을

95%, 중등 80%가 넘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지난

증설하겠다”고 한 발표에 장애인 학생을 둔 학부모들과

2009년에는 일반교사가 단 몇 개월의 간단한 연수과정으로

특수교육 전문가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건 당연하다.

특수교육자격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특수교사 충원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속이 빈

특수교육의 전문성에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신뢰도 문제로

반쪽짜리 계획이었다.

이어진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10일 교과부와의 면담을 마친 최석윤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대표는 한 기고에서 “장애가 없는

일반학교 57,921(70.1%) ·일반학급 14,741(17,8%) ·특수학급 43,183(52,3%)

수위 높아지는 학교폭력, 일종의 정서행동장애로 봐야 일반학급 14,741 (17.8%)

특수학교 및 특수교육지원센터 24,741 (29.9%)

최소를 규정한다는 법. 장애학생들의 교육권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치훈 실장은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 이대로라면 교육이 아니라 보육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특수학급 43,183 (52.3%) ※계 : 82,665명 <교육환경별 특수교육대상학생 배치현황>

부족한 시설과 인력도 문제지만 교수법 체계도 미흡하다. 미국은 2004년 개정된 장애인교육법(IDEA)에 의해 모든 신규 임용 특수교사는 반드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하고, 교과지식과 교수·학습 기술에 관한 자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로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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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사와 일반 교사의 분리를 막아 협력구조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등 이상 특수교사들은 전공과목을 한 가지씩 이수하고 있지만 아직 협력교수 형태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임경원 교수는 “협력교수를 권하고 있긴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아직 특수교사들이 일반학급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바람직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일반학급에 특수교사를 더 배치하고 특수교사가 보조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의 협력교수를 지향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교육청 차원에서 특수교육컨설팅전문교사를 배치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국이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긍정적 행동지원’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의 긍정적행동지원(School-wide Systems of Positive Behavior Support)은 문제행동이나 탈선을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체계의 문제로 보고 학생들의 행동을 단계별로 나누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임 교수는 “최근 교육이슈인 학교폭력 역시 일종의 정서행동장애로 볼 수 있다”며 단순히 경찰과 연계한 학교폭력 대책을 비판하며 특수교육의 의미를 확대, 현장에 적용시킬 것을 주장했다.

장애이해, 간단하고 상식적으로 양질의 교육이 정착하려면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학교 시설 등 모든 것이 같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정규직 특수교사가 늘어야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가 아니고,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한 지정학교와 학급이 늘어야 하지만 역시 단순히 숫자 불리기 문제가 아니다. 일반교사 역시 장애 학생 교육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 홍황표 서울광진학교 교장은 한 기고에서 “일반학교에서 장애아동이 속해 있는 통합학급 담임 기피현상으로 일반교사들이 제비뽑기를 한다는 내용을 알게 되어 특수학교로의 전학을 상담하러 왔다는 학부모의 말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슬픈 현실을 부분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고 했다. 비장애인인 자녀가 있다면 장애이해 체험교육을 시켜주는 것도 좋다. 김수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단순히 불편함을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편의시설 및 보조공학으로 장애로 인한 불편이 경감될 수 있음을 반드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다. 장애를 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비정상성으로 보는 의학적 관점은 장애 문제를 개인이 극복해야할 문제로 여기지만, 사회적 관점에 의하면 질병과 장애를 구별하고 장애 문제를 사회적 구조와 환경의 문제로 확대한다. 의학적 관점이니 사회적 관점이니 하는 개념이 아니라도, 누군가 외쳤듯이 간단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장애인과 함께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데 그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을 개인이 구축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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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뚜렛병과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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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면 '틱'하고도 친구할 수 있어요! 글. 김지나 기자

민재(15, 가명)는 발도르프 교육을 지향하는 유치원에 다녔다. 1919년 독일에서 처음 시도된 발도르프 교육은 예술과 수작업을 통해 직접 몸을 움직이며 창의력을 기르는데 주안점을 둔다. 1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을 싸서 숲과 공원으로 소풍을 가고, 아이들이 직접 인형이나 지갑을 뜨개질했다. 전등을 달지 않아 채광을 직접 느낄 수 있고 비가 오면 촛불을 켰다. 행사가 있으면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서로에게

사진. 백희정

씌워주었다. 자연과 자유, 개인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곳에서 민재는 흙과 나무를 가까이하며 매일 뛰어다녔다. 밝고 명랑했다.


예민한 감성 뚫고 틱 들어와 유치원을 졸업하고 민재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유치원과 달리 틀에 맞춰진 수업을 소화해야 하는, 소위 제도권 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시간표대로 교과서를 꺼내는 학교생활이 재미없다고 불평했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적응하는가 싶었다. 그런데 1학기를 마치고 일산에서 수원으로 이사와 전학을 하면서 아이는 1학기 때보다 더 학교에 가기 싫어했다. 이즈음 다른 가족들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있었지만 민재에게는 변화가 찾아왔다. 눈과 코를 빠르게 깜빡이고 씰룩거리더니 나중에는 어깨와 배까지 심하게 움직였다. 거의 1~2초 간격으로 배를 때렸고 배에서는 꾸륵꾸륵 소리가 났다. 틱이었다. 틱은 자신도 모르게 신체 일부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신체를 움직이는 것을 운동 틱, 소리를 내는 것을 음성 틱이라고 하고, 이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면서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병이라고 한다. 틱은 뇌의 기능적 이상이나 호르몬,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애 등급을 받지 않고 지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의 경우 발달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처음 민재를 진단한 의사는 ‘ 일과성 틱’일 수도 있으니 스트레스를 줄여주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는 틱에 가장 큰 적이다.

부모는 아이가 아직은 틱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 여겨 틱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민재는 틱 때문에 종종 상처받았다. ‘틱’이라는 것은 몰라도 몸이 뜻하지 않게 움직이는 것을 알았고 친구들이나 사촌 형이 짜증을 내며 ‘ 움직이지 말라’고 해서 눈물이 핑 돌았던 적도 있었다. 민재의 틱은 심해져 뚜렛병으로 진행됐다. 특히 밤이 되면 내일 학교에 갈 생각으로 긴장해서 더 심해졌다. 하지만 엄마는 계속 학교에 가도록 민재를 설득했고, 대신 틱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담치료, 정신과 약물치료, 심리검사 등을 진행했다. 검사 결과 민재는 칭찬과 인정욕구가 강하고 지능, 특히 언어지능이 상위 2%로 높게 나온 반면 사회성이 낮게 측정되고 ‘분리불안’ 수준과 우울증의 정도가 우려할 만큼 높았다. 엄마와 아빠는 많이 놀랐다. 분리불안은 엄마가 교사시절 민재를 친척집에 맡겼던 것이 원인일 수도 있었다. 결국 부부는 아이를 위해 담임선생님에게 학교를 쉬겠다고 말했다. 민재가 3학년 때의 일이었다.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면서 엄마에게 ‘지각하면 밖에서 벌을 서고 손바닥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아이들은 당연하게 생각했을지 모를 상황에 민재는 상처받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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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뚜렛병과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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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틱이 하나님보다 더 센 것 같아요” 틱에 대해 과민반응하거나 틱에만 매달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아이가 힘든 만큼 부모도 노력했다. 아이와 함께 부모도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목사인 아빠와 교사출신 엄마의 ‘도덕지수’가 높게 나왔다. 이는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인일 수 있었다. 칭찬을 바라는 아이와 달리 부모는 ‘당연한 일’로 치부해 칭찬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부부는 아이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변하려고 애썼다. 교육관련 책을 읽고 세미나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틱 관련 모임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 틱과 관련된 사람들만 모인 공간이 과연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회의적이었다. 대신 부모는 홈스쿨링을 택했다. 학교에서는 글씨나 그림을 흐릿하게 그리고 기운이 없다던 민재가 집에서는 활발했기 때문이다. 사실 민재는 기가 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어릴 적 공룡에 관심을 가지면 새벽에 혼자 일어나 공룡 그림을 그리고,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면 누가 뭐라 해도 자동차만 들여다보고 있었으니, 무언가 하나에 빠지면 무섭도록 집중력이 좋았다. 홈스쿨링을 시작하던 2006년 만하더라도 홈스쿨링이 흔치 않았다.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아이를 집에서 교육하면 더 나빠지지 않을지 걱정돼 부모는 고민했지만

4학년 때 역사에 빠져 스스로 역사 연대표를 만들어 거실 벽에 붙여놨다

때마침 알게 된, 같은 지역에서 홈스쿨링을 하는 가정들을 만나 근심을 덜 수 있었다.

홈스쿨링을 시작 했지만 틱이 한 번에 좋아지지는 않았다. 민재의 경우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그래서인지 일조량이 줄어들어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는 가을이 되면 민재의 틱도 더 심해졌다. 밤에는 숨이 막혀 잠을 못자겠다거나, 집에 도둑이 들어올 것 같다며 두려워했다. 누나에게 외설적인 욕설로 상처를 주고 몸을 심하게 움직였다. 하루는 가슴이 답답하다며 가슴을 쳐서 밤중에 응급실로 달려갔다. 아이는 계속 괴로워하는데 응급실에서도 별다른 처방을 내주지 못해 냉가슴을 싸안아야 했다. 그리고 이 날 민재는 틱에 대해 알게 됐다. 설명을 다 들은 민재는 “아빠, 틱이 하나님보다 더 센 것 같아요”라며 울었다. 아이의 볼에서 눈물을 보는 부모야 말로 가슴이 먹먹하고 괴로운 순간이었다. 아빠는 20대에 앓았던 신경섬유종양을 극복한 이야기를 해주며 “민재도 나아서 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다”고 위로했다. 그 날 그렇게 다독인 마음은 한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 더 단단해졌다. 한의사 선생님은 민재에게 “틱과 친구하라”고 조언했다. 틱을 극복하며 지내다보면 아무 염려 없이 자란 친구들보다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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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홈스쿨링, 틱을 걷어가 마음을 다독이며 꾸준히 해 온 홈스쿨링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1년은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방시켰다. 언스쿨링 (un-schooling) 하며 아이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간단한 공작활동과 체육활동 커리큘럼을 짜서 공원으로 소풍을 가고, 만들기를 하거나 박물관으로 견학을 갔다. 나머지 시간에는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해 독서를 즐기도록 놔뒀다. 민재는 마치 유치원 때로 돌아간 듯 만끽했다. 그 모습을 관찰해 보니 아이는 특히 자연 속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엄마는 자연과 동물에 관한 책을 같이 읽고 직접 동물을 키워보며 민재의 관심영역과 관련된 활동을 연계, 확장해 주었다. 4학년부터는 커리큘럼에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과정을 추가해서 EBS 교재를 이용해 공부하고, ‘1일 생활계획표’를 만들어 자기 상황을 체크하도록 했다. 아이와 함께 계획해서 동기를 부여해주되 실행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민재는 상태가 점점 호전됐다. 10

홈스쿨링때 했던 과제들

가구, 20명의 아이들 속에서 리더십도 생기고 사회성도 좋아졌다. 같이 홈스쿨링을 했던 친구들은 민재가 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은현재 씨는 “틱에 관해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기보다 그냥

물론 엄마의 마음앓이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홈스

똑같이 봐줬으면 좋겠다”면서도 무엇보다 틱을 가진 아이들의

쿨링을 같이 하던 한 아이의 어머니가 자기 아이가 민재와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틱에 대해 과민

가깝게 지내더니 어느 순간 틱을 하더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반응하거나 틱에만 매달려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않더라도 다른 엄마들에게는 틱을

주기보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알렸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지금이야 가볍게 넘길 수도

좋지 않겠느냐”는 경험과 애정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있지만 당시에는 억센 풀에 살 베듯 가슴이 쓰리고 아렸다. 아이가 신체적, 심리적으로 어떤 문제를 보이면 대부분의 무언가 한 가지에 빠지길 즐겼던 민재는 검정고시로 초등

부모는 아이를 못살게 군다. 여러 병원에 데리고 다니고 다른

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수원에 있는 한 기독교 대안학교에

사람에게 숨기기 급급하다. ‘너로 인해 부모가 상처받았다’는

다니고 있다. 낯선 사람과 있거나 피곤할 때, 특히 하기 싫은

암묵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은현재 씨 부부는

일을 억지로 해야 할 때는 가벼운 틱이 나오지만 대부분의

그러지 않았다. 부부는 언젠가 아이에게 말했다. “너로 인해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도 민재가 틱과 친구인 것을 모른다.

엄마, 아빠가 더 성숙해질 수 있어서 고마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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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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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

괜한 걱정이었다. 유난히 상대방 눈을 쫓아가며 말하는 터라, 평소 선글라스를 잘 벗지 않는다고 하는, 벗더라도 나를 볼 수 없는 그와의 대화가 자칫 부자연스럽지 않을지 잠깐 생각했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하하, 소리 나게 웃는 그와 “안녕하세요” 평범한 인사를 주고받을 때, 기차화통에서 나오는 것 같은 밝고 큰 목소리가 ‘괜한 생각’ 을 시원히 날려버렸다. 개그맨 이동우 씨를 평화방송국에서 만났다. 글. 김지나 기자 사진. 백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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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

빨리 헤어져주고, 가급적 완전히 잊게 해주는 것 단꿈이 깼다. 2004년 신혼의 ‘깨소금기’를 누리던 그에게 서서히 시야가 좁아져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망막색소변성증이 찾아왔다. 처음엔 그저 야맹증인 줄 알았다. 겨우 신혼 3개월 차였다. 진단 후 절망과 거부, 분노 상태에서 삼 년 남짓 머물렀다. 일반인이 중간에 장애를 가지게 되면 쇼크, 부인, 혼란과 분노, 적응, 수용의 5단계를 거친다고 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그는 오래 머물렀다. 그런데 그 즈음 한 가지 사건이 더 일어났다. 아내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이다. 수술했지만 후유증으로 한 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 그가 시력을 잃어가는 것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시고 짜증을 내도 화 한번 내지 않던 아내였다. 그는 아내를 보며 적응기로 들어갔다. 진단 9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대로 평화로워졌다. 2010년 시각장애 1급 판정 받고 지금은 빛의 유무만 겨우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울컥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이제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 2년 째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과 2010년 초연한 연극 『오픈 유어 아이즈』가 오는 7월 다시 무대에 오르면서 그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활발한 활동으로 지난 4월 20일에는 제32회 장애인 상도 수상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크고 좋은 것은 그가 가수 출신인데다 연극무대에도 오르는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말과 말 사이, 목소리에 집중하며 시작한 인터뷰는 점점 더 편안해졌다. 이따금 장애에 대한 부조리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목소리를 더 크게 높였는데 이제껏 방송에서는 잘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수용 이후의 삶, ‘장애인으로 멋지게 살기’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시간개념이 시력을 잃기 전과는 다를 것 같은데.

요즘은 술을 좀 마시고 있다. 사람을 많이 만난다.

연극을 시작하면서 너무 바빠서 사람을 거의 못 만났다. 오전에 운동, 오후엔 방송, 저녁엔 연극 무대에 서니 지인들을 만날 틈이 없었다. 심지어 지인이 연극을 보러 와도 인사를 못 나눌 정도였다. 다시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기 전에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나다보면 거의 술자리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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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

장애인 차량이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그 “아니다”라는 말을 너~무 자연스럽게 하는 거다. 아내가 우물쭈물 하며 가만히 있기에 순간 “(차)빼라고 말 하라니까!”하고 소리 질렀다. 나를 알아보고 당황해서 변명을 한 건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주차요원이 주차하라고 해서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주차장 관리자를 찾아서 아주 엄하게 얘기했다. 그날 내가 좀 집요하고 다분히 장황했다.

그건 이기적인 게 아니라 정당한 행동 아닌가.

이게

이기적인 행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그날 Ⓒ SM엔터테인먼트

돌아오면서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하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횡단보도에서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쳤는데 “제대로 다니라”며 멱살을 잡더라. 그래서 “저는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손을 부들부들 떨더라. 그때 무척 씁쓸 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슬펐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게 잘못된 생각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다. 이런 것까지 다 용서해야 하는 건가, 그래야 장애인으로 살 수 있나, 이게 이기적인 마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아직도 혼란스럽다.

쇼크 단계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났겠다. 그런 감정에 대한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짧게 묻겠다. 쇼크와 수용의 단계를 각각 Ⓒ SM엔터테인먼트

열 글자로 표현한다면.

하하하. 하아…, 음…. 쇼크 단계의

감정은 아직 열 글자로 정리할 수 없을 것 같다. 쉽지가 않다. 운동을 꾸준히 해서 살을 뺐다고 했는데 술로 다시 찌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수용의 단계는, ‘장애인으로 멋지게 살기’라고 표현 하겠다.

아, 마셔도 요령껏. 예전처럼 막 마시진 않는다. 또 아무리 술을

살아야한다는 숙제가 남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가

많이 마셔도 오전 6시에는 일어나서 딸과 같이 놀아준다. 그렇게

또 남는다. 그냥저냥 장애인으로 살기보다 이왕이면 멋지게

하지 못하면 술 먹을 자격 없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에게 많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했다. 내 직업상

엄격해졌는데 이게 다시 찾은 일상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나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생각. 그렇다면

아이가 유치원 가고 나면 주로 운동을 한다. 겨울엔 힘들었지만

나는 멋지게 살아야 되겠구나, 한 거다. 과거에는 잘난 척 하고

이제 다시 등산을 할 예정이다.

불손했다면, 경거망동했다면, 이제는 멋지게, 멋스럽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수용단계에서 한 다짐이다.

다시 찾은 일상이 행복한 것 같다. 그래도 매번 행복한 일만 생기진 얼마

아무리 수용했다 하더라도 아까 주차장 일도 그렇고 힘에 부칠 때가

전, 어떤 건물에 아내와 주차를 하러 갔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을

있을 것 같다. 상실감 같은 괴로움이 몰려올 때가 있지 않나.

찾아 갔는데 다 차 있더라. 그런데 한 대의 차에 장애인 카드가

분명히 있다. 그런데 상실감보다는…, 뭐랄까, (공인이라서)

없었다. 일반차량이 장애인 구역에 주차된 것을 몇 번 봤었는데,

시시때때로 가면을 써야할 때가 있다. 이건 아주 솔직하게

그 날은 유독 화가 났다. 마침 일반차량의 주인을 만났는데, 아내가

얘기하는 거다. 나도 희로애락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걸

않는다. 혹시 최근에 화나거나 이기적일 때도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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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림을 그리면 항상 내 손을 잡고 하나하나 일러주면서 설명해준다. 여긴 미끄럼틀이고, 무슨 색으로 칠했고, 이 위에는 엄마, 아빠가 서있고 밑에서는

만약 내가

자기가 올려다보고 있고…. (딸이)너무 예쁘다.

‘이동우’가 아니었다면,

유치원 가기 전 옷을 입는데, 여자 아이라 그런지 민감하다.

횡단보도에서 내 멱살을 잡은 사람과

제법 꾸민다.(웃음) 그렇게 꾸미고 나서는 내 앞에 서서 “나

똑같이 멱살을 잡았을지 모른다.

오늘 되게 예뻐요, 한 번 만져봐요”한다. 굉장히 기특한 거다. 사실 순간적으로 “이거 한 번 봐봐”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러 면서 내 손을 잡고 옷을 쓰다듬어 준다. 그러면 나는 “정말 예쁘게 입었네”하고 말해준다. 이게 내가 장애인으로 사는

그때그때 표현할 수가 없다. 순간 가면을 써야하는…. 넘어져서

거다.

찢어지고 피가 나도 ‘괜찮아’, ‘아파 죽겠어’가 아니라 ‘이런 것쯤은 괜찮아’라고 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이 되고부터 이런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건 생활이다. 하지만 이건 엄연한 가면이다.

다양한 일을 겪을 텐데, 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교육이

만약 내가 ‘이동우’가 아니었다면, 횡단보도에서 내 멱살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도와줘야해’라는 식의

잡은 사람과 똑같이 멱살을 잡았을지 모른다. 주차장에서

도덕적 측면만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분노했을 때 그 차를 향해 돌진했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화가

조금 틀릴 수도 있고, 약간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먼저 어떤

났었으니까. 그렇게 화를 많이 내는 장애인들도 많이 봤다.

식으로든 장애인, 장애인의 삶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속으로 ‘얼마나 시원할까?’, 부러운 적도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의 삶을 다룬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그런데 나는 그럴 수 없다. 수용 이후에는 이런 것들이 더

수 있다. 그러면서 누구의 입에서든지 ‘장애인’이라는 이 세

힘들다.

글자가 자꾸 나와야 한다.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듯 말이다.

방법적으로

그래야 다음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다.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데 무턱대고 어떻게 다가가야

‘보라’고 하지 않고 ‘만져보라’는 딸, 기특해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오히려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아닐까. 이제까지의 성교육처럼. 진짜 성교육은 각자, 야동으로 하지 않나.(웃음) 문제는 이거다. 진짜 교육의 부재.

딸이 7살로 아직 어린데 딸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줬나. 딸이 말을 하고나서부터는 의식적으로 주입을 했다. “너의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언급했는데, 아이들과

아빠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야. 그래서 좀 불편해. 하지만

혹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같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아픈 건 아니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다만, 매우 조심해야해.

어떤 것이 있을까.

그리고 내가 너와 놀아 줄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어. 또

있어야 한다. 사실 그 체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일상에

해줄 수 없는 게 분명히 있어. 하지만 다른 아빠들이 못해주는

들어와 있어야 한다. (교육, 청소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걸 나는 해줄 수 있을지 몰라. 그건 꼭 약속을 할게. 그리고

여러 단체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에는 장애인 관련 프로그램이

멋진 아빠가 되어 줄게”라고 말해준다.

꼭 있어야 한다. 정규 교과에 넣기 힘들다면, 이런 단체에서는

음…, (이야기에 앞서)체험이

해줘야 한다. 딸 성격이 밝은가. 아빠 닮았으면 활발할 것 같다.

밝다.

내가 강연을 가면 꼭 시각장애인 체험을 시킨다. 눈을 감으라고

지금은 어른스럽기까지 하다. 내가 나갈 땐 먼저 지팡이를

한 다음 여러 상황을 던지고 상상하게 한다. 얼마 후에 기분을

손에 쥐어 주고 “계단에서는 항상 조심하세요”라고 말해준다.

물으면 다들 “어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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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

먹먹했습니다”한다. 그러면 나는 “여러분은 상상만으로 힘드셨죠.

라는 생각이 바로 든다. ‘아내가 나에게 준 사랑을 조금이라도

저는 그게 일상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다들 아무 말 없이

갚아보려고 사는 건데, 이렇게 살면 내가 너무 못난 사람이다’라는

조용하다. 숨을 죽이는 거다. 그건 체험을 하고 난 다음에 나올 수

생각을 한다. 그러다보면 싸울 일도 어느새 풀린다.

있는 반응이다. 이래야만 자연스럽게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야, 아까 너 어땠니” “난 상상도 못하겠어” 이런 이야기를

딸에게 말했듯이 아내에게도 이동우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이 있을 것

나눈 다음에 길거리에서 장애인과 마주친다면 전과는 또 다른

같은데.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성실하게 하는 사랑의 실천이 있다. 아내가 치약을 항상

있다. 아주 간지러운 것들인데, 내가 아주

가운데부터 짠다. 그러면 나는 다음에 아내가 가운데를 푹 눌러서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치약 끄트머리를 알차고 깔끔하게 다시 짜

아내가 내게 준 사랑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산다

놓는다. ‘요 가운데 누를 때 얼마나 또 쾌감을 느낄까, 요 통통한 가운데를 볼 때마다 얼마나 기쁠까’ 이러면서.(웃음) 아주 성실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떤 날 미처 깜박하고 밀어 올리지 못하고

그는 10년 후 자신이 꺼내 볼 편지에 허황된 미래나 실망할 수밖에

나오면 ‘아, 어떡하지…. 내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없는 욕심은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런 기대를 걸면

하면서 스스로 자책한다.(웃음)

지금이 풍족하지 않을 거라며 자기는 지금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줄에는 ‘꺼내줘서 고맙다’고 쓸 것이라고도 했다. 십년 후 그 편지를 꺼내 들었다면 어쨌든 팔, 다리 기능이 온전하다는 것이고, 그럼 그 정도면 됐다면서.

‘너만 잘하면 돼’ 외치는 교육, ‘열’ 받는다

여러 면에서 삶이 바뀌었다. 하지만 바뀐 것들은 다시 일상이 된다. 인터뷰 중간에 전화벨이 울려 그가 휴대폰을 잡았다가 곧

야외 활동이 많은 봄이다. 딸과 아내를 위한 나들이 계획이 있나.

떨어뜨렸다. 다시 집어 들었을 땐 휴대폰을 거꾸로 들었지만 이내

사실 가족 나들이 자주 간다. 실명 이후로 집에 있는 것을 좋아

고쳐 잡았고 그의 행동에서 바뀐 일상의 단면이 보였다. 늘, 보통의

하지 않는다. 다른 중도 실명(일반인이 중간에 시력을 잃는 것)

것들이 그렇듯이 일상은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특별하게 다가온

장애인들 중에는 숨거나, 수용했다 하더라도 익숙한 곳에만

것은 그만의 사랑실천법과 교육관이었다.

있으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보니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에 있으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반대가 됐다.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진단 받을 때가 신혼이었고 아이도 없을 때라 ‘아내가 이혼하자고

너무 빠르다는 것,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고, (시력

하겠구나’ 생각했다는 기사를 봤다. 아내는 그런 생각 한 적이

이외의)나머지 기능이 온전하니 그 기능을 발휘하고 싶다는

없다고 했다는데. 그런데 혹시 아내와 입장이 반대였다면 본인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꾸 나가게 된다. 또 아이가 집에 틀어박혀

어떤 선택을 했을 것 같나.

나 역시 이혼 하지 않았을 거다.

공부할 나이가 아니다. 나무와 풀을 보고 만져볼 때다. 그저께

내가 그럴 만한 위인이 못 된다. 선천적 성향이 그렇게 모질지

농촌 체험도 같이 다녀왔다. 그런 체험은 집에서 부모들이 해주는

못해 그럴만한 강심장이 아니다. 그러나 아마 수도 없이 꿈꿨을

데 한계가 있다.

거다. 수도 없이 이혼한 후의 내 모습을 꿈꿨을 거다. 이건 인간적인 솔직한 내 대답이다. 엄청 괴로웠을 거다.

앞서 장애인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고, 교육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아주 많다. 잘못된 교육이 지금 우리나라를 이렇게

수용단계로 넘어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해 준 게 바로 아내의

만들었다. 예를 들어 ‘나누는 교육’은 나쁜 교육이다. ‘우열반’을

사랑이라고 했다. 여전히 잘 지내나.

내년이면 결혼한 지

나누고 예체능계와 인문계를 나눈다. 자꾸 아이들을 분리시킨다.

10년이다. 세월이 정말 쏜살같다. 싸울 시간이 없다. 싸울 일이

이건 정말 형편없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열’을 좀 많이

생기면 바로 ‘아, 시간이 너무 빨라.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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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요즘은 집이든 학교든 아이들에게 이기를 가르친다. ‘너만 잘하면 돼’ ‘지금은 남을 신경 쓸 때 아니야’라고 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이 없는데 어떻게 남을 돕고, 남과 더불어 살아가나.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리더가 된다. 지금 정치인을 봐라. 다 일등한 사람들이다. ‘너만 잘하면 돼’ ‘네가 제일 잘났어’라고 교육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화합을 하나? 어떻게 아래를 보나? 말도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을 낳은 거다. 그렇게 성장시켜 놓고 이제 와서 저 사람들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다. 이건 교육이 잘못된 거다. 그 사람들…, 똑똑한 사람들이다.(웃음)

이런 험난한 교육 속에서(웃음) 딸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나.

하아…, 솔직히 이런

교육 분위기 속에서 아이에게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달라’고 말하는 것, 이건 정말 과욕인 것 같다. 그저 꿈이고. 이것 또한 부모의 이기니까. 아이에게 어떤 기대를 걸지 않고 그저 기도한다. 어떤 수녀님에게 들은 말이다. ‘기대하지 말고 기도하세요.’

학부모들이 보는 잡지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제발 자식 얼굴을 미니홈피나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쓰지 말라고 하고 싶다. 자식을 앞세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자기 대신 아이 사진과 아이에 관련된 이야기만 있다. 생후 몇 개월 째, 똥 싼 이야기, ‘너는 내 전부야’ 같은 글 써놓는다. 이게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어디 간 건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거다. 그건 사랑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잃고 그냥 귀여운 한 존재에 목숨을 거는 거다. (자기를 잃은)그런 부모들은 대부분, 물론 단정 지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다른 엄마들에게 자식 자랑만 한다. 그러다 보면 지어내기도 하고. 아이가 결혼할 나이가 돼서 상대를 데리고 오면 생각지 않던 조건이라며 또 한 번 난리가 난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부터 시작된다. ‘아이야, 그 쪽으로 가지마. 이쪽으로만 가. 내가 널 사랑하지 않으면 이런 이야기 하겠니?’ 이건 사랑, 아니다. 자기 욕심 챙기는 거다. 예쁜 인형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용쓰는 거다. 전혜린이라는 사람이 쓴 책에 육아일기가 있다. 거기에 ‘어쩌면 내가 내 딸과 철저하게 떨어져서 내가 이 아이의 부모라는 사실을 잊게 해주는 것이 올바른 부모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라는 내용의 단상이 있다. 그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거기에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아주 명쾌하게 정리한 한 줄이 있었다. ‘빨리 헤어져주고, 가급적 “나이트도 가고, 횡단보도에서

완전히 잊게 해주는 것.’ 나는 이렇게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파란 불 켜지면 저 좀 잡고 건너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냥 부탁하면 된다. 일반 사람 역시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정리하고

장애인을 만나면 도와줘야 하는지

일어서려는데 그가 문득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엔

고민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작은 여자 아이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아까 했던 말과 다르지

그리고 조금만 뻔뻔해지면 되는 일이다.

않느냐고 하자, 조용히 웃으며 말한다. “내 아내입니다.” 그는 딸에게

그러면 밖에 나갈 때 두려움이 줄어든다. 대부분 하면 되는 것들이었다.”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해준다고 한다. 아빠는 엄마를 무척 사랑하는데, 엄마가 이렇게 아기였을 때부터 사랑했는지도 몰라. 봐봐, 무척 예쁘지?


MOM &TALK 엄마들의

고민

대학 진학 결정, 아이의 의견 먼저 묻기 우선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한국대학 진학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첫째, 자녀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기를 원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이가 귀국해서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계속 해외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지 분명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 자신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인 만큼 아이의 의사를 반영해서 결정해야 자발성과 의욕을 살릴 수 있다. 아이에게 귀국과 잔류의 장·단점을 균형 있게 알려준 다음에 아이가 최종 결정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자녀 입장에서 현재 공부하는 곳에서 계속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외국의 다른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지, 그것도 아니면 귀국해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을지를 자녀의 현재 상황과 장래를 검토해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둘째로는 ‘외국어(어학) 특기전형’만 지원할 것인가의 문제다. 외국어에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어학) 특별전형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재외국민 특별전형’도 있지만 기러기 가족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전형에만 지원할 것인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이 전형만 겨냥하기보다는 아이의 진로적성과 맞는 전형도 검토 대상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국제화시대에 영어 하나만을 잘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영어권으로 조기유학 (어학연수)하는 학생 수가 급증해 경쟁도 치열하므로 아이의 소질과 적성을 살펴 그에 맞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깊이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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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자란 아이,

한국 대학 가려면?

교육을 위해 아이들과 엄마는 외국에, 일을 하기 위해 아빠는 한국에 남았다. 한국에 남은 아빠는 가족과 떨어져 있어 외롭다. 그런데 요즘 외로운 와중에 고민도 늘었다. 이제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가 서서히 대학 진학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아이가 한국대학을 가려면 일찍 귀국해서 한국 고등학교를 다니며 준비하는 게 좋을까, 고등학교까지는 외국에서 다니고 특별전형(외국어)을 준비하는 게 나을까?


MOM &TALK 엄마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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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형 지원 자격조건 파악하기 일반전형과 다르게 특별전형에 지원하려면 전형에 맞는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특별전형에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우선 대학별로 나와 있는 특별전형의 유형을 파악한 후 자녀에게 맞는 유형이 어떤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그 자격은 ‘사회기여자(배려자)’,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농어촌고교출신자’와 같이 특별한 경우가 있는 반면에 ‘성적우수자’, ‘추천자’와 같이 일반 학생들이 도전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사실 알고 보면 이것들이 특별전형의 70%에 달하는 이른바 ‘대학독자적기준’에 해당된다. 따라서 특별전형을 ‘특별’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단 여기에서는 유학생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많이 지원하는 외국어 특별전형 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의 주요 대학들이 최근 들어 외국어 특별전형(‘어학 특기자 전형’, ‘외국어(어학) 우수 전형’, ‘글로벌 전형’ 등 다양하고, 구체적으로는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전형’,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 등이 있다) 모집인원을 늘렸다. 상대적으로 외국어에 강점이 있는 외고 학생들을 많이 뽑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리고 토플이나 토익, 텝스, JLPT(일본어능력시험), 신HSK(중국한어수평고시)와 같은 공인어학성적과 수상실적, 관련 비교과활동을 요구하고 있어 그와 관련된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별, 전형별로 요구하는 수준과 사항이 차이가 있으므로 원하는 대학이나 전공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피자.

① 진학 희망 대학의 외국어 특별전형에서 요구하는 지원 자격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본다. 모집요강을 보면 지원에 필요한 공인어학성적 수준이 제시돼 있고, 그에 준하는 활동이나 실적도 제출할 수 있다고 나와 있을 것이다.

② 전형에서 요구하는 지원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지 얘기해 본다. 해당 전형에서 합격한 학생들 수준에 대한 정보(대학 홈페이지에서 작년도 입시 결과 관련 정보 검색, 또한 각종 입시 설명회 자료 참고)를 알아본 후 그에 맞는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③ 자주 바뀌는 공인인증시험 성적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강점이 있는 외국어와 관련한 다양한 교내외 활동이나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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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특별전형의 의미와 유형 일반전형은 졸업(예정)자 또는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는 일반적인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방법인 반면 특별전형은 대학의 교육 목적에 맞고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특별한 지원자격’을 부여해 선발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자격기준은 대학마다 다양하다. 그리고 다시 (입학)정원내 특별전형과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나뉘며, 보통 가장 많은 지원자격은 다음과 같다.

지원자격 실업계 고교 출신자, 선·효행자, 수도자·교역자, 고령자, 소년·소녀가장, 국가(독립)유공자손, 생활보호대상자(자녀), 사회봉사자, 아동복지시설 입소자 및 출신자, 농어촌, 가업 후계자, 선원 자녀, 특정교과목 성적 우수자, (장기복무)하사관 자녀, (장기근무)환경미화원 자녀, 직업경력자, 특수목적고 출신자, 정보화, 경시대회 입상자, 국제화 및 언어능력우수자(TOEFL, TOEIC, TEPS, DELF, H.S.K, J.P.T, DELE 등), 개근자, (전업)주부, 학생임원 역임자, 자영업자, 내신성적 우수자, 영농 후계자, 연예인, 공무원 재직자 및 그 자녀, 자격증 소지자, 운동선수, 지역할당, 발명, 대학수료자, 해외학생, 수능특정영역 우수자, 고교장 추천, 종교지도자 추천 등

*성적우수자 기준으로 ‘교과성적우수자, 특정교과(수학/과학 or 영어/사회)우수자, 수능영역우수자, 학생회 임원·리더십’로 나눌 수 있고, 추천자 기준으로는 ‘학교장/ 교사추천자, 기타(교육감/종교지도자 등)추천자, 자기추천자로 나눌 수 있다. 특기자 기준으로는 ‘수학/과학우수자, 외국어(영어를 포함한 제2외국어)우수자, 특정 분야(문학/한문/ IT/예체능 등)우수자’로 나눌 수 있다.

출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약력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Ⅰ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전)Ⅰ일교시닷컴 학습과학연구소 소장(전)Ⅰ김영사 가정학습&행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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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지능 이야기 7

인간친화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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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사회에 대한 사랑도 지능이다

사람은 혼자서 이 사회를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의사소통을 하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만한 인간관계는 사회적 성공과 삶의 행복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바람을 잘 이해하고 그에 바탕을 두고 행동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간친화지능은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해결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며, 그에 관한 새로운 상징체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입니다. 어찌 보면 ‘사람을 잘 사귀는 능력이 지능이 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친화지능은 사회적 성공의 기본 능력으로 이 지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사이에는 인생의 성공과 관련된 결정적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지능 인간친화지능은 각 개인 간의 차이점을 알아차리는 능력과 사람들의 기분, 성향, 동기, 의도를 알아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친구의 생일날 그 친구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맘에 쏙 드는 선물을 하거나 상대방의 고민을 잘 듣고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친화지능이 높으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느낌, 동기에 관한 연구를 하거나 자신의 행동 결과를 계산하고 다른 사람의 행동도 미리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사회사업가, 정치 지도자, 교사, 상담가 등이 이 지능을 갖춘 대표적인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를 위대한 사회사업가로 키운 앤 설리번을 아시나요? 교사로서 뛰어난 인간친화지능을 보여 준 사람입니다. 자신도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데다 정규적인 특수 교육을 받지 못했던 앤 설리번은 7세의 헬렌 켈러를 교육시키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헬렌 켈러는 정신적인 문제까지 가지고 있는 포악한 작은 맹수였습니다. 앤 설리번은 헬렌 켈러를 길들이고 그녀의 장점을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런 노력들이 후에 헬렌 켈러에게 ‘삼중고(三重苦)의 성녀’라 불리는 영광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은 앤 설리번이 가지고 있었던 인간에 관한 통찰력에 기인한 것입니다. 또한 이 사례를 통해 인간친화지능이 꼭 언어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을 적절히 칭찬할 줄 알고 상황 판단을 잘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과 반응,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 소통하거나, 모임 내에서 적절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언어지능이 높은 작가나 음악지능이 높은 연주가가 독자나 청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들을 사로잡지 못하여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도 쉬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간친화지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MULTIPLE INTELLIGENCE

다중지능 이야기 7

인간친화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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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에서 삶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인간친화지능이 높은 어린이는 엄마나 가족의 마음을 잘 읽고 기분을 맞출 줄 알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누가 누구와 친한지 한번 모둠을 만들어볼래? 이 아이들은 왜 그렇게 친한 거니?” 이와 같은 제시에 어린이가 친구들의 모둠을 만들고 그 기준과 그들이 친한 이유를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입니다.

“우리 반에서 너랑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니? 어떻게 그렇게 친해졌니?” 이런 질문에 어린이가 친구의 이름을 쉽게 말하고 자기 친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인간친화지능이 높은 어린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주변에 가까이 하고 싶은 친구들이 누구니? 그 친구들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도 있고 적어도 인간친화지능이 중간 정도는 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놀고 싶은 친구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까지 알고 있다면 인간친화지능이 더욱 높은 것입니다.

인간친화지능은 엄마와의 친밀 정도에 비례 인간친화지능의 발달 과정을 보면, 생후 2개월부터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만 1세가 되면 낯가림을 하면서 가족과의 애착을 형성하면서, 2~5세에는 다른 사람의 역할을 흉내 내기도 합니다. 학교에 들어가 사회성을 조금씩 넓히고 지식을 익히면서 다른 사람의 의도와 생각을 알게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되고, 위계질서와 타인의 입장, 상호 관계에 대해 정신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타인의 숨겨진 욕망, 걱정, 동기에 더욱 예민하게 되고, 사회에 대한 이해가 더욱 세분화됩니다. 이 시기에 법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되고, 사회의 도덕 원리인 정의의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이때 인간친화지능이 크게 발달하게 되면 사회사업가나 상담가로서의 자질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원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의 고민을 자기 일처럼 해결해 주고, 그런 과정에서 기쁨을 얻게 됩니다.


for your MEMORIES

인간친화지능은 오직 인간에서만 관찰되는데 이는 두 가지 요인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엄마와 친밀한 접촉을 가짐으로써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 인간친화지능이 높아집니다. 만약 아주 어렸을 때 엄마와 떨어져 지내거나 엄마와 유착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하지 못하게 되면 인간친화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많이 가짐으로써 인간친화지능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되면 노력을 통해 이 지능을 높일 수 있습니다.

Tip!

인간친화지능을 계발할 수 있는 방법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연습하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주위 친구나 가족들 간에 다툼이 있을 때 화해시키는 역할하기 ·친구나 동생에게 공부, 악기 연주하는 법 가르쳐주기 ·친구들과 모임을 자주 갖거나 동호회(동아리) 가입, 조직하기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의 정서나 느낌 파악하기 ·정치, 경제가 어려운 국가나 지역에 대해 관심 갖고 알아보기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실천하기 ·다른 사람을 돕거나 가르치는 자원봉사하기 ·여행을 자주 다니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 만나기

글.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www.multiiq.com

출처_지력혁명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초등학생의 완벽한 신학기 적응

이런 책 어때요?

아이들에게 신학기는 ‘적응기’다. 새로운 학급과 반 친구들, 담임선생님과 친해져야 하고 익숙해져야 하는 환경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이 시기에는 학교 내 규칙, 타인에 대한 배려, 학교 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학년별로 학습 수준이 높아지는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교과 연계 도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다. ‘신학기 적응과 학습향상을 위한 교과 연계도서’로 완벽한 1학기를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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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적응에 도움 되는 추천도서

1학년

은 유치원과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초등학생은 혼자서도 뭐든지 잘해야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주변의 말들이 아이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1학년 책가방이 왔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저, 와이즈아이)를

추천한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가 할아버지에게 파란색 책가방을 선물 받고 기쁨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그림책이다.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아이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고,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태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뭐든지 잘하고 싶고, 선생님께 귀여움을 받고 싶고, 반 친구들에게도 멋진 친구가 되어 주고 싶은데, 뜻대로 잘 안 되는 아이의 마음을 다루고 있는 이 책,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학년

을 위한 도서인 『좁쌀영감 오병수』

(이상교 저, 좋은책어린이)는

집과 학교 두 세계 어느 쪽에서의 생활도

순탄치 않은 초등학교 2학년 오병수의 이야기다. 병수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 것은 그저 눈이 나빠 안경을 쓰는 것처럼 조금 불편한 일일 뿐’이라는, 장애에 대해 편견 없는 올바른 시각을 가르쳐 준다.

을 위한 도서인 『내가 친구를 괴롭혔다고』 (트루디 루드위그 저, 고래이야기)는 왕따 가해자가 들려주는

3학년

왕따에 관한 이야기로 가해자의 시각에서 학교폭력의 문제점을 파헤친 책이다. 친구를 괴롭히는 것이 어떤 것이고 왜 좋지 않은지, 왕따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 왕따 문제를 없애기 위해 누구나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해 주는 유익한 책, 활용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해 주는 실용적인 책이면서 바람직한 우정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려 주는 ‘ 우정에 관한 아주 중요한 책’이기도 하다.


READING MOM

책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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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프로젝트

4학년

을 위한 도서인 『나는 잭이다』

(수잔 저베이 저, 진선아이) 는

왕따

피해자가 들려주는 왕따에 관한 이야기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사의 노력과 과정이 인상 깊게 그려진 그림동화다.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는 잭은 ‘왕따’에 대한 스트레스로 두통에

시달리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친구 애나의 도움으로 사실이 알려지고 선생님은 잭이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돕는다. 주인공 시점의 내면 고백을 통해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다.

5학년

을 위한 도서인 『나는 진짜 나일까』 (최유정 저, 푸른책들)는 학교내 왕따, 부정 선거, 교사의 편견 등 학교 문제와 가정 폭력, 부모의 잘못된 사랑 등 가정 내 문제를 다룬다. 아빠의 폭력에 힘들면서 학교에서는 폭력의 가해자가 된 건주가 상담 선생님의 관심과 시우와의 관계를 통해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겪는 왕따, 서열, 어른들의 시각에 따른 이해적 인간관계를 섬세하고 내밀하게 표현했다.

6학년

을 위한 도서인 『귓속말 금지구역』 (김선희 저, 살림어린이)은 아이들에게 흔히 있을법한 에피소드들로 구성 됐고, 왕따를 당하고 괴로움에 힘겨워하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주인공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와 익살스러운 삽화 때문에 무거움보다는 오히려 경쾌함이 묻어나고, 재치 있는 대화 말들은 가끔씩 웃음을 주기도 한다.

1, 2학년 학생들을 위해서는 신학기 적응에 필요한 도서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최근 사회 이슈인 ‘학교폭력’에 관한 책을 추천하고 있다. 3학년부터는 아이들이 자주적으로 행동하고 싶은 경향이 강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시기이다. 또 본인들이 다 컸다고 생각하며 어른들의 말을 무시하는 성향이 생기기 때문에, 왕따나 학교폭력에 관한 부분을 책을 읽으면서 간접체험하고 난 후에 부모님,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정립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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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학습에 도움이 되는 추천도서

학년별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추천 도서는 과학과 사회 과목에 초점을 맞춰 각 학년별 과학,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단원 목표를 확장시킨 주제의 도서를 추천한다.

1 학년 슬기로운 생활에서 나오는 <자연과 함께 해요> 단원의 목표인 ‘동식물에 대해 알아보기’를 확장시켜 물 속 생물들을 알 수 있는 책 『소금쟁이가 들려주는 물속 생물이야기』 (노정미 저, 철수와영희)를 추천한다. 이 책은 물속 생물들이 생태적 특징을 갖추고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생태관계를 이루는 모습을 알게 해준다.

2 학년은 슬기로운 생활 과목에 나오는 <동물과 식물 내 친구> 단원의 주제에 따라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과 북극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식물들은 어떻게 살아남으려고 애쓰는지 공부할 수 있는 책 『펭귄은 왜 날지 못하나요』 (팻 제이컵스 저, 다섯수레)를 추천한다. 이 책은 ‘왜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추울까?’ ‘펭귄의 알은 왜 얼지 않을까?’ 등 남극과 북극에 대한 궁금증을 어린이 수준에 맞춰 하나하나 풀어 준다. 극지방에서 일어나는 오로라, 가짜 해, 브로켄의 요괴 등 신기한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고, 극지방의 자연환경과 동·식물을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보여줘 어린이들에게 ‘환경 의식’

5 학년은 역사 과목을 처음 시작하게 된다. 역사 교양

을 심어 준다.

동화 『쉿 우리 집 밑에 백제가 살아요』

3 학년 사회 과목 <고장의 자랑>이라는 단원에서는 마을의 그림지도를

파란자전거) 는

(김영숙 저,

아파트 재개발 붐을 타고 여기저기

파헤쳐진 땅속에서 구사일생한 풍납토성의 유적

도움말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최혜정 연구원

그리는 한국지리에 관련된 부분이 등장한다. 이 부분에는 내가 살고 있는

발견과 발굴, 보존의 과정을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장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재구성했다. 현재 우리가 밟고 생활하는 땅에서 몇 만

『어린이를 위한 우리나라 지도책』 (이형권 저, 아이세움)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년 전의 우리 선조들도 방식은 다르지만 똑같이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의 숨결이 담긴 문화유적, 지방의 특색을 담은 음식과

생활했다는 것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보여줘서

특산물, 도시와 사람들뿐 아니라 각 지방의 지리와 문화, 산업을 담은 그림

아이들 스스로 역사 유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는

지도가 실려 있다.

데 의미가 있다.

4 학년 1학기 사회 교과는 지리영역을 다루고, 2학기 사회 교과는 일반사회

6 학년 사회의 정치·경제 파트 이해를 돕기 위해

영역을 다루고 있는데, 두 가지 학습 목표에 부합하는 책이 있다. 우리나라의

『원시인도 아는 경제이야기』

명절은 물론 세계명절까지 비교할 수 있는 책 『얼쑤 우리명절 별별 세계명절』

추천한다. 이 책은 신석기 농업 혁명에서부터 고대와

(차태란 저, 해와나무)은

우리나라의 4대 명절과 삼짇날, 대보름, 칠석 등의 명절에

중세의 경제 활동, 산업 혁명을 거쳐 지금의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우리나라 명절과 꼭 닮은 세계 명절을 비교해 다른 나라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를 경제 관점에서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같은 의미의 명절이지만 시기나 풍습,

쉽고 흥미롭게 설명한다. 역사적 사건이나 키워드를

음식, 가치관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시대별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서 거대한 경제

중심으로 생각하던 버릇에서 벗어날 기회다.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김현주 저, 미래아이) 를


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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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가면 공부만? 유학도 생활! 기획, 진행. 김지나 기자

유학이 흔하다. 신속한 수속과 현지 어학연수 등 유학 준비를 도와주는 유학원도 흔하다. 하지만 이제 정보 아닌

글. 박인업

유학과 살을 문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연재로 만나보자. 5년째 네덜란드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박인업(28)

이야기가 필요하다. 고추장 대신 무엇을 먹는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공부시간 외의 시간에 뭘 하는지, 향수병은 어떻게 이기는지 살갗으로 느끼는 생생한 ‘그냥 생활’ 이야기 말이다. 한국과 다른 교육과 평가 방식, 문화충격은 또 어떨까.

유학생이 보내온 편지 먼저 엿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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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확장을 배우는 곳, 네덜란드

Gerrit Rietveld Academie 안녕, 유학준비생. 여긴 네덜란드야. 나는 5년째 유학하고 있어. 네덜란드 대학교는 University와 Hogeschool 등으로 구분되는데, 미술을 전공하는 나는 Hogeschool에 속하는 Gerrit Rietveld Academie(게리트 리트벨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어. University에는 미대가 없거든.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려 찍어내다시피 하던 고3시절, 누나는 지금 내가 소속된 이 학교(Gerrit Rietveld Academie)에 다니고 있었어.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고 난 뒤 국민대학교에 지원했는데, 불합격이라는 통지를 받고 시원하게 군대에 다녀왔어. 그리고 전부터 고민하던 유학을 준비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냈고 곧 합격 통보와 함께 과제를 준비하라는 소식이 왔어. 이 학교 입학시험은 과제와 포트폴리오 작품들을 깔아놓고 인터뷰 하는 것으로 치러진다. 유럽의 예술대학 포트폴리오는 완성도보다는 작업 과정과 창의성, 다양성이 포인트. 나는 최종합격했어. 대학을 다녀 본적도, 영어를 제대로 해 본적도 없던 터라 1학년 아래 준비과정(preparation course)에 들어갔다. 누나가 살고 있어서 돈 문제나 집, 학교정보는 사실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문제가 생겼어. 네덜란드에서 비자를 받으려면 국가에 등록된 주소가 필요했는데 암스테르담에서 집을 구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았거든. 지금 내가 사는 ‘쥐똥만한’ 방을 구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돈이 많다면 물론 몇 시간 안에도 집을 구할 수 있겠지만 네덜란드는 경상 남·북도를 합쳐 놓은 것과 비슷한 작은 나라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국민 대부분이 수도에 버글버글 몰려 살기 때문에 싼 집을 구하기가 아주 어려웠어. 각고 끝에 난 지금 저렴한 집에 들어오는데 성공했어. 학생들만 살 수 있는 일종의 기숙사 같은 곳인데 부엌은 12명의 학생들과 함께 사용해야 해. 이 작은 방을 이용하는 대가로 한 달에 오십만 원정도 지불해야 하는데, 이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 거의 가장 싼 가격이야.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배고프면 저절로 ‘엄마’소리가… 유학이라. 내가 이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빈자리는 역시 엄마다. 밥 챙겨 먹고 먹은 만큼 설거지하고, 입은 만큼 빨래하고 널고, 청소까지 하면 하루는 마법처럼 싹 사라진다. 엄마의 하루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었지. 여기의 아침은 12명 모두가 같이 억지로 겨우 눈을 뜨면서 시작되고, 나는 엄마가 한국 방앗간에서 직접 빻아 온 선식을 우유에 타서 학교에 간다. 점심에 선식을 먹고 초콜릿 바를 먹는데, 4년간 거의 매일 점심을 학교매점 샌드위치로 해결했더니 이제 도저히 못 먹겠어서 말이야. 그래도 저녁엔 주로 내가 밥을 해먹고 있어. 네덜란드에 사는 유학생이라고 하지만 치즈나 빵은 잘 먹지 않아. 유학 와서 가장 많이 배우고 실력이 늘어난 것은 미술이나 영어가 아니라 바로 음식 만드는 법이야. 간단히 김치를 담가 놓고 김과 밥만 있으면 부러울 건 없어. 슈퍼에서 삼겹살도 파는데, 이게 아주 맛있다. 소고기나 닭고기도 왠지 우리나라보다 맛있는 것 같아. 유제품의 나라답게 치즈, 우유, 요구르트 같은 제품은 싸고 좋지만 나는 가끔만 먹어. 그리고 감자튀김과 팬케이크가 흔하지만 뭔가 질려서 주식으로 자주 먹기엔 무리가 있어. 외식을 할 때는 역시 중국음식이 가장 싸고 먹을 만하고, 여기 일식은 한국의 일식집보다 맛이 없지만 훌륭한(?) 마케팅으로 고급 음식으로 분류되어 너무 비싸다. 음식 솜씨가 좋지 않고 해먹는 메뉴의 종류도 적고, 심지어 맛도 별로지만 매번 사먹기 시작하면 주머니가 금세 거덜이 나서 열심히 요리 실력을 늘리는 중이야.

잘해도 낙제, 발.전.과.정.을 보여줘 네덜란드 유학의 가장 큰 매력은 학비야. 난 일 년에 사백만원 정도의 학비를 내고 있어. 지금은 정부 보조금이 빠져서 육백만원 남짓 내지만 그래도 한국 대학교의 미대 한 학기 비용과 비슷해. 그 맛에 산다. 유학이긴 하지만 생활만 알뜰하게 한다면 한국에서 대학 생활 하는 비용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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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것은 그렇지만 학교생활은 한국과 조금 다르다. 현재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박물관 천지

학년에서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과정이 한국처럼 당연하거나 쉽지 않아. 가장 친했던 친구 동생도 2년 연속 낙제를 당했는데,

내가 사는 암스텔베인(Amstelveen) 주변에는 한국식당들이

그러면 퇴학이야. 그 동생은 울면서 한국에 돌아갔다. 나 역시

몰려있어. 음식 값이 유학생은 꿈꿀 수 없는 가격(김치찌개 삼

방심했던 탓에 ‘낙제 별거 아니구나’하며 쓴 술잔을 기울였던

만원)이라 사먹지 않지만, 그중 한 군데에서 나는 아르바이트를

기억이 생생하다.

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유학생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평가 방식도 한국과는 좀 달라. 알다시피 한국에서 미술을

일주일에 고작 열 시간이고, 그것마저도 날 고용하는 가게에서

하려면 아주 잘 그려야한다. 하지만 난 여기 교수님보다 그림을

정부에 신고를 하고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일을 구하기가

잘 그리지만 늘 욕먹는다.(확인 하려고는 하지마….)

생각보다 쉽지 않아.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집을 구할 때처럼 고생한 끝에 나는 일을 구했다. 구해서

때문인데, 좋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작품일지라도 발전과정이

다행이었어. 일주일에 두 번 일을 하고 그곳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면 나처럼 낙제한다.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보고 이야기하는

있거든. 사실 운이 좋게도 그 식당 사장님인 형과 친해져서 아무

과정에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 학교가 원하는

때나 가서 공짜로 먹고 마신다. 외국 친구들과는 농담이나 대화

학생의 모습이야. 시험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그 해에 만들어 놓은 작품을 설치해 놓고,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결과는 교수가 내지만, 일종의 교육으로써 학생들이 함께 그 과정에 참여해. 기술적인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 주로 생각하는 법과 생각을 발전시키는 방식을 배운다는 점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다. 기술적인 것을 가르치는 학교도 물론 있지만 비싸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기술은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금은 여기 학교에 만족한다. 나처럼 예술 쪽에 관심이 있고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두말없이 추천한다. 순수미술과 그래픽 디자인은 세계적으로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학교야. 다른 쪽 유학생으로는 음악과 건축·토목 쪽이 많은데 네덜란드는 산이 없고 바다보다 낮은 곳도 많다보니 땅이 무르고 물이 많아서 토목이 유명해. 참, 미국 다음으로 재즈도 유명 하다고 하는데, 여기서 배우는 사람들이 한 얘기라는 점은 참고하도록. 네덜란드에서는 네덜란드어를 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해. 부럽게도 말이야. 길 가던 할머니도, 뛰노는 초등학생도, 공사장 인부도 다 나보다 영어를 잘한다. 우리학교는 학생의 1/3이 외국학생이라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난 네덜란드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좋아.

학교까지 오는 과정 표현하기 과제

신체에 관해 표현하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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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날生 것①

042 043

코드가 맞질 않아서 학교 내에서만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 여가시간엔 한국 교포나 학생들을 가끔 만나고 그 외엔 혼자 집에 있는 걸 즐긴다. 하지만 성공적인 유학생활과 빠른 어학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외국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길 추천해. 나는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해서 혼자 커피를 마시고 옷 구경도 하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기도 한다.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릴 예쁜 길들도 많아. 자전거는 마치 동남아에 와있는 것처럼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통수단이기도

감기에 걸리면 홈닥터가 오렌지 주스와 낮잠을 권한다.

하다. 네덜란드 자전거길 투어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의료혜택이 좋은 편이지만 이곳에서는 몸에 큰 이상이 없으면

암스테르담은 워낙 작아서 자전거 하나면 어디로든 갈수 있다고

검사 받기가 힘들다고 해. 우리나라같이 종합 검진 같은 것이

해. 암스테르담 안에는 너무 많다, 싶을 만큼 많은 박물관들이

없다고 들었어. 그래서 이곳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

곳곳에 숨어있어. 미술관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네덜란드는 참

들어갔을 때 종합검진을 받고 온대.

매력적일 거야. 물도, 나무도 많고 건물도 오래된 그대로인 곳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들 하지만 아플 때는 예외다. 혼자 끙끙

많아. 한국 여대생들이 꿈꾼다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유럽의

앓다가 외롭고 서러워서 욕을 한 적도 있거든. 12월 31일

모습이 ‘해가 뜨면’ 나타난다. 그 풍경이 가끔 새삼스럽게

밤이었는데 난 열이 펄펄 났고 밖에선 폭죽을 터뜨리며 한해를

감동적이야. 날씨 안 좋기로는 영국과 쌍두마차인 나라로 해는

보내는 축제가 한창이었어. 술 취한 사람들의 들뜬 소리가

잘 안 뜨지만 말이야.

들렸어. 가장 우울했던 순간이야. 그때 느꼈어. 유학의 가장 큰 적은 역시 외로움이라는 걸.

유학의 적, 외로움

외국에 나와 사는 한국 사람들이 말하길 한국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대. 외국에서 살 수 있는 한국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가끔 쇼핑도 한다. 여름과 겨울 세일시즌에는 70%까지 가격이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아. 언어 습득력, 친화력, 음식,

내려가서 싼 값에 옷을 사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로울 땐

이성관 등 문제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적응이 어려운 사람은 조금

그렇게 사 모은 옷을 입고 네덜란드의 자랑 하이네켄 맥주와

힘들 수도 있겠지. 나 역시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그 만큼

한국의 반 가격밖에 안하는 와인을 마시기도 한다. 안주인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 있었어. 나 같은 경우엔 생각이 넓어진다는

과자는 참 크고 정직하게 많이 들어있어. 질소를 사고 덤으로

것이 가장 크게 배우는 점이었어. 2년 후 유학을 마치면 내가

과자가 들어있다는 한국과는 좀 다르지. 감자 칩에 빠져

만들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전시하는 자유로운 아티스트가 되고

입천장이 찢어지고 입술이 따가울 때까지 먹곤 했어.

싶어. 아니면 디자인계열의 회사에 들어가 일하거나. 아직은

한국에 비해서 과일이 싼 편이라 겨울엔 오렌지, 귤, 여름엔 체리,

고민 중이야.

딸기, 포도를 배불리 먹는다. 물론 미술학도답게 그림도 그리고.

이렇게 편지를 쓰고 보니 왠지 내가 ‘너무’ 자유롭게 살았나, 하는

돈이 없는 시기에 생일인 친구가 있으면 초상화를 선물로

생각도 드네? 유학을 준비하는 중이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그려주기도 했어.

준비하라고 하고 싶어. 일단 유학을 가면 모든 일이 마법처럼

음, 그리고 뜬금없이 의료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의료비가

풀릴 것 같은 묘한 느낌이 있지만, 매우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척 비싸서 보험이 없으면 병원에 가기 힘들고 병원에 가기

시간낭비, 돈 낭비, 인생낭비가 될 수 있다는 뻔한 이야기 한 번

위해서는 먼저 홈닥터의 승인이 필요하단다. 일종의

짚어주고 싶다.

왕진의사라고 할까. 네덜란드는 홈닥터가 일반화되어 있어.

그럼 이만 줄이면서, 성공적인 유학을 빌어!


Word World

우리말 쏙쏙!

감질나다 오랜만에 갖는 대가족 저녁식사.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손을 거친 예술인지 음식인지 모를 메뉴가 눈앞에 있지만, 아직 할아버지의 덕담이 끝나지 않았다. 드디어 할아버지가 숟가락을 들고 “자, 그럼 이제…”한다. 가족들이 따라 수저를 들지만 할아버지는 갑자기 불참한 가족의 안부를 묻느라 다시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아…. 속이 간지럽기 시작한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줄듯 말듯 하거나 하고자 하는 일이 생각만큼 욕구를 채워주지 않아 애를 태울 때 ‘ 감질나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원래 ‘감질(疳疾)’은 어린아이가 음식을 잘못 먹어 얼굴이 누렇게 뜨고 소화불량이나 영양장애를 보이는 질병을 말한다. 그래서 원래 ‘감질나다’는 ‘감질이 나다’, 즉 ‘감질 병이 생기다’라는 뜻이다. 이 병을 앓으면 배가 불러 속이 끓고 소화가 되지 않아 뭔가 먹고 싶어도 잘 먹지 못한다. 먹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그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 바로 ‘감질나다’이다. ‘감질나다’의 감질을 간질로 쓰거나 ‘감질맛 나다’로 표현한 경우는 잘못 표기한 것이다. 특히 ‘감질맛 나다’의 올바른 표현은 ‘감칠맛 나다’로 혼동하지 말자.

영어 단어 쑥쑥!

charisma 은반 위에서 권총을 잡는 포즈로 피겨스케이팅을 마무리한 김연아의 눈빛을 기억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향해 ‘카리스마 있다’고 칭찬했다. 방송 <남자의 자격> 합창단 지휘를 했던 박칼린에게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견했다며 매력에 푹 빠졌었다. 상사의 일관된 무표정과 완벽한 업무진행을 보며 속으로 ‘오, 카리스마’를 연발했을지 모른다. 요즘엔 이렇게 카리스마를 어떤 능력을 가리킨다기보다 외관적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한 표현으로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원래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된 말로 ‘신의 은총, 선물’이라는 의미다.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가 지배의 3가지 유형의 하나로 소개하면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베버는 합법적 지배(법에 따른 지배), 전통적 지배(관습에 따른 지배), 카리스마적 지배로 나누며 카리스마적 지배를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초인적이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 개인의 자질이라 정의했다. 카리스마적 지배력을 가진 대표인물로 히틀러나 나폴레옹을 꼽는다.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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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출산, 육아 정부지원 & 어린이·태아 보험

뭐가 있지?

2012년부터 해당되는 출산, 육아에 관한 정부지원! 2012년부터 바뀌는 출산, 육아에 관한 정부의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리 워킹맘들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죠?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봅시다!


for your MEMORIES

01 임신, 출산 지원금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조정 임신, 출산 지원금이 50만원으로 인상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임신과 출산에 관계된 의료비와 진료비를 제공받을 수 있는 임신, 출산 지원금은 전자 바우처인 ‘고운맘카드’를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요. 50만원을 적립금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카드 수령 후부터 분만예정일 다음날을 기준으로 60일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드는 1일 최대 6만원까지 사용가능하며 그 이상의 진료비나 검사비가 나왔을 경우 6만원을 뺀 나머지 금액만 병원에 지불하면 됩니다. 작년 12월부터는 국민은행뿐 아니라 신한은행에서도 고운맘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이 지원금은 기간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되니 이 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02 남편의 출산휴가 확대 아이를 낳고 한동안 내 몸 추스르는 것 마저 힘든 산모에게 특히 출산 직후에는 남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남편이 적극 적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12년 8월 중순부터 배우자의 출산휴가가 최장 5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특히 그 중 3일은 유 급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원수가 300명 미만인 회사에서는 2013년 2월부터 적용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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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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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소득에 상관없이 0세부터 2세까지 보육료 지원 낮 시간 동안은 아이를 돌봐줄 수 없어 시설에 맡겨야 하는 워킹맘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정부에서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2세까 지의 아이들에게 보육비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소득에 상관없이 0세는 월 39만 4천원, 1세는 34만 7천원, 2세는 28만 6천원이 지원 된다고 합니다. 전액에 가까운 액수이니만큼 앞으로 어떻게 실행될 것인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04 아이돌봄서비스 이용료 인하 워킹맘은 아이가 다니는 시설이 갑자기 임시 휴업을 한다거나 아플 때, 돌봐주거나 병원에 데려가 줄 사람이 없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하게 도우미의 손길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아이돌봄서비스가 있습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필요한 시간에 도우미가 가정에 방문해 아이의 놀이 활동을 비롯해 간단한 식사와 간식을 주고, 보육시설 및 학교 등·학교를 봐주는 등 직장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돌볼 수 없는 낮 시간 동안 부모대신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입니다. 2012년에는 서민과 중산층 가정의 자녀 양육비를 줄이기 위해 평균소득 50~70% 가구에 한해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비용을 시간당 1천원 추가지 원 해주기로 했답니다.

어린이 보험, 태아 보험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하자! 아이 가진 엄마 마음이 다 똑같죠.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준다면 더 바랄 것도 없는데요. 하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아이를 하루종일 지켜볼 수 없는 워킹맘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합니다. 이런 워킹맘들을 위해 태아 보험과 어린이 보험에 대해 알아볼까요?

어린이 보험, 태아 보험이란? 어린이·태아 보험이란 출생 후 자녀가 선천이상이나 저체중으로 인한 수술비 및 입원비 뿐 아니라 자녀의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 종 합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어린이 보험을 출산 전에 가입하는 것 을 말하는데요. 엄마가 임신 중일 때 가입할 수 있는 것으로 태아가 출생함과 동시에 대략 약 1년 동안 보장을 해준다고 합니다. 태아보장 상품으로는 보장형과 저축형으로 나뉘고 보장형도 단순 히 교육이나 상해에서 벗어나 각종 의료비를 보장하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교육·상해 위주 보장이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상해나 질 병 및 화상으로 인한 사고 시 각종 의료비를 보장해주며, 소아암과 재해장애, 학원내 사고, 골절사고 및 유괴나 납치 등 범죄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피해도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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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어린이 보험 및 태아 보험 가입 시 주의사항

01 태아 보험의 가입시기 손해사의 경우 임신을 인지한 때, 생명사의 경우 임신 16주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16주~22주 사이에 가입해야 출산 위험에 대한 담보를 선택해서 가입을 할 수 있는데요. 22주~40주 사이에도 가입이 가능하지만 보장을 제대로 못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체중, 인큐베이터 보장 등 선택 특약은 반드시 가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02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형’ 상품 선택하기 어린이·태아 보험은 크게 ‘순수형’과 ‘환급형’으로 나뉘며, 보장의 만기는 20세부터 100세까지 다양합니다. 순수형 은 만기 시 환급이 불가하지만, 환급형은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장·단점이 있으나, 두 명 이상의 자녀 를 두었다면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형 상품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린이·태아 보험 가 입 시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환급형보다는 순수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으며 보장기간 전 기간 납입을 하면 크게 부 담되지 않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03 가입 목적을 명확히 자녀의 학자금을 위한 것인지, 자녀의 질병이나 상해를 위한 것인지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학자금을 위한 것 이라면 어린이 저축보험에 가입하고, 질병이나 상해를 위한 것이라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04 생명보험사 및 손해보험사의 장·단점 활용 아이들에게 쉽게 발생하는 성장기 질환, 골절, 식중독, 화상 등에 대한 특약을 적절히 가입하고, 고액암 등 암에 대한 특약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 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특징이 다릅 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백혈병,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해 보장이 강한 보장금액 정액형 상품인 반면, 손해보험사는 보장해주는 사고 범위가 넓고 실제 치료비만큼 보장해주는 실비보장형입니다.

05 청구 절차가 간단하며 보험금 지급이 빠른 회사 선택하기 여러 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는 청구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지급이 빠른 회사에 가입하여 잘 유지 하는 것이 중요합 니다. 현재 판매중인 어린이 보험으로는 생명보험사 보험 ▲동양생명의 (무)수호천사 꿈나무보장 ▲신한생명 (무)신 한아이사랑명작이 있고, 손해보험사 보험 ▲메리츠화재의 (무)우리아이성장M-키즈 ▲현대해상의 (무)굿앤굿어린 이 CI ▲LIG손해보험사의 (무)희망플러스자녀보험 상품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병력이나 기타 사유로 인해 자녀의 수가 제한적이거나 불가능할 수 있으니 반드시 상담을 통해 가입하셔야 합니다.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나만 모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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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각 하 는 사 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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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생각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는 너무 지루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싫은 건 시험 답안에 맞춘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범답안에 갇힌 사고는 점점 자유를 잃고 경직되어 서서히 새롭고 다양한 활동을 멈춘다. ‘모범’이 주는 긍정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답안에 맞춰진 삶은 생각만 해도 재미가 없다. 폴 발레리가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것도 활력 없는 삶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하는 이어령 박사는 “ 생각을 춤추게 하고 춤추듯 살라”고 한다. 자유로운 생각을 격려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편지 하듯 전하는 세 가지 이야기 중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만나보자.

조선 선조 때에 학식이 높고 지혜로운 이원익이라는 재상이 있었어. 이 사람은 남들이 이해 못할 일을 곧잘 하곤 했단다. 뒤늦게야 사람들은 ‘아하! 그분이 그런 뜻에서 그 일을 하셨구나.’하고 두고두고 곱씹어 떠올리고는 했지. 혹시 ‘선각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니? 남보다 먼저 깨달은 사람을 선각자라고 해. 대부분 사람은 뭔가 새로운 생각을 해야 할 때 뒷전으로 한 발 물러서지.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려고 말이야. 사실 가장 용감한 사람은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먼저 하는 사람이지. 이원익이야말로 남보다 미리 내다보고 생각할 줄 아는 선각자였어.

이어령 서울대 국문과 석사와 단국대 국문학 박사를 거쳐 1956년 문학 평론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1972년까지 서울신문,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1990년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 중앙일보 상임고문이다.


TEACHER'S LETTER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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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익이 어느 날 냇물을 건너다 잘못해서 그만 엽전 한 닢을 떨어뜨렸어. 엽전 한 닢이라고 하면 지금 돈으로 천 원쯤 될까? 이원익은 한참 동안 엽전을 찾아 헤맸지만 냇물에 빠뜨린 엽전은 보이지 않았지. 결국 엽전 찾는 것을 포기한 이원익은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부탁했어. “냇물에 빠뜨린 엽전을 찾아 준다면 상으로 엽전 두 닢을 주겠소. ”사람들은 ‘얼씨구나, 좋다.’하며 사방을 뒤졌어. 드디어 엽전 한 닢을 찾아내었지. 이원익은 엽전 한 닢을 찾아 준 사람에게 약속대로 엽전 두 닢을 주었단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었지. “저 바보 같은 양반 좀 봐. 엽전 두 닢을 주고 한 닢을 찾았으니 결국은 엽전 한 닢을 손해 본 것 아냐?” 그중 한 사람이 궁금해서 물었어. “아니, 손해라는 걸 뻔히 아실만한 분이 왜 그러셨습니까?” 이원익은 껄껄 웃으며 대답했지.

“나라고 그걸 모르겠소? 둘보다 하나가 작다는 건 어린아이도 알지. 그러나 내 개인으로 보면 손해지만 나라로 보면 그렇지 않다오. 저 물에 빠진 엽전 한 닢을 찾지 않으면 우리 조선이 엽전 한 닢을 잃게 되는 거요. 하지만 엽전을 찾으면 내겐 손해가 되더라도 나라 전체로 보면 한 닢을 다시 얻은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않소?”

사람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지. ‘이분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 일을 생각하는구나.’하고 깨닫게 된 거야. 정말 이원익의 말대로 한 사람 호주머니에서는 엽전 한 닢이 줄었지만, 나라 호주머니로 보면 애써 만든 엽전 한 닢을 구한 것 아니겠니? 어찌 보면 하찮은 엽전 한 닢도 바로 귀중한 나라의 자원이라는 사실을 이원익은 몸으로 보여 준 셈이야. 이원익은 자기 혼자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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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익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중국에도 있어. 중국 형나라 사람 하나가 하루는 산에 갔다가 활을 잃어버렸대. 그런데 그 사람은 잃어버린 활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산에서 내려왔다지 뭐니. 사람들이 물었지. “왜 귀중한 활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까?” 그 사람은 대답했어.

“내가 비록 그 활을 잃어버렸지만 활이야 그대로 산에 있지 않습니까? 형나라 땅에 있는 활이 어디로 가겠소? 형나라 안에 있지.”

사람들은 ‘그 말이 옳구나.’하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공자는 이렇게 말했어. “왜 그 활이 고작 나라 안에 있다고 했을까? 사람 안에 있다고 해야지.” 공자는 잃어버린 활이 나라 안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더 넓게 생각한 거야. 그런데 공자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좁다고 말한 사람이 있어. 바로 노자였지. 노자는 이렇게 말했어. “산에 두고 온 활이 사람 안에 있는 것이라고 하다니 소인의 생각이로구나. 어찌 그 활이 사람에게만 있겠는가? 천하에 있지.” 노자는 나라나 인간만을 생각하는 것도 모자라서 생각의 폭을 온 천하, 우주 전체로까지 넓힌 거야.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뭔가를 생각할 때 시야를 넓혀서 전체를 보라는 것이지. 『생각을 달리자』, 푸른숲

나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마을을 생각하는 사람, 마을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 또 나라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인류 전체를, 더 나아가서는 우주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는 거야.

이원익의 이야기에서는 엽전을 기어코 찾아내었고, 중국 형나라 사람의 이야기에서는 활을 찾지 않고 그냥 두었지. 두 이야기는 정반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은 같단다. 두 이야기 모두 생각의 영역, 생각의 폭을 넓히자는 이야기인 거야.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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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천식,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글.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삐뽀삐뽀119소아과』 저자)

천식환자의 기관지는 비정상적으로 민감합니다. 때문에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기관지가 수축하고 가래가 생겨서 숨쉬기 힘들어집니다. 천식은 이렇게 숨이 차고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호흡기에 먼지가 들어왔을 때 일반 아이들이 재채기 몇 번 하고 끝낼 때 천식이 있는 아이는 발작적으로 계속 기침을 하고 기침이 심해져 숨까지 차게 됩니다. 천식 진단을 받으면 꾸준히 소아과 진료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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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있으면 천식 더 잘 걸려

쌕쌕 소리 나면 의사에게로

천식은 크게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과 내인성 기관지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기침을 발작적으로 계속하고

천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인성 요인으로는

숨쉬기 힘들어합니다. 또 기관지에서 쌕쌕거리는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이나 정서불안, 기후 변화,

소리가 나는데, 아이들의 경우 급성 모세기관지염과

심한 운동 등이 있습니다. 천식을 나누긴 하지만 치료

천식을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기침을 할 때 쌕쌕거리는

방법은 거의 같고, 대부분의 천식은 알레르기 때문에

소리가 들린다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봐야 합니다.

생깁니다.

이렇게 진찰을 해서 천식 진단을 받으면 다른 소아과를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에게도 알레르기가

방문해서 다시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있을 확률이 50~70%, 부모 중 한 쪽만 알레르기가

천식은 시간이 지나면 상태가 변할 수 있고, 한 시간

있는 경우 35~50%,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없고

전에는 약한 감기로 진단됐던 아이가 갑자기 천식이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15% 정도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병의 경과가 바뀔

알레르기는 유전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 있으니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것은 권하지

알레르기로 인해 잘 발병하는 천식도 유전적인 소질을

않습니다.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천식을 진단할 때 의사는 기침과 쌕쌕거리는 증상,

천식을 잘 일으키는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족의 병력과 검사결과, 진찰 소견 등을 참고합니다.

물질)으로는 꽃가루, 동물의 털,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알레르겐을 알아내기 위해 피부반응 검사를 하기도

포자, 우유, 계란, 견과류, 복숭아, 메밀 등이 있습니다.

하는데, 피부 반응 검사 결과가 천식의 유발원인과

또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몇 몇 바이러스, 독감, 찬

일치하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 알레르기 피

공기, 찬 음식, 페인트나 신나 냄새 아스피린 등도

검사를 해서 천식을 진단에 단서삼기도 합니다. 이

천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알레르겐과

외에도 운동 유발 검사,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기도

구별해서 유발요인이라고 합니다.

합니다.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054 055

재발하는 천식, 흡입치료가 중요 천식은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특징이 있어서 치료하더라도 재발하곤 합니다. 아이들은 천식이 시작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면 불안해하고 불안해서 숨을 몰아쉬면 천식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천식은 의사 혼자 치료한다고 낫는 병이 아니라 환자와 가족 모두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천식이 있는 아이가 밤에 쌕쌕거려 잠을 못자겠다고 다른 가족들이 불평하거나 다른 형제가 개를 키우겠다고 고집을 피우면 제대로 치료하기가 힘듭니다. 담배를 피울 때는 꼭 밖에서 피우고 화장실이나 베란다에서 피우는 것도 안 됩니다. 환경을 깨끗이 하고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세요.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지만 주변 환경이 쾌적하면 치료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천식 치료에서 특히 엄마들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치료약에 대한 이해와 사용방법입니다. 흡입약물은 기관지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MDI라는 흡입기를 통해 투여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아이가 어느 정도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돼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과 코를 덮는 마스크 형태의 네뷸라이져는 사용이 간편하지 않아서 집에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기구를 이용할 때는 기구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기관지 확장제나 항염증제 등 체질개선약을 쓰기도 하지만 예방적 치료를 위해 기관지 과민반응을 낮춰주기 위한 약으로 천식을 완전히 치료해 주지는 않습니다. 또 천식을 유발하는 항원을 일정한 간격으로 투여해서 면역체계를 만드는 면역요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은 천식 유발 항원의 항체가 발견되었거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합니다. 면역요법은 시행 2년 내에 효과가 없으면 중단하고 재평가를 해야 합니다. 면역 요법을 쓰더라도 흡입기 사용 치료는 하는 것이 좋은데, 천식의 기본 치료는 흡입치료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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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 마. 의.

쾌적한 환경 조성 천식은 원래 오래가고 잘 낫지 않습니다. 치료됐다가도 자주 재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치료하면 바로 좋아지는 다른 병과는 달리 천식은 만성질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가 병에 걸리면 약물치료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정작 중요한 주변 환경 조성에는 소홀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쾌적한 환경은 치료에 아주 중요합니다. 우선 집에서 새나 개, 고양이는 키우지 말고 먼지를 쓸거나 터는 대신 걸레로 닦아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합니다. 집에 곰팡이나 바퀴벌레가 없도록 하고 카펫은 물론 먼지

자. 세.

날리는 소파를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불은 자주 말리고 메밀베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꽃을 말리거나 향수 사용, 곰 인형 같이 털이 많은 인형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습도 유지 습도가 너무 높으면 집먼지 진드기가 잘 자라기 때문에 습도는 가습기를 이용해 50~60%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먼지 진드기는 카펫이나 뚜꺼운 직물로 된 커튼, 방석, 소파 등 고온다습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천식은 기관지가 자극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정면으로 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가습기의 작은 물방울 입자로 천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천식에 기침약 함부로 사용하면 안돼 감기가 있는 아이가 천식에 걸리면 감기와 천식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는데, 단순히 감기라 생각해 기침약을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침을 줄이면 가래를 뱉을 수 없게 돼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청진을 해서 감기와 천식이 둘 다 있는지 확인하고 의사의 진찰 후에 약을 복용하길 바랍니다.

호흡운동요법 적당한 운동은 호흡하는 힘과 정신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반대로 천식을 더 악화시킵니다. 수영의 경우, 평소에는 천식 환자에 도움이 되지만 감기나 기관지염 등이 동반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운동은 적당한 강도로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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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왕의 약차 제8편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藥茶 오늘은 왕실 약차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조선 왕의 비서기관이었던 승정원. 승정원에서 왕의 말과 행동에서부터 만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 사료가 바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승정원일기』입니다.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실록』편찬에도 가장 기본적인 자료의 하나로 활용되었던 만큼 내용이 실록보다 훨씬 상세하고 풍부합니다. 의관인 정(濎)이 아뢰었다. “기축( 己丑)년 으로부터 이제 8년이 되었습니다. 8년 동안 사용한 약이 천여첩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 사용한 탕약은 400여첩인데, 약차(茶飮)까지 합하여 계산하면 600여첩이 됩니다.” 『승정원일기』숙종 42년 윤3월 8일 이 문장은 약차가 얼마나 자주 처방되었는지 보여줍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전체 처방 중에 1/3 가량이 약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왕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역시 탕약 처방입니다. 그리고 탕약 다음은 알약(丸藥)이나 가루약(散藥)이 아닌 약차였습니다. 『승정원일기』에는 150여 종의 약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약차의 활용 범위 - 부작용이 없는 처방 1. 질병예방과 건강관리 대표적으로 인삼차와 오미자차, 인삼귤피차 등이 있습니다. 오미자차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노쇠가 심하여 정신이 아득하고, 입이 바짝바짝 말라 있을 때에 오미자차를 연속해서 올리도록 하라.(『승정원일기』인조 11년 6월 18일)”고 했습니다. 인삼귤피차는 신하가 왕께 “왕실 밖에서도 평소 건강을 위해 인삼귤피차를 장복하는 경우가 많사옵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병이 없는 경우에도 인삼귤피차를 달여 올린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맛이 좋아서 약방에서 권하지 않아도 왕이 스스로 찾아서 마신 기록도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생기기 쉬운 병을 예방하기위해서 약차를 복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미자·맥문동·인삼이 들어간 생맥차는 더운 여름이 되면 더위 먹는 병(暑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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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하기위해 복용하도록 정해져있는 처방이었습니다. 생맥차와 같이 서병(暑 病)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 중에는 마통차, 향유차 등이 있습니다. 연꽃인삼차는 비가오거나 너무 습한 날씨에(日氣不佳) 올리는 약차입니다. 날씨가 너무 추울 때는 귤피소엽차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2. 병의 초기 치료 병의 초기에 약차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 탕약을 사용하는 것은 의관이나 왕에게 모두 부담스러운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래와 같은 예가 있습니다. “가벼운 약차로 시험해본 후에 약차가 큰 효과가 없으면 탕제를 올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승정원일기』영조 8년 4월 22일 “먼저 생강차(薑茶)를 시험 삼아 올렸더니 모두 토해내었습니다. …… 이제 이중탕을 복용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승정원일기』영조 33년 12월 23일

3. 병의 치료와 회복 병이 나아가는 중이나 병이 낫고 나서 조리용으로도 약차를 사용하였습니다. “진원이 말하길 전하께서 책을 읽으실 때 처음에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셨는데 시간이 지나 지금은 좀 나아지신 듯합니다. 단지 코가 막히는 증상이 감기 기운이 좀 있으신 듯합니다. 바깥바람을 피하시고 탕약은 올리지 않더라도 약차를 올려서 조화시키면 어떨까합니다.” 『승정원일기』영조 2년 4월 9일

우리 땅에서 나는 간단한 처방이 효과는 더 좋다! 우리의 의학 전통에는 우리 땅에서 나는 신선한 약재가 우리의 몸에 더욱 잘 맞으며, 처방이 간단할수록 효과가 좋다는 의학적 전통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 동의보감』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서중의 하나인 『향약집성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비움한의원 김종오 한의학 박사

우리나라는 하늘이 한 구역을 만들어 주어 동쪽 땅에 웅거해 있으니, 산과 바다에 보배로운 것들을 부여받았고 온갖 초목 약재들이 생산되어서 백성의 생명을 기르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 …… 민간에 사는 노인이 능히 한 개의 약초로 한 질병을 치료하면서도 그 효과가 매우 신묘한 것이 어찌 땅의 성질과 잘 맞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약과 병이 잘 맞아 떨어져 그러한 것이다. 『향약집성방·원서』 처방에 군신좌사(君臣佐使)가 있은지 오래되었지만, 민간 처방이나 한 개의 약재 처방의효과가 더 빠른 경우가 있다. 요컨대 약물이란 것은 그 병에 합당하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향약집성방·발문』


058 059 피 한방울 안 섞여도 가족되는 법 어디 내용 한번 볼까.

book inside

가족이 뭐냐요, 아자씨? 조폭, 비명, 회칼, 팔도 욕설이 등장한다. 아이와 같이 읽기에는 좀 험악해 보인다. 하지만 차미령 문학평론가는 이 책을 ‘입담 계의 아트이자 재담계의 클래식’이라고 했다. 정제되고 심각한 문체로 사회비판을 하고 인간 내면을 끌어내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 무거운 단어를 익살스럽게 풀어놓은 책도 별미다. 그렇 다고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니니,다 읽고 나면 마음 면면이 따땃한 것이 괜히 가족이나 타인들로부터 소외감 느낄 때 보면 한 잔 위로주(?) 같다. 자기계발서를 잠시 내려놓고 오랜만에 문학책 한 번 손에 들어보자.

산길 포함 한 시간 넘게 열심히 걸어야 하는 거리에 태강면 면소재지와 면에서 유일한 것들, 그러니까 약국, 보건소, 우체국, 파출소, 다방, 마트가 모여 있다. 산을 넘어 내려와 왕복 이차선의 지방도까지 나와야 하루에 네 번 다니는 버스를 만날 수 있고 지나가는 트럭이나 경운기라도 얻어 탈 수 있다. 이제까지 이령과 같이 나온 길에서는 모두 그랬다. 버스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트럭운전사, 경운기 모는 농부까지 그들을 언제나 선선하게 태워주었다. _p.23

소설의 주인공은 각자의 사연으로 ‘던져진 현존재’가 된 사람들. 노인 영필과 영필의 영원한 당신 소희, 힘 센 중년 여산과 여산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이령, 양부에 겁탈당한 새미, 새미 곁을 지키는 새미의 남동생이자 지적장애를 가진 준호. 피 섞이지 않은 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고 아버지, 어머니, 자식들이 되는 이야기다. 특히 공간적 배경이 매력적이다. 한 시간 넘게 걸어가야 하루 네 번 다니는 버스를 만나는 곳, 손을 타지 않아 잘 우거진 산 아래 버려진 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외딴 강마을이다.

사후에 남편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남편의 육성과 필적으로 기록되어 남편의 친구인 변호사에게 보관되어왔던 유언장에는 아들을 비롯한 자식에게 상속하는 재산을 제외한, 그녀가 남편과 함께 살아온 집과 드넓은 정원은 모두 학교 재단에 기증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언장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유언장을 작성할 때 남편의 머릿속에 그녀의 존재는 없었다. 아니면 의붓자식들이 그녀를 돌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남편 인생의 조화造花에 지나지 않았다. _p.54

소희처럼 꼭 재혼한 남편의 유서가 아니라도, 가끔 인생이라는 것은 가족들에게만 있는 것이고, 자신은 그들의 인생 속 한 장식품으로 생각될 때 있다. 꽃을 잘 키우는 재주가 있는 소희가 자신을 조화라고 느꼈다면 그때까지의 삶은 죽음에 가까웠지 않았을까. 강마을에 가게 되면서 다시 꽃과 허브를 키우는 소희는 식물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도 같이 피우게 되었는지 모른다. 진짜 가족을 만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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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변화해야 산다. 안주하면 도태된다. 고착되는 순간 진다. 건달의 세계는 재벌과 대기업보다 훨씬 더 심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다.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한 피 터지는 경쟁이 벌어진다. 정말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이곳의 피는 진짜 피다. (…) 차츰 구덩이에 갇힌 네 사람은 현실을 깨닫게 된다.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시골에서 여자 포함 예닐곱 명박에 안되는 사람들에 의해 똥냄새 나는 구덩이에서 묻혀 죽거나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_p.132, 138

우연한 사건으로 나름 ‘복수’를 하기 위해 조폭들이 강마을을 찾아갔는데 오히려 마을 사람들의 유인책에 속아 똥통에 빠진다. 소설이 인생의 축소판이고 그래서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도 희로애락이 있다면 당당히 이 소설의 ‘락’을 담당하고 있는 주인공은 조폭이다. 저렇게 진지한 고민을 하다가도 ‘조폭의 위신’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의 ‘락’을 해결했다.

나무마다 불의 빛깔이 달랐다. 탈 때의 냄새가 다 달랐다. 참나무도 여섯 종류나 되는데, 준호는 그 모두를 탈 때의 냄새로 구별할 수 있었다. 그게 인생에, 살림에 무슨 보탬이 되는 건 아니지만. (…) “정말 좋은 재주다. 너 훌륭하다.” 여산이 말을 해주는 순간 준호는 재주 있는 사람이 되었다. 너는 바보, 돌대가리, 새대가리, 닭대가리, 금붕어 지능. 너는 공부 못한다. 너는 운동도 못한다. (…) 준호는 주로 그런 말을 들으면서 살아왔다. _p.196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누나의 보디가드를 자청하는 10대 후반의, 정신연령은 그보다 훨씬 낮은 준호.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청기를 끼고 정상교육을 받으면 일반인과 똑같이 살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엄마는, 누나를 범하는 의붓아비들은 준호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했다. 그런데 듣지도, 잘 말하지도 못하는 준호를 인정해준 사람이 강마을에는 있었다. 준호는 후에 그 사람을 “아버지”라고 목 놓아 부른다. 이즈음 문득 우리 아이들도 떠오른다. 새끼 새처럼 고개를 쭉 빼고 칭찬을 먹고 싶어 엄마, 아빠만 쫓는 우리 준호들.

“어머이, 우리 그냥 예전처럼 살면 되겠소. 누구든지 쳐들어옴까? 보셨소? 우리는 싸운다, 이긴다. 그놈들 잘못, 가르쳐줌다. 이달의 북인사이드_『위풍당당』, 성석제, 문학동네

자연 잘못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자연이 가르침다. 우리는 세금 낸 적 없지만 저쪽은 세금 가지고 맘대로 쓴다? 저기다가 우리 별장이나 좋은 거 하나 짓는다? 우리 가족이 가는 데는 어디나 우리 무대가 된다.” _p.227

조폭들은 내쫓았다. 그런데 이번엔 포클레인과 불도저 같은 중장비가 강마을에 괴물처럼 등장한다. 그 광경을 보고 여산이 한 말이다. 아마 그 곳을 떠나지 않겠다는 말이겠다. 자연을 잘못 건드리면 자연이 가르쳐 준다는 말도, 세금을 맘대로 쓴다는 말도, 별장 하나 짓는다는 말도 왠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강마을 가족은 무사하려나.

불쾌지수 올라가는 무더위 오기 전에 소설 한 권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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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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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은 책임감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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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해야 할 일상적인 의무까지 일일이 간섭하고, 자녀들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지친 엄마들을 많이 본다. 아침에 아이들을 깨우고, 학교에 정시에 등교시키기 위해 서둘러 밥을 먹이면서, 반찬까지 집어주는 엄마가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챙겼니? 숙제는 다 했니? 여기 미술 준비물이 있으니 가져가라. 학교 끝나면 꼭 전화해! 오늘 치과 약속 있는 날이야.” 우리가 몹시 바쁠 때는 가족들이 서로 도와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일들은 그들 자신이 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부모는 자녀들이 책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

엄마의 가치는 희생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녀라는 이유로 그들의 책임까지 떠맡아서는 안 된다. 자녀들이 해야 하는 일을 대신해 줌으로써 그들의 성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인식하지 못하고, 항상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를 도와줄 엄마를 찾아 헤매게 되고 배우자나 친구, 지도자에게 늘 도움을 요청하며 지분거리는 사람이 되고 만다. 어머니로서의 가치는 남편과 자녀를 위한 봉사의 양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일이 줄어들면 자신의 역할이 줄어들어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우리가 사랑 받고 존경을 받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기초하지 않는다. 자녀를 위해 자꾸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자녀들을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키울 수 있을까? 엄격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일은 자신이 하라’고 강제로 시키면 될까? 그런 방식은 요즘 아이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존중되고 있음을 느끼고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필요로 하고 있는지 발견하게 해줘야 한다. 아이 수준에 맞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어떤 행동을 기대하는지를 말해 줌으로써 책임감을 부여해 주면서 점차 의존성을 독립성으로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한다. 자기 방 청소를 하도록 하고, 애완견을 돌보도록 맡겨본다. 그 아이에게 맞는 도전적인 과제를 주고, 높은 기준을 설정해 준다면 아이들은 열정적으로 자기의 유능함을 입증하려고 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얼마만큼의 책임을 지울 것인가이다. 너무 많은 짐을 지우지 말고 가족 서로가 책임을 지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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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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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아이는 자존감이 높다 건강한 가정의 부모는 책임성과 자기 존경심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 성취감을 느끼면 책임감의 뿌리는 강해진다. 나도 뭔가 가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학교나 나라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때 책임감은 극대화 된다. 비록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치 않더라도, 자녀들이 자녀에게 무언가 공헌하고 있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들이 아버지의 일을 도울 때 도구를 잘못 사용하거나 재료를 망쳐놓는 경우가 있는데, 부모가 성숙한 태도로 양육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하는 일이 어설퍼서 도리어 방해가 된다고 물리친다면 아이들이 어디서 그 일을 배울 수 있겠는가? 유능한 부모는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녀가 유능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기대는 자녀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을 불어 넣어준다. 어떤 일을 맡겨주고 잘 할 것이라는 기대를 주면 자녀들은 그것을 성취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독립심이 생겨 성숙해 지는 것이다. 자녀들을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대우해 주지 않으면 자존감을 가질 수 없게 되는데, 자존심이 파괴되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만 보는 의존적인 인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점을 명심하자.

부모는 ‘집안일 하는 기계’가 아니다 건강한 가정의 책임성은 집안일을 하는 것 그 이상이다. 어떤 부모들은 가정의 책임을 말할 때, 식사나 방청소 같은 것만을 이야기 한다. 물론 집안의 일을 분담하는 것이 책임 있는 사람이 되는 과정의 일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건강한 가정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한 식구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다거나 기분이 언짢은 일이 있으면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을 가족의 책임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직업을 잃었거나, 시험에 낙방되었거나, 계획했던 좋은 일이 무산됐을 때 그 우울한 감정을 다른 식구들이 풀어주려고 노력 하는 것이다. 누가 집안일을 하느냐 하는 것이 많은 가정에서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그래서 때로 어떤 부모는 ‘집안일 하는 기계’가 되어 있다. 이러한 부모들은 숙제를 하도록 자녀에게 자극을 주고, 잔소리를 하고, 때로는 숙제의 일부를 대신해 주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모는 자녀에게 긴장을 유발시켜 도리어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반항심을 표현하거나 관심을 끌려고 하는 부작용을 만든다. 또 어떤 가정은 엄마가 가정의 행복과 조화에 대한 모든 책임을 홀로 지는 구세주병에 걸려있다. 아이들이 싸우면 그 사이에 끼어서 일일이 간섭하고 조정자 역할을 떠맡고 있는 엄마가 있다. 이것은 자녀들이 자신의 힘으로 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엄마에게로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자녀들은 모든 것이 엄마 손에 달렸다고 믿게 된다. 자신의 기분이 나빠진 것도 엄마가 책임을 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나중에는 자신이 시험을 잘못 치른 것도 엄마 책임이 된다. 왜 일찍 깨워주지 않았느냐고 원망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엄마는 이 가정의 속죄양이 되어 모든 희생을 강요받게 된다. 건강한 가정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그렇게 하기가 힘이 든다면, 조용히 물러서서 가족 공동체에 실제적인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이것은 엄격할 필요가 있다. 한 아이로 인해 모든 사람의 기분이 망쳐지면 안 된다. 식사시간에 말다툼 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고, 형제들 간에 타협하는 것을 배우게 해 서로의 차이점을 알고 화해 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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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성취가 책임감은 아니다 건강한 가정의 책임성은 반드시 질서 있고 완전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자녀들이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덜 실패하는 과정에서 책임감을 배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성격적인 흠을 극복하려 하고, 학교공부를 더 잘하려고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식구들과 잘 지내려고, 언젠가는 식구들을 떠나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저지르는 가장 중대한 실수 중 하나는 성공과 성취를 책임감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돈과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항상 책임성 있게 사는 것은 아니듯이 돈이 많지 않고 지위가 높지 않아도 자기 책임이 강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어떤 가정은 자녀들이 계속해서 그들의 책과 장난감이 주위에 흩어져 있으면 그것을 감추어 버리기도 한다. 오랫동안 몇 번씩 찾은 후에야 스스로 치우는 것에 익숙하게 된다. 다른 어떤 가정은 자녀들에게 각각 방 한 개씩 담당해서 그 방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고 한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요즘 이렇게 일을 분담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이때 자녀의 능력 안에서 책임을 맡겨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자.

책임성은 인정과 짝을 이룬다 자녀들이 책임성 있게 어떤 일을 잘 해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말자. 자녀들이 책임성을 보이면 찬사를 보내고 고맙다며 칭찬하고 인정해 줘야 한다. 성숙한 만큼 인정해 주고, 그것에 대한 자랑을 조용하게 널리 알려야 한다. 부모의 말에는 큰 영향력이 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부엌을 깨끗이 청소해줘서 고맙다. 내가 해도 이보다 더 잘 하지 못 할 것이다” “어린아이를 그렇게 잘 다루는 법을 어디서 배웠니?” “ 이게 네가 처음으로 만든 요리라고 믿어지지가 않는구나!” “이 글은 기가 막히게 잘 썼구나!” “부탁하지 않았는데 누가 이렇게 세차를 잘 해 놓았니?” 이렇게 뭔가를 성취했거나 책임성 있게 행동한 것을 칭찬하고 인정해 줌으로서 격려할 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무책임성의 결과에도 책임지도록 한다 유능한 부모는 자기 자녀들이 무책임한 행동을 하면, 그 대가를 경험하게 한다. 만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잃어버렸을 때는 그들의 용돈으로 그것을 보상하도록 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부모가 대신 변명하지 않고 직접 사과하게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가 행한 일에 대한 책임성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CHANGING MIND

김종오박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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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클리닉

엄마를 감동시킬

공부 심리학 심리적 안정과 공부에 집중을 방해하는 마음의 병들 1. 어린이 우울증과 청소년 우울증 바로알기

2. 우울증, 알아야 이긴다. 3. 부모의 우울증은 우리아이 만병의 근원입니다. 4. ADHD.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 부모의 강박이 만듭니다. 5. 눈에 보이는 죽음의 공포, 불안장애와 공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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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인생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볼 때 우울증은 스트레스성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 생겨나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초기위험인자와 개인적인 성격·행동 속성, 그리고 유발요인이 되는 스트레스성 인생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게 되는 거대한 인생 역경 자체입니다.

유전 출산전 인자 환경과 경험 가정환경 부모와의 관계 부모와의 이별 아동기의 학대

신경증적 성격

+

신경증 자기비하 조발성 불안 행동장애

+

스트레스성 인생사건 수치심을 동반하는 상실 (결혼, 출산, 이혼, 이성, 친구문제 등)

우 울 증

부모는 어린이의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 잘해줘야겠다’라거나 ‘아이가 마음이 약해서 그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그 어떤 지독한 재앙보다 심각한 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좋아질 것 같고, 아무리 가벼워 보이더라도 위의 세 가지 인자 모두에 이상이 있지 않으면 우울증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드물죠. 지금 아이에게는 인생 역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우울증에 걸릴만한 ‘유발요인’을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제공했을리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아이의 우울증에 대한 대처는 그것을 인정하는데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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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박사의

공부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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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우울증으로부터 보호하기 Check Point 유전

중증 우울증은 50~60%의 유전율을 보입니다.

주요 우울증은 34~40%의 유전율을 보이지만 우울증 삽화(에피소드)가 오래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될수록 그 우울증은 유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우울증을 앓은 사람들만을 조사해보면 유전율이 50~60%에 이릅니다. 이와 같은 높은 유전율과 환경의 결합으로 우울증은 매우 만연한 주류질병의 자리에 위치하게 된 것입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같은 아주 흔한 질병들의 유전율이 30~40% 정도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우울증에서 유전적 요인이 이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울증이 위장, 간, 혈액과 같은 다른 기관의 병과 마찬가지로 뇌를 포함한 신경계의 질환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만약 남편과 아내 중 한 명이라도 우울증이 있다면 아이의 우울증에 대한 기미를 잘 살피고 방비를 더 잘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기 대처가 중요합니다.

출산 전 인자

수정에서 출산까지의 불안정성도 우울증에 영향을 미칩니다.

첫째,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어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원자·분자·세포의 이동, 그리고 유전자 전사 과정 등에서는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오류들이 항상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작은 차이는 인간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둘째, 자궁 내 성장 과정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임신 중에 어머니가 받는 스트레스와 아이의 우울증 사이에는 강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셋째, 분만 시의 사건들도 위험 인자가 됩니다. 난산 등으로 뇌의 해마가 작아지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오류들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이나 출산할 때의 충격들은 얼마든지 조심할 수가 있습니다.

신경증

침울해지는 경향의 성격은 우울증의 중요한 유발인자입니다.

자기비하, 염세주의, 의존성, 주체성 결핍과 같은 성격인자들은 모두 우울증과 일정한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나는 이유 없이 비참해진다” “나는 신경이 너무 예민하다”는 등의 침울해지는 경향이 뚜렷한 신경증 환자들은 우울증에 매우 취약합니다. 역으로 우울증 역시 신경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신경증 환자들은 상처를 잘 받고 수치스러운 경험을 오래 간직합니다. 이 신경증은 변하기 어려운 속성으로 평생을 우울증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울증과 신경증은 한 그루터기에서 자라난 두 개의 줄기와 같습니다. 만약 아이가 신경증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우울증 발병 전부터 부모는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성격을 고치려고 아이를 압박하면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아이의 특별함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여 주어야만 아이는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고 조금씩 신경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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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경험

개인의 환경과 고유한 경험은 우울증의 가능성을 높입니다.

일반적으로 학대와 우울증이 있는 가정에서 자라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애정과 활기가 넘치는 가정에서 자라면 우울증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유발하는 경험은 사람마다 환경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불행한 가정, 냉담한 어머니, 극심한 가난 등은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자아의 역할에 따라 우울증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환경만의 영향으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아의 역할도 환경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부모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자아를 강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상실감

수치심이 동반된 상실감은 우울증 유발의 직접적인 요인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우울하다고 느껴지는 개인적인 불운들, 신체적·정신적 폭행, 금전적인 문제, 실직, 심각한 결혼 문제, 이혼, 가까운 사람의 죽음 등에서 우리는 상실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성 인생사건이 발생한 뒤 우울증 증상이 시작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한 달 미만입니다. 우울증에 특히 큰 영향을 끼치는 감정은 수치심과 상실감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결합된 사건, 즉 수치심을 동반하는 상실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아주 심각한 경험이 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아이들의 인생 역정도 어른의 것과 똑같이 복잡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외적인 환경도 물론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과도하지 않은지, 억압된 욕구가 해소되고 있지 않은지를 살피는 것도 소홀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상실감을 느낄 때 그것을 표출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른들과는 다른 행동을 합니다. 이것이 부모가 아이의 상실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합니다. 가까운 사람, 반려동물, 친숙한 공간, 오랜 장난감, 부모의 사랑 등을 잃게 된 아이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글 김종오 비움한의원 한의학 박사 www.viumhan.com 02-597-2440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우울증 전문 비움한의원 원장, 대한한의학회 복치의학회 경희대학교 교육이사,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TR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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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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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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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Why 마법학교 - 마법사와 쫓겨난 임금 학습만화 『Why? 한국사시리즈-쫓겨난 임금』을 원작을 바탕으로 한 교육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스토리 구성이 좀 독특하다. 2022년을 배경으로 미래의 마법학교에 다니는 주인공과 친구들이 마법에 걸려 고구려부터 조선까지 과거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고구려 봉상왕, 고려 의종, 조선 단종을 만난다. 궁궐에서 쫓겨난 임금들과의 신나는 모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의 뒷이야기를 알려주며 교훈을 던져준다. <구름 빵> 등 어린이 창작 뮤지컬로 능력을 인정받은 허승민 연출가가 무대를 꾸며 완성도를 높였다. 화려한 의상과 객석과 무대를 오가는 공연인 만큼 아이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생일인 관객에게는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으니 조기예매할인, 가족할인 등 할인 정보부터 체크하자. 일시|2012.4.28~2012.5.26 장소|서초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가격|S석 3만원, R석 4만원, 마법사석 5만원, 임금님석 5만5천원 문의|02-548-5568

● 연극

엄마 잔소리, 네버엔딩! 엄마가 잔소리 하지 않아도 원래 다 하려고 했다. 아마 잔소리를 듣는 아이들의 푸념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는 네버엔딩. 교육연극을 전문으로 해오고 있는 서울교육극단에서 준비한 이번 공연은 공부스트레스에 지친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엄마의 역할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공부를 강요하는 사랑의 잔소리로 스트레스를 받는 민수. 하지만 엄마가 직장에 나가게 되면서 민수는 잔소리에서 해방되고, 이 기회에 잔소리 하지 않아도 ‘원래 하려고 했던’ 것들을 해보이려고 계획을 짠다. 아, 그런데 생각과 현실은 달랐던 것이다. 민수에게 두통까지 생겼다. 민수는 두통에서는 어떻게 해방됐을까. 유공자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는 50% 할인된다. 일시|2012.5.14~2012.5.31 장소|인천 남동문화예술회관 스튜디오 제비 가격|일반 1만원, 학생 7천원 문의|032-45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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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춘천 마임 축제 순수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지역축제인 춘천 마임 축제. 1999년부터 2006 년까지 문화관광부선정 우수 문화 관광 축제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몸’을 주제로 공연과 난장, 신화로 풀어낸 아시아 최대 축제. 국내외 900 여 명의 아티스트와 1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크게 도심 한가운데서 물 폭탄 놀이를 할 수 있는 <아!水 라장>, <미친금요일>, 불만과 불평을 쏟아내는 <도깨비난장>, <극장공 연>, <기획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단 미친금요일은 19세 이하 입장불가, 극장공연 중 스페인 ‘1등급고기’와 캐나다 ‘인사이드&아우라’는 20세 입장이다. 대신 일본과 우리나라의 ‘장난감연구실’은 3세 이상 관람으로 가족이 즐기기에 좋다. 기획프로젝트에서는 공연 공모 당선작들과 드로잉 작품 갤러리, 체험프로그램 등이 준비된다. 여름, 신명나게 시작하자! 일시|2012.5.20~2012.5.27 장소|춘천 자유회관, 어린이회관, 리틀야구장 등 춘천시 전역 가격|극장공연 개인 1만5천원, 난장공연 일반 2만원 문의| 033-242-0585

● 박람회

2012 영어체험 교육 박람회(TEEF 2012)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교육문화정보를 나누기 위해 창원시가 나섰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하고 EBS와 (주)케이앤씨가 주관하는 <2012 영어체험·교육 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영어교육기관과 시험, 학습지 뿐 아니라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 등 근래 변화하는 교과교실의 기자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소개된다. EBS체험관이 마련되며 교육과학기술부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을 체험 할 수 있다. 또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도서 골든벨과 영어경진대회가 펼쳐지고, 학부모를 위한 세미나로 교육과학기술부 국가 영어능력 평가 시험과 정책, EBS 스타강사들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똑똑한 엄마라면 놓치지 말자. 일시|2012.5.31~2012.6.3 장소|창원컨벤션센터(CECO) 1,2 전시관 가격|무료 문의|055-265-6401


THEME TRAVEL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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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지나 기자

2012년은 여수로! 씹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녹아 없어진다는 회, 천리길을 도망간 입맛이 단숨에 돌아온다는 쌉싸름한 돌산갓김치, 매생이와 게장, 피문어죽까지. 산해진미의 고장 여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른 코스로 가보는 건 어떨까. 우선 우리나라에서 세계박람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전시장을 꼼꼼히 둘러보자. 최신 기술로 준비된 다양한 전시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최첨단을 경험하느라 지친 심신은 10년의 때가 묻은 레스토랑에서 엔틱한 분위기를 만끽하며 느린 식사로 달래자. 국제축제의 설렘과 조용한 여유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국제축제 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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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에서 친환경 축제를!

여수세계박람회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 문화를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는 세계박람회가 오는 5월 12일 여수에서 개막한다. 이번 박람회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8월 12일까지 93일간 여수 신항 일원에서 열린다. 총 106개국이 참가해 기후와 식량, 에너지 등 지구가 직면한 문제의 해법을 바다를 통해 나타낸다. 환경박람회인 만큼 박람회 주변인 서방파제와 오동도, 동방파제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양식어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해양생태계를 조성했다. 자녀와 함께 간다면 볼거리를 넘어 환경과 해양생태계 역사, 해양기술과 양식어업체험 등 교육적인 경험으로 남길 수 있다.

박람회장은 크게 주최국 전시관과 참여국가가 전시물을 직접 기획해 공연·전시하는 국제관, 특화시설인 빅오(Big-O),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으로 꾸며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바다와 인류 공존’을 연출한 주제관, 해양생물관, 기후환경관, 문명도시관, 산업기술관과 한국관으로 구성된다. 지난 4월 12일 찾은 현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수엑스포역 맞은편 입구로 들어가니 서울 코엑스의 3배 규모의 국제관이 보였다. 다도해 섬을 형상화한 만큼 곡선의 외관이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했다. 국제관에서는 전시 관람 이외에 2층에 마련되는 식당에서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여유까지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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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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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후환경관

2. 문명도시관

| 여행정보 | 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1577-2012 입장료 성인 3만3천원, 청소년 2만5천원, 어린이/경로 1만9천원 할인정보 홈페이지 참고

3. 국제관

국제관을 지나 해양광장쪽으로 가면 왼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뱃고동 소리를 구현했다)가 나는 오르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스카이타워가 있다. 타워내 해수담수시설에서는 해수를 담수화한 물을 관람객이 직접 마셔볼 수 있다. 바다가 주제인 만큼 아쿠아리움도 지나칠 수 없다. 지상 4층 규모로 얼룩매가오리, 자카스펭귄, 남미 바다사자, 보름달 물해파리, 철갑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엔틱 레스토랑의 여유로, 피로 안녕~

마띠유 matthieu

걸어서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지만 눈을 사로잡는 기술과 영상이 펼쳐진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면 생각보다 동선이 길다.

빠르게 진행되는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나면 호기심과 흥미로

하지만 아직은 피로를 느낄 새가 없다. 레이저와 워터젯, 조명을

긴장했던 오감을 풀어주고 싶다. 회로 입맛을 살려주는 것도

이용해 화려하게 준비한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풍성하기

좋지만 첨단에서 빠져나온 심신을 느린 안락함을 느끼게

때문이다. 마침 디오(The O) 구조물 앞 분수대에서 분수를 쏘아

해주는 엔틱 레스토랑으로 가게해주는 건 어떨까.

올렸다. 디오 앞 무대에서는 매일 밤 댄스파티가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축제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겠다.

불어로 ‘신이 내린 선물’이란 의미를 가진 레스토랑 마띠유 (matthieu)는 유럽풍 경양식 레스토랑이다. 이 날은

총 80개 전시관 중 주제관, 한국관, 아쿠아리움, 대우조선

박람회장을 방문하고 저녁 늦게 도착해 주변이 어두웠지만,

해양로봇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시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도착한다면 입구 앞쪽으로 펼쳐진

해양생물관, 총 8개 전시관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입장권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길

수령한 후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고유번호를 입력해

양옆은 꽃과 나무가 오순도순 꾸며져 있어 마치 동화 속

예약해야 한다. 단, 저녁 7시 이후에는 자율 관람이다. 입장권은

과자의 집을 찾아 들어가는 것 같다. 마띠유에서 식사를

미리 예매하는 것이 좋고 특수칩이 내장되어 있어 2012

하지 않는 시민들도 정원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잠시 쉬었다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 인터파크 홈페이지, 공식판매

가기도 한다니 도심에서는 만나기 힘든 여유가 느껴지는

기관에서 구매해야 한다. 도난이나 분실되면 재발급 되지

대목이다.

않으니 주의하자.

동화적 기분에 취해 입구로 들어서면 외부와는 단절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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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에 또 한 번 놀란다. 목재 바닥과 테이블, 의자 등 엔틱 가구로 꾸며져 있고 그에 맞춘 아기자기한 소품과 꽃 장식이 가득하다. 잠시 일상과의 단절을 고하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자연스레 녹아 흐른 촛농이 분수처럼 굳어있고 중세 살롱을 연상시키는 샹들리에가 은은한 빛을 내주고 있어 이정용(35) 대표가 “중년의 로망” 이라고 한 분위기를 알 것도 같다. 굳이 중년이 아니어도 누구나 로맨틱함을 느끼겠지만 이 대표가 중년이라고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을 모두 이 대표의 어머니가 맡아 꾸몄기 때문이다. 단정하고 우아한 실외 정원도 마찬가지다. 10년째 마띠유를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사진을 전공하고 서울에서 근무했지만, 25세에 고향 여수로 다시 내려왔다. 원래 마띠유를 운영하려고 했던 형이 신학으로 전향하는 바람에 부모님의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이 대표가 처음 마띠유를 운영할 때는 여수에 매여 있는 것이 싫어 몇 번이나 그만두려 했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메뉴를 개발하다보니 지금까지 마띠유의 주인장이다. 처음엔 콧대를 높여 예약제로만 운영하고 전문요리를 고집해 ‘덮밥’ 종류는 메뉴에 넣지 않았지만, 인구 30 만의 소도시의 지역 레스토랑으로써 대중의 요구와 입맛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금은 스테이크와 커틀렛, 샐러드, 덮밥과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는 대신 최고의 재료를 써서 음식에 자존심을 입혔다. “제가 젊었을 땐 시대변화와 트렌드에 민감해 메뉴도 그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여긴 여수고, 조금은 더딥니다.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재료만은 최고로 고집합니다.”

가격도 안심스테이크 3만7천원, 왕새우 커틀렛 2만원, 해물덮밥 1만3천원 등 다양하고 서비스에 신경 쓴 덕분에 특별한 날에도 찾아오는 단골이 많다. 특히 2층에 마련된 독립된 단체석은 중요한 미팅이나 상견례를 할 때 많이 예약하고, ‘감성적인 부분에서 만족감을 얻고자 할 때’ 는 30종류가 넘는 커피와 차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를 누리는 카페로도 많이 이용한다. 특히 커피는 100년이 넘는 전통으로 품질이 안정적인 일리 커피를 쓴다. 엔틱한 분위기 뿐 아니라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로 만족을 얻고 싶다면 여수여행의 마무리는 이 레스토랑에 들르는 것으로 해도 좋겠다. 지방의 정에 기인한 서비스로, 이 대표는 고객이 간혹 하우스 와인을 “달라고 하면 준다”고 말했다. 메모리즈에서만 알 수 있는 고급정보다. 박람회가 열리는 곳과 거리가 있어 차로 30여분 걸린다는 점은 참고하자..

| 여행정보 | www.matthieu.co.kr 061-685-7667 전남 여수시 소라면 사곡리 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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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 테일2 -니르바나 편 어수선했던 수확제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페어리 테일의 멤버들. 그런데 어둠의 길드 육마장군이 고대인들의 강력한 마법인 ‘ 니르바나’를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페어리 테일을 포함한 4개의 길드는 그들을 막기 위해 연합군을 결성하지만 그 구성원들은 어쩐지 개성 넘치는 인물 들뿐이다. 무자비한 육마장군과 사고뭉치 연합군의 대결전! 빛과 어둠의 싸움에서 승리 하는 자는, 그리고 니르바나의 정체는 무엇인가!

디지몬 크로스워즈 ⓒT oei A nima tion

중학교 1학년인 태성은 어느 날 샤우트몬의 목소리와 함께 신비의 아이템인 "크로스로더"를 손에 넣게 되면서 크로스로더를 사용할 수 있는 "제너럴(지휘관)" 로 선택 받는다. 이 후 디지털 월드로 가게 된 태성과 친구들은 그곳에서 만난 샤우트몬 등의 디지몬들과 함께 디지털 월드에 닥친 위기에 맞서게 된다.

챔프는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 채널입니다. 각 가정에서 케이블로 시청하실 수 있으며, 주요 프로그램으로 도라에몽, 파워레인저, 원피스, 눈보리, 유희왕, 매일엄마 등이 편성된 온 가족이 시청할 수 있는 패밀리 채널입니다. 특히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지는 Mom&Kids 블록은 다양한 국가의 교육적인 콘텐츠들을 편성하여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로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www.champtv.com

ⓒT V ⓒ H Tokyo , De iro n M Guil d?T ashim tsu a VT OKY ?KOD A O.A ll Rig NSHA /Fa hts iry T Res ail erve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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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 13 허약하고 무능해 보이는 초등학생 노진구는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간다. 퉁퉁이와 비실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어느 날, 22세기에 사는 노진구의 자손이 도라에몽을 보낸다. 도라에몽 덕분에 진구는 차츰 씩씩한 소년으로 변해 가는데.

ⓒA D ⓒ F K, SH IN ujiko -Pr -EI AN o,Sh IM oga ATION kuk an,T , TV A V-A SAH I sah i,Sh in-e i,an dA DK

원피스3 Original 어렸을 적 악마의 열매를 먹고 몸이 맘대로 늘어나는 고무 인간이 돼버린 주인공 루피. 그러나 해적왕이 꿈인 루피는 그 열매를 먹은 대가로 수영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루피는 물에 안 빠지면 된다며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한다. 해적왕 골드로저가 남긴 보물 원피스를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드는 대해적 시대를 ⓒ 1999 TOEI ANIMATION CO., LTD.

배경으로 세계지도를 그리려는 항해사 나미, 최고의 검객를 꿈꾸는 조로, 기적의 바다 오올 블루를 찾는 주방장 상디, 코가 파랗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버려진 사슴인간 ‘쵸파’. 이렇게 다섯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월-목 오후3시30분

도라에몽 스페셜 도라에몽과 진구가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 진구가 늘 시험에서 빵점을 받아오자 화가 난 엄마는 공부방에서 한 걸음도 못 나오게 한다. 투덜거리던 진구는 그만 실수로 도라에몽의 팥빵까지 다 먹어버리고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도라에몽은 ‘고자질 부리’를 꺼내어 진구의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한편, 진구는 고자질 부리를 가지고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는데… • 월~목 오전 7시 30분, 오후 4시 30분 ⓒF u TV- jiko-P ro Asa hi, S , Shog a hinei, a kukan, nd A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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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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