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vol.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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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SPECIAL 나눔 Interview 이향숙

정서지능, 교감하면 오른다 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

아이들과 함께한 미국 학교생활 WHAT MAJOR

사이버포렌식학과

2012

VOL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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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명차가 하동군 최 로, 차 제조업체로는 두번째로 HACCP(위해요소 중점 관리기준) 지정을 획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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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명차는 천 년의 향기를 간직한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1975년 부터 우리차와 함께 해 왔습니다. 직접 재배하거나 위탁 재배한 지리산의 차, 꽃, 열매, 잎 등의 원료를 김동곤 우전차 명인이 전통의 방법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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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전차 명인 김동곤 우전차 제조 기능 보유 국가지정 28호 2001년 제3회 세계명차 품평회 은상 수상 2002년 제4회 세계명차 품평회 금상 수상 2004년 한국전통식품 BEST 5 선정 2005년 농식품 가공육성 공로 대통령상 표창 2006년 전통식품 우전차 명인 지정 (제28호) 2007년 한국차인연합회 올해의 명차 수상 2008년 농수산식품부 주관 파워 브랜드 선정 2009년 세계차연합회 감사패 수상 2010년 복지부장관 표창 2010년 농수산식품부 최우수식품 선정

대한민국 명인 28호 우전차명인 Ssangkye Tea Shop 롯데백화점 : 명동(본점), 영등포, 잠실, 강남, 청량리, 노원, 미아, 스타시티, 인천, 분당, 일산, 안양, 부산동래, 창원, 포항, 광복 신촌, 목동, 무역, 미아, 천호, 중동, 부산, 울산, 울산동구, 대구 AK프라자 : 구로, 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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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신청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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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나눔] Focus on 헌혈

피 좀 주세요, 네?

18

[SPECIAL 나눔] Inside 공동육아

내 아들, 딸은 28명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전문 잡지 <메모리즈>를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싶으신 독자께서는 1년 배송비 24,000원(12 회 분)을 아래 계좌로 송금해 주시고 이메일 또는 팩스로 받아보실 분의 주소와 연락처, 성함, 그리고 송금하신분의 성함을 적어 보내주십시오. 매월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10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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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나눔] Interview 이향숙

정서지능 나누어라, 그러면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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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talk 엄마들의 고민

특목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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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원인은 우리 집 환경 탓?!

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정기구독 문의 정기구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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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배송비 24,000원(정기구독 국민은행 279602-04-104021 예금주 강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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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

아이들과 함께한 미국 학교생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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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워킹맘을 위한 건망증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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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철 결핍성 빈혈? 음식으로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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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키는 봉사의 힘!

RCY

재난구호 특공대 모집!! 기 간 : 2012년 8월 27일(토)까지

우면산 재난재해 지역 긴급복구,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중추절 봉사활동까지

대 상 : 100명 (학생지도자 60명, 대학RCY 회원 30명, 고등부 단원 10명)

RCY 재난구호 특공대원들은 2011년을 뜻 깊고

역 할 : 재난재해시 긴급복구

보람되게 보냈습니다.

접 수 :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이제 2012년을 봉사의 마음으로 함께할 RCY 재난구호 특공대원을 찾습니다.


메모리즈의 본문 용지는 무림제지의 네오코트 80g/m2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발행인 팩스

강순희

편집장

02-2272-9906

김복수

기자 김지나

마케팅 본부장

www.mymemories.co.kr

이석중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이영주

memories@mymemories.co.kr

주소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2. 7. 25

등록번호

구로, 라00107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문의

02-546-9939

링크엔하우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즈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46

Teacher’s Letter 박재희의 3분 고전②

62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49

64

Word World

‘벽창호’, 'let the cat out of the bag'

50

WHAT MAJOR

사이버포렌식학과

52

OPINION Youth, Good Bye Nicotine

청소년 흡연, 흉내 내기 아니다

Book inside

피터히스토리아

66

Talent of Acting 아역의 일상

배우수업 뭘배우지?

70

Theme Travel 테마여행

인천어린이과학관

56

Photo Story

강북 마을장터 탈탈탈

74

Edu News

여름체험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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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타인을 위한 봉사를 귀하게 여긴다

76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키즈 인비또 콘서트, 어린이 캣츠,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여기 사람이 있다

78

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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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with You

독자소리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박람회 중에서 제일 많은 정보를 얻은 곳이 메모리즈라고 생각됩니다. 영재학습박람회에서 메모리즈를 무료로 구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는데요. 참고로 저는 자식이 없습니다. 21살이고 초등학교 3 학년인 막둥이 남동생이 있습니다. 막둥이 남동생이랑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성교육 독서습관 아동심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박람회 중에서 제일 많은 정보를 얻은 곳이 메모리즈라고 생각됩니다. 박람회에서 과학, 수학, 영어, 아이의 건강 심리 등을 한 부스마다 맡아서 알려주고 있었는데요. 정작 얻고자하는 교육에 대한 정보라는지 교육에 대한 감이라든지...;; 하나도 정리 되지 않았어요. 더 머리만 아파졌었습니다. 하나하나 신경 쓰려니 어디서부터 뭘 시켜야할지도 몰랐고요. 하지만 메모리즈를 집에 와서 읽으니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뭔가 등대 같은? 부모님도 밭일 하시느라 남동생 교육과 요즘 세상에 어떤 걸 준비해야하는지 머리 아파하시는데…. 궁금해하던 게 여기 다 나와 있었습니다! 누나인 저로썬 어떻게 교육시켜야하는지 모르는 사춘기의 성에 대한 것도요. 독서라든지 자존감 등 인성교육에 대한 정보도 많아서 정말 읽는 내내 ‘오~, 아 ~, 맞아 맞아~, 그랬구나’ 감탄사가 나왔고요. 부모님이 밭일 하시느라 바쁘시기 때문에 티비로 하는 교육이나 학교에서 부모님 초청 강의 같은 건 정말 듣기 힘들어하시고, 들으시더라도 한귀로 흘려들으시고 정보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한데 잡지로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 되어 있어서 부모님이 좋은 정보는 스크랩하시고 밭일 하시다가 점심 드실 때 조금씩 읽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정말 좋은 잡지지만 추가적으로 뭔가 더 넣어야한다면 자식이 다쳤을 때 대처방법, 약 먹일 때 주의사항, 그리고 요즘 부모님이 이 제일 많이 실수하는 교육 방법 같은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아이와 친구가 싸우거나 친구 간에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방법도 알고 싶습니다.아이와 놀다가 자연스럽게 사진 찍는 법 등의 정보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혜선 님

우선 표지를 보고 '이게 뭐지?' 했어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본 첫인상은 좀 무거운 듯 했습니다.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 자연스러운 사진을 생각했거든요. 아마도 제가 더 올드한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다'라고, 그런 표지에 익숙해져있어서요. 내용은 타 잡지에 비해 연령의 폭이 좀 넓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이야기를 담아 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처럼 한 나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자연환경, 교육환경 등 아주 어린 아이들부터 큰 아이들 대상으로요. 요즘 엄마들은 어린 아이 때부터 먼 미래를 계획하잖아요? 전 좀 반대이긴 하지만, 미리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해 연령층을 다양하고 폭넓게요. 귀여운덧니 님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메모리즈의 마력! 지인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메모리즈. 아이 교육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저에게 많은 힌트가 들어있네요. 작은 지침서랄까. 가끔은 아이와 소통이 되지 않아 저 자신이 힘들 때가 종종 있네요.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메모리즈의 마력! 메모리즈를 보고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리고 무료구독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랄게요. 안인순 님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 (memories@mymemories.co.kr)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 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SPECIAL 나눔 Focus on

생명 나눔

피 좀 주세요, 네? 혈관을 돌며 산소와 영양분을 몸으로 보내고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체중의 8%를 차지하며 체내 4~6ℓ의 양이 흐른다. 바로 혈액이다. 출혈이 일어나면 보통은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로 인해 혈전이 생성되어 지혈되지만 성인의 경우 한 번에 출혈이 500㎖ 이상 일어나면 위험하다. 수술이나 출산에 수혈이 필요한 이유다. 수혈을 위해서는 헌혈이 필요한데, 건강한 혈액을 수혈에 대비해 미리 채혈해 놓는 것이다. 하지만 헌혈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생명 나눔의 필수 헌혈, 한 번쯤 해보는 게 어떨까. 글·사진. 김지나 기자

도움말.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엄재용 수급관리팀장

014 015


for your MEMORIES

헌혈 하고 싶어도 못할 때?

헌혈에 참여한 한윤경씨

월요일이었지만 구로디지털센터역 헌혈의 집 1, 2층에는 7~8명의 헌혈자들이 누워 있었다. 1층은 적혈구, 백혈구, 혈장, 혈소판 등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을 하는 곳이고 2층은 성분채혈기를 이용해 혈소판과 혈장 성분만 채혈하는 성분헌혈을 하는 곳이다. 전혈은 15분 정도 소요되지만 혈장은 30~40분, 혈소판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헌혈은 만 16세 이상, 남자 50㎏, 여자 45㎏ 이상이고 신분증을 지참하면(2004 년부터 헌혈실명제 실시) 누구나 할 수 있지만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꼼꼼한 문진을 거쳐야 한다. 우선 전자문진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지, 최근 1주일 이내 약물을 복용했는지, 평소 고열이나 땀흘림 같은 증상이 있는지, 신장이나 간 질환, 당뇨병 등 지병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컴퓨터로 체크한다. 이날 헌혈의 집에서 마주친 서민식(17) 군은 막 전자문진을 마친 상태였다. 교복을 입은 모습이 앳됐다. 어떻게 헌혈을 하게 됐는지 묻자 “지나가다가 O형 피가 부족하다는 글귀를 보고 들어왔다”고 말했다. 전자 문진을 마치면 다시 1대1 상담을 받게 되는데 헌혈하기에 충분한 혈액이 있는지 알아보는 혈액비중 검사와 혈액형 검사를 하고 좀 더 상세한 문진을 통해 헌혈자의 건강 상태를 알아본다. 이 과정에서 헌혈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본인이 헌혈을 희망하더라도 헌혈을 하지 못한다. 서 군은 이 과정에서 헌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공복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서 군은 “처음 헌혈 했을 때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다시 올 것”이라고 말하며 아쉬운 듯 돌아섰다.

구로디지털센터 역 헌혈의 집


SPECIAL 나눔 Focus on

생명 나눔

016 017

전자문진

채혈기기

만약 서 군이 문진을 모두 통과하고 헌혈을 마쳤다면 헌혈증서와

하지만 1950~60년대에는 생계를 위해 매혈을 하는 경우가

함께 간단한 음료 등으로 휴식을 취했을 것이다. 헌혈증서는

있었다. 당장 피를 팔아 주린 배를 채운다는 생각에 자신이

현장에서 바로 발급되고 재발급은 되지 않는다. 이 헌혈증서가

보균자임을 알면서도 속여서 채혈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채혈에

필요해 헌혈을 한 한윤경(21) 씨는 “친구 아버지가 수술을 하셨는데

사용하는 주사기 등 채혈기구의 위생때문에 문제가 됐던 적도

헌혈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들었다”며 “자주 하는 친구들은

있었다. 여전히 헌혈로 에이즈 등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우려를

꾸준히 한다. 나 역시 앞으로 계속 헌혈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는 경우는 그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혈액관리법으로 매혈이

헌혈증이 있으면 수혈 받은 환자가 진료비를 계산 할 때 수혈비용

금지돼 있으며 헌혈 전후 검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 내에서 진료비를 공제 받을 수 있다.

혈장은 매혈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지만 매혈로 얻은 혈액보다

이렇게 헌혈로 모아진 혈액은 B형간염바이러스 항원과 C

헌혈로 얻은 혈액이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형간염바이러스 항체, 매독 항체와 간기능, HIV(인간 면역 결핍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엄재용 수급관리팀장은 “현재

바이러스, 에이즈) 등 정해진 항목의 혈액검사를 거쳐 수혈자에게

국내에서 헌혈에 사용되는 모든 의료기기 및 의료소모품은

공급된다. 이 검사 결과는 HIV 검사결과를 제외(HIV검사 목적의

멸균처리가 된 제품을 사용한다”며 “헌혈혈액에 대한 NAT

헌혈을 예방하기 위해 HIV검사 결과는 통보하지 않음)하고

핵산증폭검사 실시해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안전한 혈액이

헌혈자에게도 우편 통보되며 헌혈자가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환자에게 수혈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확인할 수 있다. 헌혈 하면서 ‘건강 검진’을 할 수 있다는 말은

고 말했다.

여기서 나온다.

사실 헌혈자가 감염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만 헌혈 후 일시적인 현기증이나 피하출혈, 혈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헌혈 전 상세한 문진과 헌혈 후 휴식, 수분 보충으로 최대한

헌혈, 오해는 그만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수혈의 경우, 수혈 시에 잠복기에 있는 감염 혈액을 수혈자에게 공급하면 감염의 문제가 생길 수

우리나라 헌혈은 6·25 전쟁 중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군의

있다. 그 문제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NAT핵산증폭검사다.

혈액이 국군 치료를 위해 처음 수혈됐고 정부는 1954년

이 검사는 혈액 내 바이러스에서 핵산을 분리, 증폭해 감염여부를

국립중앙혈액원을 개원했다. 후에 대한적십자사가 국립혈액원을

확인하는 검사 방법이다. 기존의 검사 방법보다 바이러스 잠복기를

인수해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이 만들어지고 이후 자발적인 헌혈을

단축해 조기에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감염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리고 현재는 100% 헌혈로 혈액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수혈부작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공급하고 있다.

기대하고 있다.


for your MEMORIES

2층 성분헌혈실

무상헌혈제도에 걸 맞 는 기념품, ‘기부권’

여기에는 일반 직장인이나 학부모들의 인식도 작용한다. 헌혈을 하려다 하지 못한 서민식 군의 어머니도 처음에는

최근 정맥철분주사제나 경구용 철분제 등으로 무수혈 수술을 하는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며 헌혈을 반대했다.

경우가 늘고 있지만 무조건 수혈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학생이 57.4%의 헌혈율을 보일 때 공무원은 2.3%, 회사원은 16.7%

환자의 질병과 상태에 따라 부분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에 그쳤다. 엄 팀장은 “여전히 피를 본다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헌혈은 생명 나눔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엄재용 팀장은 “우리

있고 잠깐의 통증이지만 자기 자식에게는 아픈 것을 느끼지 않게

나라의 수혈 가능한 혈액은 현재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만 혈장

하려는 인식도 있는 것 같다”며 “장기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큰

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적혈구는 35일, 혈소판은 5

일로 보면서도 헌혈은 쉽게 한다고 생각해서 인지 그 만큼의

일 정도밖에 보관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헌혈이

가치를 두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9년 헌혈의 집에 오는 헌혈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헌혈은 무상헌혈제도다. 현재의 기념품은 대가성이

헌혈 동기를 ‘헌혈의 필요성을 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인정되지 않는 수준으로 본다. 학생헌혈에 의존하고 있는 특수한

65.7%로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아직도 방학이 되면 혈액부족을

구조상 봉사활동 점수나 핸드크림 정도는 엄 팀장의 말처럼 ‘사회

걱정한다는 걸 보면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공헌활동의 감사의 표시’일지 모른다. 그런데 요즘 헌혈 동기를

설문조사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을지 모르겠다. 헌혈 후에

진정한 나눔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념품이 나왔다. 바로 기부

받는 기념품이나 봉사활동 점수에 대한 논란이 있고 얼마 전에는

권이다. 헌혈자가 기념품을 받지 않는 대신 그 금액만큼 기부를

헌혈 후 문화상품권을 주는 일이 있어 매혈이 아니냐는 말이

한다. 이렇게 모금된 금액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부족 국가의

나왔다. 현재 환금성이 강한 문화상품권을 기념품으로 주는 것은

식수 지원 사업과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를 돕는 곳에 쓰인다. ‘무상

금지돼 있지만 방학 중 학생들의 헌혈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으로 혈액을 준다’는 의미와 가장 잘 맞는 기념품이다. 헌혈에 대한

고안한 방법이었다고 하니 헌혈의 동기가 어쩌면 봉사활동 점수나

작은 관심, 아이들과 직접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문화상품권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보는 건 어떨까.


SPECIAL 나눔 INSIDE

육아나눔

018 019

개구리 어린이집

내 아들, 딸은 28명

아무리 낮더라도 봉제‘산’인데, 산을 폴짝폴짝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니 역동적인 그 이름이 잘 맞다 싶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개구리’ 어린이집(이하 개구리)을 찾아간 날은 비는 오지 않고 비구름만 있어 걷기에 좋았다. 마침 어린이집 뒤에 있는 봉제산으로 나들이가 있다는 소식에 덩달아 신이 나 따라나섰다. 습기 머금은 녹음은 향과 색이 짙어 아이들만큼이나 싱그러웠다.

글·사진. 김지나 기자


for your MEMORIES

나들이 가는 길은 호기심 천국

봉제산 가는 길, 두 손을 꼭 맞잡고 15명의 아이들은 두 줄로 걸어가며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종알댄다.

얼마쯤 걸어가자 “어, 부엉이다!”하고 소리친 한 친구의 목소리에 아이들이 가던 길을 멈춘다. 순식간에 아이들이 시선과 꼼지락대는 손들이 ‘부엉이’로 향한다. “와, 부엉이 되게 많다” “이것 봐, 커진 것 같아”라며 그 자리에 서서 작은 녹색 열매를 관찰한다. 아이들이 ‘부엉이’라고 부르는 것은 빌라 화단에 자라고 있는 회양목 열매다. 회양목 열매는 서리태 정도 크기에 윗부분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 그 모양이 어떻게 부엉이를 닮았는지 도통 모르겠는데 아이들은 이구동성이다. 동행한 교사들도 그것을 부엉이가 아니라 회양목 열매라고 고쳐주지 않고 “어, 진짜 부엉이네?”하며 동조한다. 길가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보면 ‘어, 유리다’하고 공사장을 보면 ‘어, 공사한다’하며 가는 길 내내 공사다망한데 그러면서도 건널목을 건널 때는 꼭 손을 들어올린다. 두 번의 건널목을 건너고 꽤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 드디어 봉제산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손을 놓고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며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한두 번 온 곳이 아니고, 산에 도착하면 자유롭게 뛰어다니도록 놔둔다는 ‘둘리엄마’의 설명이다. ‘둘리엄마’는 개구리의 대표선생님(본명 김정태)이다. 개구리에서는 교사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별칭을 부른다. 아이들과 동행한 교사는 ‘둘리엄마’와 ‘애벌레’, ‘푸르미’다. 아이들도 교사를 부를 때 별칭을 부르고 존대를 하지 않는다. “애벌레, 물 줘.” “나 좀 봐, 둘리 엄마!” 이런 식이다. 평범하지 않은 규칙이다. 이 규칙은 개구리의 지향하는 교육 가치와 관계가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가 공동 운영

개구리는 서울형어린이집으로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동육아의 시초는 1994년 신촌우리어린이집이다. 현재 어린이집과

대안초등학교, 지역공동체학교를 포함해 공동육아를 하는 곳은 80곳이 넘고 공동육아 어린이집만 66곳이다. 개구리의 경우 1998년 개원해 3~7세 아이들 28명이 다니고 있다. 개구리에 입학하려면 처음 800만원의 입학금을 내고 다른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매월 일정액의 보육료를 부담한다. 입학금은 분납할 수 있지만 부모들의 부담을 고려해 요즘은 입학금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공동육아는 보통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아이들을 같이 보육하지만 일반 어린이집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 바로 부모 참여다. 여기서 참여란 일 년에 몇 번 있는 재롱잔치에 참가한다는 뜻이 아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어린이집 운영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지금의 개구리 터전도 학부모들과 함께 마련했다. 부모들이 일종의 주주인 셈이다. 내부도 같이 수리하고 아이들이 쓸 물건들도 같이 상의해서 결정한다. 엄마들은 아이들의 놀이감을 만들어주고 아빠들은 늘어진 전깃줄을 잡아주는 등 사소한 시설 정비를 해준다. 물론 청소도 있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학부모 정기 회의도 있으며 당연히 교육커리큘럼 결정도 같이 한다.


SPECIAL 나눔 INSIDE

육아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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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동육아에서는 아이와 부모, 부모와 교사, 교사와 아이의 관계가 대등하다. 둘리엄마는 교사를 별칭으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태어나서 언어를 배울 때는 쉬운 것부터 배우는 게 옳다고 본다. 아이들을 어른의 종속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존재로 대우한다. 어느 정도 크면 때와 장소에 맞는 말하기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에게도 별칭이 있다. 가끔 1일 교사로 오는 한 학부모에게 아이들은 ‘먹구름’이라는 별칭을 지어줬다. 경제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매월 회의 참석, 청소 등의 ‘노력봉사’까지 해야 하는 부모들은 공동육아가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부모에게도 개구리는 놀이터이자 소통과 교육의 장이다. 수시로 개구리를 드나들고 모임도 갖는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가족들이 같이 모여 개구리 마당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고 교육에 대한 고민과 정보를 교류했다. 둘리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개구리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커간다는 의미”가 있다.

교육, 의심하고 상상하고 세상에 스스로 눈 뜨는 것

개구리의 교육 커리큘럼은 일반 어린이집과는 확연히 다르다. 요즘은 필수가 되어버린 ‘영어’도 정규적으로 정해진 수업이 없다. 한글이나

영어 교육은 아이들이 궁금해 하거나 알고자 할 때가 바로 수업시간이다. 공동육아의 교육은 세시풍속과 관련이 있다. 각 절기와 시기에 맞는 세시풍속, 음식과 놀이, 이야기로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예를 들면 단오가 있는 6월에는 단오에 즐겨먹던 수리취떡을 먹고 단오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단오에 즐겼던 씨름도 한다. 그래서 음식도 제철음식을 자주 먹게 되고 계절의 흐름과 맞는 체험활동도 생체리듬과 어울린다. 이렇게 큰 교육일정은 세시절기에 따라 정하지만 하루하루의 교육일정은 ‘나들이’에 맞춰 있다. 둘리엄마는 “기존교육은 어른들이 짜 놓은 틀에서 주입식으로 했다면 공동육아 교육은 아이들이 자기만의 하얀 세상에 스스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며 “나들이를 통해 체험하면서 의심하고 상상하고 스스로 세상에 눈떠가는 것이 공동육아 교육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강압적으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할 가능성과 능력, 주도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개구리의 교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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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왕성하게 해줄 환경을 조성하고 더 깊고 넓게 탐색하도록 아이들의 질문에 끊임없이 성실하게 답해준다. 그러고 보니 봉제산에 올라 아이들과 푸르미가 살구나무에서 살구를 따서 직접 맛을 보면서 살구가 언제 맺히는지, 살구나무는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맛인지, 아이들은 자연을 그야말로 날것으로 체험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풀’의 이름을 잘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는 ‘들풀’ 하나의 이름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하나 하나 가리키며, “애벌레, 계란 꽃이야.” “어, 층층나무다! 나는 3층에 살게.” 한다. 커다란 잎을 친구에게 씌워주며 “우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른의 것 아닌 아이들의 질서와 그 안의 자유

나들이를 다녀오면 점심을 먹는다. 개구리에 대해 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사항 중에 하나가

바로 먹거리다. 개구리에서 제공하는 먹거리는 생협을 통해 들여오는 유기농, 저농약 식재료들로 만든다. 또 사무국(사단법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에서 제공하는 식단을 따르는데 이 식단은 부모와 생협관계자, 영양사가 함께 만든 식단이라고 한다. 나들이에서 돌아온 아이들 중에 세 명은 점심 ‘도우미’다. 그 아이들이 먼저 올라가 손을 씻고 상차림을 돕는 동안 다른 아이들은 올망졸망 모여 책을 펴놓고 읽다, 장난치다 한다. 자유로우면서 질서 있는 모습이다. 봉제산에 있던 나무들처럼 자연스럽다. 1년 반째 둘째아이를 개구리에 보내는 하은이 엄마도 이 자연스러움을 개구리의 좋은 점으로 꼽았다. “가장 좋은 점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편안하다고 할까. 개구리에도 질서와 규칙이 있지만 어른들에게 맞춰진 기존의 것은 아니다. 일반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건물 안에 갇혀 있다. 갇혀 있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 식사를 마치고 낮잠을 자고나면 나들이와 연계된 수업을 진행한다. 산에서 본 나뭇잎을 그려보거나 그밖에 ‘아이들이 원하는’ 것들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노래와 율동, 전래놀이를 하고 소모임을 나누어 자신들이 할 놀이를 직접 계획하기도 한다.

공동육아를 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만 보지 않는다. 개구리에 온 부모는 적어도 개구리에 다니는 28명의 자식을 둔 셈이다. 내 아이만이 아니라 28명의 아이들을 ‘더불어 잘 키운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취재를 마치고 나오려는 나를 이 방 저 방으로 끌고 다니며 설명을 해주고, 여기에 책이 있어서 우리는 책을 읽는다고 알려주고, 도우미에 관심을 보이자 자기는 월요일이 도우미라고 알려주는 종달새 같은 아이들을 보니 정말이지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 같다. 이 아이들이 커서 다시 또 사랑을 나누는 어른이 되길 바라본다.


SPECIAL 나눔 INTERVIEW

정 서 지 능

정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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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라, 그러면 올라갈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 교수 피터 샐로베이와 뉴햄프셔대학교

심리학 교수 존 메이어가 이론화한 EQ, 즉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타인과의 공감능력과 조직 내 조화 능력, 스트레스가 되는 감정

제어 능력이 월등하다. 정서지능이 높아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학업과 일에 대한 몰입도가 좋고 타인과의 관계형성이

원만하다. 이런 정서지능을 높이기 위한 첫 걸음은 바로 정서

나눔이다. 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하고 있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을 만나 정서 나눔에 대해 들어봤다.

글·사진. 김지나 기자 도움말. 이향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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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수준의 정서에 공감하라

심리적 긴장과 불안함을 드러내는 행동 패턴이다. 정서가 사람의 행동을 좌우하므로 아동의 불안한 정서는 학업 능력이나 사회성에 영향을 미치고, 정서가 안정된 경우에는 실패를 극복할 힘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정서는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정서를 파악하고

상담도 일종의 정서나눔 같다. 상담도 정서를 나누는 일이다. 상담을 통해 ‘정서 지능’을 향상 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정서를 다루는 태도 또는 추론 능력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지적 능력이

나의 정서를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의 속마음, 감정, 마음 상태를 추측하고 서로의 정서를 공유하면 친밀해질 수 있고 사회적으로 안정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다. 정서는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관여한다.

정서와 독립된 요인이 될 수 없음을 지적하며, 정서 지능을 지적 능력의 계발과 그 수행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정서지능 높은 아이가 더 행복하다

아이들과 정서를 나눠온 셈인데, 어른과 교감하는 것과는

최근에 ADHD나 품행장애 등 정서행동장애가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또 다를 것 같다.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정서

행동 및 정서 장애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나눔이라고 할 수 없다. 아이들은 아이수준에 해당하는

동안 소아기 및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행동 및 정서 장애가

정서지능이 있으며, 어른과 동일할 수 없는 것은 당연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아가 여아의 3배에 이르는

하다. 아이의 정서지능에 맞게 교감하고 소통할 때 아이

것으로 알려졌다.

와의 정서나눔이 이루어진다.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정서

이에 대한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정서지능의 30%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으며, 70%는 성장

지능이 무조건 높을 수만은 없다. 정서지능이 높은 부모와 소통하며 성장한 아이의 정서지능이 높은 것은 어른으로서 아이와 정서를 나누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중요한 이유다.

정서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 긍정적인 정서는 아이에게 창의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반면, 부정적 정서는 지나치게 통제된 사고를 불러일으 킨다. 정서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긍정적인 정서를 가진 사람일수록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런 사고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어떤 정서를 느끼느냐에 따라 인간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아동의 틱장애(Tic Disorder) 역시 아동의


SPECIAL 나눔 INTERVIEW

정서나눔

024 025

개인적 자질은 정서지능(EQ)의 속성이다. 정서교감을 많이 한 아이가 이 정서지능이 높은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단지 ‘성공’은 아닐 것이다. 진정 바라는 것은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일 텐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힘,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은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가 더 많이 가진 능력이다.

아동의 정서 행동 장애 요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생물학적 요인은 유전, 신경학, 생화학적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고, 껴안고 훈련하라

요인이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실제로 특정 생물학적 요인과 정서 및 행동장애 사이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앞서 아이들과의 정서교감에서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드물고, 생물학적 요인이 장애의 단일 근거인 경우는 거의 없다.

눈높이에 맞게 교감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마다

환경적 요인은 크게 가족 요인과 학교 요인으로 나뉜다. 가족 관계나

기질이 다른데.

부모의 양육 태도, 환경 등이 아동의 정서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물론 아이들은 각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사회적 능력이 또래나 교사의 행동과 상호

가지 양육 방식으로는 아이들의 정서 상태를 충분히

작용하여 정서 및 행동 문제를 일으키는것은 학교요인이다.

반영할 수 없다.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른 양육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기질이란 아이들의 성격의 기초가 되는

부정적인 정서를 가진 아이들이 증가한 셈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건강

심리적인 특성으로, 대표적으로 나누어 볼 때는 순한

한 정서는 어떤 걸 말하는 건가.

아이(40%), 느린 아이(15%), 까다로운 아이(10%), 나머지

건강한 정서란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정확하게 감지, 인식할 수 있고,

아이(35%)라고 한다. 기질에는 장단점이 공존하므로,

그러한 정서들과 관련 욕구들을 표현 및 구분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어떻게 키워주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정서가

또한 정서에 대해 개방적으로 수용할 수 있으며, 정서를 지속시키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성장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것이나 버리는 것이 자유롭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서를

타고난 기질이라기보다 부모의 양육 태도다.

점검하거나 왜곡 없이 관리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교감을 많이 할수록 건강한 정서를 가질 수 있다.

기질에 따른 정서교감 방법을 알려준다면. 순한 아이는 집 바깥에서 순종적이고 배려심이 많은

정서교감을 많이 한 아이의 특징이 있다면.

아이지만 집에서는 고집스러운 아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평가하고 표현할 줄 아는 능력, 자신과 타인의

아무리 순한 아이일지라도 자기주장이 없다는 것은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고

오히려 건강하지 않은 정서 상태다. 순한 아이에게

성취하기 위해서 그런 정서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정서지능이다.

강압적으로 대할 경우 아이의 자율성이나 주도성을 해칠

정서지능을 높이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지금 현재보다 미래에 더

수 있다. 선택을 존중해주고 순한 아이의 섬세한 감정에

큰 만족이 온다고 믿으며 충동적이기보다는 이성적인 것이 앞서는

공감해 주어야 한다.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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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하되 지나친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까다로운 아이인 경우, 부모가 아이의 요구와 바람을 진심으로 이해했다는 것을 알리고, 현재의 상황을 아이 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마지막 선택은 부모가 아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이를테면 “1분 동안 기다려 줄 테니, 1분 만 더 가지고 놀아. 만일 1분 후에도 오지 않으면 엄마는 먼저 갈게”와 같은 대화법이 필요하다. 까다로운 아이를 대할 때는 인내심과 침착함을 가지고, 아이의 감정을 편안히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느린 아이를 대할 때 부모는 아이의 느린 행동에 대해

많은데, 양육자가 정서 표현을 억제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신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표현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서를 표현하는 것이

가 조급함을 드러내는 경우 아이가 위축되고 자존감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데

낮아질 수 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있어서 방해물이 된다는 그릇된 신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정서가 발달 할 수 있으므로 아이 스스로 할 수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손을 잡고,

있다고 느끼도록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껴안아주고, 어깨를 두드리는 등의 스킨십은 매우 간단하지만

를 비난하거나 비교하는 것, 충분한 적응 시간을 주지

효과적으로 아이의 정서를 성장시켜줄 수 있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않고 변화를 주는 것,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지 않는

실망하는 등의 불안한 감정을 느낄 때 아이를 꼭 안아주며 위로하는

것은 금물이다.

것은 아이를 안정시켜 다시 긍정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부모로부터 충분히 스킨십을 경험한 아이는 타인에 대한

마지막으로 부모에게 정서나눔에 대한 조언 부탁한다.

신뢰감과 건강한 자기 개념을 갖게 돼 낯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먼저 아이와 함께 감정 처리를 연습하라고 조언하겠다.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정서지능을 높이는 것은 정서 조절과 표현을 동반하는 것이므로 훈련이 필요하다. 화, 분노, 질투, 충동, 억울함 등이 일어날 때 그런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부모와 아동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예행 연습을 해보면 좋다. 아이가 표현한 감정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정서가 안정될 수 있으므로 아이를 잘 관찰 하고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화책이나 만화영화를 함께 보면서 등장인물의 정서를 공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아이와의 신뢰관계(애착)를 형성하고 꾸준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나 교사와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질 때 자신이 이해받는다고 느낀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부모 자신의 정서를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정서지능은 대체로 대물림되는 경우가

이향숙 소장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이향숙 소장은 아동심리치료를 전공하고

아동영재개발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신과 협력 <부모와 아이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현재 KBS, SBS, EBS,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 자문을 맡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 초빙교수,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아동상담>, <치료놀이의 이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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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026 027

혼자 공부하는 아이라면? 사교육, 선행학습 비켜! 특목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지원하기 어릴 때부터 착실한 아이였는데 중학교 입학 후에도 이 녀석, 성적이 좋다. 사교육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 하더니 이번 중간고사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주위에서는 특목고에 진학하는데 모자람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알아본 특목고 입학가이드. 그 안에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 눈에 띈다. 명칭만 봐서는 딱 이 아이를 위한 전형 같은데…. 이 전형에서 평가하는 항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특목고 입시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결과와 학습 잠재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2010년 도입되었다. 기존의 특목고 입시 전형에서는 영어 듣기 평가를 치르고, 각종 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을 반영했으며, (지필고사가 변형된)심층 구술면접을 치렀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과중한 공부 부담을 주고 사교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학부모는 경제적 부담이 컸다. 그에 반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학교 내신을 바탕으로 학생의 잠재력과 자기주도학습 능력만을 평가하고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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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 준비는 이렇게 하나, 자기주도학습 이해하기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제출할 서류 중에 ‘학습계획서’라는 것이 있다. 준비할 것들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서류로 자기주도로 학습한 과정, 진로 계획, 지원 동기, 독서 경험 등을 적는다. 학습과정이나 생각의 결과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학습한 경험이 없다면 작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 서류는 면접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과장하거나 지어내면 안 된다. 특목고에 진학할 뜻을 빨리 정했다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미리 관심 있는 특목고의 학습계획서 양식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자기주도학습은 ‘자기 스스로 학습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하면서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학습’을 가리킨다. 혼자서 공부하는 독학과 달리 주변의 부모님과 선생님, 멘토, 친구 등 다양한 협조자와 학습 자원(교재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① 인터넷에서 자기주도학습의 정의에 대해 알아본다. 서점에서 최근 나온 자기주도학습 관련 도서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정의가 나오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하거나 나름대로 정리해본다. ② 자기주도학습을 실제 적용해 공부한 아이의 사례를 알아본다. 언론 보도 기사를 읽어보거나 EBS의 <공부의 왕도>를 시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③ 아이에게 자기주도학습의 의미(정의와 사례)에 대해 알려주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같이 고민해본다.

둘,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 배경 이해하기 특목고 입시에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생긴 이유는 과도한 입시 경쟁 때문에 사교육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학교 내신성적 이외에 별도의 인증시험(TOEFL, TOEIC, TEPS, TOSEL, PELT, HSK, JLPT, 한국어, 한자 등), 경시대회 수상실적(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포함)을 요구했고 중학교 교육과정을 넘는 수준의 영어 듣기 평가를 실시했다. 심층 구술면접에서도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나오는 부분을 물어보는 일이 잦았고, 그 때문에 별도의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다. 때문에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공부하면서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전형이 필요했던 것이다. ① 인터넷에서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라는 검색어로 관련 자료를 살펴본다. ② 관심이 가는 특목고의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관련한 자료, 준비할 내용을 살펴본다. ③ 관련 자료를 출력해 자녀에게 전달해준다. 자료를 전달하면서 한번 살펴보라는 정도로 언급하는 것이 좋은데 반드시 특목고에 관심을 갖거나 진학을 결심을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은 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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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Tip 01 자기주도학습전형 진행 방식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진행되는 방식과 그에 대한 올바른 대비 방법을 살펴보자.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는 내신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내신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특히 면접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와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평가한다. 1단계 내신성적

내신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일정배수 선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 제출 서류를 평가할 수도 있다.

2단계

내신성적+면접

학교생활기록부’ ‘학습계획서’ ‘학교장 및 교사추천서’ 등 제출 서류를 바탕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평가한다. 이때 학교별로 입학전형위원회가 구성되어 학생의 내신성적과 면접성적을 반영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하는데, 전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고입 입학사정관들(학교 입학사정관, 시도 교육청 위촉 입학사정관, 전공 관련 입학사정관)이 참여하게 된다.

최종 합격자 선정

Tip 02 자기주도학습전형 대비법 우선 학교 공부에 충실해야 한다. 1단계와 2단계 모두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진행되므로 내신성적이 우수해야 유리하다. 때문에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과정을 선행학습하거나 각종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등에 대비한 공부보다는 학교 공부에 최대한 충실히 임하고 특히 외고라면 외국어에, 과학고라면 과학 과목의 성적을 특별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입학사정관들은 학생이 제출한 각종 서류를 통해 이 학생이 과연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있는지를 평가할 때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를 중요하게 보므로 출석이나 학교 대내외 활동 등 학교생활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특목고 진학에 관심이 있다면 원하는 학교의 학습계획서를 확보해 미리 작성해 보는 것이 좋다. 학습계획서에는 지원동기(전공의지), 학습 과정 및 진로 계획, 봉사 및 체험활동, 독서 경험을 기술하도록 돼있는데, 고입까지의 로드맵(장기계획)을 작성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두면 고입 때까지의 공부와 생활을 이끌어주는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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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초등학

스스로 공부의 첫걸음, 숙제는 이렇게! 아이의 숙제가 너무 많거나 어려워 부담스러워한다면 선생님께 요청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선생님이 내준 것이니까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은 숙제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입니다. 선생님께 정중하게 요청하면 선생님도 아이에게 맞는 숙제를 다시 고민해볼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 숙제가 엄마 숙제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숙제를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숙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하나. 자녀의 숙제 상황과 수행 능력 파악하기 주말을 이용해 아이에게 지난 1주간 동안 숙제 상황에 대해 얘기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숙제 상황을 파악해 숙제가 주는 부담감을 조정하고 공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것임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리고 지난 1주일간 매일 어떤 숙제를 했는지 적어보게 합니다. 이는 아이가 수긍했을 때 하고 자녀가 저학년이라면 같이 작성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적은 것을 보면서 숙제 분량은 적절했는지, 혹 하기 힘들었던 숙제들은 어떤 것이었으며 왜 힘들었는지 그 이유를 같이 얘기해봅니다. 숙제량이 과다하다면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하기 힘든 숙제는 어떻게 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될 지를 놓고 같이 얘기해봅니다.

둘.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숙제는 아이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숙제에 필요한 준비물이 많을 경우 그 일부를 구해주는 식으로 돕는 것입니다. 준비물을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녀의 숙제를 맡아서 하는 것은 아이의 소중한 학습 기회를 빼앗는 일입니다.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숙제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게 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아이에게 숙제를 할 때 엄마가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좋겠는지를 물어봅니다. 아이의 답변을 적어두되,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생각을 해본 후에 노트에 적어 알려줄 것을 요청하고, 요청한 사항 중에서 숙제의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이에게 이유를 설명해주고 제외합니다.

셋.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도록 숙제하기 숙제는 학교 수업의 복습이나 예습을 위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업의 내용을 되짚어보거나 내일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차원에서 수행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많은 아이들이 숙제를 위한 숙제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지 않기 위해 숙제하지 않도록 숙제의 본질에 충실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숙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덧붙여 이제부터는 “숙제 다 했니”라는 식의 결과 중심의 말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점도 약속해주세요. 그리고 별도로 시간을 내기보다는 숙제 시간에 학교 수업 때 배운 내용을 자습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점도 알려줍니다.

출 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약 력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Ⅰ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전)Ⅰ일교시닷컴 학습과학연구소 소장(전)Ⅰ김영사 가정학습&행복연구소 소장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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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 원인은 우리 집 환경 탓?! 초등학교 여름방학 동안 아이에게 밀린 독서를 권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책만 보면 도통 집중을 못 하거나, 거부감을 나타내는 아이들을 보며 한숨만 나온다. 이때 독서를 무조건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가 책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쾌적한 독서환경을 꾸며 주는 것이 한 방법이다. 바람직한 환경이 바람직한 독서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가정에서 필요한 독서환경 조성법은 무엇일지 ‘독서환경 체크리스트’를 통해 독서환경을 점검해보고, 이에 따라 우리 집에 맞는 독서환경을 연출해 보자.

우리 집 ‘독서환경’은 몇 점? 개인의 독서 능력은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집의 환경을 미리 점검하여 바람직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돕는 진단이다. 우리 집은 이 아이가 스스로 독서하기에 얼마나 적합한 상태인지 살펴보자. 각각의 문항을 읽고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척도에 표시를 한 뒤 합계 점수를 내면 된다. ‘매우 그렇다’는 9점, ‘그렇다’는 7점, ‘보통이다’ 5점, ‘아니다’는 3점, ‘전혀 아니다’는 1점으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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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list 번호

1

아동용 잡지를 구독할 생각이 있거나, 이미 가정에 아동을 위해 책이나 잡지를 놓아두는 장소가 있다.

2

자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거나 말해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 자료 ( 손인형, 이야기 테이프)가 늘 집에 있다.

3

자녀와 함께 책, 잡지 신문을 읽거나 부모님과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4

한 달에 한 번 이상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린다.

5

자녀 앞에서 부모가 읽고 쓰는 행위를 한다.

6

자녀와 함께 우체국, 슈퍼마켓, 동물원 등에서 본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 대해 그림을 그리고 써 보도록 한다.

7

아이와 서로 할 말이 있을 때 메모를 써서 전달하거나, 함께 식단표, 심부름 목록, 쇼핑목록 등을 만든다.

8

자녀가 읽기·쓰기에 대해 질문을 할 때 대답을 해 준다.

9

가정에서 아이의 작품을 전시한다.

10

학교에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줄 생각이 있고,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이 알기 원한다.

11

독서가 삶을 사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2

아이가 시력, 청력 또는 학습에 지장이 있는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는지 유의한다.

① 매우 그렇다

② 그렇다

③ 보통이다

④ 아니다

⑤ 전혀 아니다

9점

7점

5점

3점

1점

합계 총 점:

[결과] 80점 이상

자녀의 독서 환경에 대해 관심도 많을 뿐만 아니라 정보도 잘 알고 있으며 실제 독서환경이 완벽한 편에 속한다.

지금처럼 아이가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유지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독서 편지, 카드, 메모 등을 활용해 책에 대한 느낌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 60점 이상

부모가 바람직한 독서 환경이 무엇인지 방법은 알고 있으나 실질적인 독서환경을 꾸미는 방법이 다소 부족하다.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을 조금만 더 환경에 적용시켜 준다면 아이가 더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40점 이상

이상적인 독서 환경이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꾸며야 할지 모르는 수준으로, 대부분의 부모가 여기에 속한다.

이왕이면 좀 더 좋은 독서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일관성을 가지고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서재나 책장에 아이들 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학교에서 주는 추천도서 목록을 토대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20점 이상

바람직한 독서 환경이 무엇인지 방법도 잘 모르는 편이고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지와 실천도 약한 편. 하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아이의 독서환경을 꾸며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분야의 책을 구입하거나 함께 책을 읽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20점 미만

‘독서 환경’이라는 말조차 생소한 단계로 먼저 무리하게 책을 구입하거나 아이에게 책읽기에 대한 부담을 주기보다는

독서에 대해 정보를 얻거나 매일 5분 정도 간단한 독서를 한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산만한 집? 독서에 적합한 집으로 변신! 우리 집 독서 환경에 대한 점검이 끝났다면 이제는 ‘책이 절로 읽고 싶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차례다. 그 동안 산만했던 우리 집을 구석구석을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방’으로 만들어주자.

책상, 창을 등지고 입구 쪽을 향하게 아이가 책을 읽을 때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책상의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 책상의 경우 벽 쪽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돼 자칫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오랜 시간 독서하기 어려워진다. 책상은 창을 등지고, 입구 쪽을 향하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 키를 고려하여 의자의 높이는 책상 속에 다리가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가구, 최대한 간단하고 통일된 색상으로 배치해 아이의 방을 독서방으로 만들 때, 책장이나 책꽂이는 아무렇게나 배치하기보다 한 벽면에 높은 순서대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가구들이 들쑥날쑥 하면 산만한 느낌을 주기 쉬워 독서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 또한 독서를 하는 곳에는 최대한 가구를 줄이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며, 가구를 줄일 수 없다면 밝은 톤의 나무 제품의 책상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등 가구의 무늬와 색상을 통일해 단정한 느낌으로 연출해야 한다. 이때 TV와 컴퓨터의 경우 독서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므로 독서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비치하자.

빛이 약한 백열전구나 스탠드가 좋아 독서를 하는 곳의 조명은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할 경우, 오히려 눈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빛이 강한 형광등 보다는 상대적으로 빛이 약한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책을 읽을 때에는 책상 스탠드를 함께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스탠드 위치는 책의 정면보다는 측면을 비추게 해 눈의 자극을 최소화해야 하며, 책과 스탠드 사이의 거리는 35~40cm가 적당하다.

벽지, 따뜻한 녹색이나 베이지 톤으로 안정감 줘 포인트 벽지나 빨강, 파란색 등의 벽지는 아이가 독서할 때 눈을 피곤하게 만들거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 수 있다. 때문에 무난하고 심플한 한 가지 톤이나 무늬의 벽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색상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연한 녹색이나 베이지 색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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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환경이 독서 습관을 만든다! 어린이들이 독서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독서가 자신의 생활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독서를 통해 긍정적인 느낌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독서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어린이들의 독서 습관과 발달에 영향을 준다.

아이의 손닿는 곳에는 항상 책을 두자 평소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책이나 잡지를 구매해 책을 읽고자 할 때 언제라도 책을 집을 수 있는 곳에 책장을 배치한다. 이때 책장은 물론 침대 근처, 텔레비전 위, 화장실 등 곳곳에 책을 놓아 아이가 어느 곳에 있든 주변에 항상 책이 눈에 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엄마, 아빠가 먼저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 읽는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먼저 책 읽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면 아이 역시 이를 모방하고 학습해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에게 책 읽기가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여 말하지 않아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특히 아이와 함께 정기적으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것을 놀이처럼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책 읽기 전·후에 주제를 갖고 가족 대화 가져봐 책을 읽은 후에는 책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아이에게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오히려 시험을 받는다는 느낌에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꼬치꼬치 캐묻지 말아야 한다. 질문할 때에도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예’, ‘아니요’로 대답할 수 있는 단답형은 피하자.

독서왕이라는 칭찬에 춤추는 우리아이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후 혹은 제대로 글을 이해했을 경우 완벽하지 않더라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아이를 칭찬해준다. 이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책을 읽고자 하는 동기를 자극해 독서습관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칭찬스티커판을 도움말 한우리독서문화정보개발원 오서경 팀장

사용해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거나 일정량의 책을 읽으면 상장을 주는 등을 통해 아이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칭찬하는 것도 독서활동에 효과적이다.

독서의 방해꾼 ‘TV, 컴퓨터’ 방에서 안녕 TV, 컴퓨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 두 가지를 떼어놓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의 독서환경을 위해서는 과감하게 TV와 컴퓨터를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일정 시간을 정하고 가족 모두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면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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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한 미국 학교생활

2

유학이 흔하다. 신속한 수속과 현지 어학연수 등 유학 준비를 도와주는 유학원도 흔하다. 하지만 이제 정보 아닌 이야기가 필요하다. 고추장 대신 무엇을 먹는지,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공부시간 외의 시간에 뭘 하는지, 향수병은 어떻게 이기는지 살갗으로 느끼는 생생한 ‘그냥 생활’ 이야기 말이다. 한국과 다른 교육과 평가 방식, 문화충격은 또 어떨까. 연재로 만나보는 세 번째, 아이들과 함께 미국생활을 한 고영주 씨의 남은 이야기다.

아빠는 코치, 아이는 계절별로 스포츠를! 공부만 하지 않는다

경우에는 야구대신 T-볼을 한다. 행정업무는 우리로 말하면 동사무소에서 주관한다. 코치로 자원 봉사할 어른들도 미리 신청서를 내고, 스포츠 클럽에 참여할

우리나라도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면서 공부만 하는 학생이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도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활동을 한 학생에게 더 많은 가산점을 주겠다고 한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연습을 하는데 주로 주말에

스포츠와 관련된 활동 내용과 시간을 모두 기록하게 되어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집중연습을 한다. 주말에는 동네별로 게임 일정이 짜여

하는 중간체조 시간까지 기록하는 실정이다.

있으며 부모들이 모두 나가 아이들 게임을 응원한다.

오래 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스포츠 활동이나

스포츠 클럽에서 코치를 하는 아빠들 역시 어린 시절

음악활동이 대학을 진학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오랜 경험이 축적되어

이런 혜택을 받았던 사람들이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있는 까닭에 이런 활동에 대한 지원시스템이나 운영방법이 무척 체계화 되어

지역 주민들과 늘 함께 만나며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있다. 유치원 때부터 동네에서 운영하는 각종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서 기량을 기를

한국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는데 아빠가 코치로 활동하는

수 있다. 일 년을 세 시즌으로 나누어서 계절별로 다른 운동을 할 수 있다.

경우는 거의 없다. 더 많이 일하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봄에는 야구, 가을에는 축구, 겨울에는 농구를 주로 한다. 어린아이들인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어 물끄러미 벤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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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 빠지면 다른 활동 참여 못해, 이기고 싶어도 원칙이 우선! 유치원 때부터 꾸준하게 쌓아온 운동실력이 고등학교에서는 좀 더 전문적인 팀으로 만들어진다. 학교 대표 팀이 구성되는데,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연습량이 앉아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린

무척 많다. 고등학교에서 운동 팀에 소속되는 경우 오후 2시 30분에 학교수업을

시절에 이런 혜택을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마치고 나면 보통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매일 운동연습을 한다. 다른 학교와

우리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가 봄이었는데 며칠 후에

운동경기를 하는 날에는 저녁 9시가 다 되어 집에 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바로 야구를 시작하는 때였다.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그런데도 학생은 학교수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철저한 규칙이 있다. 우리나라로

동사무소에 가서 등록 신청을 했다. 또래에 비해 키가

보면 고연전과 같이 서로 라이벌인 학교와 축구시합이 있는 날이었다. 골키퍼로

크고 운동신경도 제법 있었던 큰 아이의 경우 투수나

스카웃되어 온 뛰어난 학생이 있었는데 그날 웬일인지 그냥 벤치에만 앉아

포수, 내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이 주어졌다. 운이

있었다.

좋았다고 해야 할지 코치에게 아들이 없었고 아주 어린

무슨 일인가 하고 물어보았더니 “오늘 사정이 있어서

딸만 한 명 있었다.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코치들의

오전에 학교수업을 못 들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경우 이렇듯 꼭 자신의 아이가 없는 경우에도 운동이

학교수업을 빼 먹은 날에는 오후에 이루어지는

좋아서, 또는 받았던 혜택을 돌려주고 싶어서 주말시간을

다른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 학교로 보아 아주

몽땅 동네 아이들 운동연습에 할애하는 어른들이 많이

중요한 시합이었고, 중요한 역할을 맡은

있다. 영어도 못하고 낯설었던 미국생활을 재미있어

학생이지만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고 있었다.

하면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동네

승리라는 욕심 때문에 원칙이 무너지지 않는

스포츠 클럽이 아니었나 싶다.

모습이 당연한 것인데도 충격처럼 다가왔다.


Story of Study Abroad

유학의

날生 것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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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보다 잘 키워낸 학생들이 다시 대학에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전인적으로 아이들을 길러내려고 애쓰며, 원칙이 분명하게 세워져 있다. 이런 활동들을 모두 소화해 내려면 학원에 가서 따로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 학교공부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대학은 또 이런 학생을 원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음악이나 운동 등의 활동에 거의 대부분 참여한다. 물론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활동이기 때문에 강제 사항은 아니다. 대학진학을 위해 필요한 학점이나 SAT점수가 무척 높게 나왔지만 좋은

윌리엄스 대학, 꿈의 대학이라 불리는 이유? 장학금제도!

대학으로부터 불합격통지를 받은 학부모가 대학에 항의편지를 보내고 이런 답장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학교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미국 사립대학의 학비는 기숙사

“당신의 자녀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아이가 합격통지서를

비용까지 모두 합쳐 일 년에 보통 5만 7천 달러 가량 든다. 좋은 대학을

받았지만, 그 학생이 당신 아이처럼 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평가할 때 장학금 혜택이 얼마나 주어지는지가 평가 기준 중의

공부만 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이다. 공부를 잘하는데 돈이 없어서 사립대학에 갈 수 없었다는

또한 우리대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과 조화를

말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작은 아이는 윌리엄스 대학에 다니고 있다.

이룰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며 어려운 대학공부를 극복해

한국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이지만 미국에서는 꿈의

나가려면 강한 체력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그래서

학교로 잘 알려진 대학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대학 평가에서

다시 지원서를 받아도 그렇게 준비된 학생을 우리는 요구할

하버드, 예일 등을 제치고 포브스선정 및 프린스턴리뷰 대학평가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협의회 선정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장학금 지원혜택, 졸업생이 받는

예이다.

연봉, 졸업생의 사회기여도, 교수와 학생의 비율, 우수한 대학원 진학률

서울교육대학의 경우 정원 394명을 전원 입학사정관제로

등에서 월등하게 우수한 대학이다.

모집한다고 한다. 전국 교대 전체 정원의 3분의 1가량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다고 하는데 수업생들은 물론

한국의 카이스트 대학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어느 정도의 학점이

교수들조차도 그 내용을 모르고 있을 만큼 갑작스럽게

유지되어야만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과는 다르게 미국

발표되었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처음부터 내용이

상위권 대학의 장학금은 부모의 재정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다. 큰

다 채워질 수는 물론 없지만 여건이 전혀 조성되지 못한

아이가 다녔던 하버드나 작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윌리엄스의 경우는

상태에서 그 형식만 빌려와서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되지

몇 년 전부터 부모의 연봉이 6만 달러 미만인 경우는 학비가 거의 전액

않기를 바란다.

면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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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아카데미

한때 재현군은 음악활동에 푹 빠졌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한 해 학비가 5만7천 달러인데 부모 수입이 6만 달러 미만이면 등록금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도 수입이 있어야 하고 경영을 해야 하는 곳인데 어떻게 가능할까 궁금했다. 대학 설명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주는 혜택보다 잘 키워낸 학생들이 다시 대학에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윌리엄스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본교에 기부하는 비율이 62%에 달한다는 보도는 참 아름다운 순환이라고 느껴졌다. 우수한 인재 이외에는 내세울만한 자원이 별로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사람을 길러내는 일에 더 많이 조건 없이 투자하는 일은 먼 장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잘 키워진 한 인재가 아주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사회로부터 또 대학으로부터 넘치는 혜택을 받으면서 생활한 학생들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저절로 다시 기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큰 아이의 경우 잭 캔 쿡이라는 재단의 장학금 혜택을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여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받았다. 그 규모도 장학금에다 생활비지원까지 합쳐 매우 큰 액수이지만, 혜택은 금전 지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여름 방학에는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해당분야별로 최고권위자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을 개최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첨단연구에 인턴 연구원으로 참여토록 알선해 주었다. 수많은 혜택을 주었지만, 단 한 번도 보고서를 작성해 내라고 하는 경우는 없었다. 더구나 사진을 찍어 자신들 사업을 PR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적도 보지 못했다. 오로지 제대로 한 학생을 도와주는 일에만 전념했다. 담당 카운슬러까지 배치해서 꾸준히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관리해 주었다. 우리 아이를 맡았던 카운슬러는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었는데, 직접 뉴저지에 있는 우리 집까지 방문하여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한 학교생활이나 받은 혜택이 미국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꿈이 있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는 제도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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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을 위한 건망증 솔루션 건망증의 원인은 크게 나이와 심리적 요인, 환경 등으로 나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나 두뇌활동 정도나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주부들이 출산 후에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은 호르몬의 변화로 뇌세포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뇌에 지적인 자극을 일으키지 않고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출산 후 여성에게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는데, 우울증에 걸리면 생각하는 속도가 저하되고 주의력이 떨어져 건망증을 가속할 수 있다. 여기에 육아 스트레스와 가사 노동으로 인한 피로, 근육통, 수면장애 등도 집중력 감소와 건망증을 일으킨다. 아, 그런데 워킹맘들은 육아 스트레스와 가사 노동, 게다가 업무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다. 건망증 위험군 워킹맘, 건망증 솔루션에 귀를 기울이자.


일상 속 메모하는 습관 일상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기억력이 향상될 수 있다. 중요한 일이나 잊기 쉬운 것은 꼭 메모를 해 놓도록 하자. 수첩이나 달력 등에 중요한 일을 표시하고 자주 보면서 머릿속에 할 일들을 기억한다. 편안한 마음을 갖고 자주 휴식을 취하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일과 살림, 육아에 대한 압박감에서 자신을 풀어주고, 스트레스가 많을 때에는 운동이나 적절한 자신만의 해소법으로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

왼손으로 전화 받기 왼쪽 귀로 전화를 받거나 왼손으로 물건을 집는 훈련을 하는 등 신체의 좌우를 균형적으로 사용하면 뇌의 각 부위가 고루 발달한다. 또 두뇌 활동에 좋은 알파파를 증가시키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감성의 뇌를 자극하면 좋다. 한 시간에 5분 정도의 타이핑 같은 손 운동으로 운동중추를 발달시키면 뇌의 면역 기능, 호르몬 조절 기능, 고도의 정신 기능, 감각 기능 등의 발달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더불어 발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도 말초신경을 자극해 건망증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이다.

꾸준한 두뇌 활용 두뇌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건망증과 치매 예방에 유리하다. 뇌신경세포는 적당한 자극이 가해지면 신경 가지가 더 쉽게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 육체적·정신적 자극 없이 조용히 지내는 것보다는 끊임없이 지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무슨 일에든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예컨대 직장에서 은퇴했더라도 독서, 대화 등을 계속하고 새로운 취미를 개발하려 노력하도록 한다. 바둑, 컴퓨터, 영어 단어 외우기, 암산하기 등을 지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 운동! 운동 30분 가량 지속되는 운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역기 들기, 철봉 같은 무산소 운동보다는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더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예방하며 따라서 혈관성 치매를 예방한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이 단거리 경주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칠 염려가 있을 뿐 아니라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6~8시간씩 충분한 잠을 자면 기억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한 생 활 습 관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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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활동하려면 탄수화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아침밥을 먹는다. 특히 현미의 리놀렌산은 두뇌 망막에 영양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뇌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건망증 예방에 좋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고등어가 대표적이고 그 이외에 연어, 참치 같은 생선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먹는 것이 좋다. 등 푸른 생선의 DHA, EPA 등은 신경전달물질 생성에 관여하는 비타민 B6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항산화제 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여 뇌세포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것도 좋다. 시금치가 대표적이고 딸기, 말린 자두, 브로콜리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아침을 꼭 먹어라 뇌의 활동에는 포도당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혈당 부족으로 뇌의 지적 활동이 둔해진다. 아침밥은 꼭 챙겨 먹자. 그리고 비타민 섭취를

건 망 증

충분히 한다. 뇌 손상에는 우리 몸의 대사 과정 중에 나타나는 활성산소가 관여한다. 비타민 C나 E는 이러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은 뇌에 좋은 작용을 한다. 그러나 비타민을 너무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활성산소

예방에 좋은 식 습 관

억제 작용이 없어진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비타민 제제를 밥 먹듯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영양 상태가 아주 나쁘거나 소화 능력이 없는 노인이 아니라면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싱겁게 먹어라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염분은 2~3%인데 반해 실제로 섭취하는 염분은 15~20%이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한다. 따라서 가능한 싱겁게 먹는 것이 혈관성 치매 방지에 유리하다.

뇌 건강에 좋은 파 파는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기 기생충의 발생을 예방할 뿐 아니라 뇌의 건강제로도 좋은 채소다. 파에는 칼슘, 인, 비타민 A가 많으며 다른 채소와는 달리 유황이 많아서 산성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양파는 꾸준히 섭취 서양에서는 적포도주에 양파를 담근 양파 와인을 약용 술로 이용한다. 양파에 든 페쿠친이라는 물질이 콜레스테롤을 분해해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중국인들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당뇨 등의 성인병 발병률이 낮은 것도 양파를 즐겨 먹기 때문이다. 양파는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하루에 3분의 1쪽이면 충분하다.


for your MEMORIES

워킹맘, 여름이라도 이 음료는 안돼! 임신 하셨어요? 출산 후 건망증이 심해진다 하더라도 아이를 갖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뇌 형성에 좋지

축복은 일하는 워킹맘들에게도 감동이지요. 더운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름, 입덧으로 고생하는 산모들은 음식대신 비교적

마지막으로 탄산은 아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설탕이

먹기 쉬운 음료를 부담 없이 마시기도 하는데요.

많이 함유되어 있어요. 때문에 체내의 칼슘을

하지만 피해야할 음료들도 많다는 사실 아시죠?

소모시켜 아기의 뼈와 치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개인차가 많고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여 빈혈을 유발할 가능성이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해 워킹맘들의 주의를 요하는

높습니다.

음료들을 기억하세요.

식혜 보통 건강음료로 알려져 있는 식혜와 수정과는 젖을

카페인 음료, 술, 탄산음료

말리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임신 중반 이후에는

임산부가 조심해야 할 대표 음료인 카페인 음료.

피하는 것이 좋은데요. 식혜에도 태아의 칼슘섭취를

하지만 일하면서 습관적으로 커피와 녹차를 마시는

방해하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으니 기억하세요.

워킹맘들에게 하루아침에 커피를 끊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적당량은 몸에 큰 무리를 주지

율무

않지만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아기에게 영향을

율무는 위암예방 및 부종과 비만 치료에 효과가

줍니다. 아기의 근력이 약해지고 동작이 둔해지며

있지만 임신 중 많이 먹으면 수분이나 지방질까지

체내의 칼슘과 철분 등 무기질의 흡수율을 떨어뜨려

제거하여 태아를 마르게 해 성장을 방해한답니다.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출처_『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영양 섭취를 방해하거든요. 되도록 안 마시는 것이 좋겠죠?

칡즙, 복숭아

회식 때마다 빠지지 않던 술. 하지만 임신 중인

칡즙과 복숭아는 허혈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여

워킹맘이라면 꼭 피하세요. 생각보다 많은

생리불순에는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복숭아

임산부들이 와인 한잔, 맥주 한잔 정도는 괜찮다고

알레르기가 있는 임산부 등 임신 초기에는 유산을

여기지만 소량의 알코올이라도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보통 아기들은 엄마에게 6개월치의 철분을 받아서 태어나지만 생후 6개월이 지난 아이들에게는 철분 보충이 필요합니다. 철분 보충을 하려면 고기와 야채를 섞어 이유식을 주어야 합니다. 아기가 철분이 부족하면 피가 묽어지는데 이것을 철 결핍성 빈혈이라고 합니다. 빈혈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철분제를 먹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빈혈이 있다고 생각되면 일단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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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철 결핍성 빈혈?

음식으로 막자 창백한 얼굴에 숨이 가쁘고 축 처진다면?! 요즘에는 간염항체 검사를 할 때 빈혈 검사를 같이 하기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아기들이 빈혈을 가지고 있습니다. 빈혈이 있는 아기들은 안색이 창백하고 쉽게 지치는 증상을 보입니다.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밥을 잘 먹지 않고 보채거나 잘 울기도 합니다. 빈혈이 심해지면 숨이 가쁘고 맥박이 빨라지고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축 처지고 흙이나 종이, 얼음을 집어먹는 이식증을 보이는 아기도 있습니다. 빈혈이 심해지면 병에 걸리기 쉽고 성장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보통 빈혈이 아주 심해질 때까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 밑이 어둡거나 안색이 창백한 것만으로 빈혈이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증상이 있기도 하지만 눈으로만 봐서는 빈혈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은 검사를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간단히 손가락 끝을 찔러 빈혈 검사를 할 수 있으니 의심이 되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는 탯줄을 통해서 철분을 공급받는데, 엄마가 빈혈이 있더라도 임신 40주가 되면 아기는 충분한 양을 공급받습니다. 그런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나는 미숙아는 충분한 양의 철분을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숙아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철 결핍성 빈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비타민이나 철분을 미리 보충해 주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미숙아의 경우 외에 아기들이 빈혈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생후 6 개월 후부터 하는 이유식 때문입니다. 아기들은 매우 빨리 자라서 생후 3 글.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삐뽀삐뽀119소아과』 저자)

개월이 되면 몸무게가 태어날 때의 두 배가 되는데, 이는 혈액도 역시 더 많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후 6개월쯤 되면 이유식을 통해 철분 공급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철 결핍성 빈혈이 생깁니다. 특히 모유를 먹는 아기들 중에 고기를 잘 먹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모유를 먹이더라도 이유식은 제대로 해주어야 합니다.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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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혈에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

철분제는 처방에 따라서만 아기에게 빈혈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철분제는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 철분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먹여야 하는데 어린 아기들에게는 물약으로 된 것이 좋습니다. 물약이 없으면 알약을 갈아서 먹이되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C가 함유된 주스에 타서 먹이고 우유와 홍차, 녹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니 같이 먹이는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철분제를 먹이면 1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6~8주 동안은 계속 먹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은 몸에 일정량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데 빈혈이 있던 아이는 철분을 다 써버린 상태이고 이 철분을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보통 6~8 주입니다. 철분제를 먹일 때 흔히 보이는 부작용으로는 설사나 검은 똥을 싸거나 복통, 구역질 같은 것이 있습니다. 물약을 먹일 때 치아가 검게 착색되는 경우도 있지만 철분제를 알약으로 먹이거나 빨대를 이용하고 베이킹 소다가 든 치약을 사용하면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부작용은 약의 용량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시간을 식사와 식사 사이에서 식사 직후로 옮기면 흡수되는 철분 양이 줄어들어 부작용도 줄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부작용을 보이면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철분제는 햇볕에 노출되면 약효가 떨어지게 됩니다. 철분제를 사용할 때는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되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으십시오. 약이 맛있어서 철분제를 더 먹으려고 하는 아이도 있고 엄마 몰래 꺼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약물 중독의 하나가 철분제 중독인 것을 생각한다면 보관에 주의하세요. 만약 아이가 한꺼번에 많은 양의 철분제를 먹었다면 바로 의사에게 진찰받게 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큰 병원 응급실로 데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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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 치료 식습관 아이가 빈혈 증세를 보인다면 일단 우유를 많이 먹여서는 안 됩니다. 우유는 철분약 흡수를 방해하기도 하고 우유 자체가 철분이 부족한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또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우유를 많이 먹이면 철분이 손실될 수도 있습니다. 빈혈이 있고 돌 지난 아이라면 하루 500㏄ 정도만 먹이면 됩니다. 식단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첫째 아이가 철 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둘째 아이도 빈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가족이 철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먹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아이가 편식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음식에 들어 있는 철분이 우리 몸에 똑같이 흡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육류에 있는 철분은 비교적 잘 흡수되고 계란 노른자에 있는 철분은 아기가 돌이 지날 때까지는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육류만 먹여서는 안 됩니다. 채소에 있는 비타민 C나 칼슘은 철분의 채내 흡수를 돕기 때문에 육류와 채소를 골고루 먹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식단을 점검했다면 아이들에게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여야 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은 역시 고기입니다. 또 푸른 야채와 굴, 바지락, 미역, 다시마, 파래, 강낭콩, 들깨잎 등도 철분이 풍부합니다. 그리고 이런 음식들은 빈혈이 좋아진 다음에도 꾸준히 먹여야 합니다. 만약 아이에게 알레르기가 있다면 생선, 조개, 새우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빈혈, 오해는 그만 빈혈이 있으면 모유를 끊어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모유는 시중에 파는 분유보다 철분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유에 있는 철분은 분유에 있는 철분보다 아기의 장에 흡수가 더 잘 됩니다. 모유는 엄마가 아기를 위해 만드는 것이라서 철분도 아기에게 효율이 더 높으므로 철분이 많이 든 분유를 먹이기 위해서 모유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빈혈은 보통 생후 6개월 후부터 생기므로 이유식으로 철분을 보충해 주세요.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유를 많이 먹이려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유는 철분 흡수를 막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돌 지난 아이가 다른 음식 대신 우유만 많이 먹이면 빈혈 발생 확률이 그 만큼 높아집니다. 실제로 생우유만 많이 먹인 아이가 빈혈에 걸려 뇌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생우유를 먹이면 장출혈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도 철분 손실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런 우유의 특성 때문에 철분 강화 우유를 먹여서 철분을 보충하려는 엄마들이 있는데, 철분강화 분유로도 철분을 완전히 보충할 수는 없습니다. 우유에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과 아이가 그 철분을 많이 흡수하는 것은 별개이니까요. 우유대신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이유식을 먹이고 돌이 지나면 이유식을 끊고 어른이 먹는 음식을 아이에게 맞게 조리해주고 여러 가지 음식에서 철분을 흡수하도록 해주세요.


Teacher's Letter

박재희의

박재희의

3분 고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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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古典

자고이래로 옛 말은 틀린 말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온갖 편리한 것 없이도 잘 살아온 성현들의 지혜와 슬기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해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을 읽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 사소해 보이더라도 진정 아름다운 행복은 자신에게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 말하는 박재희 교수. 박 교수가 전하는 삶의 행복을 찾아줄 동양고전, 연재로 만나보자.

글. 박재희 어려서부터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학위를 거쳤다.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 철학을 연구했고, 성균관 교육국장 청소년국장을 역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거쳐 현재 POSCO 전략대학석좌교수,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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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古典 하나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

金蟬脫殼

금선탈각

매미는 성충으로 살아 있는 기간이 일주일이나 길어야 한 달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매미가 되려면 적게는 6년에서 많게는 17년이라는 기간을 애벌레로 지낸다고 합니다. 한 달의 시간을 지상에서 보 내기 위하여 애벌레로 몇 년이고 참고 기다릴 줄 아는 매미, 애벌레에 불과하던 매미가 성충이 되어 금빛 날개를 가진 화려한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인내하고 기다린 자의 화려한 변신의 성공인 듯합니다. 이렇게 매미가 애벌레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금빛 모습의 매미로 변화에 성공하는 것을 금선탈각 (金蟬脫殼)이라고 합니다. 금선, 황금 빛 매미는 탈각, 자신의 껍질을 과감하게 벗어던짐으로 만들어 진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지난 모습을 포기하고 버림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매미의 생존 비결은 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긍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모습에 집착하여 다가온 상황에 적응하 지 못한 사람과 조직은 영원히 생존에서 실패할 것이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충고입니다. ‘다가오는 상황을 거부하거나 역류하지 말라! 애벌레가 금빛 날개의 매미가 되려면 지나간 껍질에 미련을 두지 말고 훌훌 털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변하지 않는 나는 없다는 생각으로 매일 허물을 벗 을 때 새로운 나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내 껍질에 집착하지 말라는 ‘금선탈각’의 정신은 날마 다 새로워야 한다는 일신(日新) 우일신(又日新)의 생존 전략입니다. 어제의 모습과 다른 오늘의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모습과 다른 내일의 모습을 만들어야 합 니다. 언제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나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난 나를 상상해 봅니다.

金금빛 금 蟬매미 선 脫벗을 탈 殼껍질 각 『삼십육계(三十六計)』


Teacher's Letter

박재희의

3분 고전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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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古典 둘

실크로드로 가는 술 익는 마을

仁 者 之 鄕, 酒 泉

인자지향, 주천

『손자병법』에서는 병사들은 사기가 일정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기가 바뀌는 것이 병사들이란 것이죠. ‘아침에는 정예병이 되었다가, 낮에는 게을러지기 시작하고, 밤의 기운이 되면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한다.’ 손자병법에서 바라보는 병사들 사기(士氣)의 사이클입니다. 훌륭한 장군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집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을 때 야단치고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운을 아침의 기운으로 전환시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물질로 보 상하고, 칭찬으로 격려하고, 적개심으로 무장하여 그들의 기운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나라 무제 때 곽거병이란 장군은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를 독특한 방법으로 다시 일으킨 것으로 유명합니다. 3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서역을 정벌하러 나갔던 곽 장군은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중앙의 황제인 한무제가 전장으로 보내 온 술 한 병을 이용하여 그들의 사기를 끌어올립니다. 병사들을 오아시스에 모이게 하고 병사들이 보는 앞에서 술을 타며 이렇게 외칩니다. “이 물은 더 이상 물이 아니라 황제가 우리에게 내려준 술이다. 우리 이 술을 함께 마시고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자!” 비록 술 한 병을 섞은 물이었지만 단순한 물이 아니라 황제가 하사한 술이었습니다. 자신 혼자 마시는 것을 포기하고 병 사들과 함께 하려는 장군의 따뜻함이 녹아 있는 술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전의를 불태웠고, 결국 서역정벌 에서 성공하여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후 그 오아시스 이름을 주천(酒泉)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서역 실크로드로 들어가는 인구 20만 명의 중요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배려의 고향, 주천 마음을 위로해 줄 리더의 따뜻함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이 시대에 ‘주천’이란 고을 이름이 하나 만들어 졌으면 합니다. 훗날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어떻게 따뜻한 정을 나누며 난세를 겪어왔는지를 잘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 런 지명(地名) 말입니다.

난세에 술보다 맛있는 것은 따뜻한 나눔입니다.

『한서(漢書)』

『3분 古典』, 작은씨앗

酒술 주 泉샘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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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쏙쏙! ‘벽창호’ 장난감 앞에서 몇 분이 지나도록 말 한 마디 없이 꼼짝 하지 않는 아들. 사탕으로도 나중에 꼭 사주겠다는 약속으로도, 혼낼 거라는 협박으로도 회유가 안 된다. 아, 고 녀석 벽창호 같다. 눈치 챘겠지만, 벽창호는 창호지가 아니다. 동음으로 벽에 창문 모양을 내고 벽을 쳐서 막은 부분을 벽창호라고 한다는 데, 여기에 쓰인 벽창호는 ‘고집이 세고 성질이 무뚝뚝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벽창호는 ‘벽창우碧昌牛’에서 유래했 다. 벽창우의 ‘벽창’은 평안북도의 두 지방, ‘벽동’과 ‘창성’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벽동과 창성 지방의 소는 특히 크고 힘 이 세고 억셌다고 하는데, 벽창우는 바로 벽동과 창성 지방의 소를 의미하고 비유적으로 고집 센 사람을 표현할 때도 쓰 이고 있다. 벽창우가 벽창호로 변한 것은 위에 언급한 그 벽창호와 발음을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많다.

영어 단어 쑥쑥! ‘let the cat out of the bag’ 며칠 째 영문판 세계문학전집을 주문할 것인가를 두고 남편과 대립각을 세우다 옆집 민수네가 주문한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져 덜컥 같이 주문하고 말았다. 아이의 입단속이 먼저다. 아이야, “Don't Let the cat out of the bag.” 오래 전 영국 장터에서는 새끼돼지를 자루에 넣어 팔았다. 그런데 일부 상인들은 고양이를 자루에 넣어 돼지라고 속여 팔았다. 안에 것이 살아서 버둥거려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는지 사람들은 속아서 갔고, 그렇게 돼지와 고양이를 서로 속 이며 사고팔던 중 어느 날 일이 났다. 한 상인이 높은 가격을 불러 돼지라 속이고 고양이를 넘기려는 찰나에 고양이가 자루 안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주머니가 두둑해지던 상인의 비밀은 탄로 나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서 유래한 표현이 바 로 ‘Let the cat out of the bag(비밀을 누설하다)’다.


WHAT MAJOR

사이버포렌식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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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모든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 사건은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이 자살의 이유였기 때문에 충격을 더했다. 이것은 자살한 학생의 유서와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복원돼 밝혀졌다. 그리고 그 증거를 바탕으로 경찰은 “가해학생을 기소하는데 혐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사건 수사를 위해 삭제한 휴대폰 메시지를 복원하는 것을 사이버포렌식이라고 한다. IT강국인 만큼 수사에서도 IT적 요소가 활발히 활용되고는 시대에 아이가 컴퓨터와 IT에 관심을 보인다면 한국IT 직업전문학교(이사장 김명용, 이하 한국 IT전문학교) 사이버포렌식학과를 둘러보자. 글·사진. 김지나 기자

IT분야의 블루오션

사이버포렌식학과

입학하려면 윤리의식 키워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등 인성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국 IT전문학교는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학점은행제

학과의 특성이라고 한 것은 사이버포렌식이 법정에 제시할

교육기관으로 입학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이에 준하는

전자 증거 확보를 위해 쓰이는 ‘수사과정 상의 기술’임을 두고

자격의 소유자면 된다. 별도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나 내신

한 말이다. 과거에는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지문이나 혈흔, DNA

성적은 요구하지 않지만 본교에서 진행하는 적성검사와 면접을

등의 증거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컴퓨터와 모바일, 네트워크와

거쳐야 한다. 기본적인 수리능력과 IT용어를 테스트하는

시스템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증거자료를 수집, 분석, 역추적

적성검사를 먼저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교수와 1대1 면접을

등의 기술이 필요한데, 자신이 하는 일이 개인적인 범위를

진행한다.

벗어나 사건 수사에 쓰인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20분 남짓 진행되는 이 면접은 입학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다.

덧붙여 손 학부장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손연형 정보보안학부장은 “기본적으로 IT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공부해야 하고 워낙 방대한 내용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꾸준히 공부할 의지가 있는 학생이면 충분하다”고 하면서도 “2:1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이버포렌식을 잘 할

정도로 경쟁률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입학하지 못한 경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작년에 편입한

면접 결과 때문인 경우가 많다. 면접에서는 입학동기와 함께

박경진(24) 학생은 “파일복구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데, 관심은

기본적인 태도를 가장 많이 보는데, 학과 특성 상 윤리적인 부분,

있었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기업, 학교 관계자들에게 개발 한 프로그램을 프리젠테이션 하고 있다. 프로젝트경진대회 손연형 정보 보안 학부장

실습에 이은 산학협력으로 실무경험 UP!

청년 취업가뭄? 우리는 몰라~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1학년 때 바로 사이버포렌식을 배우는

현재 한국IT전문학교 사이버포렌식학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것은 아니고 우선 기초 IT과목을 배운다. 보안에 대한 기본

90%가 넘는다. 작년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네이트 개인정보

개념과 컴퓨터 기본 개념, C언어를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 방법

유출 등 사이버포렌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다 학점은행제

등 개론을 먼저 이수하고 2학기 때 해킹 기법을 비롯한

교육기관에 비해 비교적 학과개설이 어려운 정규 대학에서

보안기초를 배운다.

필요인력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손 학부장은

그리고 2학년이 되면 비로소 전공과정에 들어간다. 법 절차에

사이버포렌식학과를 두고 “IT분야의 블루오션”이라고 귀띔했다.

관한 내용과 파일시스템 저장 원리 등 사이버포렌식 개론을

수사에 필요한 기술이라고 해서 경찰, 검찰, 국방에만 이용되는

바탕으로 포렌식 실습을 한다. 손연형 학부장은 “드라마 <유령>

것은 아니다. 졸업자들 중에는 기업에 채용된 경우가 많다.

에서 소지섭이 용의자의 하드디스크를 가져오더라도 그것을

요즘에는 기업에서도 회계 등 자체적으로 내부감사를

바로 열어보지 않고 이미징(복사)한 디스크를 이용해 분석,

진행하는데 위·변조가 쉬운 디지털 문서들을 복구하거나,

복구한다. 파일을 열어보는 순간 또 한 번 변형되기 때문”이라며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공격, 악성코드 등 외부 사이버

“용의자의 하드디스크를 바로 열어보지 않는 것은 사이버포렌식

공격에 대비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법률절차에 관한 것이고, 디스크 내용을 분석, 복구하는 것은

대부분 졸업생들은 SK인포섹, 하우리, 잉카인터넷 등을 비롯한

기술에 관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업체에 취업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한다. 특히 고용계약형

파일을 복구하면 보고서를 제출하는데, 사이버포렌식을 하면서

석사과정에 선발되면 등록금과 생활비를 보조받고 취업까지

기재해야 할 내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보고서 작성법까지

보장 받을 수 있어 관심이 높다. 또 취업에 대비한 산학협력

수업 내용에 포함하고 있다. 보통 이런 실습수업은 교수가 사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협력 업체와 함께 보안프로그램을

(case)을 만들어서 증거물을 복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개발하거나 디도스관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실무 경험을

커리큘럼은 이렇게 2년 동안 84학점을 이수하도록 짜여 있지만

쌓을 수도 있다.

대부분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개설된 전공심화 과정을 듣는다. 이는 4년제 학사학위를 취득하려는 학생들이 많기

이렇게 쉴 틈 없이 공부와 실습을 병행하다보면 ‘낭만적인

때문이다. 입학생들은 2년 과정을 듣고 정보처리기사나

대학생활’은 남의 얘기다. 시끌벅적한 MT와 널널한 대학생활을

산업기사, SIS(정보보호전문가) 자격증 등 일정 자격증을

꿈꿨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IT와 사이버 보완에 흥미가

취득하면 4년제 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 바로 이 자격증들을

있고 그 분야를 꾸준히 개발할 의지를 보인다면 이 학과정보,

따는데 필요한 과목들이 전공심화과정으로 개설된다.

유용하겠다.


OPINION YOUTH

GOOD

BYE NICOTINE

1. 청소년 문화와 담배

12.8세.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로 2011년 기준 질병관리본부 ‘청소년

2.담배와 스트레스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담배연기가 아이들의 폐를

3. 담배 ‘속’이야기 와 금연

들락거리고 있다는 말이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이 12.1%라고 하니 청소년 흡연자는 10명 중 한 명 꼴이다. 청소년과 담배, 이 불편한 이야기의 시작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금연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청소년 흡연,

호기심과 스트레스 글. 김관욱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과정을 마치고 군병원에서 복무했다. 군병원에서 금연교육과 상담을 했으며 부천우리병원 내과장과 종합검진센터장을 지냈고, 부천 삼정복지 관에서 청소년 금연상담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서울 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for your MEMORIES

청소년 흡연, 개인 문제 아닌 사회 문제

적어도 청소년 ‘개인’의 호기심, 교우관계, 학업스트레스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길거리에서 청소년의 흡연 장면을 목격하기가 어렵지 않

이것은 개인보다는 ‘사회’의 문제이다. 호기심과 학업스트레스

은 시절이 되어 버렸다. ‘버릇’ 탓하며 학생의 흡연을 꾸짖는 어

만 보더라도 작금의 ‘스펙 푸어’의 현실에서는 청소년의 건강한

른의 모습도 찾기 어렵다. 무엇이 이 같은 낯선 풍경을 익숙하게

호기심이 제대로 뻗어 나갈 여지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양지에

만들었을까? 작년 말에 나온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두잇서베

발 디딜 곳이 없으면 음지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눈

이)를 보니 호기심(34.8%), 친구의 권유(34%), 학업 스트레스

돌린 곳에는 담배회사들이 차려 놓은 진수성찬의 담배제품들이

(22%), 일상생활에서의 일탈(8.5%)이 청소년의 흡연 시작동기들

놓여 있으니 어찌 청소년의 호기심만을 탓할 수 있으랴.

로 나타났다. 읽어 보면 다 그럴듯한 이유다. 어디 그 나이에 호

그리고 별표! 호기심도 ‘학습’되는 것임을 명심하자. 어머니들이

기심이 충만하지 않을 것이며, 친구 따라 강남 갈 생각을 하지

늘 하는 말, “넌 어떻게 하는 짓이 네 아빠랑 어쩜 그렇게 똑같

않을 것이며, 학업과 일탈의 경계선에서 한 번쯤 갈등해 보지 않

니”는 이를 경험으로 터득한 지혜의 한탄이다. 꼭 가르치는 것

을 수 있겠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건 공부하는 기계다. 여

만이 학습이 아니다. 가르쳐 주지 않는 것도 또 다른 학습이며,

기서 우리 모두 솔직해 지자. 청소년 시기에 호기심이 많다는 게

일상생활에서 부모의 행동도 중요한 학습의 자원이 된다.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담배? 한 번쯤 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만약 아이들이 초기의 징후 대로만 성장

누구나 청개구리 심성이 맘속에 자리 잡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

한다면, 이 세상에는 천재만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5

니 제발 공부타령, 호기심 단죄론으로 청소년의 흡연을 단순화

세 연령 때 얼마나 양질의 보육과 취학 전 교육을 받았는지가

하지 말자.

학업능력은 물론 흡연과 같은 건강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 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은 괴테의 지혜를 입증해 준다.

좀 더 깊이 들여다보자. 길거리에서 담배 피운다고 다 같은 청소

그러니 청소년의 호기심을 질타하기 전에 이들이 청소년이 되

년은 아니다. 2008년 고등학생 남녀 흡연율을 일반계고와 전문

기 훨씬 이전부터 부모와 사회는 건강한 호기심의 창발을 위해

계고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일반계고 남학생 및 여학생 흡연율

준비해야만 한다. 물론 이미 흡연으로 호기심이 발동한 청소년

은 각각 19.2%와 6.4%이고, 전문계고 남학생 및 여학생 흡연율

들에게도 부모와 사회의 세련된 접근이 필요하다. “무조건 끊

은 36.8%와 25.4%로 나타났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 알았어?” “그럴 거면 학교도 다니지 마!” “담배도 하나 못 끊

전문계고 학생들이 학업스트레스가 더 많은 것일까? 아니면 특

는 게 앞으로 뭘 할래?” 같이 청소년의 호기심을 음지로 내모는

별히 더 호기심이 충만한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을 보류하더

표현방식보다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와 실제 부모의 감정

라도 여기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실 하나는 청소년 흡연문제가

을 이야기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세련된 접근방식이 필요하


OPINION YOUTH

GOOD

054 055

BYE NICOTINE

동 활

험 체

대학 적 성게임 통일

다. 공부는 학생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이쯤 얘기하면 학생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듯 비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선택은 담배를 입에 문 사람의 몫이다. 이들에게 공통되는 특징은 무엇일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통과하는 흡연 청소년의 눈빛에는 반 ‘꼰대’ 정서가 강하게 서려 있는 걸 쉽게 목격 할 수 있다. 여기서 ‘꼰대’는 학교 선생님, 그리고 부모, 기성세대가 포함된다. 물론 꼰대들 로부터 칭찬을 받는 ‘범생’도 부록으로 포함된다. 거친 욕설과 은어는 담배 연기로 숙성된 침과 가래와 함께 ‘꼰대’를 심심풀이 껌으로 전락 시킨다. 자신들은 마치 미래에 그들과 다른 사람이 될 것처럼. 이들에게 영국 인류학자 폴 윌리스 교수의 연구를 들려주고 싶다. 윌리스는 영국 고등학교 백인 남자아이들, 속칭 ‘싸 나이들(lads)’이 어떻게 ‘범생이들(earoles)’과 다른 반학교문화(당연히 흡연도 포함된다)를 형성하는 지를 현지 조사했다. 윌리스는 싸나이들이 자신들만의 흥미거리를 만들어 내고 의미를 찾아냈지만 결국 그와 같은 문화가 이들을 육체노동자로 귀속하게 만들었다는 점 을 보여주었다. 즉, 윌리스는 노동자계층의 자녀가 반학교문화를 통해 노동자계층으로 또 다시 편입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기성세대를 꼰대라 비난하며 누린 그들만의 놀이가 결국 자신들이 닮 기 싫어했던 꼰대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 보면 청소년의 반항은 자 신들 또한 기성세대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은 삶을 살 것이라는 현실의 한계를 자각한 채 이를 잊고 싶은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잘 기억하라. 무심코 내뱉은 꼰대에 대 한 비난이 자신의 미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너무 싶게 당긴 담뱃불이 그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흡연, 진짜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솔’ 부른다 한국에서 청소년을 이야기하면서 지옥과 같은 학업 ‘스트레스’를 빼놓을 순 없다. 앞 서 언급했듯 흡연 청소년 중 22%가 학업스트레스 때문에 흡연을 시작했다고 하지 않는가! 자녀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울 수밖에 없다. 성인 남성의 흡연에 대한 설문 결과 중 ‘스트레스 해소’는 단연 흡연지속이유의 1등을 차지한다. 찡그린 얼굴에 연 신 담배를 피워대는 한국의 아버지들을 보고 자녀들도 은연 중 담배의 스트레스 통치효 과에 대한 과대망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이 한다고 모두 맞는 건 아니다. 흡연이 ‘진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일단 흡연자들은 담배를 피 우면 긴장과 불안감이 다소 해소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담배 안 니코틴이 폐에서 흡입되


Word World

트 어 이 다

어 뇌로 옮겨져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발생한 작용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담 배가 ‘진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이 너무 자 주 과다하게 반복되는 경우 뇌는 이러한 흐름에 의존도가 생기고 도파민을 수시로 갈망 하게 된다. 즉, 흔히 이야기하는 니코틴의존도가 생기게 되고 이것은 결국 담배가 담배를 부르게 만든다. 방금 전 핀 담배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뇌는 니코틴 부족으로 긴장과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이것이 흔히 이야기하는 담배금단증상이다), 이러한 ‘가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 해 또 다시 담배에 불을 당기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니코틴은 체내에서 ‘도파민’이라 는 호르몬 이외에도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는 점이다. 이 호 르몬이 장기간 분비될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 지는 증상을 유발한다. 정리하면, 진짜 스트레스 때문에 피운 담배는 도파민을 통해 순간적인 긴장이완 효과를 가져 오지만, 이러한 행위의 반복으로 인해 불필요한 가짜 스트레스(금단증세)에 더욱 많 은 담배를 소비하게 되고, 동시에 몸의 다른 부위에서는 코티솔이라는 진짜 스트레스 호 르몬이 지속적으로 분비되어 집중력 저하와 예민한 신경을 초래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풀 려고 피우는 담배 자체가 결국 만성 스트레스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셈이다.

정말 세상에 공짜란 없다. 그렇지만 청소년 흡연자 중 자신이 실제로 느낀 흡연의 강력한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젊은 혈기에 강력히 주장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 옳다. 단, 지 금 그 순간만 본다면. 1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흡연을 지속한 자와 금연을 시도해 유지한 자의 실제 스트레스 지수 변화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반대의 결과를 말해주고 있다. 긴 시 간을 본다면 금연자의 평상시 스트레스 지수는 오히려 흡연자보다 낮았다. 금단증세로 무장한 담배의 감언이설에 속아 지속적으로 ‘언 발에 오줌 누기’식 흡연을 지속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심신의 손상을 초래하고 만다. 그러니 청소년들이여 다시금 진중하자.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학생 누구나 알고 있다. 공부를 안 해 생긴 스트레스는 공부를 해야만 해결되며, 공부를 하기 싫어 생긴 스트레스는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야만 해결이 된다. 담배는 절대 그러한 스트레스의 모범답안이 될 수 없다. 어른을 보고 컨닝 한 것은 실패한 부정행위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어른들, 부모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자녀들의 건강한 호기심 발전과 효과적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우리들은 그 동안 무엇을 해 왔는지를 반성해야 한다. “나 자랄 땐 그런 거 없이도 잘 자랐어!”라며 항변하 지 말자. ‘요즘 아이들’ 탓하며 나무라지도 말자. 개구리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모의고사 구 친 자 여 숙제


PHOTO STORY

지역

세대

문화

탈탈탈

지난 6월 23일 품 청소년문화공동체(대표 심한기)가 주관하고 강북마을모임, 강북구청이 주최한 강북마을장터 ‘탈탈탈’. 이쪽 에서는 청소년들이 준비한 노래와 춤이 들썩이고 저쪽에서는 공방동아리에서 직접 만든 목공예품이 전시·판매된다. 고개를 돌리니 주민들이 신발, 옷가지들을 흥정하고 단체로 앉은 주민 들의 손톱은 고운 색으로 물든다. 어디로 눈길을 주어도 들썩이 는 이곳, 정겨운 문화장터다.


사람, 문화, 이야기 있는 곳


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타인을 위한 봉사를 귀하게 여긴다 요즘 아이들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가정들이 자기 자녀들을 가장 훌륭하고, 가장 예쁘고, 가장 똑똑하게 키우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이다. 늘 남을 이기려고만 하고 타인의 필요를 돌아볼 여유가 조금도 없다. 그러나 건강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에 대하여 마음을 쓸 줄 알고,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눠주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 어느 편 아이들이 더 만족하고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지는 묻지 않아도 알 것이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남을 돕는다 우리가 만일 더 많은 재물과 더 높은 지위를 원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격리될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소유, 권력, 그리고 성공에 따라서 자신을 분류하고 있다면, 우리는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평가해 달라고 부탁하는 꼴이 된다. 이는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속내를 보이는 것은 아닐까? 잠언에서는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 하는 것이 육선(肉饍)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고 했다. 당신은 어느 편이 되길 원하는가? 많은 부를 축적하지 않았어도 가진 것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이타적인 소박한 가정이 되길 원하는가? 아니면 부를 축척하는데 탐닉되어 긴장되고 외로운 가정이 되길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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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행복한 가정은 소유의 질을 높이는데 있지 않고, 관계의 질을 높여야

건강한 가정,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그들 자신만을 위해서 더 많은 것을 쌓아두고 더 큰 집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동정적이고 이타적이다

자신이 가진 것(재물, 건강, 지식 등)으로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길

가정의 이타심은 신앙의 기반 위에서 일어나가도 하지만

원한다. 이것이 자신들을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하는 것임을 이들은

꼭 그렇지는 않다. 수입과도 크게 관련이 없다고 본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삶은 간소하다. 새로운 물건들이 행복을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장 너그러운 가정들은 상대적으로

위한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낮은 수입을 가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들은 궁핍한

나누어주고, 도움을 줌으로써 자신을 공동체 안에서 확장하는 것을

것이 어떤 것인지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귀하게 여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작은 방법으로 제일 먼저 돕는

이들은 나이 많은 분들을 차로 모셔오기 위해 집을 일찍 나서고,

사람들이다.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위로와 먹을 것을 주기 위해서 자기 것을 내어

달리 말하면 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참여할 능력을

놓는다. 이사 가(오)는 가정을 돕기 위해 손을 걷어붙이고, 젊은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이러한

어머니들에게서 애기 보는 일을 덜어주기 위해 온다. 이들은 이렇게

특징을 개발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자녀들이 타인의

보통 다른 사람들의 필요와 복지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고통에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지 않기를 원한다.

봉사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잘 어울려

일반적으로 자녀들이 성공적으로 경쟁하기를 바리기

논다. 자기의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잘 나눠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문에 이타적인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어떤 아이들은 자기의 방과 장난감을 같이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를 걱정하는 셈이다. 그러니까,

방어적이고 자기만이 움켜 쥐려한다. 이런 아이들은 한 마디로

다른 사람들이 궁핍과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자기

장난감은 많은데 같이 놀 아이들이 없다. 누가 더 행복한 아이인가?

아이들이 그 일에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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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머니들의 심사인 듯하다.

가정도 있고, 어린이 학대가 발생할 때에 도와주는

당신은 어느 쪽인가?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고서 모른척하는 방관자가

가정도 있다.

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저들을 어떤 모양으로든 도와야 한다고

우리나라에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고 북한에서 탈출한

생각해서 솔선수범하는 부모인가?

이주자들도 있으며, 결혼을 이유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대체로 요즘 아이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결코

상당히 많다. 이들은 의외로 무시를 당하고 억울하고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떤 가정은 궁핍에 처한 사람들을 보기만 하여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직 언어가

이맛살을 찌푸리고 심지어 화를 내기까지 한다. 왜냐면 그들이 자기의

어설프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양심을 건드림으로 행복을 깨트리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과 직업이

필자도 아내와 함께 외국에서 유학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없는 사람들을 게으른 사람들이라고 질타한다. 희생자를 나무라는

저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는 안다. 그때 우리 부부를

것이 그 가정의 반응인 것이다.

도와주었던 힐러리 할머니와 호주 원주민 선교사의

그러나 상대적으로 건강한 가정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이타적인

자녀들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제 우리도 타향살이

반응을 가르친다. 그래서 약자 편에 서서 그들을 돕고 보호하는 것이

외로운 외국인들을 어떤 모양으로든 도와야 한다. 우리

건강한 가정의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왕따나 은따(은근한 왕따)를

주위를 살펴보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은 참 많다.

당하고 있는 학우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다정한 말로 친구가 되어준다. 그들은 점심시간에 혼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학생을 보게

•소유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되면 도시락을 가지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서 함께 먹는다. 그들은

타인의 필요를 돕는 일에 가치를 두고 있는 가정은

급우가 부당하게 야단을 맞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선생님이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에 돈을 많이 쓰려고 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들은 친구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한다.

물론 가족의 생존을 위하여 필요한 것과 필요치 않은

그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이해심이 많고 동정적이다.

것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가정이 일률적으로 적용할 규칙은 없다. 다만 우리의 물건이

•실질적인 방법으로 타인에게 봉사한다

우리를 소유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타인의 필요에 관심을 주는 가정과 무감각한 가정 사이의 차이점이

건강한 가정은 소유의 넉넉함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다.

있다면, 후자는 봉사의 필요성만 언급하지만, 전자는 실제로 봉사를

이들은 직업과 가정에 모두 다 충실하다. 그러나 이 둘이

자원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무의탁 노인들의 점심식사를 대접하자는

첨예하게 대립했을 때, 그들은 어디에다 충성을 먼저

의견이 나오고, 노인들 셔틀 버스 운행의 필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받쳐야 할지를 분명히 안다. 건강한 가정은 일반적으로

있었는데, 막상 그 계획을 실행하려 할 때면 그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직업의 세계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지를 못해도 가정을

그러나 어떤 분들은 이웃의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나 앞장서서

결코 희생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의 자녀들을,

봉사하는 자원자들이 있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귀하게 여긴다.

또 어떤 가정은 이혼해서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들을 돕고자 했다.

당신은 어떤가? 직업의 세계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름으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가정도

로써 가족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물자들을 공급하는

있다. 방과 후 그들의 숙제를 돌봐주거나, 주말에 함께 여행을 가기도

것으로 더 나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한다. 미혼모의 아이들과 집을 찾아 주기 어려운 아이들을 입양해 주는

이제 우리에게 가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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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을 간소화 할 필요가 있다. 더 질 높은 가족과의 관계

모든 친절한 행위는 위험을 각오하고 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를 위해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이제 사고 움켜쥐고 소비

베풀어 주는 그러한 사랑 때문에 우리는 더욱 친절한 사람이 된다.

하는 것에서 만족을 구하지 말고, 타인을 돕고 나눠주

우리는 자신이나 우리의 물건들이 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는데서 기쁨을 찾는 가치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생활의 문을 활짝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작은

건강한 가정들은 이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조차도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을 본다.

성공에 대한 그들의 정의는 재물과 권력의 관점에서

물론 친절한 가정이 되려면 집안에 다른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을 보는 가정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다. 만일 심각한 돈 문제나 가정

가정은 승진을 하게 되서 식구들끼리 같이 보내는 시간이

문제가 있다면 다른 사람을 환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줄어든다거나 그들의 모든 친척들과 떨어져서 다른

건강한 가정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들의 관대함을 즐기는 것을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경우에는 종종 승진을 거부한다.

좋아할 것이다.

그들은 물건을 모으는 것에서보다 그것들을 나눠주는 것에서 더 큰 기쁨을 찾는다.

•봉사활동으로 인해 불화를 만들지 않는다

이들은 앨버트 슈바이처의 말을 구현하는 사람들이다.

건강한 가정은 봉사 활동에 과도하게 참여하는 것이 결혼 생활을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파괴하는 주범임을 잘 안다. 그래서 배우자나 자녀들이 반대하는 자원

있다면, 그것이 건강이든지, 재물이든지, 재능이든지,

봉사는 하지 않는다. 나는 많은 부부들이 지나친 봉사활동으로 인해

성공이든지, 조화로운 가정생활이든지 간에 이 모든 것은

그들의 자녀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런 부부는 다른 사람들을

당신만을 위해서 써서는 안 된다. 당신은 그것에 대하여

돕는 것이 그들 자신의 가정에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값을 치러야만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위하여

이것은 남은 도와주면서 자기 자녀들은 잃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당신의 생활을 특별히 크게 희생하여 돌려주어야 한다.”

일이며, 남의 가정은 세워주고 자기의 가정은 허무는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손님을 푸짐하게 대접한다

과도한 자원봉사 활동이 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왜냐하면

건강한 가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 그들은 손님

교회에서 이런 봉사활동은 크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을 환대한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그들의 식탁을, 그리고

때문이다. 그래서 집에 있는 것보다 교회의 일에 참여함으로서 더욱

그들의 가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개방한다.

쉽게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가정을 등한시하고,

손님을 접대하는 것을 의무나 희생으로 생각지 않고,

교회봉사를 우선시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실제로 기쁨으로 여긴다. 이들은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못하다는 말이 있다. 어떤 선을 넘으면 반드시 유해한 것이 된다.

그들을 위험한 인물이나 적대적인 사람으로 여기지 않고

그러나 타인에 대한 봉사가 가정 안에서 통제된 것이라면, 그것은 나와

선한 이웃으로 대하기 때문에 우정의 보상을 얻는다.

내 가정을 진정으로 행복하고 부요케 해w준다.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062 063

속으로

보리순차 한 마디로 : 당뇨의 상용차! 감기·몸살에서 암까지, 식욕을 잃은 환자의 원기회복에 최고인 차! 만들기 : 3월말 보리에서 새순이 5cm정도 자라면 채취합니다. 잘게 썰어서 익히고 비비기를 반혹한 뒤 불에 덖어서 마무리합니다.

왕의 건강과 보리 약방에서 말로 전하는 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날이 저물고 증세가 어떠신지요? 오늘은 아침과 저녁 수라를 드시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오후의 잡곡수라를 끓여서 올린 것과 밤에 보릿가루를 조금 올린 것 외에는 전혀 드시지 않았습니다. 원기를 돕는 방법으로 곡물만한 것이 없습니다. 싫으시더라도 잡곡수라와 콩탕과 같은 것을 꼭 잡수십시오. ……. 『승정원일기』숙종 46년 3월 6일 날이 저물고 증상은 어떠신지요? 오늘 잡곡수라를 조금 드신 것 밖에 올린 것이 없습니다. 저희 신하들은 염려되어 견디기 어렵습니다. 보릿가루, 또는 잡곡수라를 끓인 것이라도 더 드셔야 합니다. 『승정원일기』숙종 46년 3월 7일 영조가 말하였다. 어머니께 소엽생강차를 계속 올렸더니 더 이상 드시기 어렵다고 하오. 땀을 흘려야하는데 아직 나지 않는 것을 보니 감기가 낫지 않아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니 어떻게 해야 하겠소? 의관 태균이 말하였다. 감기가 심하니 피부병이 낫지 않는 것이고, 원기가 부족하니 자꾸 몸이 가라앉는 것입니다. ……. 의관 상석이 말하였다. 메밀을 볶아서 먹으면 좋겠습니다. 영조가 말하였다. 맛이 좋으면 볶아도 되겠다. 보리가 좋겠다. 옛 사람들이 먹고는 정미한 기운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상석이 말하였다. 보리의 기운은 사계절의 정미이옵니다. 『승정원일기』영조 33년 3월 24일 아플 때에는 유난히 밥맛이 없어집니다. 먹어도 소화도 잘 안되지요. 그렇다고 먹지 않는다면 병은 더 심해지고,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는 소화가 잘 되면서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 보리를 먹었습니다. 잡곡수라(雜水刺)는 보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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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을 비롯한 여러 잡곡으로 지은 밥을 올리는 수라입니다. 평소에는 쌀밥을 드시던 임금님도 아프시면 잡곡을 드셨던 것입니다. 정미(精)는 한의학에서 몸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미(精)로부터 피(血)가 만들어지고 기운(氣)이 생겨나지요. 보리는 사계절의 정미를 담고 있는 곡물로써 원기가 부족할 때, 그리고 병이 들어 원기가 상하였을 때 먹었던 건강식입니다. 아플 때는 보리밥! 잊지 마세요.

보리순의 한의학적 효능 [본초정화]에서는 보리는 맛이 짜고, 성질이 약간 차며,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① 한의학 서적들에서 보리의 첫 번째 효능으로 심한 갈증과 열을 치료하는 약을 뽑고 있습니다. 이 심한 갈증(消渴)은 당뇨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입니다. 놀랍게도 최근 보리순이 인슐린을 활성화시켜 고혈당을 정상혈당으로 낮추어주는 역할을 해서 당뇨병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보리순이 모든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갈증이 심한 당뇨에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② 보리는 기운을 더하고 소화를 돕기 때문에 오곡 중 제일이다(五穀長)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래 먹으면 마른 사람을 살찌게 하고, 검은 피부를 희게 만드는 효능이 있습니다. 날 때부터 마르고 허약하며, 피부가 거칠다면 꼭 보리밥과 보리순차를 먹어야 합니다. ③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옛 사람들은 병이 들면 기본적으로 보리밥과 보리차를 먹었습니다. 소화기가 편안해야지만 몸이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건, 육체피로로 오는 병이건 모두 위장에 부담을 줍니다.

보리순의 약리 작용 ·혈당 강하 작용 맥록소 성분은 혈당수치를 낮추어 당뇨병에 효과적이다. 글. 비움한의원 김종오 한의학 박사

·항산화 작용 천연 항산화제로 몸에 쌓인 유해성분을 제거하고, 환경호르몬을 이기는 힘을 주며 면역력 증강에도 좋다. ·이뇨 작용 소변을 원활히 배출시켜 부종을 제거한다. ·항암 작용 다당류가 포함되어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심 작용 마그네슘이 풍부해서 심장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칼륨이 우유의 55배, 칼슘이 우유의 11배가 들어있고, 비타민C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064 065 여름 독서, 만화책에 양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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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독서, 만화책에 양보하세요 여름방학과 휴가의 계절이다. 장마와 불볕더위가 끈적임과 땀을 번갈아가며 부른다. 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때다. 이런 때 아무리 좋은 책도 읽기에 어려워 속도가 느려지면 손에서 쉽게 떠난다. 올 여름, 세상에서 가장 읽기 쉬운 책 만화책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방학이라 시간도 많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교육적인 내용이면 더 좋겠다.

p.53 라고 부르는 초승달 지역이 강 부근 흔히 스 테 ‘ 라 프 있어. 흔히들 쯤 티그리스-유 사는 전하고 역 기원전 3천년 고 다 었 들이 명이 시작되 이름 붙은 것 장 오래된 문 게 최초라고 지역에서 가 세 는 에 권 초의 문명 계 최초의 부르는 이 최 초의 시장, 세 수메르’라고 정부, 세계 최 의 초 최 계 , 교, 세 더 좋은 세상 계 최초의 학 만들었을까? 을 꽤나 많아. 세 들 것 한 은 은 이런 복잡 게 달가운 것 수메르 사람들 화가 모두에 변 성문법…. 왜 런 이 은 벌을 ? 확실한 것 만들기 위해 지각한 소년이 편한 세상을 보면 학교에 을 록 기 의 년경 야. 기원전 2천 아니었다는 거 가 나와. _1권 워하는 이야기 받을까봐 두려 인공 기심 많은 주 을에 살던 호 마 은 작 의 는한 소포타미아 년경 고대 메 에 빠진 피터 기원전 2700 잃는다. 위험 를 모 부 고 당하 책은 죽지 마을이 침략 가 된다. 만화 피터. 어느 날 지 않는 아이 죽 히 원 영 지고 , 예루살렘의 로 목숨을 건 다. 노예제도 있 노인의 도움으 고 리 그 탐험을 기 을 거쳐 20세 의 세계 역사 , 프랑스 혁명 않는 이 소년 견 발 륙 대 신 릴레이, 대에서 운동, 중세 갈 . 피터는 고 반로마제국 방운동까지 해 인 흑 국 과 미 스탕스운동 폴란드 레지 다. 계사를 여행한 현대까지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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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함무라비 법전을 세계 최초의 성문법으로 보는 것은 곤란해. 함무라비 법전이 만들어진 것을 기원전 1750년경으로 보고 있는데, 1947년에 이미 함무라비보다 150년은 앞선 왕 리피트-이슈타르의 법전이 해독되었기 때문이야. 그러나 이것도 제일 오래된 법전의 명예를 오래 누린 것은 아냐. 다시 그보다 70년 앞선 왕 빌랄라마의 법전이 1948년 발견되었거든. 이것 역시 곧 제일 오래된 법전의 자리를 우르-남무 왕의 법전에 넘겨주게 돼. _1권

솔직해지자. 함무라비를 가장 오래된 법전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피터를 따라다니다 보면 그동안 알고 있었던 역사 상식이 깨질 때가 많다. 노예가 있던 시대에 피터도 노예가 되었다가 풀려나는 경험을 한다. 그리고 피터는 의문을 갖는다. 왜 당시의 법이 계급을 나뉘어 적용되어야 했는지, 그 법이 누구에게 유리했는지 말이다. 요즘에도 법의 형평성 논란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왜’에 인색한 현대인, 노예계급은 사라졌지만 현재의 법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한 번쯤 의문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p.56

이후 혁명은 여러 가지 복잡한 과정을 겪게 돼. 제3 신분의 구성원들, 즉 부르주아, 장인, 농민 모두가 혁명을 통해 똑같은 것을 얻어낸 것은 아니었어. 특히 가장 많은 것을 얻어낸 것은 주로 부르주아들이었어.

p.209

다른 집단들은 실제 전투에서 자신의 몸을 내던졌지만 신대륙에 콜럼버스가 과장해서 말했던 황금벌판은 없었기에

이들을 지도했던 부르주아들은 부와 더 큰 권세를 얻기

대신 노예를 잡아들이는 일에 더 열정적이었지. … 너무나 많은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그들은 교회와 귀족에게서

노예들이 도중에 사망한 나머지 투자한 이들에게 돌려줄 배당

빼앗은 토지를 가로채고 각종 부정한 계약을 통해 재산

금이 부족해졌어. 그러자 콜럼버스는 아이티의 시카오 지방에서

을 늘려나갔지. 혁명세력 안에서도 끊임없이 갈등의

14세 이상의 원주민 모두에게 석 달마다 한 번씩 일정한 양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었던 거야. _2권

황금을 가져오도록 명령했어. 황금을 가져온 인디언들에겐 구리 목걸이를 걸어주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손을 잘라 죽여

프랑스혁명 이야기다. 단 2%의 성직자와 귀족을 위해

버렸지. 황금이라곤 개울가의 사금가루뿐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98%의 시민이 존재하던 때 결국 혁명이 일어난다.

도망가던 원주민들은 사냥개에 물려죽는 일이 많았다고 해. _1권

하지만 그 98% 내에서도 계층이 있었으니 상층 부르 주아, 그 밑으로 장인과 농민이 있었다. 농민은 수입 중

뿐만 아니다. 저항한 인디언들은 총칼에 죽고 저항을 포기한

80%를 세금으로 뺏겼다고 하니 농민의 삶은 농민을

이들은 독을 먹고 집단자살을 하고 아기들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제외한 신분들을 위해 있었던 셈이다. 혁명에서도 피는

아기를 살해하기도 했다니 당시 인디언들의 생명줄은 산채로

농민이 흘리고 권력과 재산은 부르주아가 챙겨갔다.

타고 있었다. 신대륙 발견의 영웅 콜럼버스가 이렇게 잔인했을

지금은?

줄이야. 신대륙을 찾아낸 증거로 인디언들을 끌고 다니다 스페인으로 돌아가 황금과 노예가 넘쳐난다는 엉터리 보고를 하고 다시 2차 원정을 나선 콜럼버스는 인디언들을 이렇게 이달의 북인사이드_『피터 히스토리아』, 교육공동체 나다 글, 송동근 그림, 북인더갭

표현했다고 한다. ‘순진하고 욕심 없는 이들’

실컷 역사 속을 떠돌던 만화책은 브레히트의 시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질문>으로 끝난다. 성문이 일곱 개인 테베를 누가 지었을까?/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와 있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번이나 파괴되었던 바빌론을,/ 그때마다 누가 다시 세웠을까?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


TALENT of ACTING

아역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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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수업 뭘 배우지? 거슬러 올라가면 드라마 <한 지붕 세가족>의 순돌이(본명 이건주)쯤 될까. 이른바 국민 남동생, 국민 여동생들이 요즘 시청자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띠게 하고 있다. 영화 <해리포터>의 어린 주인공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유정과 여진구는 어른들의 마음에 순수 동심을 다시 떠오르게 했다. 어쩌면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따로 있는지 모르겠다. 바야흐로 아역들의 시대, 아역들의 활동과 일상, 그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까지 연재로 만나보자. 이번엔 클 엔터테인먼트(이하 클)에서 들어보는 배우수업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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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과 호흡, 움직임과 표정까지 배운다 자신감 키우려 오기도… 3명의 아이들과 트레이너 한 명이 전신 거울 앞에서 팔과

간단한 상황에 표정만으로 느낌을 표현하는 것도 짧은 연기

다리를 뻗어 스트레칭을 한다. 거울로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연습이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표현력과 자신감을 키우게 된다.

하느라 바쁜 와중에 한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울음을 터뜨

이렇게 기초가 다져지면 감정 표현과 상황별 연기에 들어간다.

린다. 울음을 그치러 간 사이 나머지 두 아이들은 ‘몸풀기’를

이때는 상황에 대한 짤막한 대본이 주어지며 한 대본으로 3회

마치고 발성 연습을 한다. 배에 손을 얹어 힘을 주며 아, 에, 이,

정도 반복한다. 대본분석을 하고 감정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오, 우 한 글자씩 크게 반복하고, 트레이너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걸리기도 하지만, 대본에 적힌 상황의 전후 상황을 아이들이

맞추고 발성이 약하거나 갈라지면 아이마다 부족한 부분을

직접 상상해 그에 맞는 대사를 창작하기도 하고 매번 다른

직접 교정해준다.

트레이너가 조금씩 다른 연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어느 정도 기초훈련을 마치고는 자기소개 연습과 표정연습에

준비를 마치면 비로소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오디션 준비에

들어간다. “최고로 귀여운 아이, 강민지입니다. 예쁘게 봐주

들어간다. 실제 오디션 환경을 만들어 동선과 제스처를 익히고

세요”라며 양 손을 턱 밑에 받치는 모습이 한두 번 연습한 동작

선택한 대본 연기에 집중한다.

이 아니다. 소개를 마치며 포즈를 취한 뒤 뒤돌아 워킹까지 마무리하는 이 아이들은 1년 째 이곳에서 연기 수업을 받는 강민

광고나 드라마 등 오디션에 합격하면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배우

지(5), 김문교(6) 어린이다.

활동을 하게 되는데, 사실 클을 찾는 아이들 중에는 꿈이 연기자가 아닌 경우도 많다. 아이의 성격을 개선하기 위해 연기 학원을 찾는

자료제공. 클 엔터테인먼트

아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아역을 양성하는 기관이 늘면서

경우도 있고 한 자녀 가족이 늘어나면서 아이에게 모델이나

아역배우 수업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보통 아역배우

연기자를 추억삼아 경험하게 해주려는 부모도 많다고 한다.

커리큘럼은 비슷하지만 클의 경우 소수정예 수업을 하는 것이

클 김경희 교육 부원장은 “소극적인 아이가 재미, 추억 삼아

특징이다. 기초 트레이닝을 할 때 아이들 한 명 한명의 발성과

연기를 배웠는데 어느 날 아이의 어머니가 ‘유치원에서 많이

기획, 진행. 김지나 기자

동작을 잡아줄 수 있었던 이유다. 클은 오디션 준비까지 최소

달라졌다고 얘기한다’며 좋아하셨다. 그 아이가 발표도 하고

12~16주의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몰라보게 활발해졌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사를 할 때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한 신체를

배우수업의 타깃이 아이들이 되면서 교육 영역이 넓어지고

만들기 위해서 움직임과 발성, 발음을 교정한다. 다음으로

있다. 배우 수업 관계자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격과 특징에

자기소개와 포즈, 워킹과 표정연기를 통해 기초를 다진다.

맞는 수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우 수업을 받으려는

소개에 맞는 포즈를 취하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 맛없다’ 같은

부모에게 먼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TALENT of ACTING

아역의

068 069

일상

일상복도 눈에 띄게,

멋쟁이 코디법 동규 맘 “동규가 남자아이지만 중성적인 옷이 좋은데, 아이가 빨간색을 좋아하고 화려하고 밝은 색이 어울려요. 팔찌 같은 액세서리를 많이 하고요. 헤어스타일도 펌을 해주면 너무 귀엽죠.”

이은샘(8)

은샘 맘 “은샘이의 옷을 고를 때 색상이 가장 신경이 쓰여요. 나이에 맞는 색상인지 많이 생각하죠. 요즘 날씨가 더워서 엄마들이 보통 반바지에 샌들을 매치하는데, 특별한 날에는 마 부츠에 페도라를 써요. 그러면 어딜 가도 패셔니스타 라는 소리를 듣더라고요.”

이동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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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맘 “남자아이라서 활동성 좋은 옷을 찾아요. 아이가 컸다고 이제 핑크계열은 좋아하지 않아서 색상도 신경 쓰고요. 보통 엄마들이 아이가 빨리 크기 때문에 좀 큰 옷을 사서 입히잖아요. 저는 그때 꼭 맞는 옷으로 한번이라도 예쁘게 입히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유지현(6)

김윤주(7)

윤주 맘 “주로 밝은 계통의 옷을 입혀요. 밝고 발랄한 핑크계열로 주로 입히죠. 이번에도 윤주가 고른 옷인데 캐주얼 느낌으로 가고 싶어 했죠. 액세서리는 대부분 제가 직접 배우면서 만들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으니, 더 특별하겠죠.”

영인 맘 “아기 옷은 자주 빨아야 하기에 재질을 가장 많이 보는 편이에요. 그 다음은 활동성이 좋은지 디자인이 어떤지 꼼꼼히 따져보죠. 영인이는 슬림

서영인(5)

해서 옷이 조금이라도 크면 외소해 보이기 때문에 하의는 꼭 맞는 것으로 브랜드 옷 보다는 인터넷이나 주변 아기 옷 가게를 애용해요.”


THEME TRAVEL

테마여행

070 071

글·사진. 김지나 기자 자료제공. 인천어린이과학관

, 야 터 놀이 관이야? 과학 어떤 과학자는 어려운 책과 씨름하며 진지한 얼굴로 실험에 몰두하고 어떤 과학자는 혓바닥을 내밀며 자전거를 탄다. 한 꼬마 과학자는 직접 알을 품었다. 아이가 과학자를 꿈꾼다면 나이에 맞는 엉뚱한 호기심과 장난을 맘껏 표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체험과 놀이를 하는 사이 저절로 과학 원리를 깨우칠 수 있다면? 금상첨화. 인천어린이과학관(관장 한상열, 이하 과학관)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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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구멍 난 흰 치즈 덩어리 같은 외관이 ‘과학관’이란 단어가 주는 딱딱함을 깨버렸다. 인천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 과학관은 지난해 5월 개관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50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관람 대상을 ‘어린이’로 특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과학교육뿐 아니라 놀이, 문화·예술 체험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 공간을 알차게 꾸몄다. 주요 상설 체험관은 크게 5개관으로 구성돼 있고 그 안에 꾸며진 세부적인 테마는 20가지가 넘는다. 이 외에 별도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기획 전시, 공연까지 합하면 꽤 많은 프로그램이 한꺼번에 진행된다. 때문에 과학관에 가기 전에 전시 내용과 관람 팁을 꼼꼼히 알고 가야 헤매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우선 과학관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해 현장에서 입장권을 발권 받아 입장한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지 못했다면 현장에 비치된 컴퓨터로 인터넷 예약을 한 후 바로 발권 받으면 된다. 입장하면 1층부터 2, 3층까지 무지개마을, 인체마을, 지구마을, 도시마을, 비밀마을 5개 마을로 구성된 과학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단, 각 마을은 아이들의 발달 연령에 따라 차등을 두어 꾸며졌기 때문에 권장연령이 있고 어떤 마을은 나이 제한에 따라 입장 제한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자.


THEME TRAVEL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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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 마을 체험 각양각색 다

시간이 모자라! 먼저 무지개마을(권장연령 만3~5세)은 영유아 대상의 체험관으로 영유아들의 안전을 위해서 취학 아동의 입장은 제한하고 있다. 공간을 물, 얼음, 모래, 나무, 구름을 소재로 꾸몄고 물과 모래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이 번갈아가며 물을 펌프질하며 물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다. 모래 테이블에서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면 그대로 화면에 나타나고 구름을 소재로 한 에어볼에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시설은 영유아 발달에 맞게 낮고 안전하게 했으며 교육보다는 놀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체마을(권장연령 만4~8세)은 영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꾸몄다. 모형으로 만든 소화기관에 직접 들어가 소화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터널을 통과하듯 지나가도록 공기를 채운 시설물로 만들었다. 입과 위, 소장과 대장을 차례로 지나 다시 밖으로 나오면 ‘커다란 똥’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다. 에어시설이기 때문에 고학년들까지 이용하면 시설에 부담이 갈 수 있다. 눈과 코 등 인체가 담당하는 감각을 통한 간단하지만 다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3층의 지구마을(권장연령 만7~9세)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지구 오염의 원인과 대체에너지, 생명과 관련된 내용을 테마로 했다. 한 어린이가 플라스틱 물통을 들어 물을 주는 흉내를 내자 화면에서 나무가 쑥쑥 자라난다. 지구의 오염을 줄이기 위해 분리수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분리수거 캡슐에는 캔, 병, 플라스틱 등 각각의 공이 한 곳에 담겨 있고 집게를 조종해 각각 분류해 공을 넣도록 분리수거 통이 따로 마련돼 있다. 초등학생들은 알아서 집게를 조종할 수 있지만 유아에게는 아직 무리다. 설명 없이 버튼을 만지작거리던 한 유치원생이 결국 공을 잡는 걸 포기하고 가버린다. 이런 일을 보완하고 싶다면 지구마을과 도시마을, 비밀마을 입구 앞 데스크에 있는 해설 신청서를 작성하자. 일정 인원이면 각 마을을 안내하는 해설자에게 과학 원리와 체험방법 등 설명을 들으며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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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면 그치지 않으 단순 ‘놀이’로

과학원리 설명 해줘야 지구마을을 나와 옆 도시마을(권장연령 만10~12세)은

주말에는 2~3천원 정도의 체험비로 비누 만들기 같은 체험

생활과학과 우주생활, 유비쿼터스 도시과학 등을 테마로 꾸며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이면 4D상영관 이용도

있다. 자동차와 비행기를 직접 작동하는 시뮬레이션을 경험해볼

가능하다.

수 있고 우주정거장에 있는 화장실과 침실을 볼 수도 있다.

이밖에도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별도의

화장실 변기에 앉은 한 어린이는 변기에서 바람이 나오자 놀란

과학전시를 진행한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오즈의 마법사와

얼굴로 일어난 자리를 살핀다.

함께 하는 소리 속 과학여행>으로 오는 10월 1일까지다. 이번

아이들의 시선과 감각을 사로잡는 시설이 많다. 이것이

전시는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 부설 창업회사인

아이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산만하게

한양 B.E.S.T.교육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소리의

단순히 시설을 ‘만져보는 것’으로 끝내기도 한다. 때문에

파동을 눈으로 보거나 박수를 치면 빛이 들어오도록 만들어

교육적인 목적으로 과학관을 찾았다면 아이가 흥미 있어 하는

소리의 과학적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곳에서는 학부모가 설명을 곁들여 주는 것이 좋다.

입장료(개인 1만5천원, 단체 1만원)는 별도다.

마지막으로 비밀마을은 2층과 3층, 복층으로 돼 있고 2층은

공연은 인터파크 등 예매사이트에서 별도로 예매하고 현장

초등 저학년, 3층은 초등 고학년에 맞게 준비됐다. 2층에는

발권해야 한다. 여름방학(7월 21일~8월 26일)을 맞아 관람

저학년 학생들이 소방관, 레스토랑, 오페라, 어린이 방송국 등

시간이 두 시간 늘어나 저녁 8시까지 운영되고 ‘여름방학 창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고 3층은 고학년 학생들이

미술교실’과 ‘방학실험과학교실’ 등 방학기간내 4주 동안 진행

수와 도형, 물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되는 교육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이렇게 정신없이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흙을 만지고 소방관 옷을 입어보고 도형을 조립해보는 아이들을 보니 과학교육을

과학관 내부에는 매점이 없고 커피 매장 한 곳뿐이므로 도시락

경험하는 것도 같고 그냥 놀이터에 온 듯도 하다. 인천의 한

을 싸가는 것이 좋고 입장 후 관람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어린이집에서 온 교사는 “과학관을 찾은 것이 이번이 두 번째”

권장하고 있으며 주차장은 유료라는 점은 참고하자. 상설전시관

라며 “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 도움이

관람료는 어린이·청소년 2천원, 어른 4천원이고 4D영상관은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청소년 1천원, 어른 3천원이다. 단체는 할인된다.

관람정보|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2번 출구 도보 10분 거리 032-550-3300 www.icsmuseum.go.kr


EDU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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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캠프·체험학습으로 자신감up! 건강up!

함께 ‘우리동네 신나는 체험여행’이란 앱을, 경기도교육청은

여름방학이 되면 신나는 아이들과 다르게 갑자기 아이들과 많은

‘에듀모두체험학습’이란 앱을 개발했다. 두 앱 모두 주변 지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엄마들은 고민이 깊다. 하지만 방학을

체험활동이 가능한 기관과 해설이 나와 있어 정보찾기에

기다렸다는 듯이 캠프와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많으니 그리 걱정할

유용하다.

필요는 없다. 우선 초등학생을 위주로 진행되는 자신감·리더십

방학을 이용한 캠프와 체험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선택지가 넓어진

캠프나 청소년 진로 캠프가 많고 방학 동안 집중적으로 영어

만큼 과대 포장된 캠프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먼저 관심

실력을 키우기 위해 영어캠프도 많다.

있는 캠프 주최 기관 홈페이지나 카페, 블로그를 방문해 캠프 소개

사설 업체가 주관하는 캠프나 2주 이상 운영되는 캠프는 고가의

뿐 아니라 교사 구성과 캠프 일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그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고 구청 등 지자체 산하 기관에서 진행하는

기관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국세청 사이트에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찾아보면 무료이거나 재료비 정도로 체험할

사업자등록번호를 입력하면 운영여부를 알 수 있다. 숙박, 차량 등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이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보험가입 여부와 안전관리 시스템을 확인하고 캠프 비용 결제

알 수 있는 앱도 나왔다. 서울시교육청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전에는 환불 규정도 꼭 확인하도록 한다.

[방학캠프 및 서울·경기 지자체 체험학습]

프로그램

기간

대상

비용

주최

문의

자신감 리더십 캠프

2012.8.5~2012.8.10 (5박 6일)

초3학년 ~ 중3학년

63만원

인성스쿨

02) 720-6253~4

2012 화랑단 예절서당

2012.8.5~2012.8.18

초등학교 이상

초등학생 44만원 중학생 46만원

한국청소년화랑단

02) 2235-2673, 2675

청소년 진로진학 컨설팅 캠프

2012.7.22~2012.8.3 (5박 6일 / 총 2회)

초5학년 ~ 중3학년

76만원

인성스쿨

02) 720-6253

한국역사 현장체험

2012.8.4~2012.8.26

초3학년 이상

4만5천 원

한국역사문화학교

02) 730-4796

아토피캠프

2012.8.17/ 2012.9.1~2012.9.2

아동~초6학년

무료

양천구보건소

02) 2620-3879

부모와함께하는 양재천 생태탐사교실

2012.8.13

학생, 학부모

무료

서초구청

02) 2155-6467

경제캠프, 인문학캠프

2012.8월 첫째주

초등학생~중1학년

무료

관악구평생학습관

02) 880-3992

노원영어마을 월계캠프

2012.7.23~2012.8.17 (4기/1기당5일)

초등학생

5만원

노원구청

02) 2116-3987

신바람여름학교

2012.7.26~2012.8.22

초등학생

재료비 5천원~2만원

수원 영통청소년문화의집

031) 273-7948

여름방학특강

2012.7.23~2012.8.17

5세~초등학생

2만원(재료비별도)

안양 율목종합사회복지관

031)466-9125

출처_각 주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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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영재학습박람회

EDU NEWS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사용할 근로자는 일주일에 15~30 시간만 근무하면 되고 임금은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받는다.

고3 발등에 불, ‘2013 수능’은 이렇게 지난 6월 7일 수능모의평가를 치른 직후인 6월 10일,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가 학생과 학부모 약 9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3 대학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 따르면 올 대학들은 정원의 63%를 입학사정관제 등 수시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수시 지원 횟수는 6회로 제한한다. 수시 추가 합격자는 정시에 지원 할 수 없다. 또 수시모집에서 논술을 실시하던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들은 일부 지원자에 대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적용하고 우선 선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EBS 지난 7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2

연계율을 70%로 유지하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를 유지하도록

영재학습박람회가 막을 내렸다. 대한급식신문사와 메쎄E&D가

수능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하고 와이즈만 영재교육이 협찬한 이번 박람회는 영재교육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는 “문과는 언·수·외, 이과는 수리·

프로그램과 영재교육 도서, 다양한 학습교구와 용품이 전시돼

과탐에 집중하고 9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을 올리면 수능에서도

학부모들의 이목을 끌었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2013 대입 후반 전략’을 세우라고 전했다.

특히 마술이나 로봇조종, 종이가구 등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영재교육의

국립정신병원,

로드맵, 미술로 하는 문화영재교육 등 오후에 열리는 각종세미나도

권역별 정신건강증진 거점기관으로 전환

학부모의 호응이 높았다. 리더십, 영재성개발뿐 아니라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가 현재 중증정신질환자 입원치료

이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강의도 같이 진행됐다.

중심으로 운영 중인 국립서울병원, 국립부곡병원, 국립나주병원,

아이들의 창의력 신장과 영재성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박람회는

국립공주병원, 구립춘천병원 총 5개 국립정신병원을 지역사회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발굴·준비할 예정이다.

중심의 정신건강서비스제공기관으로 기능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일반 기업체 및 공공기관 근로자들의 정신건강

육아기 워킹맘 근로시간 줄어든다

증진 서비스 제공과 자살시도자를 위한 단기 입원 병상 운영,

지난 12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중복장애를 가진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치료를 전담하는 등

지원에 관한 법률’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따라 근로자는 8월 2

기능이 확대된다. 또 법무부와 연계, 치료감호가 종결된 사람 중

일부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청구를 할 수 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입원치료 및 사회적응 훈련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청구제도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실시한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제도로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서비스에서는 학교폭력 가·피해자

2008년 도입됐다. 2008년에는 사업주가 근로자의 신청을

치료센터, 청소년 인터넷 중독 치료센터, 병원학교 등 청소년 대상

허용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사업주는

맞춤형 상담·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상담 프로그램과

계속 근무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배우자가 육아휴직 중인 때,

심리검사, 인성교육이 진행되며 정서·행동장애로 3개월 이상

정상적인 사업운영에 지장을 주는 경우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결석이 불가피한 학생을 대상으로 병원학교 출석 시 출석을

허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정해준다.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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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더위 안녕! 여기 사람이 있다 대전 시립미술관에서 한국근현대미술 작품을 한 자리에서

Classic

만나볼 수 있다. 박수근, 백남준, 이응노, 이중섭 등 작고한 작가부터 임옥상, 천경자, 박노수, 노순택 등 현존작가 10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작품은 연대기별로 전시하지 않고 <명상>, <여성>, <분단>, <일상>, <사건>, <몸>, <정체성> 등 총 7가지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또 주최 측은 역사, 분단과 전쟁, 근대와 여성성, 일상성, 자아, 소수자 등이 전시 작품을 분류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했다. 조각과 그림, 사진 등 최고의 미술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개인과 사회, 인간의 내면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도슨트프로그램은 미리 신청해야 하고 장애인 및 보호자 1인, 국가유공자는 무료다.

키즈 인비또 콘서트 용인 지난 4월부터 매주 했던 콘서트가 이제 피날레를 향해 가고 있다.

일시_ 2012.6.15~2012.8.26 장소_ 대전시립미술관 가격_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문의_ 042.602.3252

이탈리아어로 ‘초대’라는 뜻의 인비또. 아이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초대한 이번 공연은 멀고 어렵게 느꼈던 장르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프로그램 구성하고, 피아노와 음악교육을 전공한 클래식 해설가 송지영의 맛깔스런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클래식 작곡가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음악만이 아니라 춤과 함께 감상 할 수 있고 전통 국악과 퓨전 국악체험까지 할 수 있다. 매주 프로그램이 다르니 미리 알아보자. 10명 이상 예매시 20%,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50% 할인이다. 주제 및 곡목은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시_ 2012.4.4~2012.8.29 장소_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 가격_ 일반석 3만원 문의_ 031.260.3360

Exhibit

설명을 곁들여 꾸몄다. 8월 한 달 동안은 클래식의 꽃 오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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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u si cal 어린이 캣츠 지구와 달이 만나는 전설로 전해지는 날 밤. 이 날 소원을 빌면 마법처럼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소원을 빌기 위해 공터로 모인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고양이 라리, 겁이 많아 겁을 내동댕이치고 싶은 거비, 뚱뚱한 몸 대신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은 댕글이, 방랑고양이 아치와 현명한 올디, 말썽쟁이 도둑고양이 탐탐까지.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명작 동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베스트셀러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전하는 미술관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만나볼 수 있다. 런던 테이트 미술관에서 천

소원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은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아이에게도 자신의 행복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다. 어린이 버전의 뮤지컬 <캣츠>. 방학 중 하루는 음악과 춤, 열정 있는 무대로 나들이 가보자. 가족할인 및 제휴카드 할인,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미리미리 체크하자. 과학관 입장 포함가격과 미포함 가격이다르다.

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을 재구성한 원작에

일시_ 2012.7.7~2012.8.26

못지않게 음악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장소_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

뮤지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엄마의 생일날 엄마는 가족 모두 미술관 구경을 가자고 하지만 스포츠 경기를 못 보는 아빠와 형은 미술관 나들이가 못마땅하고 주인공 윌리도 왠지 따분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림을 보면서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점점 마음이 열리는 윌리 가족. 뿔뿔이 가족의 모습은 비단 윌리네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가족은 30%할인이다. 일시_ 2012.6.16~2012.8.26 장소_ 종로 샘터파랑새극장 1관 가격_ 비지정석 2만원 문의|02.744.7304

가격_ 과학관 포함가격 S석 2만원 / 미포함 S석 1만8천5백원 문의_ 02.503.6025


TR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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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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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감추지 마세요!

Q 몸에 대해 말장난 하는 아이들, 듣기 싫어요. 9세, 8세 남아입니다. 몸은 소중하니까 장난으로 말 하는 게 아니라고 많이 얘기해줬는데 여전히 똥 얘기와 더불어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똥고’ ‘찌찌’ 같은 것들이요. 영어 예문을 들 때도 그렇게 예를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몸으로 말장난을 하지 않을까요? 정말 듣기 싫습니다.

A 어른의 잣대로 낙인찍지 말아주세요. 소중하다는 생각에 장난처럼 표현 하는 것이 거슬리시나보네요. 워낙에 남자와 여자의 성에대한 반응과 태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정숙하고 반듯하시다면 더 거슬릴 수도 있을 거예요. 사춘기가 되어 성호르몬이 증가할 때도 여성에 비해 남성이 5~10배 이상 많이 분비되며, 사춘기 이전부터도 뇌에서 성에 대한 영역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2.5배가 크지요. 따라서 성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을 더 자주 할 수 있는데 어릴 땐 자연스럽게 우리 몸의 부위나 감각에 대해 장난처럼 시작되곤 합니다. 그 또래 아이들에겐 자연스러운 호기심이 있을 수 있으며 누구라도 궁금하므로 내가 표현 못하는 걸 친구 중 누군가가 하면 같이 웃기도 하지요. 두 아이 모두 남아이고 연년생이니 장난이 무척 심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님이 더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서점에 가보시면 유아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나온 '똥' 얘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 시기 아이들에겐 흔히 있는 관심이란 얘기지요. 똥을 더럽다고만 하지 말고 우리가 먹은 음식이 어떻게 똥의 형태로 나오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먹은 것에 따라 똥의 모양이나 색은 어떻게 다른지, 동물들의 똥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아이들이 호기심과 관심을 가졌을 때 이야기 해주세요. 그때가 바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교육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보는 겁니다. 어느 날 갑자기 똥에 대해 알려줘야겠다고 부모님이 마음먹고 얘기를 하는 것 보다는 아이가 관심을 가질 때 얘기해주는 것이 효과도 크답니다. 제 아이들도 그만한 때 똥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친구들 중에 유난히 똥 얘기를 많이 하는 딸을 둔 엄마가 고민을 하더라고요. 남아도 아닌 여아가 그러니 정말 미치겠다고 말이에요. 그런데 잠깐이었어요. 지금은 아주 성숙하고 예쁜 대학생이 되어 있고 아무 문제없이 잘 자랐습니다. ‘찌찌’도 가슴의 기능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시면서 우리 몸은 장난처럼 대할 것이 아니라는 걸 말해줘야 합니다. 막연히 “ 그러면 안 돼!”를 아무리 외쳐도 부모님이 없는 공간에서 장난이 튀어나온다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므로 이참에 제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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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Q 성관계 했다고 아들에게 말하는 중1 여자 아이, 아들과 만나도 될까요? 아들이 초등학교 때 처음 사귀었던 여자아이가(그때만 해도 아들도 그 애도 순수했죠) 아들과 헤어진 후 다른 남자애들을 계속 사귀더니 결국은 성관계까지 가진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아들과 문자메시지로 주고받는 걸 제가 보았습니다. 중 1 밖에 안된 여자애가 얼마 사귀지도 않은 남자애랑 관계를 갖고는 바로 헤어진 모양입니다. 이 여자애는 저희 아들을 좋아해서 다른 애랑 사귀면서도 계속 문자를 하고 다시 자기랑 사귀자고 하는데, 이런 애가 아들에게 사귀자는 얘기를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아들은 그 애한테 “기분이 어땠냐? 어디서 했냐? 사후 피임약을 먹어라” 등 호기심을 보이고 있는데, 도대체 이 여자애를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자칫 아들이 이 여자애를 쉽게 보고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단으로 생각할까 걱정이고요. 이 여자애는 우리 아들을 믿는 건지 그런 성적인 이야기까지 다 털어놓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우리 아들에게 이런 애가 연락이 된다는 게 큰 유혹이 된다는 사실이고요. 아들은 그 여자 아이에게 자기는 “아직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생각하고 있다”고 거절은 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여자 아이에게 한번 보자고 하는걸 보면 그 여자 아이가 아들에게 유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들은 전 여자 친구와 뽀뽀와 포옹 정도 했던 걸로 아는데요.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A 어른의 잣대로 낙인찍지 말아주세요. 어머니의 현재 심리 상태가 어떠하신지 아들을 둔 엄마로서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인스턴트와 지방이 많은 식생활로 성 호르몬 분비가 빨라지고 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되고 신체적인 발달이 앞서면서 첫 성관계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에 언론에 발표된 자료에서 첫 경험의 나이가 14.6세라더군요. 예전에는 가정의 문제였지만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에 우리 모두 함께 대처해 가야할 심각한 일들이 되었지요. 성관계를 했건 안했건 아이들은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해주세요. 어른의 잣대로 보는 시각으로 내 아들에게 “그 여자 친구는 나쁜 아이다”로 낙인찍지 말아주세요.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해 주시고 비록 어린 나이에 상처를 입었지만 너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는 다는 것은 너를 많이 의지 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꼭 비밀을 지켜주는 멋진 친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하세요. 또 그 친구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을 물어보세요. “넌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어?” “그 친구를 그렇게 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은 어떠니?” 등 아이가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어머니의 속마음을 진솔하게 전해주세요. “엄마는 아들이 친구의 가장 감추고 싶은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멋진 아들이어서 좋단다. 소중한 자신의 몸을 가볍게 여긴 친구의 잘못도 분명히 있으니까 그 친구와 가까이 있는 아들이 솔직하게 염려가 되기도 하단다. 이다음에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만나기 위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 친구의 비밀 노트가 되어주면서 진정한 친구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멋쟁이가 될거지?”하면서요. 아이의 밝은 면을 크게 확대해 주시고 어머니의 염려하시는 마음을 담아서 곱게 전달해 주시면 아이는 분명 어머니께서 걱정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충분히 이해할 듯합니다. 청소년의 성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몇 권 권해 드립니다. 아들과 함께 보시고 느낌도 나누시면서 친구에게도 권해 보라고 하세요. 자신을 아끼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 『소년의성 보이툰』 『내 몸은 소중해』입니다.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이면 아드님은 멋진 청년으로 성장해 갈 것 같습니다.


메모리즈 365희망기부로 로 사

나눔을 실천하세요. 메모리즈 희망기부캠페인이란 MEMORIES를 만나는 모든 독자들이 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대한민국 구석구석 희망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캠페인입니다. MEMORIES는 무료로 배포되지만 건강한 교육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구독료 자율참여 희망기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희망기부 금액 60,000원 (1년, 12회 배송비 포함)은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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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꿈꾸는 작은 방을

선물하다

마트 마감 시간에 세일상품 고르고, 쿠폰과 포인트로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살림의 달인’이 바로 대한민국 엄마다. 하지만 이런 그들도 아이를 생각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까다로워진다. 지난 겨울, 봄을 맞이해 친환경 페인트 아이생각으로 아이에게 꿈꾸는 작은 방을 선물한 ‘까도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Before

After

Self Design Blue Room 초등학교 4학년 딸아이가 이제는 꽃 핑크벽지가 싫다고 매정하게 사양하 는 바람에 고민이 무척 많았습니다. 아이생각 까도맘 1기로 활동하면서 최상의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정성 가득한 인테리어로 가족 모두가 만족 했어요. 아이생각은 친환경 페인트라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저와 딸에겐 안성맞춤입니다. 페인트 냄새도 전혀 없어 작업하는 내내 머리나 눈이 아프지 않았어요. 연한 파랑과 파랑으로 방이 산뜻하고 화사해졌고, 넓어 보이기까지 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꾸밀까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는데, 이 젠 아침 저녁마다 아이 방을 보면 혼자 씩~ 웃음이 나요. [까도맘 1기 애드영 님]

Before

After

20명의 까도맘 1기는 친환경 페인트 아이생각으로 자녀들에게 꿈꾸는 작은 방을 선물하였고, 이어 까도맘 2기는 7월 10일 발대식과 함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까도맘

2기의 활동을 응원해 주세요!

까도맘 2기의 활동내용은 각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며, 네티즌 평가를 반영해 우수 까도맘이 선발됩니다. 관련 내용은 http://ipaint.spi.co.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생각으로 집이 환해졌어요! 아이들의 놀이방과 공부방이 함께 있는 거실과 작은 방의 벽은 아주 연 한 연두색으로 칠했구요. 작은방의 한 쪽은 연한 노랑으로, 문과 몰딩은 연한 연두로 페인팅 했어요. 낙서와 스티커로 지저분했던 벽지와 페인팅이 벗겨지고 깨진 부분이 보 였던 창, 문 틀이 새롭게 변신했어요. 밝아진 분위기 덕분에 기분도 좋 구요. 무엇보다 처음 하는 페인팅이었는데, 쉽고 아이를 생각한 페인트 라 그런지 냄새가 없어서 좋았어요. 이제 집 페인팅 할 때는 아이생각으 로 했으면 좋겠네요. 친환경 페인트인데다 시멘트 독 걱정도 없고, 페인 팅으로 인한 새집증후군도 없으니 말이에요. [까도맘 1기 슈가애플 님]

! 지팩 출시 실용적인 이 •한 눈에 페인트 색 확인! •뚜껑을 열고 닫기 쉽고! •필요한 양만 덜어 쓰고! •작은 부피로 훨씬 경제적! •사용 후 보관도 버리기에도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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