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즈 vo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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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ymemories.co.kr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SPECIAL 나는 부모다

창의적 출산, 입양 Amazing Brain

뇌교육, 그것이 알고싶다 Book inside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2012

VOL 12


education 새롭게 뜨고 있는

bt.global.ac.kr

IBREA

뇌교육

뇌교육 대표 이러닝으로 준비하세요. 회 협 교육 뇌 국제

UN-DPI

유엔공보 NGO기관

이러닝 브레인 학습코칭

license 21세기 뇌교육 대표 이러닝 뇌교육지도사 이론코스 지정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가 개설한 총론 성격의 뇌교육 기본과정으로 뇌교육에 대한 기본 이해, 뇌에 대한 이해와 활용, 뇌교육 적용분야 등을 공부하는 이러닝 과정입니다.

신청기간 | 연중 수시(온라인 이러닝) 수강방법 | 20강 6만원(강의PT, 강의자료 포함 교재 제공) 수료혜택 | 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 뇌교육지도사 이론 코스 인정 문의 및 신청

BT교육센터 bt.global.ac.kr 041)529-2743 ※ 강의신청 : BT교육센터 ▶ 교육신청 ▶ 뇌교육-브레인학습코칭 과정 ▶ 21세기뇌교육기본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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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acebook.com/lovercy

작은 사랑 따뜻한 사회

2012 사랑나눔캠페인

청소년적십자에서 홀몸

어르신을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실시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기부금은 연말 홀몸 어르신들께 실버카로 전달됩니다.

기 간 주 최 주 관

2012.9.1~11.20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RCY지도교사 서울특별시협의회

기부액

3,000 원 (1인) 이상

참여방법 •캠페인 사전교육 | 동영상 개별시청 (유튜브 : 2012 사랑나눔캠페인) •캠 페 인

방 법 | 학교별 캠페인 (Off-line) 또는 개인 SNS, 블로그 등 (On-line) 캠페인 후 RCY페이스북 (www.facebook.com/lovercy)에 링크 •캠페인 결과보고 | RCY홈페이지 소문마당에 소감문 게재 (동영상, 사진 첨부) ※ 사전교육, 캠페인, 캠페인 결과보고를 모두 참여한 경우 봉사시간 인정 : 3시간

대한적십자사는 연중 홀몸 어르신 돕기 후원회원을 모집합니다. (문의 : 02-2290-6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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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신청 및 캐스팅 문의

02)2655-0161~5


다중지능연구소와 함께하는 지능별 활동지

엄마와 함께하는 첫 번째 활동

언어지능

글자찾기 언어지능 읽기 문자모양에 대한 관심 아래의 칸에는 여러 동물과 식물의 이름이 들어있어요.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찾아 읽어보고 빈 칸에 적어보세요.

사 개

다 토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1. 동·식물 그림 자료가 있다면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림이 없을 경 우 인터넷이나 책에서 찾아본다. ➊ 그림에 어떤 것이 있나요? ➋ 그림 속의 동·식물을 알고 있나요? ➌ 동물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➍ 그림 중에서 식물은 무엇인가요?

2. 활동지를 보여준 후 ➊ 활동지에 여러 가지 글자들이 모여 있어요. 어떤 글자들이 있나요? ➋ 여러 동·식물의 이름이 들어있어요. 어떤 이름들이 있나요? ➌ 동·식물의 이름이 있는지 찾아서 읽고 적어본다.

시험성적은 IQ에, 인생성적은 MI 다중지능에 달려있습니다. 다중지능연구소와 함께하세요. www.multii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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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신청

Event

14

[SPECIAL 나는 부모다] 입양가족

창의적 출산, 입양

18

[SPECIAL 나는 부모다] Inside 형사아빠

나는 형사 아빠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육전문 잡지 <메모리즈>를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싶으신 독자께서는 1년 배송비 24,000원(12 회 분)을 아래 계좌로 송금해 주시고 이메일 또는 팩스로 받아보실 분의 주소와 연락처, 성함, 그리고 송금하신분의 성함을 적어 보내주십시오. 매월 정기구독을 신청해 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하여 10분께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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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나는 부모다] 다문화가족

We are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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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talk 엄마들의 고민

동기 잡으면 성적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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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방학 후유증 극복하자! 2학기 학습계획 세우기

강점지능 살리면 뜯어 말려도 공부한다

정기구독 문의 정기구독 신청

02-546-9939 Fax. 02-2272-9906 memories@mymemories.co.kr

1년 배송비 24,000원(정기구독 국민은행 279602-04-104021 예금주 강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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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Brain

뇌교육,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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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출산 후 몸매관리 삼매경,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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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소아응급실

오른다 오른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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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cher’s Letter 박재희의 3분 고전③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교육의 미래와 나눔을 실천하는 메모리즈

발행인 팩스

강순희

편집장

02-2272-9906

김복수

기자 김지나

마케팅 본부장

www.mymemories.co.kr

이석중

designer

이상윤, 조수현, 이영주

memories@mymemories.co.kr

주소

2012 VOL.12

경영지원

양은평

발행일

2012. 8. 27

등록번호

구로, 라00107

서울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1차 217호

인쇄

문의

02-546-9939

링크엔하우

MEMORIES에 실린 기고자의 글은 메모리즈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지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모든 자료에 저작자가 표시되지않은 경우에는 발행처인 메모리즈에 저작권이 있으며 본지에 실린 자료는 서면동의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메모리즈는 무료로 제공됩니다.

49

Word World

62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튀기’, ‘I’m from Missouri’

조선왕실 어의가 왕께 올린 약차(藥茶)

50

64

MULTIPLE INTELIGENCE

Book inside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다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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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Photo Story

Talent of Acting

촬영장 엿보기

54

OPINION Youth, Good Bye Nicotine

담배‘속’이야기와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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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Theme Travel 테마여행

지앤아트스페이스 & 백남준아트센터 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서로의 개인생활을 존중한다

74

Edu News

두 자녀 영유아 가정도 어린이집 우선입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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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뻔뻔한 가족, 도시풍류, 금지가요왜사, 맨 오브 라만차

78

True Story 0718 性이야기

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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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둔산점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276 듀오정보 대전지사 3층 Tel. (042)472-8073 Fax. (042)472-8958 창원점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34-10 Tel. (055)288-4589 Fax. (055)288-4587

울산점(올리빈)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1496--14 1층 Tel. (052)269-1251 Fax. (052)269-1252



event 01

메모리즈 창간 1주년 추억 공모 감성 교육잡지 메모리즈로 여러분의 추억을 보내주세요~ 하루 하루가 빠릅니다. 원래 이렇게 빠른 건지 정말로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더 빨라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를 보는 시간보다 가족과 아이를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면서 나의 유년은 잠시 잊은 건지 모릅니다. 나에게도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하지 않아 혼나기도 하고 선생님을 좋아하며 설렘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메모리즈에 추억하고 기억하는 나의 유년을, 학창시절을 보내주세요. 메모리즈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나의

‘메모리즈(memories)’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보세요

소재 유년의 기억과 추억, 학창시절 에피소드 우리 가족 이야기 나만 기억하고 남은 잊은 특별한 이야기 내가 저지른 가장 큰 잘못 과거와 현재의 교육, 가정에 대한 생각 잊지 못할 나의 스승님 등 ‘추억, 기억’으로 엮여 있는 이야기

분량 및 일정 A4 용지 1.5~3매(200자 원고지 15~20매) 마감 : 2012년 9월 16일까지 발표 : 2012년 10월 2일, 홈페이지(www.mymemories.co.kr)

상품 메모리즈상 1명 (메모리즈 1년 무료구독권 +신세계상품권 5만원) 으뜸상 5명 (메모리즈 1년 무료구독권 + 쿨러백) 추억상 10명 (메모리즈 1년 무료구독권 + 놀이로 배우는 다중지능) 마음상 20명 (추첨, 메모리즈 1년 무료구독권) (※ 상품 내용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형식 자유 형식 원고를 보내실 때 이름, 나이, 주소, 연락처를 정확히 기재해 주세요. 원고와 관련된 사진을 스캔해 보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보내실곳 이메일 : memories@mymemories.co.kr 우 편 : 서울시 구로구 구로3동 235-2 에이스하이엔드 1차 217호 메모리즈 편집팀 앞 보내주실 때 개별 통보 및 상품 배송을 위해 성명, 주소, 연락처를 반드시 기재해 주세요. 채택되신 글은 <메모리즈> 13호에 수록될 예정입니다. 문의는 02.546.9939


MEMORIES with You

독자소리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메모리즈를 응원합니다. 메모리즈를 접하면서 매호 감탄합니다. 초등1년, 유치원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가치들, 반복적인 실수를 잡아주는 중요한 기준들, 풍요로운 추억이 되었으면 하는 가족체험 문화들이 그것입니다. 바로 그런 것들이 메모리즈에는 가득해서, 오히려 구독하는 제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호에는 ‘자존감, 자존심과 다른 거야?’라는 코너가 마음에 닿았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혹시 자존감이 낮은 것은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상처 회복력,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도를 체크해 보니, 저희 아들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군요.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은 조용한 성격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들에게 더 큰 사랑을 보여주고,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해 주고,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도 TV와 전쟁 중이어서, ‘독서하는 가족문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조만간 가동해 보려고 합니다. 체계적인 교육정보, 심도 있는 생활정보! 메모리즈를 응원합니다. 배성자 님

메모리즈가 기다려져요! 기다리던 교육잡지가 나오게 되어 무척 반갑네요. 초1 중1 아이들의 엄마로 보내는 일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 궁금할 때마다 기사를 검색하고 찾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메모리즈가 대신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속 시원한 기사를 부탁드립니다! 쑤쑤 님

마음이 가는 잡지에요. 교육이 되려면 먼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요. 교육정보뿐만 아니라 감성을 어루만지는 교육지라는 점에서 우선 마음이 가는 잡지입니다. 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여러 가지로 정보의 목마름이 있었는데, 메모리즈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욱 성장하는 메모리즈! 도연희찬맘 님

메모리즈는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메모리즈를 읽고 느낀점이나 후기, 제보, 바라는 점을 편지나 전자우편 (memories@mymemories.co.kr)으로 보내주세요. 건강한 메모리즈가 되도록 편집 지침으로 활용 하겠습니다. 글이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SPECIAL

나는

부모다

014 015

개정된 입양특례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입양을 한 후 신고만 하면 되었던 종전과 달리 1주일의 숙려기간을 거친 친생부모의 입양동의가 있어야 하고 입양하고자 하는 가정은 범죄조회서 등의 관련 서류를 제출해 가정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많은 부모가 입양 후 출생신고를 해서 입양 기록을 남기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친양자 지위를 부여해 입양기록이 남게 된다. 일각 에서는 아동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절차적인 불편이 따르고 비밀입양이 불가능해져 입양 자체가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이런 법률 논란보다 불붙어야 할 것이 있다. 입양에 대한 시선이다. 입양은 어른들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며 그다지 특별한 가족형태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일곱 살 딸 미루와 다섯 살 아들 주하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이설아(39) 씨다.

창의적 출산,

글·사진. 김지나 기자


for your MEMORIES

핏줄의 무게를 거부하다

그리고 주하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설아 씨는 아이에게 형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두 번째 입양에 대해서 남편과

처음에 부부는 둘이 행복하게 살기로 했다. 핏줄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

상의했다. 그런데 이번엔 남편이 반대했다. 입양이 힘들어서가

에게 지워졌던 짐이 무거워서 아이는 낳지 말자 했다. 핏줄로 엮여 있기

아니라 설아 씨가 연장아 입양을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모든 걸 요구할 수 있고 모든 걸 감당해야 한다는 것에 부부는 반기

연장아는 신생아 때 입양을 가지 못했거나 파양된 아이들,

를 들었다.

원가정에서 학대받다가 시설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낳아줬다는 것만으로 부모는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양육하는지가 중요

공개입양을 하는 가족들이라도 연장아 입양은 피하려고

하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함께 해주는 것이 부모고 가족이죠. 그렇다면

하는데, 양육자가 계속 바뀌면서 안정적인 돌봄을 받지

굳이 핏줄이어야만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못한데다가 누군가 자신으로부터 자꾸 떠난다는 경험으로

핏줄에 민감한 우리나라 정서상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인해 내면에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그 상처는

‘핏줄의 짐스러움’이란 부분에는 적잖이 공감할 것이다. ‘자식이 원수’라는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벽이 되고 끝내는 또 다시

부모의 푸념이나 ‘누가 낳아달라고 했느냐’고 대드는 자식의 레퍼토리는

파양으로 귀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신생아 입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설아 씨가 아이를 싫어한 것도 아니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그래도 연장아 입양이어야 했어요. 연장아들은 앞으로도 입양

때였다.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대화도 하며 한

의 기회가 적거든요. 조금이라도 더 기회가 없는 아이들에게

명 한 명 관찰하고 챙겼다.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이 많아 챙김을 받던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어요.”

학생들은 그녀를 잘 따랐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선생님이 우리

남편의 반대에 설아 씨는 좀 더 생각해 본 후에도 반대한다면

엄마면 좋겠다”라는 말을 흘렸다. 참 무심하게 툭 던진 말이었는데 그 말이

자신도 뜻을 굽히겠다고 했다. 몇 개월 뒤에 남편은 결국

가슴을 벴다. 선생님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했지만 그 아이에게는

연장아 입양에 동의했다.

선생님이 아닌 엄마가 필요했던 것이다. “전까지는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에 만족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 말을 듣고 그보다 더 정확히 제가 쓰이고 싶었어요. 엄마가 정말로 필요한 아이들의

내 만족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죠. 그래서 입양을 생각했고 그 결심을 남편에게 전했 어요. 그때 남편이 ‘우리 닮은 아이 낳자’고 했으면 오히려 망설였을 거라고

주하를 키우면서 입양가족들과 정보를 주고받았고 미술

하더군요.”

치료과정을 공부하면서 아이들의 상처에 대해 알게 된 설아

부부라서 닮은 건지, 닮아서 부부가 된 건지 부부는 입양을 결심하는 데

씨는 연장아 입양에 대해서 차근차근 준비했다. 무엇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장아 입양을 먼저 경험한 가족들에게 전해 들은 ‘무시

보통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은 국내입양 중에서도 신생아이면서 여자 아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 아이 입양을 위해서는 1년을 넘게 기다리면서도 남자 아이 입양은 꺼려해 남자 아이들은 시설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그래서 설아 씨 부부는 남자 아이를 입양했다. 굳이 여자 아이여야 할 이유도 없었고 입양의 불균형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들 주하는 세상에 나온 지 한 달 만에 설아 씨 부부에게 왔다. 아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부부는 ‘입양’이라는 것을 잊고 키울 만큼 주하와 한 가족이 됐다.

왼쪽부터 미루, 주하


SPECIAL

나는

016 017

부모다

설아 씨는 미루를 만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며칠을 고민 했다. “의로운 척했던 제 본 모습을 본거죠”라며 웃었지만 떳떳하지 못한 속마음을 스스로에게 들킨 건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1년 넘게 연장아 입양에 대해 공부하며 준비했는데 아이의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입양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사랑에 대한 가치도 다시 되짚어졌다. “주하를 키우면서 나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나는 나에게 만족스러운 사람만 사랑했다는 걸 깨달았죠. 주하도 남편도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고 나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열심히 사랑한 거였어요. 내 조건에 맞지 않는 사람을 보자 사랑할 수 없었던 거예요. 거기에 놀랐어요. 난 이런 인간이구나, 하고.(웃음)” 미루라는 이름의 뜻은 ‘아름다운 눈물’이다. 타인에게 공감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되라는 의미다. 설아 씨는 미루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처음 입양을 결심했을 때 그녀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고 믿었다. 피로 엮인, 당연한 것만이 아니라 그 이상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결정한 입양이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미루를 외면한다면 스스로 믿어왔던 가치가 깨질 것 같았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할 것이다. 미루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

무시한’ 적응 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와 신뢰를 먼저 쌓기로 했다. 아이가 입양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까지 얼굴을 익히고 서로를 먼저 알아가기로 한 것이다.

상처까지 사랑하는 것이 가족

그리고 2010년 봄, 미루를 처음 만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 다. 아이를 보자마자 입양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두 번째 미루를 만나러 갔다. 그날 수녀님은 설아 씨에게 미루와의 대화를

“아이가 너무 못생긴거예요.(웃음) 표정은 멍했고요. 나중에

전했다. 수녀님이 미루에게 “지난주에 누굴 만났지”하고 물었더니, 미루가

생각해보니 시설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생활을 반복해서

“엄마, 아빠요”하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얘기를 전해들은 설아 씨는 머리가

하기 때문에 깨어있지 않은 거였어요. 스스로 자기가 뭘

쭈뼛 섰다. 결국엔 서로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그런데 미루의 반응이 처음과 달랐다. 조금은 어색해 하는 듯하고 눈을 잘

생각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어쨌든 처음 아이를

맞추지 않았다.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세 번째 만났을 때

봤을 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웃음)”

문제가 생겼다. 미루가 만남을 거부한 것이다. 부부는 당황했다. 아이의 거부

미루의 첫 인상이 너무 경직돼 있어 갑자기 겁이 났다. 가져

가 살짝 괘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다. 거절당하고 돌아와 설아 씨는

간 선물을 주고 그림도 그리며 같이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

다른 연장아 입양가족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당연한 반응이라는 답이 돌아

으로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런 설아 씨 마음을

왔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미루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미루는 3주 동안

아는지 모르는지 예민한 아이라 30분도 같이 못 있을

잇따라 만남을 거절했다. 부부의 마음에도 한계가 찾아왔다.

것이라 생각했다는 수녀님의 말과 달리, 미루는 2시간이

“이만큼 했으면 할 만큼 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의적으로 비난

넘게 부부와 같이 놀았다. 마지막에는 자기 양 손에 부부의

받지 않을 만큼은 노력했다고 생각한 거죠. 그때까지도 ‘우리는 사랑이 많으

손을 맞잡고 다른 아이들 보란 듯이 건물 주위를 유유히

니까 너는 받기만 하면 돼’라고 생각했나 봐요. 아이에게 어떤 두려움이 있는

돌면서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

지 알지 못했어요.”


for your MEMORIES

노력했어요. 제가 눈물을 보이니까 그땐 주하가 제 눈물을 닦아주면서 ‘엄마, 난 떠나지 않아’ 이러더라고요.”

입양, 특별하지 않아 앞으로도 아이들에게는 다른 어려움들이 닥칠지 모른다. 우려 중에 하나는 입양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다. “‘근본 없는 아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있어요. 핏줄에 대한 우월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입양한 아이의 피 에는 열등한 피가 흐른다고 생각하죠. 그건 정말 인간에 대 한 이해가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입양한 사람들은 착하다 주하 돌을 기념하며

는 식의 시선도 잘못됐고요. 입양의 문제는 사회 공동의 책임인데 ‘난 안 착해’라며 비껴가죠.”

미루와의 신뢰쌓기는 정말이지 말로는 다 못할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설아 씨는 입양에 대해서 생각을 한 단계만 넘어서주길

몇 번의 위기가 왔다가 갔다. 종잡을 수 없는 아이 때문에 지치기도 했다.

바란다고 했다. 이 아이들은 한 가지 사건을 더 겪었을 뿐,

마지막엔 마음을 잡기 위해 기도를 하느라 한 달 만에 미루를 보러 갔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특별하진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 미루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때 그녀는 미루가 또다시 자신을

“부모가 필요한 아이와 아이를 잘 키워줄 부모가 만나는 것

거부하더라도 그 거부에는 끝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2010년

자체는 슬픈 건 아니잖아요. 다만 생부모에게서 떨어졌다는

겨울, 네 명은 가족이 됐다.

것이 우리 사회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죠.

지금도 여전히 ‘가족되기’는 진행 중이다.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미루는 말이

그런데 더 큰 시야로 보면 우리도 언젠가 우리를 나아준

많은데 주하가 하려는 말까지 잘라내 주하는 말더듬이 왔다. 미루의 호기심

부모와 죽음으로 헤어지게 되잖아요. 이 아이들은 그

때문에 설아 씨 물건이 없어졌다. 아이에게 가족의 규칙을 알려줘야 했다.

이별이 좀 더 빨리 왔을 뿐이에요. 낳아준 부모와 살면서

입양을 ‘창의적 출산’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해서도

불행한 아이들도 얼마나 많은데요.”

숨기지 않고 이야기 해준다. 낳아준 엄마가 있지만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

선뜻 그렇다, 인정하기에 불편한 진실들을 콕콕 짚어낸다.

와서 잘 키워 줄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고 보육원에 잠시 맡겨준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생부모에 대한 궁금증이나 상실감이 남을

그래서 엄마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아이들의 언어로 설명해준다. 물론 그

지라도 설아 씨는 그 외의 부분을 충분히 같이 해줄 것이다.

과정이 봄볕에 눈 녹듯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입양은 아이의 온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만한 일이 아니다.

신생아 때 가족이 돼 굳이 입양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주하는 입양에 대해 알고 난 후로 ‘외톨이’라든지 ‘없어진다’ 같은 단어에 대해 자주 물었고,

설아 씨는 부모의 역할을 기본적인 울타리라고 생각하는

어느 날 밤엔 갑자기 엉엉 울어 버렸다.

평범한 엄마다. 아이들이 다 성장하기 전까지는 넘어지지

“왜 우는지 물었더니 주하가 ‘엄마가 떠날까봐’라는 거예요. 아마 그때 감정

않도록 옆에서 잡아주고 아이들이 성숙하면 서서히 손을

적으로 입양에 대해서 이해했나 봐요. 그때 무척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놓을 준비를 하는 것, 설아 씨는 미루와 주하에게 그런

그래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독여주면서 아이에게 확신을 주려고

엄마가 되려고 한다.


SPECIAL

나는

부모다

나는 형사 아빠다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한 형사가 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나간다. 충격에 아내까지 잃은 형사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코끝이 찡했고, 서서히 드러나는 권력의 이면에 같이 분노했다. 보는 사람들에게 가족애의 감동과 권력에 대항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을 22.6%까지 끌어올렸다. 드라마 <추적자> 얘기다. 이쯤에서 궁금하다. 드라마나 영화 말고 현실 속 형사 아빠는 어떤 모습일까.

글·사 진. 김지 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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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범을 신문하고 있는 조민철 형사

형사, 천직을 갖다 강력팀은 별도로 건물을 짓고 있어 아직 컨테이너 건물이었지만 내부는 시원하고 일반 사무실과 다름없었다. 맨 안쪽 벽 쪽에는 철재 사물함이 있고 양 옆으로 팀원들의 책상이 배치돼 있다. 사물함 앞쪽으로 원탁이 하나 놓여있는데, 마침 한 사람이 앉아 있다. 앞에는 종이컵이 놓여 있고 마주 앉은 사람이 묻는 말에 대답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그 사람, 수갑을 찼다. 오전에 잡혀 온 마약범이었다. 조민철(32) 형사의 오늘은 마약범 검거로 시 작했다. 묻는 말에 들릴 듯 말 듯 대답을 이어가던 그에게 “이 제 자유에요. 다신 하지 마세요”라며 수갑을 풀어준다. 공급처를 알려주고 수사에 협조적이었던 그는 대마초를 피운 초범이었다. 전과가 없고 초범인 마약범은 기소유예 등으로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

을 접수해 처리하는 폭력팀 형사와 사건을 직접 수사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강력팀 형사로 구분된다. 그리고 강력팀 형사로서의 첫 사건을 맡았다. 아이들이나 지나 가는 여성을 덮쳐 가슴이나 성기부분을 만지고 달아난 성범죄 사건이었다. CCTV로 대강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현장 일대를 수사하다가 용의자를 발견했다. 용의자가 살고 있던 아파트 CCTV를 통해 범행 시간과 외출시간을 대조해 사건을 풀어냈다. 범인은 고등학생이었다. 맞벌이 부모 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범인의 컴퓨터에는 수많은 음란물이 발견됐다. 이후로 지금까지 이런 성범죄를 포함해 절도와 폭행, 살인과 사 기 등 수없는 사건을 다뤘다. 보람도 있고 생각대로 재미도 있 었다. 그리고 힘들 때도 많았다. 특히 정신력이 무너질 만큼 육체 적으로 힘들 때는 견디기 어려웠다. 며칠씩 잠을 못자거나 새벽 에 범인을 쫓아야 할 때, 밤낮 없이 신문하고 조서를 꾸밀 때는 정말이지 한계를 느낀다.

강력팀 4년차인 조민철 형사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다니

“그럴 땐 내가 왜 강력팀에 지원했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면서도 경찰을 목표로 두진 않았었지만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직접 잡고 싶었어요. 강력팀에 와서 줄곧 막내여서 제일 많이 뛰어

마음먹으면서는 바로 경찰직을 택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여기

다녔는데도 좋았어요.”

저기 많이 돌아다니고 재밌을 것 같아서”였다. 어렸을 때부터

2010년 절도사건 때 역시 한 달 동안 집에도 못가고 일했지만

활동적이었고 유도 유단자였던 그는 11개월 만에 경찰시험에

마지막엔 “힘들어도 재밌었다”고 말한다. 전국 대학교 교수실에

합격했다. 평균 1년 6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는 시험이었다. 그것

들어가 다이어리나 지갑을 훔쳐 카드론을 받거나 현금을 인출해

도 “단순해서 그런지 잘 외워지더”란다.

8년 동안 150여 건, 피해액만 12억이 넘는 규모가 큰 사건이었다.

경찰이 된 그는 ‘경찰의 꽃’이라는 강력팀 형사에 지원했다.

정리해야할 서류만 3천 장이 넘었다고 하니 고생이었을 것

형사는 야간에 관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 등

같은데도 웃는다. 그야말로 천직인가 보다.


SPECIAL

나는

부모다

‘재밌다’ 그리고 ‘재밌어야 한다’

증거물을 접수하고 있다.

오후가 되자 조 형사는 마약범의 대마초와 소변 등 수집한 증거 검증을

만약 그들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고 지내고 있었다면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동했다. 이동 할 때는 3명의 팀원이

어땠을까. 범죄자가 합법적 비난의 대상이라는 핑계로 더

같이 동행했는데 바로 또 다른 사건에 연루된 조직폭력배를 잡으러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건 아닌지 그의 말은 묻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있었다.

이동하면서 나누는 대화는 군대 얘기, 지나가는 동네 변한 얘기, 그리고 오후에 만날 조직폭력배를 잡기 위한 작전 얘기다. 사건에 대한 얘기는 진지했지만 친구끼리 수다 떨듯 대화는 오가고 농담과 웃음이 잦았다. 그러고 보니 인터뷰 중간 중간 자주 하던 말도 “재미있다”였다.

일에 밀려 상처 받은 가족에 “내가 변할게”

경찰서 분위기는 왠지 어두울 것 같았는데 웃음이 많고, 범죄와 가까이 지내는 형사에게서 ‘재미있다’는 표현을 반복해 들으니 묘한 느낌이

경찰이 되고 1년 만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결혼하면서부터

들었다. 정말 재미있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뒷목을 끈다.

아내에게는 미안한 일만 생겼다. 그때는 팀의 막내여서

“힘들다고 생각하면 이 일 못해요.”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해야 했다. 아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피하게 해주는 것이 웃음

뱃속에는 첫째 딸이 있었지만 나흘에 한 번씩 밤샘을

이었을까. 작전을 짜고 신문을 할 때는 표정도 달라졌지만 평소에는

해야 하고 큰 사건이라도 터지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담백하고 솔직한 모습들이다.

못했다. 이사를 한 직후라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남편이 가장 가까이 있어 줘야 할 시기에 혼자 지냈던

많은 범죄와 범죄자를 겪으면서 전에는 미처 하지 않았던 생각을

아내는 우울증을 겪었다. 그 모든 게 미안함으로 남았지만

하기도 한다. 수사를 하다보면 고소하는 사람이 꼭 피해자인 건 아닌

다른 모든 팀원들의 아내들이 처음엔 다 그랬다고 하니

데, 예를 들어 채무관계를 해제하려고 차를 빌려주고 나서 나중에 도난

혼자 집으로 갈 수도 없었다.

신고를 하는 사람도 있고, 재판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사실관계를

결국 작년에는 이혼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위기가 왔다. 조

조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보다 사람이 만든 법을 앞세워야 하는 그이지만 범죄자에 대해 섣불리 선과 악을 판단하진 않는다. “여자, 노인,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흉악범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머지 범죄 피의자들은 꼭 악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범죄도 있고 어떨 땐 ‘아, 이 사람 절도를 할 수밖에 없었구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불쌍한 사람들도 많거든요.” 얼마 전 그는 영치금을 넣어준 수감자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다. 많은 형사들이 그렇듯 그도 수사를 맡은 가해자들과 연락을 지속하기도 하고 범죄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 그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강력범들 중에는 정상적인 가정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어쩌면 피의자들 역시 선피해자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는 누가 가해자가 되는 걸까.

수감자에게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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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는 아내에게 “내가 변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끔은

나고 어쩌면 범인들에게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내 친구는 핸드폰’이라던 아내의

“가끔 가족에게 그런 일이 생기면 내가 어떻게 할지 생각할 때 있어요.

말이 가슴 아파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대화 하려고

보통은 범인들을 혼내주고 어떻게 하면 안 잡힐 수 있을지 생각하는데

했다. 일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집에서는 쉬고

아무리 치밀하게 생각해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잡힌다’로 생각이 마무리

싶어 말을 아꼈던 것이 아내에겐 상처였던 것이다.

돼요.”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고 가족의 일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그리고 그는 이런 걱정을 오래 하지는 않는다. 그 생각에 사로잡히면

썼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아내가 건강하다. ‘동네 아줌마’

이 일을 할 수 없다. 다만 그런 일이 자신에게 생기지 않길 간절히

들과 다과시간도 갖고 전시회 등 문화 외출도 하면서

바라며 대신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주말 캠핑을 위해

자신의 시간도 즐기고 활력을 찾았다.

텐트를 샀고 같이 그림도 그린다. 대화가 적어지는 것 같아 아내에게

“지금은 작년과 많이 다르죠. 너무 좋습니다. 예전엔 집에

텔레비전을 없애자는 제안도 했다. 막내 형사로 지내며 몸이 피곤해

만 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내 카드 값이 더 많이 나와요.”

가족과 같이 지내지 못했던 시간을 만회하려고 꾸준히 노력중이다.

카드 값이 많이 나온다는데 연신 웃는다. 일이 힘들어 가족에게 소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결국 자신 역시

그는 지금 포털사이트에 ‘시민과 형사’라는 카페를 운영한다. 선배였던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이제는 안다.

이대우 형사가 ‘범죄사냥꾼’이라는 카페를 통해 많은 사건을 해결하는

아이들은 아빠를 자랑스러워하느냐는 질문에 “6살, 4살

것을 보고 계기가 됐다. 운영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됐는데, 아직 어려서 자랑스럽다거나 하는 개념은 없는 것

범죄 상담을 해오고 카페 제보를 통해 사건을 해결한 적도 있다. 그는

같아요. 그런데 가끔 포돌이, 포순이(경찰 캐릭터)가 지나

“작은 일이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보다 낫지 않냐”고 덤덤히

가면 ‘아빠 친구야?’라고 물어보고, 출근할 땐 ‘오늘도 나쁜

말하지만 팀의 막내 옥동민 형사가 조 형사를 두고 한 말처럼 “열정적”

사람 잡으러 가는 거야?’하고 집에 돌아가면 잡았는지

이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일이다.

물어봐요”라며 웃는다.

그리고 이 열정은 형사가 아닌 남편과 아빠란 이름에도 해당한다. 그는

잘 웃는 그이지만 아이들 얘기를 하니 표정이 더 부드

형사이기 이전에 아이들에게 가까운 아버지이고 싶다. 아직까지는

러워진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직업상 아이

배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먼저 다가오는 아이들이지만 커서도 어떤

들의 안전이 걱정되진 않을까. 드라마 <추적자>와 같은

일이든 나눌 수 있는 친근한 아빠이고 싶다. 그래서 가족을 위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요즘 납치 사건도 많이 일어

그만의 노력 방식이 있다. 역시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냥, 집에 들어가면 집에서 안 나와요.”

책상에는 아내와 딸의 사진이 끼워져 있다.

왼쪽부터 조 형사와 김순천, 허석곤, 옥동민 형사. 팀은 가족과 같다.


SPECIAL

나는

022 023

부모다

글·사진. 김지나 기자

지난 7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던 ‘다문화 정책의 주요 쟁점 및 입법과제 토론회’는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했다. 필리핀 출신인 이자스민 의원은 지난 4·11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이날 회의는 시작하기도 전에 분위기가 굳었다. 외국인범죄척결연대 조동환 대표가 “다문화 정책은 민족말살 정책”이라고 외치며 몸싸움까지 벌였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201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인주민수는 140만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8%에 해당한다고 한다. 적지 않은 비율의 외국인들과 함께 살고 있고 유행처럼 번진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에 꽤 익숙한데, 국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장면이 연출되고 그들의 이야기는 ‘여름철 적정온도 유지’란 표어처럼 나와는 먼 이야기 같다. 그리고 뭐든지 나와 멀수록 편견은 커진다. 호탕한 웃음이 매력적인 외국인 엄마, 미야모토 미키(40) 씨와의 수다로 ‘그들’에서 ‘우리’로 좀 가까워져 볼까.

We are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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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미역국 다섯 번, 무서웠어요

금방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마음껏 일본어로 모든 고민을 말할 수 있었어요.(웃음) 친구들이랑 얘기해보니 ‘다들

한국에 오게 된 계기와 남편 분을 만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요.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요.

한국에 있는 어학학교에 파견돼서 일본어를 가르치러 오게 됐어요. 그때 남편을 만났고요. 한국에 오기 전 호주에 유학을 갔었는데

마음껏 일본어로 말할 수 있어 좋았다는 말에 왠지 저도 속이

남편은 호주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였어요. 한국에 왔을 때 아는

시원하네요.(웃음) 아직은 한국에 익숙할 때는 아니었을 텐데 아이를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남편과 자주 만났고,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낳을 때 힘들지 않았나요.

사귀게 됐어요.

일본에서 육아 책을 사왔어요. 친구들 이야기도 참고했고요.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산후조리였어요. 일본에서는 일주일 정도 병원에

결혼까지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머물면서 목욕이나 수유 등 육아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고나서

아, 이런 이야기해도 될까요. 사실은 (시)어머님이….(웃음) 남편

퇴원하는데, 한국에서는 2박 3일 만에 퇴원하고 바로 시댁으로

만나고 있을 때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었을 땐데 어머님이 졸업

갔어요. 어머님이 무척 잘 해주셨는데도 일본과 차이를 많이

후에 바로 예식장을 예약해버리셨어요, 하하하.

느꼈어요.

어머님이 미야모토 씨를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나 봐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모르겠어요.(웃음) 그때 저희는 결혼할 생각이 없었거든요. 제

시부모님이 첫 손자다 보니 아이를 많이 귀여워해주셨어요. 그런데

부모님도 반대를 하실 줄 알았는데 반대하지 않으셨어요. 나중에는

귀여워해주시는 방법이 일본과 좀 달랐던 것 같아요. (손을 높이

저도 한국이 가깝다고 생각해서 충분히 왔다 갔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들어올리며)아이를 막 이렇게…, 하하하. (아기 다리를 펴주는

생각에 다른 문화 안에서 살아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고요. 음…,

손동작을 하며)다리도 막 이렇게…, 하하하. 아, 그리고 수유하는 걸

그땐 어렸어요.(웃음)

지켜보고 계셔서 좀 부끄러웠어요.(웃음) 또 아이 낳고 난 다음에 ‘하지 말아야 하는 것’과 ‘해야만 하는 것’이

막상 결혼하면 불편한 점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많았어요. 다 해보고 나니 나중에는 그렇게 하면 좋다는 걸 알게

우선 언어요. 일을 할 때는 영어를 써도 됐고 주위에 일본어를 배우는

됐지만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어요. 계속 미역국이랑 호박죽을

사람들이 많아서 일본어로 소통해도 문제가 없었어요. 1년만 있으면

먹었어요. 하루에 미역국을 다섯 번씩…. 또 찬바람을 쐬면 안 된다고

되니까 마음도 가볍게 갖고 재밌게 지낼 수 있었고요. 그런데 평생

하셔서 방을 나갈 때도 양말을 신고 카디건을 입었어요. 책에서 읽은

산다고 생각하니 불편했어요. 그때는 영어가 안 되는 곳도

건 그냥 편해 보였는데….(웃음) 아마 어머님도 처음이라 무척 신경을

많았거든요. 그리고 일을 더 오래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바로 생겨서

써주신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어를 잘 몰라서 그런 부분을 대화로

일을 못하게 돼서 그것도 아쉬웠어요.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나

풀지 못했어요. 사실, 일본 말로 한 번 폭발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혼자’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너무 죄송한데, 그때는 왜 그래야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무서웠어요.

외로웠겠어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세상에 저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독하고 우울했어요. 남편도

문화의 차이를 몸으로 맞춰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잘하신

직장에 처음 입사해 적응하느라 힘든 시기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것 같은데요?(웃음) 고향에 계신 어머니 보고 싶었겠어요.

남편이 일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인터넷 커뮤니티를 알려줘서

일본도 지방 쪽에 가면 옛날 방식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제 고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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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많이 오르는 것 같아서 좋지만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불쌍하기도 하고요. 이번 겨울 방학에 첫째 아이를 한 달 동안 일본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보냈어요. 겨울 방학 캠프 같은 거였는데 아이가 참 재밌어 했어요. 특히 모둠활동이 많고 쉬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대요.(웃음) 저학년들은 음악이나 미술, 체육 같은 예체능 수업이 많고요. 한국은 가끔 체육 시간에 수학을 하기도 하잖아요. 아마 한국보다 자유롭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일본 교육과 한국 교육에서 특히 다른 점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어떻게 가르치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국에서는 수업 시간에 문제를 많이 푸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컵 세 개 중에 물이 가장 많이 들어간 컵은 어느 것일까’라는 문제가 있다면, 한국은 문제가 있고 답이 있는 문제집을 많이 풀어요. 그런데 일본은 도쿄라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없었어요. 그냥 편하게, 무리하지

실험부터 시작해요.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많이 말해야 하고요.

않게 지내는 정도라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보고

다음 시간에는 ‘물 말고 다른 걸 넣으면 어떨까’ 하는 식으로

싶었는데 일을 하고 계셔서 한국에 못 오셨어요.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응용된 문제를 다루기도 하고요. 일본에서는 수업 중에는 답까지

시어머님께 무척 감사하죠. 말도 안 통하는 며느리….(웃음) 지금은 한

가는 과정만 진행하고 문제는 나중에 각자 풀게 해요.

달에 두세 번은 미역국 끓여 먹고 몸이 안 좋을 때도 미역국 먹어요. 창의수학이니 융합교육이니 요즘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수업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문제는 많이 푸는군요.(웃음)

문제만 많이 푸는 교육, 아쉬워

그럼 학교에서 부족한 부분을 미야모토 씨가 도와주나요? 아, 그래도 문제는 풀어야 하니까요, 하하하. 문제집 사서…. 지금

아이들과는 일본어로 대화하세요?

큰 아이가 2학년인데 영어는 이제 알파벳을 배웠어요. 제 생각에

네,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일본어로 대화했어요. 한국어를 잘

어학은 아이가 관심이 생겼을 때 집중적으로 하는 게 좋을 것

못하기도 했지만 제 언어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집에서는 거의

같아서 이정도면 됐다, 생각했는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많이

일본어를 사용해요. 아이들이 크면서 밖에서는 한국어를 쓰고요.

늦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 생각대로 공부시키면 안 되겠구나

일본어만 쓰는 게 좀 실례인 것도 같고 사람들이 집중해서 쳐다보는 게

생각했어요.(웃음)

부끄럽기도 해서요. 자연스럽게 밖에서는 한국어, 집에서는 일본어를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다른 학부모님들하고도 이런 얘기 나누시죠? 학부모님들과의 관계는 어떠세요?

아이들 가르치는 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일본에서 받아온 교육

저는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저를 많이 배려해주고

방식과 비슷한가요? 우리나라 엄마들의 교육열은 유명한데요.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주고요. 처음엔 일본인 친구들만

아…, 좀 높네요?(웃음) 일본에도 물론 그런 엄마들이 있어요. 피아노나

만났었는데 좋은 분들 만나고 나니 저도 말하고 싶어지더라고요.

미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많은데 초등학생까지는 일주일에 한두

요즘은 일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 자주는 못 만나지만 아이들이

번 정도 가서 아이들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한국은

유치원 다닐 때는 남편들도 포함해서 가족 단위로 모임을 자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 학원을 가서 아이들이 바쁜가 봐요. 물론

갖기도 했어요. 아,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제가 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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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가요. 제가 할 말을 생각하는 동안 다른 이야기가 벌써 이어지고 있어요.(웃음)

반일감정, 아이들에게 화살 돌리지 않았으면 일본인이라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어요?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가 특별하다면 특별한데요. 축구만 봐도 그렇고요.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해볼 수 있어요. 양국의 문화를 최대한 많이

아, 좀 있어요. 일본에서는 한국과의 관계를 학교에서 깊게 다루지

경험하게 해주고 아이들이 크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좋은 점,

않아요. 그래서 일본 아이들은 (한일관계에 대해서)잘 몰라요.

한국의 좋은 점을 잘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릴 때부터 역사를 깊이 배우는 것 같아요.

음, 음식도 일본식 조림, 한국식 나물, 어머님이 주신 볶은 김치, 이런

다른 친구들이 ‘너 일본으로 가’라고 한다든지, 선생님이 유독 ‘너

식으로 골고루 만들어줘요. 일본에서는 나물을 많이 먹지 않는데 나물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가 어떻게 설명해주셨어?’하고 묻는 일이

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대신 탕 요리는 매워서 잘 하지 않아요.(웃음)

있다고 해요. 그래서 어떤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어해서 결국 이사

일본에서는 음식을 남겨서 여러 날 또 먹진 않고 보통 매일매일 음식을

를 갔다는 얘길 들었어요. 저도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만들어 먹는데요. 힘들긴 하지만 일본식으로 매일매일 다른 음식을

여긴 그런 일이 없네요?(웃음) 아이들도 친구와 잘 지내고요.

만들어요.

아이들 친구들이 놀러 와도 저는 일본 사람인 줄 아는데 제 아이 들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봐요.(웃음)

와, 전 어렸을 때 일주일 내내 같은 반찬 먹은 적도 있는데. 애들이 좋아하겠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주위에서 그런 일이 없지만 언론이나 다른 경로로 양국에 대한

남편과 사귈 때 술집에서 데이트 한 적이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이야기가 나오면 난감할 때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남편에게 ‘왜 일본인과 사귀냐’고 한 적이 있어요. 그땐 무척

네, 독도 문제 같은 내용으로 뉴스가 나오면 부부가 이야기를 잘

놀랐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제가 바뀐 것도

안 한다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대화를 많이 하는

있겠지만 10년 동안 한국도 내면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다문

편이에요. 하나의 문제로 냉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화가정이라는 말도 생기고 시에서 다문화가정에 필요한 교육, 문화

서로 대화해요. 일본에서는 이런 의견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런

프로그램도 많이 운영하고요. 며칠 후에 군포시에서

의견이 있다, 라는 식으로요. 아, 축구 같이 양국 스포츠 대결이

하는 다문화가정 캠프도 가요. 외국인들이 살기

있으면 서로 자국을 응원하는데, ‘일본이 이기면 설거지 해줘’

좋은 나라로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감사하죠.

‘한국 이 이기면 맥주 먹으러 나간다’이러면서 장난 식으로 해요.

그런데 반일감정도 많다고 하잖아요. 그런 화살을

아이들한테는 ‘일본이 이기면 맛있는 거 해줄게, 일본 응원해줘’

아이들에게는 돌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러고요.(웃음)

아직 어려서 친구들이 잘 대해주는지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서는 진지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는

모르겠지만, 크면서도 우리 아이들을

아이들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서로 잘

지식으로 스스로 생각해야 되는 문제라고 보고 있어요.

지내길 바라고요. 그리고 전 일본인이지만 강원도나 부산처럼 조금

반대로 양국이 만나 좋은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먼 지방에서 왔다고 생각해주면

많아요. 아이가 일본 학교에 다녀 보는 것처럼 다른 아이들이 잘

좋겠어요.(웃음)


mom &talk 엄마들의

고민

동기 잡으면 성적은 따라온다! 공부하는 모습이 영 신통치 않다 싶어 잔소리를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에 말문이 막힌다. “저는 꿈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열정도 생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더 이상 잔소리를 할 수는 없다. 아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를 찾아줄 방법은 없을까.

026 027


for your MEMORIES

내적 동기가 진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지능보다 공부 동기와 관련된 부분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타고난 지능은 대체로 비슷하고, 그래서 누구나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기가 없을 때보다 동기가 있을 때 공부를 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 공부를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 하는 공부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왜 중요한지, 하지 않았을 경우 돌아오는 손실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을 때 공부에 대한 의욕이 더 높다는 뜻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구체적인 동기’는 아이 개인별로 다양하지만 학습심리학에서는 크게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로 구분한다. 내적 동기는 아이 자신의 내적 욕구에 따라 스스로 일어나는 동기를 뜻하는데, 호기심, 알고자 하는 욕구, 성취에 대한 갈망, 자아존중감에 대한 욕구 등을 들 수 있다. 외적 동기는 인위적 동기로써 아이 외부의 욕구에 의해 촉발된 동기를 말하는데, 내적 동기와 달리 학습의 표면적인 결과인 성적이나 평가에 치중한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물론 부모나 친척, 선생님 등 외부 욕구에 의해 촉발된 외적 동기가 학생 스스로의 깊은 생각과 선택, 수용에 의해 내적 동기로 변화될 수도 있다. 학업 성취도를 올리는 데에는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가 더 효과적(학습량과 기억량 모두 빠르게 증가)이다.

내적 동기 구성 요소! 관심(호기심, 흥미) 공부 동기의 첫걸음은 ‘관심’이다.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이 관심인데, 관심을 가지게 된 구체적인 이유나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부(내용)에 관심을 가진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즐거움(재미 포함) 최상의 공부 동기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공부의 내적 동기로 공부의 왕도라고 말할 수 있다. 논어 학이편과 옹야편의 구절이나 공부로 성공한 사람들의 수기를 보면 공통되게 공부를 하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꼈다는 내용이 나온다. 즐겁고 재미있는 행위를 반복하려는 두뇌의 속성을 이해한다면 이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꿈(장래 희망)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뜻한다. ‘비전’ 또는 ‘목표’라는 말로 바꿔 부를 수도 있다. 공부 자체가 꿈인 경우(교수, 학자)도 있을 것이고, 공부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더라도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 참고로 꿈을 날짜와 함께 기록하면 목표가 되고 목표를 작게 쪼개면 계획이 된다.

진로적성 진로적성도 강력한 공부 동기로 작용한다. 아이가 자신의 진로적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 그쪽 방면의 공부는 물론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전반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 물론 성장하면서 진로적성은 자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알아봐야 한다.

성취감 공부를 잘한 학생들은 공부의 즐거움, 재미와 함께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힘들게 노력한 결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이나 평가를 받았을 때 느끼는 기분을 다시 맛보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공부 결과인 시험에서뿐만 아니라 과정(계획 포함)에서도 성취감을 느끼는 일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하니까 된다’는 느낌을 자주 받게 되면 자신감, 자존감 향상으로 이어진다.


mom &talk 엄마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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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하세요!

하나. 성적만으로 공부 평가하지 않기 많은 학부모들이 공부를 성적과 동일하게 간주해 공부 과정 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한다. 공부 결과인 성적이 좋으면 공부를 열심히 한 것으로, 그렇지 않으면 공부를 게을리 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그러면 자연히 아이들도 공부 자체나 과정보다는 성적을 잘 받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공부의 고유 성을 무시한 ‘성적 중심적 공부관’이야말로 학습 의욕(공부 동 기)을 약하게 하는 주범이다.

1 2

아이가 성적표를 보여주면 아이의 생각을 알고 싶다 는 투로 그 결과에 어느 정도로 만족하는지 물어본다.

아이 자신의 만족 수준이 높다면 그대로 인정해서 칭찬해주고, 높지 않다면 공부한 과정과 결과에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한다. 이때 엄마의 만족 정도를 얘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공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평소 주어진 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얘기를 마친다. 시험 때 자주 범하는 ‘실수’도 따지고 보면 실력이므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덧붙여 말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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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하기

셋.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 깨닫기

공부 동기가 약하다고 해서 모든 과목에서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 더 자주, 더 열심히 공부

동기가 약한 과목이 있는가 하면 강한 과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

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일부 과목, 특히 수학에서는 그런 기분

므로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 중심으로 공부하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을 느끼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럴 때는 느낌이나 기분과는

또 꼭 교과 공부가 아니라도 자신의 취미나 특기와 관련된 공부를

다르게 그 과목이 꿈을 이루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더 잘

마음껏 하게 하는 것도 공부에 대한 마음을 다시 세우는데 도움이

적응하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을 강조해주자. 공부의 즐거움과

된다. 역할 모델이 될 만한 사람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찾아 읽어서

재미는 내적 동기에 속하고 공부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외적 동기에

자극을 받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해당한다.

1

1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느낌이 어떤지 물어본다. 과목별로 물어보면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아이에게 공부를 하면 좋은 점 5가지와 좋지 않은 점 5가 지를 같이 써볼 것(한두 문장으로 적기)을 제안한다.

귀찮더라도 어떤 일이든 엄마가 함께 할 때 아이가 보다 적극적으로

2

공부에 대한 느낌이 부정적이면 그 이유(들)가 무엇인지

응하게 된다는 걸 잊지 않도록 한다.

물어본 후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실행하거나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아이가 직접 해결해야 할 것은 해결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권한다.

2

적은 것을 놓고 서로 마주보면서 하나씩 얘기하게 한다. 공통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어떤 생각으로 그렇

게 적었는지를 묻고 답한다. 공통되지 않는 점은 왜 그렇게

3

취미나 특기와 관련한 공부를 하게 해주고 교과 공부와

생각했는지 서로 충분히 설명한다. 비판하거나 궁금한 점은 ‘나-메시

비교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물어본다. 나아가 교과

지’ 화법으로 말하도록 한다.

공부에 적용시켜볼 부분은 없는지를 얘기해 본다. 아이의 취미가 게임과 같이 중독성 강한 것이더라도 일단 게임을 잘하는 방법을 관련 책자나 잡지를 보면서 일정 시간 동안 ‘공부’하게 해보자. 공부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

공부의 좋은 점을 더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점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본다. 얘기한 내용을 간략히 정

리해두는 것이 좋다.

출 처 (주)비상교육 학부모커뮤니티 ‘맘앤톡' www.momntalk.com 도움말 박재원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 약 력 (주)비상교육 공부연구소 소장Ⅰ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대표강사(전)Ⅰ일교시닷컴 학습과학연구소 소장(전)Ⅰ김영사 가정학습&행복연구소 소장


Reading Mom

책 읽는

엄마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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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후유증 극복하자!

2학기 학습계획 세우기

개학을 맞아 방학 후유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아이들과 이를 어떻게 해결해 주어야 할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여유롭게 지내던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맞추어 생활패턴을 바꾸어야 하는 것부터 방학 동안 소홀했던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 개선, 2학기 공부에 대한 부담감까지 걱정이 넘쳐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연구원은 “어른들도 휴가를 떠난 후에 돌아오면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데 한 달이 넘는 아이들이 여름방학 후유증을 겪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얼마나 빨리 현명하게 극복해내는지가 중요하다”며 “아이의 생활패턴을 바로잡고, 학교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교과공부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의 관심이 중요하다” 고 전했다. 방학후유증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이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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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동안 흐트러진 생활패턴 바로잡기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늦잠을 자며,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던 아이들에게는 규칙적인 학교생활의 패턴을 다시 되찾아야 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아이들의 경우 학기가 시작되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까지 적응시기를 거치는데 이때 지각하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며,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등 책상에 앉아 있기를 못 견뎌 하는 등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학업은 물론 학교생활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개학 후 아이가 학교생활에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아이의 적응기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의 적극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시간 정하기 방학 중에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선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해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지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늦잠의 원인은 대부분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인 경우가 많다. 컴퓨터 이용 시간을 오전으로 정해두고 오전에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는 과학실험이나 만들기 같은 활동을 통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학교에 적응해 생활리듬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세심한 지도가 필요하지만 갑자기 생활 리듬이 바뀔 경우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긴장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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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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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프로젝트

새 학기 일과표 만들기 더불어 방학을 시작하기 전에 방학 일과표를 만들었던 것처럼 새 학기를 맞아 아이의 2학기 일과표를 만들어 보는 것도 효과 적이다. 아이 스스로 새 학기에 꼭 하고 싶은 목표를 세우고, 학교일정을 포함한 하루 일과를 그려봄으로써 아이가 개학을 기다리고 학교생활에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공부 습관 바로 잡기 방학기간에는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학교생활과 달리 시간이 자유롭고 공부하는 시간보다 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학 후 수업시간을 견디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아이들. 이러한 아이들은 엄마가 집에서 아이에게 숙제, 선행학습, 독서 등 책상에 앉아있는 습관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이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행동을 보이면 학업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현재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는 집중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한 뒤 점차 늘려가며 학교수업 시간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향상시켜주어야 한다.

새 학기 선생님과 친구들은 나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 방학기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과도 서먹해지기 마련. 특히 1학기에 선생님은 물론 아이들과 원만히 잘 지내지 못했거나,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들의 경우 개학 후 대인관계에 대한 미숙으로 정서적 위축이나 우울증 증세를 보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아이 스스로 선생님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선생님을 친근하게 느끼는 데에는 엄마의 역할도 필요하다. 선생님이 사랑으로 아이를 보살펴 주는 사람임을 이야기해주고, 이에 대해 존중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말을 통해 아이가 선생님에 대해 무서운 존재나 어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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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흥미 자극하니, 2학기 공부 걱정 끝! 학습만화 활용하기 개학 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학교 공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2학기에는 1학기에 배웠던 내용들이 확장되거나 심화되기 때문에 아이가 흐름을 놓치면 학업에 흥미를 잃기 쉽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 공부를 반복해서 시키거나 공부하라고 강요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의 거부감만 키우게 될 수 있는 것. 방학 동안 학교를 다닐 때 보다 노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교과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만화, 영화 등을 통해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자극해 주는 것이 좋다. 학습만화를 활용해 독서지도를 할 때 명심해야 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교과서도 일반 텍스트 책이고, 시험문제 또한 텍스트이기 때문에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을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습만화는 단지, 어려운 개념을 재미있게 이해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탁월한 독서 장르이므로 일반 책을 중심으로 독서를 하되, 아이가 어려워하는 과목이나 개념이 있을 때, 적절히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학습만화만 읽지 않도록 주의시켜야한다. 학습만화 독서에서 가장 주의해 할 점이 학습만화만 고집하는 ‘편독’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책이나 재미있는 문학책을 같은 비율로 읽게 해서 일방적으로 학습만화만 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아이가 학습만화만 고집한다면 만화책을 읽은 후에 비슷한 종류의 일반 책을 읽게 한다. 만화 삼국지를 읽은 후에 일반 삼국지를 읽게 하는 것처럼 만화책과 일반 책을 비교해서 읽게 하면 좋다.

셋째, 과학, 역사 등의 분야는 학습만화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과학과 역사 과목은 내용을 이해하기 쉽지 않으므로 학습만화의 도움을 받으면 효과적이다. 하지만 문학책을 만화로 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학습만화를 읽을 때에도 학습지식 부분은 읽지 않고 도움말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양윤선 연구원

만화적인 요소만 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 부분도 아이가 꼼꼼하게 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넷째, 학습만화를 읽은 후에도 독후활동을 한다. 일반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쓰거나,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습만화도 독후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구심을 갖는다. 하지만 학습만화도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기승전결로 나누어 전체 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책에 나온 등장인물의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으며, 그 핵심 내용으로 독후감을 쓸 수도 있다. 이 모든 활동이 어렵다면 학습만화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이나 궁금한 점을 적어 다음 독서와 연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Amazing Brain

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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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뇌를 평생 10%도 사용하지 못한다.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뇌를 15% 정도밖에 쓰지 못했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실이라면 얼마나 억울할까. 그런데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뇌의 잠재력이 적어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상태보다는 크다는 것이다. 엄마들의 관심이 아이의 뇌에 숨겨진 잠재력을 깨워 줄 뇌교육으로 향했다.

뇌교육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B

R

A

I

N

for your MEMORIES

그.것.이.

알.고.싶.다.

뇌를 교육하는 ‘뇌교육’ 뇌교육은 말 그대로 뇌를 이해하고, 알고, 활용하는 교육이다. 뇌가 가진 가치를 인정하고 어떻게 활용하고 개발해야 하는지 연구해 뇌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준다. 뇌교육에서는 뇌를 생물학적 대상이 아닌 교육적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특징이 있다. 뇌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뇌를 두개골로 보는 것이다. 뇌와 몸은 신경계 및 여러 순환계로 연결되어 있어, 몸에 변화를 주면 뇌상태가 변화한다. 운동을 하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근육을 키우고 몸 상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뇌기능에 변화를 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뇌교육에서는 뇌과학에 바탕을 두고 몸에 변화를 주는 뇌체조를 기본적으로 실시하며 특히 정서조절력 향상과 자아정체성 증진에 큰 효과를 가진 명상(meditation)이 적극 활용된다. 정서상의 문제가 심각한 요즘 학생들의 학교현장에서 명상도입의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Amazing Brain

뇌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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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에 뇌에 관한 연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나의 통합 학문으로서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 및 인지과학은 다양한 분야로 발전해왔다. 가장 두드러진 뇌과학-교육 융합연구는 OECD에서 비롯되었는데, 1999년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이 주축이 된 ‘학습과학 및 뇌 연구 프로젝트’는 OECD 내 ‘CERI’라는 교육혁신기구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우 1990년 설립된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뇌신경생리학, 뇌질 환연구 같은 분야가 아니라 인간 뇌에 대한 근본탐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기능과 활용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7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ECOSOC)로부터 유엔협의지위기관에 등록됐다. 2003년에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가 설립되어 뇌교육을 전공으로 한 석·박사 전문가들이 배출되었고 2010년에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4년제 학사과정 ‘뇌교육융합학부’가 개설됐다. 뇌교육의 학교도입에는 여러 갈래가 있는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와 지역뇌교육협회가 진행하는 뇌교육 학교프로그램인 ‘해피스쿨’ 협약을 통해 뇌교육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되거나, 매년 방학 때 마다 (사)한국뇌교육원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뇌교육 교사직무연수를 통해 교사들이 직접 배우는 코스 등이 있다. 뇌교육 전문기관을 통한 교사워크샵, 부모강좌, 캠프 등도 진행된다. 유엔공보국 NGO기관이자 뇌교육의 비영리국제단체인 국제뇌교육협회(www.ibrea.org)를 통해 뇌교육 인증기관을 알아볼 수 있다.

뇌교육은 단계별로 뇌교육은 통합교육시스템(Brain Education System Training)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오랜 기간 교육 현장에서의 데이터를 체계화 한 뇌교육 통합 교육시스템인 BEST는 연령별, 계층별, 영역별 총 360가지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통합교육시스템은 다시 뇌운영시스템(B.O.S)에 기반한다. 뇌운영시스템은 인간 뇌의 근본가치를 연구 해 온 이승헌 회장(국제뇌교육협회)에 의해 정립된 것으로 뇌의 단계별 개발 및 활용원리를 담고 있다. 뇌교육관련 교육 프로그램마다 크게 1단계 뇌감각깨우기(Brain Sensitizing), 2단계 뇌유연화하기(Brain Versatilizing), 3단계 뇌정화하기(Brain Refreshing), 4단계 뇌통합하기(Brain Integrating), 5단계 뇌주인되기(Brain Mastering)의 5단계로 구성된다. 일종의 교육 원리인 셈이다. 우선 몸과 뇌 전체의 감각을 깨워 먼저 집중력을 키우고 유연한 사고와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부정적 정보를 정화해 긍정적 사고로 전환시키는데, 이 부분에서 보다 자신감을 높일 수 있고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뇌의 신피질과 구피질, 뇌간을 자극해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끌어올리고 마침내 자신의 뇌와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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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계별로 뇌가 적절한 ‘교육’을 받아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뇌교육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유아청소년기의 두뇌발달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지식과 방법을 갖춰야 하며 지식위주의 학습방법에서 벗어나 뇌에 변화를 주는 체험적 교육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뇌교육 교사연수를 받은 교사들은 수업시작 전 5 분 ‘뇌체조’를 통해 몸을 깨우고 머리를 맑게 하여 학생들의 두뇌상태를 학습에 보다 효율적인 상태로 변화시킨 후 수업을 시작한다, 학생들의

전전두엽은 행복이나 낙천성, 열정과 연관된 뇌 부위라고

뇌가 학습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수업을 곧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한다. 명상을 통해 불안이나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 대신

두뇌친화적 학습환경을 먼저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기쁨이나 행복 같은 긍정적 감정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교직경력 18년차인 초등학교 김진희 교사는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의미다.

뇌체조와 명상을 아침시간을 이용해 날마다 15분에서 20분 정도씩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실시한 후 공부를 시작한다고 한다. 뇌교육을 학급운영과 수업에

방법의 일환으로 실시한 ‘제1회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적용한지 10년째라는 김 교사는 “처음에는 단지 몸을 깨우는 것이

우수사례·정책제안 공모전’에서 매일 아침 8시부터 10

뇌를 깨우는 일이 된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시작했고, 이제는 나의

분간 전교생들에게 뇌체조와 명상을 하도록 한 충북

교육적 신념과 에너지를 아이들의 뇌를 깨우는 일에 쏟고 있다”고

형석고등학교가 선정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말했다.

뇌체조와 뇌호흡, 리더십프로그램과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인 브레인스크린 등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뇌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왠지 머리(IQ)가 좋아질 것

도움말. 국제뇌교육협회

뇌, 인성도 잡는다

같지만 뇌교육은 이처럼 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집중력과 기억력, 학습능력 등 각종 인지능력 향상과

www.www.ibrea.org

뇌교육의 일부인 명상은 특히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명상의

함께 좌, 우뇌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이성과 감성이 균형

효과를 알 수 있는 한 연구는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리처드 데이비슨

을 이룬 인성계발이 가능하며 특히 창의, 예술적 감각

박사팀에 의해 실시됐다. 연구팀은 1만 시간 이상 명상을 한 승려 175

영역을 활발히 해 감성지수를 높여준다. 또 자아존중감을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한 좌측 전전두엽의

높여 사회성과 도덕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뇌간을 활성화

활동이 우측 전전두엽보다 두드러졌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좌측

하여 직관과 통찰력 등 잠재력을 깨워준다.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038 039

출산 이후 불어난 몸무게는 다시 직장으로 복귀해야 하는 워킹맘에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활동량이 줄어 불어난 몸무게와 그로 인해 약해진 체력, 탄력을 잃은 피부는 산후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외적인 자신감은 물론 건강을 위해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가기 위한 몸매 관리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출산 후 몸매관리 삼매경,

빠져~ 봅시다! 출처_『워킹맘 정보창고』 by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cafe.naver.com/ggworkingmom, www.gwdc.go.kr


모.유.수.유. 모유수유의 중요성은 많은 엄마들이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아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분을 제공하고 면역력을 키워줘서 튼튼한 아이로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산후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모유수유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임신 시 축적되는 지방의 일부가 모유 생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모유수유는 특히 복부나 허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출산 후 산모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간혹 모유수유를 하면 가슴이 망가져서 꺼리는 엄마들도 있는데요. 그것은 산모들이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수유를 끝낸 후 산모의 가슴 모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규칙적으로 가슴 마사지를 해주면 출산 전과 같은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유수유를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은 700㎉~800㎉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 산모의 몸에 축적된 지방에서 나오는 열량이 300㎉ 정도 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300㎉를 소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식.이.요.법.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에서 이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산후 산모의 몸은 허해지고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여서 체중이 많이 늘어났다고 해서 원푸드 다이어트나 굶는 다이어트 등의 극단적인 방법은 피하셔야 합니다. 섬유질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좋으며 현미밥, 잡곡밥과 기름기 없는 생선, 나물, 살짝 데친 야채류, 달걀요리, 멸치 등의 한식을 바탕으로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이 아닐까 싶은데요. 출산 후 급격히 불어난 몸무게 때문에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했다가는 약해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시기별 요령이 필요합니다. 산후 다이어트를 집중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은 보통 산후 6주~6개월이며 6주 이전에 시작하면 산모의 몸에 무리가 가고 6개월을 넘기면 살을 빼기 힘듭니다.


Working Mom

워킹맘이여,

당당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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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직후 자연분만의 경우 1~2일, 제왕절개의 경우 3~4 일 정도가 지나면 병원 복도를 조금씩 걷는 정도의 운동을 시작하세요. 특히 제왕절개의 경우 운동은 몸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몸에 큰 무리가 없는 한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산욕기 체조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출산 후 며칠 내에 가볍게 시작하는데 몸의 순환을 촉진하고 배와 골반 등의 어혈을 조금씩 풀어줄 것입니다.

산후 6주~8주 임신 전과 거의 비슷한 몸무게로 돌아가는 시기. 하지만 체지방의 양은 회복이 안 된 상태이므로 적절한 다이어트 체조를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Tip! 집안일 하면서 운동하기

펼쳐 주름을 펴는 듯한 ➊ 빨래를 널 때 편편하게 10회 정도 움직인 후 기분으로 양손을 펴고 힘 있게 몇 분간 힘껏 누릅니다. 크게 원을 그립니다. ➋ 걸레질을 할 때 최대한 주고 될 수 있는 한 걸레를 당길 때는 배에 힘을 천천히 숨을 내쉽니다. 적당히 벌리고 ➌ 설거지를 할 때 양발을 10회 반복합니다. 발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 두 계단을 발 전체로 오릅니다 ➍ 계단을 오를 때 한꺼번에 도 허벅지 안쪽 근육이 다리를 높이 올리는 것만으로 긴장하게 됩니다.

꾸준히 하는 것. 매일 30분가량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투자하세요. 한 번에 무리하지 말고 이 원칙을 지켜야 몸의 회복도 돕고 몸매 관리도 제대로 됩니다. 가벼운 집안일을 시작할 수 있고, 추운 겨울이 아니면 산책 등 외출도 가능하므로 운동과 함께 조금씩 움직여 주면

산후 다이어트 운동법

몸의 근육도 풀어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의 기를 정화시키는 복식호흡 똑바로 누워서 다리에 베개를 받치고 양손은

산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적극적인 운동을 시작해도

편안하게 허벅지에 붙이거나 배위에 올려놓습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신 쉬

되는데요.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요가 동작 정도가

배에 힘을 주면서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쉽니다. 아침저녁으로 3~4회

적당하며 이때부터는 벌어진 골반을 모아주는 동작 위주로

반복합니다.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를 안거나 수유하는 자세로 어깨, 목, 팔에 통증이 올 때 정좌를 하고 앉아서 양팔을 등 뒤로 편하게 늘어뜨립니다. 오른쪽 손으로 왼쪽 손을 잡고 오른쪽 옆구리 쪽으로 당겨 왼팔 전체가 당겨지도록 합니다. 목도 오른쪽으로 쭉 펴서 기울입니다. 어깨는 펴고 가슴은 앞으로 내밉니다. 왼쪽도 똑같이 반복합니다. 등 통증을 완화하고 배와 옆구리의 근육을 당겨주는 운동 다리를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을 깍지 껴 머리 위로 힘껏 폅니다. 팔과 윗몸을 왼쪽, 오른쪽, 뒤로 천천히 당기듯 펴줍니다. 가슴근육의 회복을 돕는 운동 양팔을 주먹이 위로 가게 직각으로 구부려서 몸통과 직선이 되게 양쪽으로 펼칩니다. 어깨와 팔꿈치는 수평이 되게 합니다. 팔을 그대로 가슴 앞에 모았다가 다시 양쪽으로 펼치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늘어난 아랫배를 회복시켜주는 운동 몸을 똑바로 펴고 누워서 두 다리를 붙인 채 15도 정도 들어줍니다. 무릎은 구부려지지 않게 펴고, 다리를 든 채 숫자를 열까지 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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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피부관리법! 동안 피부야

와라~

가면 갈수록 늘어가는 주름과 칙칙해진 피부. 거울을 보면

드시는 게 피부에 좋습니다.

세월에 흐름만 느껴지는 것 같아 한숨부터 나오는 워킹맘들

또 이동 중에 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견과류도 피부 노화를

없으신가요? 매일 회사로 출근해야하는 워킹맘에겐 필수인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깨나 견과류와 같은 식물성

메이크업과 도시의 매연, 그리고 스트레스는 피부를 거칠게

지방인 리롤렌산은 피부 주름과 탄력저하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하는 주요 원인들일 텐데요. 요즘 대세인 동안 피부, 우리

됩니다.

워킹맘도 도전해보자구요! 수분공급은 철저히, 휴대용 미스트 활용 피부관리도 스마트하게, ‘피부예보’ 앱

주름의 가장 큰 원인은 수분부족인데요. 세안 후에는 외부

바깥 외출이 잦은 워킹맘들에게 자외선 차단은 필수일 텐데요.

물질이 피부에 닿기 전에 바로 기초화장품을 발라주는 것이

스마트폰을 통해 그날 그날의 자외선 지수를 알려주는 ‘

수분의 흡수도 훨씬 잘되며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아 노화방지에

피부예보’ 앱을 다운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피부예보 앱은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자 위치의 날씨, 자외선 등 환경 정보를 분석해

지속적인 수분 공급을 위해서는 술과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피부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는데요.

보다는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은데요. 하루에 8잔 이상의 물을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하는 시간을 알려주는 UV타이머,

마시고 수분 미스트를 휴대용으로 들고 다니며 피부가 건조하지

피부타입이나 자외선 반응 정도에 따라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와

않도록 항상 수분을 공급해주도록 합니다.

사용법을 알려주는 UV예보 기능은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고 있답니다. 실시간으로 자외선, 온도, 습도 등의 정보도 제공해 기본적인 날씨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피부 관리는 물론 일기예보를 따로 볼 필요도 없겠네요.

메이크업은 가볍게, 세안은 철저히! 스킨, 에센스, 로션, 아이크림, 수분크림, 영양크림 및 각종 기능성 화장품들까지…. 몸뿐만 아니라 우리 피부도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가끔은 간단하게 기초만 바르거나

단 간식보다는 견과류와 과일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잠드는 것도 괜찮다고 하는데요.

직장 생활을 하면 서랍 안에 근무 중 꺼내 먹을 수 있는 달콤한

마찬가지로 메이크업도 너무 두터운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간식 다들 채워놓고 계시죠? 출출할 땐 요기가 되고 업무

가벼운 느낌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이런 간식들을 사다놓게

땀과 메이크업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되는데요. 하지만 이런 단 음식들이 피부에는 그렇게 좋지

때문에 피부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답답한 메이크업은

않습니다. 이유는 당분이 혈관을 따라 혈액과 함께 다니다

피해주세요!

진피층의 주성분이 콜라겐에 붙게 되고 결합된 세포가 단단해져

그리고 장시간 외출하고 돌아오는 워킹맘이니만큼 세안은 더

탄력을 잃게 되기 때문인데요. 정말 달콤한 음식이 너무 먹고

철저히 해야 하는데요. 메이크업 잔여물이 트러블을 발생시키지

싶다면 사탕이나 초콜릿 대신 과즙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을

않도록 꼭 이중세안 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오른다 오른다, 열!

소아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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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열은 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열이 많이 나면 아이들이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열성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보통 항문으로 쟀을 때 38도, 구강으로 쟀을 때 37.5도, 겨드랑이로 쟀을 때 37.2도일 때 열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대개 열은 감기 같은 병 때문에 나지만 간혹 심각한 병을 알리는 신호로 열이 날 수도 있으니 아이가 열이 난다면 일단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열은 집에서 재자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체온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보통 체온은 오전 6시쯤 가장 낮고 오후 6시쯤 가장 높은데 1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령에

따른 평균체온은 1세 이하는 37.5도, 3세 이하는 37.2도, 5세 이하는 37도, 7살이 넘으면 36.6~37도로 어른과 비슷합니다. 열을 잴 때는 항문으로 재는 것이 정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겨드랑이로 열을 잽니다. 겨드랑이로 체온을 잴 때는 땀을 잘 닦고 3~5분 정도 잘 눌러서 재야 정확한 체온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소아과에서 재는 것보다 열이 있을 때 집에서 재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항문으로 쟀을 때 38도, 구강으로 쟀을 때 37.5도, 겨드랑이로 쟀을 때 37.2도일 때 열이 있는 것으로 봅니다. 기준이 되는 항문체온보다 구강 체온은 0.5도, 겨드랑이 체온은 1도, 고막체온은 0.5~1도가 낮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열이 날 때 원인은 보통 감기입니다.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기침을 하면서 콧물을 흘리는 감기 중에서도 특히 열감기라 불리는 것들 중에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과 콩팥에 문제를 주기도 하므로 감기 증상을 보이면서 열이 많이 날 때는 의사의 글. 하정훈 (소아과 전문의, 『삐뽀삐뽀119소아과』 저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고 열이 나면 장염일 가능성이 높고 소변을 자주 보고 소변을 볼 때 아파하면서 열이 나면 요로감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요로감염은 요로감염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로역류나 신장 기형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만약 5일 이상 열이 난다면 가와사키 병인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열이 나면서 임파선이 붓고 눈과 입술이 빨갛고 손발에 발진이 생기면 꼭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세요.


DOCTOR's ADVICE

하정훈 원장의

열은 무조건 떨어뜨린다? 오해를 풀자

소아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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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나면 반드시 정상체온으로 떨어 뜨려야?

열 자체는 우리 몸에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병이 나면 몸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체온을 높입니다. 이때 체온이 알맞게 올라가면 몸의 기능이 좋아져서 병을 이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높은 열은 떨어뜨려 주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조취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열은 병이 아니라 증상이기 때문에 열을 떨어뜨린다고 해서 곧바로 병이 낫는 것은 아닙니다.

열 안 내리면 해열제 추가?

간혹 열을 빨리 내리기 위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해열제를 먹이는데도 계속 열이 난다며 다른 해열제를 추가로 사용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의사라면 열을 빨리 내리는 법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의 종류에 따라 열이 나는 기간에 차이가 있고 어떤 병은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해열제를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열 나면 덮어둔다?

과거에는 열나는 전염병이 많아 그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 차원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학은 거의 모든 전염성 열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열이 많이 나면 옷을 모두 벗기고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묻혀 아이를 닦아주세요.

열 나면 머리 나빠진다?

열병 중에 뇌에 손상을 주는 병이 있고 예전에는

뇌염이나 결핵성 뇌막염 등 열이 난 후에 머리가 나빠지는 등 후유증이 생기는 병도 있었습니다. 체온이 41.7도가 넘으면 뇌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결핵성 뇌막염은 심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열나는 병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수족구병처럼 별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병도 있고 감기 같은 경우, 열 때문에 뇌세포가 파괴되거나 머리가 나빠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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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 마 의

옷은 벗기고 물수건은 미지근하게

수은 체온계 저리가~ 수은 체온계 수은 체온계는 가장 정확한 체온계이지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절대 사용하지 말길 권합니다. 체온계의 수은은 금속 수은이기 때문에 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깨져서 아이가 먹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은이 방바닥에 떨어진

자 세

경우는 문제가 됩니다. 수은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체가 되는데 아기가 이를 흡입하면 신경계통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피부로 흡수되어 수은 중독을 일으킬 우선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아무리 얇은 옷이라도

수도 있으니 체온계가 깨지면 절대 만지지 않게 해주세요.

입고 있으면 보온이 됩니다. 옷을 반만 벗기면 열도 반만 떨어집니다. 아기의 경우 기저귀까지 벗기십시오. 물수건도

고막 체온계

덮어두면 보온 효과가 있어서 열이 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체온계는 적외선 탐지 방식으로 열을 잽니다. 짧은 시간에

아기가 운다고 엄마가 안으면 엄마의 몸과 접촉된 부분의

정확하게 체온을 재는데 값이 비싼 게 단점입니다. 또 귀에

아기 몸은 열이 나가지 못하므로 주의하세요.

귀지가 많거나 다른 이유로 체온을 잴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옷을 벗기고 나면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주세요. 찬물로

전자 체온계를 같이 장만 하면 좋습니다. 고막 체온계는 항문

닦아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찬물을 사용하면 체온과

체온에 비해 0.5~1도 정도 낮게, 겨드랑이 체온에 비해 0.5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아이가 추워서 떨게 되고 떨면서

정도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육에서 열을 발생시켜 체온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 찬물은 피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렇게 되면 피의

체온 잴 때 주의 점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열이 효과적으로 발산되지

아이 몸에 땀이 많으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빼앗아 가

못합니다. 열은 피부를 통해 발산되는데 피부로 뜨거운 피가

실제보다 체온이 낮게 나올 수 있으니 재는 부위의 땀을 잘

가지 않으면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겠지요. 물수건은 꼭 짜지

닦고 충분한 시간동안 잽니다. 또 뛰어 놀면 신진대사가

말고 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해주세요. 기화열을 이용해 열을

활발하기 때문에 뛰어 논 직후에는 체온을 재지 않습니다.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가 물로 닦는 것을

병원에 갈 때는 집에서 열을 재고 가세요. 집에서 혼자 열을

너무 힘들어 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병원에 가면서 바람을 쐬면

해열제는 좌약과 먹는 약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먹는 약이

일시적으로 체온이 높아질 수도 있고 시간에 따라 체온이

좌약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약입니다. 아이가 잘

높아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체온을

먹지 못하고 먹은 약을 토하거나 의식이 없다면 좌약을

알기 위해서는 집에서 재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먹는 약과 좌약은 동일한 성분이면 같은 용량을 사용하는데 해열제를 먹이고 열이 안 떨어진다고 또 좌약을 넣는 것은 약을 두 배로 먹는 셈이 됩니다. 해열제를 정량을 초과해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니 의사가 처방한 경우가 아니라면 함부로 먹이지 마세요.


Teacher's Letter

박재희의

박재희의

3분 고전 ③

046 047

3분 古典

자고이래로 옛 말은 틀린 말 없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온갖 편리한 것 없이도 잘 살아온 성현들의 지혜와 슬기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초월해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을 읽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 사소해 보이더라도 진정 아름다운 행복은 자신에게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 말하는 박재희 교수. 박 교수가 전하는 삶의 행복을 찾아줄 동양고전, 연재로 만나보자.

글. 박재희 어려서부터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고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박사학위를 거쳤다.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에서 도가 철학을 연구했고, 성균관 교육국장 청소년국장을 역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를 거쳐 현재 POSCO 전략대학석좌교수,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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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古典 하나

작은 뱀을 태우고 행군하라!

학택지사 말라버린 연못의 뱀이 생존하려면 큰 뱀이 작은 뱀을 섬겨야 한다.

내가 높아지려면 내 주변 사람부터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높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주변 사람을 무시한다면 결코 나 역시 남에게 존경받을 수 없습니다. 『한비자』에 보면 물이 말라버린 연못 속의 뱀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런 역 설의 미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명 학택지사라는 고사입니다. 학 은 물이 말라버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학택 澤은 물이 바짝 말라버린 연못 이란 뜻입니다. 『한비자』에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 연못에 사는 뱀들의 생존전략은 이렇습니다. 어느 여름날, 가뭄에 연못의 물이 말라버렸습니다. 그 연못 속에 사는 뱀들은 다른 연못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죠. 이 때 연못에 사는 작은 뱀이 나서서 큰 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앞장서고 내가 뒤따라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통 뱀인 줄 알고 죽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저를 당신의 등에 태우고 가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조그만 나를 당신 처럼 큰 뱀이 떠받드는 것을 보고 나를 아주 신성한 뱀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 아무런 해도 안 끼치고 오히려 떠받들 것입니다.” 큰 뱀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뱀들은 당당히 사람들이 많은 길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큰 뱀이 작은 뱀을 떠받 드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며 뱀들을 건들지 않았고, 뱀들은 목적지까지 아무런 장애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윗사람이 부하직원을 떠받드는 것이 결국 조직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미를 담고 있는 고사입니다. 『한비자』의 이 고사는 윗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부하들을 대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리더보다 뛰어난 부하가 어 디 있겠습니까? 능력이 있다면 그가 리더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보다 못한 부하를 남이 보는 가운데 더욱 우 대하고 대접해 준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경외심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기대에 못 미친다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부하직원을 무시하기보다는 그들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해주고 북돋아준다면 결국 조직을 위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

섬김은 위대한 리더의 필수 조건입니다.


Teacher's Letter

박재희의

3분 고전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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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古典 둘

하류가 정답이다!

大國者下流

대국자하류 큰 나라는 하류이어야 한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상류사회에 머물거나 편입되기를 꿈꿉니다. 강물로 치면 하류보다는 상류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욕망 입니다. 더 좋은 것 먹고, 더 좋은 차 타고, 더 좋은 곳에서 사는 것이 성공이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상류사회,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자 『도덕경』에서는 우리가 늘 꿈꾸는 상 류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 빚어낸 신기루 같은 것일 수 있다고 말하며 오히려 아래로 흐르는 하류가 되어야 한다고 강 조합니다. ‘정말 큰 나라는 하류여야 한다. 그래야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마치 천하의 어머니와 같다. 어머니는 항상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긴다.’ 우리는 위로 흐르는 물, 상류가 되기보다는 아래로 흐르는 물, 하류가 되어야 합니다. 어깨를 으스대는 남성성보다는 낮춤의 여성성이 더 위대한 삶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군림하려고만 들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데 습관이 되어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화두입니다. 노자는 이런 낮 춤이라는 화두를 통해 새로운 성찰을 말합니다. ‘강물과 바다가 백곡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아래로 흐리기 때문이다. 남보다 위에 있으려 한다면 반드시 상대방보다 낮추어야 한다. 상대방보다 먼저 있으려 한다면 반드시 몸은 뒤에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있어도 사람들이 버거워하지 않고, 앞에 있어도 사람들이 해롭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천 하의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그를 앞세우고도 싫어하지 않는다.’ 낮추어야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하류의 철학은 난세에 더욱 깊이 다가오는 화두 같습니다. ‘군림하려 하지 마라! 낮춰 라! 그것이 지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상류보다 하류가 한 수 위라는 노자의 성찰입니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입니다. 하 류가 되는 것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죠. 모두가 상류가 되려고 발분하고 있을 때, 일부러 하류가 되는 것은 남 모르는 즐거움일 수 있습니다.

상류가 하류처럼 살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國 나라 국

『도덕경(道德經)』

者놈자

下 아래 하

流 흐를 류

『3분 古典』, 작은씨앗

大큰대


for your MEMORIES

‘튀기’

우리말 쏙쏙!

2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아들이 새로 사귄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 아이는 한국인 엄마와 흑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 났단다. 긴 속눈썹과 까무잡잡한 피부가 큰 눈망울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할 즈음 아이의 할머니가 웃으시며 대뜸 “어휴, 티 기가 귀엽게도 생겼네~”하신다. 물론 할머니의 ‘티기’ 발언은 모순적이게도 아이가 귀여워 한 말이지만, 아이가 정말 귀엽다면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다문 화사회로 접어든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악의 없이(?) 내뱉는 ‘튀기’는 ‘특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특’은 18세기 문 헌 『청장관전서』에 나오는데, 수말과 암소 사이에서 태어난 것을 ‘특’이라 했다고 한다. 결국 튀기는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 의 새끼를 이르는 말로 혼혈아를 낮잡아 표현한 말이다. 세계화는 이미 진부한 것이 되었는데 순종의 우월을 내재한 혼혈아 비하라니, 없어질 때가 지난 것 같다. 한국인과 아시아 인 사이에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코시안’ 역시 없어도 되는 신조어 아닐까.

‘I’m from Missouri;

영어 단어 쑥쑥!

you’ll have to show me.’

아이를 위해 응모했던 이벤트에 당첨됐다. 놀이공원 무료입장권이 공짜로 생겨 아이에게 꼭 같이 가자고 했더니, “I’m from Missouri.”란다. 직역하면 ‘나는 미주리 주에서 왔다’ 정도 될까. 하지만 이 말은 ‘나는 의심이 많다(그러니 증거를 보여달라).’란 의미로 쓰인다. 옛날 미국 미주리 주 출신 하원의원인 Willard Duncan Vandiver라는 사람이 어떤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의회에서 하는 발언은 증거가 필요할 만큼 확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I’m from Missouri. you’ll have to show me.”라고 말했고, 그 이후에는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미주리 주의 닉네임이 ‘Show Me State’인 이유도 여기서 찾는다. 일부에서는 그 이전에 콜로라도주 리드빌의 한 광산촌에 미주리 주 출신 노동자들이 몰려들어 새로운 노동자가 올 때마다 관리인이 “That man is from Missouri; you’ll have to show him.”이라고 말 한 것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한다.


MULTIPLE INTELLIGENCE

언어지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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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지능은 글이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유창하게 표현하고, 말과 글로 표현된 내용을 잘 기억하는 지적 능력입니다. 물론 사람은 모두 말을 할 수 있으므로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언어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은 언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농담을 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남을 웃게 만들고, 말이나 글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데 강점을 보이기도 합니다.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는 말을 빨리 배우고 말을 조리 있게 합니다. 말과 글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탐구하려 듭니다. 또한 언어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끝말잇기, 낱말 맞히기 등을 즐기며 어려운 단어나 외국어를 잘 외웁니다. 언어지능이 뛰어난 어린이들은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만들어 갑니다.

언 어 로

세 상 을

이 해 하 다


for your MEMORIES

I N T E L L I G E N T L A N G U A G E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의 학습법

언어지능 ‘싹’ 찾아내기

언어지능이 높은 아이는 읽기, 쓰기,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다중지능검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어린이의

그렇기 때문에 강점인 언어지능을 더욱 계발하기 위해서는

언어지능 발달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좋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거나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유심히 지켜봐 주세요. 낯선 단어에 호기심을 갖거나 재미있어

것이 좋습니다. 또는 공부한 내용이나 중요한 정보를 메모하는

하는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는지 말입니다.

습관을 갖게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언어지능이 강점인

엄마가 발견해주고 반응해준다면 아이는 앞으로 아름답게

어린이들은 이런 활동들에 대해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를 갖고

피어날 언어지능의 새싹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이의 언어지능

접근 하는데, 이러한 특성을 살려 학습을 하면 그 효과는 배가

발달 정도를 확인하면서 동시에 언어지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됩니다.

자극을 준다면 더 좋겠지요.

이야기하기

학습할 기본 개념이나 아이디어가 포함된 이야

동화 읽고 글쓰기

엄마가 골라주는 짧은 책, 혹은 명작을

기를 만듭니다. 가령 과학시간에 배우는 나비의 성장과정을

읽거나 인터넷 동화와 같은 좋은 영상을 보고 짧은 글을 써보

학습하고자 한다면, ‘하얀 나비의 인생’이라는 주제로 나비가

게 합니다.

주인공이 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쓰는 활동을 통해, 아이가 이야 기를 잘 이해하고 표현했는지 살핍니다. 순서와 인과관계를

브레인스토밍

주제에 대해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파악했는지, 알맞은 어휘와 문장을 사용했는지 확인해 봅니다.

떠오르는 대로 표현하게 합니다. 주제와 관련이 있으면 아이가 말하는 것을 모두 수용해야 하며, 어떤 생각도 유치하다고

낱말 게임

무시하거나 틀렸다고 비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방법은 아이가

단어를 말하는 게임을 해봅니다. ‘까’로 시작하는 말, ‘리’로

독창적인 사고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끝나는 말을 찾아보자고 말하고 해당 낱말을 얼마나 빨리 찾아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내는지 봅니다. 자음퀴즈나 끝말잇기 등의 게임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특정 글자를 제시하고 그 글자가 포함된

풍부한 어휘력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책 만들기

아이가 쓴 글을 모아 출판하는 것은 아이에게

글. 김범수 다중지능연구소 대표

www.multiiq.com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사회 과목과 관련해서라면 ‘우리나라의

이야기 만들기

세계문화유산’ ‘우리 조상들의 민속놀이’라는 제목 등으로

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한 문장씩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한

아이만의 작은 책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림과 사진도

편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넣고, 직접 글을 쓰며 책을 만드는 즐거운 경험으로 남게 해줍

아이가 연결시키는 문장이 문맥에 맞는지 엄마가 바로 확인할

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쉽고 알차게 학습 내용을 이해하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지능이 강점지능인지를 파악하는 데

됩니다.

좋은 정보가 됩니다.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활동을


PHOTO STORY

학생 부에 학교 그것 ‘내 폭력 아이 이 을기 아이 ’와 재하 ‘아이 들 사이 는것 의친 벌을 에 을두 구 일어 ’라는 주고 고교 난 이 학생 육계 름이 일이 부에 가들 라고 피해 썩입 기록 자와 어쩌 해서 내 니다 아이 하는 가해 면 어 . 내 른들 자 만 역 로바 아이 할 잘 의 외 키운 뀌는 역할 와 에 내 아이 다고 이 것은 아 필 ‘내 들의 자연 요 내 아이 이 아 없는 아이 스러 성난 닌 만’ 운일 가 것도 마음 이라 아이 꼭 은아 아닙 로 을 행복 는 달래 니지 니다 생각 구분 하지 요. 줄 . 하지 ,잠 는 수 않은 있는 시 않는 멈춰 세상 일은 보는 것부터 인 없을 것 가 건 까요 같습 작은 어떨 . 니 시 까요 다. 작일 . 수도 있습 니다 .



OPINION YOUTH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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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NICOTINE

1. 청소년 문화와 담배

3. 담배 ‘속’ 이야기와 금연

2. 담배와 스트레스

12.8세. 청소년들이 흡연을 시작하는 나이로 2011년 기준 질병관리본부 ‘청소년 건강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담배연기가 아이들의 폐를 들락거리고 있다는 말이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이 12.1%라고 하니 청소년 흡연자는 10명 중 한 명 꼴이다. 청소년과 담배, 이 불편한 이야기의 시작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금연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글. 김관욱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과정을 마치고 군병원에서 복무했다. 군병원에서 금연교육과

상담을 했으며 부천우리병원 내과장과 종합검진센터장을 지냈고, 부천 삼정복지관에서 청소년 금연상담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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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흡연,

담배 ‘속’ 이야기와 금연 고백한다. 난 흡연을 ‘중독’이라는 용어로 정의하는 것에 있어 약간의 알레르기가 있다. 일종의 ‘문화적 면역력’이라고 할까? 의학의 용어로 인간행위를 해석하는데 익숙해져 있다가 사회과 학(인류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공부를 하다 보니 사람을 분자생물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이야 기를 접하거나 직접 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딘지 모르게 ‘몸’이 불편하다. 이것은 아마도 병실에서 환자를 ‘이름’보다는 ‘질병명’으로 기억하는 현실에 염증을 느낀 모든 의사들의 불편한 심정과도 같을 것이다. 그러니 애연가 청소년들이여, 내가 니코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그대들을 단순히 담배(니코틴)에 중독된 ‘원숭이’ 취급한다고 오해하지 말아 달라.

실제로 흡연을 ‘Monkey Addiction’(원숭이 중독)으로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인간과 신체 적 특성이 유사한 원숭이의 경우도 중독성 약물을 일정 기간 투여하면 신체적으로 의존성이 발 생하고 이에 따라 금단 증세가 발생한다는 차원에서 사용한 말이다. 즉, 애연가들이 말하는 스 트레스 해소나 기타 여러 가지 사회적, 상징적 유용성들이 없는 상태에서도 원숭이조차 중독이 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인간이 어떻게 원숭이와 같을 수 있냐고? 물론 백 번 옳은 항변이다. 그렇지만 담배가 이렇게 험악한 비유의 대상으로 전락한 데에는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한 이유가 존재한다. 담배 속 니코 틴은 마약으로 분류된 불법약물인 헤로인, 코카인보다 약물 의존성이 강하다(참고로 니코틴 1등, 헤로인 2등, 코카인 3등, 카페인 4등, 알코올 5등이다). 담배에 니코틴이 어디 있냐고? 모든 담뱃갑에 ‘합법적’으로 몇 mg의 니코틴이 함유되어 있는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은가! 난 ‘원숭이’와 다르다고 항변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만일 인간의 흡연행위가 오로지 ‘니코틴 중독’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니코틴 보조제를 통해 금연을 시도하면 확실한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불행히도 이로 인한 금연 성공률은 20%를 넘지 못한다. 청소년들 이여,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인간’이기에 그만큼 금연이라는 것이 매우 힘든 것임을 깨 달아야 한다.


OPINION YOUTH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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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 NICOTINE

그렇다고 니코틴의 역할을 무시하는 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분명 흡연을 하는 청소년에게 왜 담배를 피우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그냥이요’ ‘습관적으로요’ ‘별 이유 없어요’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이러한 답변의 이면엔 ‘니코틴 중독’이라는 배후인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한번쯤 의심해

No Smoking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니코틴은 도대체 흡연행위에 얼마만큼의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일까? 아마도 이 질문 의 답은 담배회사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전 세계 담배 판매 부동의 1위를 고수 하고 있는 미국의 다국적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청소년들이여, 그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보 로’의 제조회사다)에게 물어 보자.

“니코틴이 없다면, 흡연행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Without nicotine, there would be no smoking.)” 1972년 필립모리스사의 연구자였던 던(W.L. Dunn)은 내부비밀문건에 위와 같은 메모를 남겼다. 이미 40년 전에 이들은 흡연행위에 있어 니코틴이 가진 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같은 해 또 다른 담배회사 R.J. 레이놀즈사의 연구원 클로드 티그가 작성한 내부 비망록에도 “의도적 으로 니코틴의 역할에 대한 선전을 억제”해 왔으며, “니코틴 내성이 충분히 길러질 때까지 불쾌 감을 느끼므로…. 전혀 불합리한 이유를 내세워서라도 어떻게든 흡연을 시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대답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천억이 아닌 수조 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담배회사의 제조비법이니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니코틴이니, 중독이니 하면 듣는 사람에 따라서 낯설기도 하고 꺼려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면 청소년들의 용어로 풀어보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2008년 윤순녕 등의 연구에 따르면 중학교 흡연학생들은 담배의 ‘중독성’을 자신들의 언어로 이렇게 표현했다. “호기심으로 시작 해 빨려 들어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 중학생의 몸으로 느끼기에도 흡연은 ‘수렁’과도 같 은 행위다. 그 수렁의 끝 어딘가에는 니코틴이라는 강력한 갈고리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아직 까지 몇몇 학생은 확실히 담배가 학업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어른들이 일 의 능률을 올리는 데 담배가 좋다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그럴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의학적 결론을 말해 주어야겠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니코틴이 시각과 청각 신호 탐지 모두를 향상시키며, 장시간 지속되는 경계업무에서 수행능력의 저하를 감소시킨다고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단기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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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학습 능력의 향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일관된 연구 결과가 없는 상태다(Anthony Esgate & David Groome, 2008). 즉, 공부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헛된 꿈을 꾸지 않기를 바란다. 시 각과 청각을 향상시킨다고 시험 중 부정행위에 이용하려고 하는 맹랑한 청소년은 없을까 싶다.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을 할 셈인가? 흡연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은 니코틴만이 아니다. 니코틴을 통해 끊이지 않고 담배를 입 에 물면서 얻는 것은 ‘타르’와 같은 1급 발암물질과 연탄가스중독을 일으키는 주범인 ‘일산화탄 소’가 있기 때문이다. 흡연이 무서운 것은 바로 이러한 ‘독성’ 물질 때문이다. 중독 물질과 독성 물질의 결합은 담배회 사에게는 최고의 이윤을, 인류에게는 600만 명의 사망자(2011년 세계보건기구 추산)를 초래하 고 있다. 난 아직 건강하다고 괜찮다고 자만하는 청소년이 있는가? 결혼하기 전에 끊을 거라고 자신하 는 청소년이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대들은 생물학의 법칙을 벗어나는 초인적인 동물이 아니 다. 사람도 엄연히 원숭이와 같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동물이다. 그것도 ‘담배’에 온갖 상징 적 이유를 덧붙이는 ‘사유의 동물’이다.

그러나, 인정한다. 나 역시 흡연을 그저 원숭이 중독의 수준으로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보면 몸 이 불편하다. 그렇지만, 흡연과 금연을 단순히 ‘의지’의 문제, ‘선택’의 문제로 바라보는 사람들 에게는 분노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의학적 지식의 부족을 이야기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의사 로서 중증 질환에 걸린 환자들이 처절하게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는 담배 때문에 힘들 어하는 모습을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이분들은 70년대에 군대에서 배급한 담배를 통해 흡연을 배웠고, 생계의 걱정에 연신 담배를 피우며 살아왔으며, 이제 그간의 노력을 편안히 누릴 수 있는 시기가 되었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린 분들이 대다수다. 한탄 속에 담배를 꺾으려 하지만 그 같은 후회의 탄식 도 결국 담배에 의지하고 만다. 청소년들이여, 의지와 선택의 문제로 담배를 가볍게 치부하려 하지 말아라. 그대들이 쉽게 치 부하는 담배가 한국에서 하루 평균 34여명의 목숨을 폐암으로 앗아가고 있다(2009년 기준). 명 심하자. 그 분들 중 대부분이 바로 누군가의 소중한 아버지들이다. 담배가 ‘소중한 친구’고, ‘유 일한 위안거리’고, ‘우리끼리의 문화’라고 상징이니, 의례이니 이야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것 이 ‘징크스’가 되는 것은 정말 한 순간이다. 담배 ‘속’엔 여러분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철저히 계산 된 수많은 부비트랩이 놓여있다. 그러니 제발 스스로를 시험하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에 되돌 림 버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콤마!


FINE HOME MENTORING

건강한 가정

세우기

건강한 가정은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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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에는 두 가지 중요한 과업이 있다. 부모의 인격 성숙과 감정적으로 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녀들, 즉 자기 부모를 사랑하는 것보다도 다른 어떤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자녀들을 산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서로를 변화 시키는 방법을 다뤄야 한다. 건강한 가정일수록 훈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훈육이 필요한 가정은 신뢰가 없는 가정이고, 권위가 필요한

개인생활을

가정은 존중심이 없는 가정이며, 많은 규칙과 질서가 필요한 가정은 긍정과 지지가 없는 가정이다. 안타깝게도 엄격한 가정이 훌륭한 가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부모가 자녀들을 관대하게 대해 주는 것을 게으른 부모로

존중한다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들에게 관대하다는 것은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가정은 식구들이 자신의 나이에 합당한 사람이 되도록 격려해야 한다.


for your MEMORIES

우리는 식구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세살 때에 그는 기쁨을 주는 아이였다” “5살 때에는 귀찮은 존재였다” “7살 때에는 또 다른 기쁨이었다” “13살에는 K팝 아이돌의 팬이었다” “15세에는 이방인이었다” “18 세에는 성숙한 기쁨의 사람이 되어 가족 안으로 돌아 왔다” 그녀의 말은 많은 가정들이 경험하는 과정을 대변한 말이다. 한 어머니는 그녀의 모든 식구들이 스스로를 발견하려고 노력했는데 각기 다른 위치에서 그리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가정 안에서 사춘기와 갱년기가 충돌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지적했다. “나의 딸과 나는 동시에 변화의 시기에 처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어렵게 될 수도 있는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였는데,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부모로부터 해방시키고, 뒤로 물러서서 자녀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즉 십대를 둔 부모들은 관리인에서 점차 동업자나 친구로 변해가야 한다. 그것은 자녀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그들의 사생활을 인정해야 하고 언젠가는 떠나보낼 마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차의 열쇠를 자녀들에게 던져주면서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듯이 책임을 던져 버린다는 말은 아니다. 부모는 사실 죽는 날까지 부모다. 부모의 책무는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분리되어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도록 저들을 돕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이 어떻게 하면 이것을 바르게 성취할 수 있는지 그 특징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건강한 가정은, 십대의 시절과 분리의 시절을 기쁨으로 맞는다 우리 사회는 대체로 아기들은 사랑스러워 하지만 십대들은 못마땅해 하며 미워한다. 그래서 십대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그 말을 못 미더워한다. 부모의 역할을 즐겁게 생각하는 부부들까지 그의 자녀들이 13살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춘기의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윗세대로부터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는 십대들에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색깔들을 칠해 주고 있다. ‘그 애들은 신뢰할 수 없다’ ‘파괴적이다’ ‘부도덕하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 ‘존경심이 없다’ 등 십대들은 모두가 무섭다는 신화가 있다. 그렇다 그것은 신화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항상 진실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집을 떠난 후에는, 전에 그들이 경험했던 열정과 유머와 풍미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다고 말하는 부모가 많다. 그들은 자라나는 젊은이들과의 사귐을 그리워한다. 그들은 한 인간이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부터 주어지는 기쁨을 즐거워한다. 어떤 부모는 “나는 늘 두려워하였으며 두통거리와 불신의 이유들만을 찾고 있었으므로 나는 십대들과 같이 즐겨 보지를 못했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가고 나니, 가정생활이 따분하고 공허해 보인다”고 말한다. 수많은 부모들이 이와 비슷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을 소위 “빈 둥지 증후군”이라고 한다. 청소년기는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는 결코 비참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가정은 이러한 시절을 그들의 자녀들의 참 인격이 출현하기 시작하는 때로 보고 즐거움을 가지고 기다린다. 물론 거기에는 저 애가 장차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염려와 기대, 그리고 자랑이 포함된다. 자녀들이 가정으로부터 벗어나 그 자신의 존재가 되는 과정을 깊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본다. 건강한 가정은 자녀들이 성장해 집을 떠나가는 것을 가정생활의 흐름 중의 일부로 보면서도 약간의 불안을 느낀다. 아직 그들을 어른으로 생각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자녀들의 소식을 들으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들으면 아주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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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정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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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통치에서 상호 협상 통치로 옮겨 간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부모는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조금씩 달리 해야 한다. 부모의 권위(다스림)가 점차 포기되면서 상호 협상의 지배로 옮겨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은 나이에 따라 자율권을 높여 간다. 어린 아이 때는 부모의 권위 속에서 살아야지만 청소년들은 대화 속에서 그들의 의견이 존중되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조금씩 커져야 한다. 부모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통치 체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고등학생을 둔 자녀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극복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사는 필수적인 많은 규제들로 ‘부모의 통치’를 구현한다. 그러나 중학교 교사들은 청소년들에게 학급과 학교의 규칙들을 규정할 권리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규정할 권리를 허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 교수들은 학교의 규칙을 거의 갖고 있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그러한 규칙들을 스스로 지킬 만큼 책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그들의 부모 권위를 포기함으로써 무질서하게 만들거나 그 반대로 고등학교 교사들이 그들의 권위를 주장함으로써 학생들이 분개하여 반항하게 만드는 것이다. 십대들, 특히 16,7세가 되었을 때 그들이 바라는 부모의 상은 이해해 주는 부모다. 자기들을 사람으로 보아주는 부모를 원한다. 상호 존중하며 대화 속에서 상호 보완된 합의 관계가 되기 원한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계속해서 엄격한 통제만을 고집하는데 이에 대한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가정은 청소년들을 스스로 의사 결정하는 과정 속으로 인도할 필요성을 안다. 대화 속에서 상호 존중이 이뤄져야 한다. 자녀들이 자기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한다는 것을 느끼면 그 관계가 부드러워진다. 일상생활에 관련된 결정들은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허용되는 것이 필요하다.

식구들의 취향과 비밀, 혼자만의 공간(시간)을 존중한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취향을 가졌고, 자기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혼자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떤 부모는 자녀들의 옷 입는 것,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모두 틀렸다고 말한다. 시대가 바뀌면 문화도 바뀐다. 유행은 나이와 시대 특유의 양식과 행위가 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30년 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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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을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에겐 다른 사람에게

옷 모양과 머리카락의 길이는 유행의 문제이지 도덕의

노출되거나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을 놓아 둘 수 있는 사적인

문제가 아니다. 샌들 신발과 미니스커트, 나팔바지는 내가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젊었을 때의 유행이었다. 우리도 당대의 유행을 항상

연구가들은 젊은 사람들은 그들이 깨어 있는 시간의 1/4 이상을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에게 그 세대에 맞는

홀로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렇게 홀로 있고 난 후에

유행을 따라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월권이라고 본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더욱 좋은 기분을 갖게 된다고

그들 또래의 정체성을 가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그들 사생활을

보고했다. 청소년들은 고독할 때에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부모와 자녀들이

홀로 있을 때에는 자기들의 취미나 숙제에 더욱 집중을 할 수

서로 조롱하거나 잔소리 하는 일 없이 각자의 또래 집단에 속할

있었다고 고백했다.

수 있도록 허용 한다. 자녀들의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가정에서 친구관계가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그 가정의 가치 체계에

자녀들에게 분가를 허용한다

반대되는 가치관을 가진 친구와 우정을 나누려고 할 때 더욱 그렇다. 이럴 때 부모들이 자녀들의 우정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그러한 가정은 장성한 자녀들을 신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큰 아픔을 몰고 온다. 건강한 가정은 우정이 그들의 자녀들을

감정적으로도 분가하도록 허용한다. 대부분 서구 사회는

파괴하지만 않는다면 우정이 잘 유지되도록 허용한다.

성인이 되면 결혼의 여부와 상관없이 대체로 독립하여 산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뢰를 존중해 주지 못하는 경우가

결혼이나 취업이 늦어지는 자녀들도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가끔씩 있다. 어떤 자녀가 마음이 우울하거나 어려움에 처하여

가급적 독립하여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장성한 자녀를

부모에게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면, 그 자녀는 극도로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아직 저들이 홀로 서기에

상처를 받기 쉬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만일 부모가 그의 내밀한

미덥지 않아 보이는가? 아니면 자신의 외로움을 면하기

얘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재미를 느낀다거나 후에 그

위해서인가? 어떤 사람은 자녀들이 떠나면 그들의 부부 관계가

자녀의 면전에서 그 얘기를 토해 놓는다면, 그 부모는 그 자녀의

참된 기반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내밀성을 존중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더 이상

그러나 자녀들을 영원히 데리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모는

부모와 대화를 하고 싶지 않게 될 것이다. 건강한 가정은 부모와

자녀들이 한 독립적인 존재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그 아이 둘이서만 그 일을 처리한다.

하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진정한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된

자녀가 부모의 침실이나 다른 개인적인 공간들을 침범

연후에 그들에게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으로

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부모도 역시 아이들의 방을 함부로

가는 길목 요소요소에 서서 자녀에게 독립심을 고취해 주려고

들여다보는 것은 합당치 않다. 이것이 지켜질 때, 다른 사람의

애쓰는 사람다.

글.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ORGANIC LIFE

지리산 명인의

쌍계명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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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여름 건강관리 茶. 오미자차 내의원 관원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나이가 들면서 몹시 허약해지고 정신이 맑지 않으면서 갈증이 심할 때 오미자차를 마십니다. 이럴 때는 제호탕·사당원·생맥산·오미자차·사당설 등의 약을 계속 드시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승정원일기』인조 11년 6월 18일 오미자차는 오미자 10알에 미삼(인삼 잔뿌리)을 조금 넣어서 여름에 끓여 먹으면 더위를 식히고 갑갑함을 치료한다. 『오주연문장전산고』중, [과실을 끓여 만든 차에 대하여]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가고, 기운이 텅 비어버리는 여름. 조선 왕과 내의원 어의들은 오미자차를 자주 마셨습니다. 내의원 어의들이 늙어서 쇄약해지는 것을 늦추기 위해 오미자차를 마신다는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한의학에서 오미자는 노화방지를 막고, 몸과 마음을 에는 다른 증상이 없고 노쇠하여 정신이 혼미하면서 번갈 (열이 나면서 목이 마르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을 때 오미자차를 처방한 예가 많습니다. 이를 통해 오미자차가 아직 병들지 않았을 때 건강관리용으로 빈용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궐 밖에서도 여름에는 오미자와 인삼 잔뿌리(미삼)를 함께 끓여 마셨음을 보여주는 글이 있습니다. 상장군(上將)이 오미자차의 색이 좋지 않다고 불평하여 변란이 예빈서 관원과 조리사(熟手)에게 무릎을 때리는 벌을 내렸습니다. 『승정원일기』인조 22년 1월 24일 영조가 말하였다. 내가 갈증이 날 때마다 오미자차를 마시곤 했는데 그것을 본 사람이 소주를 마시는 것으로 오해하곤 하는구나. 『조선왕조실록』영조 12년 병진 4월 24일 영조가 말하였다. 여름에는 오미자차가 참으로 좋구나! 『승정원일기』영조 23년 10월 5일

오미자차 한 마디로 : 젊음을 돌려주는 차! 갈증과 기침의 명약! 만들기 : 오미자를 태양광에서 완전히 건조한 후, 정종을 조금씩 뿌려가며 덖음솥에서 익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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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오미자차와 관련한 조선왕실의 일화가 여럿 보입니다. 맛이 좋은 몇몇 약차는 음료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오미자차는 맛뿐 아니라 색도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미자의 한의학적 효능 [동의보감]에서는 오미자는 맛이 시고,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중국·일본의 의학서적들에도 “오미자는 조선산이 가장 좋다”라는 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미자는 국산의 품일이 세계 최고입니다. 하나. 오미자는 힘든 일로 몸이 심하게 허하게 된 것과 몸이 자꾸 마르는 것을 치료합니다. 한 마디로 기운의 소모를 막고 몸을 보하는 약이지요. 특히 인체의 근본이 되는 신장을 따뜻하게 하는데, 특히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좋습니다. 둘. 갈증과 가슴 답답증을 치료합니다. 그래서 특히 여름에 오미자를 항상 먹으면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셋. 또한 기침을 치료하는 명약입니다. 특히 오래되고 완고한 마른기침에 좋은 효과를 나타냅니다. 말라가는 폐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들숨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오미자의 약리 작용 하나. 항 스트레스 작용이 있어 정신신경을 이완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 주어 건망증과 집중도를 높인다. 뇌파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 수험생의 졸음방지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둘. 내분비(內分泌) 호르몬 분비를 촉진 하여 혈당 조절 작용이 있다. 셋. 심혈관 계통에 있어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고 피의 순환장애를 개선시킨다. 넷. 기 관지를 수축시켜 만성기관지확장증 환자의 기침과 천식에 매우 좋다.

글. 김종오 한의학 박사 김종오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도척한의원 원장, 쌍계 H&T 茶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五 味 子 茶


064 065 읽기만 해도 치유되는 책, 어디 내용 한번 볼까.

book inside

힐링 독서, 다 낫지 아니한가 어른이 되면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말은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진실과 맞먹을 정도의 거짓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주위에는 마음에 담이 들린 것처럼 사는 사람들 투성이다. 어른이 되면 ‘ 심신이 성숙해지므로’ 모든 상처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은 ‘살아온 시간에 비례하게 그저 인내하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사실 마음에 담이 든 어른은 내면에 상처받은 아이를 데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상처받았던 어린 자신이다. 존브래드쇼는 이 ‘ 내면아이’를 치유해야 마음의 담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단계는, 성장과정에서 반드시 충족되었어야 할 의존적인 욕구들이 채워지지 못한 것을 당신의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의 첫 부분에서 설명한 대부분의 유해한 결과들은 슬퍼했어야만 했던 것을 미처 슬퍼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해결된 채 남아 있는 욕구들 때문에 나타난 것이다. 즉 표현되었어야 할 감정들이 한 번도 표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_p.99

심리학과 신학을 전공한 존 브래드쇼는 가족치료사이자 내면아이 치료 전문가다. 그는 내면아이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슬퍼했어야 할 일에 슬퍼할 것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유아교육 1편 ‘하지마’ 시리즈의 핵심은 ‘ 울지마’일 텐데, 생각보다 많은 우리나라 어른은 슬퍼하지 못해 상처받았을 수도 있다. 혹시 자신이 포함되는지 궁금하다면 저자의 조언대로 ‘당신의 하루 일과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서 3세짜리 어린아이가 당신의 하루를 지배한다고 추측해’ 보자.

일단 중독적으로 부끄러워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진정한 자기와 만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또한 잃어버린 자기 자신에 대해 만성적으로 슬퍼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 대한 임상적인 용어는 ‘기분부전증 혹은 낮은 수준의 만성적인 우울증’이다. … 한 사람의 감정이 수치심에 매이게 되면, 그 사람은 무감각해진다. 무감각은 모든 중독의 전제조건이다. 왜냐하면 중독만이 그 사람이 무엇인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_p.112

수치심. 글자에 그 감정도 같이 담긴 듯한 단어다. 한 여성학자가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상담을 진행했는데 많은 여성들이 성매매에 뛰어든 계기로 가출, 돈벌이에 이어 성폭행을 꼽았다고 한다. 성적 수치심과 상실감으로 자신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아예 포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어쩌면 무감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수치심 중에서도 특히 씻을 수 없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것이 성범죄다. 요즘 부쩍 많이 들린다. 미래를 포기하게까지 만드는 이 범죄, 어디까지 자비로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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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순응하면서 당신의 내면아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 혼자 있는 것만이 당신이 경계선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자신을 방어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느 누구와도 관계를 맺지 않음으로써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 돈이나 감정, 칭찬 또는 사랑에 인색하고 거칠고 무분별하며 전혀 통제불가능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해 줘 버리는 경향이 있다. _p.174

위는 유아기의 성장장애의 특징이다. 이 책이 다소 딱딱한 하드커버를 가지고 있고 대학 교양강좌 교재처럼 보일지라도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는 책이 학설을 나열하거나 심리학 용어를 정의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갓난아이와 유아, 학령전, 학령기, 청소년기 등 각 발달 단계별로 ‘의심의 지표’ ‘성장장애’ ‘감정 느끼기’ ‘편지 쓰기’ ‘선언문’ 등의 과정으로 독자를 치유로 이끈다.

나는 고학년의 학생회장이었으며 학교신문의 편집장이었고, 공부 잘하는 우등생이었다. 이런 역할들에 더해서 알코올 중독에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들’의 또래집단에 속해 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내 역할은 ‘보호자’ 였다. 왜냐하면 그 역할이야말로 내가 정말로 중요한 존재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나는 집안의 ‘작은 남자’가 되었다. 나는 동생들의 ‘작은 부모’였다. 가족을 돌봄으로써 나는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_p.242

그리고 그는 ‘영혼의 보호자’가 되기 위해 성직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정체성 밑바닥에는 외롭고 혼란스럽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작은 소년이 버려져 있었다. ” 청소년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체성을 아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됨’이라는 인식이 없는 부모들로 인해 아이들의 청소년기도 정체성에 대한 인식 없이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옛날엔 다 그렇게 살았어”라고 변명할 게 아니라면 먼저 자신의 내면아이를 치유하자. 이달의 북인사이드_『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 존 브래드쇼 저, 오제은 역, 학지사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쓰다듬어주고 안아주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갓난아기가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접촉하고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굶주린 것처럼 아기들은 소모증(체력이 점점 소모되는 증세)이라는 병에 걸리게 된다. 소모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는 태아 상태로 퇴행하게 된다. … 스트로크(stroke)가 없으면 아기는 시들시들해지고 기력이 소진되어 버린다. 어린아이가 자랄 때에는 신체적인 스트로크뿐만 아니라 많은 언어적인 격려의 표현들이 필요하다. 이것은 보호의 한 형태이다. _p.299

스트로크.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다. 상처받은 아이는 지속적인 자극과 보호가 필요하다. 혼자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한다. 힐링의 대표주자 정혜신 박사는 치유된 마음 상태를 ‘홀가분’이라고 했다. 더 이상 자신을 아끼는 일에 쑥스러워하지 말자. 고통을 반복하는 것보다 홀가분한 느낌을 가지는 게 훨씬 행복할테니까..


TALENT of ACTING

아역의

일상

영 촬 장 엿보기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가르며 표정 연기에 힘을 실어준다. 작은 체구에서도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feel)’이 나와야 한다.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조마조마하지만 촬영장을 누비는 아이들은 재미가 더 큰가보다. 아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엄마매니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환이는 7세 남자 아이에요. 학원에 다니면서 연기를 배우던 중 카페활동을 하다가 캐스팅 정보를 알게 되었어요. 오디션을 거쳐 촬영을

이주환

하게 되었답니다. 이번 촬영은 올 여름 개봉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노비 왕의 아들 역할이었어요. 사극이라 가발도 쓰고 의상도 한복이어서 잘 못 알아볼 뻔 했죠. 대사는 없었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지만 새벽에 일찍 나가야 했답니다. 새벽 3시에 집을 출발해 아침 8시에 바로 촬영이 시작되었거든요. 하지만 아들은 그저 재미 있나봅니다. 제 몸이 좋지 않아서 요즘 통 촬영장에 데리고 다니지 못했거든요. 오랜만에 나간 촬영장이라 그런지 아이가 너무 좋다고 “엄마, 고마워~”하며 볼에 뽀뽀를 해주더라고요. 하루 종일 걸리는 촬영이 가끔씩 지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자기가 무언가 한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초등학교 역할을 촬영했는데,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 할 나이가 아니면서 자기가 초등학생이 된 것 같다며 즐거워하더군요. 역시 아이는 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촬영장에서 부모로 나오는 배우 분들이 참 잘해주셔서 기억에 남아요. 물론 배우들을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얼굴도 작아서 깜짝 놀라 기억에 남는 것도 있지만요. 사실 저는 일을 하고 있는 워킹맘이라 아이가 이렇게 좋아해도 몇 번 데리고 가주질 못해서 안타까울 때도 많아요. 하지만 주말에는 아이와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 하는 기분으로 다녀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먹을 것도 싸고 옷도 챙겨가죠. 아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몰라서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있는데, 배우 활동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느는 모습을 보이네요.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엄마이면서도 항상 설렙니다.


가원이(11세)는 2011년 어린이 모델 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이번 ‘과학쟁’이 촬영은 기자 분이 먼저 연락을 해 와서 하게 되었고요. 보라매 안전 학습체험관에서 각 체험을 안내해주는 내용의 촬영이었는데 직접 체험을 하면서 위기대응훈련을 받는 것이었답니다. 촬영 중에 지진 태풍 대비 훈련이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아이들이 무서워 하더군요. 하지만 촬영 해주시는 분들과 119대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대해주셔서 사고 없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답니다.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해볼 기회가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보통 드라마 촬영은 성인 배우 위주로 스케줄이 돌아가서 아이들이 기다리다 지치게 되는데, 이번 촬영은 아이들이 주인공이라 더 재미있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가서 촬영을 기다릴 정도로요. 자료제공. 클 엔터테인먼트 기획, 진행. 김지나 기자

촬영은 무사히 마쳤는데 역시 아직은 표정이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어요. 가원이가 아주 적극적이진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사진은 역시 잘 나왔다는 작가님들의 칭찬을 들으니 또 힘이 났답니다. 올 여름, 가원이가 물놀이를 가고 싶어 했는데 피부가 타면 이미지가 변해서 못 갔습니다. 아직 아이인데 이런 부분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촬영을 마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안타까운 마음은 잠시 다잡습니다.

이가원


TALENT of ACTING

아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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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복도 눈에 띄게,

청바지 코디법

이준 (7세) “평소 특이하면서도 편한 옷들을 찾는 편이예요.

김하진 (7세) “남의 것 따라가지 않고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입혀요. 이번에는 발랄하고 심플하게 연출해 보았어요. 악세서리를 포인트로 컬러를 신경을 썼는데요, 시중에 파는 스프링 머리끈을 아이 팔찌로 해주면 예쁘더라고요.”

조성빈 (7세)

준이의 의견을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많이 돌아다니면서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많이 구입해요. 옷은 편하고 잘 어울리게 입히고,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많이 사용해요.”

“상·하의의 컬러 매치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예요. 주로 캐주얼로 입혀서 여름에는 면바지, 가을과 겨울에는 청바지를 많이 입히죠. 여기에 모자 등을 코디해주면 좋아요.”


엄하율 (6세)

“평소 컬러를 많이 신경 써서 입혀요. 튀는 색의 옷보다는 상의를 화려하게 입히면 하의의 색을 무난하게 하게 입히고, 심플한 옷에 액세서리를 화려하게 코디하여 입히죠. 이번엔 여성스러운 옷에 조금 성숙해 보이도록 진주 목걸이를 코디해 보았어요.”

“피부가 검은 편이라 일반적인 여자아이들이 많이 입는 핑크색이 잘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 흰색이나 검정 같은 무채색의 옷들을 주로 입히죠. 이번에는

여은송 (7세)

윤은찬 (4세) “편하면서 밝은 톤의 의상을 주로 입혀요. 여름이라 주로 청바지에 흰 티셔츠로 깔끔하게 코디하고요.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티셔츠나 시계, 모자와 벨트로 포인트를 줘요.”

차민주 (6세) “심플한 느낌의 의상을 좋아해요. 이번에는 깔끔하고 순수함을 연출 해 보려고 흰 티셔츠를 코디해 보았어요. 민주가 생각보다 얼굴이 큰 편이라 앞머리를 내려 주고, 머리 묶는 것이 잘 어울려서 잘 묶어줘요. 큰 핀이 잘 어울리는데 머리를 묶은 후 해주면 포인트도 되고 고급스러움을 연출 할 수 있죠..”

아이가 너무 말라 보일까봐 약간 여유가 있도록 옷을 입히고 잔무늬를 사용하여 시선을 위로 올려주었어요.”


THEME TRAVEL

테마여행

글·사진. 이정화(여행작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감성지수 UP! 온가족이 행복한 주말 문화나들이

지앤아트스페이스 & 백남준아트센터 덥다. 너무 더워서 꼼짝하는 것 자체가 고생이고 스트레스다. 이럴 땐 시원한 수박 한 통 사다놓고 TV 앞에서 주말을 보내는 것도 괜찮은 피서법 중 하나다. 하지만 집 안에서 주말 이틀을 온전히 보내는 건 좀 따분하다. 방법은 있다. 하루는 쉬고, 하루는 가까운 문화공간을 찾는 것. 가벼운 몸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휙 다녀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성지수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미술관만한 곳도 없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주말 문화 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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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MEMORIES

갤러리부터 카페까지 다 있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와 피자로 점심식사를 한 후 야외 테라스에 앉아 아이스커피 한 잔, 리빙 숍에서 알록달록 디자인이 예쁜 테이블웨어를 구경한 다음 아카데미에서 일일 도예체험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자리한 지앤아트스페이스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 가도 한나절 재미있게 보낼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전시 위주의 일반 미술관과 달리 생활 속 문화공간을 표방하여 동네 산책 나가듯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자예술을 바탕으로 한 지앤아트스페이스의 ‘지앤(ZIEN)’은 흙, 땅, 대지를 뜻하는 한자어 ‘지(地)’와 열린 가능성을 이르는 영어 접속사 ‘앤드(and)’의 합성어. 흙으로부터 무한히 퍼져 나오는 삶과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각각 독립적인 기능을 가진 5채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만나 하나의 공간을 이룬다.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공간 3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평지에 1~3층이 차곡차곡 올라간 것이 아니라서 딱히 어디가 1층이라 말하기 참 애매한 공간. 안팎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고, 주차장은 분명 2층에 있는데 도로와 수평을 이루고 있는 희한한 구조. 결국 홈페이지를 찾아 평면도를 보고 나서야 아하! 무릎을 치게 된다. 건물이 들어설 땅의 모양을 건드리지 않고, 건물 자체가 주변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혹시? 맞다. 지앤아트스페이스는 건축가 조성룡의 작품이다. 광주 무등산 자락의 등산로 지형을 그대로 살린 의재미술관, 몽촌토성과 연결되는 서울 방이동의 소마미술관, 건물만이 아니라 건물 주변 풍경 전체가 기념관이 되도록 설계한 충남 홍성 ‘이응노의 집’, 버려진 정수장을 재활용한 선유도공원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풍경으로서의 건축’이라는 평소 철학을 그대로 적용한 지앤아트스페이스는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THEME TRAVEL

테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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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아트스페이스 중정 수공간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는 요즘 도예가 이인진의 ‘토우(土宇), 하늘 아래 집 전(展)’이 한창이다. 가스 가마가 아닌 전통 장작 가마에서 굽는 방식으로 사발, 접시, 항아리 등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온 이인진 작가는 이번엔 ‘집'을 주제로 한 작품들만 모아 전시를 꾸몄다. 작가가 20여 년간 틈틈이 작업해온 흙집들은 전시공간인 갤러리뿐만 아니라 중정 앞의 수공간과 계단 등 지앤아트스페이스 곳곳에 배치되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빛깔도, 형태도 제각각인 작은 흙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룬다. 그 풍경이 하도 정겹고 예뻐 한참 동안 들여다보게 된다. 집들 사이사이로 물고기 몇 마리가 헤엄쳐 다니는 수공간의 전시작품은 아이들이 특히 재미있어 한다. 홍익대 도예유리 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인진 작가의 작품들은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과 대영박물관 등 해외 유명 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흙놀이장, 엄마는 리빙숍 지앤아트스페이스의 다양한 공간들 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마음껏 흙을 주무르며 뛰어놀 수 있는 흙놀이장이다. 입장료 8,000 원을 내면 2시간 동안 점토를 갖고 놀며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본래 주말에만 운영했으나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은 주중에도 문을 연다. 단, 주중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흙놀이장 체험을 하려면 여벌옷과 수건, 흙 묻은 옷을 담을 비닐봉지는 필수다. 흙놀이장 바로 옆에 팔다리를 씻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놀다 보면 그 정도 씻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을 만큼 흙 범벅이 되는 수도 있다. 이럴 땐 스태프에게 문의해 샤워장을 이용하도록 하자. 흙놀이가 시시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일일 도예체험에 도전해보자. 매일 4회, 각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일일 체험에서는 핸드페인팅, 빚어 만들기, 물레체험 등을 할 수 있다. 그밖에 성인, 청소년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정규 교육 과정과 단체 워크숍 패키지도 운영한다.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는 리빙숍이다. 오렌지, 그린, 블루 등 다양 한 색상의 아름다운 생활 자기들을 보고 있으면 눈이 즐겁다. 생활 용품은 물론 전문 작가의 작품 등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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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 리빙숍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백남준아트센터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그 이름 석 자만은 너무도 익숙한 미디어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기리는 미술관이다. 2001년 아트센터 건립이 논의되던 당시 백남준은 자신의 이름을 딴 이 공간을 ‘백남준이 오래 사는 집’이라 명명했다고. 하지만 아트센터는 그가 타계한 지 2년 뒤인 2008년에야 완공되었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미술관에서는 상설전시는 물론이고 분기별로 활발한 기획전과 워크숍이 늘 열린다. 전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싶다면 매일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도슨트 투어를 이용하자. 평일은 오후 2시와 4시, 토~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에 1층 로비에 모여 시작한다. 마침 올해는 백남준 탄생 80주년이 되는 해. 천재 아티스트가 태어난 날인 7월 20일부터는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전이 시작된다. 국제 심포지엄, 공연, 특별강연 등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니 참고할 것. 전시는 내년 1월 20일까지.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에서도 7월 6일부터 ‘광:선 백남준 스펙트럼 전(展)’이 열리고 있으니 연계 관람하는 것도 좋겠다.

여행정보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수원TG 삼거리에서 신갈 방면 → 중부대로 → 신갈치안센터 사거리에서 우회전 → 갈천로 7번길 → 백남준로 → 지앤아트스페이스 대중교통 강남(양재 경유) : 5001, 5003번 좌석버스 잠실역, 강변역, 수서역 : 5600번 직행 좌석 종로2가, 종각 YMCA, 광교 입구, 서울역, 한남동 : 5000, 5005번 광역버스 분당선 미금역 : 5500-1번 좌석버스, 7007-1번 좌석버스, 30번 마을버스 → 신갈오거리, 상갈파출소 하차 숙소 한화리조트 용인 : 남사면 봉무리 / 031-332-1122 / www.hanwharesort.co.kr 용인자연휴양림 : 모현면 초부리 / 031-336-0040 / www.yonginforest.net


EDU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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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영유아 가정도 어린이집 우선입소 가능

하기로 한 대학들은 혼란을 호소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는 지난 8월 17일 영유아가 2자녀인

교과부는 지난 8월 16일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부여해

가구도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가 가능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학교폭력에 예방효과가 있으며 가해학생의 긍정적 변화 모습을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것을 금지한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

함께 기재해 낙인효과를 방지하겠다”며 기존 방침에 변화가

개정안을 발표했다.

없음을 인권위에 다시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3자녀 이상이었던 다자녀가구의 범위가 넓어져 보다 많은 가정이 우선입소의 혜택이 늘어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지 못하도록 해 맞벌이·저소득

여학생 자살로 내몬 언어폭력

가정이 보다 안정적인 보육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14일 고등학교 1년 강모(16) 양이 서울 잠실동 아파트 11

이를 어길 시 원장의 자격정지, 시정명령 후 운영정지 등의 제재

층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유서가 발견되었고 타살 흔적이 없어

가 가해진다.

자살로 결론 내렸다. 유족들은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 때문에

보육교사 실습에 대해서는 기존에 지도교사와 실습생 비율에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경찰에 제출한 것은 핸드폰

대한 제한이 없었던 것과 달리 지도교사 1인당 실습생 수를 3명

‘카카오톡’ 내용이었다.

이내로 하여 실습교육의 내실화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또

강 양은 숨지기 두 달 전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또래 친구들 16

고의나 중대과실로 영유아의 생명, 신체, 정신적 손해를 입힌

명에게 집단 언어폭력을 당했다. 이 내용의 일부를 캡쳐해

경우에는 1년간 자격을 정지 하는 등 중대 위반행위에 대한

아버지에게 전송했고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학교에 찾아가

원장, 보육교사 자격정지 기준을 강화한다.

사과를 요구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소용없었다. 메시지 내용에는 “맞아야 정신 차릴 년” “○○년”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이 줄을 이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썼다.

교과부, 학생부 폭력사실 기재 방침 고수

경찰은 강 양의 가족의 주장에 따라 욕설에 가담한 학생들을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이하 교과부)가 학생부에

불러 정확한 자살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 언어폭력은 신체에

학교폭력을 기록하게 하도록 한 것에 대해 국가인권위가 “기록

직접 위해를 가하는 것과 달리 증명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이 장기간 유지돼 입시 및 졸업 후 취직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보인다.

있다는 점과 한두 번의 문제행동으로 사회적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과도한 조치”라며 “졸업전삭제심의제나 중간삭제제 도입”을 권고,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배영초, 일본 학생들과 20년 동안 우정 이어와

발표했다.

일본과의 정치적 긴장감이 돌고 있는 요즘 그와 상관없이

그러자 광주, 강원, 전북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학교폭력

문화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학교가 있다. 부산 배영초등학교

기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폭력

(교장 이승희)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일 친선 어린이

가해사실 기재거부는 법령위반으로 자의적 해석에 따라

대사 우호의 날개’ 행사를 지난 8월 17일 도서관에서 열었다.

기록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배영초는 1992년부터 일본 남단 키리시마시 소학교와 매년 3박

밝혔다. 인권위의 권고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4일간 상대국에 머물며 상호 교류를 진행해왔다.

개선방안을 마련, 시행중에 있고 권고안과 관련된 정책도

이번 방문에는 키리시마 교육장이 동행했고 16명의 일본

상당부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은 홈스테이와 미술작품, 전통예술, 한옥체험 등의

이에 일각에서는 교과부와 진보교육감들의 대립을 우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우의를 다졌다. 오는 겨울 방학에는 배영초 학생

목소리가 나오고 인성평가의 하나로 학교폭력 전력을 평가

전원(61명)이 키리시마시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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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NEWS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인

문화 볼거리가 풍성하다.

배영초는 올 5월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제1회 유네스코

한문과 한글 서예 공모는 다산정신을 계승, 서예보존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주간에 파리에 초청되어 세계 문화사절단 앞에서

독특한 글씨체를 발굴하려는 목적을 가지며 헌화, 헌다례와

모듬북과 풍물놀이를 공연한 바 있으며 일본 현지에 가서

함께 진행되는 궁중음악인 정악 공연은 정통 국악을 경험할 수

농악놀이와 고전 무용, 대북, 가야금 연주 등 우리 전통예술을

있는 기회다.

공연할 예정이다.

전래동화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깨우다 인천평생학습관(관장 노성진) 어린이 자료실에서 6~7세 유아 25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스토리 타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스토리 타임은 전래동화를 테마로 한 「할머니가 들려주는 효 이야기」와 영어동화를 테마로 한 「멍키몽키가 들려주는 영어 동화 세상」으로 구성된다. 효이야기는 6~7세 어린이 20명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전래동화를 들려주고 그림그리기, 아이

동화세상은 15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영어로 동화

부산로봇경진대회, 로봇 직접 설계·제작해 겨룬다

구연을 진행하고 율동 등을 접목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부산광역시와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생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 참가비는 무료이며 효이야

기술연구원 동남권지역본부 해양로봇센터, 부산광역시

기는 8월 20일, 영어동화세상은 22일부터 선착순 방문

교육연구정보원, (사)부산로봇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제3회

모집한다.

부산로봇경진대회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부산

클레이 만들기, 종이접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한다. 영어

BEXCO에서 열린다. 전국의 로봇에 관심 있는 초, 중, 고등학생 및 일반인이 참가하는

제26회 다산문화제, 오는 9월 7일 개막

이번 대회는 경연과 해양, 체험 세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마다

남양주시가 주최하는 경기도 대표지역축제인 다산문화제가

종목을 정해 진행한다. 경연 분야는 프로그래밍 제어를 통해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열린다. 1986년 시작된

창작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휴머노이드 댄스, 로봇

다산문화제는 다산서예대전, 문예대회, 전통놀이마당,

격투로 승패를 결정하는 휴머노이드 배틀, 바퀴 아닌 다리로

역사놀이체험 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꾸며진다.

이동하는 로봇 2대를 대회당일 제작해 이어달리기를 하는

이번 다산문화제는 ‘다산! 우리 시대의 대안, Healing(치유)

보행로봇 이어달리기 등 7종목으로 나뉜다.

Education(교육) Rest(휴식)’이란 슬로건으로 다양한 교육, 놀이

해양 분야는 해양환경에서 운용되는 로봇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첫날 여유당과 문화관에서는 목민심서

해양창작미션과 수상장애물회피 종목, 체험 분야는 가족단위로

성독과 다듬이 연주, 어사행렬, 역사체험 연극이 진행되고

물고기 로봇을 조종해 상대 골대에 먼저 도착하는 물고기로봇

마임과 선녀와 나무꾼 공연 등 길거리 공연이 펼쳐진다.

가족경주와 가족체험 종목으로 구성했다.

오후에는 전통가요와 성악공연 등 개막공연이 열린다. 둘째

각 종목별로 시장상과 교육감상 등 시상에 따른 상금 및 부상이

날과 셋째 날은 택견과 줄타기, 봉산탈춤과 어사행렬 등 전통

수여된다.


PLAY LOUNGE

재미와 감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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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ay

도시풍류 매력적인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빠른 도시 생활에 치인 사람들에게 잃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메시지가 장구와 해금, 가야금 등 우리 악기의 소리로 전해진다. 우리 민족 대표 정서인 ‘한’ 을 잘 표현한다는 국악 악기로 듣는 도시 이야기. 마리 고양이, 엄마, 친구야, 서울의 달은 어디서 뜨나 등 총 11가지 테마를 가지고 80분 동안 공연한다. 각각의 곡에 맞춰 관련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하고 분위기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악기를 맞추어 공감 을 불러냈다. 곡의 가사에 푹 빠졌다는 관객도 있고 기회가 생겨 공짜로 공연을 봤는데 공짜로 본 게 미안할 정도로 감동했다는 관객도 있다. 감정선이 잘 울리는 사람이

뻔뻔한 가족 보증은 곧 죽어도 서지 말라고 했던가. 험난한 세상에서도 해맑은 진구네 가족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라면 국악의 떨림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지. 초, 중, 고등학생 50%, 가족 40% 할인이다. 일시_ 2012.6.22~2012.9.22 장소_ 대학로 서완소극장

날 날라 온 법원의 통지서. 진구는 친구의 빚을 떠안게

가격_ 일반석 2만원

된다. 빚을 갚아보려고 애쓰는 진구지만 아들과 딸 앞에서

문의_ 010.4475.2321

빚쟁이들에게 폭행당한다. 아, 그런데 불행은 또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집단 구타를 당하는 아들과 왕따를 당하 는 딸을 보며 가슴이 아프다. 진구와 가족은 그때 깨닫는다. 아, 너무 순진하게 살았구나. 진구와 아들 병태, 딸 가영은 뻔뻔해지기로 마음먹고 각자 의 길을 살다가 10년 뒤에 재회한다. 고가의 보물을 훔치기 위해 다시 모인 가족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연극이라는 평이 많다. 웃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자. 중학생 이상 관람이며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고 매회 공연 이 끝난 후 배우와의 포토타임이 마련된다. 일시_ 2012.6.22~2012.9.30 장소_ 대학로 아트씨어터 문 가격_ 자유석 평일 1만 2천원, 주말 1만 5천원 문의_ 070.8272.9001

Korean Classical Music

도시풍류, 비가, 서울 하늘은 까맣게 빛난다,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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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ay 맨 오브 라만차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미국 굿스피드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돼 1965년 토니 상에서 베스트뮤지컬을 비롯해 5개 부문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초연하고 지속적으로 공연하고 있으며 2009년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배우 황정민과 깊이 있는 연기로 호평받는 서범석, 폭발적인 가창 력을 인정받는 홍광호가 열연해 기대를 모은다. 탄탄한 스토리와 무대를 가득 메우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는 돈키호테의 착각 속으로 같이 빠져버리는 건 어떨까. 착각인지 잃어버린 우리 들의 꿈인지는 뮤지컬을 보고 나와서 알 수 있다. 청소년, 대학생 50%, 수요일 낮공연은 30% 할인되며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일시_ 2012.6.19~2012.10.7

금지가요왜사 인권이라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민주주의가

장소_ 샤롯데씨어터 가격_ A석 6만원, S석 8만원, R석 11만원, VIP석 13만원 문의_ 1588.5212

성장(?)한 대한민국이지만 무릎 위로 치마까지의 길이 를 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대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는 장발을 단속하는 경찰을 피해 도망가는 주인공들을 비추며 송창식의 <왜 불러>가 울려 퍼진다. 이 노래는 금지곡이 됐다. “긴 머리 짧은 치마 아름다운 그녀를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가 제한됐던 1970년대 가요계에도 금지열풍이 불었다. 대중음악에 대한 통제와 검열을 하지만 차츰 검열자는 모순을 느낀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유를 만들어 금지 했던 수많은 노래. 시대를 추억하고 싶은 어른이나 역사 의 단면을 엿보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면 극장으로 나들이를 추천한다. 12세 이상 관람이다.

일시_ 2012.7.26~2012.9.23 장소_ 일과핵 소극장 가격_ 비지정석 3만원 문의_ 070.7664.8648

Musical

보면~” 김세환의 <토요일 밤에>도 금지곡이었다.


TRU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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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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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성장고민

이젠 감추지 마세요! Q1. 부부의 성적 표현 수위는 어느 정도일까요? 6세, 4세 아들과 1세 딸을 두었습니다. 아이들도 어리고 여름이라 저도 민소매를 입고 신랑도 팬티만 입고 집에서 생활을 하는데요. 신랑이 무심결에 제 가슴을 만지려다 애들이 보고 있는 걸 알고는 흠칫 놀라 손을 거두었습니다. 아이들 앞에서 부부의 성적 표현은 어느 수위까지 적절 할까요?

최저 선을 미리 정하라고 하는데 이때 성관계까지 갈 생각이 아니라면 가슴 만지는 건 허용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대부분 손잡기, 포옹, 키스, 가슴 등 좀 더 진한 스킨십, 성관계로 진행되므로 성관계의사가 없을 땐 최고 허용 수준을 키스까지로 정하고, 상대 남성에게도 알려주라고 한답니다. 따라서 부부가 가정에서 스킨십을 할 때도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스킨십은 부담 없이 타인 앞에서도 할 수 있다는 선까지로 정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가슴을 만지거나 딥키스처럼 수위가 높은 스킨십은 자연스러운 선을 넘어설 수 있지요. 지금의

A1. 자연스러운 선을 정하세요.

가정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자녀가 나중에 이성교제를 하는 건 타 가족의 이성이므로 자연스러운 선에 대한 인식이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부부의 스킨십은 기본적으로 사랑과 믿음, 책임이 전제된 관계에서의 스킨십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노출될 때는 이런 바탕이 늘 함께 전달되는 것은 아니므로 행동만 부각되거나 아이들의 입장에서 해석하게 되는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아이들 나이엔 ‘우리 엄마 아빠는 서로 많이

Q2. 사촌오빠가 딸의 몸을 만졌다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사랑해’로 해석하겠지만, 자녀가 사춘기 중에 있을 땐 그 나이의 특성에 따라 '‘섹스하고 싶은가봐’ ‘여자들은 저렇게 하면 좋아

제 딸애는 6살로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면서 싫어하는

하는구나’ ‘좋아하면 마음대로 만져도 되는구나’로 해석하는 등

성적 접촉에 대해 큰소리로 하지마라고 말하라는 교육을 받은

원래 의도와 달리 왜곡 할 수도 있지요. 설명이 없으면 자기

아이입니다. 며칠 전 사촌 오빠(9살)를 만났는데, 오빠가 놀다가

방식으로 해석하니까요. 만약 부부의 행동에 자녀가 질문이나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서 오빠의 고추를 보여주고 딸아이의 성기 쪽을 3

느낌을 나타낼 경우 경청하고 공감해주시면 좋겠어요. 가족이라

번이나 만졌다고 합니다. 딸애는 “하지 마”라고 얘기했고, 오빠는

해도 지켜야할 예의는 있고 부부행동이 자녀에게 민망하게

엄마한테 이르면 같이 안 놀아주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답니다.

느껴진다면 ‘미안해. 엄마 아빠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너희가

그러다 잠시 후에 딸애가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오빠는

불편했으면 사과할게’라고 하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만지지 말라는데 왜 만져?”라고요. 그 소릴 들은 어른들은 깜짝

태도를 키울 수 있습니다.

놀랐습니다. 남자 애는 “난 안 그랬어”라는 소리를 몇 번 하고

또 가족이라 해도 부부의 스킨십은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선까지만 하세요. 저희가 사춘기 여학생을 교육할 때 스킨십의

방으로 들어가 울었습니다. 이런 상황이었을 때 어른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남편과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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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구성애 선생님의 푸른 아우성 자문위원단 www.aoosung.com

고모는 남자 아이에게 얘기를 듣고 와서는 딸에게 “오빠가 일부러

행동수정에 초점을 맞추며 스스로 사과를 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그런 게 아니래. 00이가 이해해. 용서해”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는지 안타깝네요. 이

시댁에서 아이 아빠만큼은 딸애 편이 되어 주길 바랐는데, 왜 그랬

상황에서 아이는 아주 못된 행동을 한 성추행범이 된 상황이라고

는지 모르겠습니다. 딸은 아빠에게 “아빠는 누구 편이냐, 오빠편

봐야겠지요.

이냐, 그럼 오빠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아빠 에게 배신을 느꼈나 봅니다.

피해자 역시 자신의 의사를 똑바로 표현할 줄 알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할 줄 아는 똑부러지는 아이라고 하지만 분명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와 남편은 계속 싸웠고 남편은 화가 난

오빠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하는 아직은 어린아이랍니다.

나머지 딸에게 “난 이제 00이편 안한다. 그 오빠 편 할 거다. 앞으로

오빠가 말하면 안 놀아주겠다고 했을 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를 아빠라고 부르지도 말라”는 막말을 했습니다. 저도 그런

오빠와의 놀이에서 부정하고 싶지만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두려운

남편을 보며 치가 떨렸습니다. 남편은 그저 시댁의 형제들과 불편

아이입니다. “오빠와의 일을 엄마에게 말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해지기 싫어서 그 집에서 그런 행동을 아이에게 보였을 것이라 전

그런 일이 있으면 꼭 말해 줄 수 있는 거지?” “오빠가 분명 잘못한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처받은 딸 아이 아빠 아닙니까? 평소에는

거야. 소중한 곳이니까 오빠가 사과를 하면 받아 줄 수 있니?

딸바보였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돌변해서 딸애에게 상처 주는

다시는 오빠가 그렇게 하지 않도록 사과 받자” 등의 이야기를

말을 그냥 하는지 전 정말 이혼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딸과

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 날 얘기를 해보니 아빠의 말에도, 거기에서의 어른들의 말에

현 상황에서는 우선 오빠의 부모님이 아이와 대화를 통해

도 본인 가슴이 아팠다고 해서 “엄마는 00이 편이다. 앞으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동생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른한테 꼭 얘기하라”고 했습니다. 아이의

사과를 함으로써 멋진 오빠가 되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다친 속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어질 수 있을까요?

동생에게는 지금처럼 자신을 잘 지키는 똑똑한 아이가 되어주기를 당부하면서 “오빠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받아주자. 멋지게!” 라고 말해주며 두 아이에게 어둡게 남겨진 기억들을 조금이라도

A2. 어른들의 감정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워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생각들이 바뀌어야만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이 되어 여동생을 성추행한 나쁜

어머니의 당황스럽고 혼란한 현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

사람이라는 인식을 덜 가지게 되며, 오빠에게 성추행 당한 동생

하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른들의 감정이 개입되어 아이

이라고 여겨 자신을 하찮게 여기는 결과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들에게 큰 수치심과 상처를 남기는 참 난감한 상황을 만드셨네요.

사실을 참고해야 합니다.

문제는 어른들의 감정이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다가오는 미래에 밝은 성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한데,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어머니, 딸을 가진 입장에서 보면 당연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이 일로 부부간에 더 큰 싸움이 된다면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는 있지요. ‘말하면 안 놀아준다’는

아이는 자신의 일로 엄마 아빠가 싸우게 되었다 여기며 앞으로

표현을 했다면 그 아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차라리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얘기지요. 그렇다면 여러 사람들이 아이를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편께서 누나를 만나(아이가 없는 시간에) 분명 행동에는 잘못이

아이와 소통이 잘 되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와 일대일로 마주

있으니 여동생에게 사과를 하는 멋진 오빠가 되도록 유도해 주면

않아 “왜 그랬는지 말해 줄 수 있니?” “그러고 나서 느낌이

어떨지 상의해 보시고 두 아이를 여러 어른이 보는 앞이 아닌

어땠니?” “동생에게 사과를 해야 옳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넌

오빠의 엄마(고모)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어때?” 등 아이를 성범죄가 아닌 호기심으로 발생된 행동이므로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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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삶 으로의 초대

원더풀데이 행복세미나

일시

2012.10.20 Sat pm01:00 - pm06:00 장소

한가족교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531) Tel. 031-718-0691 H.P 010-2246-8723

They replied, “Have faith in the Lord Jesus and you will be saved! This is also true for everyone who lives in your home.” Then Paul and Silas told him and everyone else in his house about the Lord. Acts 16:31-32

강사 박희본 목사(한가족교회) 박희본 목사는 한국성서대학과 한영신학통역대학원, 뉴질랜드 어셈블리 바이블 스쿨(Assembly Bible School)에서 신학을 하였고, 일찍이 개척전도에 관심을 두고 여러 곳에 교회를 세웠다. 개척한 교회가 200여 명이 넘어서고 300여 명이 가까워지면 50여 명을 따로 파송하는 식으로 8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고 이 교회들은 모두 복음전파에 충실한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박 목사는 문서선교 ‘새 생명의 사람들’ 발행인과 아가페 객원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분당 판교에 있는 ‘한가족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두 달에 한 번 ‘원더풀데이’ 세미나를 열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성소에 들어가 안식을 누려라’, ‘이제 영의 것으로 섬겨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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