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 Magazine Issue. 15 건조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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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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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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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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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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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0일 315-2011-0000 ISSN 2233-6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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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 COMMA에서는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본 COMMA 잡지에 실린 모든 글과 그림, 사진은 허락없이 어떠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c)reproduction of the contents of COMMA Magazine in whole or in part without written permission is prohib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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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A staff

포토그래퍼 황혜정

포토그래퍼 손문정

편집장 한영은

디자이너 박진주 포토팀장 이영훈

디자이너 임지혜 디자인팀장 장민영

디자이너 강지인

디자이너 최예지

디자이너 이지우


2 3

부편집장/에디터팀장 이은우

에디터 채지원 에디터 강민주

에디터 박정은

에디터 김혜원

에디터 고재명

마케터 정동영

마케팅팀장 김병현

마케터 김승현

마케터 김지원


EDITOR'S letter

편집장의 글 2014년 3번째 잡지, 그리고 저에겐 마지막 잡지인 ‘건조주의보’ 이 번호를 끝으로 정들었던 COMMA magazine을 떠나게 됩니다. 활동했던 지난 1년 9개월간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결국 마지막에 기억나는 건 함께 했던 사람들과 좋았던 추억뿐이네요. 참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준 COMMA 식구들에게 감사하고 저에게 소중한 경험을 준 COMMA magazine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편집장을 맡게 되었을 때, 옆에서 많은 힘이 되어준 은우 언니, 병현 오빠, 영훈 오빠, 민영이 정말 고마워요! 편집장 한영은


4 5

10

햄버거 말고 마리오를 달란 말이오

12

내 이야기 들어볼래?

13

Is it okay without him?

14

위기를 기회로

15

참을 수 없는 병맛의 즐거움

16

BIG DATA IS WATCHING YOU

18

VIPP 쓰레기통의 성공스토리

20

나는 지난날에 네가 한 일을 알고있다

21

카피를 그리다

22

그들에게 마음을 얻는 방법

23

브랜드 확장

24

계획된 진부화

26

자아를 구매하다. 에고 컨슈머

28

고객의 세상으로 들어가다

29

광고시장의 유망주, 웹툰

30

광고 완판

31

naim Audio

32

coming soon

36

베끼기. 과연 올바른 경쟁일까

38

ICE BUCKET CHALLENGE

40

시 읽는 여자

42

가까이서 보면 예쁘다

44

콤마가 짜주는 겨울 내일로!

46

적당히들 합시다

48

너나 나나 느꼈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

52

TVCF_섹슈얼 마케팅

54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순간들

56

가을 산책

60

대학생인터뷰_대학영상연합UVA

64

투명한 광고, 정직한 광고 독립광고협회

68

2014 ASYAAF


서울살이

photo 이영훈

10

햄버거 말고 마리오를 달란 말이오

12

내 이야기 들어볼래?

13

Is it okay without him?

14

위기를 기회로

15

참을 수 없는 병맛의 즐거움

16

BIG DATA IS WATCHING YOU

18

VIPP 쓰레기통의 성공스토리

20

나는 지난날에 네가 한 일을 알고있다

21

카피를 그리다

22

그들에게 마음을 얻는 방법

23

브랜드 확장

24

계획된 진부화

26

자아를 구매하다. 에고 컨슈머

28

고객의 세상으로 들어가다

29

광고시장의 유망주,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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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완판

31

naim Audio

32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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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말고 마리오를 달란 말이오 글 고재명 디자인 장민영 사진 손문정

2014년 6월 16일 전쟁 전 : 긴장감은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전쟁을 치를 병사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넥타이를 고쳐 메거나 초조하게 하이힐을 또각 거린다. 전쟁의 준비부터 늦어 패배를 직감한 자들은 인상을 구기고 뒤편을 맴돈다. 이른 새벽 여기는, 맥도날드 앞.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도시 곳곳에서 일어난 전쟁은 충분히 이슈가 되고도 남았다. 2014년 5월 30일부터 맥도날드는 해피밀 세트의 사은품으로 슈퍼마리오 시리즈

사은품 마케팅 (사은품 마케팅 : 상품을 구매하면 상품 이외의 무언가의 혜택을 더 제공해줌으로써 구매를 촉진시키고 해당 상

를 출시했다. 놀랍게도 출시 이후 사흘 만에 마리오 시리즈는 매진되었고 슈퍼마

품의 기업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하는데 목표를 두는 마케팅.)

리오 장난감은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귀한 몸이 되었다. 2차 출시일인 6

가까운 편의점, 삼각 김밥 두 개를 사면 생수 한 병을 준다고 한다. 홈쇼핑 방송에

월 16일. 전국 맥도날드 앞에는 이른 새벽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마리오님’을 모

서는 쇼 호스트가 성능 좋은 장미칼을 소개하면서 칼을 사면 고급 냄비까지 준다

시기 위해 줄을 섰고, 그 모습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 사람들의 입에서는 ‘슈

며 너스레를 떤다. 이렇게 구매 물품 이외의 혜택으로 소비자를 꾀는 것이 바로 사

퍼마리오 대란’이라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은 구매자

은품 마케팅이다.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와 함께 제공되는 장난감들 역시 같은

들이 다 큰 성인이라는 것이다. 간신히 얻어낸 어린이용 세트 메뉴와 장난감을 안

개념이다. 어린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소비를 이끌어 내고 맥도날드에 대한

고서 흐뭇한 표정으로 집으로 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즐거운 경험과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맥도날드의 목표인 것이다.

아, 당신도 그들 중 하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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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이란 것은 보통 구매 물품의 서비스적인 개념으로 사은품 자체가 구매의

그러나 이번 ‘슈퍼마리오 대란’은 기존의 사은품 마케팅과는 다르다. 일단 소비의 목적 자체가 사은품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다. 그러나 ‘슈퍼마리오 대란’의 소비자들은 햄버거를 버리 는 어마 무시한 모습을 보여 줄 정도로 햄버거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사은품인 ‘슈퍼마리오’장난감에만 관심을 둔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

어?! 데자뷰 같은 이 상황 : 희소성 → 가치

어머! 저건 사야 돼 : 바이럴 효과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닌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먹을 것을 구매하고 버

SNS를 보던 여자 친구가 투덜거리며 말한다. 자신의 학과 동기가 남자친구에게

리는 행동, 시리즈를 다 모으기 위해 많은 양의 물품을 구매하는 행동들 말이다.

구하기 어렵다던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받고 엄청나게 자랑을 하더란다. 그것도

필자의 나이와 비슷한 연령대는 모두 알만한(필자의 나이 26살), 샤니 빵의 포켓

모자랐는지 SNS에도 염장을 질러놨다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등에

몬 스티커가 생각나지 않는가? 한때 포켓몬 스티커의 모든 종류를 모으는 것은

땀이 나기 시작하고 나는 급히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필자의 경험담처럼

전국 초등학생들의 사명이자 꼭 해야만 하는 숙제 같은 것이었다. 두 사건에는 공

슈퍼마리오 대란은 SNS와 인터넷 뉴스를 타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

통점이 있다. 사은품을 획득할 수 있는 조건이 구매라는 한정적인 조건뿐이라는

켰다. 이러한 바이럴(입소문)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군중 심리를 느끼게 되고, 이

것. 개인적인 암거래(?)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적

에 더욱 마리오 장난감에 목을 매게 된 것이다.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 친구들에

인 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정적인 획득 조건 때문에 사은품은

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스티커를 모은 것처럼 말이다.

희소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은 그 자체로 구매 가치가 되었다. 또한 컬렉션 개념 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사은품을 제공하여 모으는 재미를 줌으로써 더 많은 구매 를 이끌어낸다는 것도 두 사건의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사은품의 희소성으로 인한 가치, 그리고 바이럴 효과로 인해 별것 아닌 장난감 하나가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물론 위의 요인들 외에도 그들을 움직이게 한 다른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대란의 주연들인 20대와 30대의 유년시절 속에 슈퍼마리오가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있다는 것, 키덜트(kidult)의 증가 등등… 그러나 이번 ‘슈퍼마리오 대란’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기업의 마케팅에서 이뤄지는 심리적 자극이 나이에 상관없이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빵 속 스티커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을 더 이상 철없는 유년기로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 마케팅의 힘에는 어른도 어쩔 수 없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키덜트(kidult):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한다. 그들은 장난감이나 만화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다.


PLUS come to think of

내 이야기 들어볼래? 글 강민주 디자인 임지혜

‘가을은 여름이 타다 남은 재’라는 말이 있다. 정신없이 불태웠던 여름이 지나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새파란 하늘도 보고 빨갛게 타는듯한 단풍도 눈에 들어온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감성 터지는 에세이집을 펼친다. 아, 서늘해서 좋은 가을이어라.

모든 인생은 훌륭하다 가을이 유독 쓸쓸하고 외로운 이유 중에 한 해의 절반이 훌쩍 가버렸다는 상실감 과 씁쓸함의 역할이 큰 것 같다. 특히나 진정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대 학생들에게는 더욱 질문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대로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결승점은 하나가 아니야. 그건 사람의 수만큼 있는 거야. 누가 인생을 마라톤이라 고 했나? 모든 인생은 훌륭해’라고 대답하는 광고가 있다. 일본의 리쿠르트 CF는 고객의 고민에 본질적인 이야기로 다가간다. 따뜻한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관 1

심이 끌고 감성을 촉촉이 적셔 긴 여운을 남긴다.

LIFE IS A BE AUTIFUL SPORT 날씨가 좋고 기분도 좋은 날에는 좋은 사람이 생각나곤 한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에 만난 남녀가 이루어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나보다. 사람들이 연애 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하고 무료한 나날에 찾아오는 새로운 설렘, 두근거 림이지 않을까. 사랑을 시작 할 때 낯설고 떨리는 심경의 변화를 ‘스포츠’와 ‘도약’ 으로 이끈 광고가 있다. 라코스테 2014 SS시즌 캠페인 광고인 ‘The Big Leap’는 2014 칸 광고제 FILM 부문 SILVER 수상작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읽 은 님의 침묵의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 떠오른다. 매우 강렬하고 날카롭다.

FOREVER DEPEN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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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코스테 2014’SS시즌 캠페인 광고 ‘The Big Leap’ 2 미국 타이어브랜드 firestone 3 일본 리크루트 광고 “모든 인생은 훌륭하다”

이야기는 힘이 있다. 몸도 마음도 건조한 요즘 같은 날에는 더욱 그렇다.

철학자 강신주는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는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기 위

광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해서’라고 했다. 보잘 것 없는 나를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만들어 주는 에너지가

상업적색이 짙은 광고에서 부드러운 이야기는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을 하게 한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한 대와

제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비유와 상징을

그 사람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바로 ‘로맨스’ 아닐

적절히 녹인 이야기로 은근히 어필한다.

까. 미국의 타이어 브랜드 Firestone의 광고는 타이어의 성능이나 특징에 대한 언

말미엔 화룡점정으로 임팩트 있는 카피가 등장한다.

급이 전혀 없다. 오직 거친 길을 거침없이 달려가는 자동차와 사랑하는 연인, 그

이렇듯 ‘츤데레’스러운 매력이 있는 광고가 왠지 모르게 궁금하고 끌리게 된다.

리고 영원히 믿을 수 있다는 카피가 전부이다.

깊어가는 가을밤, 문득 너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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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it okay without him? 글 박정은 디자인 강지인

한편, 더 이상 디올 옴므에서 에디 슬리먼스러운 옷을 찾을 수 없어 실망한 팬 디올 옴므의 디자인을 맡았던 에디 슬리먼이 이브 생 로랑 디자인 하우스로 옮

들 때문인지 그가 떠나고 나서 디올 옴므는 약간 흔들리는 듯 했고 후계자인 크

겨가면서 브랜드 이름을 생 로랑으로 바꾸었다. 사람들은 이런 그의 행보를 비

리스 반 아쉐도 압박을 꽤나 받았을 것이다. 디올의 입장에서 보면 에디 슬리먼

꼬아 AIN’T LAURNET WITHOUT YVES라는 문구가 박힌 옷들을 입으며 패러디

이라는 디자이너로 디올 옴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두터운 팬층을 거느려왔지

한 것이다.

만 그가 떠난 후 그 역량들을 디올의 것으로 유지시키지 못했다. 신생 브랜드였 던 디올 옴므보다도 에디 슬리먼이라는 한 디자이너 개인의 파급력이 어마어마 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패션계에는 스타 디자이너가 많아서 CD를 맡은 디자이너들이 떠날 때마다 다음 둥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에 늘 귀추가 주목된다. 누가 수장을 맡느냐에 따라 브랜드의 색채가 달라지고, 브랜드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패션산업 에서만 흔한 듯한 이야기지만 다른 산업에서도 특정 인물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 향을 미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스타 CEO인 스티브 잡스의 네임밸류로 인한 브랜드 가치가 컸던 애플은 그의 타계 이후의 노선에 의구심과 부정적인 전망에 대한 평 등 잡스의 빈자리로 인한 압박을 많이 받았다. 패션 산업에서는 스타 디 자이너가 브랜드를 주도하는 것이 흔한 경우이지만 IT 업계에서는 특정 기업인이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디올 옴므 뿐만 아니라 남성복 분야에서 에디 슬리먼이 어

주목받는 경우는 신선했다. 아무튼 이런 스타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좌지우지하는

떤 존재감을 가졌는지 알 것이다. 2000년 디올 옴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흔한 패션업계의 추세를 거스르는 브랜드도 있다.

로 발탁되어 그만의 슬림한 남성복 디자인을 내놓으며 혁신적인 스타 디자이너 로 주목받았다. 그의 등장으로, 극단적으로 슬림한 핏을 살리기 위해 이전의 근 육질의 남성 대신 마른 몸매의 남자들이 런웨이에 서기 시작했다. 샤넬의 수장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창립 디자이너인 마틴 마르지엘라는 단 한 번도 언론에

인 칼 라거펠트도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 슈트를 입기 위해 40kg 이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으며 패션쇼 라스트 스테이지에서조차 볼 수 없다. 외부에

상을 감량했다.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며, 대중 앞에서 인터뷰나 홍보 등 전혀 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에디 슬리먼은 사진에도 조예

마르지엘라는 8,90년대에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디자이너들의 인기도

가 깊어 유명인사들을 찍은 사진을 전시하고 각종 패션 행사에 참석하는 등 대

로 패션계가 움직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자신이나 특정 인물이 아닌 자신

중과 언론에 자신을 거리낌 없이 어필했다. 디올의 모기업인 LVHM과 개인 브랜

의 옷만을 있는 그대로 봐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개

드 론칭 문제로 7년 동안 일해온 디올을 떠나있던 에디는 5년 만인 2012년 봄

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낸 성과이다.”라며 혼자가 아닌 팀의 존재감을

에 Yves Saint Laurent의 CD로 돌아왔다. 그는 이브 생 로랑의 명칭을 생 로랑으

부각시켰고 주로 메일을 통해 인터뷰에 응했다. 그가 중요시하는 익명성처럼, 컬

로 바꾸는 등 폰트, 콘셉트 스토어에 걸쳐 리브랜딩을 단행했다.“반응은 극과 극

렉션도 모델의 얼굴을 노출을 하지 않고 가발이나 가면을 씌워 유명 모델로 화제

이다. 스테파노 필라티(YSL 전 수석 디자이너)의 고급스러운 YSL을 그리워하느

를 모으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좀 더 집중해서 볼 수 있도록 한다.

냐와 젊어진 생 로랑을 받아들이느냐. 예전 고객은 슬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딸

마르지엘라는 MMM을 떠났다. 그러나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언론의 추측이

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라고 말한 일본 보그 편집장 안나 델로 루소의 예

나 루머성 화제는 MMM의 해체주의 디자인과 브랜드 가치에는 영향이 거의 주

상이 적중했다는 평이다.

지 않았다.

스타성 있는 리더를 기용하여 브랜드의 화제성을 이끌어내고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Win-Win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리더의 부재나 부정적인 사건으로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 훼손도 가능하다. 반면, 리더 자체의 화제성이나 스타성은 없지만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여 마니아층을 생성하고 인물의 노출을 최소화하여 신비주의 전략으로 나갈 수도 있다. 선택은 기업의 몫.


PLUS come to think of

위기를 기회로 글 김혜원 디자인 이지우

어느 날 자신이 애지중지 관리해오던 사과농장이 거대한 태풍으로 인해 막대

2013년 스페인 극장 문화계에도 시련이 닥쳤다. 계속되

한 피해를 입었다고 상상해보자. 나무가 뿌리 째 뽑히고, 빨갛게 익은 사과들이

는 국내 불경기로 스페인 정부는 극장 공연에 붙는 세금

바닥으로 떨어져 여기저기 나뒹군다. 그나마 남아있는 사과들 중 10%는 판매할

을 적게는 8% 많게는 21%까지 추가 부과했다. 이로 인

수 있다고 한다. 이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해 극장에는 먼지만 뒹구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관람객이

실제로 오래 전인 1991년 큰 태풍으로 인해 일본 아오모리현에 위와 같은 일이 일 어났다. 최대 풍속 59.3m/s의 태풍으로 그 많던 사과들 중 90%가 유실됐던 것이 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떨어진 사과를 보면서 태풍을 원망하고 자신의 신세를 한 탄했다. 그 때 한 청년이 아이디어를 냈다. 남아있는 10%의 사과만이라도 잘 팔아 보자며 상품마다 “합격사과”라는 이름을 붙이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합격사과” 라고 이름 붙여진 사과들은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든 이겨낸다는 의미로 대학 입

30%나 줄어드는 비참한 현실을 맞이하게 되었다. 극장들 은 앞다투며 티켓값을 낮추고 공연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PAY PER LAUGH>

수확이 없었다. 이 때 독립극장 Teatreneu는 다른 극장들과 다른 파격적인 마케팅 을 실시했다. 바로 티켓 가격을 무료로 전환한 것이다. 대신, 객석마다 태블릿 PC 를 설치하고 관객들이 웃을 때마다 웃음을 감지할 수 있는 “PAY PER LAUGH” 앱 을 설치했다. 그리고는 웃은 횟수만큼 티켓값을 지불하게 했다.

시철을 맞이한 수험생들에게 10배 넘는 가격임에도 미친 듯이 팔렸다고 한다. 한 청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아오모리현은 그 해 농사를 무사히 마무리했고 다른 해보다 더 많은 수익까지 챙길 수 있었다.

관객들이 한 번 웃을 때마다 티켓값에는 0.3유로(약 450원) 씩 붙었으며 한 사람 당 최대 24유로(약 33000원)까지만 지불하도록 책정했다. 이는 터무니없이 높아 질 수 있는 티켓값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실컷 웃고 공 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색다른 관람 방법은 기존 티켓값보다 평균 6유로 나 더 높았지만 관람객을 30%나 증가시켜 한 공연 당 28000유로(약 4000만 원) 이득을 남겼다. 태블릿 PC에 설치됐던 “PAY PER LAUGH” 앱은 세계 제3대 광고 제 중인 하나인 칸 광고제에서 상을 받으며 인정받기도 했다.

각자 처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아오모리현의 “농부들”과 독립극장 “Teatreneu”가 찾은 탈출구는 달랐지만, 그들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사업에서든 인생에서든 고비가 다가왔을 때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방법을 모색 한다면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당신 곁을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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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의 즐거움 글 이은우 디자인 장민영

본격 대학생이 되면서 갖게 된 여유로움,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본 웹툰이말년 씨리즈.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채색된 만화는 아니었으나, 중학교 500원짜리 공책에 대충 선을 그어 연필로 쓱 그린 느낌. 쉬는 시간, 짝꿍이 멋쩍은 표정으로 종종 보여주던 것과 같은 투박하고 재밌는 만화였다.

일반적으로 ‘병맛 웹툰’이라고 알려진 이 내용은 가볍고 재미있다. 대표적으로 비둘기 지옥, 도시의 반딧불이, 쇠똥구리 영감 등이 있는데 어느 하나 버릴 것 없 이 주옥 같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주제를 작가만의 펀코드 로 재미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장대소할만한 거리는 아니다. 재밌는데 피식하고 만다. 많이 웃으면 ‘푸핫’정도의 의성어가 나온다.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지만,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피식거리

마녀사냥의 메인엠씨 신동엽이 여러명의 여자들에게 핸드

TVCF로 접할 수는 없으나 유튜브 영상에 자주 떠도는 광

백, 구두 같은 것들로 싸다귀를 맞는다. 그러면서 나오는 나

고가 있다. 바로 동아제약의 베나치오. 대한민국 국민 중 명

레이션. “싸다구~!” 내용은 이게 다다. 복잡하고 심오한 얘

절날 가장 속쓰림을 느끼는 이 시대의 며느리들에게서 모

기걸랑 집어치우고 ‘싸다’는 것을 싸다귀를 맞는 상황과 결

티브를 얻었다. 배경은 보다 보면 속불 터져서 못보는, 세

부지어 재밌고 즉각적으로 컨셉을 어필하고 있다. 황당한 상

상에 이런 거지 같은 상황이 다 있나 싶은 이야기들이 범람

황인데, 재미있고 이 제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직접적으로 보여진다. 병맛같은

범람하는 TV프로그램 ‘사랑과 전쟁’에서 따왔다. 내용은 며느리가 느끼는 병맛 같

데 알 수 없는 중독성 때문에 머릿 속에서 싸다귀를 맞고도 변태 같은 표정을 짓

은 상황을 랩으로 풀어내고 있다. 병맛 포인트는 내레이션이 ‘가족같은’을 외칠 때

는 신동엽의 모습, 내레이션이 계속 맴돈다. 소셜커머스 쿠차의 컨셉 다른 경쟁

나온다. ‘가’의 톤을 약하게 ‘족’의 톤을 강하게 함으로써 욕같이 들린다.

사보다 ‘cheap 싸다’는 것.사실 모든 소셜커머스는 싸다. 쿠차나, 위메프나 저렴 한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모두의 공통점이다. 중요한 것은, 이걸 어 떻게 쿠차만의 컨셉과 이미지로 만드느냐인데, 여기서는 병맛을 이용해서 사람 들의 주목을 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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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DATA IS WATCHING YOU 글 김혜원 디자인 임지혜

서울시민들은 늦은 밤부터 이른 새벽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늘 요구해왔다.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운영 대비 효율이 큰 심야버스를 운 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노선이었다. 버스의 효율적인 운행을 위 해서는 심야에 최적화된 노선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열쇠는 바로 “빅데이터”이다. 최적화된 노선도를 위해 서울시는 시 전역을 1252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 대에 수집된 30억 건의 통화와 500만 건의 심야 택시 승하차 데이터를 분 석했다. 그리고 그 시간대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별하고 유동인구가 움직이는 패턴을 바탕으로 노선도를 책정했다. 결과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노선도가 만들어졌고 승객들의 만족을 이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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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빅데이터란 무엇일까. 빅데이터는 기존의 데이터보다 양이 방대해짐은 물론이고 이전에 분석하기 힘들 었던 영상, 이미지, 문자는 물론 온오프라인 속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데이 터들이다. 생겨나는 속도 또한 빠르다. 이렇게 생겨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분 석은 이전보다 더 세분화되고 정확한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소비자들의 관심사 뿐만 아니라 소비 형태, 소비성향 등 그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찾아내주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사람들이 남기는 수십 개, 수천 개의 흔적들을 분석하고 상관관 계를 찾아내는데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몇몇의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CJ제일제당의 “쁘띠첼 스윗푸딩 온라인 데이 마케팅”이 있다. 이는 개인 정보 취득 없이 쉽게 수집 가능한 블로그, 트위터 등 온라인상의 6억 5000만여 건 데이터들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에 근거해 시도한 마케팅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 면 사람들은 월요일 오후 2시 16분에 가장 피곤해하며 이 때 달콤한 음식을 찾았 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피곤한 월요일 2시 16분, 푸딩 하자!’는 메시지를 페이스북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제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를 열었다. 이외에도 현재 CJ제일제당은 50여건이 넘는 빅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를 진행 중이며 빅데이터 활용에 가장 활발한 국내 기업 중 하나이다.

Netflix라는 미국의 비디오 대여 및 스트리밍 기업도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이득을 본 케이스이다.

Netflix는 1990년대에 BBC에서 방영된 “HOUSE OF CARDS”를 리메이크하기 이 전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주연배우와 감독이 작품에 참여했을 때 많은 사 람들이 시청할지 먼저 예측을 하고 제작에 돌입했다. 이 분석 데이터에는 2,500 만 명 이용자들의 일시 정지, 되감기 등의 이용 행태와 하루 평균 3,000만 건의 동영상 재생 기록 그리고 400만 개의 댓글, 300만 번의 키워드 검색 등 수많은 기록들이 바탕이 되었다. 그렇게 Netflix는 사용자들이 BBC에서 제작한 드라마 를 좋아하는 경우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인 드라마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선 호한다는 분석 결과를 얻고 이 배우와 감독을 작품에 섭외한 뒤 리메이크해 큰 흥행을 이끌었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예전보다 그 욕구의 깊이가 깊어지고 넓이가 넓어졌어도 빅데이터가 있다면 문제 없다. 소비자들을 꿰뚫어 보는 빅데이터, 도대체 너의 끝은 어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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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P 쓰레기통의 성공 스토리 글 채지원 디자인 강지인 사진 이영훈

유명한 박물관에 쓰레기통이 전시되었다면 믿을 것인가? 명품 페달 휴지통을 생산하는 덴마크 기업 VIPP의 쓰레기통은 실제로 미술 관에 전시되었다.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제품 들의 가격은 30~100만 원이다. 어마어마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네덜란드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그저 쓰레기를 잘 담 기만 하면 되는 쓰레기통이 믿기지 않는 가격 으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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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P의 창시, 그리고 그 이후 지속되는 기업만의 스토리. 그것이 네덜란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VIPP 쓰레기통은 1939년 덴마크 서부의 작은 동네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부인이 차린 미용실을 위해 디자인한 쓰레기통은 그 이후 동네 병원 진료실에도 쓰이면서 사용범위를 넓혀갔다. 그 후 고품질의 기능적인 쓰레기통에 서 디자이너 제품으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VIPP이 사랑받는 이유는 초기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되 다양한 사이즈와 색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제품을 생산하 기 때문이다. 북유럽 사람들이 중요시 여기는 조상들의 지혜와 그 속에서 나오는 새로운 영감을 어필하기 때문이다.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는 견고함이 네덜란드인들을 매료시켰다. 왜냐하면 북유 럽 가구 제품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실용성 및 견고함이기 때문이다. 북유럽 가구 디자이너 ‘핀 율’이 “내 작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과 기능이 완 벽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 로 북유럽에서는 실용성을 중요시 여 긴다. 그릇 하나도 과일을 담았다가 수프를 담을 수 있는 다양성이 필요 하고, 기능적인 면을 추가해도 불편한 점 없이 실용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북유럽 디자 인의 필수 조건이다.

북유럽 사람들은 제품을 사용하는 직접적인 소비자 뿐만 아니라 그 제품 을 공유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공공의 디자인을 추구한다. 작은 것 하나 에도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사고 때문에

“쓰레기통에도 디자인이 통한다” 디자이너 쓰레기통이라는 독특한 브랜드 가치를 형성한 VIPP. 디자인을 통해 그들의 제품을 차별화하고 더 높은 가격과 강력한 브

북유럽 지역에 속한 나라들이 대부분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에

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성공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VIPP의 제품을 변형해

공공시설물에 유난히 예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가 많다. 날씨 탓으로 집이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했다. 2006년에는 루브르 박물관에 초대전을 가지

나, 공공시설 내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 타인까지 고려해 보편적이면서도 모

고, 이후 2009년부터 뉴욕 모던아트 박물관에 상설 전시될 정도로 VIPP는 예술

두가 만족하는 공공의 디자인을 꿈꾼다.

성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대상으로 선정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그러한 목적에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 것이 VIPP의 쓰레기통이라 생각한다. 이처럼 VIPP의 마케팅은 북유럽 의 가구 시장에서의 소비자인 북유럽인들의 사고를 정확하게 공략한 성공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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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날에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 글 고재명 디자인 최예지

몰래 누군가를 지켜본다는 것은 긴장되면서도 흥미진진한 일이다. 과거에 MBC에서 방영했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가? 연예인을 특정한 상황에 처하게 한 후 그 상황을 몰래 촬영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연예인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는 재미에 한 때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도 대상을 몰래 지켜보는 듯 한 촬영 기법이 점차 시행되었고,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이 기법을 활용한 바이럴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관음증처럼 보이는 이러한 촬영기법의 마케팅 효과가 무엇인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일생일대의 중요한 날인 면접날. 면접관을 대면해 차분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세요.

히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면접관 뒤에 있는 창문 너머로 운석이 떨어지는 충격적인 장면이 보인다면 당신은 어 떻게 하겠는가. LG는 뛰어난 TV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몰래카메라 기법 을 통해 이전의 광고들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증명했다. 운석 낙하 장면은 실제 장면이 아닌 LG TV의 디스플레이 속 영상이었던 것이다. 음주운전이 버릇이 된 사람들은 주변에서 아무리 질타를 해도 그 버릇을 고치질 않는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몰래 카메라가 제작되었다. 거하게 취한 후 술집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마네킹 얼굴이 거울을 뚫고 나타난다. 마치 차로 사람을 치었을 때처럼 말이다. 이정도의 충격적인 장면을 본 후 어느 사람이 음주운전을 하겠는가. 공포 영화의 장면이 현실이 된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다. 태국 공포 영화 ‘Last Summer’는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을 이용해 몰래카메라를 찍어 홍보 영상으로 활용하였다. 혼자 들어간 공공 화장실에서 피 묻은 캐리어가 움직이고 산발 머리의 여자가 다가온다면… 연출일지라도 그 대상이 절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몰래카메라 형식의 영상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리얼리티이다. 과장되고 거짓된 광고의 홍수 속에서 신회를 잃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몰래카메라 기법은 주목받을만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사람들을 영상을 통해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것. 그것은 직접 체험하는 방법 다음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몰래카메라 영상속의 사람들도 준비된 연기자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제 자랑만 해대는 광고보다야 믿음직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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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를 그리다 글 박정은 디자인 최예지

Jo Malone London은 8월 22일에 출시한 새로운 향수 Wood sage & Sea salt 의 VIP 대상 론칭 행사에 초대된 600명에게 손그림과 원하는 캘리그래피를 감사 카드에 바로 써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포근한 바다 내음에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 에 걸맞게 해변을 그린 수채화와 자연스러운 감성을 자극하는 글귀로 향수에 대 한 이해를 높이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 획 한 획 통일성 있게 컴퓨터로 디자인된 활자만이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 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사람이 손으로 직접 써서 각도, 크기, 농담도 제 각각이지만 어딘가 유려하고 감성이 느껴지는 손글씨, 일명 캘리그래피가 유

샤넬 2014 카멜리아 파인 쥬얼리 하이 쥬얼리 컬렉션 초대장

설화수 VIP 매거진

출처_네이버 블로그: 캘리그라피 작가 빛글 최일섭

행하고 있다. 캘리그래피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 에서 유래됐으며, 전문적인 핸드 레터링 기술을 의미한다. 농담과 비율을 이용해 섬세한 느낌을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광고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특 히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 캘리그래피가 쓰이지 않은 포스터를 찾기 힘들 정도다.

특히 캘리그래피를 활발하게 쓰는 기업 중 하나로는 대한항공을 들 수 있다. 대한 항공은 자신의 항공사를 이용하라고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제시하기보다는, 세계 각국의 멋있는 볼거리들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여 행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광고로 유명하다. 이 때 각국의 느낌에 맞는 캘

IT 업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팬텍에서는 타투이스트 ‘노보’와 캘리그래퍼 ‘다 자 란 소년’의 작품을 베가 아이언에 각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2013년 12월 31일까 지 상시 운영했다. 캘리그래피의 경우 20만 건 이상 신청됐다고 한다. 이 서비스 는 베가 아이언의 특장점인 ‘Endless Metal’을 강조해준다. 또한 고객은 세상에

리그래피를 이용한 카피를 광고 전면에 배치해서 이국적인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 다. 대한항공 이외에도 동서식품의 ‘핫초코 미떼’는 2007년부터 꾸준히 ‘찬바람 불 때’, ‘부드러운 거품 속 진한 초콜릿’(2013년 카피)이라는 두 카피를 귀엽고 따 뜻한 느낌이지만 매번 다른 모양의 캘리그래피로 선보였다.

단 하나뿐인 나만의 핸드폰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구의 선택, 작은 각도의 변화, 미묘한 방향으로의 흘림 등으로 제각각 다른 느 낌을 줄 수 있는 게 캘리그래피의 매력이다. 한 광고에 쓰이는 캘리그래피를 선택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정을 거친다. 우선 광고주의 기존 광고들을 통해 제품 이 미지의 키워드를 정리하고 새로 만들어진 광고를 보고 광고주와 캘리그래퍼가 서 로 의견을 주고받는다. 브레인스토밍 후 글씨체, 도구, 가독성을 위한 배치 등에 변화를 주어 시안을 만들고 최종 선택한다. 현대사회에서 캘리그래피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어떤 의미로 기업에서 활발 히 이용하는 것일까? 대량으로 인쇄한 활자와 달리 손으로 일일이 씀으로써 기업 은 아날로그 감성과 정성스러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한편, 고객은 특별한 대 Jo Malone London의 VIP 대상 런칭행사

베가 아이언 시그니처 서비스

출처_네이버 블로그: SOKI SOCK

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지필묵의 농담으로 표현한 한글 캘리그래피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미지를 브랜딩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이벤트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VIP를 대상으로 하는 브로슈어나 인비 테이션 등에 고객의 이름을 캘리그래피 전문가들에게 맡겨 손수 작성해 보낸다.

“글씨를 어떻게 쓰는 가의 문제보다는 무엇을 쓰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더불어 진솔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적인 작품을 창조하라” - 일연(一淵) 유현덕 작가/ 한국캘리그래피협회 회장

개인적으로 캘리그래피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홍보에 스토리텔링이 유행하는 것처럼 카피에 조금이라도 더 스토리를 녹여낼 수 있는 도구가 캘리그래피이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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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음을 얻는 방법 글 강민주 디자인 장민영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페루의 수도인 리마는 강수량 0%, 습도 98%의 수치를 가지고 있다. 생각만 해도 목이 바짝 마르고 습한 기운이 밀려온다. 이곳의 한 기술대학교는 신설 캠퍼스를 건설하고 다음 해 신입생을 유치해야 하는 과제에 당면했다.

‘공학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UTEC 기술대학교는 광고대행사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식수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들은 제습기와 같은 원리로 빗물이 아닌 오직 공기 중 의 물을 모아 식수를 제공하는 옥외광고판을 설치했고, 매일 96L씩 3개월 동안 9450L의 식수를 생산하여 인 근 수백 가구에게 제공했다. 이는 ‘옥외광고’라는 Old Media에 신기술을 결합한 색다른 시도이자 적정기술*을 이용하여 사회 공동체에 도움이 된 사례이다. *적정기술: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 려해 해당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그리고 건설현장의 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외광고판에 세계 최초로 공기정화 기능 을 도입했다. 이 광고판은 나무 1200그루의 정화 효과가 있으며, 주변의 먼지를 빨아들이고 내부에 있는 물을 통해 먼지를 깨끗한 물로 정화한다. 이 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공기가 바깥으로 배출되는 간단한 원리이다. 이 는 10만 세제곱미터의 공간에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여 반경 5블록 이내에 있는 건설현장의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이것을 건설현장 한 가운데에 세워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함과 동시에 UTEC대학의 새로운 캠퍼스가 건설된다는 소식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었다. 그 결과 UTEC대학의 2014년 신입생 지원율이 38%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것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서 물, 빛, 전기, 생활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적정기술의 비즈니스모델 아이템이 무수히 많다. 태양열로 식수를 만 드는 가마솥, 달리면 물이 만들어지는 정수 자전거, 중력으로 불을 밝히는 그래비티 전구 등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친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볼 때 무조건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 시키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과 노력이 우리들 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꿈을 가진 젊은이여 UTEC로 오라’같은 전형적이고 추상적인 ‘말’ 대신 대학교의 신념을 보여준 ‘행동’이 그들 의 마음을 움직였다. 혹자는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진화된 미디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4대 매체의 종언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명제에 UTEC 대학은 반례를 제시한다. 문제는 미디어가 아니라 커뮤니케 이션이다. 백날 말만해봐야 소용없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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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확장 글 채지원 디자인 임지혜 사진 이영훈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로 점심을 먹고, 같은 브랜드 계열사인 맥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기존 브랜드를 다른 제품에 붙이는 현상인 브랜드 확장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사례를 통해 성공과 실패에 대해 알아보자.

맥카페

본비빔밥

우리에게 무척이나 익숙한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

도 본식과 후식이라는 개념, 혹은 어른과 아이의 입맛

었다. 브랜드 확장은 거창하지 않다. 단순히 생각하면

가 커피 시장에 발을 들였다.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이라는 개념에서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

메뉴 확장, 새로운 분야의 도전이다. 다양한 소비자층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략하고 있다.

을 공략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이

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 맥도날드는 이 둘

기존 음식에서 다른 종류의 음식. 다른 라인의 제품으

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자료가 충분하

이 조화를 이루며 브랜드 확장의 성공적인 이야기를

로 확장을 한 다른 사례가 있다. 진의 대표 브랜드인

지 않다면 그 결과는 처참할 수도 있다.

써나가고 있다.

리바이스는 비즈니스 의류시장으로 진출하였던 과거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음식의 이미지가 전혀 다른 패

의 기록이 있다. 그들의 브랜드 확장적인 도전은 어

스트푸드와 커피가 어떻게 한 브랜드 속에서 조화를

떠하였을까.

잘 이루어 낸 것일까. 건강지향적인 식사대안이 트렌

그 결과는 처참했다. 기존에 쌓아올린 브랜드 명성을

드로 향하고 있던 시절 맥도날드의 주가는 한없이 떨

잘 활용하지 못한 사례이다. 기존 제품인 리바이스의

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청바지는 질기고 자유로운 이미지가 주되었다. 하지

도 전문지식을 갖춘 스텝들과 웰빙을 위한 샌드위치

만 강인하고, 스마트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등을 제공하는 고급 맥카페(Mc Cafe)를 만들었다. 아

인들의 마음을 전혀 사로잡지 못했다. ‘리바이스’라

고 있다. 해외에서의 스타벅스-티 카페, 국내에서는

이들은 여전히 해피밀을 먹을 수 있고, 부모들은 파

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이미지와, 타겟 고객층이 원하

본죽-본비빔밥 등이 그의 예이다. 이렇게 기업들은

니니 샌드위치와 같은 더 세련된 음식을 즐길 수 있

는 이미지가 동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슈트

브랜드 확장을 한다. 우리의 니즈를 잘 파악했는지,

게 되었다. 음식이 제공하는 이미지는 조금 다를지라

시장에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

그들의 성공 & 실패를 지켜보고 반응해야 한다.

맥카페

본비빔밥

최근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브랜드 확장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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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진부함 글 이은우 디자인 이지우 사진 이영훈

사람은 결국 죽는다. 회의주의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인간은 ‘탄생’이라는 순간과 동시에 ‘죽음’이라는 운명도 갖고 태어난다.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듯, 만남은 곧 헤어짐을 의미하고, 끝없는 시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우린 결국 ‘끝날 운명’이다. 물건도 끝날 운명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인간과 다른 점은, 사람의 운명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제품의 운명은 기업에 의해 그 시점이 계획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잘 돌아가던 손목시계가 고장 나고, 즐겨 입던 청바지가 어느 순간 촌스러워 보인다.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제품이 더 이상 쓸모없게 느껴질 때, 우린 그것들에게 죽음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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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진부화는 제품이 죽는 시점을 의도적으로 조

제너럴 일렉트릭사(GE)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는

레이저프린트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프린트는

작한 것이다. 신품종을 위해 구품종을 일부러 만들어

에디슨의 발명 정신을 모티브로 두고 있다.) 처음 에

18000장 이상을 못 뽑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갑

내는 기업행동으로, 보통 *내구소비재에 대한 신규

디슨이 발명한 백열전구 사용가능 수명은 1500시간

자기 종이를 먹어서 프린트가 중단될 때. 답답한 마

수요와 대체 수요의 변화 패턴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었다. 이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2500시간을 쓸

음에 손바닥으로 때려도 보고 발로 툭툭 차보기도 한

제품의 수명 주기는 신규 수요와 대체수요의 변화로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하지만 발전은 거기까지였

다. 그래도 묵묵부답이다. 내 손, 내 발만 아프다. 짜증

이루어지는데 초반 성장기에는 신규 수요의 개척이

다. 그들은 전구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신규 수요에

나는 마음에 인상을 팍 세우고 구시렁거려도 소용없

중요하지만 성숙기에 들어서면 대체수요의 중요성이

대한 발전은 묻어두고 대체 수요를 위한 발명을 하게

다, 내 입만 아프다.

부각된다. 기업은 대체수요를 확장시키기 위해 소비

된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제품들을 ‘구품종’이라며

이용한 인터넷 연결 전구 ‘링크’이다. 앱을 통하여 밖

일명 ‘패스트패션’이라고 불리는 SPA브랜드도 진부

계획적으로 진부화시키기 시작하는데, 결국에는 이

에 있을 때도 전구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기술이다.

함의 대표적 사례다. 제조와 거래, 소비가 일사천리

를 위해 신품종 개발, 모델 변형을 꾀한다. 많은 광고

로 해결되는 패스트푸드처럼 SPA패션도 ‘빠른 회전’

비를 지출하게 된다.

을 자랑한다. 디자인에서 최초 제작까지의 소요시간 은 최소 1주일. 대신 싸고 헤지기 쉬운 원단으로 옷

*내구소비재: 가구, 가정용구, 주택 등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재. 소비자의 일차적 욕구를 만족시키거나 대량생산할 필요가 없는

을 만든다. 제품의 수명을 의도적으로 짧게 만든 것

상품이다.

이다. 싸고 다양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만족을 채워 주는 듯하지만, 실상은 야비한 꼼수로 소비자를 우

신규수요 대체수요

롱하고 있다. 4.5

4.4 3.5

최신을 달리던 폰이 구식으로 전락하고, 사용하는데

3

아무 지장 없었던 전구를 스마트 앱으로 이용해야 2.5

1.8

만 하는 세상이 오면 소비자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획적 진부함의 변화양상>

자의적으로 지갑을 연다. 우리가 하고 있는 소비 대 부분은 계획적 진부화에 의해 자연스럽지만 자연스

진부화는 시간적 진부화, 기능적 진부화, 심리적 진부

럽지 않은 방법으로 의도된 것이다. 결국 주체적으

화로 나눌 수 있다. 시간적 진부화는 말 그대로 시간

로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씁쓸하지만,

의 경과에 따라 제품이 구식이 되는 것이고, 기능적

이건 사실이다.

진부화는 기술혁신에 의해 구제품이 소비자의 욕구 를 충족 못 시킬 때 나타난다. 그리고 심리적 진부화 는 새로운 디자인이나 패션이 나타나 그것이 유행을 창출하기 때문에 구식이 되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예로 휴대폰 배터리를 들 수 있다. 오래 쓰 면 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배터리닳는 속 도가 빨라진 적 있지 않은가? 암묵적으로 휴대폰 배 터리의 온전한 수명은 2년을 넘지 못한다. 여기서도 계획된 진부화가 적용된다. 기업은 배터리 수명을 늘 리는데 힘을 쏟지 않는다. 대신 휴대폰 디자인이나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간단한 프로그래밍만 찔끔찔 끔 수정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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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를 구매하다.

에고 컨슈머(ego consumer) 글 강민주 디자인 최예지 사진 황혜정

“카페라떼 미지근하게 우유는 두유로 바꿔주시구요, 에스프레소 한 샷, 휘핑크림 추가해주세요” “카라멜이랑 모카드리즐 바닥에 깔고 헤이즐럿 시럽 1펌프와 자바칩 같이 갈아서 휘핑위에 통 자바칩이랑 카라멜드리즐 초코드리즐 뿌려주세요” 흔한 커피전문점의 주문내용이다. 요즘엔 커피주문도 남다르게 한다. 나만의 레시 피로 나만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비단 커피뿐이겠는가. 입고, 신고, 뿌리고, 걸치는 것에도 ‘나만의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에고 컨슈머(ego consumer)’라고 지칭한다. 에고(ego)란 자아 를 일컬으며, 유행보다 개인의 개성과 스타일에 맞춘 커스텀 메이드 제품을 선호 한다. 에고 컨슈머의 대표적인 사례로 컨버스의 커스텀마이징이 있다. 또한 최근 리바이스는 타투 아티스트 썬렛과 콜라보레이션한 데님 커스텀마이징을 선보였 다. 커스텀마이징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옷과 신발이 탄생한다. 패션 커스텀마이징뿐만 아니라 나만의 ‘향기’도 흥미를 끌고 있다. 향수 브랜드 에데니끄는 고객의 성향, 체질, 사회적 위치에 맞춘 향수 컨설팅을 통해 맞춤 향 수를 제작한다. 향 선호도와 성격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진행해 4가지의 성향으로 분류한 후 각각에 맞는 향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조합해 최종 완제품을 생산한 다. 흔한 플로럴향, 머스크향이 아닌 ‘내 향기’가 생긴다는 것에 묘한 매력이 있다. 프랑스 직수입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 아가타 파리는 성년의 날을 맞아 아가츄 (AGAT’YOU)컬렉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컬러의 가죽과 실리콘 밴드로 나만의 팔찌 를 완성할 수 있는 커스텀마이징 라인이다. 자물쇠, 왕관, 별, 하트 등 다양한 장 식들과 이니셜 알파벳과 시계까지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성년의 날을 맞 은 청춘들의 꿈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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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례 외에도 에고 컨슈머의 성장은 다양한 소비패턴과 브랜드현상의 새로 운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다. 예를 들어 믹스 앤 매치(Mix&Match) 소비는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나 서로 상반된 이미지의 브랜드를 매치하는 것으로서 소비자의 주관이 분명히 드러난다. 나아가 노 브랜드(No Brand) 현상은 특정 브랜드를 추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본연의 기능 및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상품을 구 매하게 된다. 노 브랜드 선호 현상으로 히트 반열에 오른 기업이 있다. 일본의 생

자신의 개성을 중시하는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 특히 에고 컨슈머의 특징이 두

활용품 브랜드인 ‘무지(MUJI)’는 제품 로고를 없앤 노 브랜딩 전략으로 상품의 품

드러진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춘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세상에 단

질과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하나뿐인, 나만의, 내 꺼’에 대한 매력과 욕망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

Q.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 있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나요? A. 네, 있어요. 희소성이 있고 제 마음에 들었다면 왜 망설이겠어요. 얼른 사야죠. Q. 나만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항상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근데 제가 직접 만드

- 경제학과 3학년 김병현

는 경우에는 취향에 맞게 만들 수 있고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고 우선 하나뿐인 저 만의 제품이니깐 그게 매력인거 같아서 구입하는 편이에요. Q. 패션, 뷰티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패션의 경우에는 제 체형이나 피부색을 고려하면서 사 는 편이라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요. 예쁘고 유행하는 옷 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결국엔 안 입게 되더라고요. 저에 게 맞는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뷰티쪽은 직접 써본 친구들의 추천제품만 써요. 겟잇뷰티에서 보고 화장 품을 쓴 적이 있는데 제 피부에는 잘 안 맞았어요. 그래서 패션이든 뷰티제품이든 우선 저의 체형이나 체질에 맞게 구매하는 편 인거 같아요. - 디자인과 4학년 손문정

Q.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 있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 나요? A. 같은 제품이라는 전제 하에 단 하나뿐인 것과 그렇 지 않은 것이 있다면 희소가치가 있는 제품을 구매할 거 예요. Q. 나만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예전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구매한 후 그 옷을 입고 친구를 만나러 나왔는데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멀리서 보였 어요. 당장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싶은 심정이었죠. 이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물론 동질감을 얻기 위해 같은 물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 부분의 경우 다른 이와 차별화되고 싶은게, 최소한 위와 같은 상황만은 피하고 싶 은게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요? Q. 패션, 뷰티제품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나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우선적으로 신경 쓰는 것 같아 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깔끔하면서도 색다른 제품에 눈길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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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의 세상으로 들어가다 글 채지원 디자인 박진주 사진 이영훈

한 여성이 Bar에 들어가서 바텐더에게 다이어트 coke와 구석에 서 Miller Lite를 마시고 있는 남자들을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달 라고 한다.

게 이용된다. 소비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제품 회사에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전통적인 마케팅 조사 방법인 설문 조사나 그룹 인터뷰의

청소를 할 때 어떤 집은 액체세척제와 표백제를 혼합해 사용한다. 이는 얼룩을 완

경우 남의 눈을 의식해 본인의 속마음과 다르게 말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한다.

벽히 지우는 것과 살균작용이다. 다른 집은 청소의 마지막 단계에 탈취제를 뿌렸

또한, 소비자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 이 또한 살균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다. 에스노그라퍼들은 소비자가 청소를 할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사방법이 필요했고, 그 결과 새로운 조사 방법

때 눈에 보이는 깨끗해짐과 함께 살균을 원한다는 것을 알아내어 이러한 기능이

인 에스노그라픽 조사가 탄생했다. ‘민속학’이라는 의미의 에스노그라피. 사람들

추가된 제품을 개선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미미하다. 일반적으로는 그들은 적응을 하는 편이다. 혹은 편하게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나선다. 예를 들어, 집안

의 문화와 습관에 대해 조사하고 문화적, 관습적인 행동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 내 는 것을 말한다. 그를 토대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이루어 내는 가에 대해 분석하는 사람을 에스노그라퍼라고 일컫는다. 제한된 기간 / 구체적 과업

앞서 나온 이야기의 여자는 Emma이며 Ogilvy & Mather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는 에스노그라퍼이다. 그녀의 일은 미국에 있는 바에 머물면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 고 있는 남성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가 이 사람에서

열린 기간 / 총체적 소비경험

저 사람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영향을 주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Miller는 여러 명이

사적 장소

공공장소

제품 사용 관찰

동행구매

1

2

구조화된 제품 사용법

구조화된 제품 사용법

매락적 사용성

게릴라 에스노그라피

문화 연구 일상적인 하루

3

구매 관찰 암행 쇼핑

4

* 출처 : 마케터를 위한 에스노그라피, 하이 매리엄폴스키, 일조각

마실 때, Bud는 혼자 마실 때 선호되는 맥주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물을 만들었다. 사막에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트럭운전사 차를 얻

에스노그라픽 조사는 만남의 강도에 따라서 연구유형이 달라진다. 1의 경우, 대

어 타는 장면, 맥주를 마시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는 남자를

상자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자료로 사용되게 된다. 2의 경우, 지속적인 관

담은 장면 등이 그것이다. 이 밀러라이트 광고들은 오락적 가치와 정서적 공감을

찰을 통해 특정한 유형의 소비자들이 나타내는 행동을 알아보기 위한 자료로 사

주어 대중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용된다. 3의 경우, 특정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의 내적 경험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 로 사용된다. 4의 경우, 어떠한 판촉행사와 공간배치에 대한 판매와 구매를 분석

에스노그라픽 조사는 마케팅 홍보단계에서 뿐만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도 다양하

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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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재명 디자인 이지우

초기 웹툰은 단순히 포털사이트 이용자를 유인하기 위한 서비스로 시작되었다.

웹툰은 광고로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웹툰 광고는 크게 나누면 PPL 형식과

그러나 급격히 증가하는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을 얻어 웹툰은 엄청난 수의 서비

브랜드 웹툰 형식이 있다(네이버 기준). PPL 형식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연스

스 이용자를 확보하였고, 콘텐츠가 영화로 제작되는 등 그 저변이 확대되자 시장

레 제품을 보여주는 기존 PPL과 흡사한 방식이다. 웹툰의 장면, 대사에 서비스 또

가치는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시선이 집중되는 곳에는 자연

는 제품에 대한 내용을 삽입하거나(삽입형) 웹툰 마지막 컷에 웹툰 속 캐릭터를 이

스레 광고가 따라오는 법. 게다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으며, 스토리와 캐릭터를

용한 광고 이미지를 보여주는 형식(이미지형)으로 이루어진다. 브랜드 웹툰이란

통해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들은 웹툰이 하나의 광고 플랫폼

하나의 기업, 브랜드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명확히 광고성을 드러내어 웹툰 PPL보

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다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제품, 서비스를 확실히 어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웹툰 PPL 이미지형>

<웹툰 PPL 삽입형>

<상처치료제 ‘후시딘’의 브랜드웹툰>

그러나 사실 웹툰 광고를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누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앞 서 말한 형식 이외에도 웹툰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TV 광 고, 온라인 프로모션 등 웹툰이 활용되는 방식을 모두 열거하자면 이 페이지로 는 부족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웹툰이 하나의 광고 플랫폼으로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을 꾀하고, 움직이는 만화 ‘인터렉 툰’같은 기술적 발 >>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 웹툰’을 출시. 42개의 영어 작품과 50개의 중국어 작품이 연재 될 예정이다.

전을 이루는 웹툰의 행보를 보자면 그 불길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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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완판 글 김혜원 디자인 박진주

김수현과 고아라. 이들은 각각 <해를 품은 달> (이하 <해품달> )과 <응답하라 1994>

당 13,485,000원이며 오전 9시에 방영되는 KBS 아침드라마 <TV 소설 일편단심

를 통해 ‘드라마 전회 광고 완판’을 이룬 스타들이다. 1회 ‘광고 완판’도 어려운

민들레>는 15초 광고당 5,02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무려 8,000,000원의 차

시기에 방송사 효자 노릇 아주 제대로 했다. 우리들은 연예뉴스를 통해서 ‘광고

이를 보인다. 반면에 이른 시간인 오후 5시에 방영되지만 높은 단가를 자랑하는

완판’이란 기사를 종종 접한다. 그럼 정확히 ‘광고 완판’이란 무엇이며 어떤 사례

프로그램들도 있다. 바로 주말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15초 광고를 기준으로 KBS

들이 있을까?

<해피선데이>는 10,815,000원이며 MBC <아빠 어디가>는 11,175,000원으로 책정 되어 있다. 여기에 간접광고 등으로 받는 스폰서들을 감안한다면 수익은 앞서 언

흔히 뉴스를 통해 접하는 ‘광고 완판’은 TV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말이다. TV 광

급한 수치보다 더 높을 것이다.

고에는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CF 이외에도 간접광고, 자막광고 등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 CF는 프로그램의 길이에 따라 방송시간이 정해진다. 예를 들 어 프로그램 방영 시간이 60분이라면 방영 시간의 10분의 1, 6분 동안 광고가 나 갈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CF가 꽉꽉 채워져 스폰서에게 팔린다면 그것이 바로 ‘광고 완판’이다. 쉽게 말해 ‘완판’은 완전 판매, 100% 판매, 즉 매진을 의미한다. 2012년 방영됐던 MBC 수목드라마 <해품달>은 최고 시청률 45.8%를 기록하며 엄 청난 인기를 누리고 많은 광고주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광고 완

그러나 ‘광고 완판’이 되더라도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경우도 있다. 바로 이번

판’ 이 된 케이스 중에서도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평일 방송분(20회) 광고를 모두

에 열렸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이다. KOBACO에 따르면, 온 국민이 고대하던 대

판매해 86억 3천 40만 원의 수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주말 재방송 분 광고 또

한민국 경기에 붙었던 광고는 모두 판매됐다. 한국전의 경우 15초 광고당 3300만

한 완판 해서 25억 3천68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품달>은

원에, 그 이외의 주요 국가의 경기들은 1200~1500만 원에 책정됐다. 하지만 한

본 방송뿐만 아니라 재방송까지 ‘광고 완판’이 된 이례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국이 초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방송 3사 모두 광고의 추가 수입이 어려 워졌고, 특집 방송 준비와 물적, 인적자원 투입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에

TV 광고의 단가는 시간대별로 차이를 보인다. 평일, 주말 따지지 않고 일반적으로

비해 돌아온 것이 적었다. 더욱이 중계권을 FIFA로부터 사온 점을 감안하면 방송

저녁시간대의 프로그램 단가가 가장 높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코바코)에

3사 모두 100억 이상의 적자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따르면, 밤 10시에 방영되는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15초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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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m Audio 글 이은우 디자인 강지인

밤공기가 제법 차다고 느낄 무렵, 오디오를 켠다. 음악이 흘러나온다. 소리를 음미한다. 다채로운 화음이 눈앞에서 이리저리 춤을 춘다. 싱싱한 활어를 회로 먹으면 그 맛이 더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음악 감상도 마찬가지 아닐까. 비싼 돈을 주고 연주회장으로 가는 이유는, ‘살아있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다. 첼로의 현을 튕기는 소리, 건반을 두드리는 피아니스트의 손길이 느껴질 때, 청자는 더 진한 감동을 느낀다.

그런데 여기, 연주회장의 감동을 그대로 실현한 오디오가 있다. 경박한 고음, 둔한

Naim은 그 브랜드만의 독특한 음색이 있다. 수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을 정

저음을 구사하던 여타 오디오와는 다르다. 중간 톤의 응축된, 마치 옆에서 음악을

도로 여타 오디오의 음색과는 조금 다르다. 중저음, 한음 한음이 또박또박 참되게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 브랜드. 바로 Naim Audio다.

표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969년, Naim Audio는 쥴리안 베레커에 의해 Naim Audio Visual이라는 이름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것은 Naim이 새롭게 시도한 프리앰프의 원리에서 비롯되었

으로 설립되었다. 그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의 콘서트

다. 오디오에서 가장 많은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것은 전원부이다. 그래서 Naim

에 가서 생각했다. '내가 듣는 이 순간의 음색을 그대로 구현할 순 없을까?' 그는

은 아예 프리앰프에서 전원부 분리를 최초로 시도한다. 대신 전원은 파워앰프에

그때의 생생한 음색을 오디오로 구현하고 싶다는 도전의식을 갖게 되었다. 물론

서 공급받게 된다. 후에 이 방법이 크게 각광받게 되어 다른 오디오사도 차용했

당시엔 많은 오디오사가 있었지만, 그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너무 꾸며진 소리 같

다고 한다.

은 느낌, 듣기 좋게 잘 가공된 음색은 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쥴리안은 그 자신이 직접 오디오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1년 동안 공부와 연구 끝

시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늘의 Naim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개발, 오디오

에 호소력 짙은 소리를 구현해낼 수 있었다.

문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아이폰과 오디오를 연결, 혹은 어플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물론 태블릿 PC, 컴퓨터로 다자 간의 음원 공유가 가능하다. PC에서 음 원을 다운로드 한 후, 다시 그걸 오디오로 재생하는 것이 아닌, 오디오로 바로 음 원을 공유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더 깨끗한 음원 재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다른 문화로는 Naim의 Re-cap을 들 수 있다. 오디오를 오래 사용하다 보면 기계 속 부품들이 낡아 소리가 느슨해진다. 처음 구매했을 때의 음색이, 시간이 지 나면 부품 부식에 의해 제대로 된 소리 구현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에 Naim 은 아이폰의 ‘리퍼’ 문화처럼 부품을 교환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료이 긴 하지만, 새 제품 구입을 권유하기 보다, ‘쓰면서 원래 그대로의 소리를 오래도 ▲Naim audio의 상무이사인 Paul Stephenson 와 설립자인 Julian Vereker

록 지켜주겠다’ 는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것 같다.

CD를 사서 음악을 듣는 시대는 끝났다. 이젠 mp3 음원으로 대부분이 음악 감상을 한다. 때문에 앞으로의 오디오 시장은 빛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Naim은 살아남았다. 단순히 제품의 '기술'을 판매한다기 보다, Re-cap 시스템, 네트워크 플레이어 같은 콘텐츠 개발로 하나의 '문화'를 팔았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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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저 : 뜻밖의 소장가치

COMING SOON 글 박정은 디자인 박진주

요즘의 티저는 일종의 광고기법을 넘어서 티저만의 가치를 지닌 컨텐 츠가 된 것 같다. 본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휘황찬란한 티저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티저를 본 후 본품이 공개되기까지 기다림의 고통은 티저 가 훌륭할수록 배가된다. 영화, 음반 그리고 게임에서도 티저 광고를 쉽 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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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TEASER TRAILER 2012.10.22/Marvel UK/개봉일 2013.4.25 (한국 최초개봉)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화 티저는 아이언맨3였다. 트레일러는 티저와 비슷한 의미로 주로 영화나 게임의 예고편을 티저 트레일러라고 한다. 영화 티저 트레일러는 실제 개봉시기보다 상당히 앞서서 공개하는 편이다. 아이언맨3는 실 제 개봉 6개월 전에 티저를 공개했고 2015년 3월 개봉예정인 디즈니사의 신데렐라는 10개월 전인 지난 5월 15일에 공식 티 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다빈치 코드(2006)의 티저는 영화가 전혀 촬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특이하게 공개한 영화 티저 트레일러 트레일러는 티저와 비슷한 의미로 주로 영화나 게임의 예고편을 티저 트레일러라고 한다. 영화 티저 트레일러는 실제 개봉시 기보다 상당히 앞서서 공개하는 편이다. 아이언맨3는 실제 개봉 6개월 전에 티저를 공개했고 2015년 3월 개봉예정인 디즈 니사의 신데렐라는 10개월 전인 지난 5월 15일에 공식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다빈치 코드(2006)의 티저는 영화가 전혀 촬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M/V TEASER SINGLE ON ITUNES 조회 수 : 16,477,163회

정식 M/V 공개 이후의 조회수도 누적된 결과이지만, 정식 M/V이후에도 조회수가 계속해서 는다는 것은 M/V티저 자체가 특 별한 매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M/V 티저는 영화와 다르게 보통 티저 공개 이후 1주일 안으로 정식 M/V와 음원을 공 개한다. 음반시장에서의 새로운 티저 활용 방식 국내 아이돌 그룹 엑소는 데뷔 쇼케이스 100일 전에 그들의 첫 티저를 공개했다. 100일간 24편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마다 뮤직비디오 한편 제작비에 맞먹는 비용이 들었다. 데뷔까지 100일 전부터 티저를 공개한 이유는 가수의 타깃 시장 인 중국이 너무 넓기 때문에 티저 영상이 퍼지는 데 100일 정도 걸릴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M/V뿐만 아닌 음반 전반을 함축한 티저 에프엑스_The 2nd Album ‘Pink Tape’_Art Film 조회수 2,175,757 국내 걸그룹 f(x)는 2013.7.29일 정규 2집 앨범 ‘핑크 테이프(Pink Tape)’를 출시하기에 앞서 17일 정규 2집 ‘핑크 테이프(Pink Tape)’의 전체적인 콘셉을 함축한 아트 필름을 선보였다. 의상이나 노래의 맛보기 차원이 아닌, f(x)가 정규 2집 < Pink Tape > 에서 일관되게 제시할 ‘소녀와 첫사랑’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영상은 최소한의 예산으로 만들어졌지만 여자들의 로망을 잘 대변하는 영상미 덕분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여 사람들에게 f(x)만의 느낌을 확실히 알렸다.

ZEIGARNIK EFFECT

티저가 커다란 떡밥이 될 수 있는 이유‘Zeigarnik effect’ 심리학자들은 자이가르닉 효과를 그 이유로 든다.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 상으로, ‘미완성효과’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이미 충족된 것보다는 미 충족된 것을 더 잘 기억한다. 그래서 결론을 드러내지 않 고 찔끔찔끔 알려주는 티저로 사람들의 큰 기대와 관심을 모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살펴본 문화 콘텐츠 분야의 티저광고를 보면, 대중을 티저에 주목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전작의 흥행’ 이 아닐까? 티저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영화, 음반 들 모두 1편에서 대히트를 친 블록버스터 영화의 후속편, 대세 아이돌이 된 후 낸 음반이었다. 1위를 하지 않더라도 이미 유명해서 팬층이 두터운 감독이나 가수의 작품을 광고하는 티저는 쉽게 관 심을 모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을 주로 어필하는 티저를 뽑아 흥행을 유도한다. 결국 요즘의 티저는 영화나 앨범 등, 전작의 흥행이 선행된 상태에서 다음 작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미리 힌트를 주는 선물 차원으로 보인다. 영화

및가

수, 게임의 팬들에게는 그 티저까지도 하나의 작품으로 소장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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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과연 올바른 경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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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BUCKET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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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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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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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가 짜주는 겨울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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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들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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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나나 느꼈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

photo 황혜정



PLUS come to think of

글 채지원 디자인 이지우 사진 손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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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come to think of

글 김혜원 디자인 최예지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작년 미국에서 유행하던 찬물에 입수하는 방식의

‘콜드 워터 챌린지’ 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 찬물에 입수하는 방식이 건강 상 위험하다는 비판이 일자 입수 대신 물을 뒤집어쓰는 것으로 변형되며 캠페인 이 진행됐다. 미국 보스턴 대학의 야구 선수 Pete Frates가 올린 영상이 결정적으 로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한국에서는 개그맨 김준호와 가 수 팀을 시작으로 유재석, 강호동, 지드래곤 등 많은 연예인들이 참여하였으며 이 외에도 류현진, 이영표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도 그 대열에 합류해 참여하고 있다. 참여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이 지목을 받은 후 24시간 이내에 똑같이 얼음 물 을 뒤집어쓰고 다음으로 참여할 3명을 지목한다. 만약 24시간 이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국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협회 혹은 한국 ALS협회에 100 달러를 기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규칙이 강제성을 띠는 것은 아니다. 얼 음 물만 부을 수도, 기부만 할 수도, 혹은 두 가지 모두 할 수 있다. 기부하는 곳도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 다. 바로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이 루게릭병 증상을 묘사한다는 것인데, 이는 누 군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갖다 붙인 말일뿐 사실이 아니다.

두산 구단주 ‘박정원’의 아이스버킷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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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평촌고등학교 19대 학생회장님의 지목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 Q. 어떤 것을 느꼈나요? 음.. SNS으로 다른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만 보았을 때와 달리, 직접 참여하게 되니깐 캠페인이 시작된 이유, 목적 등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게 되더라구요. 덕분에 진지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어요. 이런 시간들을 통 해 저의 올해 목표인 ‘고민하는 자세를 갖춘 대학생’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어서 또한 뿌듯해요. >> Q. 요즘 비판적인 견해도 많이 들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신여자대학교 윤리 교육학과 14학번 박소현

비판적인 글들도 많이 봤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사람들에게 이전의 기부 문 화에 비해서 SNS를 통해 손쉽게 그리고 긍정적이고 즐겁게 기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기부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심어주고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기부문화가 자리 잡은지 오래되지 않아서 우리나라 대표 기부 문화라 콕 집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잖아요. 하지만 이번 캠페인이 기부 문화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형식의 캠페인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현재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이돌 그룹 시크 릿 멤버 전효성은 캠페인에 참여한 후 SNS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뭇 매를 맞았다. 바로 그녀가 루즈한 화이트 셔츠를 입고 물벼락을 맞은 바람에 검은 색 속옷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하얀 셔츠를 입고 물에 젖어 속살이 비치는 남성에게는 관대한 반면 너무 여성에게만 무거운 시선으로 바라본 듯하 다. 오히려 캠페인의 본질을 잊고 재미만으로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동참한 사람 들이 비난의 대상이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뿐만 아니라 절벽에서 떨어지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참여했던 영국 10대 소년 이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며 안전상의 문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낭비되는 ‘자원’ 에 대한 문제 또한 제기됐다. 이처럼 캠페인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히 팽팽하다. ‘정은지’의 아이스버킷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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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민주 디자인 박진주 사진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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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마지막 두 줄이 압권이다. 꿈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것이라니. ‘당신이 무척 그립다, 보고 싶다’라는 말 보다 강력하고 탄식을 부를 만큼 감탄스러 운 표현이 아닌가.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서 한 남자가 여자주인공을 묘사하며 ‘그녀는 산문에 없고 시에는 있는 어떠한 울림 같은 것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문장이야말로 ‘시’와 ‘그녀’를 그토록 완벽 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어 한개, 문장을 나누는 부분, 콤마 하나에도 빠짐없이 담겨있 는 함축적 의미는 시가 가진 커다란 무기이다. 고은의 <순간의 꽃>은 울림이 빵빵 터진다. 너무도 익숙한 순간 속에서 무궁함을 발견한 그의 시는 사 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무수한 물음을 던진다. 이병률은 <붉고 찬란한 당신을> ‘풀 어지게/ 허공에다 놓아줄까/ 번지게/ 물속에다 놓아줄까’ 아름다운 고민을 하기도 하고, 이정하의 <낮 은 곳으로>는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고 이야기한다. 이상은 <이런 시>에서 ‘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라는 문장으로 애정과 애잔함이 적절히 뒤섞인 아이러니한 감정을 느 끼게 한다. 이처럼 시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서 ‘아’가 ‘아’이기도 하고 ‘어’이기도 하다. 게다가 길게 설 명조차 해주지 않아서 자꾸 의미를 찾고 생각하게 만든다. 요물이 따로 없다. 요즘은 지하철을 지나도 수많은 시들이 눈에 띈다. 그래서 지하철을 기다릴 때 핸드폰을 들여다보기 보다 스크린 도어에 붙어 있는 시를 읽고 마음을 울리는 시를 카메라로 찍는 취미이자 습관이 생겼다.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에 붙여진 짧은 시는 속도가 중시된 우리 시대에 한 템포 쉴 수 있는 작은 여유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시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를 딱딱한 문학 장르가 아닌 ‘드립’이나 ‘라임’의 언어유희로 인식을 전환한 신드롬도 있다. 일명 시 팔이(시 파는 사람) 하상욱의 ‘서울 시’는 기존의 시가 가진 고리타분함을 적당한 라임과 작명센스를 통해 쿨내나는 시로 변화시켰다. ‘지하철 시’와 ‘서울 시’는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시를 더 쉽고 대중 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나에게 ‘시’는 ‘낭만’이다. 단순히 ‘네가 좋아’라는 돌직구도 좋지만 ‘꿈속에서 널 어찌나 보러 갔는지 돌길이 그만 모래가 되어버렸지 뭐야’ 하는 오글거림도 꽤 매력 있다. 자본주의에서 무용함은 그 자체 로 낭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문학은 문학 그 자체로 즐기고 싶고, 어떤 수단으로서 인문학을 공부하 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 인문학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개념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인간을 탐 구하며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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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예쁘다_ 글 이은우 디자인 임지혜 사진 황혜정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항상 웃는 사람은 탄생의 순간마저도 박장대소하며 태어났을 것 같다. 아무리 유쾌한 사람일지라도 그 내면에는 우울한 구석이 있을 수 있다. 또 겉으로 보이는 인상이 빙하기처럼 차가워 보일지라도, 속은 예상외로 우스꽝스럽고 따뜻한 면이 많을 수 있다.

가까이서 보면 예쁘다_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로 고집스러운 면이 많아서, 자신이 가졌던 상대방의 인상이나 느낌을 한 순간 OO 한 사람으로 규정지어버린다. 그리고 줄곧 그 기준에 맞춰 사람을 대한다. 가령 내가 아 는 유쾌한 사람 L군은 365일이 유쾌할 것 같아서, 그 친구가 진지한 이야기나 힘든 고 충을 털어놔도 주변인들의 별 대수롭지 않은 반응, 혹은 ‘그래도 넌 밝은 아이니까 괜찮 을거야’라는 식으로 가볍게 상황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더라는 얘길 한적 있다. 그래서 요즘은 혼자 고민앓이를 한단다. 어자피 말을 꺼내도 ‘얘 왜이래’의 반응이 서운하니까.


가까이서 보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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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 첫인상도 그랬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J양에게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이성적이고 스마트 한 여자. 매사 꼼꼼하고 똑부러지는 그 아이는 왠지 모르게 연애도 이성적으로 할 줄 알았다. 물론 연애는 이성 보다 감성이 지배하는 영역이라지만, 그래도 그 친구라면 남자에 얽매이지 않고 약간은 무뚝뚝한 사랑을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남자

가까이서 보면 예쁘다_

친구의 연락을 밤늦도록 기다린다. 문자도 귀찮아하던 그녀가 이모티콘으로 하트를 끈적하게 날린다. 그리고 힘든 연애전선에 눈물도 보인다. 헐.

또 한명의 K양은 청바지에 티만 입고 다닌다. BB크림이라도 바르면 다행이다. 화장은 답답해서 패스. 머리 손질도 패스. 짧은 컷만 고집하는 친구다. 외모나 성격, 모든 면이 중성적이다. 여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기에, 내 기준에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성’엔 전혀 무관한 여자처럼 보였다. 멀리서 보면 여자가 맞을까 싶을 정도, 당연한 듯 저 친구는 ‘남자보기를 돌 같이 할 것’이라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친구가 물어봤다.

“나 머리 길러보면 어떨까?” 농담하듯 던진 말, 나는 대수롭지 않게 피식거렸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다시 만난 그녀. 여자 중에서도 ‘상여자’로 변해있었다. 워낙 머리가 짧았던 터라 여자들의 고유명사 ‘ 긴 생머리’는 아니었으나 어깨에 잠깐 닿을 듯 말듯, 찰랑거리는 생머리와, 화장. 그리 고 잠자리 날개같은 하늘하늘한 치마. 그간 무슨 큰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가 알 던 그녀는 딴판으로 변해있었다.

물론 큰일이 있긴 있었다. 그녀에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더라는 것. 그리고 옷이 날개라고 8자 걸음의 행동도 조신하게 하니 얘가 이런면이 있었나 싶다. 꾸며놓으니 예뻤다. 워낙 이목구비가 있는 편이지만, 또 이렇게 자세히 보니 참 예쁘다.

영원히 즐거운 이는 없다. 또 마냥 냉철한 이도 없다.

내가 상대방을 보고 유쾌한(냉철한)사람이라 느꼈다면, 그것은 다만 순간의 주관적 착각 아닐까. 시간을 갖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이 지닌 의외의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느낌으로 상대방을 규정하지 말자.

가까이서 보면 예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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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재명 디자인 강지인

가을이 오고 우리는 강의실로 돌아왔다. 웃기게도 개강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공부는 뒷전, 벌써부터 방학을 기다린다.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 말씀 대신 겨울 방학 때 할 것을 노트에 적어본다. 스키장에서 엉덩이 아프 도록 스키 타기, 따듯한 코코아 한잔 마시며 독서하기, 겨울 산행하기, 여자 친구와 눈사람 만들기, 일단 여자 친구부터 만들기……. 그리고 겨울 내일로 가기. 많은 대학생들이 방학 계획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로 기차 여행 내일로이다. 멋진 청춘 여행을 꿈꾸지만 금전 적 여유가 항상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교통비로 장시간의 여행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관광명소, 숙 박업소, 음식점 등을 잘 알아간다면 여행비 절약은 물론 더 멋진 코스로 전국을 돌아볼 수 있다. 그래서 내일 로를 계획하는 대학생들은 멋진 여행을 기대하며 신중하고 신중하게 여행 정보를 수집한다. 그래서 콤마가 도와주기로 했다. 미리 계획하는 겨울 내일로! 너희는 딴짓 말고 공부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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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나마 겨울 내일로 계획을 대신해주었다. 물론 페이지의 압박으로 인해 많은 양의 정보를 담지는 못하였지만 조금이나마 콤마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젊은 청춘들이여, 이번 겨울 멋진 계획으로 멋진 여행 다녀오길 바란다. * 내일로는 관광, 음식도 중요하지만 숙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미리 게스트 하우스 등 숙소에 전화하는 것을 잊지 말자. 또한 겨울 여행은 보온이 중요하다. 여러 벌의 옷으로 짐을 늘리기보다는 따듯한 옷 한 벌로 대비하고 손난로 같은 보온용품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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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정은 디자인 장민영

나빼썅 :

나도 여자지만 요즘 여자들 이해가 안 돼. 개념이 없어. (하지만 난 저런 부류가 아니지. 남자들아 잘 봐! 나만 개념 있고 쟤네들은 다 속물이야.)

남자

:

얘들아 A 진짜 개념 있는 여자인 것 같아. 너네도 A 좀 본받아 봐라.

나도 딱히 그런 속물에 속하는 편은 아니고 그런 부류 옹호할 생각도 없는데 왜 자기 혼자만 정의로운 척하는 걸까? 졸지에 나도 속물이 돼버렸다. 고맙다! 나빼썅 :

진짜 미안해 OO야. 다 내가 잘못한 거예요 여러분…

제 3자 :

그래 A가 미안하다잖아. 너도 잘한 거 하나도 없어 사과 좀 받아줘라

….?????

:

제 3자 네가 뭘 안다고…….그게 아닌데! 몸에서 사리 나올까 봐 참다 못해 말한 건데! 미안하다! 먼저 피해 입은 거 티 내지 않아서! 헐리우드 액션 굿이에요 굿굿.

나만 빼고 다 X년 만들기. 소수, 여자들끼리 있을 때엔 이해해주기 힘든 행동을 공공연히 해놓고 상대방이 쌓아뒀던 걸 지적하면 공개적으로 나에게 사과하며 양껏 피해자 인척한다. 또 다른 경우는, 다른 여자들은 다 못 됐고 나만 착 하고 개념 있는 척하는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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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해줬으면 하는 분들 리스트 여기서 끝일 리가 없지.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마른애 :

나 살찐 것 같아. 살 빼야겠어

친구들 :

네가 뺄 살이 어디 있어 ㅠㅠ

원하는 대답이 나오도록 대화를 유도한다. 나올 때까지 유도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반 복한다. 애정결핍인가? 관심을 갈구하는 것 같다. 그렇게 안 해도 너 예쁘고 날씬한 거 모 르지 않는데 굳이 매번 확인받고 싶다면…… 널 답정너로 임명한다.

마지막으로, 넌 씨X 눈치도 없냐. 극도로 눈치 없는 사람에게 쓰는 표현이다. 그런데 일 부러 눈치 없는 척하면서 원하는 대답을 끝까지 해주지 않음으로써 ‘답정너’에 대한 방 어로도 쓸 수 있다.

답정너 :

번호 따이는 것도 지겹다. 왜 나한테만 이래. (내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많지? 맞지?)

넌씨눈 :

그러게ㅎㅎ 네가 번호 잘 줄 것 같은 가봐.

답정너 :

설마;;;남자들이 나 도도해 보인다던데.

넌씨눈 :

응? 난 잘 모르겠는데? 너 남자 좋아하잖아.

답정너 :

남자들이 날 좋아하는 거겠지^^

보통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속어에 줄임말까지 있어 좋지 않은 단어들이지만 여자들만 느끼는 미묘하게 짜증나는 상황의 Bitch들을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가을학기, 조별 과 제팀원이나 동기들 중에 이런 사람들이 없길 바라며 우리 모두 파이팅!


PLUS come to think of

글 박송미 디자인 한영은

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달으며 지냈지만, 그중 내가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누구나 미래를 꿈꾸고, 과거를 후회한다. 내 꿈은 이렇게 이렇게 되는 것, 사는 것인데 지금이랑 너무 달라. 당장 바꿔야겠어. 라고 다짐하며 현실에서 벗어나려 한다.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가 그렇다. 나도 항상 그렇게 행동해왔다. 입에는 현실에 대한 불평불만뿐이었다. 여기에 구체적으로 쓰긴 힘들지만 불만이 습관이라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행동해왔던 내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깨달았다. ‘아, 이렇게 살면 안 되는구나’ 그럼에도 또다시 나는 또다시 현실을 부정하며 미래를 그리고, 다시 현실을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골목길에 다다랐을 때 ‘이게 내 미래였구나’ 하고 가쁜 숨을 내쉬 며 느꼈다. 결국 그 순간순간이 모여, 내 미래를 만든 것이라는 것을. 이 말은 정말 당연한 말이다. 과거, 현재의 내가 모여 미래의 내 모습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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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나 나나 다시 미래를 바라보며 현실에 불만족하고 푸념만 늘어놓는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너무나 오래 익숙해져 있었던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입안 가득히 불만만 가득히 늘어놓는다. 나도 그랬던 것처럼. 그 후, 미래만 바라보며 살기보다, 일상 속에서 나와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가끔 씩 커피도 마시고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러자 훨씬 더 내 마음은 편안해 졌고, 삶이 풍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 사람들과 더욱 관계를 두터이 하고, 내가 지내는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내가 조금이나마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현재 내 주위 것들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


건조한 일상

photo 손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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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CF_섹슈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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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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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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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터뷰_대학영상연합U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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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광고, 정직한 광고 독립광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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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ASYAAF


WITH interview

글 이은우 김병현 김혜원 손문정 임지혜 최예지 디자인 최예지

상대방을 섹시하다 고 느끼는 것은, 본능이다. 하지만 현대 문명사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이성적으로 행동하라고 교육 받아왔다. ‘본능=비난받아 마땅한 것’ 이고 ‘이성= 현대적이고 문명화된 것’으로 내재화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가져 야 할 가장 자연스러운 성적 본능을 숨기고 억눌러야만 했다. 불과 10년 전 까지만 해도, 요즘처럼 공공연하게 섹시함을 어필하는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 그 당시 ‘섹시함’이라는 단어가 가져 다주는 어감은 다소 퇴폐적이고, 문란한 의미였기 때문에 비난 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지금은 ‘너 참 섹시하다’라는 말이 ‘매력있 다’는 의미의 칭찬이지만, 그때는 수치심을 줄 수도 있는, 욕처럼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도 안되는 모순잣대에서 벗어나 성적욕망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작년 첫방을 시작으 로 지금까지 인기몰이 중인 마녀사냥. 평소 공공연하게 다루지 않았던 성적 주제를 유머러하스하고 재치있게 다룬 프로그램이 다. 씨스타 2집 ‘넌 너무 야해’는 제목에서 말해주듯 상대방이 너무 섹시해서 끌린다는 말을 꽤나 직설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TV프로그램과 노래뿐만이 아니다. 광고에서도 섹슈얼은 매력적이고 치명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섹시한 카피, 섹시한 한 컷의 영 상은 광고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스프라이트 샤워 하실래요? - Sprite

김병현: 일단 침 한 번 아니 두 번만 삼키며, 꿀꺽꿀꺽. 이번 여름이 행복했던 이유는 수지의 스프라이트 샤워를 볼 수 있어서였지. (감동의 눈물). 김혜원: 힝 수지는 못 하는게 뭐예요? 귀엽고 청순하고 섹시하고! 이런 매력덩어리! 손문정: 나도 스프라이트를 먹으면 왠지 수지처럼 날씬해질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임지혜: 무더위에 지쳐있던 남성들! 시선고정하게 하는 cf가 있었으니... 청순이미지의 수지가 스프라이트 샤워를 제안하면서 올 여름 쿨섹시로 다가왔다! 수지의 섹시매력 상승! 스프라이트 판매효과 상승!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올 여름이 아니였을까? 최예지: 마치 수지를 염두해두고 만든 광고처럼 20대의 건강한 섹시미가 수지를 통해 완벽히 드러난 것 같다. 이은우: 수지가 원래 예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또 이렇게 보니 더 예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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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마음까지 요리하다 - WMF 김병현: 섹시하긴한데...먹음직한 저 음식이 더 섹시한건 나뿐인가? 김혜원: 마지막 정재오빠 목소리에 녹았다. 흰색셔츠에 요리하는 남자 세상에서 제일 섹시한 남자! 손문정: 이걸 보면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 요리하는 남자가 되지 않을까? 이정재, 웃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임지혜: 이정재가 화이트셔츠를 입고 요리하는 모습은 젊은 주부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지금 99%의 여자들은 이정재를 보지만 1%여자들은 wmf를 봅니다.’ 왠지 모르게 1%의 여자가 되고 싶게 하는 카피?! wmf를 몰랐던 나도 검색을 해보게 하는 카피?! 최예지: 이 광고를 본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이정재의 섹시함에 빠져들어 광고 속 99%의 여자가 될 듯! 이은우: 잘생긴 남자가 요리하는 순간은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지. 게다가 이정재라니… 영화 ‘시월애’를 다시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어~ 김병현: 남자로서 나도 한 번 저렇게 끓여보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그 장면을 목격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 김혜원: 류승룡이니깐 ‘더티섹시’지. 내가 했으면 그냥 더러움...^^ 손문정: 역시 광고계의 갑!! 섹시 카리스마 류승룡만이 소화할 수 있는 광고인 것 같다. 임지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에 류승룡의 더티섹시 cf를 많이 볼 수 있다! 그 중 류승룡의 화끈함이 잘 묻어난 남자라면 cf! cf를 보는내내 진지하고 생생한 표정연기와 저음 보이스가 역시 더티섹시의 아이콘다웠다. 마지막 멘트의 격한 외침은 류승룡의 매력의 올가미! 매력의 덫! 매력의 감옥

I am your man - 남자라면

속으로! 최예지: 이제는 우리가 그만의 ‘더티섹시’를 인정해야 할 때가 된듯하다. 이은우: 처음에는 별 감흥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볼매 광고네~

뺏길 수 없는 라이트 - 카스 WMF 김병현: 남자로서 고맙다. 이렇게 섹시해줘서 고맙다. 섹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게 해줘서 고맙다. 김혜원: 이 사람은 눈 뜨는거 자체가 음흉하다. 근데 재밌게 음흉하다. 또 재밌게 섹시하다. 손문정: 유희열의 음흉한 표정이 압권인 광고!! 카스 라이트가 그렇게 맛있나…? 임지혜: 감성변태 유희열이 가진 캐릭터가 잘 녹아든 cf! 마지막의 섹시한 건강미인 이태임이 아닌, 카스라이트를 차지한 유희열! 누구에게도 뺏길 수 없는 카스라이트의 컨셉을 재치있게 잘 표현한 것 같다. 다른 맥주광고들과 다르게 색다른 재미로 메시지 전달에 성공한 카스라이트 cf! 최예지: 유희열과 이태임의 섹시함에 빠져 광고의 재미있는 반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길! 이은우: 매의눈, 알 수 없는 오묘한 표정으로 웃긴 상황을 연출하는 그에게 딱 맞는 광고. 맥주맛이 나 매력적이길래 감성변태가 여자님을 마다했을까~ 김병현: 이젠 핸드폰도 섹시한 시대가 왔구나… 무엇보다 궁금한건 저 남자들은 실제 촬영 당시 뭘 보고 저런 리얼한 표정을 지었을까? 김혜원: 흠 SKT가 이런 발칙한 광고를 내다니 상당히 인상적이다. 손문정: 처음에는 화장품광고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완전 공감을 일으킨 SK광고!! 신선하고 재미있다. 앞으로 계속 이런 광고만 만들어 주길! 임지혜: 그만 좀 쳐다봐/라고해도/쳐다볼걸 아니까 이 부분에 남자들의 표정이 리얼하다.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고급스럽고 섹시한 빨간 red의 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눈까지 사로잡는! 최예지: 이렇게 섹시한 광고를 누가 휴대폰 광고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은우: 레드의 강렬함을 강조하려 했다면, 다소 자극적인 콘티의 광고가 필요했을 듯!

매혹적으로 잘 생겼다 - SKT RED


WITH interview

혼자라고 느껴지는 순간순간

글 채지원 디자인 이지우

<여자가 혼자라고 느낄 때>

여자들이 혼자라고 느끼는 때는 소통이 단절되는 순간이다. 나의 고민과 힘듦을 털어놓고 싶지만 그를 공유할 사람이 없을 때, 혹은 그럴 상황이 되지 않을 때 혼자라고 생각한다. 공감과 동의를 원하는 그녀들의 생활 속에 그 둘이 없을 때, 여자들은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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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은 나를 찾는 사람이 없을 때이다. 나의 존재가 투명인간처럼 사람들에게 무시될 때, 나에게 연락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새삼 느껴질 때 그들은 혼자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강한 남자들은 본인들의 존재가 인정받지 못할 때, 남자는 혼자가 된다.

>>>>>>>>>>>>>>>>>>>> 남자와 여자가 혼자라고 느끼는 때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대상을 나누어 알아보았지만, 이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자든 여자든 주변에 사람이 있지 않을 때, 외로운 것은 외로운 것이다. ‘남자라서 무덤덤하고, 여자라서 더 외롭다’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내가 혼자라고 느끼듯, 누군가도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 나를 원하고 있는 사람에게 내가 다가간다면 그도, 나도 더 이상 혼자가 아니지 않을까. 내가 혼자이고 싶지 않다면 주위의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보자.


WITH interview

가을 산책 글 강민주 강지인 박정은 이영훈 장민영 정동영 디자인 장민영 사진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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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꼼마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44-1 라꼼마빌딩 아메리카노 4800원 / 뉴욕스타일 치즈케이크 6000원 영업시간 11:00~24:00 (금, 토요일은 새벽 1까지)

출판사에서 북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 신선한 조합, 꽤 괜찮은 전방통합의 사 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사 도서 50% 할인이라니……. 독서 장려와 동시에 구매 욕구 까지 들게 하는 전략이 잘 통할 것 같다. 분위기도 엄청나다. 마치 학구열에 불타는 책벌레가 되고 싶게 하는 벽면 전체의 책꽂이에 아늑한 조명이 인상적이다. 민주

사다리 덕분인지 개인적으로 월트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에 나 오는 벨의 단골 책방 같은 느낌이 든다.

지인

여기에서 맘에 드는 책을 한 권 발견하여 구입하였다. 아무래도 학교생활 때문에 바빠서 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데, 앞으로 홍대에 오거나 홍대 근처에서 시간이 남으면 꼭 들릴 예정이다.

영훈

카페 이름부터 맘에 든다. 뭔가 동료애라고 해야 할까, 영운이 라는 이름의 사람을 보면 반갑다고 악수 한번 더하게 되는 것 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책들 하나하나 너무나 가지고 싶은 책들 이라 자제하는데 애를 먹었다. (어차피 책은 나에게 인테리어 소 품이니까.) 홍대, 합정에 술 마시고 놀기 위해 오는 것뿐만 아니 라 사색을 즐기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는 매력을 지닌 곳.

민영

이름 때문인지 익숙한 기분이 든다. 책의 종류도 매우 다양했고 많아서 정말 책 읽으러 오기에는 안성맞춤인 듯싶다.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지만 숨 막히게 가라앉은 정도는 아니다.

자음과 모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396-33 아메리카노 4500원 / 샌드위치 7000원 영업시간 07:30~01:00

카페 콤마와 마찬가지로 자음과 모음 카페도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이다. 사람이 많 은 홍대에서 조금 벗어나 합정에 위치하고 있어, 여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이다. 또 너무 조용 하지도 않아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눈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음료 10잔째에는 커피 한 잔이 무료, 20잔째에는 자음과 모음 그 달의 책 1권 또는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출판사표 북카페에 꼭 맞는 멤버십 정책! 방문한 카페 중 유일하게 야외 테라스가 있었는데 매주 목, 금, 토요일 오 후 8시에 테라스에서 어쿠스틱 밴드 연주가 있다고 하니 독서에 라이브 음악을 곁들여 보자.

민주

카페 한쪽 벽면에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펴낸 책들 속의 문장들이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구절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인테리어를 좋아해서 절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더운 날씨 탓에 빙수를 먹었는데 가격 대비 양이 적어서 매우 실망했으나 카페 뒤쪽에 여름밤에 걸맞은 테라스 가 숨겨져 있어서 용서했다. 여름 밤과 잘 어울리는 북카페.

지인

책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책을 읽기에 편안한 책상과 의자들이 있었으며 뒷문으로 나가면 있는 야외 테라스가 독특하게 꾸며져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영훈

책은 50%로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음료는 저렴하게 판매하지 않는다. 음료를 시키면 분명 실 망할만한 맛과 가격을 지닌 곳. 콤마보다 반값 서점 구역이 넓었다. 야외 테라스를 포함해 넓은 자리를 보유하고 있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친구들과 웃으며 여유를 즐기러 오는 사 람들,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용해야 하는 곳이라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민영

거의 자리마다 콘센트가 구비되어있어 노트북을 들고 와서 각자 개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 이 눈에 띄었다. 다만 음료가 약간 비싼 편이고 1인 1주문이 필수이다. 그리고 사람들 많은 길 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약간은 어수선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WITH interview

빨간 책방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12-4 성진빌딩 1-3층 아메리카노 4500원 / 프라페 6500원 영업시간 8:20~23:40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책 전문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의 북카페 버전이다. 이곳은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여 신간 및 추천 도서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자와의 만남, 강연 등을 주최하고 팟 캐스트 녹음 현장을 볼 수 있다. 전시 및 재판매용 도서는 반값이다. 또한 매장에 흐르는 음악은 모두 이동 진 작가가 선곡한다고 한다. 식도락가 입장에서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베이커리 종류별로 맛있다고 유명 한 가게들 것으로 공수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청담동, 서래마을, 가로수길 등 유명 베이커리 가게들의 베스 트셀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민주

핫한 팟캐스트의 명성에 걸맞게 3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빨간 책방에 소개되 었던 책들이 따로 모여있어서 팟캐스트 팬이라면 꼭 한번 가볼 만하다. 이곳 에서 팟캐스트 녹음 현장을 직접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길. 지 은 지 얼마 안 된 건물이라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이다.

지인

3층에 실제로 이동진 씨가 녹음을 하는 빨간 책방 녹음 스튜디오가 있어서 신기했다. 이동진 씨에게 한마디를 남길 수 있는 빨간 우체통과, 카페로 들 어가는 입구의 거대한 빨간 대문, 빨간 안내판들의 통일된 색감이 카페의 전 체적인 분위기에 한몫하는 것 같다.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기에 책만 구 경하다가 나왔다.

영훈

독자나 운영자가 추천하는 책들을 소개하고 팔기도 하고 볼 수도 있는 곳이다 보니 책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에 충분하다. 책이 계단에 주로 위치해 있어 책 에 대한 접근성이 좀 떨어진다. 하지만 책을 본다는 것을 빌미로 영화 접속처 럼 계단에서 마주치며 인연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이곳에 갔 을 때 사람들이 주로 책을 읽기보단 수다를 떨러 오는 공간 같았다. 즉, 책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전락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저것 많이 들여놓고 시도하다 보니 조잡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무언가 콘셉트를 크게 확실히 잡아 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북카페인 듯 북카페아닌 북카페 같은 카페

민영

이름에 맞게 곳곳의 빨간색 포인트가 눈에 띄고 내부 인테리어도 예쁘게 꾸며 져 있다. 3층짜리의 큰 건물이어서 층마다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케이크나 빵 같은 디저트 종류가 많아 꼭 책을 읽거나 작업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편안 하게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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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서점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55 아메리카노 5000원 영업시간 11:00~22:00 (월요일 휴무)

드라마 상어와 가수 이승기, 아이유 MV 촬영지로 유명하며 최근 다큐 3일에 나와 공중파를 탄 곳이다. 나와 공중파를 탄 곳이다. 1951년에 처음 문을 연 대오서점은 창업자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서 만들 었다. 현재에는 할머니가 운영하고 있으며 서점으로서 책을 매입하거나 하 지는 않고 다만 서점의 유지를 위해 카페로 변모하였다. 역사가 오래된 서점 인 만큼 구조도 남다른데, 개량된 한옥 느낌이다. 건물뿐만 아니라 모든 인 테리어, 소품도 옛날 그대로라 60년 전에 시간이 멈춘 느낌이다. 독특한 스 토리가 있는 덕분에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복고 느낌이 나 옛날 책을 좋아한다면 구경하러 갈만한 곳.

민주

사실 북카페라기 보단 오래된 서점이 더 맞는 것 같다. 아이유의 꽃 갈피 재킷 사진을 찍은 곳으로 유명한 이곳은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는 곳 보다 사진 찍으러 오는 곳 같다. 그만큼 이것저것 찍을 거리가 많다.

지인

음료 종류도 별로 없는데 주문을 하지 않으면 아예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서 좀 아쉬웠다. 안에 들어가 니 오래된 책들과 옛날 물건들이 있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그리 많지 않아 사람 없는 날을 잘 골라서 가야 할 것 같다. 봄, 가을, 겨울에는 어떤 느낌 일지 다음에도 자주 가보고 싶다.

동영

시원한 레모네이드를 사고 안에 들어가니 옛날 책들로 가득하고 분위기 또한 옛날 가정집 같다. 방에 들 어가 선풍기를 쐬며 레모네이드를 마시니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영훈

비록 아이유와 함께 하진 못하지만 그녀가 앉았던 자리에서 포즈를 취해보며 그녀를 느껴보았다. 계절 음료였던 수박 스무디는 참으로 맛났다. (비쌌으니까.) 옛날 시골집 마루에 앉아서 수박 썰어먹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주문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고 한번 나가면 못 들어 오기 때문에 주문하고 입장하는 과정이 놀이동산에 자유이용권을 사고 입장하는 기분이었다. 책들이 전부 교과서, 참고서, 오래된 잡지들 로 구성되다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을 꺼내보는 느낌이 들었다.(나는 80년대 생이기에.) 북카페라기보다, 콘셉트 잘 잡은 기회주의적인 카페.

카페 콤마, 자음과 모음 이외에도 후마니타스 책다방(후마니타스社), 인문카페 창비(창작과 비평社),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다산북스社) 등 출판사들이 북카페를 운영하여 방문객에게 자사 도서를 할인해 주는 등 독서와 활자문화의 부흥에 힘쓰는 문화가 생기고 있는 것 같아 훈훈한 탐방이었다.


WITH interview

대학생 인터뷰_

대학영상연합 UVA

기획부터 제작까지 오직 대학생들 스스로의 힘만으로 영상을 만드는 동아리가 있다. 지금부터 그들의 뜨거운 열정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글 강민주 디자인 박진주 사진 황혜정

이화여대 영상디자인학과 3학년 이진희 부회장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서지수 부회장

서울여대 방송영상학과 2학년 류서주 부회장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4학년 최소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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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영상제작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C. 영상을 제작할 때 날씨나 장소에 대한 제약이 많

U. 크게 1학기와 2학기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1학기

은데 노하우가 있나요?

에는 스터디를 주로 하고 2학기에는 정식적인 영화

U. 일단은 기도를 합니다(웃음). 아무래도 학생들이

제작에 들어가요. 스터디는 과제물로 2~3분 정도의

만들다보니 제약이 굉장히 많아요. 장소는 소정의 지

영상을 제작하고 분야는 뮤직비디오나 짧은 영화 등

원금으로 해결하고 모자를 땐 팀원의 사비도 들어요.

매우 다양해요. 영상을 제작할 때의 시나리오는 전부

작품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사비를 투자하는 팀원

저희가 직접 쓰고 추첨을 통해서 괜찮은 시나리오로

들의 열정이 대단하죠.

영상촬영을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스터디 활동을 하 며 기본적인 영상제작을 연습한 후 2학기에 20~30

C. 영상동아리들은 다른 동아리나 기업과 협업을 하

분 사이의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거죠. 연말엔 대학영

기도 하는데 UVA는 어떤가요?

상연합 미디어 페스티벌(대연미페)을 통해 우리들의

U. 각자 동아리만의 커리큘럼이 있기 때문에 하고 싶

영화제를 즐기기도 하죠. 2학기에 주된 활동을 한다

지만 그렇게 하기가 무척 힘들어요. 저희만 해도 1

고 볼 수 있어요.

학기, 2학기로 나눠서 영상제작을 진행하는데 다른 동아리들의 영상 제작 시기가 다르면 맞추기가 매

C. 촬영 시 필요한 장비는 어떻게 구하나요?

우 어렵더라고요. 또 기업이나 타동아리에서 도움을

C. UVA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간단히 소개해주세

U. 장비는 렌트하고 카메라가 있는 친구들은 본인의

요청하나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우리끼리 도전하는

요.

카메라를 사용해요. 영상을 전공하는 친구들은 학교

편이에요.

U. 영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고 싶은 영

에서 대여를 하고, 조명이나 마이크는 업체를 통해

상을 스스로 제작하는 동아리입니다. 규모는 30~50

서 대여해요.

C. 다른 동아리와 차별된 UVA만의 독특한 점이나 자랑거리가 뭔가요?

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요. 총 6개의 부서가 디자인, 영상, 관리, 대외협력, 행사, 홍보팀으로 나누어져 있

C. 모델이나 장소는 협찬을 받나요? 동아리 내에서

U. 커리큘럼이 1,2학기로 나뉘어져 있어서 영상전공

고 부회장 한 명 당 2개의 부서를 담당하고 있어요.

해결하나요?

이 아닌 친구들도 처음부터 배우면서 활동할 수 있어

아무래도 영상을 만드는 동아리여서 영상과가 많지

U. 모델은 섭외해요. 학생들끼리 만드는 아마추어지

요. 아무것도 몰라도 아이디어가 좋다면 새로운 경험

만, 다른 영상동아리에 비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만 촬영만큼은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연기하시는

의 기회를 가질 수 있죠. 반대로 전공이 다른 친구들

많은 편이에요. 취미로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도 많고

분들을 직접 섭외해서 촬영해요. 물론 스터디 촬영에

로 인해서 신선한 경험과 많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

무엇보다 열정이 많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서 저희들이 직접 연기하기도하고요.

다는 것도 자랑거리예요. C (comma magazine) U (University Video Journalism Association-UVA)


WITH interview

이태원 48시간국제영화제 (베스트장르상) - 2013 인생극장

C. 광고 영상도 제작하나요?

의 일환으로 영상을 배포하는데, 영상에 나오는 음악

소망: 전공자는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영화를 좋아해

U. 스터디에서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제작해서 광고도 종

의 저작권 문제 때문에 공개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어

서 하고 싶은 활동을 찾다가 UVA에서 영상을 만들기

종 다뤄요. 올해엔 공익광고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려움이 있어요.

시작했어요. 쉬운 활동이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해

C. 영화제나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이 있나요?

C. UVA가 추구하는 방향, 또는 신입회원을 모집할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U. 작년 이태원에서 개최된 ‘48시간 국제 영화제’에

때 중시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지수: 꿈이 원래 영상 분야인데 전공이 아니라서 원

참가해서 장르상(호러)을 수상한 적이 있어요. 이 영

U. 뭐니 뭐니 해도 대학생 동아리는 ‘열정’인 것 같아

하는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

화제는 배우와 대사가 정해져 있고 장르의 소재를 다

요. 다른 동아리도 그렇지만 영상 만드는 것도 정말

다 동아리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

르게 해서 어떻게 풀어낼지 48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하고 싶지 않으면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

겠다고 생각했어요.

끝내야 하는 영화제예요. 경험을 쌓기 위해 도전 반,

래서 하고 싶지만 할 사람이 없는 친구들이 UVA에

호기심 반으로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프로덕션에서

와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간절한 친

서주: 중학교 때 라디오 듣는 것에 빠졌어요. DJ나

팀을 꾸려서 나올 정도로 쟁쟁한 작품들이 많더라고

구들, 스펙을 쌓으려는 친구들보다 영상을 좋아하고

청취자들의 사연이 머릿속으로 그려져서 혼자서 시

요. 외국인들이 특히 많았는데 각 나라마다 최고의 상

원하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그래서인지 전공

나리오를 작성해보고 그것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고

을 받은 팀들이 참가해서 경쟁을 하는 행사였어요. 하

자보다 비전공자를 더 많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연출가의 꿈을 가

고 싶다는 열정으로 멋모르고 참가했는데 좋은 경험

지 전공자인 친구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지고 있어요.

도 하고 상도 받아서 여러모로 뿌듯했어요.

하지만 UVA는 모든 친구들에게 열려있습니다. 문을 두드리세요!

C. 각자 특히 관심 있는 분야와 좋아하는 영상을 소 개해주세요

C. 동아리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하나요? U. 여태껏 홍보에 많은 힘을 쓰지 않았는데 새로운 회

C. 개인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각자 영상을 만들

U. 진희: 음악영상에 관심이 있어서 주로 뮤직비디오

장단이 선발되면서 동아리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활

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나 음악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음악영상

동을 시작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올해 유니브 엑스

U. 진희: 전공자이기도 하고 미술을 해왔어요. 학교

은 분위기나 가사에서 오는 느낌이 중요시되고 상황

포에 참가했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유투브 채널도 만

에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실질적인 영상

위주의 영상이 중요해요. 존박의 Falling은 아무런 내

들었어요. 그 외에 기업에 소속된 영상을 제작하기도

을 제작하고 싶었고요. 특히 음악영상분야에 관심이

용이 없지만 분위기가 좋고 영상 전체적으로 컬러

했고, 이렇게 콤마와 인터뷰도하고요(웃음). 홍보활동

많아요.

의 통일감이 있어서 좋아요. 일반적인 사랑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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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대학생 동아리는 ‘열정’인 것 같아요. 다른 동아리도 그렇지만 영상 만드는 것도 정말 하고 싶지 않으면 작품을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하고 싶지만 할 사람이 없는 친구들이 UVA에 와서 우리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학영상연합 미디어 페스티벌은 오는 11월 15일~16일 구로역 주변의 영화상영 소극장을 빌려서 진행된다. 하반기에 팀별로 1작품씩 상영하며 2~3편에 3000원의 티켓값을 받고 있다. UVA의 넘치는 열정과 순수한 영상을 당신도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

아니라 독특한 분위기도 좋구요. F(x)의 첫사랑니 트

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화이

있었어요. 또 올해 만들었던 ‘풋사과’라는 예능 다큐

레일러 영상도 좋아요. 영화처럼 나레이션이 깔리면

트 크리스마스는 인간을 탐구하면서 선한 인간이 극

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찍어서 즐거웠던 기억이 많

서 전체적인 컬러가 붉은색이고, 사람을 홀리는 분위

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얼마나 폭력성이 발현되는지

아요.

기로 노래와 100% 일치되는 영상이라고 생각해요.

를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인간을 탐구하는 것에 관 심이 많아요.

소망: 영화를 좋아하는데 드라마를 좋아하는 친구가

서주: 저도 작년에 찍었던 영화 ‘참 잘했어요.’가 기 억나요. 미흡했지만 그 나이에 도전한 영상이라 부끄

시나리오를 쓰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영화와 드

C. 가장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영상이 무엇인가요?

럽진 않아요. 저는 인간을 탐구하고 심리나 감정에

라마는 호흡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히 거기에 따른 어

U. 진희: 두 개의 작품이 떠오르는데, 한번은 스터디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작품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

려움이 존재해요. 저는 B급영화, 인디영화를 좋아해

과제물의 주제와 맞는 공모전에 참여해서 뮤직비디

하는 남자가 선생님을 찾아서 감정을 알아가는 이야

요. 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의 영화를 좋

오를 제작한 적이 있어요. 배우가 없어서 팀원끼리 연

기예요. 엔딩은 슬픔을 찾지 못했지만 그를 알아가기

아하는데요. 특이한 분위기에 특이한 캐릭터를 다루

기하면서 서먹서먹한 친구들과 같이 촬영하고 편집

위한 길을 걷는 것으로 끝이나요. 그 땐 너무 어리고

는 영상이나 스토리텔링 또는 예쁜 풍경과 장면을

을 했는데 결과도 좋고 많이 친해져서 기억에 남아

부담감이 커서 배우들과의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아

좋아해요.

요. 또 기업영상으로 7개의 작품의 오프닝 영상을 만

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올해도 감독을 맡게 돼서 기쁘

든 적이 있어요. 이건 힘들었던지라 기억에 남네요.

고 더 잘하고 싶어요.

라서 영상을 만드는 것 자체에 많은 애정이 있어요.

소망: 올해 회장을 하면서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한 것

C.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UVA에게 바라는 점 한마

지금은 모든 것을 알아가는 단계여서 사람들이 추천

이 기억에 남아요. 기업과 같이 활동을 하는 새로운

디해주세요.

해주는 영상을 많이 찾아보곤 해요.

시도를 했는데 ‘을’로서 생각보다 고되고 정말 힘들

U. 다른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보면 큰 꿈을 가지고 있

었어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영상을 만들

는 것 같은데 저희는 물질적인 욕심이 적어요. 영상

서주: 드라마 속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데 저

고 그 결과로 바이럴 영상을 만들 수 있었어요. 애정

에 대한 욕심은 가득하지만 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는 순수창작드라마를 좋아해요. KBS드라마 스페셜

보다는 애증이랄까? 끝난 지 얼마 안돼서 후련해요.

서 무언가를 뽑아가려는 욕심은 없는거죠. 후에 바라

지수: 드라마 장르를 좋아해요. 스터디가 영상제작이

은 감독이 입봉하기 전에 첫 작품을 찍는 방송이에

는 것이 있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UVA가 존재했

요. 그래서인지 상업적이거나 억지스러운 장면 없이

지수: ‘참 잘했어요.’라는 작품은 전부 영상을 잘 모르

으면 좋겠고 상업적으로 변하지 않고 순수하게 영상

마치 독립영화처럼 때묻지 않은 초심이 담긴 영상이

는 팀원들이 모여서 만들었다는 것에 기쁘고 의미가

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WITH interview

투명한 광고, 정직한 광고 독립광고협회 글 김혜원 디자인 임지혜 사진 이영훈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8월 6일, 안국역 근처 어느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화 대표님. 첫인상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실무자 인터뷰라 긴장하고 있던 우리와 달리, 대표님은 어제 만난 동네 옆집 언니 포스를 풍기며 카페로 들어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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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립광고협회”에 대해 잘 모르시는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거의 모르실 텐데 (하하). 독립 광고 협회는 2년 전에 만들어졌고, 광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 이 모여 만든 협회에요. 한마디로 자본, 대중매체, 광 고주로부터 독립된 광고를 제작하는 단체이죠. 광고 를 통해서 비단 사람들의 행복에 도움 되는 것 이외 에도 작은 회사, 비영리 단체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 었으면 좋겠어요. 광고의 여러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그런 단체라 생각하면 쉽겠네요. 2. 독립광고협회 홈페이지에서 소개글을 읽다 보니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독립광고협회랑 인디씨에 프랑 같은 것인가요? 현실적인 문제로 회사를 인디씨에프와 독립광고협회 (인디에드)로 나누게 됐어요. 두 곳 모두 제가 운영하 긴 하는데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에요. 간단히 말하 자면, 인디씨에프는 어플리케이션 관련 비즈니스 활 동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하 ICT 분야의 일을 하고, 독 립광고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서 후원 회원도 있고, 교육산업, 무료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일을 해 요. 보통 9시 30분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죠. 직원 들 야근은 최대한 시키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하다 가 정말 안되겠으면 도움을 청하죠. 대신 보수는 주 고 시키는 거죠 (하하).

독립광고협회 The Association of Independent advertising

3. 그럼 후원해주시는 사람들은 다 아시는 분들인가요? 다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이상하네요 (하하). 아시는 분들은 4분 정도? 직접적으로 모르는 분들이 더 많 아요. 광고 제작할 때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참여도 하고, 출연도 해주세요. 또 어디를 광고할지 추천한 다거나, 추천한 회사들을 투표를 통해 선정하기도 해 요. 계속해서 독립광고협회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 께 감사한 마음이 크니 그분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 이션 하려 저희도 노력 중이랍니다 (하하). 4. 후원하시는 분들은 공짜로 참여하시는 건가요? 업계만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인건비는 드려요. 다만 자기가 재능기부를 하겠다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그렇 다고 저희가 먼저 전문가들에게 재능기부를 요청하지 는 않아요. 달라고 하지는 않아요.

6. “독립광고협회”소개 글에서 “건강한 광고”가 많 이 언급되며 강조되던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기획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해요. 화장품 광고를 예로 들어보면, 촬영 현장에는 모델과 조그마한 프레임을 제외하면 주변엔 모두 반사판들

5. “독립광고협회”가 비용을 받지 않고 일을 진행하

만 있어요. 모델은 촬영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영세 상인들을 위해서

2시간 동안 관리를 받고, 촬영 후엔 CG를 넣어야 비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혹은 대표님이 이러

로소 광고가 탄생하죠. 문제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면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

서 진짜라 생각하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러한

제가 돈 욕심이 별로 없어요. 저는 제가 가진 능력을 사용해 받는 돈의 대가보다 그 능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저에게 더 큰 가치이거든요. 그 가치를 대 가라고 느끼는 거죠. 저는 억지로 시장논리에 맞추는 것보단 우리가 하는 퍼포먼스나 활동이 잘되고 좋은 결과를 봤을 때 그것에 더 보람을 느껴요.

것들이 왜곡된 가치관을 조장하는 것은 아닐까요? 또 광고가 짧다 보니 상징적인 것들을 광고 속에 폭 력적으로 많이 써요. 꼭 야근을 해야만 성실한 것일 까요? 광고 기저에 있는 것들이 폭력적일 수도 있겠 다는 생각 또한 들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광고를 통 해 무의식적으로 주입되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했고 요. 그런 식의 세계, 과장된 것들이 싫은 거죠. 이런 것들이 모이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정관념 또한 제공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독립 광고 협회가 그러 한 구멍 뚫린 것들을 채우고, 광고들이 그런 목소리 를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WITH interview

7. 일반광고와 독립광고협회에서 추구하는 광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저희들은 화장품 광고를 찍을 때 BB크림 도 바르지 않은 자연 그래도 촬영했어요. 반사판도 최소한으로 이용했고요. CG는 물론 사용하지 않았어 요. 모델이 점 빼달라고 부탁했는데 단호하게 거절했 어요 (하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저희는 광고 주가 없어요. 또한 클라이언트 비즈니스가 아니어서 수정도 없어요. 대신 제작 전에 회의를 되게 꼼꼼히 하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기존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 다 훨씬 더 즐거워요. 제작비가 굉장히 작은 점도 차 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8. 그래도 요즘 대기업들은 “건강한 광고”를 예전보 다는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의 생각 은 어떠신가요? 그런가요? (하하) 저는 광고가 주장하는 그 모든 것 이 그 기업의 “콤플렉스”라 생각해요.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캠페인은 단점이 단점이 아닌 듯 만들어 줘야 하니깐.. 그래도 분명한 건 착한 이야기만 한다 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에요. 굳이 예를 들자면, 청년 들을 응원하고, 미래를 향하지만 실제로 청년들은 그 렇지 않잖아요. (하하).

10. 지금까지 만든 혹은 참여했던 광고들 중 애착

가는 광고가 있으신가요? 별로 딱히….(하하) 완성된 뒤에 작품을 보면, 그때 저 렇게 할 걸 이렇게 할 걸 하는 후회 때문에 그다음에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했던 캠페인들이 지금 보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하고 만족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네요 (하하).

9. 대표님이 추구하는 “건강한 광고”들이 전파를 탈 수 있을까요? 되든 안되든 저는 상관없어요 (하하). 저에게 공중파

11. 아무래도 광고 제작하면서 금전적으로 힘들지 않나요?

타는 것은 목표가 아니에요. 저는 조금 더 신념적인

이전 회사 다닐 때는 과잉소비를 해서 돈에 만족했던

목표가 있어요. 돈이 많지 않아도, 전문가가 아니더

적이 없어요. 오히려 지금 더 살고 있는 삶의 크기에

라도 프로모션이라는 것을 누구나 했으면 좋겠어요.

맞게 소비하기 때문에 행복해요. 음, 제가 기존 회사

제가 광고를 하지만, 장사치의 심부름이 아니고 전문

를 때려치우고 인도 여행을 갔다 왔어요. 거기서 만난

가로서의 합당한 역할과 제가 한 캠페인 때문에 어

인도 친구를 따라서 집에 놀러 갔는데 차(TEA) 하나

떤 사람은 생활이 조금 더 윤택해지고, 어떤 사람은

로 끼니를 때우는 거예요. 또 그 작은집에 열 명이 넘

자기 비하를 조금 덜하게 되는 뭐 그런 서로 잘 지내

는 식구들이 옹기종기 사는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

는 사회 구성으로서 광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또, 한

않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깨달았어요. 가난이 불행의

국이 가지고 있는 매체 환경에 대해서 조금 더 새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인도 여행 후에 가난에 대

운 접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종종 해요.

한 두려움이 없어졌는지 예전보다 더 잘 지내네요. 12. 대표님이 생각하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사

제주를 당신에게 전합니다-하가리 돌담마을편 /20130820

사람은 자연이다 /20131119

회적 가치가 가장 결여되어있는지, 혹은 어떤 사회 적 가치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정말 모르겠어요 (하하). 같은 대한민국 안에서 살면 서, 어떤 사람은 지옥에 사는 듯하고 어떤 사람은 하하 호호하며 사는 듯해요. 가끔 왜 이렇게 차이 나는지 궁 금하기는 해요. 가치관의 차이인가.. 굳이 이야기하자 면 후자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공감을 잘하는 듯 해요. 저는 ‘일 때문에 불행지지말자’ 이런 신념으로 회사를 운영 중인데… 답이 됐나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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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최근 앱도 개발해서 론칭했다고 들었습니다. 분

15. 생각하시는 것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남다른

16. 젊은 사람들에게 충고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

명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거라 생각되는

취미나 혹은 색다른 문화생활 즐기는 것이 있으신가

가요?

데, 예상하셨던 것만큼 반응이 좋았는지?

요? 혹은 여가에 무엇을 하시나요?

없어요 (하하). 저는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요. 그

이 일을 하면서 돈도 없으면서 남들한테 도와달라 말

정말 아무것도 안 해요 (하하). 취미? 정말 취미가 없

건 네 생각이고 이건 내 생각이라는 주의죠. 그 사람

하는 게 민폐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앱을 개발하게 됐

어요. 꿈이 있어야 한다, 혹은 취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에게 물리력을 가지지 않아요. 젊은 학생들

죠. 스마트폰에 기획만 넣으면 광고를 만들 수 있어요.

것은 고정관념 같아요. 저는 ‘생존 능력’을 기르는 것

이 조언을 해달라고 하는데, 자기는 자기가 더 잘 아

어플이 시키는 대로 찍으면 30초짜리 광고가 되는 거

을 20대 때 많이 배웠어요. 옷 한 벌로 살았던 적도 있

는데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해야 하는 일이

죠. 필터도 있고 내레이션도 있어요. 64개국에서 1만

고, 아르바이트를 5-6개 하며 지냈던 적도 있었죠. 허

랑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을 구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명이 쓴다고 알고 있어요. 이걸로 상도 탔어요. 진짜

튼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어요. 그

요. 해야 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똑같

신기했던 게, 상 받으러 갔는데 유일하게 상 받는 기

런데 지금은 일을 하고 쉬어야 일을 할 수 있고, 적절

이 중요하잖아요. 해야 될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회

업 중 저희만 중소기업인 거에요. 솔직히 더 대박 났

하게 놀고 적절하게 쉬는 걸 배웠죠. 특히 이 직업은

에 빛과 소금 같은 존재이죠. 반면에 어떤 사람은 해야

으면 좋겠어요. 현재는 기대보다는 성과가 떨어져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서 하

되지만 하기 싫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하죠. 해야

계속 후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정도인 것 같네요.

는 거잖아요. 만약 제가 하고 싶지 않다면 바로 그곳

되는 일을 해야 더 안심하는 사람들은 해야 되는 일이

이 지옥이 될 거라는 걸 아니깐. 그 기저에는 삶과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알리바이’가 되는 거예요. 이게

14. “독립 광고 협회”를 설립하기 이전에 각종 창업

의 균형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아무것도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에요. 문제는 자기 케이스를 모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었다고 들었습니다.

안 하는 게 짱이에요 (하하). 낮잠도 취미인가? 틈틈이

르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물

생각보다 많은 곳에 참여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한가

낮잠을 충분히 자는 거로 기력을 회복해요. 낮잠 잘 때

리적인 시간이 답일 수도, 아니면 만나는 사람들이 답

지 알아야 되는 것은 어느 대회를 나가건 주변 사람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무언가

일 수도 있어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그 사람인 것

을 모두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대회에서 얻을

를 안 하고 있으면 불안해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

같아요. 어려운 일이 재미있지, 쉬운 것은 재미없어요.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곳을 통해 알게 된 사

의 여백을 인정하려 노력하죠.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

그 어려운 일 하나하나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가진다면 얻을 수 있

지는 않아요 (하하).

마치 게임 클리어하는 거 같아 재밌어요. 알 수 없는

는 것들은 달라지죠.

일들로 가득 차 있으니깐. 17. 대표님에게 독립광고협회란?

더 하고 싶은 말씀 없으신가 물으니 없다고,

별 의미가 없는데요 (하하). 어떤 ‘약속’같다고나 할까

잡지 나온 뒤에 한 번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요. Social effect를 발생시키는 Social mission을 가지

9월이면 실리콘밸리에 있을 것 같다고,

고 사람들과 약속 한 것 같은 거? 이걸 가지고 새로

쿨하게 말씀하시며 카페를 떠나신 박정화 대표님.

운 시도와 방법을 해야 하는 업, 지켜야 되는 약속 같

대표님의 쿨한 라이프 항상 응원합니다!

다는 생각이 드네요.


WITH interview

삶의 어느 순간보다 창작의 열정과 끼로 넘쳐흐를 나이, 20대. 그러나 우리를 뽐내고 가치를 인정받기엔 사회적 여건이 녹록지 않다. 그래서 젊은 창작가들은 모든 것을 가슴에 가둬두고 그 능력들을 발휘할 수 있을 때가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린다. 그런데 그 젊은 날의 창작열과 끼를 마음껏 해방시키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ASYAAF 뜨거운 8월, 태양보다 뜨거운 청년작가들의 열정을 콤마가 확인하러 달려가 보았다.

글 고재명 디자인 강지인 사진 손문정

아시아프는 국내 및 아시아의 젊은 작가 들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의 청년 미술축제이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 는 이 축제는 조선일보사가 문화체육관광 부와 함께 젊은 작가들에게 자신들의 작 품을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여 대한민국 미술계와 그들의 미래 를 지원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 다. 또한 아시아프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신선하고 창의력 넘치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하여 지난 6년간 4,800여 작품을 판매하였다. 이렇 게 미술품 구매의 문턱을 낮춤으로써 미 술계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좋 은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2014년 7회 아시아프는 만 30세 이하 젊 은 작가들의 미술 작품 1000여 점을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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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그들의 어린 나이는 보이지 않았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다를 것 없이 멋 졌으며 오히려 더 참신하였다. 다양한 기법으로 그려진 회화부터 창의력 넘치는 입체작품과 미디어아트 까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수준급 실력을 볼 수 있었다. 올해에는 총 3,048명의 지원자 중 450명 (국내 작가 394명 / 해외 작가 56명)의 작가를 엄선하여 더 뛰어나고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가치를 인정받아 관람객에게 팔린 미술 작품들도 볼 수 있었다. 작품 소개란에 빨간 스티커는 미술 작품이 팔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검은색 여분의 검 은색 원은 그 개수만큼의 여분이 있음을 뜻한다. 가 격은 보통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작가가 직접 최고 300만원까지 책정할 수 있다고 한다. 아시아 프는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는 취지의 비영리행사이 기 때문에 수수료 없이 판매금 전액은 작가에게 돌 아간다고 한다.


WITH interview

드로잉 특별전 : New Drawing 올해는 특별히 드로잉 특별전이 함께 진행되었다. 싱싱한 날것 그대로의 작가 정신을 보여주자는 기획의도처럼 청년 작가들의 드로잉은 그들의 열정과 끼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또한 드로잉 특별전은 청년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기 성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함으로써 더욱더 관람가치를 높였다. 드로잉 특 별전 작품 또한 구매가 가능하였으며, 10만 원 균일가로 판매되었다. 단, 기성 작가들의 작품은 판매하지 않았다.

아시아프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만 이 아닌 아시아 청년 작가들의 작품 도 선보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작 품까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아시 아프가 가지는 하나의 매력으로, 국 내 작가들과는 또 다른 그들만의 예 술성 뛰어난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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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 STUDENT ART MANAGER 아시아프를 관람하다 보니 관람객들 사이로 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이 바로 아시 아프의 도슨트, SAM이다. SAM이란 Student Art Manager의 준 말로 아시아프 행사장에서 안내와 그림 설명, 판매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이다. 전시 전에 전문 강사진들로부터 큐레이터, 아트 딜러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된다. 주로 관람객들에게 작품 설명을 해주며, 그림 구입에 관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 콤마 또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Q SAM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A 예술대를 다니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건축학과에서 설계 관련하여 디자인 쪽 을 전공하고 있는데, 물론 다른 쪽의 디자인 예술이지만 경험을 통해 배우고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고 싶 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활동 소감은? A 처음에는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매우 낯설었습니다. 그러나 관람객분들에게 알려주기 위 해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게 되면서 미술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게 되었고, 미술 작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분들이 제 설명을 들으시고 미술에 대해 흥미를 더 가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관람객 또는 ASYAAF에 바라는 점은? A 관람객분들이 조금 더 저희를 통해서 많이 알 아가셨으면 좋겠어요. 작품을 감상하신 후에 작가 의 의도 등을 알게 되시면 전시회를 더욱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니, 주저하지 마시고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못 오신 분들께서는 내년 아시아프에 꼭 오셔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시고 작품 구매의 즐거움도 얻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주대 건축학과 2학년 한혁진

전국의 70곳이 넘는 미대에서 배출되는 작가들의 수는 실로 엄청나다. 그러나 우리 미술계에서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며, 전시 기회를 갖는 것조차 어려운 젊은 작가들이 많다고 한다. 아시아프는 이러한 어려운 조건 속의 젊은 작가들에게 좀 더 괜찮은 미래를 주기 위해 매년 노력하고 있다. 청년 작가들은 아시아프에서 전시 기회를 얻고 작품을 팔아보면서 용기를 얻고 진 지하게 작가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콤마가 만난 아시아프 사무국의 최인아 대리는 김태호 총감독의 말을 빌려 말한다. 예쁜 그림을 사는 목적도 중요하지만 젊고 능력 있는 작가들의 미래를 사달라고 말이다.

아시아프는 매년 7월에서 8월 중에서 개최된다. 내년 여름 직접 아시아프에서 청년 작가들의 열정 가득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여유가 된다면 구매까지 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미술계와 청년작가의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혹시 아는가, 미래를 사준 작가가 소위 말해 대박이 나 서 미술작품 투자의 귀재가 될지.






콤마가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기회

동행인터뷰 실무자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회! 광고마케팅 업계 종사 자분들을 만나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와 SNS 에 올라오는 게시글들을 잘 보고 댓글로 신청해보자! 동아리취재 본인의 동아리를 열정 듬뿍 대학생들에게 알리는 기회! 멋진 동아리에 대해 소개 하고 그들과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기 위해 COMMA에서 마련한 기회! 카페에서 신청 후 연락을 기다려보자! 화보모델지원 '나는 -같은 광고인 또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라는 주제로 멋진 화보를 찍어볼 수 있는 기회! 멋진 모습으로 본인을 표현해볼 수 있는 기회! 카페에서 신청 후 대학생들에게 나를 힘껏 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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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매거진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commamagazine > 콤마매거진신청 게시판 콤마매거진은 광고마케팅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기회와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비전 아래 국내 최초, 유일의 광고마케팅매거진 콤마를 기획, 기사, 취 재, 디자인까지 직접 손을 거쳐 정식 출간하고 있습니다. 콤마매거진은 계절별로 출간되어 무료로 구독신청자와 대학생 밀집지역에 비치, 배포하고 있습니다.


사진 손문정 이영훈 황혜정


누군가 나에게 생각나는 사자성어를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망설임없 이 역지사지를 꼽는다. 易地思之란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로 부모, 형제, 친구, 이웃, 직장 등 다양한 집단에서 인간관계를 맺 을 때 꼭 지니고 있어야 할 자세이다. 서로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고 배려한 다면 상대방과 싸우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처럼 개인주 의가 팽배해있는 우리 사회에서 역지사지는 정말 많은 교훈을 준다. 마케팅 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마케터가 오로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익만을 염두 에 두고 마케팅전략을 수립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것이다. 감성이 메 마른 사회에서 소비자의 처지와 내면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해 진정으로 소 비자와 소통하는 공감마케팅을 통해, 내가 속한 조직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역지사지하는 마케터가 되고 싶다.




‘veiw maker :새로운 관점을 만드는사람’ 전혜진 이 되자!! 남과 다른 저만의 관점을 갖고, 세상을 변화 시 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정의는 ‘고객의 관점을 바꾸어 서비스나 제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제품에 대한 기존 의 관점을 변화시켜서 고객들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 달하는 일 뿐만아니라,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마케팅 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 비교를 하면서 살아갑니다. ‘혹시 송 혜교가 쓰는 걸 쓰면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죠. “사회적 비교”라고 하는 이러한 심리현상은 ‘자신이 누 구인지’에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끼칩니다. 결국 남을 따라 가다가 자신을 잃을 수도 있죠. 그런 점에서 저는 상대방에 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마케터가 되고 싶습니다. ‘만남’을 통 해 ‘그 사람이 누군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커뮤니케이션 과 정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 습니다. 그 결과로 누군가에게 비교하면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맞는 옷을 보여주고 많은 사람들이 공 감하는 마케팅의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번 콤마와의 ‘ 만남’을 계기로 저도 제게 맞는 옷을 찾아나가는 첫걸음이 된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저도 한 발작씩 더 나아가 는 제가 되겠습니다. “하하”



가을호를 마치며

강지인 처음 기사 디자인을 해봤는데 어렵기도했지

이은우 가을호.그리고 콤마와의 1년 마무리하기. ‘마

임지혜 에어컨 바람이 없던 2014년 여름, 가을호

만 그만큼 뿌듯했다!

무리’가 내게 가져다준 것은 끝까지 해냈다는 안도

를 준비하면서 흘렸던 땀과 열정을 오래오래 기억

감. 그리고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었다. 4계절을 좋

해요 우리.

박진주 ‘건조주의보’라는 주제로 이번 가을호를 준

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재밌고 즐거웠다. 이젠 독자로

비했어요. 벌써 9월에 접어들고 가을바람도 부니깐

서 콤마를 응원해야겠다.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 해지는 것 같아요. 콤마의 감 성만빵 가을호!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지원 가을이 시작될 때 가을을 끝낸 콤마. 모두 다 수고하셨고 항상 아쉬워요 힝 콤마를 발간할 때 마

김병현 가을이 다가와 한츰 차가워진 바람과 낮아

다 점점 더 책임감이 생기는 거 같아요! 기대해주세

지는 온도에 몸을 움크리듯 이번 호에는 콤마활동에

요ㅎㅎ 콤마화이팅!

이지우 나의 첫 콤마 잡지, 가을호가 드디어 발간

움크리고 있었던 것 같아 반성한다. 다음호에는 다시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활기차게 기지개를 펴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해야겠

정동영 어느덧 가을호 3개월도 벌써 지나갔네요. 돌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좋았어요! 부족

다. P.S 민영은우 고마웠어.

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서 더 아쉬운것

한면이 많았을텐데 .... 이번 가을호를 시작으로 열심

같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

히 활동하는 콤마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화이팅

고재명 어설프고 부족했던 첫 에디터 활동. 다행히

COMMA !!!!!!!!!!! ㅇvㅇ

제 부족한 역량을 콤마어들의 많은 도움으로 채워 어

장민영 나의 마지막 콤마~ 작년 가을호부터 이번

호도 정말 기대됩니다! 안녕 가을!

설프게나마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사..사...

손문정 디자인팀으로 활동하다 요번 가을호 부터는

아니 좋아합니다♥

포토팀으로 활동하게 되어서 한편으론 아쉬웠지만

가을호까지 1년 3개월 동안 정말 정말 즐거웠고 모

화보찍고 스냅사진도 찍어보고 나름 포토팀에 매력

두들 그리울꺼에요. 앞으로 일요일에는 함께하지 못

박정은 콤마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을 느낄 수있었던 것 같다. 다음 겨울호 완전 기대되

하겠지만 항상 콤마를 응원하고 지켜볼께요♥ 민영

좋았던 방학. 콤마로 건조함도 극복!

고 화이팅해요 콤마어들!!♥

채지원 어려운 소재를 택해서 기사작성이 힘겨웠던

이영훈 작년 이맘때 콤마에 들어와 어느덧 포토팀원

적도, 관심있는 소재를 택해서 즐겁게 썼던 적도 있

으로서의 마지막 잡지를 만들었다. 1년동안 일요일

최예지 가을호를 만들어나가면서 나 스스로의 한계

던 이번 가을호!!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마무리를 잘

을 함께 해준 콤마어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 이

도 느끼고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만 뜻이 맞는 좋은

한것 같아서 뿌듯뿌듯합니다*_* 가을호를 마지막으

제는 새로운 위치에서 열정가득한 콤마어들이 만들

사람들과 무언가를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정말

로 콤마를 떠나지만 독자로써 늘 구독할게요>< 다들

어나갈 새로운 잡지를 기대해야겠다.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지금 가을호가 끝나고 겨

수고 많으셨습니다!! 프로필 사진이 예쁘게 나왔으면

울호가 시작하면 다시 바빠지고 무언가에 대해 고민

좋겠다~(-//_//-)♡

은우없이 오빠들이 이끌어나가는 콤마가 매우 기대 됩니다. 화이팅!!

해야겠지만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겨울호를 생각하면 서 다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황혜정 처음에는 무언가를 한다는거 자체가 설레 이면서 두렵기도했어요~ 막상 하고나서 결과물을

강민주 계절만큼이나 빠르게 지나간 가을호. 빠른

볼땐 뿌듯했어요! 중간중간 힘들때도 있었지만 오히

것은 언제나 아쉬움을 동반하기 마련인데 이번 가을

려 힘들어서 팀원들과 친해질수있었던 계기였어요!

김승현 자신이 배우고자하는 키워드인 광고를 가

도 예외는 아니다. 벌써 두번째 잡지라니..! 발간을 앞

지고 서로 협력해서 만든 잡지는 자신들에게는 잡지

둔 기분은 묘하게 설레고 기대된다. 나에게도 당신에

가 아닌 작품이라 생각을 갖게 되는 좋은기회였다.

게도 언제나 설레고 기대되는 콤마가 되기를 바란다.

김혜원 하하하하 가을호가 벌써 끝나다니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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