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기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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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2 VOL. 23 In-Flight Magazine

AUGUST 2012 VOL. 23 In-Flight Magazine

1688-8686 www.twayair.com


Contents

T’way Air MAGAZINe AUGUST 2012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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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함께하는 여름날의 제주도 ‘힐링 여행’ t’way cover

제주도에는 문명 생활에서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 주는 치유의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혼자 걸으면 더 욱 좋은 ‘물영아리오름’, 에코 힐링 로드로 사랑받는 사려니숲길 등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바쁜 삶에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피서와 마음 치유를 함께할 수 있는 제주도의 ‘명상 로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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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베니스 방콕, 그 내면의 얼굴

태국의 수도 방콕에는 아름다운 관광지뿐만 아니라 태국인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체험 삶의 현 장’이 많다. 방콕의 관광엽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수상 시장에 가면 식료품과 잡화 등을 가득 싣고 운하 사이 를 오가는 거룻배들의 묘기도 볼 수 있다. 이 수상 시장에서부터 영화 <콰이 강의 다리>로 유명한 콰이 강 다리 까지 방콕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 속으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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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태국 방콕의 수상 시장 광고 문의: 02-3703-7211


Contents

T’way Air MAGAZINE AUGUST 2012

TRAVEL

58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고운 섬나라, 천사들이 사는 행복의 땅 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한반도보 다 6배 정도 큰 섬나라이다. 이곳에는 외국인들의 눈 길을 끄는 바오밥나무 같은 신비한 풍경뿐만 아니라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68 동티모르, 내전의 상처 위에 미소의 꽃을 피운다 오랜 전쟁 끝에 독립한 동티모르는 일반적으로 말하 는 훌륭한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한 걸음 만 바짝 다가서면 진흙 속의 진주 같은 풍광과 때 묻 지 않은 인심을 만날 수 있다.

74 여름의 섬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시끄러운 소음을 떠나 한적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다

34 여름 특집 - 자연 속에 숨겨진 최고의 ‘휴식 캠프’

면 섬 여행이 좋다. 우리나라의 바다에 떠 있는 보석 같은 섬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굴업도, 덕 적도, 사도의 색다른 초대.

LIFE

82 ‘아저씨 룩’에서 탈출하는 법

생생한 자연을 느끼면서 ‘나’의 진솔한 내면까지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조용 한 휴양 장소로는 어떤 곳이 있을까? 참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3박 4일 또 는 5박 6일의 여름휴가 여행지들.

T’way Air GUIDE 10 14 90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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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ay Air STORY 12 8월의 EVENTS 톡톡 항공 상식 & 여행 상식 16 T’way 티패스 제휴업체 소개 검역 및 휴대품 통관 안내 92 출입국 신고서 작성 안내 T’way Air SKY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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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2 tRAVeL In FILM 56 맛 따라 길 따라 HUMoR LOUNGE 86


T’way Air STORY

교원과 함께한 리틀 스튜어디스 이야기 티웨이항공 리틀 스튜어디스 1기로 16명의 어린이 승무원들이 선발되었습니다. 역할 체험식(롤 플레잉) 경험 프로그램인 ‘키자니아’ 프로그램의 종합판으로서, 이론 교육부터 실제 비행까지 해보는 사례는 티웨이항공이 국내 최초입니다. 자~ 그러면 어린이 승무원 1기를 만나 볼까요?

밝은 미소와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 방법에 대해 배우고 있는 어린이 승무원들.

이론 교육을 받는 아이들~ 역시 공부는 힘들어… 열심히 배워야 하늘을 날 수 있단다~!

멋진 남자 승무원과

도우미 승무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기내 이벤트를 위한 , 풍선 만들기 실습 중~

가슴에 윙마크까지? 나는 이제 멋진 티웨이항공 리틀 승무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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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니다.


티웨이항공 예약 안내 • 홈페이지 www.twayair.com • 예약 서비스 센터 1688-8686 • 단체(10인 이상) 예약 전용 1688-8880

실제 항공기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 공간에서, 승무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인사 매너, 미소 연습, 그리고 안전교육 등 모든 교육을 마치고 단체사진 한 방!! 이제 실제 비행만 남은 어린이 승무원들 빨리 비행기 타러 가자고 아우성입니다~!^^

비스를 실습하 는 기내에서 사탕 서 원. 예쁜 어린이 승무

리틀 스튜어디 스가 탑승한 항공기 기장님과 기념 사진을 찍었네 요.

버스 안. 항공기로 이동하는 비행을 위해 공항에서 네요. 못하 떼지 눈을 에 설렘 때문인지 창밖

실제 비행을 하던 7월17일, 날씨는 흐렸지만 열심히 사탕 서비스도 체험하고, 기내 방송 서비스도 실습했습니다. 함께해주신 승객 여러분들 또한 커다란 박수로 환영해주셨구요.^^

드디어 수료식~ 리틀 스튜어디스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수료증이 수여되었구요. 티웨이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모여 축하도 해주었습니다. 리틀 스튜어디스는 앞으로 정례화되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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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EVENTS

Summer Festival 3종 세트 Event 1. 티웨이항공 타고 DHC 여행 샘플 받자! 제주행 탑승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DHC 여행 샘플 세트(기간 : 7월31일 ~ 8월10 일). 여행에 필요한 ‘포어 클렌징 오일 샘플키트’와 ‘스베스베 샤이니 샘플키트’를 드립니다. (상기 제품은 수량이 한정되어 있으며, 수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Event 2. t’he way to Rodius (티웨이항공 타면 로디우스가 무료?!) 기간│7월30일~ 9월19일 참여방법│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이벤트 페이지에서 신청 당첨자 발표│8월6일(8월13일~9월2일까지 사용자)

8월20일(9월13일~9월19일까지 사용자) 총 150분께 2박 3일간 사용하실 수 있는 로디우스를 무료로 빌려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www.twayair.com를 참조바랍니다. *전 세계 10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글로벌 SIXT렌터카와 함께 진행됩니다.

Event3. 티웨이항공 8월의 수다 톡톡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돈키호테 보러 GO~! 티웨이항공 이벤트 게시판에 보고 싶은 이유를 남겨주세요~ 장소│샤롯데 씨어터 날짜│9월2일(일) 오후 2시 R석 4커플

9월6일(목) 오후 8시 R석 4커플 당첨되신 분은 지정된 날짜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www.twayair.com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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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항공 상식 & 여행

좌석에서는 꼭~ 안전벨트를~

가 발생하게 됩니다. 세 번째는 기압 전선입니다. 오호츠크해 한랭전선, 북태평양 온난전 선. 중・고등학교 시절 많이들 들어보셨죠? 둘이 만나면? 바로 장마 전

뷸런스는 난기류를 말합니다. 비행기를 타고 갈 때, 가끔 공중

선이 생기죠,,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하고 있는 북태평양 전선이 차가운

에서 비행기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텐데요. 대부

오호츠크해 전선과 만나면 응결되어 많은 수증기가 발생되고 그 때문

분 이러한 난기류가 원인입니다. 난기류는 크게 적란운, 제트 기류, 기압 전선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 게 됩니다. 우선 적란운은 여러분이 흔히 말하는 뭉게구름, 솜사탕 같은 구름 입니다. 이 구름은 지표면의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면서 응결되어 생기

에 장마 전선이 생기는 거죠, 이처럼 기압 전선이 만나는 곳은 온도 차 이, 기압 차이에 의해 많은 난기류가 발생합니다. 위 세 가지가 나타나는 원인은 바로 태양!! 태양이 지표면을 가열하 고 발생된 대류 현상에 의해 발생되는 겁니다. 크게 보면 태양이 원인 이라 할 수 있겠죠.

는 구름인데, 올라가려는 공기와 응결되어 무거워져 내려가려는 공기

난기류를 만나면 비행기는 많이 흔들리지만,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가 만나 강한 난기류가 형성되게 됩니다. 대부분 적란운은 레이더에

항공기는 난기류를 이겨낼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답니다. 또한

의해 피해 갈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경우에는 비행기

훌륭한 조종사들이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비행

가 많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기가 흔들린다 하더라도 많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트 기류는 시속 약 400Km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의 기류입니 다. 실제 항공기 운항 시 제트 기류를 타고 갈 경우 연료비 부분이 절 감되는 효과가 발생되기도 하는데요, 제트 기류와 일반 기류의 속도

하지만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안전을 위해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 해주는 센스! 우리 티웨이항공 가족 분들은 지켜주실 수 있죠?

차이 때문에 기압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그 계면을 통과할 때 난기류

번개? 문제 없어~ 악

천후 공역을 비행할 때 예기치 않게 항공기가 번개를 맞는 경우도 있는데요, 번개는 주로 여름철 대기가 매우 불안정

해지고 공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클 때 발생합니다. 우리나라 의 경우 7월 초 장마 시기에 많이 볼 수 있죠. 번개에는 보통 4만~5

면의 모든 접합 부분은 굵은 도체로, 그리고 날개 끝에는 피뢰침의

만 암페어의 전류가 흐르고, 강한 번개는 수십만 암페어의 전류가

역할을 하는 Static discharger라는 방전 장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흐르기도 합니다.

장치로 인해 벼락을 맞으면 강한 순간 전류가 항공기 외부 표피를

그래서 높은 건물에는 대부분 피뢰침을 설치해 전류를 땅속으 로 흐르게 해 피해를 막습니다. 항공기에도 지상과 같이 전기가 동체 쪽으로 흐를 수 있도록 표면 에 전도성 띠를 일정 간격으로 설치해둡니다. 또한 항공기 외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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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퍼지게 되며, 곧바로 날개와 꼬리날개 끝부분을 통해 공기 중 으로 빠져나게 됩니다. 이러한 방전 시스템 때문에 벼락에 맞아도 항공기는 안전할 수 있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티웨이항공 페이스북 www. facebook.com/twayair에 물어보세요~!


티웨이 안내

티패스 제휴업체 소개 회원 가입이나 포인트 사용 등의 별도 절차 없이 티웨이항공의 탑승권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입니다. (제주도 내에 있는 제휴사(홈페이지에 명시)에서만 본인에 한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유효 기간은 탑승일로부터 1개월 이내입니다.)

관광지 몸 뮤지엄(이용 요금 15%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일주서로 532(대포동) 문의 : 064-739-0061 비엘바이크파크박물관(이용 요금 상시 1,000원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 847번지 문의 : 064-787-7667

제주 공룡랜드(입장료 20% 할인) 문의 : 064-746-3060 테지움(입장료 10% 할인) 문의 : 064-799-4820

아프리카박물관(이용 요금 상시 1,000원 할인)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대포동 1833 문의 : 064-438-6585

세리월드(열기구 20%, 익스트림・카트 30% 할인) 문의 : 열기구 064-739-8254/ 익스트림 064-739-770 카트 064-738-8256

짚라인(이용 요금 상시 20% 할인) 위치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600번지 문의 : 1544-7991

성읍랜드(카트・ATV・승마 30% 할인) 문의: 064-787-5324

메이즈랜드(이용 요금 상시 25% 할인) 문의 : 064-784-3838 제주도 산방산 탄산온천(이용 요금 상시 30% 할인) 문의 : 064-792-8300 한라하이킹(스쿠터 대여-이용료 10% 할인. 단, 7~8월 5% 할인) 문의 : 064-712-2678

8월의 t’pass 제주 롯데마트에서 할인도 받고 선물도 받고 지역 특산물 업체인 ‘제주마씸’ 입점. 쇼핑, 식사, 영화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 대형 할인마트!!

Event1│티웨이 탑승권을 가지고 롯데마트 제주점을 방문하면 할 인 쿠폰을 드립니다. (5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 1인 1매 가능, 쿠폰 2,000매 한정)

Event 2│제주의 추천 여행지를 티웨이항공 이달의 티패스 게시판 에 남겨주시면 애슐리 샐러드바(제주지점) 무료 시식권 30매, 프리머 스 제주 무료 영화관람권 40매를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티웨이항공 홈페이지(www.twayair.com)를 참조해주세요. 16

제주하이킹(자전거 대여 이용료 10% 할인) 문의 : 064-7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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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 테마파크(입장권 20% 할인) 문의 : 064-794-5400 선녀와 나무꾼(입장권 15% 할인) 문의 : 064-783-9001 제주 트릭아트뮤지엄(입장권 1,000원 할인) 문의 : 064-787-8774 프시케월드(시설 이용 수에 따라 10~30% 할인) 문의 : 064-799-7272 더마파크(공연 30% 할인) 문의 : 064-795-8080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 박물관(입장권 1,000원 할인) 문의 : 064-794-5114


맛집

문화

VIPS 제주연동점(2인 방문 시 1인 샐러드바 50% 할인) 문의 : 064-751-1997

라이브 퓨전 국악 뮤직쇼 판타스틱(25% 할인) 위치 : 제주 중문 판타스틱 전용관

덤장(5% 할인 + 탄산음료 제공) 문의 : 064-738-2550 토끼와 거북이(5% 할인 + 탄산음료 제공) 문의 : 064-713-4444 한스뷔페(5% 할인 + 맥주 제공) 문의 : 064-738-7386

포토북

생활 렌트카

홈페이지(www.twayair.com) 티패스 메뉴 참조.

제주 롯데마트 위치 : 제주시 노형동 708 문의 : 064-798-2500

AJ렌터카 문의 : 1544-1600

제주에서의 t’pass

항공권 한 장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의 혜택!

토끼와 거북이 한라 하이킹 프시케 월드 더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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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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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지움

소인국 테마파크 삼방산 탄산온천

다빈치 뮤지엄

아프리카 박물관 몸 뮤지엄

세리월드

트릭아트 뮤지엄

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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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OF THE MONTH

폭포, 그 육중한 ‘내리사랑’ 폭포는 대자연의 가장 똑똑한 물리학 선생이라는 누군가의 말은 백만 번 들어도 옳다. 제 몸의 중량을 남김없이 실은 폭포의 낙하는 정직하다. 그래서 강하다. 번지도 없이 허공에 몸을 내맡기는 그 아찔한 점프는, 그 아찔함만큼 장엄하고 아름답다. 그 담대한 도전이 빚어내는 용맹한 낙하는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압도한다. 누구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거대한 전율이다. 폭포는 엄청난 위압감으로 계곡에 내리꽂히지만, 그가 닿는 곳을 파괴하지 않는다. 다만 함께 섞일 뿐이다. 폭포 아래에 부서지는 포말은 그 화해를 찬양하는 박수갈채이자 축포이다. 폭포의 날카로운 침입에도 그 아래 물이 언제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그 공존의 포옹이 있기 때문이다.

❶ 구례 수락폭포 ❷ 청송 주왕산 제3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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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OF THE MONTH

폭포의 외침은 우렁차다. 가성을 배제한 채 오직 진 성으로만 노래 부르는 그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청 량하게 귀에 닿는다. 어떤 오디션 심사위원의 말처

❸철원 직탕폭포 (사진 제공 철원군청) ❹동해시 무릉계곡 ❺제주 정방폭포

럼 ‘공기 반 소리 반’의 진정한 울림이다. 폭포는 또, 가장 낮은 곳을 향한 ‘내리사랑’을 품고 땅에 떨어진다. 그 내리사랑이 오늘도 땅을, 이 세상 을 우렁차면서도 아프지 않게 토닥거리고 있다. 글 김재태・사진 유연태(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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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Old & New RUE

TRAVEL

동양의 베니스

방콕

그 내면의 얼굴 티웨이 항공기에서 내려 공항을 빠져나와 방콕 시내의 숙소로 향했다. 퇴근 시간이어서인지 거리는 차들로 가득하다. 평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자동차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역시 교통지옥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울의 교통난보다 더 심각한 방콕의 시내는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글・사진 신미식(사진가)

✽티웨이항공은 인천-방콕을 주 7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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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Old & New RUE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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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 자유를 꿈꾸는 여행자들의 집합처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카오산로드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이국땅에서 처음 맞이하는 곳의 낮설음을 조금이나마 벗 어날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되어 찾아간 곳이다. 요즘은 인 터넷이 널리 보급된 덕에 어디서든 여행지의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일면식도 없는 곳이라도 몇 번의 검색 을 거치면 속속들이 현지 사정을 꿰찰 수 있으니 말이다. 숙소를 빠져나와 근처를 걸었다. 자동차로 올 때는 보 지 못했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좌판에 쪼그리고 앉아 과일을 파는 할머니, 리어카에서 튀김을 파는 사람들, 다 양한 먹거리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흡사 한국의 시골 장 터 풍경을 보는 듯하다. ‘방콕 속의 또 다른 나라’라는 표현 이 맞을 정도로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로 카오산로드 거리 의 상점들에는 활기가 넘쳐흘러 생기가 돈다. 여행의 즐거 움 가운데 하나가 사람 구경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곳은 정말 즐거운 곳임에 틀림없다. 방콕이 아닌 어느 유럽의 한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카오산로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는 알 수 없는 즐 거움들이 묻어난다. 아마도 자유를 꿈꾸며 여행을 떠나온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이렇듯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 니 저들 눈에는 자유롭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왕궁으로 향했다. 사실 왕궁은 카오 산로드에서 그리 멀지 않아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곳이지만 태국의 명물인 ‘툭툭’을 타고 싶어 무리(?)를 해가며 차를 탔다. 툭툭은 오토바이 뒷좌석을 개조한,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택시이다. 가격은 일반 택시보다 저렴하지만 제 대로 흥정하지 않으면 바가지를 쓰기도 한다. 근교를 이동 ❷

할 때는 용이하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매연으로 인 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10분 만에 도착한 왕궁은 어느덧 관광객들로 인산인해 를 이루고 있었다. 방콕은 시내에 크고 작은 사원이 3백여 개가 있을 정도로 일찍이 불교의 꽃을 피워온 도시이다. 방문한 날이 휴일이라서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왕궁을 많이 찾은 것 같았다. 황금빛으로 치장한 왕궁은 너무도 눈부시다. 왕궁에 인접해 있는 프라케오 사원에는 약 60cm 높이

❶ 카오산로드는 여행자의 쉼터이자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❷ 태국 왕궁. 종교가 인간에게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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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에메랄드 불상이 있다. 일명 에메랄드 사원이라고 불린 다. 원래는 스리랑카에서 만들어졌으며 치앙라이-치앙마 이-위앙짠을 거쳐 방콕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그 밖에 대 리석으로 만든 대리석 사원, 누운 석가상이 있는 포 사원, 방콕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아룬 사원 등이 있다. 왕궁 입구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연꽃송이를 향불 가득 한 제단에 헌화하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저마 다 간절한 소망을 갖고 기도하는 사람들 속에는 유럽에서 여행 온 사람들도 더러 보인다. 그들의 진지한 표정만큼은 현지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왕궁의 규모나 아름 다움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발견일 것이다. 나 또한 이들이 만들고 가꿔온 건축물의 아름다움 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야 했으니 말이다. 태국의 여행 시스템은 혼자 여행 왔다고 해서 혼자 다니 는 것이 아니라 여행사를 통해 가고자 하는 곳의 투어를 신청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한 팀 이 되어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 콕의 유스호스텔에서는 여행 업무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여행사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숙소에서 원하는 곳을 예약할 수 있다.

수상 시장, 방콕의 아침이 시작되는 곳 숙소 1층 로비에서 여행 책자를 보고 있는데 새로운 여행 자가 들어선다. 그도 나처럼 ‘나 홀로 여행자’이다. 방도 같 은 곳에 배정받게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대 전에서 학교를 다닌다는 이 친구는 싱가포르에서 한 달가 량을 보내고 방콕으로 건너왔다는데, 시간이 많지 않아 휴양지가 있는 파타야로의 여행 계획을 잡았단다. 그곳보 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가 어떻겠느냐는 내 설득에 결국 나와 동행하기로 했다. 마음이 맞은 우리는 남은 시간 태국 여행을 몇 군데 더 하기로 하고 첫 번째 여행지로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수상 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흔히 방콕 관광엽서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로, 식료품과 잡화를 잔뜩 실은 거룻배의 모습들이 유명하다. 방콕의 아침은 좁은 클롱(운하)에 온

❶ 이른 아침 찾아간 수상 시장에서는 물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육지처럼 자연스러운 곳이다. ❷ 좁은 수로를 오가는 배를 타고 다니면서 이들의 일상을 볼 수 있다. ❸ 수상 시장에서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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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 물건을 실은 거룻배가 모여들면서 시작된다.

옆을 지나가는 다른 배 위의 사람들과도 허물없이 인사를 나누며 즐거

담노엔사두악 수상 시장. 이곳 새벽의 수상 시장이야말로 방콕 사람들

워하기도 하고 배 위의 상점들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흥정하기도 한다. 바

의 생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에는 육로 교통보다 수상 교통이 훨

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고 그 안에 잠시나마 속해 있었다는

씬 더 발달했다고 한다. 클롱 양쪽으로는 잡화상과 민가가 이어져 있고,

사실이 즐겁다.

과일, 식료품, 일용잡화를 파는 거룻배들이 빽빽이 모여든다. 이곳으로

여행은 꼭 휴식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나도 함께 현지인들과 동화되

가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투어버스를 이용해서 다녀오는 것이

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여행의 참 행복이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반화되어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다른 여행자들과 한 팀이 되므로 친

이곳은 태국의 독특한 즐거움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구를 사귀기에도 좋다. 이른 아침에 출발한 미니버스가 도착한 수상 시장은 벌써부터 사람들

칸차나부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무대

로 가득하다. 엽서나 관광 책자에서 보았던 익숙한 모습의 풍경들이 신기

영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칸차나부리는 방콕에서 불과 1백30km

하기만 하다. 물건을 가득 실은 거룻배는 신기하게도 좁은 수로 위를 미

떨어져 있는 곳으로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곳은

끄러지듯 오간다. 전혀 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곳을 비집고 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태국-미얀마 간 철도 건설에 영국-오스트

는데 관광객들은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모습에 연신 입을 다물지 못한다.

레일리아군 포로를 사역시키면서 수많은 사망자를 낸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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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차나부리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콰이 강의 다리는 태국과 미얀마를 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계대전 박물관은 그 당시 전쟁 중에

결하는 ‘죽음의 철도’의 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는 목조 교량으로

사용되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지어졌지만, 1943년 2월에 최초로 기차가 지나간 후 3개월 뒤에 철교로

콰이 강의 다리는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곳에 오는

바뀌었다고 한다. 두 차례에 걸친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었던 이 철

사람들 대다수가 다리를 건너고 그 위에서 자신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

교는 전쟁이 끝나고 복구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숨겨져 있는 비애 때문이었

칸차나부리는 단지 관광지로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박물관을 비롯한 전쟁 유물이 많이 있다.

을까? 다리 위를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마음 불편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우선 칸차나부리에 도착하기 전에 만나는 연합군 묘지에 들러 여행에

다리 위를 지날 때 철도는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아마도 관광객들을

들뜬 마음을 가라앉혔다.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연합군의 시신이 묻

위한 배려라고 생각된다. 기차에 탑승해 손을 흔드는 사람들과 바라보는

혀 있는 이곳에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아픔을 말없이 설명해주는 듯 고

사람들 모두 상기된 표정이다.

요한 적막이 흐른다. 연합군 묘지를 나와 콰이 강의 다리에 도착했다. 사 진으로만 보던 콰이 강의 다리를 보는 순간 오래전 이곳에서 고통 속에 죽어갔을 희생자들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머리가 숙여진다. 다리에서

❶ 콰이 강을 오가는 기차가 여행자들을 가득 태운 채 느릿느릿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다. ❷ 여행자들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콰이 강의 철도 위를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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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E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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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포로 6만여 명과 태 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서 온 아시아 노동 자 중 무려 11만6천명이 공사 중에 사망했다고 해서 ‘죽 음의 철도’라 불리는 이 철도는 태국의 농 쁠라둑에서 미 얀마의 탄뷰 자얏까지 총 길이 4백15km구간이다. 칸차나부리에서 남톡까지의 열차 구간을 ‘불지옥 패 스’라고 하는데, 이곳 콰이 강 철교를 지난 열차는 약 1 시간20분 정도 밀림 사이를 지나다가 높게 깎아지른 절 벽 앞에 다시 멈추고 서고를 반복한다. 연합군 포로들의 고통과 비애가 서린 긴 절벽을 지나는 끝 지점에는 입구 가 넓은 작은 동굴 속에 철도 건설 중에 숨져간 영혼을 기리는 분향소가 태국식으로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칸차나부리 역에서 남톡 역까지 2시간30분 가량 소요되는 이 열차 구간은 1일 3회 운행되는데, 현 지인의 출퇴근용으로 이용되기도 하지만 외국인 여행 자들이 더 많이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칸차나부리에서 는 빼놓지 않고 체험해보아야 할 중요한 관광 코스가 되 었다. 기차가 절벽을 지나는 아찔한 풍광은 여행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태국의 전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열차 여행은 우리의 완행열차 비둘 기호를 생각나게 했다. 기차역 주변에 7~8명의 짓궂은 동네 꼬마들이 몰려 들어 관광객에게 손을 벌린다. 귀여운 꼬마들의 표정에 ❶

카메라가 따라갔다. 대담하게도 내 카메라에 포즈를 취 해주는 녀석들의 기세등등함이 오히려 나를 당황하게 했다. 기차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라 칭하는 땀 끄라쌔 역 근처 계곡을 지날 때는 속도를 늦추어준다. 아마 이곳이 아름다우니 사진을 찍으라는 배려에서일 것이다. 정신 이 아찔할 정도로 험한 계곡을 지날 때면 사람들의 탄성 이 흘러나온다. 중간중간 정차하는 역의 풍경은 그야말 로 한가롭다. 기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사람들과 그 들을 마중하러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고향 생각이 간절해진다. 여행은 많은 만남과 이별을 필요로 한다. 그 이별을 두 려워하지 않을 때 진정한 여행자가 되지 않을까?

❶ 칸차나부리 지역에는 코끼리를 이용한 관광 상품이 많다. 코끼리 주인이 등에 올라 호스로 물을 뿌리고 있다. ❷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밝고 싱그럽다. ❸ 콰이 강을 바라보고 있는 기념관에는 그 당시 공사에 사용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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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IN FILM

과거와의 화해를 위한 긴 여행, <아버지를 위한 노래>

글 이지선(영화평론가)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은 이럴 거

물론 그럴 계획은 아니었다. 셰이엔이 살고 있는 영

로 사랑해주지 못했던 자신의 아버지처럼, 평생을 과

야’라고 말하는 나이에서 ‘인생이 그런 거죠’라고 말

국과 고향 미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거의 망령으로부터 도망치느라 역시 자신의 자식들

하는 나이로 바뀌어간다. 꿈에 부풀어 인생을 계획

나라였지만, 아버지의 유품인 일기를 읽지 않았다면

을 챙기지 못한 전범 앞에서 셰이엔은 깨닫는다. 스스

하던 순간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지나간다. 롤러코

그는 이내 다시 쳇바퀴 안으로 복귀했을 것이다. 그

로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자신을, 그리고 과거를 직면

스터이기를 기대했던 삶은 어느새 쳇바퀴로 변해 있

러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래서 거

할 필요가 있음을.

고, 많은 이들이 그 사실을 깨닫기 전에 스스로의 무

리를 두고 살았던 아버지가 평생토록 유대인 수용소

셰이엔은 아버지를 위해 시작한 여행에 마침표를

료한 삶에 적당히 만족하는 법, 아니 만족하고 있다

에서 모욕감을 줬던 나치 전범 찾기에 골몰했다는 사

찍는다. 그것은 대리 복수였지만 또한 자신에 대한 용

고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 물론 배움의 마취 효과는

실을 안 순간, 셰이엔은 대리 복수를 위한 여행을 결

서이기도 했다. 과거와 불화하느라 자신을 가두었던

지극히 짧아서 틈틈이 타인의 인생을 동경하거나 먼

심한다.

것은 그 또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결국 떠났던 그

곳에서의 삶을 꿈꾸기도 한다. 인생을 다시 계획하기

셰이엔은 아버지의 일기를 바탕으로 미국 전역을

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는 그렇게 긴 여행을 한 셈이

에는 늦은 듯이 보이는 순간,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

방랑한다. 흐릿한 흔적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그는 수

다. 부푼 꿈을 품었던 시절은 가고 없지만 이제 그는

을 떠올린다.

많은 풍경과 사람들을 만난다. 아버지의 복수를 대신

더 이상 오늘만을 살며 ‘인생이 그런 것’이라 말하거나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의 셰이엔도 그랬다. 한

하리라는 결심으로 시작된 여행이지만, 결의에 차서

무료한 일상 안에 자신을 가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때 잘나가는 록스타였으나 자신의 노래 때문에 두 명

돌진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을 수습하며 먼 길을

좀 더 긴 여행을 새로 계획할지도 모를 일이다.

의 청년이 목숨을 끊은 뒤 영국의 시골 구석에 틀어박

돌아 목적지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셰이엔은 오랫동

때때로 여행은 그렇게 깨달음의 수단이 된다. 지금

혀 사는 남자. 물론 그에게도 일상은 있다. 매일 일어

안 연주하지 않았던 기타를 다시 잡는다. “여기가 바

‘여기’가 바로 ‘그곳’임을 알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나 진한 화장을 하고, 아내와 맨손 스쿼시 내기를 즐

로 그곳일 거야(This must be the place)”라며 기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 말이다. 이번 여름

기고, 쇼핑용 수레에 소지품을 담아 동네 언저리를 어

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는 삶의 배반에 대처하

휴가에는 맨 얼굴을 드러낸 셰이엔의 미소를 떠올리

슬렁거리는 일상. 스스로를 쳇바퀴 안에 가두고 살던

는 법 그리고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어른이 되는 법

며 토킹헤즈의 <This must be the place>를 들어보

그는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긴 여행을 떠난다.

을 배운다. 과거와의 불화 때문에 평생 자식들을 제대

는 것은 어떨까?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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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TION

자연 속에 숨겨진 최고의 ‘휴식 캠프’ 3박 4일 또는 5박 6일에 적당한 여름휴가 여행지로 어떤 곳이 있을까? 지리산 계곡, 강원도 오지, 남도 바닷가, 그리고 전북 무진장고원에서 자그마한 힐링 캠프 하나 차리고 도시에서 얻은 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보자. 하늘과 바다, 숲과 바람이 나의 멘토이다. 자료 제공│한국관광공사・정리│유연태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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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인근의 화천 & 양구

으로 북한강 양안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서오지리 연꽃단지에서 화천 읍내로

화천 여행을 마쳤다면 바로 옆의 양구군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양구

계속 가면 읍내에 조금 못미처 북한강에 붕어섬이 떠 있다.

의 으뜸 여행지는 단연 두타연이다.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면

춘천의 남이섬보다는 규모도 작고 위락시설도 적은 곳이지

서 50여 년에 걸쳐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

만 화천군의 대표적 사계절 녹색 체험 휴양지 역할을 한다. 축구장 등의

어온 양구군 방산면 일대는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생태계의 보고이

운동 시설, 물놀이배, 수변 산책로, 발 지압장 등이 있어 즐거운 한때를 보

다. 북한강의 상류, 양구읍에는 한반도 형태와 똑같은 인공 섬이 조성되

내기에 좋다.

어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가 만나는

화천 읍내의 동쪽, 화천수력발전소 주변에는 파로호안보전시관, 파로 호, 꺼먹다리, 딴산유원지, 토속어류생태체험관 등 화천군의 관광 명소 가 몰려 있다. 토속어류생태체험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토속 어류들 을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는 체험 학습장이다.

지점에 조성된 대규모 습지에 제주도, 울릉도, 독도까지 있는 우리나라 모양의 인공 섬인 한반도섬이 있다. 박수근미술관 관람도 양구 여행의 백미이다. 미술관 뜰에는 지금도 실 개천이 흐르고 그의 작품 <빨래터>를 닮은 빨래터가 있다. 기획전시실로

화천에서는 북한강변을 따라가는 자전거 여행도 흥미롭다. 이름이 ‘파

들어가 그의 유작들을 감상한다. 아이를 업은 할머니, 시장판에서 한담

로호 산소 백리길’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길을 완주하면 산소를 많이 마

을 나누는 할아버지들, 놀이에 빠져 있는 어린아이들 등의 작품 속 인물

셔서 백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화천 읍내의 화천대교를 중심

들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맛집 화천군 평양막국수 : 초계탕, 033)442-1112 동촌식당 : 매운탕, 033)441-3579 화천어죽탕 : 어죽탕, 033)442-5544 양구군 양구재래식손두부 : 손두부, 033)482-4475 광치막국수 : 막국수, 033)481-4095 석장골오골계집 : 오골계구이, 033)482-0801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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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랑어리연 등 다양한 연꽃이 피는 화천의 연꽃단지. 2 화천 붕어섬의 물놀이장. 3 양구 읍내 강물에 조성된 한반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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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TION

산청 남사예담촌 이씨 고가 앞의 회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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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함양 & 산청

산 제1문을 지나 조망공원에 서면 반야봉, 형제봉, 영신봉, 천왕봉 등 지

힐링을 위한 여행지로는 지리산 청정골 ‘산청’과 ‘함양’이 제

리산 주요 봉우리들이 일망무제로 줄달음친다.

격이다. 함양IC로 나가 5분이면 함양의 자랑인 천년의 숲

산청에서는 동의보감촌 내 산청한의학박물관에 들러 체지방, 혈액순

‘상림’을 만나게 된다. 통일신라 말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

환, 혈압 등 기초 건강 상태를 자가 검진하고, 체질별 유익한 약초 등 흥미

초의 인공림인 상림은 함양 8경 중 제1경, 천연기념물 제154호이다. 한여

로운 정보를 얻은 후 건강산책로를 거닐며 왕산의 정기를 흠뻑 받아보자.

름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햇볕조차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울창한 숲길

산책 후 당귀・방풍 등 다섯 가지 계절 약초와 버섯, 한우로 맛을 낸 ‘약초

을 걸으며 온몸으로 자연의 기운을 느껴 보자. 숲의 중심부로 들어가면

와 버섯 샤브샤브’까지 맛보고 나면 한층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느티나무, 이팝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층층나무가 가득하다. 상림 북

일정 중 하루는 지리산 둘레길을 탐방한다. 지리산 8백리 길을 잇는 둘

쪽 끝에서 이어지는 5km 코스의 최치원산책로는 ‘경남의 걷고 싶은 길

레길의 산청 쪽 구간은 초반에 가파른 산길을 걸어야 한다. ‘속세와 인연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을 끊는다’는 의미의 단속사 터와 보물로 지정된 단속사지 동서삼층석탑

산청으로 넘어가기 전, 지안재~오도재~지리산 제1문으로 이어지는

을 만날 수 있는 7코스(어천~운리), 남명 조식 선생의 산천재와 덕천서원

1023번 지방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도 즐겨보자. 유려한 S자 곡선을 지닌

이 있는 사리마을을 지나는 8코스(운리~사리)를 포함해 모두 다섯 갈래

지안재는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리

이다.

맛집 함양군

산청군

옥연가 : 연잎밥, 055)963-0107

약초와버섯골식당 :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 055)973-4479

늘봄가든 : 오곡밥정식, 055)963-7722

지리산약두부 : 약두부보쌈, 055)974-0288

안의원조갈비집 : 갈비찜, 055)962-0666

송림산장식당 : 십전대보오리백숙, 055)972-2988 홍화약초식당 : 신안면 외송리, 055)973-9556

1 함양 지안재는 헤어핀 코스의 연속이다. 2 함양 상림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3 지리산 둘레길의 산청 제3구간. 4 함양 오곡밥정식. 5 산청 약초와 버섯 샤브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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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해안의 강진 & 장흥 밀물과 썰물에 따라서 섬이 두 개로 나뉘었다가 다시 하나로

무더운 여름에도 천연 에어컨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정남진 편백숲 우

이어지며 워낙 숲이 울창해 까맣게 보인다는 까막섬(천연기

드랜드는 100ha의 광활한 면적에 편백나무숲과 목재 문화 체험장, 편백

념물 제172호)을 방파제처럼 두른 강진군 마량항은 과거 제

소금집, 치유의 숲, 전남목공예센터 등 편백나무의 치유 효과와 산업을

주의 말을 육지로 들여올 때 이곳에서 내려져 잠시 길러졌었다는 사연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을 함께 두고 있다.

담고 있는 곳이다. 항구는 크지 않지만 푸근한 바다의 풍경과 저 멀리 고

장흥의 숲 근처 회진면 대리에 자리한 정남진해양낚시공원은 바다에

금도의 자락 그리고 연육교인 고금대교가 어우러져 정감 넘치는 항구의

서 뻗어나간 부잔교(뜬다리)로 조성해 마치 양식장을 떠올리는 구조물에

인상을 완성하고 있다. 강진군의 대표 교통항이자 어항이기도 하다. 항구

서 누구나 바다낚시를 즐기도록 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낚시 공원이다.

주변에 많은 횟집과 해산물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남도 바다의 싱싱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즐기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 가족이 함께 찾기에 그

한 맛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만이다.

마량항에는 이 지역과 관련 있는 다산 정약용, 시인 김영랑 등 역사・문

수문해변은 해수욕뿐만 아니라 바지락과 키조개, 활어회 등 싱싱한 수

화 인물들의 사연을 다양한 모양의 석재 조각에 새겨놓은 공원이 조성되

산물이 풍부하고, 해변 근처에 세워진 16층 규모의 휴양 시설인 옥섬워

어 있는데, 매주 토요일이면 이 공원에 마련된 상설 무대에서 바다를 배

터파크는 해수사우나와 호텔 시설 등을 갖추어 수문해변 이용에 편의와

경으로 운치 있는 야외 공연이 열린다.

즐거움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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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강진군 흥진식당 : 한정식, 061)434-3031 동해회관 : 짱뚱어탕, 061)433-1180 설성식당 : 돼지불고기백반, 061)433-1282 장흥군

명희네 : 장흥 키조개삼합, 061)862-3369 싱싱횟집 : 된장물회, 061)862-2888 해도지횟집 : 갯장어, 061)862-4455 1 갯바위 등에 비해 안전한 장흥 해양 낚시 공원. 2 강진 다산초당. 3 강진 마량항의 노을. 4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 5 강진 한정식. 6 장흥 키조개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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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원 지대 무주 & 진안 & 장수 전북 진안・장수・무주는 해발 평균 4백~5백m 인 진안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진안고원은 진안 의 마이산, 장수의 장안산, 무주의 덕유산 등 이

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산을 품었다. 명산에는 명소가 있 기 마련이다. 기이한 모습의 탑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마이산 탑사, 고단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홍삼스파, 온 가족이 함께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안산 방화동 가족휴가촌, 33개 비경을 간직한 무주 구천동계곡, 관광 곤 돌라를 타고 올라 정상의 호쾌함을 누릴 수 있는 덕유산 향 적봉 등이 모두 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한 장소이다. ❸

진안군 마이산 트레킹을 마친 후에는 홍삼스파에서 피로 를 풀자. 홍삼스파는 홍삼 한방과 음양오행 프로그램을 가미 한 치유 목적형 스파이다. 홍삼 한방은 진안의 특산물인 홍삼을 이용해 만든 홍삼 엑기스나 홍삼가루를 아로마, 하모니, 버블센스 테라피 등의 스파에 적용했다. 장수군 방화동 가족휴가촌은 캠핑족의 천국이다. 해발 5백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덕산계곡과 울창한 숲을 끼고 있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제격이 다. 취사장・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과 일반 야영장뿐 아니라 방화 동 자연휴양림이 계곡을 따라 자리 잡고 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꽤나 높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지

않고, 관광곤돌라를 이용해 쉽게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해발 1,520m 의 설천봉까지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약 20분 정도면 충 분히 갈 수 있다. 향적봉 정상은 사방이 막힘없이 트였다. 이곳에 서면 덕유산의 부 드러운 능선과 함께 지리산, 가야산, 황매산, 대둔산 등 굵직한 산세가 파노라마처 럼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향적봉으로 걸어 오르는 코스로는 삼공탐방 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백련사 코스(6km)가 가장 무난하다. ❺

맛집 진안군 초가정담 : 등갈비, 063)432-2469 깡통삼겹살 : 흑돼지삼겹살, 063)433-9438 전주회관식당 : 더덕구이정식, 063)433-4800

1 진안의 명산인 마이산. 2 무주 구천동 33경 중 금포탄. 3 장수군 장안산군립공원의 용소. 4 장수 방화동 자연휴양림. 5 덕유산 한우. 6 진안 등갈비.

장수군 장수와행복한농부 : 흑돼지삼겹살, 063)351-9991 두메산골 : 토종닭, 063)352-2268 무주군 덕유산한우가 : 한우, 063)322-8500 별미가든 : 산채정식, 063)322-3123 전주한국관 : 표고버섯국밥, 063)322-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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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함께하는 여름날의 제주도 ‘힐링 여행’ 1년 3백65일 이날을 기다려온 듯,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 일상을 던져버리고 떠나는 여름휴가. 여행 짐을 꾸리듯 가족끼리 또는 친구들을 엮는 피서는 이제 그만. 거추장스러운 짐을 빼버리듯 훌쩍 혼자 떠나자. 내 곁을 지키는 동반자는 오로지 자연의 빛과 숨결뿐이다. 물영아리오름과 사려니숲을 걷고 월정리 해변과 곽지해수욕장을 감상한 후 특이한 문화가 깃든 캠핑촌 ‘제주 자메이카’에서 머무르는 색다른 나만의 여름 휴가 계획서. 글 권현지(여행작가)・사진 신영철(여행작가)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를 매일 운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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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ealing Trip: Tranquility on Jejudo Ah, summer vacation... It’s the time of the year you’ve been waiting for, the time when you can leave everything behind and head off into sunset as if you might never return. This year, why not leave your family and friends behind as well and travel light? That’s right. Why not travel alone? The only travel companions you’ll need are Mother Nature and a sense of adventure! Here’s a tempting travel plan, which includes walking in Mulyeongari-oreum and Saryeoni Forest, spending some time at Kwakji Beach and staying at “Jeju Jamaica,” a camping village with a unique culture. Written by Kwon, Hyun Ji (travel writer) / Photos by Shin, Young Cheol (travel photographer)

瞑想と共に過ごす夏の日の済州島 「ヒーリング旅行」 365日この日を待ち望み、再び戻ってこないかのように日常を放り投げて旅立つ夏休み。荷造りのよ うに家族や友人を繋げて避暑地に行くより、足手まといな荷物をおろして身軽に一人で旅立とう。 私のそばを守るパートナーは自然の光と風の息。勿永我里(ムルヨンアリ)オルムとサリョニ森を歩 いて月汀里(ウォルジョンリ)海水浴場と郭支(クァッチ)海水浴場を見渡した後、少し変わった文化が 宿っている「済州ジャマイカ」というキャンプ村で泊まってみるという特別な私だけの夏休み計画。

文/クォン・ヒョンジ(旅行作家) ・ 写真/シン・ヨンチョ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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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으면 더욱 좋은 신비의 정원 물영아리오름

수령산이라고 불리는 물영아리오름은 해발 5백8m에 위치한다.

데크를 따라 이어진 분화구 전망대로 향한다. 신령스러운 곳에

제주의 대지는 물이 잘 고이지 않는 땅이지만 물영아리오름의 분

서 하는 약속이 아주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 같아서일까. 이곳은

화구는 습지가 형성되어 신비감이 감돈다. 2006년 람사르 습지

연인들이 프러포즈를 하기 좋은 곳이다. 둥근 습지에는 수많은 생

보호구역으로 등록된 물영아리오름 습지는 하천이나 지하수에서

물이 숨어 있다. 운이 좋은 날이면 ‘물영아리난’도 만날 수 있다고

흘러든 물이 아니라 빗물이 고인 습지이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

한다. 혼자 걸어도 자연과 많은 대화를 나눈 느낌이다.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를 비롯해 각종 습지 식물과 곤충, 양서류, 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군이 서식한다. 제주도에 솟아 있는 3백60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문의 전화 064-728- 6200~5(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여 개의 오름 중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물영아리오 름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해둔 비밀 정원 같다.

오른쪽에서는 시원스레 펼쳐진 초원이 바람결에 말을 걸어온다.

Mulyeongari-oreum: A Walk through a Garden of Mystery

초원 너머 바라보이는 오름 입구 삼나무 숲은 방문객을 맞이할 채

Mulyeongari-oreum, also known as Mt. Suryeon, stands 508

비를 하고 있다. 멀리서 보기에도 빽빽한 삼나무 숲으로 걸어갈 생

meters above sea level. Although most soil on Jejudo doesn’t

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

form puddles, the craters of Mulyeongari-oreum are covered

탐방안내소에서 출발해 나무 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를 걷는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자 어느새 내려앉은

in beautiful wetlands that create a mysterious atmosphere.

안개. 촉촉한 습기가 콧속과 심장 속으로 밀려든다. 혼자 걷도록

The shallow crater lake in Mulyeongari-oreum, designated as

만들어진 계단을 천천히 걷는 동안 삼나무 숲이 활엽수 정글로 변

Ramsar wetlands in 2006, is fed not by streams or underground

해간다. 정상에 오르자 다시 내리막. 넓적한 잎들이 물을 마시려는

springs, but by rainfall. There’s a variety of species and marshy

듯 습지로 몸을 낮추고 있다. 넓은 분화구가 펼쳐진 풍경은 오름의

vegetation living in these wetlands, including giant water bugs

정상이라고 믿겨지지 않는다. 분화구가 숲으로 둘러쳐져 있어 마

and narrow-mouthed toads, a threatened species. Every one of

치 원형극장을 연상시킨다.

Jejudo’s 360 oreums is valuable and precious, but Mulyeong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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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m is much more special than the others, like a secret garden

ム(火山活動によりできた小高い丘)のうちどれ一つ大切でな

kept in the heart.

いものはないが、ムルヨンアリオルムは心の中で密かに抱い

I leave the information center and walk along a trail which has

ていた秘密の庭園。

wooden decks on both sides. On my right, an endless meadow

案内所から出発して樹脂デッキでつながっている散歩道を

stretches out toward the horizon. Far beyond the meadow, I

歩く。右側には涼しく香る草原が風に乗って話しかける。草原

can see a cedar forest, the departure point for the climb up

の向こうに見えるオルムの入口にある杉の森は、訪問客を迎

Mulyeongari-oreum. My heart starts to pound at the thought of

える。 遠くから見ても過密な杉の森に入っていくことを考え

walking into a dense forest of cedar trees.

ると心がときめく。

Breathing hard as I walk up the steep stairs that lead through

急な階段を登って大きく深呼吸するといつのまにか見えな

the cedar forest, I can feel the humid air of the mist surge

くなった霧。湿った空気が鼻と心臓を潤す。一人で歩くように

through my body. Slowly making my way up the stairs, which

作られた階段をゆっくり歩いているあいだ、杉の森がジャング

were designed to be climbed by just one person at a time, I

ルに変わって行く。てっぺんまで上がるとすぐに下り坂。平た

notice that the cedar forest has turned into a jungle of broad-

い葉っぱが水を吸おうとしているかのように湿った地に腰を

leaved trees. After I reach the top of the oreum, it’s all downhill

下げている。広い噴火口が繰り広げられた風景はオルムの頂

to the crater. The wide leaves of the trees and plants all stretch

上とは思えない風景で、噴火口が森で囲まれていてあたかも

downward towards the wetlands, as if they were trying to take a

円形劇場を連想させる。

sip from the shallow lake. The wide, large crater is surrounded by a forest, making it look like a circular theater.

デッキに沿って続いている噴火口展望台へ向かう。神霊感 が漂うところで結ぶの約束が長く続くからだろうか、ここは恋

Walking along the wooden deck, I head to the observatory.

人たちがプロポーズをするところ。丸い湿地があって、そこに

This place is said to be a good place for marriage proposals.

は数多くの生物が存在する。運が良ければ「ムルヨンアリ岳」

Could it be because a promise made in this holy place must

にも出会えるという。一人で歩いても自然とたくさん話しをし

surely last forever? A variety of species live in the wetlands, and

た気分になる。一日に二回行き来する導船の時間に合わせて

even Mulyeongari orchids can be seen if you’re lucky enough.

船乗り場に近付く頃、ドラマ<春の日>をここで撮影したと言う

Even though I’ve been walking alone, I feel like I’ve been having

標示板が目に映る。飛揚島トレッキングの思い出もあの標示

a friendly conversation with nature along the way.

板と一緒に刻み込み、翰林港に戻る船を待つ。その前にちょ

Address Suman-ri, Namwon-eup, Seogwipo-si Inquiries +82- 64-728- 6200~5 (Jeju Office of the Ministry of the Environment, Youngsan River Environmental Management Office)

っと立ち寄る所はサザエのお粥がおいしいという食堂。イカ の水刺身も添えれば最高のグルメだ。 住所 西帰浦市 南元邑 水望里 お問い合わせ 064-728-6200~5 (環境部 栄山江流域環境庁 済州事務所)

一人で歩くとさらに伝わってくる神秘 の庭園ムルヨンアリオルム 水霊山と呼ばれるムルヨンアリオルムは海抜508mに位置す る。済州島の大地は水がよく溜まらない土地だが、ムルヨン アリオルムの噴火口は湿地が形成されていて神秘感が漂う。 2006年にラムサール湿地保護区域に登録されたムルヨンアリ オルム湿地は、河川や地下水から流れ込んだ水でなく雨水が たまった湿地。ここには絶滅危惧種2級のタガメとジムグリガ エルをはじめ各種の湿地植物と昆虫、両棲類、爬虫類など多 様な生物が存在する。済州島に突き出ている360余りのオ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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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 봉개동 구간에서 시작해 물찻오름을 지

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팔색조와 참매, 원앙과 박새들이 어우러

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져 신비로운 멜로디를 들려준다. 새들의 지저귐은 그 자체로 훌

약 15km 정도의 숲길을 걷노라면 복잡한 생각도 사라지고 마음

륭한 명상 음악이다.

까지 산뜻해지는 청정 지대이다. 사려니숲 산책은 1112번 비자림

사려니숲길은 원래 화전민들이 다니던 길이다. 표고버섯을 재

로 입구에서 시작하거나 1118번 남조로에 있는 붉은오름 입구에

배하거나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하던 화전민들의 삶을 엿볼 수

서 시작할 수 있다. ‘사려니’라는 말은 ‘신령스럽다’라는 의미를 지

있는 서어나무 숲에서 잠시 쉬어간다. 사려니숲길의 출구인 붉은

닌다. 지친 몸과 복잡한 마음까지 말끔히 치유하는 숲이다.

오름 출구로 나오자 다시 삼나무 숲이다. 빼곡하게 들어선 삼나

우거진 삼나무 숲이 시원하게 솟아오른 비자림. 이 삼나무들은

1930년대에 조림된 숲이니 벌써 80여 년의 세월 동안 숲을 지켜 온 파수꾼이다. 쭉쭉 뻗은 비자나무에는 짓궂은 더부살이 덩굴 들이 따라 오르고 있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화산 분출 쇄설물

무 숲에서 삶의 활기를 담뿍 얻은 느낌이다. 사려니숲길은 진지하 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상쾌한 피서지이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봉개동,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문의 전화 064-710 -3314(제주시청 관광과)

인 붉은 송이들이 자갈자갈 발길에 밟힌다. 짙은 삼나무 숲 아래 에는 청보라색 산수국이 만발해 있다. 산수국이 지고 나면 또 어 떤 야생초들이 얼굴을 내밀까 궁금하다. 문화해설사들이 들려주 는 야생초 이야기와 숲 해설을 간간이 들으며 걷는다.

Saryeoni Forest Path: A Beloved Eco-Healing Road

물찻오름 입구를 지나자 월든 삼거리가 나온다. 19세기 미국의

Saryeoni Forest Path is a trail which starts at Bijarimro Road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월든 호숫가 숲 속에서 통나무집

at Bongae-dong, passing by Mulchat-oreum and leading

을 짓고 밭을 일구면서 소박하게 살았다. 그 생활을 담은 <월든>

to Saryeoni-oreum at Hannam-ri Village in Namwon-eup,

은 자연 예찬론자들에게는 일종의 선언문 같은 책이다. 사려니숲

Seogwipo-si. Walking along the 15-kilometer forest path chases

길 중간의 월든 역시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며 차분한 명상의 숲

away complicated thoughts and cleanses your mind. You can

에코 힐링 로드로 사랑받는 사려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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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at either the Bijarimro Road stop of bus number 1112 or the

space, where you can enjoy meditation. You can hear the songs

Bulgeun-oreum stop of bus number 1118. Saryeoni means “holy,”

of a variety of birds, including fairy pitts, goshawks, mandarin

and this forest is truly a sacred place that can completely heal

ducks and great tits. Their songs provide great background music

your tired body and mind.

for meditation.

The cedar trees in Bijarim were planted in the 1930s, so

Saryeoni Forest Path was originally used by slash-and-burn

they have been guarding this forest for 80 years now. Bine

farmers. I take a rest in a hornbeam forest, where I can imagine

grows along the nutmeg trees, which stretch to the sky, and

earning a living by growing shiitake mushroom and making

the landscape resembles a virgin forest. Beneath my feet, I can

charcoal. As I leave through the Bulgeun-oreum exit, I find

see red songi - a kind of material emitted in volcanic eruptions,

myself back in a cedar forest. I can feel the vibrant energy of life

known as “scoria” in English - paving the trail. Under the cedar

emanating from the trees. Saryeoni Forest Path is truly a great

trees, hydrangea flowers are blooming. Enjoying the guide’s

summer retreat, a place that allows you to take an introspective

explanation of the wildflowers in this forest, I wonder what other

look at yourself.

kinds of wildflowers can be seen from the path. Passing by the Mulchat-oreum entrance, I reach “Walden Samgeori.” In the 19th century, the noted transcendentalist

Address Bongae-dong, Jocheon-eup, Jeju-si / Hannam-ri, Namwon-eup, Seogwipo-si Inquiries +82- 64-710-3314(Tourism Division of Jeju City Hall)

Henry David Thoreau built a cabin in the woods near Walden

read for people who want to reconnect with nature. The Walden

エコ・ヒーリング・ロードとして愛され ているサリョニ森(Saryeoni Forest) の道

in the middle of Saryeoni Forest Path is also a nature-friendly

サリョニ森の道はビジャリムロ奉蓋洞(ポンゲドン)区間から始ま

Pond and lived simply immersed in nature. His book Walden, which is an account of his time spent there, is a classic m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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ってムルチャオルムを過ぎ、西帰浦市南元邑漢南里のサリョニ

は、ウォルドゥン湖の林の中で丸太の家を作り畑を耕しながら

オルムまで続く。約15kmの森の道を歩いていると、絡まった思

素朴に生きた。その生活を書き記した<ウォルドゥン>は、自然礼

いがいつの間にか消え去って心がさわやかになる清浄地帯。サ

賛論者たちにとっては一種の宣言文のような本である。サリョ

リョニ森の散歩は1112番ビジャリムロという入口からスタートす

ニ森の真ん中あたりにあるウォルドゥンもやはり自然親和的な

るか、1118番ナムジョロにあるブルグンオルムという入口から歩

空間であり物静かな瞑想の森だ。ここに巣を作る八色鳥、オオ

き始める。「サリョニ」とは「神霊的」という意味を持つ。疲れたか

タカ、オシドリ、シジュウカラたちが交わって神秘的なメロディ

らだと複雑な思いを癒す治癒の森だ。

ーを響かせる。鳥の音はそれ自体が立派な瞑想音楽。

茂った杉の森がすがすがしく立ち誇るビジャリム。これらの

サリョニ森の道は、本来は火田民たちが通っていた道であ

杉は1930年代に造林された森で、すでに80年以上の歳月にわ

る。シイタケを栽培したり炭を焼いたりして生計を維持していた

たってこの森を守ってきた番人。高く伸びたカヤの木にはつる

火田民たちの人生が伺える赤四手の木が茂る森でしばらく休憩

が伸びていて原始林を思い出させる。火山噴出砕屑物でできた

しよう。サリョニ森の出口であるブルグンオルムに出ると再び杉

赤い砂利道を踏みながら歩く。深い杉の森の地面には青紫のヤ

の森が広がる。ぎっしりと茂った杉の森で生きる力をいっぱい

マアジサイが満開になっている。ヤマアジサイが咲き終わったあ

に得たような気分。サリョニ森は真剣に自分自身を振り返ってみ

とにはどんな野生草が顔を出すのだろう。文化解説師が語る野

ることができる生きた避暑地だ。

生草の話と森の説明を聞きながら歩いて行く。 ムルチャオルムの入口を過ぎるとすぐにウォルドゥン三叉路に 出る。19世紀、アメリカの思想家ヘンリー・デイヴィッド・ソロ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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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所 済州市 朝天邑 奉蓋洞 西帰浦市 南元邑 漢南里 お問い合わせ 064-710-3314(済州市庁観光課)


남태평양의 바다색을 닮은 해안 마을 월정리 해변

Woljeong-ri Beach: A Coastal Village with a South Pacific Feel Woljeong-ri means “the moon stays in this village.” And it’s not only the moon that wants to spend time at this small village; even the drivers zipping along the coastal road in the sea breeze gradually slow down as they approach, stopping their cars as if they have spotted an unexpected jewel along the side of

달이 머무르는 마을, 월정리. 여기에는 비단 하늘에 뜬 달만 머물

the road. Woljeong-ri Beach is not designated as an official

러가는 것이 아니다. 해풍을 가르며 해안도로를 쌩쌩 달리던 드

swimming spot, so you won’t see any of the parasols that cover

라이브족들도 서서히 브레이크를 밟는다. 뜻하지 않 은 보석을 만난 듯 차를 세우고 만다. 월정리 해변은 해수욕장으로 지정받은 곳이 아니다. 그래서 여름 바 다에 그 흔한 파라솔도 없다. 알록달록한 파라솔보다 더 아름다운 비취색 물빛이 눈을 시리게 한다. 월정리는 세계자연유산 마을이다. 김녕리와 행원 리에 이르는 해안도로에서 만나는 소박한 어촌 마을 이지만, 은빛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마음을 사로잡는 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어촌. 하지만 바다 풍경은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평선 과 맞닿은 해안선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의 흰 날개가 푸른 바다를 향해 손사래를 친다. 도로변에 내다 놓은 자그마한 책걸상은 깜찍하다 못해 발칙하다. 이 의자는 으레 웨딩 촬영을 하는 커 플들 차지이다. 잔잔한 파도가 넘실대며 다가온다. 파 도에 밀려오는 하얀 포말은 농도가 다른 색의 경계를 넘나든다. 나그네는 떠들썩한 해수욕장을 찾았을 때 처럼 무턱대고 바다에 뛰어들지 않는다. 파도가 부서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그림을 그리고 때로 시도 쓴다. 해변 옆 도로변에는 월정리 해변을 닮은 카페가 자 리한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엽서처럼 예 쁘다. 월정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이곳에 아지트를 튼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에도 나 홀로 여행이 감미로워진다. 월정리 해변은 이른 아침 텅 빈 객석에서 감상하는 조조 영화를 닮았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문의 전화 064-710 -3314(제주시청 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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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beaches in Korea. Instead, your eyes will be drawn to the

On a road near the beach, there is a small cafe overlooking

jade-colored sea, which is much more beautiful than any parasol

the beach. The view of the sea from the cafe is as beautiful as a

could ever be.

picture on a postcard. A glass of iced coffee enjoyed here makes

Woljeon-ri has been designated as a UNESCO World Heritage

my solo trip to Woljeon-ri even sweeter. Being on Woljeon-ri

site. It is a small fishing village located on the coastal road

Beach feels like watching a movie alone in an empty theater in

that stretches between Kimnyeong-ri and Haengwon-ir, with a

the early hours of the morning.

nearby silver sandy beach that attracts people to the area. The village is plain and serene, but the view of the sea makes for a

Address Woljeong-ri, Gujwa-eup, Jeju-si Inquiries +82- 64-710-3314(Tourism Division of Jeju City Hall)

dramatic atmosphere. Far beyond the coastline, near the horizon, the white wings of wind turbines can be seen spinning above the I notice some cute little desks and chairs by the side of the

南太平洋の海の色に似た海岸村、月 汀里(ウォルジョンリ)海水浴場

road. These are often used by people who are taking their

月の住む村と言われるウォルジョンリ。ここにはただ空に浮かぶ

wedding rehearsal photos. On the beach, I can see calm waves

月だけがとまっていくのでない。海風を駆け抜けて海岸道路を

approaching, dancing as they reach the shore. The breaking

走るドライブ族たちもブレーキを踏む。予想してなかった宝物に

waves make white foam, which decorates the blue sea

出会ったかのように車を止める。ウォルジョンリ海水浴場は海

beautifully. Visitors here don’t jump into the sea right away, as

水浴場として定められているところでない。だから夏の海によく

they might do on a more crowded beach. Instead, they just watch

見られるパラソルもない。色とりどりのパラソルより美しく輝く

the waves for a while, drawing pictures or writing poems in their

水色の光が目を潤す。

blue sea.

mind.

ウォルジョンリは世界自然遺産に指定された村。金寧里(キム ニョンリ)と杏源里(ヘンウォンリ)に至る海岸道路で出会う素朴 な漁村の村だが、銀色に広がる砂浜が胸をときめかす。なにか 特別なことが起こるわけではない静かな漁村。だがその海の風 景はドラマチックな雰囲気をかもし出す。水平線と触れ合った 海岸線では新エネルギーを生産する風力発電機の白い翼が青 い海に向かって手を振る。 道路の周辺に置かれてある小さな机と椅子がかわいらしい。 この椅子はウェディング写真を撮影をするカップルたちのもの。 穏やかな波がみなぎって近づく。波に押し寄せる白い泡沫は濃 度が異なる色の境界を行き来する。旅人はにぎやかな海水浴場 のようにむやみに海に入り込んだりはしない。波がぶつかる姿 を眺めて心の中で絵を描き、時には詩を詠む。 浜辺の道路周辺にはウォルジョンリ海水浴場に似たカフェが ある。カフェから眺める海の風景もハガキの絵のように美しい。 ウォルジョンリを愛する人たちはここにテントを張り、冷たいア イスコーヒー一杯が一人旅に甘みを感じさせる。ウォルジョンリ 海水浴場は朝早くから空っぽの客席で鑑賞する早朝映画に似て いる 住所 済州市 旧左邑 月汀里 お問い合わせ 064-710-3314(済州市庁観光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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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 해안산책로에서 만나는 곽지과물해변

하얀 모래사장과 비취색 바다가 펼쳐지는 곽지해수욕장의 모 래사장을 밟자 발바닥으로 간지러움이 전해진다. 마치 모래 속에 물고기 한 마리가 꿈틀대는 기분이다. 용천수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마실 물이 많지 않다. 중산 간 지대에서는 빗물을 받아쓰지만 해안가에서는 용천수가 샘솟 아 마실 물을 확보한다. 곽지해수욕장에는 ‘과물’이라 불리는 물

애월읍 한단해변에서 곽지해수욕장에 이르는 1천2백m의 해변

통이 있어 독특하다. 이 과물에서 솟아나는 물은 시냇물만큼이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따라 바위와 야생

나 양이 많아서 주변 마을 사람들이 오래도록 이용해왔다. 맨 윗

초들이 따라붙는다. 그들의 모양새를 살펴보느라 발걸음은 느리

물에서는 채소를 씻고 중간에서는 목욕을 하고 맨 아래 물에서

고 더디다. 바닷물이 수천 년 동안 깎아낸 바위는 바다 동물을 닮

는 빨래를 하는 지혜가 담긴 곳이다. 은빛 꽃가루를 뿌려놓은 듯

은 조각품이다. 하얀 참으아리꽃이 여름 햇살을 가리는 파라솔처

한 백사장 여기저기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용천수가 샘솟는다.

럼 꽃을 활짝 피운다. 지나는 사람들의 코끝에 머무르는 꽃향기

신기한 용천수를 찾아다니는 놀이를 하다 보면 어린 시절로 되돌

는 황홀하리만치 매혹적이어서 바다 비린내를 한 번에 걷어낸다.

아간 듯 유쾌해진다.

바위틈에 핀 꽃에 반해 걷다가 다시 바다로 눈길을 주면 해변 풍 경은 언제나 그대로이다.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다가 구경하고

주소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 문의 전화 064-799 -3001(애월읍사무소)

있는 것인지. 곽금 3경인 치소기암은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다가 만들어진 눈을 부릅뜬 형상이라 하여 치소기암이라 불린다. 곽금 4경인 장

Kwakji-Kwamul Beach: Stroll along a Coastal Walking Track

사포어에도 발길이 머무른다. 장사포어는 곽지해변의 원담과 포

I take a walk along the 1,200-meter coastal walking track from

구가 있는 진모살에서의 멸치잡이를 뜻한다. 은빛 백사장은 햇살

Handam Beach in Aewol-eup to Kwakji Beach. As I take a closer

에 반짝이는 멸치의 등을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경치도 아

look at the rocks and wildflowers along the curving track, my

름답고, 그 유래도 흥미롭다.

steps grow slower. The rocks, shaped by the pounding of waves

암석이다. 한 마리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 짓을 하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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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U to make small ponds. Walking around trying to find the circles made by the bubbling water, I feel like I’m a little kid again. Address Kwakji-ri, Aewol-eup, Jeju-si Inquiries +82- 64-799 -3001(Aewol-eup Office)

物寂しい海岸散歩道で出会う郭支(ク ァッチ)クァムル海水浴場 涯月邑(エウォルウプ)ハンダン海水浴場からクァッチ海水浴場 までに1千2百mに至る浜辺の散歩道を歩いてみる。ぐにゃぐに ゃと曲がった散歩道に沿って岩と野生草が続く。その形に目が 奪われ足取りは段々遅くなる。海水によって数千年にわたって 削られた岩は、海の動物に似た彫刻品。白い仙人草が夏の日 差しを遮るパラソルのように花を咲かせる。通り過ぎる人たち の鼻に留まる花の香りはうっとりするほど魅惑的で、海の生臭

over thousands of years, look like animal sculptures. White

い空気を一気に取りはらう。岩の隙間に咲いた花に惹かれて歩

flowers are in full bloom, like tiny parasols in the sun. The scent

きながらまた向こうの海を見れば、浜辺の風景はいつもそのま

of the flowers is so enchanting that it chases away even the

ま。花が咲いて散る姿を海は見ているのだろう。

briny smell of the sea. As I turn away my eyes from the flowers

郭錦(クァックム)3景と言われる鴟巣奇岩(チソキアム)は溶岩

to the ocean, the everlasting view of the water welcomes me

が海に流れ込んで出来た岩石。一匹のトビが空に向かって力強

again. I wonder if the sea also enjoys watching the flowers.

く羽ばたこうと目を大きくひらいている形をしているため「チソ

Chiso Rock, which is the third most beautiful thing in Kwakji

キアム」と呼ばれる。郭錦4景の長沙捕魚(ジャンサポオ)にも足

and Keumsung village, was formed by lava flowing into the

が留まる。ジャンサポオはクァッチ海水浴場の入江があるジン

sea. It looks like a hawk with glaring eyes, preparing to launch

モサルで行われているいりこ漁を意味する。その銀色の砂浜は

itself into the sky. I drop by the Jangsapooe. Not only is its view

日差しに輝くいりこの背中に似ていると言われてつけられた名

beautiful, but the origin of its name is also interesting. It was

前だ。景色も美しくその由来も興味深い。

given its name, which means “anchovy catching,” because the silver sand of the beach shines like the skin of an anchovy. As I step onto the silvery sand of Kwakji Beach, I feel an odd

白い砂浜とスカイブルーの海が広がるクァッチ海水浴場の砂 浜を踏む足の裏にくすぐったい感じが伝わる。あたかも砂の中 で小さな魚がうごいているような感じ。これは湧泉水だ。

sensation beneath my feet, like tiny wriggling fish. It’s water

全体が海で囲まれている済州島では飲み水が多くない。中山

bubbling up from beneath the sand. Jejudo, which is surrounded

間地帯では雨水を溜めるが、海岸では湧泉水が湧き出て飲み水

by sea, lacks drinking water. In mountain areas, people collect

を確保する。クァッチ海水浴場には「クァムル」と呼ばれる独特

rainfall to drink, but on the coast, it is this kind of water bubbling

な湧泉水がある。このクァムルから出てくる水の量は小川のよう

up between stones or from the sand that is used as drinking

に多く、周辺の村の人々は長くこの水を利用してきた。一番上で

water. You can visit a place called “Kwamul” on Kwakji Beach.

は野菜を洗い、中間では入浴をし、一番下では洗濯をするとい

The water rising from the earth here is as abundant as the water

う知恵が働いている。銀色の花粉をまいたような白砂浜のあち

of a fresh stream, and it has been used by the villagers for a long

こちで円を描いて湧泉水が湧く。不思議な湧泉水を探しながら

time. People rinse vegetables in the upper portion, bathe in the

遊んでいると、子供のころに戻ったように楽しくなる。

middle part, and wash their clothes it the lower section. Here and there on the white sand beach, you can see water rising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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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所 済州市 涯月邑 郭支里 お問い合わせ電話 064-799-3001(涯月邑事務所)


곶자왈 지대와 초원이 어우러진 ‘제주 자메이카’를 지키는 사람

온 작가의 드로잉 작품도 인상적이다. 어둠이 깔리고 밤이 찾아오

들은 자신들을 무탄트라고 부른다. ‘무탄트’는 돌연변이라는 뜻

면 무탄트 사람들은 모닥불 주변에 둘러앉는다. 문명을 거부하기

을 지닌 말로, 호주의 원주민들이 도시 문명인들을 부르는 호칭

보다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연에 좀 더 가깝게 살고자 하는 싱

이다. 제주 자메이카의 무탄트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고 점점

글즈의 의기가 투합하는 시간. 싱글즈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세

무탄트로 변해가는 스스로를 경계하고자 붙인 이름이다. 제주

상이다. 제주 자메이카는 완성된 곳이 아니다. 우리들의 남은 인

자메이카의 무탄트는 미술, 건축, 음악, 문학, 연극 등 다양한 분야

생처럼 앞으로 하나씩 완성되어갈 곳이기에 더 기대가 된다.

의 예술을 수행하는 작가들로 이루어진 예술 단체이기도 하다. 제주 자메이카의 짙푸른 녹차 밭에 울긋불긋한 텐트와 독특한

주소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195 문의 전화 010 -5073- 0645

캐릭터를 내세운 캠핑하우스가 군데군데 들어서 있다. 그 모습에 이끌려 지나는 사람들은 한 번씩 기웃거리기 일쑤이다. 이곳에

작품이다. 건물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Jeju Jamaica: A Camping Village Perfect for Solo Travelers

덧붙여졌다.

The people operating Jeju Jamaica, a camping village that

있는 캐릭터하우스는 프랑스에서 미술과 건축을 공부한 관장의

거대한 찻주전자 모양을 한 전시관이 자리하고 찻사발을 엎어

includes a naturally formed forest of trees and bushes, call

놓은 듯한 형상을 지닌 카페도 있다. 이곳에서는 종종 예술문화

themselves “mutants.” This is a term the Aboriginals of Australia

이벤트가 열리고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의 아랍인들이 즐겨먹

use to refer to people who live in cities. The folks at Jeju

는 꾸스꾸스(couscous) 요리도 선보인다. 텐트에서 머무르기가

Jamaica lightheartedly use the term to prevent themselves from

다소 불편할 때 ‘핑크 돼지하우스’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물고기

losing touch with their true human nature and actually turning

하우스’ 같은 캠핑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제주 중산간 초원에

into “mutants.” They are also part of an art group, made up

서 맞는 캠핑은 문명의 때를 한 켜씩 벗겨내줄 것처럼 상쾌하다.

of creative people from a variety of fields, including painting,

‘무탄트 갤러리’에서는 50억년 전의 지구를 상상하면서 그렸다 는 관장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끊임없이 자화상과 씨름해

architecture, music, literature and theater. At Jeju Jamaica’s green tea farm, you can see brightly colored

싱글즈가 머물기 좋은 캠핑촌 ‘제주 자메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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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M in

JEJU come! Address 195 Wasan-ri, Jocheon-eup, Jeju-si Inquiries +82-10 -5073- 0645

シングルスが泊まりやすいキャンプ 村、済州ジャマイカ コッチャワル地帯と草原が茂る「済州ジャマイカ」を守る人々は自 分たちをミューテーションと呼ぶ。「ミューテーション」は突然変 異という意を持つ言葉で、オーストラリアの原住民が都市文明 人を呼ぶ呼称だ。済州ジャマイカのミューテーションは人間本 来の姿を失ってますますミューテーションに変わっていく自ら を警戒しようと付けられた名前である。済州ジャマイカのミュー テーションは美術、建築、音楽、文学、演劇など多様な分野の 芸術を遂行する作家たちが集まった芸術団体でもある。

tents and houses shaped like cute animals. People passing by

済州ジャマイカの青い緑茶畑に色とりどりのテントと独特なキ

Jeju Jamaica are often attracted to these unique structures

ャラクターが魅力的なキャンプハウスが所々に見える。その様子

and come over to take a peep. The guesthouses are the work

にひかれて通り過ぎる人々は必ず立ち寄る。このキャラクターハ

of a curator who studied art and architecture in France. Every

ウスはフランスで美術と建築を腕を磨いた館長の作品。建物ご

guesthouse was built using a unique idea and comes with its

とにアイデアが出し尽くされていておまけに楽しいストーリーも

own interesting story.

満載されている。

There are also other unique buildings, including an art gallery

巨大なティーポットの形をした展示館があり、どんぶりをひっ

shaped like a huge teapot and a cafe shaped like an upturned

くり返したような形のカフェもある。ここでは芸術文化イベント

tea bowl. Jeju Jamaica holds many cultural events, and you

が開かれ、アフリカと西南アジアのアラブ人たちがよく食べてい

can taste exotic food like couscous, a favorite dish of Africans

るというクスクス(couscous)料理も食べることができる。テント

and Arabs in Southwest Asia. If you worry that staying in a tent

で泊まるのが不便に感じるときには「ピンク豚ハウス」や「この

might be a little uncomfortable, you can use one of the camping

世で一番速い魚ハウス」などのキャンプハウスを利用してみよ

houses, such as the Pink Pig House or the Fastest Fish In The

う。済州の中山間草原で出会うキャンプは文明の汚れを払い落

World House. Camping in a meadow in Jejudo will make you feel

としてくれるようで新たな気分になる。

refreshed and new, as if the dirt of civilization has been stripped away from your body.

「ミューテーションギャラリー」では50億年前の地球を想像 しながら描いたという館長の作品が展示されている。絶えず自

The Mutant Gallery is currently exhibiting the curator’s

画像に取り組んできた作家のドローイング作品も印象的。暗い

work, which he created by imagining what the Earth looked

夜が訪れるとミューテーションたちは焚き火の回りを囲んで座

like five billion years ago. The artist’s portraits, which are a

る。文明を拒否するのではなく、自由に考えて少しでも自然に近

very important theme for him, are also impressive. As the night

く生きようと願うシングルスの意気が投合する時間、シングルス

grows dark, the mutants sit around a bonfire. These people are

の余裕が感じられる世界。済州ジャマイカは完成されたところで

not rejecting civilization; they just want to live more closely to

はなく、私たちの残った人生のように一つずつ完成されていくと

nature. Even though I’m here alone, I feel like I have a lot of new

いうところが期待を更に強める。

friends. Jeju Jamaica is not a completed project; it will continue developing for the foreseeable future, with more good things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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住所 済州市 朝天邑 臥山里 195 お問い合わせ電話 010-5073-0645


맛 따라 길 따라

냉면이라는 음식은 면의 재료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메밀 냉면과,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냉면이다.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냉면을 하나의 냉면으로 분류한 것은 감자든 고구마든 그 전분으로 내린 면의 맛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인은 이를 특별히 구별하지도 않는다. 메밀 냉면은 대체로 차가운 국물을 더하여 먹고,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냉면은 매콤 달콤 새콤한 양념으로 비벼 먹는다. 물론 양념에 비벼 먹는 메밀 냉면도 있고, 국물에 말아 먹는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냉면도 있다. 흔히 메밀 냉면은 평양냉면,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 냉면은 함흥냉면이라 부른다.

여름아, 물렀거라! 쫄깃하고 시원한 그 맛에 ‘풍덩’ ⊙

평양냉면

한반도는 밀 재배 적지가 아니다. 오랜 옛날부터 연질 밀을 일부 재배하

메밀국수에 차가운 육수를 부어 말아 먹는 음식은 옛날부터 한반도 전

기는 했으나 식량 작물로 삼을 만큼 풍족하지 않았다. 밀과 보리는 생육

역에 있었다. 막국수라고 불리는 음식 역시 이 냉면과 같은 음식으로 보

시기가 같은데 한반도 사람들은 밀 대신에 보리를 선택했다. 알곡으로 밥

아야 한다. 찬 국물의 메밀국수 중에 특히 평양의 것이 맛있다 하여 평양

을 해먹는 음식 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밀 재배를 등한시한 것이다. 그래

냉면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일제 강점기 때의 일이다. 평양냉면의 신화

도 한반도에는 밀을 대신할 수 있는 분식의 재료가 있었으니, 메밀이 그

가 만들어질 때 즈음인 1926년 8월21일자 동아일보 글의 일부이다.

것이다. 메밀은 여름 재배 작물이다. 생육 기간이 짧고 척박한 땅에서 잘

“냉면이란 어디 것 어디 것 합니다만 평양냉면같이 고명(高名)한 것이

자라 한반도의 산간지에서는 이 메밀을 많이 심었다. 이 메밀을 가루로 내

없습니다. 이곳 냉면은 첫째 국수가 좋고, 둘째 고기가 많고, 셋째 양념을

어 반죽하고 국수로 만들어 먹은 역사는 아주 길 것이다.

잘합니다. … 서울에서는 제 아무리 잘 만드는 국수라도 밀가루를 섞습니

그런데 메밀은 국수를 내는 데 단점이 있다. 글루텐이 극히 적어 반죽해

다만 이곳에서는 순전한 메밀로만 만들며, 쇠고기, 돼지고기를 서울보다

서 늘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녹두에서

갑절씩이나 넣는데, 평양육이 얼마나 맛있는지 형도 이미 아시는 바이라

얻은 전분, 즉 녹말을 썼다. 그래도 반죽을 늘리기가 어려워 넓게 펴서 칼

누누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 고기 국물이라도 서울냉면 국물은 맹물에

로 썰거나 국수틀에 눌러 면을 뽑았다. 요즘은 메밀 가루에 감자나 고구

간장을 끼얹은 것 같아서 한 모금도 마실 만하지 않지만 이곳 냉면 국물

마 전분, 밀가루 등을 더해 면을 뽑는다.

은 고기 삶아낸 국물 그대로 차게 해서 붓는 것이라 맛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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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놋그릇에 담긴 평양냉면. 메밀은 가을에 거두어 겨울에 먹는 곡물이므로 평양냉면은 원래 겨울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여름 음식으로 바뀌었다.(황교익 사진) 2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함흥냉면. 면을 뽑기 쉬운 기계식 국수틀의 등장으로 함흥냉면집이 많아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유연태 사진) 3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의 함흥냉면은 입으로 자르기 힘들다. 그래서 가위가 동원된다. (황교익 사진) 4 냉면집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는 선주후면(先酒後麵)이다. 먼저 술을 마시고 국수를 나중에 먹는다는 뜻이다. 오래된 냉면집에 가면 수육에 술을 한 잔 하고 냉면을 먹는 것이 ‘코스’처럼 되어 있다.(전계욱 사진)

함흥냉면

함흥냉면이라고 불리는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의 질긴 면은 애초에 감

힘이 많이 든다. 1920년대에 기계식 국수틀이 개발되었다. 냉면집에서

자 전분으로 뽑았다. 감자 전분은 감자를 갈아 비지(섬유질)는 빼내고 전

이 기계식 국수틀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인건비도 줄이고 딱딱한 반죽

분만 거두어 말려 분쇄한 것이다. 감자 전분만으로 뽑은 냉면을 두고 북

으로도 면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감자 전분 반죽도 이 기계식 국수틀이

녘에서는 농마국수라고 불렀다. 농마는 녹말의 북녘 사투리이다.

면 면이 쑥쑥 내려왔다. 지금의 함흥냉면을 있게 한 데는 이 기계식 국수

한반도에서의 감자와 고구마 재배 역사는 길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 식

틀 덕이 절반이다. 그러니까 감자 전분 냉면은 100년도 안 된, 근대의 산

량 대체 작물로 대대적으로 보급되어 흔해진 것이다. 감자는 북부 산간

물이다. 이 농마국수에 함흥냉면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한국전쟁 이후

지, 고구마는 남부 구릉지에 주로 심어졌다. 일제는 감자 주산지로 함경

서울의 농마국수 가게에서의 일이다. 실향민이 고향에서 먹던 음식이라

도를 주목했다. 함경도 내륙에서 재배하고 가공한 감자 전분을 함흥 등

며 그렇게 이름 지은 것이다.

항구로 옮겨와 일본과 한반도 전역으로 운송해갔다. 함흥이 감자 전분 운

한국에 냉면 전문점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한국인이 냉면을 적

송 기지여서 그때에 함흥의 냉면집에서 감자 전분 국수를 처음 팔았을 수

게 먹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 고깃집에서 냉면을 팔기 때문이다. 고기 구

도 있다.

워 먹고 그 후식 삼아 냉면을 한 그릇씩 비운다. 이들 가게의 냉면 재료는

감자 전분 반죽은 딱딱해서 전통적인 나무 국수틀로는 면을 내리기 어 렵다. 나무 국수틀은 메밀 반죽을 내려도 장정 두서넛은 필요할 정도로

거의가 고구마 전분이다. 감자 전분이 비싸 수입 고구마 전분이 냉면의 주 요 재료가 된 것이다.

❸ 글ㆍ사진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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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고운 섬나라, 천사들이 사는 행복의 땅 마다가스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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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를 가기 전에 나는 이 나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이 나라를 여행하는 행운을 얻고 인터넷을 검색해보았지만 사진 하나 제대로 올라와 있지 않았다.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에 붙어 있는 거야?” 혼자 투덜거리며 아프리카의 지도를 찾아보았다. 글・사진 신미식(여행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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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였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스카르에는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건물이 참 많았다. 아름다운 건물들이

크기가 한반도의 6배나 될 만큼 컸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도시를 고풍스럽게 수놓고 있었다.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너무나 멋진

흔히 텔레비전에서 본 아프리카의 황량한 그런 모습일까? 많은 궁금증이

이 도시에서는 이상하게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나는 이 도시의 멋

일었지만, 어디에서도 그것을 해갈할 방법이 없었다. 마다가스카르의 수

진 건축물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도는 안타나나리보였다. 수도의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나라. 마

공항에서 10분 정도를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길게 뚝방길이 펼쳐진다.

다가스카르는 그렇게 우리에게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미지의 나라였다.

이른 아침이면 이 뚝방길에서는 빨래하러 가는 아낙네들의 긴 행렬이 장

인천공항을 출발해 14시간 만에 도착한 안타나나리보. 나는 내 눈을 의

관을 연출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빨래터를 자주 갔던 기억 때문이

심했다. 뭐야? 여기가 아프리카야? 무슨 아프리카가 유럽 같아? 마다가

었을까? 나는 어머니를 쫓아 커다란 물통을 들고 가는 개구쟁이 소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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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렸다. 우리와는 너무나 멀리 떨어진 아프리 카, 그것도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행운을 얻었다.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낯 선 나라에 그렇게 애정을 갖게 된 것이. 모든 환경이 너무 낯선 곳이지만 이곳에서는 나와 같은 느낌의 사람들 을 자주 만날 수 있다. 뚝방길을 지나면 자동차가 다니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그 삼거리 모퉁이에는 작은 커피숍(?)이 있는데 쌀을 갈아서 직접 구 운 빵과 맛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해 우연히 들른 곳. 마 다가스카르를 갈 때면 어김없이 들려 인사를 나누는 친숙한 사이가 되었 다. 주인장인 홀어머니와 딸 그리고 수줍음 많은 막내아들이 이제는 익숙 해진 나를 반기는 곳이다. 여행자에게는 새로움을 익숙함으로 바꾸는 재 주가 있나 보다. 숫기 없는 내가 겨우 몇 번의 방문으로 이들과 가족과 같은 친숙함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와 가던 걸음을 재촉했다. 안타나나 리보를 지나 첫 숙박지인 안치라베에 도착했다. 타나(안타나나리보)에서 는 보지 못한 인력거가 눈에 많이 띈다. 타나는 언덕이 많은 도시라 인력거 가 다니기에는 불편하다. 반면에 안치라베는 평원에 위치해 농산물을 재 배하기 좋게 비옥한 땅이다. 안치라베에 도착하니 붉은 해가 하루를 마무 리하려는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다. 안치라베의 숙소는 그야말로 궁전 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좋은 숙소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마치 유럽의 고 풍스런 성에 온 것 같은 멋들어진 곳에서 첫날 밤을 지내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 피로한 탓인지 침대에 눕자 마자 바로 깊은 잠에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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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지 못한 안치라베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인력거를 탔다. 가녀린 팔과 맨발의 청년이 끄는 인력거에 앉아 있는 자체로 마음이 편치 못하다. 내 몸을 끌어주기에는 인력거꾼이 너무나 연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내려서 밀어주어야 할 것 같은 그 연약한 뒷모습이 안쓰러 워 결국 언덕을 오를 때는 내려서 묵묵히 뒤를 따라야 했다. 그런 내 모습 을 보면서 청년은 미안한지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안치라베는 도심 한 가운데에 커다란 호수를 두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마다가스카르의 제2 도시답게 볼거리가 많다. 타나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프랑스의 영향 을 받아서인지 거리 곳곳에는 고풍스런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거리는 깨 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지금은 열차 운행이 멈추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보기 드문 기차역도 역시 유럽풍으로 지어져 있다. 잘 관 리된 듯 깔끔하게 칠해진 기차 역사는 공원과 가까워서 현지인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는 듯한 느낌이다. 마다가스카르는 영어보다는 프랑스어가 잘 통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프 랑스의 영향을 받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다녀본 나라 중에서 가장 착 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다. 여행 중에 100명의 사람들을 만났 다면, 그중 90명 이상은 나에게 인사를 건넨다. 미처 보지 못했다면 뒤돌 아서서라도 인사를 건넬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 름다운 땅이다. 내가 그들 안으로 들어가는 것, 그래서 그들과 하나 되는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들은 나에게 행복을 주고, 나는 그들에게 새 로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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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숱한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곳은 없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스스로 알아갈 수 있었던 마다가스카르의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의 광활함을 보는 것으로 답답했던 가슴은 어느덧 아름다운 자연을 받아들이며 행복해졌다. 안타나나리보에서 자동차로 2박 3일 만에 도착한 모론다바에는 그 유명한 바오밥나무 거리가 있다. 흔히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를 연상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동화 속의 나라가 되기에 충분 하다. 세상에서 가장 특이하게 생긴 이 나무 앞에 서면 사람들은 이곳 에 온 목적을 스스로 깨우쳐 간다. 그리곤 동화 속의 어린 왕자를 떠올 릴 것이다. 아마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겠다. “와! 저게 그 바오밥나무야?”라고. 사람이 행복해지는 순간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것, 이처럼 특별 한 경험이 또 있을까? 마다가스카르는 어쩌면 심심한 나라일지 모른 다. 유명한 관광지나 눈이 뒤집힐 정도로 희한한 것을 보여주지는 않 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에 밀착해 같이 즐길 수 있는 여행자라면 이곳은 분명 천국이다. 왜? 천사들이 그곳 에 살고 있으니까. 그 천사들을 발견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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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의 상처 위에 미소의 꽃을 피운다

East T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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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편지 _ 친구에게 세상에서 가장 나이 어린 나라 동(東)티모르는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입니다. 기나긴 포르 투갈 식민 통치 시대를 겪었고 독립을 준비하던 중 인도네시아의 군대가 쳐들어왔습니다. 네덜란드의 통치하에 있던 서(西) 티모르는 인도네시아의 한 주로 편입되었지만 동티모르는 독립을 원했습니다. 25년간의 식민 통치 기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마침내 2002년 5월 독립 국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잠시 내전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평화로운 시 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기 위해 어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 합니다. 때로는 그들과 함께 일하며 나라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김신환 감독은 동티모르의 축구 영웅입니다. 대통령만큼 유명하지요.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세계유소년축구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에게 코리아는 낯설지 않은 나라입니다. 우리는 혼자 걸을 수 없습니다. 마음을 열고 이방인을 친구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해서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동티모르 아따우로 섬에서 두아르떼가

Timor 동티모르의 서쪽 끝 뚜뚜알라로 가는 길의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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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나라, 티모르-레스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지구별 여행서 <론리플래닛>은 원시 밀림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친절 한 사람들의 나라로 동티모르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 나 특별한 목적이 있는 사람-건설업 종사자나 해외 파견 봉사대원, 혹은 나처럼 여행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면 동티모르는 훌륭한 여행지와 거리가 멀다. 비싼 숙박비와 엉성한 시외버스 체계는 여행자에게 극기 훈련이나 다름없다. 애써 머무르며 찾아갈 이름 난 관광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동티모르를 방문하게 된다면 'God bless', 신 의 축복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될 것이 다. 그들에게, 또한 당신에게. 수도 딜리(Dilli)는 반나절만 걸으면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갈 수 있다. 5층을 넘는 건물을 찾아보기도 힘 들다. 가장 번화한 거리라고 해도 마치 우리나라 시 골의 읍내 풍경을 보는 것 같다. 시내에서 가장 많이 마주치는 사람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로, 수수 한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해안을 따라 천천히 걷다 마주치는 사람에게 "본디 아(포르투갈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 커다 란 눈망울의 반짝임과 환한 미소를 답례로 받을 수 있다. 해안도로변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 소년들은 많지만 구걸을 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다. 빈 병이 나 플라스틱을 줍는 노인들은 있지만 노숙자는 없다. 지방으로 가는 도로는 울퉁불퉁 파인 곳이 많지만 울창 한 원시림 사이로 이어지고, 연둣빛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커피나무들이 가로수처럼 늘어서 있다. 학교에 서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시장 구경을 마친 아낙 네들이 꽃잎처럼 가볍게 그 길을 따라간다. 식민 통 치의 폭압이, 그리고 짧은 내전이 할퀴고 간 상처들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그 자리에 꽃을 키우고, 가진 것 은 적지만 낯선 이방인에게 미소를 건네는 사람들을 만나는 방랑길이다. ❶ 서티모르 지역 안에 존재하는 동티모르의 땅, 판테 마카사르. 인도네시아령이라 육로로는 갈 수 없고 뱃길로만 갈 수 있다. ❷ 딜리 해안가의 풍경. 느긋하게 바다를 감상하는 사람들은 여행객이 아니라 현지인이다.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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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R’S LETTER


두아르떼를 만나고 싶다면 아따우로(Atauro) 섬으로 딜리 항에서 매주 토요일 아침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 면 아따우로 섬에 갈 수 있다. 관광지가 적은 동티모 르에서 그나마 휴양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그 러나 해안가를 제외한 산쪽의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높은 나무 위에 트리하우스를 짓고 살며, 아이들은 왕 복 4시간을 걸어 학교와 집을 오간다. 빌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투아코인 리조트는 친환경으로 지어진 방갈로 숙소로, 두아르떼는 이 마을 의 청년회 회장쯤 된다. 태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 산하기 때문에 해질 무렵의 두아르떼는 초긴장 상태 가 된다. 방갈로의 형광등이 꺼지고 사용 중이던 노트 북 전원이 나가면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방갈로 평상에 앉아 바닷가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 하다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나면 빌라 마을로 간다. 이탈리아에서 온 삐에르 아줌마는 우연히 아따우로 섬에 왔다가 아예 마을에 눌러앉았다. 마을 여인들 과 함께 봉제 인형과 가방, 퀼트 교구를 만들어 유럽 의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딜리 로 가야만 했던 여인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 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안고 살아가던 삐에르 아줌 마는 아따우로 사람들 덕분에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삐에르 아줌마의 섬 생활이 오롯이 담긴 여러 권의 스케치북은 그녀의 보물 1호이다. 아따우로 섬에 간다면 투아코인 리조트에서 착한 남 자 두아르떼를 만나고, 빌라 마을의 삐에르 아줌마도 만나기 바란다. 시원한 맥주도 한 병씩 나눠 마시 글・사진 박성원(여행작가) 면 더 좋겠다.

❶ 해변을 따라 일터로 가는 아따우로 섬의 부부. ❷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긍지가 대단한 마나뚜또에서 만난 아이들. ❸ 딜리 대학 근처 버스 정류장. 학생들이 뜨거운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있다. ❹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여학생들. 사메에서 수아이로 가는 길에서. ➎ 산간 마을에서 만난 소녀. 그에게 필요 없게 된 기름통을 선물했다. 물자가 귀한 나라여서 플라스틱통은 여러모로 쓰인다.

Augus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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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섬

여름의섬에는 뭔 가 특 별 한 것

파란 수평선과 하얀 구름 사이에 섬이 걸쳐 있다. 그 섬은 배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낭만적이다. 내륙보다 찾는 이가 적어 그만큼 한적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동해의 울릉도, 통영의 대매물도, 신안의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 옹진의 굴업도・덕적도, 여수의 사도 해변에서는 ‘잃어버린 나’를 되돌아보는 여유를 얻을 수도 있다. 정리 유연태(여행작가) 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

울릉도 천부항에서 본 낙조. 바다 위에 코끼리바위가 떠 있다. 왼쪽 봉우리는 추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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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거느린 동해의 든든한 지킴이

천혜의 비경 울릉도 도동항을 중심으로 좌우 해안에는 해안산책로가 들어서 있다. 도동에서 행남을 거쳐 저동까지 이어진 산책로는 바다의 신비한 물빛과 해안의 절경이 어우러진 기막힌 코스 이다. 저동으로 넘어가면 일출 명소로도 알려진 촛대바위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좀 더 멋진 일출과 전망을 보기를 원한다면 내수전 일출전망대가 제격이다. 죽도와 관음 도, 섬목, 저동항과 행남등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입구에서부터 북면 석 포까지는 일명 ‘울릉도 둘레길’이라고 불리는 편도 2시간 정도의 트레킹 코스가 펼쳐 진다. 서면에서 북면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도 상쾌하다. 태하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만나는 태하등대 전망대의 조망을 놓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일 명 ‘대풍감 해안절벽’이라고 불리는 이곳의 풍경은 울릉도에서 단연 최고이다. 이곳에 서 북면 쪽을 보면 현포항과 추산 일대의 절경이 펼쳐지고, 대풍령 쪽으로 시야를 돌리 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자리한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울릉도 바다의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옥빛과 쪽빛과 남청색이 기묘하게 어울 렸다. 북면의 천부항에서 섬목으로 이어지는 해안에는 딴방우(딴바위), 삼선암, 관음도(깍 새섬)가 차례로 절경을 드러낸다. 섬목과 관음도 사이에는 최근 현수교가 설치되어, 걸 어서 건너갈 수 있게 되었다. 나리분지는 조선 시대 개척민 1세대가 자리를 잡고 살던 마을이다.

여행 정보 울릉군청 문화관광체육과 054-790-6392 울릉 여객선터미널 054-791-0801~3 울릉도관광유람선협회 054-791-4477 맛집 정보 산마을식당(산채비빔밥) 054-791-4643 신애분식(따개비칼국수) 054-791-0095 99식당(약초해장국) 054-791-2287

July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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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섬

아름다운 일몰이 ‘일품’

등대섬 지키는 대매물도 경남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30분(직선 거리로 약 27km)이면 대매물도의 대항마을에 닿는다. 27가구 30여 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눈 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하다. 장군봉(해발 2백10m)에 기대어 자리한 민가의 모습이 갯 바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처럼 정겹다. 가파른 마을 입구 언덕을 오르면 가익도, 소지도, 비진도 등이 눈 아래 펼쳐진다.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10분만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지중해풍의 멋 스러운 당금마을이 한눈에 담긴다. 전망대에서 걸음을 옮겨 한산초등학교 매물분교 (폐교)를 향해 가면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된다. 2007년부터 조성하기 시작한 탐방

로는 대매물도를 온전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당금마을에서 장군봉을 거쳐 대항마 을까지 5.2km 정도 이어진다. 장군봉이 선사하는 최고의 풍광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다. 그 모습이 마치 바다로 나아가는 거북이를 닮은 듯도 하고, 비상하는 독수리를 닮은 듯도 하다. 장군봉에서 꼬돌개에 이르는 1.4km 구간에서는 어디서나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보인다. 남쪽 전망대를 지나면 대매물도의 일몰 명소로 알려진 꼬돌개(당금마을 앞 탐방로 안내 표지판에는 ‘꼬들개’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꼬돌개’가 맞다고 말한 다)가 나온다.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항마을로 들어가기 전에 꼭 눈여겨볼 것은 대매물도의 당산나무인 수령 3백년의 후박나무(경남도기념물 제214호)이다.

1 대매물도 장군봉 탐방로에서 본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 2 해질 무렵의 대매물도 서쪽 바다. 3 대매물도 당금마을 선착장에서 여행객들을 반겨주는 조형물.

여행 정보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4681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한솔해운(대매물도행) 055-645-3717 숙박 정보 매물도 섬민박 055-648-1004 바다이야기펜션 055-642-6171 노을바다펜션 055-645-8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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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숨은 보물 ‘한 지붕 네 섬’

한 번에 즐기는 4색 즐거움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 고요 속에 파묻힌 자은도의 분계해변.

배를 한번 타는 것만으로 네 곳의 섬 여행을 즐긴다? 자은도와 암

체험이 가능하다.

태도, 팔금도, 안좌도 이야기이다. 전남 신안군 바다에 떠 있는 이

자은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 남쪽으로 내려가면 암태도에 이른다. 돌이 많고 바

네 섬은 모두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압해도 송공 선착장에서 배

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수곡리에서 노두를 건너면 추

를 타고 25분을 가면 도착한다.

포도에 갈 수 있다. 노두는 썰물 때 드러나는 2.5km의 징검다리이다. 추포도에는

네 개의 섬 가운데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섬은 자은도이

추포 해변이 숨어 있다. 길이 6백m에 달하는 백사장이 깨끗하다. 암태도에서 다시

다. ‘자애롭고 은혜롭다’는 뜻을 가진 섬이다. 가장 인기 높은 해

중앙대교를 건너 내려오면 팔금도이다. 팔금도는 네 개의 섬 가운데 가장 작다. 섬

변은 분계해변이다. 해안의 길이는 1km 정도로 비교적 짧지만

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팔금도에서 신안1교를 건너면 안좌도가 나오는데, 네 개의

모래와 뻘흙이 섞여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자은도

섬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안좌도에서 꼭 가보아야 할 곳은 읍동리에 자리한 김

맨 아래에 있는 백길해변은 백사장이 유독 하얗다. 규사 성분이

환기 화백의 생가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은 안좌도에서 태어나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쪽에 자리한 둔장해변에서는 백합 캐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행 정보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신안농협페리 061-271-4005 자은면사무소 061-271-8377

맛집 정보 자은도 신진횟집(활어회) 061-271-0008 암태도 신육일관(병어회) 061-271-6767 안좌도 섬마을식당(장어탕) 061-262-2626

자은도와 암태도를 잇는 은암대교.

August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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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섬

그림 같은 풍광, 호젓한 해변

절경 산책로 품은 굴업도・덕적도 경기도 옹진군 덕적도에서 배를 갈아타고 1시간여 가면 굴업도 가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섬은 호젓한 해변, 사구, 해식 지형, 능선을 잇는 산책로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화산섬인 굴업도는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 다. 실제로 섬은 곳곳이 굴곡진 언덕과 능선들로 이어져 있으며, 고스란히 산책로로 연결된다. 굴업도의 첫 번째 여정은 목기미해 변을 지나 코끼리바위와 연평산으로 향하는 코스이고, 두 번째 코스는 굴업도해변, 토끼섬, 개머리능선을 아우르는 일정이다. 굴업도에 비하면 면 소재지가 있는 형제 섬 덕적도는 교통 사 정이 조금 더 낫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이 닿고, 섬 내에서 는 버스도 운행된다. 물이 빠지면 2km가량 갯벌을 드러낸다는 서포리 해변이 인기가 높다. 민박집들도 서포리 일대에 밀집해 있 다. 서포리 해변 뒤편의 소나무 삼림욕장에는 2백년 된 노송이 안 면도 안면송과 견줄 정도로 옹골지고 높게 솟아 있다. 섬 주변의 비경은 비조봉(해발 2백92m)에서 조우하게 된다. 서포리에서 소 나무길을 따라 새벽 일찍 정상에 오르면 호흡을 멈추게 하는 신 비스런 정경과 맞닥뜨린다. 덕적도에서 좀 더 호젓한 해변을 만나려면 밧지름해변이나 북 리 능동자갈해변으로 향한다. 덕적도 선착장에서 가까운 밧지름 해변에는 해송, 해당화와 모래사장이 한적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 다. 진리 선착장에서는 해변을 따라 1시간가량 소요되는 해변 산 책길을 걸어도 좋다.

여행 정보 덕적면사무소 032-831-7701 고려고속훼리 1577-2891 (덕적도행・굴업도행 여객선 출항 여부 자동 응답) 대부해운 032-887-0602~3 맛집 정보 회나라(활어회) 032-831-5324 서울식당(꽃게탕) 032-832-7790 도우가든(닭백숙) 032-831-8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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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하기에 좋은 굴업도의 개머리능선.

덕적도 비조봉에서 본 아침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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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섬·섬

증도와 시루섬 사이에 형성된 양면해변.

섬 전체가 고고학 전시실

공룡이 뛰어놀았던 사도

7개의 섬이 ‘ㄷ’자로 연결된다. 사도 선착장 방파제를 지나면 커다란 공룡 조형물이 제일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날카로운 이빨에 잔인한 포악성이 느껴지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모형이다. 사도 일

전남 여수 여객선터미널이나 백야도에서 갈 수 있는 사도는 여수

원은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이다. 총 3천8백여 점의 공룡 발

앞바다의 섬 중에서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섬으로 유명하

자국이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약 7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이

다. 해마다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

라고 한다.

날)과 백중사리(음력 7월 보름에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

공룡체험교육장 앞으로 난 해안 산책길을 따라 걸어가면 20여 가구가 옹기종기

에 본도, 추도, 긴도, 시루섬, 나끝, 연목, 진대섬 등 사도를 이루는

모여 있는 마을이 나타나고, 중도로 들어가면 양면해변이 있다. 양면이란, 말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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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사도와 주변 섬.

로 백사장을 중심으로 양쪽이 모두 해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섬(중도)과 섬(시루섬)을 초승달처럼 패인 백사장이 연결하고 그 사이에는 천연의 바다 수영장이 형성된다. 너무 작은 섬이라 사 람도 많지 않으니 호젓하게 해수욕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썰물 때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연 친화적인 해변인 셈이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시루섬으로 건너가면 모래 는 온데간데없고 커다란 바위들이 섬을 이룬다. 거북바위, 멍석 바위, 얼굴바위, 미인바위, 장군바위 등이 반겨준다.

여행 정보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신안농협페리 061-271-4005 자은면사무소 061-271-8377

맛집 정보 자은도 신진횟집(활어회) 061-271-0008 암태도 신육일관(병어회) 061-271-6767 안좌도 섬마을식당(장어탕) 061-262-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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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life 패션 이야기

‘아저씨 룩’에서 탈출하는 법 ▼ 이상적인 손목 상태

장동건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는 40 대 초반의 ‘꽃중년 4인방’이 등장한다. 포스터 사진에서 시크한 ‘슈트발’ 을 보여준 이들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스타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나이 에 상관없이 아저씨가 되느냐, 오빠가 되느냐는 ‘한 끗’ 차이이다. ‘Do &

Don’t’만 제대로 따른다면 꽃중년 오빠 되는 것, 어렵지 않다. 명동, 삼성동, 테헤란로 등 오피스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낮 12시 풍경 은 대략 다음과 같다. 네이비 혹은 그레이 정장 팬츠, 화이트 셔츠, 펄럭이 는 넥타이에 검정색 구두. 재킷을 입은 사람도 있지만 팬츠 컬러와 같은 한 벌일 가능성이 90%이다. 마치 교복처럼 천편일률적인 스타일 속에서 도 누구는 웰메이드 슈트로 보이고, 누구는 ‘○○○ 3종 세트’의 변주로 보 이는 것은 ‘옷발’과 ‘디테일’의 차이이다.

센스가 없다면 기본만 지켜라 주변에 옷 잘 입는 남자를 보라. 혈기 왕성한 20대야 GD 스타일, 현빈 스 타일을 따라 하겠지만 중년의 패셔니스타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 이다. 유행에 따라 더블브레스트 슈트, 쓰리버튼 슈트를 오가는 것이 아 니라 체형과 기타 액세서리와의 매칭을 고려해 옷을 입을 줄 아는 꽃중 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클래식한 라인의 슈트와 넥타이, 커프스 버튼을 매치한 룩과 슬림핏 슈트에 폭이 좁은 넥타이, 컬러 와이셔츠를 매치한 룩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이다.

▼ 바람직한 발목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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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러한 센스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체형을 고려해 슈트를 선택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다. 청바지와 입으면 가장 무난하겠지만 화이트

하는 기본만 지켜도 ‘패션 테러리스트’는 면할 수 있다. 쓰리버튼 슈트는

나 베이지 팬츠와 입으면 한결 부드러운 스타일이 완성된다. 화이트에 네

네크라인이 노출되는 비율이 적기 때문에 목, 팔다리가 짧고 통통한 체

이비 스트라이프가 있는 티셔츠에도 도전해보자. 칠부 소매를 선택하면

격은 피한다. 투버튼 슈트는 가장 무난하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윗 단추

초여름과 간절기에 두루 입을 수 있는 경제적인 아이템이다. 여기에 면이

하나만 잠그고 입는 것이 스타일리시하다. 원버튼 슈트는 패턴 자체가 슬

나 린넨 소재의 쇼트 팬츠를 매치하면, ‘프렌치 시크 마린룩’ 따위는 쉽게

림하게 허리 라인을 잡아주지만 잠궈 입는 용도로 디자인된 것이 아니므

연출할 수 있다.

글 윤수정

로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핏’으로 승부하는 맞춤 셔츠 남자라면 꼭 신경 써야 한다는 슈즈, 시계, 벨트 외에 슈트 안에 입는 셔 츠는 맞춰 입을 것을 권한다. 특히 배가 나오거나 목이 굵고 팔이 짧은 전 형적인 일반 중년 남성은 명품 셔츠라고 거액을 들여 사보았자 수선은 수 선대로 해야 하고 제대로 된 핏도 나오지 않을 것이 뻔하므로 맞춤 셔츠는 필수이다. 이태원에 즐비한 맞춤 셔츠 집에 가면 4만~10만원 선에 소매 와 칼라 모양, 소재, 컬러, 사이즈 등을 내 마음대로 택할 수 있는 셔츠를 맞출 수 있다. 전문 테일러와의 상담을 통해 비치는 정도를 조정할 수 있 어 아저씨스러움의 상징인 ‘런닝’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여름에도 포멀하게 입을 수 있도록 시원하고 통기성이 좋은 소재로 긴팔 셔츠를 맞춰 입는 것도 좋다.

1×3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 구비하기 진정한 스타일 위너는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요모조모 잘 활용하는 사 람이다. 철마다 쏟아져 나오는 신제품을 몽땅 사서 입는 것쯤이야 돈만 있다면 누가 못하겠는가. 한정된 예산으로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는 휘뚜루마뚜루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을 갖추는 것이 지름길이다. 얇은 캐시미어 소재의 기본 카디건은 사무실에서 실내복으로 입기 좋고

이런 것만은 제발! 아래에 열거하는 내용은 당신의 여자친구, 아내가 수백 번 지적했을 내용일 것이다.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면 길거리 여성들이 전지현・신민아처럼 입고 다닌다고 지적하지 말 것. 당신을 보는 여성의 시선도 똑같으니까 말이다. 재킷 입고 바지 주머니에 손 넣기 뒷모습이 얼마나 흉한지 모르는 것일까. 특히 트임이 없는 재킷은 헴라인이 다 딸려 올라가 당신의 오리 궁둥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손목의 ‘handmade’ 라벨 스티커로 된 ‘handmade’ ‘fabric from France’ 라벨은 제발 좀 떼고 입자. 살짝 스티치 넣어 붙여놓은 라벨도 마찬가지다. 흰 양말은 운동화 신을 때만! 아가일 체크나 패턴이 있는 양말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버리기 아까운 종아리 중간까지 오는 흰 양말은 운동화 신을 때 외에는 쳐다보지도 말 것. 어중간한 소품은 하지 말 것 남들 다 하는 것 외에 뭔가 더 추가하면 반드시 시선을 끌게 되어 있다. 따라서 행커치프, 커프스 버튼, 넥타이 핀 등 슈트에 플러스알파가 되는 아이템은 출혈을 감수하고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돈이 아깝다면 위의 아이템은 과감히 포기하라.

치노 팬츠와 매치해 프레피룩을 연출할 수 있다. 파스텔톤 피케 셔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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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OR

완벽한 배우자

자동문

결혼을 앞둔 어떤 남성이 ‘완벽한 배우자’를

소개팅을 한 남녀가 있었다. 서로 어느 정도 마음이 맞아 다음 데이트를 약속하고

찾기 위해 세상을 여행했다.

남자의 차로 여자의 집에 바래다주는 상황이 되었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그는 자신이 생각해둔 배우자와 결혼하지 않고는 불행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세상 구석구석을 살폈다.

드라이브를 즐기던 중 갑자기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문이 잠기는 것이었다. 여자는 속으로 매우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농담 삼아 말했다. “오홍홍홍, 어머어머,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 왜 차 문을 잠그고 그러세요? 그렇게

그렇게 40년을 허비했지만

안 봤는데 응큼하시네?” 그러자 남자가 겸연쩍은 듯 말했다.

그런 여성과는 결혼을

“아하~ 네, 그게요. 제 차는 60킬로가 넘으면 저절로 문이 잠겨요.”

하지 못했다.

순간 발끈한 여자가 하는 말. “저 60킬로 안 넘거든요!!!”

.0 60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자네 나이가 이제 40인데, 그래 세상에 그런 여성이 없었나?”

고장난 장난감

“사실 딱 한 번 그런 여성을 만났었네. 그런데

한 아기 엄마가 판매한 지 1년이

그녀는 ‘완벽한 남성’을

지난 장난감을 들고 장난감 가게를

찾고 있었다네. 그래서 결혼이

찾아왔다.

이루어지지 못했지….”

“이거 고장 났는데 교환해주세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그렇지만, 손님. 1년 전에 산 물건을 이제 와서 바꿔드릴 수는 없습니다.” “뭐라고요? 무슨 소리예요. 겨우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굴러가지?

1년 전에 산 물건인데, 어떻게든 해주세요.”

오늘 다섯 살 난 우리 아이가 이런 질문을 했다. “아빠,

주인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수리해드릴 테니 맡겨두고 가십시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이 스쳐

수리하는 데는 겨우 1년밖에 걸리지

지나갔다.

않습니다.”

세 가지 답이 떠올랐다. 첫째, 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기계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자동차가 움직이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어 후륜의 경우 클러치-변속기-추진축-차동기액셀축-후차륜 순서로 동력을 전달해 자동차를 움직이는 거란다. 둘째, 우리가 밥을 먹어야 막 뛰어놀 수 있듯이 자동차도 엔진이라는 곳에 기름이라는 밥을 주게 되면 움직이는 거란다. 셋째, 엄마에게 물어봐. 그래 이게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은근슬쩍 떠넘기기. 아들놈이 엄마에게 물어본다. “엄마, 자동차 바퀴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러자 엄마는 한마디로 이야기를 끝내버린다. “빙글~~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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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5대양 6대주를 적어오라는 숙제를 하다가 너무 어려워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5대양 6대주가 뭐예요?” 한참을 생각하던 아빠가 “그거야 쉽지. 받아 적어라”라면서 답을 알려주었다. “5대양이 뭐냐면, 김양, 이양, 박양, 최양, 강양이란다.” “아~ 그럼 6대주는 뭐예요?” “6대주는 소주, 맥주, 양주, 백세주, 포도주. 막걸리란다.”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숙제를 해간 딸이 다음 날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고 집에 돌아왔다. “아빠! 숙제를 잘못했다고 선생님한테 혼났어요.” 그러자 아빠가 이렇게 말했다. “아 참! 이제 생각해보니 6대주에서 막걸리가 아니고 탁주다, 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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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ill get together, today and tomorrow. 「고객과 함께 오늘의 가치와 내일의 희망을 나눈다」는 티웨이항공의 서비스 철학을 형상화.

티웨이 티즈 영어 알파벳 t와 귀를 형상화한 어퍼스트로피의 조합은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티웨이항공의 모습을 형상화.

History 2010. 09 국내선 운항증명 취득 Acquisition of Domestic Air Operator’s Certificate (A.O.C) 2010. 09 김포 - 제주 노선 취항 (하루 16회) Beginning of Domestic Service through GMP - CJU with 2X B737-800(8 round trip) 2011. 01 3호기 도입 / 김포 - 제주 노선 증편 (하루 26회) Introduction of 3rd B737-800 (13 round trip through GMP - CJU) 2011. 07 국제선 운항증명 취득 Acquisition of International Air Operator’s Certificate (A.O.C) 2011. 08 4호기 도입 / 김포 - 제주 노선 증편 (하루 36회) Introduction of 4th B737-800 (18 round trip through GMP - CJU) 2011. 08 탑승객 100만명 돌파 Achievement of Million Passenger Transportation 2011. 10 인천 - 방콕 정기편 취항 Launching the First International Service to BKK (Bangkok) 2011. 12 인천 - 후쿠오카 정기편 취항 Launching the 2nd International Service to FUK (Fukuoka) 2012. 04 김포 - 타이베이(쑹산) 정기편 취항 Launching the 3rd international service to Taipei(SUNGSHAN) (GMP - TSA) 2012. 05 5호기 도입 Introduction of 5th B737-800NG 089

Tíway Air MAGAZINE


검역 및 휴대품 통관 안내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검역 안내

Quarantine & Security Information

모든 입국 여행자는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농・수・축산물을 휴 대한 경우 반드시 사전 신고하여 검역을 받으셔야 합니다.

Travelers who have disease-like symptoms, or who are bringing in plants, meat or fish, must go through the quarantine process.

입국 시 검역 질문서 작성

Health Questionnaire

검역 전염병인 황열, 콜레라, 페스트, SARS, 조류인플루엔자 등

Customs procedures

휴대품 통관 안내

모든 입국 여행자는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여 세관 직원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의 오염 지역인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자는 검역 질문서를 작성하여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발

All passengers arriving from foreign countries must submit a customs

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합니

declaration form.

다. 이를 기피하면 최고 5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오니 이 점 유

구분

내용 위조・모조・변조 화폐

화폐류

All kinds of forged bills. 아편, MDMA, 대마, 헤로인, 비아그라

마약류 Drugs

Illicit drugs, MDMA, Marijuana, Heroin, Viagra, etc.,

어류・패류・갑각류 동물, 식물, 과일, 채소류, 야생 동식물 및 이들을 사용해 만든 제품 등 수산 동물 및 및 기타 식품류 동식물류 Wild plants, animals or any products made from them Plants, Animals

농산물・수산물・축산물 검역 안내 구분

과일・채소 등 각종 농산물 Plants and Crops

육류・육가공품 등 축산물 Meats and Meat products

의하시기 바랍니다.

If you are arriving from Southeast Asia, or Central or South America, you must submit a health questionnaire to quarantine officer. Also, if you have such symptoms as fever, diarrhea or emesis, you must inform the quarantine officer. Failure to observe these regulations could result in a fine of up to 5 million won.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내용

과일・채소・종자・묘목 등 모든 식물류에 대하여 병원균이나 해충 감염 가능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열대 과실류(망고, 파파야 등) 와 흙이 묻어 있는 식물은 수입 금지품으로, 병해충 감염 여부에 관계없이 반입이 금지됩니다.

Inspectors will examine all plants and crops to determine if they are free of pests and diseases. The import of most tropical fruit and plants with soil is prohibited whether or not the commodities are pest-free. (문의: 국립식물검역원)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등)와 육가공품(햄, 소시지 등)은 국내 반입이 금지된 국가들이 있습니다. 수입이 허용되는 국가의 경우에도 해당 국가의 동물 검역 기관에서 발행한 검역 증명서를 휴대해야만 반입이 가능합니다.

Meats and Meats product from certain countries are banned to be imported. In case of permitted products, you must bring a certificate issued by the animal quarantine authorities at the country of origin. The import of any Meats or Meat products could result in a fine up to 5 million won.

살아 있는 수산 동물을 반입하고자 한다면 수출국 정부 기관이 발행하는 검역 증명서(자가 소비용 검역물 제외)를 첨부한 신고서를 국립수산물품 질검사원 검역관에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위반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어류・패류・갑각류 등 수산 동물 Anyone bringing live marine animals into Korea must submit a quarantine certificate issued by the authorities at the Fish and Crustaceans country of origin. If you are found carrying such items without having declared them, you could be fined up to 3 million won.

90

T’way Air MAGAZ I N E


Duty-free allowance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구분

내용

여행자 휴대품 면세 범위 Traveler’s Luggage

미화 400달러 US$400

승무원의 휴대품 면세 범위 Flight Crew’s Luggage

미화 100달러 US$100

별도 면세 물품 Others

주류1병(1ℓ 이하, 미화 400달러 이하), 담배 1보루(200개비), 향수(2온스). 단,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주류・담배 면세 제외 One bottle(less than 1 liter) of hard liquor, 200 cigarettes and 60 milliliter perfume. (Minors aged 19 or under have no duty-free allowance for alcohol or cigarettes.)

1인당 총량 50Kg 이내, 해외 취득 가격 10만원 이내로 검역을 통과한 물품에 한함. The total value of such products can not exceed 100,000 won, their total weight can not exceed 50kg and they must be quarantined at customs

농・축・수산물 및 한약재 면세 범위 Agricultural/Forestry/ Fishery Products

참기름, 참깨, 꿀, 고사리, 더덕 Sesame oil, Sesame, Honey

5Kg

잣 Pine nuts

1Kg

쇠고기 Beef 기타 농산물 Other Agricultural products

10Kg 품목당 5Kg(Each)

인삼, 상황버섯 Ginseng, Mushrooms

300g

녹용 Deer Antlers

150g

기타 한약재 Other Medical herbs

면세 범위 초과 물품에 대한 통관

품목당 3Kg(Each)

plants, meat or fish quarantine

해외여행 중 구입한 물품이 면세 범위를 초과할 경우 자진 신고 시 간이 통관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 중 미화 1,000달러(400달러 제 외) 이하까지는 단일 간이세율 20%가 적용됩니다. 단, 녹용, 향수, 담배, 주류, 농・축・수산물 등은 개별 품목의 기본 세율이 적용됩니다.

If the total value of goods exceeding the US$400 duty-free allowance is under US$1,000, a 20% flat rate tariff will be applied. Different rates will be applied for agricultural products, cigarettes, liquor, etc. However, all goods being brought in for commercial purposes must be declared.

세금 사후 납부 제도

Clearing Customs after Date of Arrival

자진 신고한 여행자의 과세 물품에 한해 물건을 먼저 찾고 세금은 금융기관에 사후 납부(15일 이내)할 수 있습니다.

For passengers who declare excess goods, items exceeding the duty-free allowance can be claimed first, and any duties can be pain at a bank or post office within 15 days of the issuance of a payment order.

출국 시 세관 신고

Customs Declaration

입국 시 다시 반입할 고가의 물품은 출국 시 세관에 신고하면 편리합니다. 미화 1만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외화 및 원화를 휴대 반출 시에는 반드시 세관 에 신고해야 하며, 문화재 및 이에 준하는 물품은 반출이 제한됩니다.

If you have packed valuable items that you plan to bring back, you can declare them when leaving Korea. Korean and foreign currencies worth US$10,000 or more must be declared. It is illegal to take items deemed “cultural assets” out of Korea.

면세 물품 구입 시 주의사항

Tips on Buying Duty-free

출국 시 보세 판매장에서의 면세 물품 구매 한도는 1인당 미화 3,000달러이지만, 입국 시 모든 여행자의 1인당 면세 범위는 미화 400달러입니다. 그러 므로 초과분에 대해서는 세관 신고 후 세금을 납부해야 하오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The duty-free allowance for travelers leaving Korea is US$3,000; on return, it is US$400. Duty must be paid on any items whose collective value exceeds those amounts. Information: Korea customs Service: www.customs.go.kr

August 2012

91


출입국 신고서 작성 안내

고객님께서 다른 나라에 방문하시려면, 각 나라마다 요구하는 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셔야 합니다.

How to fill out immigration documents

All visitors to a forein country must fill out any immigration documents that country requires. 아래에는 고객님께서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 고자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국가의 출입국 신고서가 가명으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입국 신고서 작성 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승무원에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In order to help the process, t’way Air prepared example form, Please refer to example below which are applicable to each destination t’way is serving. If there is any question, Please ask the flight attendants.

1

대만

3

입국 신고서

2 4

5 7

8

(DISEMBARKATION FOR TAIWAN)

6 ① 성 / Family Name

9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③ 여권 번호 / Passoprt No.

10

④ 생년월일 / Date or Birth

11

⑤ 국적 / Nationality ⑥ 남 / Male, 여 / Female

12 13

14

⑦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⑧ 직업 / Occupation ⑨ 비자 종류 / Visitor ⑩ 비자 번호 / Visa No. ⑪ 국내 주소 / Home Address ⑫ 체류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aiwan ⑬ 방문 목적 / Purpose of visit ⑭ 서명 / Signature

92

T’way Air MAGAZ I N E


일본 입국 신고서

DISEMBARKATION FOR JAPAN) ① 성 / Family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⑪ 항공기 편명 /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⑦ 남 / Male, 여/Female

⑫ 방문 목적/ Purpose of visit

③ 영문 성 / Family Name

⑧ 현주소 / Address

⑬ 일본 체류 예정 기간 / Length or stay in Japan

④ 영문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⑨ 직업 / Occupation

⑭ 일본 내 연락처 / Address in Japan

⑤ 국적 / Nationality

⑩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⑮ 서명 / Signature

태국 입국 신고서

(DISEMBARKATION FOR THAILAND) ① 성 / Family Name

⑤ 여권 번호 / Passport No.

⑨ 항공기 편명 /Flight or other vehicle No.

② 이름 / First Name and Middle Name

⑥ 생년월일 / Date or Birth

⑩ 서명 / Signature

③ 국적 / Nationality

⑦ 비자 번호 / Visa No.

④ 남 / Male, 여 / Female

⑧ 체류 기간 중 주소 / Address in Thailand

August 2012

93


SKY SHOP

12

10

Duty-free Shopping Information

티웨이항공 기내 면세품 안내 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로얄 살루트 21년 Royal Salute 21 Years Old / 700ml

$112

22

25

까뮤 엑스 오 엘레강스 Camus X.O. Elegance / 700ml

$137

75

발렌타인 30년 Ballantine's 30 Years Old / 700ml

$162

131

$68

에스티 로더 퓨어 컬러 롱 라스팅 립쥬얼스 트리오 랑콤 UV 엑스퍼트 비비 크림 Lancome UV Expert GN-Shield BB Complete / 30ml Estee Lauder Pure Color Long Lasting Lip Jewels / 3 Colors, 3 Pieces

Estee Lauder Advanced Night Repair Synchronized Recovery Complex / 100ml

Estee Lauder Idealist Even Skintone Illuminator / 50ml

$108

$157

에스티 로더 콤팩트 Estee Lauder Complete Finish Compact / 14.2g

142

139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아이 크림 Estee Lauder Advanced Night Repair Eye Synchronized Complex / 15ml

$60

94 T’way Air

MAGAZ I N E

137

135

에스티 로더 이븐 스킨톤 일루미네이터 세럼

$29

152

에스티 로더 뉴트리셔스 비타-미네랄 크림 Estee Lauder Nutritious Vita-Mineral Moisture Cream / 50ml

$46

$61

$43

132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에센스

$74

130

115

글렌피딕 에이틴 Glenfiddich 18 Years Old / 750ml

이니스킬린 비달 아이스 와인 Inniskillin Vidal Ice Wine / 375ml

$331

$67

80

조니 워커 블루 Johnnie Walker Blue Label / 750ml

$68

60

27

발렌타인 17년 Ballantine's 17 Years Old / 700ml

시바스 리갈 에이틴 Chivas Regal 18 Years Old / 750ml

에스티 로더 페이스 & 목 탄력 영양 크림 Estee Lauder Resilience Lift Firming / Sculpting Face and Neck Cream / 50ml

$89

153

디올 스킨 포에버 콤팩트 Diorskin Forever Compact / 10g

$51

디올 까나쥬 꾸뛰르 컬렉션 Dior Cannage Couture Collection

$81


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190

설화수 윤조에센스 Sulwhasoo First Care Serum / 60ml

$60

215

191

202

203

설화수 탄력크림 Sulwhasoo Firming Cream / 75ml

바비 브라운 아이라이너 듀오 Bobbi Brown Long Wear Gel Eyeliner Duo / 3g x 2

바비 브라운 핑크 오이스터 쉬머 브릭 Bobbi Brown Pink Oyster Shimmer Brick

240

비오템 옴므 UV 디펜스 울트라 라이트 Biotherm UV Defense Ultra Light Texture / 30ml

$34

246

243

크리니크 페이스 선크림 듀오 Clinique SPF 50 Face Duo / 50ml x 2

245

크리니크 롱 라스트 글로스웨어 Clinique Long Last Glosswear SPF 15 / 5 Colors, 5 Pieces

$29

$43

319

322

$49

334

341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Kiehl's Ultra Facial Cream / 125ml

$49

431

$41

$59

미스 디올 블루밍 부테 오드뚜알렛 Miss Dior Blooming Bouquet Eau De Toilette / 50ml

$75

$36

안나수이 미니 루즈 트리오 Anna Sui Mini Rouge Trio / 3 Colors, 3Pieces

$35

420

랩 시리즈 파워 브라이트닝 아이 밤 + DR4 Lab Series Power Brightening Eye Balm + DR4 / 10ml

버버리 애프터 쉐이브 Burberry After Shave Skin Lotion / 100ml

$35

$36

467

447

446

조르지오 아르마니 애티튜드 익스트림 오드뚜알렛 (남성용) Giorgio Armani Attitude Extreme Eau De Toilette (Male) / 50ml

$35

393

트리 엑티라인 인스턴트 딥 링클 필러 Tri-Aktiline Instant Deep Wrinkle Filler / 30ml

크리니크 남성용 보습 로션 Clinique Skin Supplies For Men Age Defense Hydrator / 50ml

325

크리니크 버터 샤인 립스틱 트리오 참존 스킨타운 골드 크림 & 앰플 세트 (남녀 공용) 오휘 스마트커버 선블록 Clinique Colour Surge Butter Shine Lipstick Trio / 3 Colors, 3 Pieces Chamzone Skin Town Gold Cream & Gold Ampule O Hui Smart Cover Sunblock / 20ml

$49

$48

$51

$67

디올 레 퍼퓸 미니어처 향수류 세트 Dior les Parfums / 5ml x 5

$52

불가리 옴니아 코럴 오드뚜알렛 Bulgari Omnia Coral Eau De Toilette / 40ml

$57

August 2012

95


SKY SHOP Duty-free Shopping Information 469

506

불가리 맨 오드뚜알렛 (남성용) Bulgari Men Eau De Toilette(Male) / 60ml

$55

511

폴리 폴리 하트 목걸이 Folli Follie Heart Pendant

폴리 폴리 하트 귀걸이 Folli Follie Heart Earrings

$122

$175

535

533

$115

554

$42

$84

538

$140

뱅 앤 올룹슨 이어폰 Bang & Olufsen Earphones (B&O A8)

$149

96 T’way Air

MAGAZ I N E

$120

564

569

삐에르 까르댕 리브라 볼펜 세트 Pierre Cardin Libra Ballpoint Pen Set / 8pens

라미 사파리 볼펜·샤프펜슬 세트 LAMY safari ballpoint pen·mechanical pencil set

$75

$98

622

라이프트론 드럼베이스II 트위스트 확장형 스피커 Lifetrons Drumbass II Twist Extendable Speaker

$40

스카겐 시계 (여성용) Skagen Watch (F)

$210

604

600

$115

539

$99

샹티브 흑진주 목걸이·귀걸이 세트 Saint-Yves Pearl Pendant Set

제이에스티나 ‘김연아’ 티아라 귀걸이 J.ESTINA Yu-na Tiara Earrings

스카겐 시계 (남성용) Skagen Watch (M)

삐에르 까르댕 시계·주얼리 세트 Pierre Cardin Watch & Jewellery Set

558

스타일러스 로사 세트 Stylus Rosa Set

$30

534

브레오 스포츠 왓치 듀오 Breo Sports Watch Duo

스와로브스키 서클 목걸이 Swarovski Circle Pendant

537

제이에스티나 ‘김연아’ 티아라 목걸이 J.ESTINA Yu-na Tiara Necklace

캘러웨이 골프공 세트 (HX Diablo Tour) Callaway Golf Ball Set (HX Diablo Tour) / 12ea

$69

521

아디다스 스포츠 선글라스 Adidas Sports Sunglasses

510

507

$42

625

오리진-에이 프로폴리스 세트 Origin-A Propolis Liquid / 25ml x 3 bottles

$40

마더네스트 오메가-3 세트 Mothernest Omega-3 Set / 1000mg x 60 capsules x 3bottles

$47


티웨이항공 안내 기내 면세품 안내│SKY SHOP 면세품은 국제선에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626

628

마더네스트 그린쉘 글루코사민 세트 Mothernest Greenshell Mussel With Glucosamine Set 1500mg x 60 capsules x 3bottles

$97

645

네이처스 훼밀리 빌베리 Nature's Family Bilberry Set / 500mg x 60 capsules x 3 bottles

$84

$59

653

주벅 어린이 선글라스 (여아용) Zoobug Kid Sunglasses (Girl)

$59

654

미코믹 제트 비행기 Mic-O-Mic Jet Plane

하와이언 선 마카다미아 너츠 초콜릿 Hawaiian Sun Macadamia Nuts Chocolate / 453g

젤리 벨리 Jelly Belly (Tropical Mix - 4Pieces) / 510g

$34

$22

800

티웨이 담요 T'way Air Blanket

W20,000

니키 연필 케이스 세트 Nici Monkey Pencil Case Set

$24

701

스누피 학용품 세트 Snoopy Stationery Set

$31

704

$22

$4

스누피 볼펜 & 샤프 세트 Charlie Brown And Snoopy Pen & Mechanical Pencil Set

$32

703

$197

652

655

702

정관장 홍삼정 플러스 Red Ginseng Jeong Plus

$96

토마스 학용품 세트 Thomas Stationery Set

$30

타이거 맥주 Tiger Beer / 330ml

오리진-에이 코-엔자임 Q10 세트 Origin-A Co-Enzyme Q10 Set / 800mg x 60 capsules x 2 bottles

647

646

주벅 어린이 선글라스 (남아용) Zoobug Kid Sunglasses (Boy)

644

631

길리안 템테이션 초콜릿 Guylian Temptations Tin Gift Box / 450g

$25

707

스위스 린트 초콜릿 Swiss Lindt Mini Truffles / 230g

$34

하와이안 호스트 마카다미아 초콜릿 Hawaiian Host Macadamia Chocolate / 339g

$22

Have a good day!

W18,000 해당 금액은 실제 판매 금액과 상이할 수 있습니다. August 2012

97


Air Boeing737-800NG

• 너비(width) 35.988m • 길이(Length) 39.571m • 높이(Height) 12.593m • 좌석 (Seats) 189석 • 평균 운항 속도 (Average Operation Speed) 954.72Km/h • 최대 운항 거리 (Maximum Operational Distance) 5,665km • 최대 운항 고도 (Maximum Operational Altitude) 12,500m

ㅈw

티웨이항공이 운영 중인 항공기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모델로 단일 기종 중 최다 판매를 자랑하는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입니다.

T’way Air is operating Boeing737-800NG which is one of the best sellers.

01

검증된 안정성, 쾌적한 기내 환경,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B737-800NG로 고객님을 편안하게 모십니다.

The most reliable aircraft maintained by certified mechanics with high quality.

02

The most experienced pilots in korea.

CHINA ▒ GIMPO ⇔ JEJU 김포공항 ⇔ 제주 / 매일 13회 운항

KOREA

TAIWAN THAILAND

대한민국 최고의 베테랑 기장들이 고객님을 안전하게 모십니다.

03

JAPAN

젊고 생동감 넘치는 승무원들이 최고의 기내 서비스로 고객님과 함께합니다.

Well trained flight attendants.

▒ INCHEON ⇔ FUKUOKA 인천공항 ⇔ 후쿠오카 / 주 14회 운항

▒ GIMPO ⇔ SUNGSHAN 김포공항 ⇔ 타이베이(쑹산) / 주 4회 운항

▒ INCHEON ⇔ BANGKOK 인천공항 ⇔ 방콕 / 주 7회 운항

부정기편 ▒ INCHEON ⇔ JEJU(7월30일~8월30일) 인천 ⇔ 제주 / 주 4회 운항

98 T ’way Air

MAGAZ I N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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